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산활동으로 인해 검은색 현무암으로 이루어진 용두암의 머리 모습입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더위에다가 기습적인 폭우로 날씨가 상당히 변덕스럽습니다.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제일가는 명소이자 언제 들어도 가슴 설레는 곳 바로 제주도 방문 얘기를 전해드리려 합니다. 

그중에서 바로 제주공항에서도 상당히 가까운 거리에 있는 용두암이라고 하는 곳인데요. 제목에서 암시되다시피 용의 머리를 닮은 암석입니다.

소형경차를 빌려서 찾아가는데 영 길치인지 거의 다 와서는 또 길을 잘못 들어서 두 번을 뺑뺑이 돌았는데요. 

* 많은 관광객들이 데크길을 따라서 사진을 찍기위해 분주한 풍경이지요.

제주에서 녹색 신호등일 때 갈 수 있는 길이 세 갈래 길이 있더라고요.

완전한 우회전, 완전 직진, 그리고 두시 방향 정도의 직진. 여기서 두시 방향 쪽과 우회전이 영 구분이 잘 안 갑니다. 

두 번을 같은 지점을 돌다가 결국엔 2시 방향 쪽으로 간신히 갔는데요.

카카오내비가 괜찮다가도 영 가끔 헷갈리게 인도하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어쨌든 그렇게 꾸역꾸역 잘도 찾아갔는데요. 

와 보니까 이곳이 몇 년 전에 한번 밤에 왔었던 곳이었네요.

그땐 밤이었고 지금은 낮인지라 위안으로 삼으면서 환한 가운데에 더 잘 세세히 봐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어느 댓글에서 봤는데 제주에는 일본사람과 중국 사람들이 많이 빠져서 그들의 언어를 들을 수가 없을 거라고 했었는데요. 

그러나 주차를 하고 몇 발짝을 내디디니 어디선가 중국말이 심심찮게 들려오네요. 역시 중국인은 어디를 가도 제일 많은 관광객 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제주 용두암의 전설과 유래를 써놓은 간판과 돌비석입니다.

특히 단체관광객이 참 많아서 실로 관광 수입에는 많은 보탬이 되겠지요. 하지만 일부 중국인들의 관광 태도가 안 좋아서 뉴스에 올라오기도 하였지요.

중국인들 남자분들은 대부분이 짧은 스포츠머리를 하고 있는 게 좀 특이하더군요.

그들의 목소리도 상당히 크고 태도에 대부분 거침이 없는 모양새이지요. 여하튼 용두암을 보기 위해서는 몇몇 전망 포인트가 있는데요. 

첫 번째 보이는 곳은 기념품 샵이 옆에 같이 붙어있는 곳입니다.


용두암에 대한 소개를 써 놓았는데요. 용두암은 검은색 현무암으로 이루어져 있고 오랜 옛날 태곳적에 만들어진 바위로써 흑룡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위치에서 자기의 소원을 빌면 행운이 깃들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고 하지요. 

중국이나 일본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이런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나라의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유인 것 같기도 하네요. 이곳의 위치는 제주시 용담동 해안가이고 용 머리를 닮은 화산암입니다. 

높이는 10미터이고 길이는 30미터이며 지질학적으로 연구할 만한 가치가 인정되는 제주의 자연문화 유산이지요. 

거의 10만 년쯤 전에 점도가 높은 용암이 흐르면서 굳어지게 되었는데요. 

그 용암의 벽면의 일부분이 파도 등에 의해서 침식되면서 현재의 용 머리와 같은 모양으로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용두암이라고 한문으로 써진 돌 아래에는 이 암석의 전설이 적혀 있는데요.

* 천막이 쳐져있길래 행사인가 봤더니 역시나 싱싱한 회를 팔고 있네요. 먹을게 빠질수 없습니다.

바로 두 가지 전설이 있습니다. 그 한 가지는 용왕의 사자가 한라산으로 불로장생의 약초를 캐러 갔다가 신령의 화살에 맞았다는 전설이 있고요. 

또 한 가지는 용이 한라산 신령의 옥구슬을 훔쳐서 하늘로 승천하다가 똑같이 신령한테 화살을 맞아서  몸통은 바다에 잠기고 머리만 바깥으로 나와서 울부짖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말로 공상과학 SF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스토리이네요. 갑작스레 심형래 감독의 디워와 용가리 영화가 퍼뜩 떠오릅니다. 

