♠ 최고의 첼리스트가 되기 위한 훈육법은 어떤 것일까요? 참스승이 가르쳐야할 지도력은 과연 어떻게 표현되야 하나요.

 

오늘도 넷플릭스의 스릴러 넘치는 영화 한 편을 들고 왔습니다. 

The Perfection 인데요. 완벽, 완전 이란 뜻이지요. 스포가 있으니 유념해주시고요. 

포스터의 내용만 봐서는 여주인공 얼굴만 달랑 있어서 딱히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그냥 호러나 스릴러 정도 아니겠는가 하는데요. 

그런데 일단 요즘 넷플릭스의 경향이 많이 반영된 듯, 여자들의 동성애 소재가 있고, 

상당히 징그럽고 잔인한 장면들이 나옵니다. 

 

♠ 친구가 된 둘은 중국여행을 가게 되는데요. 넷플릭스 영화에서 종종 한국이 많이 언급되네요. 좋은 현상이겠지요.

 

우리의 시각을 최대한 자극하는 그런 내용이지요. 

최고의 첼리스트를 키우기 위해서 스승으로서 극단의 추함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여주인공 샬롯은 잘 나가는 천재 첼리스트로 활약했었는데 어머니가 병에 걸려 옆에서 

보살펴드리게 되지요. 

수년이 흐르고 어머니는 돌아가시게 되었고, 다시 음악계로 돌아와 보니 

자기는 이제 한물간 사람이 되고  새로운 신예가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요. 

 

 

흑인 여성으로 리지라 불리는데 곱슬 파마머리에 코걸이를 한 모습입니다.

넷플릭스의 캐릭터에서 흑인 여배우들에서 자주 보이는 스타일이라 이제는 좀 친숙하기까지 하네요. 

리지는 그동안 연습과 공연으로 쉴 새 없이 생활을 한 관계로 

오랜만에 장기간 여행을 가려고 한 상태였지요. 

샬럿과의 첫 만남 자리에서 이미 호감을 보인지라 밤에 무도회장도 같이 갔다 오더니 

금방 서로 친해져 버렸지요. 결국 같이 중국 여행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 샬럿이 준 약을 먹은 이후로 계속 복통을 호소하는 리지. 아니면 중국음식 탓인지. 음식은 입에도 안댔는데 말이죠. 


그런데 샬럿은 리지가 자기보다 잘 나가는 것에 대해서 왠지 시샘 가득한 눈빛을 교묘히 보이는데요. 

이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복수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요.

두통을 호소하는 리지에게 자기가 가진 약을 먹게 해 준 샬럿. 

여행 도중 왠지 모를 복통과 구토 증상이 자꾸 올라와서 오지를 달리는 버스 안에서 시달리게 되지요.

속이 안 좋아 구토를 했는데 노란색의 토사물과 함께 주위를 기어 다니는 이름 모를 벌레들.

배가 너무 아파서 버스를 세워달라고 한 뒤 허허벌판에서 응가까지 해대는 리지.

그야말로 보기 민망한 장면까지도 잘 묘사를 하네요. 

 

 

도저히 다른 승객들과 같이 갈 수 없을 정도라 강제로 떠밀려서 둘은 하차를 하게 되지요. 

그 넓은 황량한 중국 땅에서 떨궈진다는 것은 사막 중간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그나마 사막은 아니라 다행이지만요. 

계속되는 오른팔의 고통에 보아하니 팔 속에 뭔가 벌레 같은 것이 기어 다니고 

팔 전체를 마구 휘젓고 다니는 지경까지 되지요. 

리지는 그 고통을 도저히 참을 수 없자 샬럿이 건넵니다. 도끼를요. 


그렇게 리지는 오른팔이 잘린 불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은 밥벌이를 더 이상 못한다는 그런 상태 아닌가요. 

첼리스트가 팔이 없다면 어떻게 연주를 하겠습니까. 

이렇게 샬럿의 복수가 실현되고 마는 것인가 의문이 들게 되지요.

아직 영화가 끝나려면 멀었는데, 뒷얘기는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게 되지요. 

리지는 결국 자기를 지금의 자리까지 있게 해 준 남자 스승에게까지 버림을 받게 됩니다. 

토사구팽이라고 해야 하나요. 

밥벌이가 더 이상 안되니, 스승이 제공해준 거처에서도 쫓겨나가게 되지요. 

 

♠ 계속되는 고통에 죽기를 각오하는 리지. 팔안에 뭔가 있다고 하는데요. 샬럿은 이때다 싶어서 도구를 건넵니다. 

 

엄청난 실망으로 이렇게 팔을 자르게 만든 원흉인 샬럿에 대해서 복수심을 갖게 되고 

증오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복수의 화신 같았던 샬럿이 리지의 팔을 자른 이유가 있었는데요. 

바로 남자 스승에 대한 복수였습니다. 

샬럿도 현재의 남자 스승한테서 똑같이 수련을 받았었지요. 남선생은 항상 완벽함을 추구했습니다. 

연습을 하다가 조금의 잘못된 연주가 나오는 것을 절대 용서치 않았지요. 

지금 말로 한번 틀릴 때마다 한 대씩 맞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한 대씩 때리는 것이 아니라 성적인 폭행을 가해왔다는 것입니다. 

 

 

마치 지금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한참 말이 많았던 스승과 제자의 폭행사건과 같은 내용이지요.

샬롯은 바로 이런 비참한 생활을 겪었던 지라 리지 또한 그렇게 당한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에 복수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게 된 거지요. 

리지에게 린치를 가하려 한 게 아니라, 리지를 그런 악몽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팔까지 자르게 하는 건 좀 막장이 아닌가도 생각이 드네요. 

샬롯이 건네준 약은 두통약이 아니라,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약이었지요. 

그래서 있지도 않은 벌레가 보이고 자기 팔에 벌레들이 기어 다닌다고 착각했던 겁니다. 

 

♠ 샬럿은 어려서부터 혹독한 선생님의 교육을 받고 자랐지요. 한치의 실수도 용납치 않는 그의 전통적인 교육방식. 숨막히는 교육현장입니다.

 

약효 한번 기가 막히네요. 

실제로 저렇게 보이지도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는 약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있다면 심히 위험하긴 하네요. 

완벽함이라는 타이틀을 따기 위해서, 신체적인 폭행을 감수하게 하는 상황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인간의 약한 마음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것만큼 사악한 일은 없을 겁니다. 

아마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추악한 행위이겠지요. 

영화 속 이야기이지만  지금의 현실과 전혀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은  저만의 생각만은 아닐 것입니다. 

 

♠ 사지가 없어진 스승앞에서 연주를 하는 두 여주인공. 하나의 몸을 공유한 듯한 모습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잘 나타냅니다. 

 

샬럿의 진실된 마음을 느낀 리지도 결국 스승에게 복수하기로 마음을 굳히지요.

잔인한 혈투 끝에 샬롯도 왼팔을 잃게 되고 스승은 사지가 다 잘린 상태가 됩니다. 

그런 스승 앞에서 샬롯과 리지는 하나의 첼로를 같이 연주하지요. 

샬롯은 오른손으로만, 리지는 왼손으로만. 그렇게 곡을 연주하게 됩니다. 

PERFECTION 에서 두 번째 철자 E 가 좌우대칭으로 뒤집혀서  F 와 마주한 E 가 되어서 보이는데요.

 

♠ 가운데 알파벳 E 가 뒤집혀진 상황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여러분도 한번 상상해 보세요. 넷플 영화 퍼펙션 입니다. 


아마도 샬롯과 리지의 동성애 관계를 묘사한 듯하고 

또는 각각 한쪽 팔로만 서로 의지해서 하나의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깊은 뜻을 잘 표현한 상징적 묘사이네요. 

넷플릭스의 영화는 유독 어떤 집착에 대한 비참한 결말을 소재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만큼 관객들의 눈과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이번 퍼펙션도 그런 스릴과 긴장감을 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써 손색이 없었네요. 

강력 추천드립니다. 

 

 

퍼펙션 | Netflix 공식 사이트

천재 첼리스트였던 샬럿. 10년 만에 돌아오니 신예 연주가가 정상에 올라 있다. 새로운 스타를 향한 그녀의 감정은 질투일까, 음악적 갈구일까. 그게 무엇이든 서막에 불과할 뿐. 지축을 뒤흔들 샬럿의 도발이 시작된다.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 Netflix)

 

◈ 남해를 상징하는 독일마을의 중심지입니다. 저 아치형 문을 지나면 남해파독전시관이 보이지요. 

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최근에는 경남 남해의 방문기를 올려드렸는데요. 

오늘은 남해에서 제일 유명한 곳인 바로 독일마을입니다. 

1960년대에 경제발전기를 향해
줄기차게 나아가던 한국이 외국으로 대거 진출하게 되는데요. 

그중 독일로 갔던 광부와 간호사분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바로 그곳에서 열심히 일해서 외화벌이에
선두에 서계셨던 교포분들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정착하게 된 곳이 바로 이 곳 남해이지요. 

2001년에 남해군이 본격으로 관광자원으로 개발을 하게 되었고 곳곳에 지어진 아름다운
건축물들은 실제로 독일에 있는 건축 자재들을 직접 들여와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 무거운 자재들을 해외에서 직접 들여와서 지을 정도라면 그 열정과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을지
가히 상상이 안되네요. 

모든 주택들이 대부분 독일 교포들의 노후생활을 위해서 지어졌을 뿐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민박집으로도 이용할 수 있나 봅니다.

 

 

 집 앞쪽의 간판에 보면
집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집주인 사진과 핸드폰 번호까지 소개가 되어있지요. 

주로 주황색의 삼각형 모양의 지붕들과 흰색으로 칠해진 주위를 둘러싼 벽들의 모습이 

한 폭의 레고 장난감 동네와 같은 인상을 풍겨주어 더 없이 아름답습니다. 

또한 2006년에 방영된 드라마 <환상의 커플>과 1박 2일 버라이어티 쇼에서 소개가 된 후로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계속 되고 있다고 하지요.

 독일마을을 알리는 준공 기념돌에는 가족부양을 위해서 그 먼 독일로 떠나야만 했던 

그 젊은이들을 기리는 정착 1세대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 전망대 바로 옆에 위치한 파독전시관 후면인데요. 알록달록한 지붕의 마을과 풍경이 참 좋습니다.

 
광부 14명과 간호사 31명의 명단이 자랑스럽게 기재되어 있네요. 

