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미러 시즌5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팔콘 형님 대니는 각자 혼자 들린 클럽에서 첫눈에 반해서 만나게 됩니다. 초심의 마음이 끝까지 가기를 바라면서 말이지요. 

넷플릭스의 신작인 블랙 미러 시즌5가 시작되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알림 기능이 있는데 이 곳에서 사정없이 벨을 보내주는 것이지요. 블랙 미러는 시즌이 벌써 5편까지 진행이 되었네요. 시즌1의 1편의 돼지와 공주 편은 정말 상당히 역겨운 소재를 인터넷 시대가 된 것과 버무린 청불 드라마죠. 

아마 보신 분들도 계실터인데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수긍이 가는 그런 상황이지요. 눈으로 손을 가리면서도 살짝 손가락 사이로 쳐다보게 되는 그런 종류랄까요. 아무튼 궁금하시면 곧바로 시청해 보시고요. 오늘은 스트라이킹 바이퍼스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어느 정도 스포가 있사오니 유념해 주시고요. 시즌5는 총 3개의 에피소드로 되어있고 그중 첫 번째가 바로 이것인데요. Striking Vipers X, 이건 일종의 게임 이름이지요. 제가 게임은 전혀 안 해서 깊게는 모르겠지만 왕년에 스트리트 파이터를 연상하시면 되겠네요.

이 게임 속의 캐릭터도 바로 여자 무술인 록시와 남자 무술인 랜스가 등장하게 됩니다. 둘 다 동양계 배우인데요. 남자는 근육이 다부진 체격입니다. 지금까지는 게임 속 캐릭터였고요. 다시 본론으로 가면, 주인공들이 이곳에서도 흑인이 대세인데요.

 

 

▲ 원격 VR게임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이마옆에 버튼을 붙여야되지요. 접속하는데 눈까지 변신시켜 주는 놀라운 기술력. 가격대가 만만치 않을런지요.

남주는 역시 그 유명한 앤서니 마키. 어벤저스 엔드게임의 팔콘 역이신 분이죠. 극 중에서는 대니로 불리지요. 또 한 명은 칼이고요. 젊을 때 이들은 서로 친숙한 친구들이었죠. 나이트클럽에서 만난 여자가 지금의 와이프가 대니의 반려자 인 셈이지요.

칼은 자유분방한 삶을 계속 살고 있지요. 친구 둘은 서로 친해서 게임을 자주 하는 사이였습니다. 그 후 팔콘 형님 대니의 생일에 친구 칼이 초대되어서 새로운 게임이라며 VR기능이 되는 혁신적인 게임 기기를 선물하지요. 그날 밤에 서로의 집에서 칼이 대니에게 게임 접속을 신청합니다.

이 게임은 단추 같은 것을 관자놀이에 붙여서 접속을 하게 되지요. 접속하게 되면 눈 색깔이 회색으로 변해서 신체가 잠자듯 무아지경에 빠지게 되지요. 눈만 보면 워킹데드의 좀비 같은 느낌이 있네요. 뭔가 신비감을 주려고 한 듯합니다. 이렇게 칼은 여자 격투사 록시가 되고, 대니는 남자 격투사 랜스가 되어서 대결을 하게 되지요.

마치 스트리트 파이터에서 싸우듯 서로의 기술을 이용해서 상대방을 타격하지요. 여자와 남자의 싸움 과연 누가 이기게 될까요? 아무래도 남자가 근육질에 힘이 있는 반면 여자는 발차기 기술이 있고 해서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겠지요. 그런데 갑자기 이 둘이 서로 눈에서 빛이 나면서 눈이 맞아버리는군요.

▲ 스트리트 파이터의 업그레이드 된 버젼인가요. 경치좋은 사찰에서 대결을 벌이는 두 남녀 록시와 랜스. 이는 두 친구가 변신한 실제 현실의 남자 주인공들인데요. 싸움이 잘 될까요?

이렇듯 친구 둘은 이런 색다른 게임에 빠져들어 밤마다 접속을 하면서 헤어 나오지 못합니다. 급기야 남주 팔콘 형님은 와이프와의 관계에도 소원해지게 되고 와이프도 이러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지요. 회사 업무 중에도 자정에 접속할 것을 서로 문자 메시지로 주고받을 정도입니다. 

남주는 도저히 이러면 안 될 것 같아서 기기를 깊숙한 벽장 안에다 처박아 버리고 수년이 흐릅니다. 와이프는 다시 임신을 하여 어여쁜 둘째 아이를 낳게 되고 다시 남주인 남편의 생일에 칼을 초대하게 되지요. 7년 만에 다시 만났지만 남주는 예상치 못한 만남에 옛날의 불쾌했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기분이 잡쳐버리지요. 

칼이 다시 자정에 접속을 청하고 오랜만에 게임을 해본 결과 그때의 격한 감정이 다시들 살아납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는 남주는 직접 만나자고 해서는 현실에서도 게임처럼 할 수 있겠냐는 말을 하지요. 그래서 제안을 하지요. 나에게 XX를 해봐! 이건 여러분의 상상에 맡깁니다.

이러다가 결국 경찰서로 끌려가는 두 남자. 와이프는 이런 사실을 알고 남편에게 또다시 접속할 수 있는 칩을 건네게 됩니다. 그리고 본인은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술집을 방문하게 되지요. 이 영화의 불편함은 마치 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볼 때의 그것과 사뭇 비슷합니다.

▲ 게임을 하다말고 주차장에서 맞닥뜨린 두 친구. 비오는데 먼지나게 한번 해볼텐가? 현실 속에서도 가능한지 확인해 보자구.

서로 남자인 친구이지만 게임 속에서는 남과 여의 역할이 되면서 격투를 하지 않고 서로 사랑을 하게 되지요. 게다가 기술의 발전으로 VR이 접목까지 되면서 이건 현실보다 가상의 세계에서의 행위가 더 리얼함을 느끼게 되지요. 현실에 있는  와이프가 진짜 세계인데 이 세계를 부정하게 되고 흥미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놀라운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정상적인 생활에 태클을 걸어버린 셈이지요. 미래에서의 정상적인 생활이 과연 지금 우리가 행하고 있는 생활과 똑같을 거라고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아마도 이 드라마에서의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이 보다 더한 일이 일상화될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그에 버금가는 있을 수 있을 것 같은 스토리를 이 작품에서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세계에서는 동성 간에는 그저 친구이거나 서로의 협력자 정도 인 게 정상이지만 가상의 게임의 세계에서는 한 번쯤 상상으로만 그쳤던 내용을 성별을 바꿔가면서 까지 해볼 수 있는 거지요.

당연히 이 작품은 청불이고요. 이런 류의 게임이 앞으로 발매가 안되리라는 보장은 없을 겁니다. 이런 게임은 순기능이 많을까요 역기능이 많을까요. 그건 실제 해봐야 결론이 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다지 순조롭지는 않을 현상 같습니다.  우리는 나약한 인간들입니다.

▲ 서로에게 선물을 권하는 속마음은 뭘까요? 좀 더 나은 부부간의 불화를 해결하려는 아이디어가 숨겨있겠지요. <블랙미러 시즌5 : 스트라이킹 바이퍼스> 

항시 어떤 위험과 유혹이 나의 자제력을 넘어서게 만드는 일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자제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 다 큰 성인들도 주체를 못 하는데 청소년들은 그 얼마나 쉽게 빠져들까요. 호기심이 많은 나이이니 더 하겠지요. 한두 번쯤 경험 삼아서 즐겨보는 것은 어떤 일이든 괜찮고 삶을 충만하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주는 쾌감에 중독이 되어 현실 도피의 수단으로 까지 빠진다면 득보다는 실이 더 커질 것 같군요. 미래의 기술들이 다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같은 일들이 진짜로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빠른 기술의 진보에 발맞추어 커져야 할 우리의 감정과 생각과 그를 제어하고 판단하는 능력들도 같이 올라가야 될 것 같습니다. 

블랙 미러는 이렇듯 게임 속의 능력치만큼 우리 자신의 능력치를 테스트해보는 데에 맞춰진 블랙코미디와도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색다른 드라마를 원하신다면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   

 

블랙 미러 | Netflix 공식 사이트

눈부시게 발전한 첨단 기술. 하지만 인간의 어두운 본능이 그 기술을 이용하면서, 기이한 악몽이 시작된다. ‘디지털 시대의 《환상 특급》’이라 불리는 SF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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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NETFLIX)

▲ 순천 드라마촬영장의 허삼관 영화 촬영장소 입니다. 미니어쳐처럼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모습에 정이 더 갑니다. 

전남 순천 여행길 2일 차가 되었네요. 어젯밤에 인터넷이 영 빠르지가 않아서 글을 올리는데 거의 2시간이 넘었습니다. 맨 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엄청난 막일인 듯도 합니다. 1일 1포스팅을 지키기가 워낙 쉽지가 않네요. 그럴 때는 역시나 시원한 TERRA 500미리 맥주 한 캔 하면서 작업을 해야 그나마 할 수가 있겠더군요.

그렇게 하고 보니 새벽 2시 반을 넘어가는데 그야말로 타지까지 와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허무감이 들기도 하네요. 모텔방 TV에서는 가디언즈 갤럭시 영화가 상영되고 있네요. 이 영화에 실베스타 스탤론이 원래 나왔었나 보네요. 글을 쓰면서 힐끗힐끗 봐서 재밌을 것도 같은데 나중에 넷플리스에서 한번 주욱 봐야 되겠네요.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주차비 2천 원에 입장료도 2천 원입니다. 입구 앞에 펼쳐진 꽃동산은 역시나 기분 좋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주지요.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추억의 롤러스케이트장이라고 해서 상당히 빠른 비트의 런던 보이즈, 모던 토킹의 댄스 뮤직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 함석과 기와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달동네입니다. 아직도 이런 곳이 없진 않겠지만 못살던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지요.

 

 

7,80년대에는 유럽의 음악들 중 댄스 뮤직이 많이 유행했습니다. 고고장은 가본 적은 없지만 거기에 딱 맞는 음악만큼은 중, 고등학생의 마음을 휘어잡기에 충분한 장르이지요. 어디선가 영화 친구에서나 나올듯한 검은색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대거 등장하네요.

보니까 교복을 빌려주는 데가 있더군요. 가족끼리도 교복을 갖춰 입고서 사진 촬영에 정신이 없습니다. 특히 순양극장 앞에서 많이들 찍으십니다. 촬영장의 거리는 80년대의 서울의 옛 거리를 재현해 놓았지요. 교복은 중학교 1학년 때 딱 입어본 기억만이 있는데 그 이후 자율복이 되어서 입어본 적은 없지요. 

요즘엔 중, 고등학교도 교복을 다 입나 보더라고요. 아무래도 교복을 입으면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지기 쉽지요. 학교를 알아보기 쉽고 함부로 행동하기가 어렵지요. 자율화의 바람을 타고 교복을 안 입는 게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 하네요. 물론, 옷값이 더 들기는 하겠지요. 이곳도 곳곳에 공사 중 팻말이 좀 보이긴 합니다. 

▲ 와온해변의 데크길에 포토죤이 있네요. 물이 많이 빠져서 갯벌의 바닥이 드러나 있지요. 바람은 따듯할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눈에 좀 익은 집들이 보이는데요. 영화 허삼관에서 하정우가 살았던 집과 마당, 개울과 다리가 있습니다. 화면에서는
크게 보였는데 막상 보니 좀 아담한 느낌이 듭니다. 본인의 피를 팔아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처절한 부성애를 그렸던 영화였지요.

