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중인 <열한 집의 오래된 기억 북촌> 입니다.  조선양반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지요.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해서 좀체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온다고 해서 지켜봤더니 비는 고사하고 흐리지만 너무나 더운 날씨를 보이네요. 

또 한 번 멀리 떠날 수 있는 기회가 물 건너갔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곳의 실내를 방문하기로 정했기에 무작정 이번에는 서울역사박물관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박물관이니까 볼것은 많지 않을까 내심 희망적인 마음으로 가게 되네요. 

위치는 종로구에 세워져 있고요. 2002년에 처음 오픈했다고 합니다. 

국립이기 때문에 당연히 입장료는 무료인데요 주차비가 좀 많이 나올 듯합니다. 

최초 1시간은 천원인데, 그 이후에는 5분마다 4백 원입니다. 

십 분에 8백 원인데 저는 2시간 반이상 관람을 했는데 9,800원이 나왔습니다. 

 

◆ 박물관 광장에 있는 기와인데요. 수호신같은 기이한 동물들이 날아갈 듯 합니다. 옆의 분수대 물놀이로 아이들은 난리가 났지요.

 

거의 만원인데 입장료 5천 원 주차비 5천 원 해서 만원으로 생각하면 속이 편하네요. 

이 정도 지불도 안하고 좋은 전시물을 공짜로만 본다는 것도 좀 그렇잖아요. 

무작정 입구 주위를 둘러보니 광장 중앙에 분수대가 있는데 물줄기가 시원하게 위로 뿜고 있습니다. 

몇몇 아이들이 수영장인듯 온몸을 적셔가면서 잘도 뛰어노네요. 시원은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1층에서 기획전시를 하는 모양인데요. 

바로 북촌에서 일제시대때부터 오랫동안 사셨던 열한 분의 생활모습들을 전시해 놓았더군요. 

무작정 현관에 들어가자 마자 좌측의 1층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그런 의미가 있었네요. 

북촌이라는 곳이 옛날 조선시대에는 왕실 종친들과 권문세가들의 집터였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일단 서민들보다는 훨씬 잘 사는 지금으로서는 상류층분들이지요. 

선정된 11명의 인물들도 모두가 각 분야에서 한몫을 했던 그런 분들입니다. 

맹현댁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이재완 가족은 집안일을 전담하는 고용인들을 20명을 데리고 있었는데, 아랫사람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 왕실 종친인 이재완가 가족사진입니다. 아래의 탁상시계는 고종이 하사한 거라 하네요. 혹시 알람기능도 있을까요? 

 

당시가 1940년대인데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 같아요. 

일반적인 양반과 하인들의 관계의 모습을 깨는 그런 상태지요. 

그만큼 왕실의 종친의 집안의 살림들을 차분하게 이끄는 희경 할머니의 인품을 높이 사야 할 것입니다. 

이재완은 흥선대원군의 둘째 형인 흥완군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민영찬이라고 바로 민영환의 동생입니다.

과거시험에 합격한후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의 특사로 파견되고, 주프랑스 공사로도 활동을 했던 인물이지요. 

 

◆ 민영환의 동생 민영찬의 사진입니다. 배경이 왠지 전쟁터에서의 영웅처럼 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네요. 

 

1900년에 정복을 입은 사진은 모자에 꽂힌 깃발과 콧수염이 상당히 멋지네요. 

대한제국의 외교대사로서 많은 업무를 담당했다고 합니다. 

친일파 집안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본인의 분야에서 지조가 있었던 듯하네요.

한국 현대 외과 의학의 개척자로 불리는 백인제의 모습도 보입니다. 

현재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경성의학전문학교에서 강의 사진도 있고 서재필과의 기념 모습도 있습니다.

 

 

또한, 조선 미술문화의 보급자라는 타이틀의 오봉빈의 생전 작품들과 그의 가회동에서 가족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북촌의 사랑방이자 한국 최초의 한의원인 계산 한의원의 홍성학의 가족도 걸려 있네요. 

