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륵산 미륵보살을 보기위해 시작하는 지점인 미륵산 매점입니다. 주인장님의 친절한 컨설팅으로 산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지요.

 

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근래에는 강원도 원주에서의 방문 기억들을 떠올려보는 시간들을 가져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바로 미륵산의 미륵불이라는 곳을 가게 된 경로를 한번 짚어볼 까 합니다. 워낙 산행을 좋아하거나 산사람은 아니기에 프로산악러처럼 날다람쥐 뛰듯이 하지는 못하지만 말이지요. 

 

나름대로 쌩고생을 하면서 기어이 올라가 보는 체험 자체가 의미가 큰 것이겠지요. 미륵산은 경남 통영에도 같은 이름의 산이 있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서 거기서 다시 몇 분정도만 데크길을 따라 가면 해상 국립공원의 아찔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었지요. 

 

같은 이름의 산이 한반도의 반대편에 또 있군요. 일단, 이전에 다른 사찰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뒷동산 마실가듯이 걸으면서 만끽했던 경험이 있다 보니 그 정도 수준이겠거니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그와 정 반대였네요. 미륵산 올라가는 초입구에 미륵산 매점이 있어서 시작은 상당히 원활합니다. 

 

◆ 산행을 바로 시작하면 이렇게 미륵불상의 최종 모습을 보여주니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최종 목표 확인 !

컨테이너 막사 형태로 아담하게 지어진 매점인데 바깥에 이미 차 두대 정도가 주차되어 있지요. 저 말고도 이미 이 곳을 올라가시는 분들이 계시는구나 생각하니 일단 마음이 놓입니다. 아무도 없는 산을 홀로 산행한다 것이 좀처럼 익숙하기 어려운 극한의 고통인 것은 체험상 느끼니까 말입니다. 

 

저도 좁지만 한군데 공간이 비어있는 곳에 주차를 해놓고 보니 어느새 시간이 느지막한 오후를 달리고 있네요. 부지런히 쫓아다닌다고 해도 결국은 항시 시간에 얽매이고 맙니다. 우리의 지도 박사인 구글 지도를 켜고서 내 위치를 보면서 올라가려니 앞쪽에 미륵불의 형상 포스터를 붙여놓은 조그마한 오두막 같은 집이 반겨주고 있습니다. 

 

 

바로 위에는 경순왕 경천묘라고 하는 문화재 유산터도 웅장하게 보입니다. 신라 56대 마지막왕인 경순왕을 기리고자 지어진 터인데 높은 곳에 지었다 하여 고자암 또는 고잠이라고도 불린답니다. 방문한 날은 왠지 문을 열어 놓지 않아서 내부까지 들어갈 수는 없었지만 오르는 길 쪽에서 카메라에 담아볼 수는 있습니다.

 

◆ 경순왕 경천묘의 정문 모습입니다. 아마도 월요일은 대부분의 공공유적지는 쉬는 것으로 압니다. 구름하고 잘 어울리네요.

 
산행을 하는 초입에 미륵산과 관련된 지형도를 안내하고 있는데 그다지 거리상으로는 멀지는 않게 보입니다. 앞쪽으로 가다보니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는 말뚝 표지판이 비스듬하게 가리키고 있는데요. 오른쪽과 중간 길도 있어 보여 가보니 오른쪽 길은 더 이상 길이 없이 흙으로 덮인 막다른 길이고요.

 

표지판이 있는 왼쪽으로 지도를 보면서 올라가다 보니 희한하게도 황산사쪽으로 가는 것 같은데도 길은 점점 험해지는 겁니다. 이러다가 산속 미아가 될 듯하여 다시 되돌아와서 지도를 봐도 예상한 곳으로 가는 것이 아닌 게 느껴지네요. 

 

결국 미륵산 매점으로 결국은 다시 와서 매점 아주머니에게 자세하게 물어보니 올라가는 길이 사람들이 많이 다니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는 겁니다. 너무 원칙적인 말씀을 하시네요. 물론 제가 좀 헤매는 것이지만요. 

 

◆ 경천묘의 뒷모습을 보니 더욱 풍경이 아름답네요. 늦은 오후라서 산속의 나무에 그늘이 드리우기 시작합니다.


지도상으로는 매점 바로 주변이 황산사로 나오기까지 하는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서 말이지요. 매점 사장님 왈 지금 이곳이 황산사의 옛터이기 때문이라는 말씀은 점점 더 헷갈렸지만 이 상황에서 지도를 접고 중앙의 산길로 무작정 직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시간상 이미 반은 올라갔어야 되는데 다시 매점에서 빙빙 돌고 있으니 조바심이 퍼뜩 드네요. 주인 아주머님도 몇몇 분들이 이미 올라갔고 아주머님 남편분도 올라갔기 때문에 안심하고 가보라는 말씀. 여하튼 이곳에서 사시니까 철석같이 믿고 다시 올라가는데 선글라스 끼신 분이 막 여유 있게 하산하셨으니 바로 이분이 매점 주인아저씨이시죠. 

 

산속은 다소 컴컴하던데 썬글라스까지 착용하신 전문 산악인의 모습. 바로 저기 보이는 게 미륵불이니 죽 올라가면 된다는 희망적인 컨설팅과 함께 다 쓰신 막대기 지팡이를 저에게 인계하시는 센스. 뭐라도 나오면 이거로 때려잡아라. 사기가 급상승하여 전투적 자세로 돌변하여 힘차게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 미륵불상의 중간지점에 쉬어가라고 보여주는 주포리 삼층석탑. 물한모금에 땀 한번 식히면서 보시면 딱 좋습니다.


걷다보니 점점 어두워지는 산속의 그늘은 암울한 마음을 고양시키지요. 이제 시작인데 마음은 벌써 하산을 하고 있는 반전의 상황입니다. 정말 이 길이 맞는지를 수십 번씩 되뇌며 얼른 미륵불이 나타나기만을 빌면서 사소한 부스럭거림에 귀가 쫑긋 세워집니다. 

 

다행히 부부 두 분이 내려오시면서 멋쩍은 인사와 함께 저는 지옥의 구렁텅이로 향하지요. 이제는 어떤 인기척도 없는 상황. 산길이 있기는 한데 왜 이리 점점 험해지는 건지 이건 동네 마실로 생각했다가 에베레스트 등산을 하게 생겼네요. 

 

 

호흡이 점점 거칠어지고 땀으로 뒤범벅이 되던 찰나, 반갑게도 어르신 네 분 이서 이 시간에 혼자 올라오는 것에 적잖이 위로의 말씀을 건네네요. 네 저도 지금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안녕히 내려가세요. 그냥 어르신과 같이 하산하고 싶더군요.

 

◆ 미륵불상을 올려다본 모습인데요. 기암괴석에 경사도가 있어서 다리가 후둘후둘 합니다. 안전은 베테랑이 없습니다 !

땀이 흘러내려 안경을 적셔서 어르신이 잘 안보일 정도이니 이건 극한의 사우나실 보다도 더합니다. 데크로 만든 층계들의 경사도가 이건 완전히 기어서 올라갈 정도라서 할 말을 잃어버리네요. 이런 길은 도대체 어느 분이 만드신 건지 거룩하게 느껴집니다. 

 

다리의 후둘거림과 스릴감은 설악산 울산바위의 강도를 몇 배 능가할 정도가 되네요. 아무도 없는 산에 혼자라고 생각하니 공포 게이지는 점점 상승합니다. 중간에 황산사 사찰이 있을 텐데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는 상황. 

 

중간에 무언가 쌓아놓고 포장으로 둘러놓은 커다란 물건들은 용도가 뭘까요. 중간에 마주친 주포리 삼층석탑은 신라 경애왕때 지어진 황산사 터에 흩어진 것을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하네요. 가다 보면 끝은 있겠지 하고 갔건만 결국엔 미륵불상에 도착을 하고 마네요.

 

◆ 정상 미륵불의 유래를 보여주는 안내판. 이 글을 보기위해서 흘린 땀. 세월의 풍파로 많이 훼손됐지만 그 위엄만큼은 웅장합니다.

그야말로 그 데크로 만든 전망대에 그냥 누워버립니다. 체력이 완전 방전이 된 상태라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미륵불을 보니 감개무량해서 만감이 교차하네요. 주위의 배치된 기암괴석과 나무들의 풍경들이 아찔합니다.

 

돈을 시주하는 복전함도 있고 다시 더 위쪽으로 향하게 로프가 주욱 달려있는데 그 곳까지는 일단 제치고 이렇게 인자하신 미륵의 인상을 보는 것으로 대만족 하네요. 주포리 미륵불은 고려시대 만들어진 마애불상으로 높이가 10미터인데 비바람에 마모가 많이 된 건지 형상이 그렇게 뚜렷하지는 않아요. 

 

강원도에서도 이렇게 암벽에 새긴 불상의 사례는 상당히 드물다고 합니다. 중간에 어르신분들이 산행이 힘들어도 아마 올라가면 대만족하실 거라고 하셨는데 과연 계속 이 짓을 왜 하는지 되뇌면서도 막상 정복을 하고 보니 그래도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 오늘의 주인공인 마법의 지팡이. 이 지팡이가 없었다면 오늘의 산행은 실패했을지도. 다른 분들을 위해 이 곳에 허하노라.

바로 이런 맛에 등산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매점 아저씨의 마법의 지팡이가 산행에 많이 도움되기는 처음입니다. 아주 잘 사용했습니다. 오늘산행은 지팡이의 승리네요.

 

 

주포리삼층석탑

지도위에서 위치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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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천묘

강원 원주시 귀래면 미륵산길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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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사

강원 원주시 귀래면 미륵산길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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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포리미륵불

주포리미륵불 여행,명소 기념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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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악산 국립공원의 영원사 코스 입구에 있는 탐방 안내도입니다. 시간상 영원산성과 상원사까지는 무리이고 50분 거리의 영원사를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되지요.

강원도 원주시에서 가볼만한 곳을 주욱 살펴보니 상원사와 영원산성이라는 곳이 눈에 띄게 되었습니다. 시간을 보니 이미 앞전에 원주 국립박물관을 세세히 훑다 보니 시간이 좀 빡빡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이미 해가 중천을 지나 뉘엿뉘엿 서쪽을 향해서 이동을 하고 있는 상태였지요.

 

사는 곳을 떠나 타지방을 여행하다 보니 제한된 시간내에서 최대한 많은 곳을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은 항시 여행자의 마음을 옥죄게 만들지요. 이런 쫓기는 듯한 여행은 솔직히 아니다고 느끼면서도 더 많은 곳을 보고자 하는 행동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종합 안내지도를 펴보고 영원산성을 찍고서 열심히 내달리게 됐지요. 이름부터가 "영원"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이 더욱 끌렸다고나 할까요. 저기 가면 영원히 살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얼토당토않은 상상과 함께 말입니다. 차를 몰고 가다 보니 갔던 곳을 다시 가는 그런 느낌도 드네요. 

