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신작인 더킹(The King) :헨리 5세가 올라왔습니다. 러닝타임은 거의 2시간 20분 정도 되는 아주 긴 영화이지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영국과 프랑스 간의 전투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왕인 헨리 5세 역에는 티모시살라메(Timothee Chalamet)라고 하는 아주 따끈따끈한 남자배우인데요. 

일단, 안구 정화가 될 정도로 훤칠한 외모가 돋보입니다.

약관 20대 초반의 나이 같은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진지하고 섬세한 연기를 아주 잘해내고 있지요. 

많은 여성 팬들이 주인공 이름만 보고 이 영화를 볼 듯합니다.

* 첫장면부터 황량한 전투를 치른 헨리5세의 모습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시연되는 영화들 중 몇몇은 극장에서 개봉도 한다고 하는데 바로 이 영화도 그런 부류의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주인공 헨리는 왕인 아버지의 장남인데요.

왠지 모르게 왕의 자리에는 관심이 없고 일찍부터 술과 방탕의 길에 빠져서 젊은 시절을 허송세월로 보내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도 그와 비슷한 부류의 세자가 있었지요.

퍼뜩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정권과 정치에 관심이 없고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는 그런 특이한 귀족 자제 말입니다. 

유별나다고 할까요. 

* 헨리4세인 아버지의 독단적인 통보에 정말로 실망한 장남 헨리.

아니면 본인 스스로가 그만한 자질이 없음을 미리 깨닫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술책인지는 모르지만, 나름대로 본인의 깊은 생각이 있겠지요. 

아무튼 그렇게 고귀한 귀족 생활을 뒤로하고 서민들의 문화에 푹 젖어 방랑을 하던 찰나, 그와는 반대로 왕인 아버지도 정치 생활에 판단이 자꾸 미스가 나게 됩니다. 

나이가 들고 힘이 딸리니 밑에 있는 신하들이 점점 목소리들이 커지고 반대의견을 내는 족속들이 생기게 마련이지요. 


주인공 헨리 밑으로도 남동생과 여동생들이 있지만, 왠지 미덥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영화 시간이 길다 보니 처음부터 중간까지는 다소 조용한 분위기에 많이 늘어지기도 하는데요. 

다시 왕이 된 헨리의 심리묘사와 갈등표현이 주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의 백미는 바로 헨리 5세가 이끄는 부대가 프랑스 격퇴를 위해 원정의 길에 올라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장면인데요. 

이런 사실적인 장면을 어떻게 찍었을지 수많은 엑스트라가 엄청 고생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일부 그래픽 처리도 있겠습니다만, 프랑스 기마병들과 영국의 궁수들이 벌이는 백병전은 참 신선했습니다.


헨리 5세는 최대한 서로 간에 싸움을 하지 않고 말로써 해결해 간다는 원칙이고요. 

대부분 한발 물러서거나 양보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다가도 아니겠다 싶은 순간에는 가차 없이 그의 속 깊은 분노와 결심을 드러내는데요. 

* 연약해 보이지만 1대1로 싸우면 항상 이기는 우리의 헨리5세 티모시 샬라메.

극 중에서도 여러 신하들 간의 이간질과 서로 대립하는 이견들을 조율하는데도 많은 고심하는 모습이 상당합니다.

그렇게 심사숙고하여 생각한 판단은 곧바로 실천에 옮겨버리는 다소 무모함도 보여주지요. 

커다란 한 국가를 통치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자기를 암살하러 프랑스에서 보낸 첩자도 관대하게 처리하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이지요. 

함선을 이끌고 프랑스에 상륙한 후 커다란 성을 바로 점령하지 않고 불덩어리들을 몇 날 며칠 쏘아대면서 그들의 항복을 기다리는 여유까지 보여줍니다. 

바로 병사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겠다는 신념 때문인데요. 

* 결국 항복을 받아낸 헨리의 수뇌부들. 그간의 논쟁이 헛되었음을 인식하지요.

하지만, 일체의 반응도 없는 프랑스의 성문 때문에 오히려 헨리의 병사들이 점점 지쳐가게 됩니다. 

전투는 속전속결이 최고인데 말입니다. 

오래 끌어봐야 원정 온 군대는 그만큼 보급과 군수물자가 원활하지 않으면 패색이 짙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던 중 프랑스에서 항복을 하러 온 왕세자가 있으니 바로 로버트 패틴슨(Robert Pattinson)이 그 역을 하고 있는데요. 

항복하러 온 자가 오히려 헨리를 비꼬고 비아냥거립니다. 

항복한 척했지만 영국의 아이들을 해치기까지 하는데요. 

* 프랑스의 깐죽이 왕세자 로버트 패틴슨, 정말 이런 역할이 야무지게 어울리네요.

이에 격분한 헨리는 기어이 공격을 하기로 하지요. 

참다 참다 결국은 몇몇의 희생자가 보여야 행동을 하는 헨리 5세. 좀 답답한 면도 있긴 합니다. 

헨리의 오랜 벚인 친구(조엘 에저턴 역 : Joel Edgerton)를 그의 수장으로 임명했었는데요. 

외상값이 많은 술꾼이지만 실전경험이 출중해서 헨리를 옆에서 잘 보좌해줍니다. 

프랑스 격퇴의 전술 회의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병법을 제안하자 말도 안 된다며 모두를 말리기까지 하지요. 

무릎이 쑤셔오니 밤에 비가 올 거라 예언을 하더니 정말로 비가 내려 땅이 축축하고 진흙이 생기게 되었죠. 


이런 전장에서는 철갑을 두른 기마병보다는 맨몸의 보병이 훨씬 승산이 있다는 것입니다.

헨리 친구의 예언대로 다음 날 진흙탕에서 궁병들의 활약과 헨리의 양쪽 협공으로 진흙탕 백병전 싸움은 치열하게 펼쳐집니다. 

서로가 뒤엉켜서 머드팩을 하면서 누가 누구인지 그야말로 패싸움을 한바탕 신나게 치르게 되죠. 

* 밤새 비가내린 진흙탕속에서 백병전을 펼치는 프랑스와 영국의 혈투.

그렇게 헨리는 승리를 하게 됩니다. 

프랑스의 깐죽대는 왕세자는 헨리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무거운 철갑옷과 진흙탕의 바닥에 자꾸 미끄러지면서 몸도 못 가누고 쓰러져서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임을 당하게 되죠. 

한나라를 전쟁으로 누르고 많은 전리품과 땅을 차지하고 돌아온 헨리는 그야말로 최고의 영웅으로 칭송되고 화려한 축하 파티가 기다리고 있지요. 


또한 프랑스의 어여쁜 딸을 아내로 맞이하기까지 하죠. 

이 딸역에는 바로 조니 뎁(Johnny Depp)의 딸인 릴리로즈 뎁(Lily-Rose Depp)이 연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믿고 의지했던 최고의 장수인 친구의 희생이 큰 몫을 한 것이죠. 


프랑스에서 온 암살자는 실제는 없었다는 측근 신하의 솔직한 고백을 유도 질문을 해서 알아버린 헨리는 그를 처단하고 맙니다. 

그의 아내에게도 평생동안 오직 하나, 바로 진실만을 말해줄 것을 부탁하고 그렇겠다고 하죠.

진실, 바로 거짓 없는 그대로의 모든 것. 이 영화는 이것을 말하고 있네요. 

* 프랑스에서 온 아내에게 평생 진실만을 말해줄것을 부탁하는 더킹 헨리5세. 정말로 멋짐!

이 모든 비극들이 진실과 진심을 가리고 숨기고 겉으로 포장된, 거짓으로 일관된 행동들이 빚어낸 이야기들입니다. 

진실, 팩트 그것만이 영원하고 올바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더 킹 헨리 5세는 바로 진실만을 추구하는, 바라보는 그런 현명한 왕이었던 것 같네요. 


영화관에서도 잔잔하게 감동과 여운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 킹 헨리 5세였습니다.


https://www.netflix.com/watch/80182016


(사진=넷플릭스,NETFLIX)


* 자가면역성질환으로 평상시 활동에도 고생을 하는 일라이.

오늘은 넷플릭스에 최근에 올라온 호러영화 일라이(ELI)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공포 영화는 웬만해서는 안보는데 평이 그래도 나쁘지 않은 영화라서 용기를 내어 보게 되었네요. 

미국판 호러영화이고 비명을 유발하는 10대 영화입니다. 


10대 영화인데 청소년관람 불가는 뭔지 아이러니하네요. 

주인공 10대 소년 일라이(찰리쇼트웰,Charlie Shotwell)는 자가면역성 질환을 앓고 있어서 제대로 숨을 못 쉬는 긴박한 증상을 보이지요. 

얼굴과 온몸이 시뻘겋게 두드러기 같은 게 나면서 금방 죽을 것처럼 발작을 일으키는 증상입니다.

부모는 이런 아들의 치료를 위해서 결국 유명하다는 여의사를 수소문해서 그 치료기관을 방문하게 되는데요. 

일라이는 외부 공기와 닿아도 증상이 나타나는지 마치 우주인처럼 파란색 우주복을 입고서 다닐 정도입니다. 

그런 모습은 주위의 사람들한테서 요상하게 보여 비아냥과 놀림을 받기까지 하지요. 


어디를 가나 자기와 좀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을 보면 괜히 괴롭히는 무리들이 꼭 있기 마련입니다. 

일라이의 이런 일상은 마치 영화 원더(WONDER)에서의 남자 주인공을 연상시키기도 하네요.

그렇게 치료를 위해서 입소(?)하게된 대저택은 겉으로 보기에도 참 고즈넉하면서도 흉물스럽기도 합니다. 

* 치료를 위해 대저택같은 병원에 도착한 일라이 가족.

이곳 여주인 겸 여의사는 조수들을 데리고 일라이가족을 반갑게 맞이를 하는데요. 

