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거침없는 아마존의 자기 파괴 전략

# 아마존 웨이(amazon WAY) - 존 로스만 지음, 김정혜 옮김.

1. 항상 배우고 호기심을 가져라.(Learn And Be Curious)

* 배움을 중단하는 것은 혁신하기를 중단하는 것이다.
* 전문성에는 두가지 위험이 있다. '자만'과 '틀에 박힌 사고'이다.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항상 배우고, 호기심을 갖고, "yes"라는 대답을 이끌 방법을 찾고, 초심자의 마음가짐을 갖도록 요구한다.
* 세상에는 아직 발명되지 않은 것이 많다. 인터넷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할지 우리는 아직 모른다.

새로운 가능성에 강렬한 호기심을 가져라.

 

 

* 내가 옳다는 자만심을 내려놓고, 대신에 호기심으로 다시 무장해야 했습니다. 
* 배우고, 호기심을 느끼고, 언제나 "왜?"라고 질문하고 노력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초심자의 마음가짐이란 솔직하고, 호기심을 가지며 겸손한 정신자세를 말한다.

* 새로운 경쟁자들을 간과해도 될 만큼, 강력하고 성공적인 비즈니스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 건강한 편집증적 집착을 유지하고 언제나 개선할 방법을 찾는 것이 최우선 순위일 뿐 아니라 리더십의 가치이다.
*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혁신을 원한다면 실패할 준비를 하라!" - 제프 베조스

2. 발명하고 단순화하라. (Invent And Simplify)

* 단순함은 쉽고, 신속하고, 직관적이며 저비용으로 해결할 수 있다.
* 단순성은 '크게 생각하라'는 원칙이다. 수백만명의 고객을 위해 새로운 혁신을 디자인한다. 이름 하여 '규모의 혁신(innovation at scale)'이다.

* 아마존 엔지니어들은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자신을 '문제 해결자'라고 인식한다. 이는 미봉책보다는 판세를 바꾸는 혁신적 솔루션과 발명을 촉진한다.
* 플랫폼이 셀프서비스로 제공되면 불가능해 보이는 아이디어도 시도될 수 있습니다.

* '모든 수동 단계를 제거해 그 프로세스를 완벽히 자동화해야 한다면, 어떻게 디자인해야 할까?'라는 질문을 묻고 답하라.
* 단순성이 결여된 채 프로세스가 혁신된다면 결과는 바로 관료주의다. 
* 단순성은 서서히 옥죄어 오는 관료주의의 공격에 대비하는 가장 근본적인 방어벽이다.

발명하고 단순화하기 위해서는 비전, 창의성, 열정, 용기 모두가 요구된다.

* 측정 가능한 결과를 생산하는 강력한 프로세스는 조직에서 관료주의를 제거하고 무능력한 구성원들을 수면 위로 드러낸다.
* 직접 하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전략은 '다른 사람들의 일(Other People's Work, OPW)' 개념을 활용하는 것이다. 상품 이미지 품질 평가나 상품 설명서를 정확히 작성하도록 고객과 파트너에게 그 바통을 넘겼는데 이게 바로 '상품 이미지 관리 도구'이다. 

또 하나는 '고객 후기 프로그램'이다. OPW의 개념은 '아마존 메케니컬 터크(AMT)'라는 인력중개서비스라는 플랫폼으로 재탄생했다.

* 플랫폼을 발명하고 단순하게 설계하라. 이 원칙에 가장 좋은 사례는 '제3자 판매자 프로그램(third-party seller program)'이다. 이는 스스로 통제하고 자율적인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 실력주의,능력주의,성과주의)'로 발전했다.

* 오늘날 아마존에 등록된 제3자 판매자수가 2백만을 넘는다.
* 주문이행 서비스는 셀프서비스 방식이다. "당신이 그것을 판매하고 우리는 그것을 배송한다."
* 아마존 웹서비스(AWS)는 고객이 수천에 이르고,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가격제로 운영된다. 이것도 셀프서비스 방식이며 영업직원을 만나 계약을 협상할 필요 없이 온라인 서류만 읽고도 이용할 수 있다.

* 비즈니스에서 혁신은 중요하지만, 고위험군 산업에서는 혁신보다 유익한 것이 '모방 전략'이다. 
실패를 두려워 마라. 아마존에서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패배의 잿더미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오래 일하려면 실패를 거듭해서는 안된다.

