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단원 : 엔드게임

어벤저스 엔드게임. 이제 마지막인 걸까. 솔직히 마블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보진 않았다. 최근에 했던, 아니 지금도 상영 중에 있는 캡틴 마블 영화도 못 봤다. 솔직히 평들이 영 안 좋아서 말이다. 페미니즘이 깔려있다 여주인공 외모가 왠지 캡틴에 어울리지 않는다 등 여러 평들이 비호감 일색이었다. 

아이언맨도 하도 오래전에 2편인가 3편인가만 본 기억만 있고 말이다. 어벤져스도 1편인 캡틴 아메리카를 케이블티브이에서 우연히 하길래 조금 봤었는데 그땐 좀 재미를 느꼈었다. 앞부분을 잘라 먹어서 다시 넷플릭스에서 보충해서 시청했다.

그 외 울트론, 시티 등등의 시리즈는 바빠서 중요 부분만 휙휙 지나치면서 감상을 했더랬다. 액션씬은 많이 볼만했고 원래 마블이 만화의 콘티에서 그대로 따다가 스크린으로 옮겨온 작품인데, 가히 전 세계적으로 개봉 때마다 빅히트를 치고 있다. 작년 인피니티 워도 전 세계 흥행수입 당당 1위 아니던가, 2위도 물론 블랙 팬서가 차지했고 말이다.

역시나 디즈니는 영화를 참 잘 만든다. 그래픽도 훌륭하고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스토리 또한 빠져들게 잘 짜여져서 어른들도 참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다. 어른들도 감동을 받아 눈물을 줄줄 흘리게 하니 이 얼마나 감동을 주는 작품이겠는가. 24일 개봉과 더불어 낮시간에 그야말로 젊으신 직장인들인데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이다.

아마도 개봉에 맞춰서 반차를 내고 구경을 왔다는 분들이 많다고 하는데 가히 놀랄 정도이다. 우리나라의 정서가 외국의 슈퍼히어로 무비에 이토록 열광적인 줄은 정말 몰랐다. 아마도 재미가 있으니까 보질 않겠는가, 재미가 없다면 이렇게 예매울 95프로 이상 2백만명이 시청 준비를 할 수가 있을까. 

♣ 스톤을 찾기위해 양자영역으로 들어가는 어벤져스 캡틴

그런데, 기사에는 스크린상한제를 시행한다고 한다. 너무 상영관을 독과점하는 행태에 규제를 가하겠다는 뜻이란 것이다. 전번 <극한직업> 때는 어땠는가. 그때는 이런 말이 없었다. 실로 아이러니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국의 문물이더라도 작품성이 좋아서 보고 싶어서 예매를 하게 된 것인데 이를 규제한다는 것도 참 우스운 일이다.

관객들의 선택권을 법으로 강제 규제 한다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이런 행동은 그냥 시장의 논리대로 물 흐르듯이 내버려두는 것이 오히려 더 맞는 것은 아닐까. 여하튼, 영화보기를 극도로 좋아하는 한국사람의 정서를 너무 한쪽만의 의견으로 몰아세우는 듯해서 심히 불편한 감이 있다. 

어벤저스에 대한 극도의 광팬까지는 아니라서, 모든 전편들을 정주행도 하지 못해서 그 세계관을 전부 숙지하지는 못하지만, 무려 장장 3시간이라는 아랫배의 배뇨 욕구를 강제로 참도록 하는 이른바 극한 상영이 된 엔드게임은 왠지 슬펐다. 한 시간 이상을 각 주인공들을 한 명씩 소환하는 과정을 드라마와 같이 소개하는데 할애한다.

전투씬과 고난이도 액션씬은 마지막 30분 정도 보여주고 중간중간 깨알 같은 웃음과 막판에 주인공의 장렬한 최후로 대장정의 종지부를 찍으면서 눈물 한 방울을 떨구도록 만든다. 낮 기온이 20도 이상을 기록하는 와중에 극장 안은 차가운 에어컨 바람이 팔 언저리를 감싸줬다.

자칫 감기에도 걸릴 수 있는 환경. 급기야 가끔 기침을 해대는 관객들도 있고 하다. 나타샤, 스칼렛요한슨, 공각기동대에서는 최첨단의 약간 민망한 슈트를 입고 액션을 보였었다. 이번에도 급기야 제레미 레너에게 가슴 아픈 양보를 하고 슬픈 마무리를 한다.

아이언맨은 강인함을 퍼뜩 떠올리게 되는데, 이번 스크린에서는 다소 야윈 모습이 애처로웠다. 실제로 무슨 병에 걸린 것인지 착각할 정도로 왜소해진 그의 상체모습. 진짜 어디 아픈 거는 아닌지 하는 의심까지 들었다. 처절한 전투 후에 스톤을 차지한 후에 에너지 소모가 다 된 모습.

◈  마블 Avengers: Endgame, 2019 엔드게임 프로모션 

그의 아내 기네스 펠트로의 뜨거운 작별 키스. 너무나 숙연하고 찬물을 끼얹은 관객의 반응에 함부로 바스락 소리를 낼 수 없을 정도였다. 초반에는 조는 사람이 많았지만, 지금은 마치 넋이 나간 장례식장의 분위기 같은 오싹함. 독서실보다도 더 조용하고 신중했다.

이 물기는 에어컨에 의한 것인가, 영화의 내용에 의한 것인가, 멜로영화도 아닌데  콧물을 훔치기가 창피하다. 캡틴도 나이가 이제 들었다. 미래를 다녀온 모습. 할아버지의 인상도 멋짐 그 자체이다. 본인의 마스코트인 붉은색 방패를 동료에게 인계하는 상황. 

엔드가 아니라 새로운 뉴히어로의 서막인 걸까. 슬픔을 주더니 희망과 미소도 함께 전달해 준다. 캡틴 아메리카에서는 70년 동안 기다려서 엇갈려 버린 애인을 드디어 상봉하는 상황. 엔드는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는 것인 걸까. 어벤저스의 전체적인 영상에 흐르는 단어는 희생이라고 보고 싶다.

가족과의 행복한 상황을 어느 누구에게도 터치 받고 싶지 않은 현실, 악의 무리 타노스의 거친 야욕을 잠재우고 지구의 인류를 구해야만 하는 갈림길. 그 막대한 기로에서 결정할 수 있는 매개체는 자신을 낮추고 더 큰 소망을 이루기 위한 결정. 동료애와 희생인 것이다.

실없는 단순 만화의 영역이 아닌, 웅장하고 심오한 인류애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가 돋보이는 히어로 무비이다. 마지막 전투씬에서는 그야말로 그간 등장했던 모든 영웅들이 등장하면서 한바탕 혈투를 치르는데, 그야말로 가슴 벅찬 감동까지 받게 된다.

그 거대한 스케일의 장면들과 그에 어울리는 현란한 입체 사운드에 온전히 녹아들기에 충분하였다. 자막과 함께 주인공들의 그간 활약했던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애틋한 회상도 떠올려 보게 된다. 많이 아쉽고 다소 늘어지는 스토리임에도 대단원의 막을 관객의 뇌리에 깊게 심어주어 멋진 마지막을 간직할 수 있도록 보여주었다.

또 어떤 멋진 영상과 스토리로 우리를 찾아오게 될지 디즈니의 다음 행보가 기다려 진다. 이번 영화도 대히트를 치기에 분명하며, 새로운 기록을 쓰지 않을까 기대된다. 아마도 두세 번씩 관람하겠다는 관객들이 벌써부터 보인다. 디즈니 마블은 역시 재미 그 자체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인피니티 워 이후 절반만 살아남은 지구마지막 희망이 된 어벤져스먼저 떠난 그들을 위해 모든 것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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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버 영화)

◆ 지구의 끝인 얼음으로 뒤덮인 세상속에도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넷플릭스의 시청률 상위에 있는 프로그램 중에서 <우리의 지구 : Our Planet>가 상위권에 들어있었다. 시즌 내에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지구의 극지라는 편이 호기심을 확 끈다. 넷플릭스의 멤버십이 베이식으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노트북으로 시청시 화질이 조금 떨어짐을 느낀다. 

스탠더드 일 때는 HD 화질이라서 그래도 볼만 했는데 조금 기분이 언짢은 건 있다. 아마도 다큐멘터리라서 상당히 밋밋하거나 그냥 경치 구경하는 정도 아니겠느냐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을 여지없이 깨 주는 영상이다. 어느 정도의 감동이랄까 그런 것이 존재한다. 

마지막 즈음에는 역시 울컥하는 장면도 있다. 극지이기 때문에 남극과 북극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상당히 근접해서 자세하게 촬영을 한것 같다. 남극 해빙기를 맞아 젠투펭귄들의 생활상을 보여준다. 펭귄 하면 일단은 귀여운 동물의 대표적 아이콘이다. 

