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식물원의 내부는 그야말로 열대의 느낌 그대로입니다. 손선풍기 필수이고요. 비오는날 오면 더 분위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초록색으로 뒤덮인 수련들 모습이 추억의 오락실에 있는 거 막 갉아먹는 게임 같은데요.

으레 토요일과 일요일이 되면 아직 가보지 못한 지방으로 떠나는 데에 맛이 들렸다고 할까요. 타지방으로 가서 1박 2일을 하다 보니 요번에도 안 가면 왠지 본인에게 죄를 짓는 듯 이상하게 불안감이 몰아칩니다. 그런데 이번에 토, 일요일 날씨를 보니 태풍이 한반도를 휩쓴다고 하는군요. 

이미 제주지방에서 높은 파도와 강한 빗줄기로 인해 또다시 피해가 날 듯한 분위기가 뉴스를 도배하고 있어요. 매주 이어가던 1박 2일 여행이 요번에는 어쩔 수 없이 집에 갇혀야 하는 건가 심히 고민이 됩니다. 태풍 안 가는 지역으로 그럼 가야 될 것인지 그러다가 괜히 천재지변에 의해서 피해라도 입으면 그 얼마나 손해이고 창피한 일일지 뻔한 거지요. 

그렇게 고심만 하다 보니 급기야 토요일의 오전을 잠으로 후딱 날려버렸네요. 이미 시계는 오후를 달리고 있는지라. 그런데 바깥의 날씨는 비라고는 전혀 비치지 않네요. 다행히 태풍이 전라도 쪽에서 소멸이 됐다고 합니다. 아. 이번에도 저의 추측과 결심은 빗나가 버렸네요. 

그냥 밀고 나갔으면 될걸 이렇게 날씨가 좋아질지 몰랐네요. 여하튼 1박 2일을 하기엔 이미 한 물 간 거라서 서울에 있는 가볼만한 곳을 찾은 결과가 바로 마곡 서울식물원입니다. 이 곳은 작년 하반기에 오픈을 했더군요. 아직은 관람객이 찾으리라 생각이 되어서 무작정 네비를 찍고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 윗층에 있는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초록색 식물들에 푹 빠져있는 관람객들은 사진찍기 바쁘네요. 사진을 너무 많이 찍어서 피해가기가 바쁠지경입니다. 

마곡이라는 지역은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개발지역이라서 한참 부동산 열기가 고조되었던 금싸라기 땅이라 불리었었죠. 지금은 아쉽게도 땅을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식물을 보러 가는 거죠. 식물들을 전시해놓는 전시관은 커다란 유리들로 둘러싸인 돔형으로 된 독특한 형태입니다. 

주차는 지하 2층으로 곧바로 가라고 주차 아저씨가 팻말을 들면서 가리키는군요. 관람객들은 적당한 수준의 규모를 보이고 있네요. 어른은 5천 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습니다. 날씨가 구름이 잔뜩 끼었고 바람이 좀 세게 부는 상태지만 그래도 조금은 덥게 느껴지네요. 

1층 홀에 들어가니 아주 시원해서 좋은데요. 식물을 보기 위해 우주선 같은 돔형의 입구로 들어갔는데 아 이런 바깥 온도보다 더 덥게 느껴집니다. 내부에 온도계를 보니 29도와 30도를 오르내리고 있어요. 모두들 손선풍기를 목과 얼굴에 마구 쏘아대고 있지요. 

입장한 후 홀 1층의 흰색 벽을 따라서, 각종 식물에 대한 종류와 관련 설명들을 전시해 놓았는데 프로젝터 빔을 이용해서 영상들을 벽면에 쏘아대고 있습니다. 하얀색 벽에 영화와 같은 스크린을 배치한 모습이 상당히 깔끔하고 아기자기했습니다. 

◈ 주제정원의 입구를 들어가면 첫번째로 나오는 초대의 정원입니다. 삼각형의 유리로 덮여있는 건축물하고 잘 어우러진 한폭의 풍경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벽면에 부착된 소품들도 많이 신경을 쓴 듯 보이네요. 아무래도 중심지인 서울에 있고 개관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서 그런 것 같아요. 다른 지방에 가보면 설명 문구들도 많이 헤지고 해서 글자도 잘 안 보여서 눈이 찡그려질 때도 많은데 말이죠. 

