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을 열심히 일한후에 이틀을 쉬는게 직장인에게는 그것만큼 달콤한게 없을 것이다. 유럽에서는 4일을 일하고 3일을 쉬는 곳도 있다고 한다. 꿈같은 얘기이면서 우리는 언제쯤에 그런 세상이 올런지 알수가 없다. 

어차피 서민이면서 직장인이기에 기다려지는 것이다. 사업가나 부자들은 절대로 상상할 수 없는 패턴일 것이다. 딴나라 사는 사람들을 동경해 봤자 가슴만 아프니 말이다. 

★  차장님에게도 조국이 하나이듯 저에게도 조국은 하나입니다. ---- 공 작 ---- ★ 

잘 살려면 직장인 마인드를 서서히 버려야 되는데 말이죠. 여하튼 푸념이었고요. 금요일 저녁때가 아마도 젤 행복한 시간이라 느끼는 와중에 토요일이나 일요일 조조 영화를 끊기위해 영화앱을 쳐다보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이번에는 일요일 조조를 보니 그닥 많이 예매를 하진 않은 듯 했다. 좌석수도 기존의 4백석보다는 170석 정도의 적당한 좌석과 오전 8시반에 시작하는 타임이다. 적잖이 서두르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시각. 

그런데도 이른 아침에 가족 단위의 관람객은 항시 많다. 이번 영화는 12세 관람가라서 그런지 종종 어린 아이들도 많이 눈에 띈다. 요즘은 실화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자주 선보이고 있다. 

그냥 밋밋한 상상력 보다는 실제 이야기라는 데에 홍보를 많이 부추긴다. 또 왠지 더 보고 싶은 관객의 마음을 이용하기도 하는 것이리라. 핵심 주인공 4인방이 전부 다 천만관객을 먹어치웠던 유명 배우들이다. 

황정민, 조진웅, 이성민, 주지훈 등 이 분들의 개런티도 상당하지 않겠는가? 보통 대충 흥행해서는 정말이지 잘 나가는 배우 인건비도 못 줄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은 순조로운 항해를 하는 듯 하다. 

12세 관람가이니 성인들만 보는 것보다는 관객이 더 들지 않겠는가. 암호명 흑금성. 왠지 중국집 간판과도 같은 짜장면 냄새 진하게 날것 같은 중국지향적인 단어이다. 김대중 대통령의 대선시기와 맞물려서 벌어진 남과북의 스파이 대전아닌가.

영화는 큰 액션은 정말 없이, 잔잔하고 긴장감 주는 대사를 날리면서도 썩 괜찮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내가 살아왔던 시대의 이야기가 친숙하다보니 중간에 다행히 조는 현상은 없었다. 물론 개중에 코고는 소리도 잠시 들리는 듯했다. 

비즈니스의 뜻은 

첫째 사업이라는 말도 있지만 

둘째 모험이라는 뜻도 있는데 

저와 마지막으로 모험해보지 않겠습니까 ?

신파조의 폭풍 눈물을 유도하는 장면도 아예 없고, 고정간첩역을 그 살벌한 북한의 김정일 치하의 소굴에서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사업가로서 위장하는 그 담대한 강심장은 어디에서 나오는것일까. 

마치 정주영회장님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희롱하는 듯한 사업수완과 세치혀의 간들어진 구술능력은 아주 탁월하다. 이런 분이 스파이 대신에 실제 대북사업에만 매진 했다면 북한 경제에 많은 변화가 왔으리라 확신한다. 

전직 정보사 소령출신이지만 군인의 모습보다는 간계에 능한 작전,정보 참모로서의 분주함이 더 와닿는다. 도청장치를 중간중간에 긴장감있게 설치하는 장면은 보는이의 애간장을 잘 태운다. 

북한 김정일 역할의 배우는 그 체격과 인상이 많이 비슷하도록 특수분장을 한 듯하다. 그런대로 잘 어울렸던 같다. 양주를 계속 마셔대는 음주장면은 수도 없이 나온다.

관람하는 아이들이 여름에 목마르면 보리차 색깔의 양주를 입가심으로 마셔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공작은 웬지 독한 썸씽스페셜 같은 고동색을 띄는 영화를 닮았다. 

역시, 고위층을 상대하는 007스파이(?) 입장에서는 값싼 소주,맥주는 영 어울리지 않는다. 흑금성의 가족에 대해서는 전혀 얘기가 없다. 한국 스파이는 외국의 스파이와는 본질적으로 너무 착하다. 

그 흔한 연애나 본드걸과 같은 에피소드도 없이 오로지 북한의 핵정보를 캐기위한, 명령대로 움직이고 아무생각없이 시키는 일만 잘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낭만이 없는 스파이. 그게 우리나라의 공작형태였는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하는 것이, 

집권여당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까? 

지금까지 전! 저의 가족과 저에 

대한 생사를 내려놓고 

국가의 부름에 충실히 따랐습니다 !

정말 스파이다운 스파이다. 그렇게 국가기관 상부의 명령대로 목숨걸고 일하다가, 정권이 바뀌니 몇년동안 온갖 죄명을 쓰고 수년간 복역을 한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냐에 따라 그 운명이 좌지우지 되는 허약한 잔심부름꾼의 몰락. 

이런 동시대를 살아가는 서민으로서 애통과 비장함을 안 느낄수가 없다. 국가의 대선이라는 큰 행사뒤에 국민 모르게 물밑작업이 이루어지고, 정권을 유지하고 자기의 밥그릇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는 추악한 비화와 진실이 드러날수록 분노가 치민다. 

자기 앞가림을 위해서는 적과의 내통 및 비밀 타협과 뒷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입을 다물지 못하겠다. 정치와 경제는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이듯, 요즘같이 점점 살기 어려워지는 시대에 국민에게 애국심을 강조하고, 조국이 나에게 내가 조국에 할 수 있는 일이 진정 무엇이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듯하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여행이라고 하면 언제나 출발전까지 그 설레임이 먼저 다가온다. 특히나 해외여행이라면 타국에서의 이질감과 그곳의 풍경들이 먼저 상상을 자극하곤 한다. 이번 여름은 너무나 덥고 끈적임이 심한 탓에 물이 있는 곳으로 가기를 원했다. 

언제나 프로젝트에 투입된후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여름휴가를 딱 이틀정도 밖에 받아보질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바로 그런 케이스인데, 그나마 토,일과 수요일에 빨간날이 걸려서 그나마 5일간의 황금휴가(?)를 갈 수 있게 되었다. 

직장생활자가 1주일 이상을 휴가를 쓴다는 것은 참말로 어려운 지경이 된것 같아 씁쓸하다. 어쨌거나 그렇게 후다닥 결정이 되고 보니, 국외여행에 맛을 들린 탓에 10일정도 밖에 안남은 기간에, 그것도 성수기에 장소를 찾으려니 좌석이 별로 없는거다. 

호텔을 고를땐 이젠 창문과 냉장고유무를 봐야하나요? 잠잘곳은 젤 좋은곳으로 하자 ! Grand Borneo Hetel

일단, 패키지의 가격이 너무 비쌌다. 남은 좌석도 없다. 겨우 간신히 이름있는 여행사에 물어물어 급하게 결정된 곳이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이다. 공교롭게도 같이 일하는 직원도 그곳을 가기로 결정했단다.

