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조천읍의 서프라이즈 테마파크. 트랜스포머의 캐릭터들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말씀드릴 곳은 제주도에 있는 서프라이즈 테마파크라고 하는 곳입니다. 

서프라이즈란 뭔가 색다르고 놀라울 때 하는 영어 단어죠.

한국에는 어린이들의 동심을 자극하거나 어른들인 키덜트에게도 많은 어필을 하는 로봇과 장난감 테마파크가 몇 군데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제주도에 있는 작품의 규모나 종류 그리고 그 섬세하고 세심한 면은 단연 앞선다고 할 수 있죠. 

* 제일 커다란 작품인 트랜스포머의 웅장하고 거대한 모습이지요.

폐기된 자원을 이용하여 하나하나 붙여 만든 열정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것을 진짜 사람이 혼자서 만든 작품인지가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유심히 들여다보면 철과 납으로 구성된 볼트들을 하나씩 서로 이어간 모양새인데요.

그 시간과 노력에 혀가 내둘리고 맙니다. 정상적인 사람이 이 많은 생산품을 어떻게 만들어 냈을지 상상이 안 가는데요. 

이러한 작품들을 정크아트(Junk Art)라고 합니다. 정크아트작가 김 후철 씨의 작품인데요. 

그는 부산에서 출생해서 부모님을 따라 특이하게도 아프리카에서 살게 되었는데요. 

그곳에서 조각에 흥미를 느껴서 이쪽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선진국도 아닌 곳 아프리카에서의 영감이 이런 서프라이즈 한 작품들을 만들게 된다니 참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곳 테마파크는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각종 캐릭터의 작품들이 보는 이의 눈을 매료시킵니다. 

* 아트체험관 내부의 전경. 오렌지 빛깔의 정겨운 분위기입니다.

입장료는 관광객들을 위한 쿠폰북 20프로 할인을 했는데도 만2천 원 정도 합니다. 

물론 주차장은 그런대로 중간크기이고 그렇게 차가 많지는 않아서 대기에는 무리가 없네요. 

약간 날씨가 흐릿하고 비가 간간히 오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입장하자마자 각종 거대한 크기의 철재로 만들어진 로봇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아트갤러리내부에서 바라본 광장 모습. 닌자거북이의 등껍질이 후덜덜하네요.

주변에 꽃으로 장식된 꽃길을 사이에 두고서 일렬로 정렬이 된 상태죠. 

로봇 태권브이와 각종 건담 캐릭터들이 계속 시선을 못 뗄 정도로 웅장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또한, 트랜스포머에서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들이 즐비하게 보이죠. 

얼굴의 모습들이 금방이라도 화를 낼 것처럼 상당히 표정이 리얼하다고 할까요. 


자세히 작품들을 보면 정말로 공사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줘도 갖지도 않을 만한 볼트와 톱니바퀴들이 그 원재료입니다. 

캐릭터 하나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대략적인 작품을 구상한다고 해도 거기에 들어갈 폐자재들을 구해서 각각 용접 작업을 거쳐서 붙이는 일들이 끊임없는 인내심이 많이 요구될 듯합니다. 

디테일한 모습들을 창조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였겠지만 어떤 작품들은 생김새가 우스꽝스러워서 비슷한 감이 떨어지는 것들도 종종 있네요. 

하긴 원작품하고 너무 똑같아도 오히려 더 이상하겠죠. 

모방한 작품이니까 안 비슷한 면도 약간 보여야 더 재미있는 것 같네요. 

이동하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제는 슈퍼히어로 작품들이 보입니다. 

마블에 있는 아이언맨부터 시작해서 데스노트, 쿵푸팬더, 원더우먼, 에이리언 등등 각종 만화영화의 주인공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멋지고 잘생긴 히어로들의 얼굴이 약간 안 닮은 모습엔 탄성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 아바타의 작품은 웬지 한국의 하회탈을 보는듯한 느낌. 몸매가 너무 밋밋하군요.

좀 더 신경 써서 비슷했더라면 하는 마음도 일견 드네요. 폐자원을 가지고 섬세한 인간의 얼굴을 표현한다는 게 정말 쉽지는 않겠지요. 

중앙 광장에는 높이 12미터의 돌하르방이 우뚝 서 있는데요. 각종 톱니바퀴를 서로 이어붙인 이 거대한 인간승리의 작업에 그저 신기하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기간이 얼마나 걸렸을지 가히 짐작도 가지 않는군요. 정말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고된 작업일 겁니다.

아트체험관이라는 곳은 냉방이 잘되어 있어서 좀 시원하네요. 

*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톱니바퀴로 이루어진 제주 돌하르방. 12미터 높이입니다.

숫자들을 일일이 모아서 커다란 다스베이더의 얼굴 모습을 그린 작품이 보입니다. 

입체적 느낌의 원더우먼 모습도 꽤 독특하네요. 

광장 쪽을 계속 가다 보면 둘레길 형식으로 전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아바타의 두 주인공의 얼굴 또한 너무 파격적으로 못생겨서 또 한 번 실소를 금할 수 없군요. 

* 숫자로 이루어진 다스베이터의 입체적인 그림. 아트갤러리에서 볼수 있죠.

테마가 스타워즈인지 우주선과 그 영화의 캐릭터가 늘어서 있습니다. 

저녁때가 되니 직원이 외부전원 장치의 스위치를 올리자 정원이 전체적으로 무지갯빛 조명들이 들어오네요. 

하늘이 영 심상치가 않은 터라 발걸음은 조금씩 빨라지고 마음은 제발 비가 안 오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충무공 이순신의 떡대같은 작품도 정면에 서 계시는군요. 

매점 옆에 놓인 팽이 같은 의자가 있는데 관람객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하네요. 

누워 있으면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상태로 계속 돌아가는데 남녀노소 웃음이 끊이지가 않습니다. 

아이디어가 좋은 의자입니다. 둘레길을 따라서 공룡테마들이 계속 등장하네요. 

당연히 TV에도 나왔다는 거대 공룡도 맨 마지막 코스에 놓여 있습니다. 

* 세상에 이런일이 천회에 등장한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작품. 서프라이즈의 핵심작품이죠.

* 야간에 불이 켜지면 이렇게 하트모양의 둘레길을 걸을 수 있답니다.

못 쓰는 톱니바퀴들로 이렇게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데에 한편으로 존경심이 듭니다. 

야간에도 늦게까지 전시를 한다니 밤에 와서 봐도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입구에 있는 화장실 앞에 초록색 헐크가 벽을 붙잡고 있는데요. 쉬를 하는 모습이더군요. 

혹시나 해서 앞으로 가서 봤더니 진짜 그것까지 있네요. 여러분도 직접 가서 그 실물(?)을 확인해 보세요. 

* 화장실에 등장한 헐크. 참기 어려운 소변. 그렇다고 벽에다 하면 안되죠.

아마 깜짝 놀랄 겁니다.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입니다. 

아이들은 더없이 좋아하고 어른들도 추억의 캐릭터 향수에 빠질만한 그런 명소입니다.

제주도에서 꼭 가볼 만한 곳으로 이곳 서프라이즈 테마파크를 추천해 드립니다. 

폐자원을 활용한 환경친화적인 작품들. 좋은 감상 하였습니다.


* 몸값을 요구하는 여동생을 구하기위해 맨몸잠입하는 오빠 토머스.

오늘 소개해드릴 넷플릭스 영화는 <복수의 사도>입니다. 2018년에 나왔던 영국 호러영화인데요. 

그나마 고스트가 나오지 않는 영화이면서 시대가 190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더욱 앤틱한 분위기를 느껴볼 수가 있습니다. 

남주인공 토머스는 댄 스티븐스라고 하는 미남 배우가 열연을 하고 있지요. 

그는 과거에 어떤 종교의 추종자였으나 중국인들에게 배척을 당하고 심지어는 몸에 십자가 등찜질까지 당해서 심한 흉터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 첩첩산중 낭떠러지에 둘러싸인 베일에 가린 섬. 그곳엔 악의무리가 존재하지요.

영화 초기에는 그의 여동생인 제니퍼가 어떤 섬에 갇혀 있고 주변의 나쁜 인간들이 몸값을 요구한다고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오빠인 토머스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사로잡히고 기어코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그 섬으로 들어가는 무리들에 몰래 섞여서 잠입하게 되지요.

이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소지품 검사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이 섬에는 이미 정착해서 어느 정도 마을을 이룬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그 분위기나 기운들이 너무나 기이하지요.

이곳의 총책임자는 뛰어난 언변술과 카리스마로 나머지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기를 호위하는 무지막지한 수비대까지 대동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기염을 토하는데요. 

이런 극강의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토머스는 어떻게든 여동생을 찾으려고 밤낮으로 호시탐탐 마을을 탐색하고 다닙니다. 

동네 선남선녀의 이루기 힘든 짝사랑도 몰래 목격하면서 그 남자를 자기편으로 만들기까지 하지요. 

* 사악한 곳에서도 성스러운 사랑은 조심스럽게 싹트고 있었으니 ~~

이 마을의 괴상한 비밀과 여동생을 찾기 위한 포섭이지요. 

