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쁨과 슬픔이 교차하고 지난했던 60년간의 삶의 모습들을 회상하는 한 소설가의 대담한 스토리. 그녀가 남긴 기록을 읽으면서 우리는 각자의 남은 생에 대해 좀더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됩니다. 

오늘의 독서를 위한 책은 바로 죽음에 관한 것입니다. 이 단어는 일반 사람들에는 다소 거부감이 오게 되고 하필 그 많은 주제 중에 그런 암울한 것을 삼는지 불쾌하실 건데요. 맞습니다. 그건 피해 갈 수 없는 지적이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문제에도 조금은 관심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지요. 

 

이 책의 저자는 코리 테일러(Cory Taylor)라고 하는데 여자분이시고 전직 소설가였는데요. 시나리오 작가도 했고 기타 여러 동화나 단편소설로 상도 많이 탔습니다. 작가는 환갑을 바로 넘긴 나이에 흑색종 관련한 뇌종양을 투병하던 중 세상을 뜨고 말았지요.

 


그의 인터뷰한 동영상을 잠깐 보면 이루 말할 수 없이 몸이 수척되었고 얼굴빛도 거의 잿빛에 가까워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암을 발견하고는 안락사를 하기 위해서 중국제 안락사 약을 온라인으로 구매하기도 했지요. 그것을 고이 간직하고부터 오히려 남은 삶을 편하게 느끼게 되지요. 

 

고통 없을 때 본인의 결정으로 언제든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확신이라고 할까요. 이 책은 그렇다고 내용이 어둡거나 눈물을 주체 없이 흘리게 하지는 않지요. 오히려 읽다가 몇 번씩 저도 모르게 웃은 적이 많거든요. 그만큼 작가는 위트 넘치는 글을 써내려 갔습니다. 

 

◈ 인생 100세의 시대가 과연 축복일까요? 아마도 재앙일지도 모릅니다. 오랫동안 참아야 하고, 불확실함을 견뎌야 하고, 가족과 본인에게 더 많은 실망과 절망을 안기는 죽음은 극복해야 할 사항이지요.

그녀가 죽기 전에 죽음을 앞둔 많은 외롭고 고독한 환자들에게 그 느낌을 전달하고 위로를 해주기 위해서 지었다고 합니다. 병세가 악화되다 보니 본인이 직접 쓰질 못해서 대리로 글을 받아서 전기를 써주는 작가인 수잔을 통해서 저술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충격적 이게도 전기를 내주어야 할 수잔이 오히려 먼저 세상을 뜨게 됩니다.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요. 마치 수혈을 받으러 온 사람보다 수혈을 해주는 사람이 먼저 돌아가신 상황 아닌가요? 이토록 요양병원에서의 상황은 예측이 참 불가능합니다. 

 

이 책의 전반부 챕터에서는 시한부 인생인 그녀를 방송사에서 취재하면서 청취자들이 투병 시 궁금해하는 12가지 질문에 대한 그녀의 생각이 쓰여 있습니다. 대부분이 좀 뻔한 질문들이 많지요. 좀 정리해보면, 버킷리스트는 없다, 자살을 생각해 본 적도 있다, 종교에 귀의하지는 않겠다, 죽는 게 무섭다, 죽어서 좋을 일은 없다, 후회할 일들이 있다, 내세를 믿지 않는다.

 

내 삶의 우선순위는 바뀌지 않았다, 불행하거나 우울하지는 않지만 가끔 참을 수 없이 화나 날 때가 있다, 죽어가고 있다고 해서 더 큰 인생의 모험에 나설 생각은 없다.라고 얘기합니다. 그야말로, 자기 자신을 초월하여 마지막 생을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느끼는 듯합니다. 

 

◈ 고통으로 점철된 실망적인 죽음을, 품위있게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던 그녀. 안락사에 대한 고민에 한층 다가가게 해주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작가가 기술한 내용 중 상당 부분은 바로 가족에 대한 회상이지요. 특히 그녀의 어머니와의 애틋한 추억과 같이 살아온 날들에 대한 기억을 많이 술회하고 있어요. 가족에 얽힌 밝히고 싶지 않은 것들도 많을 텐데 상당히 솔직 담백하고 용기 있게 쓰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가족만은 건드리지 말라는 애원과 협박 같은 인터넷 기사들이 많지요. 본인의 문제도 처리하기 바쁜데 가족까지 언급하면 그 얼마나 악성 댓글들로 맘이 불편하겠습니까. 하지만 저자 코리는 이제 세상을 다 살아가니까 차마 말하기 힘든 가족사까지도 낱낱이 밝히기가 쉬운 걸까요? 

 

 

아니면 가족에 대한 어떤 분노와 복수심(?) 같은 것도 있었을까요. 그녀의 파란만장한 가족사의 얘기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일상생활과 너무나도 판박이입니다. 호주라는 선진국의 살아가는 모습도 별반 우리네와 다를 게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항공기 조종사였던 아버지는 무뚝뚝하고 자주 집을 비우고 어머니와의 잦은 말싸움과 다툼, 나중에는 서로가 헐뜯고 이혼까지 하게 되지요. 직업의 특성상 수시로 이나라 저 나라로 이사를 다녀야 해서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해서 오는 처자식들의 정신적 스트레스. 

 

◈ 그녀가 처음 삶과 죽음에 대해 알게된 계기는 바로 웃음물총새입니다. 한 순간에 하늘에서 수직으로 내려와 부리로 도마뱀을 찍어서는 바로 꿀꺽하고 먹지요. 어린 그녀는 이게 바로 죽음이구나라고 처음 느끼게됩니다.

