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사동거리에 있는 인사아트센터 지하의 장난감박물관. 각종 디즈니 애니매이션의 캐릭터 인형들이 셀 수 없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장난감은 언제라도 즐거움.

날씨도 따끈하여서 실내를 찾다 보니 뉴스와 전시 쪽에 수많은 장난감과 캐릭터 인형을 수집해 왔다는 분이 전시회를 열었다고 하네요. 

정말 대단한 열정과 노력입니다. 

해외여행을 갔다가 들어올 때도 큰 가방 몇 개씩을 꽉꽉 채웠다고 하지요. 그거 다 돈 주고 산거 아닐는지요. 

 

들어간 돈이 엄청날 것 같은데 집이 원래 부자이지 않고는 하기 어려운 취미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부러움반 믿지 못하는 마음 반 해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자 가게 되었지요. 

출발부터 삐거덕 거린 것이 한참을 주거지역을 빠져나가다 보니 지갑을 놓고 와 버렸네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다시 갔다가 오는 이런 허무한 경험 다들 있으시지요?

1. 주차장을 찾아가기까지.

서울시내 중앙을 관통해서 가니 수많은 신호등으로 가다 서다를 많이도 반복합니다. 

평일도 이렇게 서울은 항시 막히나 봅니다. 

알아보니 저는 "GS타임즈 세종주차장"이라고 하는 유료주차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저 이름대로 치면 당연히 세종시가 나와서 헤매게 되고요. 

◈ 보기만 해도 상당히 포스가 느껴지는 주차료의 위엄. 최대요금인 2만원을 내다니. 관람료보다 주차료가 더 비싼 현실이네요. 주말은 만원이네요.

저곳 주소인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 87(관수동)"을 입력해서 내비를 찾아가면 됩니다. 

그런데 이 곳 주차료가 예상외로 상당히 충격을 줬는데요. 

일단 30분에 3천원부터 시작해서 10분에 천 원입니다. 종일 주차는 2만 원이고요. 

저도 길어야 한두시간 보겠거니 했는데 이래저래 하다 보니 3시간 36분을 주차하고 결국 2만 원 결재됐습니다. 

이 무슨 배보다 배꼽이 더 큰지. 다음에 인사동 올 때는 꼭 지하철을 타고 도보로 와야겠네요. 

 

2. 토이쇼 매표 현황

세종주차장은 토이쇼를 하는 인사아트센터까지는 걸어서 한참 걸립니다. 

20분 이상은 더운데 헉헉거려야지요. 그 주차장은 오히려 아라아트센터와 가까운 곳입니다. 참고하시고요.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인사동 골목을 뱅뱅 돌면서 간신히 찾아갔네요. 

센터 근처까지 다 와서 조금 헤맸는데요. 바로 위쪽에 토이쇼 물통 배너가 있는데 왜 못 봤는지.(더위 때문?)

◈ 다부진 근육질의 인크레더블. 빨강,검정,노랑이 시선을 끌기에 딱 좋네요. 2편까지 히트를 친 최고의 애니메이션이죠.

지하는 주로 디즈니인형들이 있고요. 1층은 오래된 장난감과 수많은 아톰들, 2층은 스포츠와 군대와 차들, 3층은 영화 캐릭터가 있습니다. 

지하만 4천원, 1,2,3층은 6천 원. 모두 다 볼 거면 9천 원입니다. 당연히 9천 원으로 했지요. 

30분이면 다 본다고 하는데 전 거의 두 시간은 본 듯합니다. 

다들 겉핥기식으로 휙 지나가는 분들이 많네요. 저는 이 먼 곳까지 어렵게 왔는데 주차비도 걱정이 되지만 열심히 눈에서 레이저를 쏘아댔습니다. 

인형들을 잡아먹기라도 하는 듯이요. 오! 이번 전시는 8월 18일까지라서 서두르셔야 되겠네요.

3. 지하층 돌아보기

각 층마다 카운터에서 표를 검사하는 직원분이 계시지요. 

지하층은 구역이 총 3개가 있고 인형 샵도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커다란 하늘색 설인 괴물 SULLEY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여기서 기념사진들 많이 찍으시고요. 장난감의 개수가 실로 엄청납니다. 

테마와 종류별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초소형부터 대형까지 그야말로 가지각색의 장난감들
빼곡합니다. 