젊었을 때 그렇게 고생을 했고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했기에 지금의 노후생활은 보다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자격은 충분할 것입니다. 

기념석앞의 커다란 원형 아치형 입구에 들어서면 드넓은 독일 광장이 펼쳐져 있는데요. 

바로 남해파독전시관이 중앙에 위치해 있지요. 

뒤쪽에는 추모공원이 있고 왼쪽으로는 전망대가는 길입니다. 


간단한 기념품과 독일맥주 등을 파는 식당도 있네요. 

파독전시관 입구에는 철제로 된 조형물이 있는데 탄광을 오가는 열차의 바퀴 네 개가 
달려 있어서 광부를 상징하고 있지요. 

이 곳도 입장료를 1천원을 받고 들어가게 되고요. 

독일에서의 광부와 간호사의 삶의 일부분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광부들의 아침인사는 
"글릭아우프" 라고 하면서 시작되었다는 데요. 

"살아서 돌아오라"는 뜻입니다. 

 

◈ 남해파독전시관 내의 전시 모습입니다. 외국남편과 결혼한 간호사들의 사진들이 옛시절을 추억하게 하지요.

 

 

지하 1,200미터의 컴컴한 막장으로 들어가는 그 심정은 커다란 공포와 마주치는 큰 결심이 서야만
하는 그런 마음일 것입니다. 

강한 자기관리의 의지가 없다면 오랫동안 버틸 수는 없는 그런 환경이었겠죠.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그런 막장 속에서 죽음과 마주하면서 일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제시대때 군함도에 끌려가서 채굴을 했던 상황보다는 그래도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일제 치하에서의 광부는 그야말로 돈을 벌러 간 게 아니라
징용을 당하러 간 것이죠. 


파독과는 비교가 안되는 상황일 겁니다. 

그래도 탄광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극한의 환경에서 일하는 고위험의 직업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지요. 

독일이라면 그렇게 고생하는 만큼 보수는 그래도 잘 주지 않았을까 합니다. 

지하에 전시된 물품들 중에는 간호사들이 독일의 남편들과 결혼을 하고 찍었던 사진들이 그때의 추억들을
회상하기에 좋은 케이스입니다. 

당시에 사용했던 각종 소품들과 액세서리들도 진열이 되어 있어 꽤 흥미롭습니다. 

마치 소형 박물관에 와 있는 것처럼 보는 재미가 있네요.

 

◈ 파독전시관내에 있는 독일광장입니다. 광장이 꽤 넓습니다. 정문 옆에 기념품샵과 오른쪽에는 맥주집이 있지요.


시계, 라이터, 식기, 찻잔, 가방 심지어 소형 건전지까지 그들의 외국에서의 생활을 살펴볼 수가 있네요. 

60, 70년대로 시간을 되돌린 듯 옛날의 향수에 젖어드는 느낌이 듭니다.

 
아! 좀전에 소형 건전지를 언급했는데 이것은 알고 보니 인공심장박동기라고 하네요. 

회색의 동그랗게 주먹에 쏙 들어가게 생긴 것 같은데 뒷면에 네 개의 납작한 건전지가 들어간 것
처럼 보이거든요. 

의료기기였던 모양입니다. 

이런 도구가 심장을 뛰게 하는 거라니 참 희한합니다. 

 

 

바깥으로 나와서 전망대에 올라서면 독일마을의 풍경과 저멀리 바다의 경치까지
그야말로 멋진 모습에 사진을 담을 수밖에 없지요. 

전시관을 나와서 마을의 2차선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보면서 

알록달록하게 지어진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몇군데는 새로 단장을 하려는지 공사 중인 곳도 보이네요. 

아마도 밤에 이곳을 방문해도 더없이 좋은 거 같네요. 

 

◈ 독일마을 거리를 쭈욱 걸어내려가다보면 위와같이 멋진 정원과 탁트인 풍경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독일마을이다 보니 카페나 호프집도 바깥에 대형 술통들이 몇 개씩
쌓여 있어서 흥겨운 축제가 될 것 같아 보입니다. 

곳곳에 길들이 꼬불꼬불 놓여 있어서 시간이 넉넉하다면 천천히 최대한 많이 둘러보면 더 좋을 듯하네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이는 가운데에도 형형색색의 모자들을 쓰고 눈도장을 찍는 관람객들을 

보니 저 또한 마음이 덩달아 즐겁습니다. 

경치가 좋은 2층의 테라스가 있는 카페들은
손님들로 다 들어차 있습니다. 

주차장에도 차들이 빽빽히 들어 있고요. 

 

◈ 경치좋은 카페나 호프집은 자리가 없을 정도이지요. 더운 날씨에 독일맥주 한잔씩 하면 더없이 시원하겠지요.

 

경치가 좋은 자리는 역시나 가족과 연인 단위로 점령된 상태이지요. 

독일마을까지 왔는데 독일맥주는 꼭
한잔 즐기고 가야될 것 같은 느낌이 퍼뜩 드네요. 

안 그러면 후회할지도 모르지요. 

내리막길로 주욱 내려갔다가 다시 주차장 가는 길로 올라오려니 조금 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 꽃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집이네요. 이런 곳에서 하루 민박을 하는 것도 꽤 괜찮겠지요? 숙박비는 얼마나 할까요. 궁금.


주차아저씨가 있는 곳엔 관광안내소가 있고 소시지 체험장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국적인 집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고 잘 정비된 도로와 각종 초록 빛깔의 나무들에 둘러싸인 
독일마을. 남해를 대표하는 마을. 

노후에 꼭 살아보고 싶은 곳이네요. 

잘 관람했습니다. 

 

 

독일마을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92

map.kakao.com

 

독일마을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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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니퍼는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게 되고, 남편 러셀은 그런 그녀를 안타까워하며 지극히 보살펴 줍니다. <시크릿 옵세션>

 

안녕하세요. 

오늘은 넷플릭스의 영화 시크릿 옵세션(Secret Obsession)을 들고 왔습니다. 

역시나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 아시아계 미국 배우이지요. 

브렌다 송이라고 하는데요.

잠깐 검색을 해보니 나홀로집에의 귀여운 꼬마였던 

맥컬리 컬킨의 연인이라고 합니다. 


약간 충격적인데요. 

맥컬리의 현재의 모습이 어렸을때와는 완전 딴판이 되었지요. 

술과 담배와 마약에 찌든 얼굴에 수염은 또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기르는지 원. 

어쨌거나 그런 외모에도 보다 다른 장점이 있으니까 

만나고 사귀는 거겠지요.


영화의 스포가 다소 포함되어 있으니 그 점 참고해주세요. 

브렌다도 어렸을 적부터 아역배우를 했었나 봅니다. 

지금은 많이 성숙된 모습이라서 여배우로서의 이미지가 많이 풍기긴 하지요. 

영화의 제목을 해석해보면 "은밀한 집착"정도로 해석이 되겠네요. 

 

 

대충 봐도 남편이 아내에게 뭔가 옥죄는 느낌이 확 들기는 하지요. 

극 중 브렌다는 제니퍼역을 맡고 있는데요. 

첫 장면부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 누군가에게 쫓기는 제니퍼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다른 차에 치어서 병원에 실려갔는데, 

뇌를 다쳐서 기억을 못하네요.


자기 남편도 몰라보고 어찌 된 일인지 옛날 일도 생각이 안 나게 되지요. 

핸섬한 남편 러셀은 이런 아내를 지극히 보살펴서 집으로 퇴원해서 데려왔는데 

집이 너무나 좋습니다. 

수영장과 멋진 정원이 있고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저녁이면 석양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그런 고급주택입니다.

 

◈ 퇴원한 후 그들의 보금자리로 돌아왔지만, 남편과의 지나간 추억을 기억 못하는 제니퍼는 어떨떨하기만 하지요. 

 

그런데 흠이라면 근처에 이웃을 만나려면 1.6킬로나 

가야 사람을 볼 수 있는 너무나 한적한 곳이지요. 

게다가 나중에 알아보니, 전화 신호도 안 잡히는 지역이고 

인터넷 모뎀도 강제로 끊겨 있는 그런 상태였지요. 

한마디로 산골짝 오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실에 

제니퍼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되지요. 


남편 러셀은 어쨌거나 아내와의 달콤한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하게 되지요. 

반면 제니퍼의 사고를 조사하던 흑인 형사 페이지

 왠지 의구심을 계속 갖게 되는데요. 

사고의 목격자가 진술을 하기로 예약을 했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남편 러셀이 이 남자를 살해하고 뒷마당 숲에 매장을 하는 광경을 

제니퍼가 훔쳐보게 되지요

 

 

남편 러셀을 추적하는 페이지 형사는 

이상한 점들을 계속 마주치게 되는데요.

처음 병원에 제니퍼가 실려 왔을 때 신분증도 없는 상태에서 

자기가 남편이라는 것을 단지 제니퍼의 몸에 있는 

"A" 라는 문신이 있다는 것만으로 인정이 됐다는 점.

남편의 본명인 러셀 윌리엄스로 조회를 해도 

지역에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 

제니퍼의 지속적인 치료를 위해 

병원의 예약을 계속 회피하는 점. 

러셀의 핸드폰이 대포폰이라는 점. 

 

◈ 제니퍼의 사고에 뭔가 낌새를 계속 느끼는 페이지 형사. 담당했던 병원 간호사를 통해 뒷조사를 열심히 해나갑니다. 

 

경찰의 사건 조사를 위한 출두와 만남을 계속 미루는 점 

등이 러셀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들게 되지요.

 제니퍼도 기억을 조금씩 더듬다가 남편의 노트북을 뒤져 보니 

자기가 다른 남자하고 결혼식을 한 사진에 놀라고 마는데요. 

바로 지금의 남편 러셀은 실제로 본 남편이 아니었던 거지요. 

러셀은 제니퍼가 다니던 회사의 동료였습니다.


그야말로 제니퍼를 먼발치에서 짝사랑만 하던 일종의 스토커였는데요. 

그렇게 속으로만 좋아했던 제니퍼를 실제로 다른 남자가 채가서 결혼을 한 것이죠. 

이에 분노의 앙심을 품은 게 바로 이 사건의 전말이 되는 것입니다. 

옛말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해서 

여자가 싫어도 계속 대시하면 언젠가는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한두 번 찍어보고 아니면 포기해야지 

더 찍다가는 바로 스토커로 몰려서 감옥에 가기 십상이지요. 

