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를 가든지 일단 배가 고프면 만사가 짜증이 나지요. 시화방조제 휴게소에서 우거지국밥으로 우거지상을 없애버리죠.

경기도 안산 쪽에는 해안과 바다와 인접해 있어서 주로 항구들이 많아서 관광객들이 끊이지를 않죠. 특히 유명한 곳은 대부도, 제부도 등이 제일 유명한 곳이지요. 너무 유명해서 많이들 가보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중에서 구봉도라는 곳이 있는데요.

아홉 개의 봉으로 이루어진 곳인가? 배 타고 들어가는 섬인가? 등등 말로만 들어서는 언뜻 와 닿지가 않는 이름입니다. 혹시 작고하신 코미디언 구봉서 씨와 무슨 관계가? 너무 멀리 갔네요. 날씨를 보니 너무 덥지는 않아서 그런대로 갈 만하다고 느꼈는데 시화방조제를 들어서는 순간 아차 했습니다.

구봉도 섬에 공룡이 서식하고 있나요? 이 녀석은 훗날 부활을 위해 잠시 서서 휴식중인가 봅니다. 잘자라 우리 공룡 zzz

 

 

미세먼지 인지 안개인지 모르겠지만 앞쪽 바다만 보이고 저 멀리는 미드 드라마 미스트처럼 보이지가 않는 겁니다. 그렇다고 다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와 버린 것이죠. 괜히 배가 고픈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방조제를 70킬로로 열심히 달리는데 오른쪽에 토스트, 커피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설까 말까 하다가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결정장애 현상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뒤늦은 후회에 가다보면 또 있겠지 했건만 역시 더 이상 없더군요. 할 수없이 시화방조제 휴게소로 들어가서 우거지국밥으로 아점을 해결했지요. 반찬은 정말 단출했습니다. 그 양에 한번 뜨악하고 놀라고요, 김치, 콩조림 그리고 무말랭이 같은 것 여하튼 배고파서 잘은 먹었습니다. 6500원인데 한 끼로는 딱이더군요.

배타고 나간 할배를 기다리다 작은 할매바위가 되었고, 나중에 돌아온 할배는 그런 할매를 따라서 같이 바위가 되었다 하네요. 이 바위가 구봉이어장을 지켜준다고 합니다. 너무 슬픈 전설이네요. 그러니 있을때 잘합시다.

열심히 내달려 구봉도 입구에 들어서니 주차료는 다행히 없는 그런상태라 더없이 좋습니다. 아마 주말에는 주차할 곳이 없을 듯합니다. 바닷가라 그런지 역시 긴팔 준비한 게 다행이군요. 바닷바람은 항시 쌀쌀하니까요. 둘레길을 조금 걸어가다 보니 갑자기 배에서 신호가 급하게 오는 관계로 다시 리턴하여 화장실로 급행했습니다.

아마도 낙조전망대까지 갔다오는 길에는 분명 화장실이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퍼뜩 들었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진짜 없었습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갈매기떼들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같이 철로 된 펜스 위에 주욱 한 방향으로 앉아 있더군요. 녀석들의 하나같은 행동에 신기하기도 하고 의아스럽기도 하고 합니다. 

예사롭지 않은 경사도 입니다. 앞쪽의 개미허리를 건너면 낙조전망대로 가는 길입니다. 괜찮은 절경인지라 눈이 즐겁습니다. 스트레스여 잠시 안녕 !

전망대까지 오고가는 관광열차 같은 게 있네요. 편도 어른은 2천 원이랍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만 모두 타고 계셔서 혹시 젊은이들은 못 타는 건가 생각되기까지 하더군요. 해안 도로 옆으로 바닷물이 철썩 때리면서 갈매기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으니 만사가 다 잊히는 기분이 듭니다. 

그냥 이대로 저 바닷물 속으로 한번 들어가 봤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더군요. 가까이에서 보는 바닷물은 그런대로 깨끗해 보입니다. 중간에 셀프카메라 촬영 지점인 할매, 할아배바위라는 곳이 보이네요. 큰 바위와 옆에 조금 작은 바위가 수중에서 우뚝 솟아 있습니다.

