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의 압박수사에 진실을 오락가락하며 혼란스러워하는 마리.

넷플릭스에서 방영해주는 미니시리즈 중에서 근래에 보기 드문 수작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미 감상하신 많은 시청자의 평들 또한 상당히 좋더라고요. 미국드라마로써 총 8부작으로 되어있는데요.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적당한 분량의 시리즈입니다. 

화질 또한 상당히 차분하고 편안한 느낌과 함께 깨끗하게 송출되고 있습니다.


홀로 사는 연약한 여인들만 노리는 연쇄 성폭행범을 잡는 두 여형사의 끈질긴 분석과 추적을 다룬 드라마입니다. 

두 여형사역을 한 배우들은 에미상을 수상한 베테랑 있는 연기자들이지요. 토니콜렛매릿웨버가 바로 그들입니다. 

그와 함께 진지한 연기력을 선보인 미성년 피해자 역할을 한 마리 역에 케이틀린 데버가 열연을 해주고 있습니다.

마리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위탁가정에서 자라온 약간 불우한 성장기를 거친 외로운 소녀인데요.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복면을 한 남성한테 성폭행을 당하고 맙니다.

경찰에서 진술하게 되는데 시간이 갈수록 본인이 폭행을 진짜로 당한 것인지 아니면 꿈을 꾼 것인지 자꾸만 헷갈리는 진술을 하지요. 

보는 저도 이 여자애가 정신이 이상한 혹시 사기를 치는 교묘한 전술인가 의심을 하게 되는데요. 

* 많은 고민과 생각으로 사건의 핵심을 파고 들어가는 형사 듀발.

오똑한 콧날에 얼굴에 주근깨가 많이 있어서 장난기 가득하게 보이는 것이 그런 느낌을 더 주거든요.

이렇다 할 큰 액션 장면은 없지만 차분하고 무겁게 전개되는 이야기 구조에 다음 화를 꼭 보게 만드는 묘한 흡인력이 장난이 아닙니다. 

몰아서 이틀 만에 다 보게 되는데요. 출근을 해야 하는 평일인데도 늦게까지 보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마리를 취조하는 두 남자 형사는 왠지 모르게 귀찮은 듯 사건을 없었던 일로 급하게 처리하려는 무사 안일주의에 빠진 전형적인 공무원의 표상을 보여줍니다. 


어린 소녀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같이 아파하기는커녕 오히려 큰소리로 윽박지르고 빨리 사건을 종결지으려는 극악무도한 비리 경찰을 떠올리게 하지요. 

보는 족족 두 경찰을 때려주고 싶은 그런 느낌을 받게 되지요. 

결국은 마리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처음 진술과 달리 거짓 진술을 했음을 시인하고 오히려 해당 시로부터 허위진술을 했다고 고발을 거꾸로 당하기까지 합니다. 

경찰서에서의 취조의 특징이 상황을 파악한다면서 똑같은 대답을 몇 번씩 반복하도록 하게 하는 그런 나쁜 상황일 겁니다. 

* 다혈질 베테랑 고참형사 그레이스. 범인검거의 공을 듀발에게 돌리는 인간성있는 형사이지요.

보호를 받아야 할 피해자가 제풀에 지치고 포기하게 할 정도로 심란하게 만들지요. 

같은 진술을 계속하도록 하는 것.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 취조방식인가요. 

어린 마리는 아마도 집에 빨리 가고 싶은 충동에 질려버려서 제대로 된 진술을 못 할 정도가 되었던 것이죠. 

이렇게 한번 경찰서에서 취조를 당하고 안 좋은 소문이 퍼지자 친구들과 친척, 심지어 위탁 부모에게까지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마리는 직장에서도 적응을 못 하고 일상생활에서도 불안정한 상태로 은둔적인 생활을 하게 되지요.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는데 미국의 다른 여러 도시에서 마리가 당했던 수법과 유사한 폭행 범죄가 계속적으로 발생하게 됩니다. 