광활한 아마존의 정글속으로 떠나는 여행 (단순화, 통합, 자동화하라)

▶ 아마존은 이미 약 20년전에는 작은 도서 판매 쇼핑몰에서 시작했다. CEO 제프는 부인과 함께 창고 같은 곳에서 조그맣게 시작했다. 주문한 도서를 우체국에서 일일이 포장하는 데에 진저리를 쳤다고 한다. 좀 더 쉽게 빠르게 배송하기를 원했을 것이다.

그랬던 회사가 지금은 전세계 1위의 쇼핑몰이 되었다. 아마, 지금도 어느 창고 같은 곳에서 이 같은 위대한 기업이 움트고 있으리라. 저자는 아마존에서 실제 프로그램과 관련된 개발일을 했던 듯하다. 기술되는 내용들이 여타 일반적이고 마케팅적인 언급보다는 좀 더 실제 업무의 화면 생성 문제들에 대해 자세하다.

제3자프로그램, 셀프서비스라는 용어는 한국에서도 실제 개발의 현장에서 자주 보이는 용어들이다. 늘어나는 판매자들에게 처리하기 귀찮고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그들만의 특화된 관리 페이지를 만들어주고서 본인들이 직접 올리도록 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듯하다.

아마존 스토리는 성장, 혁신, 영향력의 세상을 탐험하는 대장정이다.

초기에는 얼마안되는 것쯤은 수동으로 몇몇 하면 되겠지만 그 수가 2백만 명이면 어찌할 것인가. 어쩔 수 없이 판매자 스스로 이미지를 올리고, 상품후기를 관리하고 등등을 하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좋은 아이디어 이면서 당연한 흐름인 것이다. 

초창기 이베이의 장단점을 파악해서 좀더 업그레이드시켜 아마존에 적용시켰다. 모든 업무를 단순화 및 자동화시키고 인력과 인건비를 줄이는 효과를 위해 판매자와 고객을 참가시키는 셀프서비스 형식의 프로그램이 아마존의 근간을 이루었다. 

실패를 패배라 보지않고 그곳에서 값지고 혁신적인 생각을 꺼내어 내는 이 회사의 일하는 방식은 가히 벤치마킹할 만하다.  강물에 떠 있는 백조는 수면아래에서 수많은 발길질을 해대듯이,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해 단순하고 멋진 도구를 만들기까지는 그 뒤에서 엔지니어와 기술자들의 수많은 헌신과 피나는 노력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아마존 웨이

호기심의 대상에서 두려움의 존재가 된 아마존을 해부하다!10년간 주가 1,900% 상승, 월마트 코스트코 등 소매업체 전체 시가총액을 뛰어넘은 거대한 공룡, 아마존. 불안정한 글로벌 시장 환경과 다수의 부정적 의견을 비웃기라도 하듯 제프 베조스와 아마존은 비즈니스 세계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과연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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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ES24, unsplash)

인류는 추첨을 통해 선택된 자들에 한해 지하의 거대한 피난처로 옮겨진다.

간만에 넷플릭스에 들어가 추천되는 영화들을 보던 중 근래에 개봉한 후 갑자기 없어져 버린 유랑지구가 떡하니 나타났다. 개봉하기 전에 영화 쪽 리뷰에서 간간히 선전을 했었고 중국에서만도 엄청나게 흥행했다고 보았다. 중국에서 만든 것이니 당연히 그 많은 중국인중 10퍼센트만 봐도 가히 1억 4천만 명이나 된다.

한국에서 최대 흥행숫자는 1500만 명을 넘기면 1위가 되는데 그의 10배라면 엄청난 거 아니던가. 이런, 애국적 후원을 입고서 흥행을 한 영화가 한국에서는 영 맥을 못 추는 것 같다. 극장에서 내린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고, 넷플릭스에서 벌써 공짜로 올라와 있으니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쨌거나, 넷플릭스 이용자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개봉시에 보려고 마음먹었는데, 어찌하다 보니 못 본지라 상당히 들뜨고야 말았다. 솔직히, 한국 정서에 중국이라는 나라는 호감이 있게 비치지는 않는다. 왠지 중국인들은 상품을 만들어도 짝퉁이라고 하고, 공항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상당히 시끄럽고 기본적인 예절이나 매너가 좀 부족하는 인식이 있다.

하나 근래엔 달 뒷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등 과학기술로는 왠지 모를 미국을 앞지르려 한다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어서 괜히 부러움을 사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영화 쪽에서도 진일보한 SF 판타지 액션을 기대 이상으로 잘 그렸다고 호평 일색이었다. 그 영화가 유랑지구이다. 