조건은 상당히 좋지 못했다. 거의 편도 5시간의 비행이고, 3박5일이지만 가는날 오는날이 전부 밤늦게 간뒤, 새벽에 출발 한국에는 아침7시에 오는 코스였다. 5일중에 이틀은 없다고 봐도 되었다. 이게 바로 성수기의 마법이란 말인가. 

남들이 다 갈때 같이 가는 것. 이것만큼 위험하고도 메리트없는 여행의 선택은 불운인걸까. 난생 처음으로 여름휴가때 어디를 나가보겠다고 한건 이번이 처음인 거다. 이미 작년 11월에 같은곳을 다녀왔다는 동료는 20만원 이상 싼 가격에 호텔도 확실히 차이나는 선착장부근의 오성급 호텔이었다. 

음. 울며 겨자먹기 식이라고는 생각지 않기로 했다. 그곳에서 보다 많은 해양스포츠를 더 즐기고 오리라 굳게 마음을 먹고 힘차게 결재한 카드명세서에 찍힌 금액을 굳이 외면하였다. 난 왜 이렇게 항상 비싼 돈을 치러야만 하는 상황이 많이 오는가 하는 저주를 되뇌이면서 말이다. 

 ▲  Water Front Sunset  : 호텔에서 택시로 30링깃거리 6시15분부터 일몰시작 시간엄수 필수!!  ▲ 

같은 일행이신 파더의 건강상태는 많은 행군을 최대한 피해야 하기 때문에 물놀이의 액티비티에 주안점을 둔 결정이기도 하다. 그곳의 해볼만한 해양활동으로는 아일랜드 호핑투어에서의 바다속을 빨대로 숨쉬면서 구경을 하는 스노쿨링과 보트에 2인1조로 연결되어 하늘높이 낙하산을 타고 오르는 패러세일링, 바다속에 수중헬멧을 쓰고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씨워킹이 관심을 끌었다. 

패키지 형식이지만 중간에 자유시간 타임이 3번정도 있는데, 그 시간에 뭔가 짜릿한 해양스포츠를 더 했으면 했는데 웬걸 잠으로 많이 때워야 함이 많이 아쉽다. 라군파크 선셋 반딧불투어라는 곳에서는 사륜오토바이와 해먹, 그림그리기체험, 제트보트, 땅콩보트, 카누, 물 징검다리 등을 해볼수가 있다. 

제트보트는 따로 돈을 더 내야하는데 빠른 속도로 물벼락과 탄성을 지르고 싶으면 타보기를 권한다. 제주도에서도 이런식의 고속 보트를 탄 기억이 나는데, 나름 화창하고 다소 출렁이는 바다를 쾌속으로 질주하는 시원함은 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땅콩보트는 2인1조로 보트가 줄을 메고 질주하는데 이또한 짠 바닷물이 온몸을 때리면서 거의 두눈을 뜰수 없을 정도로 짧고 굵게 질주를 선사해 준다. 사륜 오토바이는 두명이 타고서 모래가 많은 쪽으로 갈때는 힘이 부족한지 빠져나오지를 못한다. 한사람이 뒤에서 조금 밀어줘야 간신히 빠져나오는 저질 체력을 보여준다. 

★ 라군팍 근처 해변의 일몰 : 광복절을 맞아 독립만세 시츄에이션, 포즈를 잘 취합시다. ★

★  I Love Lagoon Park

물론, 잔디와 판판한 땅에서는 굉음과 함께 잘 달리지만 말이다. 좀더 파워있게 통과할 순 없겠니? 하하. 미리 밑그림이 도안된 천에, 간단히 자기 나름대로 색깔을 덧칠해서 만들어보는 자기만의 그림체험은 그날 일정이 다 끝난후 기억에 남을 만한 증거품이 되기에 충분하다. 마치 미술 실기시험에 제출한후 답안지를 받아든 초등학생 심정이랄까. 

집에 냉장고 중앙에 떡하니 붙여놓았다. 나비를 그린 화룡점정의 훌륭한 작품이니 훗날 말련의 뜨거운 햇살을 기억나게 할 것이다. 세계 3대 석양에 하나라는 곳이라서 그런지, 석양만 세번을 놓침없이 보았다. 라군파크에서 보트로 조금 이동하면 석양을 볼 수 있는 해변에 도착해서 마음껏 자유포즈로 사진을 담을 수 있다. 

또한 워터프론트라는 곳에서의 석양도 제법 멋있다. 마치 새해 벽두의 일출을 대하는 그런 느낌이 난다. 유명관광지 이다 보니 한국인, 중국인, 외국인 등 바닷가와 인접한 좌석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어 좋은 자리 잡기가 쉽지가 않다. 3일동안 묶었던 그랜드 보루네오 호텔은 많이 실망을 안겨주었다. 

◆  꼭 해야 할 해양스포츠 ==> 패러세일링 Parasailing  !!  잠수하면 안되겠니 ? ㅋㅋ  ◆

일단 창문을 열수 없는 구조와 창밖은 꽉막혀서 큰 벽에 대나무 그림을 그린 폐쇄된 구조이다. 냉장고 또한 없다. 이게 호텔인가. 한국의 민박집도 냉장고는 있지 않을것인가. 에어컨을 적당히 틀어놔도 약간은 눅눅한 이불과 특이한 칙칙한 곰팡이 냄새 같은게 많이 났다. 바로 옆에 큰 쇼핑몰이 붙어있는 것 은 큰 장점이라 할만하다.

라군에서의 반딧불투어도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해 보았지만, 몇마리 보지 못한 맹글로브 숲의 적막함. 한국에 반딧불이 더 많을거 같은 느낌으로 하늘을 보니 별이 반딧불처럼 반짝거린다. 오히려, 악어가 눈에 빨간 불을 키고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호들갑들에 심야 악어투어로 변한것 같기도 하다. 

반딧불은 심히 꽤 만족스럽지 못하다. 짧은 3일 간의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해양스포츠 체험에 안도의 한숨과 함께 그나마 더 더운 한국보다는 낫다는 심정으로 좋은 기억만을 간직하면서 새벽 비행기에 오른다. 여하튼 다소 비싼 경비들여 성수기의 맛을 제대로 느껴본 또 하나의 잊지못할 투어였다.



*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2

저자 배르벨 바르데츠키는 독일의 심리학자이자 심리상담가이다. 똑같은 제목의 1편 이후 두번째 책이다. 가슴에 와닿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삶의 힘겨움 속에 촉촉한 희망의 단비를 뿌려준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도 함부로 하지 못한다.

◆ 말하지 않으면 당신의 희생은 당연한 의무가 되고 만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남의 고통에 둔감하다. 그러니 억울하다면 질질 끌지 말고, 묻어 두지 말고 확실히 말해야 한다.

◆ 그 어떤 성취도 당신의 본성을 억누르고 희생해야 할 만큼의 가치는 없다.

우리는 오직 오늘 하루만 다르게 살 수 있다.

◆ 세상에 불행할 운명이란 없다.

◆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소중한 것들을 잊고 살 때가 많다. 그중에서 가장 자주 잊어버리는 것이 나 자신의 소중함이다.