그는 나이 오십에 이미 머리와 눈썹과 수염이 하얗게 세어서 마치 신선이나 도사처럼 인식이 되었는데요. 

 

의술도 또한 뛰어나서 대통령이나 정치계의 유명한 분들도 새벽부터 진료대기를 해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의 자식들이 운영하는 재동 약국 또한 명성이 자자했답니다. 

홍성학 씨는 너무나 온화한 성격이라서 마당에 널어놓은 약재인 숙지황을 동네 아이들이 배가 고파서 훔쳐먹어도 전혀 화를 안 냈다고 합니다. 

정말 신선이 따로 없네요. 

 

◆ 윤보선 대통령의 식탁모습인데 정말 색깔이 화려하네요. 밥이 술술 잘 넘어 갈거 같네요. 밥도둑 !

 

저런 인자한 마음과 성격 때문 에라도 한의원이 잘 될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그런데 아무리 굶주려도 비쌌을 한약재를 무슨 콩 까먹듯이 서리를 했다는 것은 좀 어이없는 행동이긴 합니다. 

그만큼 배고픈 시절이었겠지요. 

다음은 너무나 잘 아시는 윤보선 대통령의 가옥입니다. 

그는 안국동에서 거의 100년 동안 가문을 이어왔는데요. 

 

당시 썼던 식기류가 전부 노란색으로 된 게 많아서 상당히 특이합니다. 

그가 영국에서 고고학을 전공하고 귀국한 후 13년간 칩거하던 곳이 산정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최초 정당인 민주당의 산실이 되었고 실제적으로는 사랑채 역할을 하는 건축물입니다. 

야당의 회의실인 것이지요. 

 

 

방에 방석들이 놓여 있는데 그 위치가 바로 정치인의 계급 순이라고 합니다. 

방석 하나 윗단계로 올라가려면 10년 이상 걸린다고 하네요.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제일 끝쪽으로 낄 수도 없을 정도였답니다.

궁중음악의 전수자 봉해룡 씨도 있는데요. 

익선동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 중학교 대신 수업료가 면제인 국악인의 길을 걸었지요. 

단소 하나로 무형문화재가 됐는데요.

 

◆ 저 많은 계단을 지고 오르내린다는게 결코 쉽지 않을텐데요. 응가지게가 아니라 WATER 운반용입니다. 

 

KBS 라디오의 전설의 고향에서 나는 피리소리가 이분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분위기 정말 싸하게 들리지 않았나요?

그 외에 원서 이발소의 김창원 씨, 북촌의 사진 기록가인 임인식 씨의 작품들을 볼 수 있지요. 

그가 1940년대에 썼던 카메라는 모두 독일제로 자이스 이콘 카메라와 롤라이 코드 카메라인데 지금 봐도 상당히 정교하고 튼튼하게 만든 제품인 듯합니다. 

 

◆ 임인식씨의 소장카메라인데요. 마치 영화찍을때 쓰는 소형 영사기같은 느낌이 듭니다. 목에 걸면 목디스크 걸리겠죠.

 

이렇듯 북촌은 조선시대의 양반의 주거지였는데, 외세의 침입과 갑신정변으로 세상을 바꿔보려 했으나 3일 천하로 끝나게 되었지요. 

일제강점기에는 북촌엔 조선인이, 남촌엔 일본인이 거주하는 민족적인 차별도 겪게 됩니다. 

그 뒤 광복과 6.25를 거치면서 현재의 생활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란만장했던 그런 모습들의 진실한 역사를 구경하게 되어서 많이 새로웠습니다. 

이번 전시는 10월 6일까지라고 하니 많이분들 관람하셔서 북촌의 오래된 기억들을 엿봐도 좋을 듯하네요. 

 

 

 

 

♠ 최고의 첼리스트가 되기 위한 훈육법은 어떤 것일까요? 참스승이 가르쳐야할 지도력은 과연 어떻게 표현되야 하나요.

 

오늘도 넷플릭스의 스릴러 넘치는 영화 한 편을 들고 왔습니다. 

The Perfection 인데요. 완벽, 완전 이란 뜻이지요. 스포가 있으니 유념해주시고요. 

