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퍼는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게 되고, 남편 러셀은 그런 그녀를 안타까워하며 지극히 보살펴 줍니다. <시크릿 옵세션>

 

안녕하세요. 

오늘은 넷플릭스의 영화 시크릿 옵세션(Secret Obsession)을 들고 왔습니다. 

역시나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 아시아계 미국 배우이지요. 

브렌다 송이라고 하는데요.

잠깐 검색을 해보니 나홀로집에의 귀여운 꼬마였던 

맥컬리 컬킨의 연인이라고 합니다. 


약간 충격적인데요. 

맥컬리의 현재의 모습이 어렸을때와는 완전 딴판이 되었지요. 

술과 담배와 마약에 찌든 얼굴에 수염은 또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기르는지 원. 

어쨌거나 그런 외모에도 보다 다른 장점이 있으니까 

만나고 사귀는 거겠지요.


영화의 스포가 다소 포함되어 있으니 그 점 참고해주세요. 

브렌다도 어렸을 적부터 아역배우를 했었나 봅니다. 

지금은 많이 성숙된 모습이라서 여배우로서의 이미지가 많이 풍기긴 하지요. 

영화의 제목을 해석해보면 "은밀한 집착"정도로 해석이 되겠네요. 

 

 

대충 봐도 남편이 아내에게 뭔가 옥죄는 느낌이 확 들기는 하지요. 

극 중 브렌다는 제니퍼역을 맡고 있는데요. 

첫 장면부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 누군가에게 쫓기는 제니퍼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다른 차에 치어서 병원에 실려갔는데, 

뇌를 다쳐서 기억을 못하네요.


자기 남편도 몰라보고 어찌 된 일인지 옛날 일도 생각이 안 나게 되지요. 

핸섬한 남편 러셀은 이런 아내를 지극히 보살펴서 집으로 퇴원해서 데려왔는데 

집이 너무나 좋습니다. 

수영장과 멋진 정원이 있고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저녁이면 석양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그런 고급주택입니다.

 

◈ 퇴원한 후 그들의 보금자리로 돌아왔지만, 남편과의 지나간 추억을 기억 못하는 제니퍼는 어떨떨하기만 하지요. 

 

그런데 흠이라면 근처에 이웃을 만나려면 1.6킬로나 

가야 사람을 볼 수 있는 너무나 한적한 곳이지요. 

게다가 나중에 알아보니, 전화 신호도 안 잡히는 지역이고 

인터넷 모뎀도 강제로 끊겨 있는 그런 상태였지요. 

한마디로 산골짝 오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실에 

제니퍼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되지요. 


남편 러셀은 어쨌거나 아내와의 달콤한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하게 되지요. 

반면 제니퍼의 사고를 조사하던 흑인 형사 페이지

 왠지 의구심을 계속 갖게 되는데요. 

사고의 목격자가 진술을 하기로 예약을 했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남편 러셀이 이 남자를 살해하고 뒷마당 숲에 매장을 하는 광경을 

제니퍼가 훔쳐보게 되지요

 

 

남편 러셀을 추적하는 페이지 형사는 

이상한 점들을 계속 마주치게 되는데요.

처음 병원에 제니퍼가 실려 왔을 때 신분증도 없는 상태에서 

자기가 남편이라는 것을 단지 제니퍼의 몸에 있는 

"A" 라는 문신이 있다는 것만으로 인정이 됐다는 점.

남편의 본명인 러셀 윌리엄스로 조회를 해도 

지역에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 

제니퍼의 지속적인 치료를 위해 

병원의 예약을 계속 회피하는 점. 

러셀의 핸드폰이 대포폰이라는 점. 

 

◈ 제니퍼의 사고에 뭔가 낌새를 계속 느끼는 페이지 형사. 담당했던 병원 간호사를 통해 뒷조사를 열심히 해나갑니다. 

 

경찰의 사건 조사를 위한 출두와 만남을 계속 미루는 점 

등이 러셀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들게 되지요.

