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에반스가 주연한 영화이지요. 혼자 낙오된 어린 난민아이를 무장세력들로 부터 끝까지 구해내는 우리의 슈퍼 히어로입니다. 

넷플릭스의 신작인 "더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 (The Red Sea Diving Resort)가 업로드되었더군요. 

리조트라면 호텔이나 물놀이 즐기는 장소인데 모텔에서 벌어지는 애정극이나 살인사건관련 영화인지가 퍼뜩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약한 스포가 있으니 유념바라고요. 

 

그런데 남주인공이 그 유명한 어벤져스인 크리스 에반스이네요. 

그 엄청난 히어로가 이런 잔잔한 영화를 찍었다니 좀 의아하긴 한데요. 

그래서 혹시 크리스가 젊었을때 찍었던 오래된 작품인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군요. 

 

최신작인 거지요. 

아마도 히어로물 찍고 나서 촬영한 거겠지요. 

일단, 믿고 보는 크리스가 주연이라니 봐보기로 합니다. 

 

2시간 10분이라는 상영시간. 

흠. 멋진 히어로를 오랫동안 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거지요. 

일단, 이 영화는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네요. 

아프리카 대륙의 에티오피아의 난민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난민이라지만 실제는 이들이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얼굴이 검은 유대인이라는게 상상이 잘 가지는 않는데요. 

 

1979년의 그 나라는 그야말로 무법천지의 상태라서 수많은 학살이 자행되어서 많은 무고한 양민들이 죽거나 다치게 되지요.

그런 와중에 그곳을 떠나려는 난민들이 생겨나게 되고 이들을 쫓는 무장세력들의 충돌은 비일비재합니다. 

우리의 주인공 크리스는 이스라엘유대인역인 "아리"를 연기하고 있지요.

▲ 수단에 있는 버려진 리조트를 임대하려는 계획을 장관에게 설명하는 아리. 미덥진 않지만 적극 지원을 협조받은 상태이지요.

수염이 덥수룩하게 길러진 모습과 함께 시종일관시간만 나면 운동을 해대곤 하는데요. 

난민 운송을 위해 기다리는 와중에도 트럭 뒷칸에서 푸시업을 열심히 해댑니다. 

무장세력에 잠시 잡혀있던 감옥과 같은 곳에서도 천장에 있는 쇠봉을 잡고서 턱걸이를 하고 하니 이 분이 인류학자라는 신분이 맞는 건지 심히 의심이 가지요. 

 

실제는 이스라엘 정부에 소속된 비밀요원이지요. 

운동은 많이 할수록 좋은거라 저도 적극 찬성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혼자 떨어진 꼬마를 기지를 발휘해서 구출해내는 씬이 처음부터 강렬한 총격전으로 선보입니다. 

 

높은 억새나 갈대밭같은 곳에서 사람 찾기는 쉽지가 않지요. 

전투형 지프트럭을 타고 온 무장세력을 몰래 따돌립니다. 

트럭의 액셀에다가 무언가를 살짝 올려놓아서 출발시키면, 멋모르고 그 트럭을 쫓아가는 무장세력. 

▲ 조종사의 파렴치한 성추행을 한방에 제압해버리는 여자요원. 이런 위기탈출 능력은 리조트에서 거구 무장세력을 꺼꾸러 트리지요.

초가집에 부딪혀 가보면 사람은 없는 상태. 

허탈한 무장세력의 모습들. 

요런 식으로 추적의 위기를 탈출하는 방식을 여기서도 써먹고 있습니다. 

흔한 수법이지만, 저도 보면서 앗 잡혔네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했었지요. 

이스라엘 모사드의 핵심간부인 "이선"역에는 벤 킹슬리가 맡고 있습니다. 

간신히 사막에서 구출활동하다가 잡힌 상황에서 아리를 잘 빼내어 주었던 거지요. 

 

무대뽀 정신의 아리는 자기만의 신조를 가지고 위험하지만 그래도 난민들을 잘 구조해 왔는데요. 

하지만 고향의 집에서는 와이프 세라의 이혼 요구서가 떡하니 기다리고 있습니다. 

딸도 아버지가 없는 가족사진을 그려서 아빠의 마음을 더 가슴 아프게 하지요. 

 

일에 환장한 아리는 새벽 4시에 그의 상관 이선에게 좋은 계획이 있다며 쳐들어갑니다. 

에티오피아 근처인 수단에 이탈리아가 쓰다 버린 휴양시설을 난민 탈출소로 이용하자는 제안이지요.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인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입니다. 

▲ 머나먼 길을 찾아온 리조트의 첫인상은 그야말로 손볼 데가 많은 상태지요. 임무를 어떻게 완수해야 할지 막막한 다섯 요원들.

장관까지 불러다가 무모한 계획을 실행할 수 있도록 설득해 성공하지요. 

여자 한명 남자 세명을 더 물색해서 이번 작전에 투입하게 됩니다. 

여자 요원은 "헤일리 베넷"이 연기하고 있고요. 

 

그녀는 섹쉬한 전직 항공 승무원인데 불의를 보면 못 참는 호신술에 능한 화끈한 스타일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 같이 구조활동을 했던 친구는 안정적 생활을 위해서 구조활동을 그만두고 그의 직업인 의사생활로 돌아갔는데요. 

아리의 적극적 설득과 협박(?)으로 다시 이번 팀에 참여하게 되었죠. 

 

특히 아리의 무분별하고 계획성 없는 인생 자세를 항시 비판하면서 아리를 짐짓 못마땅하게 바라보곤 하죠. 

수단의 실세 공무원에게 리조트를 현찰로 주고 인수를 하게 됩니다. 

치안이 워낙 불안해서 흥정하는 자리에서도 밖에서는 계속 총소리가 울려대지만 신경 쓰지 말라는 공무원의 대답. 

 

한적하고 태평스러운 곳에 자리잡은 리조트는 그야말로 오래 방치된 흔적이 역력한데 실제로는 일하는 직원들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었습니다. 

이 지상낙원과 같은 곳에서 요원들은 낮엔 호텔 직원 행세를 하면서 밤에는 트럭 두대를 이용해서 난민들의 탈출을 돕게 되지요. 

이미 폐허가 된 호텔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호텔 홍보용 찌라시를 들고서는 여행객들이 계속 방문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죠. 

어쩔 수 없이 리조트 운영을 하게 됩니다. 

이곳의 무장세력인 "하단다와"는 베두인족으로 무자비하며 여자들을 성매매로 팔아넘기는 짓들을 일삼고 있지요. 

탈출 난민들은 밤에 트럭으로 인근 바닷가로 옮겨집니다. 

 

이 바닷가 근처에 유조선으로 위장한 함선에서 네이비씰 대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이 곳 해변으로 와서 그들을 구출하는 거지요. 

한 번은 밤에 트럭으로 이동하다가 갑작스러운 무장세력의 검문 대열을 그대로 밀어붙여 부시고 도망가게 되었지요. 

그때 총격으로 총탄 흔적을 조사하러 무장세력이 리조트를 방문했을 때 용케 위기를 모면하기도 합니다. 

▲ 황당하게도, 밀려드는 관광객에게 아침 요가까지 가르쳐야 되는 상황. 난민 탈출을 앞둔 심각한 상황에서, 이 무슨 시츄에이션인가요.

왠지 심증은 가지만 물증을 찾지 못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갖고 있는 무장세력 대장은 수시로 호텔을 방문해서 이들을 감시합니다. 

그동안 요원들은 성실히 임무를 완수해서 몇십번의 탈출 활동을 성공시키지요. 

대규모 운송을 위해서 미대사관의 간부를 통해서 항공기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항공기 유도를 위해서 사막 바닥에다가 형광 물체를 설치하기도 하는데요. 

막상 군용 항공기에는 정원을 초과하게 되자 내부의 의자와 집기들을 다 뜯어내고 태워서 결국엔 탈출을 성공합니다. 

이를 미리 무장세력들이 알고서 총격을 가하고 쫓아왔는데요. 

 

사격으로 격추될까봐 조마조마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비행기 이륙중에 총질하면 큰일 나겠지요. 

형사 입건되고 벌금이 장난 아닐 겁니다. 

해당 항공기도 평생 이용 못할 수 있어요. 

▲ 의심많은 무장세력 대장은 리조트의 저녁식사자리에서 직원을 은근히 떠보는데요. 백인들이 밤에 난민 탈출시키는거 봤어?

조심합시다. 

난민 탈출 행렬의 상시 선봉대장인 흑인 "카베네"는 항상 이 외에도 더 많은 난민들이 있다면서 그들을 놔두고 갈 수 없다고 매번 아리에게 간청을 하는 캐릭터입니다. 

이렇듯 아리는 그 뒤에도 지속적으로 위험이 도사리는 곳으로 다시 돌아가지요. 

 

해설을 하는 독백에서는 우리 주위의 어렵고 지친 이웃들을 절대 저버려서는 안 되며 그들을 결코 놔두고 와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가슴 찡한 인간애를 증폭시키는 말이지요.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난민 6,500만 명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 군용 항공기에 밀려드는 난민 탑승객들. 뒤에서는 무장세력들이 쫓아오는 긴박한 상황. 정원초과인데 어쩌란 말인가요?

이런 이방인들이 자국을 탈출하여 좀 더 나은 생활을 꿈꾸며 이웃나라로 러시를 하고 있지요. 

난민 문제. 우리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얼굴의 색깔만 다르지 모두가 한세대를 같이 살아가는 커다란 식구일 것입니다. 

▲ 카베네 : 아직도 그 곳에는 수천명의 난민이 있어요. * 아리 : 꼭 돌아갈 겁니다. 약속해요.  > 아리의 구조활동은 계속 되지요. 

굶주림으로 죽는 사람도 더 많지만, 살고자 외치는 사람들의 손길을 무조건 외면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에서 크게 어긋날 수 있겠지요. 

깨끗한 환경의 푸르른 지구에서 서로가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온정의 마음들이 더 많이 퍼져나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잔잔한 감동과 난민문제를 짚어준 실화 영화 "더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 감상 잘했습니다.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 | Netflix 공식 사이트

한적한 해변에 리조트가 문을 연다. 그곳의 진짜 손님은 지옥에서 벗어나려는 에티오피아 난민들. 목숨을 건 비밀 요원들의 구출 작전이 시작된다. 실화에 기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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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Netflix)

 

♠ 병맛 호러 코미디 무비 <걸스 위드 볼스> 대책없는 배구단원들이 덜떨어진 싸이코 악당들과 당당히 대결을 펼치는 프랑스영화입니다.

 

이번에 말씀드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걸스 위드 볼스(Girls with Balls)" 입니다. 

영화 소개 업로드 화면에서 최근에 올라온 따끈한 영화인데요. 

프랑스 호러 및 코미디 장르입니다. 

 

포스터만 봤을때에는 여자배구단과 뚱보 감독이 있는데, 배구공도 있지만 긴 칼과 무기도 손에 들고 있네요. 

스포가 있으니 참고바라고요. 

프랑스라는 나라라는 것이 좀 의심스러운데요.

 

♠ 팔콘 배구팀은 승리에 도취되어 집으로 향하지만, 불길하게도 닭한마리를 로드킬하는 사태가 납니다. 동물 중에서 닭이 그나마 싼가요?

 

제가 아는 프랑스는 최고의 선진국에 예술과 지적인 나라가 떠오르는데 말이죠. 

잔인한 슬래셔 무비라는게 좀 의아하긴 합니다. 

잔인함도 예술적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요?

 

러닝타임도 상당히 짧아서 1시간 10여분 정도 되어서 과연 이 작품이 영화일까 그런 선입견도 듭니다. 

2시간 가까이 정도는 되어야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과 관객이 흠뻑 빠져들게 하는 시간도 필요한 거 아닐지요. 