열대지방에 온 것처럼 더움을 견디면서 각 나라별로 전시된 그 나라의 식물들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구경을 하게 됩니다. 단연 이목을 집중시키는 식물은 빅토리아 수련(Victoria amazonica)이라는 식물이지요. 마치 초록색으로 된 대형 피자판을 연상시키는데요. 

1837년 아마존강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영국 빅토리아 여왕을 기념해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너무 큰 게 물 위에 떠있어서 상당히 희한했습니다. 지중해 관도 보이고 이층에 스카이워크라는 곳도 보입니다. 선인장만 모아놓은 곳도 있는데 개척시대의 미국 서부의 상징을 나타내고 있지요. 

천장에는 조그만 열기구 모형도 떠있고 각종 식물의 대형 브로마이드 같은 현수막들을 줄줄이 걸어놓아서 상당히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네요. 축제 분위기를 연출한다고 할까요.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인 사이프러스라는 것도 있군요. 

◈ 초대의 정원 좌측으로 뻗어있는 갈림길은 사색의 정원의 모습입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천천히 걷고 싶은 그런 길이지요. 윗쪽까지 가면 앞쪽에는 넓은 호수와 함께 시야가 탁트여 보입니다. 

4천 년 전 이란의 이바쿠 지역에 조로아스터교 창시자가 심었다고 합니다. 곧게 자란 사이프러스는 십자가를 만들 때 쓴다고 하네요.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들이 많이 놓여있습니다. 정원사의 비밀의 방이라는 곳은 각종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모아놓은 방이라서 사진이 이쁘게 나올 듯합니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생명의 나무인 커다란 둘레의 바오밥나무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리톱스(Lithops)라고 해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주변에 흩어져 있는 돌과 비슷한 모양을 하는 특이한 식물도 있습니다. 참 신기하지요. 

스카이워크에서 내려다본 아래층의 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운데, 반면 느끼는 체온은 많이 덥다는 것을 유념해주세요. 이렇게 온실 주제원을 다 보면 바로 바깥에 있는 주제정원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처음 발권된 티켓은 바깥의 정원을 입장할 때 바코드를 찍게 되니 주머니에 넣고 다니셔야 합니다. 

정원들을 여러 가지 테마별로 분류해 놓았는데요. 초대의 정원, 사색의 정원 등 천천히 걸어가면서 충분히 감상해 볼 수 있겠네요. 좀 더 꽃들이 활짝 펴서 만발한 시기에 온다면 더없이 좋은 관람이 될 것 같습니다. 졸졸 흐르는 개울가에 떠있는 노란색 나뭇잎들의 운치가 더욱 좋네요. 

◈ 정원을 거닐다 보면 개울과 함께 나뭇잎들이 같이 머물고 있는데요. 사진이 아니라 그림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개울물에 나뭇잎을 채색한 듯한 착시현상은 저만의 착각일까요?

VR 카페 무료 체험관도 있는데 열기구 타는 것을 가상으로 느껴볼 수 있나 봅니다. 가족과 연인들끼리 대기하는 줄들이 좀 있네요. 2층, 3층에도 볼만한 소소한 전시물들이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우산들을 옥외에다 걸어놓은 곳도 인기 만점이지요. 

바깥쪽으로 더 나가보면 호수원 가는 길이 있고, 어린이 정원학교라는 곳에서도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네요. 가느다란 비가 오락가락해서 멀리까지는 못 갔지만 호수를 끼고 천천히 걷는다면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될 것 같네요. 주차는 시간당 1,300원 정도이고요, 입장료 5천 원의 값어치는 충분히 하는 것 같습니다. 

키즈카페와 기념품 판매점, 레스토랑도 있으니 가족분들과 같이 한나절 좋은 발걸음이 될 거 같아요. 서울 도심에 있으면서 가성비도 좋고, 식물과 꽃과 호수에 잔뜩 취해 볼 수 있는 그런 명소라고 생각이 듭니다. 안 가보셨으면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 열기구 타는 가상현실 카페 카카무네요. 앞의 조형물이 참 특이해서 한번 찍어 봤는데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니 체험해 보는 것도 좋겠네요. 가족 세명이 서로 손들을 꼭잡고 계시던데 가상이 너무 리얼해서 일까요.

