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로 일하러 나간 아들들에게 축하의 전화한통도 없는 데에 의기소침한 세엄마들. 이참에 아들들의 집을 불쑥 방문하기로 하는데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아더후드(Otherhood).

영화 시작 초기에 마더후드라는 단어에서 앞의 M 자가 날아가더니 아더후드가 되더라고요. 

알파벳 장난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뜻이 있었습니다. 

마더후드는 어머니인 상태, 아더후드는 어머니가 아닌 여성의 상태를 의미하더라고요. 

뜻깊은 단어공부도 하고 괜찮네요. 그러면 대충 영화의 내용이 짐작이 가시지요? 

 

엄마지만 엄마로서의 느낌을 받지 못하는 그런 얘기겠지요. 

바로 열심히 키워 내보낸 자식들이 골치를 썩이는 내용일 듯. 

미국판 코미디물로써 세명의 엄마들이 주인공이지요. 예상하시겠지만 두 명은 백인, 한 명은 흑인. 

넷플릭스는 이처럼 다인종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참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평등한 기회를 준다는게 좋은 현상 같네요. 

세명의 중년 엄마들은 서로가 상당히 친한 사이인데요. 

어머니의 날이 되었는데도 전화 한 통 없거나 아니면 간단한 문자 한 통만 아들들한테 받는 데에 무척 서운해합니다. 

이에 이들은 의기투합하여 자식들이 있는 뉴욕으로 차를 끌고서 무작정 쳐들어 가기로 결심하지요. 

아들들은 그럭저럭 자기들의 자리에서 나름대로 열심히들 일을 하고 있는 상태지요. 

다들 개인적인 집들이 있는데 평수들이 큰듯 정말 저런 넓은 집에서 살았으면 하는 부러움도 살짝 생깁니다. 

흑인 아들은 잡지사의 프로듀싱 일을 하고 있고, 다른 아들은 소설을 쓰고 나머지 아들은 직장인 같은데 예상을 깨지 못하고 역시나 커밍아웃을 한 게이입니다. 

남자 친구와 집에서 같이 살고 있네요. 

 

이 점도 넷플에서 꼭 빼놓지 않고 써먹는 설정이지요. 

자유롭고 보수적이지 않은 미국의 환경 탓이랄까요. 

아무래도 우리의 정서를 많이 뛰어넘는 이야기이지요. 

엄마들이 총각들로 잘 살고 있는 아들들에게 전화도 없이 불쑥 집으로 찾아오니 당연히 깜짝 들 놀라서 당황하지요. 

■ 드디어 뉴욕의 복잡한 도시로 들어온 세엄마들. 진정한 엄마로 거듭나기 위해서 과감한 행동을 펼쳐보이는데요. 과연?

친절히 맞아주는 아들이 한명도 없어요. 

부모 품을 떠나면 정말 다 저런 마음뿐일까요. 

엄마들 마음이 하릴없이 서운하고 속이 터집니다. 

아들 집에서 간신히 잠을 자는 엄마도 있지만 문전박대로 호텔에서 자게 되는 엄마 헬렌.

 

내 맘대로 되질 않는거죠. 

헬렌은 아들이 커밍아웃을 하고 게이라는 데에 더없이 놀라고 말지요. 

게다가 자식을 갖지 않겠다고 선언하고 자기의 정자를 기증해서 딸을 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헬렌은 갑자기 할머니가 되버렸는데요. 

■ 헬렌은 멋진 아들이 게이인 것을 알고서 많이 실망하는데요. 시종일관 아들과의 의사소통의 부재는 티격태격 엄마의 마음을 멍들게 합니다.

나중에는 손녀딸 입을 유아옷을 한 아름 사서 선물하고 어여쁜 손녀와 상봉을 하지요. 

핏줄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손녀딸을 몰래 찾아가서 결국은 만나게 되니까요. 

흑인 엄마 캐롤은 아들이 이제 갓 미성년의 티를 벗은 여자애와 방에 들어오는 상황을 맞닥뜨리고는 정신줄을 놓게 되는데요. 