 

인형과 장난감에 완전히 덮혀버렸다고나 할까요. 디즈니의 공주들도 한두 명이 아니지요? 

그중에서 제일 연장자는? 바로 백설공주입니다. 올해 82세라고 하네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의 익살스러운 갖가지 모습들이 상당히 귀엽네요. 

픽사에서 만들었던 현명한 쥐, 라따뚜이도 털로 된 것과 플라스틱으로 된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마치 신호등을 대기하고 있는거 같은 쪼그만 카스 차들. 앞 쪽에 이보다 더 많은 차들이 출발태세를 갖추고 있더라구요.

붉은색 꼭 맞는 타이즈와 판다처럼 검은색 선글라스 같은 가면을 썼던 인크레더블이 한 곳에 모여 있고요. 

노란색 지게차 같은 로봇 월E도 몇 대씩이나 집게손을 벌리고 있습니다.

중앙에 대형 유리로 펼쳐진 곳엔 앙증맞은 자동차들이 곧 출발할 듯 수십대가 놓여있는데요. 

바로 카스에 나오는 녀석들이죠. 다들 눈들이 창에 달려 있어서 우습기도 하네요.

◈ 왠지 모르게 사진을 찍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 동글동글한게 파란색 비누방울 같기도 합니다. 도라에몽.

수염 달린 파란색 머리를 가진 도라에몽이 도대체 몇 개인지 셀 수 없이 진열장 세 개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옆쪽에 M자 마크 달린 모자쓴 콧수염 슈퍼마리오 종류가 한가득하지요.

피너츠(Peanuts)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에 대한 설명도 써져 있는데요. 

스누피는 개 종류인 비글인데 의사, 파일럿, 변호사로 활약하면서 찰리를 뛰어넘는 존재가 되지요. 

그야말로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귀여운 이미지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구석에 커다란 초록색 괴물 슈렉이 빙긋이 웃고 있네요. 

그야말로 대박인것이 바로 심슨가족인데요. 도라에몽에 버금가는 노란색 헤드와 툭 불거진 눈의 물결들이 가히 압도적입니다. 

이 많은 걸 정말 협찬받지 않고서는 모을 수 없지 않을까요?

 

섹션 1,2가 끝나고 카운터를 가로질러서 옆방으로 가면 이 곳은 주로 로봇이 있습니다. 

파란색의 달걀 모양인 왠지 너무 단순해 보이는 철인 28호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군요. 

프라모델로도 만들어본 야마토 전함이 몇 대씩 있으니 상당히 반갑네요. 

이 구역의 핵심인 마징가제트와 그랜다이저들이 주욱 보입니다. 크기와 색깔과 포즈 별로 갖가지가 다 있어서 눈이 휘둥그레지지요. 

◈ 막강한 심슨 가족들. 온통 황인종인 듯 하나의 작품입니다. 만든 사람도 대단, 수집한 사람도 대단하네요. 

좀 허접하게 보이는 것도 있고, 비싸고 재질도 고급스러운 것들도 눈에 띕니다. 그야말로 로봇의 대향연이네요. 

보라색과 녹색의 가냘픈 갈비씨인 에반게리온이 빠질 수가 없지요. 

등 뒤에 붉은색 윙 달린 마징가제트의 모습이 상당히 멋지네요. 

단순히 일렬로 진열해 놓은 것도 있지만 만화 속에서 대사를 하듯이 스토리가 살아있는 액션 형태의 장난감들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떼거지로 뭔가 싸움이라도 금방 일으킬 것 같은 우리의 마징가 제트와 그랜다이저, 그레이트 마징가. 위풍당당한 뒷좌석의 포스를 보시라!

원피스. 전에 잠깐 만났던 여친이 방 한쪽면을 원피스 만화책으로 꽉 채울 정도로 광팬이었던 게 퍼뜩 떠오릅니다. 나이도 결코 적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그 정도로 재미가 있었나 보죠.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원피스 "몽키 D 루피"의 어퍼컷 주먹세례 피규어가 정말로 시원합니다. 

밀짚모자 해적단의 선장이고 옹고집에다가 집념이 강한 반면 끈끈한 동료애를 발휘하고 끝장을 보려는 성격을 가지고 있죠. 

현대의 해적왕은 근데 잘못하면 미사일 맞을 수 있겠죠. 

