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례길이라하면 이스라엘쪽에서 하는걸로 주로 생각해 왔다. 산티아고라는 지명이 스페인인데 해외여행을 주로하는 사람들은 스페인을 적극 추천한다. 그런곳에 예수와의 만남을 위한 순례길이 있다니 그 유래를 좀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투우의 나라, 그 옛날에 함대를 이끌고 세계의 바다를 주름잡으며 여러 식민지를 거느리던 나라아니던가. 그런 곳에 거대하고 성스러운 고행의 종착지가 있다하니 많이 신비스럽다. 

★ 침묵은 쉽지만 생각을 침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화는 그런데 독일영화이다.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과 대사를 보니 정말 간만에 들어보는 독일어 아니던가. 그간, 영어로만 된 영화만 보다가 이렇게 색다른 나라에서 만든 것을 접하니 웬지 정신적으로 풍부해지는 느낌도 든다. 

그런데 희한하게 장르가 코미디로 분류되어있다. 물론 중간중간에 좀 유치하게 웃기는 장면들이 있기는 한데, 영화 전반에 흐르는 순례길의 사막같은 황량함과 적막함, 그리고 외로운 도보여행에서의 추위, 배고픔, 지침, 끝모를 여정의 분위기는 결코 코미디가 아니다. 

인생의 의미와 삶의 힘겨움, 그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또 헤쳐나가야만 하는 과정에서 배우들이 던지는 세심한 대사들은 노트에 적어놓고 싶은 말들이 계속 나온다. 코미디가 아니라 드라마이다. 

러닝타임도 92분 정도로 그리 지루하지 않고,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곳곳의 풍광들이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 남주인공 하페는 인기 코미디언 이었으나 쉴새없는 일로 인해 과로로 쓰러져 3개월간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무작정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게 된다. 

거의 8백 킬로에 해당하는 긴 여정인데,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거리가 아닌가, 그곳을 걸어서 종주를 해야 하다니 보통 의지 가지고는 하기가 힘들것같다. 실제 순례참가 자중 15프로 만이 성공한다고 한다. 

신을 만나려면 먼저 그를 영접한다고 말해야 한다. 기도하지 않는 자에게 신은 올수 없으니깐. ★

아마도 프랑스의 피레네 산맥을 거슬러 통과해야 하고 약 40일 이상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런데 경비는 150 ~ 250만원 정도라 하는데 과연 그 정도로 가능한 금액인지 의아스럽고, 아마도 극도로 아껴서야 할 듯하다. 

주인공은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과 목표를 향해가지만, 외로움을 타는 그에 비해 다른 동행인들은 서로 각자 홀로 여행하기를 더욱 좋아한다. 동행인 중 여주인공인 스텔라(마르티나 게덱 역)는 순례길이 벌써 5번째 이상이지만 모두 중간에 포기했으며, 그전에는 암걸린 딸과 동행하다가 딸의 임종을 보게 되었다. 

이번에도 또다시 포기하려 하는 그녀를 남주인공은 끝까지 같이 동행할것을 설득하여 종주를 하게 된다. 산티아고까지 와서 마지막 도장을 받았으나 무엇을 깨달았는지는 본인들만이 알것이다. 마지막 대사에서는 순례길 하루하루가 신과의 만남이었다는 말로 끝을 맺는데, 많은 느낌을 준다. 

중간에도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 몇번씩 대사로 나타난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여정을 끝내는 그 과정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화면에 담아낸것 같다.

한두달씩을 시간을 내는것도 어려운데, 걸어서 800키로를 걷는다는것은 한국의 직장인들에게는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도 인터넷검색을 해보면 순례길을 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실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지리산 종주도 아직 해보지 않은 나인데, 평생 언제 한번 해볼수 있을런지. 아직 못해봤기에 한번 꿈꿔볼수 있는것 아니겠는가. 시간, 돈, 건강 이 세가지가 있어야 가능한게 여행 아니던가. 

이번 독일영화도 큰 흥행은 못했지만 평점은 그런대로 괜찮은 것처럼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해준 좋은 영화였다. 

길에서 나를 만나는 순례길 여행에서의 깨달음의 종착역은 아마도 산티아고인 것 같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업포러브? 위? 위로? 무슨 뜻일까. 포스터를 보니 대충 짐작이 간다. 키큰 여자가 키작은 남자의 얼굴을 아래로 내려다 보고있다. 음. 알만하다. 키작은 남자와의 러브스토리이구나. 맞는 얘기다. 

2016년 말에 개봉된 프랑스 영화인데 멜로 로맨스 장르로 15세이상 관람가로 돼있다. 관객수는 그닥 많지는 않다 만2천명 정도. 미모를 겸비한 변호사인 여주인공이 3년전 남편과 이혼한후 자신의 잃어버린 핸드폰을 주워서 찾아준 남자와의 러브스토리이다. 

그 남자가 키가 작다. 137센티이다. 첨엔 당황했으나 건축가인 이 남자의 따뜻한 배려와 매너 그만의 특별함에 빠져서 여주가 마지막에 청혼을 하게된다. 흠. 그렇게 흔하지 않은 얘기지만 약간은 불편한 스토리를 우리의 편견을 깨도록 이끌어간다. 