이에 여형사 듀발은 그의 진지하고 차분한 분석능력을 발휘하면서 최근 서로 다른 도시들의 연쇄 폭행 사건이 무언가 관련이 있음을 느끼게 되는데요. 

그런 가운데 또다른 도시의 열혈 베테랑 형사인 그레이스와 함께 공조를 벌이게 됩니다. 


두 여형사의 범죄에 대한 촉이 드디어 위력을 발휘해가게 되죠. 

두 여형사의 남편들도 모두 형사인 그야말로 무시무시한 형사 집안들인데요. 

범인색출에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는 컴퓨터를 잘 다루는 분석 전문가들의 우연한 단서 발견으로 점점 그 수사망을 좁혀가게 됩니다. 

특히나 인턴의 추리와 활약이 많은 도움을 주게 되지요. 

* 연쇄범인은 나이를 불문하고 나이 지긋한 할머니의 인생도 아랑곳하지 않는군요.

결국엔 범인이 범죄 현장에서 증거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는 치밀함을 보인 것을 필두로, 아마도 경찰의 소행이 아닐까 의심하기도 하지요. 

저 역시 보다 보니, 저 두 여형사의 남편 중에 한 명이 범인이 아닐까도 의심을 해보게 됩니다. 

남편들 체격과 모습이 약간 범인을 해도 될 스타일이었거든요. 

예상은 계속해서 빗나가면서 급기야 백인 남성인 두 형제에게 집중되었지요.

* FBI의 강직한 흑인수장과 결정적 단서를 찾아내는 신참인턴.

첨엔 큰 키의 남동생을 지목했으나 결국엔 그 형이 붙잡히게 되지요. 

전직 군인 출신으로써 자막에 한국에서 복무했다는 말도 두 번씩 나오네요. 

그는 경찰들의 지침이 되는 두꺼운 책의 범죄심리학 서적까지 탐독하는 그야말로 철저한 범인이었습니다. 

그가 전국을 돌면서 찍은 피해자들의 사진들에서 바로 마리의 사진들도 나오게 되지요. 

마리는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던 거지요. 그녀는 정말로 폭행을 당한 피해자였습니다. 

이렇게 범인이 잡히자 시에서는 쥐꼬리만 한 보상을 해준다고 하는데요. 

변호사를 통해서 훨씬 많은 보상금을 받을 수 있었지만, 마리는 15만 불 정도로만 보상을 받고 이 아픈 상처와 기나긴 투쟁을 끝내기로 합니다. 

그 돈으로 지프차를 사서 바닷가로 훌쩍 여행을 떠나게 되지요. 

* 용의자로 떠오른 형제중 남동생의 컵지문을 채취하기 위해 주문을 외우는 듀발형사.

그녀는 이 미제의 사건을 해결한 듀발 형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고맙다는 말을 진심 어리게 건넵니다. 

그 둘의 대화가 정말 이 드라마를 정리해주는 클라이맥스가 되지요. 

묘하고 진한 감동이 가슴에 차분히 다가옵니다. 뭉쳐있던 응어리가 탁 터져버린 느낌이랄까요. 

고통스럽고 외로웠던 마리의 침울했던 마음에 감정이입이 되면서 왠지 모를 울컥함도 받게 되지요.


폭행을 당하면서 이 세상에는 이제 도저히 믿을 사람도 없고 저주로만 가득 찼던 세상이었는데, 듀발 형사와 같이 끝까지 악의 근원을 뿌리 뽑고 상처받은 이들에게 다가가 위로와 공감을 해주는 좋은 사람도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마리가 이렇게 좋은 감정으로 다시 세상을 살아가게 된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고 기쁘네요. 

너무나 가슴 아픈 소재이지만, 그걸 극복하고 해피엔딩의 결말은 너무나도 포근했습니다. 

마리는 자기를 취조하고 잘못된 판단을 내렸던 남자 형사에게도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기까지 했지요.