이 영화도 바로 자기만의 사랑에 대한 집착이 이루어낸

결말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제니퍼는 영화 내내 오른 다리를 다쳐서 

걷기조차 불편한 모습들이 계속되는데요. 

이층에서 내려오다가 굴러 떨어지기도 하고, 

그 아픈 다리를 침대에다가 도망 못 가게 묶임을 당하기도 하지요. 

 

◈ 제니퍼의 문신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타투업소까지 방문하는 페이지 형사. 과연 A 가 의미하는 뜻은 무었일까요. 

 

처음엔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가, 한 손 짜리

 지팡이를 짚고 

고군분투하는 장면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추적을 하다 보니, 제니퍼의 이름도 원래는 앨런이었고, 

그의 부모들도 러셀에 의해서 이미 죽임을 당하고 말았었지요. 

현재 살고 있는 저택도 입구의 집주소 팻말도 교묘히

자기 이름의 스티커로 바꿔놓은 극도의 치밀함을 보였던 겁니다. 


자기의 딸도 행방불명된 아픔을 간직했던 페이지 형사는 

결국 러셀의 집까지 방문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쉽게 끝날리는 없겠지요. 

역시나, 몰래 잠입하는 형사를 뒤에서 내리쳐주시는 우리의 스토커 러셀. 

차 창고의 큰 박스에 담겨 버리고 마는 페이지 형사. 

형사가 너무 선생님 같네요. 

고등학교 교사 타입인데 형사를 하시다니. 

 

◈ 러셀의 노트북에서 결혼식 사진을 보고 남편을 추궁하는 제니퍼. 이 남자는 무엇때문에 내 남편흉내를 내고 있는 것인가?

 

침대에 양손을 묶어놓았지만, 

그 아픈 발을 이용해서 바닥에 떨어진 라이터를 주워내는 가공할

서커스의 묘기를 발휘하지요. 

라이터불로 지져서 금세 자취를 감추는 제니퍼. 

물 한잔 달라기에 조심히 가져왔건만 없어져버린 아내. 

극도의 분노로 인해 그녀를 추격하는데요.



절뚝거리는 발로 숲 속을 헤매다가 다시 한번 

굴러주는 몸 액션을 해냅니다. 

이렇게 남편과의 옥신각신 끝에 난데없이 나타나 

분위기를 끊어버리는 페이지 형사. 

땅에 떨어진 권총으로 멋지게 마무리를 하는 제니퍼입니다. 

 

◈ 본인의 정체를 알아버린 제니퍼를 처리하기 위해 양손을 묶어버리는 러셀. 하지만 영리한 제니퍼는 이마저도 탈출하겠지요?

 

마무리가 조금은 뻔하게 되었는데요. 

넷플릭스 영화가 초반에는 잘 나가다가 끝에서 조금 힘이 빠지는 

경향이 조금 있지요. 

하지만 이 작품은 두 남녀의 서로 간의 의심을 들키지 않으려고 하는 

심리적 갈등과 증거를 확보하려는 제니퍼의 순간적인 행동들이 긴장감을 많이 유발하지요.

  사랑과 집착이란 무얼까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내 인생을 이렇게 작살내버린 너를 심판하리라 ! 몰래한 사랑의 결말이 어떤지 그 끝을 보여주겠어. 빵야빵야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도 무대뽀 정신만 가져서는 결코 행복한 게 

아니겠구나 하는 의심이 드네요.

사랑 그 자체만 갖고는 이제는 안될 것 같은 세상이 되어서 참 씁쓸합니다. 

적당한 긴장감과 서스펜스, 그리고 브렌다 송의 많이 힘들었을 연기를 

느껴보기엔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시크릿 옵세션 | Netflix 공식 사이트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끔찍한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제니퍼. 그래도 그녀를 지켜줄 남편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위험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는 것을 잊은 채.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

 

♣ 원예예술촌의 입구에는 꽃들의 그림과 풍뎅이의 마스코트가 기다리고 있네요. 테마별로 정성들여 가꾼 식물과 정원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오늘 말씀드릴 곳은 경남 남해의 원예예술촌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남해하면 독일마을이 제일 먼저 연상이 되긴 하지요. 

독일마을을 찾아서 갔는데 주차하는 곳이 웬걸 원예예술촌 입구가 보이는 곳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 곳을 먼저 방문을 안하면 상당히 어색할 것 같은 그런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의 집 앞에 차를 댔으니 남의 집 물건을 팔아줘야 한다는 이상한 압박감 같은 것 말입니다. 


독일마을 안에 이 곳 예술촌이 들어 있다고 봐야 되겠네요. 

일단, 입장료를 보니 5천원이라서 주차료를 따로 받지도 않으니 잘 됐다 싶어서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꽃과 나무들이 전시되어있는 곳이라 생각이 되네요. 

넉넉잡아 한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다고 하니 괜찮은 코스인 것 같습니다. 

영어로는 House N Garden 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어요. 

 

♣ 탤런트 박원숙씨가 반겨줄것 같은 그녀의 카페입니다. 장난감같은 이런 집에서 살면 정말 신날 듯 하네요.

 

20명의 원예 전문가들이 모인 원예인들이 자신의 집과 정원을 개인별로 작품을 이루어서 만든 마을이지요.

각 정원들도 세계의 나라 이름을 따서 그에 맞게 아름답고 개성 있게 가꾸었지요. 

실제 이 곳에서 살고 있는 유명한 탤런트나 배우들이 있고요. 

탤런트 박원숙의 커피숖이 눈에 많이 띕니다. 

7월초의 날씨인데 이미 햇살이 엄청 따갑게 내리쬐어서 조금만 걸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데요. 

최대한 그늘을 위주로 천천히 관람을 하는게 좋겠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벌써 무료로 동그란 손부채를 준비해 두었는데요. 

관람코스가 새겨져 있어서 부채도 부치고 일석이조입니다. 

 22개의 관람 장소가 그려져 있네요. 

카페, 멀티샵, 수공예샵, 선물가게, 유럽 소품샵, 공방 등이 중간에 알록달록한 형태로 나타나지요. 

박원숙의 커피 앤 스토리(박원숙 린궁)라는 카페는 관람코스 중 제일 중간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혹시, 안에 계시지는 않는지 관람객들이 어서 들어가 보자고 신기한 듯 웅성웅성 대네요. 

 

♣ 팔각정 옆 하하바위 주위의 데크에서 바라본 남해의 풍경입니다. 일상속의 스트레스를 저멀리 바닷가에 던져버리고 싶군요.

 

이미 테이블들도 사람들이 자리들을 차지하고 있는지라 

입구에서 간판을 배경으로 인증샷들을 마구 찍어대시지요. 

"핀란디아"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탤런트 맹호림 씨가 실제로 살고 있네요. 

아주머니들이 알아보고 약한 탄성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네요. 

처음 얼굴을 봐서는 어디서 나오신 분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사극을 좀 많이 봐야 알 수 있을 텐데 말이죠. 


물론, 후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 이분~ 하면서 알겠더군요. 

그때 저도 같이 인증샷이라도 찍을걸 하는 약간의 후회가 밀려드네요. 

그분이 사는 집은 핀란드식 집으로 명명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평화롭고 경치 좋은 곳에서 사신다니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관람객들이 이렇게 수시로 방문하는데 좀 귀찮지 않을지 모르겠네요. 

돈 내고 들어와서 본인을 본다고 생각하니 왠지 동물원에 있는 동물이 된 거 같은 

느낌이 없지 않을는지요. 

 

♣ 제일 꼭대기에 위치한 문화관에는 각종 시설이 있는데요. 특히, 알핀로제 셀러드뷔페라는 식당도 있습니다. 멋진 정원과 함께 맛난 뷔페를 !

 

 

개인 사생활도 좀 침해가 될 것 같네요. 

코스를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정자 같은 전망대가 보이는데요. 

팔각정과 그 옆에 하하바위라고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 올라 경치를 보니 산속에 파묻힌 마을들과 저 멀리 바다까지 펼쳐진 풍경이 

정말 시원해 보입니다. 

덥기도 하지만 멋진 풍경이 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하지요.

하하바위는 방송인 하하와는 상관이 없겠지요? 


오른쪽 올라가는 길에는 "문화관"이라고 커다란 건물이 보이는데 양쪽 길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뿌려지고 있습니다. 

더위를 식히려는 이벤트인 거 같은데 오래 서 있으면 얼굴에 물이 흘러내릴 수 있습니다. 

마치 4DX 영화관에서 얼굴에 쏴대는 물줄기라고 할까요. 

문화관에는 식당과 체험실, 선물코너, 영상실 등이 있네요. 

특히, 식당 이름이 "알핀로제 샐러드 뷔페"인데 알핀로제는 알프스산에서 자라는 

꽃의 이름이라고 하네요. 

 

♣ 보기에도 희한한 사선 "풀꽃지붕"입니다. 정체모를 빨간색 원숭이가 반갑게 맞이하네요. 기념사진을 안 찍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이 곳 마당에도 각종 정원들이 꾸며져 있는데요.

Boat 가든, Rainbow 가든, Ladies 가든, Glass 가든, Rose 가든처럼 테마별로 조각상과 

잘 정돈된 꽃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글라스 가든이라는 곳은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라는 프로그램의 촬영지라고 

입구에 표시가 되어있네요. 

그분의 손길이 안 미치는 곳이 없군요. 예술촌의 대모라고 해야 할까요. 

출구 쪽으로 나오는 길에도 아리따운 정원들이 늘어서 있는데요. 

 

 

네덜란드 국기와 풍차가 이국적인 "풍차 이야기"라고 써진 건물이 보입니다.

어느 집을 넘겨다보니 양들의 모형들이 여러 마리가 정원에서 풀을 뜯고 있네요. 

이곳은 "목장의 아침"으로 불립니다. 

그 건너편에는 원숭이 인지 다른 동물인지 몸통이 빨간색으로 된 모형들이 벤치에 앉아 있거나

마당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 곳은 "풀꽃 지붕"이라는 곳인데, 지붕 위와 사선으로 된 지붕에 온통 노랑, 빨강, 분홍, 초록색의 풀과 

꽃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관람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장소이지요. 

 

♣ 독일풍이 보이는 "브레멘하우스" 이지요. 장난감 병정과 뒤에 있는 동물들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짖지는 않을까요?

 

빨간 원숭이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모양새입니다. 