 

두서없이, 정처없이 그저 끌리는 곳과 제일 가까운 곳을 우선순위로 방문하려니 왔던 길도 다시 한번 역으로 가는 불상사가 생기네요. 아까운 기름값이 자꾸 떠오릅니다. 산속으로 많이 들어가야 하는지 다소 좁은 시멘트길을 한참을 가게 되네요. 

 

▲ 영원사 가는 길. 약간 오르막길을 보니 한숨이 먼저 나오지요. 왼쪽에 영원사를 알리는 대문이라고 해야 할까요. 근데 왜 사찰은 안보이나요.

2차선도로는 아닌지라 반대편에서 차들이 오게 돼서 잠시 옆으로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하기도 하고요. 산성이면 어느 정도 주차시설도 있는 그런 곳이리라 생각했는데 자꾸만 산골짜기 같은 곳으로 마구 데려가는 느낌에 오싹합니다. 밤이 아니라 참 다행입니다. 

 

더 이상 차는 갈 수 없는 곳인지 바리케이트가 쳐져있고 바로 옆에 조그만 주차장과 함께 안내원이 보이는데요. 일단 주차요금을 보니 세상에! 소형차가 5천 원이라는 사실. 지금까지 어디를 다녀봐도 2천 원 이상을 받은 곳은 없었는데 이건 도대체 황금으로 된 길을 깔은 것도 아닌데 어째서 5천 원까지 받는지 놀라고 말았습니다.

 

 
이런 오지 같은 데에 있으니까 그런 걸까요. 약간의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영원산성을 갈 수 있는지 물어보니 지금 시간으로는 많이 늦을 것 같고 단순히 걷기 정도만 할 수 있는 성곽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상원사도 있는데 이 곳도 그보다 훨씬 더 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너무 늦게 온 탓도 있는 것 같고요. 오후 4시가 넘어가니 그곳까지 왕복으로 갔다 오기에는 날이 어두워질 수 있을 것 같더군요. 게다가 누구와 동행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산행을 하는 건데 괜히 목숨까지 걸 필요는 없을 것 같았지요. 

 

▲ 딱 50분 정도에 기적같이 나타난 영원사 대웅전의 모습. 너무나 한적하고 조용해서 발자국 소리가 경내에 쩌렁쩌렁 울려 퍼집니다. 

그래서 지도를 보니 영원사라는 사찰이 있는데 2.4킬로에 편도 50분 정도라서 이 정도면 갔다 올 수는 있을 것 같았지요. 영원산성과 상원사는 아쉽지만 포기하고 영원사만 방문하는 걸로 급변경을 하였습니다. 원주의 명소 중에 영원사는 목록에 없었지만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 시점에서 이미 주차료 5천 원을 내고 주차를 한 이상 환불하고 돌아가기에도 참 애매한 상황인 거지요. 아마 다른 분 같으면 당당히 환불받고 바이바이 했겠지만, 이놈의 결정력 부족과 과감함이 미비한 탓에 울며 겨자 먹기로 가보기로 합니다. 

 

과연 어떻게 한 것이 현명한 결정이었는지는 훗날 역사가 증명하겠지요? 영원사까지는 대체적으로 평탄하고 완만한 경사의 길로 보입니다. 이미 몇몇 등산객들이 하산을 해서 출구로 나가고 있네요. 주변을 보니 지금 등산을 하려는 사람은 전혀 보이지가 않습니다.

 

아! 이런 고독하고 분위기 오싹한 산행을 또 해야 하는 건가 생각하니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는 않네요. 알고 보니 이곳은 치악산 국립공원 내에 있는 금대분소라는 곳입니다. 입구에 가족단위의 캠핑객들이 모여서 시끌벅적하게 노닐고 있군요. 

 

▲ 대웅전 왼쪽에 종과 비석과 안내판과 좀 작은 건물. 종 왼쪽에 시원한 약수물(?)이 졸졸. 흐르는 땀을 식힐 수 있는 유일한 식수원입니다. 

산세와 계곡의 흐르는 물을 보니 캠핑하기에는 정말 좋은 장소입니다. 어린이들도 좋아라 마구 뛰어다니고요. 하지만 여기 있는 홀로 나그네는 마치 지옥에라도 끌려들어 가는 듯한 마음으로 그 첫발을 내디디려 하니, 얘들아 나 좀 붙잡아 주면 안 되겠니? 

 

제발 날씨만 화사하게 쨍쨍 내리쬐라고 하늘에다가 요구하면서 주먹을 불끈 쥐어봅니다. 이름 모를 새소리와 초록나무에 둘러싸인 산행길은 스타트가 일단 좋네요. 오가는 이가 하나도 없이 고요한 산길에 조금은 빠른 걸음을 재촉합니다. 

 

 

조그만 다리도 지나고 약간 오르막길도 오르다 보니 차들이 몇 대 주차되어 있기도 합니다. 점점 산속으로 들어가는데 조명이 점점 어두워지네요. 역시 예언한 대로 산속의 날씨는 예측불가이지요. 뒤로 빽해서 되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몇 번 해보면서 이놈의 영원사는 왜 이렇게 안 나오는 건지 조바심이 납니다. 

 

슬슬 땀도 차오고 모자챙 때문에 시야가 가리니 더 공포스러운 분위기라 뒤로 돌려 써보기도 합니다. 다행히 어둠의 저편에서 등산객 두 명이 하산 중이니 그나마 반갑네요. 스마트폰 구글 지도를 보면서 가는데도 목표지점까지 파란 동그라미가 왜 빨리 닿지 않는 건지 원망스럽네요. 

 

▲ 바로 절 뒤쪽 산위에 4킬로미터에 걸친 영원산성이 펼쳐져 있다네요. 고지가 바로 코앞인데 영원사로 만족해야 하는 나그네의 마음은 아프네요.

뛸까 하다가 체면이 있지 그래도 걷기로 하지요. 간신히 머리 위쪽으로 사찰이 희끗 보여서 마음이 놓입니다. 상당한 오르막길을 오르니 그야말로 영원사의 대웅전이 나타나네요. 주위에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고 다행히 대웅전 바깥에 신발 하나 있어서 여자분 한 명을 보니 급 안심입니다. 

 

산속은 어두운데 넓은 마당에서 보니 태양이 너무나 강렬하고 5시인데 대낮같이 밝네요. 좀 더 일찍 와서 상원사를 가볼걸 하는 후회가 밀려듭니다. 지금 상원사를 가라고 하면 도저히 못 가겠네요. 하루 종일 먹은 것도 없어서 그야말로 기진맥진 상태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좀 먹고 다녀야겠더군요. 사찰에 차 두대가 모두 큰 타이어의 외제차인 거 같은데 이런 곳까지 오려면 경차는 못 오니까 저런 차를 타는 거겠지요? 커다란 종도 있고 옆에 식수도 있고 너무나 조용합니다. 

 

급 어두워질지도 모르니 얼른 하산으로 모드를 바꿔서 열심히 내려가기로 합니다. 영원사를 막 벗어나는 초입에 여자 두 분이 열심히 대화중이시네요. 누구나 만나면 이젠 반갑고 안심이 됩니다. 한분은 이곳 사찰에 계신 분 같고 또 한분은 등산객이신지 바로 인사와 함께 하산하시는군요.

 

▲ 신라 문무왕 16년에 의상이 영원산성의 수호사찰로 만든 영원사입니다. 뒤쪽의 푸른 산세와 대웅전의 풍경이 너무나 이채롭습니다. 

사찰의 고양이 인지 사람이 접근해도 온화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저도 앞에 하산하시는 분을 쫓아서 열심히 뒤에서 총총 내려갑니다. 내려갈수록 날이 점점 밝아지는 신기한 현상. 산속의 조명시스템은 왜 이리 여행객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걸까요. 

 

이렇게 꿩 대신 닭이라고 영원히 머물 것만 같았던 영원사를 급 방문하고 무사히 목숨(?)을 건지고 귀환한 본인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냅니다. 아! 이제 오늘의 첫 끼니를 때우러 식당을 검색해 봐야겠네요. 평생 처음 멋모르고 와본 치악산의 풍경은 가히 명산이라고 얘기하면 입만 더 아픈 수준이었습니다. 

 

▲ 주차장쪽에서 바라본 치악산 금대분소 야영장입구. 에코 힐링 캠핑장으로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산좋고 물좋은 명당자리입니다. 

 

영원사

강원 원주시 판부면 영원산성길 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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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광고코드가 제대로 붙었지만 안나올때 보면 <ins 부터 </ins> 까지의 코드가 전부 날라가 있었지요. 어떻게 저 부분만 딱 지워질수가 있는지 말이지요. 대부분 광고가 안나오는 부분이 저 이유였습니다. 황당할 노릇이지요.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애드센스의 광고를 붙이기 시작합니다. 일단 상단과 하단에 큼지막하게 붙이게 되지요. 크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반응형으로 해서 안정적으로 배치를 합니다. 이것은 티스토리 관리자의 플러그인 메뉴에서 "구글 애드센스(반응형)"을 선택해서 간단히 처리하게 되지요. 

 

그 많은 글들을 일일이 열어서 코드를 삽입하는게 아니라 바로 한 곳에서 지정해주면 각 글들의 최상단과 최하단에 광고들이 나가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글을 계속 쓰다 보면 글이 조금씩 길어지면 중간에도 광고를 배치하고 싶게 되더라고요. 

 

어느 분은 중간에 있는 광고가 제일 효과가 좋더라고 써놓은 글도 있기도 해서 말입니다. 이미 상단과 하단에 대문짝만한 광고가 있는데 글 중간에 최소 1개 에서 3개까지는 할 수 있지요. 어떤 글을 보면 광고 3개 이상되면 구글에서 자동으로 광고 개수 초과라고 해서 광고가 안 나오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굳이 3개까지는 아니더라도 두개정도는 끼워 넣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작업은 상당히 고된 노가다가 필요합니다. 애드센스에서 광고를 두 개 만들어 놔야 하고요. 그 코드들을 일일이 글들을 열어서 적당한 곳에 코드 붙여 넣기를 해야 하지요. 

 

▲ 구글 애드센스에서 광고코드 붙여넣기를 하고 선택하면 저렇게 전체가 선택되어서 중간에 있는 코드를 빠트릴 수가 없는데요. 일부러 빼라고 해도 귀찮아서도 뺄수 없을 정도 아닌가요?

몇 개 정도의 글이면 할만한데 백몇개 이상되는 걸 다 열어서 붙여 넣기 하기란 그야말로 극한의 인내심과 보살 같은 관대한 마음가짐이 있지 않고는 참아내기가 힘들지요. 도대체 이 단순 노가다 작업을 왜 하고 있는 건지 의아심이 들기까지 합니다. 

 

허나 이 조그마한 초석들이 쌓여서 언젠가 그에 대한 보상들이 주어질 것이라는 간곡한 희망을 떠올리면서 오른쪽 검지 손가락의 후후 불어가면서 끝까지 하게 됩니다. 그렇게 열심히 작업을 끝내고서 확인차 몇 개의 글들을 열어보니 중간에 붙여 넣은 광고 두 개들이 아직 보이지가 않고 그 자리가 휑하니 허옇게 빈칸으로만 보이네요.