* 과묵한 듀발 형사는 과감하게 직접 용의자를 검거하는 쎈언니였네요.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실화(퓰리처상 수상)에 영감을 받아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요즘같이 세상이 흉흉한 곳에서 하루하루 여자분들이 살아가는 게 두렵고 공포스럽기까지 하지요.

작금의 현실을 잘 반영한, 여성들이 꼭 보아야 할 그런 좋은 드라마 같습니다. 

마리 역의 많은 눈물 연기와 심리적 갈등의 표현들은 정말 잘 반영되었네요.


오랜만에 볼만한 수작인 넷플릭스의 <믿을 수 없는 이야기>는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드라마입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조차 진실이 불편하면 더 이상 믿지 않아요." 라는 마리의 대사가 가슴에 와닿네요.

* 마리는 듀발형사에게 고맙다는 말을하고 따뜻한 세상이 존재함을 느끼지요.

(사진=넷플릭스)

* 제주도 조천읍의 서프라이즈 테마파크. 트랜스포머의 캐릭터들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말씀드릴 곳은 제주도에 있는 서프라이즈 테마파크라고 하는 곳입니다. 

서프라이즈란 뭔가 색다르고 놀라울 때 하는 영어 단어죠.

한국에는 어린이들의 동심을 자극하거나 어른들인 키덜트에게도 많은 어필을 하는 로봇과 장난감 테마파크가 몇 군데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제주도에 있는 작품의 규모나 종류 그리고 그 섬세하고 세심한 면은 단연 앞선다고 할 수 있죠. 

* 제일 커다란 작품인 트랜스포머의 웅장하고 거대한 모습이지요.

폐기된 자원을 이용하여 하나하나 붙여 만든 열정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것을 진짜 사람이 혼자서 만든 작품인지가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유심히 들여다보면 철과 납으로 구성된 볼트들을 하나씩 서로 이어간 모양새인데요.

그 시간과 노력에 혀가 내둘리고 맙니다. 정상적인 사람이 이 많은 생산품을 어떻게 만들어 냈을지 상상이 안 가는데요. 

이러한 작품들을 정크아트(Junk Art)라고 합니다. 정크아트작가 김 후철 씨의 작품인데요. 

그는 부산에서 출생해서 부모님을 따라 특이하게도 아프리카에서 살게 되었는데요. 

그곳에서 조각에 흥미를 느껴서 이쪽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선진국도 아닌 곳 아프리카에서의 영감이 이런 서프라이즈 한 작품들을 만들게 된다니 참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곳 테마파크는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각종 캐릭터의 작품들이 보는 이의 눈을 매료시킵니다. 

* 아트체험관 내부의 전경. 오렌지 빛깔의 정겨운 분위기입니다.

입장료는 관광객들을 위한 쿠폰북 20프로 할인을 했는데도 만2천 원 정도 합니다. 

물론 주차장은 그런대로 중간크기이고 그렇게 차가 많지는 않아서 대기에는 무리가 없네요. 

약간 날씨가 흐릿하고 비가 간간히 오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입장하자마자 각종 거대한 크기의 철재로 만들어진 로봇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아트갤러리내부에서 바라본 광장 모습. 닌자거북이의 등껍질이 후덜덜하네요.

주변에 꽃으로 장식된 꽃길을 사이에 두고서 일렬로 정렬이 된 상태죠. 

로봇 태권브이와 각종 건담 캐릭터들이 계속 시선을 못 뗄 정도로 웅장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또한, 트랜스포머에서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들이 즐비하게 보이죠. 

얼굴의 모습들이 금방이라도 화를 낼 것처럼 상당히 표정이 리얼하다고 할까요. 


자세히 작품들을 보면 정말로 공사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줘도 갖지도 않을 만한 볼트와 톱니바퀴들이 그 원재료입니다. 

캐릭터 하나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대략적인 작품을 구상한다고 해도 거기에 들어갈 폐자재들을 구해서 각각 용접 작업을 거쳐서 붙이는 일들이 끊임없는 인내심이 많이 요구될 듯합니다. 

