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원 : 매운맛이 아니다, 순회세자와 공회빈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푸르른 숲에 둘러싸여 있다.

* 서오릉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조선왕실의 왕릉이다. 다섯 개의 능인 경릉, 창릉, 익릉, 명릉, 홍릉과 원, 묘도 있다. 
* 경릉은 1457년 세조의 장자인 의경세자(덕종)의 묘이다. 덕종비 소혜왕후 한 씨(인수대비)가 후에 경릉 옆에 같이 안장되었다. 덕종은 세조의 맏아들, 성종의 아버지이고, 소혜왕후 한 씨는 성종의 어머니이다.

* 창릉은 8대 예종과 계비 안순왕후 한씨의 묘이다. 
* 익릉은 19대 숙종의 원비인 인경왕후 김씨의 묘이다. 
* 명릉은 숙종과 제1계비 인현왕후 민씨와 제2계비 인원왕후 김 씨의 묘이다.

내부의 모습은 제사를 위한 제단과 집기들이 정돈되어 있다.  

 

 

* 홍릉은 21대 영조의 원비인 정성왕후 서씨의 묘이다. 
"능"은 왕과 왕비의 무덤이다. "원"은 왕의 생모, 왕세자, 빈의 무덤이다. "묘"는 대군, 공주의 무덤이다. 
"순창원"은 조선왕조 최초의 '원'인 명종의 장자 순회세자와 공회빈 윤 씨의 묘이다. 언뜻 마트에서 파는 고추장이 퍼뜩 생각남은 어쩔 수 없다.

"수경원"은 21대 영조의 후궁으로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이씨의 묘이다. 원래 옛 연희궁 자리인 현재의 서울시 신촌동에 있었으나 1970년에 현자리로 옮겼다.
"대빈묘"는 19대 숙종의 후궁이며, 20대 경종의 어머니인 희빈 장씨의 묘이다. 원래 경기 광주 오포면 문형리에 있었으나, 1969년에 현자리로 옮겼다.

각 릉을 돌아보는 코스들은 녹색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 요즘처럼 날씨가 최강인 날이 계속되면 경치 좋고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곳을 찾게 된다. 고양시에도 찾다 보니 많은 명소들이 위치해 있다. 그중에도 서오릉은 아는 사람의 추천도 있었던 터이다. 공공장소이다 보니 오후 6시까지만 개방을 하게 돼있기 때문에 최소 5시까지는 매표를 해야만 한다. 

최근의 일몰시간은 7시 정도가 된다. 서오릉은 말그대로 다섯 개의 릉이다. 릉은 무덤이라는 말인데 조선시대의 왕족과 관련된 분들의 묘지이다. 묘지라고 하니까 근간에 <킹덤> <공포의 묘지> 등 같은 공포, 좀비 영화가 떠오른다. 신성한 왕족의 묘를 공포영화에 비긴다니 왠지 엇나가는 것 같기는 하다.

경릉은 의경세자인 덕종의 묘이다. 인입로가 상당히 길게 늘어서 있다. 경치는 정말 일품이다. 

킹덤은 조선시대와 같은 사극이 배경이라서 대비가 되고, 공포의 묘지는 묘지와 릉이라는 단어에서 또한 매치가 된다. 실제 방문했을때의 다섯 개의 능들은 그 구조와 형태 배치된 모습들이 거의 흡사함을 느꼈다. 맨 앞에 높은기둥의 대문과  같은 모양이라든가 드넓은 돌로 깔린 잔디를 쭉 들어가서 몇 개의 계단을 오르면 바로 제사를 지낼 때의 상과 제단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아마도 왕족들을 기리는 모습과 형태들은 딱히 다를 이유는 없을 것 같다. 현 시대의 추모공원이나 무덤이나 그 옆의 비석 또는 납골당의 형태만 보더라도 모두 비슷하지 않던가. 물론, 우리들은 왕족이 아니라 더욱더 무덤의 형태는 같다.
커다란 산에 겹겹이 층층이 자리를 배치해 놓고 같은 크기의 묘자리에 관을 넣고 흙을 덮은 뒤 돌로 된 석관을 올린  후 그 위에 잔디인 떼를 심어서 묘의 모습을 갖추지 않는가.

좀 더 여유가 있는 부류는 좀 더 큰 비석들을 세우고 비석에도 큰 글씨로 세긴후 그 위에 멋지게 모자도 씌우고 있다. 
조선시대라고 하더라도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에 사셨던 분들이다. 조선의 왕들 중에도 물론 세종대왕, 정조와 같은 성군이 있는 반면, 지탄의 대상이 된 부정부패의 무능한 왕들도 많지 않던가.

소나무숲길 코스를 돌아보는 길은 빠르면 10분~20분내에 그 향기안으로 빠져 볼수 있다. 

서오릉에 모셔져 있는 분들이 얼마나 살아생전에 훌륭한 업적을 이루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많은 왕족들 중에 그래도 다섯 개의 릉은 아마도 지금까지 유지할 정도로 위대했다고 믿고 싶다. 무덤의 크기와 그 건축물의 웅장함이 그곳에 잠들어 있는 인물이 비례하여 훌륭한 인생이었는지는 참으로 따져봐야 할 일인 것이다.

묘소의 크기가 그 사람의 진정한 그릇의 크기인가. 작금의 시대의 한국은 좁은 땅덩어리에 사람은 넘쳐나서 이제는 묘소의 자리가 모자라서 화장을 한 후 납골당을 만들어야만 하는 시기이다. 누군들 자기 친인척의 묘소를 서오릉처럼 폼나게 만들어주고 싶지 않겠는가.

인성대군의 초장지이다. 제주의 돌하루방처럼 생긴 돌대군이 상당히 귀여운 모습이다.

하지만 하고 싶어도 이제는 그런 땅이 모자른 실정이다. 겉모습으로만 화려하게 보일게 아니라, 진정 훗날의 자식들이 조상을 진심으로 머리 숙여 존경하고 싶게끔 하는 것이 더 우선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서오릉을 발길을 조금 빠르게 한다면 한 시간여 정도면 풍경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녹색으로 우거진 소나무숲길을 걷다보면 조선시대의 선열들이 열심히 나라를 지켜 지금 이렇게 평화롭게 걷고 있음을 느낀다면 정말 뿌듯해진다. 훌륭한 업적을 남겨서 서오릉에 잠들어 있는 분들의 모습들을 상상해보면서 산책을 즐긴다면 좋은 발걸음을 한 것이라 본다. 

 

서오릉

1970년 5월 26일 사적 제198호로 지정되었다. 경기도 고양시 용두동(龍頭洞)에 있다. 서오릉은 풍수적(風水的)인 길지(吉地)에 왕실의 족분(族墳)을 이룬 것인데, 경릉(敬陵)·창릉(昌陵)·익릉(翼陵)·명릉(明陵)·홍릉(弘陵)의 5능을 일컫는다. 이곳에는 5능 외에 명종(明宗)의 첫째 아들 순회세자(順懷世子)의 순창원(順昌園)이 경내에 있으며, 최근 숙종(肅宗)의 후궁 장희빈(張禧嬪)의 대빈묘(大嬪墓)도 경내에 옮겨 놓았다. ⑴ 경릉:세조(世祖)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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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예술공원 주차장 옆의 멋진 철골 구조물의 예술 작품을 볼 수 있다.

안양은 알고 보니 집 근처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가끔 지방에 갔다가 다시 올라오면서 의왕과 안양을 거쳐서 가기 때문이다. 안양시 석수동 근처에는 이케아,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롯데시네마 아울렛, 코스트코 등 대형 쇼핑몰과 마트가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어 더없이 편리하다. 

안양 예술공원으로 가는 거리는 문화의 거리라고 되어있어서 등산객들이 그야말로 인산인해이다. 거리 양쪽으로 음식점들이 계속 늘어서 있어서인지 도로 쪽으로 주차를 해놓아서 통행하기가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중앙에 개천이 흐르는데, 초록색으로 우거진 나무들에 폭 쌓여있어서 마치 숲을 통과하는 듯하다. 

개천 양쪽으로 울긋불긋한 꽃들이 심어져 있어서, 차를 몰고 그냥 스쳐 지나가기에는 왠지 밑지는 듯한 생각이 든다. 
다음에 시간이 나면 걸어서 개천을 따라 올라가 보는게 낫겠다. 향기로운 꽃들의 내음을 맡으며 천천히 걸어서 가는 기쁨이 더없이 좋을 듯하다. 

예술공원을 지나 염불사 사찰을 올라가는 길은 부처님오신날의 전등과 함께 고즈넉한 분위기이다. 

 

 

주차장이 따로 있는데, 두시간에 약 삼천 원 정도의 요금이 예상된다. 10분당 300원 정도씩이다. 주차장 근처에는 식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아이들 재롱에 한창 재미가 있다. 그저 바라보는 것만도 행복하다. 5층 이상의 식당들 옆에 녹색의 물이 흐르고 날씨는 더없이 푸르다.

바람 또한 살살 불어 등산과 산책에 제격이다. 주차장에는 기이한 모형의 동그란 철로 만든 통로 길이 놓여져 있다. 왠지 한국말이 아닌 동남아 언어를 하는 외국인들이 종종 보인다. 서로들 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안양에도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지 좀 놀라웠다. 바로 산으로의 등산코스가 이어진다.

아마도 관악산 줄기하고 이어지고 있다. 무작정 숲 속의 청량함을 느끼고자 곧바로 산을 타고 약 20분 이상을 등산을 하는데 왠지 이대로 가다가는 길을 잃을 것 같은 느낌이다. 간간히 반대편에서 등산객들이 출몰하기는 하는데, 직진을 할수록 인적이 점점 드물다.

