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궁과 월지(구 안압지) 내부의 연못을 배경으로 바라본 모습. 돌벽을 감싸는 초록색 풀들이 더 많이 둘러쌓였으면 더 멋지겠지요. 밤에 불이 켜진 모습을 황홀함 그 자체일겁니다. 

갑작스러운 경주 여행기 두 번째입니다. 동궁과 월지는 그전에는 안압지라고 불리던 곳이지요. 큰 연못을 중심으로 정자들이 곳곳에 둘러싸여 있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기도 보물 18호라고 해요. 그냥 평범한 산책공원 느낌이 드는데 그런 소중한 공간이라는데 새삼 놀라네요.

밤늦게까지도 입장객을 받는 걸로 보니 야간의 모습이 훨씬 보기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연못에서는 한가로이 떠다니는  잉어 떼들이 보이고요. 잉어가 빨갛거나 검은색이 주류인데, 그 색깔이 서로 섞인 녀석도 몇몇 보입니다. 뒤편으로는 간간히 기차가 지나가네요. 이런 한적한 곳에 엄청난 기차소음에 화들짝 놀라기도 합니다.

고대와 현대가 같이 어울려 있다고나 할까요. 제일 큰 정자 내에도 아기자기한 금동으로 된 동상과 용머리상 등이 전시되어 있고 안압지 전체 모양의 모형주택도 중앙에 놓여있습니다. 동궁과 월지에 오기 전에 오른쪽 오르막길로 <월성>이라는 신라 5대 왕인 파사왕이 지었다는 왕궁 자리가 있습니다.

동궁과 월지의 내부 산책로는 그렇게 길지는 않아 걷기에 딱 알맞습니다. 조용히 울려나오는 노랫가락 소리와 함께 연못과 나무와 돌과 정자를 감상하면 마음도 차분해지고 감상적이 됩니다. 

 

 

아쉽게도 지금은 공사 중이라 그 터만 볼 수가 있고 바로 반대편에 석빙고가 있습니다. 싸한 찬 공기가 뿜어져 나오는 지하 얼음창고입니다. 어려서 말로만 듣던 이 곳을 보니 현대판 거대 냉장고 같은 느낌도 나고 지하감옥 같기도 하네요. 묘같이 생긴 위쪽에 공기구멍 세 개가 나와 있는 게 특이합니다. 이곳도 보물 66호입니다.

날은 점점 어둠을 향해 가고 있네요.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하루가 24시간이라는 게 너무 짧게도 생각됩니다. 주말에다가 한없이 걸었던 하루였던지라 발바닥이 살살 욱신거리지요. 이날 거의 만 7 천보 이상에 거리는 13킬로 정도 걸었습니다. 

어딘가 빨리 가서 눕고 싶은 생각에 경주에서 댓글이 괜찮게 있는 목욕탕을 검색해보니 <스파럭스>라는 곳을 선택하게 됐네요. 건물은 상당히 크고 맞은편에 이마트 24시간 편의점도 있고, 옆에 호텔도 있더군요.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주말이라  방이 없고 1인실은 약 14만원 한답니다.

지하 얼음창고인 석빙고는 입구에 다가갈수록 시원한 바람이 느껴집니다. 안은 그 넓이가 예상외로 상당히 넓지요. 신라때에도 얼음을 사용했다는게 좀 신기한 감도 듭니다. 그 당시 아이스 아메리카노 같은 걸 팔았을까요.

혀를 내두르고 얼른 목욕탕으로 가기로 결정하고요. 경주시민은 7천 원이고 외지인은 8천 원을 받습니다. 주차권은 4시간용 카드를 나눠주시니 걱정은 없지요. 호텔 사우나인 만큼 시설은 만족스럽네요. 냉탕이 18도 정도로 다리와 팔만 담그고 도저히 차가워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준비해 간 샴푸, 린스, 바디클렌져는 굳이 필요 없이 다 비치되어 있습니다. 좀 큰 사우나들은 대부분 샴푸와 바디크림이 공짜로 제공이 되지요. 온탕도 41도, 열탕도 43도 정도로 적당했습니다만 하루 종일 오전에 밥 한 끼 먹고서, 커피 하나, 핫도그 하나, 파란색 슬러시 하나 먹은 게 전부인지라 최소 3시간은 목욕을 해야 직성이 풀렸는데 중간에 금방 지쳐서 계속 드러눕게 되더라고요.

역시 어느 정도 먹어야 힘이 나는 법입니다. 쓰러져서 실려나가기 전에 목욕을 급 마무리하고서 시원한 음료수와 맥주와 샌드위치를 사들고 여관을 검색하였지요. 어찌어찌하다 보니 장성탕 여관이라는 곳을 묶게 되었습니다.  허리 굽으신 아주머니신데 친절은 하십니다.

왼쪽 오르막 길을 올라서 바라본 월성 분묘 지구입니다. 지금 한창 발굴과 재공사를 하고 있어서 공사중인 상태이지요. 지리적으로 천혜의 요새처럼 상당히 중요한 지역이기도 합니다. 

현금 3만 원이라서 방을 보니 온돌에서는 담배냄새가 좀 나고, 침대방은 좀 작은 반면 조명이 어둡고 그러네요. 게다가 와이파이가 안 되는 사태까지 발생합니다. 지금 경주가 진짜 신라시대인가요. 와이파이가 안 되다니요. 예전에 장기 투숙하던 외국인이 와이파이 썼다는 방, 온돌로 방을 잡았습니다.

카드밖에 없다고 하니 3만 2천 원을 급기야 받으시는 아주머님. 근처를 배회해보니 돼지국밥집, 마트 그리고 중앙시장이라고 떡하니 있네요. 10시가 넘은 시간인데 모두 다 영업을 하고 있네요. 돼지국밥집이 제일 당겼는데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쭈뼛하다가 그냥 통과했습니다.