아들은 농구선수로 잘 나갈 때 "왜 한 번도 농구장엘 오지 않았었냐"라고 섭섭해하지요. 

하지만 그 이유는 아버지가 오지 말라고 해서 못간 거지요. 

결코 아들에게 관심을 놓은게 아니었죠. 

호되게 훈련시키고 일등만을 원했던 아버지와는 반대로 아들의 힘듬을 이해하고 그저 멀리서만 응원을 했던 마음이었던 겁니다. 

 

아들과 오랜만에 뉴욕에 왔으니 많은 시간과 대화를 원했지만 아들은 일과 연관된 야간 파티에 가야 한다며 엄마는 빨리 집으로 돌아가라고 종용을 합니다. 

못된 아들맞지요? 

이에 꼭지가 돌아버린 엄마는 총천연색의 쫙 달라붙는 원피스와 굽 높은 하이힐을 신고 머리도 최신 유행하는 파마를 하고서 기어코 파티에 몰래 잠입을 하지요. 

세 엄마는 파티에서 그야말로 광녀가 되어서 반쯤 미쳐서 그 동안의 우울함을 한 순간에 날려 버립니다. 

■ 아들들한테 홀대를 받는 상황. 제대로 엄마로서의 대접도 못받는 스트레스는 바로 광란의 막춤이 최고입니다. 발산하세요!

잠재된 의식속의 막춤들을 춰대면서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었지요. 

그 와중에 현명한 스타일의 여자와 진솔한 대화를 나누게 되는데 후에 아들과 베필 감이 되어 버리지요. 

스토리상 모두 총각인 아들들인데 짝들을 찾아줘야 엄마로서의 위상이 서질 않겠습니까? 

그렇게 해피엔딩이 되어야 행복한 코미디 영화가 되는 거지요. 

 

엄마 쥘리언의 아들도 턱수염이 더부룩한 아직 뜨지 못한 작가 지망생인데요. 

이런 아들을 위해서 맞선녀 전화번호를 건네주고 만나볼 것을 강요하지요. 

하지만, 맞선을 본 결과 자기와는 전혀 맞지않음을 알고 실망을 합니다. 

엄마는 아들의 노트북에서 예전에 만났던, 지금은 미용사인 여자 친구와의 행복했던 사진들을 쭉 보게 되는데요. 

■ 갑자기 할머니가 된 헬렌. 정자기증으로 태어난 딸을 위해서 옷을 고릅니다. 이 와중에 세엄마들도 가슴에 응어리진 속내들을 마구 쏟아내는데요.

서로가 한번씩 차고 차임을 당한 상태로 지금은 관계가 어정쩡합니다. 

아까 캐롤이 최신 머리로 볶은 데가 바로 이 아가씨가 해준 미용실인데요. 

세상이 좁지요. 아는 집을 용케도 찾아가네요.

이 미용사는 이제 다른 도시로 이사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빨리 가서 잡아야 하는데 말이죠. 엄마도 아들에게 한번 더 다가가서 "너의 인생을 결정하고, 할 수 있다" 고 잔소리(?)를 합니다. 

퍼뜩 생각이 바뀐 아들이 이삿짐차를 끝까지 쫓아가서 잡게 되지요. 

엄마 캐롤은 남편을 여읜 후 매년 꽃과 편지를 자기가 자기한테 보내고 있었지요. 

눈물 나는 대목이죠. 

심금을 울리는 영화의 대화를 보면 공통적으로 아버지나 어머니가 좋아하는 꽃이나 음식이 뭔지를 아냐고 묻는 장면이 자주 등장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모 자식 간에 아무리 오래 같이 살아도 상대가 좋아하는 것을 알지 못하면 나중에 호되게 욕을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저도 깊게 들어가면 부모님이 뭘 좋아하셨는지 곰곰 생각해보면 퍼뜩 안 떠오르는 데 말이죠. 