 제니퍼도 기억을 조금씩 더듬다가 남편의 노트북을 뒤져 보니 

자기가 다른 남자하고 결혼식을 한 사진에 놀라고 마는데요. 

바로 지금의 남편 러셀은 실제로 본 남편이 아니었던 거지요. 

러셀은 제니퍼가 다니던 회사의 동료였습니다.


그야말로 제니퍼를 먼발치에서 짝사랑만 하던 일종의 스토커였는데요. 

그렇게 속으로만 좋아했던 제니퍼를 실제로 다른 남자가 채가서 결혼을 한 것이죠. 

이에 분노의 앙심을 품은 게 바로 이 사건의 전말이 되는 것입니다. 

옛말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해서 

여자가 싫어도 계속 대시하면 언젠가는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한두 번 찍어보고 아니면 포기해야지 

더 찍다가는 바로 스토커로 몰려서 감옥에 가기 십상이지요. 

이 영화도 바로 자기만의 사랑에 대한 집착이 이루어낸

결말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제니퍼는 영화 내내 오른 다리를 다쳐서 

걷기조차 불편한 모습들이 계속되는데요. 

이층에서 내려오다가 굴러 떨어지기도 하고, 

그 아픈 다리를 침대에다가 도망 못 가게 묶임을 당하기도 하지요. 

 

◈ 제니퍼의 문신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타투업소까지 방문하는 페이지 형사. 과연 A 가 의미하는 뜻은 무었일까요. 

 

처음엔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가, 한 손 짜리

 지팡이를 짚고 

고군분투하는 장면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추적을 하다 보니, 제니퍼의 이름도 원래는 앨런이었고, 

그의 부모들도 러셀에 의해서 이미 죽임을 당하고 말았었지요. 

현재 살고 있는 저택도 입구의 집주소 팻말도 교묘히

자기 이름의 스티커로 바꿔놓은 극도의 치밀함을 보였던 겁니다. 


자기의 딸도 행방불명된 아픔을 간직했던 페이지 형사는 

결국 러셀의 집까지 방문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쉽게 끝날리는 없겠지요. 

역시나, 몰래 잠입하는 형사를 뒤에서 내리쳐주시는 우리의 스토커 러셀. 

차 창고의 큰 박스에 담겨 버리고 마는 페이지 형사. 

형사가 너무 선생님 같네요. 

고등학교 교사 타입인데 형사를 하시다니. 

 

◈ 러셀의 노트북에서 결혼식 사진을 보고 남편을 추궁하는 제니퍼. 이 남자는 무엇때문에 내 남편흉내를 내고 있는 것인가?

 

침대에 양손을 묶어놓았지만, 

그 아픈 발을 이용해서 바닥에 떨어진 라이터를 주워내는 가공할

서커스의 묘기를 발휘하지요. 

라이터불로 지져서 금세 자취를 감추는 제니퍼. 

물 한잔 달라기에 조심히 가져왔건만 없어져버린 아내. 

극도의 분노로 인해 그녀를 추격하는데요.



절뚝거리는 발로 숲 속을 헤매다가 다시 한번 

굴러주는 몸 액션을 해냅니다. 

이렇게 남편과의 옥신각신 끝에 난데없이 나타나 

분위기를 끊어버리는 페이지 형사. 

땅에 떨어진 권총으로 멋지게 마무리를 하는 제니퍼입니다. 

 

◈ 본인의 정체를 알아버린 제니퍼를 처리하기 위해 양손을 묶어버리는 러셀. 하지만 영리한 제니퍼는 이마저도 탈출하겠지요?

 

마무리가 조금은 뻔하게 되었는데요. 

넷플릭스 영화가 초반에는 잘 나가다가 끝에서 조금 힘이 빠지는 

경향이 조금 있지요. 