그저 반갑게만 느껴지지 않고 음침한 기운이 많이 감돕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부모님들과 따로 별도의 방을 써야 하는 상황. 


커다란 대저택에서 어린 꼬마가 혼자 자야 되다니, 어른도 무서울 것 같은데 참 무서운 치료소입니다. 

이 부모들 외엔 다른 환자는 아무도 없는 그런 곳인데 말이죠.

의사는 일라이를 단계별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 치료를 위해서는 3단계의 어려운 수술을 견뎌야만 하지요.

치료약의 효과 때문인지 점점 이상한 현상이나 유령을 보게 되지만 이를 호소해도 치료의 과정이라는 말만 듣게 되면서 일라이의 발언을 무시하기 일쑤이지요. 

밤마다 창문 밖으로 찾아오는 묘령의 여자아이가 있는데 일라이와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 여의사를 조심하라는 경고도 빼놓지 않지요.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일라이. 

약 효과로 극한의 공포체험을 본의 아니게 하게되고 유리 벽 바깥에서 얘기해준 여자아이의 말들로 인해 자꾸 환상을 겪게 됩니다.

밤마다 찾아와 괴롭히는 어둠의 그림자와 실경이를 벌이고 난 후 그 실체를 볼라치면 여지없이 아버지로 돌변해서 무슨 일이냐며 일라이의 행동이 엉뚱한 태도로 밝혀져 계속 실망하게 되는데요. 

엄마의 사랑스러운 포옹과는 다르게 그 눈빛도 뭔가 의미심장하고 아버지의 정체도 어쩐지 의심이 많이 가더라고요. 


좀 무뚝뚝한 아버지이면서 치료약의 효과 과정이기 때문에 헛것이 보이는 것은 일시적이라는 말만 하지요. 

하지만 일라이는 계속 자기 혼자 겪는 이런 일련의 괴이한 체험들이 뭔가 의미가 있음을 느끼고 치료의 과정에 의심을 품게 됩니다. 

모두가 잠든 뒤 환자 파일들을 몰래 살펴보는 일라이. 

* 창밖의 묘령의 소녀는 여의사를 믿지말라는 충고를 계속합니다.

파일에는 자기와 같은 또래의 환자들이 이미 거쳐 갔고 치료의 단계를 거쳐 가면서 결국 모두 비참한 모습으로 최후를 맞았음을 알게 되지요. 

실력이 좋다던 여의사는 환자를 모두 완치했냐는 질문에 머뭇거리던 모습이 바로 실력이 없으면서 뭔가 뒤로 꿍꿍이를 벌이고 있다는 의심에 확신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이 겪고 보았던 기이한 현상들을 토대로 몰래 뒤를 캐던 일라이는 한 격리된 우물 같은 장소에서 처참하게 희생된 또래의 주검들을 발견하게 되지요. 


이렇게 감추어진 모든 내용들을 알게 되자 일라이의 마지막 활약상이 펼쳐지는데요. 

여의사와 조수들을 거꾸로 화염에 휩싸이면서 빙빙 돌리는가 하면, 뭔가 의심스럽던 아버지도 초인적인 힘을 뿜으면서 복수의 장풍을 날리게 됩니다. 

일라이는 얼굴이 벌겋게 두드러기가 나고 두 눈까지 빨간 것이 화난 꼬마 악마를 연상케도 합니다. 

엄마도 아빠와 같이 뭔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었지만, 그동안 치료를 하면서 일라이에게 많은 애정을 쏟고 믿었었는데 다행히 그런 덕인지 묘령의 여자아이와 함께 이 지옥의 불구덩이 병원을 나서게 되지요. 

병에 걸린 나약한 어린 꼬마를 상대로 주위의 많은 조력자들이 있지만 그들조차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헤쳐나가는 어린 주인공의 분투기라고 볼 수 있겠네요. 

평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듯이 보는 내내 많이 쫄았었고 공포 영화의 적절한 맛을 보여주었습니다.

* 문짝에 새겨진 ELI 의 단어조합. 대문의 비밀번호 317을 암시하고 있지요.

일라이(ELI)의 단어가 LIE 라는 문자로 나타나고 그것을 자세히 보니 숫자 317이라는 것이 병원 밖으로 나가는 문의 비밀번호라는 것을 추리하는 것은 왠지 좀 문자를 가지고 인위적으로 억지로 만들려는 전형적인 패턴 같기도 하네요. 

창밖의 묘령의 여자아이는 기묘한이야기에 나왔던 주근깨 많은 당찬 소녀역으로 출연했었더군요.

어린 배우들이 활약하는 이런 10대 공포물도 참 인상적이고 많이 공포스럽게 잘 만들었습니다. 


한번 감상해도 좋을 듯합니다. 과연 진짜 악마는 누구였을까요?

아빠, 엄마, 여의사, 일라이? 아니면 묘령의 소녀? 영화를 다 보고 그 진실을 상상해보는 재미도 괜찮네요.  

넷플릭스의 영화들이 점점 초자연 현상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아지는 것 같네요. 

* 일라이의 엄청난 분노게이지. 세명의 의사일행을 거꾸로 화염에 휩싸이게 만드는 군요.

너무나 뻔한 내용들의 소재는 이제 더 이상 시청자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는 거지요. 

아무튼 오리지널 넷플릭스 호러영화 일라이(ELI) 였습니다.

(사진=넷플릭스)


* 샘워딩턴의 프랙쳐드. 개의 위협으로 부터 딸을 구하는 레이.

최근에 따끈따끈하게 올라온 넷플릭스의 최신영화로 프랙쳐드가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주인공은 아바타로 유명했던 샘워딩턴이 나오게 되는데요. 

오랜만에 등장하는 그의 모습에 상당히 반갑고 어떤 연기력을 보여줄지 많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프랙쳐드라는 영문의 뜻을 찾아보니 균열된, 골절된, 파열된 그런 뜻이 담겨있네요. 

그야말로 스릴러물로서의 서스펜스를 확실히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아바타 이후로는 거의 눈에 띈 작품이 별로 없었던 듯 한데 이번 넷플릭스에서 보게 되니 참 의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쨌든 그만큼 넷플릭스의 위상이 높아진 것일 수 있겠지요. 

극 중 레이(샘 워딩턴 분)는 아내와 딸과 함께 차량으로 어딘가 이동을 하고 있는데 운전 중에도 아내와 상당히 말싸움을 하면서 가고 있습니다. 

둘의 관계가 그야말로 폭발 직전까지 와있고 아마도 이혼을 하려는 그런 분위기이지요. 

하지만 뒷좌석에 있는 예쁜 딸은 장난감이 밧데리가 다 닳아서 안 된다며 투정을 부리고 있습니다. 

급기야 밧데리도 살 겸 화장실에서 볼일도 볼 겸 해서 중간의 휴게소에 도착하게 되지요. 

돈이 모자라서 아내를 위해 콜라는 샀으나 밧데리는 못 사게 됩니다.

뒷좌석에서 물건을 찾다가 콜라를 엎지르는 동안 딸은 바깥에서 서성이다가 늑대같이 생긴 개가 접근하자 겁을 집어먹게 되지요. 

이를 본 아빠 레이는 돌을 주워서 개를 쫓으려 했으나 뒷걸음을 치던 딸이 뒤의 공사장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 레이의 보험이 적용 안되는 병원이라 현찰로 다 내겠다는 아버지 레이.

아빠 레이도 딸을 구하려고 같이 낙상을 하게 되어 둘 다 부상을 입지요. 

이때부터 타임슬립 기법인지 아니면 주인공 레이의 착각인지 혼란스러운 상태가 연출되는데요. 

다행히 딸은 팔이 부러지고 레이는 머리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게 됩니다. 

결국, 아픈 딸의 치료를 위해 근처에 제일 가까운 병원으로 목숨을 걸고 난폭운전을 해서 병원에 접수를 하게 되는데요. 

* 기다려도 안오는 아내와 딸을 직접 찾아나서는 레이.

이 접수가 그리 만만치가 않지요. 이게 바로 미국의 의료체계인가 의심을 하게 되는데요. 

접수를 하기 위해서 별의별 질문을 해대는 접수계직원의 모습이 지금의 미국병원의 현실이라면 진찰받기가 영 쉽지 않을 듯합니다. 

그런 거에 비하면 한국의 의료체계가 참 잘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미국의 병원비가 정말로 엄청나게 비싸다고 들었는데, 주인공 레이가 얼마가 들어도 현찰로 전부 계산하겠다고 하자 병원 관계자들의 태도가 그야말로 급변하는데요. 

돈 많은 현찰 환자를 보자 서비스가 그야말로 최상급으로 변하고 마네요. 

돈만 아는 적나라한 병원의 천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감독은 이런 상황을 여실히 지적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딸을 CT를 찍기 위해서 엄마와 함께 지하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합니다. 

그 후 몇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레이는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아내와 딸이 병원에 접수한 기록이 없다황당한 답변을 받게 되죠. 


그래서 혼자서 무대포로 병원을 활보하면서 병원이 아내와 딸을 숨기고 있다고 여기게 됩니다. 

접수 시에 레이는 이미 전처와의 이혼 경력이 있었고 알코올 중독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머리까지 다친 상태라 기억이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정신 상태임이 이 영화의 핵심 뼈대가 되고 있지요.

영화를 보면서도 이게 현실인지 레이의 착각이나 혹은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상당히 의심을 가지고 보게 됩니다. 

* 아내와 딸을 찾기위해 필사적으로 병원을 뒤지는 아버지 레이의 모습.

결국은 병원이 아내와 딸을 장기이식 매매를 위한 희생자로 삼고 있거나 아니면 레이가 혼자만의 착각에 빠진 것이거나 둘 중의 하나인 것이지요. 

영화의 끝까지 병원이 속이는 건지 레이가 속이는 건지 따져보는 데에 극의 몰입감이 괜찮습니다.

