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대의 철학자 도올이 내 생애 국가의 학문의 출발을 알리는 횃불이라고 평한 <우리는 너무 몰랐다> 입니다. 알아야만 했지만 알아서는 안 될 듯이 저주당한 역사의 그 실체를 잘 말해주고 있지요.

이 도서는 출간된지는 조금 되었습니다. 2019년 1월 말쯤에 나왔는데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네요. 저자 도올 김용옥은 많은 분들이 다들 아시지요. TV에서도 많이 출연하여서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이 다들 좋아합니다. 그의 특이한 목소리톤과 말투가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해 준다고 할까요. 

 

그는 고려대를 거쳐 대만과 미국에서 공부한 철학자이고 고향은 충남 천안이고요. 원래 충청도분들이 양반인데다 행동과 마음들이 좀 느긋한지라 저자와 같이 할 말을 하면서 대놓고 호통치듯 하는 대화는 잘 연상이 안 가지요. 하지만 그런 중에서도 걸출한 인물들은 어디에나 있는 법이지요.


근래에는 유아인과 함께 TV에 나와서 진행했던 프로그램도 있었지요. 많은 호응과 함께 시청률도 괜찮았던 듯 합니다. 유튜브에서도 그의 강연하는 모습들이 참 많지요. 특히, 역사에 대한 얘기를 듣고 있으면 끝까지 보게 되는데 강연 화술이 남다르게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군사영어학교는 육군사관학교의 전신으로 이곳 출신들이 한국군대의 주축을 형성하고 있지요. 백선엽, 김종오 등이 대표적입니다. 입학정원은 60명으로 광복군, 만주군, 일본군 각각 20명으로 공평하게 배분했지요.

반면 이번 책 <우린 너무 몰랐다>는 제목에서도 끌리듯이 무언가 정말 내가 알지 못하는 참신한 내용이 있을지 둘러보게 되었지요. 바로 해방과 제주 4.3사건과 여순 민중항쟁이라는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여순 민중항쟁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여순이란 전라도의 여수와 순천을 말하는데 솔직히 그간 이 항쟁에 대해서 크게 관심도 없다보니 그 내막을 더욱 알 수는 없었지요. 기껏해야 광주의 5.18 혁명 정도나 어렴풋이 알고 있는 상태이지요. 이 항쟁에 관한 챕터를 기술하면서 저자는 조선시대때의 이순신 장군의 여수 근처에서의 활약상을 많이 얘기하고 있지요. 

 

여수와 순천간의 지리적인 위치로 인한 당시의 민중들의 생활상과 배경들을 하나씩 짚어봅니다. 그들의 생활력과 순박하고 때 묻지 않은 민심들을 들추어 보지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예를 들면서 거북선을 제조하는 과정과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와의 전투적 전개과정을 낱낱이 보여줍니다.

 

◈ 여순항쟁시 이승만의 명령은 어린 남녀아동까지라도 일일이 조사해서 불순분자는 다 제거하고 반역 사상이 만연되지 못하게 하라고 했답니다. 

당시의 왕이었던 선조의 그릇된 판단력과 이순신에 대한 홑대로 인한 뼈아픈 스토리까지 살펴보면서 여수, 순천사람들의 적지 않은 헌신의 하부구조를 얘기하지요. <두무악>이라는 단어는 제주도에서 핍박받는 민중들이 그곳을 탈출하여 조선의 남부 해안에 정착한 사람들로서 바로 그들이 여수와 순천 인구의 근간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삶에 대한 핍박으로부터 일어서려는 그들의 전통적인 정신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배의 건조기술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데요. 제주에서만 보이는 <덕판배>는 배의 앞머리 쪽에 충격에 강한 나무들을 덧댄 배이고 이것을 전투용으로 만든것이 바로 <판옥선>입니다. 

 

다시 판옥선에 뚜껑을 씌우고 기동성을 높인 것이 <거북선>인 것이지요. 바로 이런 거북선을 만든 사람들이 바로 여수사람들인 것입니다. 그 후손들이 처참하게 희생된 것이 <여순 민중항쟁>이고 자그마치 11,131명이라고 하지요. 해방 후에  이렇다 할 국가 방위 대책이 없을 무렵, 바로 군사영어학교를 통해서 국방을 책임질 지도자급들을 양성하게 되고 이후 <남조선 국방경비대>가 창설됩니다. 

 

◈ 6.25 전쟁에서 전세가 기울게 되자 무장 인민공비들은 결국 지리산까지 숨어들게 됩니다. 지리산의 험난한 산세와 안개는 그들이 잠적하기에는 적잖이 안성맞춤인 곳이지요.

그나마 국군의 모습을 어느정도 갖춘 형태라고 할 수 있지요. 그때 15개의 연대가 전국적으로 창설되는데 제14 연대가 여수에 위치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여순반란"이라고 했었지요. 14연대 군인들이 지창수 상사라는 빨갱이의 선동으로 반란을 일으키고 양민을 학살했다는 것이 그것이었습니다. 

 

제주에서 양민학살을 하는데 힘이 모자라니까 그곳으로 지원하라는 명령에 불복해서 시가전을 벌이다가 쫓겨서 지리산으로 들어간 사건이라는 정도로 알고 있었지요. 하지만 저자는 많은 연구를 통해 이는 반란, 항명이 아니라 민중항쟁이라고 명명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해방 이후 현대사를 쫓아가면서 저자는 박정희, 박헌영, 이승만과 그의 앞잡이 이범석을 언급하면서 그들이 저지른 만행을 여지없이 고발하기에 이릅니다. 항쟁이 일어나기 1년전 영암 군경 충돌 사건이 있었지요. 외박 후 지서 앞을 기다리던  하사를 보고 순경들이 큰소리로 비아냥 거린 데에 감정대립이 되어서 벌어진 일입니다.

 

◈ 국가적 문화유산인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은 자칫하면 전부 소실될 위기에 처하게 되었지요. 전투기 편대장의 위대하고 단호한 결심으로 거대한 국가보물이 후손들에게 남겨지게 됩니다.  

 

 
당시 순경은 독립투사를 때려잡던 친일파라는 인식이 있었지요. 경찰들은 국방경비대를 자신들의 산하기관이며 경찰예비대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 부대원들과의 대립은 불을 보듯 뻔한 일촉즉발의 상태였던 것입니다. 이토록 갑질과 부패의 온상인 경찰에 대한 적개심은 서서히 커져가게 되지요. 

 

게다가 임시정부수립의 대사면 때 영암 사건으로 잡혀간 국군 동지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기까지 해서 그 의분은 극에 달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된 구례경찰 사건이 또 있는데요. 구례 이발소에서 술에 취한 경찰이 주인의 태도가 불손하다고 폭행을 가하자 14 연대 장병이 말리면서 일이 커져버린 사건이지요. 

 

항명에 대한 일화도 소개하고 있는데요. 지리산과 가야산에 숨어든 공비를 토벌하기 위해서 미군은 공중지원을 하게 됩니다. 그 편대의 김영환대령은 폭격을 명령받고 출동하였으나 그곳은 우리의 문화유산 8만대장경이 있는 해인사였지요. 결국 기관총 소사로만 끝나고 말게 되지요. 

 

◈ "184시간의 공화국의 꿈이 드디어 완전히 깨졌다. 학생이면 무조건 총살의 대상이 되었다. 집집마다 사람들은 모두 손을 들고 나와야만 했다. 경각을 모를 위태로운 자기 생명을 조마조마 어루만지는 것이었다." - 여수항쟁 체험자.