아마도 짧게 함축시켜서 재미있게 표현했거니 생각을 했지요. 

 

 

일단, 짧은 영화를 본 소견상 상당히 병맛스러움은 감출 수가 없습니다. 

아!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도 이런 식의 영화를 만들어서 전세계적으로 배포를 하는구나 하는 느낌이 오네요. 

그것도 영향력있는 넷플릭스를 통해서 말이죠. 

 

이런 영화는 제작비가 도대체 얼마나 적게 들을까도 의구심이 가고요. 

최소의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내려면 이런 식도 가능할 거 같네요. 

물론, 이 영화가 재미가 없고 형편이 없어서 까내리는 얘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보다보니 짧으면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게 결코 지루하지는 않아요. 

더 보고 싶은 느낌도 듭니다. 

시리즈로 나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감출 순 없습니다. 

 

♠ 숙박업소이지만 왠지 기분이 안좋은 분위기를 풍기는 카운터의 남자. 말도 없이 시비를 슬슬 걸 것 같은 그런 인상입니다. 

 

이야기는 왠 카우보이의 남자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하는데요. 

지금부터 이 병맛 이야기를 해줄 테니 들으라는 투의 정말 음정이 별로인 채 읊어 대지요.

프랑스 영화를 많이 안봐서 그런지 등장인물들은 죄다 얼굴을 모르겠더군요. 

 

그래도 영화에 나올 정도인데 어쨌든 저는 모두 신인 같았어요. 

이 배구팀은 팔콘(FALCON)이라는 팀명을 가지고 있고요. 

다른 팀과 배구경기를 하는데 상당히 어수선해서 정리가 잘 안되는 경기를 하지요. 

 

심하게 오버된 얼굴 표정들과 함성들이 난무하지요. 

기본적인 욕설을 탑재하고 좀더 야한 단어들도 무리 없이 구사를 합니다. 

경기중에 난데없이 선수의 남친이 들어와서 혼란을 야기하기도 하고요. 

 

 

우여곡절 끝에 어찌하여 경기를 이겼는데도 우승컵을 들고 다 함께 튀어버리는 웃지 못할 상황을 구사합니다. 

반면, 선수단 차를 타고 숙소로 향할 때 흐르는 배경음악은 상당히 신선합니다. 

서로간에 나누는 대화들이 정말로 시시콜콜한 잡담들이 대부분인데요. 

 

중간에 차를 세우고서 안갯속에서 단체로 쉬이를 하는 장면들도 병맛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자극제이지요. 

가다 보니 표지판도 없고, 외딴길로 계속 이동을 하다가 허름한 숙소에 겨우 도착하는데요. 

카운터에 일하는 사람들이 영 상태들이 안 좋습니다. 

 

생긴 것도 좀 이상야릇하고 말수도 없고요. 

빈방은 없다면서 비호감적인데요. 

선수 중에서 하나가 괜한 섹시한 춤을 음악에 맞춰 추다가 또 다른 녀석들과 시비가 붙어서 여관을 나오게 되지요. 

 

♠ 이유없는 살인을 일삼는 악의 무리와의 대화협상은 순조롭지가 않지요. 말로 타협이 안되면 힘을 쓸 수 밖에 없지 말입니다. 

 

할 수 없이 날은 저물어 숲속에서 캠핑을 즐기다가 차 안에서 하룻밤을 자게 되었죠. 

아침에 눈을 떴는데 왠 복면을 한 총잡이들이 배구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압잡이는 바로 어제 숙소 카운터를 보던 빡빡이인데요. 

 

어제 일에 대해 사과를 하라는 둥 어쩌면서 티격태격 하다가 배구 소녀 한 명의 손에 총을 쏴서 구멍을 내버립니다. 

이때부터 붉은 캐첩(?)들이 튀는 장면들이 스스럼없이 나오기 시작하지요. 

생명의 위협을 느낀지라 삼삼오오 짝을 지어 도망을 가게 됩니다. 

 

♠ 덜떨어져도 이렇게 덜떨어질 수가 있을까요. 실제로 사냥개처럼 채취를 맡고 개의 울음을 짖어대는 악당. 서로가 아무리 연기라도 웃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네요. 

 

뚱보 감독은 이 와중에 혼자 도망간 꼴이 되는데요. 

그 급한 와중에도 시간만 나면 선수들끼리 애정관에 대해 싸우고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을 하지요. 

드넓은 숲속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배구단을 쫓는 덜떨어진 복면의 추격자들.

 

빵 터지는 장면은 사냥개로 추격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개 짖는 소리를 녹음한 것을 스피커로 틀면서 쫓아가는 장면입니다. 

와! 정말 개를 직접 출연안시키고 저렇게 소리로만 해도 충분히 개 추격 장면을 찍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아이디어 상당히 좋네요. 

 

 

일부러 웃길라고 한 것이겠지만 실제로 조금 웃었습니다.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지 못하는 장면도 있는데요. 

팀의 주장과 동료가 발을 헛디뎌서 흙탕물 같은 웅덩이에 빠지게 되지요. 

 

당연히 도로위에서는 밑이 보이지 않겠지요. 

이런 상황에서 추격자 두 명이 도로 위를 지나면서 어떤 장면이 떠오르시나요. 

들키지 않고 이 위기를 모면하는 법은 뭘까요? 

 

♠ 청둥오리를 뒤집어 쓴 악당 스나이퍼. 배구하는 소녀들이 어디서 무술을 배웠는지 전혀 밀리지 않는 강력한 포스.

 

역시나 덜떨어진 추격자 둘은 위에서 쉬이를 시원하게 갈깁니다. 

아낌없이 모든 물줄기(?)를 비맞듯이 맞으면서도 찍소리를 내면 안 되는 상황. 

코미디 장르 이기 때문에 이 정도 수준으로 마무리를 한 거겠지요? 

 

여하튼 이 영화는 이렇습니다. 

늪에서 머리에 오리 가면을 쓴 채 숨어있던 추격자와 한바탕 시원한 업치락 물쑈를 보여주는 데요. 

춤췄던 교활하지만 새가슴인 멤버의 칼질 도움으로 벗어나는 듯 하지만 오히려 동료 주장을 찔러 버립니다.  

 

어딜 가나 툭툭 튀면서 남을 시기하는 나쁜 그런 캐릭터인 거지요. 

결국 이 여자애가 동료 몇 명을 죽이고 민폐를 듬뿍 선사합니다. 

늪에서 머리가 날아가신 사냥꾼은 케첩을 위로 쭉쭉 뿌리면서도 한참을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싸이코 대장악당은 제물이 될 소녀를 선택해야 하는데요. 저 전동드릴에서 뾰족한 침이 나오는데 과연 어떤 형벌을 내리려는 걸까요.

 

공포스럽지만 전혀 무섭지 않은 상황들인거지요. 

배구단의 특성을 살리는 장면도 있는데 바로 스파이크를 날려서 추격자들의 코피를 터뜨리는 슬로 모션 장면이 그것이지요. 

동료 세명이 묶여있는 최종 결투의 장소. 

 

이 좁은 장소에서 모두 죽겠다는 각오가 선듯, 빡빡이 대장 악당과 그 패거리들이 소집되어 있지요. 

배구단 누구를 먼저 처단할지 선택하는 상황에서도 싹수없던 캐릭터가 여지없이 자기만 살겠다고 배신을 때리지요. 

위기의 상황을 구하는 동료는 역시 제일 뚱뚱하고 아줌마 같은 캐릭터가 전담합니다. 

 

♠ 뚱보 코치는 아끼는 단원들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자처하지요. 길에서 만난 애완견한테 급소를 물렸었는데 목에 건것은 어찌된건가요?

 

시원한 총질과 함께 쑥대밭이 되고, 혼자 도망가서 죄책감에 쌓였던 감독도 나타나서 맹활약을 하지요. 

뜨거운 마무리는 역시 감독이 들고있는 가스통에 라이터를 당기면서 끝냅니다. 

카우보이의 노래로 하는 해설에는 영화를 다보고 정신과를 가보라는 뜬금없는 멘트도 웃깁니다. 

 

큰 기대 없이 시원시원한 음악속에서 펼쳐지는 쏘고 베어버림의 향연을 즐기시면 될 듯합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슬래셔 호러 코미디 무비, 프랑스보다 훨씬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넷플릭스에서 한번 기대해 봅니다.

 

 

걸스 위드 볼스 | Netflix 공식 사이트

그녀들의 손에 공이 들려있다는 걸 잊지 마라. 숲속에서 길을 잃고 사냥꾼들에게 쫓기게 된 여자 배구팀 선수들. 이대로 죽을 순 없지. 강력한 스파이크를 날려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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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Netflix)

 

 

◆ 외계에서 불시착한 물체이지요. 8자모양의 꽈배기 형태인데요. 특이한 우주선을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고 봐야겠지요?

 

안녕하세요. 오늘 알아볼 넷플릭스의 시즌 드라마는 바로 "어나더 라이프(Another Life)"입니다. 

또 다른 생명체? 이런 정도의 뜻이겠군요. 

미국판 SF 공상과학 시리즈이면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환상적인 이야기입니다. 

 

스포를 원하지 않으시면 잠시 스킵해주시고요. 

총 10부작으로 구성되어 있고 약 40분씩만 잡아도 장장 7시간은 연속으로 봐야 할 분량이지요. 

긴 영화 세편과 맞먹는 분량입니다. 

 

◆ 임무를 위해서라면 그 어느것도 용서를 못하는 니코 선장. 관대함을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캐릭터이지요..

 

재밌으면 앉은 자리(또는 누운 자리?)에서 정주행 할 수도 있겠지요. 

등장하는 배우들이 전부다 나름대로 독특한 개성들이 있는데 저는 아는 배우는 솔직히 한명도 없었어요. 

일단, 드라마의 여전사 히어로 "니코"사령관 역의 "케이티 섹코프"라는 배우가 눈에 띕니다. 

 

모습을 보니 약간은 나이가 들어 보였는데요. 

눈가의 주름과 연기 시에 찡그리면 이마에도 복근(?)이 쫙 펼쳐질 정도인데요. 

젊었을 때엔 상당히 호감 가는 인상이었네요. 

 

 

어려서 수영선수를 꿈꿨을 정도로 운동을 많이 하였고, 신체조건이 깡마른 듯 하지만 단단한 체격이 돋보입니다. 

극중에서도 액션신을 할 때 가공할 파워와 옆차기로 상대를 간단히 제압하거든요. 

우주선 안이 온도가 상당히 더운지, 여자 승무원들이 동면에서 깨어나면 짧은 검은색 상의와 하의만 입은 채로 활보하는게 기본이지요. 

 

군살 없는 몸매들이 자신이 있는지 그런 걸까요. 

"카스"라고 불리는 승무원도 선명한 복근에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이지요. 

마치 한 헬스클럽의 최고 근육자들만 선발한 듯한 그런 느낌이지요. 

 

사령관 니코는 전형적인 백인이면서 그 옛날 액션배우 "돌프 룬드그렌"을 연상케 하는 얼굴 형태입니다. 

여자배우에게 남자배우 같다고 하면 실례지만 여하튼 저는 그렇게 보이네요. 

그만큼 나머지 승무원들을 이끌고 임무를 완수해야 할 강한 캐릭터이기 때문이겠지요. 

 

◆ 머나먼 우주선에서도 가상의 홀로그램으로 딸 제나의 재롱을 볼 수 있지요. 이런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니코는 남편 에릭과 딸 제나와 함께 잘 살고 있었는데 8자 모양(또는 꽈배기 도넛 모양)의 외계 우주선이 난데없이 불시착하게 되지요. 

이 괴상한 외계 물체를 조사하는 팀장은 바로 남편 에릭입니다. 

외계물체는 어딘가 신호를 보내는데 이런 신호를 따라서 우주로 향하게 되는 우주선 "살바레호"의 사령관으로 니코가 선택되지요. 

