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는 더 이상 이해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어 버렸습니다. 불투명한 세상에서 석기시대 모드의 두뇌를 가지고 살아야만 할까요?

# 불행 피하기 기술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 롤프 도벨리 지음 / 엘 보초 그림 / 유영미 옮김 / 인플루엔셜 발행 

1. 세계사는 위인이 쓰지 않았다는 것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프로젝트에 열중하고 있을 때에는 그 가운데를 확대경으로 확대해서 보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 당연히 그 부분이 주위보다 훨씬 커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과대평가가 된다는 것이지요. 실제보다 부풀려져서 타인들이 보이게 대단하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또 역사를 되짚어보면 어떤 커다란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우리는 원인과 당위성 또는 그렇게 사건을 벌일 수밖에 없는 위대한 인물에 집착하게 되지요. 하지만 역사의 흐름은 위대한 인물이 꼭 없었더라도 또 다른 누군가가 실행했을 것이며,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겁니다.

위인이 아니면 누가 세계사를 썼나요? 아무도 안썼습니다. 시대적 사건은 우연의 산물입니다. 세계사는 무질서하고, 우연적이고 예측불가능합니다. 

 

 

모든 변화의 뒤에 무언가 어떤 의도가 있겠거니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몽테스키외도 종교개혁을 마틴루터가 일으킨 장본인이라 보지만, 그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일어났을 일이다라고 얘기했답니다. 위인을 떠받들지 말고 스스로를 위인이라 생각지 않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하네요. 

▶ 불행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책 제목에 맞는 이색적인 주장인 듯 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걸 왜일까요? 우리가 어렸을 때 읽었던 많은 위인전들은 그럼 어떻게 되는 건가요? 위인전을 읽음으로써 자기의 롤모델을 꿈꾸고 나도 저런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소박한 생각들이 있었는데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인생이 쉽다고 생각하는건 큰 오산입니다. 즉시 이용 가능한 생각도구들은 우리를 이성적으로 행동하게 해줄 것입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세상이 각박해지니 거기에 맞는 처세술을 익혀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티브잡스가 정말로 있었어야 스마트폰이 나왔을까요? 궁금하군요.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엄청난 착각. 이런 너무 거창하고 부담 가는 명제에서 조금은 멀리 떠나서 생각해보면 더 나은 인생이 될 것이라 역설하는 저자의 말에도 다소 수긍이 가긴 합니다. 

2. 생각보다 평판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에 대하여.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때 그는 몇 주 동안 인터뷰나 기타 수상에 대한 소감을 전혀 말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기껏 감사하다는 짤막한 말만 하고 말았죠.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했던 수학자 페렐만도 상금도 거부하고 그저 수학만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친구 모임일때 가만히 지켜보십시오. 그 모임에서 하는 이야기의 90퍼센트는 모두 다른 사람에 관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이렇듯 이들은 타인의 이목과 평판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오직 자신의 생각과 느낌만이 훨씬 중요함을 나타내는 사례인 듯합니다. 실제로 그렇지 않나요? 외적 평가보다는 내적 점수표가 나의 온전한 삶을 지탱해 줍니다. 실제로 타인의 평가가 본인의 삶에 그렇게 영향을 미치냐면 절대 그렇지 않지요.

감정적인 격정에 휘둘리거나,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리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하게 하는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외적평판에 신경을 꺼야 할 겁니다. 요즘의 SNS에서도 '좋아요'에 목숨을 걸다 보면 '인정을 갈구하는 기계(approval-seeking machine)'가 될 수도 있습니다. 

외부의 평가에는 이제 편안하게 초연해져야만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일 것입니다. 

직관에 의존하는 것보다는 52가지의 생각거리는 지혜롭운 삶을 살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돈, 인간관계, 지능보다 더 중요합니다. 

▶ 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행하게 되는게 인간일지 모릅니다. 외부 평판으로부터 초월하라는 말은 익히 우리도 많이 들어본 얘기이지만, SNS 같은 곳에서 광고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좀 행하기가 어려울 것도 같습니다. '좋아요'와 구독 수로 평가가 되니까요. 

하지만 본질은 달라지지 않겠지요. 부풀리고 가식적인 이미지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고 실제 평가를 본인이 좌지우지  할 수 없기에 오랜 시간이 지나 먼 훗날 제대로 된 삶의 평가가 될 것입니다. 남의 이목에 얽매이지 않는 삶이 좀 더 단단하고 현명한 인생이 되리라 믿습니다.