또 한 곳은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서 장풍으로 엉망이 됐던 그 거리가 반갑게도 느껴집니다. 위쪽으로 가면 달동네를 구현한 세트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지요. 골목골목이 워낙 촘촘해서 이런 곳에서 과연 살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속 내부 방들도 엄청 작습니다. 한 사람이 누울 정도도 안 되는 곳도 많습니다. 

그야말로 촬영만을 위한 세트장인 거지요. 제일 꼭대기에 올라가면 교회가 있는데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종이 있습니다. 세 번을 쳐야 이루어진다네요.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왼쪽에 언약의 집이라는 작은 교회 같은 곳도 보입니다. 하트 모양의 사진 찍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지요. 구경하다가 앉아서 쉬는 장소로도 이용하네요.

▲ 순천 낙안읍성에서 제일 높은 곳입니다. 마치 안개낀 새벽의 고요한 동네를 연상시키지요. 특히, 초가집은 불조심해야 합니다.

이 곳 촬영장에서도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거쳐간 곳입니다. 이 먼 전남까지 와서 촬영할 정도면 그만큼 배경과 세트장이 영상에 담아내기에 좋은 곳이었을 겁니다. 앞으로는 CG 기술이 점점 발달해서 컴퓨터로 다 구현해 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이런 곳은 정말 추억의 장소가 되어버리겠지요.

아이들은 '엄마 너무 볼 게 없어' 하네요. 음 역시 어린이들은 동물이나 캐릭터 같은 게 있어야 재밌어하겠지요. 어디 시원한 데는 없을까 해서 찾아간 곳은 와온해변입니다. 그나마 근거리에 있는 바닷가라는 느낌에 방문했는데 그야말로 조용합니다. 물도 많이 빠져서 갯벌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지요.

저 멀리 부모와 아이가 천천히 다가오는데 보니까 어린 여자애가 장애가 있는 것 같더군요. 모처럼 날씨도 좋아서 아이에게 시원한 바닷바람을 쏘이게 하는 모양입니다. 정말 따뜻하고 정겨운 장면입니다. 방파제 끝까지 차분히 걷다 보면 근심 걱정이 말끔히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낙안읍성안의 모습들은 자연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와 함께 같이 동화되어 간다는 것이지요. 이런 곳에서 살고 싶어집니다. 

바다와 반대쪽에는 드넓은 산의 형세가 그림과 같이 펼쳐 보이지요. 산 허리 아래쪽으로 알록달록한 지붕들의 집들은 마치 동화에서나 나올 듯한 살고 싶은 그런 동네입니다. 낙안읍성은 왠지 한국민속촌 같은 느낌일 것 같았는데 그와는 많이 다른 듯합니다. 이 곳의 주차는 무료이고 입장료는 3천 원입니다.

나무로 만든 장승들이 많이 보이고요. 성곽길을 걸어서 제일 높은 곳에 다다르면 낙안읍성의 전체적인 모습이 시야에 확 들어옵니다. 바로 포토죤 1순위이지요. 동글동글한 초가집들이 푸른 나무들과 어우러진 모습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입니다.

곳곳에 물건 파는 곳도 많고, 실제 민박도 하는 모양입니다. 이 안에서 거주하시는 분들도 있는지 성곽길을 걷다 보면 마루에 앉아서 앞의 채소밭을 바라보고 계시네요. 빨래도 널려있고 집 뒤편엔 각종 맥주병, 막걸리병도 있어서 민생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 선암사의 중간에 놓여진 승선교입니다. 아치형의 아담한 돌로 된 다리이죠. 선암사의 마스코트라고 할까요.

곳곳에서는 판소리 공연들도 펼쳐지고 커다란 그네와 굴렁쇠 굴리는 아이들도 있네요. 각종 농기구와 생활모습을 전시해놓은 전시관도 있습니다. 낙안읍성 매표소 바깥쪽으로는 고인돌공원과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이라는 곳도 있더군요. 많은 관광객들이 주위의 꼬막 집에서 막걸리 한잔씩 하자고 부추기느라 시끌시끌합니다.

선암사는 조계산 자락 아래에 품고 있는 사찰인데 그쪽으로 가는 길이 무척 정겹습니다. 주차료 2천 원 입장료 천 5백 원을 받고요. 약 20분 정도 걸어야 되는데 중간에 승선교라는 돌로 된 아치형의 다리가 두 군데 있습니다. 특히 편백나무숲길을 걸으면 미세먼지 없는 청정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더없이 좋습니다.

저녁에는 갑자기 국밥이 먹고 싶은 관계로 건봉국밥이라는 곳을 가게 됐지요. 위치는 수산물시장과 같은 곳이 모여있는 시장 중심지로 주차하기가 어렵더군요. 중앙선에 나무를 심어놨는데 그 중앙선 나무 사이사이에 신기하게도 경차들이 주차가 돼있더군요.

▲ 순천 아랫장 야시장 맞은편에 위치한 건봉국밥 집의 국밥입니다. 허기진 배를 채울 한끼의 맛있는 국밥은 그야말로 꿀맛이지요.

돼지국밥은 8천 원에 내용물은 많아서 좋았는데 좀 늦게 나오는 게 흠이네요. 배고픈데 말이죠. 손님이 꽉 차지는 않았는데 북적거리기는 했습니다. 역시 시장에 와야 사람 사는 냄새가 납니다. 도로 주변이 각종 물건들로 쌓여 있어서 보는 재미도 있는 거지요.

그릇, 꽃, 해산물, 과일 등 그야말로 없는 게 없지요. 순천의 인상은 갈대가 충만한 습지에 둘러싸여 있고, 초록색 나무들이 무성한 그런 조용한 고장으로 기억에 남게 될 것입니다. 

 

순천드라마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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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민속마을

1983년 6월 14일 사적 302호로 지정되었다. 넓은 평야지대에 쌓은 총길이 1,420m, 높이 4m, 너비 3~4m의 네모형 석성으로 1~2m 크기의 정사각형 자연석을 이용하여 견고하게 쌓아 끊어진 곳이 없이 웅장하다. 1397년(태조 6) 일본군이 침입하자 김빈길이 의병을 일으켜 처음 토성을 쌓았고, 1626년(인조 4) 임경업이 낙안군수로 부임했을 때 현재의 석성으로 중수하였다. 동내, 서내, 남내 등 3개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마을은 옛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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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습지의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바로 왼쪽에 천문대가 있지요. 천문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습지의 광경입니다. 저멀리 산속 어딘가에 용산전망대가 있겠지요. 

전라남도 하면 밥상의 반찬 가짓수가 많이 나오는 걸로 유명하지요. 이번에는 전라도에 가볼만한 곳이 어디일지 알아보던 중에 영화 곡성의 무대인 곡성도 마음에 들고 했는데, 순천이라는 곳을 방문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순천에 무슨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군대 있을 때 작전장교 하신 분이 순천이 고향이다라는 것밖에는 아는 게 없지요. 

이전에 전라남도는 해남쪽은 간 적이 있는데 그때의 좋은 기억이 다시 남도 쪽으로 향하게 하네요. 거리는 거의 340킬로정도가 되고 4시간 이상이 걸릴 것 같습니다. 기나긴 운전을 해야 하지만 즐거운 탐험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면 더없이 즐겁겠지요. 제일 처음에 도착한 곳은 검색 결과 1순위에 올라있는 순천만 습지입니다.

가만히 보니 단풍 때라든가 습지에 있는 풀들의 색깔이 진하게 물들 때 오면 더없이 좋았겠다고 먼저 느낍니다. 주차장 포함해서 광활한 대지가 온통 습지라서 탁 트인 시선이 시원함을 더해 줍니다. 날씨가 태양은 조금 모습을 감춘 흐린 날씨라서 오히려 걷기에는 훨씬 좋았습니다.

이 곳 주차비도 3천 원 선불이고 입장료는 7천 원입니다. 습지 입구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천문대가 있는데요. 실제 보려 해도 공사 중이 되어있어서 그냥 전망대에서 주변 경치를 휘익 한번 둘러보는 정도였습니다. 요즘에는 왜 이렇게 공사 중인 곳이 많은지 쫌 그렇네요.

▲ 용산전망대를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위한 아담한 출렁다리입니다. 기암절벽 아래에 있고 너무 출렁거려서 건너는 맛이 있지요.

 

 

조금 더 위에 생태관도 있는데 커다란 오리인지 학인지 모형 전시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은 어두운 조명 속에 각종 서식하는 조류들과 그와 관련된 내용들이 전시 중입니다. 2층 정도의 공간에 공사 중인 곳이 또 조금 있는 곳. 가볍게 보기에는 좋더군요.

용산전망대라고 하는 곳이 약 편도로 2.2킬로 정도로 약 40분이 걸립니다. 그런데 겉보기로는 전망대가 전혀 보이지 않지요. 아마도 산속 어딘가에 숨어있는 듯합니다. 습지를 관통하는 길에는 데크로 만들어진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가고 있지요.

중간중간에 각종 사진 찍기 좋은 포토죤들이 많고 새소리 체험관도 들리게 되고 앞쪽에는 배를 타는 선착장도 있네요. S자로 이루어진 물길의 수로에 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 마치 갯벌과 같이 보입니다. 그런데도 유람선들이 몇 척이 보이는데 그다지 큰 배는 아닙니다.

바람이 너무도 시원해서 마치 선풍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느껴지네요. 양쪽으로 갈대들이 푸르고 노란색으로 이리저리 휘청이기도 합니다. 어느 분인가 어린이들에게 설명하면서 아빠 갈대와 엄마 갈대가 있어서 갈대들이 쓰러지지 않는다고 말하네요.

▲ 드디어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습지의 모습입니다. S라인의 아름다움이 여성의 몸에만 있는게 아니라 이런 지형에서도 나오는군요. 

걸으면서 들려오는 이런 철학적인 말에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납니다. 순천만의 바닷물이 근원이라 그런지 바닥에 많은 게들과 미꾸라지 같은 녀석들이 갯벌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전망대를 본격적으로 가기 전에 출렁다리가 너무나 출렁거려서 비명소리들이 절로 납니다.

산속을 걷는 길은 피톤치드와 같이 청량감을 온몸에 뿌려주지요. 약 20분간을 등산하고서 전망대에서 바라본 물길은 그야말로 S자의 뱀처럼 구불구불 이루어진 형상에 둥글둥글하게 모여있는 습지 덩어리가 마치 외계인이 만들어놓은 외국의 어떤 곳을 연상시킵니다.

한동안 저 멀리 뻗어있는 습지의 경치를 두 눈에다가 녹화를 해놓았습니다. 물이 더 들어오고 주변이 가을의 단풍으로 물든 경우라면 더없이 훌륭한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하산 시에는 출렁다리를 지나서 화장실을 지나는 길에는 너무 많은 모기 인지 깔때기인지가 하도 많이 날아다녀서 입 벌리면 입으로 들어갈 정도입니다.

유모차를 끌던 아주머니는 모기가 너무 많아서 아이를 생각해서 아예 발길을 돌리기도 했지요. 습지인지라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물이 많이 빠졌는데도 유람선이 간간히 오고 가고 있네요. 요즘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참사가 생각이 나는데, 혹시 이런 얕은 갯벌도 그런 일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는지라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구명조끼는 입었는지부터 관심이 가더군요.