 


이것도 아마 적용되는 시간이 좀 있는가 보다 하고 스스로 안심을 놓으면서 그런가 보다 했지요. 어떨 때 다른 글들을 보면 중간에 광고가 가끔 한 개씩은 보이기도 하였지요. 역시 시간이 지나면 다 제대로 뜰 거다 이렇게 생각하고 다음 기사거리는 어떤 것을 쓸까를 더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몇 주가 지나고 간간히 확인해 보니 안 나오는 광고는 계속 안 나오고 있네요. 또 나오는 것도 있고요. 별 신경을 쓰지 않다가 하도 이상해서 해당 글을 열어서 html로 광고 코드 붙인 곳을 살펴보았지요. 허걱 이럴 수가 광고가 안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네요.

 

 

▲ 사진을 첨부하기 위해서는 첨부 > 사진을 클릭해서 첨부하지요. 그런데 저것도 엄청 손이 갑니다. 그래서 그냥 드래그 앤 드롭으로 붙여넣는데요. 혹시 그러면서 코드가 엉망이 되는건지 뭐 이런 당치도 않은 의심까지 하게 되네요. 


바로 코드에서 "ins ~~ /ins" 이 부분이 없네요. 전체 코드 중에서 가장 핵심 부분인 저 부분만 고스란히 자취를 감춘 겁니다. 그래서 다른 글들도 열어서 보니 정말로 저 부분만 다 날라가고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걸까요. 

 

몇 가지 글 작성 시에 추측되는 상황이 있기는 한데 일단은 저렇게 빠진 코드들을 전부 고쳐 넣는 것이 급선무인 듯하여 백몇십개가 넘은 글들을 일일이 열어서 넣으니 정말 시간도 엄청 걸리고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저런 코드가 붙을 수 있을까요. 

 

해당 광고 "코드 가져오기"를 클릭해서 코드 부분을 클릭하면 코드 전체가 자동으로 선택되기 때문에 그대로 붙여 넣기 하면 "script ~~ /script" 이렇게 붙게 되지요. "ins ~~ /ins" 이 부분만 빼고 붙이라고 해도 하기도 어렵잖습니까. 

 
여하튼 불가사의한 일이기도 하고 제가 뭔가를 잘못하긴 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이건 티스토리 글 작성 시의 버그일 수도 있겠네요. 일단은 이런 예상치 못할 치명적인 오류를 비켜가기 위해서는 글을 작성 완료한 후에 최종 마지막으로 중간광고 코드를 붙여야 할 것 같습니다. 

 

▲ 중간광고를 넣었을때 위와같이 제대로 나와 줘야 되는데 말이죠. 그런데 중요코드가 빠져버리면 저 공간이 휑하니 비어버립니다. 아주 보기에도 흉하고 배치도 틀어져서 상심이 이만저만 아니지요.

글을 작성할 때 일단 본문의 글들만 쭉 작성한 후 맞춤법 검사를 마치고 제목과 하단의 키워드(태그 입력)들을 채운 다음 중간중간에 사진들을 끼워넣기를 하지요. 그런데 급한 마음에 글만 작성하고서 바로 중간에 광고 코드를 넣고 그다음에 사진들을 배치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사진들도 상단 메뉴에 있는 첨부 메뉴를 이용해 선택해서 넣는 게 보통인데, 귀찮게 생각해서 언제부턴가는 그냥 드래그를 해서 사진을 배치하거든요. 광고 코드의 핵심 부분이 빠지는 현상을 잡아내기 위해서 테스트를 좀 해보려 했으나, 시간도 많이 걸릴 것 같고 좀 귀차니즘이 찾아와서 말이지요. 

 

 

여하튼 결론적으로는 모든 글 작성과 사진까지 다 배치하고 한번 발행까지 끝낸다음에 최종적으로 중간에 광고 코드를 넣고서 다시 확인한 후에 발행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저렇게 빠진 부분을 다시 넣고 확인해 보니 안 나오던 광고들이 제대로 다 나오고 있습니다. 

 

역시 컴퓨터는 거짓말을 할 수가 없는 겁니다. 어쨌든 이번 황당한 경우를 겪고 보니 html에 코드를 붙일 때 좀 더 세심하게 빠지지는 않았는지 잘못 붙여 넣기 한 것은 아닌지를 더욱 신경 써야 할 것 같네요. 그리고, 옛날에 썼던 글들을 수정하려고 열어보니 글들이 죄다 붙어서 나오는 경우들도 상당수 보이더군요.

 

▲ html에서 코드를 삽입한후 기본모드에서 보면 코드넣은 부분은 이렇게 보입니다. 진짜로 html에서 사라진 코드처럼 기본모드에서도 빠진것처럼  보이니까 웬지 html코드를 한번 더 확인해봐야 할 마음이 퍼뜩 생기네요. 

글을 읽기 쉽게 하기 위해서 3줄 정도 적은 후 한 줄씩 공백을 주었었는데 이 공백들이 사라지고 전부 붙어서 보입니다. 알고 보니 실제 PC나 모바일에서는 괜찮은데 수정 모드에서만 그렇게 보이더군요. 이것도 뭔가 버그 같기도 한데요. 

 

또 한가지는 사진을 배치할 때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PC에서 보면 죄다 뒤집어서 보이잖습니까. 이것을 다 정위치로 돌려서 배치하고 실제로 글 작성 시에도 정위치를 확인하고 발행을 했는데 어느 순간에는 PC나 모바일에서 사진이 뒤집어 있게(또는 옆으로 뉘어서)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겁니다. 

 

이 또한 어떤 버그 같은데 어떤 경우에서 나타나는지까지는 발췌를 못했습니다. 이런 버그들은 티스토리 관리자분들이 알아서 수정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쓰기 편하고 관리하기 쉬운 그런 티스토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특히, 치명적인 버그가 없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 어떤 글들을 열어보면 보시는 것처럼 세줄마다 한 라인 공백을 띄웠었는데 수정모드에서는 다닥다닥 붙어있네요. 실제 보이는데엔 이상이 없지만 착각하고 다시 공백을 넣는 헛수고를 하게 만들 요지가 다분하지요. 버그 좀 고쳐주세요. 제발

(사진=티스토리, 구글 애드센스)

♣ 원주역사박물관은 시내 도심에 자리잡고 있지요. 크지는 않지만 멋진 외관을 갖고 있으며 조용하게 관람하기 딱 좋습니다. 1,2층과 외부 전시장도 갖추고 있지요. 조그만 공원같아서 동네 아주머니들의 정겨운 목소리들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강원도의 원주를 탐방하는 자리입니다. 이번 방문한 곳은 원주역사박물관입니다. 원주의 시내에 한적한 곳에 소박하고 조용하게 위치해 있지요. 정문 앞이 차 한 대만 다닐 수 있도록 좁은 골목길을 연상시키는데요. 주변에 음식점들과 주택들에 둘러 쌓여있어서 커다란 박물관들만 보아오던 버릇이 있어서 인지 좀 아담하다고 느껴집니다. 

 

정말 그렇기도 하고요. 주차는 당연히 무료이지요. 국립이기 때문에 입장료도 없고요. 주차구역이 많지는 않은데 그래도 차가 서너 대 정도는 있군요. 건물은 좀 신경을 많이 써서 특이하게 보입니다. 잘못 인식하면 원주시내의 잘 지어진 주민센터가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정문은 붉은색의 독특한 형식으로 세워져 있고 그 뒷편에는 12개의 동물 수호신들의 민화 그림이 붙어져 있습니다. 각각 사람의 띠를 상징하고 있고 그 띠의 특징들을 기술해 놓았지요. 1층 로비에 들어가자마자 아주머니 한분이 반갑게 맞이하시는 데요. 역시나 방문자 기록란에 기록 좀 해달라고 하시네요. 

 

♣ 박물관을 수호하는 12지 수호신입니다. 길건너 음식점과 주택들이 있어서 방문하는데 거부감이 없습니다. 주민센터처럼 친근한 박물관입니다. 

어디서 왔는지 지역 정도까지만 쓰도록 하고요. 그 분은 일상이 바쁘신지 어느 분과 통화를 또 열심히 하십니다. 들어가자마자 중앙에 오래된 검은색 차가 있는데요. 바로 10대 대통령 최규하 대통령이 재임 시 타셨다는 푸조 604 차량입니다. 배기량이 2,664CC나 됩니다. 지금 보니 많이 투박하긴 한데 중대형급으로 튼튼하게는 보이네요.

 

아마 방탄기능도 되지 않을까요. 최대통령이 아마 원주 출신인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원주에서도 대통령이 나올 정도로 꽤 격식 있는 도시인 듯합니다. 박물관의 기본 구성이 다 그렇듯이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정리해서 보여주지요. 특히 돌도끼나 토기, 항아리 같은 종류는 시작과 동시에 빠질 수 없는 대표적 품목입니다. 

 

좀 새로운 것은 없는 걸까 하는 생각도 많이 드네요. 게다가 불상과 관련된 종들의 전시품도 매번 나옵니다. 석가모니를 비롯한 불상들은 전시가 되는데 기독교 신자가 대부분인 나라에서 예수나 하나님에 대한 전시 품목은 본 적이 없는데 왜 그런 걸까요.

 

 

♣ 최규하 대통령 재임시 타셨다는 차입니다. 그당시에는 최고로 좋은 차였겠지요. 차량 길이가 상당히 길고 차체가 커 보이네요. 옆쪽에는 원주에서 활약했던 독립투사들의 모습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기독교나 천주교 쪽은 전시하지 말라는 법이 있는 건지 아니면 그 종교 쪽으로는 발굴되는 귀중한 유물이나 보물이 하나도 없어서 일까요. 가만 생각해 보니 진짜 궁금하긴 하네요. 돌로 된 불상들은 정말 많이 봤는데 말이죠. 대부분의 불상들이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거나 똑바로 서있거나 둘 중에 하나의 자세가 전부이죠. 

 

좀 다이내믹하게 활동적으로 움직인 자세는 왜 없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얼굴의 인상도 꼭 다물은 입술로 상당히 엄숙하지요. 입꼬리가 올라가서 활짝 웃는 미소를 가진 불상은 찾아보면 있겠지만 상당히 드물겠지요. 유물에도 많은 다양성이 있으면 어떨까요. 

 

원주라는 명칭은 고려시대 때 940년 태조 23년에 처음으로 불리게 되었답니다. 천 년 전부터 이런 명칭을 불렀다니 괜히 신기해지네요. 그때도 한국말처럼 "원주"라고 불리지는 않았을 테고 중국말을 썼을까요. 천 년 전 대화를 어떤 언어로 했을지 상상이 안 갑니다. 

 

♣ 얇은 나무들을 엮어서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들입니다. 주로 멍석과 항아리, 소쿠리 등이 있고, 용은 특별주문인가요. 엄청난 인내심과 손기술이 있어야 가능한 작업이겠네요. 