이곳은 마치 군대와도 같아서 아침 몇 시가 되면 각자 할 일이 주어져서 맡은 바 일을 해야 하고 밤 몇 시 이후로는 먹던 술도 그만 마시고 강제로 집으로 가서 취침을 해야 하는 그런 곳입니다. 

동네 반장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끽소리 못하고 그의 주장대로 마을이 돌아가게 되어 있는 거지요. 

동네 반장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곳에 마치 마을의 수호신과도 같은 요상한 노파를 숨겨놓고 있는데요. 


이 노파는 온몸이 나뭇가지와 풀로 뒤덮여 있는 괴이한 모습이고, 깔때기와 같은 것으로 피를 맛보게 해주면 온몸에 덮인 나뭇가지들의 새로운 새싹들이 막 돋아납니다. 

그야말로 환상 SF와 공포가 결합한 스토리구조인데요.

이 요상한 노파에게 피를 공급해주면 마을주민들에게 먹을 식량을 공급해준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동네 반장은 이런 희한한 의식을 자기와 자기 측근들만의 비밀로 계속 유지해 온 거죠.

힘들고 어렵게 쌓아 올린 자기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희생도 눈 깜짝 않고 취해버리는 극악무도한 폭군의 모습이지요.

이렇게 이 마을은 저주에 걸린 사악한 무리들로써 신성함을 모독하는 집단인 셈입니다. 

이런 숨겨진 비밀들을 차츰 알아가게 된 토머스는 다혈질적인 성격 탓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점차 주목을 받게 되고 몰래 잠입한 것도 들통이 나게 되는데요. 

토머스를 믿었었던 동네 반장의 눈에 가시가 되어 차츰 그 포위망이 좁혀 오게 됩니다.

* 신성을 모독한자들의 우두머리 동네반장. 죄를 지은자는 그에 맞는 댓가를 받아야됨을 강조하지요.

극 중 배역 중에서 간호와 치료를 해주는 여자 의사 역할을 하는 루시 보인턴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의 애인역할로 나왔던 배우였네요. 

어쩐지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었는데 했거든요. 이 영화의 배우들도 알고 보면 나름대로 명성들이 있군요. 

토머스의 지속적인 탐색전에 결국 여동생도 요상한 노파를 옆에서 도와주는 피투성이 좀비 같은 녀석한테 푸댓자루에 넣어진 상태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게 되죠. 

간신히 여동생을 찾아서 그나마 다행인 셈입니다. 한편 이루어질 수 없는 선남선녀의 선녀는 본인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 자기딸을 몰래 사랑한 죄를 물어 그를 공개처형하려는 제2의 동네반장.

이를 알게 된 아버지는 결코 딸의 남친을 용서할 수가 없지요. 기어코 아버지는 딸과 아기를 살해한 후 그 죄를 딸의 남친한테 뒤집어씌운 후 마을에서 공개처형을 진행합니다. 

사지를 묶은 후에 핸들용 톱니를 이용해 머리에다가 상당히 고어적인 악행을 저지르지요. 

내친김에 동네 반장까지 무기력하다고 비판하면서 쫓아가 총질을 해대고 동네 반장역을 본인이 자처하기에 이릅니다. 

바로 하극상 무법지대가 된 것이죠. 근본 없는 사악한 무리들의 무질서한 천태만상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애지중지 키웠던 믿었던 딸이 어떤 놈팽이의 애까지 밴 상황에 눈이 돌아간 거지요. 

렇게 딸과 태어나지도 못해본 태아까지 해치니 급기야 이판사판 막 나가게 됩니다. 이런 자의 말로는 당연히 좋지 않겠지요. 

토머스의 여동생과 동네 반장의 딸인 여자 의사까지 쇠사슬로 묶어놓고 처형하기 전, 일장훈계를 열심히 늘어놓게 되지요. 

말로가 가까이 다가온 겁니다. 토머스의 피투성이 무협 활극으로 비수를 꽂게 되지요. 


두 여자 포로의 쇠사슬로 목에 감긴 상태. 그 다음 양쪽에서 당기는데 그 이후의 영상은 너무 고어적이라 직접 감상하셔서 느껴보시길 바라고요. 

토머스는 요상한 노파를 기화점으로 하여 전 마을에 불을 지르게 됩니다. 

마을주민 모두는 드디어 배를 타고 저주받은 섬을 떠나게 되지요. 여동생도 구출해주고 정작 토머스 본인은 심한 상처로 섬에 남게 됩니다. 

그가 드러누운 주변의 모든 풀이 새롭게 자라나면서 자막이 올라가네요.

* 토머스는 여동생을 구출하고, 이 사악한 섬의 종말을 고하려 하는데...

2시간10분의 짧지 않은 러닝 타임으로, 감독 개러스 애번스는 <레이드>라는 영화를 연출했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피튀기는 현란한 액션이었을 텐데요. 이렇듯 이 영화도 상당히 고어적이고 피가 튀기는 영국 호러영화이지요. 

폐쇄적인 한정된 장소에 길들여진 주민들과 그들을 지배하는 근본 없는 악의 무리를 소탕하는 끈질긴 한 청년의 사투를 절실하게 잘 그렸습니다.

고어적이고 신비로운 초자연적 현상까지 잘 버무려버린 섬뜩한 넷플릭스 영화 복수의 사도. 고스트가 나오는 호러영화단계로 가기 전 한번 볼 만하겠습니다.

(사진=넷플릭스)


* 아버지를 잃은 두 모자의 임시거처를 향하는 마음. 과연 그 열린집의 정체를 알고나 있을까요.

평소에 호러물은 잘 안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가열찬 용기를 내어서 한번 보기로 했습니다. 

넷플릭스에 있는 최근작들도 열심히 보고 있지만, 왠지 점점 더 강력한 스토리와 영상을 요구하게 되더군요. 

아시다시피 넷플릭스의 내용들이 대체로 처음엔 괜찮은 듯하다가 끝마무리가 좀 아쉬운 작품들도 많고요. 

계속 늘어지는 이야기에 조금은 루즈해지거나 좀 지겹게 느끼는 때가 있잖아요? 

*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괴이한 소음. 로건은 무언가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이럴 때 공포물 같은 것을 한번 봐주면 깜놀과 오싹함을 이 더운 늦여름을 잊기에 제격이지요. 

그렇게 고르다가 택한 호러물이 바로 <열린 문틈으로인데요. 원제목은 Open House인데 이게 왜 열린 문틈으로라고 짓게 됐는지는 참. 

아무래도 시청자들을 좀 더 확보하기 위한 비책이겠지요. 영화에서 문이 많이 나오긴 합니다.

기존의 호러물은 주로 좀비들이 많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봐왔는데요. 

좀비물은 폭력과 액션 같은 시원함을 선사하기도 하고 고스트가 나오는 막강 호러가 아니기에 접근하기가 그나마 쉽습니다. 

저는 이번 열린 문틈으로는 고스트가 등장하겠거니 예상했으나 전혀 그렇지가 않군요. 일단, 아래 내용엔 약간의 스포가 있음을 말씀드리고요.

포스터의 남자 주인공은 딜런 미넷이라고 하는데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 바로 루머의 루머의 루머씨리즈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사각 검은색 뿔테안경을 쓰고 나와서 상당히 지적으로 보이는데요.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를 좀 많이 닮은 듯해서 그런지 조금은 친근해 보이지요.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그와 반대로 다소 나약한 모습으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극 중 이름은 로건으로 불리는데요. 

달리기를 좋아해서인지 매일 뜀박질을 열심히 합니다. 그의 부모 모두 이런 로건의 달리기 시간까지 체크해주면서 올림픽 선수감이라고 적극적으로 추켜세우지요. 

아마도 장거리 육상선수가 꿈인 거 같습니다. 

* 눈이 안좋아 콘텍트렌즈를 끼는 로건. 후에 괴한이 렌즈를 빼서 흐릿한 시야로 도주를 하는데요.

이렇게 잘 살다가 마트에 물건을 사러 갔다가 오던 아빠가 그만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게 되죠. 

너무 등장하자마자 금방 배역이 사라져 버리네요. 심장마비를 일으킨 운전자한테 치인 것이죠. 

갑작스레 가장을 잃어버리고 남겨진 재산도 별로 없는 가난한 모자는 이모가 소유한 숲속의 별장에서 기거하게 됩니다. 

이 별장은 평일에는 두 모자가 쓸 수 있고 휴일에는 방문자들이 집을 보러오는 그런 상태인데요. 

참 살기 희한한 시스템이죠. 임시거처라고 생각해야겠죠. 영어의 원제처럼 바로 오픈 하우스. 열린 집인 거지요.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를 오자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아는 척들을 하는데요. 

나이 많은 아줌마는 치매끼가 있는 상태라서 자기 남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헷갈릴 정도입니다. 

하지만 마음은 따뜻해서 음식을 만들어서 두 모자에게 제공도 하지요. 

