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의 다리는 누구의 다리일까요? 기생충 가족중 한 명일까요?

개봉일에 보려는 영화 관람객들이 갑작스럽게 증가한 듯합니다. 어벤저스 엔드게임 때도 선 예약이 2백만 명이 넘어섰었고 보러 온 사람들도 휴가 또는 반차까지 써가면서 봤었지요. 이번 기생충도 이미 뉴스에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효과를 톡톡히 받은 걸로 보입니다.

외국 관람객들이 기립박수를 몇 분 동안 쳤다는 소식까지 접하니 이건 도저히 궁금증을 유발해 안 볼 수가 없는 거지요. 방송과 뉴스를 타고 퍼지는 홍보효과는 정말로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듯합니다. 지금은 인터넷과 SNS의 홍보효과가 점점 중요하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TV매체의 효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요. 

이렇듯 우리 한국 영화가 칸에서 큰 상을 받은 것은 최초라고 하니 아마도 기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이죠. 봉준호 감독 영화는 <괴물>, <살인의 추억>, <옥자> 정도가 생각이 나네요. 대부분 흥행에 많이 성공했습니다. 간간한 웃음과 해학, 페이소스, 약간의 스릴러가 가미된 느낌이죠. 당시 모두들 그래도 대박 난 작품입니다.

모두 다 재밌게 본 기억이 드네요. 괴물에서는 CG가 좀 많이 딸렸었지요. 송강호 배우하고 궁합이 잘 맞나 봅니다. 같이 여러 번 작업을 했네요. 감독과 주연배우가 서로 믿고 재밌게 촬영을 오랫동안 한다는 것도 참 복일 겁니다. 어떤 직업에서든, 작업에서든 내가 싫어하고 가까이하기 어려운 사람과 같이 일한다는 것은 큰 곤욕이고 그 결과물이 좋을 리도 없을 겁니다.

▲ 피잣집 박스접기로 근근이 생활하는 네가족. 과연 박스도 접는 요령이 있을까요? 그 요령은 어디서 터득할 수 있을런지요.

 

 

저런 행운도 아마도 서로 친하고 편하고 믿고 신뢰감이 형성돼 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그 점은 참 부럽습니다. 개봉일의 조조 타임인데도 거의 반 이상 좌석이 찬 듯하네요. 4백 석이 넘는 큰 공간인데 어느새 로얄석들은 꽉 들어찼습니다. 희한한 것이 영화 시작 전에 광고를 하는데 영상은 안 나오고 음성만 나오네요. 

혹시 전기세를 아끼려고 하는 건지, 불필요한 광고라는 뭇매를 피하려는 좋은 꼼수인지 모르겠네요. 기다리는 시간 15분 이상을 핸드폰 보다가 스크린 한번 슬쩍 보다가 하게 하네요. 라디오 듣는 줄 알았네요. 시간 되자 곧바로 본 영화 시작하는 것은 괜찮았습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CG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겠네요. 한국의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옷에 배는 반지하방과 이태원의 부잣집 동네를 연상시키는 대저택이 주무대이지요. 위층에서 쏴주는 와이파이를 지하에서 이리저리 잡으러 돌아다녀야  할 정도의 세간살이가 보입니다.

반지하. 창문과 바로 거리가 일직선으로 붙어있는 곳. 차량이 한번 지나가면 흙먼지가 들어오고, 헤드라이트 불빛이 곧바로 자는 사람 눈으로 비치는 곳이지요. 혹은 몰래 노상방뇨로 인한 불편은 또 어떻습니까. 게다가 폭우가 있는 날이면, 방에 물이 어디까지 찰지 목숨을 걸고 잠을 자야 하는 그런 상황 말입니다.

◆ 화제의 그 장면이지요. 바로 뒤따르는 분은 과연 누구일까요? 조여정 남편 이선균? 기생충 아빠 송강호? 아니면 제3의 인물? 영화에선 누군지 금방 지나가는데요.

좌변기가 한 칸 위쪽에 있어서 고개를 숙일 정도로 볼일을 봐야 하는 그런 구조. 그런 곳에서 네 식구가 어떻게든 살아보려 하는 거지요. 학력 졸업장까지 명문대로 위조해서 IT기업 사장의 딸의 과외를 얼떨결에 맡게 되는 아들. 이런 좋은 일자리를 보장해주는 집에 서서히 네 식구의 본색이 드러납니다.

기존에 그 부잣집에서 근무하던 분들을 하나씩 쫓겨나도록 하면서 그 자리를 하나씩 꿰차는 식이지요. 과연 이들이 만끽하려는 상류계층으로의 생활이 얼마나 갈 것이며 그게 지속될 수 있을까요. 이 영화에서는 현 한국의 시사되는 부분들을 간간히 표출해서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툭툭 던져버립니다.

그러한 쨉들이 들어올 때 우리들의 마음에 한 번씩 펀치를 날리며 생각과 느낌을 갖도록 해주지요. 사장이 느끼는  것 중 지하철 타는 인간들한테는 뭔가 다른 냄새가 난다든지, 자기가 고용한 운전수의 태도에서 어느 정도의 선을 넘지 말라는 식의 언행이 그것이지요.

자기가 속한 상류계급과 그저 하인과 같은 하류 서민들과의 두터운 장벽을 치고 그 경계선을 고수하려고 합니다. 송강호 가족들이, 캠핑을 떠난 사장의 집에서 보란 듯이 양주를 마셔대는 장면은 서민의 울화가 한꺼번에 터지는 포효 같은 것입니다.

△ 날씨 좋은 날에도 창문을 열수 없는 저 처참한 심정. 저 바깥의 상류계층으로 진입하고 싶은 서민의 간절한 눈빛은 작금의 한국의 모습입니다..

우리도 이런 큰 저택에서 멋진 경치를 앞에 두고 언제 한번 멋지게 살아보겠냐 하는 바람을 잠깐이나마 실현한 것이죠. 바로 이게 부자다 라는 거지요. 맞습니다. 그야말로 잠깐이지요. 그 뒤에 더 크게 돌이키지 못할 사태는 우리 관객들은 예상을 하고 있지만요.

여하튼 그때만큼은 잠시 부자가 된 서민의 울부짖음이 불안해 보였습니다. 위조로 시작된 알바가 점점 확대가 되어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았지만 결국엔 파멸이 올 거라는 건 동서고금을 통해서 너무나 당연한 진리 아니던가요. 중간에 잘린 오래된 가정부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이 저택에 감추어진 비밀이 드러나자 그 종말은 급속도로 진전이 됩니다.

예상치 못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서로 치고받는 참혹한 신체 가혹 행위들이 유발됩니다. 우리의 가장 송강호는 아들의 꾸준한 노력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경지에 까지 다다르지요. 대저택을 살만한 부를 이룰 때까지 말이지요. 그게 언제일지,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지요. 

대사 중에는 <계획>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아들이 계획성이 있다. 아버지는 그다음 어떤 계획이신가요? 우리는 너무 계획을 하고 산다. 계획을 하니까 자꾸 어긋나는 일이 발생한다. 계획이 없으면 이런 듯 저런 듯 물 흘러가듯 살면 된다고 기생충 아버지는 말하지요. 

♠ 제 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주역들이네요. 딱 한명이 빠졌네요. 대저택에 사시는 왼쪽 가정주부 아줌마의 ~~. 연기 잘 하시던데요. 저는 왜 뺐어요?

수많은 자기 계발서나 위인들은 대부분 단기뿐 아니라 인생의 장기계획을 다 짰다고 했습니다. 정말 계획이 없어서 기생충 아빠처럼 하류의 인생을, 가난을 대대로 안고 가는 걸까요? 정답은 저도 모릅니다. 둘 다 틀린 말도 맞는 말도 아닐  듯합니다.