 

훗날 미 군사고문단장에게 추궁을 당하게 되는데 수백명 공비를 잡기 위해서 위대한 문화유산을 잿더미로는 못 만들겠다고 진술하지요. 위대한 군인은 바로 이런 명령을 당당히 거부할 수 있는 겁니다. 반란이라는 개념은 주도하는 세력이 대병력이거나 정부 요직에 있거나 해야 합니다. 

 

또한 권력자를 몰아낼 후임자를 이미 결정해야 하지요. 게다가 철저한 계획하에 장기적인 플랜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여순항쟁은 어떤가요. 14연대 군인들의 합리적 판단에 여순 사람들이 호응한 결과물일 뿐입니다. 여수, 순천 민중들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요구에 저항한 가벼운 소요인 것이지요. 

 

이에 국가가 행한 학살은 가히 상식 이하의 만행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렇듯 저자는 민중항쟁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그동안 공권력의 공포감과 인간본성에 대한 불신감만을 키웠다고 합니다. 바로 "우리는 너무 몰랐다". "우리는 너무 조용했다" 고 말이지요.


이 책은 다소 과격한 표현이 있지만 저자가 생각하는 여순반란이 민중항쟁일 수 밖에 없는, 역사적 사건들로 증명을 해나가는 그의 목소리입니다. 그의 진정한 식견을 바라볼 수 있는 한 편의 각성제와도 같았습니다. 

 

 

우린 너무 몰랐다

우린 미처 몰랐고, 알 수도 없었고, 잘못 알려지기만 했던 우리 현대사20세기 전반기 우리는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에 시달렸고, 거기에서 해방되자 바로 세계적 냉전의 틈바구니에서 민족이 분단되었다. 분단은 70년을 넘어섰다. 이 비극의 분단체제를 지탱하는 우리 정치의식의 밑바탕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가? 이 책은 철학자 도올 김용옥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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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서]우린너무몰랐다, 픽사베이, yes24)

▲ 책속에 등장하는 구술자들을 일일이 만나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었답니다. 면담과정은 노년에 접어든 그들의 전쟁과 사업화 시대를 살아내었던 지난한 여정을 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관심이 있어서 골랐던 도서는 베트남 전쟁에 관련된 책입니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에서 치러진 큰 전쟁은 아마도 6.25 전쟁과 베트남 전쟁일 겁니다. 특히나 베트남 전쟁은 미국이 패배한 유일한 전쟁이지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굳은 의지로 우리의 맹호부대, 백마부대 등의 군인들이 직접 베트남에 파병이 되었고 그와 같이 기술을 가진 근로자들도 파월을 했습니다.

근로자들이 외국에 나간 사례로는 독일에 간 광부나 간호사분들이나 사우디아라비아에 건설로 간 노동자분들이 생각나는 게 다였지요. 그런데 전쟁에도 많은 기술자들이 일하러 갔다는 게 조금은 생소한데요. 잘 생각해보면 당연히 군대의 군인이 가서 전투만 하면 되는 게 아닌가 추측이 되지요.

전쟁에도 직접적 전투외에도 그와 관계된 많은 군수물자들을 항구에서 실어 나르는 항만하역작업이나 운송작업은 관련 기술자들이 있어야 하나 봅니다. 그런 관계로 파월 기술자들의 경쟁률이 10대 1이 넘었다고 하네요. 그만큼 임금이 상당히 많아서 일 겁니다.

▲  베트남 전쟁을 경험한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은 때론 고달프지만, 그간 알지 못했던 사실을 발견하는 학문적 여정입니다. 

당시 근로자 소득의 10배 이상 되었다고 하니 가히 몇 년 만에 큰돈을 만질 수 있을 정도이지요. 그렇게 번 돈으로 가족의 생계를 꾸리고 집도 새로 사고 큰 차도 굴릴 수 있는 기회가 인생에서 그리 흔하게 찾아오지는 않겠지요. 게다가 애국이라는 좋은 명분까지도 있으니 일석삼조입니다. 

당시 베트남에는 우리나라의 기업 60여 개 업체가 진출해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중에서 제일 잘 나가는 기업이 바로 현재의 한진인 한진상사였습니다. 얼마 전 돌아가신 한진의 회장님이 계시지요. 전쟁으로 인해 돈을 번 나라가 바로 미국이지요.

많은 전쟁과 관련된 무기와 군수물자를 팔아서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고 하지요. 베트남 전쟁도 바로 한국에 그런 기회를 준 셈입니다. 당시 한국이 무기를 팔아서 번 것은 아니고요. 지금도 대기업들이 잘 써먹는 방법이지요. 노동자의 임금을 착취한 것입니다. 

▲ "한 다발의 삐라와 신문이 감추어진 가방을 메고 행운의 빛을 전하는 새처럼 잠든 사이공을 날아다닌다." 노래 <사이공의 흰 옷>의 가사.

그곳에서 군수 관련 일을 독점한 미국의 6개 컨소시엄 독점업체가 있었는데 한국은 당연히 그들의 하청업체로써 일하게 되지요. 일례로 빈 넬(Vinnell)이라는 미국의 군수지원 업체에서 일하는 정기 사원과 한국의 한진 소속으로 일하는 근로자와의 임금격차가 상당히 크다는 것이지요.

미국 업체에서 실제 내려주는 1인당 임금은 천불 이상인데 실제 한진의 근로자들이 쥐는 돈은 3백 불 정도였다는 것이지요. 그 차이인 약 7백 불 이상을 한진에서 가져간 거지요. 이렇게 해서 초기 베트남에 트럭 몇대로 시작한 사업이 몇 년 만에 몇백대로 늘면서 이익이 엄청나게 늘어납니다. 

바로 파월 근로자들의 피땀 어린 노동과 임금착취의 결과로 인한 것이지요. 현재의 우리 근로자들의 모습도 이와 전혀 다르지 않지요. 하청에 재하청을 거치면서 현장에서 실제 각종 스트레스와 위험을 마다하고 묵묵히 일하는 근로자의 피를 빨아먹고 있지 않나요? 

▲ 초창기 파병시 열악한 주거환경인 24인용 천막에서의 생활과, 몇대에서 시작한 트럭이 점점 늘어나는 한진상사의 모습입니다. 

이런 구조를 시원하게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지 정말 안타깝습니다. 건설이건 IT 현장이건 대부분의 일하는 방식이 모두 하청 위주인지 심히 의심스럽고 실망이 큽니다. 이런 구조는 모두가 느끼고 또한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바뀌지 않는 것은 현 일하는 구조의 전체적인 문제일 겁니다. 

아무튼 전쟁 당시에도 10배 이상의 돈을 받고 일하는 근로자들에게도 그런 속 쓰린 아픔이 있었네요. 국내 사람들이 들으면 그 무슨 배부른 소리냐. 우리보다 10배나 벌면 나 같으면 하루 종일 일하겠다는 말이 나올 듯합니다. 하지만 당해  본 사람만이 그 현상을 이해할 겁니다. 실제로 체험을 해봐야 아는 것이지요.

거기에 간 근로자들도 돈을 많이 번다는 부푼 꿈을 갖고 찾아갔을 겁니다. 초기엔 24인용 막사에서 생활을 하다가 조금씩 개선이 되었고, 그래도 세끼 식사에는 고기가 빠지지 않았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지요. 그렇게 하역과 운송작업을 하다 보니, 부두 쪽 보다는 육지로의 운송작업이 점점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서 본연의 업무보다 총으로 경계까지 해야 하는 최악의 근무환경. 멋진 자세는 아니지만 선글라스가 한 몫을 합니다. 