저자와 친오빠, 친언니와의 무관심으로 인한 형제간의 갈등들. 어느 것 하나 한국과 틀린 내용이 하나도 없네요. 약 190페이지의 조그만 책이기도 하지만, 첫 챕터만 읽으려다가 한 권을 앉은자리에서 다 읽게 되더군요. 그만큼 내용에 너무 공감이 가고 마치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았어요. 

 

흡사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을 읽었을 때처럼 호주판 김지영을 읽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습니다. 어찌 보면 가족 간에 살아가면서 겪는 얘기들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닐까요? 특별한 계층에 사는 사람들이거나 대단한 사건이 있지 않은 이상은 아마도 사는 모습들은 비슷하겠지요. 

 

 

큰딸과 아버지의 끝없는 말싸움과 불신, 어머니의 모은 재산으로 그동안 혼자 잘 먹고 잘 돌아다닌 아버지. 저자는 이혼한 아버지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모습을 많이 묘사하지요. 한 여자를 사랑해서 결혼하고 아이도 세명을 낳았지만 살아가면서 점점 가족 서로 간에 친밀감은 없어지고 남보다 못한 사이로 변해가는 내용이 많이 안타깝고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다 성장한 자식들이 또 자식들을 낳고, 먹고살면서 무관심으로 인해 만나도 불편해하고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빨리 헤어지는 태도들이 과연 정상적인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건지도 의문스럽지요. 작가는 많은 시간을 여행을 좋아하는 남편과 같이 세계를 돌아다녔네요. 

 

◈ 어렸을때 식탐이 많아서 많이도 먹었다는 작가. 호주에서는 태어만 나고 40년간 세계를 여행했다는 그녀. 환갑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래도 남들보다 많이 보고 먹고 체험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네요.

특히 일본에서의 생활을 최고로 꼽기도 했습니다. 호주 퀸즐랜드에서 태어만 낫지 제대로 정착한 곳이 거의 없어서 그녀는 본인의 유골을 호주와 일본에 각각 뿌려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안정적이지 못한 방랑의 체험이 마지막 가는 종착지도 자유를 갈망하고 있네요. 


이 책은 그녀의 마지막을 향한 진솔한 추억의 모음입니다. 가족, 사랑, 분노, 실망,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이 뚝뚝 묻어나는 한 편의 영화를 본 느낌이네요. 여러분에게 일독을 권해드립니다. 심히 공감하시고 인생과 죽음에 대한 많은 생각거리들이 남으리라 믿습니다. 

 

다음은 "우리는 무엇일까?"에 대한 작가의 답변입니다.

 

"산책하는 몸을 따라서 마음이 걷지 않는다면 그곳에 무엇이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죽을 때 추억하는 것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선택한  “2017년 내게 영감을 준 책”  내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무엇을 추억하고 기억하게 될까?호주 소설가가 4기 흑색종 관련 뇌종양을 투병하던 중 죽음을 앞두고 쓴 회고록이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생의 끝에 선 사람에게 물은 12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시작으로, 저자가 추억하는 것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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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6 - [독서리뷰/인문] - 나만 불행한 것 같은 밤 - 절망할 수 있을 만큼 절망해볼 것

◆ 작가 한정선의 <나는 왜 결혼하지 않았을까>. 혼자 근사한 음식점에 예약하지는 말자. 마치 삶을 마감하기 전에 마지막 만찬을 하러 온 사람처럼 대하는 종업원들과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끌려서 고른 책은 "나는 왜 결혼하지 않았을까?"라는 책입니다. 이화여대에서 교육공학을 전공하고 그곳의 명예교수인 한정선 작가의 책이지요. 이분은 솔직히 처음 접하는 분이라서 약력과 사진을 보니 좀 독특한 반면 인상은 상당히 푸근한 스타일이네요. 물론 책날개 안쪽에 있는 사진은 제일 호감이 가는 사진이겠지만요. 

 

새하얗게 흰머리가 특이한데요. 지금의 강경화 장관의 머리색깔이 그렇지요. 아주 하얗지는 않고 좀 회색이 섞인 모습이지요. 저자는 아주 하얗군요. 대부분 노인이 되면 염색을 많이 해서 흰머리를 감추는 게 보통 심리이지요. 하지만 요즘은 유명인들도 본 모습 그대로 놔두는 게 유행인지라 염색을 안 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제가 보기엔 그래도 아직은 검은머리가 더 보기 좋고 익숙하게 보이네요. 저 같아도 머리에 희끗한 새치가 보이면 바로  뽑아버리고 싶은 마음이거든요. 어떤 분들은 염색 알레르기가 있어서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도 있잖아요. 여하튼 저자는 언제부터 흰머리를 고수했는지는 모르지만 보통 사람 이상의 자신감과 내공이 있어 보입니다. 

 

◆ 아무것도 모르는 외계인이 앞에 나타나면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생각의 벽을 깨는 연습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부터 낯설어지기일 것입니다. 

손톱도 빨간색 메니큐어를 칠하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셨다고 하니 굉장하지요. 갑자기 붉은 손톱과 입술이 칠해진 흰색의 여우나 구미호가 연상되는 건 그 이미지가 너무 강렬해서겠지요. 이렇게 학력과 배경도 좋으신 분이 굳이 혼자 살고 있다는 것은 무슨 거창한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요즘이야 대세가 혼자사는 일인가구들이 워낙 많아졌고 경제상황을 생각했을 때 결혼조차도 엄두도 못 내는 그런 분위기인 건 기정사실이지요. 저자는 현재 환갑을 넘어 칠십 대 노인이 되신 분입니다. 저자가 한창 결혼해야 할 그런 시기에는 부모님들의 생각은 지금처럼 쏠로라는 개념조차도 없을 시기이지요. 