이놈의 결정력 장애 현상은 어딜 가나 제일 먼저 나타나고 항상 후회를 남기지요. 중앙시장에는 맛있는 거라도 파는지 조그마한 간이 마차 형식으로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구입하려는 줄들이 많아서 아마도 맛있는 곳이리라 느끼면서 눈만 훑고 지나갑니다.  

석빙고 상단에 돌로 된 공기구멍이 세개가 보입니다. 평지같은 무덤 같아 보이는데 비석이라고도 착각하겠네요. 과학이 많이 발달했던 신라시대인 만큼 선조들의 건축에 대한 지혜가 엿보인다고 할 수 있지요.

마트에서 경주까지 왔으니 살게 없을까 해서 결국 경주 막걸리를 사기로 결정, 안주 몇 개를 사니 봉투는 안 팔고 쓰레기봉투는 제가 사는 곳에서 못쓸 테니, 조그만 박스에 담아 가라는 주인아저씨의 센스가 돋보인 거래였습니다. 타지의 일급 호텔은 아니지만 목욕 후의 피로함과 함께 수입맥주 한잔과 늦은 저녁으로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무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처량한 모습을 떠올릴 수도 있겠네요. 옆에 동행자도 없이 혼자서 웬 청승이냐 하는 느낌도 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어떻습니까. 이런 것도 나름 낭만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누구의 간섭도 없이 혼자 사서 고생하며 느긋한 내일의 모험을 기대하는 느낌은 더없이 평화스럽습니다. 

알코올이 머리 위로 주욱 퍼지니 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이제 누워야겠네요. 내일은 더 많은 곳을 열심히 돌아다녀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혹시 와이파이 되는지 만지작 거리다가 스르륵 잠이 들어갑니다. 내일 꼭 눈을 떠야 될 텐데 말이지요. 하하

 

 

경주석빙고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66호로 지정되었다. 길이 18.8m, 홍예(紅霓) 높이 4.97m, 너비 5.94m이다. 남북으로 길게 조영하고, 출입구는 남쪽에 있는데 너비 2.01m, 높이 1.78m이다. 여기에서 계단을 따라 실내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 빙실의 밑면도 외부의 형태와 같은 직사각형으로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갈수록 밑바닥은 경사져 있으며, 바닥 중앙에 배수구가 있어 내부의 물이 이 경사를 따라 외부로 배출된다. 내부는 연석(鍊石)으로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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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럭스 찜질방

스파럭스는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도시, 경주에 위치한 럭셔리 스파 찜질방으로 피트니스, 족욕탕, 실내 카페 등 다양한 실내 시설이 구비 되어있는 최고의 휴식 시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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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속도로 문경휴게소의 남자화장실 입구에는 많은 피규어와 캐릭터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징가제트, 아이언맨, 로보캅 등이 있는데 역시나 우리의 어벤져스의 타노스가 제일 멋있습니다. 얼굴 형태가 넷플릭스의 어떤 배우가 떠오르는데 갑자기 생각이 안나네요. 

금번 장거리 여행은 몇 군데를 훑어보다가 경북 경주로 선정했습니다. 경주는 워낙 유명한 장소이다 보니 중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자주 가던 곳이기도 하지요. 그 시절에 간 것도 같은데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경주하면 불국사와 석굴암 그리고 첨성대가 제일 먼저 떠오르지요. 

그 외는 많이 떠오르는 것은 없네요. 박물관 정도가 있겠네요. 여행이라는 것이 한번 가고 다시는 중복해서 가질 않겠다 해도 결국 시간이 많이 지나면 그때의 기억들이 사라지지요. 그래서 방문하기도 하고 너무 좋아서 다시 가기도 하지요. 영화로 말하면 재관람, 2차 관람이라고 할까요.

그만큼 또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경주라는 고장은 신라 천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유적지입니다. 신라시대의 문화는 정말 찬란하지요. 금으로 된 왕관과 선덕여왕, 이차돈의 순교, 마립간, 다보탑, 석가탑 기타 각종 불상들이 떠오릅니다.

▲ 동궁과 월지에 무료로 주차를 해놓고 첨성대를 향해서 터벅터벅 가는 길은 각종 꽃들로 장식된 길들을 거닐게 됩니다. 사진찍기에 너무 좋고 눈과 마음이 정화되고 힐링이 되지요.

 

 

중고등학교 때의 역사책에는 삼국시대의 문화중에서 당연 신라시대 때의 역사를 배우는 게 제일 재미있었던 듯합니다. 다른 나라들보다 뭔가 찬란하고 금으로 치장되었으며 그 당시 문화를 상당히 발전시키고 꽃 피웠던 때라고 기억됩니다. 그런 이유로 무작정 경북 경주를 내비게이션으로 찍어보니 거리만 330킬로 정도가 됩니다.

시간은 주말 늦은 오전에 출발하려니 거의 4시간 이상이 걸릴 걸로 예상됩니다. 톨게이트 비용도 거의 2만 원 가까이 나오고 기름값도 편도 약 3만 원 정도 드는 것 같네요. 요즘 기름값도 장난 아니게 많이 올랐지요. 대부분 1400원대 후반에서 1500원대 초중반 정도 형성되어 있습니다.

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서 핫도그나 핫바를 먹는 것도 즐거운 일입니다. 보통 3천 원씩 하는데요. 좀 비싼 감은 있지요. 중간 휴게소에서 주유를 하려 하니 웬걸, 주유구를 열기 위해 좌석 왼쪽의 레버를 아무리 당겨도 주유구가 안 열리네요. 여행 중에는 예상치 못한 일이 가끔씩 생기는데요.