독일 국기 아래의 "브레멘 하우스"의 입구에는 장난감 병정 두 명이 굳건히 지키고 있고요.

안쪽에서는 유럽의 엔틱 한 소품들을 파는 샵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지나면 스위스풍의 채소정원인 "알핀로제"가 보이고,

멕시코의 낭만과 정열이 표현된 정원인 "멕시칸 세이지"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네요. 

마음먹으면 금방 휙하니 둘러볼 수도 있는 거리이네요. 


탤런트들이 노후를 이 곳에서 보낼 정도이면 그래도 나름대로 꽤 괜찮은 환경이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봐도 그렇고요. 

한평생을 북적거리는 서울과 같은 삭막한 대도시에서만 살다가 이런 곳에 오면 정말 병이 있어도 

금방 다 나을 것만 같습니다.

독일마을을 보러 왔다가 그 맛보기로 덤으로 이런 좋은 노후대책용 환경을 미리 구경하게 되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남 남해의 원예예술촌. 눈 호강하고 잘 보았습니다. 

 

 

원예예술촌

경남 남해군 삼동면 예술길 39

map.kakao.com

 

 

◆ 주식에 대한 인문학적 촌철살인을 내뱉는 남궁혁의 도서 <혁명을 꿈꾼다면 주식을 하라>는 읽을수록 재미가 느껴지는 색다른 책입니다.

 

이번에 집어 든 도서는 <혁명을 꿈꾼다면 주식을 하라>라는 책의 제목입니다. 

저도 주식이라는 것을 거의 모르고 살다가 언젠가부터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은행의 이자가 턱없이 낮아졌을 때이지요. 

 

거의 2% 이하라서 천만 원을 넣어두면 일 년에 이자가 20만 원도 안 되는 겁니다. 

게다가 세금 15%이상을 떼고 나면 월 만 오천 원 정도라고 해야 하나요? 기가 찬 현상입니다. 

그 옛날 IMF 이전 시대에는 이자만 가지고도 떵떵거리고 살았었다고 하니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네요. 

 

여하튼, 은행이자도 엉망이고, 은행에서 추천해주었던 펀드도 몇 개 들었습니다만 

모두가 마이너스 10에서 20프로를 오가는 그런 상태였지요. 

 

 

펀드에 대해서 무지한 상태라, 은행원은 전문가일테니 잘되겠지 했지만 그야말로 허탈감과 일종의 분노가

끓어오르더군요.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 이딴 식으로 마이너스가 된다는 게 더없이 싫었던 거지요. 

그래서 주식 쪽을 좀 알아보다 보니, 단타 치는 것은 가슴이 새가슴인지라 못할 것 같고 

결국은 배당금을 받는 쪽으로 주식을 조금씩 사모으기로 했습니다. 

 

물론, 은행이자 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이라서 그 정도에 만족하면서 하고 있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이런 배당도 아예 안 줄 때가 있더군요. 

특히 제일 많이 투자했던 공기업 주식이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치더니 급기야 연말 배당에서 

배당을 안 하기로 결정했다는 걸 보니 정말 세상에 믿을 게 없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 막연히 주식은 하면 안되고 위험하고 깡통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지요. 이에 대해 조목조목 알기쉽게 주식시장 밖은 더 위험함을 차분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 코묻은 배당금이라도 들어오는 맛에 일 년을 기다렸는데 배당을 안 한다니요. 

그렇다고 팔기도 뭐하고 해서 내년에는 실적이 좋아지기를 그저 기대할 수밖에 없는 심정입니다. 

그동안 주식에 대해서 약간 공부해보다가 어느 순간 또 그쪽을 쳐다도 안 봐서 그런가 하는 

자괴감도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 책을 한번 골라봤는데요. 

이 책의 저자 남궁혁은 자세한 약력은 나오지 않고 그저 건설회사에서 일하고 

다른 여러일을 전전한 현장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다 정도로만 소개가 되어있습니다. 

베일에 가렸다고 할까요? 때로는 이런 류의 저자가 쓴 책도 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주식이란 단어가 들어갔다고 해서 이 책에서 기술적 분석을 위해서 

현란한 그래프와 봉챠트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또한, 추천종목 같은 것도 없지요. 

그래서 읽어보기로 한 겁니다. 

기존의 주식책들은 곧바로 분석과 딱딱한 숫자들 같은 걸로 포장이 되어있어서 좀 식상한 감이 오더군요. 

 

물론, 제가 내공이 부족한지라 배부른 소리이겠거니 하지만요. 

또한 인문학으로 풀어본 주식책이라고 되어 있어서 읽는 맛은 있으리라 보여졌지요. 

챕터 중에서도 눈에 띄는 단어들이 있는데요.

주식을 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혁명을 해야 된다 이런 말들이지요. 

 

◆ 주식에 대해 책을 쓴다면 일단, 그 동안 얼마를 벌었다는 것을 강조하지요. 정말 저자는 그럼 얼마를 벌었을까요. 계좌를 공개하라고 한번 은밀히 말씀드려보고 싶군요. 과연 그 액수는?

 

내용은 상당히 쉽고 재미있게 씌여져서 한 챕터를 읽고 나면 다른 챕터도 읽고 싶게끔 기술되어 있네요. 

마치 소설을 읽듯이 술술 읽히는 게 참 좋습니다. 

본인이 겪었던 체험위주의 느낌과 그와 관련된 다른 책 속의 인용문을 사례로 들면서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네요. 

 

주식이 위험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데요. 

주식시장이 아닌 주식 바깥의 세계가 더 위험하다고 역설을 합니다. 

자영업자로 실제로 일하거나 아니면 취업을 위해서 면접을 보러 다니는 것이 

결코 주식만큼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일상생활 자체가 거래와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이지요. 

 

 

거래는 바로 권력관계의 또 다른 이름이고요. 

계약은 합리적이고 자유로운 의사로 되는 것이 아니라 판을 뒤엎을 수 있는 

권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듣고 보니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라는 세계에 딱 맞는 일침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며칠째 먹을게 없어서 굶은 사람이 처자식을 위해서 밥은 먹게 해 줄 테니 

공장에서 온종일 시키는 대로 일을 하겠느냐는 제안을 했다면 

바로 위에서 얘기한 권력과 계약이 성립된 거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취업을 하는 모든 현상에는 바로 이런 숨겨진 부당함이 항시 존재하는 것이지요. 

 

◆ 저자는 유상증자를 실적이 안좋은 좀비기업이 회사의 운영자금이 없을때 개미들의 주머니를 터는 가장 흔한 방법이라고 하지요. 개미들을 위한 위로와 배려. 개미들이여 혁명을 위해 일어나라!

 

개미들이 주식을 할때는 절대로 돈을 빌려서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지요. 

바로 한강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여유돈으로 하라는 것, 이 당연한 말이 그렇게 쉽게 지켜지지가 않는 사람들이 더러 있지요. 

주식시장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세력들인데요. 

 

세력들은 개미들의 행동을 모두 꼭대기에서 보고 있다는 얘기, 

개미는 그런 눈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세력과 기관 등이 쓰는 공매도 기법에 대해서 꼭 청원을 해서라도 금지해야 할 항목이라고 주장합니다. 

그가 혁명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바로 이 공매도 처단인 것이지요.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한계에도, 선을 그어놓을 것을 얘기하지요. 

주식의 경력에 따라서 돈을 빌리도록 해야 합니다. 

무분별하게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결국 깡통이 계속 생긴다는 것이지요. 

이 말에도 일리는 있습니다. 

 

개미가 매일 깨지면서도 그래도 남아있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오히려 주식시장 밖이 더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라지요.

주식시장은 학력, 학벌, 학연, 지연, 선배의 갈굼, 후배의 하극상 이런 것들이 없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완전경쟁인 거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지요.

 

◆ "자본을 사람으로 착각하지 말라" - 장 보드리야르. 많은 인문학적 도서의 문구를 인용하면서 주식과 현재의 자본주의의 모순들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 막연함이 오히려 공포 그 자체인 겁니다.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은 바로 출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출세하면 주식시장에서 돈 버는데 지장이 없다는 거지요. 

그 사례가 바로 법관임용자들이 주식으로 수십수백억의 이익을 본 사례인데요. 

 

그들은 솔직히 주식에 대해서 지식도 없습니다

단지 지위가 올라가니, 어떤 회사가 상장을 할거다 뭐 이런 고급 정보들을 듣고 투자를 해서 

이익을 본 케이스들입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인 거 같아서 소름이 끼치네요.

 

 

김정은이 혹시 선물을 하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요. 

다른 경로로 하락에 배팅을 한 후에 미사일을 쏴서 이익을 보는 게 아닐까 하는 재밌는 추측도 하지요. 

추측이 아니라 실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주식시장의 배당금이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적습니다. 

 

이는 기업의 오너가 회사를 자기걸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모기업이 연구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큰 부동산을 산 것에 많은 투자자들이 성토를 금치 못했었지요. 

아무래도 분단국가이고 북한의 위협 때문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고 배당이 적은 것이겠지요. 

 

◆ 개미는 왜 세력한테 돈을 잃을 수밖에 없을까요? "아이들은 군것질에 눈이 팔리지만, 어른은 그런 아이의 행동 자체를 보기 때문이죠"

 

보다 평화적인 화해모드로 어서 빨리 진전되어야 우리의 주식시장도 배당이 많아질 것입니다. 

저자는 "이제 밥 굶는 사람은 없잖아"라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고 합니다. 

자살을 하거나 일하다가 죽는 사람들이 밥을 굶어서가 아니지요. 

빈곤이 없다는 것은 밥을 굶지 않는 게 아니라 빈부의 차가 적다는 의미인 겁니다.

 

요즘 한국의 모 대기업이 부도덕하게 경영을 했다고 난리였지요. 

하지만 외국을 보면 JP모건이나 록펠러 같은 기업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재벌이 된 시초라고 합니다. 

외국의 기업들이 하던 방식대로 그대로 우리도 해왔던 것이지요. 

그들이 우리보다 더했지 모자라지 않은 것입니다. 

 

금융자본주의의 이면에는 알면 알수록 기존의 상식을 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참 많네요. 

이렇듯 저자는 불공정한 자본시장의 흐름을 막아야 한다고 하지요. 

부자들의 자본에 글로벌 자본세를 부과하자는 피케티의 의견도 얘기합니다.