링 양옆의 모양은 잔잔한 바다에 일렁이는 노을빛을 표현한 거라 하네요. 30도 각도는 밝아올 내일에 대한 희망과 설레임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직선으로 저 멀리 조그만 대교같은게 보이는데 개미허리라고 하네요. 별로 멀어 보이지는 않는데 해안선을 따라 계속 가다 보니 바닷물이 해안선 안으로 들어와 있어서 걸어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모양새입니다. 원래 가는 길 같기도 한데 뒤를 보니 산 쪽으로 가는 길이 있나 보네요. 

아마도 썰물일때는 건널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밀물이 들어오니 돌아서 가는 모양이더군요. 산으로 올라서니 조금은 어둡고 서늘합니다. 낮인데도 서늘한 기분. 그리고 밤꽃 나무 냄새가 조금씩 피어오릅니다. 다들 아시죠? 평지만 걸을 줄 알았는데 등산을 해야 할 줄은 또 몰랐네요. 오르락내리락 많이 합니다.

이 해안선 도로를 따라가면 저 멀리 개미허리 다리에 갈 줄 알았죠. 수영복을 지참했으면 가능했습니다만, 눈물을 머금고 오른쪽의 산등성이를 타고 가는 길이 있습니다. 등산 화이팅 !

산은 너무나 초록색으로 덮여 있어서 마치 녹색으로 물들 듯 합니다. 군사지역인지 가다가 초소들이 몇몇 보입니다. 양옆으로는 군에서 쓰는 전화용 삐삐선들이 주욱 깔려 있고요. 어느 초소에는 격발기 같은 게 세네 개가 설치된 것도 보이네요. 철조망도 보이고 철문들도 있습니다.

가끔 낚시하시는 분들도 몇몇 있고요. 물위에 기다란 데크길을 세워 놓아서 결국 낙조전망대까지 갔습니다. 기이한 원형 모양의 구조물도 설치되어 있고 앞쪽에 빨간색 등대도 서 있네요. 사방이 자욱한 안갯속에 숨겨져 있는 듯 검푸른 망망대해의 바닷물이 넘실댑니다.

이런 곳에 나태주 시인의 행복한 느낌을 주는 시를 써놨네요.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아주 행복합니다.

제일 끝단 절벽 위에는 초소인지 통신 중계기 인지가 세워져 있어요. 바람도 조금 불어서 아주 시원합니다. 땀 흘릴 정도로 덥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습니다. 이름처럼 저녁에 해가 넘어가는 낙조를 즐기면 아주 장관을 이룰 것 같네요. 하지만 혼자서는 밤에 다시 돌아가기에는 좀 무서울 듯합니다. 

꼭 둘이상 오셔야 될 듯요. 바다가 좀 더 선명해서 저 멀리 까지 볼 수 있었다면 더욱 금상첨화 일 뻔했습니다. 일몰을 형상화한 구조물은 노란색과 대비시켜 사진 찍기에 좋게 배치가 잘 되어 있습니다. 데크길 아래쪽에 역시나 막걸리병들이 몇 개 보이네요. 어딜 가나 플라스틱이 버려져 있는데 이로 인해 환경파괴가 많다고들 하죠. 

무료 주차장 입구입니다. 오른쪽엔 각종 커피점과 정문에는 매점과 화장실, 왼쪽은 나무로 만든 그네와 다수의 갈매기떼가 모여있네요.

쓰레기는 제발 다시 가져가 주셨으면 합니다. 술기운에 기념으로 던지고 간걸까요? 바다 생물들 뱃속에 비닐이나 플라스틱이 들어있는 거 보고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산과 바다와 그 경계의 부서지는 파도와 해안선의 둘레길을 걷노라면 생명을 가진 인간으로서 지금 걸으면서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다시금 감사함을 느낍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바다 생물들의 경이로움을 감탄하면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말이지요. 구봉도에 참 잘 왔다고 느낍니다. 언제나 비슷한 풍경이면서도 전혀 다른 고장을 색다르게 방문한다는 것은 항상 가슴 설레게 합니다. 해외로 멀리만 간다고 여행은 아닐 것입니다. 

주차장에서 한 5분 걸어가면 안내도가 있습니다. 위쪽으로는 약수터가는 길이고요. 화장실에는 가끔 목함지뢰가 출몰한다는 경고문이 덜덜.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의 그리 멀지 않은 곳, 근교에도 방문해 볼 만하고 가슴을 뻥 뚫리게 할 많은 곳들이 존재합니다. 그런 곳 중에서도 이곳 구봉도는 그런 방문지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찍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근교 방문 추천 섬으로 상단에 올립니다. 