포스터의 내용만 봐서는 여주인공 얼굴만 달랑 있어서 딱히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그냥 호러나 스릴러 정도 아니겠는가 하는데요. 

그런데 일단 요즘 넷플릭스의 경향이 많이 반영된 듯, 여자들의 동성애 소재가 있고, 

상당히 징그럽고 잔인한 장면들이 나옵니다. 

 

♠ 친구가 된 둘은 중국여행을 가게 되는데요. 넷플릭스 영화에서 종종 한국이 많이 언급되네요. 좋은 현상이겠지요.

 

우리의 시각을 최대한 자극하는 그런 내용이지요. 

최고의 첼리스트를 키우기 위해서 스승으로서 극단의 추함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여주인공 샬롯은 잘 나가는 천재 첼리스트로 활약했었는데 어머니가 병에 걸려 옆에서 

보살펴드리게 되지요. 

수년이 흐르고 어머니는 돌아가시게 되었고, 다시 음악계로 돌아와 보니 

자기는 이제 한물간 사람이 되고  새로운 신예가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요. 

 

 

흑인 여성으로 리지라 불리는데 곱슬 파마머리에 코걸이를 한 모습입니다.

넷플릭스의 캐릭터에서 흑인 여배우들에서 자주 보이는 스타일이라 이제는 좀 친숙하기까지 하네요. 

리지는 그동안 연습과 공연으로 쉴 새 없이 생활을 한 관계로 

오랜만에 장기간 여행을 가려고 한 상태였지요. 

샬럿과의 첫 만남 자리에서 이미 호감을 보인지라 밤에 무도회장도 같이 갔다 오더니 

금방 서로 친해져 버렸지요. 결국 같이 중국 여행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 샬럿이 준 약을 먹은 이후로 계속 복통을 호소하는 리지. 아니면 중국음식 탓인지. 음식은 입에도 안댔는데 말이죠. 


그런데 샬럿은 리지가 자기보다 잘 나가는 것에 대해서 왠지 시샘 가득한 눈빛을 교묘히 보이는데요. 

이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복수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요.

두통을 호소하는 리지에게 자기가 가진 약을 먹게 해 준 샬럿. 

여행 도중 왠지 모를 복통과 구토 증상이 자꾸 올라와서 오지를 달리는 버스 안에서 시달리게 되지요.

속이 안 좋아 구토를 했는데 노란색의 토사물과 함께 주위를 기어 다니는 이름 모를 벌레들.

배가 너무 아파서 버스를 세워달라고 한 뒤 허허벌판에서 응가까지 해대는 리지.

그야말로 보기 민망한 장면까지도 잘 묘사를 하네요. 

 

 

도저히 다른 승객들과 같이 갈 수 없을 정도라 강제로 떠밀려서 둘은 하차를 하게 되지요. 

그 넓은 황량한 중국 땅에서 떨궈진다는 것은 사막 중간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그나마 사막은 아니라 다행이지만요. 

계속되는 오른팔의 고통에 보아하니 팔 속에 뭔가 벌레 같은 것이 기어 다니고 

팔 전체를 마구 휘젓고 다니는 지경까지 되지요. 

리지는 그 고통을 도저히 참을 수 없자 샬럿이 건넵니다. 도끼를요. 


그렇게 리지는 오른팔이 잘린 불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은 밥벌이를 더 이상 못한다는 그런 상태 아닌가요. 

첼리스트가 팔이 없다면 어떻게 연주를 하겠습니까. 

이렇게 샬럿의 복수가 실현되고 마는 것인가 의문이 들게 되지요.

아직 영화가 끝나려면 멀었는데, 뒷얘기는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게 되지요. 

리지는 결국 자기를 지금의 자리까지 있게 해 준 남자 스승에게까지 버림을 받게 됩니다. 

토사구팽이라고 해야 하나요. 

밥벌이가 더 이상 안되니, 스승이 제공해준 거처에서도 쫓겨나가게 되지요. 

