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는다고 해서 돈이 되지는 않는다." <독서만담> 박균호 지음 / 북바이북 펴냄 / 북디자인 경놈 / 일러스트 오희령 

도서관을 방문하면 제일 먼저 관심이 가게 되는 분야가 바로 독서와 관계된 책들입니다. 매주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다시 대여하는 일이 때론 즐겁기까지 하지요. 버릇처럼 돼버렸다고 할까요. 일주일에 한 번 가는 날이 항상 기다려지기까지 하니까 말이지요.

 

책을 왕창 빌렸다고 해서 다 읽는 것도 아니고 발췌독으로 하다보니 그렇게 부담이 가지는 않는 듯합니다. 예전에는 책을 빌리면 어떻게든 재미가 없더라도 다 읽어야 한다는 엄청난 부담감이 종종 있었습니다. 여러 해가 지나다 보니까 굳이 책을 끝까지 다 읽을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재미있으면 다 읽는 것이고 보다가 도저히 못 읽겠다면 그 쯤에서 놓아버리는 것도 한 방법이 되는 것 같아요. 책의 목차를 보고 제일 관심 가는 챕터와 에피소드부터 읽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일 겁니다. 일단은 거부감이 들지 않다는 것이지요. 물론 소설 같은 장르는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읽어야 이야기를 알 수 있겠지만요.

 

▲ 대학 시절 첫 강의 때 받아쓰기만 2시간을 하였지요. 독서에 관한 글이었는데 제목이 기억이 나지 않는답니다. 혹시 시험에 나올지 몰라서 그 누구도 항의하지 못했답니다 

너무 서두가 길게 갔는데요. 아무튼 이번에 고른 도서는 <독서만담>이라는 제목입니다. 독서로 만담을 한다? 그 옛날 코미디언들이 명절 때에 콤비로 나와서 끝도 없이 해대는 대화가 만담 아니던가요? 요즘 책 제목은 독자들의 이목을 잘 끌도록 잘 짓습니다. 

 

처음 접하는 저자이신데 책 내용이 상당히 유머스러움을 깔고 있습니다. 이런 류의 필체는 일본의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공중그네>를 떠오르게 하지요. 곳곳에 숨어있는 위트와 피식 웃음짓게 만드는 묘사와 대사들이 장점이지요. 이 책에서도 그런 웃음기를 머금게 하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 책을 열심히 읽었지만 아직 부자가 되지 않았습니다. 돈이 되지 않는 거지요. 그렇다고 독서가 읽는 즐거움과 마음의 양식으로만 그치는 것도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필체 스타일이 바로 해학을 바탕에 깔고 있는 것이지요. 똑같은 상황이라도 웃기게 묘사한다는게 결코 쉽지는 않을 겁니다. 남 웃기는 게 어렵잖아요? 개그맨들이 시청자를 웃게 만들려고 얼마나 아이디어를 쥐어짜는지 아시잖습니까. 

 

저자는 이야기의 배경을 본인의 가족관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서 소재의 대부분을 찾고 있고 그 상황에서 웃음코드들을 발췌해 냅니다. 또한, 그에 파생되는 생각거리를 본인이 독서한 책들을 열거하면서 부연설명들을 하고 있지요. 먼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상황을 이야기하는 챕터가 관심이 갔는데요.

 

저자가 학교에 발령을 받아 숙소를 결정할때, 학생 기숙사에서 학생들과 같이 기거하게 되고 그곳의 나이 드신 사감이 수시로 스피커 방송을 해대는 통에 그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요. 결국엔 스피커의 선을 살짝 끊어버리는 센스로 일단락 졌는데요. 

 

▲ 왜 행운은 나만 피해 다니는 것일까요? 왜 나는 항상 패배자가 되는 것일까? 라는 자책에 시달리시는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학생들을 깨울때는 10대 아이돌의 시끄러운 음악을 마구 틀지만 점심때 아무도 없을 때는 흘러간 옛 노래를 틀던 사감의 정감 있는 마음을 이해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저자 본인은 기러기 아빠의 바로 하위 버전인 갈매기 아빠라는 것도 재미있네요. 

 


게다가 영국인 코미디언인 이안 무어가 교통체증으로 꽉막힌 영국 도심에서 벗어나 프랑스 시골마을에 정착하는 내용을 언급하면서 많이 부러워하지요. 하지만 편안하기만 할 것 같은 프랑스 전원생활도 예상치 못하게 더 힘들더라는 말은 역시 어딜 가나 새로운 환경에서는 잘 적응하는 적응력이 있어야 함을 상기시켜 줍니다.

 

▲ 애주가들이 술을 마시면 두 개의 세상을 사는 것처럼 느낀다고 하지요. 그러면 긍정적 흡연가들은 비흡연자들이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세상을 과연 경험할까요? 

 

담배가 뭐길래라는 에피소드는 저녁을 먹고 운동을 가자는 와이프의 권유를 은근슬쩍 뿌리치고 몰래 담배를 피러 나가려다가 와이프에게 걸려서 차에 뭐 가지러 간다는 거짓말로 당황하는 상황을 재미있게 묘사한 장면입니다. 집안에서는 가장이지만 그런 파워를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와이프에 절절매는 모습이 웃음을 참기가 힘들지요.

 

웃기는 게 아니라 오히려 요샛말로 웃프다고 해야겠지요. 그러면서 담배에 대한 숭배론자들이 쓴 책들을 소개합니다. 담배를 피우면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은 알지만 그렇다고 그런 단점을 생각지 말고 담배의 장점만을 생각하고 맛있게 피우라는 거지요. 바로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는 설을 저자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  한국 남자들이 왜 자동차에 열광하고 튜닝하는데 열중할까요? 집안에서 애완동물에게도 서열이 밀리는 불쌍한 이들이 자기가 하자는 대로, 가자는 대로 순종하고 따르는게 자동차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수리하는 남자가 섹시하다는 편도 있는데요. 집 현관에 있는 등이 고장이 났는데 전기에 감전될까봐 고치기를 망설이다가 결국은 용기를 내서 고친 후에 와이프한테 칭찬을 받는 얘기입니다. 남자라면 집안에서 고장 나거나 수리가 필요한 대부분의 물건들은 스스로 고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심지어는 자동차까지 고칠 수 있어야 한다는 얘기도요. 실제 일본작가가 쓴 자동차 수리에 관한 책을 보면 정비소에 가서도 맞짱을 뜰 수 있다고 하지요. 행복하게 패배하는 법도 있습니다. 아내와의 냉전 중일 때 저녁에 와보니 식탁에 김치볶음밥이 놓여있었지요. 

 

 

▲ 좋은 패배자를 곁에 둔다는 것은 느긋함과 배려심, 인정 넘치는 삶을 산다는 뜻이 아닐런지요.

 

덥석 볶음밥을 먹으면 아내에게 패배를 인정하는 것 같아 참다가 화장실에 가서 일을 보는 척하지요. 다시 방에 있다가 물을 먹으려고 나와보니 아뿔싸 볶음밥을 딸이 먹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 모두는 항상 무언가에 패배를 하고 삽니다. 