 

구봉도

구봉도 여행,명소 섬

map.naver.com

 

마약생산책을 잡기위해 그의 이웃으로 접근하는 잠입수사요원의 흥미진진한하고 가슴 졸리는 이야기 <언더커버> 입니다.

오늘은 넷플릭스에서 추천하는 영화 중에서 <언더커버>라는 영화에 대하여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총 10부작으로 제작되었고 이 중에서 3편까지 시청을 하게 되었네요. 워낙 영화를 이것저것 보다 보니까 집중해서 보질 않아서인지 스토리가 좀 희미하긴 합니다.

저만 그런지 아니면 다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시청한 지 며칠 지나면 스토리가 잘 생각이 나지 않잖아요? 인간은 망각의 동물인지라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는 없다고 봐요. 그래서 리뷰를 쓸 때에도 바로 보자마자 써야 좀 더 영화 속의 중요한 대사라든가 실제 느꼈던 감동 같은 것을 바로 글로 쓸 수가 있겠더라고요.

하지만 그렇게 부지런하다면 이런 하소연도 없었겠죠. 영화관의 영화는 한번 보고 다시 보려면 돈을 또 내야 하지요. 넷플릭스는 집에서 계속 시청할 수 있으니까 그것은 큰 장점이라고 느낍니다. 여하튼 감동은 최대한 빨리 받았을 때 글로 옮겨야 보다 생생한 본인만의 이야기가 나오리라고 생각됩니다.

좀 과한 옷차림 아니요? 어때요. 여긴 캠핑장인데 무슨 상관이에요 넹? 터프하고 매력있는 여주인공역의 안나 드리베르 입니다.

 

 

언더커버는 벨기에라는 나라에서 만든 티브이 시리즈입니다. 극 중대사가 영어는 아니고 스페인어 비슷한 느낌의 벨기에 언어인지 좀 외계어 같은 느낌이지요. 극 중 주인공들도 대부분 생소한 얼굴들인지라 참신한 맛은 납니다. 벨기에에서는 마약인 엑스터시가 남모르게 대량으로 생산되어 판매된다고 하네요.

오히려 남미의 볼리비아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도 하고요. 처음 듣는 내용인지라 다소 의아했지만, 그럴 수도 있으리라 생각돼요. 벨기에라고 하면 갑자기 떠오르는 게 별로 없네요. 그 옛적에 가라데로 영화계를 평정했고 미남형 얼굴의 장 끌로드 반담이라는 배우 정도만 떠오릅니다.

발차기와 다리 찢기 같은 장면에서 탄성을 올렸었지요. 유튜브에서도 광고이던가요. 달리는 트럭 사이로 다리를 벌리고서 질주하는 위험천만한 묘기에 가까운 행동을 한 모습도 그려집니다. 이 정도가 벨기에에서 연상되는 정도인데 이쪽에는 아는 게 없는 수준이군요.

부패경찰의 면모를 보여주는 거래의 현장. 어딜가나 범죄속 이야기에는 악당과의 거래를 하는 끄나풀이 존재하기 마련이죠.

벨기에 경찰국에서는 최대 마약상 페리 바우만을 잡기 위해서 그가 거주하는 캠핑장 근처에 남녀 경찰 1인조를 잠입시키게 됩니다. 이에 남주인공은 언뜻 보면 스타일이 휴 잭맨을 보는 듯 보입니다. 약간 벗어진 머리와 더부룩한 턱수염이 가끔씩 그가 매칭이 되더군요.

여주인공 킴 더로이 역인 안나 드리베르(Anna Drijver)는 실제로 키가 176센티가 됩니다. 오히려 남주보다 같이 섰을 땐더 커 보이기도 하죠. 운동하러 나갈 때의 모습은 마치 국가대표 육상선수를 연상시키는 모습에 카메라가 참 잘 받는 배우라고 생각되지요. 

전체적인 내용상 많은 CG 같은 작업은 없어 보입니다. 순수한 스토리 위주로 진행이 되고 다소 밋밋한 주변에서 일어날 듯한 일들로 진행이 됩니다. 화질도 고화질은 아닌 SD 화질로 되어있는데 노트북에서 봐도 꽤 괜찮은 분위기입니다.