곳곳에 베트콩의 표적이 되는 것이지요. 이에 운전을 하면서도 총으로 무장을 하고 경계를 늦추지 못하는 지경에 까지  이릅니다. 결국엔, 근로자들 중 에서 자체 경비를 위해 경비를 서고 경계를 하는 일까지 도맡게 되지요. 원래는 호송과 보호 임무를 미군 쪽이나 한국 파병부대원들이 해주어야 정상인데, 미국은 자기들 인원이 아닌 제3세계 인원들로 대체시킨  겁니다. 

이렇듯 미국은 자국민 보호와 적은 임금과 비용으로 베트남 전쟁을 치르고 있었던 것이지요. 지금의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에 행하는 내용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시간이 흐르면서, 이렇듯 악조건의 환경 속에서 일하는 동안 많은 불리한 행태들을 느끼게 되지요. 

외박과 여행 같은 것은 금지되었고 하루에도 12시간 이상씩 쳇바퀴 돌듯 행해지는 무지막지한 근무시간이 불만이 쌓이게 됩니다. 게다가 정규사원과 계약사원 간의 임금의 차이도 한 몫하지요. 이렇게 누적된 불만들은 전쟁이 끝나고 귀국한 근로자들 사이의 모임에서 불거지게 되고 많은 초과근무에 대한 임금을 요구하는 미불임금투쟁을 벌이게 됩니다.

▲ 베트남전쟁의 이면에는 강대국과 대기업의 노동자들에 대한 불합리한 착취와 대우가 도사리고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생사를 오가는 전쟁 속에서 사망자와 부상자들도 심심찮게 발생했었지요. 이런 투쟁에 대해 언론과 정부 한진에서는 배부른 자들의 과대망상의 현상이라고 일축하거나 그 마음을 이해를 한다고 하면서도 실제적으로 근로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까지 주지는 않지요. 

이렇듯 갖은 민원과 재청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자 한진의 심장부인 칼 빌딩에 방화를 하는 사건까지 가고 말지요. 그동안 참고 참았던 울분이 한순간에 폭발해 버리고 만 것이지요. 이에 많은 주동자들이 잡혀 들어가 징역을 살게 됩니다. 베트남 전쟁이 미국이 주도한 전쟁으로 우방국인 한국이 어쩔 수 없이 참가했습니다만 그에 반사적으로 한진 같은 기업이 상업적으로 큰 이득을 보게 되고 그 이면에는 파견 근로자들의 역할한 환경에서의 고된 노동이 있었습니다.

그에 맞는 적절한 대우를 바라는 작은 저항의 소리를 가차 없이 짓밟아 버린 대기업의 이중적인 잣대를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이 도서는 이렇듯 베트남 전쟁에서 보이지 않게 희생했던 파견 근로자들의 노동 경험과 생활들의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실제 참가했던 증언자들의 생생한 진술 내용들을 들을 수 있고, 그 전쟁이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었는지를 심히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베트남전쟁의 한국 사회사

최근까지 한국의 베트남전쟁 참전에 관한 많은 연구는 참전의 배경과 과정, 참전의 영향 등을 정치·외교·경제 등의 거시적인 측면에서 살펴보는 데 관심을 집중했다. 여기에는 전쟁을 경험한 사람들, 전쟁과 더불어 변해갔던 사회, 전쟁의 기억이 만들어내는 개인적 회한과 사회적 갈등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들어설 자리가 없었다. 이 책의 저자 윤충로(한국학중앙연구원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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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서] 베트남전쟁의 한국 사회사)

다리(Bridge)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을 만나게 되는 곳이고, 또 다른 세계 그 자체인 것입니다.  

# 세계의 다리를 읽다 
* 지은이 : 나카노 교코 /  옮긴이 : 김진희 / 어젠다 발행

1. 기묘한 이야기 : 투명한 다리

투명한 다리라 하면 당연히 잘 아실 겁니다. 요즘 곳곳의 전망대가 세워진 곳 꼭대기에 가면 의례히 투명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 바닥 말입니다. 수십 및 몇백 미터 아래의 땅이 보이는 곳에 발을 갖다 대면 실로 발이 얼어붙어 버리지요. 여기서 얘기하는 투명한 다리는 중국 후난 성 장가계에 건설될 유리잔도를 얘기합니다.

책을 저술하는 동안 이미 건설이 되었다고 하는데, 책에서는 추측컨대, 폭이 2미터이상 길이는 370미터, 아래로는 높이가 4백 미터 정도 된다고 기술하였지요. 게다가 투명하다고 하니 가히 이런 공포스러운 곳을 제대로 건널 수 있을지 상상만 해도 손에 땀이 솟구치네요.

험난하고 오싹한 호남성 장가계의 투명한 통유리 다리. 새들의 유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색깔표시라도 하면 더 낫지 않을까요.

실제로 이곳 장가계를 여행한 적이 있는데 얘기한 것처럼 그렇게 위험하게는 만들지 않았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데 허술하게 만들지는 않았죠. 하지만 유리 아래로 비치는 끝도 안 보이는 모습에는 정말 양쪽 다리가 얼얼해서 얼른 비켜가고 싶게끔 만듭니다.

 

중국여행 : 장가계의 험난한 산행길, 그러나 그 장엄한 비경에 넋이 나간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어렸을 때는 막연한 동경의 단어였다. 나이가 들면서 한두번 여행을 해보니 이것이 습관이 되는듯하다. 특히나, 요즘 해외여행들을 너나 할것 없이 모두 다니는데, 이에 질세라 가성비가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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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건축기술은 점점 발달되어서 고층빌딩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어느정도 높이에는 많이 익숙해진 것도 사실일 겁니다. 그 옛날 작곡가인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는 최초의 기차가 나왔을 때 타보고 겁에 질려 그 이후로는 절대 기차를 안 탔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있습니다.

당시 속도는 50에서 60킬로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이렇듯 무엇이든 초기에는 예상치 못한 트라우마가 생기는 것이 당연할 겁니다. 아마 미래에는 유리잔도에 쩔쩔매는 옛날사람들을 이해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투명한 다리도 약점이 있는데, 바로 날아다니는 새들이 와서 부딪쳐 아깝게 죽는다는 겁니다. 

저자 나카노 교코는 무섭고, 위험하고, 잔혹하고, 음모스러운 이야기와 명화로 인간사와 잘 접목되는 글들을 쓰고 있습니다. 

얼마나 투명하면 분간을 못할까요. 이런 문제는 새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꼭 대처방안을 해야 할 것입니다. 

2. 놀라운 이야기 : 물속에 놓인 다리

다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지상에서 위쪽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어지는게 보통이지요. 그런데 이번 다리는 물속에 있다고 했습니다. 이 다리는 네덜란드의 할스테렌(Halsteren)이라는 작은 마을에 실제로 존재하는 목재다리라고 하네요. 17세기에 축조되었지만, 세월이 지나 재건축을 좀 하여서 2011년에 보수가 되었는데 이름하여 성큰(Sunken) 다리라고 합니다.

네덜란드 할스테렌 루버르 요새의 해자에 설치된 성큰다리 (Sunken Bridge), 운동하시는 거겠죠? 빠질까봐 무서워서 뛰는거는 아닐런지요.

'가라앉아 있다' 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양쪽 해자 사이를 낮게 파서 오고 가게 돼있습니다. 물의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듯하고요. 사람이 건너는 것을 옆에서 본다면 남자는 허리 위만 보일 것이고 어린이들은 목만 둥둥 떠다니는 듯 보일 것입니다. 일단 재미가 있네요.