너무나 캐릭터와 이야기가 비슷해서 깜짝 놀라네요.

* 금방이라도 승천할 듯한 용머리. 자연이 만들어낸 기이한 모습에 경탄이 나옵니다.

전망대에서 아래쪽으로 바라본 모습들은 검은색 기암들로 이루어진 딱 트인 풍경인데요. 

아래쪽으로 데크 길이 만들어져 있어서 많은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오르락내리락 하지요. 중간 부분에는 커다란 천막이 처져 있는데요. 

그곳에서 해산물 회를 팔고 있더군요. 거기서 또 거나하게 회와 곁들인 술 한잔으로 얼굴이 벌겋게 기분 좋아지신 가장의 모습을 볼 수가 있네요.

조심조심 발을 디디면서 건너오다 갑자기 소리를 질러서 가족분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몸개그까지 보여주시네요. 

술 한잔하면 이렇게 과감한 행동들도 잘 나오지요. 용두암은 서쪽 백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파도가 칠 때 봐야만 생동감 있고 살아 움직이는 듯한 용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좌측으로는 저 멀리 횟집들과 현대라고 쓰인 아파트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고요. 그 위쪽으로 몇 분 간격으로 비행기들이 계속 이륙합니다. 

가운데는 그야말로 망망대해로 끝도 없는 안개 자욱한 바닷길이고요. 오른쪽 끝으로는 라마다 플라자라고 하는 흰색 건물이 빨간색 로고와 함께 서 있네요. 

선물 가게 옆에 해맑게 웃고 있는 인어 동상이 관광객들의 사진 세례를 기다리고 있군요. 

* 전망대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본 경치입니다. 초록빛 해안과 암석과 바다가 정말 잘 어울리죠.

주변을 걷다 보면 해녀 동상도 있고 돌하르방 들도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이건 아마 차량을 못 들어오도록 막는 역할도 하는 것 같군요.

드넓은 풍경과 센 바닷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구경하자니 발을 떼기가 정말로 아쉽습니다. 

몸과 마음이 힐링 되는 곳 용두암은 제주에 오면 일 먼저 봐야 할 가까운 명소임이 틀림없네요.

주차료는 경차라 천 원 정도 나왔고 누가 빵조각들을 바닥에 뿌렸는지 비둘기 떼들이 아주 포식을 하고 있군요. 


먹을 때 다가가니 잘 도망도 안 갑니다. 역시, 제주 비둘기답네요.


* 한국 토종 옥수수와 푹의 1400만 회원의 막강파워가 과연 넷플릭스를 이길 수 있을까요?

옥수수가 푹 과의 연합을 통해서 웨이라고 하는 타이틀 명을 걸고 국내 동영상 시청자의 자리를 왈가왈부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군요. 

저 또한 SK 통신사를 오래 쓰고 있는 애독자(?)인데요. 스마트폰의 SK 통신가입자라면 아마도 옥수수라고 하는 동영상 시청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할 수 있을 겁니다. 

그냥 무료로 쓸 수 있는 거지요. 그렇다고 해서 옥수수에서 제공하는 모든 동영상을 공짜로 시청하는 것이냐? 당연히 당근 물론 아닙니다. 

공짜로 볼 수 있는 동영상이 있고 일부 유료로 볼 수 있는 게 있는데 이마저도 영화 쪽을 보면 그 가격이 천차만별인데요. 

* 한국내 동영상 서비스는 영화볼때마다 결제를 요구하는 걸 당연하게 느끼도록 합니다. 치사하네요.

전 공중파 TV 쪽은 아예 안보기 때문에 그쪽은 말씀을 못 드리겠고요. 영화 쪽만 언급하겠습니다. 

영화 쪽 콘텐츠를 좀 보면, 무료라고 하는 곳을 클릭해보면 종류별로 몇십편씩 있습니다. 공짜로 보여주는 그야말로 맛보기 영화이지요. 

그렇다고 10분, 20분만 상영하는 건 아니고요. 물론, 끝까지 다 보여줍니다만 그 영화들이 대부분 한물간 영화라는 거죠. 

좀 오래된 냄새를 풍기는 것들입니다. 진짜 가끔 한국 영화 중에서 그래도 몇 개월 안에 상영됐던 흥행한 영화도 올려주기도 하지요. 