 

♠ 계속되는 고통에 죽기를 각오하는 리지. 팔안에 뭔가 있다고 하는데요. 샬럿은 이때다 싶어서 도구를 건넵니다. 

 

엄청난 실망으로 이렇게 팔을 자르게 만든 원흉인 샬럿에 대해서 복수심을 갖게 되고 

증오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복수의 화신 같았던 샬럿이 리지의 팔을 자른 이유가 있었는데요. 

바로 남자 스승에 대한 복수였습니다. 

샬럿도 현재의 남자 스승한테서 똑같이 수련을 받았었지요. 남선생은 항상 완벽함을 추구했습니다. 

연습을 하다가 조금의 잘못된 연주가 나오는 것을 절대 용서치 않았지요. 

지금 말로 한번 틀릴 때마다 한 대씩 맞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한 대씩 때리는 것이 아니라 성적인 폭행을 가해왔다는 것입니다. 

 

 

마치 지금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한참 말이 많았던 스승과 제자의 폭행사건과 같은 내용이지요.

샬롯은 바로 이런 비참한 생활을 겪었던 지라 리지 또한 그렇게 당한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에 복수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게 된 거지요. 

리지에게 린치를 가하려 한 게 아니라, 리지를 그런 악몽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팔까지 자르게 하는 건 좀 막장이 아닌가도 생각이 드네요. 

샬롯이 건네준 약은 두통약이 아니라,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약이었지요. 

그래서 있지도 않은 벌레가 보이고 자기 팔에 벌레들이 기어 다닌다고 착각했던 겁니다. 

 

♠ 샬럿은 어려서부터 혹독한 선생님의 교육을 받고 자랐지요. 한치의 실수도 용납치 않는 그의 전통적인 교육방식. 숨막히는 교육현장입니다.

 

약효 한번 기가 막히네요. 

실제로 저렇게 보이지도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는 약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있다면 심히 위험하긴 하네요. 

완벽함이라는 타이틀을 따기 위해서, 신체적인 폭행을 감수하게 하는 상황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인간의 약한 마음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것만큼 사악한 일은 없을 겁니다. 

아마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추악한 행위이겠지요. 

영화 속 이야기이지만  지금의 현실과 전혀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은  저만의 생각만은 아닐 것입니다. 

 

♠ 사지가 없어진 스승앞에서 연주를 하는 두 여주인공. 하나의 몸을 공유한 듯한 모습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잘 나타냅니다. 

 

샬럿의 진실된 마음을 느낀 리지도 결국 스승에게 복수하기로 마음을 굳히지요.

잔인한 혈투 끝에 샬롯도 왼팔을 잃게 되고 스승은 사지가 다 잘린 상태가 됩니다. 

그런 스승 앞에서 샬롯과 리지는 하나의 첼로를 같이 연주하지요. 

샬롯은 오른손으로만, 리지는 왼손으로만. 그렇게 곡을 연주하게 됩니다. 

PERFECTION 에서 두 번째 철자 E 가 좌우대칭으로 뒤집혀서  F 와 마주한 E 가 되어서 보이는데요.

 

♠ 가운데 알파벳 E 가 뒤집혀진 상황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여러분도 한번 상상해 보세요. 넷플 영화 퍼펙션 입니다. 


아마도 샬롯과 리지의 동성애 관계를 묘사한 듯하고 

또는 각각 한쪽 팔로만 서로 의지해서 하나의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깊은 뜻을 잘 표현한 상징적 묘사이네요. 

넷플릭스의 영화는 유독 어떤 집착에 대한 비참한 결말을 소재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만큼 관객들의 눈과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이번 퍼펙션도 그런 스릴과 긴장감을 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써 손색이 없었네요. 

강력 추천드립니다. 

 

 

퍼펙션 | Netflix 공식 사이트

천재 첼리스트였던 샬럿. 10년 만에 돌아오니 신예 연주가가 정상에 올라 있다. 새로운 스타를 향한 그녀의 감정은 질투일까, 음악적 갈구일까. 그게 무엇이든 서막에 불과할 뿐. 지축을 뒤흔들 샬럿의 도발이 시작된다.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 Netflix)

 

◈ 남해를 상징하는 독일마을의 중심지입니다. 저 아치형 문을 지나면 남해파독전시관이 보이지요. 