하지만 계획이 있으면 조금은 더 삶을 충실하게 보낼 수는 있을 듯합니다. 그렇다고 무계획으로 아무것도 안 하는 인생이 꼭 실패한 인생이라고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본인 나름의 인생이 있는 것이지요. 특히나, 나와 상대방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관점이 틀리다고 해서, 극단적으로 상대에게 상해를 가하는 행동까지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는 기생충의 본성과 그 특징을 모두 보균하고 있는 기생충 보균자들 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시간을 살고 있는 한국의 세태를 예리하게 표면화시키고 곳곳에서 웃음과 느낌과 몰입을 2시간 동안 전달해준 <기생충>은 꽤 재미있는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단, 15세 보다는 청불이 나을 듯합니다. CG로 도배된 근래의 외국영화만 보던 지루함에서 벗어나, 다소 어둡고 은은한 색감과 짜임새 좋은 한국영화를 오랜만에 만나서 참 반가웠습니다. 자막이 올라갈 때 어? 이건 뭐지? 하는 표정의 사람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오로지 느낌은 관객 본인의 느낌 그 자체일테니까요.

 

기생충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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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영화)

◆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단원 : 엔드게임

어벤저스 엔드게임. 이제 마지막인 걸까. 솔직히 마블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보진 않았다. 최근에 했던, 아니 지금도 상영 중에 있는 캡틴 마블 영화도 못 봤다. 솔직히 평들이 영 안 좋아서 말이다. 페미니즘이 깔려있다 여주인공 외모가 왠지 캡틴에 어울리지 않는다 등 여러 평들이 비호감 일색이었다. 

아이언맨도 하도 오래전에 2편인가 3편인가만 본 기억만 있고 말이다. 어벤져스도 1편인 캡틴 아메리카를 케이블티브이에서 우연히 하길래 조금 봤었는데 그땐 좀 재미를 느꼈었다. 앞부분을 잘라 먹어서 다시 넷플릭스에서 보충해서 시청했다.

그 외 울트론, 시티 등등의 시리즈는 바빠서 중요 부분만 휙휙 지나치면서 감상을 했더랬다. 액션씬은 많이 볼만했고 원래 마블이 만화의 콘티에서 그대로 따다가 스크린으로 옮겨온 작품인데, 가히 전 세계적으로 개봉 때마다 빅히트를 치고 있다. 작년 인피니티 워도 전 세계 흥행수입 당당 1위 아니던가, 2위도 물론 블랙 팬서가 차지했고 말이다.

역시나 디즈니는 영화를 참 잘 만든다. 그래픽도 훌륭하고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스토리 또한 빠져들게 잘 짜여져서 어른들도 참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어른들도 감동을 받아 눈물을 줄줄 흘리게 하니 이 얼마나 감동을 주는 작품이겠는가. 24일 개봉과 더불어 낮시간에 그야말로 젊으신 직장인들인데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아마도 개봉에 맞춰서 반차를 내고 구경을 왔다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가히 놀랄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정서가 외국의 슈퍼히어로 무비에 이토록 열광적인 줄은 정말 몰랐다. 아마도 재미가 있으니까 보질 않겠는가, 재미가 없다면 이렇게 예매울 95프로 이상 2백만명이 시청 준비를 할 수가 있을까. 

♣ 스톤을 찾기위해 양자영역으로 들어가는 어벤져스 캡틴

그런데, 기사에는 스크린상한제를 시행한다고 한다. 너무 상영관을 독과점하는 행태에 규제를 가하겠다는 뜻이란 것이다. 전번 <극한직업> 때는 어땠는가. 그때는 이런 말이 없었다. 실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의 문물이더라도 작품성이 좋아서 보고 싶어서 예매를 하게 된 것인데 이를 규제한다는 것도 참 우스운 일이다.

관객들의 선택권을 법으로 강제 규제 한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행동은 그냥 시장의 논리대로 물 흐르듯이 내버려두는 것이 오히려 더 맞는 것은 아닐까. 여하튼, 영화보기를 극도로 좋아하는 한국사람의 정서를 너무 한쪽만의 의견으로 몰아세우는 듯해서 심히 불편한 감이 있다. 

어벤저스에 대한 극도의 광팬까지는 아니라서, 모든 전편들을 정주행도 하지 못해서 그 세계관을 전부 숙지하지는 못하지만, 무려 장장 3시간이라는 아랫배의 배뇨 욕구를 강제로 참도록 하는 이른바 극한 상영이 된 엔드게임은 왠지 슬펐다. 한 시간 이상을 각 주인공들을 한 명씩 소환하는 과정을 드라마와 같이 소개하는데 할애한다.

전투씬과 고난이도 액션씬은 마지막 30분 정도 보여주고 중간중간 깨알 같은 웃음과 막판에 주인공의 장렬한 최후로 대장정의 종지부를 찍으면서 눈물 한 방울을 떨구도록 만든다. 낮 기온이 20도 이상을 기록하는 와중에 극장 안은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팔 언저리를 감싸줬다.

자칫 감기에도 걸릴 수 있는 환경. 급기야 가끔 기침을 해대는 관객들도 있고 하다. 나타샤, 스칼렛요한슨, 공각기동대에서는 최첨단의 약간 민망한 슈트를 입고 액션을 보였었다. 이번에도 급기야 제레미 레너에게 가슴 아픈 양보를 하고 슬픈 마무리를 한다.

아이언맨은 강인함을 퍼뜩 떠올리게 되는데, 이번 스크린에서는 다소 야윈 모습이 애처로웠다. 실제로 무슨 병에 걸린 것인지 착각할 정도로 왜소해진 그의 상체모습. 진짜 어디 아픈 거는 아닌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처절한 전투 후에 스톤을 차지한 후에 에너지 소모가 다 된 모습.

◈  마블 Avengers: Endgame, 2019 엔드게임 프로모션 

그의 아내 기네스 펠트로의 뜨거운 작별 키스. 너무나 숙연하고 찬물을 끼얹은 관객의 반응에 함부로 바스락 소리를 낼 수 없을 정도였다. 초반에는 조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마치 넋이 나간 장례식장의 분위기 같은 오싹함. 독서실보다도 더 조용하고 신중했다.

이 물기는 에어컨에 의한 것인가, 영화의 내용에 의한 것인가, 멜로영화도 아닌데  콧물을 훔치기가 창피하다. 캡틴도 나이가 이제 들었다. 미래를 다녀온 모습. 할아버지의 인상도 멋짐 그 자체이다. 본인의 마스코트인 붉은색 방패를 동료에게 인계하는 상황. 

엔드가 아니라 새로운 뉴히어로의 서막인 걸까. 슬픔을 주더니 희망과 미소도 함께 전달해 준다. 캡틴 아메리카에서는 70년 동안 기다려서 엇갈려 버린 애인을 드디어 상봉하는 상황. 엔드는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는 것인 걸까. 어벤저스의 전체적인 영상에 흐르는 단어는 희생이라고 보고 싶다.

가족과의 행복한 상황을 어느 누구에게도 터치 받고 싶지 않은 현실, 악의 무리 타노스의 거친 야욕을 잠재우고 지구의 인류를 구해야만 하는 갈림길. 그 막대한 기로에서 결정할 수 있는 매개체는 자신을 낮추고 더 큰 소망을 이루기 위한 결정. 동료애와 희생인 것이다.

실없는 단순 만화의 영역이 아닌, 웅장하고 심오한 인류애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가 돋보이는 히어로 무비이다. 마지막 전투씬에서는 그야말로 그간 등장했던 모든 영웅들이 등장하면서 한바탕 혈투를 치르는데, 그야말로 가슴 벅찬 감동까지 받게 된다.

그 거대한 스케일의 장면들과 그에 어울리는 현란한 입체 사운드에 온전히 녹아들기에 충분하였다. 자막과 함께 주인공들의 그간 활약했던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애틋한 회상도 떠올려 보게 된다. 많이 아쉽고 다소 늘어지는 스토리임에도 대단원의 막을 관객의 뇌리에 깊게 심어주어 멋진 마지막을 간직할 수 있도록 보여주었다.

또 어떤 멋진 영상과 스토리로 우리를 찾아오게 될지 디즈니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 진다. 이번 영화도 대히트를 치기에 분명하며, 새로운 기록을 쓰지 않을까 기대된다. 아마도 두세 번씩 관람하겠다는 관객들이 벌써부터 보인다. 디즈니 마블은 역시 재미 그 자체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인피니티 워 이후 절반만 살아남은 지구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먼저 떠난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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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영화)

지옥에서 온 소년? 해석하면 이런 말일텐데 정말로 그러했다. 요즘 극장가에는 이렇다할 대작이 없는 관계로 고르다 고르다 그나마 헬보이가 청불이 딱 붙어있으면서 성인을 위한 만족을 예상하고 예매를 했다. 이미 헬보이는 이전에 1편,2편이 있었으며 전혀 관심도 없었던 것이다. 