▲ 호수정원을 가기위해서 건너야 하는 꿈의다리. 이런 대단한 작업을 하다니 정말 꿈만 같은 다리입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겁니다. 습지를 뒤로 하고 바로 호수공원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호수공원은 주차와 입장료 모두가 무료입니다. 습지에서의 입장권으로 곧바로 무료입장이 가능한 것이지요. 공원의 크기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한국정원은 왠지 중국의 사찰을 방문한 듯한 느낌이 들어 약간 이국적입니다. 연못 안에는 많은 잉어 떼들이 춤을 추고 있고요. 수목원 전망대를 오르는 길에는 형형색색의 꽃들로 장식이 되어 있어서 꽃밭의 한가운데에 푹 빠진 것 같은 착각까지 들지요.

수목원 전망대에서는 순천의 탁 트인 모습을 바라보면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연신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지요.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호수공원인데 그곳을 가기 위한 다리가 바로 꿈의 다리입니다. 어린이들이 그린 손바닥만 한 그림 조각들을 전부 이어서 붙인 모습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이런 대단한 작업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이 있었을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호수공원의 광경은 딴 나라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지요. 마치, 경주에 있는 거대 능들의 주위를 빙 돌아가면서 길을 놓은 듯한 형상인데요. 초록색 잔디를 덮어 높은 원형 컵에 하얀색 줄을 그어놓은 모습은 외계의 우주선 느낌이 납니다. 

▲ 경북 경주의 대왕릉을 가져다가 주변을 사과 깎듯이 돌아가며 깍아놓은 듯한 형상입니다. 파란색 길이 인상적이네요. 저멀리 중앙에 하얀색 지붕은 프랑스정원입니다. 밤에는 더욱 멋진 풍경이 예상됩니다. 

일몰의 붉은 색깔과 호수와 맞닿은 초록색 섬과 같은 형상은 예상 밖의 눈요기 거리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을 외국인이 했다는 데에 조금 자존심이 상하긴 합니다. 빙글빙글 걸어서 올라가는 데에 양옆으로 보호막 같은 게 없어서 조금은 위험해 보이긴 합니다.

여성과 어린이들은 무섭다고 하기도 하지요. 저녁 8시까지는 출구로 나와야 한다고 해서 또 열심히 걸었습니다. 전주까지 왔는데 전주의 음식을 안 먹고 갈 수는 없더군요. 맛집 검색 결과 갈대촌이라는 곳을 방문했는데 1인이라서 꼬막정식이나 이런 것은 안되네요. 혼자인 경우는 밥 먹을 때가 곤혹스럽습니다. 

할 수없이 만천 원하는 뚱장어탕을 시켰는데 반찬이 13가지가 가지런히 나오는데 좀 부담스럽기는 했습니다. 대신 반찬 양은 적당히 먹을 만큼만 주지만요. 꼬막도 큰 놈으로 세 개가 주어져서 맛은 볼 수 있었어요. 6시 내 고향에도 나왔다고  돼있는데, 뚱장어는 처음 먹어 봤는데 된장국에 밥을 말아먹은 느낌으로 먹을 만은 했습니다.

오늘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 사우나를 검색하여 순천역 근처에 있는 지오스파를 방문했습니다. 목욕비는 6천 원이고 내부는 정말 넓었습니다. 사우나 세 개 중 한 곳은 너무 뜨거워서 돌에 앉을 수가 없을 정도이고 웬 러닝셔츠와 팬티가 걸려있네요. 또 한쪽은 공사 중이네요.

▲ 1인 뚱장어탕의 위력입니다. 반찬 가짓수가 13가지라서 뭐부터 먹어야 할지 난감하죠. 가운데의 왕꼬막이 그래도 제일 맛있지요.

화장실은 조금 낡아서 좀 지저분했습니다. 아마 순천에서 나름 오래되고 전통이 있어서 이겠지요. 숙소를 잡기 위해 들어갔던 곳은 2만 5천 원인데 시설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와이파이까지 안 되는 상황이죠. PC방을 갈까 했지만 주인아주머니의 극심한 배려로 와이파이 되는 다른 숙소를 추천해 주더군요.

이른바 태흥모텔. 굳이 현금만 달라고 하셔서 계산을 했는데 그나마 시설도 괜찮고 인터넷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역시나 두 시간에 걸쳐서 블로그를 업로드했는데, 인터넷 속도는 그야말로 뉴스 검색 수준이었습니다. 넷플릭스를 여관 무료 와이파이로 시청해 보려 했으나 도저히 볼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내일의 행군을 위해서 새벽이지만 눈을 붙여야겠네요. 집에서 340킬로나 떨어진 타지이지만 순천이라는 고장에서의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합니다. 내일은 또 어떤 풍경들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날 걸은 걸음수는 22350보, 16.12킬로, 994kcal를 소비했습니다. 그런데 왜 똥배는 들어가지 않는 걸까요.  

 

순천만습지

전라남도 남해안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있는 만에 위치. 보성군·고흥군·여수시·순천시 등과 접해 있다. 소백산맥에서 갈라져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뻗어내린 지맥이 침강하여 이루어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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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인간과 자연의 공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순천만!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과 S자물길이 이어진 순천만, 그 순천만을 가로지르는 두루미의 힘찬 날개 짓을 보며 새로운 기운을 얻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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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스파

지오스파 생활,편의 찜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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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때> 다섯 소년의 누명을 벗기는 범죄 사회고발 드라마입니다. 고등학생 모델 한현민의 머리모양하고 비슷한데요.

넷플릭스의 4부작 드라인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는 실제로 1980년대 후반에 벌어졌던 이야기를 토대로 제작하였습니다. 드라마 마지막에는 그때 당시의 다섯 주인공들의 현재의 모습들을 한 명씩 보여주고 있지요. 현재 하는 일과 가족들, 근황들.

미국 센트럴파크 공원 근처에서 저녁에 조깅을 하던 백인 여자가 잔인하게 머리 부위를 돌로 찍히고 큰 부상을 당하고 강간까지 당한채 발견됩니다. 이 사건이 벌어졌을 즈음에 일련의 흑인 미성년들이 공원에 모여 한바탕 시끌벅적하게 놀게 되지요.

심지어는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귀찮고 위협이 될 정도까지 소란들을 피우기까지 합니다. 경찰이 출동하자 서로 뿔뿔이 흩어지고 아수라장이 되는데 여기서 다섯명의 소년들이 검거가 되고 백인 여성을 폭행한 용의자로 잡혀가게 되지요.

시즌1로 이제 막 시작했으며 약 1시간씩의 러닝타임을 갖고 상당히 짧게 4부작만 오픈이 되어있네요. 경찰서에서는 악덕 행정치안의 선봉대라 할 수 있는 경찰의 강압수사가 이루어집니다. 무대는 미국의 중심부인 뉴욕의 경찰서. 모든 언론과 기사거리의 중심부인 곳이지요. 

▲ 사건이 발생했던 늦은 밤에 친구들끼리 티격태격 하다가 폭행을 목격하고 경찰 싸이렌이 울리자 모두 도망치기에 바쁩니다. 가슴에 뺏지는 마치 북한의 장군을 연상시키네요.

 

 

다섯 명의 미성년자 아이들은 몇 시간씩 계속되는 수사와 쫄쫄 굶겨가면서 닦달을 해대니 집에 가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난생처음으로 경찰서라는 곳에 와서는 보호자와 대동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거구의 험상궂은 조폭 같은 형사 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경찰들은 사건을 어떻게든 손쉽게 해결하기 위해서 있지도 않은 내용을 짜맞추기해서 다섯 명 각자에게 스토리를 외우게 한 후 녹화 비디오를 찍고 가짜 진술서 밑에 사인을 하라고 윽박지릅니다. 이런 미성년자들에게 강간죄, 폭행죄, 폭동 죄 등을 덮어 씌움으로써 경찰의 수사 위신도 세우면서 일사천리로 해결해 버리지요.

하지만, 이들 다섯명에 각각 변호사들이 한 명씩 배정이 되고 그들이 모두 무죄임을 변론하고 진실을 가리고자 하는 경찰의 행정에 맞서게 되지요. 폭행당한 여성은 실제로 잘 걷지도 못하고 법정에서는 대부분 기억 상실증을 호소하게 됩니다.

아이들 서로간에 강간을 했다고 거짓 진술을 강요하게 하고 알리바이들이 진술과정에서 잘 맞지가 않지요. 서로 얼굴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사건을 완벽하게 뒤집어 씌울 수 있도록 스토리를 짜 맞춘다는 게 여간 힘들지 않겠습니까? 그 짧은 시간에 고도의 베스트셀러 극작가라도 완벽하게는 못하는 법이지요.

 

▲ 미래 트럼펫 연주자가 꿈인 소년은 경찰에게 폭행당해 눈이 시퍼렇게 멍들었습니다. 집에 가고 싶으면 거짓진술을 빨리할 것을 강요당하지요. 

법정 싸움을 하면서 곳곳에 증거 불충분과 헛점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무죄가 될 것 같은 상황도 몇 번 옵니다. 그 많은 노력과 진술에도 결국은 모두 유죄로 네 명은 소년원으로 한 명은 16살 성인을 간신히 넘었다는 핑계로 성인 교도소로 수감되지요. 그렇게 모두들 6년에서 14년까지 복역들을 하게 됩니다. 

그런 그들이 수년후에 사회에 나와서 맞이한 상황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입니다. 강간범, 폭행범 같은 전과의 기록은 고스란히 평생을 따라다니는 옥쇄와도 같았지요. 하다못해 햄버거 가게 같은 곳에라도 취직하려 해도 쉽지가 않습니다. 자격증을 따야 하는 직업에도 기회가 박탈되고 말지요.

수입활동을 할 수 없으니 집에만 박혀 있으라는 건지, 정말 아무런 사회생활을 못하도록 철저하게 막아놓은 사회에 정복당하고 맙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집을 구하려해도 돈이 안되어서 결국은 마약거래에 손을 댔다가 다시 검거되는 경우도 있네요.

어딜 가나 그들의 사건이 이미 방송을 탔던지라, 그들을 알았던 사람들도 슬슬 피하기만 합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진심 어린 관심과 배려를 기대하기에는 너무나 변해버린 주위의 모습에 허탈해하거나 자포자기의 심정까지 듭니다. 모두들 자기들은 그날의 범행에 절대 가담하지도 않았고 무죄임을 알면서도 범행자라는 올가미가 씌운 상태에서는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음을 알게 되지요.

▲ 10년후 훈남으로 급성장한 또다른 소년. 교도소 통화비가 엄청 비싼건 알고 하는 건지. 여친과 집마련을 하기위해 급기야 마약거래에까지 손을 대는 열혈남아이지요.

너무나 안타까운 지경입니다. 한 소년의 아버지는 본인이 젊었을때 죄가 있었음을 경찰이 알고서 일자리를 잃기 싫으면 아들의 거짓진술을 도우라고 강요까지 하는 장면이 있지요. 그래서 아버지는 아들의 보석금 마련을 위해 쉴 새 없이 일해야 한다면서 아들의 심문 과정에 전혀 동참하지도 않습니다.

이를 모르는 아들의 울부짖음에 어쩔 수 없이 말못하는 아버지의 진퇴양난의 상황에는 분이 날 정도이지요. 성인 교도소로 수감된 청년은 그곳에서 갖은 집단폭력에도 면회 온 어머니에게 억지로 잘 지낸다는 말과 함께 자주 면회 좀 와달라는 부탁이 눈시울을 뜨겁게도 합니다.