결국 병원이 장기매매를 하는 나쁜 업체인 것으로 여겨졌으나 반전은 레이의 정신이상이 문제였습니다. 

머리를 다쳐서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많은 음주로 인한 판단 착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정말 무서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죠. 레이 자신이 치료하러 온 것인데 아내와 딸이 치료한 것으로 착각한다는 것은 공포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도 어려운데, 꿈속에서나 있을 일을 현실에서 하고 다닌다니 이 얼마나 대책 없는 일인가요. 

병원이라고 하는 한정된 공간에서 단지 주인공 레이만의 기억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데에 많은 이들이 좋은 평은 주지 않은 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부류의 서스펜스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괜찮은 영화라고 봅니다.

* 병원비를 현찰로 내니까 병원에서 딸한테 주었던 움직이는 인형을 보는 주인공.

평가는 각자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비록 저예산으로 만든 듯합니다만 오랜만에 졸지 않고 한 번에 쭉 보게 된 작품이라 볼 수 있겠네요. 

샘워딩턴 혼자의 독무대라 다소 다양성은 떨어지지만 샘만의 독특한 정신착란의 아버지역은 그런대로 잘 해냈다고 보여집니다. 

갑작스레 술 먹지 말아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만드는 작품이네요.

샘워딩턴의 처절한 서스펜스 연기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영화 프랙쳐드(Fractured) 한번 볼 만합니다.


(사진=넷플릭스)




* 마약소굴에서 돈의 위치를 존에게 알려주는 여자요원 리지.

얼마 전 넷플릭스에 사보타지 영화마지막 무삭제 버전이 추가가 되어 올라왔다고 하더군요. 

일단 이 영화의 핵심 주인공은 코만도로 잘 알려진 아놀드 형님입니다.

젊었을 때 그 옛날의 카리스마는 대단했지요. 프레데터와 코만도에서 뿜어내는 그 가열찬 카리스마와 무뚝뚝함과 근육질 몸매의 조각작품은 그야말로 말이 필요 없을정도였지요. 

그의 영화가 나왔다 하면 빨리 개봉되기를 기다리면서 들떴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합니다. 

* 특수요원의 연쇄적인 죽음을 맡게된 두 형사 캐롤라인과 잭슨.

그땐 왜 그렇게 그가 우상으로 보였는지 궁금합니다.

그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사보타지에서 보이는 그의 전체적 외모는 정말 이웃집 배 나온 할아버지를 연상시키게 되지요. 

세월이 너무나 야속하지요. 젊은 시절 보디빌딩계를 휩쓸던 시절의 풋풋하고 매끈한 외모는 이제 찾기가 어려워졌네요. 

어쨌든 다 지나간 얘기이더라도 아직도 그는 건재하다는 겁니다.

Sabotage는 2014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그때 나이 벌써 68살이었지요. 정말 할배아닙니까? 

그런데도 마약밀매조직을 소탕하는 팀인 브라보의 리더 존 역을 해냅니다.

나이 들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까 말까 하다가 넷플릭스에서 뒷부분의 잘려 나간 약 9분의 내용이 추가되었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해서 시청을 하게 된 거지요.

예상했다시피 많은 총질을 해대기 때문에 그간 스트레스에 쌓인 생활을 다소나마 해소하기에는 충분할 정도입니다. 


게임에서 보여주는 1인칭 시점처럼 촬영이 된 모습도 보이고요. 

아바타의 남주인공인 샘 워싱턴빡빡머리에 염소수염 같은 수염을 붙이고 나와서 특이한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 

애틀랜타의 마약밀매조직을 소탕하다가 천만 달러의 돈을 비닐봉투에 챙기는 요원들. 

처음부터 왠지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들이 사리사욕을 챙기는 강도의 모습을 보여주니 아놀드 형님이 악의 근원이라는 게 조금은 의아하게 다가옵니다. 

* 마약 카르텔의 우두머리를 이용해 협상을 시도하려던 브라보 팀들. 그러나...

항상 악을 물리치는 선의의 편에서 행동했었는데 돈을 밝히는 부패공무원으로 나오는 건지 좀 실망스러웠죠. 

하지만, 변기 밑의 하수도에 숨겨두었던 돈을 찾으러 갔지만 없어진 상태. 

또한 작전 중 동료 한 명도 부상과 함께 사망한 작전이었죠. 결국 팀은 해체되고 6개월 징계를 당합니다. 

징계가 풀리자 다시 브라보 팀을 꾸리면서 거나하게 축하 회식을 하였으나 그날 밤 동료가 열차에 치여 잔인하게 살해됩니다. 

그다음에도 또 다른 동료가 천장에 매달린 채 시체로 발견되지요.

무슨 이유인지 누구인지도 모르게 동료들이 죽어 나가자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게까지 됩니다. 

유일한 여자 요원인 리지는 남자를 능가하는 무술 실력과 거친 취향을 가진 말괄량이 타입인데요. 

항상 술과 약에 쩔어 있어서 정신이 해롱해롱한 상태죠. 


몬스터(샘 워싱턴)와 연인관계인데 나중에 다른 흑인 동료와 사귀어버리는군요.

게다가 몬스터를 잔인하게 살해 후 냉장고에 가두어 버리기까지 합니다. 

이 여자도 돈이 탐이 나서 남편을 배신하고 다른 동료들을 저격하는 만행을 저지르지요.

특수요원들의 죽음을 추적하는 여형사가 고용되지만 브라보 팀한테 철저히 외면당하는데 뜬금없이 아놀드 형님과 좋아하는 사이가 되어버리지요. 

* 몬스터(샘 워싱턴)와 동료들은 점점 서로를 믿지못하게 됩니다.

아놀드 형님은 마약의 우두머리를 잡아서 교환하려는 작전을 예전에 하다가 오히려 아내와 딸을 납치당하게 됩니다. 

갖은 고문으로 처자식의 죽음을 겪게 되자 그 복수를 하기 위해서 동료들을 배신하고 돈을 훔쳐서 차지하게 된 것이죠. 

처자식을 죽인 멕시코의 우두머리들을 잡기 위해서 돈을 택한 겁니다. 

그동안의 존경심이 일게 되는 히어로적인 면은 없어지고 치졸한 복수심을 하기위한 꼼수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군요. 

형님의 머리숱도 많이 없어지고 노년의 모습이 많아져서 눈썹도 흰색이 출렁거립니다. 

살해된 시체의 장면들이 많이 고어적으로 표현이 되고 있어서 좀 더 사실적이고요. 

정신 나간 여자요원 리지와 같이 붙어먹은 흑인 요원도 결말이 처참하게 끝납니다. 

마지막 잘린 부분이 바로, 존이 챙겨둔 돈을 가지고 멕시코로 날아가서 돈으로 우두머리의 행방을 매수해버리지요. 


술집에서 일대 총질을 시원하게 해대고 복수의 종말을 보게 되지요.

아놀드 형님도 왼쪽 가슴에서 피가 흐르는 거로 봐서 위스키 한잔과 함께 죽음을 맞이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만큼 무삭제 버전인 듯 아무 생각 없이 신선한 총싸움을 즐기기에는 괜찮은 듯합니다. 

총질 액션 대배우의 영화에 이런저런 의미와 분석을 하려 드는 것은 오히려 피곤하겠지요. 

* 존과 리지의 쫓고 쫓기는 시내 총격전. 누가 더 나쁜 사람인가요?

시청 시간 만큼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해준다면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킬링타임 무비의 전형적인 영화 사보타지는 남자들만의 거친 하드 액션을 기대하기엔 적합한 것 같네요.

아놀드 형님이 앞으로 언제까지 할배의 마지막 파워를 보여주게 될지 그 또한 기대가 됩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간만의 무삭제 버전 영화 넷플릭스의 사보타지(Sabotage)였습니다.

* 처자식의 복수를 마친 존. 훔친 돈으로 드디어 멕시코에서 명예로운 죽음을?

(사진=넷플릭스)


* 경찰의 압박수사에 진실을 오락가락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마리.

넷플릭스에서 방영해주는 미니시리즈 중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수작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감상하신 많은 시청자의 평들 또한 상당히 좋더라고요. 미국드라마로써 총 8부작으로 되어있는데요.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분량의 시리즈입니다. 

화질 또한 상당히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과 함께 깨끗하게 송출되고 있습니다.


홀로 사는 연약한 여인들만 노리는 연쇄 성폭행범을 잡는 두 여형사의 끈질긴 분석과 추적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두 여형사역을 한 배우들은 에미상을 수상한 베테랑 있는 연기자들이지요. 토니콜렛매릿웨버가 바로 그들입니다. 

그와 함께 진지한 연기력을 선보인 미성년 피해자 역할을 한 마리 역에 케이틀린 데버가 열연을 해주고 있습니다.

마리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위탁가정에서 자라온 약간 불우한 성장기를 거친 외로운 소녀인데요.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복면을 한 남성한테 성폭행을 당하고 맙니다.

경찰에서 진술하게 되는데 시간이 갈수록 본인이 폭행을 진짜로 당한 것인지 아니면 꿈을 꾼 것인지 자꾸만 헷갈리는 진술을 하지요. 

보는 저도 이 여자애가 정신이 이상한 혹시 사기를 치는 교묘한 전술인가 의심을 하게 되는데요. 

* 많은 고민과 생각으로 사건의 핵심을 파고 들어가는 형사 듀발.

오똑한 콧날에 얼굴에 주근깨가 많이 있어서 장난기 가득하게 보이는 것이 그런 느낌을 더 주거든요.

이렇다 할 큰 액션 장면은 없지만 차분하고 무겁게 전개되는 이야기 구조에 다음 화를 꼭 보게 만드는 묘한 흡인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몰아서 이틀 만에 다 보게 되는데요. 출근을 해야 하는 평일인데도 늦게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마리를 취조하는 두 남자 형사는 왠지 모르게 귀찮은 듯 사건을 없었던 일로 급하게 처리하려는 무사 안일주의에 빠진 전형적인 공무원의 표상을 보여줍니다. 