모든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은 모든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에요. ◆ 

키가 작음으로 해서 그와 사귀는 여주인공은 자기주변의 친구와 부모님들에게 소개하면서 사랑과 감정이 중요하지 겉으로 보이는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닥치는 모든 상황들에서 신경이 쓰이고 웬지 안절부절하고 편하지 못하다. 눈에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요즘도 서울광장에서는 퀴어축제가 벌어지고, 찬반양론이 거센 가운데 잡음이 많이 들린다. 

동성간의 사랑이 과연 용서못할 일인가? 예전에는 외국에서도 금기시했던 걸로 안다. 세월이 많이 변하고 사람들의 정신적인 성숙도도 높아지면서 인식하는 방향들이 새로워진건 사실이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만이 무조건 옳고 다른사람의 다른 의견은 틀리고 듣지도 않으려는 생각이 바로 편견일것이다. 편견은 주체적인 자기 주관이 있다고도 할 수 있으나 반면 타인과의 소통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마음이다. 

지금 시대에는 어쨋거나 소통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나의 의견 뿐 아니라 다른이의 생각도 경청하면서 좀더 나은 상태의 해답을 도출하는 그런 것이 중요해진 시기이다. 

★ 너야말로 난쟁이야 !  정서적 난쟁이, 몸은 정상인데 속이 난쟁이라고 !  ★

영화에서처럼 키가 작은 사람에 대한 주변인들의 혐오하고, 수군거리고, 힐끔쳐다보고, 외면하는 행동들이 많이 불편하다. 결국은, 이런 무례함들을 모두 잠재워버리고, 여주가 키작은 남주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외모에 대한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진정한 사람간의 마음과 배려와 이해가 필요함을 간곡히 나타내었다. 

처음 만난날 난데없이 여자와 함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장면은 참 신선한 경험이다. 끝에서, 여주가 고백할때도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서 건축 공사장에서의 키스씬은 쫌 특이하기도 하다. 남주 알렉산더 역에 장 뒤자르댕 이라는 배우인데 실제 신상을 보니 키가 182센티로 나와있다. 그럼, 영화는 CG 였단 말인가. 

실제 저렇게 작은키의 배우인지 궁금함이 있었긴 하였다. 주로 미국의 액션 히어로 영화가 판을 치는데, 프랑스 영화에서는 흥행은 별로지만, 사회의 이슈나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것 같다. 

♡  〃당신의 목이 아프고 내 등이 아프겠지만 함께 견뎌봐요.  ♡

대사에도 간간히 느낌을 주거나 고민해 볼 내용을 던져준다. 월드컵에서 결승전이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예정되어있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 일부러 프랑스영화를 본건 아니지만, 왠지 편견이 없을 것 나라 프랑스가 파죽지세의 크로아티아를 어떻게 대할지 기대가 크다. 

업포러브, 장애인에 대한 시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 계기가 됐음을 시인한다. 어디 한군데 아픈데 없고, 불편한데 없는 나는 지금 얼마나 많은 축복을 받고 있는지 감사해하며 내일 아침에는 조깅을 해서 뱃살을 좀 빼야겠다. ㅎㅎ


사진출처 : http://upsplash.com


포인트 브레이크란 영화가 2개나 있었다. 예전 키아누리브스 주연의 폭풍속으로 라는 영화가 첫번째 영화이고 그 다음이 이번 포인트 브레이크이다. 예전 폭풍속으로란 영화의 영어 원제목이 Point Break 였었으니 혼동할 수밖에 없다. 

2년전 영화인데, 극한의 자연환경속에서 펼쳐지는 익스트림 스포츠 영화이다. 8가지의 갖가지 스포츠가 선보인다. 처음씬은 오토바이를 타고, 모래사막을 질주하면서 골짜기 사이를 점프하다가 천길 낭떠러지 꼭대기에서 동료의 추락사로부터 시작된다. 

남주인공은 그때의 좌절과 충격으로 FBI의 정직원이 되길 바라지만, 신입 인턴으로서 그의 의지를 못미더워하자 실제 수사력으로 입증하려 한다. 이에 인도와 멕시코 등에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헬멧을 쓰고 다이아몬드와 달러현금을 강탈하면서 세계금융시장을 뒤흔들어놓는 범죄조직의 소굴에 잡임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높은 절벽에서 윙슈트를 입고 뛰어내려 바람을 이용하여 비행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날다람쥐 같이 조그마한 그 날개로 무작정 점프해서 날아간다는것이 그 속도가 얼마나 대단하겠는가. 

보통의 담력가지고 할 수있는 스포츠라고는 여기기 어렵다. 일반인들이 놀이동산의 바이킹이나 그 옛날 서울랜드의 자이로드롭만 타고 비명들을 지르곤 하는데, 윙슈트라니,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 

또한, 빙하의 산꼭대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많이 보았던 스노보드를, 그것도 거의 수직 낭떠러지같은 곳을 타고 내려오는데 간담이 서늘하다. 담력뿐만이 아니라 죽기를 각오하고 한다고 밖에 볼 수 없을것 같다. 

30미터 높이의 파도를 타면서 그 안에서 타는 윈드서핑도 목숨을 걸고 하는 행위이다. 영상으로 보는 관객들은 이 무더위에 시원함을 느끼지만, 실제 타보라 한다면 울음이 먼저 나올것 같다. 