◆ 내가 갖지 못한 다른 것들을 닮으려고 하기 때문에 어정쩡한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다.

◆ 비교하지 말고, 흉내 내지 말고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라.

◆ 부족하고 보잘것없기 때문에 상처받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상처받는 것이다.


* 지하철의 아주 친절한 금자씨 

견디기 힘든 사람과 일하지 마라.

앞자리에 앉았던 분이 일어나서 내렸다. 그 빈자리를 앉으려 했으나 옆에 우산과 각종 가방을 많이 짊어진 여자분이 있길래 양보하였다. 많은 짐 덕분에 자리에 앉으면서도 정리가 안되는지 제자리의 안정을 찾기까지 많은 분주함이 있었다. 

결국 정리가 다 된듯 하여 나도 앞으로 약간 당겨 섰다. 그때 그 분이 다시 자리를 정돈하면서 살짝 일어났다가 앉으면서 오른손 우산의 손잡이가 갑자기 나의 중심부를 때리는 게 아닌가? 순간 움찔하였다. 


좀 어색한 상황에서 벗어나려 짐짓 괜찮은 척, 아무것도 아닌척 태연히 서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러나, 잠시 여자분은 우산을 쥔채 "죄송합니다" 하는 것 아닌가. 

음 뭐가 죄송하다는 건지 알면서 말이다. 중심을 강타당한 상황을 주위 사람들이 몰랐으면 했는데, 이상하게도 너무나 친절한 금자씨(?) 덕에 이상하게 나만 얼굴이 벌게진다.  

아무렇지 않게 그냥 넘어가도 될뻔했는데, 예의바르신 분 덕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자니 더욱 민망해질거 같아 얼어 붙은듯 목적지까지 가게 되었다. 오늘 뭔가 좋은 일이 생기려나 ㅎㅎ

너는 나에게 상처를 주었다. 

* 직장인의 행복이란 무엇인가? 

★  일이 잘 풀리면 일찍 출근하고 싶고 안풀리면 직장에 가기 싫다.   

행복은 오늘,지금 할 일에만 집중하는것. 그러나 직장인들은 짜여진 일정에 의해 미래를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  그래서 스트레스를 안받을 수가 없다. 그래서 행복하지 못한 것이다. 

당장 먹고 살아가기 위해서 프로젝트의 짜여진 일정에 맞춰서 결과를 내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직장에서 일하는 것이 즐거워야 될 것이다. 일을 안하고 살 수는 없지 않겠는가? 

어떻게 하면 미치도록 일이 즐거워 질 것인지 영원한 숙제이다.

사진출처 : unsplash.com




연일 폭염으로 끈적거리는 날들이 계속되고 있다. 저번에는 한차례 잠깐의 소낙비로 대지의 열기가 빠지고 촉촉한 흙냄새가 나는듯 했다. 그것도 잠깐이었고, 또다시 푹푹찌고 있다. 

그런데 새벽에 조깅을 위해 아파트입구를 나서서 양손바닥을 하늘을 향해보니 뭔가가 물기들이 톡톡 떨어진다. 반가운 비인가? 조깅에는 최악인데 하는 마음인지 결국 비는 안왔다. 

일요일 조조를 예약한 후 영화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이미 가족단위의 인파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테이블에서 핸폰들을 만지막 거리고 있다. 신과함께 죄와벌은 이미 본지라 거의 천사백만명이 관람한 상태이다. 

  나쁜 인간은 없다는 거야. 나쁜 상황이 있다는 거지. ★

웹툰은 접하지 않았지만 과연 국내의 유명배우들을 기용해서 많은 후일담들을 만든 상태인거다. 되도록이면 많이들 본 영화라면 그만큼 이유가 있을것이라 생각하여 꼭 보도록 노력한다. 

또한, 상경하신 아버님과의 적절한 유흥거리를 찾기에는 영화관만큼 좋은곳도 없다. 에어컨이 있으니 두시간반동안 시원하다 못해 콧물이 나도록 빵빵한 더위사냥이 어디 있겠는가. 

이번 폭염으로 선풍기보다는 중고에어컨이라도 설치해볼까하는 생각까지 갖게 하였지만, 실행력 부족으로 올해는 좀 뜨거운 선풍기 두대로 일단 버텨보자는 심산이다. 

전력량이 최대이지만, 쏠로가 적절한 시간으로 튼다면 전기세도 큰 부담이 안되더라는 주위의 충고도 많았지만 일단 올해는 패쓰를 해보자. 인과연 2편에는 차태현, 오달수가 빠지고 마동석과 또다른 배우가 등장한다. 

코믹요소는 오배우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듯하다. 나름 열심히 웃기려고 했는데 용모가 웃기는 역할보다는 심오하거나 악역이 더 어울리는 듯하다. 현재 개봉되어 열심히 질주중인 영화의 스포를 다 얘기하는 건 왠지 아닌 듯하다. 

하정우의 놀라서 부릅뜨는 두눈이 많이 등장한다. 촉촉하다 못해 벌개진 눈, 신파를 많이 강요하는 모습일 터이다. 세명의 차사들의 전생에서 얽히고 설킨 반전의 얘기가 재미가 있다. 나름 계속 집중하게 해주는 요소일 것이다. 

마동석의 친한 아저씨 스타일의 대사 읖조림은 역시나 계속된다. 나쁜인간은 없고, 나쁜상황만이 존재한다는 대사가 기억된다. 주식과 펀드얘기가 등장하고, 우리나라 부동산 현황과 경제의 현실을 비꼬는 대사들과 함께말이다. 

착하고 정의로우면 서울역에서 신문 덮고 잔다.  ▣ 

결국은 아파트하나 건지지도 못하고 빚만졌다고 투덜거리는 말까지. 잘사는 상류층의 기득권과 자기들의 밥그릇을 뺏기지 않으려고 분투한다는 상황은 자본주의의 이중성을 직시하며 가슴에 와닿는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감정적인 성격인 필자에게 결국은 눈에서 이슬을 떨어지게 하는 한국 신파의 전형적인 틀은 벗어나지 못하며, 기어코 그런씬은 빠지지가 않는다. 머 그런 맛에 또한 한국영화를 보는 이유도 있을것이다. 

전편보다는 그 효과가 좀 덜하긴 하였다. 마지막 라스트에서도 하정우의 아버지가 결국은 염라대왕의….흠. 이야기를 등장인물들에 줄줄이 엮어놓았다. 서로 서로가 연이 붙어있는 것이다. 

그래픽 효과가 많이 뛰어나다고 평가가 돼 있는데 자막에서 3D 작업자들의 이름이 대부분 중국사람이었다. 헐.. 이런 핵심 기술에까지 저가의 중국개발자들이 모두 점령한건가?. 혹시 이거 기술은 중국영화 아닌가 하는 착각까지 들정도다. 무서운 세태다. ㅎ

어쨋거나 영화는 재미 아닌가. 누가 만들던지 그거야 이익을 최대한 남기기위한 전략아니겠는가. 우리들이야 어차피 훌륭한 그래픽을 보는게 목적아닌가. 괴수같은 물고기와 공룡들이 다수 등장하는데 쥬라기월드의 영향까지 받은건지 궁금하기도 하다. 