* 새로 이사온 편의점에서 마주친 요상한 아줌마. 혹시 이 아줌마가 괴한아닐까 급의심을 했지요.

또한, 잡화점에서 마주친 젊은 흑인 아저씨도 상당히 친절해서 로건의 엄마에게 호감을 보이지만 로건은 그런 상황에 거부반응을 하죠. 

공포 영화의 공식은 바로 긴장감 있는 배경음악입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자꾸 들려오는 소음이죠. 

그 소음을 검사하러 깜깜한 지하실을 홀로 손전등 하나만 가지고 갑니다. 지하실엔 왜 전등이 없는 걸까요

꼭 손전등만 켜야 할까요? 또 샤워를 하면 갑자기 물이 차가워지죠. 그것도 여러 번.


그러면서 타월만 두른 채 또 손전등만 가지고 지하 보일러실을 가죠. 누군가 점화 밸브를 자꾸 OFF로 바꿔 놓은 상황이 반복됩니다. 

배경음악과 배역들의 조심스러운 탐색을 하면서 안심을 시키는 찰나 갑자기 툭 튀어나오거나 큰 음향으로 놀라게 하는 방식은 여전합니다. 

알고보면 별것도 아닌 상황인데 가슴을 조이게 만들어 놓고 갑자기 깜놀을 시키는 그런 식이지요.

이 영화에는 고스트는 나오지 않기에 집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은 소음과 자기가 쓰는 물건이 있던 자리에 없어지는 경우를 들 수 있지요. 

* 친절한 옷가게 아저씨. 이 분 용모도 왠지 괴한을 해도 될 듯한 분위기인데, 과연 그럴까요?

스마트폰을 충전해 놨는데 갑자기 없어진 상황. 먹고 있던 콘푸레이크 그릇이 제 위치에 없고 다른 곳에서 다시 나타나는 경우. 

지극히 일상적인 상황을 가지고 계속 의심하면서 동선을 쫓아가면서 벌어지는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있네요. 

로건이 이 집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지만, 엄마는 그런 일을 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지요. 

로건은 악몽도 가끔씩 꾸면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벌이는 일인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어느 날 집에 와보니 누군가 들어와서 아예 식탁에 촛불도 켜고 음악도 크리스마스송을 커다랗게 틀어놓는 대담한 짓을 해놓았지요. 

급기야 경찰을 불러서 조사해보지만 발견되는 것은 없습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모자는 친절했던 옷가게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하룻밤 경비를 부탁하지요. 

역시나 그동안 공포감을 조성했던 것은 어떤 미지의 인물인데요. 이 인물은 끝까지 그 정체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검은색의 형태로 덩치가 큰 괴한 정도로만 묘사가 되는데요. 


옷가게 직원도 무참히 살해하고 엄마를 의자에 묶어버리고 손가락을 사정없이 부러뜨리기까지 하는데요. 

이 시점에서 우리의 멋진 아들 로건이 크게 한방 해주겠거니 했습니다만 무력하게 활약을 못 합니다. 

날이 샐 때까지 도망만 다니다가 결국 개울가에서 괴한에게 붙잡히는데요. 

달리기를 그렇게 잘하는 운동하는 청년이 엄마도 또한 자기 자신도 이렇다 하게 보호하지 못하고 힘없이 정체 모를 괴한에게 당하고 말다니.

* 이상한 아줌마가 주고간 빵을 먹어서그런지 달리기를 하다가 구토를 하는 로건. 불행의 전조증상일까요?

좀 씁쓸한 결말이긴 합니다. 혹시 2편을 만들기 위한 떡밥을 제공한 것일 수도 있겠죠. 그 괴한은 과연 누구일까요? 

저는 치매를 앓았던 부인 남편의 짓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했습니다만 모르겠네요. 감독만이 알겠죠. 

이렇게 벙 뜨는 결말로 끝내는 호러영화도 아마 많지 않을 겁니다. 

끝까지 뭔가 시원한 마무리나 그래도 무언가 있을 거라는 의구심만 남긴 채 자막이 올라 가다니 좀 더 쇼킹한 호러영화를 기대했는데 좀 뜨뜻미지근한 상태입니다. 

* 유유자적히 사라지는 괴한. 하지만 열린집은 항상 열려있지요. 다음 희생자를 유인하는걸까요?

조여오는 긴장감과 깜놀 몇번 말고는 누가 왜 무슨 이유로 두 모자를 해코지했는지는 전혀 알 수 없는 구조.

뭐 이런 형식의 영화도 가히 나쁘지는 않네요. 이런 종류의 영화구나 생각하니 다른 공포 영화도 한 번씩 도전해 볼 수 있겠네요. 

이런 작품을 상상의 허를 찌른 영화라 할 수 있을는지 아니면 넷플릭스의 고질병인 처음엔 잘 나가다가 마지막이 허무한 B급 영화라고 할런지 여하튼 그러네요. 

내용에 비해 제목을 너무 잘 지은 영화 <열린 문틈으로> 호러영화 보기 도전에 자신감을 부여해준 영화였습니다.

(사진=넷플릭스)

* 성산일출봉의 첫관문인 돌로 세워진 기념석. 관광객들의 필수 사진코스입니다.

오늘은 제주도에서 꼭 빼놓지 말아야 할 관광지인 성산 일출봉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가는 날이 월요일이라서 혹시 쉬는 것은 아닐까 의심했었는데요. 매월 첫째 월요일이 휴관 일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월초는 아닌지라 괜찮았지요. 일출봉 꼭대기까지 가는 입장 마감 시간은 오후 7시까지입니다. 

그런고로 그 드넓은 산 아래가 다 울리도록 계속 빨리들 입장하라고 독촉하는 안내방송이 거의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나오는데요. 

* 오르막길로써 우러러보게 만드는 조망이지요. 돌하르방이 굳건히 지키고 있네요.

입장료는 원래 성인 5천 원인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코스가 있고 유료로 꼭대기 등산코스가 있더라고요. 

전 좀 오후 늦게 올라가면 금방 어두워져서 하산할 때 심하게 고생한 적이 있어서 선뜻 내키지 않더군요. 

이날은 이왕 온 김에 무료관람코스만 보기로 하고 그 다음 날에 올라가기로 했죠. 주차장도 상당히 넓어서 따로 주차요금을 받지 않아서 좋습니다. 

무표탐방구간은 조금 올라가다가 왼쪽으로 꺾어서 우뭇개 해안을 내려가서 볼 수가 있지요.

주차장에서 올라서자마자 저 멀리 일출봉이 보이는 풍경은 마치 천상으로 가는 길목 같은 느낌으로 상당히 위엄있고 방대합니다. 

그 위용에 그만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인데요. 촘촘하고 구불구불한 데크 길을 따라 많은 관광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 하산을 반복하고 있지요. 

이런 웅장함은 중국의 천문산을 떠올리게 합니다. 산과 산사이에 있는 구멍을 가운데로 한 그 비경은 실로 입을 다물게 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우리 한국의 일출봉도 그와 같은 느낌이 첫인상에서 확 들어오더군요. 이 좋은 풍경을 이제야 마주하니 후회가 좀 밀려오기는 합니다. 

* 무료탐방코스인 우뭇개해안을 바라본 모습. 그 장엄함에 할말을 잊게 만듭니다.

검표소에서 5천 원밖에 안 하는데 매표하고 오라고 재촉을 하시는데 저는 내일 다시 꼭 올 거라고 마음속으로 외쳐댔지요. 

바람이 꽤 불어서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꽉 잡아야 하는 건 기본입니다. 왼쪽으로 돌아서 보니 일출봉의 절벽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 풍경이 과연 자연이 조각한 작품인지 실로 그 웅장함과 수려함에 발길을 떼지 못할 정도이군요.

바로 아래에 펼쳐진 우뭇개 해안에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주변을 훑어보느라고 멀리서 보니 마치 개미들이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 빨간색 지붕의 해녀의집. 하늘에서도 잘 보이겠네요. 주변의 붉은색 기암괴석이 인상적이죠.

그곳에는 빨간색 지붕으로 <해녀의 집>이라고 쓰여 있는데요. 아마도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먹거리를 파는 곳인 모양입니다. 

한번 내려가 보니 붉은색으로 형성된 기이한 형태의 암석들이 둘러싸여 있어서 셔터를 연방 누르게 하지요. 

물이 좀 빠진 상태라 해안에는 사진을 찍게끔 설치한 조그만 철제 다리들도 보이네요. 바닥도 드러나서 각종 형태의 돌들이 참 기묘한데요. 

바닥이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잘못 디디면 미끄러져서 다칠 수도 있겠더군요. 

계속 밀려드는 새하얀 파도를 배경으로 곳곳에서 탄성들이 울려 퍼집니다. 

발끝에 다다르는 투명한 바닷물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지요. 

해안에서 일출봉 쪽을 올려다보니 끝없이 높게 깎아지른 절벽과 초록색 이끼들이 환상적으로 조합이 되어 풍기는 아름다움은 정말 경이롭기만 합니다. 

성산 일출봉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으로써 세계지질공원에 속한 명소이지요. 