 

외계 물체는 우리가 잘 아는 고전 클래식 음악을 보내자 이에 똑같이 반응을 하는데요. 

유명 클래식이 우주와의 소통에 쓰이는 설정이 코믹하기도 합니다. 

니코는 우주선내의 기존의 남자 사령관인 "에리사"와 잦은 의견 충돌을 겪는데요. 

 

◆ 환상을 자주 경험하는 니코. 딸의 생일파티에서 남편 에릭과 대화하면서 현실인지 가상인지 믿을 수 없는 모습이지요.

 

일명 텃세라고 할까요? 

기존의 여러 부하 승무원들과 호흡을 맞춰 놓았는데 왜 불쑥 여자 사령관이 나타나 본인의 지휘력을 방해하냐는 거지요. 

이렇게 초반부터 티격태격 대다가 니코는 에리사를 처단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강한 캐릭터를 발산합니다. 

 

니코를 보좌하는 "윌리엄"이라는 남자 캐릭터는 시종 귤색의 티를 입고 등장하는데 바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진 가상의 승무원이지요. 

백과사전처럼 모든 우주선과 돌발상황에서 해결방법을 제시합니다. 

이야기는 니코의 계속되는 과거의 회상과 현재를 오가는 타임워프적인 방법을 재현하고 있는데요. 

 

 

니코는 이전에도 다른 우주선에서 선장노릇을 하다가 승무원들을 모두 잃게 한 책임과 고통의 잠재의식 속에서 항상 불안해 하고 있었지요. 

그때 같이 일하던 동료와 연인관계이기도 했었죠. 

러브라인을 빼면 얘기가 밋밋하지요. 

 

살바레호의 승무원들 사이도 섬싱 커플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오거스트라는 여자 승무원과 그를 도와주는 부하인 남자 승무원 2명과의 삼각라인도 등장하지요. 

두 남자 승무원의 뽀뽀씬은 눈살이 많이 찌푸려지는데요. 

 

역시 넷플릭스 답네요. 

중간에 항해 중에 산소부족으로 이름 모를 행성에 도착하게 되는데요. 

이곳에서 초록색의 신비한 돌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묻어 온 것인지 한바탕 대원들 간에 소동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 지구환경과 유사한 행성에 도착한 니코와 카스. 저렇게 초록색 풀들이 우거진 또다른 지구가 진짜로 존재할까요?

 

니코의 악몽은 때때로 발생해서 지구에 두고 온 남편과 딸을 가상 속에서 만나게 되지요.

그럴 때마다 우주선은 우발상황에 직면하고 가까스로 깨어난 니코가 해결하는 모습들이 반복되기도 하지요. 

우주선내에서 주치의 역할을 하는 "제인"이라는 캐릭터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이 안가는 모습인데요. 

 

군대의 취사병처럼 음식과 요리를 담당하는 뚱보와의 러브라인 형성도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여자인 듯합니다. 

참 묘한 캐릭터이지요. 

물과 생명이 있는 또다른 위성에서 대원들은 커다란 벌레를 연상케 하는 외계 물체와 조우를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 벌레가 은밀히 우주선에 숨어들어오는 것도 함께 말이지요.

새로운 위성은 마치 영화 "써던리치"에서의 알록달록한 그래픽의 배경 모습을 연상케 해서 화질의 아름다움을 느껴볼 수도 있습니다. 

특기를 가진 승무원은 아니지만 외계인과의 협상과 중재역할을 한다는 "사샤"라는 캐릭터가 심상치가 않지요. 

 

 

시종일관 무언가를 먹고 있거나 딱히 하는 일이 없습니다. 

특히, 니코와도 영 관계가 껄끄럽지요. 

하지만 잘생긴 외모로 이미 희생된 여승무원과 섬싱까지 구축했던 인물입니다. 

 

니코의 강인한 임무를 위한 성격과 자기를 무시하는 태도에 강한 반발심을 보이지요. 

사샤는 외계인의 사주를 받은 듯 두 눈에서 촉수가 나와서 승무원들의 두 눈을 통해 어떤 정보를 빨아들입니다. 

뭔가 많이 난해한 인물인데요.

 

또한, 인공지능 윌리엄의 뒤를 쫓으며 그의 정보를 캐고 다니기도 합니다. 

큰일 한번 낼 듯한 분입니다. 

사기가 떨어진 승무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가상으로 우주선을 나이트클럽으로 바꿔버린 장면은 상당히 신선하지요. 

 

◆ 드론을 이용해 외계물체를 탐사하기로 하는 남편 에릭. 오른쪽은 SNS계의 여왕 하퍼. 왼쪽은 사샤의 엄친 아버지이지요.

 

배경음악 또한 괜찮았습니다. 

사샤는 지구에서 영향력 있는 장관을 아버지로 둔 엄친아 낙하산식으로 탑승한 인물이었지요.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일을 크게 만들고 급기야 살바레호를 자기 뜻대로 통제하게 됩니다. 

 

그에게 제압당한 윌리엄이 없으면 이런 위기를 벗어날 수 없는 상태에 직면한 니코 선장. 

니코 선장과 인공지능 비서 윌리엄 간에도 뭔가 심상치 않은 섬싱의 기류를 잠깐 보이게 되는데요. 

갈등 속에서 방황하는 두 캐릭터. 

 

반면, 지구에서는 불시착한 외계물체와의 교류를 트게 되었지요. 

그 와중에 에릭은 물체 내부에서 환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너무 들쑤신 걸까요? 

 

물체는 열 받았는지 강한 충격파를 시원하게 쏴주는데요. 

여기에 불행하게도 딸 제나가 백혈병 증상을 보이면서 사경을 헤매게 되지요. 

2억5천만명의 시청자를 거느린 SNS의 여왕 "하퍼"는 초기부터 에릭의 연구를 취재하기 위해 계속 쫓아다녔는데요. 

 

◆ 외계인의 사주를 받은 건지 눈에서 침을 발사했던 사샤. 카스는 위험을 느끼고 동료를 구하기 위해 사샤를 제압하지요. 

 

요번에 외계물체 내부를 견학 갔다 온 후 상태가 극도로 안 좋아졌습니다. 

머릿속에 외계의 벌레 같은 녀석이 들어앉아 있지요. 

하지만, 제나의 치료법을 알고 있는 유일한 에릭의 희망입니다. 

 

최종 목적지인 행성에 도착했을때 그곳 동굴에서 기이한 박쥐 모양의 다소 수줍은 외계인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의 말은 아카이아족이라고 하는 종족이 지구 파괴를 위해서 도착한 것이고, 지금도 많은 외계물체(8자 꽈배기 모양)가 지구를 향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를 알 길이 없는 지구에서는 하퍼의 입을 통해서 그들(외계종족)이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고 전 세계에 방영을 하지요. 

 

아닌 거 같은데 말이죠. 

니코와 승무원들은 폭발하는 행성을 보면서 파편을 피해서 "집으로 가자"를 외치면서 자막이 올라갑니다.

폭발한 행성이 지구인지 아닌지는 좀 헷갈립니다. 

 

◆ 목적지 행성에 도착해서 마주한 외계종족. 박쥐처럼 날개가 있는데 생긴거와 다르게 위협감이 전혀 없네요. 친절한 동네 어르신 타입.

 

지구가 아니기를 빕니다.

시즌2를 위한 떡밥을 던졌다고 봐야겠지요?

비좁은 우주선에서 많은 시간들을 함께해야 하는 대원들 간에는 트러블이 없을 수가 없겠지요. 

 

이 드라마도 곶이 곧대로 대쪽 같은 성격의 상관과, 같잖아도 지시를 따라야 하는 부하들 간의 단절된 의사소통 이 하나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어딜가나 일보다 인간관계가 더 힘드네요. 

중간에 블랙홀을 통과하는 워프 장면도 등장해서 우주의 신비로움을 나타내려고 한 흔적들도 보입니다. 

 

우주를 소재로한 긴장감과 스릴을 즐겨보는 데에 썩 괜찮은 드라마라 생각되네요. 

뜬금없는 러브라인들은 좀 생뚱맞지만 참신한 캐릭터들의 연기를 감상하기엔 더없이 좋습니다.

특이한 우주 배경 드라마 "어나더 라이프" 였습니다. 

 

 

어나더 라이프 | Netflix 공식 사이트

거대한 외계 물체가 지구에 착륙한다. 그 물체가 보내는 신호를 따라,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좇아, 우주로 떠나는 니코와 대원들. 미지의 위험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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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최고의 첼리스트가 되기 위한 훈육법은 어떤 것일까요? 참스승이 가르쳐야할 지도력은 과연 어떻게 표현되야 하나요.

 

오늘도 넷플릭스의 스릴러 넘치는 영화 한 편을 들고 왔습니다. 

The Perfection 인데요. 완벽, 완전 이란 뜻이지요. 스포가 있으니 유념해주시고요. 

포스터의 내용만 봐서는 여주인공 얼굴만 달랑 있어서 딱히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그냥 호러나 스릴러 정도 아니겠는가 하는데요. 

그런데 일단 요즘 넷플릭스의 경향이 많이 반영된 듯, 여자들의 동성애 소재가 있고, 

상당히 징그럽고 잔인한 장면들이 나옵니다. 

 

♠ 친구가 된 둘은 중국여행을 가게 되는데요. 넷플릭스 영화에서 종종 한국이 많이 언급되네요. 좋은 현상이겠지요.

 

우리의 시각을 최대한 자극하는 그런 내용이지요. 

최고의 첼리스트를 키우기 위해서 스승으로서 극단의 추함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여주인공 샬롯은 잘 나가는 천재 첼리스트로 활약했었는데 어머니가 병에 걸려 옆에서 

보살펴드리게 되지요. 

수년이 흐르고 어머니는 돌아가시게 되었고, 다시 음악계로 돌아와 보니 

자기는 이제 한물간 사람이 되고  새로운 신예가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요. 

 

 

흑인 여성으로 리지라 불리는데 곱슬 파마머리에 코걸이를 한 모습입니다.

넷플릭스의 캐릭터에서 흑인 여배우들에서 자주 보이는 스타일이라 이제는 좀 친숙하기까지 하네요. 

리지는 그동안 연습과 공연으로 쉴 새 없이 생활을 한 관계로 

오랜만에 장기간 여행을 가려고 한 상태였지요. 

샬럿과의 첫 만남 자리에서 이미 호감을 보인지라 밤에 무도회장도 같이 갔다 오더니 

금방 서로 친해져 버렸지요. 결국 같이 중국 여행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 샬럿이 준 약을 먹은 이후로 계속 복통을 호소하는 리지. 아니면 중국음식 탓인지. 음식은 입에도 안댔는데 말이죠. 


그런데 샬럿은 리지가 자기보다 잘 나가는 것에 대해서 왠지 시샘 가득한 눈빛을 교묘히 보이는데요. 

이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복수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요.

두통을 호소하는 리지에게 자기가 가진 약을 먹게 해 준 샬럿. 

여행 도중 왠지 모를 복통과 구토 증상이 자꾸 올라와서 오지를 달리는 버스 안에서 시달리게 되지요.

속이 안 좋아 구토를 했는데 노란색의 토사물과 함께 주위를 기어 다니는 이름 모를 벌레들.

배가 너무 아파서 버스를 세워달라고 한 뒤 허허벌판에서 응가까지 해대는 리지.

그야말로 보기 민망한 장면까지도 잘 묘사를 하네요. 

 

 

도저히 다른 승객들과 같이 갈 수 없을 정도라 강제로 떠밀려서 둘은 하차를 하게 되지요. 

그 넓은 황량한 중국 땅에서 떨궈진다는 것은 사막 중간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그나마 사막은 아니라 다행이지만요. 