용서와 부정이 전체적인 주제를 흐르고 있다. 용서. 참 많이 등장하고 결코 제외시킬수 없는 단어이다. 배다른 동생과의 경쟁에서 오히려 압도당하고 차별까지 받자, 그런 동생에 더욱 애착을 쏟는 아버지의 죽음을 은폐하여 덮어버림에 대한 죄책감에 괴로워한 강림. 

천년동안 그 죄를 사죄하는 마음이 아픈게 아니라, 자기의 죄를 빌고 받아줘야 할 아버지가 안계시다는 그 점이 더욱 힘들었다는 내용은 이 영화의 최고조의 클라이막스라 생각된다. 말하고 싶어도 받아줄 사람이 없는데 그 어떤 상황이 이보다 더 처절하리오. 

역시 있을때 잘하라는 말이 퍼뜩 스쳐간다. 시간은 되돌릴수 없지 않겠는가. 현실세계에서 내 주위의 소중한 사람들과 좋은 인연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 비록 영화라는 작은 매체이지만 울림이 있는 한국형 교훈이라 느껴진다. 

◆ 이미 잘먹고 잘사는 놈들 말은 믿으면 안돼. 자기 권위 잃기 싫어서 하는 소리라니깐. 

영화가 끝났을때 퇴장하는 많은 가족의 아버지들이 새삼 새롭게 보인다. 모두 이 세상에서 인과연을 가지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사람들 아니던가. 어떤 슬픈장면이 있어도 전혀 손수건이 필요없었던 아버지, 

아마도 속으로 꾹꾹 참으시면서 관람하셨을 것이다. 겉으론 아무렇지도 않았더라도, 그래도 나보다도 더 많이 울고 느끼셨을 줄 믿는다. 30년이상 세상을 더 사셨으니 이 정도 느낌보다 더한 느낌도 그간 많이 받으셨을 것 아니겠는가. 

감수성 많은 아들덕에 항상 신파가 등장하는 힘든 영화 보시느라 오늘도 고생하신 아버지의 계단 내려가는 길 조심하도록 뒤에서 지켜본다. 

추신 : 여기에도 이경영이 나오네요. 한국영화의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배우. 이분도 예전에 오달수분처럼 한끗하시지 않으셨었나요 ㅎ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신문기자 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전에 티비에서 방송패널로 봤었던 유인경 작가의 책이다. 직장생활을 하는 딸에게 그동안 현장에서 겪었던 여러가지 귀담아 들을만한 인생의 충고와 철학이 담겨있다.

요즘에는 날씨가 너무나 덥다. 35도부터 40도를 맴도는데다가 이곳이 한국인지 브라질 같은 열대우림 정글 속인지 헷갈린다. 직장까지 가는 지하철 안은 그야말로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   뭐 어때, 난 이런 일이 처음이고 오늘은 처음 살아보는 날인데 ---  우리 모두 오늘이 익숙지 않다.  

예전에는 지하철에서 책도 잘 펴 보곤 했으나, 지금은 왠지 스마트폰의 전자책을 보게된다. 깡다구가 많이 사라진 것 같다. 책보는 사람도 간혹 있기는 하지만. 헌데 퇴근시에 강남쪽의 지하철은 책을 꺼내기는 커녕 인파에 치여서 옴짝달싹 할 수 가 없다. 

핑계아닌 핑계같지만 어쨌든 뜨거운데다 타인의 땀냄새와 끈적거림과 밀착되는 불쾌감이 최고조인 상태라 한손엔 선풍기를… 책을 펼 수 있는 환경이 안된다. 스마트폰도 꺼내서 볼 수 있는 각도가 안 나오는 거다. 

더구나 이제는 안경을 쓰면 글자가 잘 안보이고 벗어야 오히려 잘 보이는데, 사람들 틈 속에서 그냥 지그시 전철 노선도만 쳐다보면서 영화녹음한 내용을 이어폰으로 듣는게 고작이다. 

여하튼 리브로피아라는 도서관 앱을 통해서 검색을 한결과 그나마 전철에서 가볍게 읽을수 있는 추천책 이어서 골랐다. 방송에서는 그다지 많이 보진 못했지만, 기술된 책 내용의 화법이 술술 잘 읽히고 머리에 잘 들어온다.

그 중에서도 좋은 내용들이 있어서 스크린샷을 한 내용으로 이 글을 쓴다. 저장하고픈 문구들을 두서없이 적는다. 

"파스칼이 <팡세> 에서 말했듯 인간의 불행은 빈 방에서 혼자 성찰하는 시간을 갖지 않아서 생기는 거란다. 딸아 외로움 속에서 다른 사람이 아닌 네 자신을 만나고 발견하는 시간을 많이 갖길 바란다." 

  딸아, 여왕이 아니라 여신이 되어라  

"입 밖으로 불평이 나오기 직전에 잠시 심호흡을 하고 '만약 내가 저 사람의 입장이라면?' '내가 저런 상황이라면?' 이라고 역지사지의 사고를 해야 한다." 

"아무리 짓밟아도 20달러가 1달러나 5달러로 변하지 않듯, 우리 역시 모욕을 당한다고 하찮은 사람으로 전락하는게 아니며, 남들의 언어폭력과 무례함에 짓밟혀도 키나 몸무게가 줄어들거나 다시 재기할 능력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가치, 우리의 행복을 남들이 규정할 수는 없다."

"상사의 온갖 수모에도 사표를 안 쓴 이유는 단 한 사람과의 갈등과 모욕때문에 금방 실망하고 좌절해서 포기한다면 앞으로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쇼펜하우어의 이런 말이 떠올랐다. 어떤 야비한 일을 당해도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고민하지 마라. 단지, 아는 것이 하나 더 늘었다고 생각하라. 즉 인간성을 연구하는데 필요한 자료라고 생각하라. 이상한 광물 표본 하나를 우연히 발견한 광물학자의 태도를 닮아야 한다."

"어떤 사람이 내게 모욕을 주어도 내가 그걸 모욕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것은 모욕을 준 사람의 것이다. <직언> 이란 책에는 '만약 누가 당신을 모욕하면 이렇게 생각하라. 당신은 날 모욕할 권리가 있지만, 난 그 모욕을 거부할 권리도 있다고' " 

"탈무드엔 '험담은 살인보다 위험하다. 살인은 한 사람만 죽이지만 험담은 세 사람을 죽인다. 퍼뜨린 사람, 듣는 사람, 험담의 대상이 된 사람이 그것이다' 란 말도 있다." 

◆  그저 축구가 좋아서 열심히 신나게 뛰었더니 유명한 축구선수가 되는것도 근사하지 않은가.   ◆ 

"남들이 원하는 모든 일을 다 들어주느라 네 인생을 허비할 필요는 없단다. 우선 네가 사는 게 더 중요하니까." 

"당신을 비난하고 부정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당신은 습관상 아니면 그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고 혹은 거리를 둠으로써 생길 관계의 혼돈을 우려해서 계속해서 그들을 만나고 있다. 감히 단언하건대 당신에게 잘못만을 일깨우는 사람을 계속 만날 필요는 없다."

"누군가 너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네 자신에 대한 신뢰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 네가 너 자신을 믿어야 너를 깎아내리고 짓뭉개려는 말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있다." 