 

아내와의 싸움에서 항상 지고, 동료와 골프를 몇 타 차로 지고, 상사에 까이고 후배한테 시달리고 등등 이토록 패배의 연속입니다. 이와 더불어서 바로 위대한 위인들 중에서 1등이 아닌 2등의 패배자로 더욱 유명한 분들의 예를 듭니다. 앨 고어, 체 게바라, 루이 16세, 반 고흐, 롬멜 장군, 앨런 튜링 등 많은 위대한 패배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지치고 힘들더라도 다시 한번 힘을 얻고 살아가게 됩니다. 

 

▲ 하나도 쓸모 없는 책 이야기, 찌질한 아저씨의 위대한 패배, 하지만 오늘도 나는 괜찮다. !!


어려운 경제 사정에서도 한 가정의 행복을 위해서 오늘도 아내를 위해, 아들 딸들을 위해 행복한 패배자가 기꺼이 되려는 한국의 아버지들에게도 힘을 줄 수 있는 착한 도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독서만담

『오래된 새 책』에서 헌책, 절판본에 얽힌 이야기를 매력적으로 들려주었던 북칼럼니스트 박균호의 신작. 재치 있는 입담으로 페이스북에서 호응을 얻고 있는 일상 이야기와 책에 얽힌 에피소드를 엮었다. 작가는 책에 미쳐 서재를 정원처럼 가꾸고, 정신적 사랑을 나누지만 흔히 예상되는 책벌레의 일상과는 거리가 멀다. 희귀본을 손에 넣기 위해 판매자와 실랑이를 벌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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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도서] 독서만담)

책을 인생의 마법으로 만들 것인가, 단순 종이로 만들 것인지는 인생을 바라보는 눈에 달려있습니다. 

# 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 마라. 

김욱 지움 / 모아북스 발행

* 책을 읽은 후 자유로워진 사람은 타인의 생각과 주장에 전혀 현혹 되질 않게 됩니다. 세상의 커다란 목소리에도 겁먹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독서란,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를 발견하게 해 주고, 스스로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책의 존재 의의이지요.

* 일본의 유명한 다작작가인 나카타니 아키히로가 있는데, 이 분은 1년에 40권씩을 책을 발행한다고 합니다. 그 유명한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같은 책은 예전에 많이 들어본 책이고 저 또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다작의 추세는 책에 전문성과 깊이가 없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들로 쉽게 공감을 자아내는 게 특징이랍니다.

책을 읽고 변화는 커녕 작가의 잘 만든 고급 소금 맛 소스에 현혹된 것일 뿐 독자의 몸에는 싸구려 햄버거만 먹었을 뿐이라고 반박합니다. 다소 공감 가는 내용이기도 하네요.

책을 읽어봐야 소용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서 실제로 책을 사랑해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 말에 동요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 글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즈음엔 책 내용보다는 유명인의 유명세를 등에 업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해요. 그래서 그 책의 수명이 짧게 되지요. 남들이 자기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으면 왠지 화가 나는 사람들이, 책은  남들이 읽고 뱉어낸 것을 주워 담기에 바쁘다는 표현은 짐짓 뜨끔하게 다가옵니다. 

* 근래의 여행서들은 여행 작가의 감상적 유희가 대부분인 것이 심히 유감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우리가 여행서와 같은 책에서 원하는 것은 세상을 변화시켜줄 커다란 문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여행작가의 시선으로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접하고 그곳에서 방황하고 있는 '나'와 소통하고 싶은 것이랍니다. 

 

 

무한한 책의 세계. 유한한 우리 인생에서 아쉬움을 달래줄 최고의 목표는 책을 읽고 쓰는 것업니다.

책은 우리의 생각을 낳아야만 합니다. 낯선 풍경이 있는 곳에서 너무나도 익숙해져서 잊고 지내고 있던 바로 '나'를 발견하고 싶은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사유의 여행을 방해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좋은 책은 읽는 도중에 수시로 어떤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게 마련입니다. 일본 추리소설 작가 미쓰모토 세이초의 소설들이 그런 식이랍니다. 격정적 감정의 물결이 일고 불꽃이 가슴에 튀는 것이지요. 책을 읽는 기쁨과 감동과 여운은 오직 독자 자신만을 위한 것입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정답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이 문제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랍니다. 책의 위대함은 한 줄짜리 문장, 또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우리를 몰입시킬 수 있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독자의 상상력을 불러올 수 있는 책이 바로 진짜 책입니다.

책은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책이 말하는 사람은 꿈을 꾸는 '나'이고 책이 보여주는 세상은 내가 만들어갈 바로 그곳입니다.

* 성과주의 독서로는 온전히 책을 즐기지를 못합니다. 책의 제대로된 맛을 못 느끼는 것이지요. 몇 권의 책을 읽었느냐보다는 몇 권을 가졌느냐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 소비는 인생에 있어서 수단이면서 동시에 목적입니다. 우리는 소비하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지요. 모든 소비는 마이너스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책은 낭비라는 것이 없습니다. 책 한 권을 계속 읽는다는 것은 얻어지는 것도 점점 더 많아진다는 의미입니다. 

* 인생은 열심히 사는 것보다는 의미있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법입니다. 의미 있다는 것은 경제적 풍요보다는 마음의 충족과 행복이 우선시 되는 것이지요. 책 읽기도 그러한데, 독서의 기본 바탕은 계획을 세워 읽는 효율성, 생산성 같은 경제관념이 아니라 바로 철학입니다.

삶의 보람, 행복, 기쁨, 위안, 반성, 정의로운 분노를 위해서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을 정복 대상으로 여기지 말아야 하는 것이지요.

* 독서도 취미이고 여가생활이므로 재미를 빼놓고는 완성될 수가 없습니다. 위로를 빼놓고도 완결되지가 않는 것이지요. 어디가서 꼭 써먹으려고 책을 읽는 것은 아닙니다. 즐거움, 기쁨, 위로, 감동을 느끼는 독서는 보이지 않는 나의 진짜 모습을 아름답게 성장시켜 주는 힘이 되어 줍니다. 

책과 함께 하는 인생은 영원 불멸의 세계입니다. 무한한 책의 세계에서 나만의 베스트셀러가 되도록 합시다. 

일생동안 만나는 사람, 가볼 수 있는 곳, 해 볼 수 있는 일 등은 모두 한정되어 있지요. 하지만 책으로는 모두 다 가능합니다. 저자의 친구분인 고 박춘석 작곡가의 얘기가 나옵니다. 그는 평생 결혼도 안 했고, 여행도 안 하고, 많은 사람과 어울리지도 않았다 하죠. 

하지만 주옥같은 <동백 아가씨>,<섬마을 선생님>, <비 내리는 호남선>, <초우>등을 만든 비결은 뭘까요? 아마도 쓸데없는 책들에 어려서부터 빠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쓸데없는 독서가 인간의 영혼을 깊은 잠에서 깨우도록 한 것입니다. 

주옥같은 명곡 탄생의 비밀은 뭘까요? 그 영감은 아마도 수많은 간접경험의 상상력 때문은 아닐까요?

* 요즘처럼 빠른 시대에 독서는 느림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지요. 독서는 재미없고, 고통스럽고, 갑갑하고, 짜증스럽습니다. 또 의지력이 있어야 하지요. 인내력, 집중력, 예지력 등 정신적 활동의 극한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지속성이 강합니다.