하늘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현금수송기에 있던 달러들을 공중에서 뿌려서 인도 뭄바이의 어려운 사람들은 돈벼락을 맞게 된다. 그런후 그들은 땅속에 있는 동굴 안으로 낙하산도 펴지 않은채 추락해 버린다. 

그곳은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체도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의 동굴이라고 하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지하동굴안으로 빠져들어가면서 그 안에서 낙하산을 펴버린다. 이건 스포츠가 아니라 목숨을 내놓고 하는 스턴트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베네수엘라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폭포수를 맨손으로 하는 암벽등반도 손에 땀을 쥐게한다. 우리나라에도 여자 암벽등반 선수인 김자인씨가 있지 않은가. 영화에서는 맨손으로 매달리면서 장비없이 손으로만 머리위의 암벽을 뛰어넘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CG가 일부 있는것 같기도 하다. 

발이 허공에 떠있는 상태에서 상단의 벽틈만 집고 이동하다니,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면서도 손에 땀이 맺힌다. 범죄조직들은 돈이 목적이 아니라, 스포츠 그 자체를 즐기면서 8가지의 미션을 설정해 하나씩 정복하면서 그 희열을 느끼는 듯하다. 

폭풍우속에서 수십미터 높이의 파도를 보면서 아름답다고 외치는 정신상태는 온전한 우리네들의 사고방식과는 많이 다른 듯 하다. 미션을 수행하다가 동료가 실수로 죽게되어도 자연에 바치는 재물이라 생각하고, 그날밤에 파티를 하는 행태를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런지.

대자연에서 받은 혜택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주어야 하기에 그들은 기꺼이 본인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이 위대한 크고 큰 자연에서 태어나 결국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음을 느끼니 웬지 숙연해진다. 

맞는 말이지만 겸손해지고 인간이 얼마나 작은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영상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숨돌릴 틈없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면면을 보는 재미가 있다. 

땅 하늘 바다를 전천후로 누비면서 인간이 대자연에 맞서 할 수 있는 최고 난이도의 스릴을 느껴 볼 수 있는 스포츠 영화임에 손색이 없다. 남주인공 유타역의 루크 브레이시라는 배우의 훈훈하고 멋진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남녀 주인공이 어벤져스에 나오는 히어로들이다. 남주인공은 제레미레너, 여주인공은 엘리자베스 올슨이다. 아마 아시는분은 다 아는 인물일것이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즐겨보았다면 당연히 익숙한 얼굴이고, 필자처럼 가끔 히어로물을 보는 사람은 한두번은 봤음직한 유명배우들이다. 

아마도 천만관객주연으로 일컬어지는듯 하다. 설원의 하얀 배경에 하얀색 복장으로 덮여있어서 추운지방에서 등장하는 괴물이나 곰 또는 괴수의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총을 든 모습이 아마 사냥꾼이 아닐까 예상했는데 그것은 맞았다. 야생동물 헌터였다. 

그러나 동물이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라, 전혀 다르게 주인공의 딸을 살해한 자들은 엄연히 인간이다. 드넓은 설원이 펼쳐져 있는곳에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고, 극한의 환경속에서 근무하는 남성들의 세계, 그곳에 있는 남자와 사귀게 된 주인공의 딸은 결국 남자의 동료들의 술취한 채벌어졌던 추태에서 치고 박고 하다가 변을 당하게 된다. 

인적이 드문 고립된 상황하에서 인간의 그릇된 욕망의 절정이 돌이킬 수 없는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3년전 자기딸이 죽음을 당했던 기억을 가진채, 또다시 여자의 변사체를 보게되자, FBI 요원인 여주인공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3년전 사건과 유사함을 직감한채 살인자를 좁혀나가게 된다. 

결국, 헌터의 사격솜씨로 살인자의 동료들도 처리하고, 그 살인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맨발로 눈밭을 뛰도록 하여 동사하도록 만든다. 이에는 이로 대한다고 할까. 보기드물게 평범한 내용이겠거니, 생각했지만 긴장감도 있고, 결코 선정적이거나 억지 스토리를 이어가지는 않는다. 

액션, 스릴, 서스펜스가 적절히 녹아들어 사뭇 끝까지 긴장감있게 시청자를 이끌어간다. 도시에 살면 수많은 사람에 치어 오히려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런데, 눈덮이고 인적이 드문 곳에 몇 안되는 환경 속에서 일부 삐뚤어진 생각을 가진 성격의 괴물(?)이 있다면 어떻겠는가? 

그 얼마나 살떨리고 지옥같은 나날이 지나갈 것인가. 특히, 엄청나게 한치 앞도 안보이는 눈보라치는 날씨가 계속되고 인적이 드문 조용한 곳은 오히려 적막하다 못해 공포스러움마저 느낄것이다. 

그런 구조요청 할 곳도 없는, 도망칠 곳도 없는 곳에서 한마리의 늑대가 나타나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저항 할 수 있는 것도 한계에 다다를 것이다. 우연이라고는 좀 어설픈 상황에서 우여곡절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목숨을 위태롭게 했다면, 이 위기만 몇 명만 알고 넘어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생각도 들지 않겠는가. 