* 바닷물이 조금 빠진 해안. 바닥돌들이 상당히 미끄러워 살금살금 걸어야 안전합니다.

곳곳에 일출봉 응회구의 퇴적과정을 설명한 안내판이 있는데요.

응회구는 축축하게 젖은 화산재가 분회구 주위에 가파르게 쌓인 후, 화산재층이 사면 아래로 무너져 내리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분출이 끝난 후 비와 바람의 침식에 의해서 분회구 가장자리를 따라서 여러 개의 뾰족한 봉우리와 골짜기를 이루었다고 하지요. 

왼쪽 끝 방향으로 더 가면 전망대가 있는데요. 저 멀리에 우도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이전에 우도를 가기 위해 마지막 배편을 간신히 뛰어가서 탄 후 그곳에서 헬멧을 쓰고 전동바이크를 탄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 날씨도 우중충해서 비가 오락가락했었지요. 차를 가지고는 못 들어가고 배 시간에 맞춰서 헐레벌떡 뛰어다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우도도 지표로 상승하는 마그마가 지하수를 만나면서 폭발을 일으켜 응회구를 만든 후에 일명 <송이>라고불리는 분석이 분출되고 용암이 흘러나와서 만들어진 섬이라고 합니다. 

"소머리오름"이라고 불리는 우도의 응회구는 화산재가 비대칭적으로 쌓여서 말발굽 모양을 하고 있지요.

* 사진찍을수 있게 만든 다리. 바닷물 들어오면 이곳도 잠깁니다. 물속에 몸을 담그고 싶군요.

우도 서쪽 해안의 얕은 바다에서 홍조류가 구르며 만들어진 홍조단괴 백사장은 희귀성으로 인해 바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도 합니다.

자연이 빚어낸 이곳 성산 일출봉은 저녁노을이 질 때 와서 보면 더욱 더 장관이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일출봉이니까 아침 해가 떠오를 때 봐야 더 좋을까요? 그 시간에 전망대에 와 있는 게 관건이겠군요. 

유료탐방로 쪽의 드넓은 초원 지대에는 말 타는 곳도 있는 모양입니다. 

* 제주 성산일출봉의 제일 멋진 장관을 만들어내는 지점입니다. 자연이 빚은 조각품에 넋이 나갈 정도지요.

갈색의 건강한 말 두 마리가 열심히 고개를 처박고 풀을 연신 뜯어 먹고 있네요. 

정말로 한가롭고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다음 생애엔 일출봉 말로 태어나는 것도 과히 나쁘지 않을 듯하네요.

* 둥근 일출봉아래의 드넓은 초원에 있는 말 두마리. 휴식과 평화란 이런게 아닐까요?


* 김포공항을 떠나 한시간 만에 제주에 도착하는 풍경은 가슴이 많이 설랩니다.

가을의 문턱을 넘어가는 요즈음 마지막 여름의 끝자락을 잡으려고 많은 분이 여행을 가시곤 하지죠. 

저 또한 아쉬운 여름을 그냥 보내기가 못내 섭섭하여 큰마음을 먹고 제주도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일본 갔다가는 별로 곱지 않은 시선에 사로잡히겠죠. 

그렇게 부랴부랴 여행용 가방에 짐을 싸고 김포공항에 일일 주차요금을 알아보고 왕복항공권을 예약하는 마음은 이미 제주도를 여행하고 있다고 봐야지요. 

* 5일동안 나를 인도할 기아 레이. 하지만 그 금액은 여행 내내 옥죄게 합니다.

주말의 항공권과 평일의 항공권은 좀 차이가 나더라고요. 저는 평일로 모두 잡은 관계로 편도 약 9만 원 정도에 예약하게 되었지요.

혹시나 해서 세상에 여권까지 챙겼다는 이런 우울한 현상. 전혀 쓸 일이 없이 여행용 가방에 처박혀 있었지요. 

비행시간은 출발부터 도착까지 약 1시간 10분 정도. 정말 잠을 자기도 뭐한 시간이지요. 

이럴 때 한시간짜리 넷플릭스 영화를 다운받았어야 했다는 걸 안 것은 이미 하늘을 열심히 날고 있을 때이죠. 후회막급입니다. 

이미 오전은 다 가고 거의 점심때 정도에 제주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것은 다 예약을 했는데 렌터카는 예약을 안 했습니다. 

예전에 제주도에 왔을 때도 공항 주변에 많은 렌터카 사용을 물어오는 사람들이 많아서 이번에도 그런 식으로 하면 되겠지 했거든요. 

하지만 공항에 그런 사람 들은 거의 안보였습니다. 아마도 단속을 해서일까요? 또한 경고문구같은 것도 적혀 있는데요. 

공항에서의 불법 렌터카 계약으로 인한 불이익은 책임을 질 수 없다는 내용의 문구이더군요. 


그냥 으레 붙여놓은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지요. 한 분이 접근해서 차 안 빌리냐고 물어보기에 일단 대꾸를 안 했는데요. 

편의점에서 일단 커피 하나를 사서 시원하게 한잔 마셨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배회를 조금 해보는데 삐끼분들이 정말 없더군요

이렇게 깨끗이 정화가 되었나 하고 생각한 순간 아까 물어봤던 아저씨가 다시 차 안 빌리냐고 물어보는군요. 

일단 차가 있어야 하기에 얼마냐고 물어보니 기아 레이 휘발유차를 27만 원을 부르더군요. 

* 손도 잘 안닫는 네비. 좋은 스마트폰 거치대가 상당히 필요한 시점입니다.

약 5일 정도 쓰게 되는데 이게 많은 건지 적은 건지는 솔직히 긴가민가하더라고요.(솔직히 너무 비쌈) 

김포공항에서 대충 검색을 해봤을 때 인터넷 광고에서 약 3만 원대부터 보았는데 이건 좀 많은 거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웬일인지 급 친절하게 구는 아저씨의 마법(?)에 힘입어 저는 그 렌터카 사무실로 이미 향하고 있었지요. 

이미 악마의 손길은 저의 목을 죄면서 최면을 걸어버린 상태인 거죠.

역시나 공항에서 얼마 안 되는 곳에 많은 렌터카업체가 모여 있었는데 이곳도 그중의 한곳입니다. 업체 이름까지 밝히지는 않겠고요. 

여느 평범한 업체인데 이 사업을 한 지는 1년 정도 됐다는 데에서 좀 불안감이 더해 갔습니다. 

거의 신생이라면 얼마 정도 바가지요금을 씌우고 다시 업체 이름을 바꿔서 또 하는 뭐 그런 것 아니겠느냐 하는 의심이 또 듭니다.

업체의 마법은 계속됩니다. 일단 전 혼자이기 때문에 소형차를 원한다고 하니 당연히 타고 온 기아 레이를 추천합니다. 


예전에는 K5 가스차를 몰았었는데 그 당시에 계약했던 계약서를 집에서 한번 참고삼아 찾아보려 했습니다만 찾지 못한 게 좀 후회스럽더라고요. 

그것으로 대략 가늠이라도 해보려 했거든요. 전 제주도의 모든 차량은 다 가스로 가는 줄 알았네요.

하지만, 소형차에 가스까지 쓰면 힘이 달려서 언덕을 못 올라가기에 휘발유를 쓰는 거라고 하더군요. 나름 의미 있는 설명입니다. 

실상 그렇기도 하겠더군요. 준중형으로 하려면 첨에 불렀던 가격보다 더 올라가기 때문에 전 소형 레이로 하기로 했습니다. 

* 가성비 좋은 훌륭한 렌터카업체를 잘 고르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할 때입니다.

그런데 이 요금에 다시 자차보험 5만 원을 드는 게 낫다는 설명. 그야말로 전체 가격이 32만 원이 되어버립니다.

간신히 31만 원에 합의를 봤습니다. 렌터카도 서울에서 좀 더 시간을 내서 예약할걸 하는 후회가 너무 많이 밀려듭니다. 

거의 두 배에서 세 배 가까이 온라인보다 더 비싸다는 결론을 여행 내내 생각하면서 다녔더니 급 우울해지더군요. 

즐겁게 놀기 위해 온 여행이 바가지를 쓴 렌터카 금액 때문에 그 생각이 머리에서 계속 부팅되어 올라옵니다.

무언가에 씌어서 홀리면 그 우물 안에서 박차고 헤어나오기가 어려운 그런 여린 성격. 정말 급 비호감 성격이지요. 

조금만 더 시간을 내고 알아보고 전화 한 통화만 다른 업체에 해보았더라면 많은 금액을 아낄 수 있었겠다고 하는 생각입니다. 

레이에 달린 내비게이션은 창문 중앙 아래에 달려있는데 그야말로 손을 완전히 뻗어도 닫기가 어려운 상황. 

제 스마트폰으로 검색하고 다니는 게 훨씬 편했습니다. 

* 제주공항에서의 낚시성 업체를 잘 피하는 것도 즐거운 여행과 절약하는 지름길이겠지요.

그나마 업체에서 준 통풍구에 딸깍하고 껴서 쓰는 고정대가 상당히 좋았습니다. 바로 운전대 오른쪽에 붙어 있어서 보기도 편했고요. 