마약상 집 바로 옆의 캠핑카 안에서 생활을 하면서 그의 주의를 끌고 자꾸 친해지려는 연기를 하게 됩니다. 한 배를  탄 주인공 남녀는 처음부터 서로 간에 큰 호감이 없어서인지 자주 의견이 부딪치고 티격태격하지요. 서로 친해서 잘해보려 해도 될까 말까 한 잠입 경찰이 보는 이로 하여금 애가 타게 만듭니다.

어떻게든 마약상을 내 친구로 만들어야 하는데 쉽게 되지 않는 상황. 의심많은 보스에게 매달리기라도 할 듯한 우리의 턱수염 휴잭맨의 극한의 연기력은 애처롭습니다. 

저래서 마약상을 잡을 수 있을까 말이죠. 마약상 보스는 배가 많이 나와서 이웃집 아저씨 같은 느낌입니다. 하지만, 이웃에 이사 온 꺼림칙한 남녀를 왠지 수상한 눈빛으로 계속 예의주시 합니다. 겉모습은 친근한데, 자기의 의견과 맞지 않으면 냉혈한이 됩니다.

마약을 직접 제작하는 중국인 2명이 서로 싸우다가 한 명을 죽이고 나머지 한 명이 발에 쇠고랑을 찬 채 도주를 합니다. 이 도주자를 없애라고 지시했지만, 보스의 부하이면서 사위인 인물은 대충 모르는 중국인 한명을 데려다가 죽인 척 사진을 찍고 보여주면서 보스를 속입니다. 

이를 나중에 알아챈 보스는 가만 놔두질 않죠. 자기를 의심한다고 대드는 부하를 결국 총을 쏴 살해하고 땅에 묻어버립니다. 이렇듯 보스라는 인물은 자기와 상관없고 접근하려는 사람과 쉽게 친해지지 않는 조심성 있는 인간입니다. 하지만 부인인 다니엘러한테는 끔찍한 애정을 보여주지요.

보스의 부인은 워낙 순수하고 연약한 성격이라 잠입 경찰들의 친근한 접근에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여주인공과 극도로 친해집니다. 보스에게 다가가는 방법은 그의 부인의 마음을 빼앗는 길 밖에 없다는 것을 여주인공은 잘 알고 있죠. 여자끼리 먼저 친해지는 게 순서일 듯합니다. 

마약거래는 우리랑 직접해야지 중간에서 떼어먹을 생각을 한다고? 그런자의 최후를 보여주지. 불어라 그 독일인이 누구야? 

보스의 부하중 유르헌이라는 인물은 전직 킥복싱을 했다는 이유로 여주인공과 많이 친해지면서 댄스파티에서 진하게 춤을 추는데 남주인공은 이를 참지 못하고 그와 싸움을 벌이죠. 자기는 오히려 친해지지 못하는데, 보스 부하라는 녀석이 더 친해지는 꼴을 참지 못하는 모습에 더욱 애가 탑니다.

그 마음 아마 남자들이라면 극히 공감할 것입니다. 보스의 아내가 총애하는 강아지를 치료하러 애견병원에서 나올 때 일부러 요원들과 짜고 후진으로 그녀의 차와 접촉사고를 내죠. 이때 여주인공이 다가와서 보살펴주면서 접근하는 방법을  씁니다.

도망간 강아지까지 숲 속에서 찾아서 돌려주기까지 하죠. 이렇듯 눈물겨운 방법까지 짜내면서 보스와 접촉 및 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솔직히 이렇게 할게 아니라 그냥 경찰들이 사이렌 울리고 잡으면 되지 않을까 하는 다소 답답한 마음까지 확 일게 되네요.

하다하다 짜고치는 고스톱의 묘기를. 마약상 부인에게 접근하기 위해 뽑은지 얼마 안된 비싼차를 후진으로 박아버리는 여주인공과 경찰아재입니다.

한국 같았으면 그냥 밀고 들어갈 텐데 말이죠. 그러면 얘기가 너무 일찍 끝나니 재미없겠죠. 어쨌든 이런 차분한 전개 방식으로 이야기는 지금까지는 마치 시트콤을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해 줍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하고 뒤로 갈수록 뭔가 훨씬 박진감 있는 얘기가 펼쳐지리라 생각됩니다.

각 회가 끝날 때마다 궁금증을 유발하도록 끝맺음을 맺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측에서는 이번 <언더커버>가 최신 등록된 콘텐츠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큰 제작비를 들인 것 같진 않지만 잡아야 할 표적을 바로 몇 미터 앞에 두고, 그의 환심을 사야 하기에 없는 마음의 가식적인 연기를 해야 한다는 설정이 흥미진진하고 조마조마하기도 하죠. 