뽀로로의 리더 주인공도 펭귄이고, 심형래가 가끔 묘사하는 모습도 있지 않은가. 각종 캐릭터들도 앙증많은게 많다. 그 추운 남극에서 수십만 마리가 한 곳에 서식하면서, 부모 펭귄들이 먹을 것을 가지고 올 때까지 새끼들이 지져대면서 서 있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 척박한 환경에서도 자기의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려고 돌산을 힘겹게 기어오르는 젠투펭귄들.

부모가 입속에서 먹을것을 넘겨줘야 살아갈 수 있는 척박한 환경이 짠하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자식을 위한 부모의 마음이 똑같다고 느끼니 새삼 뭉클하다. 50만 마리의 새끼들 속에서 부모는 소리를 듣고서 찾아간다니 기이할 따름이다. 그들만의 송수신 식별장치가 있는 걸까. 신비롭기 그지없다. 

그런데 이런 펭귄들을 또한 노리는 녀석이 있으니 그 상위 포식자인 범고래다. 열심히 헤엄쳐서 바다를 건너다가 낙오가 된 녀석은 떼거지로 포위를 하는 범고래에게 가차없이 먹혀버린다. 범고래의 주둥이로 툭툭 치니 펭귄은 그야말로 이리저리 튕겨 나가며 정신을 못 차리고 결국은 먹이가 돼버린다.

펭귄을 못살게 구는 또 하나의 포식자로는 물범이 있다. 펭귄이 살기 참 어려운 동네이다. 이런 펭귄도 해빙기 일때 바닷속 몇백 미터에 있는 크릴새우를 사냥을 해서 배를 채웠었다. 혹등고래 또한 크릴새우를 대량으로 잡아드시는 포식자이다. 동물들의 갑질들을 볼 수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하늘에는 어떤가. 알바트로스가 또한 펭귄처럼 부모가 새끼들을 부양하는 모습이 비슷하다. 북극으로 가면 물범이 다시 북극곰의 먹이가 되어버린다. 새하얗게 얼음으로 덮여있는 바다 위에서 물범이 구멍을 뚫고 올라와 있다. 새끼 물범이다. 이를 사냥하는 북극곰과 그 새끼 북극곰의 사냥을 보노라면 아슬아슬하다. 

한 편의 추적 스릴러를 보는 듯한 모습에 빠진다. 어미 물범이 자기 자식 물범이 곰에 잡혀 가는 모습을 그저 아련히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짠하던지. 아무것도 할 수 없이 힘없는 눈으로 그저 쳐다만 보는 모습이 심히 분노가 올라오기도 한다. 약육강식의 세계는 정말 냉정한 듯하다. 

■ 먹이 찾기도 하늘의 별따기인 저곳에서 가까스로 발견한 물범, 과연 허기를 채울 수 있을런지.

한치의 용서나 변명이 필요없는 상황이 아니던가. 인간 세계에서는 저런 일이 생기면 가서 사정을 얘기하고 용서를 빌어도 보고 안되면 고소, 고발이라도 할 수 있지 않은가. 정 안되면 돈으로 매수하여 자식을 살릴 수도 있을 상황 아니던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영화 속의 약육강식의 스토리는 전혀 통하지 않는 야생의 세계란 정말 끔찍하다.

정말 동물로 태어나지 않은게 이 얼마나 다행인지를 퍼뜩 느끼게 된다. 러시아 북동부 해안에는 바다코끼리 십만 마리 이상이 한 곳에 뒤엉켜 있다. 양쪽 입가에 긴 젓가락을 꽂은 듯한 그런 녀석들 말이다. 몸무게가 보통 1톤에서 수컷들은 4톤까지 된다고 한다. 

이건 자동차 SUV한대 보다도 더 크다는 얘기인가? 직접 보지 않아서 그 크기가 실감이 가진 않지만 커도 너무 큰 거 아닌가 말이다. 지구의 온난화로 인해 얼음들이 녹아서 그들의 서식지가 어쩔 수 없이 한 곳으로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4톤짜리 덩치들이 수십만 마리가 우글거린다고 생각해 보시라. 

이에 인간은 정말 개미새끼 한마리로 밖에 보이지 않을는지. 진짜 인간의 신체는 얼마나 나약한지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저런 녀석의 배에 깔린다면 그야말로 끔찍하다. 그런 덩치들이 그나마 쉴 곳을 찾으려고 돌산을 기어오른다는 것이다. 거의 백 미터의 경사를 그 무거운 몸을 끌고 말이다. 

♣ 바다코끼리의 위태로운 절벽의 모습. 생존의 의지는 강하나 환경이 바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위험천만한 낭떠러지 같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배가 고파지면 다시 바다로 내려와야 하는 상황. 허나 이들은 육지에서는 시력이 그렇게 좋지 못하기에 돌산을 내려오다가 수없이 그냥 떨어진다. 대부분 죽지 않겠는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산을 하다 맥없이 죽어야 하는 그런 처참한 상황을 슬로 장면으로 보여주니 너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찔끔 난다. 

이 모든게 환경과 기후의 급속한 변화로 인해 일어난 일 아닌가 말이다. 환경파괴나 오염 온난화의 문제, 극지방의 얼음이 녹고 있다는 기사를 접할 때마다 그게 뭔 대수인가 당장 우리가 살아 가는데 큰 문제없으면 문제없는 게 아닌가 하며 살아왔다.

이런, 환경에 관해 여지껏 자세히 몰랐던 동물들의 아픔이 있었다는 데에 심히 놀랐다. 인간도 동물인데, 같은 지구 상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로써 서글프고 왠지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다. 나머지 에피소드도 또한 색다른 감동을 주리라 믿는다. 

매일 좀비 같은 화면만 보다가 이런 대자연의 신비감과 경외감을 느껴보니까 가슴이 뻥하고 뚫리는 것 같고 머리가 멍해지기까지 한다. 주말 저녁에 TV에서 하던 <동물의 왕국> 수준이겠거니 했는데, 그보다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감동의 영상이라 할 수 있다. 시간을 내서 주행을 예상해 본다.

 

우리의 지구 | Netflix 공식 사이트

압도적인 스케일, 경이로운 영상미 그리고 전 인류를 향한 메시지. 우리 지구에 관한 가장 광대한 탐험을 만난다. 자연의 장관과 공존의 철학을 담은 대작 다큐멘터리.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

◆ 갑작스럽게 삭발을 시도하는 세인 아저씨의 원빈보다 더 짧게 잘라버리는 극강의 비주얼. 워킹데드 시즌2:3화

좀비의 무리들과 사투를 벌이는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다. 처음에는 살아남으려 발버둥을 치다가 나중에는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결국 좀비에게 습격당해 더 이상 출연자로 등장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사는 사람은 계속 살고 중간에 하나둘씩 제명에 못 살고 사라져 간다. 

다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지게 된다. 영화를 좋아하는 한국사람이라면 좀비 영화의 대명사 워킹데드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물론, 필자만 빼고 말이다. 그전까지는 일에 치여 가끔 극장에 가서 영화로는 보았어도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를 가입해서 스크린을 접하지는 안 했다.

그만큼 하는 일에만 너무 빠져 있었다고나 할까. 직업이 인터넷 관련 직업인데도 말이다. 참 아이러니하다. 관심은 많아서 바로 옆에 있는데도 정작 그곳에 눈길 한번 주지 못해 뒤늦게 알아봤을 때의 그 참담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동안 전혀 다른 세계에 살았던 걸까, 아니면 제대로 생활을 안 한 걸까 하는 자괴감까지 느끼게 되니 말이다.

남들은 대부분 알고 있는데 나만 전혀 모르고 있을 때의 그 난감함은 실로 늪에 가라앉는 매몰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여하튼, 영화에 대한 리뷰를 쓰려면 바로 영화를 보고 난 다음 써야 기억이 생생하다. 한참 지난 다음에 쓰려면 통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슨 내용이었는지 조차 가물가물하니 말이다. 인간의 한계를 느낄 땐 정말 로봇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말이다. 넷플릭스는 월정액제이므로 본 영화도 다시 돌려 볼 수 있어서 그런 것이 장점이다. 생각이 나지 않는 장면을 재확인할 수 있어서 좋다.

시즌1을 그런대로 꾸역꾸역 다 보고 다서 시즌2로 입문하게 되었다. 시즌이 엄청 많다. 뒤로 갈수록 좀 이야기가 늘어지고 억지 설정이 많다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대로 볼 만은 하다. 시즌2의 3화는 초반에 퍼니셔의 주인공이었던 경찰관이 난데없이 삭발을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 아이를 살리기 위해서는 이제 결정을 해야 할 시간. 수술장비의 도착까지 과연 버티어 낼수 있을까.

갑자기 아저씨의 명장면이 생각나는데, 행여 군대를 가는 것도 아니고 삭발을 하면 좀비를 피할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역시, 이번 편을 끝까지 보면 알게 된다. 전편에서 주인공 릭의 아들이 숲 속에서 사슴을 발견하고 조우하다가 다른 사냥꾼에게 총을 맞아 긴급상황이 된다.

