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스트를 항상 뒤에서 지원하고 응원해주는 누나. 누나가 쓰는 음악장비를 숙제 다한뒤 써도 된다고 하지요. 하지만, 이런 친절한 누나와의 좋은 시절도 오래가지 못하지요. 누님은 혹시 이라크전에 파병이라도? 옷이.

 

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요즘에는 한참 넷플릭스의 영상들에 빠져있어서 리뷰도 조금 더 많이 쓰게 되네요. 넷플릭스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추세가 최근 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더욱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가입자가 이미 1억 5천만 명을 넘었다고 하니까요. 

 

그만큼 영상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얘기이지요. 이번에 보게된 오리지널 영화는 바로 비트(Beats)입니다. 음악에서 나오는 비트지요. 박자나 템포 뭐 이런 느낌이지요? 특히, 힙합이나 랩 계열을 연상시키는 영화입니다. 

 

포스터에서도 커다란 헤드폰을 끼고 있는 모습이 어쩐지 8,90년대의 풍경도 언뜻 비칩니다. 지금도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은 명품 헤드폰을 껴야 좋은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고 얘기하지요. 심지어 몇백만 원을 호가하는 앰프라든가 오디오 시스템들은 그저 이어폰으로만 듣는 제게는 왠 사치냐하는 느낌도 있는데요. 

 

좋은 메인 앰프는 몇천만원도 넘기도 하지요. 그 옛날 한국의 명품 오디오 인켈이 있었지요. 당시 오디오하면 인켈이었는데 지금은 먼 추억의 브랜드로 많이 잊혀 있네요. 여하튼 이번 영화는 이런 음악에 재능 있는 흑인 오거스트라는 청년의 얘기입니다. 약간의 스포가 있음을 유념해주시고요. 

 

♠ 오거스트의 비상한 작곡능력에 관심을 보이는 로메로. 베이스 음을 듣고 2분이면 제작이 가능하다고? 이거 대물을 만났구만.

비트도 철저히 흑인배우 위주의 캐스팅을 했더군요. 넷플릭스에 흑인들의 출연 비중이 점차 늘어감을 보면서 그들의 입김이 점점 세지는 건가 하는 느낌도 사실 받는데요. 백인만 영웅이 되는 우월주의에서 벗어나 이렇게 여러 인종들의 신선한 연기를 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요소이기도합니다. 

 

오거스트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어머니와 친누나와 사는 17세 고등학생인데요. 친누나는 자기방에 음악에 취미가 있는지 각종 음악 편집 도구들이 즐비합니다. 오거스트는 가끔 용돈벌이를 하는데 좋지 못한 패거리 녀석들과 피치 못하게 어울리게도 되지요. 

 

 

밥 먹을 시간이 돼도 안 들어와서 누나가 찾으러 갔는데, 같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오던 중 빌어먹을 어떤 녀석이 쏜 총에 맞고 누나는 죽고 오거스트는 가슴에 큰 상처를 입게 되지요. 음악을 위주로 하는 음악 영화도 일단 최초엔 누가 죽어야만 얘기가 더 잘 진행되는 건지. 

 

이 사건 이후로 오거스트는 학교도 안 가고 집에만 틀어박혀서 누나가 했던 음악만 하게 됩니다. 그때의 충격으로 가끔 혼절을 하거나 심하게 온몸을 떨면서 구토를 하기도 하고요. 마치 일본의 오타쿠나 자폐아의 성향까지 보이면서 방구석에서 자기만의 세계에 푹 갇혀버린 것이지요. 

 

♠ 오거스트이 짝사랑 나이야가 지나가자 몰래 쳐다만보려는데. 뒤에서 힘껏 외치고 도망가는 로메로. 이런 뻘쭘한 사태는 모두 다 겪어보셨지요?

 

오거스트가 다녔던 학교에는 로메로라는 경비원이 있는데 이분은 학교 여자교장 선생님과 부부 사이이지만 이혼하기 직전의 상태입니다. 로메로는 전직 힙합 가수의 매니저로써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더랬죠. 하지만 현실은 월급도 밀려서 받는 처지입니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숫자가 자꾸 줄어들면 시에서 지원하는 금액이 줄어들므로, 교장은 선생들에게 학생집을 직접 방문해서 출석을 요청하도록 지시하죠. 물론 우리의 로메로 경비원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월급 받고 카드값 메꾸려면 해야겠죠. 