3. 과연 성공이 노력때문일까에 대하여.

<불행 피하기 기술>은 40여년의 심리연구기록이며, 스토아 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고, 오랜 전통의 투자 관련 명언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성공이 본인 개인의 성취인지 우연인지 조사했을 때 60퍼센트 정도의 사람들이 개인 성취라고 답했답니다. 워런 버핏의 사고 실험에서 일란성쌍둥이 중 한 명은 미국에서, 다른 한 명은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나게 했을 시, 미국에서 자라게 된다면 수입의 80퍼센트를 세금으로 낼 의향이 있다고 했다네요.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태어나는지를 한 실험인데 이를 '난소복권(ovarian lottery)'이라고 불렀답니다. 이렇듯 환경의 중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현시대 사람들은 호모 사피엔스 이후 30만 년 동안의 인구 중 6퍼센트에 속한다고 해요. 그만큼 운이 엄청 좋다는 거죠.

워런버핏, 찰리멍거 같은 투자가들은 불투명한 세계를 꿰뚫어야 할 필요성을 가지고 있지요. 그들의 원칙과 마음가짐은 삶의 지혜를 이끌어내는 데에 많은 효력을 발휘합니다.

개인의 대부분 성공이 본인의 유전자와 환경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개인의 노력도 있지만 그런 의지력도 유전자와 환경의 협연 때문이라고 해요. 그러므로 성공이 왔을 때 겸손해야 하고 가난한 이들과 그 부를 나누라고 합니다. 개인의 노력보다는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조상 때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와 주위의 좋은 환경 때문이라는 주장은 의아하기도 합니다.

맞는 말일수도 있는데, 아마도 결론에서 겸손과 감사, 기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일 겁니다. 그렇게 감사하게 생각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 테니까요. 갑자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도서도 생각나는군요. 본인의 조그마한 성공에 너무 도취되어 안하무인식으로 자기가 잘나서 무조건 된거라 너무 나대지 말고, 좀 더 겸손하고 항상 주위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큰 성공을 위한 마음가짐이라 여겨집니다.

4. 생각하지 않고 행동해도 된다에 대하여.

작가는 글쓰기의 비법을 말하는데, 최상의 아이디어는 생각할 때가 아니라 글을 쓸때 나온다고 얘기합니다. 소제목처럼,  생각하지 말고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숙고의 시간을 가진 후 일정 시간이 된 후에는 생각을 그만하고 행동으로 옮기라는 말입니다.

이 세계를 이해하는 일은 보이지 않는 세계와 몸으로 직접 부딪힘으로써 이루어집니다. 본인 스스로를 이 세상에 맡김으로써 말입니다. 

사람들이 생각만 하고 행동을 못하는 이유는 왜 그럴까요? 생각만 하는게 편하기 때문입니다. 생각만 하면 실패 위험이 없지만, 행동하면 그만큼 위험이 크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현실에 부대끼지 않아도 되고 좌절도 안 해도 되죠. "원하는 걸 얻지 못할 때 얻을 수 있는 것은 경험이다"라는 좋은 격언이 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도 "무엇을 그릴지 알려면, 일단 그리기를 시작해야 한다" 라고 얘기했다죠. 삶에서도 적용 가능한 원칙일 겁니다. 

▶ 스위스의 대표 지식인인 저자는 유럽에서 유명한 지식경영인 입니다. 좋은 삶은 돈, 재능, 친구보다는 오직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의 생각뿐이고 어떻게 머리를 쓰느냐에 행복이 달려 있다고 얘기합니다. 살면서 인생의 잘못된 오류들과 마주할 때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방법들을 52가지의 도구들로써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문장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일독하다보면 행복으로 가기 전에 찾아올 불행으로부터 비켜갈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리라 생각됩니다. 그의 따끔한 통찰과 함께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이 책은 기존의 편견들과 쉽게 바꾸지 못하는 잘못된 습관을 체크해주어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인도해 주는 첫걸음이라 믿습니다.  

 

불행 피하기 기술

총리부터 CEO까지 ‘그의 책’을 읽는다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식경영인 롤프 도벨리의 놀라운 아이디어들!더 나은 미래, 더 행복한 인생을 가져다준다는 수많은 해답들이 있었다. 그러나 열심히 그 답들을 따라 해도 내 인생이 그다지 달라지는 것 같지 않다. 왜? 한 가지 개념, 한 가지 법칙만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조용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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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도서<불행 피하기 기술>, yes24)

책을 인생의 마법으로 만들 것인가, 단순 종이로 만들 것인지는 인생을 바라보는 눈에 달려있습니다. 