여하튼 엄마 캐롤이 좋아하는 꽃은 보라색의 붓꽃이었습니다. 

■ 아기옷 한꾸러미를 사가지고 온 할머니. 너무나 예쁜 손녀딸을 안아보는 헬렌. 아기는 정말 정말 귀엽지요. 커서도 귀여우면 얼마나 좋을지!

그래서 집으로 돌아간 엄마에게 정말로 붓꽃과 진심 어린 카드를 배달해 드리지요. 

카드 문구는 엄마가 파티에서 점찍어둔 현명한 여자의 조언을 통해서 작성을 했고요.

카드에 적은 엄마에 대해 생각나는 것 10가지가 가슴에 와 닿았네요. 

하나, 엄마는 아빠를 사랑하셨어요. 둘, 재미있게 사는법을 가르쳐 주셨어요. 

 

셋, 예술가의 자질이 있으세요. 넷, 저를 좋은 사람이라고 봐주는 유일한 분이세요. 

다섯, 사랑받는 기분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세요. 

여섯, 군것질하고 싶다고 애원해도 과일을 주셨어요. 여기서 쫌 웃기네요.

일곱, 제가 무시해도 계속 전화를 하세요. 

■ 붓꽃을 제일 좋아하는 엄마 캐롤. 아들의 진심어린 따뜻한 편지에 너무나 감격해 합니다. 알고보니 우리 아들 잘 키웠네. 앞으로도 잘할거지?

여덟, 화를 내셨는데 전부 더 크게 화낼 만한 상황이었어요. 

아홉, 춤 추는걸 좋아하세요. 열, 제 어머니예요.  

이 대목에서 찔끔 눈물과 감정이 북받치지 않을 수 없겠지요.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봐야 될 것 같네요. 

 

오! 그리고 마지막 열한 번째, 모든 이야기에는 더 나은 결말의 여지가 있다고 말하셨어요. 

비록 코미디 이지만 아들이 엄마를 생각하는 아련한 편지가 오랜만에 행복감을 느끼게 해 주네요. 

엄마와 아들간의 불협화음속에서 그동안 잊고 알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발견하면서 다시금 서로를 이해하면서 사랑하게 해주는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런 영화입니다. 

마지막 영화 제작 장면도 있는데요. 

■ 오래된 구닥다리 집도 팔고 이태리로 간 캐롤. 질리언의 아들 결혼식에서 앙금을 씻고 다시 재회한 세엄마들. 앞으로도 우리 계속 친하자.

빨간색 자동차를 타고 가는 씬인데, 스튜디오의 세워진 차속에서 스텝들이 차를 흔들흔들하면서 찍네요. 

모두가 신나서 스텝들도 춤추고 박수치면서 촬영을 끝내는 장면이 너무나 행복하고 재밌는 작업이었을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아더후드(Otherhood) 였습니다.

추천드립니다.   

 

아더후드 | Netflix 공식 사이트

품 안의 자식이라더니, 어머니의 날에 연락 한 통이 없어? 세 엄마가 철없는 아들을 찾아 무작정 뉴욕으로 향한다. 누가 뭐래도 넌 내 아들, 모정의 맛을 제대로 보여주마!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Netflix)

♣ 케이티 스콧의 작품은 주로 동물과 식물에 대한 세세하고 정밀한 묘사가 일품입니다. 배경샷 찍기 좋은 장소이지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용산 디뮤지엄 방문기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워낙 찍어놓은 사진들이 많아서 한번에 다 올리기도 뭐하고 해서 두 번에 걸쳐서 얘기합니다. 

사진들 많이 올리시는 분들 계시는데 대단들 하신거 같아요. 

저는 사진을 올리면 사진에 대한 이미지 설명을 꼭 넣는데요. 

 

대부분 많이들 않넣으시더군요. 

그거 넣기 시작하면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요.

사진들도 용량들이 거의 5메가에서 10 메가라서 꼭 이미지를 압축해서 하다 보니 손도 많이 갑니다. 