사냥꾼의 집으로 아들을 옮긴 상황, 그 집에 다행히 의사가 있었으니 치료를 받는데. 아니 이분이 알고 보니 수의사였다는 사실. 동물보다는 그래도 더 살살 다루어야 할 판인데. 치료와 수술장비가 근처 고등학교 실습실에만 있음을 알고 세인과 사냥꾼은 그곳으로 출발한다.

역시나 좀비 떼거리가 대거 기다리고 있고 간신히 필요장비를 한가득 짊어지고 다시 복귀한다. 다행히, 제때 도착하여
아들의 수술을 무사히 마쳐 한숨을 돌린다. 하지만 같이 갔던 사냥꾼 뚱보 아저씨는 자신을 좀비에 희생하고 세인을 먼저 보냈다고 하는데.

돌아와 지쳐버린 세인은 욕실에서 샤워를 하는 와중에 머리에 약간 긁힌 상처와 빠진 머리카락. 아 이분 역할도 여기까지 인가. 좀 있다 좀비로 변해서 일부 몇 명을 희생시키고 자신의 역할을 종료하는 건지 하는 걱정스러움이 든다. 

그러나, 그 상처는 도망치다 좀비에 잠시 잡혔던 것이 아니라, 사냥꾼의 희생이 아니라, 세인 본인이 살기 위해서 사냥꾼을 처치하고 떼어 놓으려다가 사냥꾼에게 긁히고 붙잡힌 상처라는 것. 어쩜 이렇게 멋진 반전이 있을 수가 있단 말인가. 이번 편은 관객의 예상을 완전히 빗나가게 해서 스토리 짜신 분의 비상한 생각에 감탄이 절로 났다.

▶ 쏘리, 내가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네요. 그럼 좀비들과 먼저 인사를 하세요.

영화의 재미는 관객이 생각하고 있었던 것의 허점을 파고들어 비틀어 놓는 것이다. 물론 시즌1에서도 여러 가지 깨알 같은 재미를 주었지만 이번처럼은 아닌 것 같았다. 아마도, 한 영화를 정주행 하지 않고 이것저것 보다가 봐서 감이 떨어져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그렇지 않은가. 시리즈로 된 드라마라면 어느 정도 보다가 좀 지루한 감이 있거나 재미가 덜하면 다른 영화로 갈아타거나 현재의 관람을 중단하게 된다. 시간의 제약도 있기 때문이다. 시리즈가 한편당 40분 50분 길게는 1시간도 넘는 게 있는데 시즌당 열몇 편씩 된다면 10시간 정도를 계속 볼 수 있는 시간과 체력과 인내심은 쉽지 않을 것이다.

엄청난 재미가 있다면 가능도 하겠지만 말이다. 요즘에는 워낙 좀비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다. <블랙 서머>, <Z네이션> 등 시리즈로도 많고 영화로도 얼마나 많은가. 툭하면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면서 상대방을 덮치니 말이다. 여하튼 대세는 대세다.

실제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겠지만. 아니 있기도 한 것 같다. 하루 열몇 시간씩 일에 얽매여 별 보고 출근해서 별 보고 퇴근하는 현대의 직장인들이 바로 좀비 아닐까. 아무 생각 없이 미래도 불안한 이 시대에 한 직장에 얽매여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일상.

★ 득달스러운 좀비에 쌓여 오도가도 못하는 주인공들, 현대판 좀비는 과연 지금 이렇게 존재한다.

워킹데드 현대의 좀비는 바로 우리들인 거 같은 이 싸한 느낌이 왜 드는 것일까. 등장인물 중 리더 역할의 주인공 릭 그라임스 역의 앤드류 링컨은 <러브 액츄얼리>에서 키이라 나이틀리에게 글로 쓴 표지판으로 고백을 했던 달달한 그분 아니었던가. 그의 부인 로리 그라임스 역의 사라 웨인 콜리스도 그 옛날 <프리즌 브레이크>에 나왔었다.

셰인 윌시 역의 존 번탈도 넷플릭스 <퍼니셔>에서 무자비한 퇴역군인의 역할을 한 주인공이었고, 글렌 리 역의 한국형 미국인 스티브 연은 알다시피 이창동 감독의 <버닝>에 출연하였다. 상당히 익숙하고 반가운 얼굴들이어서 앞으로도 다른 작품에서도  볼 수 있길 기대한다.

 

워킹데드 | Netflix

눈을 떠보니 세상은 좀비가 점령한 전쟁터.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현실이 지옥일 때 희망은 의미가 있는가. 살아남은 자들의 사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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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LA CASA DE PAPEL)

스페인에서 건너온 티비시리즈이다. 오프닝뮤직이 매번 보면서도 부드럽고 감미로워서 자꾸 들어보고 싶게 만든다. 영어외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언어가 스페인어라고 한다. 영어를 배우고서 또 다른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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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테러범의 총격소리에 놀란 미래의 지도자들 - 뭔가 심상치가 않은데. 

넷플릭스의 영화들에는 기존에 우리가 많이 접해보지 못했던 유럽쪽의 영화가 심심찮게 등장한 다는 것이다. 그렇게 많이 제작비를 들인것 같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쳐다보지도 못할 정도로 재미가 없는 건 또 아니다. 검색을 해보니 한국사람들이 많이 봤던 영화중에 7월22일 이라는 넷플릭스 영화가 눈에 띄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도 아니고 이건 무슨 날인지 그냥 시시껄렁한 내용이겠거니 하고 스쳐지나갔던게 사실이다. 세부정보를 살짝보니 호러영화는 아니고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는 것이다.  내용인 즉슨, 노르웨이에서 예전에 실제로 있었던 학생들을 향해 총기난사를 하여 많은 사상자를 낸 내용이었다. 

조금 흥미가 당기는 내용이기도 하다. 총기난사 라고 하니 미국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무차별 난사로 희생했던 일이 떠오른다. 그 당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참 슬프기도 하고 많이 미안하고 창피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리 본인의 불만이 팽배했기로서니 같은 또래의 학생들을 사냥하듯이 무자비하게 희생시킨다는게 보통 마음먹기 아니면 불가능하지 않을까. 

▶ 경찰복으로 위장한 테러범, 신분증을 꺼내어 보여주려는데 과연 신분증을 꺼낼까?

하다못해 마약을 너무 많이 해서 사리분별이 안된다든가 정신적 장애가 너무 심하여 자기통제가 불가능하여 일을 저질렀다면 그나마 조금 이해가 갈 것이다. 그런데 피의자의 얼굴을 보면 대부분 상당히 멀쩡하고 오히려 보통 사람들보다
더 총명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그런데 그런 참혹한 행위를 거침없이 해버린다. 만약, 한국에서 미국처럼 총기가 허용되었다면 아마도 매일 총격사건으로 죽는사람들이 뉴스를 도배하리라고 끔찍한 상상을 해본다. 여하튼 이런 처참한 일이 북유럽의 최고 선진국이고 잘 사는 나라 상위권에 있는 노르웨이에서도 발생했다는 것이다.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아마도 사이코 중에서도 상위급의 일부이면서 아마도 다른 나라에서 입국한 외국인이 아닐까도 추측했으나 해당 노르웨이인이었다. 총기사건은 인종구분을 가리지 않는 듯 하다. 동양이건 서양이건 유럽이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잠재력은 항상 가지고 있는 것이다. 

주인공 남자는 상위층 자제로서 노르웨이의 한 섬으로 많은 친구들과 함께 토론식 여행을 떠난다. 상위층 자제들 답게 그들은 훗날 본인이 총리가 되면 어떤 식으로 공약을 걸고 나라를 이끌어 갈지에 대한 각자의 생각들을 서로 토론하고 교환한다. 역시나 선진국이라 그런지 놀러가도 그냥 가는 법이 없다. 

약간 좀 시쳇말로 얄밉게 보이지만 어쩌랴 그들의 교육방식인 듯 보여 존경스럽기 까지 하다. 물론 우리나라 수학여행도 저런 수준높은 여행을 하는 곳도 있으리라 믿는다. 테러범은 폭탄과 총기를 준비한후 일단, 시내의 주요 관공서를 폭파한다. 그런후 곧바로 여행 간 섬으로 이동한다. 

물론 경찰복을 입고서 지도교사들을 속인후 그들을 먼저 총격한다. 총소리에 삽시간에 학생들은 혼비백산하여 섬의 이곳저곳으로 피신을 하는데, 주인공 남자인 본인(빌야르)과 그의 동생도 이 과정에서 해안쪽 도로로 도망을 하다 동생은 살고 주인공은 심한 총격으로 부상을 당한다. 

▶  걱정마 형이 구해줄게 꼭. 그러나 ~ 절벽에 숨어서 테러범의 동태를 살피는 소년들.

이 과정에서 결국 64명이 사망하는 처참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주인공은 대수술 끝에 목숨은 건졌으나 뇌수술과 팔다리 총상으로 그 후 숱한 재활치료를 꿋꿋하게 참아낸다. 다리 한쪽을 쓰지 못해 지팡이를 짚고 다녀야 하는 지경이다. 