일단, 생김새가 붉은칠로 온몸을 휘감고 잘린 뿔을 머리에, 오른쪽 주먹은 비대하며 가슴선과 복근이 너무 인위적이다..
현재의 모습은 데이비드하버 배우가 연기했는데 이 배우는 넷플릭스 기묘한이야기에서 보안관으로 나왔었기에 반가운 마음이 든다.

피떡칠의 레드분장에서도 당연히 그의 풍체와 목소리, 얼굴의 모습은 그대로 드러난다. 상체의 근육들의 선명함과 핏줄의 모습들이  1편에서의 모습보다는 훨씬 업그레이드 된듯하다. 좀더 디테일한 근육의 모습들이 확연히 드러난다. 1편에서는 론펄먼이 연기를 했는데 전체적모습이 빨간고무를 덮어 씌운듯 근육의 섬세함이 많이 떨어져 보였다. 

여튼 이번 극장개봉작에서는 많이 디테일한곳에 신경을 쓴것 같다. 전편들을 전혀 보지않았고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없이 무작정보았더니 청불의 이유가 보였다. 상당히 호러적이고 고어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많다. 알고보니, 감독이 전에 호러영화를 많이 제작했던 경력이 있다. 역시 본인의 주특기가 여실히 반영된 영화이다. 


SF 판타지를 주로하고 강력한 CG로 영화의 전체를 감싸버린다. 600석 이상의 규모인 극장에서 보니 역시 이런 액션영화는 스크린이 큰 곳에서 봐줘야 함을 제대로 느낀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또는 조그만 TV에서도 나름 만족감이 있을테지만, 더 큰 초대형 화면만큼 눈의 즐거움을 더하진 못한다. 

줄거리를 다 언급하는 것은 너무 길기도 하고, 스포가 될 수 도 있고 등등.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 치면 영화정보란에 너무도 자세히들 알 수 있어서 그저 관람시 느낌을 옮기도 싶을 뿐이다. 중간에 커다란 괴물 두,세마리하고 드넓은 초원 같은데서싸우는 씬이 있는데 그 보다 훨씬 작은 헬보이의 막강 파괴력을 느낄 수가 있다. 

웬지 이 전투씬은 또 다른 SF영화 잭더 자이언트인가 하는 영화에서의 전투씬을 연상케 한다. 비슷한 스타일의 느낌이 팍 온다. 현시대의 CG기술이 참 많이 발전했다. 아마 실제로 일어난 싸움보다도 더욱 실감나고 살벌하기 때문이다. 괴물의 피의 색깔이 아주 빨간색이 아니라 검은 고동색으로 묘사된게 좀 아쉽다. 

종반부에서 도시를 초토화하는 괴물들의 살육상태는 많이 고어하다. 사람들이 이리 저리 두동강나고 찢기고 피가 튀는 그야말로 이건 호러 좀비영화다. 1편에서는 나치와의 싸움이 보이는데, 미국이 2차대전의 주적인 나치 히틀러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에도 적절한 영화의 흥미를 고조시켜준다. 

우리 주인공의 정의에 항시 반대편에는 악당 나치가 있다. 나치는 그런데 장교가 입는 전투복 만큼은 정말 멋지다. 옷이 너무 좋아서 싸우기에는 아까운 듯 항상 패배를 하지만 말이다. 1편의 헬보이를 잠깐 보다보니 옥에티랄까 하는 부분이 보여서 깜짝 놀랐다. 헬보이는 오른팔이 주먹이 엄청 큰데, 편집상의 착오인지 분명 왼쪽에 큰 주먹이 있다가 금방 다시 오른쪽이 커진다. 

헬보이 1편 옥의티를 찾아보세요.

https://www.netflix.com/title/60034549

이건 혹시 나만 발견 한건 아니겠쥐. 어쨌든 이런 식으로 개봉을 했었다니, 깨알같은 재미가 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다시 현재의 헬보이에서는 육등분으로 큼지막하게 쪼개져서 몇천년전에 감금됐다가 다시 부활하는 마녀인지 요괴인지 역할에 밀라 요보비치가 해내고 있다. 

잘라진 팔 다리를 꿰매면서 고통을 참는데, 역시 보는 관객의 팔다리도 엄청 아프다. 엑스칼리버인지 그 검을 헬보이가 뽑으면 전세계를 파멸로 보낼 수 있는 왕(?)의 자리를 가질 수 있음을 마녀는 계속 권고한다. 하지만, 착한 우리 헬보이는 자신의 야욕을 감정으로 억누르고 평화를 위해 용단을 내린다. 

권선징악, 악의 무리는 용서가 되지않고 주인공은 역시 우리의 히어로가 아니던가. SF는 항상 킬링타임용이라는 말들이 대다수인데, 오랜만에 큰화면에 빨간 악마의 종횡무진 해결능력을 보니 보긴 잘 한 것 같다. 요즘 영화 한편 보려면 최소 1만원 이상은 줘야 하는데, 머 그낙 아깝다는 생각은 많이 안든다. 

가끔 큰 스크린으로 해결하는 것도 기분전환이 될 듯 하다. 최근엔 만원정도로 언제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는 넷플릭스에 빠져 있다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앞으로 디즈니, 애플 등등 거대한 IT기업들이 넷플릭스처럼 스트리밍 영화에 뛰어든다니, 더 싼 가격에 고객들은 더욱 많은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질좋은 컨텐츠들을 저렴한 가격에 향유해 볼 기대감에 들뜨게 된다. 너무 영화에만 빠져들면 안 될 것도 같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 빠지다 보면 일상생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그 유혹되는 마음을 어떻게든 중간에 끊고 좀 더 진취적인 면에 시간을 쓸 수 있게 되길 빈다. 


또 한가지 반가운 것은 극중의 소령역에 한국인이 나온 것인데 대니얼 대 킴 으로 이 배우도 로스트 시즌에서 나왔던 배우였다. 그 때는 한국말을 일부러 어눌하게 연기 한듯 하고 김윤진 배우와 함께 연기 했었다. 요번에는 얼굴에 큼지막한 흉터를 내주시고, 막판엔 커다란 표범인가 살쾡이인가로 변신하길래 깜놀했다. 

부산 태생 표범 다니엘 대 킴

극 중에서 비중도 꽤나 큰 것 같고 마지막 까지 제대로 출연해 주신다. 원래 부산사람이고 오십대 초반의 나이인 듯 한데
그 치열한 헐리우드에서 그래도 많이 성장한 듯 싶다. 넷플릭스 블랙썸머라는 씨리즈에서도 한국말만 열심히 해대는 여자 배우가 있다. 극 중 이름은 우경선 인데 크리스틴 리 라는 배우이다. 

(사진=넷플릭스)   블랙썸머 우경선 - 크리스틴 리 

욕도 찰지게 많이 하고,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좀비물이다. 영화 쪽에 한국인들이 많이 등장함에 언뜻 뿌듯함이 든다. 헬보이 2019 버전은 괜찮다. 갑자기 전작들이 보고 싶어진다. 어떤 얘기들이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요즘 공포영화들이 많이 개봉되었는데, 무서운것을 쫄보라 잘 못보는데 그나마 헬보이도 반은 호러영화인지라 공포영화에 한번 더 다가갈 수 있는 중간다리가 된 듯도 하다. 

흥행이 나름 잘 되길 바라며 그래도 백만 정도라도 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빨간악마 캐릭터 인형도 소장하면 괜찮을 듯 하다. 인터넷에 혹시 없을런지. 

 

헬보이

'헬보이' 자신이 소속된 B.P.R.D의 임무로영국의 한 비밀 단체의 괴수 사냥을 도우러 갔지만 되려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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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최근의 영화들을 보면 수많은 맨씨리즈가 참 많다. 아쿠아맨, 슈퍼맨, 킹스맨, 앤트맨 등등 갑자기 더 기억은 안나는데 말이다. 앤트맨은 이미 4년전에 나온 작품이고, 근래에도 앤트맨과 와스프라는 시리즈가 있다. 