원래 네덜란드가 지대가 낮아서 관개기술이 많이 발전했지요. 이런 기술로 좀 더 재미를 추구하여 엉뚱하고 기발한 다리를 탄생시켰지요. 인간은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호모 루덴스라고 말한 역사학자 하위징아(Johan Huizinga)도 네덜란드 사람이라고 하네요. 아무튼 기발한 다리임에는 틀림없네요.


3. 역사적 이야기 : 나루토의 독일다리

일본 도쿠시마현 나루토시 오아사히코 신사 내부에 있는 중세 유럽풍의 아치형 석조 다리입니다. 길이 9.6미터, 폭 2미터, 높이 3미터로 조그맣죠. 여기엔 감동적인 히스토리가 있는데요. 나루토에 거주하던 독일인들이 3개월간 3천 개의 돌들을 자진해서 날라서 축조했다네요.

그 독일인들은 다름 아닌 포로들이었고요. 1차 대전 때 일본군은 중국 청도의 독일군을 공격해서 그 포로 1천 명을 3년간 반도 포로수용소에 가두었습니다. 수용소장 마츠에 도요히사는 너무 관대해서 포로들을 인도적으로 잘 대해주었지요.

오아사히코 신사 내부의 반도계곡 지류에 세워진 나루토 독일 다리입니다. 저자의 또다른 책이 tv에 소개됐을때, 중세 유럽의 조그마한 다리 배경(성 안토니오 수도원)으로 나와서 오히려 만족했다고 하네요.

이에 수용소는 화기애애해져서 각종 문화활동과 각종 제조업까지 운영이 되었고, '바라케(Baracke)'라는 신문까지 발행할 정도였다네요. 심지어는 포로들과 마을 사람들까지 교류가 활발해서 포로가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완전히 들은 최초의 아시아인이 나루토 사람이라네요.

전쟁이 끝나도 150명은 아예 정착을 했습니다. 빵 명물 바움쿠헨(Baumkuchen)의 유하임(Juchheim) 회사 및 햄, 소시지 메이커인 로마이야(Lohmeyer) 회사 창업자도 모두 독일인 포로입니다. 이렇듯 전쟁 속에서 특히나 포로를 대하는 양국 간의 피 말리는 싸움은 생과사를 오가는 지독한 생활일 것입니다.

다리는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 이미 있는 장소와 그리고 미지의 장소를 연결해 주지요. 다리를 건너는 것은 무척 스릴넘치는 행위입니다.

아우슈비츠가 그렇고 일본이 한국에 했던 각종 만행들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반면, 이런 훈훈한 얘기가 있었다는데 심히 놀랍습니다. 일본인 중에서도 아마도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도 있는 것이죠. 그런 소장의 마음이 나비효과가 되어 나루토 지역에 좋은 영향을 미친것이라 생각되네요.

비록 보잘것없는 작은 다리지만 마치 영화와 같은 스토리에 깊은 감동이 느껴집니다.

4. 무서운 이야기 : 테이 철도교

초기의 열차는 많은 석탄과 승객을 태우고 질주해야 했죠. 특히, 열차가 건너는 교량도 무시 못할 중요한 건축기술이 필요했을 터인데요. 미국도  1800년대 후반 약 17년 동안 502개의 다리가 붕괴됐다고 합니다. 철도왕국이라는 영국도 예외는 아닌데요.

새로운 테이 철도교는 맹렬한 돌풍을 고려하여 최대 풍압에도 견디도록 재설계되었다 합니다. 

1878년에 7년 만에 스코틀랜드 기술자 바우치(Thomas Bouch)에 의해 테이 강에 철도가 놓였습니다. 길이는 3.2킬로미터로 아래에 선박이 지나가야 해서 중앙부가 약간 높게 만들어지죠. 초기에는 빅토리아 여왕도 타면서 유명해지게 되죠. 하나 2년도 되지 않아 북해에서 부는 동풍으로 결국 붕괴되고 맙니다.

철기둥 12개 부러지고 다리는 8백 미터가 가라앉고 열차와 승객도 바다로 가라앉아 버렸지요. 결국 모든 책임을 바우치에게 지우게 되고 그는 10개월 후 병사합니다. 이를 계기로 안전도에 훨씬 신경을 써서 현대의 철교 건설 기술이 된 듯합니다. 방심은 금물. 모든 제조에는 안전이 첫 번째 우선순위이죠.

이렇듯 테이 철도교에는 뼈아픈 기억과 교훈이 있는 다리입니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죠. 성수대교 붕괴나 최근의 러시아 선박이 다리에 곤두박질치는 등 안전사고는 잊을 만하면 도발합니다. 부실시공과 유지보수 소홀 같은 '인재로 일어난 일'이라는 뉴스가 더는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계의 다리를 읽다

“모든 다리에는 드라마가 있다!”『세계의 다리를 읽다』는 국내에서 〈무서운 그림〉 시리즈로 잘 알려진 나카노 교코의 근작으로, 세계의 다리에 얽힌 30개의 에피소드를 주제별로 엮어 소개한다. 다리란 기본적으로 이쪽 세상과 저쪽 세상을 이어주는 의미를 가진다. 어쩌면 우리 곁에 늘 존재하기에 지나치기 쉬운 풍경일 뿐인 다리에서, 저자는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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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만부 베스트셀러 <통 세계사>의 저자가 일상에서 접하는 사물과 사건 속의 역사를 재미있게 파헤쳐주었어요.

B급 세계사 - 김상훈 글 / 김의솔 그림 / 행복한 작업실 발행

1. 미국이 총기류의 천국이 된 까닭은 무엇일까요?

* 미국에서 총기사고로 죽는 사람이 연간 3만명이 넘는다고 하네요. 현재는 2억 5천만 정의 총기류가 팔린 상태이고 시장규모가 1조 원을 육박한다고 합니다.  권리장전(Bill of Rights) 은 수정헌법 1에서 10조까지이고 국민의 기본권을 크게 강화한 법입니다.

잔인한 총기사고가 때때로 일어나는 미국. 이에 항의하고자 완전히 누워버린 학생들의 처절한 시위현장입니다. 

그중에서 제2조가 개인이 무기를 소지하고 휴대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1790년에 만들어진 이 헌법은 2백 년 후에 제일 골칫거리가 되는 법이 된 것이지요. 제발 한국에서는 총기허가가 법에 만들어지면 안 되겠죠. 지금처럼, 나라가 이곳저곳 어지러운 세상인데 한국인의 화끈한 성격에 날개를 달아준다면 감히 잠이나 편하게 잘 수 있을까요.

2. 흡연은 권력과의 싸움인걸까?

* 담배를 유럽에 소개한 사람은 영국의 월터 롤리입니다. 그는 엘리자베스 1세의 충신이지요. 그녀가 죽고 제임스 1세가 왕에 올랐는데 그는 독재자였으며 담배 연기를 무척 싫어했다네요. 당시 영국은 스페인과 우호적이었는데, 월터가 탐험시에 스페인과 충돌하지 말 것을 어겼다 하여 처형되었습니다. 

월터는 금연과 충돌불허 이렇게  왕이 처형할 이유 두 가지를 기어코 어김으로써 결과적으로 흡연 욕망과 권력 욕망을 다 보여준 사례입니다. 같은 시기, 오스만 제국의 술탄 무라트 4세도 커피하우스에 모여 흡연하면서 권력을 빼앗으려는 작당을 한다 하여 흡연을 금지시키고 처형했습니다.