# 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 마라. 

김욱 지움 / 모아북스 발행

* 책을 읽은 후 자유로워진 사람은 타인의 생각과 주장에 전혀 현혹 되질 않게 됩니다. 세상의 커다란 목소리에도 겁먹지 않습니다. 성공적인 독서란, 본인이 하고 있는 일에서 의미를 발견하게 해 주고, 스스로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도록 하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책의 존재 의의이지요.

* 일본의 유명한 다작작가인 나카타니 아키히로가 있는데, 이 분은 1년에 40권씩을 책을 발행한다고 합니다. 그 유명한 <20대에 하지 않으면 안 될 50가지> 같은 책은 예전에 많이 들어본 책이고 저 또한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 다작의 추세는 책에 전문성과 깊이가 없고, 누구나 할 수 있는 말들로 쉽게 공감을 자아내는 게 특징이랍니다.

책을 읽고 변화는 커녕 작가의 잘 만든 고급 소금 맛 소스에 현혹된 것일 뿐 독자의 몸에는 싸구려 햄버거만 먹었을 뿐이라고 반박합니다. 다소 공감 가는 내용이기도 하네요.

책을 읽어봐야 소용없다고 말하는 사람들 중에서 실제로 책을 사랑해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들 말에 동요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 글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요즈음엔 책 내용보다는 유명인의 유명세를 등에 업고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해요. 그래서 그 책의 수명이 짧게 되지요. 남들이 자기와 똑같은 옷을 입고 있으면 왠지 화가 나는 사람들이, 책은  남들이 읽고 뱉어낸 것을 주워 담기에 바쁘다는 표현은 짐짓 뜨끔하게 다가옵니다. 

* 근래의 여행서들은 여행 작가의 감상적 유희가 대부분인 것이 심히 유감이라고 말하고 있네요. 우리가 여행서와 같은 책에서 원하는 것은 세상을 변화시켜줄 커다란 문의 역할을 하는 것이죠. 여행작가의 시선으로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접하고 그곳에서 방황하고 있는 '나'와 소통하고 싶은 것이랍니다. 

 

 

무한한 책의 세계. 유한한 우리 인생에서 아쉬움을 달래줄 최고의 목표는 책을 읽고 쓰는 것업니다.

책은 우리의 생각을 낳아야만 합니다. 낯선 풍경이 있는 곳에서 너무나도 익숙해져서 잊고 지내고 있던 바로 '나'를 발견하고 싶은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사유의 여행을 방해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좋은 책은 읽는 도중에 수시로 어떤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게 마련입니다. 일본 추리소설 작가 미쓰모토 세이초의 소설들이 그런 식이랍니다. 격정적 감정의 물결이 일고 불꽃이 가슴에 튀는 것이지요. 책을 읽는 기쁨과 감동과 여운은 오직 독자 자신만을 위한 것입니다. 

책을 읽는 이유는 정답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이 문제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랍니다. 책의 위대함은 한 줄짜리 문장, 또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우리를 몰입시킬 수 있다는 데 있을 것입니다. 독자의 상상력을 불러올 수 있는 책이 바로 진짜 책입니다.

책은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책이 말하는 사람은 꿈을 꾸는 '나'이고 책이 보여주는 세상은 내가 만들어갈 바로 그곳입니다.

* 성과주의 독서로는 온전히 책을 즐기지를 못합니다. 책의 제대로된 맛을 못 느끼는 것이지요. 몇 권의 책을 읽었느냐보다는 몇 권을 가졌느냐가 중요하다고 합니다. 

* 소비는 인생에 있어서 수단이면서 동시에 목적입니다. 우리는 소비하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지요. 모든 소비는 마이너스의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책은 낭비라는 것이 없습니다. 책 한 권을 계속 읽는다는 것은 얻어지는 것도 점점 더 많아진다는 의미입니다. 

* 인생은 열심히 사는 것보다는 의미있게 사는 것이 더 중요한 법입니다. 의미 있다는 것은 경제적 풍요보다는 마음의 충족과 행복이 우선시 되는 것이지요. 책 읽기도 그러한데, 독서의 기본 바탕은 계획을 세워 읽는 효율성, 생산성 같은 경제관념이 아니라 바로 철학입니다.