 

저자가 40년 이상을 쏠로로 살면서 들었어야 했을 수많은 잔소리와의 싸움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용케 어떻게 견디어 낸 것인지 가히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이 책은 그녀가 겪었던 여러 에피소드들을 정말 진솔하고 쉽게 다가오도록 적고 있습니다. 대개 책 내용들을 보면 말을 현학적으로 멋있게 쓰느라고 잘 이해가 안 가거나 각종 미사여구의 남발로 독해가 어려운 경우들도 있잖습니까? 

 

 

◆ 저자는 여자이지만 남편보다 마누라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혼자이건 기혼자이건 집안일은 여전히 남아있지요. 혼자 일수록 더 바쁠 수 밖에 없습니다. 돈만 많으면 가사 도우미를 둘텐데 말이지요.

그런 반면 이 책은 저자의 솔직한 심정을 허심탄회하고 공감하기 쉽게 쓴 흔적이 역력하지요. 아무리 책이라고 해도 본인이 겪은 일들을 하나의 거짓없이 쓰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지요. 남에게 말하기 부끄럽거나 한 부분들이 있을 텐데 여기에서는 최대한 진실되게 말하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서 더욱 공감이 가고 고개가 끄덕여지지요. "최선을 다하지 말자" 라는 문구도 참 아니러니 하지요. 최선을 하지 말고 차선을 택하라는 말입니다. 일에만 파묻히지 말고 남는 시간에는 그 열정과 에너지를 자신을 위해서 쓰자고 하지요. 우리가 생존을 위해 살아가는 데에는 실제로 돈이 그렇게 많이 들지가 않습니다. 

 

너무 악착같이 돈 버는데에만 집중해서 본인 자신을 위하는 것을 잃으면 안 된다는 얘기이지요. 돈이 아니라 명예를 위해서, 우리가 이름을 남기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을 하는데, 정작 한 세기 정도 지나면 잊히는 게 당연하지 않나요? 그러면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요.

 

◆ 저자의 나이쯤 되면 'No'후가 아닌 'Know'후를 살라는 메일을 받게 되지요. 아무리 골드미스라 해도 언젠가는 떠나야 하고 통장의 잔고는 줄게 마련입니다. 수입보다는 지출을 통제해야 노후가 건강하겠지요.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나의 만족을 위해서 말이죠. 바로 이 시점에서 과연 나는 그동안 나를 위해서 살아왔는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겁니다. 쏠로로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단계가 필요하지요. 혼자 집에 있어보기, 그다음엔 혼자 외출해 보기, 이게 익숙해지면 혼자 음식점 가서 먹어보기, 다음엔 단체여행에 혼자 참가해보기. 이런 식의 홀로서기 방법을 제안하기도 합니다. 

 

단체여행에 참가하기가 제일 난코스로 여겨지네요. 여행을 가면 한국인들은 가족끼리 뭉치는 걸 좋아하죠. 혼자인 사람은 잘 거들떠 보지도 않고 말이죠. 하지만 외국인들은 혼자 온 여행자를 외톨이로 대하지 않지요. 이런 의식은 정말 외국의 마인드를 배워야 할 것입니다. 

 

같은 여행길에 자기 식구끼리만 챙기는 가족주의는 쏠로들을 더욱 외롭게 만드는 것이죠. 이런 상황을 넘어서야 진정한 홀로서기의 최고봉이 되는 겁니다. 저자도 젊었을 때는 많은 선도 보고 주위의 추천도 받아보고 했지만 결국은 꼭 해야겠다는 간절한 마음까지는 없었던 듯합니다. 

 

 

◆ "그날이 그날인 날들을 꼭 살아야 하는가?" 내가 살아온 삶은 얼굴에 분명한 흔적을 남기게 되지요. 알래스카의 나이든 책방주인이나 주소록의 동창들의 얼굴은 그날이 그날 같지 않게 살아온 삶의 작품일 것입니다. 

생활하면서 본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스트레스를 주는 환경이라면 여지없이 회피하려는 모습들이 자주 보이지요. 아마도 이런 성격과 유전자가 그녀를 홀로 서게한 주요 요인이 된 것 같네요. 이쯤에서 어쩔 수 없는 본인의 팔자라고 해야 될지. 저자는 남는 시간을 독서와 여행으로 전환시켰지요. 

 

해외여행을 하면서 느낀점은, 젊었을 때 많이 돌아다니고 늙어서는 흔들의자에 앉아서 추억의 앨범을 보는 것이 맞겠구나라고 합니다. 여행도 다리가 튼튼할 때 해야 될듯한데 그러려면 돈과 시간도 따라 주어야 되지요. 지금의 한국에서 과연 가능할지는 본인의 경제사정이 특히 많이 좌우될 겁니다. 

 

오히려 젊을때 죽어라고 벌어서 은퇴하고 부부끼리 여행을 다녀야 맞는다는 것이 보통 한국 아버지들의 생각일 듯한데 반대로 가능할는지 의심이 되긴 합니다. 저자는 쓰인 구절들을 볼 때 세상을 많이 초월해서 보려는 경향이 다분합니다. 아침 등산에 재미를 붙이자 정상에 올라 동네를 내려다보면서 기를 쓰고 살려는 본인의 태도에 고개를 저으면서 스스로 무안해합니다. 

 

◆ 피난때 귀중품을 맡긴 후 다시 찾아 갔을때 흔적도 없이 분실된 경험을 한 저자의 아버지. 그 후로 물건에 집착하지 않기로 결심하지요. 값비싼 매화 항아리를 구입하는 대신 흐드러지게 핀 매화를 두 눈에만 가득 담기로 합니다.