테러범은 노르웨이가 서양의 지배력에서 벗어나야하고, 상류층의 자제들은 미래의 지도자들이기 때문에 그들은 반역자라는 것이 그의 명분이다. 모든 행위에는 다 그 원인이 있겠지만 다소 뜬구름 같고 구태의연한 이유이기는 하다. 그래서 초기에는 정신병이 있는 것으로 하면 감옥에 가지 않을 것으로 진행하다가 생각을 바꾸어 정신이 말짱한 것으로 심판을 받겠다고 주장한다. 

우리의 주인공 빌야르는 간신히 걷는데에 성공하고 테러범의 재판에 등장하여 그의 간절한 심정을 토로한다. 물론, 테러범을 더 이상 보고싶지는 않지만 자기의 기억은 해변에서 총에 맞아 쓰러진 이후로 멈추어버렸고, 재활을 하면서 밥먹고 걷고 하는 행위를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했다고 말한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지만 아직도 자기에게는 살아남은 친구들, 가족, 희망, 꿈 들이 있기에 그것들을 이루는 길을 위해 선택하였다고. 7월22일은 한 정신병자와 다름없는 테러범의 무자비한 총격에 희생냥이 된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그것을 바탕삼아 오히려 더 새로운 삶의 희망을 깨달아 가는 주인공의 심적갈등을 잘 그려내었다.

▶ 빌야르는 자신의 장애를 딛고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다시한번 희망과 꿈을 찾기로 결심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실로 총에 맞기까지야 하지 않겠지만, 그와 견주어 비길정도의 극한 스트레스와 사고, 고통 등을 맞닥뜨린다. 그야말로 권투에서 처럼 큰 펀치 한방은 아니지만, 자잘한 고통의 쨉을 얼굴과 복부에 조금씩 맞고 살아간다. 그러면서 그 상황을 견딜 수 없을 정도까지 되면 삶이 이것밖에 안되는 건가 하면서 포기해야 할 정도까지 본인의 내면을 마구 할퀴어 버린다. 

그런 내면의 상처들은 결국 본인의 얼굴의 표정과 행동 등에 영향을 미쳐 평상시와는 다른 엉뚱한 행위로 표출되기도 한다. 이 얼마나 남지 않는 장사인가. 영화에서처럼 딛고 일어설 수 있는 일말의 작은 씨앗이라도 나는 건져보고 싶다. 영화가 주는 2시간이 주는 작지만 큰 힘. 그리고 조금이라도 변화가 될 생각의 확신은 괜찮은 시간의 소비일 것이다.


일부러 무조건 교훈을 찾으려 든다는 것도 조금은 무자비하지만, 영화는 영화로 즐기되 SF판타지가 아닌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는 것은 언제든 우리의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본다면 좀 거시적으로 느낌을 가져 볼 만도 하겠다. 한국인들이 많이 봤던 이유를 새삼 알게 된 것 같다.


뒤로 가면 조금은 진지한 모드로 빠져서 큰 액션은 없이 작은 울림만을 주지만, 초기 테러범의 총격과 폭탄 액션에서의 긴박감과 스릴은 꼭 즐겨야 할 눈요기 거리이다. 총기허용이 안된 대한민국에 그나마 감사하다고 느끼며, 최근의 진주아파트 살해사건 같은 사이코영화를 방불케 하는 공포스러운 일들도 제발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거나 기피해야 하는 사회가 더는 없었으면 좋으련만. 안전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다. 그럼 즐거운 7월22일 감상을 바라면서.

 

7월 22일 | Netflix 공식 사이트

노르웨이에서 실제로 벌어진 충격적인 테러 사건. 극적으로 살아남은 한 소년과 가족을 잃은 사람들, 그리고 전 국민이 악랄한 테러범에 맞선다. 삶을 위해,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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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NETFLIX TV 프로그램 - 스페인 범죄 스릴러 액션 무비 - 종이의 집 

스페인에서 건너온 티비시리즈이다. 오프닝뮤직이 매번 보면서도 부드럽고 감미로워서 자꾸 들어보고 싶게 만든다. 영어외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는 언어가 스페인어라고 한다. 영어를 배우고서 또 다른 언어를 배우고자 할 때 스페인어라고 하는 얘기를 많이 듣곤 한다.


스페인하면 왠지 유럽축구의 나라 바이킹의 나라 여행가면 소지품을 잃어버리거나 사기당하기 쉬운 나라라고만 알고 있다.  몇백년전에는 전세계를 호령했던 강대국이 아니던가. 이번 종이의 집은 한국말로 번역된 문구가 그냥 조용한 연속극처럼 느낌이 온다.


하지만 포스터를 보게 되면 달리의 가면을 쓰고 빨간 색 후드를 입고서 총에 맞는 장면이 등장한다. 제목과 당근 매치가 잘 안된다. 스페인의 조폐국을 얘기하고 있고, 그 곳을 범인들이 점령한 후 그 안의 사람들을 인질로 붙잡고 실제로 스페인 지폐를 기계를 돌려서 찍어낸다. 

남이 가진 돈을 탈취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돈을 발행하니 이 얼마나 남에게 피해를 안주는 강도 방법인가. 또한, 안에 잡혀있는 인질들을 전혀 처형을 하지 않는다. 이런 방법은 인간존중사상에 기초한 탈취방법이런가. 생각은 아주 좋다.  현재, 넷플릭스에 시즌1과 2가 올라와 있는데 시즌1은 13편 정도가 된다. 

강도들과 인질들 모두가 빨간색 복장을 전부 갖춰입어서 색감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또한 스페인의 유명화가인 달리의 가면도 독특하다. 그 특유의 양쪽으로 꼬아 올라간 수염과 놀란 듯한 눈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다. 각자 범죄전력들이 있는 구성원들을 모아서 조폐국을 터는 계획을 구성하고 지시하는 사람은 교수다.


큰 뿔테 안경을 쓰고 약해 보이는 교수가 머리는 상당히 똑똑하고 일어날 우발상황에 대해 모든 대응책들을 가르친다. 교수라서 진짜로 가르친다. 캐주얼 정장에 넥타이 마이차림이 평상복이고 예의가 바른 듯하다. 하지만, 그가 이 무지막지한 강도를 수장이고, 그 뒤에 실제 숨기고 있는 속내는 어떨지 시즌2까지 가봐야 될 듯하다. 

종이의집 - 극 중 도쿄 - 우르술라 코르베로 

드라마의 특성상 매회 다음 이야기가 상당히 궁금해지도록 짜임새있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일명 도쿄로 불리는 여자 연기자도 상당히 매력있는 모습으로 몇번씩 구글링을 해보게 만든다. 모델이면서 연기자로 잘나가는 스페인배우이다. 회가 진행될수록 중간 중간 애정씬들이 각 구성원마다 돌아가면서 비춰진다. 

여주인공 도쿄도 그렇고, 교수도 그를 잡으려하는 여자 경감과도 썸씽이 있다. 조폐국장과 그 비서와의 사이에 아기를 가진 상태에서 강도의 지극 정성같은 배려로 오히려 그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 많은 에피소드의 이야기들에 양념장같이 썸씽이 없으면 무슨 재미가 더 하겠는가.

각 캐릭터마다 각기 독특한 특징들이 있어서 아마도 계속 보게 될 승산이 크다. 그게 바로 TV프로그램의 장점이자 단점아닐까. 조폐국장이 인질로 잡혀있는 상황에서 내부분열로 총상을 입게되자, 그를 치료할 목적으로 외부에서 의사를 들여보낸다. 그 중 한명이 실제는 의사가 아니라 경찰인데, 이를 눈치챈 강도측은 소지품을 검사하는 척하면서 경찰의 안경에 도청기를 설치한다. 

이 후 경찰측의 모든 대화내용들이 강도의 우두머리인 교수가 죄다 듣게 된다. 이 얼마나 우스꽝스런 상황인가. 이는 마치 개인이 사는 방안에 CCTV가 설치된 지도 모르고 남이 나의 사생활을 모두 보고 있다는 것 아니던가. 요즘 한창 말썽인 유명 연예인들의 마약을 먹인 후 몰카를 찍고 서로 돌려보면서 게다가 성범죄에 이용되는 세태와 오버랩이 되었다.

당해보지 않으면 정말 상상하기도 힘든 일일 것이다. 저렇게 도청으로 범죄자는 경찰의 머리 꼭대기에서 그들의 헛점을 이용해 요리조리 빠져나간다. 그 상황들이 극의 재미를 극대화한다. 내가 상대방의 패를 다 보고 있는데 어떻게 그 도박판에서 질 수가 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교수는 본인의 정체가 드러나도록 수사망은 점점 조여온다. 경찰과 범죄자가 연인관계이면서 결국엔 깨질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또 어떤 반전이 있을지는 시즌2로 넘어가면서 밝혀질 것 같다. 인간의 내면심리를 잘 파고 들어서, 극한 상황에 빠졌을때의 행동들을 조마조마하게 잘 그려내고 있다. 