하지만 이 작품은 두 남녀의 서로 간의 의심을 들키지 않으려고 하는 

심리적 갈등과 증거를 확보하려는 제니퍼의 순간적인 행동들이 긴장감을 많이 유발하지요.

  사랑과 집착이란 무얼까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내 인생을 이렇게 작살내버린 너를 심판하리라 ! 몰래한 사랑의 결말이 어떤지 그 끝을 보여주겠어. 빵야빵야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도 무대뽀 정신만 가져서는 결코 행복한 게 

아니겠구나 하는 의심이 드네요.

사랑 그 자체만 갖고는 이제는 안될 것 같은 세상이 되어서 참 씁쓸합니다. 

적당한 긴장감과 서스펜스, 그리고 브렌다 송의 많이 힘들었을 연기를 

느껴보기엔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시크릿 옵세션 | Netflix 공식 사이트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끔찍한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제니퍼. 그래도 그녀를 지켜줄 남편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위험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는 것을 잊은 채.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

 

♣ 원예예술촌의 입구에는 꽃들의 그림과 풍뎅이의 마스코트가 기다리고 있네요. 테마별로 정성들여 가꾼 식물과 정원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오늘 말씀드릴 곳은 경남 남해의 원예예술촌이라고 하는 곳입니다.

남해하면 독일마을이 제일 먼저 연상이 되긴 하지요. 

독일마을을 찾아서 갔는데 주차하는 곳이 웬걸 원예예술촌 입구가 보이는 곳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이 곳을 먼저 방문을 안하면 상당히 어색할 것 같은 그런 묘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남의 집 앞에 차를 댔으니 남의 집 물건을 팔아줘야 한다는 이상한 압박감 같은 것 말입니다. 


독일마을 안에 이 곳 예술촌이 들어 있다고 봐야 되겠네요. 

일단, 입장료를 보니 5천원이라서 주차료를 따로 받지도 않으니 잘 됐다 싶어서 구경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마도 꽃과 나무들이 전시되어있는 곳이라 생각이 되네요. 

넉넉잡아 한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다고 하니 괜찮은 코스인 것 같습니다. 

영어로는 House N Garden 이라고 표기가 되어 있어요. 

 

♣ 탤런트 박원숙씨가 반겨줄것 같은 그녀의 카페입니다. 장난감같은 이런 집에서 살면 정말 신날 듯 하네요.

 

20명의 원예 전문가들이 모인 원예인들이 자신의 집과 정원을 개인별로 작품을 이루어서 만든 마을이지요.

각 정원들도 세계의 나라 이름을 따서 그에 맞게 아름답고 개성 있게 가꾸었지요. 

실제 이 곳에서 살고 있는 유명한 탤런트나 배우들이 있고요. 

탤런트 박원숙의 커피숖이 눈에 많이 띕니다. 

7월초의 날씨인데 이미 햇살이 엄청 따갑게 내리쬐어서 조금만 걸어도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데요. 

최대한 그늘을 위주로 천천히 관람을 하는게 좋겠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에 벌써 무료로 동그란 손부채를 준비해 두었는데요. 

관람코스가 새겨져 있어서 부채도 부치고 일석이조입니다. 

 22개의 관람 장소가 그려져 있네요. 

카페, 멀티샵, 수공예샵, 선물가게, 유럽 소품샵, 공방 등이 중간에 알록달록한 형태로 나타나지요. 

박원숙의 커피 앤 스토리(박원숙 린궁)라는 카페는 관람코스 중 제일 중간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습니다. 

혹시, 안에 계시지는 않는지 관람객들이 어서 들어가 보자고 신기한 듯 웅성웅성 대네요. 

 

♣ 팔각정 옆 하하바위 주위의 데크에서 바라본 남해의 풍경입니다. 일상속의 스트레스를 저멀리 바닷가에 던져버리고 싶군요.

 

이미 테이블들도 사람들이 자리들을 차지하고 있는지라 

입구에서 간판을 배경으로 인증샷들을 마구 찍어대시지요. 