계속되는 오른팔의 고통에 보아하니 팔 속에 뭔가 벌레 같은 것이 기어 다니고 

팔 전체를 마구 휘젓고 다니는 지경까지 되지요. 

리지는 그 고통을 도저히 참을 수 없자 샬럿이 건넵니다. 도끼를요. 


그렇게 리지는 오른팔이 잘린 불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은 밥벌이를 더 이상 못한다는 그런 상태 아닌가요. 

첼리스트가 팔이 없다면 어떻게 연주를 하겠습니까. 

이렇게 샬럿의 복수가 실현되고 마는 것인가 의문이 들게 되지요.

아직 영화가 끝나려면 멀었는데, 뒷얘기는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게 되지요. 

리지는 결국 자기를 지금의 자리까지 있게 해 준 남자 스승에게까지 버림을 받게 됩니다. 

토사구팽이라고 해야 하나요. 

밥벌이가 더 이상 안되니, 스승이 제공해준 거처에서도 쫓겨나가게 되지요. 

 

♠ 계속되는 고통에 죽기를 각오하는 리지. 팔안에 뭔가 있다고 하는데요. 샬럿은 이때다 싶어서 도구를 건넵니다. 

 

엄청난 실망으로 이렇게 팔을 자르게 만든 원흉인 샬럿에 대해서 복수심을 갖게 되고 

증오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복수의 화신 같았던 샬럿이 리지의 팔을 자른 이유가 있었는데요. 

바로 남자 스승에 대한 복수였습니다. 

샬럿도 현재의 남자 스승한테서 똑같이 수련을 받았었지요. 남선생은 항상 완벽함을 추구했습니다. 

연습을 하다가 조금의 잘못된 연주가 나오는 것을 절대 용서치 않았지요. 

지금 말로 한번 틀릴 때마다 한 대씩 맞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한 대씩 때리는 것이 아니라 성적인 폭행을 가해왔다는 것입니다. 

 

 

마치 지금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한참 말이 많았던 스승과 제자의 폭행사건과 같은 내용이지요.

샬롯은 바로 이런 비참한 생활을 겪었던 지라 리지 또한 그렇게 당한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에 복수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게 된 거지요. 

리지에게 린치를 가하려 한 게 아니라, 리지를 그런 악몽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팔까지 자르게 하는 건 좀 막장이 아닌가도 생각이 드네요. 

샬롯이 건네준 약은 두통약이 아니라,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약이었지요. 

그래서 있지도 않은 벌레가 보이고 자기 팔에 벌레들이 기어 다닌다고 착각했던 겁니다. 

 

♠ 샬럿은 어려서부터 혹독한 선생님의 교육을 받고 자랐지요. 한치의 실수도 용납치 않는 그의 전통적인 교육방식. 숨막히는 교육현장입니다.

 

약효 한번 기가 막히네요. 

실제로 저렇게 보이지도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는 약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있다면 심히 위험하긴 하네요. 

완벽함이라는 타이틀을 따기 위해서, 신체적인 폭행을 감수하게 하는 상황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인간의 약한 마음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것만큼 사악한 일은 없을 겁니다. 

아마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추악한 행위이겠지요. 

영화 속 이야기이지만  지금의 현실과 전혀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은  저만의 생각만은 아닐 것입니다. 

 

♠ 사지가 없어진 스승앞에서 연주를 하는 두 여주인공. 하나의 몸을 공유한 듯한 모습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잘 나타냅니다. 

 

샬럿의 진실된 마음을 느낀 리지도 결국 스승에게 복수하기로 마음을 굳히지요.

잔인한 혈투 끝에 샬롯도 왼팔을 잃게 되고 스승은 사지가 다 잘린 상태가 됩니다. 

그런 스승 앞에서 샬롯과 리지는 하나의 첼로를 같이 연주하지요. 

샬롯은 오른손으로만, 리지는 왼손으로만. 그렇게 곡을 연주하게 됩니다. 

PERFECTION 에서 두 번째 철자 E 가 좌우대칭으로 뒤집혀서  F 와 마주한 E 가 되어서 보이는데요.

 

♠ 가운데 알파벳 E 가 뒤집혀진 상황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여러분도 한번 상상해 보세요. 넷플 영화 퍼펙션 입니다. 


아마도 샬롯과 리지의 동성애 관계를 묘사한 듯하고 

또는 각각 한쪽 팔로만 서로 의지해서 하나의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깊은 뜻을 잘 표현한 상징적 묘사이네요. 

넷플릭스의 영화는 유독 어떤 집착에 대한 비참한 결말을 소재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만큼 관객들의 눈과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이번 퍼펙션도 그런 스릴과 긴장감을 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써 손색이 없었네요. 

강력 추천드립니다. 

 

 

퍼펙션 | Netflix 공식 사이트

천재 첼리스트였던 샬럿. 10년 만에 돌아오니 신예 연주가가 정상에 올라 있다. 새로운 스타를 향한 그녀의 감정은 질투일까, 음악적 갈구일까. 그게 무엇이든 서막에 불과할 뿐. 지축을 뒤흔들 샬럿의 도발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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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Netflix)

 

◈ 제니퍼는 불의의 사고로 기억을 잃게 되고, 남편 러셀은 그런 그녀를 안타까워하며 지극히 보살펴 줍니다. <시크릿 옵세션>

 

안녕하세요. 

오늘은 넷플릭스의 영화 시크릿 옵세션(Secret Obsession)을 들고 왔습니다. 

역시나 여자 주인공의 모습이 아시아계 미국 배우이지요. 

브렌다 송이라고 하는데요.

잠깐 검색을 해보니 나홀로집에의 귀여운 꼬마였던 

맥컬리 컬킨의 연인이라고 합니다. 


약간 충격적인데요. 

맥컬리의 현재의 모습이 어렸을때와는 완전 딴판이 되었지요. 

술과 담배와 마약에 찌든 얼굴에 수염은 또 왜 이렇게 지저분하게 기르는지 원. 

어쨌거나 그런 외모에도 보다 다른 장점이 있으니까 

만나고 사귀는 거겠지요.


영화의 스포가 다소 포함되어 있으니 그 점 참고해주세요. 

브렌다도 어렸을 적부터 아역배우를 했었나 봅니다. 

지금은 많이 성숙된 모습이라서 여배우로서의 이미지가 많이 풍기긴 하지요. 

영화의 제목을 해석해보면 "은밀한 집착"정도로 해석이 되겠네요. 

 

 

대충 봐도 남편이 아내에게 뭔가 옥죄는 느낌이 확 들기는 하지요. 

극 중 브렌다는 제니퍼역을 맡고 있는데요. 

첫 장면부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날에 누군가에게 쫓기는 제니퍼입니다. 

그러다가 결국 다른 차에 치어서 병원에 실려갔는데, 

뇌를 다쳐서 기억을 못하네요.


자기 남편도 몰라보고 어찌 된 일인지 옛날 일도 생각이 안 나게 되지요. 

핸섬한 남편 러셀은 이런 아내를 지극히 보살펴서 집으로 퇴원해서 데려왔는데 

집이 너무나 좋습니다. 

수영장과 멋진 정원이 있고 클래식한 디자인으로 

저녁이면 석양을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그런 고급주택입니다.

 

◈ 퇴원한 후 그들의 보금자리로 돌아왔지만, 남편과의 지나간 추억을 기억 못하는 제니퍼는 어떨떨하기만 하지요. 

 

그런데 흠이라면 근처에 이웃을 만나려면 1.6킬로나 

가야 사람을 볼 수 있는 너무나 한적한 곳이지요. 

게다가 나중에 알아보니, 전화 신호도 안 잡히는 지역이고 

인터넷 모뎀도 강제로 끊겨 있는 그런 상태였지요. 

한마디로 산골짝 오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현실에 

제니퍼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되지요. 


남편 러셀은 어쨌거나 아내와의 달콤한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을 하게 되지요. 

반면 제니퍼의 사고를 조사하던 흑인 형사 페이지

 왠지 의구심을 계속 갖게 되는데요. 

사고의 목격자가 진술을 하기로 예약을 했었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남편 러셀이 이 남자를 살해하고 뒷마당 숲에 매장을 하는 광경을 

제니퍼가 훔쳐보게 되지요

 

 

남편 러셀을 추적하는 페이지 형사는 

이상한 점들을 계속 마주치게 되는데요.

처음 병원에 제니퍼가 실려 왔을 때 신분증도 없는 상태에서 

자기가 남편이라는 것을 단지 제니퍼의 몸에 있는 

"A" 라는 문신이 있다는 것만으로 인정이 됐다는 점.

남편의 본명인 러셀 윌리엄스로 조회를 해도 

지역에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 

제니퍼의 지속적인 치료를 위해 

병원의 예약을 계속 회피하는 점. 

러셀의 핸드폰이 대포폰이라는 점. 

 

◈ 제니퍼의 사고에 뭔가 낌새를 계속 느끼는 페이지 형사. 담당했던 병원 간호사를 통해 뒷조사를 열심히 해나갑니다. 

 

경찰의 사건 조사를 위한 출두와 만남을 계속 미루는 점 

등이 러셀을 의심할 수밖에 없게 만들게 되지요.

 제니퍼도 기억을 조금씩 더듬다가 남편의 노트북을 뒤져 보니 

자기가 다른 남자하고 결혼식을 한 사진에 놀라고 마는데요. 

바로 지금의 남편 러셀은 실제로 본 남편이 아니었던 거지요. 

러셀은 제니퍼가 다니던 회사의 동료였습니다.


그야말로 제니퍼를 먼발치에서 짝사랑만 하던 일종의 스토커였는데요. 

그렇게 속으로만 좋아했던 제니퍼를 실제로 다른 남자가 채가서 결혼을 한 것이죠. 

이에 분노의 앙심을 품은 게 바로 이 사건의 전말이 되는 것입니다. 

옛말에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고 해서 

여자가 싫어도 계속 대시하면 언젠가는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생각들이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한두 번 찍어보고 아니면 포기해야지 

더 찍다가는 바로 스토커로 몰려서 감옥에 가기 십상이지요. 

이 영화도 바로 자기만의 사랑에 대한 집착이 이루어낸

결말을 보여주려고 한 것 같습니다. 

제니퍼는 영화 내내 오른 다리를 다쳐서 

걷기조차 불편한 모습들이 계속되는데요. 

이층에서 내려오다가 굴러 떨어지기도 하고, 

그 아픈 다리를 침대에다가 도망 못 가게 묶임을 당하기도 하지요. 

 

◈ 제니퍼의 문신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타투업소까지 방문하는 페이지 형사. 과연 A 가 의미하는 뜻은 무었일까요. 

 

처음엔 휠체어를 타고 다니다가, 한 손 짜리

 지팡이를 짚고 

고군분투하는 장면들이 안타깝기도 합니다.

추적을 하다 보니, 제니퍼의 이름도 원래는 앨런이었고, 

그의 부모들도 러셀에 의해서 이미 죽임을 당하고 말았었지요. 

현재 살고 있는 저택도 입구의 집주소 팻말도 교묘히

자기 이름의 스티커로 바꿔놓은 극도의 치밀함을 보였던 겁니다. 


자기의 딸도 행방불명된 아픔을 간직했던 페이지 형사는 

결국 러셀의 집까지 방문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쉽게 끝날리는 없겠지요. 

역시나, 몰래 잠입하는 형사를 뒤에서 내리쳐주시는 우리의 스토커 러셀. 

차 창고의 큰 박스에 담겨 버리고 마는 페이지 형사. 

형사가 너무 선생님 같네요. 

고등학교 교사 타입인데 형사를 하시다니. 

 

◈ 러셀의 노트북에서 결혼식 사진을 보고 남편을 추궁하는 제니퍼. 이 남자는 무엇때문에 내 남편흉내를 내고 있는 것인가?