디테일한 모습들을 창조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였겠지만 어떤 작품들은 생김새가 우스꽝스러워서 비슷한 감이 떨어지는 것들도 종종 있네요. 

하긴 원작품하고 너무 똑같아도 오히려 더 이상하겠죠. 

모방한 작품이니까 안 비슷한 면도 약간 보여야 더 재미있는 것 같네요. 

이동하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제는 슈퍼히어로 작품들이 보입니다. 

마블에 있는 아이언맨부터 시작해서 데스노트, 쿵푸팬더, 원더우먼, 에이리언 등등 각종 만화영화의 주인공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멋지고 잘생긴 히어로들의 얼굴이 약간 안 닮은 모습엔 탄성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 아바타의 작품은 웬지 한국의 하회탈을 보는듯한 느낌. 몸매가 너무 밋밋하군요.

좀 더 신경 써서 비슷했더라면 하는 마음도 일견 드네요. 폐자원을 가지고 섬세한 인간의 얼굴을 표현한다는 게 정말 쉽지는 않겠지요. 

중앙 광장에는 높이 12미터의 돌하르방이 우뚝 서 있는데요. 각종 톱니바퀴를 서로 이어붙인 이 거대한 인간승리의 작업에 그저 신기하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기간이 얼마나 걸렸을지 가히 짐작도 가지 않는군요. 정말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고된 작업일 겁니다.

아트체험관이라는 곳은 냉방이 잘되어 있어서 좀 시원하네요. 

*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톱니바퀴로 이루어진 제주 돌하르방. 12미터 높이입니다.

숫자들을 일일이 모아서 커다란 다스베이더의 얼굴 모습을 그린 작품이 보입니다. 

입체적 느낌의 원더우먼 모습도 꽤 독특하네요. 

광장 쪽을 계속 가다 보면 둘레길 형식으로 전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아바타의 두 주인공의 얼굴 또한 너무 파격적으로 못생겨서 또 한 번 실소를 금할 수 없군요. 

* 숫자로 이루어진 다스베이터의 입체적인 그림. 아트갤러리에서 볼수 있죠.

테마가 스타워즈인지 우주선과 그 영화의 캐릭터가 늘어서 있습니다. 

저녁때가 되니 직원이 외부전원 장치의 스위치를 올리자 정원이 전체적으로 무지갯빛 조명들이 들어오네요. 

하늘이 영 심상치가 않은 터라 발걸음은 조금씩 빨라지고 마음은 제발 비가 안 오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충무공 이순신의 떡대같은 작품도 정면에 서 계시는군요. 

매점 옆에 놓인 팽이 같은 의자가 있는데 관람객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하네요. 

누워 있으면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상태로 계속 돌아가는데 남녀노소 웃음이 끊이지가 않습니다. 

아이디어가 좋은 의자입니다. 둘레길을 따라서 공룡테마들이 계속 등장하네요. 

당연히 TV에도 나왔다는 거대 공룡도 맨 마지막 코스에 놓여 있습니다. 

* 세상에 이런일이 천회에 등장한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작품. 서프라이즈의 핵심작품이죠.

* 야간에 불이 켜지면 이렇게 하트모양의 둘레길을 걸을 수 있답니다.

못 쓰는 톱니바퀴들로 이렇게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데에 한편으로 존경심이 듭니다. 

야간에도 늦게까지 전시를 한다니 밤에 와서 봐도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입구에 있는 화장실 앞에 초록색 헐크가 벽을 붙잡고 있는데요. 쉬를 하는 모습이더군요. 

혹시나 해서 앞으로 가서 봤더니 진짜 그것까지 있네요. 여러분도 직접 가서 그 실물(?)을 확인해 보세요. 

* 화장실에 등장한 헐크. 참기 어려운 소변. 그렇다고 벽에다 하면 안되죠.

아마 깜짝 놀랄 겁니다.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입니다. 

아이들은 더없이 좋아하고 어른들도 추억의 캐릭터 향수에 빠질만한 그런 명소입니다.