▲ 지난번 갑작스런 지진에 일부 타격을 입었다는 기사를 봤는데 다행히도 꿋꿋하게 버티고 있는 첨성대. 야간에 오면 더욱 멋진 풍경이 나올거 같네요. 저안에는 어떤 장치가 있어서 천문을 관측했을까요. NASA를 능가하는 각종 첨단장치가 있는건 아닐런지요.

이건 전혀 용납이 안 되는 사건이라고 해야 되겠네요. 따로, 외진 곳에 가서 몇 번씩 당겨보다가, 인터넷 검색도 해보고 하다가 어찌어찌 또 열리네요.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까지 예상했지만 다행히 여행은 할 수 있도록 하늘이 배려를 해주네요. 둥그런 주유구의 오른쪽을 좀 몇 번씩 눌러주었더니 잘 열리는 것 같습니다.

여하튼 우여곡절 끝에 천년의 고도 경주에 도착하니 전체적으로 낮은 산들과 분지들이 넓게 분포되어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수많은 차들이 길가의 유료주차장에 빼곡히 늘어서 있네요. 돌고 돌다가 동궁과 월지라는 곳의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다행히 이곳은 무료입니다.

물론 동궁과 월지는 옛날에는 안압지라 불리던 곳인데 입장료는 2천 원을 받네요. 그런데 이 곳은 밤늦게 까지 입장을 해도 되는 모양입니다. 그런고로 일단 걸어서 첨성대를 먼저 보기로 했습니다. 도보로 10분에서 15분 정도 거리이지요. 그곳을 가는 곳에 논과 각종 꽃들을 심어놓은 거대한 분지와 같은 곳을 한참 걸어야 합니다. 

▲ 첨성대 매표소에서 사게되는 우리의 비단벌레 전기차의 위용. 메뚜기를 닮은건지 누에벌레를 닮은건지 더듬이가 있네요.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친환경 운송수단입니다. 둘레길을 전체적으로 관람하기엔 딱 좋을 듯 합니다. 

저 멀리 첨성대가 조그맣게 보이긴 합니다. 중간중간에 많은 사람들이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고요. 노란 꽃, 빨간 꽃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수놓고 있어서 도심을 벗어나서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게다가 주변은 온갖 나무들이 초록색으로 둘러싸고 있어서 그 싱그러움이 더욱 빛을 발합니다.

하늘에는 연들이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윙윙 소리를 내면서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킵니다. 도로 중간에는 비단벌레 기차라고 하는 친환경 전기 기차가 승객을 태우고 기적소리를 냅니다. 기차 맨 앞면이 더음이 두 개를 가진 비단벌레를 형성화하고 있어서 어린이들이 엄청 신기해합니다. 

물론 어른들도 기차 앞면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바쁩니다. 첨성대 매표소는 첨성대를 들어가는 비용이 아니라 비단벌레 차를 이용하는 가격이었습니다. 첨성대는 그냥 볼 수 있는 것이죠. 그 높이는 9.17미터 정도의 하늘을 관찰하기 위해서 우물 모양으로 만든 것으로 국보 31호입니다. 

▲ 천마총 내부 정면에 전시된 고인의 유물입니다. 모두가 금으로 장식된 각종 장신구들이 수백년전 생활상을 추측하게 하지요. 높은 신분에 계신 분만이 소유할 수 있었겠지요. 그나저나 신발사이즈 장난아니게 큽니다. 엄청난 거인이셨을까 신기하네요.

선덕여왕 때 건축됐고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관측대라고 하지요. 그 주위에 둘러싼 초록빛의 커다란 능들이 몇 개가 있는데 이를 대릉원이라고 합니다. 보통 크기가 집 한두 채를 이어놓을 정도로 그 높이와 크기가 엄청 큽니다. 나라의 왕권은 릉의 크기에 따라 좌우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로 그런 말이 일리가 있는 듯하네요.

대릉원 일원이라는 곳도 입장료를 2천 원 받고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천마총, 미추왕릉, 황남대총을 볼 수 있고 그중 천마총은 내부 안에 들어가서 관람을 합니다. 냉방이 잘되어 서늘한데요. 그 안에 실제 인물이 안장되어있으며 그가 착용했던 금관, 금허리띠 및 각종 장신구와 말에도 치장했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단체로 관람하는 학생들이 참 많네요. 부모님들도 어린 자녀들의 역사를 위한 교육을 위해서 이 곳을 찾는 것 같습니다. 천마총은 특히나 많이 언급되었던 유물이지요. 산책로를 따라 걸으니 도심 속에 잘 꾸며진 공원 같아서 모두들 화기애애합니다. 한복을 입은 모습들도 무척 아름답네요.

▲ 천마총을 관람한 후 대릉원의 산책로를 따라가면 흔하게 보이는 릉입니다. 그 크기들이 거대하여 마치 축소된 산같기도 하지요. 온통 초록으로 도배된 풍경들에 경주의 좋은 기운으로 힐링되고 재충전되는 느낌입니다. 

중간에 대나무 숲들이 빽빽이 심어져 있는 곳도 사진 찍기에 인기가 좋습니다. 유적지들이 모두 걸어서 볼 수 있도록 띄엄띄엄 존재하기에 좀 많이 걸어야 됩니다. 물론 돈 내고 3~4인용 네발 전동차 같은 게 다니기도 하죠. 운동삼아 뚜벅이로 걸으면 건강에 더 좋을 겁니다.

이렇게 다음 목적지 동궁과 월지로 열심히 이동합니다. 다음 얘기는 2편으로 이어가겠습니다. 