레이 통풍구에 딱 맞는 장치였습니다. 

앞으로 제주도를 또 방문할지는 모르겠지만 렌터카는 필수이기에 꼭 집에서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놔야 바가지를 쓰지 않을 거라 느낍니다. 

모처럼 시간과 돈과 건강이 허락해서 가는 여행이 첫날부터 찌푸린 얼굴과 마음으로 시작하면 손해겠지요. 

제주공항의 움직이는 좀비, 렌터카의 바가지요금. 그전에 한 번쯤 온라인 검색으로 가성비 좋은 업체와 계약을 하길 꼭 권합니다.(다들 그렇게 하는데 저만 여태 안했나요?)


* 화산활동으로 인해 검은색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용두암의 머리 모습입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더위에다가 기습적인 폭우로 날씨가 상당히 변덕스럽습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제일가는 명소이자 언제 들어도 가슴 설레는 곳 바로 제주도 방문 얘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그중에서 바로 제주공항에서도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용두암이라고 하는 곳인데요. 제목에서 암시되다시피 용의 머리를 닮은 암석입니다.

소형경차를 빌려서 찾아가는데 영 길치인지 거의 다 와서는 또 길을 잘못 들어서 두 번을 뺑뺑이 돌았는데요. 

* 많은 관광객들이 데크길을 따라서 사진을 찍기위해 분주한 풍경이지요.

제주에서 녹색 신호등일 때 갈 수 있는 길이 세 갈래 길이 있더라고요.

완전한 우회전, 완전 직진, 그리고 두시 방향 정도의 직진. 여기서 두시 방향 쪽과 우회전이 영 구분이 잘 안 갑니다. 

두 번을 같은 지점을 돌다가 결국엔 2시 방향 쪽으로 간신히 갔는데요.

카카오내비가 괜찮다가도 영 가끔 헷갈리게 인도하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꾸역꾸역 잘도 찾아갔는데요. 

와 보니까 이곳이 몇 년 전에 한번 밤에 왔었던 곳이었네요.

그땐 밤이었고 지금은 낮인지라 위안으로 삼으면서 환한 가운데에 더 잘 세세히 봐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어느 댓글에서 봤는데 제주에는 일본사람과 중국 사람들이 많이 빠져서 그들의 언어를 들을 수가 없을 거라고 했었는데요. 

그러나 주차를 하고 몇 발짝을 내디디니 어디선가 중국말이 심심찮게 들려오네요. 역시 중국인은 어디를 가도 제일 많은 관광객 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제주 용두암의 전설과 유래를 써놓은 간판과 돌비석입니다.

특히 단체관광객이 참 많아서 실로 관광 수입에는 많은 보탬이 되겠지요. 하지만 일부 중국인들의 관광 태도가 안 좋아서 뉴스에 올라오기도 하였지요.

중국인들 남자분들은 대부분이 짧은 스포츠머리를 하고 있는 게 좀 특이하더군요.

그들의 목소리도 상당히 크고 태도에 대부분 거침이 없는 모양새이지요. 여하튼 용두암을 보기 위해서는 몇몇 전망 포인트가 있는데요. 

첫 번째 보이는 곳은 기념품 샵이 옆에 같이 붙어있는 곳입니다.


용두암에 대한 소개를 써 놓았는데요. 용두암은 검은색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랜 옛날 태곳적에 만들어진 바위로써 흑룡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위치에서 자기의 소원을 빌면 행운이 깃들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하지요. 

중국이나 일본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이런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나라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네요. 이곳의 위치는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이고 용 머리를 닮은 화산암입니다. 

높이는 10미터이고 길이는 30미터이며 지질학적으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인정되는 제주의 자연문화 유산이지요. 

거의 10만 년쯤 전에 점도가 높은 용암이 흐르면서 굳어지게 되었는데요. 

그 용암의 벽면의 일부분이 파도 등에 의해서 침식되면서 현재의 용 머리와 같은 모양으로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용두암이라고 한문으로 써진 돌 아래에는 이 암석의 전설이 적혀 있는데요.

* 천막이 쳐져있길래 행사인가 봤더니 역시나 싱싱한 회를 팔고 있네요. 먹을게 빠질수 없습니다.

바로 두 가지 전설이 있습니다. 그 한 가지는 용왕의 사자가 한라산으로 불로장생의 약초를 캐러 갔다가 신령의 화살에 맞았다는 전설이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용이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훔쳐서 하늘로 승천하다가 똑같이 신령한테 화살을 맞아서  몸통은 바다에 잠기고 머리만 바깥으로 나와서 울부짖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로 공상과학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스토리이네요. 갑작스레 심형래 감독의 디워와 용가리 영화가 퍼뜩 떠오릅니다. 

너무나 캐릭터와 이야기가 비슷해서 깜짝 놀라네요.

* 금방이라도 승천할 듯한 용머리. 자연이 만들어낸 기이한 모습에 경탄이 나옵니다.

전망대에서 아래쪽으로 바라본 모습들은 검은색 기암들로 이루어진 딱 트인 풍경인데요. 

아래쪽으로 데크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 하지요. 중간 부분에는 커다란 천막이 처져 있는데요. 

그곳에서 해산물 회를 팔고 있더군요. 거기서 또 거나하게 회와 곁들인 술 한잔으로 얼굴이 벌겋게 기분 좋아지신 가장의 모습을 볼 수가 있네요.

조심조심 발을 디디면서 건너오다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가족분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몸개그까지 보여주시네요. 

술 한잔하면 이렇게 과감한 행동들도 잘 나오지요. 용두암은 서쪽 백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파도가 칠 때 봐야만 생동감 있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용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좌측으로는 저 멀리 횟집들과 현대라고 쓰인 아파트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요. 그 위쪽으로 몇 분 간격으로 비행기들이 계속 이륙합니다. 

가운데는 그야말로 망망대해로 끝도 없는 안개 자욱한 바닷길이고요. 오른쪽 끝으로는 라마다 플라자라고 하는 흰색 건물이 빨간색 로고와 함께 서 있네요. 

선물 가게 옆에 해맑게 웃고 있는 인어 동상이 관광객들의 사진 세례를 기다리고 있군요. 

*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본 경치입니다. 초록빛 해안과 암석과 바다가 정말 잘 어울리죠.

주변을 걷다 보면 해녀 동상도 있고 돌하르방 들도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이건 아마 차량을 못 들어오도록 막는 역할도 하는 것 같군요.

드넓은 풍경과 센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구경하자니 발을 떼기가 정말로 아쉽습니다.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곳 용두암은 제주에 오면 일 먼저 봐야 할 가까운 명소임이 틀림없네요.

주차료는 경차라 천 원 정도 나왔고 누가 빵조각들을 바닥에 뿌렸는지 비둘기 떼들이 아주 포식을 하고 있군요. 


먹을 때 다가가니 잘 도망도 안 갑니다. 역시, 제주 비둘기답네요.


* 한국 토종 옥수수와 푹의 1400만 회원의 막강파워가 과연 넷플릭스를 이길 수 있을까요?

옥수수가 푹 과의 연합을 통해서 웨이라고 하는 타이틀 명을 걸고 국내 동영상 시청자의 자리를 왈가왈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군요. 

저 또한 SK 통신사를 오래 쓰고 있는 애독자(?)인데요. 스마트폰의 SK 통신가입자라면 아마도 옥수수라고 하는 동영상 시청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냥 무료로 쓸 수 있는 거지요. 그렇다고 해서 옥수수에서 제공하는 모든 동영상을 공짜로 시청하는 것이냐? 당연히 당근 물론 아닙니다. 

공짜로 볼 수 있는 동영상이 있고 일부 유료로 볼 수 있는 게 있는데 이마저도 영화 쪽을 보면 그 가격이 천차만별인데요. 

* 한국내 동영상 서비스는 영화볼때마다 결제를 요구하는 걸 당연하게 느끼도록 합니다. 치사하네요.

전 공중파 TV 쪽은 아예 안보기 때문에 그쪽은 말씀을 못 드리겠고요. 영화 쪽만 언급하겠습니다. 

영화 쪽 콘텐츠를 좀 보면, 무료라고 하는 곳을 클릭해보면 종류별로 몇십편씩 있습니다. 공짜로 보여주는 그야말로 맛보기 영화이지요. 

그렇다고 10분, 20분만 상영하는 건 아니고요. 물론, 끝까지 다 보여줍니다만 그 영화들이 대부분 한물간 영화라는 거죠. 

좀 오래된 냄새를 풍기는 것들입니다. 진짜 가끔 한국 영화 중에서 그래도 몇 개월 안에 상영됐던 흥행한 영화도 올려주기도 하지요. 

그런데 편수가 그렇게 많지가 않다 보니 보기 싫어도 그냥 공짜니까 좀 참으면서 본 적도 있었지요.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죽으려면 무슨 짓을 못 하겠습니까. 

그렇게 공짜 몇 편을 보다 보면 싫증이 나서 진짜로 보고 싶은 영화를 찾아서 볼라치면 당연히 결제를 요구하는데요. 