본 사람이 없다면 더욱 그 위기를 덮어버리고 싶을것이다. CCTV같은것도 없다면 더욱 금상첨화 아닐까.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할 수 있다. 사람이 너무 많이 살아도 문제가 많지만, 너무 없어도 끔찍한 일이 나도 묻혀 버리고 말듯하다. 

법보다 주먹이 더 가깝지 않은가. 아무리 FBI 형사로 공권력을 앞세운다고 하더라도, 거기다가 여자가 혼자 그 많은 늑대들의 소굴에서 늑대들을 쉽게 제압할 수 있기는 솔직히 불가항력 일 수 있다. 

대개, 주인공이 당하면 마지막에 그 복수를 몇배씩 갚아주고 하는데, 이 영화는 잔잔하고 먹먹한 분위기에서도 적절한 절제를 하면서 과하지 않은 복수를 하면서 일종의 용서를 통해 참다운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테일러 쉐리던 감독의 멋지고 특출한 제작기법에 사뭇 찬사를 보내고 싶다. 풋풋한 인간미로 내면의 연기를 보여준 남주인공의 절제된 모습이 인상깊었다. 

영화 전체에 흐르는 하얀 눈덮인 산악의 경치는 눈을 호강시키고 진한 여운과 배경이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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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에 나왔던 영화이고, 김인권, 박철민이 주연을 맡은 약장수. 약은 원래 약국에서 파는것이고 약국에서 약을 파는 사람이 단어적으로 약장수일것이다.

아시다시피 약장수라면, 그 옛적에 시골 장터에서 희한한 불쇼나 만담, 지네 같은것으로 사람들 이목을 집중시킨 뒤 파는 장사꾼들이다. 그런 기억만이 남아 있다. 

그런데, 현시대에서는 일정 장소에서(홍보관이라고 하는데) 노인분들을 모아놓고 갖가지 장기나 노래, 춤으로 즐겁게 놀아드린후 약간의 선물을 몇번씩 주게된다. 

날이 갈수록 친구들을 불러오게 하고, 결국엔 건강식품이나 생활용품을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떠넘겨 강매하는 행위를 하게 된다. 현 실정을 잘 모르는 노인분들의 외로움을 조금 삭여드리고, 그 대가로 물건값을 흥정해 내는 어찌보면 사기인 것이다. 

그렇게 필요도 없고, 또 집에 이미 있는 상품인데도 계속 물건들이 쌓이게 된다면 자식들의 마음은 아마도 타들어간다. 당장 물건들을 보는 앞에서 패대기를 치고, 판매자를 경찰에 고발하기 까지 생각이 들것이다.

이렇게 된 배후에도 역시나 현 사회가 핵가족화가 되면서, 노인들이 홀로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보니, 노인고독사가 문제가 된 연유가 많은 것이다. 그나마 자식이 효자라서 많이 전화도 드리고, 자주 찾아뵙고, 더한 경우는 같이 살게 된다면 그나마 나을것이다. 

그러나 그렇치 못한 경우가 더 많지 않은가. 고령화된 노인분들의 문제는 이미 우리 앞에 맞닿아 있다. 약장수는 신용불량자인 주인공이 막노동과 일용직을 전전하다가 아픈 딸을 지켜내기위해 외로운 할머니들에게 재롱을 피우면서 상품을 파는 홍보관일을 하는 에피소드이다. 

종국엔 주인공이 맡은 그룹의 할머니의 죽음으로 수금도 못하고 큰 자책을 받아 다른 일을 해보지만, 결국은 얼굴에 광대의 문신을 하고 역시나 춤을 추는 엔딩장면으로 맺는다.

아픈 딸의 치료비를 위해 할 수없이 광대노릇을 해야하는 상황이 실제, 우리 직장인의 애환이 아닐런지. 모두들 자기의 가족을 위해 밖에서 더러운 꼴과 소리를 들어가면서도 꿋꿋이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 않는가. 

어쩌면 이게 인간이 현대사회를 살아가야만 하는 숙명이라는게 너무 안타깝다. 왜 이런 획일적인 시계추와 같은 패턴에 평생을 바쳐야만 하느냐 말이다. 이렇게 죽어라고 일만 하다 가는 그런 세상을 원해서 태어난건 아니지 않은가. 

이 또한 우리의 의지로 이 자리에 와 있는것도 아니지 않은가. 정녕 이 쳇바퀴를 벗어날 수는 없는건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을때만 그 끝을 보게 되는건지.

감독(조치언)도 처음이고, 개봉당시의 성적도 엄청 형편없는 수준이지만, 지금 이런 영화를 늦게나마 체험을 했다는 데에 또다른 안목을 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우리 모두는 부모에 의해서 모두 나오지 않았는가. 그리고 이땅에서 살고 있지 않은가. 인간이기 때문에 이런 경험과 체험을 해 나가고 있는 것 아닌가. 결국엔 모두 나이를 먹고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것이다. 

힘이 없고 벌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자식의 효도도 없고 더구나 자식도 없으며 홀로 조그마한 아파트에서 남아있을 때 과연 어떤 생각이 들고, 무슨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겠는가. 

바로 약장수 같은, 오히려 자식보다 더 친절한 재롱둥이 광대라도 없다면 어디에서 삶의 낙과 보람을 찾아볼 수 있겠는가. 이 영화는 이런 노인의 고독사와 아울러 사회적으로 약자이면서 소외된 계층에 대해 한번 고심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한 따뜻함이 묻어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고 생활을 끄집어 낸 히든영화라 생각이 든다. 