◈ 알록달록 우산들을 어떻게 저렇게 잘 달아놓았을까요. 아래에는 인조잔디가 깔려있고 조그마한 토끼모양의 조형물들이 여러개가 있어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합니다. 

 

서울식물원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

map.kakao.com

 

★ 도쿄는 리오와의 오랜 섬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도시로 나갈 것을 고백하지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리오. 같이 도시로 나갈걸 그랬나? 괜히 혼자 남아서 잡혀가네요. 도쿄의 마스코트 저 검정 목걸이. 태양에서 장시간 있으면 하얗게 자국남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알림이 떠서 보았더니 종이의 집이 시즌3이 업로드되었다고 하네요. 달리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스페인 조폐국을 털었던 강도단의 이야기인데 나름 흥미롭게 봤었습니다. 

인질과 강도가 모두 빨간색 유니폼을 맞춰 입고 모자를 뒤집어쓰고 활보하는 모습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지요. 시즌2 중간까지 보다가 다른 쪽 드라마를 기웃거리다 보니 완주는 못한 상황이었지요. 그 틈을 비집고 시즌3이 훅 치고 들어왔네요. 

오늘도 열심히 봤는데 간신히 5편까지 재밌게 봤습니다. 한 번에 다 보면 왠지 아까운 것 같아서 나머지 편은 숙성을 좀 한 다음에 봐야겠습니다. 좋은 건 아끼면서 소진을 해야 더 맛깔나잖아요. 보실 분들은 스포가 불쑥 나타나니 잠시 한 눈을 파셔도 됩니다. 

이 드라마의 꽃은 역시 도쿄지요. 칼날같은 콧날과 부러질 듯한 팔다리가 안쓰럽지만 한번 화나면 물불을 안 가리는 캐릭터가 상당한 매력입니다. 그녀를 좋아했던 리오와 환상 같은 섬에서 2년 동안 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 비행선으로 수천억을 뿌려댔다는 교수. 우리는 악당이 아니고 의적이기 때문에 돈은 반드시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 화가 달리의 로고가 상당히 괜찮네요. 광고효과 굿입니다.  

교수를 비롯한 강도단 모두가 떼돈을 벌어서 각자 뿔뿔이 흩어져서 배 두드리며 잘 살아가고 있었나 봅니다. 근데 우리의 도쿄가 드디어 배가 불렀는지 놀고먹는 데에 지겨움을 느끼네요. 복잡하고 신경 쓰이는 도시생활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결국 리오를 남겨두고 도시로 회귀를 하는데요. 리오는 몰래 산 위성전화를 주면서 정해진 시간에 30분씩 통화하기로 약속을 하고 그녀를 마지못해 배웅하지요. 정상적으로 위성전화를 통해 웃고 떠들면 재미가 없겠지요. 역시나 무서운 유럽의 통신망의 추적에 걸려들고 마는데요. 

둘 다 쫓기는 신세가 되지요. 외딴섬에 있는 리오는 오갈 데가 없어 꼼짝없이 붙잡혀서 그 후 어딘지도 모르는 장소인 취조실에서 뜨거운 고문의 맛을 보게 됩니다. 교수는 이렇게 발각될 때를 대비해서 행동 매뉴얼을 강도 회원들에게 이미 배포했었나 봐요. 

수신자부담 전용 전화를 걸어서 나 좀 데려가 달라하니 급기야 태국에서 희희낙락 하고 있는 교수와 도쿄는 감회에 젖은 재회를 하지요. 그런데 교수 옆에 여자분이 있는데 이분은 교수를 그렇게 잡고 싶어 했던 무리요 경감 아닌가요? 강도와 경찰이 부부가 된 상황.

★ 스페인은행 총재를 인질로 잡으려는 도쿄와 나이로비. 도쿄가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로 수돗물을 철철 넘치게 해 놓은 상황이죠. 과연 덩치큰 경호원 다섯명을 어떻게 제압할까요.

한국 막장 드라마의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는 스페인 드라마의 스토리 창작능력은 가히 신의 경지이군요. 시즌1,2에서도 솔직히 둘 사이를 어떻게든 맺어주려는 상황은 은근히 보였던 건 사실이지만요. 어쨌든 리오가 붙잡힌 상황을 심각히 받아들인 교수는 결국엔 현존하는 강도 패거리들을 모두 재소집하기로 결정합니다. 