염불사를 올라가기 위한 첫관문에는 많은 꽃들과 형형색색의 꽃등이 둘러쌓여 있다.

예전에 전라도 해남쪽의 두륜산을 오후 늦게 등산을 했던 기억이 퍼뜩 들었다. 가파른 고갯길을 등산하다 보니 인적이 드물었고, 날씨도 검게 구름이 몰려들어 금방 어두워질 것 같은 상황이었다. 그야말로 하산을 달리기 하듯이 내려왔던
공포의 기억이었다.

여하튼 산행을 혼자 늦게 오르는 것은 웬지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꼴이라 느껴진다. 해서 다시 하산을 결정했다. 어느 정도 내려왔을 때 오른쪽으로 시멘트 길이 나왔는데, 그 길이 염불사로 오르는 길이었다. 약 1킬로 내외여서 도전해 볼만한 거리였다.

길지 않은 거리지만 계속되는 오르막이라서 숨이 많이 차오른다. 또한 위아래로 차들이 간간히 다니다 보니까 안전도 고려해야 한다. 형형색색, 오색찬란한 등산복의 등산객들이 벌써 밝은 미소로 하산들을 하고 있다. 염불사보다 더 위쪽으로 또 사찰이 있는데 시간상 그곳까지는 어려울 듯하였다.

기암괴석의 병풍같은 풍경을 등뒤로 세개의 불상들이 널직하게 자리잡고 있다. 

올라가는 중간에 식당들이 나오고 벌써 등산객들이 막걸리와 파전을 먹으면서 웃음소리가 떠들썩하다. 식당 옆에는 족구장도 있어서 친목도모에 아주 그만인 모습들이다. 머리와 등에 어느 정도 땀이 배어 올라온다. 염불사 가까이 다가가니 어디선가 벌들의 날갯짓소리가 왱왱거린다.

이 맑은 날에 벌들도 등산을 왔나 보다 했더니 웬걸 하늘 높이 드론 한대가 날고 있지 않은가. 조용히 수행하시는 승려분들에게 조금은 실례되지 않을까 한다. 절은 절답게 조용하고 사색하고 구경할 수 있는 분위기를 느끼려 오는 것 아닌가. 드론을 조종하고 있는 사내의 모습이 왠지 좀 불편하다.

곧 다가올 부처님 오신날을 경축하기 위해 꽃과 연등이 등산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더 넓은 광장에서 날리는 게 낫지 않을는지. 중간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대웅전의 웅장한 모습과 함께 부처님 오신 날을 알리는 오색빛깔의 등불들을 쭉 달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 명산에나 괜찮은 사찰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이곳 안양의 산자락에도 이렇게도 경치 좋은 풍경을 제공해 주리라고는 미쳐 생각지 못했다.

키 큰 불상들이 몇 개씩이나 중간중간에 배치되어 있다. 따뜻한 5월의 햇살 아래에 제일 꼭대기까지 오밀조밀하게 돌계단들이 놓여있다. 이 자연과 인간의 건축물들이 만들어낸 절묘한 절경을 보고 스마트폰 셔터를 안 누를 수가 없다. 불교에 귀의하면 매일매일 이 멋진 풍광과 함께 일생을 같이 한다니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물론 승려의 일상은 과히 우리 서민들처럼 녹록지는 않지만 말이다. 네모 반듯한 시멘트로 만든 도시의 꽉 막힌 사무실 안에서 모니터만 쳐다보다가 이렇게 근교의 멋진 사찰의 모습을 보니 정말 이런 곳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하산하기가 싫어질 만큼 그런 정도이다. 

맨 꼭대기에서 아래를 내려보니 더없는 멋진 장관이 마음을 정화시키는 듯하다.  

신발을 좀 얇은 운동화를 신고 왔더니, 이런 강행군을 하리라 예상치 못했다. 멋진 경관을 이 두 눈을 통해 머릿속에 각인하려 하니 발가락이 좀 아픈 거는 참을 수 있을 듯했다. 등산에는 좀 두툼한 양말과 등산용의 운동화를 신어야 후회를 안 하겠다 또 한 번 느낀다.

하체운동 제대로 하는구나 느끼면서 이마의 땀을 훔친다. 근처에 박물관 하고 또 다른 볼거리가 있는 것 같았는데, 이미 몸은 방전이 많이 되어 다음 기회를 기약하기로 했다. 오늘은 이것까지로 만족하기로 하였다. 제한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곳을 돌아봐야겠다는 욕심은 지나고 보면 그렇게 할 필요가 없으리라 항시 느낀다.

천천히 걸으면서 풍경을 보고 느끼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 여유를 가지고 오늘 안되면 다음에 한번 더 오리라 마음먹으면서 말이다. 이렇게 마음을 잡으니 좀 맘이 편안하다. 촉박한 마음으로 발걸음을 뛰다시피 할 것 까지는 없는 것이다. 안양예술공원과 염불사 따뜻한 햇살이 비치면 한번 나들이를 계획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상당한 높이의 부처의 인자한 모습에 절로 마음이 평화스러워진다. 

 

안양예술공원

안양예술공원은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의 계곡에서 흐르는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주변의 전통사찰 및 문화재와 조화를 이루어 과거 수도권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았으며, 안양의 명물로 이름을 떨쳤던 포도가 오가는 이의 미각을 돋우어 주었던 곳이다. 삼성천 계곡의 울창한 숲 사이로 여러 등산로가 있어 지금도 시민들의 등산 코스로 사랑을 받고 있으며 또한 안양사, 염불암 등 전통사찰과 보물 제4호인 중초사지당간지주를 비롯해 석수동 마애종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 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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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그늘에 가려진 사람들의 이야기, 그 풍부한 역사를 위하여 

1. 북미관계의 이상한 기원 : 책임지는 정부와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 - 창비 발행 

* 푸에블로호는 경 수송함으로 사용하다가 폐기된 것을 다시 개조하여, 그 성능은 상당히 노후화되었고 볼품이 없었다. 하지만 배 중앙에는 정보수집에 필요한 첨단 기계를 갖춘 특별작전부실이 있었다.

* NSA(National Security Agency, 국가안보국) 는 미국의 모든 신호정보 수집과 처리를 담당하는 기구로, 한국전쟁 때 남침을 사전에 탐지하지 못했던 이유로 창설되었다. 통신장비, 항공사진, 위성 등의 장치를 이용해 기술적 정보를 수집하는 기관이다.

* 북한의 청진 근처에서 정보수집 중 북한의 대잠함과 세척의 어뢰정에 포위되어 나포되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사격수 호지스가 총격에 사망했다.
* 미국 해군의 배가 적군에 나포된 것은, 1815년 프레지던트호가 영국 해군에 나포된 이후 처음이다.

일반 구축함의 3분의 1크기의 푸에블로호, 성능면에서 한참 뒤떨어진 고물배였다.

* 미국의 역사학자 미첼 러너는 나포 사건의 원인을 첩보작전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허술하게 작전을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또한, 과소평가란 기본적으로 공산주의 진영은 소련을 우두머리로 해서 한 덩어리로 움직인다는 냉전적 관념이 작용했다고 지적한다. 나포에는 소련의 개입이 없었음은 명확하다. 

1968년 1월 21일, 청와대 습격 미수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 때 정보수집 중이던 푸에블로호에 1.21 사태 소식이 전달되지 않았다. 만일, 제대로 전달됐다면 북한 해안에서 떨어져 작전을 했을 거라고 부처 함장은 증언했다.

* 나포가 발생하자 미국은 전투기 155대를 한반도에 추가 배치하였다. 
*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건물에서 군사정전위원회 유엔군 측 존스미스 제독, 공산 측 박중국이 비밀리에 만났다. 
박중국은 푸에블로호가 유엔군사령부 소속이 아니라 태평양 함대 소속이라고 말하고, 유엔군사령부와는 상관없으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과 '미합중국'사이의 회담으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미국과의 국가적 차원의 협상으로 말하는 것은 미국이 북한이라는 나라의 국가적 실체를 인정하는 사례를 만들기 위함이다. 이는 북한 외교의 성과 또는 승리로 간주될 수 있을 것이었다.

가운데 손가락은 하와이식 인사법이라고 둘러댔다가 오히려 고문을 더 당하게 되었다.

* 푸에블로호 회담을 군정위 두 수석대표 간의 비공개 회담(closed meeting) 또는 사적인 회담(private meeting)이라 부른다.
* 북한이 미국에 강요한 사과문의 내용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는 정식 국호가 무려 10번이나 반복적으로 쓰여 있다. 이처럼 미국이 자신의 국호를 불러주고 인정해주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집요하게 이끌어 내려했다. 

* 북한이 김일성의 능력과 미국에 대한 단호한 태도를 선전하기 위해 푸에블로호 나포 사건을 활용한 것이다. 
* 위기를 조성해야 협상이 시작된다는 북미관계의 이상한 공식도 최근엔 더 이상 먹혀들지 않고 있다. 
* "북한에 대해 미국이 갖고 있는 최고의 영향력은 미국과 완전한 관계 개선을 하고자 하는 북한의 욕망이다" -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 회고록에서

▶ 당시 북미관계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상상된다. 미국은 나포사건의 결과로써 선언문에 어찌돼었든 서명을 하였다. 이는 상당히 굴욕적인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미국 닉슨 정부는 북한에 대해 승리를 이루는 쾌거를 선택하지 않고 그 대신 더 큰 선원들의 무사귀환을 이루어 냈다.