 

첨성대

1962년 12월 20일 국보 제31호로 지정되었다. 경상북도 경주시 인왕동에 소재하며 높이 9.17m, 밑지름 4.93m, 윗지름 2.85m이다. 밑에서부터 4.16m 되는 곳의 남쪽 허리에 한 변이 1m인 정사각형 문이 달려 있다. 모양은 원통형으로 남쪽 문에 사다리를 걸었던 자리가 있다. 30cm 높이의 돌 362개로 27단을 쌓아 만들었다. 내부는 제12단까지 흙이 차 있고, 제19단에서 제20단까지와 제25단에서 제26단까지의 두 곳에 정(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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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총

1973년 4월 16일 발굴이 시작되어 8월 20일에 발굴되어 발표되기 전까지는 155호 고분으로 불렸다. 장신구류 8,766점, 무기류 1,234점, 마구류 504점, 그릇류 226점, 기타 796점으로 모두 1만 15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이 중 일부가 국립경주박물관 별관에 보관되어 있는데,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금관(金冠)과 천마도장니(天馬圖障泥)이다. 금관은 지금까지 발견된 신라시대 금관 가운데 금판(金板)이 가장 두꺼우며 금의 성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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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만화박물관 전경입니다. 날아라 슈퍼보드가 매달려 있네요. 어린이들을 위한 캐릭터들이 엄청 많습니다. 어른에게는 추억의 동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곳입니다. 

싱그럽고 봄볕 따듯한 오월의 하늘을 보고 있으면 집이나 사무실에서만 있는다는 게 너무나 잔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삶을 살아가는 중에 왠지 많이 밑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곤 하지요. 날씨가 좋은 날에는 그런 생각이 들지만 나쁜 날에는 또 한 곳에서 조용히 차 한잔 마시는 것이 더 좋다고도 느끼지요.

한참 동안은 화창한 날이 었으나 만화박물관을 찾은 날은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기온도 많이 떨어져서 운전을 하면서도 겉옷을 입고 있어야 할 정도지요. 부천은 가볼 곳이 참 많은 도시인 듯해요. 인구도 거의 50만을 넘어 백만 수준에 육박할 거로 보이고요.

1층 화장실은 어린이놀이방 같습니다. 아파트인지 화장실인지. 이런 곳에서 그냥 살아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재미있는 화장실입니다. 꼭 한번 이용해 보세요.

 

 

생각했던 것보다 큰 도시인 것은 맞네요. 어렸을 적에는 만화를 참 많이 본 듯합니다. 그 당시 <소년중앙>이라는 어린이 잡지는 매달 나오기를 눈 빠지게 기다리는 기쁨이 컸었죠. 아버지가 퇴근 시에 그 책을 가져왔을 때 책 외에도 부록으로 만들기 공작 같은 게 있었습니다.

속 내용의 만화도 좋지만 종이로 뭔가 만드는 재미가 더 좋았던 듯합니다. 또한 단행본으로 나온 만화책으로는 <바벨 2세>가 제일 기억에 남아요. 초능력을 가진 주인공 아이와 곁에 쫓아다니는 표범인지 개인지 하는 동물이 있었죠. 그와 대결을 벌이는 악당 <요미>도 있었고, <포세이돈>이라는 로봇도 나왔습니다.

텔레비젼에서는 박치기왕 김일의 프로레슬링이 중계중입니다. 저 테레비는 천일테레비 아닌가요? 양쪽으로 미닫이 문처럼 열어야 화면이 나타나죠. 창문을 통해서 그 옛날 모습을 몰래 엿보니 그 시절이 너무나 그립습니다.

시리즈로 나왔었는데 참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손을 통해서 전기적인 충격파를 발사해서 악당들을 마치 전기 통닭구이가 되게 만드는 능력을 참 부러워도 했습니다. 내 손에서는 저런 게 나오게 할 수 없을까 하는 기특한 생각도  했었지요.

특히, 주인공이 등 뒤로 총을 맞고 쓰러졌을 때 가슴 앞쪽으로 총알 세 개가 밀려져 나오면서 오히려 살아나는 장면은 인상적이어서 지금도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다소 징그럽고 공포스러운 느낌이지만 당시 흑백 만화로 그려졌을 때는 뭔지 모를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잘 팔리는 책 조선왕조실톡입니다. 태정태세문단세~ 조선시대 왕을 외우던 주문이지요. 발아래의 모습은 오색빛깔의 프로젝터로 쏜 형상인데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리지요. 

바벨탑을 에워싼 모래바람 속에서 이루어지는 악당과의 대결구도가 참 흥미진진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만화책도 좋았지만 집에 전축이 있어서 만화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듣는 게 그렇게 좋았습니다. 지금은 초등이지만 그땐 국민학교라는 호칭으로 불렸죠.

 <마루치 아라치>, <전자 인간 337>, <로버트 태권브이> 등등 당시 초등학생의 마음을 휘어잡은 만화영화 들었죠. 지금의 마블 어벤저스 히어로와 같은 동급이라고 보면 될 겁니다. 학교 가서도 쉬는 시간에 아이들과 모여서 주제가를 합창으로 부르면서 대단히 집중했었던 생각이 나네요.

만화가 윤승운의 맹꽁이서당입니다. 캐릭터의 모습들이 너무나 친근했고 인간적이었습니다. 전시물에 가까이 다가가면 만화가 시작됩니다. 윤화백의 유명한 <로봇 찌빠> 도 생각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좀 유치해서 고개를 젓게 되지만 어쨌든 당시엔 그렇게 생활을 했습니다. 그런 추억들을 새삼 회고해 볼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으로 부천 한국만화박물관을 찾은 것이겠죠. 이 곳에도 주차장은 널찍해서 좋습니다. 유료인데 30분에 4백 원 정도이지요.