어린 소녀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같이 아파하기는커녕 오히려 큰소리로 윽박지르고 빨리 사건을 종결지으려는 극악무도한 비리 경찰을 떠올리게 하지요. 

보는 족족 두 경찰을 때려주고 싶은 그런 느낌을 받게 되지요. 

결국은 마리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처음 진술과 달리 거짓 진술을 했음을 시인하고 오히려 해당 시로부터 허위진술을 했다고 고발을 거꾸로 당하기까지 합니다. 

경찰서에서의 취조의 특징이 상황을 파악한다면서 똑같은 대답을 몇 번씩 반복하도록 하게 하는 그런 나쁜 상황일 겁니다. 

* 다혈질 베테랑 고참형사 그레이스. 범인검거의 공을 듀발에게 돌리는 인간성있는 형사이지요.

보호를 받아야 할 피해자가 제풀에 지치고 포기하게 할 정도로 심란하게 만들지요. 

같은 진술을 계속하도록 하는 것.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취조방식인가요. 

어린 마리는 아마도 집에 빨리 가고 싶은 충동에 질려버려서 제대로 된 진술을 못 할 정도가 되었던 것이죠. 

이렇게 한번 경찰서에서 취조를 당하고 안 좋은 소문이 퍼지자 친구들과 친척, 심지어 위탁 부모에게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마리는 직장에서도 적응을 못 하고 일상생활에서도 불안정한 상태로 은둔적인 생활을 하게 되지요.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는데 미국의 다른 여러 도시에서 마리가 당했던 수법과 유사한 폭행 범죄가 계속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이에 여형사 듀발은 그의 진지하고 차분한 분석능력을 발휘하면서 최근 서로 다른 도시들의 연쇄 폭행 사건이 무언가 관련이 있음을 느끼게 되는데요. 

그런 가운데 또다른 도시의 열혈 베테랑 형사인 그레이스와 함께 공조를 벌이게 됩니다. 


두 여형사의 범죄에 대한 촉이 드디어 위력을 발휘해가게 되죠. 

두 여형사의 남편들도 모두 형사인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형사 집안들인데요. 

범인색출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는 컴퓨터를 잘 다루는 분석 전문가들의 우연한 단서 발견으로 점점 그 수사망을 좁혀가게 됩니다. 

특히나 인턴의 추리와 활약이 많은 도움을 주게 되지요. 

* 연쇄범인은 나이를 불문하고 나이 지긋한 할머니의 인생도 아랑곳하지 않는군요.

결국엔 범인이 범죄 현장에서 증거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는 치밀함을 보인 것을 필두로, 아마도 경찰의 소행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하지요. 

저 역시 보다 보니, 저 두 여형사의 남편 중에 한 명이 범인이 아닐까도 의심을 해보게 됩니다. 

남편들 체격과 모습이 약간 범인을 해도 될 스타일이었거든요. 

예상은 계속해서 빗나가면서 급기야 백인 남성인 두 형제에게 집중되었지요.

* FBI의 강직한 흑인수장과 결정적 단서를 찾아내는 신참인턴.

첨엔 큰 키의 남동생을 지목했으나 결국엔 그 형이 붙잡히게 되지요. 

전직 군인 출신으로써 자막에 한국에서 복무했다는 말도 두 번씩 나오네요. 

그는 경찰들의 지침이 되는 두꺼운 책의 범죄심리학 서적까지 탐독하는 그야말로 철저한 범인이었습니다. 

그가 전국을 돌면서 찍은 피해자들의 사진들에서 바로 마리의 사진들도 나오게 되지요. 

마리는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던 거지요. 그녀는 정말로 폭행을 당한 피해자였습니다. 

이렇게 범인이 잡히자 시에서는 쥐꼬리만 한 보상을 해준다고 하는데요. 

변호사를 통해서 훨씬 많은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마리는 15만 불 정도로만 보상을 받고 이 아픈 상처와 기나긴 투쟁을 끝내기로 합니다. 

그 돈으로 지프차를 사서 바닷가로 훌쩍 여행을 떠나게 되지요. 

* 용의자로 떠오른 형제중 남동생의 컵지문을 채취하기 위해 주문을 외우는 듀발형사.

그녀는 이 미제의 사건을 해결한 듀발 형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고맙다는 말을 진심 어리게 건넵니다. 

그 둘의 대화가 정말 이 드라마를 정리해주는 클라이맥스가 되지요. 

묘하고 진한 감동이 가슴에 차분히 다가옵니다. 뭉쳐있던 응어리가 탁 터져버린 느낌이랄까요. 

고통스럽고 외로웠던 마리의 침울했던 마음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왠지 모를 울컥함도 받게 되지요.


폭행을 당하면서 이 세상에는 이제 도저히 믿을 사람도 없고 저주로만 가득 찼던 세상이었는데, 듀발 형사와 같이 끝까지 악의 근원을 뿌리 뽑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다가가 위로와 공감을 해주는 좋은 사람도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마리가 이렇게 좋은 감정으로 다시 세상을 살아가게 된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고 기쁘네요. 

너무나 가슴 아픈 소재이지만, 그걸 극복하고 해피엔딩의 결말은 너무나도 포근했습니다. 

마리는 자기를 취조하고 잘못된 판단을 내렸던 남자 형사에게도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기까지 했지요.

* 과묵한 듀발 형사는 과감하게 직접 용의자를 검거하는 쎈언니였네요.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실화(퓰리처상 수상)에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요즘같이 세상이 흉흉한 곳에서 하루하루 여자분들이 살아가는 게 두렵고 공포스럽기까지 하지요.

작금의 현실을 잘 반영한, 여성들이 꼭 보아야 할 그런 좋은 드라마 같습니다. 

마리 역의 많은 눈물 연기와 심리적 갈등의 표현들은 정말 잘 반영되었네요.


오랜만에 볼만한 수작인 넷플릭스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조차 진실이 불편하면 더 이상 믿지 않아요." 라는 마리의 대사가 가슴에 와닿네요.

* 마리는 듀발형사에게 고맙다는 말을하고 따뜻한 세상이 존재함을 느끼지요.

(사진=넷플릭스)

* 몸값을 요구하는 여동생을 구하기위해 맨몸잠입하는 오빠 토머스.

오늘 소개해드릴 넷플릭스 영화는 <복수의 사도>입니다. 2018년에 나왔던 영국 호러영화인데요. 

그나마 고스트가 나오지 않는 영화이면서 시대가 190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더욱 앤틱한 분위기를 느껴볼 수가 있습니다. 

남주인공 토머스는 댄 스티븐스라고 하는 미남 배우가 열연을 하고 있지요. 

그는 과거에 어떤 종교의 추종자였으나 중국인들에게 배척을 당하고 심지어는 몸에 십자가 등찜질까지 당해서 심한 흉터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 첩첩산중 낭떠러지에 둘러싸인 베일에 가린 섬. 그곳엔 악의무리가 존재하지요.

영화 초기에는 그의 여동생인 제니퍼가 어떤 섬에 갇혀 있고 주변의 나쁜 인간들이 몸값을 요구한다고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오빠인 토머스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사로잡히고 기어코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그 섬으로 들어가는 무리들에 몰래 섞여서 잠입하게 되지요.

이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소지품 검사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이 섬에는 이미 정착해서 어느 정도 마을을 이룬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그 분위기나 기운들이 너무나 기이하지요.

이곳의 총책임자는 뛰어난 언변술과 카리스마로 나머지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기를 호위하는 무지막지한 수비대까지 대동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기염을 토하는데요. 

이런 극강의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토머스는 어떻게든 여동생을 찾으려고 밤낮으로 호시탐탐 마을을 탐색하고 다닙니다. 

동네 선남선녀의 이루기 힘든 짝사랑도 몰래 목격하면서 그 남자를 자기편으로 만들기까지 하지요. 

* 사악한 곳에서도 성스러운 사랑은 조심스럽게 싹트고 있었으니 ~~

이 마을의 괴상한 비밀과 여동생을 찾기 위한 포섭이지요. 

이곳은 마치 군대와도 같아서 아침 몇 시가 되면 각자 할 일이 주어져서 맡은 바 일을 해야 하고 밤 몇 시 이후로는 먹던 술도 그만 마시고 강제로 집으로 가서 취침을 해야 하는 그런 곳입니다. 

동네 반장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끽소리 못하고 그의 주장대로 마을이 돌아가게 되어 있는 거지요. 

동네 반장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곳에 마치 마을의 수호신과도 같은 요상한 노파를 숨겨놓고 있는데요. 


이 노파는 온몸이 나뭇가지와 풀로 뒤덮여 있는 괴이한 모습이고, 깔때기와 같은 것으로 피를 맛보게 해주면 온몸에 덮인 나뭇가지들의 새로운 새싹들이 막 돋아납니다. 

그야말로 환상 SF와 공포가 결합한 스토리구조인데요.

이 요상한 노파에게 피를 공급해주면 마을주민들에게 먹을 식량을 공급해준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동네 반장은 이런 희한한 의식을 자기와 자기 측근들만의 비밀로 계속 유지해 온 거죠.

힘들고 어렵게 쌓아 올린 자기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희생도 눈 깜짝 않고 취해버리는 극악무도한 폭군의 모습이지요.

이렇게 이 마을은 저주에 걸린 사악한 무리들로써 신성함을 모독하는 집단인 셈입니다. 

이런 숨겨진 비밀들을 차츰 알아가게 된 토머스는 다혈질적인 성격 탓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점차 주목을 받게 되고 몰래 잠입한 것도 들통이 나게 되는데요. 

토머스를 믿었었던 동네 반장의 눈에 가시가 되어 차츰 그 포위망이 좁혀 오게 됩니다.