 

 

북미 간의 치열한 협상 끝에 결국 풀려나는 푸에블로호 선원들 (사진=대한뉴스)

잠깐의 승리보다 국민의 안위를 우선순위에 둔 민주정치의 최고이상향을 실행한 것이다. 이는 현시대를 살아가는 여타 자칭 민주국가라고 하는 나라들에게 경종과 교훈을 준다. 국가적 대의보다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하는 정책은 민주적 정부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여준 실례인 것이다.

반면 북한은 오히려 미국의 보복폭격을 암시하는 극한 상황의 위험을 짊어지면서까지 주민의 안위를 노출시키고 사과문을 어떻게든 받아 들어서 승리를 한 것처럼 자축하지 않았던가. 이 얼마나 미련하고 초라한 행태인가 말이다. 오직 자신들의 선전만을 위한 정책에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다.

지금도 우리정치의 행태를 보면, 여당과 야당 간에 숱한 몸싸움과 무조건적인 듯한 반대의견 등으로 한마디로 한숨이 절로 나오지 않는 날이 없다. 민주적인 정부란 무엇인가, 실로 국가의 국민을 위한 정치, 국민의 제일 아픈 고통의 목소리를 최대한 받아들여 국민의 행복과 안위와 의견을 먼저 듣는 그러한 정책은 언제쯤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까.

여당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야당은 있게 마련이다. 어느 정도의 건강한 서로 간의 반대의견은 얼마든지 교환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정치 행태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그닥 곱지 만은 않은 게 보인다. 국민의 진실된 지지를 잠시 받았다고 다가 아니지 않을까.

그 당시 그 때의 그 초심의 가슴 벅차고 희망찬 새 출발의 거대한 마음가짐을 5년간 이어나갈 수는 없는 것인지. 작금의 상황에서, 다시 한번 점검하고 국민의 의견과 안위와 생명을 우선으로 끝까지 책임지는 정부의 단호한 모습을 보고 싶다. 

 

민주주의 잔혹사

1987년 6월항쟁 30주년, 그날의 기억그리고 현대사 곳곳에 남은 우리들의 기록들박종철의 동기들이 쉰 살 언저리쯤 되었을 때 세월호가 물에 가라앉았고, 그들의 아들딸 나이쯤 되는 고등학생 아이들이 물속에 잠겼다. 유족들은 보상보다도 진실을 규명하라고 요구한다. 그때도 지금도 외면하기 어려운 진실이 놓여 있다.6월항쟁 3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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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es24,위키백과)

너무도 거침없는 아마존의 자기 파괴 전략

# 아마존 웨이(amazon WAY) - 존 로스만 지음, 김정혜 옮김.

1. 항상 배우고 호기심을 가져라.(Learn And Be Curious)

* 배움을 중단하는 것은 혁신하기를 중단하는 것이다.
* 전문성에는 두가지 위험이 있다. '자만'과 '틀에 박힌 사고'이다.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항상 배우고, 호기심을 갖고, "yes"라는 대답을 이끌 방법을 찾고, 초심자의 마음가짐을 갖도록 요구한다.
* 세상에는 아직 발명되지 않은 것이 많다. 인터넷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할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

새로운 가능성에 강렬한 호기심을 가져라.

 

 

* 내가 옳다는 자만심을 내려놓고, 대신에 호기심으로 다시 무장해야 했습니다. 
* 배우고, 호기심을 느끼고, 언제나 "왜?"라고 질문하고 노력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초심자의 마음가짐이란 솔직하고, 호기심을 가지며 겸손한 정신자세를 말한다.

* 새로운 경쟁자들을 간과해도 될 만큼, 강력하고 성공적인 비즈니스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 건강한 편집증적 집착을 유지하고 언제나 개선할 방법을 찾는 것이 최우선 순위일 뿐 아니라 리더십의 가치이다.
*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혁신을 원한다면 실패할 준비를 하라!" - 제프 베조스

2. 발명하고 단순화하라. (Invent And Simplify)

* 단순함은 쉽고, 신속하고, 직관적이며 저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다.
* 단순성은 '크게 생각하라'는 원칙이다. 수백만명의 고객을 위해 새로운 혁신을 디자인한다. 이름 하여 '규모의 혁신(innovation at scale)'이다.

* 아마존 엔지니어들은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자신을 '문제 해결자'라고 인식한다. 이는 미봉책보다는 판세를 바꾸는 혁신적 솔루션과 발명을 촉진한다.
* 플랫폼이 셀프서비스로 제공되면 불가능해 보이는 아이디어도 시도될 수 있습니다.

* '모든 수동 단계를 제거해 그 프로세스를 완벽히 자동화해야 한다면,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묻고 답하라.
* 단순성이 결여된 채 프로세스가 혁신된다면 결과는 바로 관료주의다. 
* 단순성은 서서히 옥죄어 오는 관료주의의 공격에 대비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어벽이다.

발명하고 단순화하기 위해서는 비전, 창의성, 열정, 용기 모두가 요구된다.

* 측정 가능한 결과를 생산하는 강력한 프로세스는 조직에서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무능력한 구성원들을 수면 위로 드러낸다.
* 직접 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전략은 '다른 사람들의 일(Other People's Work, OPW)' 개념을 활용하는 것이다. 상품 이미지 품질 평가나 상품 설명서를 정확히 작성하도록 고객과 파트너에게 그 바통을 넘겼는데 이게 바로 '상품 이미지 관리 도구'이다. 

또 하나는 '고객 후기 프로그램'이다. OPW의 개념은 '아마존 메케니컬 터크(AMT)'라는 인력중개서비스라는 플랫폼으로 재탄생했다.

* 플랫폼을 발명하고 단순하게 설계하라. 이 원칙에 가장 좋은 사례는 '제3자 판매자 프로그램(third-party seller program)'이다. 이는 스스로 통제하고 자율적인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 실력주의,능력주의,성과주의)'로 발전했다.

* 오늘날 아마존에 등록된 제3자 판매자수가 2백만을 넘는다.
* 주문이행 서비스는 셀프서비스 방식이다. "당신이 그것을 판매하고 우리는 그것을 배송한다."
*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고객이 수천에 이르고,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가격제로 운영된다. 이것도 셀프서비스 방식이며 영업직원을 만나 계약을 협상할 필요 없이 온라인 서류만 읽고도 이용할 수 있다.

* 비즈니스에서 혁신은 중요하지만, 고위험군 산업에서는 혁신보다 유익한 것이 '모방 전략'이다. 
실패를 두려워 마라. 아마존에서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패배의 잿더미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오래 일하려면 실패를 거듭해서는 안된다.

광활한 아마존의 정글속으로 떠나는 여행 (단순화, 통합, 자동화하라)

▶ 아마존은 이미 약 20년전에는 작은 도서 판매 쇼핑몰에서 시작했다. CEO 제프는 부인과 함께 창고 같은 곳에서 조그맣게 시작했다. 주문한 도서를 우체국에서 일일이 포장하는 데에 진저리를 쳤다고 한다. 좀 더 쉽게 빠르게 배송하기를 원했을 것이다.

그랬던 회사가 지금은 전세계 1위의 쇼핑몰이 되었다. 아마, 지금도 어느 창고 같은 곳에서 이 같은 위대한 기업이 움트고 있으리라. 저자는 아마존에서 실제 프로그램과 관련된 개발일을 했던 듯하다. 기술되는 내용들이 여타 일반적이고 마케팅적인 언급보다는 좀 더 실제 업무의 화면 생성 문제들에 대해 자세하다.

제3자프로그램, 셀프서비스라는 용어는 한국에서도 실제 개발의 현장에서 자주 보이는 용어들이다. 늘어나는 판매자들에게 처리하기 귀찮고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그들만의 특화된 관리 페이지를 만들어주고서 본인들이 직접 올리도록 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듯하다.

아마존 스토리는 성장, 혁신, 영향력의 세상을 탐험하는 대장정이다.

초기에는 얼마안되는 것쯤은 수동으로 몇몇 하면 되겠지만 그 수가 2백만 명이면 어찌할 것인가. 어쩔 수 없이 판매자 스스로 이미지를 올리고, 상품후기를 관리하고 등등을 하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 이면서 당연한 흐름인 것이다. 

초창기 이베이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좀더 업그레이드시켜 아마존에 적용시켰다. 모든 업무를 단순화 및 자동화시키고 인력과 인건비를 줄이는 효과를 위해 판매자와 고객을 참가시키는 셀프서비스 형식의 프로그램이 아마존의 근간을 이루었다. 

실패를 패배라 보지않고 그곳에서 값지고 혁신적인 생각을 꺼내어 내는 이 회사의 일하는 방식은 가히 벤치마킹할 만하다.  강물에 떠 있는 백조는 수면아래에서 수많은 발길질을 해대듯이,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해 단순하고 멋진 도구를 만들기까지는 그 뒤에서 엔지니어와 기술자들의 수많은 헌신과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아마존 웨이

호기심의 대상에서 두려움의 존재가 된 아마존을 해부하다!10년간 주가 1,900% 상승, 월마트 코스트코 등 소매업체 전체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거대한 공룡, 아마존. 불안정한 글로벌 시장 환경과 다수의 부정적 의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제프 베조스와 아마존은 비즈니스 세계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과연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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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ES24, unsplash)

인류는 추첨을 통해 선택된 자들에 한해 지하의 거대한 피난처로 옮겨진다.

간만에 넷플릭스에 들어가 추천되는 영화들을 보던 중 근래에 개봉한 후 갑자기 없어져 버린 유랑지구가 떡하니 나타났다. 개봉하기 전에 영화 쪽 리뷰에서 간간히 선전을 했었고 중국에서만도 엄청나게 흥행했다고 보았다. 중국에서 만든 것이니 당연히 그 많은 중국인중 10퍼센트만 봐도 가히 1억 4천만 명이나 된다.