컴퓨터그래픽 기술의 발전은 무궁무진하다. 상상속에서만 만들수 있을것 같은 화면들을 스크린으로 고스란히 재현해내지 않는가. 그 실사와 같은 화면들에 자주 경탄을 느끼게 된다. 

앤트맨은 당근, 개미인간이란 뜻인데 정말로 개미들과 같이 종횡무진 뛰어다니고 또한 그들에게 지시까지 내리면서 조종을 하다니. 커피잔에 각설탕을 옮겨서 넣는 장면은 참 재미가 있다. 

그것도 사람이 무선송신으로 명령을 내려서 수행하니 이런 재미가 있을까. 맨 씨리즈들은 거의다 그렇듯이 마블과 히어로물이 대부분이고 결국엔 악당을 물리치고 권선징악적인 스토리로 끝나게된다. 

한국에서 개봉되는 히어로물들은 대부분 수백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모으면서 히트를 치고 있다. 실제 관람을 하면 정말 재미가 있다. 그 예상치 못한 장면들과 스토리 전개등이 과연 한국에서는 저런 이야기와 영상을 만들기는 어려울거라는 찬탄과 함께 말이다. 

인간이 개미만하게 작아진다면 좋을까? 장점은 들어가지 못하는 조그마한 곳들을 아무도 모르게 누비고 다닐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 일것 같은데 아무래도 좋지못한 범죄들이 더 발생할 듯 하다.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원상복구도 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좋지 않겠는가. 히어로 영화는 우리같은 평범한 시민들의 마음을 대리만족 시켜주는데 있을 것이다. 

천하무적의 힘과 지능과 기술로 세상을 휘젓고 다니면서 시민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영웅 대접을 받으며 2시간의 상영시간동안 슈퍼맨이 되는 환상을 심어준다. 그 때문에 영화관을 찾게 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슈퍼맨이 되면 그동안 가져보지 못한것을 다 가질 수 있게 된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감정이입이 되었던 마음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초라한 나의 모습을 보면 한숨이 또 난다. 

영화를 영화로만 봐야되지 너무나 많은 영화시청은 오히려 패배주의에 빠져 삶을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작금의 세태를 보면 영화가 "실제로 현실로 되었다" "영화같다" 등 영화가 꼭 허구인것만은 아닌듯 느껴진다. 

기술의 발전이 빨라지니까, 실제 우리의 환경이 영화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뉴스에서 나오는 내용중에도 영화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갈정도의 뉴스와 사건들이 보여지고도 있다. 

좋은 일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생각도 하기 싫은 끔찍한 쪽으로 벌어지는 일들은 생기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은 간절하다. 앤트맨의 출연진에서 마이클 더글러스가 나오는데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많이 과시한다. 

몇십년전에는 리즈시절 모두 잘 생긴 모습이었지만 현재는 그야말로 세월을 비껴갈 수 없듯 모습에 그 세월들이 드러난다. 여배우들은 어떤가. 많은 성형으로 오히려 고치지 않았으면 더 나을 것 같은 외모를 보이는 배우들이 많지 않은가. 

노화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일텐데, 나이가 들어서도 노화를 좀 늦추거나 더 젊게 보여지는 기술이 생긴다면 아마도 현 인류에게 많은 축복이 내려지지 않을런지. 그러나, 나이를 먹었으면 먹은 만큼 나이값을 해야된다고들 한다. 

나이는 많은데 겉모습은 그에 맞지 않게 젊게만 보인다면 그 또한 지금의 생각으로는 너무 이상하다. 노인이 엄청나게 힘이 세다면 그 또한 웬지 어울리지 않는다. 지금은 그렇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 생각도 변하고 사람들의 고정관념도 변해 갈것이다. 

앤트맨처럼 개미처럼 축소되어서 개미를 타고 날라다니는 세상이 진짜 올지도 모르지 않을까. 물론, 내가 사는 동안엔 체험해보기 힘들겠지만.

점점 인구가 줄어가는 이 나라환경과 요즘 나라 안팎으로 시끄럽고, 경제가 어려운 이 마당에 정말 슈퍼히어로라도 되어서 원없이 살아보고 싶은 마음들이 아마도 굴뚝같을 것 같다. 

먼훗날 진짜 그런 종족들이 나타나겠지만 말이다. 가끔은 미국과 같은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환상을 가져보지만, 때론 끼니도 먹기힘든 먼 오지의 아프리카에서 안 태어난것만도 다행이겠거니 생각하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된다. 

히어로가 되고 싶은 생각은 변함없지만, 그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재밌는 영화로만 기억해두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조그마한 기쁨이 될 수 있는 것부터 찾아보는게 더 낫겠다 싶다. 

생각은 현실적 이성적으로, 행동은 슈퍼히어로처럼. 이런것도 괜찮은 히어로인데 말이다. 갑자기 건담처럼 앤트맨 프라모델은 없는지 궁금해진다. 

보도에 본드 및 접착제가 건강에 무지하게 안좋다고 나와서, 붙이는게 필요없는 반다이 제품에 또한 관심이 당겨진다. 아무튼 앤트맨은 감상하기에 괜찮은 히어로 무비이다. 

씨츄에서 천원이면 관람가능하다. 



개봉전부터 요번 영화는 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쿠아 음 어감이 그냥 청량감이 확 오지 않는가. 무언가 시원한 느낌이랄까. 무비 트레일러 예고편을 봐도 물속을 물고기처럼 날라다니는 것이 우리 세속에 갇혀사는 답답한 인간을 대신해 주는 시원한 영웅인 것이다. 

솔직히 주인공 제이슨 모모아의 인상은 좀 너무 강하지 않은가. 다른 어벤져스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세련되고 약간은 섹시한 모습의 히어로라기 보다는 산적에 가까운 너무나 터프한 모습이다. 

이번 영화에서 처음 대하는 배우이지만 여하튼 그런 느낌이다. 산적이 히어로이면서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아틀란티스의 왕인 것이다. 너무 외모로 평가하니 아닌것 같다. ㅎ 여주인공 앰버허드는 또 어떤가.

그 옛날 조니뎁의 연인아니었던가. 하지만 헤어짐후에 동성연애를 한다고 커밍아웃하지도 않았던가. 헐리우드는 참 복잡미묘하다. 하지만 새하얀 얼굴에 완벽한 이목구비가 역시 잘 나가는 배우의 연인이었겠다 느낄정도의 모습이다. 

깜짝 놀랐던게 배역중에서 그 이름도 친근한 돌프룬드그렌이 나왔다는 거다. 이게 누구인가. 레드스콜피온, 록키 등에 소련의 권투선수로 등장했던 가라데의 챔피언이 나오다니. 영화를 보는내내 그가 안보였는데, 혹시 엑스트라였나? 

헐. 그 수중속의 왕 역할이었다니. 이미지를 보니 강인하고 짧은 스포츠머리의 예전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알아차리지를 못했다. 세월이 역시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그 누구도 잘 알아보지 못하게 말이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붉은색 전투형 갑옷을 입은 추격자들의 모습들은 흡사 게임속의 전사들이나 건담시리즈의 캐릭터를 섞어논듯한 멋진 인상들을 준다. 추격 액션씬들은 말하면 무엇하랴. 

그 박진감과 파괴력 긴장감은 한치의 눈을 떼지 못하도록 만든다. 어머니역의 니콜키드먼은 나이가 많은듯한데도 새하얀 얼굴 색깔에 나이가 분간이 안갈 정도이다. 그들은 도대체 방부제를 얼마나 섭취하는 것인가. 

감독에 대해서도 약간 놀랍다. 출생이 말레이시아이고 호주사람인데 동남아인 얼굴에 키가 161로 나와있다. 그의 작품들을 보니 대부분 공포영화이다. 쏘우 씨리즈가 대표적인데 나이도 41살이라니.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라면 대개 백인의 6,70대를 바라보는 노장과 같은, 이를테면 제임스카메론 정도되는 감독이겠거니 상상했는데 놀라웠다. 역시,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맞는것 같다. 

동양계 얼굴이 웬지 자랑스럽고 자부심같은게 느껴진다. 몸값 수백억대의 기라성같은 스타들을 지휘하면서 세계적인 대작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데, 여하튼 감독 제임스의 인생여정이 궁금해진다.