맞은편의 전시관에는 약간 매캐한 냄새가 나는데요. 일반인들이 경선을 해서 입상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바로 각종 멍석과 소쿠리들이 놓여있습니다. 용의 형상을 만든 특별한 작품도 있네요. 멍석이란 각종 나물과 채소들을 넓게 펴서 말리는데 쓰이는 그런 도구입니다. 

 

멍석이라고 하면 안 좋은 기억이 첫째로 떠오르지요. 잘못한 사람을 멍석으로 둘둘 말아서 때리는 상상 말입니다. 왜 이런 생각만 나는지, 설명을 보고 용도를 살펴보니 사람 말아서 때리는 용도가 주가 아니었네요. 또는 "멍석을 깔아줘도 못한다"는 얘기도 있지요. 춤이나 노래 좀 해봐라 했을 때 쭈뼛하면서 뒤로 뺄 때 이런 말을 하지요.

 
이층 전시장에는 "일사 김봉룡"이라고 하시는 인간문화재의 작품이 있습니다. 그는 세상을 초월한 신선의 이미지를 갖춘 좀 기이한 분인데요. 바로 나전칠기의 공예에 관한 전문가입니다. 평생을 나전의 세계에 몸 바쳐서 그 기술을 연마하고 혁신하였으며 전통의 나전을 근현대의 나전으로 이어준 장본인이라고 합니다. 

 

 

♣ 조선시대의 포켓북입니다. 수진본 콩책(문고본)이라고 씌어 있네요. 지금은 스마트폰의 전자책으로 승화되었군요. 물론 서점에 가면 미니북이라고 해서 손바닥만한 책도 있기는 합니다. 

바로 원주 칠공예주식회사에서 책임자로 있으면서 옻칠공예도시 원주의 기초를 마련한 것이지요. 실제 전시된 작품을 보면 사람의 손으로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한 땀 한 땀 만들어 낼 수 있는지 신기하고 경이롭습니다. 전시된 옷장과 비슷한 종류가 저희 집에 옛날에 있었던 듯 합니다. 

 

그 당시엔 상당히 비쌌겠지요. 조개나 옥, 진주 같은 소재를 섬세하게 다루어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또 신기했던 것은 조선시대에도 포켓북(Pocket Book)이 있었습니다. 갖고 다니기 편리하게 만든 조그마한 책인데요. 카드처럼 줄줄이 이어진 종이에 한문으로 깨알같이 써진 것이 마치 커닝 페이퍼 같기도 하지요. 

 

"서산"이라고 하는 것은 글을 읽은 횟수를 쓰는 물건이라고 합니다. 그냥 붓으로 바를 정자를 써나가면 되지 않을는지요. 점을 칠 때 사용하는 책도 있는데 안에 그려진 그림들이 어린이집 아이들이 그린 것 같아서 좀 웃겼습니다. 외부로 나가면 바깥 정원 쪽에 석탑과 불상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서 조그만 공원 같은 인상을 주지요. 

 

♣ 부적과 부적에 관한 책들입니다. 예전에 옻나무와 가위를 테이프로 붙인 다음 현관문 위에다가 숨겨놓았던 부적이 생각나네요. 세논 집이 잘 안나가서 빨리 나가라는 의미었었지요. 

커다란 기와집이 한채 보이는데 이곳도 최규하 대통령의 생가 터입니다. 원주 보통학교를 입학하였고 강원대 명예 법학 학사를 받은 원주의 토박이였습니다. 비록 짧은 기간의 대통령직으로 다소 아쉽지만 고향 원주를 잊지 못했던 님을 기리기 위해서 이곳에 비를 세웠네요. 

 

간간이 가족단위로 관람을 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특히 아이들의 역사교육에 괜찮은 학습의 현장이라 생각됩니다. 원주의 발전상을 한번 훑어볼 수 있는 좋은 장소이기도 하지요.

 

♣ 전시관 뒤쪽으로 나오면 펼쳐지는 아담한 야외건축물들입니다. 층계 왼쪽으로도 석탐과 불상들이 있지요. 오른쪽에는 평창올림픽 마스코트들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 바깥에는 조그만 정자도 있어서 햇볕을 피할 수도 있네요.

 

♣ 최규하 대통령의 생가 안의 모습입니다. 곳곳을 많이 보수한 흔적들이 보이고요. 방들이 상당히 많고 마당이 넓습니다. 아파트보다 이런 한옥구조의 집이 더 정겹게 느껴지기는 하지요.

 

원주역사박물관

강원 원주시 봉산로 134

map.kakao.com

 

★ 양평휴게소에서의 김밥메뉴입니다. 4,500원인데 배를 왕창 채우기에는 많이 부족하지요. 간단하게 허기만 달랠정도라고 해야겠지요. 양좀 더 많이 주셨으면 좋겠네요.

저번 주까지 강원도 철원에서의 탐방길을 주욱 살펴봤었지요. 다시 일주일의 황금 같은 토요일과 일요일이 찾아왔습니다. 슬슬 밖으로의 끝없는 나들이의 유혹을 뿌리치려 했으나 굴복하고 맙니다. 일주일에 1박 2일 코스로 다녀올 적마다 아스팔트 길과 고속도로에 뿌리는 돈을 가만 생각해보니 결코 적지가 않습니다. 

 

이렇게 막 살아도 되는 건가 하는 불길함이 뇌리에 점점 흡수가 되는 것 같더군요. 고속도로 톨게이트비와 기름값만 해도 야금야금 통장의 숫자를 깎아나가는 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러면 안 될 것 같은데도 이번 한 번만이야 하면서 다시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약중독, 먹는거에 중독, 이처럼 주말마다 어디론가 떠나는 것도 혹시 중독 아닐까요. 중독을 넘어 병이 된 것은 아닐지 무섭습니다. 여하튼 뒷일은 어떻게 될지 생각하면 골치만 아플 거는 당연할 것이고 그냥 다시 한번 냅다 액셀을 밟아버립니다. 이번에도 산세가 좋은 강원도를 택했고 그중에서도 안 가본 원주를 무작정 찍어버렸습니다. 

 

★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매표소에 있는 관광안내도입니다. 월악산 울산바위 만드신 분이 이 곳 계단도 만들었다고 하네요. 역시 전문가는 전국 어디에서나 부름을 받는군요. 404계단 튼튼하겠죠?

원주에 무슨 연고가 있는것도 아니고 아는 사람은 더욱 없지요. 그러니 오히려 더 가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네요.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방문자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듭니다. 원주까지는 대략 120킬로 정도가 되고 중간에 양평휴게소에서 한번 쉬기로 했습니다. 

 

남들이 시식코너에서 맛있게들 음식을 먹고있어서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관계로 김밥 한 줄을 시켰는데 무려 4,500원이나 하네요. 옛날 식으로 따지면 두줄은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가격일 텐데 이럴 때 먹어봐야지 언제 이런 비싼 김밥을 먹겠습니까. 합리화를 하니까 굴욕적이지만 마음은 한결 가볍네요.


이렇게 맛있게 먹는거라고 주문을 걸으면서 먹었는데 아뿔싸 출렁다리까지 가기도 전에 이미 아랫배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합니다. 휴게소 CU편의점에서 제일 큰 요구르트를 사서 먹었던 게 또한 뱃속 전쟁의 원인을 제공한 것일 수 도 있겠네요. 편의점에서 분명 1700원으로 보고 결제를 했는데 1800원이라네요. 

 

 

★ 드디어 출렁다리의 전망 좋은 곳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산속에 파묻혀있는 아기자기한 집들과 자동차가 흐믓한 미소를 짓게 만들지요.

왜 그런가요? 진열대에 있는 금액이 잘못됐다고 하네요. 흠. 참 100원이지만 찝찝한 기분은 어쩔 수 없군요. 틀렸으면 바꿔서 달아놓던지 해야할텐데 고객은 적힌 가격을 보고 고르는 거잖아요. 뭐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는지. 미안한 기색보다는 잘못 기재한 게 오히려 당당하다는 듯한 점원의 퉁명스러운 말투는 별로 달갑지가 않습니다. 

 

좀 더 친절하게 이유를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요. 100원이 제가 설마 아까워서 그런 거는 아니잖습니까. 여하튼 여행하면서 많은 재미있고 황당한 경우를 겪는 것도 묘미라고 좋게 생각합니다. 소금산까지 가는 드라이브 코스는 그야말로 초록색깔 빗자루로 온통 쓸어서 덮어놓은 듯하게 밝은 태양빛과 함께 마음을 투명하고 맑게 다스려 줍니다. 

 

워낙 관광객들이 많은지라 주차할 공간이 없나 봅니다. 주차안내 하시는 아저씨가 400미터짜리 다리를 건너서 공터에 주차를 하는 게 가장 빠른 길이라 하네요. 다리를 건너고 멋모르고 한참을 더 가다가 다시 빽했는데요. 그야말로 다리 아래에 있는 흙바닥으로 된 드넓은 하천 공터가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 2백미터의 최장거리를 자랑하는 소금산 출렁다리. 혼자 걸어가도 백미터 높이에 있어서 그런지 바람이 약간씩 일면서 똑바로는 못걸어가겠더군요. 손잡이를 잡아야 그나마 다리를 뗄 수가 있을 정도입니다. 

태양빛은 너무나 뜨거워서 그늘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가까운 대형주차장에만 대여섯대의 중형, SUV차만 있고 먼 곳에 있는 소형 주차장엔 딱 한대만 있네요. 무슨 사막 한가운데도 아니고 바로 전갈이라도 튀어나올 형세입니다. 일단, 그나마 가까운 대형 쪽 벌판에 세우고 도보로 좀 이동을 해야 하네요. 

 

물론 주차료는 없습니다. 사막이니까요. 그런데 400미터 다리의 끝쪽이 더 가까운지라 주차장이 있는데 바로 요금을 받아버리네요. 물론 좀 가다보니 화장실이 있어서 일단 급한 것부터 시원하게 해결을 했고요. 이 쪽 접근로는 바로 산을 하나 넘어가는 코스입니다.

 

생각지 못했지만 어쨌거나 크게 힘들지는 않네요. 진입로를 따라 아치형 대교를 건너니 여스님들이 팔찌를 나누어 주네요. 공짜인줄 알고 받으려 했는데 아뿔싸 바로 가방을 다소곳이 여시면서 팔찌 금액시주를 하시라 해서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역시 세상엔 아무리 싸도 공짜가 없네요. 

 

★ 삼상천의 물이 많이 빠진 상태인데도 물놀이 하기에는 안성맞춤입니다. 기암절벽에 지어진 다리를 보니 인간의 한계가 도대체 어디까지 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네요. 무거운 철근덩어리가 저렇게 버티고 있으니 말입니다.

 

각종 음식과 잡화들을 파는 상점거리를 지나니 드디어 매표소가 보이는군요. 지역주민 아니면 3,000원에 모십니다. 햄버거 가게처럼 카드하나로 무인기를 통해 표를 살 수 있고, 바로 왼쪽 손에 은팔찌를 차라고 하네요. 출렁다리를 왔다 갔다 쉴 새 없이 하는 행태를 막기 위한 조처이겠지요.