먼 미래에 대해서 경각심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조금은 먹먹한 스토리였다.

참고로 옥님 할머니의 아들역으로 조민기씨가 나온다는 ㅜㅜ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더 건맨 이라는 제목인데, 총쏘는 사람, 총잡이 뭐 이런 간단한 내용인데, 실제 영화속에서 주인공이 긴 장총으로 암살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이 숀펜인데 숀펜은 약간 성격파 배우이면서 옛날에는 지체장애아 연기를 하는 아이엠샘에서 보았다. 

그때의 우물우물하면서 말하는 장애인 연기가 아직 눈에 선하다. 그런 배우가 여기에서는 암살자로 나오다니. 정말 의외였다. 잘나가는 유명 배우들의 연기변신은 가히 감탄할 만하다. 

이미 환갑이 훌쩍 넘은 나이인지라 이마에는 주름살이 확연하고, 계속되는 줄담배 연기와 그런데 그 와중에도 이두박근이 두께가 엄청나다. 역시 저 나이에 체력을 유지하려면 꾸준한 운동이 선행돼야 할 듯 하다. 

◀  테이큰의 리암니슨이 되고 싶다고 ㅎㅎ ▶

근데 팔운동만 열심히 한것 같다. 극중에도 의도적으로 반팔티 입은 모습과 상체 샤워씬 또는 총에 맞아서 치료하는 씬 등 팔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뭐 그동안 운동 열심히 했으니 한번 봐주기를 바라는것도 이유 아니겠는가. 

숀펜은 과거 유명 여가수 마돈나의 남편이기도 했고, 최근에도 금발의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과도 교제했었다. 여성편력도 대단한 배우이다. 젊었을때의 모습은 그야말로 반항아의 멋진 우상이었다. 나이는 그 누구도 비켜갈수 없는 것 아닐까. 

역시 이 영화도 액션,범죄,드라마,미스터리,스릴러를 버무려 넣은 15세관람가 등급의 다소 우울함도 있는 기존의 시카리오를 연상케한다. 배경이되는 촬영지도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인데 마지막엔 투우경기장에서 액션씬이 있다. 

평점은 그다지 좋지는 못하고, 관객수는 3년전에 10만명 정도로 참담한 편이다. 자본주의 국가인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광산자원의 잇권을 빼앗기 위해 콩고의 광업부장관을 암살하게 된다. 

주인공 짐테리어(숀펜 분)는 특수부대 출신으로 암살에 가담하고는 8년동안 숨어지내다 결국은 그 사건에 연루된 동료들이 하나씩 죽어나가고 본인도 쫓기는 신세가 되면서 살기위한 몸부림이 시작이된다. 

다소, 제3국과의 갈등이 주무대가 되는 영화의 주 스토리가 되는 조금은 진부한 내용인데, 실제로 영화도 중간 중간에 많이 지루하고 늘어지는 감도 있다. 감독이 테이큰을 만든 감독이지만 테이큰에서의 쫄깃한 긴장감과 서스펜스와는 다소 차이가 난다.

뭐랄까 액션이 있지만 좀 드라마 같은 느낌이랄까. 숀펜이 큰키는 아닌지라, 팔뚝은 보이는데 다른 악당들을 능가하는 키큰 카리스마는 없다. 하지만, 나름 열심히 뛰고 싸우고 쏜다. 

☆ 루시야! 아빠가 액션영화 찍었단다. 더 건맨이라고 ☆

아이앰샘에서 어린 딸 다코타 패닝과의 찰떡 호흡을 맞춘 장애아의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액션 연기와 말투에서도 자꾸 그때의 인상이 계속 남는다. 그때의 연기가 너무 리얼하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여하튼 건맨에서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여주인공 애니(자스민 트린카 역)와의 콩고봉사활동 지역에서의 만남으로 자막이 올라간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그 극명한 갑과 을의 관계가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암암리에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비록 영화지만 영화도 어느정도 사실에 근거하면서 일어날 법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 않는가. 한국은 경제적으로 세계10위인데 이런 곳에서 나마 태어난걸 다행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아프리카의 굶주리는 땅에서 태어났다면 지금 어떤 생활을 할까 생각해보면 지금 이 상황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더 건맨, 마치 미국 텍사스에서 벌어지는 총잡이 들의 서부영화 같은 제목이지만, 숀펜이라는 배우의 또다른 면을 보게된 계기가 된 듯하다. 

 # 내전의 콩고공화국, 외국계 거대자본의 잇권을 둘러싼 검은 계약 #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영화지만, 잔잔한 킬링타임용이라 생각하고 보면 된다. 옥수수영화인데 TV에 연결해서 보니 화면 크기가 최대 확대가 되지 않고 거의 반만하게 작아져서 보인다. 

전에는 화면전체로 보아 괜찮았는데, 어찌 된건지 더 이상 큰 화면으로 꽉차 보이지 않으니 다소 답답함이 느껴진다. 화질도 저번보다 좀 떨어져 보이고 말이다.

여하튼 영화리뷰에 또 한편을 올려놓는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작년 2017년 초에 이미 잘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이름이 나 있었던 영화네요. 일본은 애니메이션의 강국이라 할만하지요. 수많은 걸작들을 배출해 낸 저력이 그걸 증명하죠. 