* 신성을 모독한자들의 우두머리 동네반장. 죄를 지은자는 그에 맞는 댓가를 받아야됨을 강조하지요.

극 중 배역 중에서 간호와 치료를 해주는 여자 의사 역할을 하는 루시 보인턴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의 애인역할로 나왔던 배우였네요. 

어쩐지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었는데 했거든요. 이 영화의 배우들도 알고 보면 나름대로 명성들이 있군요. 

토머스의 지속적인 탐색전에 결국 여동생도 요상한 노파를 옆에서 도와주는 피투성이 좀비 같은 녀석한테 푸댓자루에 넣어진 상태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게 되죠. 

간신히 여동생을 찾아서 그나마 다행인 셈입니다. 한편 이루어질 수 없는 선남선녀의 선녀는 본인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 자기딸을 몰래 사랑한 죄를 물어 그를 공개처형하려는 제2의 동네반장.

이를 알게 된 아버지는 결코 딸의 남친을 용서할 수가 없지요. 기어코 아버지는 딸과 아기를 살해한 후 그 죄를 딸의 남친한테 뒤집어씌운 후 마을에서 공개처형을 진행합니다. 

사지를 묶은 후에 핸들용 톱니를 이용해 머리에다가 상당히 고어적인 악행을 저지르지요. 

내친김에 동네 반장까지 무기력하다고 비판하면서 쫓아가 총질을 해대고 동네 반장역을 본인이 자처하기에 이릅니다. 

바로 하극상 무법지대가 된 것이죠. 근본 없는 사악한 무리들의 무질서한 천태만상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애지중지 키웠던 믿었던 딸이 어떤 놈팽이의 애까지 밴 상황에 눈이 돌아간 거지요. 

렇게 딸과 태어나지도 못해본 태아까지 해치니 급기야 이판사판 막 나가게 됩니다. 이런 자의 말로는 당연히 좋지 않겠지요. 

토머스의 여동생과 동네 반장의 딸인 여자 의사까지 쇠사슬로 묶어놓고 처형하기 전, 일장훈계를 열심히 늘어놓게 되지요. 

말로가 가까이 다가온 겁니다. 토머스의 피투성이 무협 활극으로 비수를 꽂게 되지요. 


두 여자 포로의 쇠사슬로 목에 감긴 상태. 그 다음 양쪽에서 당기는데 그 이후의 영상은 너무 고어적이라 직접 감상하셔서 느껴보시길 바라고요. 

토머스는 요상한 노파를 기화점으로 하여 전 마을에 불을 지르게 됩니다. 

마을주민 모두는 드디어 배를 타고 저주받은 섬을 떠나게 되지요. 여동생도 구출해주고 정작 토머스 본인은 심한 상처로 섬에 남게 됩니다. 

그가 드러누운 주변의 모든 풀이 새롭게 자라나면서 자막이 올라가네요.

* 토머스는 여동생을 구출하고, 이 사악한 섬의 종말을 고하려 하는데...

2시간10분의 짧지 않은 러닝 타임으로, 감독 개러스 애번스는 <레이드>라는 영화를 연출했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피튀기는 현란한 액션이었을 텐데요. 이렇듯 이 영화도 상당히 고어적이고 피가 튀기는 영국 호러영화이지요. 

폐쇄적인 한정된 장소에 길들여진 주민들과 그들을 지배하는 근본 없는 악의 무리를 소탕하는 끈질긴 한 청년의 사투를 절실하게 잘 그렸습니다.

고어적이고 신비로운 초자연적 현상까지 잘 버무려버린 섬뜩한 넷플릭스 영화 복수의 사도. 고스트가 나오는 호러영화단계로 가기 전 한번 볼 만하겠습니다.

(사진=넷플릭스)


* 아버지를 잃은 두 모자의 임시거처를 향하는 마음. 과연 그 열린집의 정체를 알고나 있을까요.

평소에 호러물은 잘 안 보는 편인데 이번에는 가열찬 용기를 내어서 한번 보기로 했습니다. 

넷플릭스에 있는 최근작들도 열심히 보고 있지만, 왠지 점점 더 강력한 스토리와 영상을 요구하게 되더군요. 

아시다시피 넷플릭스의 내용들이 대체로 처음엔 괜찮은 듯하다가 끝마무리가 좀 아쉬운 작품들도 많고요. 

계속 늘어지는 이야기에 조금은 루즈해지거나 좀 지겹게 느끼는 때가 있잖아요? 

* 아래층에서 들려오는 괴이한 소음. 로건은 무언가 있음을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이럴 때 공포물 같은 것을 한번 봐주면 깜놀과 오싹함을 이 더운 늦여름을 잊기에 제격이지요. 

그렇게 고르다가 택한 호러물이 바로 <열린 문틈으로인데요. 원제목은 Open House인데 이게 왜 열린 문틈으로라고 짓게 됐는지는 참. 

아무래도 시청자들을 좀 더 확보하기 위한 비책이겠지요. 영화에서 문이 많이 나오긴 합니다.

기존의 호러물은 주로 좀비들이 많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봐왔는데요. 

좀비물은 폭력과 액션 같은 시원함을 선사하기도 하고 고스트가 나오는 막강 호러가 아니기에 접근하기가 그나마 쉽습니다. 

저는 이번 열린 문틈으로는 고스트가 등장하겠거니 예상했으나 전혀 그렇지가 않군요. 일단, 아래 내용엔 약간의 스포가 있음을 말씀드리고요.

포스터의 남자 주인공은 딜런 미넷이라고 하는데 어디선가 본 듯한 모습. 바로 루머의 루머의 루머씨리즈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사각 검은색 뿔테안경을 쓰고 나와서 상당히 지적으로 보이는데요. 


페이스북의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를 좀 많이 닮은 듯해서 그런지 조금은 친근해 보이지요.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그와 반대로 다소 나약한 모습으로 연기하고 있습니다. 극 중 이름은 로건으로 불리는데요. 

달리기를 좋아해서인지 매일 뜀박질을 열심히 합니다. 그의 부모 모두 이런 로건의 달리기 시간까지 체크해주면서 올림픽 선수감이라고 적극적으로 추켜세우지요. 

아마도 장거리 육상선수가 꿈인 거 같습니다. 

* 눈이 안좋아 콘텍트렌즈를 끼는 로건. 후에 괴한이 렌즈를 빼서 흐릿한 시야로 도주를 하는데요.

이렇게 잘 살다가 마트에 물건을 사러 갔다가 오던 아빠가 그만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게 되죠. 

너무 등장하자마자 금방 배역이 사라져 버리네요. 심장마비를 일으킨 운전자한테 치인 것이죠. 

갑작스레 가장을 잃어버리고 남겨진 재산도 별로 없는 가난한 모자는 이모가 소유한 숲속의 별장에서 기거하게 됩니다. 

이 별장은 평일에는 두 모자가 쓸 수 있고 휴일에는 방문자들이 집을 보러오는 그런 상태인데요. 

참 살기 희한한 시스템이죠. 임시거처라고 생각해야겠죠. 영어의 원제처럼 바로 오픈 하우스. 열린 집인 거지요.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를 오자 근처에 사는 사람들이 아는 척들을 하는데요. 

나이 많은 아줌마는 치매끼가 있는 상태라서 자기 남편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헷갈릴 정도입니다. 

하지만 마음은 따뜻해서 음식을 만들어서 두 모자에게 제공도 하지요. 

* 새로 이사온 편의점에서 마주친 요상한 아줌마. 혹시 이 아줌마가 괴한아닐까 급의심을 했지요.

또한, 잡화점에서 마주친 젊은 흑인 아저씨도 상당히 친절해서 로건의 엄마에게 호감을 보이지만 로건은 그런 상황에 거부반응을 하죠. 

공포 영화의 공식은 바로 긴장감 있는 배경음악입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자꾸 들려오는 소음이죠. 

그 소음을 검사하러 깜깜한 지하실을 홀로 손전등 하나만 가지고 갑니다. 지하실엔 왜 전등이 없는 걸까요

꼭 손전등만 켜야 할까요? 또 샤워를 하면 갑자기 물이 차가워지죠. 그것도 여러 번.


그러면서 타월만 두른 채 또 손전등만 가지고 지하 보일러실을 가죠. 누군가 점화 밸브를 자꾸 OFF로 바꿔 놓은 상황이 반복됩니다. 

배경음악과 배역들의 조심스러운 탐색을 하면서 안심을 시키는 찰나 갑자기 툭 튀어나오거나 큰 음향으로 놀라게 하는 방식은 여전합니다. 

알고보면 별것도 아닌 상황인데 가슴을 조이게 만들어 놓고 갑자기 깜놀을 시키는 그런 식이지요.

이 영화에는 고스트는 나오지 않기에 집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상황은 소음과 자기가 쓰는 물건이 있던 자리에 없어지는 경우를 들 수 있지요. 

* 친절한 옷가게 아저씨. 이 분 용모도 왠지 괴한을 해도 될 듯한 분위기인데, 과연 그럴까요?

스마트폰을 충전해 놨는데 갑자기 없어진 상황. 먹고 있던 콘푸레이크 그릇이 제 위치에 없고 다른 곳에서 다시 나타나는 경우. 

지극히 일상적인 상황을 가지고 계속 의심하면서 동선을 쫓아가면서 벌어지는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표현하고 있네요. 

로건이 이 집에서 일어나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지만, 엄마는 그런 일을 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지요. 

로건은 악몽도 가끔씩 꾸면서 돌아가신 아버지가 벌이는 일인 것처럼 느끼기도 합니다. 

어느 날 집에 와보니 누군가 들어와서 아예 식탁에 촛불도 켜고 음악도 크리스마스송을 커다랗게 틀어놓는 대담한 짓을 해놓았지요. 

급기야 경찰을 불러서 조사해보지만 발견되는 것은 없습니다. 신변의 위협을 느낀 모자는 친절했던 옷가게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하룻밤 경비를 부탁하지요. 