압축 프로그램은 이미지프레소를 쓰는데 그나마 좀 빨리 압축해줘서 좀 낫네요. 

♣ 초안을 스케치 한 것 같은데, 초안도 엄청나게 세밀합니다. 컬러를 입히니까 거의 사진수준이네요.

첫 번째 아티스트는 영국의 케이티 스콧인데요. 

주로 동물과 식물 등의 그림들을 상당히 세밀하게 작업한 게 눈에 띕니다. 마치 사진을 찍은 듯 아주 선명한데요. 

옛날 우리들이 봤던 동물도감이나 식물도감의 컬러로 된 책들을 연상케 하지요. 

어렸을 때라 무척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가가 바로 그런 유형의 그림을 그린 것이죠. 

자세히 보면 작은 점묘 형식으로 일일이 펜으로 찍어서 그린 듯 그 정성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의 작품 공간은 어두운 조명아래에 벽면 전체도 각종 동물들로 꽉 채워져 있지요.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유기적인 구조를 환상적으로 표현해내서 어린이를 위한 교육 관련 책으로 내면 손색없을 것 같네요. 

♣ 동물과 식물을 이용한 케이티 스콧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지요. 하얀 뒷배경때문에 사진이 겹쳤네요. 

어른들도 신기해서 오랫동안 관찰들을 하시네요. 

다음도 영국의 설치작가인 페이 투굿의 작품인데요. 

영국 시골집의 응접실을 의미하는 단어인 drawing room 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들어가면 사면의 벽에 회색의 두꺼운 천으로 전부 둘러싸고 검은색으로 각종 그림들을 표현해 내었습니다. 

형이상학적이고 단순한 풍경과 거리의 모습들을 그 커다란 천조각들에 일일이 그렸을지 감히 상상이 안 가는데요. 

♣ 설치작가 페이 투굿의 대형 벽면 작품. 그의 대표작은 [ 아상블라주 Assemblage ] 시리즈가 있고 나무, 돌, 쇠, 유리를 이용하지요.

네 면의 사방 벽에 맞게 그림을 그리려면 고도의 정밀함과 인내가 요구되겠지요. 

부직포 같은 옷에다가도 디자인을 해서 행거에 걸어 놓았는데요. 

관람객들이 마치 옷가게에서 옷 고르듯이 쭉쭉 만지면서 보길래 우습기도 했지요. 

바로 감시하는 언니의 경고가 들어가지요.

"전시물은 눈으로만 봐주세요!" 아 넵. 

♣ 유명 해외 연예인을 모델로 보여주는 입체 포스터입니다. 상하좌우로 볼때마다 얼굴 모습들이 제각각 틀려서 신기하네요.

동그란 원형의 응접탁자와 의자들에도 작가만의 독특한 도안들이 새겨져 있어서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모퉁이를 돌아 바깥에는 입체로 된 포스터 형식의 전시물이 있는데요. 

유명 팝가수나 모델들의 포스터인데 보는 각도에 따라서 각기 다른 형식으로 보여서 상당히 신기합니다. 

예전에도 입체로 보이는 스티커 같은 게 유행했었는데 바로 그런 것이지요. 

해티 스튜어트도 런던 사람이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를 이용한 장난기 넘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자칭 전문적인 낙서가라고 하는데요. 

낙서폭탄이라는 주제의 그림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네요. 

유명 팝가수들과도 많은 작업을 했다고 하지요. 

♣ 해티 스튜어트는 professional doodler 전문 낙서가 입니다. 자신만의 대담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발표하지요. 아리아나 그란데, 카일리 미노그와도 같이 작업했다고 합니다. 

바닥과 천장 및 온통 벽에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 그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빨간색 하트모양의 캐릭터가 분홍색 혓바닥을 내밀고 있는 익살적인 모습들을 보이네요. 

어린이들의 인증샷 찍는 곳들이 몇 군데 설치가 되어 있어서 열심히 셔터들을 누르십니다. 

다음엔 한국작가들의 모임인데요. 