앞 뒤 문장을 이해해 머리에 집약한후 전체 장면을 만들어야 하지요. 바로 정신, 이해, 감정을 몇 시간 동안 지속해야 하므로 우리의 지성에 내재된 잠재력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유일무이한 길임에 틀림없습니다. 이것이 책만이  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책 제목부터 파격적인 이책 <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 마라>는 이미 팔순을 넘기신 작가의 일침이 녹아있는 책과 독서에 대한 솔직한 독설입니다. 현대를 초시계와 같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다소 고개를 갸우뚱하고 공감하기가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저자만의 독특한 견해에 일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부분들이 눈에 보입니다.

꼭 베스트셀러만 읽을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고유한 책을 가질 수 있도록 관심과 호기심을 채워가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한번쯤 일독해보면 독서에 관한 또 다른 장,단점을 살펴볼 수 있으리라 추천해 봅니다. 

 

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 마라

많은 출판사로부터 출간을 거절당하고이제야 세상에 내놓게 되는 베스트셀러의 세계!하루 수십 종의 책이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독자에게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은 과연 믿을 만한가, 우리는 그 목록을 믿고 책을 구입해도 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아울러 독자를 소외시키는 독서 시장의 실태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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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splash,yes24)

블랙박스 시대의 괴물. 무서운 것, 추한 것 등등, "프랑켄슈타인"은 그런 괴물을 대표하는 명칭입니다.

#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 - 오노 슌타로 지음 / 김정례,조아라 외 옮김 / 에스파스 발행

1.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는 20세기 중반 공상과학소설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가 불렀던 명칭입니다. 로봇이 인간에게 반역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나타냅니다. <프랑켄슈타인>이 출판되기 전인 1811년경에 영국에서는 생산하는 기계를 파괴해야 한다는 러다이트(Luddite Movement) 운동이 일어났지요.

아시모프는 이는 기계에 대한 무지함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로봇공학 3원칙을 정리했는데, 1조는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이고, 2조는 "로봇은 인간이 부여한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이며, 3조는 "로봇은 1조,2조에 반할 우려가 없는 한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20살의 메리 셸리가 쓴 작품으로 고딕양식의 공포소설로 출판되었고 또한 훗날 SF소설의 원조입니다.

 

 

만일 로봇이 살인을 했을 경우에는 로봇에게 죄가 있는게 아니라 로봇을 다루는 인간에게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지요. 그의 1950년 단편집 <아이, 로봇>에서 이런 콤플렉스에 대한 내용과 해결방법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2004년에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아이, 로봇>으로 탄생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외의 단편 작품으로는 <사라진 로봇> <거짓말쟁이> <증거> 등이 있지요. 로봇을 만든 창조자인 인간과 피조물인 로봇 상호 간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잘 나타내고 있다 합니다. 아시모프는 소설에서도 로봇이 그렇게 안전한 기계이고 도구라고는 표현하지 않았다 하네요.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는 인간이 한 짓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괴물이 한 짓이라고 믿고 싶은 범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을 통해 시켜오다가 어느날 갑자기 인간보다 더 지능이 뛰어나게 되어 거꾸로 하극상을 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그런 일들이 실제로도 일어날 수 있으리라 느껴지네요. 오싹합니다. 

2. 로봇이라는 단어는 20세기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Karel Capek)가 쓴 <로섬의 만능 로봇>(1920)이라는 희곡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묘사된 로봇은 실제로 기계가 아니라 미국의 로섬사가 인공 단백질로 만든 인조인간이지요.

초기의 로봇이라 하면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양철통으로 만들어진 금속형 인간이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일본에서는 로봇과 관련된 애니메이션이 유명하고 실제로 잘 만들어냅니다. 그들은 로봇이 기계로 만들어져 있다고 해도  그 안에 생명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고전의 소설과 영화는 그 사회와 시대의 편견과 가치판단을 잘 묘사하고 있지요.

그래서 실제와 비슷한 인격을 가진 개체로 다루는데에도 망설임이 없다고 하네요. 또 죽었다 해도 인간 신체에 머물러 있던 모든 것들이 다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해요. 각 나라의 민족 특성마다 다 관념들이 틀리겠지만 이런 일본인들의 의식에는 애니미즘적인 생명관이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3. 아시모프가 생각하는 문제의식은 로봇과 인간간의 식별 문제입니다. "탄소와 철"이라는 두 개의 원소를 이용해 인간과 로봇을 대표하도록 했지요. 이런 생각을 옮긴 소설이 <강철도시>(1954)입니다. 여기에는 일라이저 베일리라는 주인공 인간과 다닐이라는 로봇 형사가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해 가지요.

이처럼 배경이 다른 두 인물을 이용한 영화로는 <흑과 백>(1958) <밤의 열기 속으로>(1967) 등이 있습니다. 둘다 흑인과 백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강철도시>의 원래 제목은 "철의 동굴"이었는데 이는 <프랑켄슈타인>의 빅터의 괴물이 살았던 알프스의 '얼음 동굴'의 공간을 의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소설과 영화 등 허구 속의 괴물들을 대상으로 현재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과 연관시켜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두개의 개체가 공존할 수밖에 없음을 작가는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 이 책은 200년전 괴기 고딕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중심으로 SF영화와 근대 공포소설 속의 괴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투명인간, 드라큘라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속의 조스, 쥐라기 공룡, 원자폭탄 등까지 광범위하게 소개합니다.

초기에는 괴물의 추악한 모습이 무섭다라고 느끼지만 실제로 무서운 것은 인간과 식별이 되지 않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얘기하죠. 특히 '블랙박스화' 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시대에 믿기 어려운 사건을 일으키는 비인간적인 '괴물'들을 잊기 위해 원인규명도 없이 사건을 덮어버린 결과 우리에게 나타나는 불안감을 의미합니다.

괴물이 등장하는 매체들은 대량생산시대 사회의 특징인 "히스테릭성 불안"을 잘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저자 오노 슌타로는 이 책을 통해서 인간은 창조된 생명을 기계처럼 일방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지, 지성과 언어를 가진  생명을 어떻게 다룰지, 인간과 괴물의 경계선은 과연 어디인지에 대해서 끊임없는 질문을 합니다. 역자분들은 일본 고전연구회 회원 들로서 전남대학교의 일어일문과의 교수 및 강사분들이네요. 

일본에서 문예비평가이면서 문학, 영화, 젠더문제를 주제로 집필하는 저자는 "인간은 언제 괴물이 될까?" 라고 하는 조금은 심오한 주제를 영화를 예로 들면서 명쾌하게 해설해 주고 있습니다. 아무튼 특이한 소재의 이번 책은 일독해보면 작가의 독특한 인문학적 상상력을 체험하게 될 듯합니다.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

괴물을 낳는 과학기술과 인간 내면의 악마성을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그려낸 역작! 일본의 저명한 문학평론가이자 문예비평가인 오노 슌타로가 기계와 인간의 관계,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인간성의 폐해 등을 인문학적으로 분석해낸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0여 년 전 출간된 메리 셸리(Mary Shelley)의 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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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00세 수명시대에 주체적인 삶에 대한 성찰이 중요하다.