◈ 세밀한 작업의 최고봉을 이루어준 원피스의 피규어들. 익살스런 표정들이 관람객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여하튼 그 동료의 캐릭터들도 상당히 실감 납니다. 

추억의 장난감인 비행접시같이 둥근 뚜껑 모양의 그랜다이저를 보니 옛 추억이 떠오르네요. 

건전지 넣으면 불이 번쩍거리고 방바닥과 벽을 마구 부딪히면서 돌아다니던 그 위용. 

그때 그 시절 정말 좋았는데 돌아갈 순 없겠죠. 

◈ 지하층의 로봇테마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로봇들. 명령만 내리십시요. 곧바로 출동하겠습니다! 마징 GO ~~

하나하나 자세히 보려면 10시간도 모자랄 듯하네요. 정말 방대한 장난감 종류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너무 오래 보면 다리가 아플 수도 있겠네요.

다음 코스를 향해 지상으로 올라가야겠네요. 다음 편에 지상층들의 리뷰를 기대해주세요.

2019/08/09 - [* 일상이야기/국내여행] - 인사아트센터 토이쇼(장난감 박물관) 기행 두번째 : 생생한 밀리터리 토이에 흠뻑 도취됨

 

인사아트센터 토이쇼(장난감 박물관) 기행 두번째 : 생생한 밀리터리 토이에 흠뻑 도취됨

오늘은 곧바로 이어서 인사아트센터 토이쇼 방문 결과 두 번째 회차입니다. 이전에는 지하1층에서 디즈니 캐릭터들을 구경을 해보았고요. 금번에는 지상1층과 2층에 있는 전시품에 대해서 소개해드립니다. 1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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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타임즈 세종주차장

 

♠ 동양식당의 와사비비빔국수와 그릴홍닭 입니다. 부담없이 한끼를 해결하거나 별미로 한번 먹어 볼만 하지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그동안 줄기차게 이곳저곳을 홀로 돌아다니다가 곡기를 채우기 위해서 들렸던 식당에 대해서 리뷰를 하게 되었네요.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저장해 놓다 보니까 음식점에 대한 것들도 많이 쌓이더라고요. 

그중에서 최근에 서울 쪽에서 갔던 곳만 추려서 올려봅니다.


1. 서울 강서구 > 동양식당 (와사비비빔국수와 그릴홍닭)


동양식당은 강서구에 있는 마곡 서울식물원에 갔다가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서 들렸던 곳입니다. 

강서구 쪽, 특히 마곡지역은 처음인지라 내비를 보면서도 주위의 풍경과 건물들을 구경하느라 신기했는데요. 

높다란 오피스텔과 상가건물이 밀집된 그런 곳에 있지요.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와서 두리번거렸는데 바로 2층에 위치합니다. 

♠ 파스타와 덮밥, 짬뽕과 같은 주로 퓨젼 메뉴가 있습니다. 배를 비우고 다른 것도 한번씩 먹어보고는 싶군요. 그날이 올런지.

짬뽕과 덮밥, 파스타 위주의 메뉴인데요. 

그중에서도 제일 주메뉴가 "와사비비빔국수와 그릴홍닭"입니다. 가격은 만원이고요. 

그리 많지는 않은 좌석인데 길게 한쪽으로 뻗은 인테리어가 조금은 좁게 느껴지네요. 

옆에는 미용실이 있고요. 이미 한두 명은 식사 중인 상태. 

비빔국수는 면이 생각보다 좀 딱딱하고 질긴감이 있다고 할까요? 

비빔인데도 약간의 국물이 있고 오렌지가 두 개 퐁당. 확실히 톡 쏘는 와사비 맛이 매콤합니다. 

홍닭은 양은 많지는 않지만 배가 고파서 그런지 먹을만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양이 좀 적은 듯하네요. 

♠ 주변엔 높은 층의 건물들로 둘러싸인 상가들이 즐비합니다.  식당 이름은 고전적이지만 메뉴와 맛은 현대적이지요. 옆에 미용실도. 

다 먹고도 배가 부르다고는 느껴지지 않네요. 

별미로 한번 먹어보면 괜찮을 듯해요. 반찬은 오이피클 하나 달랑. 

젊은 남자분들이 주방과 서빙을 하고 있고요. 

주차권 한 장 받으면 더는 주차료가 안 나오더라고요. 

물론 한 삼사십 분 정도 머물러서 그렇겠지요. 색다른 거 먹고 싶을 때 한번 먹어보면 되겠네요.