삶의 보람, 행복, 기쁨, 위안, 반성, 정의로운 분노를 위해서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을 정복 대상으로 여기지 말아야 하는 것이지요.

* 독서도 취미이고 여가생활이므로 재미를 빼놓고는 완성될 수가 없습니다. 위로를 빼놓고도 완결되지가 않는 것이지요. 어디가서 꼭 써먹으려고 책을 읽는 것은 아닙니다. 즐거움, 기쁨, 위로, 감동을 느끼는 독서는 보이지 않는 나의 진짜 모습을 아름답게 성장시켜 주는 힘이 되어 줍니다. 

책과 함께 하는 인생은 영원 불멸의 세계입니다. 무한한 책의 세계에서 나만의 베스트셀러가 되도록 합시다. 

일생동안 만나는 사람, 가볼 수 있는 곳, 해 볼 수 있는 일 등은 모두 한정되어 있지요. 하지만 책으로는 모두 다 가능합니다. 저자의 친구분인 고 박춘석 작곡가의 얘기가 나옵니다. 그는 평생 결혼도 안 했고, 여행도 안 하고, 많은 사람과 어울리지도 않았다 하죠. 

하지만 주옥같은 <동백 아가씨>,<섬마을 선생님>, <비 내리는 호남선>, <초우>등을 만든 비결은 뭘까요? 아마도 쓸데없는 책들에 어려서부터 빠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쓸데없는 독서가 인간의 영혼을 깊은 잠에서 깨우도록 한 것입니다. 

주옥같은 명곡 탄생의 비밀은 뭘까요? 그 영감은 아마도 수많은 간접경험의 상상력 때문은 아닐까요?

* 요즘처럼 빠른 시대에 독서는 느림의 미학이라고 할 수 있지요. 독서는 재미없고, 고통스럽고, 갑갑하고, 짜증스럽습니다. 또 의지력이 있어야 하지요. 인내력, 집중력, 예지력 등 정신적 활동의 극한을 필요로 합니다. 특히 지속성이 강합니다.

앞 뒤 문장을 이해해 머리에 집약한후 전체 장면을 만들어야 하지요. 바로 정신, 이해, 감정을 몇 시간 동안 지속해야 하므로 우리의 지성에 내재된 잠재력을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유일무이한 길임에 틀림없습니다. 이것이 책만이  줄 수 있는 방법입니다. 

▶ 책 제목부터 파격적인 이책 <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 마라>는 이미 팔순을 넘기신 작가의 일침이 녹아있는 책과 독서에 대한 솔직한 독설입니다. 현대를 초시계와 같이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다소 고개를 갸우뚱하고 공감하기가 다소 어려울 수 있지만 저자만의 독특한 견해에 일면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부분들이 눈에 보입니다.

꼭 베스트셀러만 읽을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고유한 책을 가질 수 있도록 관심과 호기심을 채워가는 과정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리라 생각됩니다. 한번쯤 일독해보면 독서에 관한 또 다른 장,단점을 살펴볼 수 있으리라 추천해 봅니다. 

 

베스트셀러 절대로 읽지 마라

많은 출판사로부터 출간을 거절당하고이제야 세상에 내놓게 되는 베스트셀러의 세계!하루 수십 종의 책이 쏟아지는 현실 속에서 독자에게 “대형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은 과연 믿을 만한가, 우리는 그 목록을 믿고 책을 구입해도 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는 책이다. 아울러 독자를 소외시키는 독서 시장의 실태를 낱낱이 파헤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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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splash,yes24)

다리(Bridge)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은 것을 만나게 되는 곳이고, 또 다른 세계 그 자체인 것입니다.  

# 세계의 다리를 읽다 
* 지은이 : 나카노 교코 /  옮긴이 : 김진희 / 어젠다 발행

1. 기묘한 이야기 : 투명한 다리

투명한 다리라 하면 당연히 잘 아실 겁니다. 요즘 곳곳의 전망대가 세워진 곳 꼭대기에 가면 의례히 투명 강화 플라스틱으로 만든 바닥 말입니다. 수십 및 몇백 미터 아래의 땅이 보이는 곳에 발을 갖다 대면 실로 발이 얼어붙어 버리지요. 여기서 얘기하는 투명한 다리는 중국 후난 성 장가계에 건설될 유리잔도를 얘기합니다.