 

원숭이 실력보다 못한 펀드매니저를 비판하면서 

헤지펀드들이 돈을 번건 실력이 아니라 제도 때문이라고 보고 있지요. 

할 말은 하는 저자의 속 시원한 주식과 관련된 재미있는 얘기를 한껏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혁명을 꿈꾼다면 주식을 하라
국내도서
저자 : 남궁혁
출판 : 파레시아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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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도서 <혁명을 꿈꾼다면 주식을 하라>, 픽사베이)

◈ 서울식물원의 내부는 그야말로 열대의 느낌 그대로입니다. 손선풍기 필수이고요. 비오는날 오면 더 분위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초록색으로 뒤덮인 수련들 모습이 추억의 오락실에 있는 거 막 갉아먹는 게임 같은데요.

으레 토요일과 일요일이 되면 아직 가보지 못한 지방으로 떠나는 데에 맛이 들렸다고 할까요. 타지방으로 가서 1박 2일을 하다 보니 요번에도 안 가면 왠지 본인에게 죄를 짓는 듯 이상하게 불안감이 몰아칩니다. 그런데 이번에 토, 일요일 날씨를 보니 태풍이 한반도를 휩쓴다고 하는군요. 

이미 제주지방에서 높은 파도와 강한 빗줄기로 인해 또다시 피해가 날 듯한 분위기가 뉴스를 도배하고 있어요. 매주 이어가던 1박 2일 여행이 요번에는 어쩔 수 없이 집에 갇혀야 하는 건가 심히 고민이 됩니다. 태풍 안 가는 지역으로 그럼 가야 될 것인지 그러다가 괜히 천재지변에 의해서 피해라도 입으면 그 얼마나 손해이고 창피한 일일지 뻔한 거지요. 

그렇게 고심만 하다 보니 급기야 토요일의 오전을 잠으로 후딱 날려버렸네요. 이미 시계는 오후를 달리고 있는지라. 그런데 바깥의 날씨는 비라고는 전혀 비치지 않네요. 다행히 태풍이 전라도 쪽에서 소멸이 됐다고 합니다. 아. 이번에도 저의 추측과 결심은 빗나가 버렸네요. 

그냥 밀고 나갔으면 될걸 이렇게 날씨가 좋아질지 몰랐네요. 여하튼 1박 2일을 하기엔 이미 한 물 간 거라서 서울에 있는 가볼만한 곳을 찾은 결과가 바로 마곡 서울식물원입니다. 이 곳은 작년 하반기에 오픈을 했더군요. 아직은 관람객이 찾으리라 생각이 되어서 무작정 네비를 찍고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 윗층에 있는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초록색 식물들에 푹 빠져있는 관람객들은 사진찍기 바쁘네요. 사진을 너무 많이 찍어서 피해가기가 바쁠지경입니다. 

마곡이라는 지역은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개발지역이라서 한참 부동산 열기가 고조되었던 금싸라기 땅이라 불리었었죠. 지금은 아쉽게도 땅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식물을 보러 가는 거죠. 식물들을 전시해놓는 전시관은 커다란 유리들로 둘러싸인 돔형으로 된 독특한 형태입니다. 

주차는 지하 2층으로 곧바로 가라고 주차 아저씨가 팻말을 들면서 가리키는군요. 관람객들은 적당한 수준의 규모를 보이고 있네요. 어른은 5천 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날씨가 구름이 잔뜩 끼었고 바람이 좀 세게 부는 상태지만 그래도 조금은 덥게 느껴지네요. 

1층 홀에 들어가니 아주 시원해서 좋은데요. 식물을 보기 위해 우주선 같은 돔형의 입구로 들어갔는데 아 이런 바깥 온도보다 더 덥게 느껴집니다. 내부에 온도계를 보니 29도와 30도를 오르내리고 있어요. 모두들 손선풍기를 목과 얼굴에 마구 쏘아대고 있지요. 

입장한 후 홀 1층의 흰색 벽을 따라서, 각종 식물에 대한 종류와 관련 설명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프로젝터 빔을 이용해서 영상들을 벽면에 쏘아대고 있습니다. 하얀색 벽에 영화와 같은 스크린을 배치한 모습이 상당히 깔끔하고 아기자기했습니다. 

◈ 주제정원의 입구를 들어가면 첫번째로 나오는 초대의 정원입니다. 삼각형의 유리로 덮여있는 건축물하고 잘 어우러진 한폭의 풍경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벽면에 부착된 소품들도 많이 신경을 쓴 듯 보이네요. 아무래도 중심지인 서울에 있고 개관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다른 지방에 가보면 설명 문구들도 많이 헤지고 해서 글자도 잘 안 보여서 눈이 찡그려질 때도 많은데 말이죠. 

열대지방에 온 것처럼 더움을 견디면서 각 나라별로 전시된 그 나라의 식물들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구경을 하게 됩니다. 단연 이목을 집중시키는 식물은 빅토리아 수련(Victoria amazonica)이라는 식물이지요. 마치 초록색으로 된 대형 피자판을 연상시키는데요. 

1837년 아마존강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영국 빅토리아 여왕을 기념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너무 큰 게 물 위에 떠있어서 상당히 희한했습니다. 지중해 관도 보이고 이층에 스카이워크라는 곳도 보입니다. 선인장만 모아놓은 곳도 있는데 개척시대의 미국 서부의 상징을 나타내고 있지요. 

천장에는 조그만 열기구 모형도 떠있고 각종 식물의 대형 브로마이드 같은 현수막들을 줄줄이 걸어놓아서 상당히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네요.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할까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인 사이프러스라는 것도 있군요. 

◈ 초대의 정원 좌측으로 뻗어있는 갈림길은 사색의 정원의 모습입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천천히 걷고 싶은 그런 길이지요. 윗쪽까지 가면 앞쪽에는 넓은 호수와 함께 시야가 탁트여 보입니다. 

4천 년 전 이란의 이바쿠 지역에 조로아스터교 창시자가 심었다고 합니다. 곧게 자란 사이프러스는 십자가를 만들 때 쓴다고 하네요.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들이 많이 놓여있습니다. 정원사의 비밀의 방이라는 곳은 각종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모아놓은 방이라서 사진이 이쁘게 나올 듯합니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인 커다란 둘레의 바오밥나무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리톱스(Lithops)라고 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주변에 흩어져 있는 돌과 비슷한 모양을 하는 특이한 식물도 있습니다. 참 신기하지요.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본 아래층의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운데, 반면 느끼는 체온은 많이 덥다는 것을 유념해주세요. 이렇게 온실 주제원을 다 보면 바로 바깥에 있는 주제정원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처음 발권된 티켓은 바깥의 정원을 입장할 때 바코드를 찍게 되니 주머니에 넣고 다니셔야 합니다. 

정원들을 여러 가지 테마별로 분류해 놓았는데요. 초대의 정원, 사색의 정원 등 천천히 걸어가면서 충분히 감상해 볼 수 있겠네요. 좀 더 꽃들이 활짝 펴서 만발한 시기에 온다면 더없이 좋은 관람이 될 것 같습니다. 졸졸 흐르는 개울가에 떠있는 노란색 나뭇잎들의 운치가 더욱 좋네요. 

◈ 정원을 거닐다 보면 개울과 함께 나뭇잎들이 같이 머물고 있는데요. 사진이 아니라 그림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개울물에 나뭇잎을 채색한 듯한 착시현상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VR 카페 무료 체험관도 있는데 열기구 타는 것을 가상으로 느껴볼 수 있나 봅니다. 가족과 연인들끼리 대기하는 줄들이 좀 있네요. 2층, 3층에도 볼만한 소소한 전시물들이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우산들을 옥외에다 걸어놓은 곳도 인기 만점이지요. 

바깥쪽으로 더 나가보면 호수원 가는 길이 있고, 어린이 정원학교라는 곳에서도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네요. 가느다란 비가 오락가락해서 멀리까지는 못 갔지만 호수를 끼고 천천히 걷는다면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네요. 주차는 시간당 1,300원 정도이고요, 입장료 5천 원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것 같습니다. 

키즈카페와 기념품 판매점, 레스토랑도 있으니 가족분들과 같이 한나절 좋은 발걸음이 될 거 같아요. 서울 도심에 있으면서 가성비도 좋고, 식물과 꽃과 호수에 잔뜩 취해 볼 수 있는 그런 명소라고 생각이 듭니다. 안 가보셨으면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 열기구 타는 가상현실 카페 카카무네요. 앞의 조형물이 참 특이해서 한번 찍어 봤는데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니 체험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가족 세명이 서로 손들을 꼭잡고 계시던데 가상이 너무 리얼해서 일까요.

◈ 알록달록 우산들을 어떻게 저렇게 잘 달아놓았을까요. 아래에는 인조잔디가 깔려있고 조그마한 토끼모양의 조형물들이 여러개가 있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서울식물원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

map.kakao.com

 

★ 도쿄는 리오와의 오랜 섬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도시로 나갈 것을 고백하지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리오. 같이 도시로 나갈걸 그랬나? 괜히 혼자 남아서 잡혀가네요. 도쿄의 마스코트 저 검정 목걸이. 태양에서 장시간 있으면 하얗게 자국남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알림이 떠서 보았더니 종이의 집이 시즌3이 업로드되었다고 하네요. 달리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스페인 조폐국을 털었던 강도단의 이야기인데 나름 흥미롭게 봤었습니다. 

인질과 강도가 모두 빨간색 유니폼을 맞춰 입고 모자를 뒤집어쓰고 활보하는 모습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지요. 시즌2 중간까지 보다가 다른 쪽 드라마를 기웃거리다 보니 완주는 못한 상황이었지요. 그 틈을 비집고 시즌3이 훅 치고 들어왔네요. 

오늘도 열심히 봤는데 간신히 5편까지 재밌게 봤습니다. 한 번에 다 보면 왠지 아까운 것 같아서 나머지 편은 숙성을 좀 한 다음에 봐야겠습니다. 좋은 건 아끼면서 소진을 해야 더 맛깔나잖아요. 보실 분들은 스포가 불쑥 나타나니 잠시 한 눈을 파셔도 됩니다. 

이 드라마의 꽃은 역시 도쿄지요. 칼날같은 콧날과 부러질 듯한 팔다리가 안쓰럽지만 한번 화나면 물불을 안 가리는 캐릭터가 상당한 매력입니다. 그녀를 좋아했던 리오와 환상 같은 섬에서 2년 동안 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 비행선으로 수천억을 뿌려댔다는 교수. 우리는 악당이 아니고 의적이기 때문에 돈은 반드시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 화가 달리의 로고가 상당히 괜찮네요. 광고효과 굿입니다.  