 

 

영국의 월터 롤리는 엄청난 애연가이자 골초였습니다. 왕의 명령에 반하여 담배피우다가 처형을 당했지요.

무려 3만명이 죽었다고 하네요. 반면 19세기 중반 프로이센의 왕은 민중을 달랜다는 목적으로 오히려 공공장소의 흡연을 허락했다고 합니다. 근래에는, 두 가지 의견이 충돌하지요. 대다수의 사람들은 흡연이 건강에 안 좋으니 금연해야 한다고 하는 의견과 하지만 소수의 애연가들의 의견은 무시해도 좋은가 라는 내용입니다. 

자본주의에서 다수의 민중들의 최고의 권력자입니다. 어쨌든 금연은 건강에 필수라 끊는게 더 좋을 듯하네요.

3. 마지노선은 돈만 먹은 하마였던가.

* 마지노선이란 이름은 프랑스 국방장관 앙드레 마지노가 제안해서 붙여진 이름이에요. 당시 구축 비용이 우리 돈으로 5 경원 정도라고 합니다. 공사기간은 9년, 350킬로미터에 이르는 140개의 요새와 5천 개 이상의 벙커, 300개가 넘는 포대로 구성된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지대 노선이지요. 

이렇게 무지막지한 건설비용을 들여 철옹성같이 지어진 반면 독일의 기갑부대가 아르덴고원을 뚫고 불과 5주 만에 파리가 점령돼버리지요. 이 과정에서 영, 프 연합군 30만 명이 프랑스 항구도시 덩케르크에 갇혀버렸지요. 영화로도 제작된 이야기입니다. 

엄청난 금액이 투여된 지하요새 마지노선. 허무하게도 이름에 걸맞지 않게 쉽게 무너져버립니다. 

절대 뚫지 못할 장벽으로 야심차게 구축했지만 허무하게 뚫려버려 현재는 그저 관광 유적지가 되어 버렸다네요. 천문학적 돈 만들이고 유원지가 돼버린 지금, 왠지 작금의 4대 강 사업이 불현듯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4. 복권의 유래는 어디서 온 것일까?

* 로또(lotto) 는 이탈리아 말로 "운명"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에서 영어의 복권 lottery 가 생겨났지요. 현재는 키노 keno라고도 불린답니다. 중국의 진나라가 멸망하고 한나라가 세워지자 재정확보 목적으로 정부가 고안해 낸 것이 키노입니다.

키노는 천자문의 120개 글자 중에서 10개를 맞추는 게임 방법이지요. 19세기 미국의 대륙 횡단 철도 건설 사업에 중국 이민자들이 많이 참여했는데 이때 미국 카지노에 키노 게임이 다시 부활했지요. 이를 차이니즈 로터리  Chinese Lottery라고 부릅니다.

무모한 환상을 심어주는 도박, 카지노. 복권도 이런 희망을 주기는 합니다만 유혹을 뿌리칠 본인의 결연한 의지가 관건입니다.

로또의 시초는 16세기 이탈리아 제노바 공화국에서 90명의 후보 중 5명의 의원을 뽑는 방식에서 따왔습니다. 영국은 미국의 식민지 개발 건설을 위해서 복권을 판매했습니다. 이 수익금으로 하버드와 아이비리그 대학들을 세웠다 하네요. 독일 쾰른 대성당 건축을 위해서는 2조 원 정도의 금액이 모여졌다고 합니다. 

복권은 재미로 해야지 목숨을 걸고 왕창 구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내가 구입한 금액으로 공공사업을 하고 가난하신 분들을 도왔다고 생각한다면 맞을겁니다. 미국의 3대 대통령 제퍼슨은, 복권은 시민들이 고통을 느끼지 않는 조세의 방법이라고 했답니다.

중세의 복권 추첨식 장면의 그림이라네요. 마치 오페라 관람같군요. 주택복권처럼 활을 쏘는 장면이 있으면 금상첨화일 듯 !

심히, 공감가는 말입니다. 다른 세금은 조금만 올려도 불끈하지만, 복권에 구입하는 돈은 별로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아요. 그만큼 1주일 동안 당첨의 희망을 주기 때문일까요?

▼ 복권에 맞으면 그 전에 신기한 꿈을 꾸는데 그 꿈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를 클릭해 보세요.(실화) ▼

 

로또 복권 구입후 당첨기 : 주말 초저녁 꿈속에서 숫자가 써진 팻말을 보아라.

벌써 몇해 전이었던 것 같다. 부자들이 절대 하지 않는 행위에 로또구입이 있다. 한마디로 그들은 일확천금이나 요행에 기대어 대박을 전혀 꿈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인해 수년동안은 로또를 전혀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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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햇빛강한 초여름 누구나 다 선글라스는 무조건 필수일까? 

* 11세기 송나라의 판관들은 재판 시 색안경을 썼다고 합니다. 죄인에게 눈을 안 보이도록 해서 재판관의 마음을 읽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이것이 바로 선글라스의 기원이 되겠네요. 

이때 쓴 안경의 재료는 연수정(Smoky Quartz)으로 만들었는데, 수정은 광물 중 산소와 규소로 이루어진 석영중에서 불순물이 적고 깨끗한 것이랍니다. 

언제봐도 멋진 모습의 맥아더 사령관. 저 안경이 레이밴, 일명 레이방이라는 거군요. 혹시 쿵푸팬더도 쓰고 있는 걸까요?

보안경은 1930년대 미국의 고공비행 조종사들이 태양광선을 막기위해서 바슈롬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게 최초입니다. 이후 일반인을 위해 레이밴(Ray Ban)이라는 브랜드로 선글라스가 출시되었어요. 광선을 차단하는 안경인 거죠(ray banish) 맥아더 장군이 쓴 게 바로 이것입니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병헌이 쓴 선글라스도 이것 아닐까요? 적에게 눈빛을 들키지 않으려는 목적말입니다. 유원지의  관광객들은 과연 상대방에게 강하고 당당하게 기선제압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일까요? 아니면 혹시 타인을 슬쩍 훔쳐보고 싶은 욕망일까요. 

그보다는 자외선으로부터 눈의 보호가 제일 큰 목적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지요?

 

B급 세계사

‘모른다’고 하기에는 뭔가 억울하고‘안다’고 하기엔 확신이 서지 않는 애매한 상식들…우리의 일상과 촘촘하게 엮인 역사의 실타래를 풀다!우리나라 사람은 역사를 좋아한다. 역사책은 꾸준한 판매량을 보인다. 직장인들의 회식 자리에서 역사는 단골 메뉴다. 어디선가 한 번쯤은 들어 본 것 같은 주제와 소재들이 그리 낯설지 않다. 하지만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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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그늘에 가려진 사람들의 이야기, 그 풍부한 역사를 위하여 

1. 북미관계의 이상한 기원 : 책임지는 정부와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 - 창비 발행 

* 푸에블로호는 경 수송함으로 사용하다가 폐기된 것을 다시 개조하여, 그 성능은 상당히 노후화되었고 볼품이 없었다. 하지만 배 중앙에는 정보수집에 필요한 첨단 기계를 갖춘 특별작전부실이 있었다.

* NSA(National Security Agency, 국가안보국) 는 미국의 모든 신호정보 수집과 처리를 담당하는 기구로, 한국전쟁 때 남침을 사전에 탐지하지 못했던 이유로 창설되었다. 통신장비, 항공사진, 위성 등의 장치를 이용해 기술적 정보를 수집하는 기관이다.