영화관에서 애니는 별로 많이 보질 않았는데, 특히 미국 애니는 몇편 본적 있지만 일본 애니는 아직 한번도 접해보질 않았죠. 애니도 3D 영상은 좀 볼만한데, 2D 형식의 일본판 애니는 왠지 좀 거부감이 있었던게 사실이죠. 

이번 "너의 이름은" 이라는 작품은 워낙 호평이 많은지라 두말 않고 바로 옥수수 무료영화로 올라왔길래 토요일 오후의 편안한 시간대에 감상을 하게되었네요.

포스터 상의 그 색채는 정말 부드럽고 판타지 적인 따뜻함이 많이 묻어나네요. 장르가 드라마, 멜로, 로맨스이고, 러닝타임도 1시간 46분 정도로 그리 길지 않아 적당한 감상시간은 좋네요. 

 " 저기 미츠하, 잠이 깨도 잊지 않도록 이름 적어두자 "

지난해 관객수는 371만명이 들었네요. 애니 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수입이라 할수 있죠. 그만큼 관객들이 좋아했던 것 같고, 일본 본토에서는 1500만명이나 봤다고 하니, 대박영화이네요.  

감독은 신카이 마코토인데 저는 생소한 듯한데 사진이 웬지 오타쿠같은 기질의 일본인 특유의 모습이에요. 길게 편안히 누워서 보다보니, 중간 중간에 조금씩 졸았는데, 영화음악이 나름대로 영화와 매칭이 잘 된듯 하고 음악이 귓가에 맴돌기도 합니다. 

래드윔프스(Radwimps) 라는 이름의 그룹(?)이 담당했는데, 괜찮게 어울리는 음악이었어요. 목소리 연기자들이 모두 다 미남미녀들이라 오히려 연기들을 직접했으면 눈이 더 호강했을 것도 같아요. 

주인공 타키(카미키 류노스케)와 미츠하(카미시라이시 모네)가 서로의 꿈속에서 정신과 몸이 바뀌면서 겪는 이야기인데, 결국은 서로의 이름들을 잊지않으려고 애쓰며 그토록 만나기를 간절히 기대하다가 종국에는 만나게 되는데, 이름을 직접 불러줬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어요. 

혜성이 미츠하가 사는 곳에 떨어져 쑥대밭이 되는 재난구조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계속 서로의 꿈속에서 만나고, 다시 깨어나면 잊었다가를 반복하기도 하죠.

  

◆  이 말을 하고 싶었어, 네가 이 세상 어디에 있건 꼭 다시 만나러 갈 거라고.

엄청나게 애절하여 눈물,콧물을 쏟게되는 그런 상황까지는 오질 않는데요. 솔직히, 애간장을 녹이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했지만, 애니로는 아무래도 저의 감정을 깊이 파고들지는 못했네요. 

눈으로 보는 영화에서는, 그림으로 우는 장면보다는 실제 배우들이 우는모습에서 그 슬픔이 더 찐하게 전달되겠죠. 이 영화를 3D 로 만들었으면 더욱 재밌고 와닿을것 같아요. 

또, 실제 배우들이 연기를 했으면 어떨까도 느껴지네요. 여주인공 미츠하는 무료한 시골에서 살면서, 계속 도쿄에서의 도시생활을 동경하면서 다음 세상에서는 도쿄에서 멋진 훈남으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래요. 

현시대 우리 한국의 젊은이들의 마음을 간파한듯 하네요. 일본이나 우리나 막연한 대도시를 바라는 생활, 결코 행복한 삶인 것만은 아닌데 말이죠. 

소중한 사람, 잊어선 안되는 사람, 잊고 싶지 않았던 사람

서로의 몸이 바껴지면서 뜻하지 않은 체험들을 해가면서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잊으면 안되는 사람, 없어서는 않되는 사람, 꼭 봐야할 사람, 그렇게 붙어있고 싶고 같이 있고 싶어하는 사랑을 이루어가고 바라는 애틋함이 이 영화의 배경을 이루고 있어요. 

사람의 기본적인 감정, 남과여의 거스를 수 없는 물같이 흘러가는 감정을 따뜻한 고교생의 풋풋한 시선으로 그려내었죠. 기존에 애니가 아닌 일본식 멜로, 로맨스보다는 그 감격과 감동이 휘몰아치지는 못했지만, 만화라는 색을 띄고, 멜로를 처음 접해본 느낌이 그런대로 괜찮다는 평을 내릴수 있겠네요. 

앞으로 마코토 감독의 다음 작품이 조용히 기대가 되고, 좀더 임팩트있는 애니를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본 영화의 OST가 어떤 내용의 가사와 음악을 만들게 됐는지 좀 더 알아보고 싶네요. 잘 보았습니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일반의 평범한 사람들은 아마 영화를 안봤다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그 취향도 액션, 공포, 멜로, 드라마 등 각기 다르기 마련이다. 특히, 여름엔 공포영화가 제격일 것인데 언젠가부터 무서운게 싫어졌다.

그 이유는 그런 무서운 상황과 영상의 잔상이 1주일 이상 생각나기 때문이다. 혼자 욕실에서 세면대에서 세수를 하려면 고개를 숙여야하고 눈을 감았다가 고개를 쳐드는 순간, 거울에 뜨악.. 