교수를 비롯한 강도단 모두가 떼돈을 벌어서 각자 뿔뿔이 흩어져서 배 두드리며 잘 살아가고 있었나 봅니다. 근데 우리의 도쿄가 드디어 배가 불렀는지 놀고먹는 데에 지겨움을 느끼네요. 복잡하고 신경 쓰이는 도시생활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결국 리오를 남겨두고 도시로 회귀를 하는데요. 리오는 몰래 산 위성전화를 주면서 정해진 시간에 30분씩 통화하기로 약속을 하고 그녀를 마지못해 배웅하지요. 정상적으로 위성전화를 통해 웃고 떠들면 재미가 없겠지요. 역시나 무서운 유럽의 통신망의 추적에 걸려들고 마는데요. 

둘 다 쫓기는 신세가 되지요. 외딴섬에 있는 리오는 오갈 데가 없어 꼼짝없이 붙잡혀서 그 후 어딘지도 모르는 장소인 취조실에서 뜨거운 고문의 맛을 보게 됩니다. 교수는 이렇게 발각될 때를 대비해서 행동 매뉴얼을 강도 회원들에게 이미 배포했었나 봐요. 

수신자부담 전용 전화를 걸어서 나 좀 데려가 달라하니 급기야 태국에서 희희낙락 하고 있는 교수와 도쿄는 감회에 젖은 재회를 하지요. 그런데 교수 옆에 여자분이 있는데 이분은 교수를 그렇게 잡고 싶어 했던 무리요 경감 아닌가요? 강도와 경찰이 부부가 된 상황.

★ 스페인은행 총재를 인질로 잡으려는 도쿄와 나이로비. 도쿄가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로 수돗물을 철철 넘치게 해 놓은 상황이죠. 과연 덩치큰 경호원 다섯명을 어떻게 제압할까요.

한국 막장 드라마의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는 스페인 드라마의 스토리 창작능력은 가히 신의 경지이군요. 시즌1,2에서도 솔직히 둘 사이를 어떻게든 맺어주려는 상황은 은근히 보였던 건 사실이지만요. 어쨌든 리오가 붙잡힌 상황을 심각히 받아들인 교수는 결국엔 현존하는 강도 패거리들을 모두 재소집하기로 결정합니다. 

리오 한명을 구하러 직접 적진의 불구덩이로 뛰어들어가는 작전을 구사하기로 하지요. 항상 뒤에서 조종하고 앞에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이었는데 이번에 판을 더 크게 키우는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생긴 걸까요. 돈 걱정 없는 편안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가진 자의 여유로운 작태인지 모르겠군요. 

앞 시즌에서 조폐국장의 비서이자 불륜녀를 치료해주며 좋아했던 덴버는 그녀와의 사이에 아들을 둔 상태입니다. 처자식을 가진 아버지로서 제대로 살아보려 했는데 갑자기 구출작전에 강제 소환된 상황에 맞닥뜨리니 반발을 심하게 하지만 결국엔 못 이기고 같이 합류하지요. 

이번엔 통도 크게 스페인은행의 수중지하 밑에 있는 90톤 분량의 금괴를 털기로 작정합니다. 정면돌파를 하기로 겁 없이 결정을 했는데, 은행 주변에 콧수염 달리 마크가 크게 새겨진 비행선을 띄운 후 지상으로 돈을 뿌려서 대로 주변에 일대 혼란을 일으키지요. 

★ 웃음소리가 밥맛인 덴버는 급한 성격 탓에 총재에게 암호를 대라고 마구 다그치는데요. 들은 척도 안하는 총재는 급기야 호흡곤란 증세까지 보이면서 쓰러지는데 암호는 갈켜주고 쓰러지세요. 제발

기막히게도 빌딩의 광고판에 우리의 삼성로고와 갤럭시 S10 글자를 가열차게 보여주고 있네요. 아는 영어 단어가 나와서 기분은 좋네요. 교수 강도단은 공수부대원 복장을 입고 속여서 은행을 아주 손쉽게 점령합니다. 

입구를 가로막은 경찰간부한테 교수가 무전으로 상관자의 목소리를 변조해 흉내 내면서 가까스로 속이지요. 첨단 기술과 해킹능력들이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른 수준입니다. 이런 기술만 있으면 무슨 짓인들 못할 게 없겠습니다. 

경호원 다섯 명이 보호하고 있는 은행 총재를 도쿄와 나이로비 둘이서 인질로 잡아버리는 극한의 센스까지도 유감없이 발휘하지요. 앞 시즌에서는 행동대장이었던 베를린이 죽는 바람에 이번에는 팔레르모라는 상당히 느끼한 캐릭터가 등장했지요. 

이 분도 대사가 상당히 거칠고 다소 외설적인 묘사를 거침없이 내뱉습니다. 배불뚝이 털보 헬싱키와 섬싱까지 벌이는 그야말로 게이이네요. 헬싱키 면전에서 나이로비와 좀 추잡스럽게 서로의 애정관을 헐뜯는 대사는 보기에도 씁쓸했습니다.

★ 자식이 7명이나 있다는 용접기술자의 리더. 암호를 알 수 없으니 할 수없이 폭탄으로 여는 수밖에 없네요. 은행의 금고보관소가 물속에 잠겨있다는 설정이 상당히 독특한 발상이네요.

최고의 용접기술자들을 하청노동자 부리듯 위압적인 노가다 십장이 된 나이로비. 무사히 두꺼운 금괴 철판을 불로 지져서 뚫은 후에, 마치 포항제철소를 연상시키듯 금괴 제련 작업을 진두지휘하지요.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수중에 있는 금괴실 번호를 열기 위해 총재를 협박하다가 덴버가 총재를 오히려 죽일뻔하지요.

아쉬운 대로 폭약으로 금괴실 반대편을 폭파했더니 적지 않은 빨간색 서류 가방들이 보이는데 이게 바로 정부의 추악한 일급비밀들이 담긴 극비문서입니다. 이걸 덴버가 은행 밖으로 들고나가 흔들어대니 급 쫄아버린 경찰 지휘자 타마요 대령도, 급기야 함부로 무력 진압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 돼버리네요.

아니 그런 중요한 문서를 왜 바닷속 지하 금고 벽장에다가 꼭 숨겨둘까요? 간편한 대용량 USB 뒀다 뭐할래? 이렇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들이 펑펑 터지면서 시즌3은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금괴를 가지고 은행을 탈출할는지요. 또한 인질로 잡힌 리오를 과연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을지 저 또한 궁금합니다. 

나머지 에피소드도 흥미 있게 집중해서 감상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종이의 집 주제가가 원래 몽환적 느낌의 발라드였는데 이번에 락버전으로 들려주는 부분이 있네요. 상당히 신선했고 듣는데도 흥이 나서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삽입된 여러 곡들도 귀에 착착 감기네요. 그럼 8부작 종이의 집 시즌3 즐겁게 시청하세요. 

★ 노가다판의 현란한 지휘능력을 발휘하는 나이로비. 자세가 이미 현장감독관으로 손색이 없어보입니다. 허탈한 총재는 그저 바라보기만 할 수 밖에 없네요. 총재도 금괴가 좀 탐나는 눈치인가요?

관련글 : 종이의 집 시즌1,2 보기 ▼

2019/04/19 - [영화를 보고/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LA CASA DE PAPEL)

 

종이의 집 | Netflix 공식 사이트

1명의 천재, 8명의 공범, 철저히 준비한 세기의 강도. 스페인 조폐국에서 인질극까지 벌인 이들은 과연 포위 경찰을 따돌리고 거액의 돈과 함께 달아날 수 있을까?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

♠ 교동미술관은 1950년부터 약 30년동안 내의류 제조 생산시설이 있었던 곳입니다. 500여명의 근로자가 전국 내의류시장 80%를 점유했었다고 하네요. 대단합니다. 

저번 전주 한옥마을의 첫 번째 방문기에 이어서 두 번째로 이어집니다. 어진박물관을 한차례 돌아보고 나와서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근처에 미술관이라고 쓰인 곳이 보이네요. 이런 조선시대의 풍경들이 가득한 곳에 현대의 미술관이라니 좀 의외죠. 바로 교동 미술관이라고 하는데요. 

입구 벽에 그 내력이 나와 있습니다. 옛날 백양메리야스 공장의 터였다고 하네요. 그 당시엔 약 2,500평의 부지로 상당히 컸었는데 그곳이 지금은 세 개의 건물로 나뉘어서 지어졌지요. 바로 최명희문학관, 부채문화관, 중앙초등학교가 들어선 겁니다. 

백양표 속옷도 많이 입지 않았나요? 아마 여성용이라서 엄마들이 애용했던 거 같네요. 지금도 브랜드는 있을 겁니다. 내부에서는 현대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큰 거리를 나오니 양옆으로 인파가 엄청나게 많은데요. 높이 솟은 건축물을 찾아 가보니 전동성당 입구입니다. 

♠ 천주교도의 순교터에 세운 성당 전동성당입니다. 정조 15년에 윤지충, 권상연, 순조원년에 유항검, 윤지헌 등이 이곳에서 박해를 받고 처형이 되었다고 하네요. 숭고한 뜻이 있는 상징적인 건축물입니다. 

앞쪽 사거리 건너에는 풍남문이 위치하고 있고요. 겉으로 풍기는 빨간색 벽돌로 겹겹이 쌓은 모습은 상당히 아기자기 한데요. 화려한 로마네스크의 복고 양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천주교 순교자들이 처형된 곳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1908년 최초의 프랑스 신부인 보두네(한국명 윤사물 신부)가 부임했다고 합니다. 광장에는 그 신부의 흉상도 볼 수가 있지요. 붉은색과 회색의 벽돌로 이루어져서 중세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을 주어서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이 엄청나네요. 꼭 한번 보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옥마을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전주 공예품전시관을 만나게 되는데요. 입구에 마치 일본식 종이우산 같은 형태의 알록달록한 모습을 천장에 옹기종기 달아놔서 이목을 집중시키네요. 내부는 각종 공예품과 액세서리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각 제품 하단에 제품 가격들이 다 붙어 있습니다. 

♠ 전주공예품전시관 입구를 올려다 보면 이와같이 독특하게 장식을 해놓았지요. 일본풍 같기도 하고 쿵푸팬터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럽니다.