튼튼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무게가 누적되면 언젠가는 유효기간이 빨리 다가와 보수를 해야하므로 돈이 들 테니까요. 다리까지 올라가는 데크길은 정말로 쉽지는 않습니다. 계속되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보조를 맞춰서 눈치를 보면서 가야 되기에 중간에 적당한 곳에서 쉬려면 잘 살짝 빠져나가야 하지요. 

 

날씨는 덥고 계속되는 오르막길에 땀이 금방 맺힙니다. 핸디선풍기가 이럴 때 필요한데 말이죠. 출렁다리가 시작되는 지점에 다다르니 경치가 그야말로 끝내줍니다. 소금산이 바로 조그마한 금강산이라고 하는데 저 아래의 강에서는 한 무리가 즐겁게 수영을 즐기고 있네요. 지금 제일 시원한 부류입니다. 

 

★ 하산길 쪽에서 바라본 출렁다리이지요. 뜬금없이 옛날 고전영화 콰이강의 다리가 생각나네요. 산과 산사이의 절벽을 이어주는 다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다리의 길이는 2백미터, 높이는 백 미로 출렁거림이 상당합니다. 물론 튼튼하겠지만 오싹함은 당연 최고이네요. 파주에 있는 출렁다리보다 훨씬 스릴이 있네요. 일단 한번 건넌 후에 뒤쪽으로 하산길에서 다리 쪽을 보면 그 아찔함이 오금을 저리게 하고 그 주위에 하늘과 맞닿은 산들과 강들과 다리들의 배치는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합니다.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시간관계상 소금산 정상까지는 못 갔고 하산을 하고 간현관광지 주변을 좀 더 관찰했습니다. 레일 기차도 다녀서 아이들과 같이 타면 상당히 좋아할 듯하네요. 추후에 간현관광지 매표소에서 출렁다리  매표소까지 곤돌라가 구축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볼거리가 많은 명소가 될 것 같습니다. 

 

고공에 있는 출렁다리의 오싹함을 느끼기에는 국내에서 가장 좋은 시설임에 틀림없습니다. 강력 방문 추천드립니다.

 

★ 간현유원지 도로에 이어져있는 물놀이 시설입니다. 날씨도 더워졌으니 꼬마들을 위해서 물을 채워놓았네요. 수영장도 아니고 개울도 아니고 해변도 아니고 목욕탕도 아닌 그야말로 특이한 실외 물놀이장입니다. 여하튼 재밌으면 된거죠.

 

소금산출렁다리

지도위에서 위치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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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현관광지

강원 원주시 지정면 소금산길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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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철원 승리전망대의 주변을 둘러보면 볼 수 있는 모습이지요. 벌들이 많이 날라다니는데 되도록 멀리 피하시기를. 매표소옆에는 마현 천불산 쉼터라고 하는 휴게소가 있습니다.   

강원도를 정처 없이 헤매 보는 탐방길의 마지막 피날레를 위해서 바로 <승리전망대>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철원의 지도상 동북쪽에 자리하고 있고 248킬로가 되는 DMZ 비무장지대의 정중앙에 위치한다고 합니다. Center라는 말이 느낌이 좋잖아요. 

 

어딜 가나 중앙에 있으면 양쪽 측면도 다 보고 왠지 세상의 중심에 있는 듯한 뿌듯한 착각까지 들 정도죠. 열심히 액셀을 밟아서 가다 보니 군인 아저씨들이 검문을 하고 있고 간단한 방문 목적과 신상 등을 적게 하더군요. 견학 끝나고 다시 이쪽으로 나가실지 아니면 다른 곳으로 갈 것인지까지 묻고요. 

 

매표소에 도착하니 차 한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많이 한적한 느낌입니다. 일요일에다가 하늘이 조금 어두운 구름이 껴서 비가 올 것 같아서 그런지 사람이 안 보입니다. 매표직원분의 안내에 따라 서류 두장을 작성하고 차위에다가 자석으로 된 것을 붙이라는데요. 

 

♠ 승리전망대는 오전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고 화요일은 쉽니다. 주차비 2천원, 입장료 어른은 2천원, 어린이는 천원이지요. 시간을 잘 맞춰서 방문해야 시간절약이 되겠지요.

바로 영화에서 잘 나오는 형사들이 추격할때 붙이는 사이렌 경고등입니다. 그냥 오렌지색으로 자석같이 척 붙네요. 소리나 불빛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 범인 잡으러 가는 것은 아니니까요. 도착하기 바로 5분 전에 관람객 한 팀이 출발했나 보더군요. 한 시간마다 팀별로 관람객분들을 모아서 같이 출발하는가 봐요. 

 

딱히 기다리기도 뭐하고 해서 매표소 옆의 의자에 앉아서 오늘의 주요뉴스를 좀 보게 되었죠. 옆에 나무들이 있는데 벌들이 있는지 왱왱거리는 소리가 좀 납니다. 주변을 둘러보려고 일어나서 의자 옆 계단 쪽으로 가는데 누군가 왼쪽 팔의 시계 부분에 주사를 놓는 기분이 들더군요. 

 

가려운 것 같아서 좀 긁으려 하는데 엄청 따끔해서 살펴보니 그놈의 벌이 쏘고 도망갔네요. 금세 발갛고 둥그렇게 부풀어 올라서 최대의 특효약인 을 좀 마구 발라줬습니다. 태어나서 벌에 쏘이기는 첨입니다. 이렇게 따가우리라고는 상상을 못했지요. 보니까 주변에 벌들이 많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 승리전망대의 사진촬영 가능한 자리에서 바라본 북녁땅과 비무장지대입니다. 유리를 통해서 찍어서 조금 뿌옇지요. 전체적인 설명이 15분이상 되었고 지리적인 상황을 파악하는데 유익했습니다.

무슨 양봉업자가 관리하는 곳도 아니고 좀 무섭네요. 어떤 분들은 벌이 주변에 날아다녀도 호흡에 이상이 오거나 한다는데 저는 쏘이고 나서 퍼뜩 이러다 기절하거나 숨을 못쉬면 어떡하나 정신이 퍼뜩 들더군요. 전망대 가기 전에 병원으로  먼저 가는 게 아닐지 혼란스러웠습니다. 

 

관람객들이 와서 휴식을 취하는 의자 근처에 벌들이 서식하게 한다는 것은 안전에 무지한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만약, 벌알레르기 있는 사람이 크게 다친다면 이 곳은 안 좋은 곳으로 뉴스에 나오지 않을까요. 가만 생각해보니 이건 정말 빨리 시정해야 할 사항입니다. 

 

지루한 50분을 기다리자 관람객들의 차가 몇 대가 더 늘어났네요. 제차가 블랙박스가 없다고 제일 선두에 서서 가게 되고 매표소 직원인 아주머니께서 제 뒷자리에 탔습니다. 조수석이 워낙 정리가 안되고 지저분해서 말이지요. 10여분 정도 걸려서 전망대에 도착하니 비가 조금씩 내립니다. 

 

♠ 사진은 상당히 밝게 나왔네요. 날이 좀 어두워서 심히 염려가 됐으나 매월대폭포의 모습을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직원분이 커다란 모형지도에서 지시봉을 들고 브리핑까지 하십니다. 표도 팔고 인솔도 하고 설명까지 하는 것은 처음 보네요. 월급이 많지 않겠나 추측해 봅니다. 앞에 펼쳐진 풍경들은 비무장지대라 수풀이 사람 키보다 더 크다고 합니다. 사진 촬영도 가능한 구역에서만 할 수가 있고요. 

 

날씨가 좀 더 화창할때 왔으면 북쪽 저 멀리까지 볼 수가 있었을 텐데 구름과 안개로 인해 시야가 탁 트이지 못한 게 아쉽네요. 세계 마지막 분단국가의 면면은 바로 이 곳에서 확인할 수가 있는 거지요. 어서 빨리 이런 철책선을 뭉개고 자유로이 북쪽 너머까지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다시 돌아오는 길에 비가 더 내리는지라 벌에 쏘인 얘기를 했더니 그 심각성을 좀 느끼시는 것 같네요. 벌과 연관된 나무를 다른 곳으로 심어야 하겠다고 말이죠. 승리전망대는 입장료 2천원과 주차비 2천 원 해서 4천 원에 관람을 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 브리핑 룸에 있는 군인하고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쉽다고 어떤 아저씨는 후회하시네요.

 

♠ 매월대폭포를 더 바짝 다가가서 본 모습이지요. 시원한 물줄기와 초록색 이끼는 보는이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소해줍니다.


다음 코스는 <매월대폭포>인데요. 철원의 남쪽 방향으로 향해야 합니다. 이 곳은 복계산 자락에 위치해 있고 바로 김시습의 호를 딴 폭포입니다. 수양대군의 왕위찬탈에 열받으셔서 8명의 선비와 같이 칩거하여 생활하던 곳이지요. 생육신 매월당 김시습이 바둑을 두며 단종의 복위를 도모한 것입니다. 

 

비가 간간히 내리는 날씨에도 관광버스와 함께 많은 관람객들이 음식들을 먹으면서 흥에 취해 있지요. 왼쪽 등산길로 약  20분 정도 걸어가야 되는데요. 숲 안으로 들어가니 좀 어두운 게 혼자라서 오싹합니다. 소나기도 가끔 내려서 우산도 썼다가 벗었다고 하고요. 

 

길이 있는데 좁고 명확하지가 않아서 구글지도를 보면서 쫓아갑니다. 커다란 바위 위에 올라서 보니 바로 폭포인데요. 흘러내리는 폭포의 벽에 초록색의 이끼들이 보기에 신선합니다. 폭포수 아래에 잠시 고여있는 물든 투명하고 깨끗해서 너무나 맑습니다. 

 

♠ 입구에 씌어있는 매월대폭포의 안내도입니다. 생육신 김시습과 8인의 선비들이 소일하던 곳이지요. 20분 정도 산행을 하면 볼 수 있습니다.

잠시 감상을 하고 비가 또 올지 몰라서 열심히 하산을 합니다. 아무도 없이 혼자 산행을 하면 누가 좀 나타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해 지지요. 반쯤 내려가 보니 여자 한분이 이제 올라가려는지 잠시 머뭇거리는데 좋은 경치를 보기 위해서는 약간의 담력을 발휘해야 할 순간인 것이지요. 

 

어디든 늦은 시간에 여자 혼자서 산행은 많이 위험해 보입니다. 폭포를 보기 위한 주차나 입장료는 없습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서 맛집 검색을 해서 찾아간 곳은 고석정 입구 근처에 있는 <어랑손만두국> 이라는 곳입니다. 떡만두국이 8천 원인데 반찬은 북어채, 새우가 주어지고 만두는 큰 거 3개가 나오지요. 