구슬모아 당구장이라고 하는 프로젝트 공간입니다. 

♣ 구슬모아 당구장의 신모래 작가의 독특한 감성이 엿보이는 작품. 스냅샷처럼 짧은 일기장과 같죠. SM 엔터테인먼트와도 협업을 했다고 합니다.

무나씨, 김영준, 조규형, 신모래가 바로 그리기 영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지요.

신모래 작가는 분홍, 파랑, 보라로 이루어지는 몽환적인 색채를 이용해서 일상에 대한 기억과 소소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감각으로 표현했는데요. 

네온사인과 이루어진 전시공간은 마치 어둠이 밀려온 도시의 선술집을 연상하게도 합니다. 

조용한 카페같은 분위기에 술 한잔 마시고 싶은 그런 느낌을 전시했지요. 

 

보랏빛 배경속에 걸린 사각형의 그림들은 단순하면서도 따뜻한 인상을 주고 있네요. 

고독과 공허한 느낌을 담아내면서 관객의 공감을 자아내는 그런 작품입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SNS를 통해서 그들의 활동무대가 넓어지고 있는 게 공통적인 특징이네요. 

가히 현대의 홍보활동은 스마트폰을 무시할 수가 없군요. 

♣ 슈테판 마르크스의 멜랑꼴리한 감정을 그린 [Sundaayyyssss] 시리즈입니다. 일요일에 대한 우울함을 보여주는데 왠지 웃음이 나오네요.

슈테판 마르크스는 독일의 작가이고 그가 그리는 캐릭터는 옛날부터 어디선가 많이 접해본모습인데요. 

코가 핫도그 처럼 무척 길고 귀도 양쪽으로 길게 늘어진 그런 강아지 캐릭터인데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강아지인가 봅니다. 

현대인의 아픔인 월요일날 출근해야만 하는 일요일의 공포감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일하기 싫은 월요병은 똑같나 보네요. 

전시 통로의 양쪽으로 흰색바탕에 검은색 접착테이프 같은 재질로 작품을 표현했습니다. 

벽에다가 검은색 테이프를 덮어씌운뒤 초안을 그리고서 그대로 칼로 잘라내는 작업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 않고는 이 커다란 면적에 일일이 그리기가 어렵겠지요. 

그린 선이 테이프성으로 접착해놓은 거라 상상을 해봤습니다. 

♣ 쥘리에트 비네는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을 그려 왔습니다. 세밀하게 결이 나뉘어진 선들이 상당히 정제된 모습이지요.

쥘리에트 비네는 프랑스 작가로 연필을 이용한 점묘와 그라데이션 기법을 이용해서 세밀히 표현한 게 특징입니다. 

카드 형식의 기다란 띠모양의 작품이 있는데 저게 다 손으로 그렸을까 하는 의심까지 들더군요. 

대사 없는 짧은 단편 그림책 같은 느낌으로 단순하면서 정교하고 나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감상을 끝내고 나니 기념품 샵이 기다리고 있지요. 

♣ 디뮤지엄은 비싼 동네인 한남동의 주택가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각진 모양이 현대적이고 아틱한 분위기를 보여주지요.

커다란 포스터들이 8천 원씩 하고요. 

아쉽게도 스마트폰 케이스는 아이폰만 있더군요. 삼성 갤럭시는 왜 없는 걸까요. 

2,500원짜리 노트가 갖고 싶기는 했는데 구경만 했네요. 

차를 빼려고 뒤쪽으로 가봤는데 건물벽에도 예술작품이 그려져 있네요. 

다람쥐인지 쥐인지 아무튼 재미있네요.

용산 디뮤지엄 미술작품, 더운데 시원한 곳에서 잘 관람했습니다. 