그런데 편수가 그렇게 많지가 않다 보니 보기 싫어도 그냥 공짜니까 좀 참으면서 본 적도 있었지요.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말도 있잖습니까? 죽으려면 무슨 짓을 못 하겠습니까. 

그렇게 공짜 몇 편을 보다 보면 싫증이 나서 진짜로 보고 싶은 영화를 찾아서 볼라치면 당연히 결제를 요구하는데요. 

작게는 천원부터 많게는 만 원 정도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금액설정도 나름대로 어떤 규정을 가지고 책정하겠지요. 


그런데 현재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있는 영화를 만 원 이상을 결제하라고 하는 걸 보면 과연 이걸 결제하는 사람이 있을까 하고 의문을 품게 됩니다. 

영화관 가서 보는 금액하고 똑같거나 어떤 거는 더 비싸게 생각되는 것도 있더라고요.

공짜회원도 이런데 한 달에 정액으로 결제하고도 또 내부에서 영화를 보려면 결제에 광고까지 봐야 한다면 정말 울화통이 터질 일이지요. 

최근 것도 아니고 지나간 오래된 영화들을 일일이 다 결제를 해야 볼 수 있으니 그 귀찮음과 조금씩 쌓여가는 소소한 결제금액들도 모아보면 꽤 되더라고요. 

* 넷플릭스도 소싯적에는 비디오대여점과 같은 영세운영방식부터 시작했지요.

실제 옥수수에서 보고 싶은 영화가 있어서 야금야금 본 적이 있는데요. 아무리 비싸도 한 편당 2,500원 이하로만 골라서 결제를 했는데요. 

이것도 한 30편 보니까 4만 원이 넘더라고요. 보통 한 편당 부가세까지 포함해서 1,540원이 결제가 되는 게 제일 많았습니다. 

한두 편 해서 몇십편까지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백여 편이 넘어가니까 일일이 결제하는 게 이것도 상당히 스트레스가 됩니다. 

한 시간 반에서 두시간짜리 철 지난 영화를 내 방에서 보는데 일일이 카드를 꺼내서 결제하는 수고를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 옛날 동네 비디오 대여점에 가서 볼만한 영화의 비디오테이프를 고르고 계산한 후 검은 비닐봉지에 몇 편 넣고서 달랑거리면서 집으로 오던 때가 생각납니다.

연체될까 봐 날짜를 상당히 신경 쓰면서 챙겼었지요. 그런 상황을 인터넷으로 옮긴 건데 이 시점에서 옥수수와 넷플릭스의 정책들이 비교되는군요.

넷플릭스에서는 제일 싼 요금제가 9,500원이고 화질은 그런대로 볼만합니다. 스마트폰에 최적화되어 있고 나머지 태블릿과 TV에서도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월정액제라 사이트 내에서 검색되는 모든 영화와 드라마들이 광고 없이 결재도 없이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거지요. 


옥수수에서 결제된 영화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더 볼 수 없고 또 결제를 해야 되겠죠. 이 얼마나 넷플릭스를 신봉하게 만드는 상황인가요? 

넷플릭스는 그런 제한이 전혀 없지요. 저 같은 사람도 그동안 멋모르고 콘텐츠를 즐기려면 당연히 일정의 금액을 내야 한다고 체념하면서 계속 결제를 해왔는데요. 

넷플릭스와 만난 순간 더 이상의 옥수수는 시청하지 않습니다. 공짜로 올린 영화라고 하더라도요. 

물론 넷플릭스 이후로 옥수수는 들어가질 않지요. 저같이 허수로 잡힌 옥수수의 유령회원들이 아마도 상당히 많지 않을까 합니다.

* 넷플릭스의 요금제는 여러명이 분담해서 낼수있는 장점과 무광고, 무제한, 고화질을 고수합니다.

오늘도 옥수수와 폭이 합병을 하고 웨이브로 다음 달부터 서비스를 한다고 하는데요. 

두 사이트의 회원들이 1400만 명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 회원 수를 믿을 수 있을는지도 의문입니다. 

가입만 돼 있고 전혀 시청을 안 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을 거니까요. 웨이브가 넷플릭스와 맞장을 떠서 이기려면 글쎄요. 

과연 어떤 메리트가 있어서 넷플릭스 회원을 데려올 수 있을는지 아직은 좀 묘원 합니다. 