 

2. 서울 마포구 > 백 년 토종삼계탕 (옻계탕)

서울역사박물관과 하늘공원을 갔다가 검색을 해서 찾아간 곳입니다. 

이 곳은 대로변에 바로 붙어 있어서 주차할 장소가 거의 없는데요. 

입구 앞에 딱 세대 정도 주차하면 댈 곳 이 없습니다. 

바로 신호등 건너는 곳과 붙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도 많습니다. 

♠ 주메뉴인 들깨와 토종삼계탕은 15,000원 입니다. 삼계탕만 파시는게 아니라 과자도 팔고 그야말로 정신없네요.

입구 오른쪽으로 언덕을 올라서 우측으로 좀 가보니 유료 주차장이 있는데요. 

어쩔 수 없이 찾아온 이상 먹고 가야 되지 않겠어요? 바로 백여 미터를 내려와서 착석. 

사람들이 일단 많았고 안쪽에는 예약석이 있어요. 

카운터 바로 앞 맞은편에 앉았는데 잠시 후에 중국 단체 관광객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서리 일대 혼잡을 이룹니다. 

♠ 조금있다가 밀려드는 외국손님들로 인해 북새통을 이룹니다. 안쪽의 예약석이 바로 그런 자리이죠. 주차장 좀 더 늘려주세요.

아니 이곳이 그 정도로 유명한 건가? 여하튼 유료주차까지 해서 먹으러 온 거에는 후회가 없네요. 삼계탕도 종류가 많은데요. 

저는 옻계탕을 시켰습니다. 16,000원이고요. 

칸막이마다 웬 닭 모형들이 많은지. 노란 닭, 검은 닭 등등이 전시되어 있네요. 

백 년이라는데 정말 백 년 된 건 아니겠지요? 

후덕한 여자 사장님의 사진이 카운터 앞에서 웃고 있네요. 시키자마자 금방 나왔는데요. 

옻계라서 약간 검은색을 띠고 국물이 진할 거 같았어요. 

열심히 섭취를 하는데 중간중간 뭔가 으슥 거리면서 씹히는 느낌. 돌인가 유리인가 닭의 사리인가? 

한 두 번도 아니고 몇 번씩 치아를 파고드는 으슥 거림. 혹시 뚝배기의 잔해? 

♠ 만육천원의 옻계탕. 국물은 진한데 조금 씹히는 맛이 그랬지요. 뒤쪽에도 아주머니 혼자서 열심히 드시고 계시는 풍경이란.

여하튼 그렇습니다. 맛은 SO SO 한 수준.

다행히 주차장에서 식당 도장 찍어오면 할인해 준다 해서 찍어 갔더니 주차료는 공짜였네요. 한 40분 이상 된 거 같은데요. 

앗! 주차장 바로 맞은편에 영양탕 집이 있었네요. 

솔직히 닭보다는 보신탕이 더 당겼던 하루였는데 말이죠. 

♠ 닭과 함께 닭을 위한 오로지 닭으로 일궈낸 백년토종삼계탕집. 위치가 좋아서 그런지 테이블의 회전이 상당히 빠릅니다. 좀 정신은 없네요.

3. 서울 서초구 > 3대 불로집 (보신탕)

이곳은 예술의 전당에서 베르나르 뷔페 전시를 보고 난 뒤 한참을 오고 가다가 결국 간 곳인데요. 

예술의 전당 근처는 발레파킹을 해주지만 모두 연인과 가족단위로 북새통이라서 1인이 비집고 들어가기에는 왠지 귀찮더라고요. 

이번에도 역시 1인이 갈만한 곳으로 직행하기로 했지요. 

비싼 동네인 서초구의 주택가 같은 골목을 돌고 돌아서 도착한 곳입니다.

♠ 서초구 주택가를 돌고돌아 도착한 3대불로집. 은은한 노란색 조명과 함께 조용해서 괜찮고요. 다만 에어컨이 엄청 쎄서 남극에 온 줄.
♠ 1인이 먹기에 딱 좋은 크기의 테이블. 탕 16,000원. 옆에 아저씨는 탕은 안시키고 소주만 계속 들이키시네요. 안주라도 좀 드시죠 ! 

비도 간간히 내리는 통에 주차도 몇 대 정도 가능한데요. 내부시설은 그나마 좀 숨통이 트이는 곳이네요. 