 

침대에 양손을 묶어놓았지만, 

그 아픈 발을 이용해서 바닥에 떨어진 라이터를 주워내는 가공할

서커스의 묘기를 발휘하지요. 

라이터불로 지져서 금세 자취를 감추는 제니퍼. 

물 한잔 달라기에 조심히 가져왔건만 없어져버린 아내. 

극도의 분노로 인해 그녀를 추격하는데요.



절뚝거리는 발로 숲 속을 헤매다가 다시 한번 

굴러주는 몸 액션을 해냅니다. 

이렇게 남편과의 옥신각신 끝에 난데없이 나타나 

분위기를 끊어버리는 페이지 형사. 

땅에 떨어진 권총으로 멋지게 마무리를 하는 제니퍼입니다. 

 

◈ 본인의 정체를 알아버린 제니퍼를 처리하기 위해 양손을 묶어버리는 러셀. 하지만 영리한 제니퍼는 이마저도 탈출하겠지요?

 

마무리가 조금은 뻔하게 되었는데요. 

넷플릭스 영화가 초반에는 잘 나가다가 끝에서 조금 힘이 빠지는 

경향이 조금 있지요. 

하지만 이 작품은 두 남녀의 서로 간의 의심을 들키지 않으려고 하는 

심리적 갈등과 증거를 확보하려는 제니퍼의 순간적인 행동들이 긴장감을 많이 유발하지요.

  사랑과 집착이란 무얼까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 내 인생을 이렇게 작살내버린 너를 심판하리라 ! 몰래한 사랑의 결말이 어떤지 그 끝을 보여주겠어. 빵야빵야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에도 무대뽀 정신만 가져서는 결코 행복한 게 

아니겠구나 하는 의심이 드네요.

사랑 그 자체만 갖고는 이제는 안될 것 같은 세상이 되어서 참 씁쓸합니다. 

적당한 긴장감과 서스펜스, 그리고 브렌다 송의 많이 힘들었을 연기를 

느껴보기엔 괜찮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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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끔찍한 사고로 기억을 잃어버린 제니퍼. 그래도 그녀를 지켜줄 남편이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위험은 언제나 가까이 있다는 것을 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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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도쿄는 리오와의 오랜 섬생활에 싫증을 느끼고 도시로 나갈 것을 고백하지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리오. 같이 도시로 나갈걸 그랬나? 괜히 혼자 남아서 잡혀가네요. 도쿄의 마스코트 저 검정 목걸이. 태양에서 장시간 있으면 하얗게 자국남지 않을까요?

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알림이 떠서 보았더니 종이의 집이 시즌3이 업로드되었다고 하네요. 달리 마스크를 뒤집어쓰고 스페인 조폐국을 털었던 강도단의 이야기인데 나름 흥미롭게 봤었습니다. 

인질과 강도가 모두 빨간색 유니폼을 맞춰 입고 모자를 뒤집어쓰고 활보하는 모습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지요. 시즌2 중간까지 보다가 다른 쪽 드라마를 기웃거리다 보니 완주는 못한 상황이었지요. 그 틈을 비집고 시즌3이 훅 치고 들어왔네요. 

오늘도 열심히 봤는데 간신히 5편까지 재밌게 봤습니다. 한 번에 다 보면 왠지 아까운 것 같아서 나머지 편은 숙성을 좀 한 다음에 봐야겠습니다. 좋은 건 아끼면서 소진을 해야 더 맛깔나잖아요. 보실 분들은 스포가 불쑥 나타나니 잠시 한 눈을 파셔도 됩니다. 

이 드라마의 꽃은 역시 도쿄지요. 칼날같은 콧날과 부러질 듯한 팔다리가 안쓰럽지만 한번 화나면 물불을 안 가리는 캐릭터가 상당한 매력입니다. 그녀를 좋아했던 리오와 환상 같은 섬에서 2년 동안 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네요. 

★ 비행선으로 수천억을 뿌려댔다는 교수. 우리는 악당이 아니고 의적이기 때문에 돈은 반드시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 화가 달리의 로고가 상당히 괜찮네요. 광고효과 굿입니다.  

교수를 비롯한 강도단 모두가 떼돈을 벌어서 각자 뿔뿔이 흩어져서 배 두드리며 잘 살아가고 있었나 봅니다. 근데 우리의 도쿄가 드디어 배가 불렀는지 놀고먹는 데에 지겨움을 느끼네요. 복잡하고 신경 쓰이는 도시생활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합니다. 

결국 리오를 남겨두고 도시로 회귀를 하는데요. 리오는 몰래 산 위성전화를 주면서 정해진 시간에 30분씩 통화하기로 약속을 하고 그녀를 마지못해 배웅하지요. 정상적으로 위성전화를 통해 웃고 떠들면 재미가 없겠지요. 역시나 무서운 유럽의 통신망의 추적에 걸려들고 마는데요. 

둘 다 쫓기는 신세가 되지요. 외딴섬에 있는 리오는 오갈 데가 없어 꼼짝없이 붙잡혀서 그 후 어딘지도 모르는 장소인 취조실에서 뜨거운 고문의 맛을 보게 됩니다. 교수는 이렇게 발각될 때를 대비해서 행동 매뉴얼을 강도 회원들에게 이미 배포했었나 봐요. 

수신자부담 전용 전화를 걸어서 나 좀 데려가 달라하니 급기야 태국에서 희희낙락 하고 있는 교수와 도쿄는 감회에 젖은 재회를 하지요. 그런데 교수 옆에 여자분이 있는데 이분은 교수를 그렇게 잡고 싶어 했던 무리요 경감 아닌가요? 강도와 경찰이 부부가 된 상황.

★ 스페인은행 총재를 인질로 잡으려는 도쿄와 나이로비. 도쿄가 화장실을 간다는 핑계로 수돗물을 철철 넘치게 해 놓은 상황이죠. 과연 덩치큰 경호원 다섯명을 어떻게 제압할까요.

한국 막장 드라마의 수준을 가볍게 뛰어넘는 스페인 드라마의 스토리 창작능력은 가히 신의 경지이군요. 시즌1,2에서도 솔직히 둘 사이를 어떻게든 맺어주려는 상황은 은근히 보였던 건 사실이지만요. 어쨌든 리오가 붙잡힌 상황을 심각히 받아들인 교수는 결국엔 현존하는 강도 패거리들을 모두 재소집하기로 결정합니다. 

리오 한명을 구하러 직접 적진의 불구덩이로 뛰어들어가는 작전을 구사하기로 하지요. 항상 뒤에서 조종하고 앞에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이었는데 이번에 판을 더 크게 키우는 배짱은 도대체 어디서 생긴 걸까요. 돈 걱정 없는 편안한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가진 자의 여유로운 작태인지 모르겠군요. 

앞 시즌에서 조폐국장의 비서이자 불륜녀를 치료해주며 좋아했던 덴버는 그녀와의 사이에 아들을 둔 상태입니다. 처자식을 가진 아버지로서 제대로 살아보려 했는데 갑자기 구출작전에 강제 소환된 상황에 맞닥뜨리니 반발을 심하게 하지만 결국엔 못 이기고 같이 합류하지요. 

이번엔 통도 크게 스페인은행의 수중지하 밑에 있는 90톤 분량의 금괴를 털기로 작정합니다. 정면돌파를 하기로 겁 없이 결정을 했는데, 은행 주변에 콧수염 달리 마크가 크게 새겨진 비행선을 띄운 후 지상으로 돈을 뿌려서 대로 주변에 일대 혼란을 일으키지요. 

★ 웃음소리가 밥맛인 덴버는 급한 성격 탓에 총재에게 암호를 대라고 마구 다그치는데요. 들은 척도 안하는 총재는 급기야 호흡곤란 증세까지 보이면서 쓰러지는데 암호는 갈켜주고 쓰러지세요. 제발

기막히게도 빌딩의 광고판에 우리의 삼성로고와 갤럭시 S10 글자를 가열차게 보여주고 있네요. 아는 영어 단어가 나와서 기분은 좋네요. 교수 강도단은 공수부대원 복장을 입고 속여서 은행을 아주 손쉽게 점령합니다. 

입구를 가로막은 경찰간부한테 교수가 무전으로 상관자의 목소리를 변조해 흉내 내면서 가까스로 속이지요. 첨단 기술과 해킹능력들이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른 수준입니다. 이런 기술만 있으면 무슨 짓인들 못할 게 없겠습니다. 

경호원 다섯 명이 보호하고 있는 은행 총재를 도쿄와 나이로비 둘이서 인질로 잡아버리는 극한의 센스까지도 유감없이 발휘하지요. 앞 시즌에서는 행동대장이었던 베를린이 죽는 바람에 이번에는 팔레르모라는 상당히 느끼한 캐릭터가 등장했지요. 

이 분도 대사가 상당히 거칠고 다소 외설적인 묘사를 거침없이 내뱉습니다. 배불뚝이 털보 헬싱키와 섬싱까지 벌이는 그야말로 게이이네요. 헬싱키 면전에서 나이로비와 좀 추잡스럽게 서로의 애정관을 헐뜯는 대사는 보기에도 씁쓸했습니다.

★ 자식이 7명이나 있다는 용접기술자의 리더. 암호를 알 수 없으니 할 수없이 폭탄으로 여는 수밖에 없네요. 은행의 금고보관소가 물속에 잠겨있다는 설정이 상당히 독특한 발상이네요.

최고의 용접기술자들을 하청노동자 부리듯 위압적인 노가다 십장이 된 나이로비. 무사히 두꺼운 금괴 철판을 불로 지져서 뚫은 후에, 마치 포항제철소를 연상시키듯 금괴 제련 작업을 진두지휘하지요.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수중에 있는 금괴실 번호를 열기 위해 총재를 협박하다가 덴버가 총재를 오히려 죽일뻔하지요.

아쉬운 대로 폭약으로 금괴실 반대편을 폭파했더니 적지 않은 빨간색 서류 가방들이 보이는데 이게 바로 정부의 추악한 일급비밀들이 담긴 극비문서입니다. 이걸 덴버가 은행 밖으로 들고나가 흔들어대니 급 쫄아버린 경찰 지휘자 타마요 대령도, 급기야 함부로 무력 진압을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 돼버리네요.

아니 그런 중요한 문서를 왜 바닷속 지하 금고 벽장에다가 꼭 숨겨둘까요? 간편한 대용량 USB 뒀다 뭐할래? 이렇게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들이 펑펑 터지면서 시즌3은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금괴를 가지고 은행을 탈출할는지요. 또한 인질로 잡힌 리오를 과연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을지 저 또한 궁금합니다. 

나머지 에피소드도 흥미 있게 집중해서 감상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종이의 집 주제가가 원래 몽환적 느낌의 발라드였는데 이번에 락버전으로 들려주는 부분이 있네요. 상당히 신선했고 듣는데도 흥이 나서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삽입된 여러 곡들도 귀에 착착 감기네요. 그럼 8부작 종이의 집 시즌3 즐겁게 시청하세요. 

★ 노가다판의 현란한 지휘능력을 발휘하는 나이로비. 자세가 이미 현장감독관으로 손색이 없어보입니다. 허탈한 총재는 그저 바라보기만 할 수 밖에 없네요. 총재도 금괴가 좀 탐나는 눈치인가요?