노친네 '오맹달'의 활발한 노익장에 맡겨버린 손자 손녀의 느긋한 모습.

 

 

마치 <인터스텔라>를 연상시키고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가슴 벅차고 눈이 즐거운 영화로써 말이다. 기사에서는 그래픽은 상당히 뛰어나다고 언급한다. 스토리야 항상 뻔한듯한 약간의 신파와 애국주의적인 사상과 중국이 전세계에 희생하고 인류를 구원한다는 내용이다.

그래픽 구현 부분은 실제로 한국의 CG업체 "덱스터스튜디오"에서 만들었다는 데에 또 한번 놀랐다. 중국 영화니까 중국에서 다 만들었겠거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현란한 그래픽 기술이 한국이라고 하니 왠지 모를 자부심이 느껴지기도 한다.
아직까지는 한국이 좀 앞서있다고 생각하니 다행일진대, 조만간 또 중국이 이런 기술을 습득하여 제치지 않을까도 느껴진다.

그들이 후발주자이지만 항상 역전을 해서 놀래키지 않는가. 달나라까지 가는 기술인데 영화에서의 그래픽 기술 정도는 그보다는 좀 쉽지 않을는지. 이쪽 분야는 잘은 모르겠지만 여하튼 그런 생각이 든다. 실제로 영화를 보는 내내 그래픽 기술이 그렇게 조잡하지는 않고, 대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이다.

지금은 왠만한 영화들이 3D 기술들이 많이 들어가서, 어느 부분이 기술이 적용됐는지도 잘 구분이 가지 않는다. 현실과 그래픽이 마치 하나로 합쳐져 현실과 같은 착각이 드는 게 보편적이다. 세상이 좋아져서 이제는 영화도 예술의 경지까지 오른 기술이 되었다.

유랑지구 - 이 말도 안되는 극한 상황을 두 주인공은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것인가?

그 옛날 심형래 감독이 만든 공룡영화들이 있지 않던가. 당시 개봉할 적에 미국에서는 <쥬라기공원>이 나왔었고 이를 본 심 감독이 놀라 자빠질 뻔했다고 한다. 한국의 공룡은 사람이 탈을 뒤집어쓰고 연기하는 게 고작인데, 미국의 공룡은 3D 기술로 무장하여 실제와 거의 흡사하고 그 자연스러움에 감탄했다고 했다.

기술적으로 경쟁이 안되었던 것이다. 그랬던 것이 어언 20여년 전인데 지금은 그런 기술이 각 나라마다 거의 어느 일정 수준에 올라있는 상태다. 그런 창피함과 쪽팔림 때문에 더욱 분발하여 지금의 한국 그래픽 수준이 진일보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유랑지구는 이런 화려한 그래픽을 전면으로 내세워 위대한 중국의 자부심을 한껏 자랑한 영화이다. 멀지 않은 미래에 목성의 중력 작용으로 지구가 점점 끌려가게 된다. 지구의 대지는 이미 영하 70도의 극한 환경에 처해있고, 목성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지구 내에 추진력을 가동하여 그 충돌을 피한다는 상상력의 최정점을 찍어 버린다.

지구 자체에 추진력을 달아 지구를 이동시킨다는 한마디로 어처구니 없고 어이 상실하게 만드는 이야기이다. 물론, 이 스토리는 이미 중국의 SF작가 '류츠신'의 동명소설인 <삼체>를 원작으로 한다. 이 소설로 휴고상까지 받았다고 하니 베스트셀러 소설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인류 35억명을 구하기 위한 주인공 일행들의 처절한 구원작전 

당연히, 한국에서도 영화화 된 소설들이 많지 않던가. <아가씨>, <내 심장을 쏴라>, <신과 함께> 등등 셀 수 없이 많다. 유랑지구에 등장하는 주인공 중엔 그나마 낯설지 않은 '오경'이 있다. 중국 영화 <특수부대 전랑 2>라고 하는 중국판 람보 영화의 주인공이다.

이 또한 전에 한참 흥행을 주도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다. 그닥 몸이 람보 같지는 않지만, 종행무진 액션은 봐줄 만은 하다. 그가 이곳에서도 비중 있는 중심축 역할을 해주고 있다. 예상했겠지만, 인류와 가족을 위해서 한 몸을 불사르는 희생을 한다. 