"핀란디아"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탤런트 맹호림 씨가 실제로 살고 있네요. 

아주머니들이 알아보고 약한 탄성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네요. 

처음 얼굴을 봐서는 어디서 나오신 분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사극을 좀 많이 봐야 알 수 있을 텐데 말이죠. 


물론, 후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아 이분~ 하면서 알겠더군요. 

그때 저도 같이 인증샷이라도 찍을걸 하는 약간의 후회가 밀려드네요. 

그분이 사는 집은 핀란드식 집으로 명명이 되어 있습니다. 

이런 평화롭고 경치 좋은 곳에서 사신다니 부럽기 그지없습니다. 

그런데 관람객들이 이렇게 수시로 방문하는데 좀 귀찮지 않을지 모르겠네요. 

돈 내고 들어와서 본인을 본다고 생각하니 왠지 동물원에 있는 동물이 된 거 같은 

느낌이 없지 않을는지요. 

 

♣ 제일 꼭대기에 위치한 문화관에는 각종 시설이 있는데요. 특히, 알핀로제 셀러드뷔페라는 식당도 있습니다. 멋진 정원과 함께 맛난 뷔페를 !

 

 

개인 사생활도 좀 침해가 될 것 같네요. 

코스를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다 보니 정자 같은 전망대가 보이는데요. 

팔각정과 그 옆에 하하바위라고 하는 곳입니다.

이곳에 올라 경치를 보니 산속에 파묻힌 마을들과 저 멀리 바다까지 펼쳐진 풍경이 

정말 시원해 보입니다. 

덥기도 하지만 멋진 풍경이 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하지요.

하하바위는 방송인 하하와는 상관이 없겠지요? 


오른쪽 올라가는 길에는 "문화관"이라고 커다란 건물이 보이는데 양쪽 길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뿌려지고 있습니다. 

더위를 식히려는 이벤트인 거 같은데 오래 서 있으면 얼굴에 물이 흘러내릴 수 있습니다. 

마치 4DX 영화관에서 얼굴에 쏴대는 물줄기라고 할까요. 

문화관에는 식당과 체험실, 선물코너, 영상실 등이 있네요. 

특히, 식당 이름이 "알핀로제 샐러드 뷔페"인데 알핀로제는 알프스산에서 자라는 

꽃의 이름이라고 하네요. 

 

♣ 보기에도 희한한 사선 "풀꽃지붕"입니다. 정체모를 빨간색 원숭이가 반갑게 맞이하네요. 기념사진을 안 찍을 수 없는 장소입니다. 

 

이 곳 마당에도 각종 정원들이 꾸며져 있는데요.

Boat 가든, Rainbow 가든, Ladies 가든, Glass 가든, Rose 가든처럼 테마별로 조각상과 

잘 정돈된 꽃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기념사진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습니다.

글라스 가든이라는 곳은 KBS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라는 프로그램의 촬영지라고 

입구에 표시가 되어있네요. 

그분의 손길이 안 미치는 곳이 없군요. 예술촌의 대모라고 해야 할까요. 

출구 쪽으로 나오는 길에도 아리따운 정원들이 늘어서 있는데요. 

 

 

네덜란드 국기와 풍차가 이국적인 "풍차 이야기"라고 써진 건물이 보입니다.

어느 집을 넘겨다보니 양들의 모형들이 여러 마리가 정원에서 풀을 뜯고 있네요. 

이곳은 "목장의 아침"으로 불립니다. 

그 건너편에는 원숭이 인지 다른 동물인지 몸통이 빨간색으로 된 모형들이 벤치에 앉아 있거나

마당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 곳은 "풀꽃 지붕"이라는 곳인데, 지붕 위와 사선으로 된 지붕에 온통 노랑, 빨강, 분홍, 초록색의 풀과 

꽃으로 장식되어 있어서 관람객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장소이지요. 