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최근에는 경남 남해의 방문기를 올려드렸는데요. 

오늘은 남해에서 제일 유명한 곳인 바로 독일마을입니다. 

1960년대에 경제발전기를 향해
줄기차게 나아가던 한국이 외국으로 대거 진출하게 되는데요. 

그중 독일로 갔던 광부와 간호사분들이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바로 그곳에서 열심히 일해서 외화벌이에
선두에 서계셨던 교포분들이 한국으로 돌아와서 정착하게 된 곳이 바로 이 곳 남해이지요. 

2001년에 남해군이 본격으로 관광자원으로 개발을 하게 되었고 곳곳에 지어진 아름다운
건축물들은 실제로 독일에 있는 건축 자재들을 직접 들여와서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 무거운 자재들을 해외에서 직접 들여와서 지을 정도라면 그 열정과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을지
가히 상상이 안되네요. 

모든 주택들이 대부분 독일 교포들의 노후생활을 위해서 지어졌을 뿐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민박집으로도 이용할 수 있나 봅니다.

 

 

 집 앞쪽의 간판에 보면
집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집주인 사진과 핸드폰 번호까지 소개가 되어있지요. 

주로 주황색의 삼각형 모양의 지붕들과 흰색으로 칠해진 주위를 둘러싼 벽들의 모습이 

한 폭의 레고 장난감 동네와 같은 인상을 풍겨주어 더 없이 아름답습니다. 

또한 2006년에 방영된 드라마 <환상의 커플>과 1박 2일 버라이어티 쇼에서 소개가 된 후로 

많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계속 되고 있다고 하지요.

 독일마을을 알리는 준공 기념돌에는 가족부양을 위해서 그 먼 독일로 떠나야만 했던 

그 젊은이들을 기리는 정착 1세대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 전망대 바로 옆에 위치한 파독전시관 후면인데요. 알록달록한 지붕의 마을과 풍경이 참 좋습니다.

 
광부 14명과 간호사 31명의 명단이 자랑스럽게 기재되어 있네요. 

젊었을 때 그렇게 고생을 했고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했기에 지금의 노후생활은 보다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자격은 충분할 것입니다. 

기념석앞의 커다란 원형 아치형 입구에 들어서면 드넓은 독일 광장이 펼쳐져 있는데요. 

바로 남해파독전시관이 중앙에 위치해 있지요. 

뒤쪽에는 추모공원이 있고 왼쪽으로는 전망대가는 길입니다. 


간단한 기념품과 독일맥주 등을 파는 식당도 있네요. 

파독전시관 입구에는 철제로 된 조형물이 있는데 탄광을 오가는 열차의 바퀴 네 개가 
달려 있어서 광부를 상징하고 있지요. 

이 곳도 입장료를 1천원을 받고 들어가게 되고요. 

독일에서의 광부와 간호사의 삶의 일부분들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광부들의 아침인사는 
"글릭아우프" 라고 하면서 시작되었다는 데요. 

"살아서 돌아오라"는 뜻입니다. 

 

◈ 남해파독전시관 내의 전시 모습입니다. 외국남편과 결혼한 간호사들의 사진들이 옛시절을 추억하게 하지요.

 

 

지하 1,200미터의 컴컴한 막장으로 들어가는 그 심정은 커다란 공포와 마주치는 큰 결심이 서야만
하는 그런 마음일 것입니다. 

강한 자기관리의 의지가 없다면 오랫동안 버틸 수는 없는 그런 환경이었겠죠. 

언제든 무너질 수 있는 그런 막장 속에서 죽음과 마주하면서 일한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제시대때 군함도에 끌려가서 채굴을 했던 상황보다는 그래도 낫지 않았을까 생각이 드네요. 

일제 치하에서의 광부는 그야말로 돈을 벌러 간 게 아니라
징용을 당하러 간 것이죠. 


파독과는 비교가 안되는 상황일 겁니다. 