 

국물이 생각보다 조금 진하진 않고 밋밋하면서 맑은 국이랄까요. 좀 찐한 국 맛을 기대했는데 거기까지는 못 미치네요. 여튼 잘은 먹었습니다. 이제 철원의 기억들을 가득 담고 집으로 고고하렵니다. 언제 또 한 번 철원의 안 가본 곳들을 다시 방문하게 될지 그때가 벌써 기다려집니다. 

 

♠ 고석정 입구 근처의 어랑손만두국 집입니다. 떡만두국 8천원하고요. 맑은 국물에 한끼 식사로는 그만입니다. 2층도 있고 친절한 편입니다. 

 

 

승리전망대주차장

승리전망대주차장 교통시설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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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대폭포

매월대폭포 여행,명소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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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랑손만두국

어랑손만두국 분식 만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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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원 도피안사의 중앙에 있는 보물인 삼층석탑과 불공을 드리는 사찰의 경내 모습입니다. 정적에 감싸인 분위기가 경건함과 엄숙함에 저도 모르게 빠져 들게 하지요. 

오늘로써 벌써 강원도 철원의 추천 명소 방문기 여섯 번째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저번에는 철원향교까지 둘러보았고요. 오늘은 향교 바로 맞은편 쪽에 있는 사찰인 <도피안사>부터 찾아가 보도록 하지요. 도피안사라고 하니까 일단 용어가 좀  낯선데요. 사찰 안내판을 읽어보니 "깨달음의 언덕으로 건너간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통일신라 경문왕 5년에 도선국사가 향도 천여 명을 데리고 경치 좋은 곳을 찾다가 정착한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하네요. 정말이지 푸르른 산속에 둘러싸여 있어서 그 산세는 가히 최고의 명당이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일주문 앞에 넓지는 않은 주차장이 있고 공용화장실도 갖추어져 있지요. 

 

도착해보니 일주문 앞에서 일반인 복장을 하신 분이 열심히 청소를 하고 계시네요. 대부분 스님들이 하실 법 한데 좀 특이하긴 합니다. 다른 사찰들은 경내로 가기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경우가 참 많지요. 물론 대형 규모의 유명한 사찰은 더 하지요. 이 곳은 백 미터도 안돼서 벌써 커다란 네 명의 수호신 캐릭터 상들이 보입니다. 

 

◆ 도피안사 중앙에 있는 6백년된 보호수 느티나무입니다. 다른 사찰보다 조금 두께가 여위여 보이는데 그만큼 세월의 풍파를 겪은 흔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부분적으로 많이 소실된 듯 보입니다. 

안쪽에 작은 연못과 함께 바로 스님이 무언가 작업을 하고 계시군요. 더운 날씨에 기다란 복장은 많이 덥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조그맣게 액세서리와 경품들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주로 팔찌와 머그컵 같은 것 위주인데요. 다른 손님들이 대화하는 걸 들어보니 카드결제는 안되고 계좌번호 가르쳐 줄테니까 나중에 계좌이체를 하랍니다. 

 

흠 요즘 세상이 어떤 곳인데 물건을 공짜로 그냥주고 계좌 이체하기를 바라시다니.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님의 자비로움인가 의아하게 되네요. 물론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인 건지, 봉사의 정신으로 베푸시는 건지 여하튼 손님 입장에서는 더없이 좋은 경우이네요. 

 

사찰 중앙에는 6백년 된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자리 잡고 있고 보물로 지정된 도피안사 삼층석탑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처님상을 모신 경내마다 천장에는 꽃등과 함께 소원을 비는 우리 중생들의 이름이 적힌 하얀색 리본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지요. 

 

 

◆ 보호수 건너편에 있는 스님들의 생활관이라고 할까요. 사계절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유리를 통해 그네들의 삶의 적나라한 풍경도 살짝 엿볼수가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가 보니 중년의 두 남녀분이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서 열띤 대화를 하고 있네요. 무조건 많이 읽는 것보다 천천히 좋은 책을 여러 번 읽으시라는 남자분의 컨설팅. 이런 곳에서 자기 계발 강의를 귀동냥으로 듣기까지 하니 정말 유익하네요. 


중앙에 있는 건물의 뒤쪽 벽으로는 사계절의 풍경을 담은 민화 정도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관람객 남자분은 몇 바퀴를 돌면서 뚫어져라 감상하시는데 그런 쪽에 엄청난 관심이 있으신 듯하네요. 또 어떤 여성분도 보호수와 삼층석탑에서 한동안 계속 사색을 하시는 듯한 모습이 도피안사의 깊은 매력에 완전히 빠진 것 같아 보입니다. 

 

이건 바로 많은 관람객이 있어서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간간히 10명 내외의 사람들만 오고 갈 정도가 되어야 천천히 음미하면서 관람을 할 수가 있는 거지요.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곳만 돌아다녀서 보는 게 무조건 좋은 여행은 아닐 겁니다. 한 곳을 보더라도 그곳에서 처음 맞닥뜨린 충격과 느낌, 다른 곳으로 움직이기 싫고 계속 머물고 싶은 그런 마음을  체감하고 싶은 것이 더욱 중요할 겁니다. 

 

◆ 국가수호의 일등공신인 당시 9사단의 희생정신을 심벌화한 백마의 모습이지요. 저멀리 대형 태극기 게양대와 위령탑이 우뚝 솟아있네요.

그것이 진정한 여행의 참맛 아닐는지요. 저렇게 오랫동안 서서 자기가 쳐다보는 대상을 마치 완전히 흡수하겠다는 고집 같은 집요함을 닮고 싶습니다. 도피안사를 완전히 내 것으로 들어오게 해서 영원히 잊혀지지 말아야겠다는 그런 심정 말입니다. 여하튼 관람의 한 가지 방법이겠지만 완전히 몰입하는 저런 모습이 또한 색달랐습니다. 

 

스님들이 거쳐하는 건물 쪽에는 집 주변을 빙 둘러서 도피안사의 사계절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주욱 전시해 놓았습니다. 지금의 풍경도 더할 나위 없지만 눈이 올 때나 노을이 질 때나 단풍이 들었을 때의 사진들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또 다른 계절이 돌아올 때 어느 곳이든 다시 방문해 보면 색다른 느낌과 감동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다음 방문지는 <백마고지 위령비>가 되겠습니다. 월남전쟁에도 파병되어 이름을 떨쳤던 부대가 백마부대이지요. 당시 6.25 전쟁 때는 국군 9사단 소속으로 김종오 장군이 지휘하고 있었고 철의 삼각지대인 중요 요충지를 중공군과 열흘 동안 24차례나 전투를 벌여 승리한 곳이지요. 

 

 

◆ 철원군 철원읍 해발 215미터에 세워진 백마고지 전적지 충혼탑입니다. 10월 16일 전승 기념일을 맞아서 해마다 민관군 합동으로 위령제를 거행하고 있다고 하지요.

포탄을 하도 많이 떨어트려서 하늘에서 보면 산등성이가 하얗게 벗겨져 마치 백마가 누워있는 형상과 같다고 합니다. 양쪽 도합 25만 발 이상의 포격이 있었네요. 주차장은 상당히 넓습니다. 옆에 CJ편의점도 있고요. 간단히 철원에서 나는 생수 한 병을 8백 원에 사서 손에 들고 보니 주차장 끝쪽에 커다란 미사일 두대가 놓여 있습니다. 

 

사진 찍기에 좋겠지요. 중앙에도 하얀색 백마가 하늘로 솟구치려는 형상을 하고 있고요.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 태극기들이 마치 가로수처럼 심어져 있어서 환영하는 느낌이 듭니다. 양쪽에 조그만 전시관과 대형 태극기와 위령탑이 높게 세워져 있지요. 

 

더 끝까지 걸어가면 커다란 종이 있는 정자가 있고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대 같은 곳을 볼 수 있네요. 전시관에는 그날의 치열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있는데 기관총의 총열이 위로 벌떡 휘어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전투당시 사용했던 기관총인데 살벌했던 상황을 느끼게 하지요. 당시 중공군은 백마고지와 유사한 지형에서 3개월간 예행연습을 한후에 정예전투부대요원으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합니다. 

과연 저런 상황에 내가 있었다면 나라를 위해서 장렬히 싸울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쫙 돋네요. 저런 선열들이 있었음에 현재 내가 이렇게 자유롭게 여행을 다닌다고 생각하니 많이 숙연해집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백마 부대원들의 숭고한 정신을 느껴보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도피안사

도피안사 종교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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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고지기념관입구

백마고지기념관입구 도로시설 방면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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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간의 찌든 때와 피로를 날려주는 데에는 목욕, 사우나가 최고이지요. 혈액순환과 운동도 된다고 하니 일석삼조의 정신과 육체의 나른한 휴식은 인생 최고의 순간일 겁니다. 

강원도 철원 무작정 방문길의 다섯 번째 올리는 리뷰가 되겠습니다. 저번에 철원 막국수집까지 알아봤었지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이제 겨우 점심 겸 저녁으로 한 끼를 때우고 나니 어디선가 눕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해집니다. 타지방에 오면 마음이 들뜨거나 좀 싱숭생숭 해지는 그런 기분이 항시 생기지요. 

 

처음 가보는 곳에 대한 호기심과 낯선 느낌이 혼재된 그런 상태 말입니다. 역시나 더위와 걸음으로 보이지 않는 먼지에 뒤집혀 있을 터이니 근처의 사우나를 검색한 결과 최종적으로 <금강산 사우나> 또는 <금강산 타운> 이라는 곳으로 낙찰을 봤습니다. 일단 갈말읍사무소를 정점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고 겉보기에는 건물도 꽤 큰 편이라 괜찮을 듯했습니다.

 

아마도 건물이 오피스텔처럼 생겨서 장기로 숙박하는 방들이 많은 듯 같네요. 입장료는 타지와 비슷하게 6천 원이고요. 토요일인데도 최소한 저녁 9시반까지는 나와야 한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향해서 들어가니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너무 휑해서 좋기도 하지만 반면 잘못 온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살짝 듭니다. 

 

▲ 익숙한 집에만 있다가 외딴 곳에서 혼자 묶게되는 숙박은 야릇하면서도 큰 해방감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일 겁니다. 너무 자주하면 경제적으로 약간 힘들겠지요.

역시 맛있게 먹었던 저녁이 아랫배에 조금 약하게 신호를 주는지라 화장실로 향하기 위해 딱 쳐다봤는데 아뿔싸! 아저씨 한분이 바로 입에 담배를 물고서 들어가네요. 타이밍이 참 절묘하게 운이 없습니다. 한 5분만 일찍 오던지 5분만 늦게 왔어도 피할 수 있는 상황인지라 좀 기다리기로 했는데 영 금방 나올 것 같지 않아서 꾹 참고 탕으로 바로 들어가 버렸지요. 

 

그런데 탕 입구를 열고 들어가려 하니 탕 안쪽에서 굉장히 시끄럽게 웅성대는 소리들이 들리네요. 탈의실에는 사람이 없는 거 같은데 탕에 손님들이 많은가 하고 들어가 보니 헐. 탕의 벽에 커다란 티브이가 걸려있네요. TV 홈쇼핑 선전 프로그램 볼륨 소리가 그렇게 시끄럽게 났던 거지요. 