수감된 교도소의 담당 교도관의 계속되는 뇌물의 요구로 인해 어머니께 영치금 좀 더 넣어달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 당시 대부분의 흑인들은 삶이 그렇게 풍족한 편은 아닌데, 교도소 아들과의 1분 통화료가 23달러라고 합니다. 폭리도 이런 폭리가 없는 수준이지요. 이에 개탄하면서 치를 떨고 맙니다.

TV에서는 지금의 미국대통령 트럼프가 나와서는 사형제도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막말을 쏟는 장면이 나오지요. 가난한 자의 진실을 보지 않고 무조건 희생된 백인의 이익만 옹호하는 파렴치한의 대명사격으로 등장한 겁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트럼프는 어디 가나 화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더군요.

▲ 유일하게 성인교도소 독방에 갇힌 또 다른 소년. 찜통같은 더위에 에어컨 바람이 나오자 희열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교도소에의 지긋지긋한 감방생활과 찌는듯한 더위에도 에어컨이 안나와서 알몸으로 견뎌야 하는 생활이 계속되지요. 끝없는 생활 속에 급기야 소년 시절의 지나간 추억들을 회상하면서 환상을 일으킬 정도까지 되지요. 여렸을 때 여자 친구와 놀이동산에 놀러 가고 싶었던 환상에 괴로워하는 모습에 서서히 몸과 마음이 지쳐가면서 폐인이 되고 맙니다.

시간이 흘러 다른 교도소 이감신청을 해 갔을 때도 적응이 쉽지 않았으나 폭행사건의 실제 범인이 자백을 하는 과정으로 인해 그간의 죄를 다섯 명 모두 사면받고 무죄로 판명이 나게 됩니다. 한 순간의 행정상의 이기적이고 잘못된 결정으로 죄 없는 다섯 명의 인생이 나락으로 빠져버린 이 스토리는 우리에게 생각해 주는 문제점이 많습니다. 

유색인종에 따른 인권에 대해서, 행정편의를 위한 잘못된 희생의 결과에 대해서, 정치와 언론과 사회적 편견이 얼마나 무서운가에 대해서, 그리고 소외된 그들이 진실을 끝까지 품으며 노력한 세월에 대해서 말이지요. 백인만이 우월하다는 생각은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오래된 편견입니다.

▲ 정의는 살아있다. 진실은 헛되지 않았다. 다섯 소년의 죄가 무죄임이 입증되자 그간의 회한을 달래고 있습니다. Victory !!

사람을 겉모습의 색깔로만 구분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진실. 진실은 세월을 초월하여 끝까지 살아남는 것 이것이 중요하겠지요. 어린 다섯명의 소년들이 10년 이상이 지난뒤에 모두 성인 연기자들로 역변했는데 배우 Freddy Miyares가 제일  훈남이네요.

짧지만 가슴뭉클한 메시지를 전해준 넷플릭스의 흑인이 주무대인 드라마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는 인권과 진실, 편견, 가족 간의 희생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드라마입니다. 

 

그들이 우리를 바라볼 때 | Netflix 공식 사이트

할렘에 사는 다섯 소년이 체포된다. 편견에 사로잡힌 시선 때문에 잔인한 범죄의 용의자로 지목된 그들. 악몽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 시작된다.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NETFLIX)

◆ 경주 불국사내부로 들어가면 제일 첫관문입니다. 올라가는 돌계단이 바로 트레이드 마크이지요. 이곳에서 사진들을 엄청 많이 찍습니다. 

경북 경주의 나들이 세 번째가 되네요. 이번으로 경주에 관한 느낌을 다 쓰게 됩니다. 1박 2일 동안 찍어놓은 사진도 많은데 그중에서 최대한 잘 나온 걸로만 최소화해서 올리려니 이것도 일거리입니다. 사진 찍는 기술은 거의 없다 보니 그저 스마트폰으로 마구 찍어대는 수준입니다.

전문가처럼 좋은 카메라로 멋지게 찍으시는 분들을 보니 참 부럽기도 하고 저렇게 큰걸 어떻게 보관하고 가지고 다니시는지 신기하기도 하지요. 티스토리의 블로그는 일반적으로 사진보다는 글에 초점을 더욱 많이 두더군요. 그림보다는 글을 중요시하는 거지요. 

거기에 맞춰서 저도 글 위주로 하다보니 사진에는 조금 신경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경주의 여관에서 일찍 일어난다고 했는데도 9시가 넘어 버렸네요. 조금 더 잔다는 게 이렇게 된 거지요. 주섬주섬 챙겨서 제일 먼저 불국사를 향했습니다. 경주하면 일단 불국사 아닌가요?

◆ 1시간에 등산을 하고 다시 입장권을 지불하고서 6백미터정도를 걸어가야 도착합니다. 석굴암을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있지요. 모두들 합장과 함께 본인의 소원을 빕니다. 

 

 

어렸을 때의 기억은 전무한 관계로 초행길이라 생각하고 액셀을 밟았지요. 가깝지는 않은 거리인데요. 40분 이상이 걸리는데 가는 길이 참 다채롭습니다. 논과 밭과 산의 풍경들이 눈을 호강시켜 주고 있습니다. 불국사 주차장을 지나서 차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곳을 보니 석굴암을 향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엄청나게 정체가 되고 있는 듯합니다. 

차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아깝고 따분한 관계로 곧바로 턴해서 불국사 주차장에 곧바로 주차를 해버렸지요. 차에서 내려서 이동을 할 때는 가능한 한 등산화를 신는 게 좋더군요. 발이 덜 아픕니다. 예상치 못하게 산행을 하게 되더라도 등산화를 신고 오길 잘했다는 느낌이 들곤 하지요.

차 트렁크에는 항상 등산화를 넣어두는 게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불국사는 역시나 차량이 붐비고 관람객들도 많습니다. 불국사의 상징은 역시나 다보탑과 석가탑입니다.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오색빛깔의 꽃등과 꽃들의 색이 마음을 정화시키죠.

◆ 신라를 죽어서까지 지키겠노라고 유언을 남기고 저 푸른 바다에 수장을 했다지요. 애국충절이 넘쳐 흐르는 문무대왕릉은 가히 경외감이 들 정도입니다.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전시가 되어있고 천장에 매달려 있는 빨간색의 꽃등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무더운 여름과 같은 날씨인지라 사찰 내에서 얼린 옥수수수염차를 2천 원에 샀는데 물 한 모금이 이렇게 맛있기는 처음이네요. 얼음덩이가 시간이 지나서 녹으면서 생긴 차가운 옥수수차 맛의 시원한 얼음물은 그 어떤 음식들보다 달고 시원합니다.

많이들 느꼈을 겁니다. 초록색으로 우거진 숲길을 걸을 때는 이 곳을 떠나기가 너무나 싫은 느낌이 가득합니다. 석굴암 가는 길을 알아보니 걸어서 편도로 1시간 정도로 2.2킬로 정도의 거리입니다. 토함산 줄기를 따라 등산을 하는 것이지요. 평지의 2킬로는 별거 아니잖아요.  

제가 너무 쉽게 본 것 같더군요. 평지가 아닌 오르막길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산행입니다. 물론 바닥을 돌들로 미끄러지지 않게 다져는 놓았는데 빠르게 걷기에는 다소 조심해야 하더군요.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초록색 나무로 우거진 정글을 걷는 듯 너무나 상쾌했습니다.

◆ 경주 국립 박물관내의 신라시대 유물관입니다. 각종 금관장식품과 여러 토기들이 그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 있어서 유익하지요. 

마치 숲 속에 푹 빠져버린 듯한 느낌에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열심히 걷다 보니 약 50여분 정도에 석굴암 주차장에 도착했네요. 커다란 종이 있어서 가끔씩 관람객이 종을 치더라고요. 아마 공짜는 아닌 듯합니다. 매표소에서 다시 표를 사서  입장하고도 몇백 미터를 또 가야 하지요.

가던 날은 석굴암 주위에 붕괴위험이 있어서 공사 중이었습니다. 석굴암 내부의 모습은 사진 촬영은 금지하도록 되어있고요. 유리로 칸막이가 돼있고 부처님의 경건한 자태가 인상 깊습니다. 관람객들은 연신 합장을 하고 불공을 드리고 헌금을 하기에 바빴습니다.

이제야 경주 석굴암의 인상을 평생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더 이상은 잊을 수가 없는 경치를 마음속에 품었습니다. 오고 가는 숲에는 다람쥐 종류인 청설모가 간간이 눈에 띕니다.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 촬영을 하느라 집중하는 모습들이 재밌습니다. 하산은 약 4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 경주의 맛집 박용자 경주명동쫄면입니다. 유부쫄면인데 먹음직스럽지요? 면은 국수처럼 얇고 쫄깃합니다. 국물맛이 얼큰한게 속이 든든하지요.

산만 갔더니 심심하던 찰나에 바다를 볼 수 있는 문무대왕릉을 향했지요. 이곳도 약 40분 정도 소요되고, 경주에서 바다를 보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저 멀리 2백여 미터 떨어진 곳에 어떻게 무덤을 설치했을까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문무대왕릉을 직접 구경할 수 없는 건지 의아스럽네요. 시간이 아직은 있어서 다시 경주박물관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주차와 입장도 공짜네요. 국립이라 그런 듯하고요. 중앙의 신라시대의 유물관과 왼쪽으로 미술관이 있습니다. 각종 비석들과 돌로 된 상들이 어마어마하게 있지요.

신라시대의 찬란했던 문물과 유산들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시켜줍니다. 타 지역을 가게 되면 맛집 검색을 하게 되지요. 경주명동쫄면이라는 곳을 가게 됐습니다. 역시나 이름이 있다 보니 대기하는 줄이 좀 있습니다. 혼자 먹을라치니 통로 쪽에서 먹게 되었네요. 쫌 뻘쭘은 했습니다만 이곳까지 왔는데 쫄면 맛은 봐야 하지 않을까요? 

◆ 쫄면먹고 근처에 있는 아트박스입니다. 미스터 판다 캐릭터 인형이 반갑게 맞이하지요. 뒤에 곰돌이 인가요? 또다른 인형이 두개가 더 숨어 있네요.

배가 고파서인지 맛있게는 먹었습니다. 7천 원인데 곱빼기는 없다네요. 반찬은 단무지 하나. 유부쫄면을 시식했는데 고기쫄면이 있는 줄 몰랐네요. 다음에는 고기로 해야지요. 이곳도 차 없는 거리라고 해서 거리들이 사람들로 많이들 오고 갑니다. 아트박스에 들어갔더니 각종 캐릭터 인형들이 사진 좀 찍어달라고 울부짖네요.

물건도 다양하고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경주에서의 다양한 볼거리를 눈으로 저장하고 머리로 인식하고 가슴에 품고 잊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로 진입합니다. 언제 또 한 번 다시 방문하여 못 본 곳을 들려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경주는 초록색으로 도배된 한국 제일의 문화유적지였습니다. 