한국에서 최대 흥행숫자는 1500만 명을 넘기면 1위가 되는데 그의 10배라면 엄청난 거 아니던가. 이런, 애국적 후원을 입고서 흥행을 한 영화가 한국에서는 영 맥을 못 추는 것 같다. 극장에서 내린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고, 넷플릭스에서 벌써 공짜로 올라와 있으니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쨌거나, 넷플릭스 이용자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개봉시에 보려고 마음먹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못 본지라 상당히 들뜨고야 말았다. 솔직히, 한국 정서에 중국이라는 나라는 호감이 있게 비치지는 않는다. 왠지 중국인들은 상품을 만들어도 짝퉁이라고 하고, 공항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상당히 시끄럽고 기본적인 예절이나 매너가 좀 부족하는 인식이 있다.

하나 근래엔 달 뒷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등 과학기술로는 왠지 모를 미국을 앞지르려 한다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어서 괜히 부러움을 사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영화 쪽에서도 진일보한 SF 판타지 액션을 기대 이상으로 잘 그렸다고 호평 일색이었다. 그 영화가 유랑지구이다. 

노친네 '오맹달'의 활발한 노익장에 맡겨버린 손자 손녀의 느긋한 모습.

 

 

마치 <인터스텔라>를 연상시키고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슴 벅차고 눈이 즐거운 영화로써 말이다. 기사에서는 그래픽은 상당히 뛰어나다고 언급한다. 스토리야 항상 뻔한듯한 약간의 신파와 애국주의적인 사상과 중국이 전세계에 희생하고 인류를 구원한다는 내용이다.

그래픽 구현 부분은 실제로 한국의 CG업체 "덱스터스튜디오"에서 만들었다는 데에 또 한번 놀랐다. 중국 영화니까 중국에서 다 만들었겠거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현란한 그래픽 기술이 한국이라고 하니 왠지 모를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한국이 좀 앞서있다고 생각하니 다행일진대, 조만간 또 중국이 이런 기술을 습득하여 제치지 않을까도 느껴진다.

그들이 후발주자이지만 항상 역전을 해서 놀래키지 않는가. 달나라까지 가는 기술인데 영화에서의 그래픽 기술 정도는 그보다는 좀 쉽지 않을는지. 이쪽 분야는 잘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런 생각이 든다. 실제로 영화를 보는 내내 그래픽 기술이 그렇게 조잡하지는 않고, 대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이다.

지금은 왠만한 영화들이 3D 기술들이 많이 들어가서, 어느 부분이 기술이 적용됐는지도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 현실과 그래픽이 마치 하나로 합쳐져 현실과 같은 착각이 드는 게 보편적이다. 세상이 좋아져서 이제는 영화도 예술의 경지까지 오른 기술이 되었다.

유랑지구 - 이 말도 안되는 극한 상황을 두 주인공은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것인가?

그 옛날 심형래 감독이 만든 공룡영화들이 있지 않던가. 당시 개봉할 적에 미국에서는 <쥬라기공원>이 나왔었고 이를 본 심 감독이 놀라 자빠질 뻔했다고 한다. 한국의 공룡은 사람이 탈을 뒤집어쓰고 연기하는 게 고작인데, 미국의 공룡은 3D 기술로 무장하여 실제와 거의 흡사하고 그 자연스러움에 감탄했다고 했다.

기술적으로 경쟁이 안되었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 어언 20여년 전인데 지금은 그런 기술이 각 나라마다 거의 어느 일정 수준에 올라있는 상태다. 그런 창피함과 쪽팔림 때문에 더욱 분발하여 지금의 한국 그래픽 수준이 진일보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유랑지구는 이런 화려한 그래픽을 전면으로 내세워 위대한 중국의 자부심을 한껏 자랑한 영화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목성의 중력 작용으로 지구가 점점 끌려가게 된다. 지구의 대지는 이미 영하 70도의 극한 환경에 처해있고, 목성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지구 내에 추진력을 가동하여 그 충돌을 피한다는 상상력의 최정점을 찍어 버린다.

지구 자체에 추진력을 달아 지구를 이동시킨다는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고 어이 상실하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물론, 이 스토리는 이미 중국의 SF작가 '류츠신'의 동명소설인 <삼체>를 원작으로 한다. 이 소설로 휴고상까지 받았다고 하니 베스트셀러 소설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인류 35억명을 구하기 위한 주인공 일행들의 처절한 구원작전 

당연히, 한국에서도 영화화 된 소설들이 많지 않던가. <아가씨>, <내 심장을 쏴라>, <신과 함께> 등등 셀 수 없이 많다. 유랑지구에 등장하는 주인공 중엔 그나마 낯설지 않은 '오경'이 있다. 중국 영화 <특수부대 전랑 2>라고 하는 중국판 람보 영화의 주인공이다.

이 또한 전에 한참 흥행을 주도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그닥 몸이 람보 같지는 않지만, 종행무진 액션은 봐줄 만은 하다. 그가 이곳에서도 비중 있는 중심축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예상했겠지만, 인류와 가족을 위해서 한 몸을 불사르는 희생을 한다. 

주연으로 아들역에 '굴초소'와 딸 역으로 '조금맥'이 출연한다. 둘 다 훈훈한 외모에 신인의 티를 방금 털고 나온 듯, 앞으로 기대가 되는 유망주임에 틀림없다. SF영화이다 보니, 실제 연기들이 빠져들게 하거나 하기보다는 다소 밋밋해 보인다. 스릴러이기보다는 약간 만화적인 색채가 다분하며 2시간여의 킬링타임용으로 적합하다.

항해사 아버지 '오명'의 값진 희생으로 목성과의 충돌을 간신히 피해 가는 지구

SF영화라는 것이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든 스토리이다 보니, 멀찍이 놓고 봤을때는 허무맹랑한 얘기이고 개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게 다분하다. 어차피 허구 아니던가. 관객은 2시간 동안 눈이 즐겁고,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그 영화의 황당한 스토리에 퐁당 빠져보는 그런 매력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 너무 많은 교훈과 정당성과 헛점을 찾다가는 온전히 즐길 수가 없을지 모른다. 영화는 영화 자체로 즐겨야 한다. 교훈적인 영화도 있지만, 유랑지구는 약간의 가족애와 부성애, 거창한 인류애까지 희생과 헌신 등 보편적인 영화에서 봄직한 얘기는 어느 정도 보여준다.

아무런 스토리가 없는 영화는 없지 않은가. 간간이 러시아 말이나 한국인과 대사들도 나오니 귀가 번쩍 뜨인다. 개봉한지 얼마 안돼 금방 사라졌지만 넷플릭스에서 즐길 수가 있으니 더없이 괜찮았다. 넷플릭스 시청자라면 중국영화의 현재와 한국의 그래픽 기술을 살펴보는 데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유랑지구 | Netflix

태양계가 위험해진 미래, 지구를 다른 은하계로 옮기는 대담한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거대한 엔진을 달고 유랑길에 오른 지구.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엔진이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35억 지구인의 생명이 위기에 처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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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권율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 충장사.

요즘의 날씨는 많이 화창하여 나들이하기에 최적기이다. 주말이면 공원에는 가족들끼리 따뜻한 햇볕과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 싱그러운 꽃의 향기를 맡으러 모두들 즐거워한다. 며칠 전에는 구름이 다소 끼어서 우중충한 분위기에 금방이라도 비라도 쏟아질 듯하다가, 이삼일 정도 지나니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하다. 

미세먼지는 그래도 다소 잦아든 듯 하여 그나마 안심이 된다. 그간 안 가본 곳이 어디 있을까 검색을 해보니 이 따사로운 봄날에 걷기를 즐겁게 할 만한 곳으로 행주산성을 한번 점찍어보았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되겠고, 산속을 계속 걷는 것보다 약간의 볼거리와 함께 다소 어렵지 않은 걷기 코스 일거라 생각되었다.

충장사 안의 권율 장군의 영정 사진 모습

 

 

항시 그렇지만 북쪽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경기도에서 서울을 거쳐 고양으로 가는 도로는 평일에도 왜이리 막히는 것인지. 마음이 급한 만큼 더욱더 차들이 밀린다. 몇 번 계속 다니는 길이지만 언제나 공사중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몇 년 동안 하는 건지 갈 때마다 막힘에 조금은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행주산성은 당연히 조선의 임진왜란과 행주대첩, 그리고 권율장군이 맨 처음 떠오른다. 불과 몇백 년 전에 이런 경치 좋은 명당자리에서 큰 싸움이 있었다니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공간적인 배경은 조선시대 고양군 덕양산 행주산성으로 되어 있다.

주차장은 상 과 하가 있다고 하는데 상으로 갔더니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간이다. 삼일절부터 세 달 동안은 무료입장이라고 되어 있는데 주차료는 약 2천 원 정도 카드결제만 받는 듯하다. 들어가자마자 권율 장군의 커다란 동상이 세워져 있어 행주산성의 슈퍼히어로라고 퍼뜩 느낌이 온다.

주변의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진강정 정자 가는길.

그가 부하들에게 남긴 말이 있는데, "남아는 오직 의 와 기 만을 생각할 뿐이지 어찌 부귀와 명예를 따지 겠느냐" 였다. 행주산성은 124.9미터로써 흙으로 쌓아 만든 토성으로 사적 제56호로 지정되어 있다.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한산도대첩, 진주대첩과 같이 하고, 2천3백여 명이 왜군 3만여 명을 물리친 호국의 정신이 깃든 곳이다.

물론, 그 유명한 부녀자들의 긴 치마를 잘라 돌을 날랐다는 사실과 함께 말이다.  성 내에는 현재, 충장공 권율 도원수의 4.5미터 높이의 동상, 15.2미터 높이의 행주대첩비(3 호비), 권율 장군의 영정을 모시는 사당인 충장사, 유물을 전시한 대첩 기념관이 있다. 