벌써 한 팀이 시원하게 낮부터 소주들을 마시고 계신데요. 사돈관계인지 정치에 대해서 갑론을박하고 있네요. 

에어컨이 장난 아니게 세서 북극에 와있는 듯합니다. 탕은 16,000원이고요. 

고기양이 아주 많지는 않은 듯 보여요. 와사비와 들깨와 장과 고추장을 한 접시에 모아서 주는군요. 

♠ 프랜차이즈 음식점인지 몰르겠지만 왠지 아버지와 아들의 장인정신이 엿보이는 표지판입니다. 정말 3대가 이어서 한 곳인가 봐요.

김치가 다른 곳보다 감칠맛이 난다고 할까요. 

장국이라는 메뉴는 그야말로 고기를 완전히 푹 갈아서 국물위주로 우려낸 거라고 하네요. 

특이해서 한번 먹어 보려고 하다가 그래도 고기 씹는 맛을 보기로 한 거지요. 

신발을 벗고 들어가지만 안에는 바닥에 앉을 수도 있고 의자에 앉을 수 있는 공간도 있습니다. 

손님도 그다지 붐비지 않아서 천천히 식사했습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자판기의 커피 한잔 하면서 박하사탕까지 혀로 굴려 먹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네요. 

♠ 바로 차를 파킹해 놓고 올려다 본 3대불로집 간판이지요. 서초구에서 그래도 꽤나 언급이 되는 식당인듯. 여타 블로그에서도 가끔 보입니다.  

4. 서울 강남구 > 재동(코엑스몰) (제육덮밥)

오래간만에 코엑스몰의 아쿠아리움과 별마당 도서관을 방문했습니다. 

워낙 공간이 드넓고 사람들이 많아서 가는 곳마다 좀 괜찮다 싶으면 줄이 길게 늘어서 있네요. 

그야말로 바글바글 어느 한 곳도 선뜻 들어가기가 어렵네요. 

맛집을 찾기보다 허기를 채우기 위해서 계속 간판들을 보면서 배회를 했는데요. 

 

간신히 찾은 곳이 바로 재동이라는 한국음식점입니다.

손님들이 반 정도 차 있는 상태. 쌈밥들이 주메뉴인데 간단히 비빔밥을 먹으려다가 그래도 제육덮밥을 시켰지요. 

9,000원인데요. 이 비싼 동네에서 이 정도는 받아야겠지 하는 위로의 마음까지. 

1인을 위한 벽에 붙어있는 좁은 좌석에 앉았지요. 

♠ 코엑스안의 재동 한국음식점. 깔끔해서 좋습니다만 구천원을 만족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하네요. 소식하시는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쟁반에 떡하니 내온 상태는 좀 예상을 한참 못 미치는 상태인데요. 

과연 이게 구천 원짜리인지 눈이 의심이 갑니다. 

멀건 국에다가 맨밥에 콩나물 조금에 제육이 놓여있는데 이게 바로 절에서 다이어트에 좋다는 선식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드네요. 

구석에 있어선지 서빙하는 아줌마가 물통을 엎질러서 가방까지 적셔진 상태. 

 

미안하다며 걸레로 마구 닦으시는데. 사장님 이거 밥값 5천 원만 받으시면 안 될까요?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지요. 

그 많은 코엑스의 식당 중에서 이런 곳을 찾기도 쉽지는 않을 터. 

코엑스의 주차료는 5만 원 이상되어야 어느 정도 할인이 된다고 하네요. 역시 비싼 동네네요.

다음에 코엑스 오면 좀 더 신중히 맛집을 검색해서 가봐야 될 듯하네요. 

♠ 밖의 유모차에서 자고 있는 아이도 있네요. 얼마나 피곤하면. 엄마,아빠 밥 잘 드시라고 하는 거겠지요. 다른 메뉴는 좀 괜찮았을라나?

하지만 속이 부대끼지 않은 건강식을 먹었다고 생각하니 속은 편하더군요. 

오늘은 이렇게 서울의 4군데 식당 체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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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식당

▼ 백년토종삼계탕

▼ 3대 불로집

▼ 재동 KOREAN FOOD

 

◈ 주인공 윌프레드(토머스 제인)는 옥수수농장을 천직으로 여기고 도회지로 나가자는 아내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지요. 과연 그 결말은?