강도단의 우두머리 교수와 여자경감

특히, 여자경감과 교수가 서로의 감정이 점점 고조됐을때, 커피숖에서 만난다. 얘기 도중 좀 더 서로에게 허심탄회한 관계로 갈 것을 주문하던중, 공공장소에서 대뜸 그러면 탁자 밑으로 자기의 아래쪽을 보라고 얘기한다. 교수는 깜짝 놀라 영화 원초적본능에서의 샤론스톤의 그 유명한 다리 꼬는 장면을 연상하면서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가슴 졸이며 밑을 보는 순간 하하 무엇이 기다리고 있었는가. 바로 권총이다. 이런 식이다. 관객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거다. 어떤 노래의 가사처럼 말이다. 이런 상황과 연기들이 더 많기를 바란다. 실제 이런 범죄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영화에서의 스토리가 결코 현 시대에 똑같이 재현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작금의 사회의 시끄러운 일들을 보면 영화같은 일들이 실제로 보여지고 있다. 영화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 그런 일들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SF영화가 허황된 꿈같은 얘기로만 들리지 않는 이유이다. 중국에서 제작된 SF 유랑지구는 중국 CG의 현주소를 알려주고 있다는데, 상영관이 별로 없다. 

중국에 대한 반중 감정이 기인한 듯하다. 스토리야 뭐 중국 최고라고 하면서 신파가 등장할텐데 그래픽의 현란함은 한번 볼 만 하리라 생각된다. 미세먼지의 주범이 중국이라 많이들 생각해서인지 그 감정이 영화개봉 관수 에도 미친 듯해 씁쓸하다. 


종이의 집은 사랑얘기들이 조미료가 들어간 범죄 액션 드라마이다. 범죄는 액션이 없으면 그 내용을 극대화하기가 부족하므로 항시 따라붙게 된다. 범죄영화를 보고 범죄방법을 배우기 보다는 그 안에 녹아든 인간과 인간의 이야기,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주려는 마음, 타인의 고충을 생각해보는 상황 등에 중점을 두면 더욱 괜찮을 듯 하다. 

게다가 현란한 액션은 덤이고 말이다. 종이의 집 누워서 보다가 잠들지는 않겠다 싶다.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슈퍼 히어로 미국의 시각이 아닌, 해외 드라마의 힘을 느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그럼 즐거운 감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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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0 - [영화를 보고/넷플릭스] - 종이의 집 시즌3(LA CASA DE PAPEL SEASON3) : 스페인은행 수중지하의 금괴를 털어라

 

종이의 집 시즌3(LA CASA DE PAPEL SEASON3) : 스페인은행 수중지하의 금괴를 털어라

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알림이 떠서 보았더니 종이의 집이 시즌3이 업로드되었다고 하네요. 달리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스페인 조폐국을 털었던 강도단의 이야기인데 나름 흥미롭게 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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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집 | Netflix 공식 사이트

1명의 천재, 8명의 공범, 철저히 준비한 세기의 강도. 스페인 조폐국에서 인질극까지 벌인 이들은 과연 포위 경찰을 따돌리고 거액의 돈과 함께 달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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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지옥에서 온 소년? 해석하면 이런 말일텐데 정말로 그러했다. 요즘 극장가에는 이렇다할 대작이 없는 관계로 고르다 고르다 그나마 헬보이가 청불이 딱 붙어있으면서 성인을 위한 만족을 예상하고 예매를 했다. 이미 헬보이는 이전에 1편,2편이 있었으며 전혀 관심도 없었던 것이다. 

일단, 생김새가 붉은칠로 온몸을 휘감고 잘린 뿔을 머리에, 오른쪽 주먹은 비대하며 가슴선과 복근이 너무 인위적이다..
현재의 모습은 데이비드하버 배우가 연기했는데 이 배우는 넷플릭스 기묘한이야기에서 보안관으로 나왔었기에 반가운 마음이 든다.

피떡칠의 레드분장에서도 당연히 그의 풍체와 목소리, 얼굴의 모습은 그대로 드러난다. 상체의 근육들의 선명함과 핏줄의 모습들이  1편에서의 모습보다는 훨씬 업그레이드 된듯하다. 좀더 디테일한 근육의 모습들이 확연히 드러난다. 1편에서는 론펄먼이 연기를 했는데 전체적모습이 빨간고무를 덮어 씌운듯 근육의 섬세함이 많이 떨어져 보였다. 

여튼 이번 극장개봉작에서는 많이 디테일한곳에 신경을 쓴것 같다. 전편들을 전혀 보지않았고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없이 무작정보았더니 청불의 이유가 보였다. 상당히 호러적이고 고어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많다. 알고보니, 감독이 전에 호러영화를 많이 제작했던 경력이 있다. 역시 본인의 주특기가 여실히 반영된 영화이다. 


SF 판타지를 주로하고 강력한 CG로 영화의 전체를 감싸버린다. 600석 이상의 규모인 극장에서 보니 역시 이런 액션영화는 스크린이 큰 곳에서 봐줘야 함을 제대로 느낀다.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또는 조그만 TV에서도 나름 만족감이 있을테지만, 더 큰 초대형 화면만큼 눈의 즐거움을 더하진 못한다. 

줄거리를 다 언급하는 것은 너무 길기도 하고, 스포가 될 수 도 있고 등등. 네이버나 다음 등에서 치면 영화정보란에 너무도 자세히들 알 수 있어서 그저 관람시 느낌을 옮기도 싶을 뿐이다. 중간에 커다란 괴물 두,세마리하고 드넓은 초원 같은데서싸우는 씬이 있는데 그 보다 훨씬 작은 헬보이의 막강 파괴력을 느낄 수가 있다. 

웬지 이 전투씬은 또 다른 SF영화 잭더 자이언트인가 하는 영화에서의 전투씬을 연상케 한다. 비슷한 스타일의 느낌이 팍 온다. 현시대의 CG기술이 참 많이 발전했다. 아마 실제로 일어난 싸움보다도 더욱 실감나고 살벌하기 때문이다. 괴물의 피의 색깔이 아주 빨간색이 아니라 검은 고동색으로 묘사된게 좀 아쉽다. 

종반부에서 도시를 초토화하는 괴물들의 살육상태는 많이 고어하다. 사람들이 이리 저리 두동강나고 찢기고 피가 튀는 그야말로 이건 호러 좀비영화다. 1편에서는 나치와의 싸움이 보이는데, 미국이 2차대전의 주적인 나치 히틀러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끌고 가는데에도 적절한 영화의 흥미를 고조시켜준다. 

우리 주인공의 정의에 항시 반대편에는 악당 나치가 있다. 나치는 그런데 장교가 입는 전투복 만큼은 정말 멋지다. 옷이 너무 좋아서 싸우기에는 아까운 듯 항상 패배를 하지만 말이다. 1편의 헬보이를 잠깐 보다보니 옥에티랄까 하는 부분이 보여서 깜짝 놀랐다. 헬보이는 오른팔이 주먹이 엄청 큰데, 편집상의 착오인지 분명 왼쪽에 큰 주먹이 있다가 금방 다시 오른쪽이 커진다. 

헬보이 1편 옥의티를 찾아보세요.

https://www.netflix.com/title/60034549

이건 혹시 나만 발견 한건 아니겠쥐. 어쨌든 이런 식으로 개봉을 했었다니, 깨알같은 재미가 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닐텐데 말이다. 다시 현재의 헬보이에서는 육등분으로 큼지막하게 쪼개져서 몇천년전에 감금됐다가 다시 부활하는 마녀인지 요괴인지 역할에 밀라 요보비치가 해내고 있다. 

잘라진 팔 다리를 꿰매면서 고통을 참는데, 역시 보는 관객의 팔다리도 엄청 아프다. 엑스칼리버인지 그 검을 헬보이가 뽑으면 전세계를 파멸로 보낼 수 있는 왕(?)의 자리를 가질 수 있음을 마녀는 계속 권고한다. 하지만, 착한 우리 헬보이는 자신의 야욕을 감정으로 억누르고 평화를 위해 용단을 내린다. 

권선징악, 악의 무리는 용서가 되지않고 주인공은 역시 우리의 히어로가 아니던가. SF는 항상 킬링타임용이라는 말들이 대다수인데, 오랜만에 큰화면에 빨간 악마의 종횡무진 해결능력을 보니 보긴 잘 한 것 같다. 요즘 영화 한편 보려면 최소 1만원 이상은 줘야 하는데, 머 그낙 아깝다는 생각은 많이 안든다. 

가끔 큰 스크린으로 해결하는 것도 기분전환이 될 듯 하다. 최근엔 만원정도로 언제 어디서든 감상할 수 있는 넷플릭스에 빠져 있다보니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하다. 앞으로 디즈니, 애플 등등 거대한 IT기업들이 넷플릭스처럼 스트리밍 영화에 뛰어든다니, 더 싼 가격에 고객들은 더욱 많은 재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수많은 질좋은 컨텐츠들을 저렴한 가격에 향유해 볼 기대감에 들뜨게 된다. 너무 영화에만 빠져들면 안 될 것도 같다. 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고 계속 빠지다 보면 일상생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그 유혹되는 마음을 어떻게든 중간에 끊고 좀 더 진취적인 면에 시간을 쓸 수 있게 되길 빈다. 