그나마 좀 싸다고 느낄 수도 있지요. 다른 곳은 대부분 무조건 삼천 원 받는 곳도 많더군요. 물론 방문시간이 길어지면 더 내게 되지만 말이죠. 광장 이곳저곳에는 각종 캐릭터 모형과 인형들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배치가 돼있네요. 뽀로로 인형이 정문에 있고요, 트랜스포머, 저팔계, 날아라 슈퍼보드 캐릭터들도 보이네요.

어디를 그렇게 가시나요. 이리와서 저하고 사진 한장 하시지요. 만화도서관 옆에는 이런 느끼한 인형들이 앉아있습니다. 옆의 의자에는 여자캐릭터도 있네요. 옆에 앉으면 말걸을거 같아요.

입장료는 성인이 5천 원 정도입니다. 2,3,4층 정도가 전시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초창기 우리나라의 만화 시작 시기부터의 모습들이 보이고, 각 만화가들이 사용하던 필기구 같은 것을 볼 수 있게 해 놨네요. 특히, 만화가 길창덕의 파이프 담배와 담뱃갑이 인상적이었고 담배를 하루에 5갑씩 피웠다네요.

말년에 엄청 고생을 했다고 하고요. 창작의 고통이 정말 대단하구나를 엿볼 수 있었어요. <꺼벙이>, <순악질 여사> 같은 만화가 그의 대표작인데 참 재미있었습니다. <주먹대장>이라는 만화가 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현재 영화 중에 <헬보이> 시리즈가 있잖아요. 

박물관 입구의 사진촬영의 독보적 존재인 뽀로로입니다. 가슴의 P는 혹시 펭귄의 이니셜인가요 뽀로로의 이니셜인가요. 어린이들의 뽀통령, 어벤져스와 맞짱을 뜨는 유일한 캐릭터죠.

그 주인공 오른손이 엄청 크지요. 그런데 수십 년 전에 이미 우리의 주먹대장의 주먹이 모티브가 된 게 아닌가 추측도 해봅니다. 큰 오른손 주먹이 캐릭터의 장점이 된 만화들이죠. 1층 화장실의 벽에도 온갖 만화로 도배가 되어있습니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만드는 화장실은 아마 이 곳이 처음일 거 같습니다.

세면대까지도 만화 배경으로 그려져 있을 정도니까요. 전시장은 주로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해보는 코스들이 많습니다. 컴퓨터 그리기 펜으로 직접 화면에 그려보기도 하고요. 현대의 만화는 웹툰으로 까지 발전해서 영화로까지 상영되지요. <신과 함께>, <이끼> 등 대작들도 속속 보입니다. 

박물관 뒤편 한적한 공원에는 이렇게 과격한 인형들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비보이의 역동적인 모습이 금바이라도 벌떡 일어날 듯 합니다. 저 복근은 당연히 만든거겠지요? 찰흙으로요.

옛날에는 펜촉으로 일일이 그렸다는 데에 엄청난 막일였겠는 반면 지금은 그나마 디지털화되어 좀 수월하게 작업하리라 보입니다. 보이는 그림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스토리도 더 작품에 중요성을 좌우하기도 하죠. 현대 공포만화 <옥수역 귀신>은 좀 섬찟해서 잠깐 보고 지나쳤습니다.

장르도 이제는 세분화되어 공포물도 많이들 보는 것 같아요. 평범한 이야기는 더 이상 매리트가 없기에 좀 더 자극적인 것이 나오는 것이지요. 2층에는 도서관도 있는데요. 물론 만화들만 꽂혀 있고요. 정말 많더군요. 더구나 만화책을 보는 관람객들이 엄청 많습니다.

미래의 이상향. 60평 아파트보다 더 살고 싶은 곳입니다. 마음이 너무나 정화되는 Peace ! 앙증스런 화분들과 소쿠리들. 혹시 겨울에 찬바람이 저 문틀로 들어오면 안되는데요. 추운건 싫어요. 분위기는 좋지만 난방은 빵빵하게 되야지요.

비 오는 날 창가에 앉아서 만화책을 쌓아놓고 만화 삼매경에 빠진 모습이 정말 평화롭고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행복이란 이런 게 아닐까요. 박물관 광장 쪽에도 여러 가지 재미있는 캐릭터 모형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고요. 뒤쪽으로 가니 전통체험마을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초가집과 기와집들이 있는데 싱그런 나무들과 어울려있고 조그만 화분들로 둘러싼 모습들을 보니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는 느낌이 확 듭니다. 나중엔 이렇게 집을 짓고 마루 평상에 누워서 곤한 낮잠을 자고 싶을 정도입니다. 체험마을 뒤쪽에는 주말농장으로 각종 채소들을 재배할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주말농장을 할 수 있는 조금만 텃밭들입니다. 각자 분양된 밭에 상추, 고추, 채소들을 직접 재배해서 먹는 맛은 삶의 보람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평일날 정신없이 일한 스트레스를 이곳에서 말끔히 씻어버릴 수 있겠지요.

조그맣게 구역이 나누어져 있어 그 앞에 밭의 주인 이름 팻말이 죽 놓여 있고요. 정말 가슴이 차분해지고 막 재배하고 싶게끔 만드는 그런 조용하고 평화스러운 곳입니다. 만화박물관과 전통한옥체험마을과 주말농장의 모습까지 눈과 마음이 편안해지고 힐링이 되는 그런 발걸음이었습니다. 

 

 

한국만화박물관

경기 부천시 길주로 1 (상동 5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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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를 가든지 일단 배가 고프면 만사가 짜증이 나지요. 시화방조제 휴게소에서 우거지국밥으로 우거지상을 없애버리죠.

경기도 안산 쪽에는 해안과 바다와 인접해 있어서 주로 항구들이 많아서 관광객들이 끊이지를 않죠. 특히 유명한 곳은 대부도, 제부도 등이 제일 유명한 곳이지요. 너무 유명해서 많이들 가보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그중에서 구봉도라는 곳이 있는데요.