비문은 신석호가 짓고 글씨는 서희환이 쓴 행주대첩비(3호비)

첫 관문인 대첩문을 들어서면서 보이는 권율동상 뒤쪽에는 관군, 승병, 의병, 여성들의 항전 모습을 새긴 부조가 들어서 있다. 충훈정은 옛날 주 무기인 각궁의 연습 도장으로써 활을 쏘는 국궁장이다. 충장사의 현판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라고 한다. 

대첩기념관은 무기고와 군량창고로 짐작되는 곳에 지은 박물관으로 화차, 총통, 신기전 등의 무기와 삼국시대 토기 등이 있다. 또한 권율 장군이 승리한 대첩 그림 3점이 있는데, 이치대첩도(충남 금산과 전북 완주 사이의 이치 고개), 독산성(경기도 오산) 싸움도, 행주대첩도가 그것이다. 

1호 초건비는 대첩비각 안에 있고 주위의 꽃들과 3호비와 잘 어울어져 있다.

한강 인근의 도시, 농촌 풍경을 볼 수 있는 정자로 덕양정과 진강정이 있다. 이곳에서는 저 멀리 주황색 철골구조물인 방화대교가 아주 잘 보인다. 대첩 승전을 기념하는 비는 3개가 있는데 1호는 초건비로써 대첩비각 안에 세워졌다. 당대 최고 문장가 최립이 앞면 글을 지었고 한석봉이 글씨를 썼다고 한다.

나무들 사이로 저 멀리 대교가 보이고 도시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가장 중요한 문화재로써 경기도 유형문화재 74호이다. 2호는 중건비로써 행주서원(기공사)에 있다. 마지막 3호 행주대첩비는 1970년 11월 세워졌고 이 또한 박정희 대통령이 글을 썻다고 한다. 대첩비 뒤쪽으로 가면 충의정이 있는데 이는 영상교육관으로 행주대첩과 권율 장군에 관한 영상을 수시로 상영하고 있다.

▶ 그리 높지 않은 도보 거리와 한강을 끼고 있어 절묘한 경치가 어울려 있고, 붉고 보랏빛의 꽃들이 잘 단장되어 있어 한 번쯤 돌아 볼만 하다. 둘레길도 약 30분이면 1구간을, 20분이면 2구간을 볼 수가 있다. 서울에서 근교에 위치해 있는 이곳을 이제야 보게 되어서 많이 아쉬웠다.

행주산성 전망대에서 서울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한국에도 찾아보면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 멋진 풍경을 갖춘 명소들이 많은 것 같다. 보는 만큼 알게 되는 것이다. 역사책에서나 들어 보았던 곳을 실제로 두발로 디뎌 보면서 또 한자락의 추억거리를 남겨 볼 수 있음에 만족한다. 도원수라는 직책이 지금의 총사령관이라니 그 위엄이 대단하다.

조선 중기의 명장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의 헌신에 사뭇 고개가 숙여지고 숙연해진다. 고양 행주산성, 또 다른 따뜻한 날에 걷고 싶은 날에 다시 찾아 올 수 있길 바란다. 

진강정에서 올려다본 계단길.

 

행주산성

사적 제56호.1963년 지정. 면적 347,670㎡. 정확한 축성연대와 목적은 알 수 없으며, 임진왜란 때 장군 권율(權慄)이 대첩을 이룬 싸움터이다. 1592년(선조 25) 7월 8일 이치(梨峙)에서 왜적을 격멸한 권율은, 12월 수원 독산성(禿山城)에서 다시 적을 물리친 뒤 서울 수복작전을 개시, 조방장(助防將) 조경(趙儆)과 승장 처영(處英) 등 정병 2,300명을 거느리고 한강을 건너 행주 덕양산(德陽山)에 진을 치고 서울 수복을 노렸다.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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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 번개의 신 토르는 염소 두마리가 끄는 마차를 타고 다닌다. 거친 성격이지만 전쟁보다는 농부들을 보호한다.

1. 거인들과 싸우는 천둥신 토르

* 토르는 오딘의 아들로, 농업의 신이다. 날씨를 다스린다.
* 천둥 번개를 다스리며 염소 두 마리가 끄는 마차를 타고 다닌다. 힘이 세고 거칠지만 전쟁보다는 농부들을 보호하는데 더 많은 관심이 있다.
* 고대 노르웨이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고, 붉은 수염에 체격이 엄청나게 커서 한 번에 황소 한 마리 이상을 먹는다.

* 그의 분노는 늘 인간을 힘들게 하는 거인들을 향했고, 사람들에게는 다정하고 믿음직한 신이다.
* 달력에는 토르의 이름을 따서 목요일이 붙여져 있다. 영어나 도이치 말로 목요일(Thursday, Donnerstag)에는 천둥신 토르(Thor, Donar)의 이름이 들어가 있다.
* 거인이 나타나면 본능적으로 망치를 들고 싸울 준비를 한다. 농사일에 항시 걱정인 농부들의 행동과 비슷하다. 순박한 농부와 같다.

* 전쟁신 오딘은 지혜의 신으로 전략적인 사고를 하며 힘으로 싸우지 않아 사령관이나 지휘관과 같은 유형이다.
* 토르 신의 세가지 보물은 쇠망치 묠니르, 힘의 허리띠, 쇠 장갑이 그것이다. 
* 토르의 사나운 숫염소 두마리는 '이빨 가는 염소'와 '이빨 부딪치는 염소'이다.

* 토르의 쇠망치는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의 행운과 보호를 상징하는 장신구로 널리 쓰였다. 축복과 죽음을 동시에 의미한다. 히틀러 나치당을 상징하는 갈고리 십자가
(Hakenkreuz)는 토르의 망치에서 나왔다고 여겨진다. 이는 귀도 폰 리스트가 고안한 것이라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불교의 만자와 비슷하다. 

토르의 쇠망치 묠니르, 행운과 보호를 상징하는 장신구이다.

 

 

2. 오딘과 토르의 말싸움

* <옛 에다>의 7번 <하르바르트의 노래>를 쓴 시인의 이야기이다.
* 지식과 지혜의 신 오딘이 북유럽 신화의 최고신이고, 육체적 힘보다 지식과 지혜를 더 높이 여겼음을 알 수 있다.
* 힐돌프 = Hildolf = 싸움 늑대 
* 오딘은 여기서 뱃사공으로 변장하고 나와 자기 이름을 '잿빛 수염(하르바르트)'이라고 말한다.

* 토르가 큰 집인 줄 알고 들어가 잠을 잤는데 그곳은 거인 스크리미르(Skrymir)의 장갑이었다.
* 트얄피(Thjalfi)는 불의 신으로, 토르가 데리고 다니는 종자이다. 종자는 남에게 종속되어 따라다니는 사람이다.
* 토르의 아내는 지프이다. 
* 토르는 오딘이 변신한 잿빛 수염과의 말싸움 결과, 오딘 신보다 지혜와 지식과 말솜씨가 부족함을 인정한다.

지식과 지혜의 신 오딘은 북유럽 신화의 최고의 신이다.

* 게르만 세계는 일찍부터 육체적 힘보다는 지식, 지혜, 정보를 더 소중히 여겼다.
* 오딘은 훗날 바이킹의 숭배를 받았는데, 전투에서 용감히 싸우는 전사보다 전투 전체를 지휘하는 지휘자를 더 높이 보았다.
* 오딘과 토르의 이런 차이는 둘이 하는 일 자체가 다른 데서 온 것이다.

▶ 현대를 사는 우리의 모든 업무와 일상에도 팀의 리더가 있고 그 밑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부류가 존재한다. 물론 수장인 지휘관이 임무가 제일 크고, 전체 프로젝트의 책임을 져야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하는 컨트롤 타워이다. 그만큼 급여도 제일 많을 것이다. 

하지만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감도 비례한다. 어찌 보면 조금 덜 받더라도 시키는 일만 제때 해내는 일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이 두 가지의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자기가 지휘관 스타일인가 아니면 실제 실무를 해내는 기술직이 맞는지는 본인이 알 것이다.

그러므로 성격이 다른 일을 하는데에 대해 좋다 나쁘다고 결론짓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선택인 듯하다. 어렵더라도 급여를 쫓을지, 좀 덜 받고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자기 시간을 더 가질지는 정답이 없다. 시키는 일만 하는 포지션이, 그렇다고 시간이 여유로운 것은 또 아니다.

실제, 개발이 시작되면 마감 기일까지 진도를 끝내야 하는 것이 실무 개발자의 삶이고, 오히려 초반에 큰 틀을 잡지만 개발일에는 실제로 손은 안대는 지휘관이 오히려 뒤에 여유로울 수 있다. 일장일단이 있는 만큼, 자기의 적성과 능력에 맞게 본인의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바람직한 선택이라 생각된다. 각자의 선택된 인생이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3. 체면 구겨진 토르의 사연

* <스노리 에다>의 제1부 <길피 왕이 헛것을 보다>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 염소 뒷다리로 얻은 종자 트얄피의 이야기이다. 로키와 토르는 길을 떠나던 중 하룻밤을 묶은 농가에서 저녁식사를 위해 자신의 염소 두 마리를 잡는다. 농부에게는 아들 트얄피, 딸 뢰스크바가 있었다. 식사 중 고기는 먹되 뼈는 부러뜨리지 말라고 토르는 경고하엿다.