 

경주문무대왕릉

사적 제158호. 대왕암(大王岩)이라고도 한다. 삼국통일을 완수한 문무왕(文武王)은 통일 후 불안정안 국가의 안위를 위해 죽어서도 국가를 지킬 뜻을 가졌다. 그리하여 지의법사(智義法師)에게 유언으로, 자신의 시신(屍身)을 불식(佛式)에 따라 고문(庫門) 밖에서 화장하여 유골을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국가를 평안하게 지키도록(護國大龍) 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유해를 육지에서 화장하여 동해의 대왕암 일대에 뿌리고 대석(大石)에 장례를 치렀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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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은 광복 직후인 1945년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으로 출범하였습니다. 광복 이전에도 경주에는 박물관 형태의 조그마한 진열관이 있었습니다. 경주고적보존회라는 단체가 1913년 동부동에 있는 조선시대 경주부의 관아 건물을 이용하여 진열관을 열었습니다. 이 진열관은 1926년 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분관으로 바뀌어 광복 전까지 유지되었습니다. 1975년 국립경주박물관은 큰 획을 긋게 됩니다. 현재 위치인 인왕동에 건물을 새로 짓고 박물관 전체를 옮긴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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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하는 순간에 온몸에 전율을 느껴본 경험이 있다면 <여행자의 글쓰기> 이 책을 손에 쥐어본다면 세상에 존재하는 또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정숙영 지음 / 예담 발행 

언젠가부터 여행이라는 것을 조금 맛보기 시작한 때가 있었습니다. 국내에서는 그저 답답한 마음에 바람 좀 쐴까 하는 기분으로 주말에 다녀보는 정도였지요. 업무적인 스트레스와 인간관계에서 조금이나마 떨어져 있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겁니다. 

그러던 중에 우연찮게 해외 쪽으로 눈을 돌려보니 또 다른 기분이 들더군요. 뭐랄까 그동안은 어딘가에 갇혀있다가 또 다른 세상 속으로 탈출해서 신기한 듯 하나하나 정복해가는 그런 느낌 말입니다. 언제나 집 나가면 고생이고 돈이 꼭 들게 되지요.

국내는 바가지가 심해서 그 돈이면 해외 갔다 오는 게 훨씬 낫다고도 하는데, 아무래도 해외를 둘이서 한번 갔다 와도 상당액이 들게 됩니다. 그렇게 몇 번씩 나갔다 오면 통장의 잔고는 조금씩 그 숫자가 줄어들게 되지요. 지속적인 밥벌이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매력 만점의 세계, 여행작가의 세계, 축복 반 저주 반 떠돌이 문필 노동자 팔자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각오단단히 하셔야겠지요.

게다가 블로그에 조금 맛을 들이면서 해외여행에도 눈이 뜨이니까 여행작가들의 글쓰기와 삶이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지요. 그런 와중에 이번 정숙영 작가의 <여행자의 글쓰기>를 집어 들게 됐는데요. 이목을 끄는 장들이 아무래도 글쓰기 방법과 일거리, 밥벌이에 대한 부분이 제일 눈길을 끌었습니다. 

내용은 대부분 여타 글쓰기 책들에서 소개된 부분들과 많이 중복되곤 합니다. 그래도 각 챕터마다 작가 본인의 경험과 실제 얘기들을 자세하게 적어주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쪽 분야일을 한 지 10년 정도 되었고 그동안 책을 10권 이상을 냈더군요.

그동안 팔린 부수는 10만부가 좀 더 되고요. 따져보니 10년간 1억 2천만 원을 벌었으면, 1년에 1200만 원, 한 달에 백만 원 정도 되겠네요. 정말 너무하네요. 10권 이상을 써도 월 백만 원 남짓이라면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물론, 그 외에 여러 가지 부수입들이 있을 걸로 봅니다. 

▲ 여행작가의 여행 비용, 여행 준비, 짐 싸기, 여행법, 도대체 여행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세세하고 친절히 설명해 줍니다. 

단순 책 인세로만 버는 수준이 저렇다는 것이지요. 시대가 많이 변해서 지금은 책 말고도 다른 즐길거리가 얼마나 많습니까. 인터넷과 TV 게임, 넷플릭스 영화 등등 엄청나죠. 옛날에는 즐길 매체가 책밖에 없어서 값도 비싸고 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독서인구가 거의 점점 줄어가는 수준 아닙니까?

책은 우리에게 많은 이로움과 인생의 전환과 발전을 하는데 한몫을 합니다. 우리가 접하는 모든 정보는 전부 활자화되어 있고 글자를 읽음으로써 지식을 흡수하지요. 모든 교육이 다 활자를 인식하는 수준 아니던가요? 이런 좋은 장점만 있는 책이 이제는 한물간 매체로 인식되어 작가들의 수입이 저 모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책을 쓰기도 어려운데 인세 10프로가 입에 풀칠할 수준밖에 안되는게 너무나 이해가 안 갑니다. 아마도 제가 죽기 전까지도 책은 존재하겠지만 작가의 노고에 대한 보답이 너무 적어서 이 글을 쓰는 것도 참 자괴감이 듭니다. 책 써서 돈 번다는 것은 이제는 나도 책이란 걸 내봤다는 정도의 자기 자랑거리 수준으로만 인식해야 될 듯합니다.

▲ 여행 에세이는 표현과 묘사에서도 디테일하게 쓰면 쓸수록 좋습니다. 무라카미 류의 표현은 정말 기가 막히네요. 말로 하는 예술이랄까요.

여행작가라 하면 엄청난 로망으로 당장 직장 때려치우고 하고 싶은 1순위 직업으로 생각했는데 막상 돈벌이 수준에서 생각하니 섣불리 달려들기 어려운 상황이네요. 작가가 되고자 하는 것 자체가 많은 자유로움의 대명사 같이 느껴왔지만 피부로 느끼는 현실은 가차 없이 희망을 깨버리고 마네요.

무라카미 하루키, 죠앤롤링 등 소설을 써서 억만장자가 된 좋은 면만 보니 그 나머지 99.9프로의 일반 작가의 고군분투하는 생활을 미처 깨닫지 못한 것 같습니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잘 될 때가 있고, 그 흐름이 지나가면 새로운 것이 부상해서 그 전 것은 서서히 퇴색하거나 사라지는 부류가 되는 거지요.

지금은 디지털 시대인지라 모든 게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거쳐서 인공지능 쪽으로 가고 있지요. 돈의 흐름도 그런 쪽으로 바뀌어서 그쪽으로 가야 돈을 더 벌 수가 있을 겁니다. 그래도 저는 책이 가진 위력이 쉽게 꺼지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작가가 얘기하는 글쓰기의 노하우들 중에서는 "읽고 또 읽어라"라는 말이 제일 와 닿습니다.

▲ 스팸메일 다음으로 제일많이 물어보는 내용은 "여행작가는 어떻게 되나요?" 였다고 합니다. 

 

 

글은 읽기 쉽게 써야 하고 최대한 간결하게 쓰도록 말이지요. 또한 블로그와 SNS에 글 쓰는 방법도 언급이 돼있는데, 꾸준함이 제일 중요한 것 같네요. 최소한 1일 1포스팅을 하려는 노력 말입니다. 이게 정말로 힘든데, 이런 꾸준함을 최소 1년 정도는 해야 함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블로그에서는 뚜렷한 자기만의 색깔 즉 전문분야가 있어야 할 것이고요. 내용에서는 얻어갈 정보가 있어야 합니다. 글은 되도록 5분 내로 읽을 수 있도록 간결한 문체로 너무 길지 않게 작성해야 하고요. 유머와 착한 감성이 드러나면 금상첨화가 될 것입니다. 

또한, 잘 읽히는 문장을 쓰도록 해야 하는데, 이게 쉬운 말 같지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요. 해당 학과를 나오고 다년간  경험을 쌓은 전문가도 쉽게 할 수 없는 일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위에 기술한 팁을 생각하면서 써보도록 해야겠지요.

▲ 책 내용에서 어떤 메시지나 내용을 읽어내든 말든 작가가 말할 수 있는 것 하나는 "나는 이 직업을 진짜 사랑한다." 라고 하네요. 

추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도 읽고 쓰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본인도 일 년에 소설만 70권 정도 읽는다고 해요. 공부를 하려고 읽는 게 아니라 그저 읽는 자체가 좋아서 읽는다는군요. 그것도 아주 천천히요. 이게 바로 진리인 것 같습니다. 그냥 좋아서 하는 거지요.

그렇게 오랫동안 쌓이면 내공이 자연히 커지고 결국 부수적인 것들이 따라오는 것 아닐는지요. 책의 저자 정숙영 작가분은 결혼은 아예 안 하는 걸로 결심하신 듯합니다. 본인의 하는 일에만 전념하면서 살기로 하셨네요. 한국에서는 점점 일인 솔로로 사는 추세가 계속되고 있지요. 

아마도 혼자서 여행하면서 집중하는 스타일이라 타인이 있으면 그만큼 시간을 온전히 쓸 수 없으리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전 그래서 결혼하고 자식들도 많은 이 나라의 모든 가장들이 너무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뭐 닥치면 다 할 수 있다고도 하는데 글쎄요.

 

여행자의 글쓰기

10년 차 여행작가인 정숙영은 “여행작가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라는 질문의 메일을 수없이 받으며 상담해온 내용과 여행작가의 여행 노하우를 《여행자의 글쓰기》에 오롯이 담았다. 여행작가란 무엇인지, 여행작가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필요한 스펙은 무엇이 있는지, 여행 비용을 어디서 마련하는지, 글은 어떻게 써야 할지, 책을 내기 위해 출판사와 연락하는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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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서는 솔직한 여행작가의 거침없는 내용들에 심히 공감이 가고 많이 알아 갑니다. 여행작가가 꿈이신 많은 예비 여행가분들이 읽으시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독서 하시길 바랍니다. 

왼쪽의 다리는 누구의 다리일까요? 기생충 가족중 한 명일까요?

개봉일에 보려는 영화 관람객들이 갑작스럽게 증가한 듯합니다. 어벤저스 엔드게임 때도 선 예약이 2백만 명이 넘어섰었고 보러 온 사람들도 휴가 또는 반차까지 써가면서 봤었지요. 이번 기생충도 이미 뉴스에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효과를 톡톡히 받은 걸로 보입니다.

외국 관람객들이 기립박수를 몇 분 동안 쳤다는 소식까지 접하니 이건 도저히 궁금증을 유발해 안 볼 수가 없는 거지요. 방송과 뉴스를 타고 퍼지는 홍보효과는 정말로 상상 이상으로 대단한 듯합니다. 지금은 인터넷과 SNS의 홍보효과가 점점 중요하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TV매체의 효력을 무시할 수는 없지요. 

이렇듯 우리 한국 영화가 칸에서 큰 상을 받은 것은 최초라고 하니 아마도 기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이죠. 봉준호 감독 영화는 <괴물>, <살인의 추억>, <옥자> 정도가 생각이 나네요. 대부분 흥행에 많이 성공했습니다. 간간한 웃음과 해학, 페이소스, 약간의 스릴러가 가미된 느낌이죠. 당시 모두들 그래도 대박 난 작품입니다.

모두 다 재밌게 본 기억이 드네요. 괴물에서는 CG가 좀 많이 딸렸었지요. 송강호 배우하고 궁합이 잘 맞나 봅니다. 같이 여러 번 작업을 했네요. 감독과 주연배우가 서로 믿고 재밌게 촬영을 오랫동안 한다는 것도 참 복일 겁니다. 어떤 직업에서든, 작업에서든 내가 싫어하고 가까이하기 어려운 사람과 같이 일한다는 것은 큰 곤욕이고 그 결과물이 좋을 리도 없을 겁니다.

▲ 피잣집 박스접기로 근근이 생활하는 네가족. 과연 박스도 접는 요령이 있을까요? 그 요령은 어디서 터득할 수 있을런지요.

 

 

저런 행운도 아마도 서로 친하고 편하고 믿고 신뢰감이 형성돼 있기에 가능한 것이겠지요. 그 점은 참 부럽습니다. 개봉일의 조조 타임인데도 거의 반 이상 좌석이 찬 듯하네요. 4백 석이 넘는 큰 공간인데 어느새 로얄석들은 꽉 들어찼습니다. 희한한 것이 영화 시작 전에 광고를 하는데 영상은 안 나오고 음성만 나오네요. 

