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산일출봉의 첫관문인 돌로 세워진 기념석. 관광객들의 필수 사진코스입니다.

오늘은 제주도에서 꼭 빼놓지 말아야 할 관광지인 성산 일출봉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가는 날이 월요일이라서 혹시 쉬는 것은 아닐까 의심했었는데요. 매월 첫째 월요일이 휴관 일이라고 합니다. 

다행히 월초는 아닌지라 괜찮았지요. 일출봉 꼭대기까지 가는 입장 마감 시간은 오후 7시까지입니다. 

그런고로 그 드넓은 산 아래가 다 울리도록 계속 빨리들 입장하라고 독촉하는 안내방송이 거의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나오는데요. 

* 오르막길로써 우러러보게 만드는 조망이지요. 돌하르방이 굳건히 지키고 있네요.

입장료는 원래 성인 5천 원인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코스가 있고 유료로 꼭대기 등산코스가 있더라고요. 

전 좀 오후 늦게 올라가면 금방 어두워져서 하산할 때 심하게 고생한 적이 있어서 선뜻 내키지 않더군요. 

이날은 이왕 온 김에 무료관람코스만 보기로 하고 그 다음 날에 올라가기로 했죠. 주차장도 상당히 넓어서 따로 주차요금을 받지 않아서 좋습니다. 

무표탐방구간은 조금 올라가다가 왼쪽으로 꺾어서 우뭇개 해안을 내려가서 볼 수가 있지요.

주차장에서 올라서자마자 저 멀리 일출봉이 보이는 풍경은 마치 천상으로 가는 길목 같은 느낌으로 상당히 위엄있고 방대합니다. 

그 위용에 그만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인데요. 촘촘하고 구불구불한 데크 길을 따라 많은 관광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 하산을 반복하고 있지요. 

이런 웅장함은 중국의 천문산을 떠올리게 합니다. 산과 산사이에 있는 구멍을 가운데로 한 그 비경은 실로 입을 다물게 하지 못할 정도입니다. 

우리 한국의 일출봉도 그와 같은 느낌이 첫인상에서 확 들어오더군요. 이 좋은 풍경을 이제야 마주하니 후회가 좀 밀려오기는 합니다. 

* 무료탐방코스인 우뭇개해안을 바라본 모습. 그 장엄함에 할말을 잊게 만듭니다.

검표소에서 5천 원밖에 안 하는데 매표하고 오라고 재촉을 하시는데 저는 내일 다시 꼭 올 거라고 마음속으로 외쳐댔지요. 

바람이 꽤 불어서 모자가 날아가지 않게 꽉 잡아야 하는 건 기본입니다. 왼쪽으로 돌아서 보니 일출봉의 절벽 부분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이 풍경이 과연 자연이 조각한 작품인지 실로 그 웅장함과 수려함에 발길을 떼지 못할 정도이군요.

바로 아래에 펼쳐진 우뭇개 해안에는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주변을 훑어보느라고 멀리서 보니 마치 개미들이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 빨간색 지붕의 해녀의집. 하늘에서도 잘 보이겠네요. 주변의 붉은색 기암괴석이 인상적이죠.

그곳에는 빨간색 지붕으로 <해녀의 집>이라고 쓰여 있는데요. 아마도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먹거리를 파는 곳인 모양입니다. 

한번 내려가 보니 붉은색으로 형성된 기이한 형태의 암석들이 둘러싸여 있어서 셔터를 연방 누르게 하지요. 

물이 좀 빠진 상태라 해안에는 사진을 찍게끔 설치한 조그만 철제 다리들도 보이네요. 바닥도 드러나서 각종 형태의 돌들이 참 기묘한데요. 

바닥이 상당히 미끄럽습니다. 잘못 디디면 미끄러져서 다칠 수도 있겠더군요. 

계속 밀려드는 새하얀 파도를 배경으로 곳곳에서 탄성들이 울려 퍼집니다. 

발끝에 다다르는 투명한 바닷물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고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지요. 

해안에서 일출봉 쪽을 올려다보니 끝없이 높게 깎아지른 절벽과 초록색 이끼들이 환상적으로 조합이 되어 풍기는 아름다움은 정말 경이롭기만 합니다. 

성산 일출봉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으로써 세계지질공원에 속한 명소이지요. 

* 바닷물이 조금 빠진 해안. 바닥돌들이 상당히 미끄러워 살금살금 걸어야 안전합니다.

곳곳에 일출봉 응회구의 퇴적과정을 설명한 안내판이 있는데요.

응회구는 축축하게 젖은 화산재가 분회구 주위에 가파르게 쌓인 후, 화산재층이 사면 아래로 무너져 내리면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분출이 끝난 후 비와 바람의 침식에 의해서 분회구 가장자리를 따라서 여러 개의 뾰족한 봉우리와 골짜기를 이루었다고 하지요. 

왼쪽 끝 방향으로 더 가면 전망대가 있는데요. 저 멀리에 우도가 희미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이전에 우도를 가기 위해 마지막 배편을 간신히 뛰어가서 탄 후 그곳에서 헬멧을 쓰고 전동바이크를 탄 기억이 나네요. 

그 당시 날씨도 우중충해서 비가 오락가락했었지요. 차를 가지고는 못 들어가고 배 시간에 맞춰서 헐레벌떡 뛰어다니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우도도 지표로 상승하는 마그마가 지하수를 만나면서 폭발을 일으켜 응회구를 만든 후에 일명 <송이>라고불리는 분석이 분출되고 용암이 흘러나와서 만들어진 섬이라고 합니다. 

"소머리오름"이라고 불리는 우도의 응회구는 화산재가 비대칭적으로 쌓여서 말발굽 모양을 하고 있지요.

* 사진찍을수 있게 만든 다리. 바닷물 들어오면 이곳도 잠깁니다. 물속에 몸을 담그고 싶군요.

우도 서쪽 해안의 얕은 바다에서 홍조류가 구르며 만들어진 홍조단괴 백사장은 희귀성으로 인해 바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도 합니다.

자연이 빚어낸 이곳 성산 일출봉은 저녁노을이 질 때 와서 보면 더욱 더 장관이겠다고 생각이 드네요. 

일출봉이니까 아침 해가 떠오를 때 봐야 더 좋을까요? 그 시간에 전망대에 와 있는 게 관건이겠군요. 

유료탐방로 쪽의 드넓은 초원 지대에는 말 타는 곳도 있는 모양입니다. 

* 제주 성산일출봉의 제일 멋진 장관을 만들어내는 지점입니다. 자연이 빚은 조각품에 넋이 나갈 정도지요.

갈색의 건강한 말 두 마리가 열심히 고개를 처박고 풀을 연신 뜯어 먹고 있네요. 

정말로 한가롭고 평화로운 풍경입니다. 다음 생애엔 일출봉 말로 태어나는 것도 과히 나쁘지 않을 듯하네요.

* 둥근 일출봉아래의 드넓은 초원에 있는 말 두마리. 휴식과 평화란 이런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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