제주도에서 꼭 가볼 만한 곳으로 이곳 서프라이즈 테마파크를 추천해 드립니다. 

폐자원을 활용한 환경친화적인 작품들. 좋은 감상 하였습니다.


* 몸값을 요구하는 여동생을 구하기위해 맨몸잠입하는 오빠 토머스.

오늘 소개해드릴 넷플릭스 영화는 <복수의 사도>입니다. 2018년에 나왔던 영국 호러영화인데요. 

그나마 고스트가 나오지 않는 영화이면서 시대가 190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서 더욱 앤틱한 분위기를 느껴볼 수가 있습니다. 

남주인공 토머스는 댄 스티븐스라고 하는 미남 배우가 열연을 하고 있지요. 

그는 과거에 어떤 종교의 추종자였으나 중국인들에게 배척을 당하고 심지어는 몸에 십자가 등찜질까지 당해서 심한 흉터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 첩첩산중 낭떠러지에 둘러싸인 베일에 가린 섬. 그곳엔 악의무리가 존재하지요.

영화 초기에는 그의 여동생인 제니퍼가 어떤 섬에 갇혀 있고 주변의 나쁜 인간들이 몸값을 요구한다고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오빠인 토머스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사로잡히고 기어코 여동생을 구하기 위해서 그 섬으로 들어가는 무리들에 몰래 섞여서 잠입하게 되지요.

이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소지품 검사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이 섬에는 이미 정착해서 어느 정도 마을을 이룬 사람들이 있었는데요. 그 분위기나 기운들이 너무나 기이하지요.

이곳의 총책임자는 뛰어난 언변술과 카리스마로 나머지 주민들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자기를 호위하는 무지막지한 수비대까지 대동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지 못하게 하는 기염을 토하는데요. 

이런 극강의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토머스는 어떻게든 여동생을 찾으려고 밤낮으로 호시탐탐 마을을 탐색하고 다닙니다. 

동네 선남선녀의 이루기 힘든 짝사랑도 몰래 목격하면서 그 남자를 자기편으로 만들기까지 하지요. 

* 사악한 곳에서도 성스러운 사랑은 조심스럽게 싹트고 있었으니 ~~

이 마을의 괴상한 비밀과 여동생을 찾기 위한 포섭이지요. 

이곳은 마치 군대와도 같아서 아침 몇 시가 되면 각자 할 일이 주어져서 맡은 바 일을 해야 하고 밤 몇 시 이후로는 먹던 술도 그만 마시고 강제로 집으로 가서 취침을 해야 하는 그런 곳입니다. 

동네 반장의 말 한마디에 모두가 끽소리 못하고 그의 주장대로 마을이 돌아가게 되어 있는 거지요. 

동네 반장은 누구도 알 수 없는 곳에 마치 마을의 수호신과도 같은 요상한 노파를 숨겨놓고 있는데요. 


이 노파는 온몸이 나뭇가지와 풀로 뒤덮여 있는 괴이한 모습이고, 깔때기와 같은 것으로 피를 맛보게 해주면 온몸에 덮인 나뭇가지들의 새로운 새싹들이 막 돋아납니다. 

그야말로 환상 SF와 공포가 결합한 스토리구조인데요.

이 요상한 노파에게 피를 공급해주면 마을주민들에게 먹을 식량을 공급해준다는 것입니다. 

이렇듯 동네 반장은 이런 희한한 의식을 자기와 자기 측근들만의 비밀로 계속 유지해 온 거죠.

힘들고 어렵게 쌓아 올린 자기의 지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어떤 희생도 눈 깜짝 않고 취해버리는 극악무도한 폭군의 모습이지요.

이렇게 이 마을은 저주에 걸린 사악한 무리들로써 신성함을 모독하는 집단인 셈입니다. 

이런 숨겨진 비밀들을 차츰 알아가게 된 토머스는 다혈질적인 성격 탓에 마을 사람들로부터 점차 주목을 받게 되고 몰래 잠입한 것도 들통이 나게 되는데요. 