전형적인 공포스러움 아닌가. 아직도 가녀린 심장을 가져서 그런건지 용기가 없는건지 알길이 없다. 옛날 일본영화 링에서 우물에서 기어 나오는 얼굴없는 처녀 있잖은가. 


그 기괴한 음성과 함께, 그당시 방안 불을 환하게 켜고 뒤로 멀찍이 물러나서 머리가 쭈뼛해진 상태로 실눈으로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언제쯤 어떤 공포영화도 거뜬히 소화할수 있는 강심장이 될지 의문이다. 

시내에 있는 극장에 가서 볼때는 여러가지 문제로 영화보기가 어려울 때가 종종있다.  첫째가 전날 잠을 많이 못잤거나 관람전 격한 운동을 한뒤 볼때는 중간중간 졸기 마련이다.

쥬라기월드, 어벤져스 인피니티워 등 액션영화 일지라도 예외가 없다. 나중에는 못본 장면에 대해서 엄청난 후회감이 확 몰려오는데 어쩔도리가 없다. 나중에 한번 더 보던지 아니면 포기하던지 할 수밖에 없다.

두번째는, 좀 생소한 극장엔 차를 가져가지 않는게 좋다는것이다. 물론 주차장이 있어서 파킹이 가능하겠지 했다가는 오산이다. 지방에서 블랙팬서를 예약했다가 이마트와 같이 있는 복합상가건물의 주차장이라 주차공간이 여유가 없어서 예정시간 보다 20분 이상 늦게 입장하였다.

처음 부분의 스토리도 모른채 정신없이 좌석에 앉으려니 전혀 영화에 집중도 되지 않고, 바로전에 사우나까지 하고 온터라 또다시 몇번씩 졸게 되었다. 주차장 정보를 미리 알아 보고 가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세번째는, 팝콘과 콜라같은 청량음료를 입장전에 취식하면서 계속 관람하다보니 화장실에 가게되고 또 그걸 참다보면 아랫배 복부통증에 신경쓰여 영화를 보고도 장면이 기억에 남지 않는다. 터미네이터 마지막버젼의 마지막 전투장면 몇십분이 기억에 나지 않는다.

네번째는, 휴대폰 불빛과 중간에 큰소리로 통화하는 행위, 그리고 어린아이들이 마구 돌아다니거나 뒤에서의자위에 마구 발을 올리고 내리고 반복하는 행동들이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였던 슈퍼배드2 였던것 같다. 

아이들이 거의 반 이상이었고, 부모님들과 같이 왔는데, 아이들이 예절을 알겠는가. 어른들이 좀 단속해야 하지 않을런지.

영화관을 찾은것은 오로지 나혼자서만 그 영화에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집중하기 위함일것이다. 서로 관람에 방해받지 않도록 보다 많은 배려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위와같이 생각나는대로 다섯가지 정도를 들었는데, 아마 셀수 없이 많겠지만, 기본적인 것만 지켜줘도 많이 편안한 상태에서 관람이 가능할 것 같다. 그래야 완벽한 나만의 영화관람 일 것이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해무라는 영화가 잔혹하고 호러라는 표기가 되어있어서 공포영화인줄 알았어요. 이거 웬지 바다에 떠있는 배에서 귀신이 나오는 납량특집이 아닌가 하는 마음에 볼까 말까를 주저하게 되었어요. 

언젠가부터 공포영화를 몇편 보고나서는 그 뒤로 자꾸 무서운 장면이 연상되어 영 기분이 게름찍 하여 다시는 보고 있지 않아요. 이번에 곤지암도 그런 이유로 호평에도 보질 않았죠. 

어쩔 수 없이 상상으로 넘길수밖에요. 여하튼 해무는 다행히 그런 류의 공포영화는 아니라 좀 잔인한 내용이지요. 밀항한 조선족들이 배 밑의 창고 안에 갇혀있다가 가스 누출로 전부 사망하게 되지요. 

 ◀ 잔혹 해양 스릴러 해무 haemoo ▶

그런 시체들을 선장이 전부 고기밥을 만들도록 도륙을 하는 장면들이 바로 호러라는 얘기가 되요. 선장역의 김윤석 배우는 영화 황해에서도 도끼를 들고 휘둘렀던 기억이 있는데, 이 영화도 조금은 비슷한 분위기라 음울한 영상이 주가 되었어요. 

배에 탄 각 선원들이 예상치 못한 상황하에서 각자의 욕망과 자기만의 특이한 고집들이 서로서로 엮이면서 결국은 막내 동식(박유천 분)과 조선족 여인 홍매(한예리 분)만 살아남게 되요. 

결국은 인간 본연의 감정인 사랑이 이 둘을 마지막까지 생존하게 만드는 끈이 되었죠. 하지만, 결국은 둘이 같이 살지 못하고 분식집에서 아이 둘과 같이 라면을 시키는 홍매의 마지막 뒷모습은 해피엔딩이지만 둘이 이루어지지 못한채 매듭을 지어 좀 씁쓸한 느낌이에요. 

첫 만남에 반해서 끝까지 지켜 주었으나, 바닷가에 간신히 떠밀려 도착한뒤 홍매는 혼자 떠나버렸으니까요. 목숨을 걸고 구해주고 같이 살기를 바랬지만 가버린 여인의 마음은 도대체 무엇이었을지 오묘합니다.