버리자, 비우자 이렇게 다짐하지요. 등산을 하다보면 꼭 갈림길이 나옵니다. 결정을 해야 하는 시기이지요. 가보지 않은 길. 무슨 길이 나올지 모르는 것이 바로 인생과 같습니다. 하지만 마냥 고민만 할 순 없지요. 한 곳을 선택해서 가야 합니다. 이때에는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며 나에게 맞는 속도로 계속 오르는 것이 중요한 겁니다. 


"모르는 것은 물어보자" 라는 말은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실천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지요. 특히나 나보다 어린 사람이나 후배들한테는 더하지요. 괜한 자존심 때문에 모르는 것도 아는 척하고 넘어갈 때가 있지요. 하지만 뒷감당은 아는 척했던 본인에게 타격이 올 때가 꼭 있습니다. 

 

그래서 내성적인 성격의 사람은 때론 외향적인 성격을 한 번 쯤은 드러내는 용기를 가져야 하지요. 일을 대하는 자세에 대한 견해도 있는데요. 재미로 모든 일을 대하는 사람은 여러 가지를 조금씩은 하는데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것이지요. 하다가 재미가 없으면 싫증을 느껴서 다른 쪽을 기웃거리게 되는 겁니다. 

 

◆ 혼자라서 접은 꿈. 한옥에서 살기와 시골에서 방과후 아이들을 지도하는 것이었죠. 도와줄 가족이 없어서 꿈을 접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이것이 독신여성의 부족한 애로사항이라 느끼고 많이 아쉬워합니다.

그러니 물을 끓이다가 100도를 못넘기고 항시 99도에서 그치고 마는 형태지요. 재미에다가 의미까지 포함해서 매사 일을 대하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게 됩니다. 끝을 보는 사람은 재미와 의미 두 가지 모두를 찾은 사람들이지요. 재미가 떨어질 때 의미가 있기에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입니다. 


이렇듯 저자 한정선의 솔직한 그녀의 스토리를 듣고 있으면 쏠로가 두려운 이 시대에 좋은 등대가 되어줄 문구들을 만나볼 수 있겠습니다. 후회 없는 노후를 위한 잔잔한 지침서로써 일독하기에 좋을 듯 합니다. 

 

 

나는 왜 결혼하지 않았을까

[오십분에 못다 한 이야기]의 저자의 두 번째 책으로, `화려한 싱글`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세대를 앞서 혼자 살아온 경험이 있는 저자는 `화려한 싱글`이 화려하지만은 않다고, 또 꼭 궁상인 것도 아니라고 말한다. 이 책은 혼자 사는 여성을 비롯하여 그 주위 사람들에게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하게 하고, 의문이 들었던 것의 실마리를 풀고, 서로를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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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도서, 픽사베이, yes24)

내 마음에 들었거나 이해가 됐을때에만 사랑하고 거두는 사랑이 아니라, 존재 자체인 부모의 사랑은 자식의 동의가 없어도, 자식의 마음에 들지 않아도 결코 멈출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저자인 혜민스님은 하버드대를 다녔었다고 나옵니다. 기타 다른 유명대학도 종교학 관련으로 거치셨었네요. 이렇게 훌륭하신 인재분이 스님이라는 직업을 가지셨다는 데에 조금은 의구심과 함께 놀라게 됩니다. 게다가 전문작가들도 쓰기 힘든 좋은 내용의 책을 몇 권씩이나 발표하신다니 정말 속세에 존재하지 않는 보통인은 아니라는 생각 또한 하게 됩니다. 

우리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따듯한 말들로 구성된 도서들을 스님분들이 많이 내십니다. 불교에서 수많은 수행 결과 그런 내공이 글자로 표출되는 걸까요. 갑자기 승복을 입어볼까라는 힘겨운 생각도 해보게 되네요. 각설하고요. 이 책은 여러 가지 큼지막한 주제들로 각각 길지 않은 덕담과도 같은 대화체 문체로 우리에게 말을 걸어옵니다.

그 중에서도 가족과 관련된 내용이 조금은 관심이 가는데요. 어머니와 아버지에 대한 추억과 회상을 느낌으로 적어놓고 있어요.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에 와 닿고 맞아 그럴 거야 그랬어!라는 감탄사가 가슴속에서도 자꾸 되뇌게 됩니다. 부모님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면 아무래도 건강에 관한 부분이 제일 클 겁니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의 목사 아버지의 둘째 아들에 대한 사랑처럼 가슴 심연에서 항상 흐르는 사랑은 오늘의 부모님들 모두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냥 평범한 아들도 아닌, 출가한 아들도 당연히 낳아준 부모가 있는 것이죠. 젊을 때는 그렇게 곱고 현명하시고 지혜롭던 분들이 어느샌가 머리가 희끗해지고 몸도 왜소하지고 각종 병에 나약해지시는 것을 보게 되면 이루 안타까움이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작가분이야 부모님들이 아직은 그래도 건장하리라 보이는데요. 본인은 이미 몇년전에 어머니를 여의게 되었죠. 아버지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부정과 비리를 모르시고 꼼꼼한 성격이신 반면, 어머니는 오히려 할 말을 다하는 생활력면에서는 여장부 같은 스타일이셨죠.

아들만 삼 형제인 집에서 어머니 혼자서 많지 않은 아버지의 월급으로 항시 불만이 많으셨었죠. 조그만 구멍가게도 하셨고, 보험판매원 생활도 하시면서 부족한 우리의 교육과 뒷바라지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가고 둘째, 셋째는 모두 독립을 해서 가정을 꾸렸으나 첫째는 아직 혼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우리는 병이 없어서 오래 사는 것이 아닙니다. 병이 있더라도 그 병을 잘 관리해가면서 오래 사는 것이지요. 주위의 병과 싸우시는 분과 그 곁을 지켜주시는 가족분들 모두 끝까지 희망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혼자가 편해서인지 어떤 죄책감 때문인지 그런 기구한 삶을 살고 있죠. 장남이기에 부모님의 기대가 너무 컸고, 국민학교 때는 곧잘 공부를 잘했으나 중,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결국엔 지방 대학에 겨우 들어가게 되었죠.