아홉 개의 봉으로 이루어진 곳인가? 배 타고 들어가는 섬인가? 등등 말로만 들어서는 언뜻 와 닿지가 않는 이름입니다. 혹시 작고하신 코미디언 구봉서 씨와 무슨 관계가? 너무 멀리 갔네요. 날씨를 보니 너무 덥지는 않아서 그런대로 갈 만하다고 느꼈는데 시화방조제를 들어서는 순간 아차 했습니다.

구봉도 섬에 공룡이 서식하고 있나요? 이 녀석은 훗날 부활을 위해 잠시 서서 휴식중인가 봅니다. 잘자라 우리 공룡 zzz

 

 

미세먼지 인지 안개인지 모르겠지만 앞쪽 바다만 보이고 저 멀리는 미드 드라마 미스트처럼 보이지가 않는 겁니다. 그렇다고 다시 되돌아가기에는 너무 많이 와 버린 것이죠. 괜히 배가 고픈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방조제를 70킬로로 열심히 달리는데 오른쪽에 토스트, 커피라는 간판이 보이는데 설까 말까 하다가 그냥 지나쳐 버리는 결정장애 현상이 일어나고 말았습니다.

뒤늦은 후회에 가다보면 또 있겠지 했건만 역시 더 이상 없더군요. 할 수없이 시화방조제 휴게소로 들어가서 우거지국밥으로 아점을 해결했지요. 반찬은 정말 단출했습니다. 그 양에 한번 뜨악하고 놀라고요, 김치, 콩조림 그리고 무말랭이 같은 것 여하튼 배고파서 잘은 먹었습니다. 6500원인데 한 끼로는 딱이더군요.

배타고 나간 할배를 기다리다 작은 할매바위가 되었고, 나중에 돌아온 할배는 그런 할매를 따라서 같이 바위가 되었다 하네요. 이 바위가 구봉이어장을 지켜준다고 합니다. 너무 슬픈 전설이네요. 그러니 있을때 잘합시다.

열심히 내달려 구봉도 입구에 들어서니 주차료는 다행히 없는 그런상태라 더없이 좋습니다. 아마 주말에는 주차할 곳이 없을 듯합니다. 바닷가라 그런지 역시 긴팔 준비한 게 다행이군요. 바닷바람은 항시 쌀쌀하니까요. 둘레길을 조금 걸어가다 보니 갑자기 배에서 신호가 급하게 오는 관계로 다시 리턴하여 화장실로 급행했습니다.

아마도 낙조전망대까지 갔다오는 길에는 분명 화장실이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퍼뜩 들었기 때문이죠. 결론적으로 진짜 없었습니다. 주차장 입구에는 갈매기떼들 수십 마리가 한꺼번에 같이 철로 된 펜스 위에 주욱 한 방향으로 앉아 있더군요. 녀석들의 하나같은 행동에 신기하기도 하고 의아스럽기도 하고 합니다. 

예사롭지 않은 경사도 입니다. 앞쪽의 개미허리를 건너면 낙조전망대로 가는 길입니다. 괜찮은 절경인지라 눈이 즐겁습니다. 스트레스여 잠시 안녕 !

전망대까지 오고가는 관광열차 같은 게 있네요. 편도 어른은 2천 원이랍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들만 모두 타고 계셔서 혹시 젊은이들은 못 타는 건가 생각되기까지 하더군요. 해안 도로 옆으로 바닷물이 철썩 때리면서 갈매기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으니 만사가 다 잊히는 기분이 듭니다. 

그냥 이대로 저 바닷물 속으로 한번 들어가 봤으면 하는 마음까지 들더군요. 가까이에서 보는 바닷물은 그런대로 깨끗해 보입니다. 중간에 셀프카메라 촬영 지점인 할매, 할아배바위라는 곳이 보이네요. 큰 바위와 옆에 조금 작은 바위가 수중에서 우뚝 솟아 있습니다.

링 양옆의 모양은 잔잔한 바다에 일렁이는 노을빛을 표현한 거라 하네요. 30도 각도는 밝아올 내일에 대한 희망과 설레임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직선으로 저 멀리 조그만 대교같은게 보이는데 개미허리라고 하네요. 별로 멀어 보이지는 않는데 해안선을 따라 계속 가다 보니 바닷물이 해안선 안으로 들어와 있어서 걸어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모양새입니다. 원래 가는 길 같기도 한데 뒤를 보니 산 쪽으로 가는 길이 있나 보네요. 

아마도 썰물일때는 건널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밀물이 들어오니 돌아서 가는 모양이더군요. 산으로 올라서니 조금은 어둡고 서늘합니다. 낮인데도 서늘한 기분. 그리고 밤꽃 나무 냄새가 조금씩 피어오릅니다. 다들 아시죠? 평지만 걸을 줄 알았는데 등산을 해야 할 줄은 또 몰랐네요. 오르락내리락 많이 합니다.

이 해안선 도로를 따라가면 저 멀리 개미허리 다리에 갈 줄 알았죠. 수영복을 지참했으면 가능했습니다만, 눈물을 머금고 오른쪽의 산등성이를 타고 가는 길이 있습니다. 등산 화이팅 !

산은 너무나 초록색으로 덮여 있어서 마치 녹색으로 물들 듯 합니다. 군사지역인지 가다가 초소들이 몇몇 보입니다. 양옆으로는 군에서 쓰는 전화용 삐삐선들이 주욱 깔려 있고요. 어느 초소에는 격발기 같은 게 세네 개가 설치된 것도 보이네요. 철조망도 보이고 철문들도 있습니다.