또 한가지 반가운 것은 극중의 소령역에 한국인이 나온 것인데 대니얼 대 킴 으로 이 배우도 로스트 시즌에서 나왔던 배우였다. 그 때는 한국말을 일부러 어눌하게 연기 한듯 하고 김윤진 배우와 함께 연기 했었다. 요번에는 얼굴에 큼지막한 흉터를 내주시고, 막판엔 커다란 표범인가 살쾡이인가로 변신하길래 깜놀했다. 

부산 태생 표범 다니엘 대 킴

극 중에서 비중도 꽤나 큰 것 같고 마지막 까지 제대로 출연해 주신다. 원래 부산사람이고 오십대 초반의 나이인 듯 한데
그 치열한 헐리우드에서 그래도 많이 성장한 듯 싶다. 넷플릭스 블랙썸머라는 씨리즈에서도 한국말만 열심히 해대는 여자 배우가 있다. 극 중 이름은 우경선 인데 크리스틴 리 라는 배우이다. 

(사진=넷플릭스)   블랙썸머 우경선 - 크리스틴 리 

욕도 찰지게 많이 하고, 최근 넷플릭스에 올라온 좀비물이다. 영화 쪽에 한국인들이 많이 등장함에 언뜻 뿌듯함이 든다. 헬보이 2019 버전은 괜찮다. 갑자기 전작들이 보고 싶어진다. 어떤 얘기들이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요즘 공포영화들이 많이 개봉되었는데, 무서운것을 쫄보라 잘 못보는데 그나마 헬보이도 반은 호러영화인지라 공포영화에 한번 더 다가갈 수 있는 중간다리가 된 듯도 하다. 

흥행이 나름 잘 되길 바라며 그래도 백만 정도라도 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빨간악마 캐릭터 인형도 소장하면 괜찮을 듯 하다. 인터넷에 혹시 없을런지. 

 

헬보이

'헬보이' 자신이 소속된 B.P.R.D의 임무로영국의 한 비밀 단체의 괴수 사냥을 도우러 갔지만 되려 공격...

movie.naver.com

(사진=네이버)

* 옥자


   옥자 영화는 이미 몇년전에 극장에서 상영을 안하고 넷플릭스에서만 단독으로 상영하기로 해서 화제가 됐었던 영화이다.

   옥자라…. 이는 그 옛날 국민, 아니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하지만, 그시절 같은반 친구의 이름이었다. 

   그래서, 왠지 이 영화는 꼭 보고싶었던 거다. 그런데 이제야 보다니. 설마 그 친구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지는 않을텐데 말이다.


   봉준호 감독은 과거 괴물과 같은 흥행영화를 만들었었는데, 옥자도 슈퍼돼지인데 모두가 덩치큰 동물을 소재로 영화를 잘 만든다.

   변희봉 배우도 이번에 등장하는 걸로 봐서 기존에 같이 작품을 했던 팀이면 마음만 맞는다면 또다시 다음 작품도 하게 되는거 같다.

   제이크 질렌할이 나오는데 외국배우들은 말투와 표현방식이 그런지 상당히 오바적인 행동과 큰 제스쳐, 그리고 대사한마디 한마디에

   온갖 표정과 입술 움직임들이 한국배우의 연기와는 좀 차이가 많이 난다. 



   어쨌든 관객의 즐거움을 위해, 본인의 연기 주특기리라 생각된다. 한국배우들은 대부분 무표정에서 나오는 근엄한 연기랄까 ㅎ

   한국 강원도 두메산골이 배경인지, 그 녹색으로 칠해진 것 같은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슈퍼돼지 옥자와 산골처녀 미자와의 풋풋한

   감성과 서로의 친밀성을 그리는 화면은 정말 아름답다. 이게 12500원 짜리 HD화질이라 가능한건가? 9500원짜리는 얼마나 화질이 떨어질지 자못 궁금해진다. 


   틸다스윈튼이 악덕기업 미란도의 수장으로 등장하고 또한 본인의 언니 역할까지 다중배역을 하는듯 하다. 캐스팅비가 모자란걸까 ㅎ

   워킹데드에 나왔던 한국계배우 스티븐연이 이곳에서도 깨알같은 동물협회구조대로 등장해 신선함을 더했다. 

   산골에서 조용히 잘 지내리라 여겼으나, 서울로 끌려가 지하철에서 한번 추격전을 벌여주고, 다시 뉴욕으로 넘어가서 엄청난 액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신선한 코미디적인 요소와 추격전을 보여주고 결국엔 미자가 실제 금덩어리 돼지를 주고 옥자를 다시 사오게 된다.


   그 와중에 새끼돼지 한마리도 같이 밀반입. 예전과 같이 행복한 산골생활을 한다. 

   돼지고기는 현재 사람들이 제일 많이 즐겨먹는 고기아니던가, 더 맛있는 슈퍼돼지를 유전자 조작같이 개량해서 인류를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할 수 있었던 건지. 지금도 세계의 절반은 굶주린다는데 그들을 위해서 만들었던건 아닌지. 그랬다면 취지는 얼마나 좋은가.

   어쨌거나, 어벤져스급의 CG와 액션은 아니더라도, 나름대로 한국의 감독이 만든 영화라고 볼때 봐볼만한 영화아닌가 생각된다. 

   봉감독의 더 멋진 다음작품이 또한 기대된다.


* 트리플 프론티어

  전쟁영화를 선호하다 보니 넷플릭스에서 눈에 띈게 바로 이 영화다. 웬지 배역들이 괜찮아 보였다. 밴애플랙과 예전 킹아더에서 주인공이었던 콧수염과 턱수염이 멋있고 약간 근육질의 배우 아마 퍼시픽림 1편에서도 출연했던 배우말이다. 

  무지막지한 전쟁영화인줄 알았는데 브라질 정글 같은 돈많은 부호의 벽장속이 온통 달러현찰로 도배돼있는 곳을 터는 얘기이다. 


  그 엄청난 양의 돈들을 가방에다 담으니 백몇개가 넘어가는데, 이를 헬기로 매달아서 산맥을 넘어서 도망가는데 그래픽이 대단하다. 

  돈그물망의 무게에 못이겨 헬기가 추락하고, 나귀에 각각 묶어서 험한 정글과 산맥을 이동하다가 조금씩 돈을 포기해 나가는 상황.

  헬기 추락직전 무게때문에 돈가방을 일부 버려야 하는 상황, 절벽에서 미끄러짐으로 나귀와 돈가방들을 또 낭떠러지로 떨어뜨려야 하는 상황, 동료 한명이 총에 맞아서 시체를 데려가기 위해 가방 하나씩만 챙기고 나머지를 계곡아래로 다 버려야 하는 상황 등 실로 안타깝다. 


  정말, 아깝다는 말이 점점 나오게 된다. 

  하지만, 동료와 본인들의 목숨이 더 중요한거 아닌가. 돈앞에서 목숨을 버릴것인가? 너무많은 돈이라면 욕심이 앞설 것이다. 

  저렇게 쫓기다가 총격으로 죽게된 것도 벽장속의 돈을 어느 정도만 챙기고 철수 했어야 하는 상황인데, 시간을 지체하고 더 챙긴 결과가 아니던가.

  결국은, 1인당 백만달러 정도만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모두 챙기기를 포기하고, 죽은 동료의 가족에게 전부 주기로 결정한다.

  대단한 결정이다. 영화라서 그런듯, 그냥 반반씩 하면 서로서로 좋을텐데 ㅋ 


  정글 속에서 서로 이어폰을 끼고 무선으로 교신하면서, 총격전을 벌이는 씬은 집중도를 한층 높여준다. 또한 광활한 안데스 산맥을 넘는 장면과  끝없는 암벽사이에서의 추격, 총격장면은 괜찮다. 

  마지막 자막이 올라가면서 메탈리카의 그 유명한 곡이 전곡 재생된다. 영화와 상당히 어울리는 곡이었다. 

  나름대로 액션과 동료간의 심리묘사와 돈에 대한 갈등 등 괜찮은 메시지가 담긴 한편의 액션 드라마이다. 



최근의 영화들을 보면 수많은 맨씨리즈가 참 많다. 아쿠아맨, 슈퍼맨, 킹스맨, 앤트맨 등등 갑자기 더 기억은 안나는데 말이다. 앤트맨은 이미 4년전에 나온 작품이고, 근래에도 앤트맨과 와스프라는 시리즈가 있다. 

컴퓨터그래픽 기술의 발전은 무궁무진하다. 상상속에서만 만들수 있을것 같은 화면들을 스크린으로 고스란히 재현해내지 않는가. 그 실사와 같은 화면들에 자주 경탄을 느끼게 된다. 