#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김정운 지음

1. 도대체 갈수록 삶이 재미없는 이유는?

* 토니오 크뢰거의 '그런데 그게 도대체 어쨌단 말인가.'라는 허무개그적인 독백은 아주 건강한 기능을 한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삶을 반추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 입꽁지가 내려간 만큼 우리는 불행해진다.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수록 한국 남자들의 입 꽁지가 내려온다는 사실은 본능적인 정서 공유 능력이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요즘 TV토론 프로그램에서는 자기 하고픈 이야기만 한다. 

목소리를 높여 한국사회 문제를 얘기하지만 서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이해를 못한다는 것이다. 서로 간에 의사소통이 안되니 결국엔 동물적 공격성, 분노, 적개심만 남는다. 

* 긍정적 정서 표현이 가능하려면 권력관계와는 상관없는 인간관계를 자주 갖는 것이다. 재미를 공유하는 동호회 같은 '취미 공동체' 활동을 하는 것이다. 
* 재미는 전염병이다. 재미는 정서 공유를 전제한다. 재미있으면 볼근육은 저절로 올라간다.

폴짝 뛸 정도로 재미있는 일 없을까?

 

 

* 아침형인간? 이건 정말 아니다. 중학교에 가면 The early bird catches the worm 이라는 예문으로 아침형 인간이 될 것을 세뇌당한다. 하지만 이는 21세기형 인간관이 아니다.
* '역사의 변증법'이란 한 시대를 발전시켰던 동력이 그다음 시대에는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는 것이다. 한국 산업사회의  '근면, 성실'의 가치가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가로막는다. 참고 인내하는 방식으로는 누구도 창조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 행복하면 죄의식을 느끼고, 재미있으면 불안해지는 개인들이 한국사회의 근본적 문제이다. 
* 21세기는 더 이상 노동시간이 가치를 창출해 주지 않는다. 근면,성실하기만 한 사람이 21세기에 가장 불쌍한 사람이다. 
* 지식기반사회의 가장 중요한 원리는 익숙한 것을 새롭게 느낄 수 있는 '낯설게 하기'다.

* 21세기에는 '뛰는 놈'위에 '나는 놈'이 아니라 '노는 놈'이 있다. 
* '너를 바꾸라'는 미국식 성공 처세서는 참기 힘든 스트레스를 주고, 끊임없이 나에 대해 좌절하는 습관만 생기게 했다. 
* 재미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은 자신이 행위의 주체가 되는 것이다. 내 삶의 재미를 찾아야 한다. 

쉰다는 것은 내 안에 숨겨진 또다른 나를 찾는 것이고 논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입하는 것이다.

* 세상은 기준을 정하는 사람의 의도대로 움직인다. 
* 여행은 관점을 즐기는 행위의 연장인 것이다.
* 재미는 관점을 바꾸는 일이다. 

* 내가 하는 이야기의 내용이 바로 '나 자신'이다. 생각도 이야기다. 내가 나 자신과 나누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 나 자신의 이야기가 없는 이들은 '남의 이야기'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한다. 
* 내 피부로 느끼는 삶의 기쁨이나 슬픔에 관한 이야기, 내 가족,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는 자잘한 즐거움과 설렘에 관한 이야기가 많을수록 행복한 삶이다. 

2. 도대체 무엇때문에 사십니까?

* 재미와 행복은 21세기의 차이트 가이스트, 즉 시대정신이다.
* 독일에 살면서 독일의 원칙론과 치밀함이 너무 부러웠고 그것이 바로 독일에서 배워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 대부분 상황론자들이 일을 저지르며 치고 나가고, 원칙론자들은 쫓아다니며 정리하는 방식이다. 

대나무의 마디처럼 삶의 마디가 있을때 살 만한 것이 된다. 이 마디를 만드는 것이 바로 "축제"이다.

* 독일의 꽉찬 비행기 안에서 앞좌석에 울고 있는 아기를 안고 있는 부부를 저자 부부는 보게 된다. 저자의 아내는 참다못해 승무원에게 비즈니스의 빈자리로 아기와 아기 엄마를 옮겨줄 수 없냐고 문의한다. 하지만 승무원은 규정상 불가하다고 하자 저자의 아내는 책임자를 불러달라고 한다.

잘생긴 책임자 팀장도 원칙대로 옮겨줄수 없다고 한다. 독일 비행기 팀장의 원칙론과 저자 아내의 상황론이 맞부딪친 상황이다. 결국 협의한 결과, 승무원들의 특별 좌석에 아기와 아기 엄마를 앉아 가게 하기로 한다. 이렇게 매번 저지르고 보는 아내와 평생 살아야 한다는 저자는 결국 생각한다. 나는 내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고, 그것도 가끔.

* "어릴 적 꿈꿨던 일을 이루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 프로이트
* 축제는 영원으로 흐르는 시간을 마치 매번 반복되는 것처럼 느끼도록 내 삶의 통제력을 높이는 수준 높은 문화전략이다. 
*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끊임없는 노력이 곧 삶의 내용이다. 

* 과거의 지위로 미래를 살아가는 것처럼 서글프고 초라한 일은 없다. 
* 사회적 지위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면, 그 지위를 지키려고 아등바등하게 된다. 지위가 사라지는 순간 내 존재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즐겁고 재밌는 삶'이 아니라 참고 인내하는 삶'이 될 수밖에 없다.

산에 오르는 이유는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감탄"하기 위해서다.

* 식욕, 성욕은 인간의 욕구가 아니다. 동물의 욕구다. 인간의 욕구는 감탄하는 데 있다. 우리는 감탄하려고 산다. 
*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그 돈으로 매개된 감탄이 없다면, 그 돈은 내 것이 아니다. 
* 창의성은 자발적 노동에서 나온다. 

▶ 김정운 저자는 독일에서 유학후 명지대 교수를 지내고 근간에는 여수의 섬에 본인의 공간을 구축한 후 그림과 저술활동, 음악 감상 등의 생산적 활동에 푹 빠져있다. 수년 전에 이미 본인의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많은 강의를 하고 학생을 가르치면서 한순간 교수직을 내려놓고 남은 인생을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전작의 책들에서도 노는것과 재미를 주제로 삼아 특유의 유머를 이용하여 맛깔난 글들을 써왔다. 이번 책도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는 내용이 궁금증을 많이 자아내게 했다. 실제로 사는 게 지긋지긋해서 이혼하는 얘기는 아니고, 대한민국을 사는 사람들이 삶을 재밌고 행복하게 살도록 설명하는 데에 대한 반어적, 은유적 표현이다.

성실과 근면은 산업사회때의 모토이다, 앞으로의 시대는 재미와 행복이다. 

인생을 한번 사는데에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과 하루하루의 삶에 감탄과 칭찬이 나올 수 있도록 살면 행복할 것이라고 재차 역설한다. 살면서, 당연하고 그러려니 하는 생각에 일침을 주고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 봄으로써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는 많은 조언을 해준다.