 

 

세상 어디 목욕탕을 많이 돌아다녀봤는데 탕 안에 벽걸이 TV가 걸려 있기는 처음입니다. 탕 속에 앉아서 티브이를 보는 것도 뭐 괜찮겠다 그런 생각도 합니다만 손님도 하나도 없는데 티브이혼자 떠들고 있는것도 영 분위기상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 맞은편 뒤쪽의 출입문은 조금 빼꼼 의자를 걸쳐서 열어 놓았는데 그래서 탕내가 수증기도 없이 썰렁했었군요. 

 

▲ 요즘 인터넷이나 와이파이도 안되는 싼 여관도 많지만 시대의 흐름은 어느정도 맞춰주셔야 되지 않을런지요. 제발 담배 쩌는 냄새없는 룸으로 소개해 주세요!

 

혹시 티비 고장 날까 봐 탕내 수증기 안 생기도록 얄팍한 조치를 취한 건 아닐까요? 아무튼 저야 이용료 낸 만큼만 이용하면 되는 건데 조금 특이하기는 합니다. 화장실 갔던 아저씨가 들어오더니 <나는 전설이다>를 딱 고정시켜 놓고서 탕 속에서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네요. 

 

아산의 도고온천에 있는 고온 사우나실에 TV가 있는 것 본 이후로 탕내 티브이는 어쨌든 처음입니다.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일박을 하기 위해서 신나게 여관방을 검색을 한 결과 몇 번의 실패를 딛고 갈말읍사무소 근처에 있는 <로열파크>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현금 4만 원을 받아야 하신다는데 열심히 없는 말을 해서 결국은 카드로 3만 7천 원 결제하는 걸로 했습니다. 별걸 다 깎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이런 흥정하는 맛도 여행의 별미 아닐는지요. 인터넷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찾다 보니까 이곳까지 오게 된 건데요. 철원의 읍에 있는 여관들의 아주머니 사장님들은 와이파이나 인터넷을 좀 잘 모르시더라고요. 

 

▲ 철원향교 주위에 있는 이정표 안내판입니다. 유명한 철원의 주요 관광명소들이 주변에 포진되어 있어요. 

와이파이가 되는지 안 되는 지도 잘 파악을 못하세요. 아무튼 이곳은 그나마 IPTIME 와이파이 기계가 있어서 속도도 넷플릭스 영화를 볼 정도로 무난히 나왔습니다. 살이 그동안 많이 찐 관계로 오늘 밤은 맥주와 과자를 과감히 끊고 냉장고에  있는 맹물만 먹기로 했습니다. 

 

푸시업과 스쿼트와 윗몸일으키기도 조금씩 하면서 말이지요. 멀쩡한 집 놔두고 이 곳 먼 타지의 읍내 여관방에서 혼자 이게 무슨 청승인지 도대체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술기운이 없고 배가 더부룩 빵빵하지 않으니 정신이 좀 많이 맑아집니다. 이 상태에서 또 블로그에 포스팅할 글을 열심히 키보드로 두드리고 있지요. 

 

 

▲ 향교 안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어서 담벼락으로 넘겨다 보는 철원향교의 모습입니다. 푸른 산이 둘러 쌓여 있어서 시원한 경치가 너무나 좋지요. 

아쉽게도 방에 책상과 의자가 없네요. 아뿔싸 그걸 체크를 못하고 방을 잡다니 좀 정신이 없는 듯합니다. 방안을 잘 살펴보니 전화기를 올려놓는 조그만 단상 같은 게 있는데 그 안에는 쓰레기통이 있어요. 가만 보니 그 단상을 옆으로 뉘이면노트북이 딱 올라가고 침대 옆구리를 등받이 삼아 앉으면 딱 맞겠더군요. 

 

이렇게 철원의 하룻밤은 저물어 갔습니다. 다음날 9시 넘어서까지 늘어지게 잠을 자고 나서 처음으로 향한 곳이 <철원향교>입니다. 갈말읍내에서 다시 북쪽으로 고석정을 지나서 좀 더 올라가야 했지요. 향교는 타 지역 어디에 가도 대부분 존재하는 곳인데요. 

 

▲ 향교의 정문이고요. 바닥이 전부 돌들로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너무나 조용하고 고즈넉해서 천천히 거닐기에 좋습니다.

이 곳은 고려 태조 왕건의 사저로 건립한 것으로 추측되고 일제의 해방 후 공산치하에서는 고아원으로 존재했다가 6.25 때 소실되고 그 후에 다시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유생들이 공부하던 터이지요. 관리실 바깥에 신발 하나가 놓여 있어서 관리인은 계시기는 한 것 같은데 향교 내부로는 들어갈 수 없게 잠겨 있네요.

 

주위의 조금 높은 뒷공간에서 내부의 풍경을 전체적으로 훑어볼 수는 있네요. 주변이 <녹색길>로 명명되어 있고 조용하고 따뜻한 햇살과 함께 노란색 꽃들을 여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들의 모습들이 너무나 정겹습니다. 다음 회에 그다음 방문지인 <도피안사>부터 둘러보겠습니다.

 

 

금강산타운

금강산타운 생활,편의 목욕탕,사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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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향교

철원향교 여행,명소 문화,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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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PIXABAY)

▲ 1946년 북한에서 주민통제 수단으로 건축된 지상 3층의 러시아식 건물인 <노동당사>의 허름한 그날의 흔적들입니다.

철원지방의 탐방길이 벌써 네 번째 차례입니다. 저번에는 학저수지까지를 둘러보았고요. 오늘은 빗발치는 총탄과 포탄 자국이 남아있는 노동당사부터 찾아갑니다. 물론 이곳 주차장은 무료입니다. 노동당사 옆에는 군인들이 지키는 검문소가  있어서 신분을 확인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더군요. 

 

그 안쪽으로는 더 북쪽과 가까워지면서 아무래도 보안을 철저히 해야하는 곳이리라 여겨집니다. 당사 길 건너편에서는  관광 오신 분들이 한국 트롯 뽕짝에 맞춰서 신나게들 춤을 추고 계시네요. 음악 연주는 이해가 가는데 술 한잔씩 걸치시고 고성방가 마냥 마구 흔들어 대는 모습이 영 씁쓸하네요. 

 

바로 앞에 서 있는 군인들은 어떤 기분일지 착잡합니다. 이 곳 주변은 많은 농산물들을 조금씩 내놓고 파는 코너들이 마련되어 있네요. 행사때만 되면 각 지역의 특산품이다 해서 잠깐씩 판매하는 그런 상황인 거지요. 특별히 살만한 것은 안 보이고 구경만 하게 되네요. 

 

▲ 뒤쪽으로 가서 둘러보니 이제라도 막 무너질 것 같은 느낌과 수많은 총탄과 포탄의 상흔이 등골이 오싹하지요. <노동당사> 뒷편모습.

 

커다란 트랙터가 끄는 이동식 코끼리열차 같은 것도 보입니다. 노동당사는 철원을 대표하는 문화재이지요. 그 옛날 서태지와 아이들이 이곳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고 해요. 무슨 노래인지는 유튜브를 찾아봐야겠네요. 아 발해를 꿈꾸며 이군요. 해방 이후 약 5년 동안 이곳 철원은 북한 소속이었다네요. 

 

당시 명칭으로는 조선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겠네요. 북한에서 이 건물을 지을려고 각 리마다 200 섬씩 쌀을 강제로 징수하기도 했고요. 많은 애국지사들의 고문과 협박이 자행되던 그런 아픔이 있는 곳이랍니다. 지금은 거의 무너져 골조만 남아있지만 외벽에 남겨진 각종 흔적들은 얼마나 많은 전쟁의 고통이 있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북한 정권의 강화와 주민을 통제하려는 목적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6.25역사의 상흔이라고 봐야겠지요. 이런 역사의 현장을 남겨서 후손들이 전쟁의 무서움과 덧없음을 배우고 잊지 않도록 남기는 것은 정말로 좋은 현상일 겁니다. 평범하게만 보이는 이 건물에 이런 깊은 이야기가 있을 줄은 처음 알게 되었네요. 

 

▲ 세월이 많이 흘렀고, 주변에 안전을 위해서 곳곳에 보호장치들이 되어 있습니다. 방공호에서는 각종 고문과 학살의 흔적이 남아있지요.  

사진을 찍는데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소이산 재송평이라는 곳입니다. 카카오 내비를 치니까 정확하게 안내를 못하더군요. 이름이 좀 아리송해서 그런지 몇 번 재검색을 해서 어찌어찌 찾아는 갔는데요. 소이산으로 올라가는 그 입구까지 왔는데 이곳은 Y자 모양의 세 갈래 길이 있는 한적한 곳입니다.

 

차는 두대정도 보이는데 주차장은 따로 없는 듯해서 Y자의 중앙에 떡하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애매하더군요. 차를 더 이상 올라갈 수 없게 해 놨고 바로 등산코스의 길인 거지요. 오고 가는 이가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전망대까지 가야 널따란 경치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록색 나무들에 폭 쌓여 있어서 약간 오르막길이 계속되다 보니 땀이 납니다. 숲내음은 상쾌한데 너무 적막하여 좀 무섭기까지 하더군요. 다행히 하산하시는 한분이 계신데 10분만 가면 전망대라는 기쁜 말을 해주시네요. 중간에 청설모 녀석이 왔다 갔다를 반복하네요.

 

▲ 소이산 재송평의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철원의 푸르른 평야의 모습입니다. 약 15분 정도 등산하시면 정상에 오를 수 있지요.

 

 

어느 산을 가나 만나는 반가운 녀석입니다. 조그마한 다마스 같은 차가 내려오기도 하는데요. 군부대시설인듯 하면서도 공원이라고 적혀있는데 아마도 이곳과 관계된 차량이겠지요. 바로 오른쪽으로 전망대 가는 길이 되어있습니다. 데크로 만든 계단길인데 정상에 올라오니 노년 커플과 중년커플분들이 계시네요. 

 

저 혼자일거 같아서 좀 우려했습니다만 그나마 마음이 좀 놓입니다. 이 주변도 소이산 생태숲 둘레길로 명명되어 있는 곳입니다. 노산 이은상 선생이 지으신 <피어린 육백 리>라는 기행수필에서도 이 곳 소이산 봉수대 오르는 길이 언급되었다고 하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철원 주변의 녹색으로 포장된 논과 밭의 드넓은 모습들입니다. 전망대의 유리에 그려진 지도에도 저멀리 노동당사, 평화전망대, 월정역 등등이 표시가 되어 있어서 대조해서 경치를 감상할 수가 있겠네요. 숲이라 그런지 모기인지 깔때기인지 하는 녀석들이 하도 얼굴 주위를 맴돌아서 귀찮기는 합니다. 

 

▲ 전망대를 오르는 데크길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유리에 붙여진 지명을 찾아서 주변장소를 볼 수가 있지요.