* 북한의 청진 근처에서 정보수집 중 북한의 대잠함과 세척의 어뢰정에 포위되어 나포되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사격수 호지스가 총격에 사망했다.
* 미국 해군의 배가 적군에 나포된 것은, 1815년 프레지던트호가 영국 해군에 나포된 이후 처음이다.

일반 구축함의 3분의 1크기의 푸에블로호, 성능면에서 한참 뒤떨어진 고물배였다.

* 미국의 역사학자 미첼 러너는 나포 사건의 원인을 첩보작전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허술하게 작전을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또한, 과소평가란 기본적으로 공산주의 진영은 소련을 우두머리로 해서 한 덩어리로 움직인다는 냉전적 관념이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나포에는 소련의 개입이 없었음은 명확하다. 

1968년 1월 21일, 청와대 습격 미수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때 정보수집 중이던 푸에블로호에 1.21 사태 소식이 전달되지 않았다. 만일, 제대로 전달됐다면 북한 해안에서 떨어져 작전을 했을 거라고 부처 함장은 증언했다.

* 나포가 발생하자 미국은 전투기 155대를 한반도에 추가 배치하였다. 
*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건물에서 군사정전위원회 유엔군 측 존스미스 제독, 공산 측 박중국이 비밀리에 만났다. 
박중국은 푸에블로호가 유엔군사령부 소속이 아니라 태평양 함대 소속이라고 말하고, 유엔군사령부와는 상관없으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사이의 회담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국가적 차원의 협상으로 말하는 것은 미국이 북한이라는 나라의 국가적 실체를 인정하는 사례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는 북한 외교의 성과 또는 승리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었다.

가운데 손가락은 하와이식 인사법이라고 둘러댔다가 오히려 고문을 더 당하게 되었다.

* 푸에블로호 회담을 군정위 두 수석대표 간의 비공개 회담(closed meeting) 또는 사적인 회담(private meeting)이라 부른다.
* 북한이 미국에 강요한 사과문의 내용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는 정식 국호가 무려 10번이나 반복적으로 쓰여 있다. 이처럼 미국이 자신의 국호를 불러주고 인정해주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집요하게 이끌어 내려했다. 

* 북한이 김일성의 능력과 미국에 대한 단호한 태도를 선전하기 위해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을 활용한 것이다. 
* 위기를 조성해야 협상이 시작된다는 북미관계의 이상한 공식도 최근엔 더 이상 먹혀들지 않고 있다. 
* "북한에 대해 미국이 갖고 있는 최고의 영향력은 미국과 완전한 관계 개선을 하고자 하는 북한의 욕망이다" -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회고록에서

▶ 당시 북미관계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상상된다. 미국은 나포사건의 결과로써 선언문에 어찌돼었든 서명을 하였다. 이는 상당히 굴욕적인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미국 닉슨 정부는 북한에 대해 승리를 이루는 쾌거를 선택하지 않고 그 대신 더 큰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이루어 냈다.

 

 

북미 간의 치열한 협상 끝에 결국 풀려나는 푸에블로호 선원들 (사진=대한뉴스)

잠깐의 승리보다 국민의 안위를 우선순위에 둔 민주정치의 최고이상향을 실행한 것이다. 이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여타 자칭 민주국가라고 하는 나라들에게 경종과 교훈을 준다. 국가적 대의보다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정책은 민주적 정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준 실례인 것이다.

반면 북한은 오히려 미국의 보복폭격을 암시하는 극한 상황의 위험을 짊어지면서까지 주민의 안위를 노출시키고 사과문을 어떻게든 받아 들어서 승리를 한 것처럼 자축하지 않았던가. 이 얼마나 미련하고 초라한 행태인가 말이다. 오직 자신들의 선전만을 위한 정책에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도 우리정치의 행태를 보면, 여당과 야당 간에 숱한 몸싸움과 무조건적인 듯한 반대의견 등으로 한마디로 한숨이 절로 나오지 않는 날이 없다. 민주적인 정부란 무엇인가, 실로 국가의 국민을 위한 정치, 국민의 제일 아픈 고통의 목소리를 최대한 받아들여 국민의 행복과 안위와 의견을 먼저 듣는 그러한 정책은 언제쯤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까.

여당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야당은 있게 마련이다. 어느 정도의 건강한 서로 간의 반대의견은 얼마든지 교환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정치 행태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그닥 곱지 만은 않은 게 보인다. 국민의 진실된 지지를 잠시 받았다고 다가 아니지 않을까.

그 당시 그 때의 그 초심의 가슴 벅차고 희망찬 새 출발의 거대한 마음가짐을 5년간 이어나갈 수는 없는 것인지. 작금의 상황에서, 다시 한번 점검하고 국민의 의견과 안위와 생명을 우선으로 끝까지 책임지는 정부의 단호한 모습을 보고 싶다. 

 

민주주의 잔혹사

1987년 6월항쟁 30주년, 그날의 기억그리고 현대사 곳곳에 남은 우리들의 기록들박종철의 동기들이 쉰 살 언저리쯤 되었을 때 세월호가 물에 가라앉았고, 그들의 아들딸 나이쯤 되는 고등학생 아이들이 물속에 잠겼다. 유족들은 보상보다도 진실을 규명하라고 요구한다. 그때도 지금도 외면하기 어려운 진실이 놓여 있다.6월항쟁 3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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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es24,위키백과)

교양과 상식을 위한 구석구석 비밀여행

1. 알수록 재미있는 세계 이야기

* 레위니옹섬은 색다른 유배지이다. 프랑스 지배하의 마다가스카르 원주민 12명이 갇혀 살았으나 4년 후 오히려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었다. 이주가 권장되고 커피 재배, 향신료 설탕 등으로 섬은 오히려 계속 발전했다.

* 남태평양 서부의 피지공화국은 1850년 다콤바우 국왕이 통일 왕국을 이루었다. 피지에 사는 미국인이 피지 부족 간 내전으로 화재피해를 입었다고 하며 국왕에게 배상금을 요청했다. 영국에 토지를 담보로 돈을 빌렸고 빚이 불어나 1874년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빚으로 나라를 잃어버렸다.

* 영국의 서정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고향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철도역 건설을 반대했다. 철도 연장을 반대하는 시와 논문을 발표했다.

* 사해(DEAD SEA)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에 걸쳐진 염호이다. 보통 해수보다 9배나 염분 농도가 높다. 이 지역은 함몰 지대로 지중해보다 4백 미터 가량 낮다. 요르단 강물이 계속 들어오면서, 나가지 못하고 증발만 하니 농도가 높은 이유이다. 

사해(dead sea)

수영을 못해도 사람이 물에 뜨는데 미네랄이 풍부하고 호수 진흙은 피부미용에 좋다. 사해의 염분은 2백 퍼밀(천분율을 나타내는 단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짠 바다로 유명하다.(해수의 보통 염분은 34~35 퍼밀이다)

*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은 하와이에 처음 발을 디딘 서양인이었다. 하와이 대표 신은 '로노' 였으며 마카히키 라는 축제 앞에 로노 상이 조각된 봉이 쓰였다. 이때 쿡이 도착했고 그를 환대했다. 축제기간 환대로 공물을 다 쓴 관계로 분위기가 험악해져 결국 유혈 사태로 인해 쿡은 사망했다.

* 1642년 네덜란드 탐험가 태즈만의 이름을 따서 태즈메이니아라는 호주의 섬이 있다. 이곳에 옥사가 있는데 포트 아서라는 마을은 이글호크 넥이라는 독수리 목처럼 생긴 곳으로 양쪽이 바다라서 절대 도망칠 수 없었다.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경범죄자, 노숙자 등을 수용할 형무소로 사용됐다.