재미가 있는 삶, 자기의 정체성과 존재의 이유를 찾아야만 하는 생각을 해봄으로써 앞으로의 생활에 희망을 갖고 가슴 벅찬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다독여준다. 개정판이 나온지는 좀 됐지만 한국 남자들을 위한 책으로 일독하면 좋을 것이다.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 이 책은 2009년 출간된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의 2015년 개정판입니다.◎ 도서 소개‘의무’만 있고 ‘재미’는 잃어버린이 시대 모든 남자들을 위하여! 발칙한 제목으로 중년 남자들의 열렬한 공감대와 아내들의 뜨거운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던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가 새롭게 출간되었다. 출간 당시 단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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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es24,unsplash)

천둥 번개의 신 토르는 염소 두마리가 끄는 마차를 타고 다닌다. 거친 성격이지만 전쟁보다는 농부들을 보호한다.

1. 거인들과 싸우는 천둥신 토르

* 토르는 오딘의 아들로, 농업의 신이다. 날씨를 다스린다.
* 천둥 번개를 다스리며 염소 두 마리가 끄는 마차를 타고 다닌다. 힘이 세고 거칠지만 전쟁보다는 농부들을 보호하는데 더 많은 관심이 있다.
* 고대 노르웨이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고, 붉은 수염에 체격이 엄청나게 커서 한 번에 황소 한 마리 이상을 먹는다.

* 그의 분노는 늘 인간을 힘들게 하는 거인들을 향했고, 사람들에게는 다정하고 믿음직한 신이다.
* 달력에는 토르의 이름을 따서 목요일이 붙여져 있다. 영어나 도이치 말로 목요일(Thursday, Donnerstag)에는 천둥신 토르(Thor, Donar)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 거인이 나타나면 본능적으로 망치를 들고 싸울 준비를 한다. 농사일에 항시 걱정인 농부들의 행동과 비슷하다. 순박한 농부와 같다.

* 전쟁신 오딘은 지혜의 신으로 전략적인 사고를 하며 힘으로 싸우지 않아 사령관이나 지휘관과 같은 유형이다.
* 토르 신의 세가지 보물은 쇠망치 묠니르, 힘의 허리띠, 쇠 장갑이 그것이다. 
* 토르의 사나운 숫염소 두마리는 '이빨 가는 염소'와 '이빨 부딪치는 염소'이다.

* 토르의 쇠망치는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의 행운과 보호를 상징하는 장신구로 널리 쓰였다. 축복과 죽음을 동시에 의미한다. 히틀러 나치당을 상징하는 갈고리 십자가
(Hakenkreuz)는 토르의 망치에서 나왔다고 여겨진다. 이는 귀도 폰 리스트가 고안한 것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불교의 만자와 비슷하다. 

토르의 쇠망치 묠니르, 행운과 보호를 상징하는 장신구이다.

 

 

2. 오딘과 토르의 말싸움

* <옛 에다>의 7번 <하르바르트의 노래>를 쓴 시인의 이야기이다.
* 지식과 지혜의 신 오딘이 북유럽 신화의 최고신이고, 육체적 힘보다 지식과 지혜를 더 높이 여겼음을 알 수 있다.
* 힐돌프 = Hildolf = 싸움 늑대 
* 오딘은 여기서 뱃사공으로 변장하고 나와 자기 이름을 '잿빛 수염(하르바르트)'이라고 말한다.

* 토르가 큰 집인 줄 알고 들어가 잠을 잤는데 그곳은 거인 스크리미르(Skrymir)의 장갑이었다.
* 트얄피(Thjalfi)는 불의 신으로, 토르가 데리고 다니는 종자이다. 종자는 남에게 종속되어 따라다니는 사람이다.
* 토르의 아내는 지프이다. 
* 토르는 오딘이 변신한 잿빛 수염과의 말싸움 결과, 오딘 신보다 지혜와 지식과 말솜씨가 부족함을 인정한다.

지식과 지혜의 신 오딘은 북유럽 신화의 최고의 신이다.

* 게르만 세계는 일찍부터 육체적 힘보다는 지식, 지혜, 정보를 더 소중히 여겼다.
* 오딘은 훗날 바이킹의 숭배를 받았는데, 전투에서 용감히 싸우는 전사보다 전투 전체를 지휘하는 지휘자를 더 높이 보았다.
* 오딘과 토르의 이런 차이는 둘이 하는 일 자체가 다른 데서 온 것이다.

▶ 현대를 사는 우리의 모든 업무와 일상에도 팀의 리더가 있고 그 밑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부류가 존재한다. 물론 수장인 지휘관이 임무가 제일 크고, 전체 프로젝트의 책임을 져야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하는 컨트롤 타워이다. 그만큼 급여도 제일 많을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감도 비례한다. 어찌 보면 조금 덜 받더라도 시키는 일만 제때 해내는 일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이 두 가지의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자기가 지휘관 스타일인가 아니면 실제 실무를 해내는 기술직이 맞는지는 본인이 알 것이다.

그러므로 성격이 다른 일을 하는데에 대해 좋다 나쁘다고 결론짓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인 듯하다. 어렵더라도 급여를 쫓을지, 좀 덜 받고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자기 시간을 더 가질지는 정답이 없다. 시키는 일만 하는 포지션이, 그렇다고 시간이 여유로운 것은 또 아니다.

실제, 개발이 시작되면 마감 기일까지 진도를 끝내야 하는 것이 실무 개발자의 삶이고, 오히려 초반에 큰 틀을 잡지만 개발일에는 실제로 손은 안대는 지휘관이 오히려 뒤에 여유로울 수 있다. 일장일단이 있는 만큼, 자기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본인의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바람직한 선택이라 생각된다. 각자의 선택된 인생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3. 체면 구겨진 토르의 사연

* <스노리 에다>의 제1부 <길피 왕이 헛것을 보다>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 염소 뒷다리로 얻은 종자 트얄피의 이야기이다. 로키와 토르는 길을 떠나던 중 하룻밤을 묶은 농가에서 저녁식사를 위해 자신의 염소 두 마리를 잡는다. 농부에게는 아들 트얄피, 딸 뢰스크바가 있었다. 식사 중 고기는 먹되 뼈는 부러뜨리지 말라고 토르는 경고하엿다.

다음날 염소가죽 위에서 망치 묠니르를 휘두르자 염소들이 다시 살아났으나 한 마리가 뒤 다리를 절었다. 그 전날 아들 트얄피가 뼈를 갈랐던 것. 토르의 명령을 어겼음을 알고 농부 가족은 아들과 딸을 토르에게 내주었고, 이후로 두 아이는 토르의 종이 되었다.

붉은 머리와 수염의 토르, 염소마차를 타고 천둥 번개를 몰고 나타난다. 

* 거인 스크리미르와의 일화가 나온다. 토르 일행이 거인의 고향인 요툰하임으로 길을 떠난다. 묵을 곳을 찾다가 널찍한 곳에서 잠을 자던 중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새벽에 나가보니, 그곳은 거인 스크리미르의 벙어리장갑 안이었다. 자다가 옮겨 간 곳도 그의 엄지손가락 부분이었다. 

이런 거인과 같이 길을 떠나면서, 그가 던져준 배낭의 매듭이 너무 꽉 묶여서 그 안의 음식을 먹지 못한다. 자고 있는 거인에게 망치로 화나가 후려치는데, 거인은 첫 번째는 나뭇잎이 떨어진 걸로 착각, 두 번째는 도토리가 떨어진 걸로, 세 번째는 새의 똥이 떨어진 걸로 착각한다.