아마도 의사가 될 거라 믿었던 어머니의 믿음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솔로를 만든 작지 않은 이유라고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남모르게 어머니의 속마음을 썩혔던 탓인지, 어느 날 큰아들의 집에 오신던 길에 통화를 하시던  중 갑작스럽게 비명소리와 함께 통화가 끊겨 버립니다.

지하철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시던 중 난 사고였는데, 다행히 크게 다치시지는 않으셨는데 넘어지시면서 머리 쪽을 부딪혔고 좀 정신이 얼얼해지신 것 같았습니다. 그로부터 얼마 후에 청천벽력같이 어머니는 악성 뇌종양이라는 진단을 받으셨지요.

자식을 너무 애지중지 키우면 오히려 망칠 수가 있답니다. 엄청 공 들인 첫째보다 둘째 셋째가 더 효도하고 더 잘 되는 경우도 많이 보입니다. 자식교육은 부모맘 같지 않은 것이지요.

그렇게 서울에서 뇌수술을 몇 차례 받으시고, 아버지는 직장을 그만두시고 어머니를 옆에서 직접 간호하셨으나 1년 반 정도 지나 결국 세상을 등지시게 되었습니다. 십몇 년 전부터 두통이 너무 와서 머리가 깨질듯하는 게 자주 있었는데 그때마다 진통제로 달래 시기만 하셨었죠.

그럴 때 빨리 병원에 가서 검사라도 더 자세히 받았다면 하는 후회가 너무나 듭니다. 뇌수술은 너무나 끔찍합니다. 성격이상이 와서 주변 사람들을 너무나 힘들게 하지요. 오히려 팔다리 같은 쪽을 못쓰면 모를까 정말 뇌를 손대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다 하더라도 저런 상태까지 되도록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제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러웠습니다. 이게 모두 장남인 본인의 안정적이지 못한 직장생활과 결혼하지 못한 죄 등이 누적되어 결국 어머니에게 죗값을 병으로 주신 게 아닌가 하는 마음이 지금도 한편에 쌓여있지요.

오랫동안 같이 생활했고 익숙하니까 표현을 안해도 다 알거야 하지만 결론은 '그냥 다 모른다' 입니다. 

집안에 여자라고는 어머니 혼자였는지라, 식사 차리는 것과 설거지 등을 할라치면 그 양이 얼마나 많을까요. 삼시 세 끼를 그렇게 어머니 혼자서 주방일을 다 하신 겁니다. 그 당시 철이라도 들어서 조금씩 거들어 드렸더라면 하는 후회도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어떤가요.

남자가 주방일은 하지 않는 거다 라고 만류하시지요. 언젠가는 그러시다가 밥 먹고 누워만 있지 말고 그릇이라도 좀 치워줘라 하시면서 화를 내신적도 있습니다.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렇게 소리를 질렀을까요. 남자 네 명의 먹을 것을 혼자서  다 차리고 치우고 정리까지 매 세끼를 평생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으니, 저라도 딴 데로 아마 도망을 갔을 겁니다. 

어머니는 노래를 부르는 것을 좋아하시고 또 실제로 잘하십니다. 각종 축제 때마다 참석하셔서 굵직한 상들을 많이 타셨고 실제로 들어봐도 너무 잘 부르십니다. 언젠가는 음반을 한번 내고 싶다 하시면서 돈 천만 원 정도 든다 하시면서 눈치를 보시던 때가 생각나네요. 

본인을 무조건 희생하는 것은 그가 돌보는 사람에게도 길게 볼때는 별로 좋지는 않습니다. 본인이 행복해야만 그 사람도 오랫동안 잘 돌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게 어머니의 마지막 소원이었다고 생각하니 그깟 돈 한번 모아서 해드릴걸 하는 마음 또한 듭니다. 어머니도 친구분들하고 국내는 간간히 여행을 다니신 듯한데 해외는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이 또한 마음에 너무나 걸립니다. 그래서 지금은 가끔 홀로 되신 아버님과 자주 해외여행을 가려고 노력 중입니다.

언제나 후회는 누군가가 존재하지 않을 때만 드는 걸까요. 그전에 후회가 없게끔 오히려 도가 넘치게끔 해 드리지 못하는 걸까요. 그게 인간의 인생이라고 한다면 너무나 가혹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있을 때 잘해라" 라는 말이 확 와 닿습니다.

사랑은 사랑하는 이유 말고는 다른 아무런 이유가 없답니다. 

이런 지나간 후회의 마음을 달래고 다시 한번 잘해보자는 느낌이 들도록 이 책은 마음을 토닥여 줍니다. 스님이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낳은 사람인데 어떻게 그렇게 다른 사람들의 고충을 상담해주고 자식 가진 부모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마음에 담아둔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듯 치료해 주고 마음에 평화를 줍니다.

치유를 주는 이 책으로, 패륜과 돈에 얽힌 사건이 판을 치는 지금, 나를 세상에 있게 해 준 부모님의 마음을 좀 더 헤아릴  줄 아는 그런 따듯한 세상을 기대해 봅니다.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우리는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어도 온전하게 사랑할 수는 있습니다.”《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의 저자 혜민 스님의 4년 만의 신작!혜민 스님 4년 만의 신작에는 완벽하지 않은 것들로 가득한 나 자신과 가족, 친구, 동료, 나아가 이 세상을 향한 온전한 사랑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 안에는 완벽하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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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조언들

* 살아남는다는 것에 대하여 - 무라카미 류


  * 경제가 살아날까?