앤트맨은 당근, 개미인간이란 뜻인데 정말로 개미들과 같이 종횡무진 뛰어다니고 또한 그들에게 지시까지 내리면서 조종을 하다니. 커피잔에 각설탕을 옮겨서 넣는 장면은 참 재미가 있다. 

그것도 사람이 무선송신으로 명령을 내려서 수행하니 이런 재미가 있을까. 맨 씨리즈들은 거의다 그렇듯이 마블과 히어로물이 대부분이고 결국엔 악당을 물리치고 권선징악적인 스토리로 끝나게된다. 

한국에서 개봉되는 히어로물들은 대부분 수백만명 이상의 관객들을 모으면서 히트를 치고 있다. 실제 관람을 하면 정말 재미가 있다. 그 예상치 못한 장면들과 스토리 전개등이 과연 한국에서는 저런 이야기와 영상을 만들기는 어려울거라는 찬탄과 함께 말이다. 

인간이 개미만하게 작아진다면 좋을까? 장점은 들어가지 못하는 조그마한 곳들을 아무도 모르게 누비고 다닐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 일것 같은데 아무래도 좋지못한 범죄들이 더 발생할 듯 하다. 

다시 본래의 모습으로 원상복구도 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좋지 않겠는가. 히어로 영화는 우리같은 평범한 시민들의 마음을 대리만족 시켜주는데 있을 것이다. 

천하무적의 힘과 지능과 기술로 세상을 휘젓고 다니면서 시민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영웅 대접을 받으며 2시간의 상영시간동안 슈퍼맨이 되는 환상을 심어준다. 그 때문에 영화관을 찾게 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슈퍼맨이 되면 그동안 가져보지 못한것을 다 가질 수 있게 된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감정이입이 되었던 마음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면서 초라한 나의 모습을 보면 한숨이 또 난다. 

영화를 영화로만 봐야되지 너무나 많은 영화시청은 오히려 패배주의에 빠져 삶을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작금의 세태를 보면 영화가 "실제로 현실로 되었다" "영화같다" 등 영화가 꼭 허구인것만은 아닌듯 느껴진다. 

기술의 발전이 빨라지니까, 실제 우리의 환경이 영화와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는것도 사실이다. 뉴스에서 나오는 내용중에도 영화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갈정도의 뉴스와 사건들이 보여지고도 있다. 

좋은 일이라면 다행이겠지만 생각도 하기 싫은 끔찍한 쪽으로 벌어지는 일들은 생기지 말아야지 하는 마음은 간절하다. 앤트맨의 출연진에서 마이클 더글러스가 나오는데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노익장을 많이 과시한다. 

몇십년전에는 리즈시절 모두 잘 생긴 모습이었지만 현재는 그야말로 세월을 비껴갈 수 없듯 모습에 그 세월들이 드러난다. 여배우들은 어떤가. 많은 성형으로 오히려 고치지 않았으면 더 나을 것 같은 외모를 보이는 배우들이 많지 않은가. 

노화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일텐데, 나이가 들어서도 노화를 좀 늦추거나 더 젊게 보여지는 기술이 생긴다면 아마도 현 인류에게 많은 축복이 내려지지 않을런지. 그러나, 나이를 먹었으면 먹은 만큼 나이값을 해야된다고들 한다. 

나이는 많은데 겉모습은 그에 맞지 않게 젊게만 보인다면 그 또한 지금의 생각으로는 너무 이상하다. 노인이 엄청나게 힘이 세다면 그 또한 웬지 어울리지 않는다. 지금은 그렇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 생각도 변하고 사람들의 고정관념도 변해 갈것이다. 

앤트맨처럼 개미처럼 축소되어서 개미를 타고 날라다니는 세상이 진짜 올지도 모르지 않을까. 물론, 내가 사는 동안엔 체험해보기 힘들겠지만.

점점 인구가 줄어가는 이 나라환경과 요즘 나라 안팎으로 시끄럽고, 경제가 어려운 이 마당에 정말 슈퍼히어로라도 되어서 원없이 살아보고 싶은 마음들이 아마도 굴뚝같을 것 같다. 

먼훗날 진짜 그런 종족들이 나타나겠지만 말이다. 가끔은 미국과 같은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환상을 가져보지만, 때론 끼니도 먹기힘든 먼 오지의 아프리카에서 안 태어난것만도 다행이겠거니 생각하면서 안도의 숨을 내쉬게 된다. 

히어로가 되고 싶은 생각은 변함없지만, 그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재밌는 영화로만 기억해두고 일상으로 돌아와서 지금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조그마한 기쁨이 될 수 있는 것부터 찾아보는게 더 낫겠다 싶다. 

생각은 현실적 이성적으로, 행동은 슈퍼히어로처럼. 이런것도 괜찮은 히어로인데 말이다. 갑자기 건담처럼 앤트맨 프라모델은 없는지 궁금해진다. 

보도에 본드 및 접착제가 건강에 무지하게 안좋다고 나와서, 붙이는게 필요없는 반다이 제품에 또한 관심이 당겨진다. 아무튼 앤트맨은 감상하기에 괜찮은 히어로 무비이다. 

씨츄에서 천원이면 관람가능하다. 



개봉전부터 요번 영화는 볼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아쿠아 음 어감이 그냥 청량감이 확 오지 않는가. 무언가 시원한 느낌이랄까. 무비 트레일러 예고편을 봐도 물속을 물고기처럼 날라다니는 것이 우리 세속에 갇혀사는 답답한 인간을 대신해 주는 시원한 영웅인 것이다. 

솔직히 주인공 제이슨 모모아의 인상은 좀 너무 강하지 않은가. 다른 어벤져스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세련되고 약간은 섹시한 모습의 히어로라기 보다는 산적에 가까운 너무나 터프한 모습이다. 

이번 영화에서 처음 대하는 배우이지만 여하튼 그런 느낌이다. 산적이 히어로이면서 바다와 육지를 이어주는 아틀란티스의 왕인 것이다. 너무 외모로 평가하니 아닌것 같다. ㅎ 여주인공 앰버허드는 또 어떤가.

그 옛날 조니뎁의 연인아니었던가. 하지만 헤어짐후에 동성연애를 한다고 커밍아웃하지도 않았던가. 헐리우드는 참 복잡미묘하다. 하지만 새하얀 얼굴에 완벽한 이목구비가 역시 잘 나가는 배우의 연인이었겠다 느낄정도의 모습이다. 

깜짝 놀랐던게 배역중에서 그 이름도 친근한 돌프룬드그렌이 나왔다는 거다. 이게 누구인가. 레드스콜피온, 록키 등에 소련의 권투선수로 등장했던 가라데의 챔피언이 나오다니. 영화를 보는내내 그가 안보였는데, 혹시 엑스트라였나? 

헐. 그 수중속의 왕 역할이었다니. 이미지를 보니 강인하고 짧은 스포츠머리의 예전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어서 알아차리지를 못했다. 세월이 역시 사람을 변하게 만든다. 그 누구도 잘 알아보지 못하게 말이다.

중간 중간에 나오는 붉은색 전투형 갑옷을 입은 추격자들의 모습들은 흡사 게임속의 전사들이나 건담시리즈의 캐릭터를 섞어논듯한 멋진 인상들을 준다. 추격 액션씬들은 말하면 무엇하랴. 

그 박진감과 파괴력 긴장감은 한치의 눈을 떼지 못하도록 만든다. 어머니역의 니콜키드먼은 나이가 많은듯한데도 새하얀 얼굴 색깔에 나이가 분간이 안갈 정도이다. 그들은 도대체 방부제를 얼마나 섭취하는 것인가. 

감독에 대해서도 약간 놀랍다. 출생이 말레이시아이고 호주사람인데 동남아인 얼굴에 키가 161로 나와있다. 그의 작품들을 보니 대부분 공포영화이다. 쏘우 씨리즈가 대표적인데 나이도 41살이라니.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라면 대개 백인의 6,70대를 바라보는 노장과 같은, 이를테면 제임스카메론 정도되는 감독이겠거니 상상했는데 놀라웠다. 역시, 사람은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맞는것 같다. 

동양계 얼굴이 웬지 자랑스럽고 자부심같은게 느껴진다. 몸값 수백억대의 기라성같은 스타들을 지휘하면서 세계적인 대작을 만들어낸다는 것이 쉽게 상상이 가지 않는데, 여하튼 감독 제임스의 인생여정이 궁금해진다.

물론, 국적은 동양이 아니지만, 그의 현재까지의 정점에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패와 오기와 차별과 싸우면서 성장했는지 비하인드 스토리에 관심이 가진다. 분명 나름의 독특한 철학과 자존심 가치관이 있을 것 같다. 

웬지 존경심까지 느껴질것 같다. 백인들만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리에 우리 황인종의 얼굴이 당당히 올라있다니 가슴이 부푼다. 수중에서 펼쳐지는 격투와 전쟁씬은 게임의 동영상을 보는 듯하고, 가끔씩 갑툭튀가 몇몇 있어서 진짜 공포영화감독의 특징을 보여준 것 같다. 