혹시 전기세를 아끼려고 하는 건지, 불필요한 광고라는 뭇매를 피하려는 좋은 꼼수인지 모르겠네요. 기다리는 시간 15분 이상을 핸드폰 보다가 스크린 한번 슬쩍 보다가 하게 하네요. 라디오 듣는 줄 알았네요. 시간 되자 곧바로 본 영화 시작하는 것은 괜찮았습니다.

일단, 이 영화에서 CG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하겠네요. 한국의 퀴퀴한 곰팡이 냄새가 옷에 배는 반지하방과 이태원의 부잣집 동네를 연상시키는 대저택이 주무대이지요. 위층에서 쏴주는 와이파이를 지하에서 이리저리 잡으러 돌아다녀야  할 정도의 세간살이가 보입니다.

반지하. 창문과 바로 거리가 일직선으로 붙어있는 곳. 차량이 한번 지나가면 흙먼지가 들어오고, 헤드라이트 불빛이 곧바로 자는 사람 눈으로 비치는 곳이지요. 혹은 몰래 노상방뇨로 인한 불편은 또 어떻습니까. 게다가 폭우가 있는 날이면, 방에 물이 어디까지 찰지 목숨을 걸고 잠을 자야 하는 그런 상황 말입니다.

◆ 화제의 그 장면이지요. 바로 뒤따르는 분은 과연 누구일까요? 조여정 남편 이선균? 기생충 아빠 송강호? 아니면 제3의 인물? 영화에선 누군지 금방 지나가는데요.

좌변기가 한 칸 위쪽에 있어서 고개를 숙일 정도로 볼일을 봐야 하는 그런 구조. 그런 곳에서 네 식구가 어떻게든 살아보려 하는 거지요. 학력 졸업장까지 명문대로 위조해서 IT기업 사장의 딸의 과외를 얼떨결에 맡게 되는 아들. 이런 좋은 일자리를 보장해주는 집에 서서히 네 식구의 본색이 드러납니다.

기존에 그 부잣집에서 근무하던 분들을 하나씩 쫓겨나도록 하면서 그 자리를 하나씩 꿰차는 식이지요. 과연 이들이 만끽하려는 상류계층으로의 생활이 얼마나 갈 것이며 그게 지속될 수 있을까요. 이 영화에서는 현 한국의 시사되는 부분들을 간간히 표출해서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툭툭 던져버립니다.

그러한 쨉들이 들어올 때 우리들의 마음에 한 번씩 펀치를 날리며 생각과 느낌을 갖도록 해주지요. 사장이 느끼는  것 중 지하철 타는 인간들한테는 뭔가 다른 냄새가 난다든지, 자기가 고용한 운전수의 태도에서 어느 정도의 선을 넘지 말라는 식의 언행이 그것이지요.

자기가 속한 상류계급과 그저 하인과 같은 하류 서민들과의 두터운 장벽을 치고 그 경계선을 고수하려고 합니다. 송강호 가족들이, 캠핑을 떠난 사장의 집에서 보란 듯이 양주를 마셔대는 장면은 서민의 울화가 한꺼번에 터지는 포효 같은 것입니다.

△ 날씨 좋은 날에도 창문을 열수 없는 저 처참한 심정. 저 바깥의 상류계층으로 진입하고 싶은 서민의 간절한 눈빛은 작금의 한국의 모습입니다..

우리도 이런 큰 저택에서 멋진 경치를 앞에 두고 언제 한번 멋지게 살아보겠냐 하는 바람을 잠깐이나마 실현한 것이죠. 바로 이게 부자다 라는 거지요. 맞습니다. 그야말로 잠깐이지요. 그 뒤에 더 크게 돌이키지 못할 사태는 우리 관객들은 예상을 하고 있지만요.

여하튼 그때만큼은 잠시 부자가 된 서민의 울부짖음이 불안해 보였습니다. 위조로 시작된 알바가 점점 확대가 되어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았지만 결국엔 파멸이 올 거라는 건 동서고금을 통해서 너무나 당연한 진리 아니던가요. 중간에 잘린 오래된 가정부의 갑작스러운 방문으로 이 저택에 감추어진 비밀이 드러나자 그 종말은 급속도로 진전이 됩니다.

예상치 못한 캐릭터의 등장으로 서로 치고받는 참혹한 신체 가혹 행위들이 유발됩니다. 우리의 가장 송강호는 아들의 꾸준한 노력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경지에 까지 다다르지요. 대저택을 살만한 부를 이룰 때까지 말이지요. 그게 언제일지, 이루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지요. 

대사 중에는 <계획>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합니다. 아들이 계획성이 있다. 아버지는 그다음 어떤 계획이신가요? 우리는 너무 계획을 하고 산다. 계획을 하니까 자꾸 어긋나는 일이 발생한다. 계획이 없으면 이런 듯 저런 듯 물 흘러가듯 살면 된다고 기생충 아버지는 말하지요. 

♠ 제 72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의 주역들이네요. 딱 한명이 빠졌네요. 대저택에 사시는 왼쪽 가정주부 아줌마의 ~~. 연기 잘 하시던데요. 저는 왜 뺐어요?

수많은 자기 계발서나 위인들은 대부분 단기뿐 아니라 인생의 장기계획을 다 짰다고 했습니다. 정말 계획이 없어서 기생충 아빠처럼 하류의 인생을, 가난을 대대로 안고 가는 걸까요? 정답은 저도 모릅니다. 둘 다 틀린 말도 맞는 말도 아닐  듯합니다.

하지만 계획이 있으면 조금은 더 삶을 충실하게 보낼 수는 있을 듯합니다. 그렇다고 무계획으로 아무것도 안 하는 인생이 꼭 실패한 인생이라고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본인 나름의 인생이 있는 것이지요. 특히나, 나와 상대방의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관점이 틀리다고 해서, 극단적으로 상대에게 상해를 가하는 행동까지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 모두는 기생충의 본성과 그 특징을 모두 보균하고 있는 기생충 보균자들 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 시간을 살고 있는 한국의 세태를 예리하게 표면화시키고 곳곳에서 웃음과 느낌과 몰입을 2시간 동안 전달해준 <기생충>은 꽤 재미있는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단, 15세 보다는 청불이 나을 듯합니다. CG로 도배된 근래의 외국영화만 보던 지루함에서 벗어나, 다소 어둡고 은은한 색감과 짜임새 좋은 한국영화를 오랜만에 만나서 참 반가웠습니다. 자막이 올라갈 때 어? 이건 뭐지? 하는 표정의 사람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오로지 느낌은 관객 본인의 느낌 그 자체일테니까요.

 

기생충

전원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송강호) 가족.장남 기우(최우식)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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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영화)

▲ 브라질로 향하는 기대와 부푼 꿈은 어느새 숨겨진 진실로 인해 여지없이 망가지게 됩니다. 두 자매를 아끼는 페드로 삼촌은 추악했던 그날의 진실을 간직하지만 결국엔 고백을 하게 되지요.

알타마르(ALTAR MAR), 부제목은 <선상의 살인자>입니다. 최근에 올라온 넷플릭스의 신작이라고 할 수 있지요. 스페인 드라마인데요. 최근에 넷플릭스에서는 스페인에서 제작되는 영화나 시리즈들을 자주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저번에는 그래서인지 스페인 관련 언어를 구사하는 넷플릭스 직원을 대거 뽑기로 했다는 기사를 언뜻 본듯합니다. 

그만큼 스페인과 관련된 일거리들이 늘어나는 것이겠지요. 최근에 봤었던 <종이의 집>도 스페인시리즈였지요. 한국이 드라마로 제법 이름을 알리는 것처럼 스페인도 그런 모양새를 보이는 모습입니다. 이 나라가 드라마를 잘 만든다는 데에 좀 놀랍습니다.

중세시대에는 유럽의 강국이면서 정열과 열정과 축구의 나라로만 알고 있었는데, 스토리를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데에 소질이 있으리라고는 예상을 잘 못했지요. 어쨌든, 흥미로운 볼거리가 늘어난다는 것은 넷플릭스 시청자로서는 더없이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선장의 고백으로 시작되는 스페인 드라마 알타마르. 어렸을때 철부지였던 아이를 아들과 같이 키워 1등항해사를 만들고, 승객들과의 이해갈등으로 선장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됩니다. 

 

 

이 작품은 총 8부작으로 다소 짧게 제작이 되었고요. 아무래도 시즌2를 의식하고 만든 것 같네요. 마지막 편에서 끝마침이 그런 뉘앙스를 강하게 풍기거든요. 한 40분씩 잡으면 약 4시간 내지 5시간 내로 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 보기 시작하니까 뒷이야기가 당연히 궁금해서 계속 보게 되고요. 주말이나 휴일에 몰아보면 좋을 듯합니다. 

부유한 두 자매(카롤리나와 에바)가 호화여객선에 승선하기 전에 어떤 여인을 차로 치게 되는데, 이 여인은 몰래 배에 승선시켜 줄 것을 요청하지요. 다행히 캐리어 가방 안에 실려서 잠입하는 데 성공합니다. 자매 중 언니는 이 배의 소유주인 남편과 선상 결혼식을 치를 예정이고, 동생은 작가이지요.

약 1600명 정도가 승선하고 몰래 탄 여인까지 1601명이 브라질로 향하게 됩니다. 당연히 배 안에 많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고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고 살인까지 저지르지요. 영화의 느낌은 마치 타이타닉의 배경처럼 1940년대를 무대로 하고 있고요.

▲ 두 하인의 모습. 하인들이 이렇게 귀태가 흐르면 반칙아닙니까? 전혀 하인같지 않은 귀족하인. 가까이 하기엔 너무먼 관계인지라 서로 WIN WIN 하는 전략으로 급수정. 해피엔딩을 보여주지요.

그래서 그 당시의 의상들과 소품들 그리고 배 내부의 객실 형태들이 보는 이를 흥미롭게 만듭니다. 자매들의 복고풍 드레스들과 선글라스, 머리에 쓰는 두건, 팔에 두르는 팔토시 같은 모습들이 향수를 불러오지요. 둘째는 이 배의 1등 항해사와 마음에 맞아 점점 가까워지는데 갑자기 비명소리와 함께 몰래 탄 여자가 바다로 빠지는 것을 목격하지요.

바다에서 그녀의 옷만 건집니다. 등장인물에는 자매의 외삼촌(페드로)과 의사, 그리고 이 여행에 투자를 많이한 비열한 남자분(아니발)과 그의 아내(나탈리아), 형사(바렐라)와 여자 가수(클라라)가 핵심이지요. 비열하신 남자분(외모는 어벤저스에서 활쏘시는 분과 조금 비슷)은 부인 몰래 여자 가수에게 더 좋은 일자리를 제안하면서 그녀를 탐하게 되지요.

당근 이런 낌새를 부인이 알고서 언짢아 합니다. 이 부인은 줄곧 술과 담배가 끊이질 않지요. 골초인 듯합니다. 결국 어찌어찌 티격태격 하다가 부인과 가수가 비열한 남편을 살해하게 되고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죽은 것처럼 위장을 하지요. 어딜 가나 본인의 주체하지 못하는 과한 욕구의 종말은 비참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 가수 클라라의 마음을 얻고자 작업중이신 우리의 투자자 아니발. 배를 회항하면 막대한 손실을 입게되는 상황. 그런 와중에도 그의 안테나는 다른데에 가 있지요. 파렴치한의 전형을 보여주는 캐릭터입니다. 