역시나 그동안 공포감을 조성했던 것은 어떤 미지의 인물인데요. 이 인물은 끝까지 그 정체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검은색의 형태로 덩치가 큰 괴한 정도로만 묘사가 되는데요. 


옷가게 직원도 무참히 살해하고 엄마를 의자에 묶어버리고 손가락을 사정없이 부러뜨리기까지 하는데요. 

이 시점에서 우리의 멋진 아들 로건이 크게 한방 해주겠거니 했습니다만 무력하게 활약을 못 합니다. 

날이 샐 때까지 도망만 다니다가 결국 개울가에서 괴한에게 붙잡히는데요. 

달리기를 그렇게 잘하는 운동하는 청년이 엄마도 또한 자기 자신도 이렇다 하게 보호하지 못하고 힘없이 정체 모를 괴한에게 당하고 말다니.

* 이상한 아줌마가 주고간 빵을 먹어서그런지 달리기를 하다가 구토를 하는 로건. 불행의 전조증상일까요?

좀 씁쓸한 결말이긴 합니다. 혹시 2편을 만들기 위한 떡밥을 제공한 것일 수도 있겠죠. 그 괴한은 과연 누구일까요? 

저는 치매를 앓았던 부인 남편의 짓이 아닐까 하는 의심도 했습니다만 모르겠네요. 감독만이 알겠죠. 

이렇게 벙 뜨는 결말로 끝내는 호러영화도 아마 많지 않을 겁니다. 

끝까지 뭔가 시원한 마무리나 그래도 무언가 있을 거라는 의구심만 남긴 채 자막이 올라 가다니 좀 더 쇼킹한 호러영화를 기대했는데 좀 뜨뜻미지근한 상태입니다. 

* 유유자적히 사라지는 괴한. 하지만 열린집은 항상 열려있지요. 다음 희생자를 유인하는걸까요?

조여오는 긴장감과 깜놀 몇번 말고는 누가 왜 무슨 이유로 두 모자를 해코지했는지는 전혀 알 수 없는 구조.

뭐 이런 형식의 영화도 가히 나쁘지는 않네요. 이런 종류의 영화구나 생각하니 다른 공포 영화도 한 번씩 도전해 볼 수 있겠네요. 

이런 작품을 상상의 허를 찌른 영화라 할 수 있을는지 아니면 넷플릭스의 고질병인 처음엔 잘 나가다가 마지막이 허무한 B급 영화라고 할런지 여하튼 그러네요. 

내용에 비해 제목을 너무 잘 지은 영화 <열린 문틈으로> 호러영화 보기 도전에 자신감을 부여해준 영화였습니다.

(사진=넷플릭스)

★ 비밀임무를 수행했던 증언자들의 실제 증언을 통해 사례가 신뢰감을 줍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관람했던 넷플릭스의 영화는 다큐멘터리인데요. 제목은 "UFO 은폐된 진실" 입니다. 

어릴 적에 항상 외계인이 있을까? 우주에 우리 인간 외에는 생명체가 없겠냐고 느꼈던 게 한 두 번이 아니지요. 

아마도 여러분들도 이런 호기심을 많이 가졌을 겁니다. 재밌기도 하고 마땅한 정답이 없다는 게 우리의 관심을 끌기에 아주 좋은 소재였지요.

이 작품은 2017년에 나온 작품인데 다른 블로그를 보다 보니 다큐멘터리 쪽에 볼만한 영화로 첫 번째로 소개가 되어있더라고요. 


다시금 저의 우주와 외계인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기에 주효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넷플릭스에 있는 다큐멘터리 작품들은 상당히 호평이 좋은 편이라서 믿고 보게끔 만들기도 하지요.

영화에 등장하는 스티븐 그리어 박사가 설명하는 위주로 진행이 되는데요. 

이분은 전직 의사였다고 하는데 풍기는 외모에서 덩치가 상당히 좋아 보이네요. 운동하는 의사이신 듯.

어쩌다가 이렇게 UFO 전문가가 되셨는지 이력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수년간 외계인과 UFO에 관한 증거자료와 실제 인물들의 인터뷰 등을 모아서 그 진실을 밝히려는 선구자적생활을 하셨나 봐요. 

응급실 의사 생활도 힘들 텐데 어찌 이런 지적 호기심으로 남들도 잘 안 알아주는 일을 하시게 된 건지요. 

여하튼 그런 노고와 고생으로 우리 같은 시청자는 좋은 정보를 얻게 되니 박수를 보냅니다. 

★ UFO전문가 스티븐박사의 수년간의 조사를 거쳐서 만들어진 다큐 [UFO, 은폐의진실]

이 다큐멘터리는 보면서 지루할 수가 없지요. 옛날의 실제 필름 장면과 UFO를 포착한 영상들을 보게 되니 솔직히 믿어야 하는데도 왠지 긴가민가하게 됩니다. 

UFO와 외계인 사건 하면 미국 로즈웰이라는 곳에서 ET같이 생긴 조그만 외계인을 잡았고 그가 타고 있던 비행접시도 확보했다는 얘기가 몇십 년 전에 회자되었었지요.

실제로 그 당시의 각종 군대의 간부들이나 국방 쪽의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의 증언 등을 통해서 존재 했다고 진술합니다.

미국의 대통령들도 외계인의 존재를 알고 있는데 그런 문서를 보려 해도 극비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기관에서 절대 오픈을 안 했다고 하지요.

★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도 대담프로에 나와 외계인의 존재여부는 극구 회피합니다.

존 F 케네디마릴린 먼로의 죽음도 바로 외계의 존재를 알고 그 내용을 전화로 통화한 것이 도청되어서 바로 일명 살인집단에 의해 제거가 된 거라고 하면서 증거를 제시합니다.

와! 이거 정말이면 정신이 번쩍 드네요.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해도 미국 정보국의 동의 없이는 오픈이 안 되는가 봅니다. 

그만큼 외계의 존재가 알려지면 그에 반해 이권이 날아가는 집단이 있겠지요? 

해설자 스티븐 박사도 본인이 비밀을 캐면서 얼마나 많은 고통과 협박과 그 이상의 불리함을 당했는지 말을 하면서 몇 번씩 눈물을 훔치더라고요.

혼자서 보이지 않는 거대 이익집단이자 살인집단과 맞선 다는 게 쉽지 않겠지요. 특히, 그들은 가족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도 스스럼없이 해댑니다.

UFO 본 것을 발설하면 비행기에 태워서 정글에다가 떨어트려 버리겠다는 협박을 받은 미군 병사도 증언을 하고 있지요. 

증언하는 사람들도 얼굴이 안 나오도록 조명을 어둡게 해서 인터뷰를 한 사람도 있지요. 

그들 각자 어떤 대목에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들이 종종 보입니다. 본인의 신변을 염려하는 것이겠지요.


외계인이 타고 다니는 비행접시는 거의 시속 20만 킬로미터의 속도라고 하지요. 

그 안의 조종 장치는 지구의 비행기처럼 여러 기계의 장치라곤 없고 외계인이 헤드폰 같은 것을 쓰고 빨판 같은 네 개의 손가락으로 뭔가 통신을 하면서 움직인다고 해요. 

게다가 바로 비행체를 움직이는 동력이 문제인데요. 휘발유도 전기도 아닌 그런 것이겠지요. 

조그만 네모상자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하는데요. 해설자는 바로 이것이 미래의 동력원이 될 꿈의 소재라고 말합니다. 

★ 히틀러 산하의 기술자들은 당시 비행접시를 만들 정도의 기술이 실제로 있었을까요?

이 동력원을 가지면 제조와 농업 등의 노동에 들어가는 인풋은 제로가 되고, 자동차는 기름 없이도 움직일 수 있다고 합니다. 

환경오염도 없는 친환경의 세상에서 지금까지와는 새로운 세상을 전 세계가 누릴 수 있다는 거지요. 

우리는 이전 1백 년 동안 바로 이런 고도의 기술을 앞당길 수 있는 시간을 허비했던 것이죠. 

그런 선진 외계와의 접촉을 금지하고 은폐하면서 오로지 자신의 밥그릇이 없어질까 봐 경계하는 계층이 누구일까요? 

바로 그런 조직이 미국 내에 있다는 겁니다. 아마도 석유, 원자재, 각종 천연자원을 가지고 있는 거대기업과 그들과 맥락을 같이하는 미국의 살인집단이겠지요. 

해설자는 이미 그들이 외계인과 동등한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봅니다. 단지 오픈을 안 할 뿐이지요. 

많은 세월을 이대로 그냥 진행해도 먹고살 만하고 이상이 없는데 공연히 전 세계를 신기술로 들쑤셔봐야 득이 될 게 없다는 거지요.

그런 비밀을 자꾸 캐고 발언을 하는 사람들은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하는 그런 행태를 일삼는다는 겁니다.

★ 미국내의 은폐된 거대집단들은 아마도 외계의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번 영화를 보면서 어렸을 적부터 막연히 느껴왔던 환상적인 소재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러한 음모들이 숨겨져 있다고 생각하니 뭔가 한 대 탁 맞은 느낌이 듭니다.

정말 미국이라는 강대국이 저렇게까지 해서 그들의 위치를 유지한다는 행태에 같은 인간으로서 증오감이 드네요. 

전 인류가 더 행복한 시대를 살아갈 수도 있는 기회가 있는데도 자기들만 잘살려는 강한 이기심 아닙니까? 

그저 ET가 진짜 있냐 없느냐를 넘어서 그게 중요한 게 아닌 게 돼버렸네요. 

★ 인류가 더 나은 진보의 세상을 맞기위해서는 은폐된 진실을 이제라도 대중에게 공개해야 될 것입니다.

강대국의 이중성이 있을 수 있겠다고 하는 의심이 확 올라옵니다.