 

로메로와 일노트사라는 음악 기획사의 사장의 턱수염은 그야말로 특이한데요. 진짜 저렇게 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겠지만, 영화를 위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붙인 것 같은데 참 기묘합니다. 캐릭터의 강한 인상을 위해서 독특한 수염까지 신경 쓴 것은 가히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 

 

일노트 사장이 입고 있는 바지가 한국의 옛날 위장 개구리복이네요. 역시 친근합니다. 넷플릭스에 한국의 소재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번 것도 신의 한 수 아닐는지요. 군인 개구리복 바지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현상. 생각만 해도 피식 웃음이 나네요. 

 

♠ 일노트사장에게 은근히 협박을 가하는 로메로. 무명이었을때 끼워줘서 이렇게 잘 산게 다 내 덕이었잖아! 사장의 브이자형 수염과 개구리복이 격하게 인상적입니다. 

 

로메로는 오거스트의 집 방문시 그의 방에서 들려온 음악소리에 비범함을 느끼고 이 녀석을 자기가 한번 키워보려고 접근을 시도하지요. 경비일보다는 오거스트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지요. 실제로 오거스트가 짝사랑하는 나이야라는 애한테 바치는(?) 노래를 뮤직 페스티벌에서 소개하기까지 하지요. 

 

로메로는 한때 자기가 잘 나갔을때의 영광을 다시 한번 되찾기 위해서 오거스트를 어떻게든 성공(?)시키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집안에만 처박혀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너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그 기회를 잡으라고 계속 주입하기도 하지요. 

 

 

밤늦게 돌아다니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시키는 오거스트 어머니의 규칙도 어기게 되지요. 뮤직 페스트벌에 오거스트와 나이야까지 참가시키려고 교장의 좋은 차를 빌려서 우버 택시기사인 척 위장을 한 거지요. 밤늦게 집에 와보니 엄마는 아들이 없어진 줄 알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 

 

급기야 로메로는 엄마와 티격태격 몸싸움까지 하다가 경찰에 잡혀가게 됩니다. 음악선생 및 매니저 노릇이 정말 만만하지가 않지요. 스토리상 이렇게 싱겁게 일이 잘 풀리는 건가? 하고 의심을 하게 되는데요. 천재 아티스트가 결국은 여자 친구도 생기고 노래가 히트 쳐서 잘 먹고 잘살게 되는 그런 전형적인 이야기라면 흠. 많이 재미가 없겠지요. 

 

♠ 간신히 따낸 계약서를 라이터로 지지고 계신 로메로 음악선생. 새집으로 이사갈 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리네요. 이건 노예계약이야 노예계약이라구 !!

 

일노트 사장과 결국은 계약서를 쓰는 상황. 그런데 로메로는 계약서를 라이터로 불태워 버리는데요. 노예계약서라는 거지요. 노래가 히트하면 저작권료는 하나도 못 받는 거라면서요. 오! 나름 생각이 있는 매니저인가 보네? 했는데요. 

 

화가 난 기획사 사장은 로메로가 과거 돈 문제로 구설수가 있었고, 현재도 이미 4만 불을 받아 챙겼으며, 자신을 프로듀서로 넣어 달라면서 계약금액을 더 올리는 수법을 썼다고 폭로합니다. 이에 급실망하여 오거스트는 그날 집에 안 들어오고 계약은 깨지는데요. 

 

 

로메로도 술김에 이미 교장 부인의 이혼합의서에 서명까지 한 상황. 화면은 이제, 오거스트가 학교에 등교하고 나이야에게 다가가서 뭐라고 말하려고 하면서 자막이 올라가네요. 요전에 음악실에서 녹음하는 장면이 잠깐 보이는데 다시 로메로와 음악을 만들기로 한 건지 살짝 의문이 들어요. 

 

그렇게 하기로 한거겠죠? 그래야 해피엔딩이잖아요. 마지막 나이야에게 하려는 말이 I love you가 아닐까요. 입모양이 "I" 발음을 하려는 것 같아 보였어요. 영화 전체에 흐르는 힙합 음악들은 상당히 귀에 쏙쏙 잘 들어옵니다. 주제가 격으로 계속 흐르는 음악도 상당히 듣기에 좋습니다. 

 

♠ 다시 학교로 돌아온 오거스트. 나이야에게 다가가서 도대체 뭐라고 말했을까요? 나이야의 코걸이와 귀가 늘어질 듯한 귀걸이가 중동을 연상시키네요. 한국에서도 저렇게 등교하면 어떨는지. 아마도 등짝스매싱이.