    1. 충성심과 신뢰
        * 경영자와 직원 사이에 필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믿고 일하는 신뢰관계이지 충성심은 결코 아니다. 
        * 일본이 겪었던 고도 성장의 최대 요인은 직원의 충성심보다는 국내외적으로 엄청난 수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2차대전 후 전세계적인 소비 열풍에 적극적으로 대처했고,
           패전의 재앙에서 다시 일어서려는 강력한 동기와 전쟁 이전 보유했던 기술력, 근면한 국민성이 보태진 원인이다. 또한 외부적으로 미소 냉전체제하에서 미국의 비호아래 구소련의 침공에 대비할 필요 없이 오직 경제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2. 작은 기쁨이 약속되는 사회
        * 거품경제 붕괴 후 경제 침체로 직장인의 임금수준이 하락할때, 대다수 기업들은 회사가 망해서 실업자가 되느니 이 정도 급여라도 받는 게 낫지 않냐며 생색을 냈다.
          하지만, 사업이 회복되고 이익을 내자 좀처럼 임금 인상에 동의하지 않는다. 이들을 '악덕기업'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 "매달 정해진 날에 급여가 나오고, 조금이라도 좋으니 매년 올라간다면 그것이 안심과 희망을 낳는다." 이런 약속된 사회를 만드는데에 진지히 생각해볼 때다.


    3. 어느 30대 아르바이트생의 비애
        * 후줄근한 비정규직의 아르바이트생이 취업을 위해 마우스를 필사적으로 조작한다. 인터넷의 폭넓은 보급으로 컴퓨터가 빨리 보편적인 도구가 되었다. 현재 사무작업의 대부분이 컴퓨터 없이는 어떤 일도 진척되지 않는다. 

IT계통에도 레벨이 존재하여 누구나 하는 단순 프로그래밍부터 직접 설계를 하는 고급 기술까지 있다. 미래의 비젼과 임금을 고려해서라도 고급기술이나 자기만의 특기를 습득하여야 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이시대의 대표적인 보통 젋은이이다.


       ▶ 컴퓨터의 프로그램밍 기술을 이용해서 모든 전자기기와 스마트폰, 로봇, 컴퓨터 등 전기로 작동하는 물건들의 정확한 동작을 구현한다. 인터넷이 초창기에 보급되면서, 전세계의 정보들을 내가 앉은 자리에서 모두 볼수 있게 되었다. 또한 그에따라 관련 IT직업들이 각광을 받았다. 

   초기에는 프로그래머의 연봉도 높았으나, 이제 컴퓨터가 흔해져서 전공이 아니더라도 학원의 힘을 빌어 많은 개발자들이 양산되었다. 연차가 쌓이면서 그에따라 급여도 올라가지만 그만큼 해야할 업무량도 많아지고 기대치도 덩달아 올라간다. 

   초급시절에 했던 분야만 계속해서는 먹고 살수가 없고, 그와 관련된 각종 기술들을 계속 경험하고 공부해 가야함을 느낀다. 학원같은데서는 최신기술들을 가르치는 신입들이 양산되는데, 아직도 옛날 쓰던 오래된 프로그램 기술만 가지고는 현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것이 곧 스트레스다. 의사처럼 한번 자격증을 따면 정년이후 몸이 허락하는 날까지 밥벌이를 할 수 있지만, 이놈의 IT쪽은 진보되는 기술들에 대해서 한시도 관심을 놓을 수가 없다. 또 그래야 한다고 계속 자신을 채찍질한다. 

   나이가 많고, 경력이 쌓이고, 돈을 좀 더 받는 만큼 이 사람은 모든 걸 다 할 수 있겠거니 하고 보다 많은 요구를 하게 된다. 요즘 중국의 워라벨 문제인 996이 화제인데, 잘나가는 IT업체들이 많은 노동시간으로 못해먹겠다고 난리들이다. 지극히 이해가 간다. 

   일단, 갑을병정식의 하도급구조로 인력을 뽑으면서 단계를 거칠때마다 단가를 깎아나가는 적폐를 없애야 할것이다. 중간의 소개업체들은 단지 소개하기만 하고 개발일과는 상관없이 적지않은 소개비를 챙겨가고 있다. 개발자만 적은 금액을 받으면서 야근수당도 없이 주구장창 건강까지 해쳐가며 일을 해주고 있는 실태다. 

   도대체 언제쯤 이런 적폐를 없애고 정말 재밌고 신바람나는 개발의 일을 할 수 가 있을런지. 그날을 기다리는 것보다 개발일을 안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또다른 일을 찾는게 더 빠를런지 모를 일이다. 

출처:upsplash.com  ◈ 황량한 세상의 한복판에서 미래의 위기감으로 긴장의 끈을 놓을수가 없다.


    4. 경제가 살아날까
       * 서민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직장인의 임금이 올라가 소비를 회복하고, 동시에 디플레이션에서 탈출해야 한다.
       * 옛날에는 유명 록밴드 음반을 구하려고 온 시내를 뒤지는 순수한 열정과 끝모를 욕망의 발산이 있었다.
          욕망은 상상력에 의해 생기고, 길러지고, 강도가 증가된다. 그런데 인터넷의 발달로 언제든 손쉽게 구할 수 있다면 로망은 사라진다. 경제가 살아나서 '소비가 확대될까?' 가 아니라 '욕망과 상상력은 부활할까?' 라고 바껴야 될 것이다.