가끔 낚시하시는 분들도 몇몇 있고요. 물위에 기다란 데크길을 세워 놓아서 결국 낙조전망대까지 갔습니다. 기이한 원형 모양의 구조물도 설치되어 있고 앞쪽에 빨간색 등대도 서 있네요. 사방이 자욱한 안갯속에 숨겨져 있는 듯 검푸른 망망대해의 바닷물이 넘실댑니다.

이런 곳에 나태주 시인의 행복한 느낌을 주는 시를 써놨네요.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아주 행복합니다.

제일 끝단 절벽 위에는 초소인지 통신 중계기 인지가 세워져 있어요. 바람도 조금 불어서 아주 시원합니다. 땀 흘릴 정도로 덥지 않아서 오히려 더 좋습니다. 이름처럼 저녁에 해가 넘어가는 낙조를 즐기면 아주 장관을 이룰 것 같네요. 하지만 혼자서는 밤에 다시 돌아가기에는 좀 무서울 듯합니다. 

꼭 둘이상 오셔야 될 듯요. 바다가 좀 더 선명해서 저 멀리 까지 볼 수 있었다면 더욱 금상첨화 일 뻔했습니다. 일몰을 형상화한 구조물은 노란색과 대비시켜 사진 찍기에 좋게 배치가 잘 되어 있습니다. 데크길 아래쪽에 역시나 막걸리병들이 몇 개 보이네요. 어딜 가나 플라스틱이 버려져 있는데 이로 인해 환경파괴가 많다고들 하죠. 

무료 주차장 입구입니다. 오른쪽엔 각종 커피점과 정문에는 매점과 화장실, 왼쪽은 나무로 만든 그네와 다수의 갈매기떼가 모여있네요.

쓰레기는 제발 다시 가져가 주셨으면 합니다. 술기운에 기념으로 던지고 간걸까요? 바다 생물들 뱃속에 비닐이나 플라스틱이 들어있는 거 보고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산과 바다와 그 경계의 부서지는 파도와 해안선의 둘레길을 걷노라면 생명을 가진 인간으로서 지금 걸으면서 느낄 수 있다는 것에 다시금 감사함을 느낍니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바다 생물들의 경이로움을 감탄하면 삶이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말이지요. 구봉도에 참 잘 왔다고 느낍니다. 언제나 비슷한 풍경이면서도 전혀 다른 고장을 색다르게 방문한다는 것은 항상 가슴 설레게 합니다. 해외로 멀리만 간다고 여행은 아닐 것입니다. 

주차장에서 한 5분 걸어가면 안내도가 있습니다. 위쪽으로는 약수터가는 길이고요. 화장실에는 가끔 목함지뢰가 출몰한다는 경고문이 덜덜.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의 그리 멀지 않은 곳, 근교에도 방문해 볼 만하고 가슴을 뻥 뚫리게 할 많은 곳들이 존재합니다. 그런 곳 중에서도 이곳 구봉도는 그런 방문지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찍는 곳이라 생각됩니다. 근교 방문 추천 섬으로 상단에 올립니다. 

 

구봉도

구봉도 여행,명소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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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레일바이크는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에 위치해 있으며, 여타 유원지처럼 복잡하거나 오래 기다릴 필요까지는 없다는게 장점입니다.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에 위치한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시설이 있어요. 레일바이크는 전국적으로 곳곳에 명소가 많지요. 인천 영종도에도 있고, 경기 의왕에도, 강원 삼척에도, 물론 바닷가를 끼고 있는 경치 좋은 코스에는 당연히 존재합니다. 

특히, 이곳 아산에 있는 것은 옛날에 도고온천역이 있던 자리에 장항선의 기찻길을 폐쇄하면서 생긴 것이고요. 새로운 도고온천역은 그 근처로 훨씬 크고 멋지게 지어졌습니다. 실제 맞닥뜨려 와 본 곳은 그야말로 주위에 논과 밭과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다소 고즈넉한 곳입니다.

주변이 탁트인 점은 훌륭합니다. 레일바이크의 2인 요금은 2만 5천 원입니다. 그다지 비싸거나 싸 보이지는 않네요. 여타 다른 도시들도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단, 혹시 지역주민이거나 경로우대 등등 우대 할인이 가능한 건지도 모르고 너무 후딱 끊어버렸네요.

옛날의 도고온천역의 잔상이 남아있네요. 아이언맨이 이곳까지 점령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유원지나 공공기관들은 대부분 할인이 되는데 빨리 타봐야겠다는 욕심에 그만. 항상 천천히 한번 더 생각해보고 카드를 내미는 습관을 들여야 할듯해요. 빨리 낸다고 더 빨리 타는 것도 아니고, 결국 내 주머니 돈이 더 금방 없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침착, 침착. 항시 명심해야 겠습니다. 왕복 약 4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해요. 실제로 측정을 해보니까 거의 맞더군요. 가는데 20분 오는데 20분. 열심히 발을 굴려야 하기에 운동은 좀 되는 것 같아요. 넓은 논과 밭을 두 눈으로 보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페달을 열심히 밟으면, 이대로 계속 타고만 싶어 지네요.

이런 속도로 가면 북한까지도 진격할 기세입니다. 논과 밭으로 배경이 주욱 깔리다 보니, 가끔씩 고향의 향기가 추억을 새롭게 하네요. 역시 농작물들이 잘 자라려면 거름을 충분히 주어야 하듯 그에 맞는 향기도 복잡한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권인 거죠. 

 

 

정말 고향의 정취가 흠뻑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풍차와 형이상학적 전시물들이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바이크를 타다 보면 중간에 꼭 교차로가 있습니다. 건널목이 생기는 거지요. 왕복 2차선의 조그만 도로에도 차들이 제법 왔다 갔다 하죠. 그래서 이곳에도 안전요원분이 친절히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십니다. 나이도 좀 있으시고 친절하신 태도로 바이크까지 밀어주시는 괴력을 보여주시다니.