주연으로 아들역에 '굴초소'와 딸 역으로 '조금맥'이 출연한다. 둘 다 훈훈한 외모에 신인의 티를 방금 털고 나온 듯, 앞으로 기대가 되는 유망주임에 틀림없다. SF영화이다 보니, 실제 연기들이 빠져들게 하거나 하기보다는 다소 밋밋해 보인다. 스릴러이기보다는 약간 만화적인 색채가 다분하며 2시간여의 킬링타임용으로 적합하다.

항해사 아버지 '오명'의 값진 희생으로 목성과의 충돌을 간신히 피해 가는 지구

SF영화라는 것이 인간의 상상력으로 만든 스토리이다 보니, 멀찍이 놓고 봤을때는 허무맹랑한 얘기이고 개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게 다분하다. 어차피 허구 아니던가. 관객은 2시간 동안 눈이 즐겁고,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그 영화의 황당한 스토리에 퐁당 빠져보는 그런 매력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 너무 많은 교훈과 정당성과 헛점을 찾다가는 온전히 즐길 수가 없을지 모른다. 영화는 영화 자체로 즐겨야 한다. 교훈적인 영화도 있지만, 유랑지구는 약간의 가족애와 부성애, 거창한 인류애까지 희생과 헌신 등 보편적인 영화에서 봄직한 얘기는 어느 정도 보여준다.

아무런 스토리가 없는 영화는 없지 않은가. 간간이 러시아 말이나 한국인과 대사들도 나오니 귀가 번쩍 뜨인다. 개봉한지 얼마 안돼 금방 사라졌지만 넷플릭스에서 즐길 수가 있으니 더없이 괜찮았다. 넷플릭스 시청자라면 중국영화의 현재와 한국의 그래픽 기술을 살펴보는 데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유랑지구 | Netflix

태양계가 위험해진 미래, 지구를 다른 은하계로 옮기는 대담한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거대한 엔진을 달고 유랑길에 오른 지구. 그러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엔진이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35억 지구인의 생명이 위기에 처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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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권율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 충장사.

요즘의 날씨는 많이 화창하여 나들이하기에 최적기이다. 주말이면 공원에는 가족들끼리 따뜻한 햇볕과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 싱그러운 꽃의 향기를 맡으러 모두들 즐거워한다. 며칠 전에는 구름이 다소 끼어서 우중충한 분위기에 금방이라도 비라도 쏟아질 듯하다가, 이삼일 정도 지나니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화창하다. 

미세먼지는 그래도 다소 잦아든 듯 하여 그나마 안심이 된다. 그간 안 가본 곳이 어디 있을까 검색을 해보니 이 따사로운 봄날에 걷기를 즐겁게 할 만한 곳으로 행주산성을 한번 점찍어보았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고양시가 되겠고, 산속을 계속 걷는 것보다 약간의 볼거리와 함께 다소 어렵지 않은 걷기 코스 일거라 생각되었다.

충장사 안의 권율 장군의 영정 사진 모습

 

 

항시 그렇지만 북쪽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경기도에서 서울을 거쳐 고양으로 가는 도로는 평일에도 왜이리 막히는 것인지. 마음이 급한 만큼 더욱더 차들이 밀린다. 몇 번 계속 다니는 길이지만 언제나 공사중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몇 년 동안 하는 건지 갈 때마다 막힘에 조금은 짜증스럽기까지 하다. 

행주산성은 당연히 조선의 임진왜란과 행주대첩, 그리고 권율장군이 맨 처음 떠오른다. 불과 몇백 년 전에 이런 경치 좋은 명당자리에서 큰 싸움이 있었다니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공간적인 배경은 조선시대 고양군 덕양산 행주산성으로 되어 있다.

주차장은 상 과 하가 있다고 하는데 상으로 갔더니 크지도 작지도 않은 공간이다. 삼일절부터 세 달 동안은 무료입장이라고 되어 있는데 주차료는 약 2천 원 정도 카드결제만 받는 듯하다. 들어가자마자 권율 장군의 커다란 동상이 세워져 있어 행주산성의 슈퍼히어로라고 퍼뜩 느낌이 온다.

주변의 풍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진강정 정자 가는길.

그가 부하들에게 남긴 말이 있는데, "남아는 오직 의 와 기 만을 생각할 뿐이지 어찌 부귀와 명예를 따지 겠느냐" 였다. 행주산성은 124.9미터로써 흙으로 쌓아 만든 토성으로 사적 제56호로 지정되어 있다.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한산도대첩, 진주대첩과 같이 하고, 2천3백여 명이 왜군 3만여 명을 물리친 호국의 정신이 깃든 곳이다.