다음날 염소가죽 위에서 망치 묠니르를 휘두르자 염소들이 다시 살아났으나 한 마리가 뒤 다리를 절었다. 그 전날 아들 트얄피가 뼈를 갈랐던 것. 토르의 명령을 어겼음을 알고 농부 가족은 아들과 딸을 토르에게 내주었고, 이후로 두 아이는 토르의 종이 되었다.

붉은 머리와 수염의 토르, 염소마차를 타고 천둥 번개를 몰고 나타난다. 

* 거인 스크리미르와의 일화가 나온다. 토르 일행이 거인의 고향인 요툰하임으로 길을 떠난다. 묵을 곳을 찾다가 널찍한 곳에서 잠을 자던 중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새벽에 나가보니, 그곳은 거인 스크리미르의 벙어리장갑 안이었다. 자다가 옮겨 간 곳도 그의 엄지손가락 부분이었다. 

이런 거인과 같이 길을 떠나면서, 그가 던져준 배낭의 매듭이 너무 꽉 묶여서 그 안의 음식을 먹지 못한다. 자고 있는 거인에게 망치로 화나가 후려치는데, 거인은 첫 번째는 나뭇잎이 떨어진 걸로 착각, 두 번째는 도토리가 떨어진 걸로, 세 번째는 새의 똥이 떨어진 걸로 착각한다.

▶ 아마도 덩치가 토르보다 훨씬 크니까 생길 수 있는 우스운 상황을 묘사한 듯하다. 북유럽 신화이지만 역시 동화적이고 우스꽝스러운 부분을 같은 패턴과 형식으로 세 번 보여준다. 이솝우화나 기타 다른 여타 동화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실제로 슈퍼히어로 영화 <토르>가 연상되면서, 영상적으로 얼마나 재미있게 표현했을지 상상을 해본다. 전체 이야기가 그야말로 CG로 만들어야만 스크린으로 볼 수 있을 장면인 듯하다. 토르 영화를 보진 않았지만, 혹시 이 장면도 있을는지, 여하튼 어느 나라의 신화든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우습고 해학적이다.

미국 유타 주 브라이스 캐니언 국립공원. '토르의 망치' 라는 바위기둥.

* 신들의 힘겨루기 이야기가 이어진다. 토르 일행은 거인의 거대한 성에 도착한다. 그곳의 왕 이름은 '우트가르트-로키'이다. 성에 머무르려면 특기가 있어야 한다며 특기를 시험한다. 로키는 거인 부하 로기와 빨리 먹기 시합을 한다. 하지만 나무 접시까지 먹어치우는 거인 로기. 트얄피는 후기(Hugi, 생각)와 달리기 경주를 한다. 

토르는 술 마시기 시합을 하는데 뿔잔에 가득 찬 술을 한 번에 아무리 마셔도 별로 줄어들지 않는다. 또한 커다란 고양이 들어 올리기, 늙은 유모 쓰러뜨리기 시합에서 모두 패배해 토르의 체면이 완전히 구겨진다.

* 여하튼 성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거인의 왕이 배웅을 하면서 고백한다. 거인 스크리미르는 왕 자신이 변장한 모습이었다. 그가 속임수를 쓴 거라고 얘기한다. 배낭의 매듭은 쇠끈으로 만든 거였고, 머리를 세 번 내리쳐도 가볍게 느낀 것은 성 근처의 평평한 네모 골짜기였으며 그 세 곳이 파였다는 것이다.

우트가르트에서 토르가 들어올리려던 고양이는 바다 괴물 미트가르트의 뱀이다.

부하들의 시합에서도 빨리 먹기의 로기는 실제는 '불'이었고, 트얄피와 대결한 로기는 왕의 '생각'이었다. 과연 생각보다 더 빠르지는 않지 않겠는가. 뿔잔은 바닷속으로 연결되었고 바닷물을 마신 거라, 바닷물이 빠지면서 썰물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노파 엘리는 '세월'이었다. 힘이 아무리 세도 세월을 이길 수는 없는 법. 고양이도 실은 미트가르트의 뱀이었다. 뱀 다리 하나만 들어 올린 것도 대단한 일 아닌가. 이에 토르는 화가 나 망치를 휘둘지만 왕과 성은 온 데 간데없다. 

▶ 영화도 관람을 하다가 보면 생각지 못한 반전에 깜짝 소름이 오면서 놀란다. 그런 맛에 보는 걸 수도 있다. 특히나, 스릴러나 공포 분류의 영화라면 더욱 그러하다. 신화를 그간 많이 접하진 않았지만, 이 짧은 에피소드에도 반전이 있다니, 더구나 교훈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이라니.

신화도 분명 지어낸 이야기이고 지어낸 작가가 있을 것이다. 실로 이런 서사적 이야기를 그려낸 맞춤형 구조에 감탄이 온다. 신화라는 것이 그냥 모호하고 허무하기 짝이 없는 상상의 나래일진대, 그 결말은 반전에 반전을 보여주는 심리 스릴러 버금가는 수준이다. 

이런 이야기라면 여러 다양한 종류의 SF 판타지 액션 히어로 영화를 만들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토르 영화 <라그나로크>와 <천둥의 신> 이 보고 싶게 느껴진다. 우리의 단군신화도 재미있겠지만, 다른 풍토에서 생성된 북유럽형 신화도 접해보니 그 민족만의 독특한 이질적 특성들을 체험해 볼 수 있어서 좋다. 

전 세계에도 수많은 신화가 있지 않은가. 하나씩 접해봐야겠다는 야릇한 기대감과 흥분감이 감싸 온다.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 1

우리 정서로 담아낸, 낯설고도 친숙한 북유럽 신화 이야기!독일어권의 대표 번역가이자 주목받는 인문학자 안인희가 풀어놓는 상상력과 상징으로 가득한 신비로운 북유럽 신화의 세계!북유럽 신화의 대표적인 신, 오딘과 토르와 로키는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을까?인간 세계로 흘러들어온 난쟁이의 보물 반지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신들의 최후, 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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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서 안인희의 북유럽 신화1)

 ※ 왕겜은 사실 비즈니스 드라마이다.

1. 무리하지 마라.

*조프리:나는 왕이다! 너를 벌할 것이다!
 타이윈:'나는 왕이다'라고 말해야만 하는 사람은 진정한 왕이 아니다.

* 왕좌의 게임에는 미치광이가 유독 많이 등장한다. 아에리스2세가 그렇고 조프리 왕도 불안정한 상태이다. 상층부의 삶은 부담이 크므로 그런 압박을 견디기 어렵다. 로버트 바라테온은 전쟁 때문에 젊음을 즐기지 못함을 네드에게 투덜거린다.

* 통치는 타르가르옌 가문에 타격을 줬다. 세르세이는 말한다. "타르가르옘 가문의 절반이 미치지 않았나요? 그렇죠?"
대너리스는 노예 주인을 무릎꿇리는 것이 통치 유지보다 더 쉬움을 느낀다. 그녀는 자신이 한 결정으로 생긴 많은 결과들을 마주한다. 그녀의 용 중 하나가 아이를 죽여 용들을 지하묘지에 가둬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해야 했다.

* 이렇듯 리더는 끊임없이 결정을 내려야 하고 24시간 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 모든 일을 더 잘한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최고의 자리에 앉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압박감이 있다.

* 아랫사람과 경쟁자에게 더 크고 강하며 함부로 대하지 못할 상대임을 알려주어야 한다. 타르가르옌 가문은 적들의 검을 모아 왕좌를 만듦으로써 그들의 우월함을 증명한다.

* 이런 리더가 되기 위한 절대적 방법이 수면을 줄이는 것이다 하루에 세네시간만 자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강행군을 한다. 허나 이런 과도한 수면 요구 무시는 심각한 병을 유발 할 수 있다. 심혈관질환, 당뇨, 비만 심지어 암까지 걸릴 수 있다.

* 매일 우울하고 아프다면 최고 높은 자리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긴 시간 일하기보다 똑똑하게 일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모든 것을 다하려 하지 말고 훌륭한 인재를 고용해 이들에게 일을 위임해야 현명하다. 일 중독은 건강과 인간관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 용들이 등장하고 허구와도 같은 중세 드라마지만 현대인에게 전달하는 메시지는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계급이 절대적인 사회에서 상류층에 근접할 수록 그만큼 신경 쓸 일이 많다. 돈이 많을 수록 근심걱정이 많지 않던가.

많은 돈과 권력도 좋지만 건강이 우선이다. 죽음을 누구나 피해 갈 수 없듯이 더 오래 누리려면 길게 건강해야 한다. 의학기술의 발달로 기대수명이 점점 늘어남으로 일장일단이 존재한다. 살아 있어야 느낄 것 아니겠는가 건강해야 쥐어볼 수 있지 않은가.

로버트 왕의 통치도 안정과는 거리가 멀다

2. 당신이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

* 벤젠 스타크 : 당신은 장벽 너머 북쪽으로 가본 적이 없다. 그러니 거기에 무엇이 있다고 말하지 마라.

* 겨울이 오면 화이트 워치 백귀도 같이 온다. 자유민들은 이를 피해 달아나지만 권력자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들의 안이한 태도를 후회할 날이 점점 다가온다. 이렇듯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다. 반드시 전문가와 그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장벽 너머의 존재를 심각히 생각치 않는 사람들은 실제로 보거나 겪은 사람들을 미쳤다고 여긴다. 백귀가 인간을 좀비로 만든 와이트를 보고 나서야 백귀존재를 믿지만 너무 늦은 경우가 된다. 



* 스타니스 바라테온은 붉은여인 멜리산드레가 진정한 해석을 내놨을 때에야 비로소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다섯 왕의 이 전쟁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진정한 전쟁은 북부에 있습니다. 왕이시여. 죽음이 장벽을 걷고 있습니다. 당신만이 죽음을 멈출 수 있습니다."