작게는 천원부터 많게는 만 원 정도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금액설정도 나름대로 어떤 규정을 가지고 책정하겠지요. 


그런데 현재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를 만 원 이상을 결제하라고 하는 걸 보면 과연 이걸 결제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고 의문을 품게 됩니다. 

영화관 가서 보는 금액하고 똑같거나 어떤 거는 더 비싸게 생각되는 것도 있더라고요.

공짜회원도 이런데 한 달에 정액으로 결제하고도 또 내부에서 영화를 보려면 결제에 광고까지 봐야 한다면 정말 울화통이 터질 일이지요. 

최근 것도 아니고 지나간 오래된 영화들을 일일이 다 결제를 해야 볼 수 있으니 그 귀찮음과 조금씩 쌓여가는 소소한 결제금액들도 모아보면 꽤 되더라고요. 

* 넷플릭스도 소싯적에는 비디오대여점과 같은 영세운영방식부터 시작했지요.

실제 옥수수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야금야금 본 적이 있는데요. 아무리 비싸도 한 편당 2,500원 이하로만 골라서 결제를 했는데요. 

이것도 한 30편 보니까 4만 원이 넘더라고요. 보통 한 편당 부가세까지 포함해서 1,540원이 결제가 되는 게 제일 많았습니다. 

한두 편 해서 몇십편까지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백여 편이 넘어가니까 일일이 결제하는 게 이것도 상당히 스트레스가 됩니다. 

한 시간 반에서 두시간짜리 철 지난 영화를 내 방에서 보는데 일일이 카드를 꺼내서 결제하는 수고를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 옛날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볼만한 영화의 비디오테이프를 고르고 계산한 후 검은 비닐봉지에 몇 편 넣고서 달랑거리면서 집으로 오던 때가 생각납니다.

연체될까 봐 날짜를 상당히 신경 쓰면서 챙겼었지요. 그런 상황을 인터넷으로 옮긴 건데 이 시점에서 옥수수와 넷플릭스의 정책들이 비교되는군요.

넷플릭스에서는 제일 싼 요금제가 9,500원이고 화질은 그런대로 볼만합니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고 나머지 태블릿과 TV에서도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월정액제라 사이트 내에서 검색되는 모든 영화와 드라마들이 광고 없이 결재도 없이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거지요. 


옥수수에서 결제된 영화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더 볼 수 없고 또 결제를 해야 되겠죠. 이 얼마나 넷플릭스를 신봉하게 만드는 상황인가요? 

넷플릭스는 그런 제한이 전혀 없지요. 저 같은 사람도 그동안 멋모르고 콘텐츠를 즐기려면 당연히 일정의 금액을 내야 한다고 체념하면서 계속 결제를 해왔는데요. 

넷플릭스와 만난 순간 더 이상의 옥수수는 시청하지 않습니다. 공짜로 올린 영화라고 하더라도요. 

물론 넷플릭스 이후로 옥수수는 들어가질 않지요. 저같이 허수로 잡힌 옥수수의 유령회원들이 아마도 상당히 많지 않을까 합니다.

* 넷플릭스의 요금제는 여러명이 분담해서 낼수있는 장점과 무광고, 무제한, 고화질을 고수합니다.

오늘도 옥수수와 폭이 합병을 하고 웨이브로 다음 달부터 서비스를 한다고 하는데요. 

두 사이트의 회원들이 1400만 명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 회원 수를 믿을 수 있을는지도 의문입니다. 

가입만 돼 있고 전혀 시청을 안 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을 거니까요. 웨이브가 넷플릭스와 맞장을 떠서 이기려면 글쎄요. 

과연 어떤 메리트가 있어서 넷플릭스 회원을 데려올 수 있을는지 아직은 좀 묘원 합니다. 

당연히 영화마다 또 일일이 돈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고수하겠지요? 그러면 안될 텐데 말이죠. 요즘은 공중파도 그다지 재미가 없어서 사람들이 많이 안 본다고 하네요. 

저는 아예 TV 선을 빼놔서 공중파 자체를 안 본 지가 언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나이 드신 분들은 시청들 많이 하실 겁니다.

넷플릭스도 요즘 돈이 달리는지 더 이상의 드라마나 영화를 새로 만드는데 제동을 건 모양입니다. 

신작을 계속 만드는 데는 그만큼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겠지요. 넷플릭스가 어떤 식으로 급변하는 대항마들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왕좌의 자리를 계속 유지할지 그것도 관건입니다. 

* 옥수수와 푹의 웨이브와 넷플릭스,유튜브의 거대공룡과의 대결에서 누가 왕좌의 자리를 차지할까요?

웨이브가 넷플릭스를 능가하겠다는 말은 아직은 좀 많이 부족하게 보이는데요. 

앞으로 콘텐츠 업계의 피 터지는 가입자 확보 경쟁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시청자로서 즐거운 고민과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토종 옥수수의 재탄생한 버전이 세계적 공룡을 어떤 식으로 물고 늘어질지 다 같이 관심을 두고 주시해보도록 하지요.


* 서울숲에 들어가면 제일처음 만나는 매점과 갤러리정원 옆의 나비정원입니다.

오늘은 성동구에 있는 서울숲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바로 일요일 오후 좀 늦게 가게 됐는데요. 

서울숲 가는 길이 여간 어렵지가 않더군요. 서울 중심가의 대교와 도로라는 도로는 다 한 번씩 거친 듯합니다. 

내비게이션을 유심히 보고 가는데도 언뜻 판단을 잘못하면 다른 차선으로 가게 되어 서울 중심가를 다시 한 바퀴 빙빙 돌아야 합니다. 

저도 서울 숲을 얼마 안 남기고 차선을 너무 오른쪽으로 가다가 그만 성수대교를 넘어서 압구정으로 가버려서 엄청나게 후회스러웠는데요. 

* 나비정원 옆의 곤충식물원. 각종 식물뿐 아니라 민물고기, 게, 거북이도 있네요.

압구정 온 김에 비싼 주유를 핑계 삼아 했습니다. 거의 1리터에 1,750원대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돌다가 결국은 똑같은 경로로 차선을 좌측으로 냉큼 선택해서 직진하니 간신히 서울숲을 가리키는 곳까지 접근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또 정체되고 있네요. 유료주차장인데도 오후 3시가 넘어 4시 가까이 가니까 주차장이 만원 상태라 차가 빠져나와야 그 자리로 들어갈 수가 있는 거지요.

아마 이런 식으로 약 15분은 길가 도로에서 공회전을 한 것 같습니다. 

이 도로가 또 일반 버스들이 주정차하는 곳이라서 영 보기가 좋지 않지요.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차선을 한 개 건너고 뛰어가서 타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죠. 

버스 정류장이지만 일반 자가용이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오히려 길게 줄지어 있어서 그야말로 버스와 자가용이 주객이 전도된 상태인겁니다. 

물론 건너편 도로에는 갓길에 자가용들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다들 이곳 서울숲을 방문하기 위해서 온 것이겠지요.

* 식물원 내부에 선인장들 중 금호선인장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이렇게 방문객이 많은 줄은 아마도 예상은 못 했지 않았나 싶네요. 아예 집에서 전철 타고 왔으면 벌써 와서 산책하고 있었겠다고 느낍니다. 

자가용이 편하다 보니까 너도나도 모두 차를 끌고 나오니 이렇게 혼잡한 것은 당연지사겠지요. 

이곳 주차료는 그래도 상당히 착한 편이라 10분당 300원으로 1시간이면 1,800원입니다. 이 정도면 서울에서 는 양반이죠.

결론적으로 약 2시간 정도 산책을 해서 3,600원의 주차비가 나왔습니다. 

* 서울숲 곤충식물원 안에는 물고기들도 전시되어 있죠. 붕어들의 향연.

서울숲 안내도를 보니 공원이 크게 3개 파트로 나누어져 있어서 일단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기로 했지요.

의식의 흐름을 따른다고 할까요? 일단은 가운데 길로 가다 보니까 좌측에 커다란 공터가 나오고 매점과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매점 바로 앞에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갤러리 정원이라고 합니다. 나무와 꽃들을 정성스럽게 잘 가꾼 티가 나는데요. 

결혼을 앞둔 부부 한 쌍이 기념사진을 쑥스러움도 없이 잘 찍고 있네요. 편의점에서 시원한 캔커피를 한 잔 마시고 보니 나비정원이라고 하는 구역이 있는데요. 

안쪽에 검은색 나비 두세 마리가 이런 저리 날아다니면서 여러 사진가에게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 옆에도 곤충식물원이라고 하는 전시실이 마련돼있지요. 역시 이 정원은 좀 덥습니다. 손 선풍기를 틀어도 뜨거운 바람이 나올 정도이지요. 

징그럽게 커다란 대왕여치나 엄청 시끄럽게 지져대는 제왕매미 같은 곤충들의 표본들이 입구에 전시돼 있고요. 