로메로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멋모르는 아이를 자꾸 꼬셔서 이용한다는 면도 보이고, 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세상을 등진채 방구석에만 처박힌 태도를 고쳐주려는 선한 본심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제 17살이면 뭐든 해볼 수 있는 나이이죠. 

 

본인이 잘하고 영감이 있다면 음악만 계속 해봐도 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친누나의 죽음과 어머니에 대한 부담감이 본인의 잘못 때문이라는 격한 죄책감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나야겠지요. 어떤 한 사건 때문에 그것에 사로잡혀서 더 낫고 진취적인 생각을 못하고 눈물과 후회로 세월만 탓하며 보낼 수는 없지 않을까요.

 

그 나이에 음악에 성공해서 대저택에 살면서, 달러에 불붙이며 담배를 뻑뻑 피워대는 모습보다는, 고등학교에 다시 등교하고 짝사랑 나이야를 찾아가는 결론이 오히려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실력과 영감이 어디 가겠습니까?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귀면서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철없는 천재 자폐아와 성공의 재기를 꿈꿨던 경비원과의 생활밀착형 스토리 잘 보았습니다. 힙합 음악이 더 없이 좋아지네요. 

 

 

비트 | Netflix 공식 사이트

시카고의 사우스사이드에 사는 힙합 천재 오거스트. 심한 충격을 받은 후, 바깥세상과 완전히 단절하고 산다. 음악에만 몰두한 그에게 뜻밖의 인물이 다가와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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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방음이 철저히 된 방에 납치된 스텔라. 가면을 쓰고 서로를 철저히 숨기는 범인들. 빨간색 옷이 마치 <종이의 집>을 연상케 하네요.

 

오늘도 넷플릭스의 <스텔라를 납치했다>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1시간 반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고요. 독일에서 만든 영화이고 스릴러와 서스펜스를 갖춘 느낌입니다. 출연자를 봤는데 딱 세명이네요. 여자 주인공 스텔라와 이 여자를 납치한 납치범 두명. 

 

정말이지 제작비가 도대체 얼마나 들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정말 깔끔하게 유명하지 않은 세명의 연기자를 데려다가 시원하게 찍었네요. 당연히 공포와 호러는 아니고 교도소 동기가 백만장자의 딸을 납치하는 범죄 스릴러물입니다. 

 

리뷰 들어가기전에 먼저 스포가 있사오니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얼마동안은 대사가 전혀 없습니다. 무슨 무성영화인줄 깜짝 놀랐지요. 사내 두명이 방하나를 열심히 꾸미고 있지요. 침대도 제작하고 마트같은데서 둘둘 말은 장판인지 비닐인지 여튼 그런 것들을 사가지고 와서 벽에다가 대고 못을 박고 유리창에 칸막이를 치고 문짝을 만들고 자물쇠도 답니다. 

 

마치 아파트 인테리어나 시공하는 다큐멘터리 같아서 느낌이 희한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방에다가 방음 스펀지를 죄다 붙이는 거였지요. 바로 사람 하나를 납치해서 가두기 위한 예비 준비자세였던 것이지요. 역시 독일 사람들은 뭘 하나 하더라도 참 계획성있게 하는구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퍼뜩 스쳐갑니다. 

 

♣ 교도소 동기이지만 빅은 왠지 톰을 조금씩 의심을 하지요. 배 안고프다고 하니까 억지로 먹게 해버리는 비인간적인 빅.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잖아요. 

대사가 슬슬 시작되면서 길가던 한 여자를 몰래 뒤쫓아가서 납치를 하지요. 곧바로 인테리어 공사를 깨끗이 해둔 장소에다가 여자를 눕히고 침대 윗쪽의 양쪽 손을 수갑으로 채웁니다. 물론 두발도 끈으로 묶어버리지요. 입던 옷도 싹 갈아 입히고서 빨간색 작업복 같은 옷으로 입히고 재갈을 물리고 머리도 못보도록 천으로 뒤집어 씌우지요. 

 

그야말로 전형적인 납치범의 모범을 보여주는 거지요. 바로 이 여자 이름은 스텔라이고 아버지가 백만장자입니다. 딸을 이용해 몸값을 뜯어내려는 속셈입니다. 이런 철두철미한 계획을 세운 두 남자는 교도소 동기인 빅과 톰입니다. 