물론, 국적은 동양이 아니지만, 그의 현재까지의 정점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패와 오기와 차별과 싸우면서 성장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심이 가진다. 분명 나름의 독특한 철학과 자존심 가치관이 있을 것 같다. 

웬지 존경심까지 느껴질것 같다. 백인들만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리에 우리 황인종의 얼굴이 당당히 올라있다니 가슴이 부푼다. 수중에서 펼쳐지는 격투와 전쟁씬은 게임의 동영상을 보는 듯하고, 가끔씩 갑툭튀가 몇몇 있어서 진짜 공포영화감독의 특징을 보여준 것 같다. 

괴물 크리쳐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유머와 약간의 가족간의 그리움 재회 등을 적절히 섞어 놓아서 스토리는 여느 블록버스터 수준으로 무난하다. 시각적인 감흥을 기대하면 볼만한 것이다.

이 또한 시리즈로 계속 나오기에 충분한 결말을 보여주었다. 다 끝난 줄 알았더니, 제작진들의 명단과 적절한 미니어쳐 제작 이미지들을 보여주면서 주제가가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끝까지 흐른다. 

음 여태까지의 영화 결말 구조와는 좀 특이하게도 멋진 주제가 홍보를 제대로 해내는 아이디어 인 듯 하다. 어쨌든 노래는 아주 좋았다. 검색을 해 볼 필요를 느낀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는 이런 재밌는 영화를 언제쯤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몇번 일었다. 

예전에 심형래 감독이 디워를 만들고 바다속에서 벌어지는 전쟁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었는데, 그에 딱 맞는 영화가 바로 이 아쿠아맨이 아닐런지. 심감독은 지금 어디서 무슨 영화를 만들고 있는가? 혹시 아쿠아맨2를?

ㅋㅋ 그나마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의 볼거리를 심감독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선구자였었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그 흔적이 어디로 갔는지 한국의 아쿠아맨은 기대 할 수 없단 말인가. 너무나도 아쉽다. 

2시간 이상되는 러닝타임이 결코 지루하지는 않다. 액션과 정적 대화씬을 적절히 오가면서, 지루할만 하면 다시 터뜨리는 이야기 구조. 졸음 싹 가시게 하는 영화가 역시 재미있다는 증거 아니겠나. 12세 이상 관람가라 아이들도 종종 보인다.

이번에 아쿠아맨도, 보헤미안랩소디의 흥행처럼 한국에서 많은 관람이 예상된다. 평점들도 재미없다는 평은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 호평이라서 빅히트를 점쳐 볼수 있겠다. 

근간에 옥수수에서 봤던 발레리안도 아바타 느낌의 눈이 호강했던 영화였지만 아쿠아맨도 큰 영화관에서 돈만원이 아깝지 않았던 괜찮은 느낌이었다. 제임스 감독의 다음 작품이 또한 더 기대가 된다. 다음번엔 물속이 아니라 어디일까?



요즘엔 프레디머큐리의 영화가 엄청난 붐이다. 영화가 아니라 그 음악들이라고 봐야할 듯하다. 보헤미안랩소디가 나왔을때는 아마도 음… 아련한 옛날이고 솔직히 기억은 없다. 아마 그 당시 아버지 세대는 한참 팔팔한 세대라서 아마도 지금의 아이돌에 열광하듯 했을 듯 하다. 퀸의 노래 가사들은 모두가 왠지 성인버젼이 많은 듯 하다. 

그 당시 영국같은 선진국들의 수위는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런 히트가 되는 노래가 한국에서는 검열에 걸려, 가사가 몹쓸말들이라 금지곡이 되어 지하세계에서나 암암리에 들었다는 것이다. 1975년이면 대통령이 누구였는지 음 확인해 보고 싶진 않다. 

어쨌든, 퀸의 가사들이 좀 거슬려도 수많은 앨범들 중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많이 들어왔던 노래들이 상당히 많다. 

보헤미안 랩소디, 라디오가가, 돈 스탑 미 나우, 썸바디 투 러브,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언더 프레셔 등등 나열한 곡들이 그 중에서 제일 찰지다. 보헤미안의 가사도 엄마, 나는 방금 한 남자를 죽였어요. 로 시작한다. 영화를 보고나서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흠… 가사가 많이 쎄다. ㅎ 금지될만 하다. 

ㅋㅋ 영화를 두번 세번 보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한번 보면 그 멜로디와 그의 퍼포먼스가 자꾸 머리주위에 계속 맴돌게 된다. 

유튜브에서 계속 머큐리의 노래를 검색해서 동영상을 보게된다. 자는데도 계속 마마 마마가 울렁거린다. 그의 특유의 뻐드렁니와 튀는 침들 … ㅋㅋ 그 또한 그만의 매력이다. 외국인 치고는 그렇게 큰 키도 아닌데 희한하게 다리가 길다. 슈퍼맨 문양이 새겨진 난닝구? 그것도 흰색에 일자로 뻗은 청바지 그리고 삼색선 그어진 흰색 운동화 트레이드 패션 아니던가. 

퀸의 음악은 락인데 뚜렷히 이렇다할 색깔을 가진 락이 아닌 이것 저것 짬뽕같은 계속 흥얼거리게 만드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다. 

영화에서도 보헤미안의 가사에 "나는 죽고 싶지 않아요" 라는 가사와 함께 열창을 하는 그의 모습은 그가 에이즈와의 힘겨운 싸움에서 그의 죽음과 오버랩 되면서 눈물을 흐르게 만든다. 그도 인간이기에 과연 45세라는 나이에 죽고 싶겠는가. 그러나, 당시의 의료기술과 신종 질병에 대한 치료약이 아직 부재한 상황. 

그가 병원비가 없어서 죽었겠는가?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단지 좀 일찍가거나 늦게가거나 하는것 아닌가. 천재라 불리우는 대인들은 왜 이리도 일찍 단명하는 것일까. 

천재라는 호칭을 얻기까지 애쓰고 쥐어짜내고 고민을 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 스트레스에 술과 담배등 불규칙한 생활패턴 등 뭐 이런것들이 복합적으로 짧은 시간에 일어나니, 아무래도 단명하는 것이 아닐런지. 

일반 회사원들도 회사에서 받는 각종 업무 스트레스에 못견뎌 유명을 달리하거나, 질병에 걸리거나, 일반인들이 생각할때 기이한 성격을 보인다거나 하지 않는가. 유명인들은 아마도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것 같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 남녀노소 누구건 각자 나름대로 고민과 스트레스는 다 있을 것이다. 현명하게 스트레스를 풀고 자기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이왕이면 오래 살아보고 싶은게 인간의 욕망아닐까. 우리가 신이 아닌 이상 노화를 역행 할 수는 없으니, 올바른 몸과 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가 중요한 것이다. 

머큐리가 살아있다면 70이 넘은 뮤지션이 돼 있을 것인데, 참 안타깝다. 약 삼십년간 또 어떤 멋진 음악들을 들려주었을지 궁금해진다. 

돈 스탑 미 나우는 지금 들어도 너무나 멜로디가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빠른 템포와 속사포 같은 랩 같은 발음. 정말 멋진 노래다. 물론 가사는 좀 야하다. 그 당시 그가 마약과 파티에 빠진 상황을 묘사한 듯하다. 

검은 가죽재킷과 피아노 반주, 마지막 라라라… 후렴구는 그 절절함이 뇌에 콱 박혀버린다. 그 당시에 저런 류의 음악이 지금도 심금을 흔들어 놓을 정도이니 역시 너무나 좋은 곡이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 뮤직 비디오에서 맨발의 흰색 트렁크 타입, 실탄같은 타래를 어깨에 두르고 쌍주먹질을 해대는 이 또한 침이 허공에 난무하는, 드럼의 엄청난 반주와 곁들여지는 멜로디는 정말 몇날 며칠을 흥얼거리게 만드는 곡이다. 그 당시의 머큐리는 콧수염을 한 음악계의 히틀러이다. 