하산하는 데에도 젊은 남자 두명이서 스포츠 트레이닝 차림으로 다소 늦은 시간인데 땀을 흘리면서 올라가더라고요. 군인은 아닌 거 같고 이곳 주민인데 운동을 하러 온 건지 마실을 온 건지 사람을 봐서 반갑기는 합니다. 이미 오후 5시가 넘어가는 시간인지라 더 이상의 관광은 힘이 들 것 같고 아직 한 끼도 안 먹은 관계로 맛집 검색을 하게 됐는데 그곳이 바로 <철원막국수> 집입니다. 

 

60년 전통으로 매스컴에도 나왔다고 돼있는데 주위에 차 세우기는 좀 좁더군요. 할수없이 위쪽으로 올라가 빙빙 돌다가 주차해보니 갈말읍사무소 도로 앞입니다. 막국수는 7천 원이고 곱빼기는 8천 원입니다. 외국인들도 한 테이블 보이고요. 다들 막걸리를 마시나 해서 봤더니 노란색 주전자가 육수라서 그게 물 대신 마시는 겁니다. 

 

오히려 뜨거운 짭잘한 맛이 갈증을 더 잘 해소해주는 것 같네요. 젊은 남자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서빙을 하는데 바쁘게 보이네요. 맛은 엄지 척 훌륭하다고는 할 수는 없는데 먹을 만해서 괜찮았고 다소 많이 매웠습니다. 다 먹으니 입 주변이 좀 얼얼합니다. 그 맛에 먹는 것이지만요. 

 

▲ 철원막국수집의 막국수입니다. 배고파서 곱배기 시켰는데 음. 한 그릇 더 먹어도 될 듯 하네요. 주전자는 술이 아니라 육수입니다.

다 먹고 무료 종이커피한잔 마시니 철원의 하루가 이런 소소한 행복에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더라고요. 온종일 돌아다니느라 온몸이 노곤하니 몸을 좀 풀곳을 찾아야겠습니다. 그 얘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가기로 하지요.

 

 

노동당사

1946년 초 북한 땅이었을 때 철원군 조선노동당에서 시공하여 그해 말에 완공한 러시아식 건물이다. 1,850㎡의 면적에 지상 3층의 무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현재 1층은 각방 구조가 남아 있으나, 2층은 3층이 내려앉는 바람에 허물어져 골조만 남아 있다. 1층 구조를 보면 몇 개의 방은 공간이 매우 협소해 1~2명이 사용하였거나 취조실로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의 참화로 검게 그을린 3층 건물의 앞뒤엔 포탄과 총탄 자국이 촘촘하다. 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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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막국수

안녕하십니까, 저희 철원막국수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철원막국수는 막국수, 편육, 녹두전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으로써 찾아오시는 모든 고객 분들에게 항상 최고의 서비스와 최상의 맛을 선사해 드립니다. 깔끔하고, 신선한 느낌의 저희 매장은 손님들께서 깨끗하고 편안한 식사와 분위기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모든 종업원들의 친절서비스는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편안함을 선사해 드립니다. 저희 철원막국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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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탕폭포 입구에 놓여있는 절구공이. 나이가 27만년이나 됐다고 하네요. 믿거나 말거나이지만요. 현무암돌다리 입니다. 

안녕하세요. 강원도 철원의 속속들이 탐방길에 올라선 지 조금 시간이 되어가네요. 철원의 비경들 중에서 9경을 이전에 소개를 해드렸었지요. 오늘은 그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도록 합니다. 한국의 나이아가라라고 하는 바로 직탕폭포입니다. 바로 옆쪽에는 저 멀리 번지 점프하는 대교가 빨간색인듯한 주황색의 자태를 드러내 놓고 있습니다.

 

번지점프도 언젠가는 해야겠다는 굳은 다짐올 꼭 해봅니다. 태어나서 해본 적은 없는데 아마도 그 쫄깃함을 견딜 수 있을 런지 심히 기대도 돼지요. 직탕폭포 주차장을 찾으러 구불구불 길을 내려왔는데 식당 전용 주차장이라 대기가 좀 껄끄럽기 하더라고요. 

 

멋스럽게 놓여있는 돌다리와 강 중간중간에 삐죽 놓여있는 돌들도 꽤 인상적입니다. 

밥 먹으러 온 것은 아니라서 주변을 배회해보니 내려와서 오른쪽에 좀 한적한 공간이 보이긴 하네요.  바닥에 약간의 푸른 잡초들도 좀 깔려있고요. 이곳도 식당 전용이라고 쓰여있기는 한데 좀 떨어진 곳이라 상관없을 것 같긴 합니다. 도로를 중앙에 두고 물가 쪽에 야외식당을 차려놓았더군요. 

 

투명한 비닐이 쳐져 있어서 발아래쪽에 펼쳐진 강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좋을 것 같네요. 이미 많은 방문객들의 상에 각종 음식과 빠질 수 없는 녹색 소주병들이 놓여있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서의 막간 음주는 여행의 묘미를 흠뻑 느끼기에 더없이 좋지요. 

 

 

저멀리 빨간색의 번지점프 대교가 보이네요. 가뭄이 계속되서 물이 많지는 않네요. 기우제를 좀 지내야 될 듯 합니다.  

이럴 땐 운전 안 하거나 못하는 사람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강의 중간에 돌로 된 기다란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입구 초입에는 철원 관광안내표지판이 떡하니 붙어있고 그 옆에 현무암 돌다리라고 써져있는 절구공이가 놓여있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것보다 더 오래된 재질이라고 하고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보라는 좋은 교훈도 적혀 있습니다. 

 

다리 끝쪽에는 어린이들이 아예 물속에 들어가서 물장구를 치고 놀고 있네요. 수심이 깊은 곳이 아니라 발목언저리 위쪽으로만 닿을 정도라서 위험하지도 않지요. 이런 따뜻한 날에 시원하게 발을 담드고 웃고 떠들며 장난치는 동심의 세계는 한없이 부럽기도 하고 저런 어린 시절도 다시 돌아가고픈 마음까지 들게 하지요. 

 

어린이들의 시원한 놀이터가 된 직탕폭포와 돌다리. 물이 불으면 수영도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정말 어렸을 적이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좋은 때 였다는게 느껴지지요. 타임머신이 있다면 수십 년 전 시대로 가고 싶습니다. 다리 끝에서는 아주머니 두 분이 다슬기 인지 한 바구니를 물에서 계속 씻으시고 있네요. 식당에서 쓰시려고 하는 건지 온몸이 물에 젖어서 마치 해녀가 작업하는 듯한 모습이었지요. 

 

몸도 육중하시고 그래서 혹시 이곳 산속에서 기거하시는 자연인인줄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 진짜 그런 분일 수도 있겠네요. 돌다리 위에서 갖가지 포즈들로 사진 촬영하시느라 내 맘대로 천천히 걸어가기가 어렵네요. 저도 사진을 찍으려고 사람들 없는 틈을 타서 기습 촬영으로 간신히 몇 장 남겨봅니다. 

 

나이아가라를 압축해 놓은 듯한 직탕폭의 모습은 시원합니다. 저 폭포수밑에서 도를 닦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드네요.

돌다리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넘어가니 낚시하시는 분들도 보입니다. 이곳의 토박이이신 듯한 수염이 덥수룩한 자연인의 아저씨가 슬슬 웃으시면서 어슬렁거리지요. 강까지의 높이도 꽤 되는데 낚시대 세계 이상을 딱 고정해 놓았네요. 과연 어떤 고기가 잡힐 것인지 내심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 돌다리 쪽을 바라보니 그야말로 직탕폭포라는 것이 눈에 딱 들어옵니다. 나이아가라처럼 엄청나게 높지는 않지만 마치 그것을 축약해 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폭포의 높이는 얼마 되지 않지만 돌다리 길이 만큼 새하얗게 부서져 내리꽂는 물살과 그 소리들이 시원함을 더해 줍니다. 

 

 

주변에 돗자리를 펴놓고 감상을 하거나 뭔가 강곁에서 주섬주섬 주우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저녁 찬거리라도 채집하는 듯하네요. 쏟아지는 폭포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니 더없이 발길을 뗄 수가 없을 정도네요. 어떤 꼬마와 아버지는 하얀색 강아지를 데리고 왔는데 그야말로 인기 최고입니다. 

 

통통한 녀석도 직탕폭포를 감상하려고 꼭대기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 보는 모습은 영락없는 관광견이네요. 그런데 돌다리는 엄청 무서워하네요. 목줄로 끌고 가려해도 바닥에 바짝 붙어서 설설 기네요. 이 정도 다리는 건너 줘야 되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어쨌든 귀여움으로 한 몫합니다. 

 

데크길에서 바라본 철원 학저수지의 풍경입니다. 조용한 정적이 마음을 안정시켜서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지요.

다음 코스는 학저수지라는 곳입니다. 논과 밭이 한없이 펼쳐진 그야말로 정적이 온몸을 감싸는 그런 곳이지요. 이곳은 밤에 일몰이 멋있는 곳으로 소개가 되어있더군요. 데크길이 주욱 놔줘있어서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도 몇몇 보입니다. 가끔씩 개구리 우는 소리와 저수지 주변의 수풀 속에서 첨벙거리는 소리들이 깜짝 놀라게 하지요.

 

고기들이 번지점프를 하는건지 먹이를 찾으러 다니는 건지 수풀에 가려 볼 수는 없네요. 낚시금지라고 돼있는데 데크길 끝쪽에서 역시 불법행위하시는 분들이 있네요. 얼마나 잡히는지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이 오자 겸연쩍어하면서 딴짓하듯이 하네요. 입구에는 아예 대놓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요. 

 

학저수지 주변은 수풀로 덮여있고, 저멀리 데크길 끝에 저수지의 수문이 보입니다. 불법 낚시행위는 절대 금지 !

학저수지라서 학이 마스코트인지라 학을 기대했지만 제철이 아닌건지 볼 수는 없어서 아쉽네요. 저수지 둘레길은 4.5킬로 정도 되고 시간만 있으면 조용히 사색과 함께 걷기 운동하면 좋을 듯합니다.  10월 중순 이후 추수 때쯤에 오면 각종 학과 두루미 등의 조류들을 볼 수 있는 것 같네요.

 

그 시기에 맞춰서 오면 더욱 좋은 시간 보내리라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오늘은 직탕폭포와 학저수지의 풍경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번 여행지를 기대해 주세요. 

 

 

직탕폭포

직탄(直灘)폭포라고도 한다. 동송읍을 관류하는 한탄강(漢灘江) 하류에 형성된 폭포로서, 임꺽정(林巨正)이 거처했다고 전해지는 고석정(孤石亭)에서 서쪽으로 2 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한탄강의 양안에 장보(長洑)처럼 일직선으로 가로놓인, 높이 3∼5 m, 길이 80 m의 거대한 암반을 넘어 거센 물이 수직으로 쏟아져내려 장관을 이룬다. 이를 일컬어 현지 사람들은 철원 8경의 하나라고도 하고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도 한다. 낚시꾼과 행락객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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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저수지

학저수지 지명 저수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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