 

 

교도소에서 납치녀를 물색하던 중 톰이 스텔라를 신문에서 봤다고 제안해서 이렇게 붙잡아 두게 된것이지요. 방안에다가 잡아만 두어서는 안되겠지요. 컴컴한 곳에서 말도 못하고 눈도 가린채 재갈까지 물렸다면 중간 중간 확인을 해야만 하지요. 어떤 사고나 발작이 생길지 알 수없는 노릇이지요. 

 

극한의 상황에서는 인간이 느끼는 강도에 따라서 위급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도 줘야하고 먹을 것도 줘야하고 생리적인 해결도 해야 되지요. 그래서 손가락 신호로 한 개를 펴면 소변, 두개를 펴면 더 큰것을 말하도록 하는데요. 빅이 일보러 나간 동안 스텔라는 소변을 보고 싶다고 싸인을 보냅니다. 

 

♣ 스텔라에게 스프를 먹여주는 빅. 톰은 뒤에서 바닥에 떨어진 탄피를 발견하고는 빅이 모르게 줏어야 되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큰거를 봐야 한다고 하지요. 큰 통을 갔다 대령시킨 톰. 남자가 보고 있는데 어떻게 여자가 큰 것을 볼 수 있나요. 일 볼동안 잠깐 뒤로 돌아달라고 부탁하는 스텔라. 그 순간 옆차기로 톰을 가격. 권총까지 뺏어서 옥신각신 하다가 벽에다가 총까지 발사되는 상황. 

 

가까스로 총을 되찾고 스텔라를 다시 붙잡아 두고 위기를 모면하지요. 알고보니 톰은 스텔라와 사겼던 남자친구였지요. 게다가 스텔라는 임신 4개월이라고 까지 실토하는데요. 믿지 못하는 톰. 외출했다 돌아온 빅은 왠지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끼지요. 


스텔라를 살펴보는데 뒤에 있던 톰이 바닥에 탄피가 떨어져 있음을 발견. 완전 쫄기 시작. 어찌 어찌 탄피를 간신히 주워서 화장실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도 내려가질 않는 탄피. 빅이 알아챌까봐 입안에 숨기기까지 하여 간신히 모면하지요. 

 

빅이 자기와 스텔라의 관계를 알까봐 요리조리 피해가는 심리적 장면들이 상당히 쫄깃함을 선사합니다. 두번째로 빅이 다시 밖으로 일보러 갔을때 또다시 스텔라의 찝적거림이 시작되는데요. 스프를 먹은게 잘못됐는데 오바이트를 하는 스텔라. 

 

♣ 톰과 스텔라의 관계를 눈치챈 빅. 있지도 않은 돈을 찾으라고 강요하면서 결국은 톰을 처단하려고 하는데요. 

급기야 톰이 도와주다가 급 애정씬으로 변하려던 찰나, 오히려 스텔라 대신 침대에 수갑을 차게 된 톰. 전세가 역전된 셈이지요. 그야말로 우리의 LG밧데리 문구가 선명한 휴대폰으로 구조요청을 보내는 스텔라. 톰 발끝에 떨어진 열쇠를 서로 주우려다가 옆차기를 맞고 기절모드로 바뀐 가여운 스텔라.

 

다시 외근 갔다가 들어온 의심많으신 우리 빅형님은 더욱 의심레벨이 최고조가 된 상태이지요. 스텔라 옆구리에 떨어진 핸드폰을 발견하고서 결국은 톰을 믿지 못하기로 확정하지요. 돈을 받기위해서 스텔라를 마취시키고 또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묶어놓고, 돈이 묻힌 장소로 가서 톰에게 직접 가서 가져오라고 시키지요.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 둘사이의 관계를 눈치챈 빅을 피해 도망가는 톰을 총으로 쏘는 빅. 그런데 톰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요. 은행에서 돈다발을 찾고, 결국 스텔라를 제거하기 위해서 독약 주사기를 놓으려는 찰나. 총맞은 톰이 어쩐일인지 갑자기 나타나서 빅을 막대기로 가격하지요. 

 

톰을 저승으로 보내려는 찰나, 우리의 스텔라가 오른 다리 태껸식 가격으로 그 쌩쌩하던 빅이 넘어지면서 권총을 하필 톰한테 떨어뜨리네요. 냉큼 집어서 빅을 탕. 두남자 돌아가시고 스텔라는 돈가방을 갖고 유유히 차를 모는 마지막 장면. 

 

♣ 어딜가나 주사기는 왜 이렇게 마지막 장면에서 꼭 등장할까요. 영양제라면 언제라도 놔주세요. 나 대신 네가 맞으면 안되겠니? 