리오 한명을 구하러 직접 적진의 불구덩이로 뛰어들어가는 작전을 구사하기로 하지요. 항상 뒤에서 조종하고 앞에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이었는데 이번에 판을 더 크게 키우는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생긴 걸까요. 돈 걱정 없는 편안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가진 자의 여유로운 작태인지 모르겠군요. 

앞 시즌에서 조폐국장의 비서이자 불륜녀를 치료해주며 좋아했던 덴버는 그녀와의 사이에 아들을 둔 상태입니다. 처자식을 가진 아버지로서 제대로 살아보려 했는데 갑자기 구출작전에 강제 소환된 상황에 맞닥뜨리니 반발을 심하게 하지만 결국엔 못 이기고 같이 합류하지요. 

이번엔 통도 크게 스페인은행의 수중지하 밑에 있는 90톤 분량의 금괴를 털기로 작정합니다. 정면돌파를 하기로 겁 없이 결정을 했는데, 은행 주변에 콧수염 달리 마크가 크게 새겨진 비행선을 띄운 후 지상으로 돈을 뿌려서 대로 주변에 일대 혼란을 일으키지요. 

★ 웃음소리가 밥맛인 덴버는 급한 성격 탓에 총재에게 암호를 대라고 마구 다그치는데요. 들은 척도 안하는 총재는 급기야 호흡곤란 증세까지 보이면서 쓰러지는데 암호는 갈켜주고 쓰러지세요. 제발

기막히게도 빌딩의 광고판에 우리의 삼성로고와 갤럭시 S10 글자를 가열차게 보여주고 있네요. 아는 영어 단어가 나와서 기분은 좋네요. 교수 강도단은 공수부대원 복장을 입고 속여서 은행을 아주 손쉽게 점령합니다. 

입구를 가로막은 경찰간부한테 교수가 무전으로 상관자의 목소리를 변조해 흉내 내면서 가까스로 속이지요. 첨단 기술과 해킹능력들이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른 수준입니다. 이런 기술만 있으면 무슨 짓인들 못할 게 없겠습니다. 

경호원 다섯 명이 보호하고 있는 은행 총재를 도쿄와 나이로비 둘이서 인질로 잡아버리는 극한의 센스까지도 유감없이 발휘하지요. 앞 시즌에서는 행동대장이었던 베를린이 죽는 바람에 이번에는 팔레르모라는 상당히 느끼한 캐릭터가 등장했지요. 

이 분도 대사가 상당히 거칠고 다소 외설적인 묘사를 거침없이 내뱉습니다. 배불뚝이 털보 헬싱키와 섬싱까지 벌이는 그야말로 게이이네요. 헬싱키 면전에서 나이로비와 좀 추잡스럽게 서로의 애정관을 헐뜯는 대사는 보기에도 씁쓸했습니다.

★ 자식이 7명이나 있다는 용접기술자의 리더. 암호를 알 수 없으니 할 수없이 폭탄으로 여는 수밖에 없네요. 은행의 금고보관소가 물속에 잠겨있다는 설정이 상당히 독특한 발상이네요.

최고의 용접기술자들을 하청노동자 부리듯 위압적인 노가다 십장이 된 나이로비. 무사히 두꺼운 금괴 철판을 불로 지져서 뚫은 후에, 마치 포항제철소를 연상시키듯 금괴 제련 작업을 진두지휘하지요.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수중에 있는 금괴실 번호를 열기 위해 총재를 협박하다가 덴버가 총재를 오히려 죽일뻔하지요.

아쉬운 대로 폭약으로 금괴실 반대편을 폭파했더니 적지 않은 빨간색 서류 가방들이 보이는데 이게 바로 정부의 추악한 일급비밀들이 담긴 극비문서입니다. 이걸 덴버가 은행 밖으로 들고나가 흔들어대니 급 쫄아버린 경찰 지휘자 타마요 대령도, 급기야 함부로 무력 진압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 돼버리네요.