* 사람을 설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1929년 10월 대공황의 원인은 무지에 있었다. 투자기업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저 시장의 트렌드만 보고 따라하기 식으로 투자한 것이 패닉을 발생시켜 시장을 붕괴하도록 했다.

* 당신은 비즈니스의 모든 상황을 알 수 없다. 모든 것을 아는 척하지 마라.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찾자. 상황을 이해하고 행동하면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 브랜 : 나는 유모가 해주는 이야기가 싫어.
늙은 유모 : 나는 이야기를 싫어한 소년에 대한 이야기를 알지요.

최근 왕좌의 게임 8편이 북미에서 송출이 시작되었다. 조만간 우리도 접해볼 수 있을런지 기대된다. 물론 전 시즌을 모두 보진 못했지만 이야기에 빠져 드는 흡인력이 상당하다.

그안에는 야망과 기만, 용기와 어리석음, 승리와 패배가 혼합된 인간 드라마이다. 우리 인생 전반에 조언을 얻을 수있는 훌륭한 원천이다. 새로운 에피소드도 새로운 이야기가 기대된다.

평화의 시기보다 대혼란 일때가 더 흥미롭고 배울점도 많다. 패기를 시험받고 시련이 소년과 남자를 구분해준다. 이런 재미난 이야기를 새로운 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안내서이다.

(사진=yes24)


교양과 상식을 위한 구석구석 비밀여행

1. 알수록 재미있는 세계 이야기

* 레위니옹섬은 색다른 유배지이다. 프랑스 지배하의 마다가스카르 원주민 12명이 갇혀 살았으나 4년 후 오히려 활기차게 살아가고 있었다. 이주가 권장되고 커피 재배, 향신료 설탕 등으로 섬은 오히려 계속 발전했다.

* 남태평양 서부의 피지공화국은 1850년 다콤바우 국왕이 통일 왕국을 이루었다. 피지에 사는 미국인이 피지 부족 간 내전으로 화재피해를 입었다고 하며 국왕에게 배상금을 요청했다. 영국에 토지를 담보로 돈을 빌렸고 빚이 불어나 1874년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빚으로 나라를 잃어버렸다.

* 영국의 서정시인 윌리엄 워즈워스는 고향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철도역 건설을 반대했다. 철도 연장을 반대하는 시와 논문을 발표했다.

* 사해(DEAD SEA)는 이스라엘과 요르단 국경에 걸쳐진 염호이다. 보통 해수보다 9배나 염분 농도가 높다. 이 지역은 함몰 지대로 지중해보다 4백 미터 가량 낮다. 요르단 강물이 계속 들어오면서, 나가지 못하고 증발만 하니 농도가 높은 이유이다. 

사해(dead sea)

수영을 못해도 사람이 물에 뜨는데 미네랄이 풍부하고 호수 진흙은 피부미용에 좋다. 사해의 염분은 2백 퍼밀(천분율을 나타내는 단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짠 바다로 유명하다.(해수의 보통 염분은 34~35 퍼밀이다)

*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은 하와이에 처음 발을 디딘 서양인이었다. 하와이 대표 신은 '로노' 였으며 마카히키 라는 축제 앞에 로노 상이 조각된 봉이 쓰였다. 이때 쿡이 도착했고 그를 환대했다. 축제기간 환대로 공물을 다 쓴 관계로 분위기가 험악해져 결국 유혈 사태로 인해 쿡은 사망했다.

* 1642년 네덜란드 탐험가 태즈만의 이름을 따서 태즈메이니아라는 호주의 섬이 있다. 이곳에 옥사가 있는데 포트 아서라는 마을은 이글호크 넥이라는 독수리 목처럼 생긴 곳으로 양쪽이 바다라서 절대 도망칠 수 없었다. 영국의 산업혁명 이후 경범죄자, 노숙자 등을 수용할 형무소로 사용됐다.

* 맨해튼섬은 허드슨강과 이스트강 사이에 있는 항구이다. 지반은 단단한 암반으로 선캄브리아기 시대에 형성됐고 굵고 거친 결정편암이다. 바위는 단단하기로 유명하며 이런 이유로 높은 건물이 유독 많다.

* 나바호 인디언 보호구역 선단부가 위치한 곳은 미국의 네 주인 남서부 애리조나주, 유타주, 콜로라도주, 뉴멕시코주의 교차 지점이다. 교차점에 '네 귀퉁이(Four Corners)' 기념비가 있다.

(사진=tripadvisor.in) Four Corners Monument 

* 필리핀은 7천 개 이상의 섬들로 구성됐다. 언어, 종교, 인종이 다른 110종이 모여 산다. 1540년 스페인에 점령되었고 황태자 펠리페 2세의 이름을 따서 필리핀이라 하였다. 1900년부터 반세기 동안 미국이 통치하여 제1언어는 영어이다. 

* 키프로스 섬은 지중해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이고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의 사이에 있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파도에 실려 파포스 해안으로 밀려왔다는 신화로 유명하다.

'키프로스'는 영어로 '동'을 나타내는 Copper가 어원이다. 기원전 3천 년부터 동으로 그릇을 만들었다. 1억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바다 밑에 있었으며 그 후 동과 청동을 만드는 기술로 여러 국가의 관심을 받았다.

*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호주 북동쪽 해안의 산호초 지역이다. 세계 최대이며 약 2천 킬로에 걸쳐 있다. 가장 두꺼운 층이 150미터 이상, 크로 작은 산호섬이 7백 개나 있다. 1770년 최초 탐험자는 선장 쿡이었다.

* 영국의 항구도시 도버와 프랑스의 항구도시 칼레 사이의 가장 좁은 해협은 도버 해협, 일명 칼레 해협이 있다. 해안에 솟은 하얀 절벽은 탄산칼슘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유공충'이라는 작은 해양 생물을 비롯한 많은 미생물 들의 화석이다. 생물들이 만든 절벽인 것이다.

(사진=unsplash) 도버 해협, 칼레해협 : 생물이 만든 절벽

* 알제리의 수도 알제는 1960년 초 프랑스에서 독립하였고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다. 카스바의 골목은 돌로 지어진 거대한 미로 도시이다. 건조지대라 날씨가 더워 건물로 그늘을 만들어 태양을 피했고, 도로에 햇볕이 들지 않게 건축을 하다 보니 복잡한 미로 형태가 된 것이다.

* 피사의 사탑은 원래 대성당에 딸려 있는 종탑이다. 피사는 이탈리아 피렌체의 서쪽이다. 탑은 완성까지 2백 년 가까이 걸렸다. 건설된 지 12년 만에 문제가 발생했고, 피사는 피렌체, 제노바와 전쟁 중이라 탑의 재건축은 백 년 후에 시작했다. 54미터 8층 탑은 남쪽으로 5.5도, 7층은 4미터나 기울어져 있다.

* 세계에서 유일하게 철도, 지하철, 버스, 자전거가 다니지 않는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동쪽 아드리아해에 위치해 있다. 수상 도시, 물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수상 버스, 수상 택시 외에 명물 곤돌라가 있다. 이태리어로 '흔들리다'라는 뜻이다. 

1600년 전 게르만 민족의 대이동으로 도망친 사람들이 라군(석호)이라는 늪지대에서 말뚝을 박아 마을을 건설한 마을이 지금의 베네치아이다. 말뚝 위에 118개의 섬, 섬 사이의 다리 4백여 개, Z 모양의 운하 2백 개로 구성되어 있다.

(사진=klook) 물의 도시, 수상 도시 베네치아 

* 바를러 나소 헤르토그(Baarle Nassau Hertog)는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국경이 복잡하게 얽힌 곳이다. 네덜란드 쪽을 바를러 나소, 벨기에 쪽을 바를러 헤르토그라 한다. 이는 한 도시 안에 다른 나라의 땅이 있어서 이다. 네덜란드 안에 벨기에 영토 21곳, 벨기에 안에 네덜란드 영토 8곳이 있다. 

침략과 정치적 갈등이 이러한 원인이다. 1648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북쪽 지역이 네덜란드이다. 네덜란드 통화 '길더'와 벨기에 통화 '프랑' 모두 통용 가능하다.

▶ 저자 서상원은 편저자로 소개되어 있다. 편저자라는 말은 좀 생소했다. 알아보니 책을 직접 지은 게 아니라 기존에 있던 내용이나 알 수 없는 사람에 의해 기록된 내용을 일종의 짜깁기 형식으로 뽑아내서 다시 묶는 편집자인 걸로 파악된다. 그래서 그런지 6개의 챕터 내에 30개 이상의 단락 글들이 많이도 존재했다. 

단락이 길어야 2~3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다. 제목에서 보듯이 지구여행이다. 전 세계의 유명 지형지물 등의 독특한 내용이나 색다른 주제들 위주로 짧고 간결하게 기술하고 있다. 주로 지리와 환경, 국경선과 국제관계 등을 다루는데 그중에서 특이하게도 '알수록 재미있는 세계 이야기' 라는 챕터가 끌렸다. 

마치 <세상에 이런일이> 라든가 <서프라이즈>와 같은 느낌이랄까, 읽고 나면 조금은 평범하고 평이한 내용일 수도 있는데 구글링을 같이 해보면 더욱 깊이 있게 빠져들 수가 있다. 지구 여행이므로 이미지까지 같이 살펴보면 더욱 재미가 있다. 마치 <지대넓얕>같다고나 할까. 

깊진 않지만 여러 지역을 엑기스만 여행하는 것 같은 모양새이다. 그렇다고 여행 체험기라고 하기엔 조금은 부족하지만 가보고 싶은 곳에 대한 수수께끼를 하나씩 풀어나가는 심정으로 읽으면 좋을 것이다.