관련글 : 종이의 집 시즌1,2 보기 ▼

2019/04/19 - [영화를 보고/넷플릭스] - 넷플릭스 오리지널 종이의 집(LA CASA DE PAPEL)

 

종이의 집 | Netflix 공식 사이트

1명의 천재, 8명의 공범, 철저히 준비한 세기의 강도. 스페인 조폐국에서 인질극까지 벌인 이들은 과연 포위 경찰을 따돌리고 거액의 돈과 함께 달아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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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사샤와 마커스는 각자의 직장을 잡기 전 찰떡같은 사이였지요. 마커스는 살찐 표인봉씨 모습이 살짝 보이는 것 같기도 하네요. 사샤는 안경을 벗으니까 훨 난데요. 아래서 올려다 봐서 그런걸까요.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 영화로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를 본 기억이 나네요. 그 이후로는 이번 <우리 사이 어쩌면>이 두 번째인 듯합니다. 좀비나 뱀파이어, 늑대가 등장하는 호러 및 액션이 넷플에서는 다소 끌리더라고요. 너무 액션만 보다 보면 잔잔하고 애잔한 멜로물들도 보고 싶게 만들지요. 

 

넷플의 추천영화에서도 바로 이 작품이 몇등안에 들어와 있어서 이기도 하지요. 너무나 많은 안 본 작품들이 대기하고 있어서 이걸 언제 다 볼지, 염려스러우면서도 때론 행복하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넷플의 영화들이 대형 블록버스터와 독립영화의 중간쯤을 잇는 그런 가교적인 작품과 내용들이 많아서 스마트폰용으로 보기에는 최적인 건 사실이죠. 

 

 

약한 스포가 포함이 되겠고요. 메인이 되는 두 남녀 주인공은 얼굴 모양도 친숙한 아시아쪽의 미국 배우들입니다. 사샤 역의 앨리 웡은 베트남 또는 중국계인 듯하고요. 연기할 때 보면 문득 지오디의 박준형의 모습이 가끔씩 튀어나와서 깜짝 놀랍니다. 

 

마커스 역의 랜달 박은 한국계네요. 반갑네요. 사샤의 바람둥이 남편으로는 이 또한 한국계(부산 출신) 배우 다니엘 대 킴이 출연하죠. 이 분은 로스트와 헬보이2 에서 등장했었지요. 선 굵은 광대뼈가 상당히 위압감을 주는 모습입니다. 

 

♣ 마커스가 활동하는 밴드 "헬로 페럴". 십년년간 잊고 지내다 삶의 현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세사람. 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웬지 갑과 을같은 모습이 보이는 것 같네요.

한 명을 더 들면 사샤의 어릴적 배우로 나온 여자아이도 미야 체크로 <림 오브 더 월드>에서 활약했던 일본계 배우지요. 사샤는 어릴 적에 바쁜 부모들의 밥벌이로 혼자 밥을 먹을 때가 많았는데 바로 옆집에 사는 마커스네 집에서 같이 식사를 할 때가 종종 있었지요. 

 

이렇게 어릴적부터 둘은 스스럼없이 친하게 커온 사이입니다. 훌쩍 나이가 들어서는 더욱 친밀한 사이가 되었는데 어느 순간 둘은 사소한 말다툼으로 서먹서먹 헤어지게 되지요. 남녀 사이의 문제는 언제나 사소한 것에서부터 발생합니다. 

 

16년이란 세월이 지나고 사샤는 유명한 식당의 셰프가 되었고 마커스는 아버지와 에어컨설치 기사일을 하고 있지요. 그런데 보기와 다르게 밥벌이인 기사 근무 외엔 밤에는 밴드에서 건반을 치면서 랩을 구사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좀 특이하지만 열심히 취미생활을 하는게 부럽기도 합니다. 사샤는 새로 오픈하는 식당의 감독을 위해서 새로 묶을 집을 물색하다가 집수리를 맡겼는데 이 곳에 마커스와 아버지가 떡하니 등장을 하는데요. 바람둥이 남편이 결혼식도 연기하고 잠깐 떨어져 있자고 제안한 상태이지요. 

 

♣ 낮에 기사일 하기도 힘들텐데, 밤에 저렇게 열정적으로 취미활동을 하는 마커스. 본인의 공연을 보러와준 사샤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랩을 쏘아주고 있습니다.  

남편은 과연 성실하고 좋은 남편이었을까요? 물론 아니겠죠. 남편의 이탈행위에 마음까지 상심한 상태였고 사샤도 6개월 동안  타도시에서 새 남자 친구를 구해본다는 다소 막 나가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털털한 성격의 마커스한테는 왠지 끌리지가 않지요. 

 

사샤는 새남친이 생겼다면서 마커스와 식사 동석을 제안하게 되는데 새 남자 친구가 바로 유명 배우 키아누 리브스입니다. 양 뺨에 그 흉한 털은 왜 원숭이 같이 붙이고 나오는지. 보기엔 별로지요. 안경도 알도 없는 채로 쓰고 다니는 다소 엉뚱한 캐릭터로 등장하지요. 

 

 

키아누가 묵는 호텔에서 네 명이서 게임을 하다가 마커스의 자존심을 살살 긁어놓더니 급기야 마커스에게 주먹세례를 당하는 키아누. 스피드의 액션 영화와 존윅의 무자비한 히어로가 이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깜짝 연기를 선보이네요. 

 

마커스의 특징은 사샤와의 말싸움에서 싫거나 나쁜 상황이 와도 크게 소리를 지르거나 과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저 약간 찡그리는 표정으로 넘어가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무던한 성격 같기도 하지만 결정적일 때 본인의 의견을 확실히 피력하지 못하고 자신감이 많이 부족한 듯 묘사되지요. 

 

♣ 전설의 배우 키아누 리브스는 엄청 비싼 음식값을 계산하고 와서 마커스를 위로합니다. 괜찮아 내가 다 냈어! 걱정하지마. 내가 낼려고 했단 말이야. 나한테도 기회를 줘!

조금 답답한 면이 보입니다. 사샤를 내심 좋아하면서도 당당히 말할 기회를 자꾸 놓쳐버리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인생에서 기회가 자주 오는게 아니 듯, 긴가 민가 한 생각이 들면 일단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줄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또 실패하면 어떻습니까. 다시 수정해서 또 해보면 되지요

 

그런 결심과 도전의 반복되는 과정이 인생이 아닐런지요. 사샤와의 관계도 틀어지자 밴드 활동에서도 불만이 표출되어 흥미도 잃어가지요. 술에 취한 건지 밴드 오디션에서 드럼에다가 쉬~를 해대는 기이한 장면까지 나오지요. 

 

 

마커스는 홀로 되신 아버지의 부양을 책임져야 한다며 항상 부담감을 느끼지만, 어느날 집에 가보니 아버지가 새 애인을 구한 듯 "나는 괜찮으니 너의 앞길을 챙기라"는 투의 훈계까지 듣지요. 역시 아버지는 강했습니다. 마커스 본인의 마음과 중심만 바로 잡으면 되는 거 였습니다. 

 

외국 아버지의 마인드는 역시 쿨하네요. 한국 같았으면 아들이 늦게까지 장가를 못 간 상태라면 아버지는 다른 새엄마를 만나기가 그리 쉽지는 않지요. 정서상으로요. 미국은 다르군요. 마커스의 밴드에서는 테니스공과 같은 협찬 상품들도 많이 팔렸었는데 알고 보니 사샤가 그동안 다른 사람 이름으로 그 공들과 기타 상품들을 사주고 있었더랬지요. 

 

♣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사샤와 그의 부모님들. 마커스는 사샤에 대한 그의 애정을 전달하지요. 가방을 들어준다는 표현은 혹시 애처가가 되겠다는 건가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우리 사이 어쩌면>

여기에 감동한 우리의 마커스. 그녀의 본심을 알게 된거지요. 역시 결말은 해피엔딩 이겠지요? 어렸을 때 단짝이었는데 어느 순간 기억에서 지워졌다가 다시 우연히 만나게 되더니 결국은 짝이 되는 상황은 우리의 기억 저편의 마음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흔한 스토리이지만, 우리 모두도 그런 사랑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앞서지요. 로망이라고 할까요. 이 작품처럼 맺어진다면 진짜 영화와 같은 이야기겠지요. 하지만 이렇게라도 대리만족을 해보는 것이 이런 작품을 감상하는 이유일 겁니다. 

 

눈물, 콧물 쏙빼서 편두통을 일으키는 그런 스토리는 아니지만, 잔잔하게 감흥할 수 있는 그런 로코입니다. 어깨를 들썩이면서 랩을 구사하는 마커스의 모습이 쫌 어색하긴 해도 "키아누를 때려눕혔다"는 가사에 한번 웃게 되네요. 앞으로도, 아시아계의 배우들이 많은 영화에서 독특한 역할을 보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우리 사이 어쩌면 | Netflix 공식 사이트

유명 셰프 사샤와 무명 뮤지션 마커스. 어린 시절 친구인 이들이 15년 만에 다시 만난다. 여전히 서로에게 끌리는 두 사람. 하지만, 가까이하기엔 서로 너무 다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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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오거스트를 항상 뒤에서 지원하고 응원해주는 누나. 누나가 쓰는 음악장비를 숙제 다한뒤 써도 된다고 하지요. 하지만, 이런 친절한 누나와의 좋은 시절도 오래가지 못하지요. 누님은 혹시 이라크전에 파병이라도? 옷이.

 

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요즘에는 한참 넷플릭스의 영상들에 빠져있어서 리뷰도 조금 더 많이 쓰게 되네요. 넷플릭스의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추세가 최근 들어서 전 세계적으로 더욱 많이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가입자가 이미 1억 5천만 명을 넘었다고 하니까요. 

 

그만큼 영상산업에 끼치는 영향이 막대하다는 얘기이지요. 이번에 보게된 오리지널 영화는 바로 비트(Beats)입니다. 음악에서 나오는 비트지요. 박자나 템포 뭐 이런 느낌이지요? 특히, 힙합이나 랩 계열을 연상시키는 영화입니다. 

 

포스터에서도 커다란 헤드폰을 끼고 있는 모습이 어쩐지 8,90년대의 풍경도 언뜻 비칩니다. 지금도 음악 좋아하시는 분들은 명품 헤드폰을 껴야 좋은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고 얘기하지요. 심지어 몇백만 원을 호가하는 앰프라든가 오디오 시스템들은 그저 이어폰으로만 듣는 제게는 왠 사치냐하는 느낌도 있는데요. 

 

좋은 메인 앰프는 몇천만원도 넘기도 하지요. 그 옛날 한국의 명품 오디오 인켈이 있었지요. 당시 오디오하면 인켈이었는데 지금은 먼 추억의 브랜드로 많이 잊혀 있네요. 여하튼 이번 영화는 이런 음악에 재능 있는 흑인 오거스트라는 청년의 얘기입니다. 약간의 스포가 있음을 유념해주시고요. 

 

♠ 오거스트의 비상한 작곡능력에 관심을 보이는 로메로. 베이스 음을 듣고 2분이면 제작이 가능하다고? 이거 대물을 만났구만.

비트도 철저히 흑인배우 위주의 캐스팅을 했더군요. 넷플릭스에 흑인들의 출연 비중이 점차 늘어감을 보면서 그들의 입김이 점점 세지는 건가 하는 느낌도 사실 받는데요. 백인만 영웅이 되는 우월주의에서 벗어나 이렇게 여러 인종들의 신선한 연기를 보는 것도 꽤 재미있는 요소이기도합니다. 

 

오거스트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는 어머니와 친누나와 사는 17세 고등학생인데요. 친누나는 자기방에 음악에 취미가 있는지 각종 음악 편집 도구들이 즐비합니다. 오거스트는 가끔 용돈벌이를 하는데 좋지 못한 패거리 녀석들과 피치 못하게 어울리게도 되지요. 

 

 

밥 먹을 시간이 돼도 안 들어와서 누나가 찾으러 갔는데, 같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오던 중 빌어먹을 어떤 녀석이 쏜 총에 맞고 누나는 죽고 오거스트는 가슴에 큰 상처를 입게 되지요. 음악을 위주로 하는 음악 영화도 일단 최초엔 누가 죽어야만 얘기가 더 잘 진행되는 건지. 