잘못 연기하다 바로 들키면 총 맞는 것이니 말이죠. 이번 프로젝트를 지휘하는 경찰 내부에서도 마약 보스와 거래하는 부패한 동료 경찰이 역시나 등장합니다. 이 인물이 뭔가 이 이야기의 연결통로가 되면서 극 중의 재미를 더 할 듯합니다.

열심히 마약 엑스터시를 생산하는 중국인 제조기술자들. 둘은 티격태격 싸우다가 살인을 저지르고 한명은 도주하죠. 그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대박의 영화는 아니지만 소소한 재미와 다음 회를 기대하게 만드는 떡밥을 낚는 스토리는 넷플릭스 시리즈의 장점의 하나일 것입니다. 이번 <언더커버>는 그리 길지 않은 시리즈이니 정주행을 어떻게든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시청을 기대합니다. 

 

언더커버 | Netflix 공식 사이트

세계 최고의 마약상을 무너뜨려라! 그와 아내가 주말마다 시간을 보내는 캠핑장에, 연인으로 위장한 두 명의 수사 요원이 잠입한다. 실화에서 영감을 받은 시리즈.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

 

짠한 약육강식의 동물의 왕국 : Our Planet 우리의 지구

넷플릭스의 시청률 상위에 있는 프로그램 중에서 <우리의 지구 : Our Planet>가 상위권에 들어있었다. 시즌 내에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지구의 극지라는 편이 호기심을 확 끈다. 넷플릭스의 멤버십..

truelies-note.tistory.com

 

노르웨이 64명을 희생시킨 총기테러 발생 , 7월22일 NETFLIX

넷플릭스의 영화들에는 기존에 우리가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유럽쪽의 영화가 심심찮게 등장한 다는 것이다. 그렇게 많이 제작비를 들인것 같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재미가 없는 건 또 아..

truelies-note.tistory.com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LA CASA DE PAPEL)

스페인에서 건너온 티비시리즈이다. 오프닝뮤직이 매번 보면서도 부드럽고 감미로워서 자꾸 들어보고 싶게 만든다. 영어외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언어가 스페인어라고 한다. 영어를 배우고서 또 다른 언어..

truelies-note.tistory.com

 

블랙박스 시대의 괴물. 무서운 것, 추한 것 등등, "프랑켄슈타인"은 그런 괴물을 대표하는 명칭입니다.

#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 - 오노 슌타로 지음 / 김정례,조아라 외 옮김 / 에스파스 발행

1.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는 20세기 중반 공상과학소설 작가인 아이작 아시모프(Issac Asimov)가 불렀던 명칭입니다. 로봇이 인간에게 반역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나타냅니다. <프랑켄슈타인>이 출판되기 전인 1811년경에 영국에서는 생산하는 기계를 파괴해야 한다는 러다이트(Luddite Movement) 운동이 일어났지요.

아시모프는 이는 기계에 대한 무지함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로봇공학 3원칙을 정리했는데, 1조는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된다"이고, 2조는 "로봇은 인간이 부여한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이며, 3조는 "로봇은 1조,2조에 반할 우려가 없는 한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라고 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20살의 메리 셸리가 쓴 작품으로 고딕양식의 공포소설로 출판되었고 또한 훗날 SF소설의 원조입니다.

 

 

만일 로봇이 살인을 했을 경우에는 로봇에게 죄가 있는게 아니라 로봇을 다루는 인간에게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지요. 그의 1950년 단편집 <아이, 로봇>에서 이런 콤플렉스에 대한 내용과 해결방법을 묘사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2004년에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아이, 로봇>으로 탄생되기도 하였습니다.

그 외의 단편 작품으로는 <사라진 로봇> <거짓말쟁이> <증거> 등이 있지요. 로봇을 만든 창조자인 인간과 피조물인 로봇 상호 간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잘 나타내고 있다 합니다. 아시모프는 소설에서도 로봇이 그렇게 안전한 기계이고 도구라고는 표현하지 않았다 하네요.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는 인간이 한 짓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괴물이 한 짓이라고 믿고 싶은 범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간이 단순 반복적인 작업을 로봇을 통해 시켜오다가 어느날 갑자기 인간보다 더 지능이 뛰어나게 되어 거꾸로 하극상을 한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영화 <터미네이터>처럼 그런 일들이 실제로도 일어날 수 있으리라 느껴지네요. 오싹합니다. 