 

♣ 독일풍이 보이는 "브레멘하우스" 이지요. 장난감 병정과 뒤에 있는 동물들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짖지는 않을까요?

 

빨간 원숭이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모양새입니다. 

독일 국기 아래의 "브레멘 하우스"의 입구에는 장난감 병정 두 명이 굳건히 지키고 있고요.

안쪽에서는 유럽의 엔틱 한 소품들을 파는 샵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지나면 스위스풍의 채소정원인 "알핀로제"가 보이고,

멕시코의 낭만과 정열이 표현된 정원인 "멕시칸 세이지"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네요. 

마음먹으면 금방 휙하니 둘러볼 수도 있는 거리이네요. 


탤런트들이 노후를 이 곳에서 보낼 정도이면 그래도 나름대로 꽤 괜찮은 환경이라 생각됩니다. 

실제로 봐도 그렇고요. 

한평생을 북적거리는 서울과 같은 삭막한 대도시에서만 살다가 이런 곳에 오면 정말 병이 있어도 

금방 다 나을 것만 같습니다.

독일마을을 보러 왔다가 그 맛보기로 덤으로 이런 좋은 노후대책용 환경을 미리 구경하게 되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경남 남해의 원예예술촌. 눈 호강하고 잘 보았습니다. 

 

 

원예예술촌

경남 남해군 삼동면 예술길 39

map.kakao.com

 

 

◆ 주식에 대한 인문학적 촌철살인을 내뱉는 남궁혁의 도서 <혁명을 꿈꾼다면 주식을 하라>는 읽을수록 재미가 느껴지는 색다른 책입니다.

 

이번에 집어 든 도서는 <혁명을 꿈꾼다면 주식을 하라>라는 책의 제목입니다. 

저도 주식이라는 것을 거의 모르고 살다가 언젠가부터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은행의 이자가 턱없이 낮아졌을 때이지요. 

 

거의 2% 이하라서 천만 원을 넣어두면 일 년에 이자가 20만 원도 안 되는 겁니다. 

게다가 세금 15%이상을 떼고 나면 월 만 오천 원 정도라고 해야 하나요? 기가 찬 현상입니다. 

그 옛날 IMF 이전 시대에는 이자만 가지고도 떵떵거리고 살았었다고 하니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네요. 

 

여하튼, 은행이자도 엉망이고, 은행에서 추천해주었던 펀드도 몇 개 들었습니다만 

모두가 마이너스 10에서 20프로를 오가는 그런 상태였지요. 

 

 

펀드에 대해서 무지한 상태라, 은행원은 전문가일테니 잘되겠지 했지만 그야말로 허탈감과 일종의 분노가

끓어오르더군요.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이 이딴 식으로 마이너스가 된다는 게 더없이 싫었던 거지요. 

그래서 주식 쪽을 좀 알아보다 보니, 단타 치는 것은 가슴이 새가슴인지라 못할 것 같고 

결국은 배당금을 받는 쪽으로 주식을 조금씩 사모으기로 했습니다. 

 

물론, 은행이자 보다는 조금 나은 수준이라서 그 정도에 만족하면서 하고 있지만 말이지요. 

그런데 이런 배당도 아예 안 줄 때가 있더군요. 

특히 제일 많이 투자했던 공기업 주식이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치더니 급기야 연말 배당에서 

배당을 안 하기로 결정했다는 걸 보니 정말 세상에 믿을 게 없구나 하고 느껴집니다. 

 

◆ 막연히 주식은 하면 안되고 위험하고 깡통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지요. 이에 대해 조목조목 알기쉽게 주식시장 밖은 더 위험함을 차분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 코묻은 배당금이라도 들어오는 맛에 일 년을 기다렸는데 배당을 안 한다니요. 

그렇다고 팔기도 뭐하고 해서 내년에는 실적이 좋아지기를 그저 기대할 수밖에 없는 심정입니다. 