* 맨해튼섬은 허드슨강과 이스트강 사이에 있는 항구이다. 지반은 단단한 암반으로 선캄브리아기 시대에 형성됐고 굵고 거친 결정편암이다. 바위는 단단하기로 유명하며 이런 이유로 높은 건물이 유독 많다.

*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 선단부가 위치한 곳은 미국의 네 주인 남서부 애리조나주, 유타주, 콜로라도주, 뉴멕시코주의 교차 지점이다. 교차점에 '네 귀퉁이(Four Corners)' 기념비가 있다.

(사진=tripadvisor.in) Four Corners Monument 

* 필리핀은 7천 개 이상의 섬들로 구성됐다. 언어, 종교, 인종이 다른 110종이 모여 산다. 1540년 스페인에 점령되었고 황태자 펠리페 2세의 이름을 따서 필리핀이라 하였다. 1900년부터 반세기 동안 미국이 통치하여 제1언어는 영어이다. 

* 키프로스 섬은 지중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의 사이에 있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파도에 실려 파포스 해안으로 밀려왔다는 신화로 유명하다.

'키프로스'는 영어로 '동'을 나타내는 Copper가 어원이다. 기원전 3천 년부터 동으로 그릇을 만들었다.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바다 밑에 있었으며 그 후 동과 청동을 만드는 기술로 여러 국가의 관심을 받았다.

*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호주 북동쪽 해안의 산호초 지역이다. 세계 최대이며 약 2천 킬로에 걸쳐 있다. 가장 두꺼운 층이 150미터 이상, 크로 작은 산호섬이 7백 개나 있다. 1770년 최초 탐험자는 선장 쿡이었다.

* 영국의 항구도시 도버와 프랑스의 항구도시 칼레 사이의 가장 좁은 해협은 도버 해협, 일명 칼레 해협이 있다. 해안에 솟은 하얀 절벽은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유공충'이라는 작은 해양 생물을 비롯한 많은 미생물 들의 화석이다. 생물들이 만든 절벽인 것이다.

(사진=unsplash) 도버 해협, 칼레해협 : 생물이 만든 절벽

* 알제리의 수도 알제는 1960년 초 프랑스에서 독립하였고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다. 카스바의 골목은 돌로 지어진 거대한 미로 도시이다. 건조지대라 날씨가 더워 건물로 그늘을 만들어 태양을 피했고, 도로에 햇볕이 들지 않게 건축을 하다 보니 복잡한 미로 형태가 된 것이다.

* 피사의 사탑은 원래 대성당에 딸려 있는 종탑이다. 피사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서쪽이다. 탑은 완성까지 2백 년 가까이 걸렸다. 건설된 지 12년 만에 문제가 발생했고, 피사는 피렌체, 제노바와 전쟁 중이라 탑의 재건축은 백 년 후에 시작했다. 54미터 8층 탑은 남쪽으로 5.5도, 7층은 4미터나 기울어져 있다.

* 세계에서 유일하게 철도, 지하철, 버스, 자전거가 다니지 않는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동쪽 아드리아해에 위치해 있다. 수상 도시, 물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수상 버스, 수상 택시 외에 명물 곤돌라가 있다. 이태리어로 '흔들리다'라는 뜻이다. 

1600년 전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으로 도망친 사람들이 라군(석호)이라는 늪지대에서 말뚝을 박아 마을을 건설한 마을이 지금의 베네치아이다. 말뚝 위에 118개의 섬, 섬 사이의 다리 4백여 개, Z 모양의 운하 2백 개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klook) 물의 도시, 수상 도시 베네치아 

* 바를러 나소 헤르토그(Baarle Nassau Hertog)는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국경이 복잡하게 얽힌 곳이다. 네덜란드 쪽을 바를러 나소, 벨기에 쪽을 바를러 헤르토그라 한다. 이는 한 도시 안에 다른 나라의 땅이 있어서 이다. 네덜란드 안에 벨기에 영토 21곳, 벨기에 안에 네덜란드 영토 8곳이 있다. 

침략과 정치적 갈등이 이러한 원인이다. 1648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북쪽 지역이 네덜란드이다. 네덜란드 통화 '길더'와 벨기에 통화 '프랑' 모두 통용 가능하다.

▶ 저자 서상원은 편저자로 소개되어 있다. 편저자라는 말은 좀 생소했다. 알아보니 책을 직접 지은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내용이나 알 수 없는 사람에 의해 기록된 내용을 일종의 짜깁기 형식으로 뽑아내서 다시 묶는 편집자인 걸로 파악된다. 그래서 그런지 6개의 챕터 내에 30개 이상의 단락 글들이 많이도 존재했다. 

단락이 길어야 2~3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다. 제목에서 보듯이 지구여행이다. 전 세계의 유명 지형지물 등의 독특한 내용이나 색다른 주제들 위주로 짧고 간결하게 기술하고 있다. 주로 지리와 환경, 국경선과 국제관계 등을 다루는데 그중에서 특이하게도 '알수록 재미있는 세계 이야기' 라는 챕터가 끌렸다. 

마치 <세상에 이런일이> 라든가 <서프라이즈>와 같은 느낌이랄까, 읽고 나면 조금은 평범하고 평이한 내용일 수도 있는데 구글링을 같이 해보면 더욱 깊이 있게 빠져들 수가 있다. 지구 여행이므로 이미지까지 같이 살펴보면 더욱 재미가 있다. 마치 <지대넓얕>같다고나 할까. 

깊진 않지만 여러 지역을 엑기스만 여행하는 것 같은 모양새이다. 그렇다고 여행 체험기라고 하기엔 조금은 부족하지만 가보고 싶은 곳에 대한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심정으로 읽으면 좋을 것이다.

 

지적 세계로 떠나는 지구 여행

세계를 새롭게 읽는 힘이 지리에 있다이 책은 지리라는 틀 안에서 환경, 국제 관계, 역사, 문화에 관한 내용에 접근한다. 짤막하게 여러 부분을 한데 모아 세계의 문화와 역사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국경선은 지도에서 보면 단순한 선이지만 그 선을 어디에 긋느냐를 두고 모든 국가가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특히 강대국이 약소국을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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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es24)

◈ 실수를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문제이다.

* 못난 조선 - 문소영 지음, 나남 신서 발행

 1. 조선후기 중산층이 무너지다.
* 국가재정 고갈을 타개하기 위해 일정 금액을 국가에 납부하면 노비 신분을 면해주는 제도인 '납속책'을 실시하였다. 
* 조선시대 신분구조는 양인과 천민으로 구성된 '양천제'였다.
* 농민이 양반으로 신분상승하는 것은 조선 초기에나 가능했고, 후기에는 양반은 세습되는 양상을 보인다.

* 조선후기 양반은 80%까지 급증한다. 이는 나라 재정을 보충하려고 부유층에게서 돈이나 곡식을 받고 팔았던 명예직 벼슬 문서인 '공명첩'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공명이란 받은 자의 이름을 기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첩이란 임명장 또는 사령장을 뜻한다. 결국 돈 많은 양인이 합법적으로 양반이 되는 방법이다.
* 조선전기 전체 인구는 400~500만 명이고 이중 노비 인구는 150만 명 정도이다.
* 30%가 넘는 노비비율로 조선은 중세가 없이 고대 노예제 시대에서 근대로 건너뛰기를 하였다.