▶ 아마도 덩치가 토르보다 훨씬 크니까 생길 수 있는 우스운 상황을 묘사한 듯하다. 북유럽 신화이지만 역시 동화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부분을 같은 패턴과 형식으로 세 번 보여준다. 이솝우화나 기타 다른 여타 동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실제로 슈퍼히어로 영화 <토르>가 연상되면서, 영상적으로 얼마나 재미있게 표현했을지 상상을 해본다. 전체 이야기가 그야말로 CG로 만들어야만 스크린으로 볼 수 있을 장면인 듯하다. 토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혹시 이 장면도 있을는지, 여하튼 어느 나라의 신화든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우습고 해학적이다.

미국 유타 주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 '토르의 망치' 라는 바위기둥.

* 신들의 힘겨루기 이야기가 이어진다. 토르 일행은 거인의 거대한 성에 도착한다. 그곳의 왕 이름은 '우트가르트-로키'이다. 성에 머무르려면 특기가 있어야 한다며 특기를 시험한다. 로키는 거인 부하 로기와 빨리 먹기 시합을 한다. 하지만 나무 접시까지 먹어치우는 거인 로기. 트얄피는 후기(Hugi, 생각)와 달리기 경주를 한다. 

토르는 술 마시기 시합을 하는데 뿔잔에 가득 찬 술을 한 번에 아무리 마셔도 별로 줄어들지 않는다. 또한 커다란 고양이 들어 올리기, 늙은 유모 쓰러뜨리기 시합에서 모두 패배해 토르의 체면이 완전히 구겨진다.

* 여하튼 성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거인의 왕이 배웅을 하면서 고백한다. 거인 스크리미르는 왕 자신이 변장한 모습이었다. 그가 속임수를 쓴 거라고 얘기한다. 배낭의 매듭은 쇠끈으로 만든 거였고, 머리를 세 번 내리쳐도 가볍게 느낀 것은 성 근처의 평평한 네모 골짜기였으며 그 세 곳이 파였다는 것이다.

우트가르트에서 토르가 들어올리려던 고양이는 바다 괴물 미트가르트의 뱀이다.

부하들의 시합에서도 빨리 먹기의 로기는 실제는 '불'이었고, 트얄피와 대결한 로기는 왕의 '생각'이었다. 과연 생각보다 더 빠르지는 않지 않겠는가. 뿔잔은 바닷속으로 연결되었고 바닷물을 마신 거라, 바닷물이 빠지면서 썰물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노파 엘리는 '세월'이었다. 힘이 아무리 세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는 법. 고양이도 실은 미트가르트의 뱀이었다. 뱀 다리 하나만 들어 올린 것도 대단한 일 아닌가. 이에 토르는 화가 나 망치를 휘둘지만 왕과 성은 온 데 간데없다. 

▶ 영화도 관람을 하다가 보면 생각지 못한 반전에 깜짝 소름이 오면서 놀란다. 그런 맛에 보는 걸 수도 있다. 특히나, 스릴러나 공포 분류의 영화라면 더욱 그러하다. 신화를 그간 많이 접하진 않았지만, 이 짧은 에피소드에도 반전이 있다니, 더구나 교훈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이라니.

신화도 분명 지어낸 이야기이고 지어낸 작가가 있을 것이다. 실로 이런 서사적 이야기를 그려낸 맞춤형 구조에 감탄이 온다. 신화라는 것이 그냥 모호하고 허무하기 짝이 없는 상상의 나래일진대, 그 결말은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는 심리 스릴러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런 이야기라면 여러 다양한 종류의 SF 판타지 액션 히어로 영화를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토르 영화 <라그나로크>와 <천둥의 신> 이 보고 싶게 느껴진다. 우리의 단군신화도 재미있겠지만, 다른 풍토에서 생성된 북유럽형 신화도 접해보니 그 민족만의 독특한 이질적 특성들을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다. 

전 세계에도 수많은 신화가 있지 않은가. 하나씩 접해봐야겠다는 야릇한 기대감과 흥분감이 감싸 온다.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1

우리 정서로 담아낸, 낯설고도 친숙한 북유럽 신화 이야기!독일어권의 대표 번역가이자 주목받는 인문학자 안인희가 풀어놓는 상상력과 상징으로 가득한 신비로운 북유럽 신화의 세계!북유럽 신화의 대표적인 신, 오딘과 토르와 로키는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을까?인간 세계로 흘러들어온 난쟁이의 보물 반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신들의 최후, 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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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서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1)

◆ 우주 사이의 통쾌한 일은 하늘아래 책을 읽고 이치를 탐구하는 일이다.

* 고전과인생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 - 고미숙

# 읽고 쓴다는 것, 그 거룩함과 통쾌함에 대하여


 1. 책은 파동이다.
  * 공부란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터득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 질문은 어디까지나 신체적인 활동이다. 질문이 없다는 건 신체가 약동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 텍스트는 내용과 의미만 담긴 '딱딱한 그릇'이 아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파동이 물결치고 있다. 읽는다는 것은 그 파동과 주파수를 맞추는 행위이다.


 2. 쓴다는 것 - 가장 고귀한 순환
  * 읽기가 그랬듯이, 쓰기도 역시 질문이 동력이다. 묻는 만큼 쓸 수 있다!
  * 그동안은 읽는 것만이 목적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쓰기 위해서 읽는다고 생각하라.
  * 공동체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곳이 아니다. 지지고 볶는 '헤테로토피아'(이질성의 공간)다.
  * 내 마음이 풀리면 비로소 타자가 보이게 된다. 그것이 소통과 순환이다.
  * 감정에 휩쓸리는 건 결국 시간과 정력이 남아돌아갈 때 하는 헛짓이로구나 하는.

♣ '재밌는 이야기'도 혼자만 알고 있으면 신들의 저주를 받는다는 민담이 있다.


 3. 글쓰기의 비결 - 사계절의 리듬을 타라!
  * 일단 매일 쓰면 된다.
  * 고통보다 무서운 것이 권태다.
  * 천재들의 단점은 조급함이다. 빨리 정상에 이르지 못하면 자신을 용납하지 못한다.
  * 글쓰기에는 천재성이 필요치 않다. 평범해야 지난한 과정을 건너뛰겠다는 꼼수나 오만을 부리지 않기 때문이다.
  * 성적이 좋고 스펙이 좋을수록 질문이 부재한 경우가 많다. 주어진 질문에 답을 하는 습관이 몸에 밴 탓이다. 글쓰기에는 치명적이다.


▶ 글쓰기향상의 제일 좋은 방법은 유명 작가분들의 말을 빗대어보면 결론적으로 많이 쓰는 것이다. 그것도 거의 매일 쓴다는 것이다. 한 주제에 대해서 자세히 관찰하고 느낀 결과를 부담없이 써보는 것이다. 글이 잘되었든 못되었든 상관없이 말이다. 

잘 쓰고 못쓰고는 쉬워보이는데 매일 쓴다는 것이 생각만큼 전혀 쉽지가 않은거다. 짧게 메모형식으로 적는다면 그나마 부담이 덜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티스토리의 블로그 같은 경우에는 최소 천자에서 3천자 정도까지의 양을 쓸것을 요구한다. 