 

이 사건 이후로 오거스트는 학교도 안 가고 집에만 틀어박혀서 누나가 했던 음악만 하게 됩니다. 그때의 충격으로 가끔 혼절을 하거나 심하게 온몸을 떨면서 구토를 하기도 하고요. 마치 일본의 오타쿠나 자폐아의 성향까지 보이면서 방구석에서 자기만의 세계에 푹 갇혀버린 것이지요. 

 

♠ 오거스트이 짝사랑 나이야가 지나가자 몰래 쳐다만보려는데. 뒤에서 힘껏 외치고 도망가는 로메로. 이런 뻘쭘한 사태는 모두 다 겪어보셨지요?

 

오거스트가 다녔던 학교에는 로메로라는 경비원이 있는데 이분은 학교 여자교장 선생님과 부부 사이이지만 이혼하기 직전의 상태입니다. 로메로는 전직 힙합 가수의 매니저로써 잘 나가던 시절이 있었더랬죠. 하지만 현실은 월급도 밀려서 받는 처지입니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숫자가 자꾸 줄어들면 시에서 지원하는 금액이 줄어들므로, 교장은 선생들에게 학생집을 직접 방문해서 출석을 요청하도록 지시하죠. 물론 우리의 로메로 경비원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월급 받고 카드값 메꾸려면 해야겠죠. 

 

로메로와 일노트사라는 음악 기획사의 사장의 턱수염은 그야말로 특이한데요. 진짜 저렇게 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겠지만, 영화를 위해서 인위적으로 만들어 붙인 것 같은데 참 기묘합니다. 캐릭터의 강한 인상을 위해서 독특한 수염까지 신경 쓴 것은 가히 박수를 쳐주고 싶네요. 

 

일노트 사장이 입고 있는 바지가 한국의 옛날 위장 개구리복이네요. 역시 친근합니다. 넷플릭스에 한국의 소재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번 것도 신의 한 수 아닐는지요. 군인 개구리복 바지가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는 현상. 생각만 해도 피식 웃음이 나네요. 

 

♠ 일노트사장에게 은근히 협박을 가하는 로메로. 무명이었을때 끼워줘서 이렇게 잘 산게 다 내 덕이었잖아! 사장의 브이자형 수염과 개구리복이 격하게 인상적입니다. 

 

로메로는 오거스트의 집 방문시 그의 방에서 들려온 음악소리에 비범함을 느끼고 이 녀석을 자기가 한번 키워보려고 접근을 시도하지요. 경비일보다는 오거스트 집에 있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지요. 실제로 오거스트가 짝사랑하는 나이야라는 애한테 바치는(?) 노래를 뮤직 페스티벌에서 소개하기까지 하지요. 

 

로메로는 한때 자기가 잘 나갔을때의 영광을 다시 한번 되찾기 위해서 오거스트를 어떻게든 성공(?)시키려고 무진 애를 씁니다. 집안에만 처박혀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서 너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고 그 기회를 잡으라고 계속 주입하기도 하지요. 

 

 

밤늦게 돌아다니는 것을 엄격하게 금지시키는 오거스트 어머니의 규칙도 어기게 되지요. 뮤직 페스트벌에 오거스트와 나이야까지 참가시키려고 교장의 좋은 차를 빌려서 우버 택시기사인 척 위장을 한 거지요. 밤늦게 집에 와보니 엄마는 아들이 없어진 줄 알고 경찰에 신고한 상태. 

 

급기야 로메로는 엄마와 티격태격 몸싸움까지 하다가 경찰에 잡혀가게 됩니다. 음악선생 및 매니저 노릇이 정말 만만하지가 않지요. 스토리상 이렇게 싱겁게 일이 잘 풀리는 건가? 하고 의심을 하게 되는데요. 천재 아티스트가 결국은 여자 친구도 생기고 노래가 히트 쳐서 잘 먹고 잘살게 되는 그런 전형적인 이야기라면 흠. 많이 재미가 없겠지요. 

 

♠ 간신히 따낸 계약서를 라이터로 지지고 계신 로메로 음악선생. 새집으로 이사갈 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리네요. 이건 노예계약이야 노예계약이라구 !!

 

일노트 사장과 결국은 계약서를 쓰는 상황. 그런데 로메로는 계약서를 라이터로 불태워 버리는데요. 노예계약서라는 거지요. 노래가 히트하면 저작권료는 하나도 못 받는 거라면서요. 오! 나름 생각이 있는 매니저인가 보네? 했는데요. 

 

화가 난 기획사 사장은 로메로가 과거 돈 문제로 구설수가 있었고, 현재도 이미 4만 불을 받아 챙겼으며, 자신을 프로듀서로 넣어 달라면서 계약금액을 더 올리는 수법을 썼다고 폭로합니다. 이에 급실망하여 오거스트는 그날 집에 안 들어오고 계약은 깨지는데요. 

 

 

로메로도 술김에 이미 교장 부인의 이혼합의서에 서명까지 한 상황. 화면은 이제, 오거스트가 학교에 등교하고 나이야에게 다가가서 뭐라고 말하려고 하면서 자막이 올라가네요. 요전에 음악실에서 녹음하는 장면이 잠깐 보이는데 다시 로메로와 음악을 만들기로 한 건지 살짝 의문이 들어요. 

 

그렇게 하기로 한거겠죠? 그래야 해피엔딩이잖아요. 마지막 나이야에게 하려는 말이 I love you가 아닐까요. 입모양이 "I" 발음을 하려는 것 같아 보였어요. 영화 전체에 흐르는 힙합 음악들은 상당히 귀에 쏙쏙 잘 들어옵니다. 주제가 격으로 계속 흐르는 음악도 상당히 듣기에 좋습니다. 

 

♠ 다시 학교로 돌아온 오거스트. 나이야에게 다가가서 도대체 뭐라고 말했을까요? 나이야의 코걸이와 귀가 늘어질 듯한 귀걸이가 중동을 연상시키네요. 한국에서도 저렇게 등교하면 어떨는지. 아마도 등짝스매싱이.

로메로가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멋모르는 아이를 자꾸 꼬셔서 이용한다는 면도 보이고, 하지만 우물 안 개구리식으로 세상을 등진채 방구석에만 처박힌 태도를 고쳐주려는 선한 본심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제 17살이면 뭐든 해볼 수 있는 나이이죠. 

 

본인이 잘하고 영감이 있다면 음악만 계속 해봐도 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친누나의 죽음과 어머니에 대한 부담감이 본인의 잘못 때문이라는 격한 죄책감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나야겠지요. 어떤 한 사건 때문에 그것에 사로잡혀서 더 낫고 진취적인 생각을 못하고 눈물과 후회로 세월만 탓하며 보낼 수는 없지 않을까요.

 

그 나이에 음악에 성공해서 대저택에 살면서, 달러에 불붙이며 담배를 뻑뻑 피워대는 모습보다는, 고등학교에 다시 등교하고 짝사랑 나이야를 찾아가는 결론이 오히려 더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실력과 영감이 어디 가겠습니까? 학교에서 친구들과 사귀면서도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요? 


철없는 천재 자폐아와 성공의 재기를 꿈꿨던 경비원과의 생활밀착형 스토리 잘 보았습니다. 힙합 음악이 더 없이 좋아지네요. 

 

 

비트 | Netflix 공식 사이트

시카고의 사우스사이드에 사는 힙합 천재 오거스트. 심한 충격을 받은 후, 바깥세상과 완전히 단절하고 산다. 음악에만 몰두한 그에게 뜻밖의 인물이 다가와 손을 내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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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방음이 철저히 된 방에 납치된 스텔라. 가면을 쓰고 서로를 철저히 숨기는 범인들. 빨간색 옷이 마치 <종이의 집>을 연상케 하네요.

 

오늘도 넷플릭스의 <스텔라를 납치했다>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1시간 반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고요. 독일에서 만든 영화이고 스릴러와 서스펜스를 갖춘 느낌입니다. 출연자를 봤는데 딱 세명이네요. 여자 주인공 스텔라와 이 여자를 납치한 납치범 두명. 

 

정말이지 제작비가 도대체 얼마나 들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정말 깔끔하게 유명하지 않은 세명의 연기자를 데려다가 시원하게 찍었네요. 당연히 공포와 호러는 아니고 교도소 동기가 백만장자의 딸을 납치하는 범죄 스릴러물입니다. 

 

리뷰 들어가기전에 먼저 스포가 있사오니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얼마동안은 대사가 전혀 없습니다. 무슨 무성영화인줄 깜짝 놀랐지요. 사내 두명이 방하나를 열심히 꾸미고 있지요. 침대도 제작하고 마트같은데서 둘둘 말은 장판인지 비닐인지 여튼 그런 것들을 사가지고 와서 벽에다가 대고 못을 박고 유리창에 칸막이를 치고 문짝을 만들고 자물쇠도 답니다. 

 

마치 아파트 인테리어나 시공하는 다큐멘터리 같아서 느낌이 희한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방에다가 방음 스펀지를 죄다 붙이는 거였지요. 바로 사람 하나를 납치해서 가두기 위한 예비 준비자세였던 것이지요. 역시 독일 사람들은 뭘 하나 하더라도 참 계획성있게 하는구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퍼뜩 스쳐갑니다. 

 

♣ 교도소 동기이지만 빅은 왠지 톰을 조금씩 의심을 하지요. 배 안고프다고 하니까 억지로 먹게 해버리는 비인간적인 빅.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 될 수 없잖아요. 

대사가 슬슬 시작되면서 길가던 한 여자를 몰래 뒤쫓아가서 납치를 하지요. 곧바로 인테리어 공사를 깨끗이 해둔 장소에다가 여자를 눕히고 침대 윗쪽의 양쪽 손을 수갑으로 채웁니다. 물론 두발도 끈으로 묶어버리지요. 입던 옷도 싹 갈아 입히고서 빨간색 작업복 같은 옷으로 입히고 재갈을 물리고 머리도 못보도록 천으로 뒤집어 씌우지요. 

 

그야말로 전형적인 납치범의 모범을 보여주는 거지요. 바로 이 여자 이름은 스텔라이고 아버지가 백만장자입니다. 딸을 이용해 몸값을 뜯어내려는 속셈입니다. 이런 철두철미한 계획을 세운 두 남자는 교도소 동기인 빅과 톰입니다. 

 

 

교도소에서 납치녀를 물색하던 중 톰이 스텔라를 신문에서 봤다고 제안해서 이렇게 붙잡아 두게 된것이지요. 방안에다가 잡아만 두어서는 안되겠지요. 컴컴한 곳에서 말도 못하고 눈도 가린채 재갈까지 물렸다면 중간 중간 확인을 해야만 하지요. 어떤 사고나 발작이 생길지 알 수없는 노릇이지요. 

 

극한의 상황에서는 인간이 느끼는 강도에 따라서 위급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도 줘야하고 먹을 것도 줘야하고 생리적인 해결도 해야 되지요. 그래서 손가락 신호로 한 개를 펴면 소변, 두개를 펴면 더 큰것을 말하도록 하는데요. 빅이 일보러 나간 동안 스텔라는 소변을 보고 싶다고 싸인을 보냅니다. 

 

♣ 스텔라에게 스프를 먹여주는 빅. 톰은 뒤에서 바닥에 떨어진 탄피를 발견하고는 빅이 모르게 줏어야 되는데 말이지요. 

그런데 그게 아니라 큰거를 봐야 한다고 하지요. 큰 통을 갔다 대령시킨 톰. 남자가 보고 있는데 어떻게 여자가 큰 것을 볼 수 있나요. 일 볼동안 잠깐 뒤로 돌아달라고 부탁하는 스텔라. 그 순간 옆차기로 톰을 가격. 권총까지 뺏어서 옥신각신 하다가 벽에다가 총까지 발사되는 상황. 