♣ 막다른 골목으로 이어진 뒷편의 풍경도 빼놓을수 가 없죠. 날다람쥐가 정말 예술같이 금방 날아갈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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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3 - [* 일상이야기/국내여행] - 대림미술관 디뮤지엄(D MUSEUM) 방문 : 국내외 16인의 몽환적 드로잉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

 

대림미술관 디뮤지엄(D MUSEUM) 방문 : 국내외 16인의 몽환적 드로잉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날의 수은주 36도 이상을 연일 찍고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실내에서 전시물을 감상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 들르게 된 곳은 대림미술관에 속한 디 뮤지엄(D MUSEUM)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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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한남동에 있는 디뮤지엄. 국내외 16인 작가들의 일러스트레이터, 드로잉, 설치, 에니메이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날의 수은주 36도 이상을 연일 찍고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실내에서 전시물을 감상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 들르게 된 곳은 대림미술관에 속한 디 뮤지엄(D MUSEUM)이라는 전시관이지요.

바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곳입니다. 

 

복잡한 서울시내를 주행하려니 역시나 만만치가 않은데요. 

이곳저곳 차선을 이동해서 빠지고 들어가기를 몇 번씩 해야 제대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정말 내비가 없으면 찾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합류되는 지점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들 참 조심해야지요. 

디 뮤지엄을 주차하려니 이미 만차가 되었다고 해서 한 바퀴 돌다가 오면 주차를 해주겠다는 주차 아저씨. 

이 더운데 땡볕에서 얼마나 수고가 많은지 모릅니다. 

그렇게 천천히 유영하다시피 해서 다시 그 자리에 온 건 불과 몇 분 안돼서지요. 

역시나 만차 상태. 

 

아저씨는 주차 차단기가 있는 반대편 쪽의 흰 벽 쪽에 그냥 바짝 대라고 했지요. 

오! 주차비를 아낄 수 있는 대박찬스이군요. 

대략 15분에 1000원씩이니 한 시간에 4,000원이네요. 

두 시간이라도 만원 돈인데 말이죠. 굳었네요. 

◆ 중국작가 오아물 루의 작품. 계절을 담은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자연경관을 잘 표현하고 있죠.
◆ 아기자기한 조그마한 액자에 담긴 모습들.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의 인생사진을 찍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네요.

입장료는 어른 12,000원입니다. 

어디 사이트에 가입하면 할인을 해준다는데 저는 귀찮아서 그냥 패스했어요. 

들어가자마자 입장권 검사와 함께 셀카봉 사용금지에 찰칵 소리도 최대한 작게 해서 사진을 찍으라고 합니다. 

그나마 찍을 수는 있어서 다행이군요. 

 

이 곳의 전시 테마는 [I draw :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이고요. 

총 16명의 일러스트레이터와 드로잉, 설치, 애니메이션 등의 작가들의 작품입니다. 

국내외 작가들이죠. 

전시기간은 9월 1일까지 입니다. 

 

들어가자마자 황토색으로 도배된 전시에 관한 기다란 설명들을 써놓은 대형 벽을 마주 하게 됩니다. 

벌써부터 찰칵대는 셔터 소리들이 이곳저곳에서 터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셔터 소리와의 전쟁에 빠져들어야 하겠네요. 

오아물 루(Oamul Lu)라고 하는 중국계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의 작품이 있는데요. 

어릴 적 세일러문(Sailor Moon)을 좋아해서 그 그림을 매일 연습했다고 합니다. 

주로 자연경관을 몽환적인 방법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특히, 사계절을 담은 산속의 모습들이 주로 많이 보이지요. 

중국의 블로그 웨이보(Weibo)에 많이 올려서 인기를 서서히 얻었다고 합니다. 

 

요번 전시된 작품 중에서 제일 눈길을 많이 사로잡은 작가는 언스킬드 워커(Unskilled Worker)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이게 이름인지 아니면 예명인지가 헷갈리네요.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고 1965년 생의 여자분입니다. 

성함 참 특이하네요. 

◆ 언스킬드 워커의 작품. 등장인물들이 전부 본인 자신의 모습입니다. 눈들이 인형을 닮아서 친근감이 있네요.

녀는 자녀들이 다 큰 후부터 그림을 그렸다고 하네요. 