    5. 사장이 되고 싶습니까?
       * 예전의 경영자들은 조정자 역할이었고, 물건을 만들면 잘 팔리고 거대한 수요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예전과는 정반대의 시대이다. 거품경제가 무너지고 수요가 감소하고 퇴출 및 인수합병이 비일비재하다. 공급과잉의 시대이다. 사장이 싫다는 젊은이의 증가는 일본 기업이 제대로 굴러간다는 증거이다.

     <지금 이 나라에서 온전히 건강한 사람들은 바보들뿐이다>
      * 능력 있는 젊은이는 사장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고, 사업을 세우고 싶어한다.


      ▶ 저자는 아마도 직장생활을 많이는 안해본듯 하다. 특히나 요즘 시대는 정보기술의 발전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직업들이 많아진게 확연하다. 이 직업류는 보통 몸을 쓰거나 걸어다니는 직업이 아니라 무조건 의자에 앉아서 해야만 한다. 완전한 정신노동의 극치인 것이다. 

    아마도 저자가 이쪽 IT업계에서 일했으면 며칠해보고 두손을 들었을 듯하다. 오히려, 이쪽 업계를 경험을 안해본게 다행일 수 있겠다. 실제 IT업의 노동현장은 그야말로 헬이라고 느낄게 뻔하기 때문이다. 누구의 지시를 받고서 언제까지 무슨수를 써서라도 일을 끝내야 한다는 압박감, 이것이 바로 사람 잡는 일인 것이다. 

    인간관계 또한 좋을 수 가 없다. 괜찮게 지내다가도 업무가 일정대로 안가던가 조금이라도 틀어질 여지가 보이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상대방의 극한 히스테리를 체험할 수가 있다. 스트레스는 서로간에 최고에 이르게 된다. 빨리 이 프로젝트를 끝내고 꼴보기 싫은 동료를 더 이상 보질 않기를 간절히 바라게 된다. 

    이런 환경을 저자는 미리 알았던 걸까? 아주 잘 피해갔다. 어쨌거나 남의 지시에 따라 내 맘대로 일정을 조정할 수도 없고 마감시한까지 끝내야 하는 최악의 스트레스 환경을 피하고, 자기 적성에 맞다고 느끼는 작가, 소설가, 영화감독 등의 일을 한다니 내심 부럽기도 하다. 지옥의 IT업계를 피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직업을 갖게 된 데에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 


    6.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 '돈이 있으면 어느 정도 불행을 회피할 수 있다'는 말은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바로 신뢰이다. 신뢰는 계속되는 소통에서만 탄생한다. 신뢰는 가장 공평한 개념이다. 내가 세상을 적으로 만들더라도 그 사람만은 나를 이해하고,  내 편에 서줄 것이라는 믿음은 금전으로부터 생겨날 리가 없다.

 

살아남는다는 것에 대하여

거침없이 변화하는 세상의 한복판에서언제나 긴장의 끈을 꽉 붙잡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책현대사회의 문제들을 누구보다 날카롭게 직시하는 작가 무라카미 류 산문집현대인들은 누구나 광속으로 변화하는 세상을 살아내느라 항상 긴장의 끈을 꽉 붙잡고 살아간다. 작가 무라카미 류가 온 마음으로 고민해온 것은 오늘을 사는 젊은이들에게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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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 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전에 티비에서 방송패널로 봤었던 유인경 작가의 책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딸에게 그동안 현장에서 겪었던 여러가지 귀담아 들을만한 인생의 충고와 철학이 담겨있다.

요즘에는 날씨가 너무나 덥다. 35도부터 40도를 맴도는데다가 이곳이 한국인지 브라질 같은 열대우림 정글 속인지 헷갈린다. 직장까지 가는 지하철 안은 그야말로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   뭐 어때, 난 이런 일이 처음이고 오늘은 처음 살아보는 날인데 ---  우리 모두 오늘이 익숙지 않다.  

예전에는 지하철에서 책도 잘 펴 보곤 했으나, 지금은 왠지 스마트폰의 전자책을 보게된다. 깡다구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책보는 사람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헌데 퇴근시에 강남쪽의 지하철은 책을 꺼내기는 커녕 인파에 치여서 옴짝달싹 할 수 가 없다. 

핑계아닌 핑계같지만 어쨌든 뜨거운데다 타인의 땀냄새와 끈적거림과 밀착되는 불쾌감이 최고조인 상태라 한손엔 선풍기를… 책을 펼 수 있는 환경이 안된다. 스마트폰도 꺼내서 볼 수 있는 각도가 안 나오는 거다. 

더구나 이제는 안경을 쓰면 글자가 잘 안보이고 벗어야 오히려 잘 보이는데, 사람들 틈 속에서 그냥 지그시 전철 노선도만 쳐다보면서 영화녹음한 내용을 이어폰으로 듣는게 고작이다. 

여하튼 리브로피아라는 도서관 앱을 통해서 검색을 한결과 그나마 전철에서 가볍게 읽을수 있는 추천책 이어서 골랐다. 방송에서는 그다지 많이 보진 못했지만, 기술된 책 내용의 화법이 술술 잘 읽히고 머리에 잘 들어온다.

그 중에서도 좋은 내용들이 있어서 스크린샷을 한 내용으로 이 글을 쓴다. 저장하고픈 문구들을 두서없이 적는다. 

"파스칼이 <팡세> 에서 말했듯 인간의 불행은 빈 방에서 혼자 성찰하는 시간을 갖지 않아서 생기는 거란다. 딸아 외로움 속에서 다른 사람이 아닌 네 자신을 만나고 발견하는 시간을 많이 갖길 바란다." 