안녕하세요. 이번에 시청하게 된 넷플릭스 영화는 [1922] 입니다.

제목이 연도로만 되어 있어서 상당히 심플한데요.

미국의 20년대 후반부터는 대공황이 발생하였지요. 

그렇게 경제적으로 몰락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이야기를 나레이션으로 읊어주는 남주인공은 그런대로 커다란 농장을 소유한 부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약 9만평 정도의 옥수수 농장과 땅을 가지고 있는데 외관상 이 정도면 당시의 시세로 잘 사는 수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농사꾼 윌프레드가 수염이 덥수룩한 상태에서 자기의 고백을 얘기하면서 시작됩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인데 다분히 약한 공포감을 주고 있지요.

유명 작가인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호러물은 안보는 경향이 있어서 볼까 말까 했지만 요번 것은 좀 약한 호러물 같아서 용기를 내고 보게 됐지요.

역시나 긴장감과 스릴은 곳곳에서 발휘됩니다. 

윌프레드는 아내 알렛과 아들 헨리와 함께 대농장에서 그럭저럭 살고 있었으나, 아내가 언젠가부터 농사일을 지겹게 생각합니다.

 

본인은 땅을 다 팔고 도시로 나가서 옷가게를 하고 싶어 하지요.

게다가 장인어른한테 12만평의 땅을 상속받게 되어서 더욱 그런 것이지요.

하지만 남편 윌프레드는 남자의 자존심은 땅이라고 외치면서 농장일을 계속하겠다고 아내와 신경전을 벌입니다.

결국 아내는 이혼하자고 하는데요.

◈ 아내 알렛(몰리 파커 역)은 남편과의 이혼까지 불사하면서 농장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힙니다. 아들 헨리까지의 양육권을 가지고요.

남편은 궁리 끝에 아들까지 꾀어서는 아내를 살해하기로 결심합니다. 

이건 뭐 현대판 싸이코 범죄를 판박이 해놓은 것 같네요.

드넓고 황량한 미국 땅에서는 옆집과의 거리 또한 멀기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마 아무도 모를 겁니다. 

정말로 이 대책없는 부자는 아내이자 엄마를 기어코 살해한 후 깊은 우물에다가 던져 버리지요.

 

우물에는 사람 손 보다도 더 큰 쥐들이 우글거리고 있습니다.

범죄를  숨기기위해서 우물에다가 일부러 소를 빠트리고 흙으로 완전히 입구까지 덮어버렸지요.

땅 문제로 아내의 변호사나 마을의 보안관이 방문했을 때도 갖가지 거짓말로 아내가 집을 자진해서 나가 버렸다고 둘러대면서 용케 빠져나가는데요.

재미라고는 없고 오로지 사람 키보다 높은 옥수수들만 키우는 일상의 반복에 아내는 못 견뎌한 거겠지요.

상속받은 12만 평과 땅 9만 평을 팔고 도회지로 나가서 사는 게 아마도 더 나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먼 훗날을 생각했으면 더 나았을 거 같네요. 

바로 그 후에 대공황이 오고 2차 대전이 터지고서 미국은 고도성장을 했으니까요.

어쨌거나 지금의 한국에서는 땅이나 부동산 가진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은 걸 생각하면 진짜 농장일을 계속한 것도 괜찮았을 수 있겠네요.

 

당분간 두 부자만의 뜻대로 행복이 오래가는 듯했으나 아들 헨리는 이웃집 딸내미 새년과 너무 친해서인지 덜컥 임신을 시키게 되네요.

아직 어린 10대의 나이인지라 새년의 아버지는 결혼은 미루고 교육을 더 받게끔 유도하지요.

아들은 가족을 꾸리겠다고 돈을 부탁하자 아버지는 돈이 없으니 몇 년을 참아달라고 매몰차게 거절하지요.

새년의 아버지가 찾아와 예비부부인 아이들의 교육비를 일부 대라고 해도 못 내겠다고 버팁니다.

◈ 아내를 빠트린 우물에 재산과도 같은 소를 그 위에 덮어버리려고 하네요. 소의 무게로 자동으로 추락하는 상황. 울부짖는 소를 빨리 멈추세요!

진짜 돈이 없는 건지 구두쇠인지 주인공의 속마음을 모르겠군요.

그렇게 열심히 일만 하는데 그 돈은 다 어디에다 쓰는 건지 원 참.