그건 지금의 세태에서도 잘 보여지지요. 세월은 지나가도 인간의 본능과 욕구로 인한 사건과 사고는 변하지 않지요. 이 당시에는 계급이 존재하던 사회인데 주인과 그의 시중을 드는 하인들이 등장합니다. 돈 많은 주인은 보통 술 마시고 따듯한 태양 아래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쾌락의 대상을 물색하고, 하인들은 짐짓 그런 주인의 모습을 알면서도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게만 비칩니다.

이 곳에서도 <디마스>라는 남자 하인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하인(베로니카)을 짝사랑하지만, 오히려 자기 주인(세바스티안)이 그녀를 유혹하는 것에 힘들어하지요. 남자 주인(외모가 제이크 질렌할과 조금 비슷하죠)이 바람둥이라서 같은 멘트를 이 여자 저 여자에게 날리는 진부한 장기를 자랑하죠. 

이런 모습에 치를 떨면서도 여자 하인은 자꾸만 그의 세치혀에 넘어가지요. 결국에 이 두 남녀 하인은 서로 윈윈을 하게 되는데요. 남자하인 디마스는 브라질에 가서 설탕을 가지고 연료를 만드는 특허 기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기의 주인에게서 투자를 받도록 이 여자 하인이 대신 부탁해 줍니다.

▲ 타이타닉과 비슷한 구조아닌가요? 당시엔 굴뚝이 세개여야만 했나보네요. 지금같아서는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게 뻔하지만, 바다위의 저녁노을과 대비되는 모습이 너무 낭만적입니다. 저 안에는 엄청난 미스테리가 존재하지요.

그 대신 남자하인은 여자하인을 주인에게 양보하고 그냥 친구로 남기로 해주지요. 여자는 지긋지긋한 하인의 구렁텅이에서 그래도 마음이 가는 주인과 함께 신분상승을 하는 거래를 한 겁니다. 인간의 모든 인생의 행로에는 곳곳에서 결정적일 때 거래를 해야 하고 결심을 해야 합니다.

잘못된 결정으로 나락에 떨어지기도 하고, 현명한 결정으로 인생이 바뀌기도 하지요. 그런 결정이 과연 쉬울까요? 지나고 나야만 그때 결단을 잘못 했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항해 도중 여러 가지 사건사고가 터지게 되지요.

자꾸 사람이 죽게되고 안전이 보장이 되지 않자 선장은 배를 되돌리기로 결정하지만 그 항로는 폭풍우가 몰려오는 그런 곳이지요. 형사도 사건을 처리하는데 상당히 미숙하고, 일등석에 있는 부유한 계층은 의심을 하지 않고 낮은 등급의 서민들에게는 의심의 눈초리와 함부로 대하거나 따귀를 심심찮게 갈기기도 합니다. 

▲ 자매의 아버지. 2년 동안 죽었다고 믿고 있었는데 갑자기 나타나서 혼란을 주시기 까지 하십니다. 선한 사업가이지만 지고는 못사는 욕심이 화를 부르는 타입이지요. 시즌2에서 더 많은 활약을 하시지 않을까요.

전형적인 무능 부패경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급기야 물에 빠져 죽은 줄만 알았던 몰래 잠입한 여자는 배의 음침한 곳에서 발견되고, 죽었다는 자매의 아버지는 흉측하게 불에 덴 얼굴을 가린 마스크를 쓴 채 배의 잡부로 근무하고 있는 게 알려집니다.

범인을 추리해 가는 묘미가 상당히 있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매 중 둘째는 비상한 추리력으로 마치 전직 형사인듯, 사귀는 1등 항해사와 갈등을 겪으면서도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자매의 아버지는 신발사업으로 잘 나가는 사업가였는데 사업이 기울자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 일반 노동자들을 트럭에 실어서 나치의 수용소로 보내는 파렴치한 짓을 했었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급기야 그의 재산을 노리고 그의 형 페드로(자매의 외삼촌이죠)와 의사(로하스)가 작당을 하여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위장살해한 걸로 알고 있었으나 그 반대임이 들통나게 되죠. 그 모든 증거가 찍혀있는 마이크로필름을 타자기의 롤에서 찾게 되면서 이를 빼앗으려고 한바탕 서로 물고 물리게 됩니다.

▲ 큰 언니의 결혼식이 분노의 장으로 변해버린 현장. 과연 금덩어리 가방을 아버지가 가지고 어떤 좋은 일에 쓰시려 하신 걸까요. 아버지를 원망하는 두 딸 앞에서 아버지는 할 말을 잃어버립니다. 

또한, 여자하인의 어머니가 숨겨두었던 금덩어리 가득한 가방도 발각이 되지요. 선상에서의 화려한 결혼식도 이런 추한 진실을 알게 되면서 엉망이 되어버립니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고 의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 시청자는 재미가 배가 되지만, 당사자들은 죽음이 오가는 극한 상황이겠지요.

왠지 드라마 같지 않고 현실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만한 일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것은 저만의 느낌일까요? 망망대해에 홀로 우뚝 서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면서 침몰할지도 모르는 폭우를 뚫고 꿋꿋이 나아가는 모습이 너무나 기분이 좋습니다.

나의 삶도 저렇게 평온하게 앞으로만 나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밤하늘의 별들을 보면서 갑판의 의자에 앉아서  와인 한잔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조용한 바다, 소리 없는 여객선, 그 안의 많은 승객들, 하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많은 이야기들 이런 스릴과 추리를 느껴보시려면 <알타마르>, 이 스페인 드라만 한번 보시면 느낌이 오실 겁니다. 

 

알타 마르: 선상의 살인자 | Netflix 공식 사이트

1940년대 스페인, 부유한 자매가 브라질로 향하는 배에 오른다. 사랑과 성공이 기다린다고 믿었던 여행. 하지만 자매를 맞이한 건 의문의 살인과 추악한 진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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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동궁과 월지(구 안압지) 내부의 연못을 배경으로 바라본 모습. 돌벽을 감싸는 초록색 풀들이 더 많이 둘러쌓였으면 더 멋지겠지요. 밤에 불이 켜진 모습을 황홀함 그 자체일겁니다. 

갑작스러운 경주 여행기 두 번째입니다. 동궁과 월지는 그전에는 안압지라고 불리던 곳이지요. 큰 연못을 중심으로 정자들이 곳곳에 둘러싸여 있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기도 보물 18호라고 해요. 그냥 평범한 산책공원 느낌이 드는데 그런 소중한 공간이라는데 새삼 놀라네요.

밤늦게까지도 입장객을 받는 걸로 보니 야간의 모습이 훨씬 보기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연못에서는 한가로이 떠다니는  잉어 떼들이 보이고요. 잉어가 빨갛거나 검은색이 주류인데, 그 색깔이 서로 섞인 녀석도 몇몇 보입니다. 뒤편으로는 간간히 기차가 지나가네요. 이런 한적한 곳에 엄청난 기차소음에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고대와 현대가 같이 어울려 있다고나 할까요. 제일 큰 정자 내에도 아기자기한 금동으로 된 동상과 용머리상 등이 전시되어 있고 안압지 전체 모양의 모형주택도 중앙에 놓여있습니다. 동궁과 월지에 오기 전에 오른쪽 오르막길로 <월성>이라는 신라 5대 왕인 파사왕이 지었다는 왕궁 자리가 있습니다.

동궁과 월지의 내부 산책로는 그렇게 길지는 않아 걷기에 딱 알맞습니다. 조용히 울려나오는 노랫가락 소리와 함께 연못과 나무와 돌과 정자를 감상하면 마음도 차분해지고 감상적이 됩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공사 중이라 그 터만 볼 수가 있고 바로 반대편에 석빙고가 있습니다. 싸한 찬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 지하 얼음창고입니다. 어려서 말로만 듣던 이 곳을 보니 현대판 거대 냉장고 같은 느낌도 나고 지하감옥 같기도 하네요. 묘같이 생긴 위쪽에 공기구멍 세 개가 나와 있는 게 특이합니다. 이곳도 보물 66호입니다.

날은 점점 어둠을 향해 가고 있네요.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하루가 24시간이라는 게 너무 짧게도 생각됩니다. 주말에다가 한없이 걸었던 하루였던지라 발바닥이 살살 욱신거리지요. 이날 거의 만 7 천보 이상에 거리는 13킬로 정도 걸었습니다. 

어딘가 빨리 가서 눕고 싶은 생각에 경주에서 댓글이 괜찮게 있는 목욕탕을 검색해보니 <스파럭스>라는 곳을 선택하게 됐네요. 건물은 상당히 크고 맞은편에 이마트 24시간 편의점도 있고, 옆에 호텔도 있더군요.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주말이라  방이 없고 1인실은 약 14만원 한답니다.

지하 얼음창고인 석빙고는 입구에 다가갈수록 시원한 바람이 느껴집니다. 안은 그 넓이가 예상외로 상당히 넓지요. 신라때에도 얼음을 사용했다는게 좀 신기한 감도 듭니다. 그 당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걸 팔았을까요.

혀를 내두르고 얼른 목욕탕으로 가기로 결정하고요. 경주시민은 7천 원이고 외지인은 8천 원을 받습니다. 주차권은 4시간용 카드를 나눠주시니 걱정은 없지요. 호텔 사우나인 만큼 시설은 만족스럽네요. 냉탕이 18도 정도로 다리와 팔만 담그고 도저히 차가워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준비해 간 샴푸, 린스, 바디클렌져는 굳이 필요 없이 다 비치되어 있습니다. 좀 큰 사우나들은 대부분 샴푸와 바디크림이 공짜로 제공이 되지요. 온탕도 41도, 열탕도 43도 정도로 적당했습니다만 하루 종일 오전에 밥 한 끼 먹고서, 커피 하나, 핫도그 하나, 파란색 슬러시 하나 먹은 게 전부인지라 최소 3시간은 목욕을 해야 직성이 풀렸는데 중간에 금방 지쳐서 계속 드러눕게 되더라고요.

역시 어느 정도 먹어야 힘이 나는 법입니다. 쓰러져서 실려나가기 전에 목욕을 급 마무리하고서 시원한 음료수와 맥주와 샌드위치를 사들고 여관을 검색하였지요. 어찌어찌하다 보니 장성탕 여관이라는 곳을 묶게 되었습니다.  허리 굽으신 아주머니신데 친절은 하십니다.

왼쪽 오르막 길을 올라서 바라본 월성 분묘 지구입니다. 지금 한창 발굴과 재공사를 하고 있어서 공사중인 상태이지요. 지리적으로 천혜의 요새처럼 상당히 중요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현금 3만 원이라서 방을 보니 온돌에서는 담배냄새가 좀 나고, 침대방은 좀 작은 반면 조명이 어둡고 그러네요. 게다가 와이파이가 안 되는 사태까지 발생합니다. 지금 경주가 진짜 신라시대인가요. 와이파이가 안 되다니요. 예전에 장기 투숙하던 외국인이 와이파이 썼다는 방, 온돌로 방을 잡았습니다.

카드밖에 없다고 하니 3만 2천 원을 급기야 받으시는 아주머님. 근처를 배회해보니 돼지국밥집, 마트 그리고 중앙시장이라고 떡하니 있네요. 10시가 넘은 시간인데 모두 다 영업을 하고 있네요. 돼지국밥집이 제일 당겼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쭈뼛하다가 그냥 통과했습니다.