* 전쟁노비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양반의 시중을 들 노비를 구하고자 노비 신분을 대대로 세습시키는 '노비 세전 법'을 고안해 냈다. 부모 중 한쪽이 노비면 그 자식은 무조건 노비가 된다. 또한, 자신의 노비를 양인과 결혼시키는 '양천교혼'을 통해 양인을 노비로 만들기도 하였다. 이는 양반들이 자신의 재산을 늘릴 속셈인 것이다.
조선왕실은 양천교혼을 금지하도록 하였으나 조선 양반들은 이러한 법을 지키지 않았다.

* 조선초의 노비는 토지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재산이었다.
* 주인과 함께 거주하는 남자노비인 솔거 노비, 가난으로 스스로 노비가 되는 구활노비 등도 존재한다.
* 노비가 너무 증가하자 '종모법'을 실시하는데, 이는 남자 노비가 양인 신분의 여자와 결혼하면 그 자식들에게 양인 신분을 부여하는 것이다.

◆ 잘난 부문만 강조하고 못난 역사를 덮으면 안된다. 그 이유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1886년에 노비세습제가 폐지되었고 1897년 대한제국 탄생시 노비제도는 종말을 맞았다. 이에 반해, 일본은 900년대에 이미 노비제가 폐지되었다.
*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강조한 서양 귀족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비교하면 조선 양반은 얼마나 특권적인가.
* 우리나라 고위층, 대기업오너들 자제들의 병역기피를 보노라면 조선 후기 군역을 면제받은 특권층 양반의 화신을 보는 것 같다.

▶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바로 저자 문소영의 미술관과 관련된 책들을 몇몇 접했었다. 이번 못난 조선이라는 제목이 왠지 궁금해서 집어 들었는데 이미 알고 있던 저자라서 반갑다. 상당히 두꺼운 책으로써 이번 챕터가 관심이 제일가서 살펴보니 현재 우리의 실정과 너무나 흡사함에 흠칫했다. 

양반과 노비, 현재의 중산층 이런 단어들이 평등한 현시대에도 실제적으로는 계급이 존재한다 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기업체에 들어가서 하루의 3분의 2를 노동력을 제공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잠시 집에 와서 눈을 붙이고 다시 출근. 공기업 직원은 공노비요, 기타 다른 회사 직원들은 사노비인지라. 

이 우울한 심정 어찌 해소 할까만은. 불과 백 년 전만 해도 노비가 있었다는 데에 새삼 역사의 시간이 아득하기만은 하지 않다. 조금만 일찍 태어났으면 벼룩이 날뛰는 시대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지 넘 소름 끼친다. 세상 평등한 곳을 만든다는 대통령의 정책으로 연일 시끄러운 곳이지만, 진정한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하루 감사하며 살리라 마음먹는다.

 

못난 조선

요즘 16~18세기 조선시대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외세에 의해 강제적으로 근대화되기 전에 이미 조선 내부적으로 근대를 지향하는 개혁의 싹이 돋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광해군, 영?정조 시대를 다룬 수많은 드라마, 영화, 책들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예컨대, 2012년 개봉해 관객수 1,300만명을 돌파한〈광해, 왕이 된 남자〉는 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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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는 상식 그게 철학이야 

# 네가 아는 상식 그게 철학이야  - 김의수 지음, 시간의 물레 발행

1. 인문학이 있는 삶의 향기
* 과학 시간에 배우는 것은 합리적인 원리인데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직도 미신적인 전통이나 신비주의 종교에 머물러 있다. 이런 모순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우리가 찾을 수 있는 행복은 상식의 범위 내에 있고 어느 정도의 행복이지, 완벽한 행복은 없다.
* 우리는 상식에 머물기 때문에 문제일까? 아니다.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상식조차 무시하기 때문에 문제다.

* 인문학은 영웅을 추종하지 않는다. 절대적인 진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좀 안다고 그것을 뽐내지 않는다.
* 철학자나 인문학자 중에 인생의 스승으로 삼고자 딱 한 사람을 찾으려는 노력은 무모한 일이다.
* 어떤 탁월한 철학자의 책이라도 그것이 갖는 한계를 전제해야 하고, 모든 책들은 나의 주체적 사고를 위한 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

* 대학에 안 다녀도 꾸준히 독서모임에 참여하면 대학원 졸업자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추게 된다.
* TV나 인터넷 방송에 나오는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듣는 것도 공부하는 방법이다.
* 학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관이 서게 되고, 자신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주장하게 된다. 
* 우리는 모두가 상식철학자들이다.

♠ 사색, 독서, 토론, 탐구 <파트너와 함께 읽는 책> (사진=unsplash)

2. 삶의 체험과 글쓰기
* 구체적인 체험과 고민 없이 머리만으로는 살아있는 글이 써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다시 택시를 몰기 시작했다. 택시를 그만두고 전적으로 글을 쓰는데도 오히려 택시를 몰면서 바쁜 시간 짬을 내서 글을 쓸 때만큼 글이 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이론이나 기교는 부착적인 것이며, 정작 중요한 것은 체험의 내용이다.
* 책을 출판하고 많은 독자들을 얻는 것보다 더 우선적인 것은 스스로의 생각과 삶을 기록하는 것이다.

* 이 기록은 바로 자신의 인생을 엮어두는 것이며, 남들에게 읽히기 전에 자신에게 읽히는 것이다.
* 아무도 읽지 않고 자기만 읽는 일기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어떤 베스트셀러 못지않게 귀중한 것이다.
* 이제 우리는 과거의 철학, 남들의 철학을 정리하는 차원을 넘어, 독자적인 사유로 대안적인 자기주장을 펼 수 있어야 한다.

* 시대의 문제를 고민하고 우리 자신의 철학을 세워야 한다.
* 책을 내려고 할 때 출판사에서 난색을 표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책으로 묶기에는 이미 낡은 글이고, 지역의 문제를 다룬 글이며, 독자들에게 지적인 유익을 주는 독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 글들은 저자가 지속적으로 써온 글들이고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혼신의 힘으로 주장한 실천의 기록들이었다.

▶ 저자 김의수는 상식철학을 주로 주장하는 대학의 철학 교수이다. 보통의 철학책들은 너무 읽기가 어렵다. 일반 시민들이 평생을 골치 썩어가면서 생각했던 고리타분한 철학적 내용을 읽어본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조차 파악하기도 힘들다. 어렵게 읽어야 남고 그만큼 성장한다고도 한다. 

글쎄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무슨 일이든지 일단은 재미가 있어야 지속하기가 쉬워 보인다. 특히나 책 중에서도 철학책은 말이다. 이번 저자의 책은 일반 상식이 바로 철학이라는 왠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말들로 책은 쉽게 읽히고 공감이 많이 간다.

경제학원론의 95퍼센트는 일반 상식을 꼬아서 이론으로 만들었다는 말도 있는데 이제는 좀 쉬운, 아니 그렇다고 허접한 내용이 아니라 내용은 격조가 있어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가 있는 그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은 챕터들도 관심이 가는 부분들부터 읽어볼 요량이다. 쉽게 다가오는 책이다. 

 

네가 아는 상식 그게 철학이야

상식 철학으로 행복한 삶을 이 책은 상식철학자 김의수교수가 인문학의 향기가 피어나는 생활세계를 위해서 쓴 인문담론이다. 고등학생부터 노년세대까지 함께 읽고 토론하자고 제안하는 인문교양서이다. 대학에서 독일현대철학을 강의할 때부터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제시하고 토론하게 한 저자는 정년 후 고교생 철학 특강과 시민 인문학 독서 토론 학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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