토머스를 믿었었던 동네 반장의 눈에 가시가 되어 차츰 그 포위망이 좁혀 오게 됩니다.

* 신성을 모독한자들의 우두머리 동네반장. 죄를 지은자는 그에 맞는 댓가를 받아야됨을 강조하지요.

극 중 배역 중에서 간호와 치료를 해주는 여자 의사 역할을 하는 루시 보인턴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의 애인역할로 나왔던 배우였네요. 

어쩐지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었는데 했거든요. 이 영화의 배우들도 알고 보면 나름대로 명성들이 있군요. 

토머스의 지속적인 탐색전에 결국 여동생도 요상한 노파를 옆에서 도와주는 피투성이 좀비 같은 녀석한테 푸댓자루에 넣어진 상태로 대롱대롱 매달려 있게 되죠. 

간신히 여동생을 찾아서 그나마 다행인 셈입니다. 한편 이루어질 수 없는 선남선녀의 선녀는 본인이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됩니다. 

* 자기딸을 몰래 사랑한 죄를 물어 그를 공개처형하려는 제2의 동네반장.

이를 알게 된 아버지는 결코 딸의 남친을 용서할 수가 없지요. 기어코 아버지는 딸과 아기를 살해한 후 그 죄를 딸의 남친한테 뒤집어씌운 후 마을에서 공개처형을 진행합니다. 

사지를 묶은 후에 핸들용 톱니를 이용해 머리에다가 상당히 고어적인 악행을 저지르지요. 

내친김에 동네 반장까지 무기력하다고 비판하면서 쫓아가 총질을 해대고 동네 반장역을 본인이 자처하기에 이릅니다. 

바로 하극상 무법지대가 된 것이죠. 근본 없는 사악한 무리들의 무질서한 천태만상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애지중지 키웠던 믿었던 딸이 어떤 놈팽이의 애까지 밴 상황에 눈이 돌아간 거지요. 

렇게 딸과 태어나지도 못해본 태아까지 해치니 급기야 이판사판 막 나가게 됩니다. 이런 자의 말로는 당연히 좋지 않겠지요. 

토머스의 여동생과 동네 반장의 딸인 여자 의사까지 쇠사슬로 묶어놓고 처형하기 전, 일장훈계를 열심히 늘어놓게 되지요. 

말로가 가까이 다가온 겁니다. 토머스의 피투성이 무협 활극으로 비수를 꽂게 되지요. 


두 여자 포로의 쇠사슬로 목에 감긴 상태. 그 다음 양쪽에서 당기는데 그 이후의 영상은 너무 고어적이라 직접 감상하셔서 느껴보시길 바라고요. 

토머스는 요상한 노파를 기화점으로 하여 전 마을에 불을 지르게 됩니다. 

마을주민 모두는 드디어 배를 타고 저주받은 섬을 떠나게 되지요. 여동생도 구출해주고 정작 토머스 본인은 심한 상처로 섬에 남게 됩니다. 

그가 드러누운 주변의 모든 풀이 새롭게 자라나면서 자막이 올라가네요.

* 토머스는 여동생을 구출하고, 이 사악한 섬의 종말을 고하려 하는데...

2시간10분의 짧지 않은 러닝 타임으로, 감독 개러스 애번스는 <레이드>라는 영화를 연출했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피튀기는 현란한 액션이었을 텐데요. 이렇듯 이 영화도 상당히 고어적이고 피가 튀기는 영국 호러영화이지요. 

폐쇄적인 한정된 장소에 길들여진 주민들과 그들을 지배하는 근본 없는 악의 무리를 소탕하는 끈질긴 한 청년의 사투를 절실하게 잘 그렸습니다.

고어적이고 신비로운 초자연적 현상까지 잘 버무려버린 섬뜩한 넷플릭스 영화 복수의 사도. 고스트가 나오는 호러영화단계로 가기 전 한번 볼 만하겠습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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