 

지적 세계로 떠나는 지구 여행

세계를 새롭게 읽는 힘이 지리에 있다이 책은 지리라는 틀 안에서 환경, 국제 관계, 역사, 문화에 관한 내용에 접근한다. 짤막하게 여러 부분을 한데 모아 세계의 문화와 역사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국경선은 지도에서 보면 단순한 선이지만 그 선을 어디에 긋느냐를 두고 모든 국가가 치열한 다툼을 벌였다. 특히 강대국이 약소국을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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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es24)

◈ 실수를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문제이다.

* 못난 조선 - 문소영 지음, 나남 신서 발행

 1. 조선후기 중산층이 무너지다.
* 국가재정 고갈을 타개하기 위해 일정 금액을 국가에 납부하면 노비 신분을 면해주는 제도인 '납속책'을 실시하였다. 
* 조선시대 신분구조는 양인과 천민으로 구성된 '양천제'였다.
* 농민이 양반으로 신분상승하는 것은 조선 초기에나 가능했고, 후기에는 양반은 세습되는 양상을 보인다.

* 조선후기 양반은 80%까지 급증한다. 이는 나라 재정을 보충하려고 부유층에게서 돈이나 곡식을 받고 팔았던 명예직 벼슬 문서인 '공명첩'이 나돌았기 때문이다. 공명이란 받은 자의 이름을 기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첩이란 임명장 또는 사령장을 뜻한다. 결국 돈 많은 양인이 합법적으로 양반이 되는 방법이다.
* 조선전기 전체 인구는 400~500만 명이고 이중 노비 인구는 150만 명 정도이다.
* 30%가 넘는 노비비율로 조선은 중세가 없이 고대 노예제 시대에서 근대로 건너뛰기를 하였다.

* 전쟁노비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양반의 시중을 들 노비를 구하고자 노비 신분을 대대로 세습시키는 '노비 세전 법'을 고안해 냈다. 부모 중 한쪽이 노비면 그 자식은 무조건 노비가 된다. 또한, 자신의 노비를 양인과 결혼시키는 '양천교혼'을 통해 양인을 노비로 만들기도 하였다. 이는 양반들이 자신의 재산을 늘릴 속셈인 것이다.
조선왕실은 양천교혼을 금지하도록 하였으나 조선 양반들은 이러한 법을 지키지 않았다.

* 조선초의 노비는 토지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재산이었다.
* 주인과 함께 거주하는 남자노비인 솔거 노비, 가난으로 스스로 노비가 되는 구활노비 등도 존재한다.
* 노비가 너무 증가하자 '종모법'을 실시하는데, 이는 남자 노비가 양인 신분의 여자와 결혼하면 그 자식들에게 양인 신분을 부여하는 것이다.

◆ 잘난 부문만 강조하고 못난 역사를 덮으면 안된다. 그 이유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1886년에 노비세습제가 폐지되었고 1897년 대한제국 탄생시 노비제도는 종말을 맞았다. 이에 반해, 일본은 900년대에 이미 노비제가 폐지되었다.
*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강조한 서양 귀족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와 비교하면 조선 양반은 얼마나 특권적인가.
* 우리나라 고위층, 대기업오너들 자제들의 병역기피를 보노라면 조선 후기 군역을 면제받은 특권층 양반의 화신을 보는 것 같다.

▶ 나 이대 나온 여자야~ 바로 저자 문소영의 미술관과 관련된 책들을 몇몇 접했었다. 이번 못난 조선이라는 제목이 왠지 궁금해서 집어 들었는데 이미 알고 있던 저자라서 반갑다. 상당히 두꺼운 책으로써 이번 챕터가 관심이 제일가서 살펴보니 현재 우리의 실정과 너무나 흡사함에 흠칫했다. 

양반과 노비, 현재의 중산층 이런 단어들이 평등한 현시대에도 실제적으로는 계급이 존재한다 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기업체에 들어가서 하루의 3분의 2를 노동력을 제공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잠시 집에 와서 눈을 붙이고 다시 출근. 공기업 직원은 공노비요, 기타 다른 회사 직원들은 사노비인지라. 

이 우울한 심정 어찌 해소 할까만은. 불과 백 년 전만 해도 노비가 있었다는 데에 새삼 역사의 시간이 아득하기만은 하지 않다. 조금만 일찍 태어났으면 벼룩이 날뛰는 시대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지 넘 소름 끼친다. 세상 평등한 곳을 만든다는 대통령의 정책으로 연일 시끄러운 곳이지만, 진정한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며 오늘도 하루 감사하며 살리라 마음먹는다.

 

못난 조선

요즘 16~18세기 조선시대를 재조명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외세에 의해 강제적으로 근대화되기 전에 이미 조선 내부적으로 근대를 지향하는 개혁의 싹이 돋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광해군, 영?정조 시대를 다룬 수많은 드라마, 영화, 책들은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다. 예컨대, 2012년 개봉해 관객수 1,300만명을 돌파한〈광해, 왕이 된 남자〉는 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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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아는 상식 그게 철학이야 

# 네가 아는 상식 그게 철학이야  - 김의수 지음, 시간의 물레 발행

1. 인문학이 있는 삶의 향기
* 과학 시간에 배우는 것은 합리적인 원리인데 할머니 할아버지는 아직도 미신적인 전통이나 신비주의 종교에 머물러 있다. 이런 모순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 우리가 찾을 수 있는 행복은 상식의 범위 내에 있고 어느 정도의 행복이지, 완벽한 행복은 없다.
* 우리는 상식에 머물기 때문에 문제일까? 아니다. 전문성을 강조하면서 오히려 상식조차 무시하기 때문에 문제다.

* 인문학은 영웅을 추종하지 않는다. 절대적인 진리를 추구하지 않는다. 좀 안다고 그것을 뽐내지 않는다.
* 철학자나 인문학자 중에 인생의 스승으로 삼고자 딱 한 사람을 찾으려는 노력은 무모한 일이다.
* 어떤 탁월한 철학자의 책이라도 그것이 갖는 한계를 전제해야 하고, 모든 책들은 나의 주체적 사고를 위한 자료로만 활용해야 한다.

* 대학에 안 다녀도 꾸준히 독서모임에 참여하면 대학원 졸업자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갖추게 된다.
* TV나 인터넷 방송에 나오는 유명 강사의 강의를 듣는 것도 공부하는 방법이다.
* 학습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주관이 서게 되고, 자신의 입장에서 판단하고 주장하게 된다. 
* 우리는 모두가 상식철학자들이다.

♠ 사색, 독서, 토론, 탐구 <파트너와 함께 읽는 책> (사진=unsplash)

2. 삶의 체험과 글쓰기
* 구체적인 체험과 고민 없이 머리만으로는 살아있는 글이 써지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다시 택시를 몰기 시작했다. 택시를 그만두고 전적으로 글을 쓰는데도 오히려 택시를 몰면서 바쁜 시간 짬을 내서 글을 쓸 때만큼 글이 써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 이론이나 기교는 부착적인 것이며, 정작 중요한 것은 체험의 내용이다.
* 책을 출판하고 많은 독자들을 얻는 것보다 더 우선적인 것은 스스로의 생각과 삶을 기록하는 것이다.

* 이 기록은 바로 자신의 인생을 엮어두는 것이며, 남들에게 읽히기 전에 자신에게 읽히는 것이다.
* 아무도 읽지 않고 자기만 읽는 일기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어떤 베스트셀러 못지않게 귀중한 것이다.
* 이제 우리는 과거의 철학, 남들의 철학을 정리하는 차원을 넘어, 독자적인 사유로 대안적인 자기주장을 펼 수 있어야 한다.

* 시대의 문제를 고민하고 우리 자신의 철학을 세워야 한다.
* 책을 내려고 할 때 출판사에서 난색을 표명하는 경우가 있는데, 책으로 묶기에는 이미 낡은 글이고, 지역의 문제를 다룬 글이며, 독자들에게 지적인 유익을 주는 독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 글들은 저자가 지속적으로 써온 글들이고 체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고, 혼신의 힘으로 주장한 실천의 기록들이었다.

▶ 저자 김의수는 상식철학을 주로 주장하는 대학의 철학 교수이다. 보통의 철학책들은 너무 읽기가 어렵다. 일반 시민들이 평생을 골치 썩어가면서 생각했던 고리타분한 철학적 내용을 읽어본들 도대체 무슨 말인지 조차 파악하기도 힘들다. 어렵게 읽어야 남고 그만큼 성장한다고도 한다. 

글쎄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다. 무슨 일이든지 일단은 재미가 있어야 지속하기가 쉬워 보인다. 특히나 책 중에서도 철학책은 말이다. 이번 저자의 책은 일반 상식이 바로 철학이라는 왠지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말들로 책은 쉽게 읽히고 공감이 많이 간다.

경제학원론의 95퍼센트는 일반 상식을 꼬아서 이론으로 만들었다는 말도 있는데 이제는 좀 쉬운, 아니 그렇다고 허접한 내용이 아니라 내용은 격조가 있어도 이해하기 쉽고 재미가 있는 그런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은 챕터들도 관심이 가는 부분들부터 읽어볼 요량이다. 쉽게 다가오는 책이다. 

 

네가 아는 상식 그게 철학이야

상식 철학으로 행복한 삶을 이 책은 상식철학자 김의수교수가 인문학의 향기가 피어나는 생활세계를 위해서 쓴 인문담론이다. 고등학생부터 노년세대까지 함께 읽고 토론하자고 제안하는 인문교양서이다. 대학에서 독일현대철학을 강의할 때부터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제시하고 토론하게 한 저자는 정년 후 고교생 철학 특강과 시민 인문학 독서 토론 학습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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