안쪽에는 각종 선인장류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그 중 금호선인장이라고 하는 멜론 같은 원형의 녹색에 노란색 가시를 갖춘 한 무더기가 관람객의 셔터를 연신 누르게 합니다. 

* 식물원 위층에도 아기자기한 화분을 이용한 친구 세명이 관람객을 반기네요.

식물원이라고 식물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붕어와 같은 한국의 민물고기들이 커다란 어항에서 입을 뻐끔거리고 있네요.

반대편 어항에는 메기, 철갑상어, 납자루 같은 것들도 신나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멕시코산 도롱뇽엑솔로틀(우파루파)도 상당히 신기하네요. 

설가타육지거북 두 마리는 잠을 자는 건지 거의 꿈쩍도 안 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 꽃사슴의 저 또랑또랑한 눈망울. 사진을 간절히 원하는 모습인가요?

각종 나비와 곤충류를 표본으로 박제해 놓은 자리도 있습니다. 

아글라오네마라는 화분은 영화 레옹에서 남 주인공이 제일 아끼는 화분이라고 표지판도 걸어놨지요. 

위층에는 건드리면 죽은 척하면서 움직이는 식물인 미모사 일명 신경초가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듭니다.

역시 식물들은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서 관람객들에겐 상당히 덥네요

이렇게 이 곳 관람을 마치고 계속 직진을 하다 보니 꽃사슴이 등장합니다. 

뿔 달린 제일 큰 꽃사슴에게 어린 여자 꼬마애가 주는 풀을 먹이고 있는데 잘도 받아먹네요. 제일 인기가 많습니다. 

연신 철망 가까이 다가가 사진들을 찍어대느라 바쁘지요. 깻잎인가도 상당히 잘 먹는데요. 먹다가 지쳤는지 잠시 앉아서 망중한을 즐기네요.

그 옆에 새끼인지 가녀린 꽃사슴이 정말 귀엽고 예쁩니다. 

* 청량한 산림욕을 할 수 있는 거대한 나무숲.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확 듭니다.

리턴해서 다른 길로 되돌아오는 코스에는 무궁화가 많이 피어있는 무궁화동산이 있고요. 

그늘을 만들어주면서 일자로 시원하게 쭉쭉 뻗은 나무로 된 숲은 정말 가슴이 시원해지는 청량감을 흠뻑 느낄 수 있을 정도이지요. 

드넓은 야외무대도 보이고 여러 조각작품이 곳곳에 늘어서 있는 조각공원도 볼만합니다.

매미 우는 소리가 합창단의 메아리처럼 울리는 가운데 가족 단위나 연인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일요일의 망중한들을 즐기고 있습니다.

* 서울숲 조각공원 옆에 있는 물에 비친 모습과 나무가 너무나 잘 어울리네요.

이 소중하고 평화로운 시간이 영원히 멈춰버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 멀리 우뚝 솟은 빌딩과 또다시 공사 중인 빌딩들 아래에 이렇게 울창한 푸른 숲이 있다는 게 참으로 다행스럽고 시민들이 꼭 누려야 할 재충전과 휴식의 공간이라 생각됩니다.

서울숲 늦었지만 와보길 정말 잘했네요. 다음에 또 기회 되면 재방문하고 싶네요. 

서울숲 방문을 꼭 추천해 드립니다.

* 종로구 관철동에 있는 개미집 종로점의 낙곱새 메뉴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여러 곳을 방문한 후에 들렸던 맛집을 소개해 드립니다. 그중에서 서울 쪽에 있는 곳을 무작위로 선택해서 말씀드리지요.


1. 개미집 (메뉴명 : 낙곱새, 가격: 11,000원)

이곳은 인사아트센터에서 토이쇼를 보러 갔던 김에 들렸던 곳인데요. 바로 낙지볶음을 주로 하는 맛집입니다. 

장소는 종로구 관철동으로 나오고요. 저는 주차를 세종주차장이라고 하는 곳에 주차했거든요. 

그래서 배가 고픈 김에 맛집을 검색했더니 바로 개미집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구글에서 검색하니 뜬금없이 부산에 있는 개미집을 막 찾네요.

* 개미집은 수요미식회에 소개된 술도둑의 원인이 되었었지요.

당연히 종로에 있는 곳을 찾아서 보니 근처에 있길래 좀 찾아봤더니 그 큰 도로를 하나 넘어가야 하더군요. 

엄청나게 더운 날씨에 푹푹 찌는데 구글 지도를 보고 찾아가는 것도 정말 고역입니다. 

바로 근처인 거 같은데도 걷다 보니 20분 이상을 걷게 되네요. 

가다가 넓은 도로의 신호등도 한번 기다렸다 건너야 하고 말이죠. 

이렇게 어렵게 찾아가는데 안 먹고 갈 수는 없는 법이죠. 종로의 학원가가 많은 골목이 있는 곳에 있는데요. 

아마 원조는 부산인지 국제시장 50년 전통이라고 씌어 있습니다. tvN 수요미식회에서도 소개되었다고 크게 붙어있네요. 

1972년부터 식당을 했나 봐요 안경희는 사장님 이름이겠죠? 주메뉴는 낙곱새라고 하는데 무슨 말인가 했더니 낙지, 곱창, 새우의 준말이군요.

가격이 11,000원인데 한 끼 점심값으로는 만만치 않은 가격이네요. 올라가는 입구에 낙지에 대한 장점이 적혀있더군요. 

* 낙지,곱창,새우와 반찬을 비벼서 먹으면 아주 그만이지요.

낙지는 스테미너 식품이라서 낙지를 호박잎에 싸서 소에게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고 합니다. 

원기회복과 산후조리용 음식으로 그만이라고 하지요. 타우린, 무기질,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서 보양식으로도 사랑받는다고 해요.

1인용 프라이팬에 낙곱새를 가스 불에 얹어서 내오고요. 반찬은 여섯 가지가 나오는데 김치, 부추, 콩나물, 오뎅, 김 가루, 양배추 샐러드 그리고 동치미 국물과 밥이 제공됩니다.

아마도 밥이 담긴 큰 그릇에 볶아진 낙곱새를 넣고 다른 반찬을 같이 버무려서 비벼 먹는 것 같군요. 


처음에 주문 시 매운 정도를 물어보는데요. 전 보통 매운 거로 했죠.

너무 매우면 속도 쓰리고 눈물, 콧물에 밥을 먹는 건지 화생방 훈련을 하는 건지 심히 고통스럽잖아요. 

새우가 제일 많이 보이고 낙지와 곱창은 많이 안 보이네요. 당면도 좀 있고요. 

맛있게는 먹었는데 왠지 양이 조금 약한 감이 있습니다. 제가 너무 굶었다가 먹어서 그런 걸까요? 

* 1972년 부터 시작된 국제시장 전통의 별미집 개미집 입구이지요.

여하튼 과식해서 배 나오는 것보다는 약간 모자라다 싶게 먹는 게 당시는 아쉽지만, 나중에는 오히려 더 낫더라고요. 뱃살 빼려면 힘들잖아요. 

멀리까지 두리번거리면서 왔지만 이렇게 새로운 맛을 알아가니까 또한 뿌듯하기도 합니다.

세상에 이런 볶음 음식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됐네요. 양은 좀 부족했지만 낙지 비빔밥은 제 입맛에 괜찮았습니다. 

안 가보신 분은 한번 들려보세요.

2. 진주집 (메뉴명 : 냉콩국수, 가격:11,000원)

이 음식점도 맛집을 검색해서 찾은 곳인데요.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습니다. 선유도공원을 산책하고 와서 출출한 김에 찾아간 맛집인데요. 

이날이 토요일 오후인지라 열심히 찾아가 보니 여의도 백화점 안에 있군요. 일단, 주차를 해야 하는데 백화점 출구로 계속 차량이 나오더라고요. 

근데 바로 건너 빌딩 앞쪽 도로가에도 차들이 죽 세워져 있길래 일단 이곳에 대기는 했는데요. 

토요일 오후 3시까지는 유료로 받고 그 이후에는 아마 돈을 안 받나 보더군요. 

* 여의도 진주집은 가격은 세지만 국물이 진한 냉콩국수가 인기있습니다.

그래서 한 끼 금방 먹고 나오면 되지하고 도로 길가에 대기로 했습니다. 백화점 주차하려면 뱅뱅 돌아야 해서 귀찮기도 했고요. 

토요일 오후인지라 백화점 안이 좀 한산하고 문 닫은 곳도 많더라고요. 

1층 경비 아저씨한테 물어서 지하 1층에 진주집이 있다고 해서 정지된 에스컬레이터를 걸어서 도착했는데요. 

음식점들이 드문드문 연 곳도 있고 닫은 곳도 있네요. 


진주집이라고 간판을 찾다가 가보니 이런 이미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군요. 앞에 이미 6~7팀이 줄을 선 상태죠. 

저는 혼자라 좀 뻘쭘한 찰나인데 갑작스럽게 아버지한테서 전화가 온김에 통화하면서 뻘줌함을 모면하는 이런 신기한 상황을 연출하네요. 