"무슨 비난이든 감수하는 착한 친구 역할에 만족하지 말고 자신의 정신건강과 행복에 신경을 쓰렴."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다행히도 유령이 나오는 극한의 공포물은 아니었다. 스릴러,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이 정도이다. 3년전 영화인데, 출연배우들이 아주 괜찮다. 사건의 마지막 목격자이자 그날 가족의 제일 막내인 리비데이역의 샤를리즈 테론이다. 

25년전 사건의 아마추어 탐정 모임의 일원이면서 빨래방을 몇 개 가지고 있는 사장님 라일역의 니콜라스 홀트다. 그 전의 영화로 웜바디스에서 휴머니즘을 장착했던멋진 좀비 주인공 이었지 않나. 

▶  너도 나처럼 갇혀 있는것 같아서 ...  

막내딸 리비데이의 친오빠 벤의 여자친구인 디온드라역의 클레이 모레츠가 열연한다. 아무래도 약간의 베드씬이 있어서인지 청불로 매겨져 있다. 실제 당시 17세로 나왔기에 미국에선 어떨지 몰라도 한국에서는 당근 심의 대상이 되기 때문일거다. 

워낙 모레츠가 좀 앳된 얼굴이지 않던가. 흠. 관객은 7만명이 안들었다. 좀 의외인데 역시 관객들의 느낌은 아무리 괜찮은 배우들이 나올지라도 결과는 예측할수가 없는 법. 원작이 있는 영화였다. 

작가 길리언 플린의 소설을 영화화 했던 것이다. 이런 이야기 구조를 만들고 서술해가는 엄청난 필력이란게 도대체 어떻게 나오게 되는지 존경스럽기만 하다. 소설을 쓰기전에 전체적인 스토리를 구상할텐데 그 줄거리는 세상에 내놓은 모든 소설과는 다른 이야기를 써야 할것이다.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이 시중에 나와있는가. 그런것을 비껴 가면서 독자의 예상을 벗어나 반전을 줘야하고 또 베스트셀러까지 되려면 아마도 머리에 쥐가 나서 못할것 같다. 경의를 표한다. 

전에 소설의 이야기를 검색해서 내가 만들고자 하는 이야기가 기존에 있는건지 새로운건지를 알아보는 사이트가 있다고 들은것 같다. 여하튼 세상엔 별의별 희귀한 툴들이 나와서 깜짝 놀라게 만든다. 

25년전 일어났던 살인사건의 막내딸 여주인공 리비데이는 어느날 아마추어 탐정 모임의 라일로부터 그 사건의 용의자가 여주 오빠인 벤이 아니고, 그 날의 상황을 얘기해주면 알바비를 주겠다고 한다. 이 제의에 엮여서 그 클럽을 방문하고, 이후 실제로 사건을 역추적해간다. 

그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한장면 한장면 보여주면서 진실을 밟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엄마와 언니 두명이 잔혹하게 살해되었고 여주는 오빠 벤이 죽였다고 진술하였다. 이는 거짓임이 드러난다.

오빠 벤은 28년간 감옥에 갇혀있고, 면회간 여동생에게 그날 일은 그냥 잊으라고만 말한다. 그 당시에 청소년들에게는 마약과 악마,사탄숭배라는 신드롬이 퍼져있었다. 헤비메탈 그룹에 빠져있고 술과 담배 등 갖가지 사회문제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요소들이 곳곳에 배어있다. 

오빠 벤은 그런 부류에 있었던 것이다. 디온드라와 그렇게 알게되고 딸을 임신하기 까지 한다. 마약중독이 문제다. 코로 흡입하면서 정신적 몽롱함에 취해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이는 과음을 한뒤 필름이 끊기는 블랙아웃 현상과도 일맥상통한다. 마약은 과함을 떠나 일단 소지만 해도 불법이 아닌가. 용의자는 술주정뱅이 아버지, 벤, 디온드라 등으로 생각해 볼수 있었다. 그러나 그곳엔 또다른 이야기가 있었다. 

농장을 운영하는 엄마는 가난에 찌들리고, 집이 저당잡혀 넘어가게 되는 상황. 공공기관의 직원에게 최후의 보루인 제의를 받게되는데, 다름 아닌 사고사를 대행해주는 전직 살인범에게 각서를 쓰고 죽음을 부탁하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처절한 부모의 심정이란 말인가.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이다. 실제로 이런 일이 일상적이지는 않겠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일 것이다. 소설에서는 무슨일이든 만들 수 있으니까. 그렇게 오빠 벤은 옥살이를 하면서도 그때의 일을 가족을 위해 숨길 수 밖에 없었다. 가당키나 한 일이겠는가.

자기의 탈선된 행동과 연관된 일임을 자각하며 극한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 과연 모두를 행복하게 했던 것인지. 세월이 흘러도 그 진실을 묻힐 수 없는 법. 거짓 진술로 서로가 그동안 받았을 양심의 가책과의 싸움은 또다른 자기학대일 것이다. 

가난이라는 막다른 골목에서 그 상황을 타개할 마지막 방법을 택했던 엄마의 결심은 이 영화의 전체적인 주제를 휘어잡는 행동이었다. 부모의 마음, 자식 만큼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마지막 보루인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잡는 상황은 우리의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능력도 없으면서 자식을 넷이나 낳게 하고, 집안일에 무관심, 빚이나 지다가 돈 필요하면 갑자기 찾아와 애엄마한테 돈이나 뜯어가는 쓰레기 같은 인간 --> 여주인공의 아버지 러너데이 ▣   

자식이 뭐길래 라는 말이 있잖은가. 우리 인류의 세대를 이어가는 길은 본인의 유전자를 가진 동급의 개체를 생성하면서 일 것이다. 요즘같이 결혼을 안하고 애를 낳지 않는 세태가 되어가는 나라와 빗대어 생각해 본다면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다. 

애가 없는데, 와이프가 없는데 저런 희생을 할 생각이나 들겠는가.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영화에서의 희생정신에 감흥을 아예 못 느낄때가 올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세상에 이런일이나 서프라이즈 같은 프로에서나 보여줄법한 믿지 못할 일로 치부될 듯 하다. 

하지만 한국의 부모들이나 세상의 부모들의 마음은 다 똑같을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 그것 말이다. 자기의 분신이 잘못 되지 않기를 항시 염원하면서 살아가는 그 애틋한 모정 말이다. 우리는 딱딱한 금속의 기계가 아니지 않은가. 

정이 있고 생각이 있고 감정이 있고 뜨거운 심장을 가진 위대한 인간인 것이다. 극중 전반에 흐르는 어둡고 침침한 느낌의 영화에서 한줄기 희망의 불빛을 본 듯하다. 

먼저 타계하신 어머니의 따뜻한 해맑은 미소와 품이 절로 생각나는 나른한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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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가 흑백의 단순명료한 표정이라서 볼까 말까 망설였다. 워낙 공포물 보기를 꺼려해서 섬도 그런쪽 아닐까 하였다. 공포물이 아니라 스릴러물이다. 그나마 다행이다. 

예측이 가능하겠지만, 섬에서 일어나는 노동착취가 커다란 주제가 되고 그에 따라 일어나는 살인사건의 전말을 캐는 이야기이다. 천만배우 조연으로 최근 영화에도 많이 등장하는 배성우씨가 정신나간 장애인이면서 노동착취와 폭행 등을 당하는 역으로 나온다. 