게다가 그 내용또한 실제로 도움이 되는 내용인지를 따진다고 한다. 그러니,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최대한 알짜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부담감이 적지않다. 그것도 하루도 빠짐없이 써내야 한다는 부담이 따라 붙는다. 허나, 유시민작가의 경우에는 조금씩 메모형식으로 자주 쓸것을 조언했다. 

일단은 이런 형식으로 시작해야 오래 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성공의 법칙이 꾸준히 지속적으로 오래 하는 것 아니던가. 고미숙작가의 책에도 언급됐지만, 그가 운영하는 공동체에서 행하는 글쓰기 수업을 잠깐 보건대 결코 쉽지 않은 커리큘럼인 듯하다. 

★ 평생토록 남이 쓴 책만 읽는 것은 지식의 소비자나 구경꾼으로 삼는 것에 다름 아니다.

실제로 어느정도 눈에 뛸정도의 실력이 되려면 보통 결심과 행동만으로 이루어지겠는가. 각오를 해야만 할 것이다. 어차피 자기가 투자한 만큼 거두어들이는 것은 자명하다. 만사 무슨 일이든 다 그럴 것이다. 더구나 글쓰기는 겉으로 보기엔 육체노동도 아닌 것 같고 단지 앉아서 손가락으로 키보드만 두들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쉽다. 

그러나, 이는 아마도 극강의 정신노동과 손가락 육체노동의 최고점일 것이다. 누구나 해볼 수는 있지만, 끝까지 해 볼수는 없는 듯 한 행위. 하지만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할 수 있는 최고의 고난이도 행위.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 그것을 매일 짜내어서 블로그에 올리고 그 조회수를 확인해 보는것. 

그걸로 구글 애드센스를 이용해서 소정의 달러를 입금받아보는 것. 이 얼마나 예상못한 힘든 작업이 될런지. 티스토리를 이용한 최상위자의 수입도 보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듯해 심히 우울하긴 하다. 하루방문자 만명이상이 유지되어도 끽해야 두달에 백만원정도 수입인 것 같다. 

역시 글쟁이의 평균수입이 낮은 이유가 있기는 한것 같다. 수입만 생각해서는 아마도 계속해 나가기 힘들 것이다. 수입외에 재미와 보람과 희망과 꿈 기타 등등 다른 면을 더 크게 보고 달려들어야 할 듯 하다.

대학4년 동안 꼭 해야 할 한가지는 글쓰는 연습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대학 때 전공외에 취미로라도 조금씩 써 볼 걸 하는 마음이 지금 조금 후회스럽다. 그러나 이제라도 늦게 재미를 느낌에 감사하며 한번,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까짓것 인생 머 있으랴 하는 마음으로 조금씩 조금씩 써 보려 한다. 최대한 꾸준히 말이다. 

 

고전과 인생 그리고 봄여름가을겨울

연암 박지원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한 고전평론가 고미숙고전에 담긴 읽기와 쓰기와 배움의 지혜를 나누다고미숙은 2003년 고전평론가가 된 이래로 고전의 엄숙한 권위에 가리어 잘 드러나지 않던 지혜와 비전을 힘있고 논리정연한 필치로 대중에게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저자는 지난 5년간 다수 매체의 제안에 응해 자신이 사랑하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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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다르지 않은 오늘이라면, 철학에서는 시간이 흘렀다고 하지 않는다."

* 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 (하루 끝에 펼친 철학의 위로) 

  - 민이언(인문공동체 디오니소스 운영자) 지음, 쌤앤파커스

  1. 절망도 해본 놈이 하는 거다.


     A. 절망 그대로의 절망
      * "철학은 과거의 재난과 미래에 대해서는 손쉽게 말해도, 오늘의 절망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우리의 불행한 오늘이 철학에게서 항상 승리하는 이유다." - 쇼펜하우어


     B. 노력하는 한 방황하리라.
      * 방황한다는 것은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다. 오히려 노력이 없는 자들에게 방황과 혼란을 배제한 확신과 긍정만이 가득하다.
      * 절망을 회피하려고만 하다가 절망을 절망으로 인지하지 못하는 무지를 '죽음에 이르는 병'으로 정의한다. - 키에로케고르 


      * 절망은 당신의 무모함을 멈추기 위해 당신을 그 자리에 주저앉히는 것이다. 
      * '스톡데일 패러독스'의 사례로 긍정주의자들이 절망에 더 취약하다는 보고가 있다. 
        ▷ 냉혹한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최종 승리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가지고 냉혹한 현실을 이겨내는 이중성을 말하는 '낙관적 현실주의자'이다.


     C. 긍정의 철학, "잘 안 될 것이다"
      *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는 핑계가 되어줄 구실을 만들려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긍정'이다. 
      * 이루고 싶은 꿈이라면 굳이 그것이 얼마나 이루기 어려운 것이었는지에 대해 변론할 필요가 있겠는가?
      * 긍정의 철학자 니체의 방법론은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는 긍정적 신념을 갖는게 아니라 다가온 절망을 긍정하는 것이다. 
      * 허무주의를 지적하며 탄생한 니체의 명제, "인간은 행복조차도 배워야 하는 존재들이다."

    D. 스스로가 절망이 되어보자.
      * 우리가 욕망해야 할 것은 부서지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부서진 것들을 통해 극복하는 것이다.
      * "언젠가 새로운 천국을 세워본 적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그것을 세우기 위한 힘을 그 자신의 지옥 속에서 발견했다." - 니체
      * 천국은 장차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도래해 있는 지옥이다. 때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이것저것 따지기 피곤한 밤 - 내일은 너무 이성적으로 살지 말자


  2. 같은 사건도 저마다 다르게 말하는 사람들.


    A. 관념론, '바라보는 마음'
      * "서양의 2천년 철학은 모두 플라톤의 각주에 불과하다." - 화이트헤드


    B. 대체 누구 기준에서 '보편'인데?
     * "의견을 갖고자 한다면 먼저 다수가 되어야 한다." - 키에르케고르가 당대 기독교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한 반어적 표현이다.
     * 소크라테스에게 진리란 다수의 가치가 아닌, 이성적으로 모순이 없는 진실이어야 했다.


    C. 최소한의 감각과 경험
      * 사람마다 관점이 다른 까닭은, 감각에 왜곡되는 굴절율의 '차이' 때문이다.
      * 플라톤의 주장대로라면 현실은 이데아의 복제물이다.
      * 해석자의 관점에 따라 해석은 늘 달라진다.


      * 인식은 주관적일 수밖에 없으며, 객관이란 것은 그저 다수의 주관이 뭉친 수적 우세일 뿐이다.
      * '객관'이란 명분을 파헤치고 들어가보면, 결국엔 자신의 주관에 대한 맹신이거나, 우연히 동일한 성향들이 모여 이룬 다수이다. 
      * 타인에 대한 존중이 없는 사회에는 소통이 아닌 억압과 강요만 있을 뿐이다.