돈도 필요할 때 쓰라고 버는 건데 정작 써야 할 때도 없고 딸랑 두 식구인데 너무나  인색합니다.

드디어 열 받은 아들은 임신 중인 여친과 함께 집을 나와 버리는데요.

◈ 임신으로 사돈이 되어버린 할란(닐 맥도우 역). 난처한 상황을 해결하려 남주에게 비용분담을 요구하지요. "니 아들이 사고쳤으니 돈 내놔!"

홀로 남은 윌프레드는 일로써 어려움을 견뎌보려 하지만 언젠가부터 자꾸 환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안절부절 못해서 다량의 약도 복용하는데 이것도 한몫을 하는 것 같아요.

피칠갑을 한 아내의 모습과 살찐 쥐들이 떼거지로 보이는 거죠. 

아마도 점점 미쳐가는 게 아닐까요.

자신의 욕심을 밀어붙이기 위해 몰래 아내를 해한 것이 바로 천벌을 내린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하늘이 천벌을 내린다는 숭고한 진리가 눈에 보이네요.

숨겨둔 돈이 있는지 아내의 물품을 뒤지다가 쥐한테 왼손을 물리기까지 해서 결국은 왼쪽 손목도 잘리게 됩니다. 

집안에 누워 있으면 하얀 눈송이들이 집안에 날리는데요.

◈ 계속되는 환상과 악몽에 시달리는 주인공. 나쁜 짓을 저질렀으니 그에 상응한 댓가를 받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지요. 몰랐어요?

이렇게 환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될 정도입니다.

지하실에서 굴러 떨어지니까 아내가 다가와서는 아들의 행방을 귓속에 대고 살살 얘기하지요.

공포영화처럼 혹시 낼름 물어뜯을 줄 알았지만 간질간질 고통만 주네요.

주인공은 자기를 아예 죽여달라고 울부짖지요. 

◈ 원치 않은 임신으로 도망다니는 아들부부. 새넌이 총에 맞아 죽게 되자 헨리도 같이 안타까운 길을 떠나게 되지요. 강도짓은 절대 금물.

도망 다니는 아들 부부는 돈을 구하기 위해 강도 짓을 저지르고 다니다가 수배가 되어 새넌이 배에 총상을 입고 말지요.

안타깝게도 눈보라 치는 겨울에 허름한 건물에서 불을 피우던 중 둘 다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나중에 사체 확인을 하는데 아들의 얼굴을 쥐들이 마구 헤집어 놔서 끔찍했습니다. 

주인공은 집과 땅도 다 팔고 대도시로 가서 막노동일을 2년간 해봤으나 오히려 피폐한 인생으로 전락해 버린 상태가 되지요.

◈ 생각해보니, 더 좋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도 있었는데. 그땐 왜 그런 결정을 했을까요? 어둠 속의 그 남자 때문이었을까요? 

마지막 환영에서는 아내와 아들 부부 모두 세명이 떼거지로 나타납니다.

아들이 칼까지 들고 말이지요.

"결국에는 모두 잡히는 겁니다." 라는 주인공의 내레이션과 함께.

윌프레드의 가슴속에 담겨있었던 "어둠 속의 남자"는 과연 어떤 남자였을까요?

◈ 헨리의 환영은 아버지를 찾아와서 현재의 고통을 덜어주겠노라고 말을 건넵니다. 마지막 주인공의 비장한 모습이네요. 넷플릭스 영화 <1922>

현실에만 계속 안주하려는 본인의 과한 욕심과 이기심이 가족과의 불화를 하나씩 끌어들인 게 아닐까요.

단순한 듯 하지만 인간의 내면에 숨어있는 타인에 대한 분노를 잘 표현하였네요.

주인공이 자기의 라이벌이기도 한 새년의 아빠가 타고 다니는 파란색 새로운 자동차를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는 장면도 바로 그런 것이죠.

우리의 깊은 내면 속에 자리 잡은 그 본능의 감정을 적절한 스릴과 미스터리로 담아낸 호러영화 <1922> 였습니다. 

 

1922 | Netflix 공식 사이트

아내를 살해했다는 고백의 편지를 쓰는 농부. 하지만 그건 서두일 뿐이다. 그의 펜 끝에서 죄의식과 원한이 빚은 공포가 번져 나온다. 스티븐 킹의 동명 중편소설 원작.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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