역시 이 영화에도 반전이 있다. 스릴러의 재미가 바로 결말까지 추측했던 내용을 뒤집는 맛이 바로 묘미아닐까. 섬에서 임금도 안주고, 제대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지도 않고 하루에 수십시간씩 일만 수년간 해온 얘기가 뉴스를 장식했었다. 

  오갈데 없는 놈들 데려다 맥여주고 재워주고, 살펴줬는데 뭐가 잘못이라는 거여!  

그런 실화를 바탕으로 각본을 구성하여 만든 이야기이다. 배성우와 류준열 그리고 악덕주인 역 배우외에는 좀 많이 보진 않은 얼굴들이다. 물론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관람 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독특한 연기로 눈을 사로잡지 않으면 솔직히 기억이 가물하다.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만 드는 것이다. 여주인 이혜리(박효주 분)는 기자로서 후배 카메라맨 석훈(이현욱 분)을 대동하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사건이 발생한 섬으로 직접 취재를 떠난다. 

그곳에서 실제 용의자가 있는 염전의 노동자들을 인터뷰하려 하지만 뭍에서 건너온 이방인을 상당히 경계하면서 불친절하다. 그 와중에 상호(배성우 역)가 사장에게 폭행당한 것을 알고 그의 진술을 카메라에 몰래 담는다. 

또한, 집 창고에서 노동자들의 오래된 사기계약서를 입수한다. 관할 경찰서의 경찰도 증거를 들이대며 수사를 요청하여 섬까지 오지만, 그도 조용한 섬이 시끄럽게 되기를 원치 않아 수사를 쉬쉬 회피한다. 

여주인공은 아는 동료경찰에게 노동자들의 신원을 조회하다가 약간 덜 떨어진 상호(배성우)가.. 세상에 그가 수년전에 연쇄살인범이었고, 실종된상태임을 통보받는다. 그 사실을 안 여주의 앞에 바로 나타난 상호. 

바보행세는 온데간데 없고 정상적인 협박성 말투와 함께 손에는 흉기가 들려있다. 이 엄청난 반전. 바로 이맛이다. 스릴러의 백미. 안타깝게도 상호는 여주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쳐 혼절을 시킨다. 

★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주지 않았는데... 이제는 이렇게 심한 관심을 받네요 제가....   ★ 

결국 나머지 노동자들, 집주인과 아들을 모두 죽여버리는 끔찍한 살인행각을 집행한다. 단순히 섬에서 노동자들의 애환과 사장간의 갈등이 주된 얘기이겠거니 했지만, 비정상의 노동자를 연쇄살인범으로 역할을 줘서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마치, 사장이 살인범이 될거라 당연히 생각함을 뒤집어 버리다니. 요즘 잘 나가는 조연 배성우가 여기서 바보역할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나 추측했더니, 거기다가 끔찍한 살인자로의 180도 변신의 모습이 역시 하는 느낌을 주었다. 

잘 나가는 배우는 그 조짐이 바로 이런 역할에서 나타나는 구나. 그는 베테랑, 내부자들에서도 비중있는 연기를 하지 않았던가. 감독 이지승은 공정사회를 2012년에 발표했었다. 

섬에서만 노동착취가 있는것은 아닐 것이다. 지금 현재의 모든 직장인들이 일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 그런데,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는 직장인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일부, 큰 대기업이나 노조가 있는 기업, 공무원, 일부 야근수당을 주는 훌륭한 기업을 빼고는 나머지는 무료노동을 해주고 있다. 근래에 52시간 근무제라 해서 그나마 제한된 시간 넘게 일하면 쉬게하고, 오버해서 근무하면 직속상관이 불려간다니 근무환경이 많이 변했다. 

 ▣  우리가 그사람들 편에 안서면 아무도 관심갖지 않을거라구!!!  ▣

하지만 이도 잘나가는 대기업에나 해당하는 얘기다. 그 아래의 하청업체들은 제외사항이다. 언제쯤 갑을병정과 같은 하청구조의 말단에 있는노동자들도 일한 만큼 만족할 만한 보수와 저녁있는 삶을 가질 수 있을런지. 

북유럽처럼 4일 일하고 3일 쉬는 체제는 가능한걸까. 살아 생전에 그런 조금은 여유있는 생활을 보고 싶은 심정이다. 일도 일이지만, 인간의 최소한의 생활조건과 행복한 삶을 우선시하고 언제나 살고 싶고 숨통이 트이는 한국이 어서 빨리 왔으면 한다. 

그러러면 우리 각자가 소외되었거나 무시되었던 주변의 억울하고 고통받는 이들의 조그마한 사연에도 관심을 가지는 일부터 시작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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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버뮤다의 궁금증을 느낄것이다. 어린시절에 미스테리한 이야기 중에서 버뮤다 삼각지대는 단연 흥미를 자아내는 지명이었다. 그 지역 상공을 비행기가 날다가 레이다에서 사라지거나, 그 근처를 지나던 배들이 흔적도 없이 실종되는 일이 빈번했었다. 

그래서 항상 그곳은 도대체 어떤곳인지, 혹시 진짜 외계인이 살고 있거나 또다른 큰 자석같은 중력이 작용하는게 아닌가 하고 온갖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여태까지 그런 사라진 비행기, 배, 사람들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찾지는 못하고 있다. 

★  돌연변이 거대 리프티아 가 함대주위를 둘러싼채 공격을 퍼붓는다...  니들은 예의도 없니? ★ 

정말 풀지못할 수수께끼로 남아있을 것 같다. 그와 비슷한 곳이 아틀란티스의 전설이 있다. 갑자기 보아가 생각하는것은 어떤 이유인지. 아무튼 이 지구외의 드넓은 우주에 우리 인간이 아닌 어떤 진보된 생명체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된다.

그런 앞서간 종족이 우리 지구에 놀러와서 인간들을 감시하는 것은 아닐지, 살아 생전에 약간이나마 궁금증이 해결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참 흥미롭지 않겠는가. 이런 호김심에 평점이 그닥 좋지않을 걸 알면서도 과감히 이번 영화를 감상키로 하였다. 

한시간 반정도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은 이 무덥고 짜증나는 여름날씨를 잠시나마 잊게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과 함께. 음. 한마디로 많이 실망하고 등줄기에 땀이 송글송글 돋는다. 

일단, 터미네이터의 여전사 린다해밀턴이 함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으로 나오는데, 아 얼굴모습이 정말이지 세월이란 정말 비켜갈 수 없는 바리케이트인가 보다. 옛날의 그 파워넘치면서도 멋들어진 모습은 간데 없고 입술과 눈가 및 전체에 주름이 너무나도 많이 보인다. 괜히 봤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긴 했다. 

사령관이니 나이가 많겠지만 궂이 남자대신 여자를 기용했다는게 너무 독특했다. 어쨌든 오히려 남자사령관 처럼 거침없이 명령을 내리고 지휘하는 모습은 역시나 전사의 이미지가 살짝 엿보였다. 남자 주인공 트레버 도노반은 음.. 처음봤지만 미국의 유명 보디빌더 제이 커틀러를 연상시키는 외모이다. 