그동안 주식에 대해서 약간 공부해보다가 어느 순간 또 그쪽을 쳐다도 안 봐서 그런가 하는 

자괴감도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 책을 한번 골라봤는데요. 

이 책의 저자 남궁혁은 자세한 약력은 나오지 않고 그저 건설회사에서 일하고 

다른 여러일을 전전한 현장의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다 정도로만 소개가 되어있습니다. 

베일에 가렸다고 할까요? 때로는 이런 류의 저자가 쓴 책도 대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이 듭니다. 

 

주식이란 단어가 들어갔다고 해서 이 책에서 기술적 분석을 위해서 

현란한 그래프와 봉챠트를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또한, 추천종목 같은 것도 없지요. 

그래서 읽어보기로 한 겁니다. 

기존의 주식책들은 곧바로 분석과 딱딱한 숫자들 같은 걸로 포장이 되어있어서 좀 식상한 감이 오더군요. 

 

물론, 제가 내공이 부족한지라 배부른 소리이겠거니 하지만요. 

또한 인문학으로 풀어본 주식책이라고 되어 있어서 읽는 맛은 있으리라 보여졌지요. 

챕터 중에서도 눈에 띄는 단어들이 있는데요.

주식을 왜 위험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혁명을 해야 된다 이런 말들이지요. 

 

◆ 주식에 대해 책을 쓴다면 일단, 그 동안 얼마를 벌었다는 것을 강조하지요. 정말 저자는 그럼 얼마를 벌었을까요. 계좌를 공개하라고 한번 은밀히 말씀드려보고 싶군요. 과연 그 액수는?

 

내용은 상당히 쉽고 재미있게 씌여져서 한 챕터를 읽고 나면 다른 챕터도 읽고 싶게끔 기술되어 있네요. 

마치 소설을 읽듯이 술술 읽히는 게 참 좋습니다. 

본인이 겪었던 체험위주의 느낌과 그와 관련된 다른 책 속의 인용문을 사례로 들면서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네요. 

 

주식이 위험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는데요. 

주식시장이 아닌 주식 바깥의 세계가 더 위험하다고 역설을 합니다. 

자영업자로 실제로 일하거나 아니면 취업을 위해서 면접을 보러 다니는 것이 

결코 주식만큼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일상생활 자체가 거래와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이지요. 

 

 

거래는 바로 권력관계의 또 다른 이름이고요. 

계약은 합리적이고 자유로운 의사로 되는 것이 아니라 판을 뒤엎을 수 있는 

권력을 바탕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듣고 보니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라는 세계에 딱 맞는 일침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며칠째 먹을게 없어서 굶은 사람이 처자식을 위해서 밥은 먹게 해 줄 테니 

공장에서 온종일 시키는 대로 일을 하겠느냐는 제안을 했다면 

바로 위에서 얘기한 권력과 계약이 성립된 거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취업을 하는 모든 현상에는 바로 이런 숨겨진 부당함이 항시 존재하는 것이지요. 

 

◆ 저자는 유상증자를 실적이 안좋은 좀비기업이 회사의 운영자금이 없을때 개미들의 주머니를 터는 가장 흔한 방법이라고 하지요. 개미들을 위한 위로와 배려. 개미들이여 혁명을 위해 일어나라!

 

개미들이 주식을 할때는 절대로 돈을 빌려서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지요. 

바로 한강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입니다. 

본인의 여유돈으로 하라는 것, 이 당연한 말이 그렇게 쉽게 지켜지지가 않는 사람들이 더러 있지요. 

주식시장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세력들인데요. 

 

세력들은 개미들의 행동을 모두 꼭대기에서 보고 있다는 얘기, 

개미는 그런 눈을 갖지 못했기 때문에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세력과 기관 등이 쓰는 공매도 기법에 대해서 꼭 청원을 해서라도 금지해야 할 항목이라고 주장합니다. 

그가 혁명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바로 이 공매도 처단인 것이지요.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한계에도, 선을 그어놓을 것을 얘기하지요. 