  딸아, 여왕이 아니라 여신이 되어라  

"입 밖으로 불평이 나오기 직전에 잠시 심호흡을 하고 '만약 내가 저 사람의 입장이라면?'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이라고 역지사지의 사고를 해야 한다." 

"아무리 짓밟아도 20달러가 1달러나 5달러로 변하지 않듯, 우리 역시 모욕을 당한다고 하찮은 사람으로 전락하는게 아니며, 남들의 언어폭력과 무례함에 짓밟혀도 키나 몸무게가 줄어들거나 다시 재기할 능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가치, 우리의 행복을 남들이 규정할 수는 없다."

"상사의 온갖 수모에도 사표를 안 쓴 이유는 단 한 사람과의 갈등과 모욕때문에 금방 실망하고 좌절해서 포기한다면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의 이런 말이 떠올랐다. 어떤 야비한 일을 당해도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고민하지 마라. 단지, 아는 것이 하나 더 늘었다고 생각하라. 즉 인간성을 연구하는데 필요한 자료라고 생각하라. 이상한 광물 표본 하나를 우연히 발견한 광물학자의 태도를 닮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내게 모욕을 주어도 내가 그걸 모욕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것은 모욕을 준 사람의 것이다. <직언> 이란 책에는 '만약 누가 당신을 모욕하면 이렇게 생각하라. 당신은 날 모욕할 권리가 있지만, 난 그 모욕을 거부할 권리도 있다고' " 

"탈무드엔 '험담은 살인보다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지만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퍼뜨린 사람, 듣는 사람, 험담의 대상이 된 사람이 그것이다' 란 말도 있다." 

◆  그저 축구가 좋아서 열심히 신나게 뛰었더니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는것도 근사하지 않은가.   ◆ 

"남들이 원하는 모든 일을 다 들어주느라 네 인생을 허비할 필요는 없단다. 우선 네가 사는 게 더 중요하니까." 

"당신을 비난하고 부정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은 습관상 아니면 그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혹은 거리를 둠으로써 생길 관계의 혼돈을 우려해서 계속해서 그들을 만나고 있다. 감히 단언하건대 당신에게 잘못만을 일깨우는 사람을 계속 만날 필요는 없다."

"누군가 너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네 자신에 대한 신뢰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네가 너 자신을 믿어야 너를 깎아내리고 짓뭉개려는 말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무슨 비난이든 감수하는 착한 친구 역할에 만족하지 말고 자신의 정신건강과 행복에 신경을 쓰렴."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보통사람들은 회사생활을 하면서 대부분 저녁에 회식에 많이 참가할 것이다. 처음엔 분위기가 좋다가 어느정도 술이 들어가면 천태만상의 주벽들이 나오게 마련이다. 아무리 술이 쎄다해도 종국에 가서는 스스로 제어가 되지않아 주위사람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심지어는 회피대상이 되기도 한다.

다음날이 되면, 자기가 저지른 실수에 대해 기억도 못하고 몸버리고 후회하고 또 어디서 긁은지도 모르는 엄청난 카드값에 놀라기도 한다. 아마 그 회식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가득 할 것이다.

일선 파출소 팀장인 김영복 저자의 굿바이술은 음주문화에 대체로 관대한 한국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술로인한 안타까운 사건들에 대한 일침과 그 방안들을 얘기해 준다.

모쪼록, 술을 진정으로 적절한 선까지 즐기고, 건강한 취미생활과 좋은습관으로 자기브랜드를 높이는 기쁨을 맛보기를 적극 권한다.


1. 폭탄주를 좋아하는 이유는 서로 할 얘기가 없어서이다. 멀뚱멀뚱 마주보기가 두려워서, 그 황당한 상황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어서이다.

2. 회식때 마시는 술을 특히 조심하라.

3. 술에 취했다는 사실이 면죄부가 될수는 없는 것이다. 그 대가는 혹독하다.

4. 술을 마시고 실수하여 인생을 망친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은가.

5. 술에 취해 이성을 잃으면 남녀노소, 지위고하가 없다. 모두가 실수한다.

6. 그 사람이 살아온 날들을 보면 그 사람이 살아갈 날들이 보인다.

7. 불륜과 음주는 같은 부류다.

8. 술을 많이 마시면 반드시 이성을 잃게 마련이다.

9. 술은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훨씬 많다.

10. 술은 걷잡을 수 없이 잔인해지게 만드는 최면효과가 있다.

11. 술에 취하면 실수나 실언을 하게 마련이다. 자제력이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힌다.

12. 블랙아웃현상은 술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되었다는 의미이다.

13. 술을 많이 마시면 앞쪽 뇌가 망가지게 된다.

14. 술은 뇌세포를 파괴한다.

15. 블랙아웃은 뇌가 우리에게 보내는 적신호이다.

16. 술의 총량은 석잔이내로.

17. 술마시기 전 반드시 음식을 먹을것.

18. 급하게 말고 여러 번 나눠 마실것.

19. 이야기를 많이 하라.

20. 2시간 이상은 갖지 마라.

21. 술을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22. 비어고글효과란 술을 많이 마시면 눈에 콩깍지가 씌워지는 것.

23. 건강보다 나은 재산은 없다.

24. 술은 천천히, 수다는 열심히, 물은 넉넉하게.

25. 119 란 1가지 술로, 1차만 하고, 9시전에 끝냄.

26. 무슨 일이든 간절하고 절박한 상황이라야 이룰 수 있다.

27. 술 생각이 나거든 실수했던 일을 떠올려라.

28. 단주의지를 보일수록 자존감이나 자부심은 올라갔다.

29. 책속에 길이 있다.


알코올 중독은 치매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술을 줄입시다. 이 참에 끊으면 더 좋구요.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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