◆  바다밑 수중동굴에는 배와 비행기의 잔해가 무덤처럼 놓여있다...  정말 그럴지도...  ◆  

콧날이 뾰족하다 못해 위쪽으로 오똑하다. 약간 위로 휘어진 바나나같다고나 할까. 괜찮은 훈남의 모습니다. 닉 라이온 감독도 처음인데, 검색해보니 십여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주로 B급영화가 많고 좀비나 무자비한 액션, 공상과학 쪽의 이야기가 많다. 

미국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타고가다가 비행기가 벼락에 맞고 추락하면서, 간신히 비상탈출을 하고 사라진 지점이 버뮤다 삼각지이다. 이를 구출하고자 함대 사령관은, 명령에 불복종을 밥먹듯이 하지만,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고야 마는 남주인공이 이끄는 팀을 불러 구출을 지시한다. 

그전에 바다에 떠있던 함대를 아무 이유없이 공격해대는 일단의 무리가 있었으니, 이게 바로 에이리언 이라는데 통통한 살은 다 발라먹고 남은 장어 뼈다귀 같이 생긴 일명 촉수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들을 총격과 미사일과 대포로 쏴 대면서 폭발하는 화염과 연기. CG처리이지만 너무나 허접함이 허탈감이 들게 만든다. 

촉수들의 움직임도 어찌나 초창기 그래픽 티가 나는지 원. 도대체가 이름있는 여전사 배우를 모셔다 놓고 공룡 쭈쭈를 연상케 하는 험악한 그래픽은 정말이지, 관객을 너무 물로 보고 급조한게 아닌가 한다. 이야기가 이어져 나가는 개연성이나 당위성도 영 탐탁지 않고, 90분 안에 임무를 완수해서, 사령관에게 칭찬을 받고 관객의 속 시원한 후련함과 박수를유도하려 했는지 아주 짧은 시트콤 한편을 본 듯하다. 

한국에서 2014년에 개봉은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뭔가 스케일은 크게 외계생명체를 목숨걸고 크게 이겨서 세계를 구하는 미국의 힘을 보여주기를 원했던 건데 기대에는 많이 근접하지 못했다. 

남주가 이끄는 팀은 수중지하 7천미터의 동굴에서 삼각지대의 실체를 발견하고, 수색 도중에 한명씩 죽어나가면서 결국은 다시 복귀했을때,남주 혼자만 살아왔다. 동료들이 죽어갈때 대부분의 전쟁영화도 약간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동료애 같은게 있지 않는가. 

여기서는 눈물이 나질않는다. 남주도 혼자 살아남은게 당연하다는 듯이 바주카포 하나로 그 거대한 외계비행체의 중심부를 때려서 침몰을 시키는 상황. 아 정말이지 스토리와 각본이 너무나도 추측이 쉽게 되는 구조다. 

♠  군인이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 한 채, 자기 맘대로 임무를 완수만 하면 용서가 되고 맞는 것이었나 ?  ♠  

미대통령의 대사중에서 세계인구가 70억인데 핵무기를 써야되는 상황인데 수백만명인 소수의 희생으로 나머지 대다수 몇십억을 살려야 돼지 않느냐는 말씀. 참 그동안 많이 들었던 얘기이고, 쉽게 답을 낼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이 걸린 극강의 생각거리 아닌가. 다수를 위해서 소수는 그럼 죽어도 된다는 것인가. 

그 소수는 살고 싶지 않겠는가, 그들은 무슨 죄를 졌기에 차별을 받을수 밖에 없는가. 세계 초강대국의 사고방식은 바로 저러한 가치를 가져서 지금 저런 위치에 다다른 것인지. 맞다 틀리다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질문거리이다. 

이번 영화는 버뮤다 바다 지하에 그간 없어진 비행기와 배들이 모두 옹기종기 모였음을 확인해 주었고, 소수와 다수에 대한 생각거리를 제공해 준데에는 그나마 감사할 따름이다. 세상엔 이런 종류의 영화도 있음을 체험한 좋은(?) 계기가 되었다. 

킬링타임용으로는 그만이다. 총소리가 아직도 귀에 쨍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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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에단호크는 벌써 20여년전 비포선라이즈 라는 영화로 많이 알려져왔다. 그당시 줄리델피 라는 여주와 호흡을 맞추었고, 엄청나게 기나긴 대사가 압권이었던 특히, 영어를 공부하는 0순위 멜로영화였다. 

그후 비포선셋, 비포미드나잇 까지 비포 시리즈 영화를 근 10년에 한번씩 발표하였다. 그만큼 세월이 흘러 두 남녀주인공도 그 모습이 많이 변해버렸다. 

하지만, 그만의 독특한 모습의 아우라가 아직까지도 발휘되고 있다. 영화제목이 내사랑이라고 했는데, 실제 시작될때의 타이틀은 여주의 이름인 모드 이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하고, 캐나다에서 살던 노부부의 끈끈한 사랑의 이야기인 것이다. 

♠  "내가 왜 당신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 

여주 모드(샐리 호킨스 분)는 불구이고 다리를 절어서 오랜 걸음에 상당히 힘들어 한다. 게다가 간간히 흡연도 하고. 남주 에버릿(에단 호크 분)은 조그만 오두막에서 홀로 생선장사와 근근이 폐품 등을 팔아 생계를 꾸려간다. 

그 와중에 집을 돌볼 가정부를 구하자, 여주가 자원해서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웃들에게는 모드가 에버릿의 단순 성노예라고 소문이 나지만, 모드는 이에 웃어넘기고, 집안일을 도와주면서 간간히 그녀의 특기이자 취미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집안 벽에도, 창문에도, 가구에도 색칠을 하면서 나무판자를 이용해 조그만 카드로도 만든다. 모드는 에버릿과 많이 친해지면서, 결혼을 청하지만 남주는 결코 짐을 지려하지 않으려 하고 오히려 따귀를 때리는 폭력까지 하면서, 본인 집으로 되돌아가라고 구박한다. 

모드의 범상치 않은 그림솜씨가 점점 알려지면서 닉슨 부통령까지 그녀의 그림을 사가기에 이르고, 일약 방송에 나오는 스타가 돼버린다. 그전에 둘은 결국 결혼한 부부가 되었고, 불구였고 별볼일 없었던 모드는 오히려 남편보다 경제적으로나 평판적으로 더 유명해지기에 이른다.

모드는 옛날에 딸을 낳았으나 기형이라서 죽게되었다고 했으나 실제는 버젓이 잘 살고 있음을 이모가 고백한다. 자기 딸이 정상인이고 훌륭히 성장했음을 먼발치에서 나마 바라만보게 된다. 

언제나 좋은 일이 평생 계속되지는 않는법. 그녀도 기력이 약해져 폐기종으로 병을 얻게되고 결국은 숨을 거두게 된다. 허전해진 오두막 앞의 그녀의 그림을 거두면서 문을 닫으면서 엔딩자막이 올라간다. 

◆ " 내 인생 전부가 이미 액자 속에 있어요. 바로 저기에.. " ◆

운명처럼 만나서, 처음엔 전혀 어울릴 것 같지도 않았지만 서서히 서로에게 물들어가면서 깊은 사랑을 하게 되고 아름다운 캐나다의 풍경들도 화폭에 담는다. 먹먹한 느낌의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이다. 