그래도 탄광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극한의 환경에서 일하는 고위험의 직업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지요. 

독일이라면 그렇게 고생하는 만큼 보수는 그래도 잘 주지 않았을까 합니다. 

지하에 전시된 물품들 중에는 간호사들이 독일의 남편들과 결혼을 하고 찍었던 사진들이 그때의 추억들을
회상하기에 좋은 케이스입니다. 

당시에 사용했던 각종 소품들과 액세서리들도 진열이 되어 있어 꽤 흥미롭습니다. 

마치 소형 박물관에 와 있는 것처럼 보는 재미가 있네요.

 

◈ 파독전시관내에 있는 독일광장입니다. 광장이 꽤 넓습니다. 정문 옆에 기념품샵과 오른쪽에는 맥주집이 있지요.


시계, 라이터, 식기, 찻잔, 가방 심지어 소형 건전지까지 그들의 외국에서의 생활을 살펴볼 수가 있네요. 

60, 70년대로 시간을 되돌린 듯 옛날의 향수에 젖어드는 느낌이 듭니다.

 
아! 좀전에 소형 건전지를 언급했는데 이것은 알고 보니 인공심장박동기라고 하네요. 

회색의 동그랗게 주먹에 쏙 들어가게 생긴 것 같은데 뒷면에 네 개의 납작한 건전지가 들어간 것
처럼 보이거든요. 

의료기기였던 모양입니다. 

이런 도구가 심장을 뛰게 하는 거라니 참 희한합니다. 

 

 

바깥으로 나와서 전망대에 올라서면 독일마을의 풍경과 저멀리 바다의 경치까지
그야말로 멋진 모습에 사진을 담을 수밖에 없지요. 

전시관을 나와서 마을의 2차선 도로를 따라 천천히 걸어보면서 

알록달록하게 지어진 집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몇군데는 새로 단장을 하려는지 공사 중인 곳도 보이네요. 

아마도 밤에 이곳을 방문해도 더없이 좋은 거 같네요. 

 

◈ 독일마을 거리를 쭈욱 걸어내려가다보면 위와같이 멋진 정원과 탁트인 풍경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독일마을이다 보니 카페나 호프집도 바깥에 대형 술통들이 몇 개씩
쌓여 있어서 흥겨운 축제가 될 것 같아 보입니다. 

곳곳에 길들이 꼬불꼬불 놓여 있어서 시간이 넉넉하다면 천천히 최대한 많이 둘러보면 더 좋을 듯하네요.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이는 가운데에도 형형색색의 모자들을 쓰고 눈도장을 찍는 관람객들을 

보니 저 또한 마음이 덩달아 즐겁습니다. 

경치가 좋은 2층의 테라스가 있는 카페들은
손님들로 다 들어차 있습니다. 

주차장에도 차들이 빽빽히 들어 있고요. 

 

◈ 경치좋은 카페나 호프집은 자리가 없을 정도이지요. 더운 날씨에 독일맥주 한잔씩 하면 더없이 시원하겠지요.

 

경치가 좋은 자리는 역시나 가족과 연인 단위로 점령된 상태이지요. 

독일마을까지 왔는데 독일맥주는 꼭
한잔 즐기고 가야될 것 같은 느낌이 퍼뜩 드네요. 

안 그러면 후회할지도 모르지요. 

내리막길로 주욱 내려갔다가 다시 주차장 가는 길로 올라오려니 조금 힘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 꽃으로 장식된 아름다운 집이네요. 이런 곳에서 하루 민박을 하는 것도 꽤 괜찮겠지요? 숙박비는 얼마나 할까요. 궁금.


주차아저씨가 있는 곳엔 관광안내소가 있고 소시지 체험장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국적인 집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고 잘 정비된 도로와 각종 초록 빛깔의 나무들에 둘러싸인 
독일마을. 남해를 대표하는 마을. 

노후에 꼭 살아보고 싶은 곳이네요. 

잘 관람했습니다. 

 

 

독일마을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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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마을

경남 남해군 삼동면 독일로 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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