책을 저술하는 동안 이미 건설이 되었다고 하는데, 책에서는 추측컨대, 폭이 2미터이상 길이는 370미터, 아래로는 높이가 4백 미터 정도 된다고 기술하였지요. 게다가 투명하다고 하니 가히 이런 공포스러운 곳을 제대로 건널 수 있을지 상상만 해도 손에 땀이 솟구치네요.

험난하고 오싹한 호남성 장가계의 투명한 통유리 다리. 새들의 유배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색깔표시라도 하면 더 낫지 않을까요.

실제로 이곳 장가계를 여행한 적이 있는데 얘기한 것처럼 그렇게 위험하게는 만들지 않았습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오는데 허술하게 만들지는 않았죠. 하지만 유리 아래로 비치는 끝도 안 보이는 모습에는 정말 양쪽 다리가 얼얼해서 얼른 비켜가고 싶게끔 만듭니다.

 

중국여행 : 장가계의 험난한 산행길, 그러나 그 장엄한 비경에 넋이 나간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어렸을 때는 막연한 동경의 단어였다. 나이가 들면서 한두번 여행을 해보니 이것이 습관이 되는듯하다. 특히나, 요즘 해외여행들을 너나 할것 없이 모두 다니는데, 이에 질세라 가성비가 좋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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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건축기술은 점점 발달되어서 고층빌딩이 너무 많습니다. 그런 이유로 사람들이 어느정도 높이에는 많이 익숙해진 것도 사실일 겁니다. 그 옛날 작곡가인 로시니(Gioacchino Antonio Rossini)는 최초의 기차가 나왔을 때 타보고 겁에 질려 그 이후로는 절대 기차를 안 탔다는 웃지 못할 얘기도 있습니다.

당시 속도는 50에서 60킬로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이렇듯 무엇이든 초기에는 예상치 못한 트라우마가 생기는 것이 당연할 겁니다. 아마 미래에는 유리잔도에 쩔쩔매는 옛날사람들을 이해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투명한 다리도 약점이 있는데, 바로 날아다니는 새들이 와서 부딪쳐 아깝게 죽는다는 겁니다. 

저자 나카노 교코는 무섭고, 위험하고, 잔혹하고, 음모스러운 이야기와 명화로 인간사와 잘 접목되는 글들을 쓰고 있습니다. 

얼마나 투명하면 분간을 못할까요. 이런 문제는 새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꼭 대처방안을 해야 할 것입니다. 

2. 놀라운 이야기 : 물속에 놓인 다리

다리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지상에서 위쪽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어지는게 보통이지요. 그런데 이번 다리는 물속에 있다고 했습니다. 이 다리는 네덜란드의 할스테렌(Halsteren)이라는 작은 마을에 실제로 존재하는 목재다리라고 하네요. 17세기에 축조되었지만, 세월이 지나 재건축을 좀 하여서 2011년에 보수가 되었는데 이름하여 성큰(Sunken) 다리라고 합니다.

네덜란드 할스테렌 루버르 요새의 해자에 설치된 성큰다리 (Sunken Bridge), 운동하시는 거겠죠? 빠질까봐 무서워서 뛰는거는 아닐런지요.

'가라앉아 있다' 라는 뜻인데 말 그대로 양쪽 해자 사이를 낮게 파서 오고 가게 돼있습니다. 물의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 듯하고요. 사람이 건너는 것을 옆에서 본다면 남자는 허리 위만 보일 것이고 어린이들은 목만 둥둥 떠다니는 듯 보일 것입니다. 일단 재미가 있네요.

원래 네덜란드가 지대가 낮아서 관개기술이 많이 발전했지요. 이런 기술로 좀 더 재미를 추구하여 엉뚱하고 기발한 다리를 탄생시켰지요. 인간은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호모 루덴스라고 말한 역사학자 하위징아(Johan Huizinga)도 네덜란드 사람이라고 하네요. 아무튼 기발한 다리임에는 틀림없네요.


3. 역사적 이야기 : 나루토의 독일다리

일본 도쿠시마현 나루토시 오아사히코 신사 내부에 있는 중세 유럽풍의 아치형 석조 다리입니다. 길이 9.6미터, 폭 2미터, 높이 3미터로 조그맣죠. 여기엔 감동적인 히스토리가 있는데요. 나루토에 거주하던 독일인들이 3개월간 3천 개의 돌들을 자진해서 날라서 축조했다네요.