마지막 엔딩자막 중간에 그녀의 작품들이 계속 보여지는데, 한폭의 동화와 같은 작품이다. 주로 꽃들이 많이 등장하고, 특히 흰고양이 그림은 참 친숙하다. 이 영화의 실제 노부부의 생전의 흑백동영상 모습도 보여준다. 

여주 샐리 호킨스의 호연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불구자의 연기를 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울지는 생각만 해도 알것이다. 한국에서도 말아톤의 조승우, 오아시스의 문소리, 그것만이 내세상의 박정민, 외국영화에서는 아이앰샘의 숀펜, 레인맨의 더스틴호프만, 포레스트검프의 톰행크스 등 세어보니 장애인을 연기한 영화도 꽤 있다. 

그들 모두 연기력에는 많은 찬사를 보낸다. 그만큼 정상인의 연기도 어려울텐데 그 고생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에이슬링 월쉬 감독은 아일랜드 태생으로 이번 작품으로, 장애를 이겨내고 그림이라는 예술에 온 힘을 쏟았고, 또한 무뚝뚝하지만 건실한 남편에게 평생 사랑도 받았던 한 예술가의 삶을 잘 조명해 주었다. 

◎  " 내 아내가 보여. 처음 봤을 때부터 보였어. " ◎ 

약 2시간 정도의 상영시간에 평점은 9점 이상으로 높았고 33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몸이 불편하면 그 사람은 모든것을 다 잘 못할 거라는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기가 쉽다. 

하지만, 이렇게 본인만의 철학으로 시선으로 잘 해내는게 있지 않은가. 신은 정말 공평하게도 인간에게는 무엇하나는 잘하는 재능을 남겨준것이다. 그 재능을 계속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뒤에서 알게 모르게 지원해주고, 시간을 주고, 격려를 해주고 하는 남편의 보이지 않는 내조 또한 있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 

혼자있는것이 더 익숙하고 좋았었던 이질적인 두 남녀가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익숙해져가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겠다. 저런 인생도 괜찮은 인생일것이다. 

마지막 모드가 난 사랑 받았다고 하는 대사가 너무나 와닿는다. 인생은 바로 상대를 향한 사랑일 것이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이번엔 중국영화 도성풍운 3편이다. 역시 주연에 주윤발이 나오지 않는가. 그 옛날 주윤발은 영웅본색 시리즈, 첩혈쌍웅에서의 쌍권총질이 뇌리에 확 박혔다. 

이쑤시개를 무는 장면과 검은색 썬글라스, 그리고 담배에 불붙이는 장면 등 훤칠한 인물에 큰키, 근데 옆모습의 약간 메부리코 같은 것은 조금 맘에 안들지만. 아직도 건재하지 않은가.

캐리비언 해적과 와호장룡에도 등장했었죠. 영어로는 베가스에서 마카오까지? 흠. 뭔가 도박의 세계를 쓸어담을 듯한 컨셉인듯 한데요. 다분히 코미디 장르인데, 출중하신 홍콩배우들의 연기력이 이상하게 코미디로 웃기는 것은 영 아니올시다 같네요. 

주윤발의 우는 장면도 웬지 억지 울음이 많이 보여서 좀 많이 어색했어요. 홍콩말인지 중국말인지 여튼 홍콩 코미디보다는 홍콩 정통액션이 나을 듯 해요. 중간중간에 노래와 춤이 많이 곁들여지는것도 마치 발리우드처럼 뮤지컬적 요소를 첨가를 했네요.

도신이라 불리는 지안(주윤발 분)은 딸 결혼식에서 습격을 받고 정신이 나간 상태인데, 도재(유덕화 분) 라는 파트너의 도움으로 회복하죠. 제이시(장학우 분) 라는 거물과 베팅을 하게 됩니다. 포커판에서 까메오로 싸이가 출연하네요. 

당시 싸이열풍으로 홍콩영화에도 눈도장을 찍었어요. 영화 전반적으로는 웃음을 선사해주려고 코믹한 장면들을 많이 넣었네요. 얼굴에 케이크던지기나 자잘한 행동들과 대사들, 막판에는 트랜스포머를 본딴것 같은 좀 엉성한 로봇이 떼거지로 등장하는데 컴퓨터그래픽이 많이 못 쫓아가 주네요. 

2016년말에 평점이 6점대로 만2천명 정도 관람했어요. 흥행에는 완전 실패했네요. 중국본토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그 옛날 주윤발, 유덕화, 장학우의 전성기는 이제 많이 지났다고 봐야죠. 느와르 영화의 고수들이 총등장했지만 억지스러운 웃음으로는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네요. 

그치만 홍콩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또 나름 재밌다는 반응들도 있어요. 역시 개인의 느낌이 다 있기에 호불호겠지만요. 주윤발도 두명이 나오고, 유덕화도 마치 손오공이 자신의 분신을 여러명 보였듯이, 유덕화 여러명을 등장시켜 로봇춤을 춰댑니다. 

제이시 역의 장학우는 인터넷 영화정보를 보고 알았네요. 긴 머리에 악역으로 결국 지안의 옛연인 모초우(유가령 역)에게 막대기의 광선에 죽음을 당하죠. 

엔딩이 올라가지만 홍콩영화들은 항시 영화제작할때의 제작영상들을 보여주곤 합니다. 특히, 성룡영화들이 그렇죠. 그의 스턴트없이 직접 무술을 하고, 위험한 장면을 재현하다가 다치는 영상들, 서로 장난을 치고 웃는 모습들 등 깨알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도성풍운도 그런 후기영상들을 과감없이 보여주고 있죠. 조연 중에서 무뚝뚝한 무술의 달인인 향좌라는 배우인데, 마치 한국의 휘성이 출연한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정도로 많이 닮았네요. 마치 한중합작 영화가 아닌가를 의심케 하는 장면이죠. 

감독 왕정은 87년에 천녀유혼을 감독했네요. 그간 공백기를 갖고 이번 영화를 했으면 근 30년만에 헐. 혹시 천녀유혼 한편으로 30년을 먹고 살았다는 것인지. ㅎㅎ 대단합니다. 

아무튼 대작 한번이면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잠시 다른곳에 눈을 돌려 외도를 했을 수도 있겠지요. 이번이 3편인데 1편 2편이 어땠는지 한번 살펴볼 필요도 있겠네요. 

3편까지 만들정도면 전작들이 그래도 어느정도 흥행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썩 좋은 평점은 줄수 없어도 홍콩 느와르의 유명한 형님들의 깨알같은 코미디에 분투하는 모습을 본것에 만족감이 듭니다. 

주윤발의 카리스마를 아직까지 그 선을 넘어서는 배우가 없으니 향후 어떤 배우가 홍콩의 느와르 부활을 다시 끌어올릴지 많이 기대됩니다. 주윤발의 딸로 나왔던 배우도 외모적으로 주변을 압도하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도성풍운4가 또 나올지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좀 더 스케일과 스토리에서도 만족되고 그리고 가슴저리는 감동을 좀 주었으면 좋겠네요. 그 옛날 영웅본색2 의 감동을 말이에요.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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