아니 그런 중요한 문서를 왜 바닷속 지하 금고 벽장에다가 꼭 숨겨둘까요? 간편한 대용량 USB 뒀다 뭐할래? 이렇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들이 펑펑 터지면서 시즌3은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금괴를 가지고 은행을 탈출할는지요. 또한 인질로 잡힌 리오를 과연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을지 저 또한 궁금합니다. 

나머지 에피소드도 흥미 있게 집중해서 감상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종이의 집 주제가가 원래 몽환적 느낌의 발라드였는데 이번에 락버전으로 들려주는 부분이 있네요. 상당히 신선했고 듣는데도 흥이 나서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삽입된 여러 곡들도 귀에 착착 감기네요. 그럼 8부작 종이의 집 시즌3 즐겁게 시청하세요. 

★ 노가다판의 현란한 지휘능력을 발휘하는 나이로비. 자세가 이미 현장감독관으로 손색이 없어보입니다. 허탈한 총재는 그저 바라보기만 할 수 밖에 없네요. 총재도 금괴가 좀 탐나는 눈치인가요?

관련글 : 종이의 집 시즌1,2 보기 ▼

2019/04/19 - [영화를 보고/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LA CASA DE PAPEL)

 

종이의 집 | Netflix 공식 사이트

1명의 천재, 8명의 공범, 철저히 준비한 세기의 강도. 스페인 조폐국에서 인질극까지 벌인 이들은 과연 포위 경찰을 따돌리고 거액의 돈과 함께 달아날 수 있을까?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

♠ 교동미술관은 1950년부터 약 30년동안 내의류 제조 생산시설이 있었던 곳입니다. 500여명의 근로자가 전국 내의류시장 80%를 점유했었다고 하네요. 대단합니다. 

저번 전주 한옥마을의 첫 번째 방문기에 이어서 두 번째로 이어집니다. 어진박물관을 한차례 돌아보고 나와서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니 근처에 미술관이라고 쓰인 곳이 보이네요. 이런 조선시대의 풍경들이 가득한 곳에 현대의 미술관이라니 좀 의외죠. 바로 교동 미술관이라고 하는데요. 

입구 벽에 그 내력이 나와 있습니다. 옛날 백양메리야스 공장의 터였다고 하네요. 그 당시엔 약 2,500평의 부지로 상당히 컸었는데 그곳이 지금은 세 개의 건물로 나뉘어서 지어졌지요. 바로 최명희문학관, 부채문화관, 중앙초등학교가 들어선 겁니다. 

백양표 속옷도 많이 입지 않았나요? 아마 여성용이라서 엄마들이 애용했던 거 같네요. 지금도 브랜드는 있을 겁니다. 내부에서는 현대의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큰 거리를 나오니 양옆으로 인파가 엄청나게 많은데요. 높이 솟은 건축물을 찾아 가보니 전동성당 입구입니다. 

♠ 천주교도의 순교터에 세운 성당 전동성당입니다. 정조 15년에 윤지충, 권상연, 순조원년에 유항검, 윤지헌 등이 이곳에서 박해를 받고 처형이 되었다고 하네요. 숭고한 뜻이 있는 상징적인 건축물입니다. 

앞쪽 사거리 건너에는 풍남문이 위치하고 있고요. 겉으로 풍기는 빨간색 벽돌로 겹겹이 쌓은 모습은 상당히 아기자기 한데요. 화려한 로마네스크의 복고 양식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조선시대에 천주교 순교자들이 처형된 곳을 기리기 위해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1908년 최초의 프랑스 신부인 보두네(한국명 윤사물 신부)가 부임했다고 합니다. 광장에는 그 신부의 흉상도 볼 수가 있지요. 붉은색과 회색의 벽돌로 이루어져서 중세적이고 이국적인 느낌을 주어서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이 엄청나네요. 꼭 한번 보셨으면 합니다. 

다시 한옥마을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전주 공예품전시관을 만나게 되는데요. 입구에 마치 일본식 종이우산 같은 형태의 알록달록한 모습을 천장에 옹기종기 달아놔서 이목을 집중시키네요. 내부는 각종 공예품과 액세서리 등이 전시되어 있는데 각 제품 하단에 제품 가격들이 다 붙어 있습니다. 

♠ 전주공예품전시관 입구를 올려다 보면 이와같이 독특하게 장식을 해놓았지요. 일본풍 같기도 하고 쿵푸팬터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럽니다.