그것도 독학으로 말이지요. 

상당히 스타일이 독특해서 구찌(Gucci)와 같이 작업할 정도로 실력이 굉장해 보입니다. 

상당히 동화적이고 어린아이들 미술작품 같은 모양새인데 사진을 찍은 듯 사실적으로 묘사가 되어 있는데요. 

◆ 동화적이고 천진난만한 느낌이 상당히 재미가 있네요. 독학으로 이루어낸 작가만의 독특한 감각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눈들이 커다란 인형을 연상시킬 정도로 독특합니다. 

검은 그물망 형태의 겉옷을 입은 모습은 망 하나하나의 디자인을 세세히 그려서 실제로 그린 건지 의심이 들 정도더군요. 

사람과 동물을 상상 속의 단순한 느낌으로 특징들을 잘 잡아서 컬러풀하게 작업을 하였네요. 

그 수고스러움에 찬사가 나옵니다. 

◆ "제 캐릭터들이 빈 곳을 응시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 캐릭터들은 갇혀있고 이것이 눈을 통해 강조되고 있죠. 마치 그들이 그림이라는 프레임속에 갇혀있음을 알고 있는 것처럼요."  --- 언스킬드 워커 

그녀의 작품은 컴컴한 실내 속에서 조명을 이용해 전시되어 있으니 훨씬 돋보이네요. 

이름도 독특한 그녀의 작품은 발걸음을 오랫동안 멈추게 합니다. 

한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전부 그녀를 상징해서, 어릴 때부터 성인까지의 본인의 초상을 보여준 것도 있습니다. 

화가는 연륜이 쌓여가면서 나중에는 꼭 자신을 형상화하더군요. 

요즘 일본 불매운동이 난리인데, 전시회에서는 이 곳 국적의 유명한 분이 있는데요. 

하지메 소라야마는 40년 이상을 메탈을 소재로 한 로봇작품들을 제작해 왔더군요. 

70년대에 플레이보이(Playboy)나 펜트하우스(Penthouse) 같은 잡지의 핀업걸(pin-up girl)에서 영감을 받아서 공상과학적인 여성 휴머노이드 기계 로봇들을 표현해 왔습니다.

특히, 소니사(SONY)의 애완견 로봇인 아이보(AIBO)의 외관 디자인을 담당했다고 하네요. 

 

그 후 디즈니(Disney)나 펩시(Pepsi) 회사와 많은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중앙에 서있는 은색의 여성 로봇 전시품은 미래에서 온 여성 전사와도 같아 마치 액체금속 로봇을 연상시키지요. 

다음 작품은 몽환적 분위기의 디지털 페인팅 작품인데요. 

작가는 람한입니다. 

◆ 메탈로봇 제작자 하지메 소라야마의 작품. 금방이라도 텔레파시로 말을 걸 것 같은 모습입니다. 삐리 삐리 ~~

2층으로 올라가는 벽 쪽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고개가 좀 아프네요. 

디지털이라 그런지 선들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고 사진이나 판화를 찍은 듯 세밀합니다. 

곳곳에 전시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작품을 직접 만지거나 하면 간간히 주의를 주네요. 

젊은 학생들 같아 보이는데요. 

 

하루 종일 서서 감시하려면 다리도 아프고 지루할 것도 같습니다. 

고생이 많네요. 

실내의 에어컨은 겉옷을 따로 입어야 할 정도로 춥지는 않습니다

적당해 보입니다. 

◆ 2층 복도를 다 올라서면 볼 수 있는 람한 작가의 디지털 페인팅 작품들입니다. 세밀하고 환상적인 느낌이 특색이지요.
◆ 한국작가인 일러스트레이터 람한의 작품. 상당히 몽환적인 그림이네요. 옆의 일본여자분들도 자세히 관찰하십니다.  

가끔씩 방향제도 간간히 뿌려서 잔잔한 음악과 향기도 코끝을 만족시켜 주네요. 

금일은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 2부에서 나머지 작품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2부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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