물론, 그 유명한 부녀자들의 긴 치마를 잘라 돌을 날랐다는 사실과 함께 말이다.  성 내에는 현재, 충장공 권율 도원수의 4.5미터 높이의 동상, 15.2미터 높이의 행주대첩비(3 호비), 권율 장군의 영정을 모시는 사당인 충장사, 유물을 전시한 대첩 기념관이 있다. 

비문은 신석호가 짓고 글씨는 서희환이 쓴 행주대첩비(3호비)

첫 관문인 대첩문을 들어서면서 보이는 권율동상 뒤쪽에는 관군, 승병, 의병, 여성들의 항전 모습을 새긴 부조가 들어서 있다. 충훈정은 옛날 주 무기인 각궁의 연습 도장으로써 활을 쏘는 국궁장이다. 충장사의 현판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휘호라고 한다. 

대첩기념관은 무기고와 군량창고로 짐작되는 곳에 지은 박물관으로 화차, 총통, 신기전 등의 무기와 삼국시대 토기 등이 있다. 또한 권율 장군이 승리한 대첩 그림 3점이 있는데, 이치대첩도(충남 금산과 전북 완주 사이의 이치 고개), 독산성(경기도 오산) 싸움도, 행주대첩도가 그것이다. 

1호 초건비는 대첩비각 안에 있고 주위의 꽃들과 3호비와 잘 어울어져 있다.

한강 인근의 도시, 농촌 풍경을 볼 수 있는 정자로 덕양정과 진강정이 있다. 이곳에서는 저 멀리 주황색 철골구조물인 방화대교가 아주 잘 보인다. 대첩 승전을 기념하는 비는 3개가 있는데 1호는 초건비로써 대첩비각 안에 세워졌다. 당대 최고 문장가 최립이 앞면 글을 지었고 한석봉이 글씨를 썼다고 한다.

나무들 사이로 저 멀리 대교가 보이고 도시의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가장 중요한 문화재로써 경기도 유형문화재 74호이다. 2호는 중건비로써 행주서원(기공사)에 있다. 마지막 3호 행주대첩비는 1970년 11월 세워졌고 이 또한 박정희 대통령이 글을 썻다고 한다. 대첩비 뒤쪽으로 가면 충의정이 있는데 이는 영상교육관으로 행주대첩과 권율 장군에 관한 영상을 수시로 상영하고 있다.

▶ 그리 높지 않은 도보 거리와 한강을 끼고 있어 절묘한 경치가 어울려 있고, 붉고 보랏빛의 꽃들이 잘 단장되어 있어 한 번쯤 돌아 볼만 하다. 둘레길도 약 30분이면 1구간을, 20분이면 2구간을 볼 수가 있다. 서울에서 근교에 위치해 있는 이곳을 이제야 보게 되어서 많이 아쉬웠다.

행주산성 전망대에서 서울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한국에도 찾아보면 마음을 탁 트이게 하는 멋진 풍경을 갖춘 명소들이 많은 것 같다. 보는 만큼 알게 되는 것이다. 역사책에서나 들어 보았던 곳을 실제로 두발로 디뎌 보면서 또 한자락의 추억거리를 남겨 볼 수 있음에 만족한다. 도원수라는 직책이 지금의 총사령관이라니 그 위엄이 대단하다.

조선 중기의 명장으로 불리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의 헌신에 사뭇 고개가 숙여지고 숙연해진다. 고양 행주산성, 또 다른 따뜻한 날에 걷고 싶은 날에 다시 찾아 올 수 있길 바란다. 

진강정에서 올려다본 계단길.

 

행주산성

사적 제56호.1963년 지정. 면적 347,670㎡. 정확한 축성연대와 목적은 알 수 없으며, 임진왜란 때 장군 권율(權慄)이 대첩을 이룬 싸움터이다. 1592년(선조 25) 7월 8일 이치(梨峙)에서 왜적을 격멸한 권율은, 12월 수원 독산성(禿山城)에서 다시 적을 물리친 뒤 서울 수복작전을 개시, 조방장(助防將) 조경(趙儆)과 승장 처영(處英) 등 정병 2,300명을 거느리고 한강을 건너 행주 덕양산(德陽山)에 진을 치고 서울 수복을 노렸다.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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