당연히 영화마다 또 일일이 돈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고수하겠지요? 그러면 안될 텐데 말이죠. 요즘은 공중파도 그다지 재미가 없어서 사람들이 많이 안 본다고 하네요. 

저는 아예 TV 선을 빼놔서 공중파 자체를 안 본 지가 언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나이 드신 분들은 시청들 많이 하실 겁니다.

넷플릭스도 요즘 돈이 달리는지 더 이상의 드라마나 영화를 새로 만드는데 제동을 건 모양입니다. 

신작을 계속 만드는 데는 그만큼 천문학적인 돈이 들어가겠지요. 넷플릭스가 어떤 식으로 급변하는 대항마들의 공격을 잘 막아내고 왕좌의 자리를 계속 유지할지 그것도 관건입니다. 

* 옥수수와 푹의 웨이브와 넷플릭스,유튜브의 거대공룡과의 대결에서 누가 왕좌의 자리를 차지할까요?

웨이브가 넷플릭스를 능가하겠다는 말은 아직은 좀 많이 부족하게 보이는데요. 

앞으로 콘텐츠 업계의 피 터지는 가입자 확보 경쟁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시청자로서 즐거운 고민과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는 것도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토종 옥수수의 재탄생한 버전이 세계적 공룡을 어떤 식으로 물고 늘어질지 다 같이 관심을 두고 주시해보도록 하지요.


* 서울숲에 들어가면 제일처음 만나는 매점과 갤러리정원 옆의 나비정원입니다.

오늘은 성동구에 있는 서울숲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바로 일요일 오후 좀 늦게 가게 됐는데요. 

서울숲 가는 길이 여간 어렵지가 않더군요. 서울 중심가의 대교와 도로라는 도로는 다 한 번씩 거친 듯합니다. 

내비게이션을 유심히 보고 가는데도 언뜻 판단을 잘못하면 다른 차선으로 가게 되어 서울 중심가를 다시 한 바퀴 빙빙 돌아야 합니다. 

저도 서울 숲을 얼마 안 남기고 차선을 너무 오른쪽으로 가다가 그만 성수대교를 넘어서 압구정으로 가버려서 엄청나게 후회스러웠는데요. 

* 나비정원 옆의 곤충식물원. 각종 식물뿐 아니라 민물고기, 게, 거북이도 있네요.

압구정 온 김에 비싼 주유를 핑계 삼아 했습니다. 거의 1리터에 1,750원대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돌다가 결국은 똑같은 경로로 차선을 좌측으로 냉큼 선택해서 직진하니 간신히 서울숲을 가리키는 곳까지 접근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또 정체되고 있네요. 유료주차장인데도 오후 3시가 넘어 4시 가까이 가니까 주차장이 만원 상태라 차가 빠져나와야 그 자리로 들어갈 수가 있는 거지요.

아마 이런 식으로 약 15분은 길가 도로에서 공회전을 한 것 같습니다. 

이 도로가 또 일반 버스들이 주정차하는 곳이라서 영 보기가 좋지 않지요.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차선을 한 개 건너고 뛰어가서 타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죠. 

버스 정류장이지만 일반 자가용이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오히려 길게 줄지어 있어서 그야말로 버스와 자가용이 주객이 전도된 상태인겁니다. 

물론 건너편 도로에는 갓길에 자가용들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다들 이곳 서울숲을 방문하기 위해서 온 것이겠지요.

* 식물원 내부에 선인장들 중 금호선인장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이렇게 방문객이 많은 줄은 아마도 예상은 못 했지 않았나 싶네요. 아예 집에서 전철 타고 왔으면 벌써 와서 산책하고 있었겠다고 느낍니다. 

자가용이 편하다 보니까 너도나도 모두 차를 끌고 나오니 이렇게 혼잡한 것은 당연지사겠지요. 

이곳 주차료는 그래도 상당히 착한 편이라 10분당 300원으로 1시간이면 1,800원입니다. 이 정도면 서울에서 는 양반이죠.

결론적으로 약 2시간 정도 산책을 해서 3,600원의 주차비가 나왔습니다. 

* 서울숲 곤충식물원 안에는 물고기들도 전시되어 있죠. 붕어들의 향연.

서울숲 안내도를 보니 공원이 크게 3개 파트로 나누어져 있어서 일단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기로 했지요.