갑자기 외계인이 이웃집 사촌처럼 급 친해질 것 같은 느낌은 왜 드는 걸까요? 

이 영화가 백 퍼센트 사실일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지구를 침략하려는 외계인보다 더 무서운 종족이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 하나에 보는 시각이 달라짐을 알 수 있었습니다. 

ET가 오히려 더 좋아지는 영화였습니다.

▼ 넷플릭스 > UFO, 은폐된 진실보기


(사진=넷플릭스,NETFLIX)


◈ 주인공 윌프레드(토머스 제인)는 옥수수농장을 천직으로 여기고 도회지로 나가자는 아내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지요. 과연 그 결말은?

안녕하세요. 이번에 시청하게 된 넷플릭스 영화는 [1922] 입니다.

제목이 연도로만 되어 있어서 상당히 심플한데요.

미국의 20년대 후반부터는 대공황이 발생하였지요. 

그렇게 경제적으로 몰락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이야기를 나레이션으로 읊어주는 남주인공은 그런대로 커다란 농장을 소유한 부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약 9만평 정도의 옥수수 농장과 땅을 가지고 있는데 외관상 이 정도면 당시의 시세로 잘 사는 수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농사꾼 윌프레드가 수염이 덥수룩한 상태에서 자기의 고백을 얘기하면서 시작됩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인데 다분히 약한 공포감을 주고 있지요.

유명 작가인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호러물은 안보는 경향이 있어서 볼까 말까 했지만 요번 것은 좀 약한 호러물 같아서 용기를 내고 보게 됐지요.

역시나 긴장감과 스릴은 곳곳에서 발휘됩니다. 

윌프레드는 아내 알렛과 아들 헨리와 함께 대농장에서 그럭저럭 살고 있었으나, 아내가 언젠가부터 농사일을 지겹게 생각합니다.

 

본인은 땅을 다 팔고 도시로 나가서 옷가게를 하고 싶어 하지요.

게다가 장인어른한테 12만평의 땅을 상속받게 되어서 더욱 그런 것이지요.

하지만 남편 윌프레드는 남자의 자존심은 땅이라고 외치면서 농장일을 계속하겠다고 아내와 신경전을 벌입니다.

결국 아내는 이혼하자고 하는데요.

◈ 아내 알렛(몰리 파커 역)은 남편과의 이혼까지 불사하면서 농장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힙니다. 아들 헨리까지의 양육권을 가지고요.

남편은 궁리 끝에 아들까지 꾀어서는 아내를 살해하기로 결심합니다. 

이건 뭐 현대판 싸이코 범죄를 판박이 해놓은 것 같네요.

드넓고 황량한 미국 땅에서는 옆집과의 거리 또한 멀기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마 아무도 모를 겁니다. 

정말로 이 대책없는 부자는 아내이자 엄마를 기어코 살해한 후 깊은 우물에다가 던져 버리지요.

 

우물에는 사람 손 보다도 더 큰 쥐들이 우글거리고 있습니다.

범죄를  숨기기위해서 우물에다가 일부러 소를 빠트리고 흙으로 완전히 입구까지 덮어버렸지요.

땅 문제로 아내의 변호사나 마을의 보안관이 방문했을 때도 갖가지 거짓말로 아내가 집을 자진해서 나가 버렸다고 둘러대면서 용케 빠져나가는데요.

재미라고는 없고 오로지 사람 키보다 높은 옥수수들만 키우는 일상의 반복에 아내는 못 견뎌한 거겠지요.

상속받은 12만 평과 땅 9만 평을 팔고 도회지로 나가서 사는 게 아마도 더 나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먼 훗날을 생각했으면 더 나았을 거 같네요. 

바로 그 후에 대공황이 오고 2차 대전이 터지고서 미국은 고도성장을 했으니까요.

어쨌거나 지금의 한국에서는 땅이나 부동산 가진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은 걸 생각하면 진짜 농장일을 계속한 것도 괜찮았을 수 있겠네요.

 

당분간 두 부자만의 뜻대로 행복이 오래가는 듯했으나 아들 헨리는 이웃집 딸내미 새년과 너무 친해서인지 덜컥 임신을 시키게 되네요.

아직 어린 10대의 나이인지라 새년의 아버지는 결혼은 미루고 교육을 더 받게끔 유도하지요.

아들은 가족을 꾸리겠다고 돈을 부탁하자 아버지는 돈이 없으니 몇 년을 참아달라고 매몰차게 거절하지요.

새년의 아버지가 찾아와 예비부부인 아이들의 교육비를 일부 대라고 해도 못 내겠다고 버팁니다.

◈ 아내를 빠트린 우물에 재산과도 같은 소를 그 위에 덮어버리려고 하네요. 소의 무게로 자동으로 추락하는 상황. 울부짖는 소를 빨리 멈추세요!

진짜 돈이 없는 건지 구두쇠인지 주인공의 속마음을 모르겠군요.

그렇게 열심히 일만 하는데 그 돈은 다 어디에다 쓰는 건지 원 참.

돈도 필요할 때 쓰라고 버는 건데 정작 써야 할 때도 없고 딸랑 두 식구인데 너무나  인색합니다.

드디어 열 받은 아들은 임신 중인 여친과 함께 집을 나와 버리는데요.

◈ 임신으로 사돈이 되어버린 할란(닐 맥도우 역). 난처한 상황을 해결하려 남주에게 비용분담을 요구하지요. "니 아들이 사고쳤으니 돈 내놔!"

홀로 남은 윌프레드는 일로써 어려움을 견뎌보려 하지만 언젠가부터 자꾸 환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안절부절 못해서 다량의 약도 복용하는데 이것도 한몫을 하는 것 같아요.

피칠갑을 한 아내의 모습과 살찐 쥐들이 떼거지로 보이는 거죠. 

아마도 점점 미쳐가는 게 아닐까요.

자신의 욕심을 밀어붙이기 위해 몰래 아내를 해한 것이 바로 천벌을 내린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하늘이 천벌을 내린다는 숭고한 진리가 눈에 보이네요.

숨겨둔 돈이 있는지 아내의 물품을 뒤지다가 쥐한테 왼손을 물리기까지 해서 결국은 왼쪽 손목도 잘리게 됩니다. 

집안에 누워 있으면 하얀 눈송이들이 집안에 날리는데요.

◈ 계속되는 환상과 악몽에 시달리는 주인공. 나쁜 짓을 저질렀으니 그에 상응한 댓가를 받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지요. 몰랐어요?

이렇게 환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될 정도입니다.

지하실에서 굴러 떨어지니까 아내가 다가와서는 아들의 행방을 귓속에 대고 살살 얘기하지요.

공포영화처럼 혹시 낼름 물어뜯을 줄 알았지만 간질간질 고통만 주네요.

주인공은 자기를 아예 죽여달라고 울부짖지요. 

◈ 원치 않은 임신으로 도망다니는 아들부부. 새넌이 총에 맞아 죽게 되자 헨리도 같이 안타까운 길을 떠나게 되지요. 강도짓은 절대 금물.

도망 다니는 아들 부부는 돈을 구하기 위해 강도 짓을 저지르고 다니다가 수배가 되어 새넌이 배에 총상을 입고 말지요.

안타깝게도 눈보라 치는 겨울에 허름한 건물에서 불을 피우던 중 둘 다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나중에 사체 확인을 하는데 아들의 얼굴을 쥐들이 마구 헤집어 놔서 끔찍했습니다. 

주인공은 집과 땅도 다 팔고 대도시로 가서 막노동일을 2년간 해봤으나 오히려 피폐한 인생으로 전락해 버린 상태가 되지요.

◈ 생각해보니, 더 좋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었는데. 그땐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요? 어둠 속의 그 남자 때문이었을까요? 

마지막 환영에서는 아내와 아들 부부 모두 세명이 떼거지로 나타납니다.

아들이 칼까지 들고 말이지요.

"결국에는 모두 잡히는 겁니다." 라는 주인공의 내레이션과 함께.

윌프레드의 가슴속에 담겨있었던 "어둠 속의 남자"는 과연 어떤 남자였을까요?

◈ 헨리의 환영은 아버지를 찾아와서 현재의 고통을 덜어주겠노라고 말을 건넵니다. 마지막 주인공의 비장한 모습이네요. 넷플릭스 영화 <1922>

현실에만 계속 안주하려는 본인의 과한 욕심과 이기심이 가족과의 불화를 하나씩 끌어들인 게 아닐까요.

단순한 듯 하지만 인간의 내면에 숨어있는 타인에 대한 분노를 잘 표현하였네요.

주인공이 자기의 라이벌이기도 한 새년의 아빠가 타고 다니는 파란색 새로운 자동차를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는 장면도 바로 그런 것이죠.

우리의 깊은 내면 속에 자리 잡은 그 본능의 감정을 적절한 스릴과 미스터리로 담아낸 호러영화 <1922> 였습니다. 

 

1922 | Netflix 공식 사이트

아내를 살해했다는 고백의 편지를 쓰는 농부. 하지만 그건 서두일 뿐이다. 그의 펜 끝에서 죄의식과 원한이 빚은 공포가 번져 나온다. 스티븐 킹의 동명 중편소설 원작.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Netflix)

■ 도시로 일하러 나간 아들들에게 축하의 전화한통도 없는 데에 의기소침한 세엄마들. 이참에 아들들의 집을 불쑥 방문하기로 하는데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아더후드(Otherhood).

영화 시작 초기에 마더후드라는 단어에서 앞의 M 자가 날아가더니 아더후드가 되더라고요. 

알파벳 장난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뜻이 있었습니다. 

마더후드는 어머니인 상태, 아더후드는 어머니가 아닌 여성의 상태를 의미하더라고요. 

뜻깊은 단어공부도 하고 괜찮네요. 그러면 대충 영화의 내용이 짐작이 가시지요? 

 

엄마지만 엄마로서의 느낌을 받지 못하는 그런 얘기겠지요. 