 

가까스로 총을 되찾고 스텔라를 다시 붙잡아 두고 위기를 모면하지요. 알고보니 톰은 스텔라와 사겼던 남자친구였지요. 게다가 스텔라는 임신 4개월이라고 까지 실토하는데요. 믿지 못하는 톰. 외출했다 돌아온 빅은 왠지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끼지요. 


스텔라를 살펴보는데 뒤에 있던 톰이 바닥에 탄피가 떨어져 있음을 발견. 완전 쫄기 시작. 어찌 어찌 탄피를 간신히 주워서 화장실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도 내려가질 않는 탄피. 빅이 알아챌까봐 입안에 숨기기까지 하여 간신히 모면하지요. 

 

빅이 자기와 스텔라의 관계를 알까봐 요리조리 피해가는 심리적 장면들이 상당히 쫄깃함을 선사합니다. 두번째로 빅이 다시 밖으로 일보러 갔을때 또다시 스텔라의 찝적거림이 시작되는데요. 스프를 먹은게 잘못됐는데 오바이트를 하는 스텔라. 

 

♣ 톰과 스텔라의 관계를 눈치챈 빅. 있지도 않은 돈을 찾으라고 강요하면서 결국은 톰을 처단하려고 하는데요. 

급기야 톰이 도와주다가 급 애정씬으로 변하려던 찰나, 오히려 스텔라 대신 침대에 수갑을 차게 된 톰. 전세가 역전된 셈이지요. 그야말로 우리의 LG밧데리 문구가 선명한 휴대폰으로 구조요청을 보내는 스텔라. 톰 발끝에 떨어진 열쇠를 서로 주우려다가 옆차기를 맞고 기절모드로 바뀐 가여운 스텔라.

 

다시 외근 갔다가 들어온 의심많으신 우리 빅형님은 더욱 의심레벨이 최고조가 된 상태이지요. 스텔라 옆구리에 떨어진 핸드폰을 발견하고서 결국은 톰을 믿지 못하기로 확정하지요. 돈을 받기위해서 스텔라를 마취시키고 또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묶어놓고, 돈이 묻힌 장소로 가서 톰에게 직접 가서 가져오라고 시키지요.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 둘사이의 관계를 눈치챈 빅을 피해 도망가는 톰을 총으로 쏘는 빅. 그런데 톰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요. 은행에서 돈다발을 찾고, 결국 스텔라를 제거하기 위해서 독약 주사기를 놓으려는 찰나. 총맞은 톰이 어쩐일인지 갑자기 나타나서 빅을 막대기로 가격하지요. 

 

톰을 저승으로 보내려는 찰나, 우리의 스텔라가 오른 다리 태껸식 가격으로 그 쌩쌩하던 빅이 넘어지면서 권총을 하필 톰한테 떨어뜨리네요. 냉큼 집어서 빅을 탕. 두남자 돌아가시고 스텔라는 돈가방을 갖고 유유히 차를 모는 마지막 장면. 

 

♣ 어딜가나 주사기는 왜 이렇게 마지막 장면에서 꼭 등장할까요. 영양제라면 언제라도 놔주세요. 나 대신 네가 맞으면 안되겠니? 

 

라스트 결투가 너무나 어이없이 해결되는 허탈함과 헛웃음. 뭐 저예산으로 세명이서 지지고 볶아버린 볶음밥이 되어버렸는데요. 나름 서로가 서로를 속이려는 극한 상황의 묘사는 스릴이 있었습니다. 조그마한 아이디어들의 반짝임이라고 할까요. 

 

유명배우나 블록버스터가 아니라면 번뜩이는 아이디어밖에는 살아남을 수가 없을 겁니다. 넷플릭스에 독일영화들이 좀 있는데 이번 작품도 서스펜스를 조금 느껴보실거면 한번 추천드려 봅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영화이기에 가성비가 괜찮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느 라디오방송을 들으니 영화에서 가성비로는 호러,공포영화가 짱이라고 하네요.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지요. 특히 아쿠아맨을 제작했던 제임스완 감독의 호러영화가 그런 쪽입니다. 쏘우시리즈나 인씨디어스 말이지요. 지금까지 제작된 영화 중 수익1위는 <블레어위치>라고 합니다. 

 

제작비 2천만원에 수익이 2500억 이상을 벌었다지요. 바로 톡톡튀는 아이디어. 그것이 바로 돈입니다. <스텔라를 납치했다>도 그런 류의 스릴있는 독일영화이네요. 오랜만에 신선했습니다. 

 

 

스텔라를 납치했다 | Netflix 공식 사이트

대낮의 길 한복판에서 백만장자의 딸이 납치된다. 몸값을 노린 평범한 납치극, 하지만 스텔라는 고분고분한 인질이 아니었다.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스텔라 때문에 두 납치범의 완벽했던 계획에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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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못깨어나는 쿠시를 엘리베이터에서 탈출시키려는 간호사 폴. 경관은 감시를 안하고 게임을 감시하고 계시군요.

안녕하세요. 이번에 감상한 넷플릭스 영화는 포인트블랭크(Point Blank)입니다. 7월12일날 올라온 따끈한 버전이고요. 어벤져스의 팔콘역인 앤서니 마키가 주인공인데 남자 간호사 "폴"역으로 나옵니다. 덩치 크신 분이 간호사라니 좀 뜬금없기는 합니다. 약간의 스포가 있으니 참고해주시고요. 

 

그에 맞서는 악당 "쿠시"역으로 프랭크 그릴로가 연기합니다. 이 분은 50중반의 나이인데도 체력관리를 아주 잘하셔서 어찌보면 보디빌더인지 착각할 정도의 몸매를 가지고 있네요. 백인인데도 핸섬하지요. 우리의 팔콘 형님 폴은 곧 출산을 앞둔 와이프와 떡두꺼비 같은 아들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병원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중이지요. 

 

 

그런데 악당(but, 부패경찰을 혼내주는 좋은 악당) 그릴로 형님이 어느 집에서 총격이 있은 후 부상당한채 누군가에게 쫓기면서 영화가 시작되지요. 결국 혼수상태로 병원에 실려갔는데 하필 폴이 근무하는 병원이죠. 누군가 폴에게 전화로 그릴로 형님을 병원에서 빼내 줄 것과 그 전에 임신한 아내를 납치해 놓고선 서로 교환을 하자고 협박합니다. 

 

이 때부터 임산부의 고난이 시작되는데요. 아무리 영화지만 곧 진통이 시작될 임산부를 액션영화에서 납치도 당하고 액션도 하면서 아기까지 출산하는 것은 너무 힘들어 보였습니다. 한국같으면 벌써 방송 경고먹지 않았을까요. 여튼 저기는 미국이니까 뭐 가능한가 보죠. 

 

◈ 세차장안에서 싸운 다음에는 정말 깨끗해질까요? 앞쪽의 노란색 PT크루저의 할머니는 뭣도 모르고 이들에게 팁을 주기까지 하지요.

 

어쩔 수없이 이상한 경우에 휘말린 폴은 부상당한 백인악당에게 진통제와 모르핀까지 주사해 받쳐가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탈출 시키는데요. 물론, 옆에 감시하는 경관을 제거하기 위해서 심장박동기로 경관을 제거하는 꼼수를 쓰다니. 그건 그런데 쓰라고 만든게 아닌데 말이죠. 

 

환자를 깨우는게 아니라 경관을 재워버리네요. 이렇게 백인악당과 폴은 서로가 원치는 않지만 살기 위해서 같이 도망을 치지요. 폴의 임신한 아내는 백인악당의 동생인 마테오가 다른 곳에서 붙잡아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처음엔 마약반이 쫓다가 강력반에서 이들을 쫓게 되지요. 

 

바로 강력반의 여자경관이 부패경찰의 심벌로 등장합니다. 악당 쿠시는 동생 마테오가 10년형을 받자 부패경찰의 증거가 녹화된 드라이브와 맞교환하는 거래를 하려고 검사집을 방문했었으나 이미 검사는 죽어있었지요. 부패경찰이 자기들의 비리를 감추기위해 미리 손을 쓴것이고 쿠시가 죽인 것처럼 누명을 쓰게 된겁니다. 

 

중간 중간에 자동차 추격씬이 있는데요. 여타 영화들처럼 탄성을 지를 정도는 아니더군요. 어찌보면 평범하게 경찰들을 따돌리는 장면으로 마감을 하지요. 워낙 두 주인공들이 유머나 위트보다는 몸으로 하는 액션위주라서 깨알같은 웃음은 많이 등장하지 않네요. 

 

◈ 빅D 와 그 조무래기들과 협상하는 쿠시와 폴. 악당들의 필수품 바로 금목걸이지요. 보스 캐릭터 할 사람이 정말 없었던걸까요.

차 세차장 안에서의 격투씬은 생전 처음 봐서 좀 특이하다 할 수 있겠네요. 빙빙 돌아가는 솔 같은 걸 보니 미국이나 한국이나 세차하는 방법은 똑같나 봅니다. 이렇게 이러저리 원치 않는 동행을 하다보니 뒤를 쫓는 강력반 형사들이 그 윗선까지 부패한 것이 악당보다 더 나쁜 경찰임을 폴도 알게 되지요. 

 

여자경관은 본인의 정체가 들통이 나자 멋모르는 동료경찰도 스스럼없이 제거하는 악랄함을 보여주지요. 이 역할 맡은 분이 그런 캐릭터에 상당히 근접한 모습을 갖고 있네요. "빅D" 라고 하는 흑인 힙합 스타일의 마약조직책 인 듯한 패거리들이 등장하지요. 

 

 

이들에게 빚을 진 쿠시는 자진해서 그들의 소굴로 들어가서 그들의 도움을 받게 되지요. 이 패거리들은 악당이라기 보다는 동네 양아치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보스가 덩치도 작고 목에는 금목걸이로 잔뜩 힘은 줬는데 보스의 느낌보다는 폴과 쿠시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보조출연자 같다고 할까요. 

 

여튼 느낌은 그렇습니다. 임신한 아내가 잡혀있는 경찰서 근처에 일부러 차에 화염병을 탑재후 폭발시켜서 주의를 끌게 만들지요. 그 틈을 노려서 경찰복과 의사로 위장해 들어가서 드라이브를 찾고 부패한 여자경관을 한방 먹입니다. 

 

◈ 사악한 비리경찰 여자 경관을 드디어 잡은 쿠시. 나도 악당이지만 정의의 이름으로 경찰악당을 심판하리라. 드라이브 내놓시오. 

 

그 혼란한 틈에서도 임신한 아내는 혼자서 도망을 치고 팔의 결박까지 풀다가 덩치 큰 형사와 몸싸움까지 벌이는 불굴의 액션까지 보여주지요. 임산부를 너무 힘들게 하는 장면입니다. 급기야 남편 폴이 와서 격하게 싸우다가 간호사의 필살기인 바로 "주사기로 목찌르고 물약 몽땅 주사하기"로 승리를 쟁취하지요. 

 

드라이브를 기자에게 공개하면서 쿠시는 악당에서 부패경찰을 처단한 좋은악당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화려한 CG나 탄성을 지를만한 액션은 없습니다만, 나름대로 있을 건 죄다 갖추어 놓은 깔끔 담백한 무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킬링타임용이라는게 바로 이런 것 같기도 합니다. 앤서니 마키는 넷플릭스 영화에 많이 나오는 편이네요. 넷플의 공무원급이라고 해야할지. 잠깐 머리식힐 정도의 무비를 원하신다면 <포인트블랭크>로 한잔 주욱 들이키시지요. 

 

 

포인트 블랭크 | Netflix 공식 사이트

병원에 실려 온 살인 용의자를 빼낸 간호사. 납치된 만삭의 아내를 구하려면 싫든 좋든 그가 필요하다. 싸움은 시작됐고, 상대는 부패 경찰. 시간이 없다. 서둘러라.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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