의식의 흐름을 따른다고 할까요? 일단은 가운데 길로 가다 보니까 좌측에 커다란 공터가 나오고 매점과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매점 바로 앞에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갤러리 정원이라고 합니다. 나무와 꽃들을 정성스럽게 잘 가꾼 티가 나는데요. 

결혼을 앞둔 부부 한 쌍이 기념사진을 쑥스러움도 없이 잘 찍고 있네요. 편의점에서 시원한 캔커피를 한 잔 마시고 보니 나비정원이라고 하는 구역이 있는데요. 

안쪽에 검은색 나비 두세 마리가 이런 저리 날아다니면서 여러 사진가에게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 옆에도 곤충식물원이라고 하는 전시실이 마련돼있지요. 역시 이 정원은 좀 덥습니다. 손 선풍기를 틀어도 뜨거운 바람이 나올 정도이지요. 

징그럽게 커다란 대왕여치나 엄청 시끄럽게 지져대는 제왕매미 같은 곤충들의 표본들이 입구에 전시돼 있고요. 

안쪽에는 각종 선인장류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그 중 금호선인장이라고 하는 멜론 같은 원형의 녹색에 노란색 가시를 갖춘 한 무더기가 관람객의 셔터를 연신 누르게 합니다. 

* 식물원 위층에도 아기자기한 화분을 이용한 친구 세명이 관람객을 반기네요.

식물원이라고 식물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붕어와 같은 한국의 민물고기들이 커다란 어항에서 입을 뻐끔거리고 있네요.

반대편 어항에는 메기, 철갑상어, 납자루 같은 것들도 신나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멕시코산 도롱뇽엑솔로틀(우파루파)도 상당히 신기하네요. 

설가타육지거북 두 마리는 잠을 자는 건지 거의 꿈쩍도 안 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 꽃사슴의 저 또랑또랑한 눈망울. 사진을 간절히 원하는 모습인가요?

각종 나비와 곤충류를 표본으로 박제해 놓은 자리도 있습니다. 

아글라오네마라는 화분은 영화 레옹에서 남 주인공이 제일 아끼는 화분이라고 표지판도 걸어놨지요. 

위층에는 건드리면 죽은 척하면서 움직이는 식물인 미모사 일명 신경초가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듭니다.

역시 식물들은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서 관람객들에겐 상당히 덥네요

이렇게 이 곳 관람을 마치고 계속 직진을 하다 보니 꽃사슴이 등장합니다. 

뿔 달린 제일 큰 꽃사슴에게 어린 여자 꼬마애가 주는 풀을 먹이고 있는데 잘도 받아먹네요. 제일 인기가 많습니다. 

연신 철망 가까이 다가가 사진들을 찍어대느라 바쁘지요. 깻잎인가도 상당히 잘 먹는데요. 먹다가 지쳤는지 잠시 앉아서 망중한을 즐기네요.

그 옆에 새끼인지 가녀린 꽃사슴이 정말 귀엽고 예쁩니다. 

* 청량한 산림욕을 할 수 있는 거대한 나무숲.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확 듭니다.

리턴해서 다른 길로 되돌아오는 코스에는 무궁화가 많이 피어있는 무궁화동산이 있고요. 

그늘을 만들어주면서 일자로 시원하게 쭉쭉 뻗은 나무로 된 숲은 정말 가슴이 시원해지는 청량감을 흠뻑 느낄 수 있을 정도이지요. 

드넓은 야외무대도 보이고 여러 조각작품이 곳곳에 늘어서 있는 조각공원도 볼만합니다.

매미 우는 소리가 합창단의 메아리처럼 울리는 가운데 가족 단위나 연인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일요일의 망중한들을 즐기고 있습니다.

* 서울숲 조각공원 옆에 있는 물에 비친 모습과 나무가 너무나 잘 어울리네요.

이 소중하고 평화로운 시간이 영원히 멈춰버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 멀리 우뚝 솟은 빌딩과 또다시 공사 중인 빌딩들 아래에 이렇게 울창한 푸른 숲이 있다는 게 참으로 다행스럽고 시민들이 꼭 누려야 할 재충전과 휴식의 공간이라 생각됩니다.

서울숲 늦었지만 와보길 정말 잘했네요. 다음에 또 기회 되면 재방문하고 싶네요. 

서울숲 방문을 꼭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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