2. 로봇이라는 단어는 20세기 체코의 작가 카렐 차페크(Karel Capek)가 쓴 <로섬의 만능 로봇>(1920)이라는 희곡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이 곳에서 묘사된 로봇은 실제로 기계가 아니라 미국의 로섬사가 인공 단백질로 만든 인조인간이지요.

초기의 로봇이라 하면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양철통으로 만들어진 금속형 인간이 떠오르기 마련입니다. 일본에서는 로봇과 관련된 애니메이션이 유명하고 실제로 잘 만들어냅니다. 그들은 로봇이 기계로 만들어져 있다고 해도  그 안에 생명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고전의 소설과 영화는 그 사회와 시대의 편견과 가치판단을 잘 묘사하고 있지요.

그래서 실제와 비슷한 인격을 가진 개체로 다루는데에도 망설임이 없다고 하네요. 또 죽었다 해도 인간 신체에 머물러 있던 모든 것들이 다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해요. 각 나라의 민족 특성마다 다 관념들이 틀리겠지만 이런 일본인들의 의식에는 애니미즘적인 생명관이 깃들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3. 아시모프가 생각하는 문제의식은 로봇과 인간간의 식별 문제입니다. "탄소와 철"이라는 두 개의 원소를 이용해 인간과 로봇을 대표하도록 했지요. 이런 생각을 옮긴 소설이 <강철도시>(1954)입니다. 여기에는 일라이저 베일리라는 주인공 인간과 다닐이라는 로봇 형사가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해 가지요.

이처럼 배경이 다른 두 인물을 이용한 영화로는 <흑과 백>(1958) <밤의 열기 속으로>(1967) 등이 있습니다. 둘다 흑인과 백인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강철도시>의 원래 제목은 "철의 동굴"이었는데 이는 <프랑켄슈타인>의 빅터의 괴물이 살았던 알프스의 '얼음 동굴'의 공간을 의식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소설과 영화 등 허구 속의 괴물들을 대상으로 현재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과 연관시켜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두개의 개체가 공존할 수밖에 없음을 작가는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 이 책은 200년전 괴기 고딕소설 <프랑켄슈타인>을 중심으로 SF영화와 근대 공포소설 속의 괴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킬박사와 하이드, 투명인간, 드라큘라 그리고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 속의 조스, 쥐라기 공룡, 원자폭탄 등까지 광범위하게 소개합니다.

초기에는 괴물의 추악한 모습이 무섭다라고 느끼지만 실제로 무서운 것은 인간과 식별이 되지 않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무엇이라고 얘기하죠. 특히 '블랙박스화' 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 시대에 믿기 어려운 사건을 일으키는 비인간적인 '괴물'들을 잊기 위해 원인규명도 없이 사건을 덮어버린 결과 우리에게 나타나는 불안감을 의미합니다.

괴물이 등장하는 매체들은 대량생산시대 사회의 특징인 "히스테릭성 불안"을 잘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저자 오노 슌타로는 이 책을 통해서 인간은 창조된 생명을 기계처럼 일방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지, 지성과 언어를 가진  생명을 어떻게 다룰지, 인간과 괴물의 경계선은 과연 어디인지에 대해서 끊임없는 질문을 합니다. 역자분들은 일본 고전연구회 회원 들로서 전남대학교의 일어일문과의 교수 및 강사분들이네요. 

일본에서 문예비평가이면서 문학, 영화, 젠더문제를 주제로 집필하는 저자는 "인간은 언제 괴물이 될까?" 라고 하는 조금은 심오한 주제를 영화를 예로 들면서 명쾌하게 해설해 주고 있습니다. 아무튼 특이한 소재의 이번 책은 일독해보면 작가의 독특한 인문학적 상상력을 체험하게 될 듯합니다.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

괴물을 낳는 과학기술과 인간 내면의 악마성을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그려낸 역작! 일본의 저명한 문학평론가이자 문예비평가인 오노 슌타로가 기계와 인간의 관계, 과학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인간성의 폐해 등을 인문학적으로 분석해낸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0여 년 전 출간된 메리 셸리(Mary Shelley)의 소설 『...

www.yes24.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