괴물 크리쳐들이 많이 나오고 있고, 유머와 약간의 가족간의 그리움 재회 등을 적절히 섞어 놓아서 스토리는 여느 블록버스터 수준으로 무난하다. 시각적인 감흥을 기대하면 볼만한 것이다.

이 또한 시리즈로 계속 나오기에 충분한 결말을 보여주었다. 다 끝난 줄 알았더니, 제작진들의 명단과 적절한 미니어쳐 제작 이미지들을 보여주면서 주제가가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끝까지 흐른다. 

음 여태까지의 영화 결말 구조와는 좀 특이하게도 멋진 주제가 홍보를 제대로 해내는 아이디어 인 듯 하다. 어쨌든 노래는 아주 좋았다. 검색을 해 볼 필요를 느낀다. 영화를 보면서 우리나라는 이런 재밌는 영화를 언제쯤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몇번 일었다. 

예전에 심형래 감독이 디워를 만들고 바다속에서 벌어지는 전쟁이야기를 구상하고 있다고 했었는데, 그에 딱 맞는 영화가 바로 이 아쿠아맨이 아닐런지. 심감독은 지금 어디서 무슨 영화를 만들고 있는가? 혹시 아쿠아맨2를?

ㅋㅋ 그나마 화려한 컴퓨터그래픽의 볼거리를 심감독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선구자였었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그 흔적이 어디로 갔는지 한국의 아쿠아맨은 기대 할 수 없단 말인가. 너무나도 아쉽다. 

2시간 이상되는 러닝타임이 결코 지루하지는 않다. 액션과 정적 대화씬을 적절히 오가면서, 지루할만 하면 다시 터뜨리는 이야기 구조. 졸음 싹 가시게 하는 영화가 역시 재미있다는 증거 아니겠나. 12세 이상 관람가라 아이들도 종종 보인다.

이번에 아쿠아맨도, 보헤미안랩소디의 흥행처럼 한국에서 많은 관람이 예상된다. 평점들도 재미없다는 평은 그렇게 많지 않다. 대부분 호평이라서 빅히트를 점쳐 볼수 있겠다. 

근간에 옥수수에서 봤던 발레리안도 아바타 느낌의 눈이 호강했던 영화였지만 아쿠아맨도 큰 영화관에서 돈만원이 아깝지 않았던 괜찮은 느낌이었다. 제임스 감독의 다음 작품이 또한 더 기대가 된다. 다음번엔 물속이 아니라 어디일까?



요즘엔 프레디머큐리의 영화가 엄청난 붐이다. 영화가 아니라 그 음악들이라고 봐야할 듯하다. 보헤미안랩소디가 나왔을때는 아마도 음… 아련한 옛날이고 솔직히 기억은 없다. 아마 그 당시 아버지 세대는 한참 팔팔한 세대라서 아마도 지금의 아이돌에 열광하듯 했을 듯 하다. 퀸의 노래 가사들은 모두가 왠지 성인버젼이 많은 듯 하다. 

그 당시 영국같은 선진국들의 수위는 우리와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런 히트가 되는 노래가 한국에서는 검열에 걸려, 가사가 몹쓸말들이라 금지곡이 되어 지하세계에서나 암암리에 들었다는 것이다. 1975년이면 대통령이 누구였는지 음 확인해 보고 싶진 않다. 

어쨌든, 퀸의 가사들이 좀 거슬려도 수많은 앨범들 중에서 우리가 지금까지 많이 들어왔던 노래들이 상당히 많다. 

보헤미안 랩소디, 라디오가가, 돈 스탑 미 나우, 썸바디 투 러브,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 언더 프레셔 등등 나열한 곡들이 그 중에서 제일 찰지다. 보헤미안의 가사도 엄마, 나는 방금 한 남자를 죽였어요. 로 시작한다. 영화를 보고나서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흠… 가사가 많이 쎄다. ㅎ 금지될만 하다. 

ㅋㅋ 영화를 두번 세번 보는 사람들이 많은 듯하다. 한번 보면 그 멜로디와 그의 퍼포먼스가 자꾸 머리주위에 계속 맴돌게 된다. 

유튜브에서 계속 머큐리의 노래를 검색해서 동영상을 보게된다. 자는데도 계속 마마 마마가 울렁거린다. 그의 특유의 뻐드렁니와 튀는 침들 … ㅋㅋ 그 또한 그만의 매력이다. 외국인 치고는 그렇게 큰 키도 아닌데 희한하게 다리가 길다. 슈퍼맨 문양이 새겨진 난닝구? 그것도 흰색에 일자로 뻗은 청바지 그리고 삼색선 그어진 흰색 운동화 트레이드 패션 아니던가. 

퀸의 음악은 락인데 뚜렷히 이렇다할 색깔을 가진 락이 아닌 이것 저것 짬뽕같은 계속 흥얼거리게 만드는 그런 묘한 매력이 있다. 

영화에서도 보헤미안의 가사에 "나는 죽고 싶지 않아요" 라는 가사와 함께 열창을 하는 그의 모습은 그가 에이즈와의 힘겨운 싸움에서 그의 죽음과 오버랩 되면서 눈물을 흐르게 만든다. 그도 인간이기에 과연 45세라는 나이에 죽고 싶겠는가. 그러나, 당시의 의료기술과 신종 질병에 대한 치료약이 아직 부재한 상황. 

그가 병원비가 없어서 죽었겠는가? 인간은 누구나 죽는다. 단지 좀 일찍가거나 늦게가거나 하는것 아닌가. 천재라 불리우는 대인들은 왜 이리도 일찍 단명하는 것일까. 

천재라는 호칭을 얻기까지 애쓰고 쥐어짜내고 고민을 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그 스트레스에 술과 담배등 불규칙한 생활패턴 등 뭐 이런것들이 복합적으로 짧은 시간에 일어나니, 아무래도 단명하는 것이 아닐런지. 

일반 회사원들도 회사에서 받는 각종 업무 스트레스에 못견뎌 유명을 달리하거나, 질병에 걸리거나, 일반인들이 생각할때 기이한 성격을 보인다거나 하지 않는가. 유명인들은 아마도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을것 같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 남녀노소 누구건 각자 나름대로 고민과 스트레스는 다 있을 것이다. 현명하게 스트레스를 풀고 자기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이왕이면 오래 살아보고 싶은게 인간의 욕망아닐까. 우리가 신이 아닌 이상 노화를 역행 할 수는 없으니, 올바른 몸과 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가 중요한 것이다. 

머큐리가 살아있다면 70이 넘은 뮤지션이 돼 있을 것인데, 참 안타깝다. 약 삼십년간 또 어떤 멋진 음악들을 들려주었을지 궁금해진다. 

돈 스탑 미 나우는 지금 들어도 너무나 멜로디가 우리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빠른 템포와 속사포 같은 랩 같은 발음. 정말 멋진 노래다. 물론 가사는 좀 야하다. 그 당시 그가 마약과 파티에 빠진 상황을 묘사한 듯하다. 

검은 가죽재킷과 피아노 반주, 마지막 라라라… 후렴구는 그 절절함이 뇌에 콱 박혀버린다. 그 당시에 저런 류의 음악이 지금도 심금을 흔들어 놓을 정도이니 역시 너무나 좋은 곡이다.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다" 뮤직 비디오에서 맨발의 흰색 트렁크 타입, 실탄같은 타래를 어깨에 두르고 쌍주먹질을 해대는 이 또한 침이 허공에 난무하는, 드럼의 엄청난 반주와 곁들여지는 멜로디는 정말 몇날 며칠을 흥얼거리게 만드는 곡이다. 그 당시의 머큐리는 콧수염을 한 음악계의 히틀러이다. 

윔블리에서의 라디오 가가와  we will rock you 로 이어지는 관중들과의 호흡, 에오 에오 관중과 함께 창법 시연하는 듯한 모습은 지금의 떼창을 유도하는 그만의 라이브 기술이라 보인다. 무대에서의 그의 장난끼가 오히려 더 즐겁다. 또 그런 장면들이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든다. 

러브 오브 마이 라이프는 그가 첨부터 좋아했던 여자를 향한 사랑의 노래라고 한다. 너무 서정적이고 아련한 그의 마음이 전해지는 곡이다. 머큐리는 양성애자로 불린다. 결혼도 안했고 자식도 없다. 그러나 사랑했었던 여자는 있었다. 유명 연예인들과도 더 흔치 않은 짧은 인생을 불같이 살다간 그가 남긴 흔적을 생각하면서 영화를 대입해본다면 아마도 측은한 마음과 그의 곡들의 의미에 눈물을 훔치지 않을 수는 없다.

프레디의 고향인 영국보다도 더 이곳 한국에서 더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 시점에서 당분간 그의 멜로디들이 귓가에 계속 맴돌 것 같다. 그는 유명한 가수가 되지 않고 전설이 되었다는 말이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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