이놈의 결정력 장애 현상은 어딜 가나 제일 먼저 나타나고 항상 후회를 남기지요. 중앙시장에는 맛있는 거라도 파는지 조그마한 간이 마차 형식으로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구입하려는 줄들이 많아서 아마도 맛있는 곳이리라 느끼면서 눈만 훑고 지나갑니다.  

석빙고 상단에 돌로 된 공기구멍이 세개가 보입니다. 평지같은 무덤 같아 보이는데 비석이라고도 착각하겠네요. 과학이 많이 발달했던 신라시대인 만큼 선조들의 건축에 대한 지혜가 엿보인다고 할 수 있지요.

마트에서 경주까지 왔으니 살게 없을까 해서 결국 경주 막걸리를 사기로 결정, 안주 몇 개를 사니 봉투는 안 팔고 쓰레기봉투는 제가 사는 곳에서 못쓸 테니, 조그만 박스에 담아 가라는 주인아저씨의 센스가 돋보인 거래였습니다. 타지의 일급 호텔은 아니지만 목욕 후의 피로함과 함께 수입맥주 한잔과 늦은 저녁으로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무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처량한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겠네요. 옆에 동행자도 없이 혼자서 웬 청승이냐 하는 느낌도 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어떻습니까. 이런 것도 나름 낭만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누구의 간섭도 없이 혼자 사서 고생하며 느긋한 내일의 모험을 기대하는 느낌은 더없이 평화스럽습니다. 

알코올이 머리 위로 주욱 퍼지니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이제 누워야겠네요. 내일은 더 많은 곳을 열심히 돌아다녀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혹시 와이파이 되는지 만지작 거리다가 스르륵 잠이 들어갑니다. 내일 꼭 눈을 떠야 될 텐데 말이지요. 하하

 

 

경주석빙고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66호로 지정되었다. 길이 18.8m, 홍예(紅霓) 높이 4.97m, 너비 5.94m이다. 남북으로 길게 조영하고, 출입구는 남쪽에 있는데 너비 2.01m, 높이 1.78m이다. 여기에서 계단을 따라 실내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빙실의 밑면도 외부의 형태와 같은 직사각형으로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갈수록 밑바닥은 경사져 있으며, 바닥 중앙에 배수구가 있어 내부의 물이 이 경사를 따라 외부로 배출된다. 내부는 연석(鍊石)으로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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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럭스 찜질방

스파럭스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경주에 위치한 럭셔리 스파 찜질방으로 피트니스, 족욕탕, 실내 카페 등 다양한 실내 시설이 구비 되어있는 최고의 휴식 시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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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도로 문경휴게소의 남자화장실 입구에는 많은 피규어와 캐릭터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징가제트, 아이언맨, 로보캅 등이 있는데 역시나 우리의 어벤져스의 타노스가 제일 멋있습니다. 얼굴 형태가 넷플릭스의 어떤 배우가 떠오르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금번 장거리 여행은 몇 군데를 훑어보다가 경북 경주로 선정했습니다. 경주는 워낙 유명한 장소이다 보니 중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자주 가던 곳이기도 하지요. 그 시절에 간 것도 같은데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경주하면 불국사와 석굴암 그리고 첨성대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요. 

그 외는 많이 떠오르는 것은 없네요. 박물관 정도가 있겠네요. 여행이라는 것이 한번 가고 다시는 중복해서 가질 않겠다 해도 결국 시간이 많이 지나면 그때의 기억들이 사라지지요. 그래서 방문하기도 하고 너무 좋아서 다시 가기도 하지요. 영화로 말하면 재관람, 2차 관람이라고 할까요.

그만큼 또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경주라는 고장은 신라 천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적지입니다. 신라시대의 문화는 정말 찬란하지요. 금으로 된 왕관과 선덕여왕, 이차돈의 순교, 마립간, 다보탑, 석가탑 기타 각종 불상들이 떠오릅니다.

▲ 동궁과 월지에 무료로 주차를 해놓고 첨성대를 향해서 터벅터벅 가는 길은 각종 꽃들로 장식된 길들을 거닐게 됩니다. 사진찍기에 너무 좋고 눈과 마음이 정화되고 힐링이 되지요.

 

 

중고등학교 때의 역사책에는 삼국시대의 문화중에서 당연 신라시대 때의 역사를 배우는 게 제일 재미있었던 듯합니다. 다른 나라들보다 뭔가 찬란하고 금으로 치장되었으며 그 당시 문화를 상당히 발전시키고 꽃 피웠던 때라고 기억됩니다. 그런 이유로 무작정 경북 경주를 내비게이션으로 찍어보니 거리만 330킬로 정도가 됩니다.

시간은 주말 늦은 오전에 출발하려니 거의 4시간 이상이 걸릴 걸로 예상됩니다. 톨게이트 비용도 거의 2만 원 가까이 나오고 기름값도 편도 약 3만 원 정도 드는 것 같네요. 요즘 기름값도 장난 아니게 많이 올랐지요. 대부분 1400원대 후반에서 1500원대 초중반 정도 형성되어 있습니다.

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서 핫도그나 핫바를 먹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보통 3천 원씩 하는데요. 좀 비싼 감은 있지요. 중간 휴게소에서 주유를 하려 하니 웬걸, 주유구를 열기 위해 좌석 왼쪽의 레버를 아무리 당겨도 주유구가 안 열리네요. 여행 중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가끔씩 생기는데요.

▲ 지난번 갑작스런 지진에 일부 타격을 입었다는 기사를 봤는데 다행히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첨성대. 야간에 오면 더욱 멋진 풍경이 나올거 같네요. 저안에는 어떤 장치가 있어서 천문을 관측했을까요. NASA를 능가하는 각종 첨단장치가 있는건 아닐런지요.

이건 전혀 용납이 안 되는 사건이라고 해야 되겠네요. 따로, 외진 곳에 가서 몇 번씩 당겨보다가,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하다가 어찌어찌 또 열리네요.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까지 예상했지만 다행히 여행은 할 수 있도록 하늘이 배려를 해주네요. 둥그런 주유구의 오른쪽을 좀 몇 번씩 눌러주었더니 잘 열리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천년의 고도 경주에 도착하니 전체적으로 낮은 산들과 분지들이 넓게 분포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수많은 차들이 길가의 유료주차장에 빼곡히 늘어서 있네요. 돌고 돌다가 동궁과 월지라는 곳의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다행히 이곳은 무료입니다.

물론 동궁과 월지는 옛날에는 안압지라 불리던 곳인데 입장료는 2천 원을 받네요. 그런데 이 곳은 밤늦게 까지 입장을 해도 되는 모양입니다. 그런고로 일단 걸어서 첨성대를 먼저 보기로 했습니다. 도보로 10분에서 15분 정도 거리이지요. 그곳을 가는 곳에 논과 각종 꽃들을 심어놓은 거대한 분지와 같은 곳을 한참 걸어야 합니다. 

▲ 첨성대 매표소에서 사게되는 우리의 비단벌레 전기차의 위용. 메뚜기를 닮은건지 누에벌레를 닮은건지 더듬이가 있네요.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친환경 운송수단입니다. 둘레길을 전체적으로 관람하기엔 딱 좋을 듯 합니다. 

저 멀리 첨성대가 조그맣게 보이긴 합니다. 중간중간에 많은 사람들이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고요. 노란 꽃, 빨간 꽃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수놓고 있어서 도심을 벗어나서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주변은 온갖 나무들이 초록색으로 둘러싸고 있어서 그 싱그러움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하늘에는 연들이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윙윙 소리를 내면서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도로 중간에는 비단벌레 기차라고 하는 친환경 전기 기차가 승객을 태우고 기적소리를 냅니다. 기차 맨 앞면이 더음이 두 개를 가진 비단벌레를 형성화하고 있어서 어린이들이 엄청 신기해합니다. 

물론 어른들도 기차 앞면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첨성대 매표소는 첨성대를 들어가는 비용이 아니라 비단벌레 차를 이용하는 가격이었습니다. 첨성대는 그냥 볼 수 있는 것이죠. 그 높이는 9.17미터 정도의 하늘을 관찰하기 위해서 우물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국보 31호입니다. 

▲ 천마총 내부 정면에 전시된 고인의 유물입니다. 모두가 금으로 장식된 각종 장신구들이 수백년전 생활상을 추측하게 하지요. 높은 신분에 계신 분만이 소유할 수 있었겠지요. 그나저나 신발사이즈 장난아니게 큽니다. 엄청난 거인이셨을까 신기하네요.

선덕여왕 때 건축됐고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관측대라고 하지요. 그 주위에 둘러싼 초록빛의 커다란 능들이 몇 개가 있는데 이를 대릉원이라고 합니다. 보통 크기가 집 한두 채를 이어놓을 정도로 그 높이와 크기가 엄청 큽니다. 나라의 왕권은 릉의 크기에 따라 좌우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로 그런 말이 일리가 있는 듯하네요.

대릉원 일원이라는 곳도 입장료를 2천 원 받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천마총, 미추왕릉, 황남대총을 볼 수 있고 그중 천마총은 내부 안에 들어가서 관람을 합니다. 냉방이 잘되어 서늘한데요. 그 안에 실제 인물이 안장되어있으며 그가 착용했던 금관, 금허리띠 및 각종 장신구와 말에도 치장했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단체로 관람하는 학생들이 참 많네요. 부모님들도 어린 자녀들의 역사를 위한 교육을 위해서 이 곳을 찾는 것 같습니다. 천마총은 특히나 많이 언급되었던 유물이지요.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도심 속에 잘 꾸며진 공원 같아서 모두들 화기애애합니다. 한복을 입은 모습들도 무척 아름답네요.

▲ 천마총을 관람한 후 대릉원의 산책로를 따라가면 흔하게 보이는 릉입니다. 그 크기들이 거대하여 마치 축소된 산같기도 하지요. 온통 초록으로 도배된 풍경들에 경주의 좋은 기운으로 힐링되고 재충전되는 느낌입니다. 

중간에 대나무 숲들이 빽빽이 심어져 있는 곳도 사진 찍기에 인기가 좋습니다. 유적지들이 모두 걸어서 볼 수 있도록 띄엄띄엄 존재하기에 좀 많이 걸어야 됩니다. 물론 돈 내고 3~4인용 네발 전동차 같은 게 다니기도 하죠. 운동삼아 뚜벅이로 걸으면 건강에 더 좋을 겁니다.

이렇게 다음 목적지 동궁과 월지로 열심히 이동합니다. 다음 얘기는 2편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첨성대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31호로 지정되었다.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에 소재하며 높이 9.17m, 밑지름 4.93m, 윗지름 2.85m이다. 밑에서부터 4.16m 되는 곳의 남쪽 허리에 한 변이 1m인 정사각형 문이 달려 있다. 모양은 원통형으로 남쪽 문에 사다리를 걸었던 자리가 있다. 30cm 높이의 돌 362개로 27단을 쌓아 만들었다. 내부는 제12단까지 흙이 차 있고, 제19단에서 제20단까지와 제25단에서 제26단까지의 두 곳에 정(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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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총

1973년 4월 16일 발굴이 시작되어 8월 20일에 발굴되어 발표되기 전까지는 155호 고분으로 불렸다. 장신구류 8,766점, 무기류 1,234점, 마구류 504점, 그릇류 226점, 기타 796점으로 모두 1만 15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 중 일부가 국립경주박물관 별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금관(金冠)과 천마도장니(天馬圖障泥)이다. 금관은 지금까지 발견된 신라시대 금관 가운데 금판(金板)이 가장 두꺼우며 금의 성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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