윔블리에서의 라디오 가가와  we will rock you 로 이어지는 관중들과의 호흡, 에오 에오 관중과 함께 창법 시연하는 듯한 모습은 지금의 떼창을 유도하는 그만의 라이브 기술이라 보인다. 무대에서의 그의 장난끼가 오히려 더 즐겁다. 또 그런 장면들이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든다.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는 그가 첨부터 좋아했던 여자를 향한 사랑의 노래라고 한다. 너무 서정적이고 아련한 그의 마음이 전해지는 곡이다. 머큐리는 양성애자로 불린다. 결혼도 안했고 자식도 없다. 그러나 사랑했었던 여자는 있었다. 유명 연예인들과도 더 흔치 않은 짧은 인생을 불같이 살다간 그가 남긴 흔적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대입해본다면 아마도 측은한 마음과 그의 곡들의 의미에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는 없다.

프레디의 고향인 영국보다도 더 이곳 한국에서 더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 시점에서 당분간 그의 멜로디들이 귓가에 계속 맴돌 것 같다. 그는 유명한 가수가 되지 않고 전설이 되었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5일을 열심히 일한후에 이틀을 쉬는게 직장인에게는 그것만큼 달콤한게 없을 것이다. 유럽에서는 4일을 일하고 3일을 쉬는 곳도 있다고 한다. 꿈같은 얘기이면서 우리는 언제쯤에 그런 세상이 올런지 알수가 없다. 

어차피 서민이면서 직장인이기에 기다려지는 것이다. 사업가나 부자들은 절대로 상상할 수 없는 패턴일 것이다. 딴나라 사는 사람들을 동경해 봤자 가슴만 아프니 말이다. 

★  차장님에게도 조국이 하나이듯 저에게도 조국은 하나입니다. ---- 공 작 ---- ★ 

잘 살려면 직장인 마인드를 서서히 버려야 되는데 말이죠. 여하튼 푸념이었고요. 금요일 저녁때가 아마도 젤 행복한 시간이라 느끼는 와중에 토요일이나 일요일 조조 영화를 끊기위해 영화앱을 쳐다보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이번에는 일요일 조조를 보니 그닥 많이 예매를 하진 않은 듯 했다. 좌석수도 기존의 4백석보다는 170석 정도의 적당한 좌석과 오전 8시반에 시작하는 타임이다. 적잖이 서두르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시각. 

그런데도 이른 아침에 가족 단위의 관람객은 항시 많다. 이번 영화는 12세 관람가라서 그런지 종종 어린 아이들도 많이 눈에 띈다. 요즘은 실화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자주 선보이고 있다. 

그냥 밋밋한 상상력 보다는 실제 이야기라는 데에 홍보를 많이 부추긴다. 또 왠지 더 보고 싶은 관객의 마음을 이용하기도 하는 것이리라. 핵심 주인공 4인방이 전부 다 천만관객을 먹어치웠던 유명 배우들이다. 

황정민, 조진웅, 이성민, 주지훈 등 이 분들의 개런티도 상당하지 않겠는가? 보통 대충 흥행해서는 정말이지 잘 나가는 배우 인건비도 못 줄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은 순조로운 항해를 하는 듯 하다. 

12세 관람가이니 성인들만 보는 것보다는 관객이 더 들지 않겠는가. 암호명 흑금성. 왠지 중국집 간판과도 같은 짜장면 냄새 진하게 날것 같은 중국지향적인 단어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시기와 맞물려서 벌어진 남과북의 스파이 대전아닌가.

영화는 큰 액션은 정말 없이, 잔잔하고 긴장감 주는 대사를 날리면서도 썩 괜찮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내가 살아왔던 시대의 이야기가 친숙하다보니 중간에 다행히 조는 현상은 없었다. 물론 개중에 코고는 소리도 잠시 들리는 듯했다. 

비즈니스의 뜻은 

첫째 사업이라는 말도 있지만 

둘째 모험이라는 뜻도 있는데 

저와 마지막으로 모험해보지 않겠습니까 ?

신파조의 폭풍 눈물을 유도하는 장면도 아예 없고, 고정간첩역을 그 살벌한 북한의 김정일 치하의 소굴에서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사업가로서 위장하는 그 담대한 강심장은 어디에서 나오는것일까. 

마치 정주영회장님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희롱하는 듯한 사업수완과 세치혀의 간들어진 구술능력은 아주 탁월하다. 이런 분이 스파이 대신에 실제 대북사업에만 매진 했다면 북한 경제에 많은 변화가 왔으리라 확신한다. 

전직 정보사 소령출신이지만 군인의 모습보다는 간계에 능한 작전,정보 참모로서의 분주함이 더 와닿는다. 도청장치를 중간중간에 긴장감있게 설치하는 장면은 보는이의 애간장을 잘 태운다. 

북한 김정일 역할의 배우는 그 체격과 인상이 많이 비슷하도록 특수분장을 한 듯하다. 그런대로 잘 어울렸던 같다. 양주를 계속 마셔대는 음주장면은 수도 없이 나온다.

관람하는 아이들이 여름에 목마르면 보리차 색깔의 양주를 입가심으로 마셔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공작은 웬지 독한 썸씽스페셜 같은 고동색을 띄는 영화를 닮았다. 

역시, 고위층을 상대하는 007스파이(?) 입장에서는 값싼 소주,맥주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 흑금성의 가족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다. 한국 스파이는 외국의 스파이와는 본질적으로 너무 착하다. 

그 흔한 연애나 본드걸과 같은 에피소드도 없이 오로지 북한의 핵정보를 캐기위한, 명령대로 움직이고 아무생각없이 시키는 일만 잘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낭만이 없는 스파이. 그게 우리나라의 공작형태였는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는 것이, 

집권여당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까? 

지금까지 전! 저의 가족과 저에 

대한 생사를 내려놓고 

국가의 부름에 충실히 따랐습니다 !

정말 스파이다운 스파이다. 그렇게 국가기관 상부의 명령대로 목숨걸고 일하다가, 정권이 바뀌니 몇년동안 온갖 죄명을 쓰고 수년간 복역을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냐에 따라 그 운명이 좌지우지 되는 허약한 잔심부름꾼의 몰락. 

이런 동시대를 살아가는 서민으로서 애통과 비장함을 안 느낄수가 없다. 국가의 대선이라는 큰 행사뒤에 국민 모르게 물밑작업이 이루어지고, 정권을 유지하고 자기의 밥그릇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추악한 비화와 진실이 드러날수록 분노가 치민다. 

자기 앞가림을 위해서는 적과의 내통 및 비밀 타협과 뒷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 정치와 경제는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이듯, 요즘같이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시대에 국민에게 애국심을 강조하고, 조국이 나에게 내가 조국에 할 수 있는 일이 진정 무엇이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듯하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연일 폭염으로 끈적거리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저번에는 한차례 잠깐의 소낙비로 대지의 열기가 빠지고 촉촉한 흙냄새가 나는듯 했다. 그것도 잠깐이었고, 또다시 푹푹찌고 있다. 

그런데 새벽에 조깅을 위해 아파트입구를 나서서 양손바닥을 하늘을 향해보니 뭔가가 물기들이 톡톡 떨어진다. 반가운 비인가? 조깅에는 최악인데 하는 마음인지 결국 비는 안왔다. 

일요일 조조를 예약한 후 영화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이미 가족단위의 인파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테이블에서 핸폰들을 만지막 거리고 있다. 신과함께 죄와벌은 이미 본지라 거의 천사백만명이 관람한 상태이다. 

  나쁜 인간은 없다는 거야. 나쁜 상황이 있다는 거지. ★

웹툰은 접하지 않았지만 과연 국내의 유명배우들을 기용해서 많은 후일담들을 만든 상태인거다. 되도록이면 많이들 본 영화라면 그만큼 이유가 있을것이라 생각하여 꼭 보도록 노력한다. 

또한, 상경하신 아버님과의 적절한 유흥거리를 찾기에는 영화관만큼 좋은곳도 없다. 에어컨이 있으니 두시간반동안 시원하다 못해 콧물이 나도록 빵빵한 더위사냥이 어디 있겠는가. 

이번 폭염으로 선풍기보다는 중고에어컨이라도 설치해볼까하는 생각까지 갖게 하였지만, 실행력 부족으로 올해는 좀 뜨거운 선풍기 두대로 일단 버텨보자는 심산이다. 