 

라스트 결투가 너무나 어이없이 해결되는 허탈함과 헛웃음. 뭐 저예산으로 세명이서 지지고 볶아버린 볶음밥이 되어버렸는데요. 나름 서로가 서로를 속이려는 극한 상황의 묘사는 스릴이 있었습니다. 조그마한 아이디어들의 반짝임이라고 할까요. 

 

유명배우나 블록버스터가 아니라면 번뜩이는 아이디어밖에는 살아남을 수가 없을 겁니다. 넷플릭스에 독일영화들이 좀 있는데 이번 작품도 서스펜스를 조금 느껴보실거면 한번 추천드려 봅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영화이기에 가성비가 괜찮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느 라디오방송을 들으니 영화에서 가성비로는 호러,공포영화가 짱이라고 하네요.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지요. 특히 아쿠아맨을 제작했던 제임스완 감독의 호러영화가 그런 쪽입니다. 쏘우시리즈나 인씨디어스 말이지요. 지금까지 제작된 영화 중 수익1위는 <블레어위치>라고 합니다. 

 

제작비 2천만원에 수익이 2500억 이상을 벌었다지요. 바로 톡톡튀는 아이디어. 그것이 바로 돈입니다. <스텔라를 납치했다>도 그런 류의 스릴있는 독일영화이네요. 오랜만에 신선했습니다. 

 

 

스텔라를 납치했다 | Netflix 공식 사이트

대낮의 길 한복판에서 백만장자의 딸이 납치된다. 몸값을 노린 평범한 납치극, 하지만 스텔라는 고분고분한 인질이 아니었다.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스텔라 때문에 두 납치범의 완벽했던 계획에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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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못깨어나는 쿠시를 엘리베이터에서 탈출시키려는 간호사 폴. 경관은 감시를 안하고 게임을 감시하고 계시군요.

안녕하세요. 이번에 감상한 넷플릭스 영화는 포인트블랭크(Point Blank)입니다. 7월12일날 올라온 따끈한 버전이고요. 어벤져스의 팔콘역인 앤서니 마키가 주인공인데 남자 간호사 "폴"역으로 나옵니다. 덩치 크신 분이 간호사라니 좀 뜬금없기는 합니다. 약간의 스포가 있으니 참고해주시고요. 

 

그에 맞서는 악당 "쿠시"역으로 프랭크 그릴로가 연기합니다. 이 분은 50중반의 나이인데도 체력관리를 아주 잘하셔서 어찌보면 보디빌더인지 착각할 정도의 몸매를 가지고 있네요. 백인인데도 핸섬하지요. 우리의 팔콘 형님 폴은 곧 출산을 앞둔 와이프와 떡두꺼비 같은 아들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병원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중이지요. 

 

 

그런데 악당(but, 부패경찰을 혼내주는 좋은 악당) 그릴로 형님이 어느 집에서 총격이 있은 후 부상당한채 누군가에게 쫓기면서 영화가 시작되지요. 결국 혼수상태로 병원에 실려갔는데 하필 폴이 근무하는 병원이죠. 누군가 폴에게 전화로 그릴로 형님을 병원에서 빼내 줄 것과 그 전에 임신한 아내를 납치해 놓고선 서로 교환을 하자고 협박합니다. 

 

이 때부터 임산부의 고난이 시작되는데요. 아무리 영화지만 곧 진통이 시작될 임산부를 액션영화에서 납치도 당하고 액션도 하면서 아기까지 출산하는 것은 너무 힘들어 보였습니다. 한국같으면 벌써 방송 경고먹지 않았을까요. 여튼 저기는 미국이니까 뭐 가능한가 보죠. 

 

◈ 세차장안에서 싸운 다음에는 정말 깨끗해질까요? 앞쪽의 노란색 PT크루저의 할머니는 뭣도 모르고 이들에게 팁을 주기까지 하지요.

 

어쩔 수없이 이상한 경우에 휘말린 폴은 부상당한 백인악당에게 진통제와 모르핀까지 주사해 받쳐가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탈출 시키는데요. 물론, 옆에 감시하는 경관을 제거하기 위해서 심장박동기로 경관을 제거하는 꼼수를 쓰다니. 그건 그런데 쓰라고 만든게 아닌데 말이죠. 

 

환자를 깨우는게 아니라 경관을 재워버리네요. 이렇게 백인악당과 폴은 서로가 원치는 않지만 살기 위해서 같이 도망을 치지요. 폴의 임신한 아내는 백인악당의 동생인 마테오가 다른 곳에서 붙잡아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처음엔 마약반이 쫓다가 강력반에서 이들을 쫓게 되지요. 