그 독일인들은 다름 아닌 포로들이었고요. 1차 대전 때 일본군은 중국 청도의 독일군을 공격해서 그 포로 1천 명을 3년간 반도 포로수용소에 가두었습니다. 수용소장 마츠에 도요히사는 너무 관대해서 포로들을 인도적으로 잘 대해주었지요.

오아사히코 신사 내부의 반도계곡 지류에 세워진 나루토 독일 다리입니다. 저자의 또다른 책이 tv에 소개됐을때, 중세 유럽의 조그마한 다리 배경(성 안토니오 수도원)으로 나와서 오히려 만족했다고 하네요.

이에 수용소는 화기애애해져서 각종 문화활동과 각종 제조업까지 운영이 되었고, '바라케(Baracke)'라는 신문까지 발행할 정도였다네요. 심지어는 포로들과 마을 사람들까지 교류가 활발해서 포로가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완전히 들은 최초의 아시아인이 나루토 사람이라네요.

전쟁이 끝나도 150명은 아예 정착을 했습니다. 빵 명물 바움쿠헨(Baumkuchen)의 유하임(Juchheim) 회사 및 햄, 소시지 메이커인 로마이야(Lohmeyer) 회사 창업자도 모두 독일인 포로입니다. 이렇듯 전쟁 속에서 특히나 포로를 대하는 양국 간의 피 말리는 싸움은 생과사를 오가는 지독한 생활일 것입니다.

다리는 이쪽 세계와 저쪽 세계, 이미 있는 장소와 그리고 미지의 장소를 연결해 주지요. 다리를 건너는 것은 무척 스릴넘치는 행위입니다.

아우슈비츠가 그렇고 일본이 한국에 했던 각종 만행들이 그것을 말해줍니다. 반면, 이런 훈훈한 얘기가 있었다는데 심히 놀랍습니다. 일본인 중에서도 아마도 착한 심성을 가진 사람도 있는 것이죠. 그런 소장의 마음이 나비효과가 되어 나루토 지역에 좋은 영향을 미친것이라 생각되네요.

비록 보잘것없는 작은 다리지만 마치 영화와 같은 스토리에 깊은 감동이 느껴집니다.

4. 무서운 이야기 : 테이 철도교

초기의 열차는 많은 석탄과 승객을 태우고 질주해야 했죠. 특히, 열차가 건너는 교량도 무시 못할 중요한 건축기술이 필요했을 터인데요. 미국도  1800년대 후반 약 17년 동안 502개의 다리가 붕괴됐다고 합니다. 철도왕국이라는 영국도 예외는 아닌데요.

새로운 테이 철도교는 맹렬한 돌풍을 고려하여 최대 풍압에도 견디도록 재설계되었다 합니다. 

1878년에 7년 만에 스코틀랜드 기술자 바우치(Thomas Bouch)에 의해 테이 강에 철도가 놓였습니다. 길이는 3.2킬로미터로 아래에 선박이 지나가야 해서 중앙부가 약간 높게 만들어지죠. 초기에는 빅토리아 여왕도 타면서 유명해지게 되죠. 하나 2년도 되지 않아 북해에서 부는 동풍으로 결국 붕괴되고 맙니다.

철기둥 12개 부러지고 다리는 8백 미터가 가라앉고 열차와 승객도 바다로 가라앉아 버렸지요. 결국 모든 책임을 바우치에게 지우게 되고 그는 10개월 후 병사합니다. 이를 계기로 안전도에 훨씬 신경을 써서 현대의 철교 건설 기술이 된 듯합니다. 방심은 금물. 모든 제조에는 안전이 첫 번째 우선순위이죠.

이렇듯 테이 철도교에는 뼈아픈 기억과 교훈이 있는 다리입니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죠. 성수대교 붕괴나 최근의 러시아 선박이 다리에 곤두박질치는 등 안전사고는 잊을 만하면 도발합니다. 부실시공과 유지보수 소홀 같은 '인재로 일어난 일'이라는 뉴스가 더는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세계의 다리를 읽다

“모든 다리에는 드라마가 있다!”『세계의 다리를 읽다』는 국내에서 〈무서운 그림〉 시리즈로 잘 알려진 나카노 교코의 근작으로, 세계의 다리에 얽힌 30개의 에피소드를 주제별로 엮어 소개한다. 다리란 기본적으로 이쪽 세상과 저쪽 세상을 이어주는 의미를 가진다. 어쩌면 우리 곁에 늘 존재하기에 지나치기 쉬운 풍경일 뿐인 다리에서, 저자는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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