전력량이 최대이지만, 쏠로가 적절한 시간으로 튼다면 전기세도 큰 부담이 안되더라는 주위의 충고도 많았지만 일단 올해는 패쓰를 해보자. 인과연 2편에는 차태현, 오달수가 빠지고 마동석과 또다른 배우가 등장한다. 

코믹요소는 오배우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듯하다. 나름 열심히 웃기려고 했는데 용모가 웃기는 역할보다는 심오하거나 악역이 더 어울리는 듯하다. 현재 개봉되어 열심히 질주중인 영화의 스포를 다 얘기하는 건 왠지 아닌 듯하다. 

하정우의 놀라서 부릅뜨는 두눈이 많이 등장한다. 촉촉하다 못해 벌개진 눈, 신파를 많이 강요하는 모습일 터이다. 세명의 차사들의 전생에서 얽히고 설킨 반전의 얘기가 재미가 있다. 나름 계속 집중하게 해주는 요소일 것이다. 

마동석의 친한 아저씨 스타일의 대사 읖조림은 역시나 계속된다. 나쁜인간은 없고, 나쁜상황만이 존재한다는 대사가 기억된다. 주식과 펀드얘기가 등장하고, 우리나라 부동산 현황과 경제의 현실을 비꼬는 대사들과 함께말이다. 

착하고 정의로우면 서울역에서 신문 덮고 잔다.  ▣ 

결국은 아파트하나 건지지도 못하고 빚만졌다고 투덜거리는 말까지. 잘사는 상류층의 기득권과 자기들의 밥그릇을 뺏기지 않으려고 분투한다는 상황은 자본주의의 이중성을 직시하며 가슴에 와닿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감정적인 성격인 필자에게 결국은 눈에서 이슬을 떨어지게 하는 한국 신파의 전형적인 틀은 벗어나지 못하며, 기어코 그런씬은 빠지지가 않는다. 머 그런 맛에 또한 한국영화를 보는 이유도 있을것이다. 

전편보다는 그 효과가 좀 덜하긴 하였다. 마지막 라스트에서도 하정우의 아버지가 결국은 염라대왕의….흠. 이야기를 등장인물들에 줄줄이 엮어놓았다. 서로 서로가 연이 붙어있는 것이다. 

그래픽 효과가 많이 뛰어나다고 평가가 돼 있는데 자막에서 3D 작업자들의 이름이 대부분 중국사람이었다. 헐.. 이런 핵심 기술에까지 저가의 중국개발자들이 모두 점령한건가?. 혹시 이거 기술은 중국영화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들정도다. 무서운 세태다. ㅎ

어쨋거나 영화는 재미 아닌가. 누가 만들던지 그거야 이익을 최대한 남기기위한 전략아니겠는가. 우리들이야 어차피 훌륭한 그래픽을 보는게 목적아닌가. 괴수같은 물고기와 공룡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쥬라기월드의 영향까지 받은건지 궁금하기도 하다. 

용서와 부정이 전체적인 주제를 흐르고 있다. 용서. 참 많이 등장하고 결코 제외시킬수 없는 단어이다. 배다른 동생과의 경쟁에서 오히려 압도당하고 차별까지 받자, 그런 동생에 더욱 애착을 쏟는 아버지의 죽음을 은폐하여 덮어버림에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한 강림. 

천년동안 그 죄를 사죄하는 마음이 아픈게 아니라, 자기의 죄를 빌고 받아줘야 할 아버지가 안계시다는 그 점이 더욱 힘들었다는 내용은 이 영화의 최고조의 클라이막스라 생각된다. 말하고 싶어도 받아줄 사람이 없는데 그 어떤 상황이 이보다 더 처절하리오. 

역시 있을때 잘하라는 말이 퍼뜩 스쳐간다. 시간은 되돌릴수 없지 않겠는가. 현실세계에서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 비록 영화라는 작은 매체이지만 울림이 있는 한국형 교훈이라 느껴진다. 

◆ 이미 잘먹고 잘사는 놈들 말은 믿으면 안돼. 자기 권위 잃기 싫어서 하는 소리라니깐. 

영화가 끝났을때 퇴장하는 많은 가족의 아버지들이 새삼 새롭게 보인다. 모두 이 세상에서 인과연을 가지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사람들 아니던가. 어떤 슬픈장면이 있어도 전혀 손수건이 필요없었던 아버지, 

아마도 속으로 꾹꾹 참으시면서 관람하셨을 것이다.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았더라도, 그래도 나보다도 더 많이 울고 느끼셨을 줄 믿는다. 30년이상 세상을 더 사셨으니 이 정도 느낌보다 더한 느낌도 그간 많이 받으셨을 것 아니겠는가. 

감수성 많은 아들덕에 항상 신파가 등장하는 힘든 영화 보시느라 오늘도 고생하신 아버지의 계단 내려가는 길 조심하도록 뒤에서 지켜본다. 

추신 : 여기에도 이경영이 나오네요. 한국영화의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배우. 이분도 예전에 오달수분처럼 한끗하시지 않으셨었나요 ㅎ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다행히도 유령이 나오는 극한의 공포물은 아니었다. 스릴러,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이 정도이다. 3년전 영화인데, 출연배우들이 아주 괜찮다. 사건의 마지막 목격자이자 그날 가족의 제일 막내인 리비데이역의 샤를리즈 테론이다. 

25년전 사건의 아마추어 탐정 모임의 일원이면서 빨래방을 몇 개 가지고 있는 사장님 라일역의 니콜라스 홀트다. 그 전의 영화로 웜바디스에서 휴머니즘을 장착했던멋진 좀비 주인공 이었지 않나. 

▶  너도 나처럼 갇혀 있는것 같아서 ...  

막내딸 리비데이의 친오빠 벤의 여자친구인 디온드라역의 클레이 모레츠가 열연한다. 아무래도 약간의 베드씬이 있어서인지 청불로 매겨져 있다. 실제 당시 17세로 나왔기에 미국에선 어떨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당근 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일거다. 

워낙 모레츠가 좀 앳된 얼굴이지 않던가. 흠. 관객은 7만명이 안들었다. 좀 의외인데 역시 관객들의 느낌은 아무리 괜찮은 배우들이 나올지라도 결과는 예측할수가 없는 법. 원작이 있는 영화였다. 

작가 길리언 플린의 소설을 영화화 했던 것이다. 이런 이야기 구조를 만들고 서술해가는 엄청난 필력이란게 도대체 어떻게 나오게 되는지 존경스럽기만 하다. 소설을 쓰기전에 전체적인 스토리를 구상할텐데 그 줄거리는 세상에 내놓은 모든 소설과는 다른 이야기를 써야 할것이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시중에 나와있는가. 그런것을 비껴 가면서 독자의 예상을 벗어나 반전을 줘야하고 또 베스트셀러까지 되려면 아마도 머리에 쥐가 나서 못할것 같다. 경의를 표한다. 

전에 소설의 이야기를 검색해서 내가 만들고자 하는 이야기가 기존에 있는건지 새로운건지를 알아보는 사이트가 있다고 들은것 같다. 여하튼 세상엔 별의별 희귀한 툴들이 나와서 깜짝 놀라게 만든다. 

25년전 일어났던 살인사건의 막내딸 여주인공 리비데이는 어느날 아마추어 탐정 모임의 라일로부터 그 사건의 용의자가 여주 오빠인 벤이 아니고, 그 날의 상황을 얘기해주면 알바비를 주겠다고 한다. 이 제의에 엮여서 그 클럽을 방문하고, 이후 실제로 사건을 역추적해간다. 

그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장면 한장면 보여주면서 진실을 밟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엄마와 언니 두명이 잔혹하게 살해되었고 여주는 오빠 벤이 죽였다고 진술하였다. 이는 거짓임이 드러난다.

오빠 벤은 28년간 감옥에 갇혀있고, 면회간 여동생에게 그날 일은 그냥 잊으라고만 말한다. 그 당시에 청소년들에게는 마약과 악마,사탄숭배라는 신드롬이 퍼져있었다. 헤비메탈 그룹에 빠져있고 술과 담배 등 갖가지 사회문제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곳곳에 배어있다. 