곧바로 구입이 가능한 거겠지요. 전시되어 있는 물품은 상당히 많아서 눈요기하기엔 그만인데요. 그 가격들이 만만치가 않더군요. 장인들이 직접 만든 제품들이 많은게 특징이라서 어떤 금빛나는 커다란 술잔 같은 것은 가격이 무려 3천만 원이라고 적혀 있어서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으니까 붙여놓았겠지요? 일반 서민들은 꿈도 못꿀만한 제품이네요. 한옥마을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오목대라는 곳이 있더군요.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아마도 조그마한 산 위에 있을 것 같더군요. 실제 산속으로 올라가는 데크길이 놓여 있는데 약간 오르막길로 가다 보니 중간에 볼 수 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초록 빛깔의 우거진 나무들이 발아래에 있고 정면으로 시원하게 한옥의 지붕들이 펼쳐져 보입니다. 이렇게 많은 지붕들이 있으리라곤 상상을 못 했는데요. 한옥이 끝나는 저 멀리는 현대식 건물들과 빌딩들이 붙어 있지요. 조선시대와 대한민국을 바로 한눈에 경험하는 기이한 모습이네요.

♠ 오목대 가기전 중간에서 내려다본 전주한옥마을의 풍경입니다. 옛날과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네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두 세계를 여행하는 듯 한 느낌이 듭니다. 

산속의 그늘과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흐르던 땀을 식혀줍니다. 이 데크길이 바로 시민공원길이라고 푯말에 적혀있네요. 다시 산위로 계속 올라가다 보니 오목대라는 기와건물 두 개의 동이 보이는데요. 오목대는 이성계가 황산대첩에서 승리를 한 후에 그 승전을 자축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주변에는 나무로 전부 둘러쌓여 있어서 먼 풍경까지는 볼 수가 없었네요. 커다란 정자형 건물에는 신발을 벗고 올라가서 많은 사람들이 막간을 이용해 휴식들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시 아래로 조금 내려가면 도로를 가로지르는 높다란 대교가 나오는데요. 

이 다리를 건너가면 자만벽화마을을 갈 수가 있습니다. 벽화마을은 여러 유명한 고장을 가면 많이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마치 달동네 같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곳에 각종 캐릭터의 그림들이 벽에 그려져 있는 곳들 말입니다. 물론 이 곳도 그런 마을 중에 한 곳이지요. 

♠ 오목대 정상의 모습이네요. 태조 이성계의 5대조 할아버지 목조가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전라북도 기념물 제 16호라고 쓰여있네요.

경사도가 높은 고바위 길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면 만화 캐릭터로 칠해진 담벼락들을 만날 수가 있지요. 달려라 하니, 쿵푸팬더, 어벤저스 등등 컬러풀하게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곳곳에 형형색색의 카페들이 몇 군데에 보이기도 하지요. 자만동을 넘어가면 또 다른 벽화마을이 존재합니다.

마을 높은 곳에서 바라보니 주변의 경치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데요. 앞쪽의 커다란 개천을 중심으로 전주향교 쪽도 저 멀리 위치해 있습니다. 체력과 시간과 날씨만 더 시원했더라면 향교와 이목대까지도 더 구경을 하고 싶더군요. 

그런데 등산화를 신었는데, 얇은 발목양말을 착용한 결과 아킬레스건이 살살 아파와서 밴드까지 붙였지만 이것들이 결국 떨어지네요. 장거리 도보를 하려면 좀 긴 양말을 신어야 됨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아킬레스건 쪽 살갗이 까지면 나머지 여행에도 차질이 빚어지니까요. 

♠ 자만동 벽화마을의 추억의 만화 담벼락이네요. 영어로 골드스타는 지금의 LG이겠죠? 저 시절이 정말 그립군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돌아다니고 한옥마을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겠습니다. 조심조심 걸으면서 말이지요. 안 까지도록!

♠ 벽화마을이라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도보길입니다. 등산보다도 더 힘들지만 추억의 만화속 캐릭터를 보는 재미에 열심히 눈도장을 찍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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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미술관

전북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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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성당

전북 전주시 완산구 태조로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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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전북 전주시 완산구 기린대로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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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만벽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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