저는 닭칼국수가 먹고 싶어서 왔는데 이것도 가격이 9천 원이군요. 냉콩국수도 살짝 당기기는 합니다. 

더운 여름을 생각하니 뜨거운 것보다는 시원한 거로 하는 것도 낫겠더라고요. 

한 명은 약간 차례가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금세 자리가 납니다. 통화를 끝내고 결국 젤 비싼 냉콩국수로 시켰는데요.

차린 메뉴는 정말 너무나 간단해서 말이 안 나오는군요. 콩국수와 물 한잔 그리고 보쌈김치 1인분용 조금 이것이 끝인데요. 

이곳이 이영자 맛집 리스트로 언급된 그런 곳이기도 하네요.

콩국수의 국물은 생각만큼 진한 거 같습니다. 결국 수저로 다 긁어서 먹게 됐는데요. 

* 일요일은 휴무이고, 토요일 늦은 오후에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진주집 풍경.

김치도 무말랭이 같은 것도 같이 들어있어서 먹는 맛이 좋네요.

국수 한 그릇이 만원이 넘는 걸 먹어보기는 또 처음이네요. 맛은 그런대로 만족스럽습니다만 가격은 좀 너무 센 거 같네요. 

별미로 한번 먹어 볼 만은 한 거 같네요. 전 닭칼국수나 비빔국수를 다음에는 한 번 먹어보고 싶군요. 

홀이 이 곳 말고도 두곳이 더 있는 거 같네요. 한 곳은 문을 닫아놨는데 오후 4시가 다 돼가는데도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방송 한번 타면 다들 사람들이 어떻게든 찾아오는군요. 비싸도 말이지요. 만두도 메뉴에 있군요. 

여의도가 주차료가 상당히 쎄지요. 현금 500원을 내면 1시간 동안의 주차증을 준다고 하네요.

전 일단 공짜로 주차를 한 거 같군요. 설마 딱지를 떼지는 않았겠지요. 

더운 여름에 시원하고 걸쭉한 냉콩국수 한번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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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7 - [* 일상이야기/국내여행] - 서울권 맛집 음식점 나들이 모음 : 극히 개인적인 쏠로의 맛집 체험기



* 선유교를 다 건너면 야간풍경을 볼 수있는 조망지점에 도착합니다.

요즘 날씨는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지나고 보니 폭염이 어느 정도는 가라앉은 것 같네요. 

제법 바람도 많이 불고 바람 자체도 그렇게 뜨겁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날씨도 약간 흐리고 빗방울도 가끔 떨어질 것 같아서 오가는 사람들이 작은 우산 하나씩을 가지고 다니는군요. 

오늘도 오후에 바람을 쐴 겸 해서 검색을 하다 보니 서울 영등포구 한강 쪽선유도공원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 선유도이야기라고 하는 건물 앞쪽에는 잘 다듬어진 그림같은 정원이 있죠.

서울 근처에 살지만, 아직도 방문을 안 해본 곳이 너무나 많아서 하나씩 정복한다는 개념으로 찾아가는 맛도 꽤 쏠쏠합니다.

물론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미 다들 갔다 오셨겠지요. 이제나마 가보려 하니 쑥스럽기도 하고 아무튼 설레기도 합니다. 

언제나 안 가본 낯선 곳을 처음으로 대한다는 게 상당히 기대되잖아요. 

처음에 선유도 공원 노상 주차장이 내비게이션에 찍혀서 열심히 찾아갔는데 아뿔싸 이곳은 막혀있네요

장애인용으로 6자리만 주차될 수 있고 다른 곳으로 우회하라고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대교 한복판에서 비상깜빡이 켜놓고 다시 유료주차장을 찾아갔는데 그곳은 양화한강공원 주차장입니다. 

꾸불꾸불 신기한 곳으로 안내해서 정신을 초집중하여 찾아갔는데요. 그리 비싸지 않은 주차료가 마음에 듭니다. 

결론적으로 약 1시간 30분 이상 주차했는데 2,600원 나왔거든요. 

* 온실 주위에서 선유도이야기 건물쪽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역시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공원이니 그나마 저렴한 편이라 마음은 듭니다. 

하늘이 좀 우중충해서 비가 올 것 같기도 하여 조그만 우산을 챙겨서 가방을 메니 좀 묵직하네요. 

주차장 옆에 사람이 상당히 많은데 보니까 "양화 물놀이장"이라고 합니다. 

13살부터 18세까지는 2천 원, 19세 이상은 3천 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네요. 땡볕에 살타지 않게 하고 물놀이 해야 하겠죠. 


저도 저번에 해수욕장에서 열심히 놀다 보니까 얼굴에서 하얗게 껍질이 벗겨지는 참사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얼굴이 그러니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네요. 이마와 콧잔등 쪽에서 뱀이 허물을 벗듯 하니 할 말이 안 나오더군요. 

선크림 필수로 꼭 바르세요. 구글 지도로 선유도를 찍고 걸어가니 조금 걸어가야겠더군요. 

보행자 도로가 있는데 옆에 한강 물의 출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곳곳에 잔디에 돗자리를 펴놓고 세상 편하게 누워서 있는 모습이 정말 평화롭네요. 

* 온실 안쪽에 있는 선인장들에서 제일 관심이 가는 [꽃기린] 입니다.

"선유교"라고 하는 다리를 건너가야 하는데요. 멀리서 봤을 때 아치형으로 가운데가 둥글게 생겨서 보는 이의 관심을 자아내게 하는데요.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한강의 모습이 아찔합니다. 태양도 뜨겁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잘못하면 모자가 날아가겠네요.

공원 전망대에서 강너머의 경치를 보니 좌측 하늘공원부터 우측의 서울타워까지 조망되는 풍경이 탁 트여서 정말로 시원해 보입니다. 

중앙 계단을 내려가면서 오른쪽에 웬 커다란 냉각탑 같은 것이 세 개가 세워져 있는데요. 

되게 오래된 원형의 콘크리트 구조물입니다. 이곳이 원래 무슨 공장이 있었든 듯한 느낌인데요.

선유도는 조선 시대 때 섬이 아니라 육지에 붙어있는 봉우리였다고 하는데요. "신선들이 놀던 산"이란 뜻으로 "선유봉"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약 20년 동안 영등포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이 있었다고 하지요. 

선유도공원은 폐기된 공장시설재활용한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사례라고 합니다. 

* 선유도공원을 내려가자마자 오래된 시설이 오른쪽으로 보이네요.

좌측에 간단한 공원의 발자취를 안내하고 있네요.

걷다 보니 카페 "나루"라고 하는 편의점도 있어서 벤치에 시민들이 앉아서 강 쪽을 시원하게 감상하고 있군요. 

중간에 수조 형식으로 여러 수생식물을 칸칸이 나눠서 보여주고 있는데요.

초록색 나무들로 조성된 정원의 느낌이 들게 해줍니다. "선유도 이야기"라고 하는 건물이 보이는데요. 

* 선유도공원내의 카페테리아 [나루]입니다. 조망이 좋고 차와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죠.

내부에 오래전 사용했던 커다란 밸브들이 있고 마치 폐공장의 모습 그대로를 재현해 놓았네요. 

입구에 피아노가 한 대 있는데 아이들이 열심히 연주하고 있군요. 뒤쪽 후문 가까이 "온실"이 있고요. 

친환경 수질 정화 시스템으로 수생식물을 이용해서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네요. 

수생식물로는 부레옥잠, 물배추, 물채송화, 물양귀비를 보여줍니다

안쪽에 선인장들이 많은데 "꽃기린"이라는 특이한 식물도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에는 선유도의 역사를 전시해 놨는데요. 한강에서 발견된 돌고래 상쾡이가 전시되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메타세콰이어길 쪽 그늘막에는 단체로 학습을 왔는지 많은 학생이 선생님과 함께 뭔가에 열중하고 있네요. 

그 옆에 녹슨 커다란 기계 모형이 있는데 "빗물 방류 밸브"라고 합니다. 무게가 11톤이나 되네요. 

* 건담 프라모델의 부속품을 연상시키는 빗물방류밸브입니다.

철재로 만든 미끄럼틀 같은 장식들도 있고요. "환경 교실"이라고 쓰여있는데 문은 닫혀 있네요. 

난데없이 고양이 한 마리가 숲으로 뛰어 들어가기에 살살 달래서 녀석의 노란 두 눈을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곳곳이 일자로 뻗은 높다란 초록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걷고 사색하는데 아주 좋은 공원 같습니다.

돌아오는 선유교에서 보니 나룻배에 흰색 한복을 입고 흰색 줄을 당기면서 강을 건너고 있네요.

* 원통형의 미끄럼틀을 형상화한 작품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네요.

이벤트인지 유료로 운영하는 건지 여하튼 재미있는 장면입니다. 

강가 쪽 길로 걷다 보니 낚시하시는 분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양화 선착장"에 오리배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는데요.

한대만 열심히 유영하고 있군요. 강가라 그런지 화사한 날씨에 바람도 제법 불어서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선유도공원이었습니다. 

가족들끼리 연인끼리 꼭 와봐야 할 장소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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