곧바로 구입이 가능한 거겠지요. 전시되어 있는 물품은 상당히 많아서 눈요기하기엔 그만인데요. 그 가격들이 만만치가 않더군요. 장인들이 직접 만든 제품들이 많은게 특징이라서 어떤 금빛나는 커다란 술잔 같은 것은 가격이 무려 3천만 원이라고 적혀 있어서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붙여놓았겠지요? 일반 서민들은 꿈도 못꿀만한 제품이네요. 한옥마을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오목대라는 곳이 있더군요.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아마도 조그마한 산 위에 있을 것 같더군요. 실제 산속으로 올라가는 데크길이 놓여 있는데 약간 오르막길로 가다 보니 중간에 볼 수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초록 빛깔의 우거진 나무들이 발아래에 있고 정면으로 시원하게 한옥의 지붕들이 펼쳐져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지붕들이 있으리라곤 상상을 못 했는데요. 한옥이 끝나는 저 멀리는 현대식 건물들과 빌딩들이 붙어 있지요. 조선시대와 대한민국을 바로 한눈에 경험하는 기이한 모습이네요.

♠ 오목대 가기전 중간에서 내려다본 전주한옥마을의 풍경입니다. 옛날과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네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두 세계를 여행하는 듯 한 느낌이 듭니다. 

산속의 그늘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흐르던 땀을 식혀줍니다. 이 데크길이 바로 시민공원길이라고 푯말에 적혀있네요. 다시 산위로 계속 올라가다 보니 오목대라는 기와건물 두 개의 동이 보이는데요. 오목대는 이성계가 황산대첩에서 승리를 한 후에 그 승전을 자축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주변에는 나무로 전부 둘러쌓여 있어서 먼 풍경까지는 볼 수가 없었네요. 커다란 정자형 건물에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많은 사람들이 막간을 이용해 휴식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시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도로를 가로지르는 높다란 대교가 나오는데요. 

이 다리를 건너가면 자만벽화마을을 갈 수가 있습니다. 벽화마을은 여러 유명한 고장을 가면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마치 달동네 같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에 각종 캐릭터의 그림들이 벽에 그려져 있는 곳들 말입니다. 물론 이 곳도 그런 마을 중에 한 곳이지요. 

♠ 오목대 정상의 모습이네요. 태조 이성계의 5대조 할아버지 목조가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 16호라고 쓰여있네요.

경사도가 높은 고바위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만화 캐릭터로 칠해진 담벼락들을 만날 수가 있지요. 달려라 하니, 쿵푸팬더, 어벤저스 등등 컬러풀하게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곳곳에 형형색색의 카페들이 몇 군데에 보이기도 하지요. 자만동을 넘어가면 또 다른 벽화마을이 존재합니다.

마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주변의 경치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데요. 앞쪽의 커다란 개천을 중심으로 전주향교 쪽도 저 멀리 위치해 있습니다. 체력과 시간과 날씨만 더 시원했더라면 향교와 이목대까지도 더 구경을 하고 싶더군요. 

그런데 등산화를 신었는데, 얇은 발목양말을 착용한 결과 아킬레스건이 살살 아파와서 밴드까지 붙였지만 이것들이 결국 떨어지네요. 장거리 도보를 하려면 좀 긴 양말을 신어야 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아킬레스건 쪽 살갗이 까지면 나머지 여행에도 차질이 빚어지니까요. 

♠ 자만동 벽화마을의 추억의 만화 담벼락이네요. 영어로 골드스타는 지금의 LG이겠죠? 저 시절이 정말 그립군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돌아다니고 한옥마을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겠습니다. 조심조심 걸으면서 말이지요. 안 까지도록!

♠ 벽화마을이라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도보길입니다. 등산보다도 더 힘들지만 추억의 만화속 캐릭터를 보는 재미에 열심히 눈도장을 찍어야지요. 

 

전주한옥마을 > 첫번째 방문기, 어진박물관, 경기전, 조경묘 > 태조 이성계의 향기와 발자취

오늘은 전북 전주에 있는 전주 한옥마을을 들려본 소감을 써보려고 합니다. 예전부터 가봐야겠다고 생각은 많았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기필코 들리게 되었네요. 어딘가로 떠나는 것도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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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미술관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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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성당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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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전북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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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벽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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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고 지난했던 60년간의 삶의 모습들을 회상하는 한 소설가의 대담한 스토리. 그녀가 남긴 기록을 읽으면서 우리는 각자의 남은 생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오늘의 독서를 위한 책은 바로 죽음에 관한 것입니다. 이 단어는 일반 사람들에는 다소 거부감이 오게 되고 하필 그 많은 주제 중에 그런 암울한 것을 삼는지 불쾌하실 건데요. 맞습니다. 그건 피해 갈 수 없는 지적이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문제에도 조금은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지요. 

 

이 책의 저자는 코리 테일러(Cory Taylor)라고 하는데 여자분이시고 전직 소설가였는데요. 시나리오 작가도 했고 기타 여러 동화나 단편소설로 상도 많이 탔습니다. 작가는 환갑을 바로 넘긴 나이에 흑색종 관련한 뇌종양을 투병하던 중 세상을 뜨고 말았지요.

 


그의 인터뷰한 동영상을 잠깐 보면 이루 말할 수 없이 몸이 수척되었고 얼굴빛도 거의 잿빛에 가까워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암을 발견하고는 안락사를 하기 위해서 중국제 안락사 약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도 했지요. 그것을 고이 간직하고부터 오히려 남은 삶을 편하게 느끼게 되지요. 

 

고통 없을 때 본인의 결정으로 언제든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확신이라고 할까요. 이 책은 그렇다고 내용이 어둡거나 눈물을 주체 없이 흘리게 하지는 않지요. 오히려 읽다가 몇 번씩 저도 모르게 웃은 적이 많거든요. 그만큼 작가는 위트 넘치는 글을 써내려 갔습니다. 

 

◈ 인생 100세의 시대가 과연 축복일까요? 아마도 재앙일지도 모릅니다. 오랫동안 참아야 하고, 불확실함을 견뎌야 하고, 가족과 본인에게 더 많은 실망과 절망을 안기는 죽음은 극복해야 할 사항이지요.

그녀가 죽기 전에 죽음을 앞둔 많은 외롭고 고독한 환자들에게 그 느낌을 전달하고 위로를 해주기 위해서 지었다고 합니다. 병세가 악화되다 보니 본인이 직접 쓰질 못해서 대리로 글을 받아서 전기를 써주는 작가인 수잔을 통해서 저술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충격적 이게도 전기를 내주어야 할 수잔이 오히려 먼저 세상을 뜨게 됩니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요. 마치 수혈을 받으러 온 사람보다 수혈을 해주는 사람이 먼저 돌아가신 상황 아닌가요? 이토록 요양병원에서의 상황은 예측이 참 불가능합니다. 

 

이 책의 전반부 챕터에서는 시한부 인생인 그녀를 방송사에서 취재하면서 청취자들이 투병 시 궁금해하는 12가지 질문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쓰여 있습니다. 대부분이 좀 뻔한 질문들이 많지요. 좀 정리해보면, 버킷리스트는 없다, 자살을 생각해 본 적도 있다, 종교에 귀의하지는 않겠다, 죽는 게 무섭다, 죽어서 좋을 일은 없다, 후회할 일들이 있다, 내세를 믿지 않는다.

 

내 삶의 우선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불행하거나 우울하지는 않지만 가끔 참을 수 없이 화나 날 때가 있다, 죽어가고 있다고 해서 더 큰 인생의 모험에 나설 생각은 없다.라고 얘기합니다. 그야말로, 자기 자신을 초월하여 마지막 생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느끼는 듯합니다. 

 

◈ 고통으로 점철된 실망적인 죽음을, 품위있게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녀. 안락사에 대한 고민에 한층 다가가게 해주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작가가 기술한 내용 중 상당 부분은 바로 가족에 대한 회상이지요. 특히 그녀의 어머니와의 애틋한 추억과 같이 살아온 날들에 대한 기억을 많이 술회하고 있어요. 가족에 얽힌 밝히고 싶지 않은 것들도 많을 텐데 상당히 솔직 담백하고 용기 있게 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라는 애원과 협박 같은 인터넷 기사들이 많지요. 본인의 문제도 처리하기 바쁜데 가족까지 언급하면 그 얼마나 악성 댓글들로 맘이 불편하겠습니까. 하지만 저자 코리는 이제 세상을 다 살아가니까 차마 말하기 힘든 가족사까지도 낱낱이 밝히기가 쉬운 걸까요? 

 

 

아니면 가족에 대한 어떤 분노와 복수심(?) 같은 것도 있었을까요. 그녀의 파란만장한 가족사의 얘기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일상생활과 너무나도 판박이입니다. 호주라는 선진국의 살아가는 모습도 별반 우리네와 다를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항공기 조종사였던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자주 집을 비우고 어머니와의 잦은 말싸움과 다툼, 나중에는 서로가 헐뜯고 이혼까지 하게 되지요. 직업의 특성상 수시로 이나라 저 나라로 이사를 다녀야 해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해서 오는 처자식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 그녀가 처음 삶과 죽음에 대해 알게된 계기는 바로 웃음물총새입니다. 한 순간에 하늘에서 수직으로 내려와 부리로 도마뱀을 찍어서는 바로 꿀꺽하고 먹지요. 어린 그녀는 이게 바로 죽음이구나라고 처음 느끼게됩니다.

저자와 친오빠, 친언니와의 무관심으로 인한 형제간의 갈등들. 어느 것 하나 한국과 틀린 내용이 하나도 없네요. 약 190페이지의 조그만 책이기도 하지만, 첫 챕터만 읽으려다가 한 권을 앉은자리에서 다 읽게 되더군요. 그만큼 내용에 너무 공감이 가고 마치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어요. 

 

흡사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을 읽었을 때처럼 호주판 김지영을 읽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가족 간에 살아가면서 겪는 얘기들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요? 특별한 계층에 사는 사람들이거나 대단한 사건이 있지 않은 이상은 아마도 사는 모습들은 비슷하겠지요. 