 

바로 강력반의 여자경관이 부패경찰의 심벌로 등장합니다. 악당 쿠시는 동생 마테오가 10년형을 받자 부패경찰의 증거가 녹화된 드라이브와 맞교환하는 거래를 하려고 검사집을 방문했었으나 이미 검사는 죽어있었지요. 부패경찰이 자기들의 비리를 감추기위해 미리 손을 쓴것이고 쿠시가 죽인 것처럼 누명을 쓰게 된겁니다. 

 

중간 중간에 자동차 추격씬이 있는데요. 여타 영화들처럼 탄성을 지를 정도는 아니더군요. 어찌보면 평범하게 경찰들을 따돌리는 장면으로 마감을 하지요. 워낙 두 주인공들이 유머나 위트보다는 몸으로 하는 액션위주라서 깨알같은 웃음은 많이 등장하지 않네요. 

 

◈ 빅D 와 그 조무래기들과 협상하는 쿠시와 폴. 악당들의 필수품 바로 금목걸이지요. 보스 캐릭터 할 사람이 정말 없었던걸까요.

차 세차장 안에서의 격투씬은 생전 처음 봐서 좀 특이하다 할 수 있겠네요. 빙빙 돌아가는 솔 같은 걸 보니 미국이나 한국이나 세차하는 방법은 똑같나 봅니다. 이렇게 이러저리 원치 않는 동행을 하다보니 뒤를 쫓는 강력반 형사들이 그 윗선까지 부패한 것이 악당보다 더 나쁜 경찰임을 폴도 알게 되지요. 

 

여자경관은 본인의 정체가 들통이 나자 멋모르는 동료경찰도 스스럼없이 제거하는 악랄함을 보여주지요. 이 역할 맡은 분이 그런 캐릭터에 상당히 근접한 모습을 갖고 있네요. "빅D" 라고 하는 흑인 힙합 스타일의 마약조직책 인 듯한 패거리들이 등장하지요. 

 

 

이들에게 빚을 진 쿠시는 자진해서 그들의 소굴로 들어가서 그들의 도움을 받게 되지요. 이 패거리들은 악당이라기 보다는 동네 양아치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보스가 덩치도 작고 목에는 금목걸이로 잔뜩 힘은 줬는데 보스의 느낌보다는 폴과 쿠시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보조출연자 같다고 할까요. 

 

여튼 느낌은 그렇습니다. 임신한 아내가 잡혀있는 경찰서 근처에 일부러 차에 화염병을 탑재후 폭발시켜서 주의를 끌게 만들지요. 그 틈을 노려서 경찰복과 의사로 위장해 들어가서 드라이브를 찾고 부패한 여자경관을 한방 먹입니다. 

 

◈ 사악한 비리경찰 여자 경관을 드디어 잡은 쿠시. 나도 악당이지만 정의의 이름으로 경찰악당을 심판하리라. 드라이브 내놓시오. 

 

그 혼란한 틈에서도 임신한 아내는 혼자서 도망을 치고 팔의 결박까지 풀다가 덩치 큰 형사와 몸싸움까지 벌이는 불굴의 액션까지 보여주지요. 임산부를 너무 힘들게 하는 장면입니다. 급기야 남편 폴이 와서 격하게 싸우다가 간호사의 필살기인 바로 "주사기로 목찌르고 물약 몽땅 주사하기"로 승리를 쟁취하지요. 

 

드라이브를 기자에게 공개하면서 쿠시는 악당에서 부패경찰을 처단한 좋은악당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화려한 CG나 탄성을 지를만한 액션은 없습니다만, 나름대로 있을 건 죄다 갖추어 놓은 깔끔 담백한 무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킬링타임용이라는게 바로 이런 것 같기도 합니다. 앤서니 마키는 넷플릭스 영화에 많이 나오는 편이네요. 넷플의 공무원급이라고 해야할지. 잠깐 머리식힐 정도의 무비를 원하신다면 <포인트블랭크>로 한잔 주욱 들이키시지요. 

 

 

포인트 블랭크 | Netflix 공식 사이트

병원에 실려 온 살인 용의자를 빼낸 간호사. 납치된 만삭의 아내를 구하려면 싫든 좋든 그가 필요하다. 싸움은 시작됐고, 상대는 부패 경찰. 시간이 없다. 서둘러라.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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