◆  비바람속에 밀항자들과 맞닥뜨리는 전진호 선원들   ◇

기획에 봉준호 감독의 이름이 눈에 띄네요. 한국영화에 많은 부분에 봉감독의 이름이 많이 보여지는데, 이 작품에도 큰 영향을 끼쳤네요. 그외 문성근, 이희준, 김상호 같은 배우들이 조그만 배안에서의 혈투에 몸으로 부딪히는 땀내 나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요. 

가라앉는 배위에서 끝까지 자기가 선장이니까 배를 지키려다가 바닷물로 사라지는 허무한 사라짐은 그가 결국은 살인자의 종말을 보여주는 장면 이지요. 

해무는 바다에 낀 안개인데, 그들의 도륙이 해무가 끼어있는 동안 일어났음을 알리는 간접복선의 역할을 해주고 이또한 이영화의 제목이 된듯해요. 

★    선장의 잔인성과 배안에서 아귀가 되어버린 선원들의 심적변화는 참혹한 말로로 치달린다.   ☆

다소 격하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있는지라 19금 영화인데 이 역시 망망대해의 배안에서 벌어지는 내용이라면 예측 또한 가능했던 것 같구요. 조선족들이 한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악착같이 밀항같은 수법으로 까지 인간의 신체적 자유도 말살된채 목숨까지 불사하는 내용이 요즘같이 제주도 예멘의 난민과도 많이 교차되어 생각되네요. 

그들에겐 생명을 담보로 목숨을 건 행동일 겁니다. 살기위해서 말이지요. 그러나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한 어떤일들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인지라, 섣불리 모두 포용만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지요. 

아무쪼록 난민문제, 잘 해결되기를 바랄뿐이에요. 정부의 해결방안이 관심이 가네요.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맞닥뜨려서 그와 비슷했던 해무, 왠지 잘 감상했다고 생각이되네요. 그 시각에 프랑스와 덴마크의 허접한 영대영의 영상을 차라리 안본게 다행이라 느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네요. 

바다의 안개속, 참 운치있고 멋진 풍경이지만 영화속의 해무는 또다른 이중적 면을 가진 안개였어요. 다문화 민족의 상황을 느껴보는 좋은 계기가 될거에요. 



B급영화라하면 참 재미없을 거라 생각을 많이해요. 이번 트랜스포터는 트랜스포머와도 이름이 비슷하네요. 그렇다고 로봇이 나오는건 전혀아니고요. 액션,범죄,스릴러 장르이지요. 

출연진 모두가 좀 생소한 배우들이 대부분인데 그런데 인물들이 전혀 멋이 없거나 꺼버리고 싶은 느낌은 전혀 없어요. 오히려 개성들이 강하고 훨씬 액션적인 부분이 상당히많은 작품이에요. 

전직 특수부대 출신이라는 소재. 물론 격투기의 달인이지요. 인신매매조직과 맞서 물건을 배달하는 일을 의뢰받으면서 우여곡절로 부탁한 일을 마지 못해 하는 주인공. 일이 무사히 마칠때쯤 항상 나타나는 인질.

그는 그의 아버지이죠. 부자간의 끈끈한 정 때문에 범죄의 소굴에 점점 낚여가는 과정들. 상영시간은 86분으로 좀 짧네요. 역시, 어어 하다보니 벌써 영화가 끝나가네요. 어찌보면 상당히 깔끔하고 함축성있게 만들었네요. 

다른 영화들 보다보면 언제 끝나나 시계를 몇번 보기도 하는데 이번 경우는 아주 깔끔하네요. 유럽의 멋진 풍광들 속에서 주인공의 애마 아우디가 첨부터 끝까지 대활약을 하네요. 

간간히 차 내부의 첨단기능들을 보여주고. 아무래도 아우디의 협찬을 적극 받은듯. 태블릿 피씨를 이용해서 계좌송금, 로그인, 비밀번호 해킹, 지문인식 기능 등 현 시대의 애장품들이 많이 등장하구요. 

그닥 큰 감동이나 메시지는 없는반면, 긴장감을 놓칠 수 없이 계속되는 액션과 자동차 추격씬과 격투씬 등이 볼만하네요. 영화도 하나의 인생이 함축되어 있다 느껴지는데, 실제로 저런 내용들의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건지 가끔 의문이 들긴하죠. 

저런 일이 일어나면 정말 무서운 세상이겠다 하는 느낌 말이죠. 그래도 끝까지 납치된 아버지를 살리려는 아들의 효심이 영화의 종착역까지 몰고 갑니다. 인간 세상사 역시 부정을 빠뜨리면 얘기가 되지 않겠죠. 

국가에 프랑스와 중국이 있는데 화면상 중국의 느낌은 많이 볼 수 없었어요. 최근 영화의 제작과 스토리에 중국이 많이 등장하죠. 경제대국의 대열에 14억 이라는 큰 인구의 대국 중국이 앞으로도 미디어 산업에서 점점 그 존재가 나타나리라 여겨지네요.

아무튼, B급 영화치고 심플하면서 종횡무진 액션을 느껴보기엔 충분한 영화임에 틀림없어요. 깔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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