 

 

큰딸과 아버지의 끝없는 말싸움과 불신, 어머니의 모은 재산으로 그동안 혼자 잘 먹고 잘 돌아다닌 아버지. 저자는 이혼한 아버지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묘사하지요. 한 여자를 사랑해서 결혼하고 아이도 세명을 낳았지만 살아가면서 점점 가족 서로 간에 친밀감은 없어지고 남보다 못한 사이로 변해가는 내용이 많이 안타깝고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다 성장한 자식들이 또 자식들을 낳고, 먹고살면서 무관심으로 인해 만나도 불편해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빨리 헤어지는 태도들이 과연 정상적인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건지도 의문스럽지요. 작가는 많은 시간을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과 같이 세계를 돌아다녔네요. 

 

◈ 어렸을때 식탐이 많아서 많이도 먹었다는 작가. 호주에서는 태어만 나고 40년간 세계를 여행했다는 그녀. 환갑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래도 남들보다 많이 보고 먹고 체험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네요.

특히 일본에서의 생활을 최고로 꼽기도 했습니다. 호주 퀸즐랜드에서 태어만 낫지 제대로 정착한 곳이 거의 없어서 그녀는 본인의 유골을 호주와 일본에 각각 뿌려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안정적이지 못한 방랑의 체험이 마지막 가는 종착지도 자유를 갈망하고 있네요. 


이 책은 그녀의 마지막을 향한 진솔한 추억의 모음입니다. 가족, 사랑, 분노, 실망,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이 뚝뚝 묻어나는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네요. 여러분에게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심히 공감하시고 인생과 죽음에 대한 많은 생각거리들이 남으리라 믿습니다. 

 

다음은 "우리는 무엇일까?"에 대한 작가의 답변입니다.

 

"산책하는 몸을 따라서 마음이 걷지 않는다면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죽을 때 추억하는 것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선택한  “2017년 내게 영감을 준 책”  내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무엇을 추억하고 기억하게 될까?호주 소설가가 4기 흑색종 관련 뇌종양을 투병하던 중 죽음을 앞두고 쓴 회고록이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생의 끝에 선 사람에게 물은 1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시작으로, 저자가 추억하는 것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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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6 - [독서리뷰/인문] - 나만 불행한 것 같은 밤 - 절망할 수 있을 만큼 절망해볼 것

♣ 사샤와 마커스는 각자의 직장을 잡기 전 찰떡같은 사이였지요. 마커스는 살찐 표인봉씨 모습이 살짝 보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사샤는 안경을 벗으니까 훨 난데요. 아래서 올려다 봐서 그런걸까요.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를 본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로는 이번 <우리 사이 어쩌면>이 두 번째인 듯합니다. 좀비나 뱀파이어, 늑대가 등장하는 호러 및 액션이 넷플에서는 다소 끌리더라고요. 너무 액션만 보다 보면 잔잔하고 애잔한 멜로물들도 보고 싶게 만들지요. 

 

넷플의 추천영화에서도 바로 이 작품이 몇등안에 들어와 있어서 이기도 하지요. 너무나 많은 안 본 작품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이걸 언제 다 볼지, 염려스러우면서도 때론 행복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넷플의 영화들이 대형 블록버스터와 독립영화의 중간쯤을 잇는 그런 가교적인 작품과 내용들이 많아서 스마트폰용으로 보기에는 최적인 건 사실이죠. 

 

 

약한 스포가 포함이 되겠고요. 메인이 되는 두 남녀 주인공은 얼굴 모양도 친숙한 아시아쪽의 미국 배우들입니다. 사샤 역의 앨리 웡은 베트남 또는 중국계인 듯하고요. 연기할 때 보면 문득 지오디의 박준형의 모습이 가끔씩 튀어나와서 깜짝 놀랍니다. 

 

마커스 역의 랜달 박은 한국계네요. 반갑네요. 사샤의 바람둥이 남편으로는 이 또한 한국계(부산 출신) 배우 다니엘 대 킴이 출연하죠. 이 분은 로스트와 헬보이2 에서 등장했었지요. 선 굵은 광대뼈가 상당히 위압감을 주는 모습입니다. 

 

♣ 마커스가 활동하는 밴드 "헬로 페럴". 십년년간 잊고 지내다 삶의 현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세사람. 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웬지 갑과 을같은 모습이 보이는 것 같네요.

한 명을 더 들면 사샤의 어릴적 배우로 나온 여자아이도 미야 체크로 <림 오브 더 월드>에서 활약했던 일본계 배우지요. 사샤는 어릴 적에 바쁜 부모들의 밥벌이로 혼자 밥을 먹을 때가 많았는데 바로 옆집에 사는 마커스네 집에서 같이 식사를 할 때가 종종 있었지요. 

 

이렇게 어릴적부터 둘은 스스럼없이 친하게 커온 사이입니다. 훌쩍 나이가 들어서는 더욱 친밀한 사이가 되었는데 어느 순간 둘은 사소한 말다툼으로 서먹서먹 헤어지게 되지요. 남녀 사이의 문제는 언제나 사소한 것에서부터 발생합니다. 

 

16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사샤는 유명한 식당의 셰프가 되었고 마커스는 아버지와 에어컨설치 기사일을 하고 있지요. 그런데 보기와 다르게 밥벌이인 기사 근무 외엔 밤에는 밴드에서 건반을 치면서 랩을 구사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좀 특이하지만 열심히 취미생활을 하는게 부럽기도 합니다. 사샤는 새로 오픈하는 식당의 감독을 위해서 새로 묶을 집을 물색하다가 집수리를 맡겼는데 이 곳에 마커스와 아버지가 떡하니 등장을 하는데요. 바람둥이 남편이 결혼식도 연기하고 잠깐 떨어져 있자고 제안한 상태이지요. 

 

♣ 낮에 기사일 하기도 힘들텐데, 밤에 저렇게 열정적으로 취미활동을 하는 마커스. 본인의 공연을 보러와준 사샤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랩을 쏘아주고 있습니다.  

남편은 과연 성실하고 좋은 남편이었을까요? 물론 아니겠죠. 남편의 이탈행위에 마음까지 상심한 상태였고 사샤도 6개월 동안  타도시에서 새 남자 친구를 구해본다는 다소 막 나가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털털한 성격의 마커스한테는 왠지 끌리지가 않지요. 

 

사샤는 새남친이 생겼다면서 마커스와 식사 동석을 제안하게 되는데 새 남자 친구가 바로 유명 배우 키아누 리브스입니다. 양 뺨에 그 흉한 털은 왜 원숭이 같이 붙이고 나오는지. 보기엔 별로지요. 안경도 알도 없는 채로 쓰고 다니는 다소 엉뚱한 캐릭터로 등장하지요. 

 

 

키아누가 묵는 호텔에서 네 명이서 게임을 하다가 마커스의 자존심을 살살 긁어놓더니 급기야 마커스에게 주먹세례를 당하는 키아누. 스피드의 액션 영화와 존윅의 무자비한 히어로가 이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깜짝 연기를 선보이네요. 

 

마커스의 특징은 사샤와의 말싸움에서 싫거나 나쁜 상황이 와도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과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저 약간 찡그리는 표정으로 넘어가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무던한 성격 같기도 하지만 결정적일 때 본인의 의견을 확실히 피력하지 못하고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듯 묘사되지요. 

 

♣ 전설의 배우 키아누 리브스는 엄청 비싼 음식값을 계산하고 와서 마커스를 위로합니다. 괜찮아 내가 다 냈어! 걱정하지마. 내가 낼려고 했단 말이야. 나한테도 기회를 줘!

조금 답답한 면이 보입니다. 사샤를 내심 좋아하면서도 당당히 말할 기회를 자꾸 놓쳐버리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인생에서 기회가 자주 오는게 아니 듯, 긴가 민가 한 생각이 들면 일단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또 실패하면 어떻습니까. 다시 수정해서 또 해보면 되지요

 

그런 결심과 도전의 반복되는 과정이 인생이 아닐런지요. 사샤와의 관계도 틀어지자 밴드 활동에서도 불만이 표출되어 흥미도 잃어가지요. 술에 취한 건지 밴드 오디션에서 드럼에다가 쉬~를 해대는 기이한 장면까지 나오지요. 

 

 

마커스는 홀로 되신 아버지의 부양을 책임져야 한다며 항상 부담감을 느끼지만, 어느날 집에 가보니 아버지가 새 애인을 구한 듯 "나는 괜찮으니 너의 앞길을 챙기라"는 투의 훈계까지 듣지요. 역시 아버지는 강했습니다. 마커스 본인의 마음과 중심만 바로 잡으면 되는 거 였습니다. 

 

외국 아버지의 마인드는 역시 쿨하네요. 한국 같았으면 아들이 늦게까지 장가를 못 간 상태라면 아버지는 다른 새엄마를 만나기가 그리 쉽지는 않지요. 정서상으로요. 미국은 다르군요. 마커스의 밴드에서는 테니스공과 같은 협찬 상품들도 많이 팔렸었는데 알고 보니 사샤가 그동안 다른 사람 이름으로 그 공들과 기타 상품들을 사주고 있었더랬지요. 

 

♣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사샤와 그의 부모님들. 마커스는 사샤에 대한 그의 애정을 전달하지요. 가방을 들어준다는 표현은 혹시 애처가가 되겠다는 건가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우리 사이 어쩌면>

여기에 감동한 우리의 마커스. 그녀의 본심을 알게 된거지요. 역시 결말은 해피엔딩 이겠지요? 어렸을 때 단짝이었는데 어느 순간 기억에서 지워졌다가 다시 우연히 만나게 되더니 결국은 짝이 되는 상황은 우리의 기억 저편의 마음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흔한 스토리이지만, 우리 모두도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앞서지요. 로망이라고 할까요. 이 작품처럼 맺어진다면 진짜 영화와 같은 이야기겠지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대리만족을 해보는 것이 이런 작품을 감상하는 이유일 겁니다. 

 

눈물, 콧물 쏙빼서 편두통을 일으키는 그런 스토리는 아니지만, 잔잔하게 감흥할 수 있는 그런 로코입니다. 어깨를 들썩이면서 랩을 구사하는 마커스의 모습이 쫌 어색하긴 해도 "키아누를 때려눕혔다"는 가사에 한번 웃게 되네요. 앞으로도, 아시아계의 배우들이 많은 영화에서 독특한 역할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우리 사이 어쩌면 | Netflix 공식 사이트

유명 셰프 사샤와 무명 뮤지션 마커스. 어린 시절 친구인 이들이 15년 만에 다시 만난다. 여전히 서로에게 끌리는 두 사람. 하지만, 가까이하기엔 서로 너무 다른걸?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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