오빠 벤은 그런 부류에 있었던 것이다. 디온드라와 그렇게 알게되고 딸을 임신하기 까지 한다. 마약중독이 문제다. 코로 흡입하면서 정신적 몽롱함에 취해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이는 과음을 한뒤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과도 일맥상통한다. 마약은 과함을 떠나 일단 소지만 해도 불법이 아닌가. 용의자는 술주정뱅이 아버지, 벤, 디온드라 등으로 생각해 볼수 있었다. 그러나 그곳엔 또다른 이야기가 있었다. 

농장을 운영하는 엄마는 가난에 찌들리고, 집이 저당잡혀 넘어가게 되는 상황. 공공기관의 직원에게 최후의 보루인 제의를 받게되는데, 다름 아닌 사고사를 대행해주는 전직 살인범에게 각서를 쓰고 죽음을 부탁하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처절한 부모의 심정이란 말인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상적이지는 않겠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소설에서는 무슨일이든 만들 수 있으니까. 그렇게 오빠 벤은 옥살이를 하면서도 그때의 일을 가족을 위해 숨길 수 밖에 없었다. 가당키나 한 일이겠는가.

자기의 탈선된 행동과 연관된 일임을 자각하며 극한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 과연 모두를 행복하게 했던 것인지. 세월이 흘러도 그 진실을 묻힐 수 없는 법. 거짓 진술로 서로가 그동안 받았을 양심의 가책과의 싸움은 또다른 자기학대일 것이다. 

가난이라는 막다른 골목에서 그 상황을 타개할 마지막 방법을 택했던 엄마의 결심은 이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를 휘어잡는 행동이었다. 부모의 마음, 자식 만큼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마지막 보루인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잡는 상황은 우리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능력도 없으면서 자식을 넷이나 낳게 하고, 집안일에 무관심, 빚이나 지다가 돈 필요하면 갑자기 찾아와 애엄마한테 돈이나 뜯어가는 쓰레기 같은 인간 --> 여주인공의 아버지 러너데이 ▣   

자식이 뭐길래 라는 말이 있잖은가. 우리 인류의 세대를 이어가는 길은 본인의 유전자를 가진 동급의 개체를 생성하면서 일 것이다. 요즘같이 결혼을 안하고 애를 낳지 않는 세태가 되어가는 나라와 빗대어 생각해 본다면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애가 없는데, 와이프가 없는데 저런 희생을 할 생각이나 들겠는가.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영화에서의 희생정신에 감흥을 아예 못 느낄때가 올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세상에 이런일이나 서프라이즈 같은 프로에서나 보여줄법한 믿지 못할 일로 치부될 듯 하다. 

하지만 한국의 부모들이나 세상의 부모들의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그것 말이다. 자기의 분신이 잘못 되지 않기를 항시 염원하면서 살아가는 그 애틋한 모정 말이다. 우리는 딱딱한 금속의 기계가 아니지 않은가. 

정이 있고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고 뜨거운 심장을 가진 위대한 인간인 것이다. 극중 전반에 흐르는 어둡고 침침한 느낌의 영화에서 한줄기 희망의 불빛을 본 듯하다. 

먼저 타계하신 어머니의 따뜻한 해맑은 미소와 품이 절로 생각나는 나른한 오후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포스터가 흑백의 단순명료한 표정이라서 볼까 말까 망설였다. 워낙 공포물 보기를 꺼려해서 섬도 그런쪽 아닐까 하였다. 공포물이 아니라 스릴러물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예측이 가능하겠지만, 섬에서 일어나는 노동착취가 커다란 주제가 되고 그에 따라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전말을 캐는 이야기이다. 천만배우 조연으로 최근 영화에도 많이 등장하는 배성우씨가 정신나간 장애인이면서 노동착취와 폭행 등을 당하는 역으로 나온다. 

역시 이 영화에도 반전이 있다. 스릴러의 재미가 바로 결말까지 추측했던 내용을 뒤집는 맛이 바로 묘미아닐까. 섬에서 임금도 안주고, 제대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지도 않고 하루에 수십시간씩 일만 수년간 해온 얘기가 뉴스를 장식했었다. 

  오갈데 없는 놈들 데려다 맥여주고 재워주고, 살펴줬는데 뭐가 잘못이라는 거여!  

그런 실화를 바탕으로 각본을 구성하여 만든 이야기이다. 배성우와 류준열 그리고 악덕주인 역 배우외에는 좀 많이 보진 않은 얼굴들이다. 물론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관람 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독특한 연기로 눈을 사로잡지 않으면 솔직히 기억이 가물하다.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만 드는 것이다. 여주인 이혜리(박효주 분)는 기자로서 후배 카메라맨 석훈(이현욱 분)을 대동하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사건이 발생한 섬으로 직접 취재를 떠난다. 

그곳에서 실제 용의자가 있는 염전의 노동자들을 인터뷰하려 하지만 뭍에서 건너온 이방인을 상당히 경계하면서 불친절하다. 그 와중에 상호(배성우 역)가 사장에게 폭행당한 것을 알고 그의 진술을 카메라에 몰래 담는다. 

또한, 집 창고에서 노동자들의 오래된 사기계약서를 입수한다. 관할 경찰서의 경찰도 증거를 들이대며 수사를 요청하여 섬까지 오지만, 그도 조용한 섬이 시끄럽게 되기를 원치 않아 수사를 쉬쉬 회피한다. 

여주인공은 아는 동료경찰에게 노동자들의 신원을 조회하다가 약간 덜 떨어진 상호(배성우)가.. 세상에 그가 수년전에 연쇄살인범이었고, 실종된상태임을 통보받는다. 그 사실을 안 여주의 앞에 바로 나타난 상호. 

바보행세는 온데간데 없고 정상적인 협박성 말투와 함께 손에는 흉기가 들려있다. 이 엄청난 반전. 바로 이맛이다. 스릴러의 백미. 안타깝게도 상호는 여주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쳐 혼절을 시킨다. 

★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렇게 심한 관심을 받네요 제가....   ★ 

결국 나머지 노동자들, 집주인과 아들을 모두 죽여버리는 끔찍한 살인행각을 집행한다. 단순히 섬에서 노동자들의 애환과 사장간의 갈등이 주된 얘기이겠거니 했지만, 비정상의 노동자를 연쇄살인범으로 역할을 줘서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마치, 사장이 살인범이 될거라 당연히 생각함을 뒤집어 버리다니. 요즘 잘 나가는 조연 배성우가 여기서 바보역할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나 추측했더니, 거기다가 끔찍한 살인자로의 180도 변신의 모습이 역시 하는 느낌을 주었다. 

잘 나가는 배우는 그 조짐이 바로 이런 역할에서 나타나는 구나. 그는 베테랑, 내부자들에서도 비중있는 연기를 하지 않았던가. 감독 이지승은 공정사회를 2012년에 발표했었다. 

섬에서만 노동착취가 있는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현재의 모든 직장인들이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직장인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일부, 큰 대기업이나 노조가 있는 기업, 공무원, 일부 야근수당을 주는 훌륭한 기업을 빼고는 나머지는 무료노동을 해주고 있다. 근래에 52시간 근무제라 해서 그나마 제한된 시간 넘게 일하면 쉬게하고, 오버해서 근무하면 직속상관이 불려간다니 근무환경이 많이 변했다. 

 ▣  우리가 그사람들 편에 안서면 아무도 관심갖지 않을거라구!!!  ▣

하지만 이도 잘나가는 대기업에나 해당하는 얘기다. 그 아래의 하청업체들은 제외사항이다. 언제쯤 갑을병정과 같은 하청구조의 말단에 있는노동자들도 일한 만큼 만족할 만한 보수와 저녁있는 삶을 가질 수 있을런지. 

북유럽처럼 4일 일하고 3일 쉬는 체제는 가능한걸까. 살아 생전에 그런 조금은 여유있는 생활을 보고 싶은 심정이다. 일도 일이지만, 인간의 최소한의 생활조건과 행복한 삶을 우선시하고 언제나 살고 싶고 숨통이 트이는 한국이 어서 빨리 왔으면 한다. 

그러러면 우리 각자가 소외되었거나 무시되었던 주변의 억울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조그마한 사연에도 관심을 가지는 일부터 시작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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