     ▶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개성과 각각의 의견이 전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겨야 할 것이다. 내 의견만 맞다고 주장할 수 도 없으며, 타인의 의견도 전부 맞다고 할 수 도 없다. 그 문제점의 실질적인 본질과 진짜 진리가 무엇이냐에 더욱 집중해야만 한다. 그것이 진리일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더 많은 대화와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마음으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도록 하자. 그래야 나중에 더 큰 오해가 없을 것이다. 요즘같이 정치적, 경제적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에 서로 상반된 의견들을 내면서 상스러운 말까지 적어놓은 댓글들을 종종 목격한다. 

       서로간의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한 의견으로 진정한 해답을 찾아가는 즐거운 대화의 여행으로 그 상황을 즐겼으면 한다. 그러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런지.

 

밤에 읽는 소심한 철학책

오늘 밤부터 우리의 시간은 철학과 함께 흐른다!  니체, 키르케고르, 쇼펜하우어, 들뢰즈… 생각하는 ‘불안한 존재’들을 위한 철학의 농밀한 위로밤은 생각하기 가장 좋은 시간이다. 낮은 ‘타인’의 시선과 ‘밖’의 소리로 시끄러웠다면, 밤은 ‘자신’과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밤에는 때때로 이유 모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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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2

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심리상담가이다. 똑같은 제목의 1편 이후 두번째 책이다. 가슴에 와닿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삶의 힘겨움 속에 촉촉한 희망의 단비를 뿌려준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

◆ 말하지 않으면 당신의 희생은 당연한 의무가 되고 만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남의 고통에 둔감하다. 그러니 억울하다면 질질 끌지 말고, 묻어 두지 말고 확실히 말해야 한다.

◆ 그 어떤 성취도 당신의 본성을 억누르고 희생해야 할 만큼의 가치는 없다.

우리는 오직 오늘 하루만 다르게 살 수 있다.

◆ 세상에 불행할 운명이란 없다.

◆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 때가 많다. 그중에서 가장 자주 잊어버리는 것이 나 자신의 소중함이다.

◆ 내가 갖지 못한 다른 것들을 닮으려고 하기 때문에 어정쩡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 비교하지 말고, 흉내 내지 말고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라.

◆ 부족하고 보잘것없기 때문에 상처받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상처받는 것이다.


* 지하철의 아주 친절한 금자씨 

견디기 힘든 사람과 일하지 마라.

앞자리에 앉았던 분이 일어나서 내렸다. 그 빈자리를 앉으려 했으나 옆에 우산과 각종 가방을 많이 짊어진 여자분이 있길래 양보하였다. 많은 짐 덕분에 자리에 앉으면서도 정리가 안되는지 제자리의 안정을 찾기까지 많은 분주함이 있었다. 

결국 정리가 다 된듯 하여 나도 앞으로 약간 당겨 섰다. 그때 그 분이 다시 자리를 정돈하면서 살짝 일어났다가 앉으면서 오른손 우산의 손잡이가 갑자기 나의 중심부를 때리는 게 아닌가? 순간 움찔하였다. 


좀 어색한 상황에서 벗어나려 짐짓 괜찮은 척, 아무것도 아닌척 태연히 서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잠시 여자분은 우산을 쥔채 "죄송합니다" 하는 것 아닌가. 

음 뭐가 죄송하다는 건지 알면서 말이다. 중심을 강타당한 상황을 주위 사람들이 몰랐으면 했는데, 이상하게도 너무나 친절한 금자씨(?) 덕에 이상하게 나만 얼굴이 벌게진다.  

아무렇지 않게 그냥 넘어가도 될뻔했는데, 예의바르신 분 덕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니 더욱 민망해질거 같아 얼어 붙은듯 목적지까지 가게 되었다. 오늘 뭔가 좋은 일이 생기려나 ㅎㅎ

너는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 

* 직장인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  일이 잘 풀리면 일찍 출근하고 싶고 안풀리면 직장에 가기 싫다.   

행복은 오늘,지금 할 일에만 집중하는것. 그러나 직장인들은 짜여진 일정에 의해 미래를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스트레스를 안받을 수가 없다. 그래서 행복하지 못한 것이다. 

당장 먹고 살아가기 위해서 프로젝트의 짜여진 일정에 맞춰서 결과를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 즐거워야 될 것이다. 일을 안하고 살 수는 없지 않겠는가? 

어떻게 하면 미치도록 일이 즐거워 질 것인지 영원한 숙제이다.

사진출처 : unsplash.com




쇼펜하우어의 세상을 사는 지혜 는 주옥같은 문구들이 너무나 많아요.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로서 행복과 정열, 육체와 정신의 조화, 주인의식, 자아의식 등 인생에서 꼭 지켜야 할 지혜가 너무많이 등장하네요. 

접한지는 꽤 되어서 지나간 노트를 뒤적이다 깨알같이 적어놓은 명언들이 많아서 이곳에 옮겨봅니다. 한번 그의 생각을 느껴보시고 책도 일독을 하시면 더 좋을거에요.


1. 마음을 즐겁게 하는 것은 언제나 힘든 일 다음에 온다.

2. 하루를 헛되이 보낸다면 그만큼 손실이 크다.

3. 마음을 평화롭게 가져라 !

4. 뜻한 바 못할 일은 없다.

5. 모든 위대한 성과는 오랜 세월을 요한다.

6. 게으르면 그의 머릿속에 악마가 깃들기 마련이다. 열성을 다해서 공부하라 !

7. 실패의 공식은 바로 모든 사람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다.

8. 천재란 보통 이상의 참을성을 가진 사람에 불과하다.

9. 영웅도 미인도 북망산의 한줄기 연기에 지나지 않는다.

10. 과거는 톱밥과 같은 것이다. 과거에 연연하지 말라 !

11. 기회는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견하고 쟁취하는 것이다.

12. 인생의 목적은 끊임없는 전진에 있다.

13.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때 나보다 못한 사람을 생각하라.

14. 실패를 실패로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희망의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15.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있다.

16. 우리는 생애를 가치있는 행동과 위대한 사상에 몰두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인생은 너무도 짧기 때문이다.

17. 인생의 참된 밑천은 용기에 있다.

18. 무엇보다 시간을 아끼고, 그 시간으로 영혼을 살찌워야 한다.

19. 진리는 오직 근면과 성찰에 의해서만 얻을 수 있다.

20. 참을줄 알고, 노여움, 두려움에서 깨끗이 해방된 사람이 진정한 성인이다.

21. 아직 나타나지 않은 일에 대해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22. 자기가 지닌 특성과 장점에 눈을 떠라. 먼저 자신을 발견하라. 노력과 인내로 자신의 보물을 발견하라.

23. 대부분의 불행의 원인은 하루하루의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24. 어려운 일 세가지 : 비밀지키기, 은혜를 잊어버리는 것,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는 것.

25. 비난을 막으려 하지말고 내 행실을 돌아보라.

26. 상대방과 같은 입장에 서보지 않았거든 그를 비난하지 말라 !

27. 호감을 갖도록 하려면 상대방의 기분을 유쾌하게 해 주어라 !

28. 미움과 원망은 자신을 피로하게 하고 심장병의 원인이 되어 생명을 단축시킨다.

29. 남과 비교하지 마라. 질투는 자신을 불행하게 한다.

30. 성실치 못하면 지혜도 흐려지는 법이다.


우리모두 다함께 지혜로운 사람들이 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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