주식의 경력에 따라서 돈을 빌리도록 해야 합니다. 

무분별하게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결국 깡통이 계속 생긴다는 것이지요. 

이 말에도 일리는 있습니다. 

 

개미가 매일 깨지면서도 그래도 남아있는 이유는 뭘까요. 

바로 오히려 주식시장 밖이 더 경쟁이 심하기 때문이라지요.

주식시장은 학력, 학벌, 학연, 지연, 선배의 갈굼, 후배의 하극상 이런 것들이 없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완전경쟁인 거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지요.

 

◆ "자본을 사람으로 착각하지 말라" - 장 보드리야르. 많은 인문학적 도서의 문구를 인용하면서 주식과 현재의 자본주의의 모순들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 막연함이 오히려 공포 그 자체인 겁니다. 

개미가 주식시장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은 바로 출세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출세하면 주식시장에서 돈 버는데 지장이 없다는 거지요. 

그 사례가 바로 법관임용자들이 주식으로 수십수백억의 이익을 본 사례인데요. 

 

그들은 솔직히 주식에 대해서 지식도 없습니다

단지 지위가 올라가니, 어떤 회사가 상장을 할거다 뭐 이런 고급 정보들을 듣고 투자를 해서 

이익을 본 케이스들입니다. 

듣고 보니 맞는 말인 거 같아서 소름이 끼치네요.

 

 

김정은이 혹시 선물을 하는게 아니냐는 얘기도 있는데요. 

다른 경로로 하락에 배팅을 한 후에 미사일을 쏴서 이익을 보는 게 아닐까 하는 재밌는 추측도 하지요. 

추측이 아니라 실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우리 주식시장의 배당금이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적습니다. 

 

이는 기업의 오너가 회사를 자기걸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모기업이 연구개발에 투자하지 않고 큰 부동산을 산 것에 많은 투자자들이 성토를 금치 못했었지요. 

아무래도 분단국가이고 북한의 위협 때문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싸고 배당이 적은 것이겠지요. 

 

◆ 개미는 왜 세력한테 돈을 잃을 수밖에 없을까요? "아이들은 군것질에 눈이 팔리지만, 어른은 그런 아이의 행동 자체를 보기 때문이죠"

 

보다 평화적인 화해모드로 어서 빨리 진전되어야 우리의 주식시장도 배당이 많아질 것입니다. 

저자는 "이제 밥 굶는 사람은 없잖아"라는 말을 제일 싫어한다고 합니다. 

자살을 하거나 일하다가 죽는 사람들이 밥을 굶어서가 아니지요. 

빈곤이 없다는 것은 밥을 굶지 않는 게 아니라 빈부의 차가 적다는 의미인 겁니다.

 

요즘 한국의 모 대기업이 부도덕하게 경영을 했다고 난리였지요. 

하지만 외국을 보면 JP모건이나 록펠러 같은 기업들이 부당한 방법으로 재벌이 된 시초라고 합니다. 

외국의 기업들이 하던 방식대로 그대로 우리도 해왔던 것이지요. 

그들이 우리보다 더했지 모자라지 않은 것입니다. 

 

금융자본주의의 이면에는 알면 알수록 기존의 상식을 넘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참 많네요. 

이렇듯 저자는 불공정한 자본시장의 흐름을 막아야 한다고 하지요. 

부자들의 자본에 글로벌 자본세를 부과하자는 피케티의 의견도 얘기합니다.

 

원숭이 실력보다 못한 펀드매니저를 비판하면서 

헤지펀드들이 돈을 번건 실력이 아니라 제도 때문이라고 보고 있지요. 

할 말은 하는 저자의 속 시원한 주식과 관련된 재미있는 얘기를 한껏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혁명을 꿈꾼다면 주식을 하라
국내도서
저자 : 남궁혁
출판 : 파레시아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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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도서 <혁명을 꿈꾼다면 주식을 하라>,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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