바로 열심히 키워 내보낸 자식들이 골치를 썩이는 내용일 듯. 

미국판 코미디물로써 세명의 엄마들이 주인공이지요. 예상하시겠지만 두 명은 백인, 한 명은 흑인. 

넷플릭스는 이처럼 다인종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참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평등한 기회를 준다는게 좋은 현상 같네요. 

세명의 중년 엄마들은 서로가 상당히 친한 사이인데요. 

어머니의 날이 되었는데도 전화 한 통 없거나 아니면 간단한 문자 한 통만 아들들한테 받는 데에 무척 서운해합니다. 

이에 이들은 의기투합하여 자식들이 있는 뉴욕으로 차를 끌고서 무작정 쳐들어 가기로 결심하지요. 

아들들은 그럭저럭 자기들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열심히들 일을 하고 있는 상태지요. 

다들 개인적인 집들이 있는데 평수들이 큰듯 정말 저런 넓은 집에서 살았으면 하는 부러움도 살짝 생깁니다. 

흑인 아들은 잡지사의 프로듀싱 일을 하고 있고, 다른 아들은 소설을 쓰고 나머지 아들은 직장인 같은데 예상을 깨지 못하고 역시나 커밍아웃을 한 게이입니다. 

남자 친구와 집에서 같이 살고 있네요. 

 

이 점도 넷플에서 꼭 빼놓지 않고 써먹는 설정이지요. 

자유롭고 보수적이지 않은 미국의 환경 탓이랄까요. 

아무래도 우리의 정서를 많이 뛰어넘는 이야기이지요. 

엄마들이 총각들로 잘 살고 있는 아들들에게 전화도 없이 불쑥 집으로 찾아오니 당연히 깜짝 들 놀라서 당황하지요. 

■ 드디어 뉴욕의 복잡한 도시로 들어온 세엄마들. 진정한 엄마로 거듭나기 위해서 과감한 행동을 펼쳐보이는데요. 과연?

친절히 맞아주는 아들이 한명도 없어요. 

부모 품을 떠나면 정말 다 저런 마음뿐일까요. 

엄마들 마음이 하릴없이 서운하고 속이 터집니다. 

아들 집에서 간신히 잠을 자는 엄마도 있지만 문전박대로 호텔에서 자게 되는 엄마 헬렌.

 

내 맘대로 되질 않는거죠. 

헬렌은 아들이 커밍아웃을 하고 게이라는 데에 더없이 놀라고 말지요. 

게다가 자식을 갖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자기의 정자를 기증해서 딸을 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헬렌은 갑자기 할머니가 되버렸는데요. 

■ 헬렌은 멋진 아들이 게이인 것을 알고서 많이 실망하는데요. 시종일관 아들과의 의사소통의 부재는 티격태격 엄마의 마음을 멍들게 합니다.

나중에는 손녀딸 입을 유아옷을 한 아름 사서 선물하고 어여쁜 손녀와 상봉을 하지요. 

핏줄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손녀딸을 몰래 찾아가서 결국은 만나게 되니까요. 

흑인 엄마 캐롤은 아들이 이제 갓 미성년의 티를 벗은 여자애와 방에 들어오는 상황을 맞닥뜨리고는 정신줄을 놓게 되는데요. 

아들은 농구선수로 잘 나갈 때 "왜 한 번도 농구장엘 오지 않았었냐"라고 섭섭해하지요. 

하지만 그 이유는 아버지가 오지 말라고 해서 못간 거지요. 

결코 아들에게 관심을 놓은게 아니었죠. 

호되게 훈련시키고 일등만을 원했던 아버지와는 반대로 아들의 힘듬을 이해하고 그저 멀리서만 응원을 했던 마음이었던 겁니다. 

 

아들과 오랜만에 뉴욕에 왔으니 많은 시간과 대화를 원했지만 아들은 일과 연관된 야간 파티에 가야 한다며 엄마는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종용을 합니다. 

못된 아들맞지요? 

이에 꼭지가 돌아버린 엄마는 총천연색의 쫙 달라붙는 원피스와 굽 높은 하이힐을 신고 머리도 최신 유행하는 파마를 하고서 기어코 파티에 몰래 잠입을 하지요. 

세 엄마는 파티에서 그야말로 광녀가 되어서 반쯤 미쳐서 그 동안의 우울함을 한 순간에 날려 버립니다. 

■ 아들들한테 홀대를 받는 상황. 제대로 엄마로서의 대접도 못받는 스트레스는 바로 광란의 막춤이 최고입니다. 발산하세요!

잠재된 의식속의 막춤들을 춰대면서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었지요. 

그 와중에 현명한 스타일의 여자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후에 아들과 베필 감이 되어 버리지요. 

스토리상 모두 총각인 아들들인데 짝들을 찾아줘야 엄마로서의 위상이 서질 않겠습니까? 

그렇게 해피엔딩이 되어야 행복한 코미디 영화가 되는 거지요. 

 

엄마 쥘리언의 아들도 턱수염이 더부룩한 아직 뜨지 못한 작가 지망생인데요. 

이런 아들을 위해서 맞선녀 전화번호를 건네주고 만나볼 것을 강요하지요. 

하지만, 맞선을 본 결과 자기와는 전혀 맞지않음을 알고 실망을 합니다. 

엄마는 아들의 노트북에서 예전에 만났던, 지금은 미용사인 여자 친구와의 행복했던 사진들을 쭉 보게 되는데요. 

■ 갑자기 할머니가 된 헬렌. 정자기증으로 태어난 딸을 위해서 옷을 고릅니다. 이 와중에 세엄마들도 가슴에 응어리진 속내들을 마구 쏟아내는데요.

서로가 한번씩 차고 차임을 당한 상태로 지금은 관계가 어정쩡합니다. 

아까 캐롤이 최신 머리로 볶은 데가 바로 이 아가씨가 해준 미용실인데요. 

세상이 좁지요. 아는 집을 용케도 찾아가네요.

이 미용사는 이제 다른 도시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빨리 가서 잡아야 하는데 말이죠. 엄마도 아들에게 한번 더 다가가서 "너의 인생을 결정하고, 할 수 있다" 고 잔소리(?)를 합니다. 

퍼뜩 생각이 바뀐 아들이 이삿짐차를 끝까지 쫓아가서 잡게 되지요. 

엄마 캐롤은 남편을 여읜 후 매년 꽃과 편지를 자기가 자기한테 보내고 있었지요. 

눈물 나는 대목이죠. 

심금을 울리는 영화의 대화를 보면 공통적으로 아버지나 어머니가 좋아하는 꽃이나 음식이 뭔지를 아냐고 묻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 자식 간에 아무리 오래 같이 살아도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알지 못하면 나중에 호되게 욕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저도 깊게 들어가면 부모님이 뭘 좋아하셨는지 곰곰 생각해보면 퍼뜩 안 떠오르는 데 말이죠. 

여하튼 엄마 캐롤이 좋아하는 꽃은 보라색의 붓꽃이었습니다. 

■ 아기옷 한꾸러미를 사가지고 온 할머니. 너무나 예쁜 손녀딸을 안아보는 헬렌. 아기는 정말 정말 귀엽지요. 커서도 귀여우면 얼마나 좋을지!

그래서 집으로 돌아간 엄마에게 정말로 붓꽃과 진심 어린 카드를 배달해 드리지요. 

카드 문구는 엄마가 파티에서 점찍어둔 현명한 여자의 조언을 통해서 작성을 했고요.

카드에 적은 엄마에 대해 생각나는 것 10가지가 가슴에 와 닿았네요. 

하나,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셨어요. 둘, 재미있게 사는법을 가르쳐 주셨어요. 

 

셋, 예술가의 자질이 있으세요. 넷, 저를 좋은 사람이라고 봐주는 유일한 분이세요. 

다섯, 사랑받는 기분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세요. 

여섯, 군것질하고 싶다고 애원해도 과일을 주셨어요. 여기서 쫌 웃기네요.

일곱, 제가 무시해도 계속 전화를 하세요. 

■ 붓꽃을 제일 좋아하는 엄마 캐롤. 아들의 진심어린 따뜻한 편지에 너무나 감격해 합니다. 알고보니 우리 아들 잘 키웠네. 앞으로도 잘할거지?

여덟, 화를 내셨는데 전부 더 크게 화낼 만한 상황이었어요. 

아홉, 춤 추는걸 좋아하세요. 열, 제 어머니예요.  

이 대목에서 찔끔 눈물과 감정이 북받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봐야 될 것 같네요. 

 

오! 그리고 마지막 열한 번째, 모든 이야기에는 더 나은 결말의 여지가 있다고 말하셨어요. 

비록 코미디 이지만 아들이 엄마를 생각하는 아련한 편지가 오랜만에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네요. 

엄마와 아들간의 불협화음속에서 그동안 잊고 알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발견하면서 다시금 서로를 이해하면서 사랑하게 해주는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런 영화입니다. 

마지막 영화 제작 장면도 있는데요. 

■ 오래된 구닥다리 집도 팔고 이태리로 간 캐롤. 질리언의 아들 결혼식에서 앙금을 씻고 다시 재회한 세엄마들. 앞으로도 우리 계속 친하자.

빨간색 자동차를 타고 가는 씬인데, 스튜디오의 세워진 차속에서 스텝들이 차를 흔들흔들하면서 찍네요. 

모두가 신나서 스텝들도 춤추고 박수치면서 촬영을 끝내는 장면이 너무나 행복하고 재밌는 작업이었을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아더후드(Otherhood) 였습니다.

추천드립니다.   

 

아더후드 | Netflix 공식 사이트

품 안의 자식이라더니, 어머니의 날에 연락 한 통이 없어? 세 엄마가 철없는 아들을 찾아 무작정 뉴욕으로 향한다. 누가 뭐래도 넌 내 아들, 모정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마!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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