절로 흐뭇해집니다. 고향의 맛을 느끼면서 날씨도 좋거니와 콧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로 흥겹습니다. 중간 반환점이 저 멀리 보이는 것 같은데 그 너머로 붉은색 건물이 바로 온천호텔이네요. 근처에 바로 도고온천지역이 있는지라 더운 날 땀 흘리고 힘 좀 빼면 바로 온천으로 직행해도 좋을 듯합니다.

마주오는 바이크에는 가족단위나, 부부들의 모습들이 교차합니다. 어린이들은 열심히 좋아라 발을 굴리고 부모들은 짙은 선글라스에 위엄들이 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모습들입니다. 햇살은 많이 따가운 듯한데 바이크의 맨 앞쪽에 탔더니 약간 차양이 짧은 듯하여 태양을 좀 더 피했으면 좋을 것 같더군요.

반환점을 돌아온 후 약간 오르막이라 중간의 레일이 끌어주고 있네요. 양쪽 주변은 고향의 멋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반환점을 터치하는 곳에도 직원 한 명이 송골송골 땀을 훔치며 바이크를 안전하게 되돌려 주고 있습니다. 열심히 구르다가 약간 내리막길에는 발을 놓아도 자동으로 주욱 잘 나가죠. 어느 지점에 가면 오르막 코스인데 철로의 가운데에 자동으로 바이크를 오르게 해주는 컨베이어 벨트 같은 장치가 있습니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천천히 주행되도록 만들었지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탈 때 오르막을 오를 때 철컥철컥 하면서 가는 그런 느낌 말입니다. 저 멀리 벌써 종점이 다가오자 아쉬운 감이 느껴지네요. 되도록 천천히 굴렸습니다. 역 곳곳에 캐릭터 인형 모습들이 보이네요.

거꾸로 매달려 있는 스파이더맨이 있고, 오른손을 쭉 뻗은 아이언맨도 당당히 서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풍차도 보이고 기타 다른 오밀조밀한 전시품들도 있어요. 또 한 가지 놀이기구는 짚라인이 있는데, 왕복 그렇게 높지도 길지도 않은 장치네요. 레일바이크를 탄 사람들에 한해서 1인당 6천 원에 탈 수 있네요.

짚라인을 타기위해 올라가는 층층계단입니다. 안전요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고 있죠. 그래도 꽤 긴장됩니다. 

그냥 타면 만 원이라네요. 바이크를 타고 내리자 으레 그렇듯 사진을 찍어서 앨범으로 만들고는 잘 나왔으니 구매하시라는 아주머니의 추천. 이 또한 만원이라는데 아주 잘 나온 것 같지는 않아서 패스했습니다. 짚라인을 타기 위해 온몸에 안전장비를 휘감고 계단을 올라가 보니 좀 긴장이 되네요.

많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공이라고 발을 조심스레 띄게 됩니다. 이 정도 가지고도 이렇게 떠는데, 영화에서처럼 고공 낙하하는 기분은 어떨지 가히 짐작이 안됩니다. 아마 뛰면서 기절하지는 않을 런지요. 나중에는 시간 되면 더 높은 곳에서 낙하하는 체험을 한번 해 보고 싶네요.

그런데 내 앞쪽에는 어린 초등생들이 오히려 더 당당한지라. 정말 어린이들은 겁이 없는 건지, 심장만 아이언맨의 강심장을 가진 건지 도통 모르겠네요. 아마도 재미가 공포를 압도하나 봅니다. 한차례 군대에서나 했을 유격훈련을 마치고 매표소 옆의 오렌지 슬러시 한잔 마시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군요.

기관사가 되면 이런 모습일까요. 앞차와의 거리 충분히 확보했네요. 조그만 건널목이라도 항시 안전이 최고죠.

이런 맛에 이 곳까지 와서 즐기나 봅니다. 근래에는 안 가본 곳을 최대한 가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허락할 때 말이죠. 어디를 가서 구경을 한다는 것은 시간, 건강, 돈 이렇게 세 가지가 허락되어야만 가능한 것 같아요. 그중 건강이 제일 중요하겠지요.

하루를 또 이렇게 행복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언제나 건강해야 함을 다시금 다짐합니다. 아산 레일바이크는 그렇게 화려하고 크지는 않지만, 고향의 푸근함을 느끼면서 소소한 체험을 하기엔 좋은 듯합니다. 매표소에 있는  조그만 황색 새끼 강아지가 있는데 인기 만점입니다.

가공할 바이크와 짚라인 체험을 마친 후 오렌지 슬러시 한입. 단돈 이천원에 갈증을 날려버립니다. Zoo Coffee !!

아이들이 서로 사진을 찍으려고 독차지하느라 바쁘신 견공입니다. 정말 큐티합니다. 아산 도고의 옛 온천 역을 상기시켜주면서 추억을 새록새록 느끼시려면 한번 방문해 보세요. 좋은 추억 담고 갑니다. 

 

아산레일바이크(주)

★★★★☆ · 관광 명소 · 도고면 아산만로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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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주차장에 주차하면 분홍색의 건물이 자원회수시설, 캐릭터 같은 분홍색 굴뚝이 동심을 자아냅니다.

광명동굴은 벌써 수년 전에 딱 한번 가본 기억이 드네요.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동굴 안에서 계단을 한참을 걸어 올라가서 제일 끝에 있는 전망대까지 나갔다가 오는 코스였던 것 같아요. 전망대에서 후들거리는 다리를 재정비하면서 심호흡을 하면서 넓은 풍경에 감탄했던 기억 말이지요.

그런 기억만을 가지고 몇 년 만에 다시 한번 가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가는 길은 역시 예전과 다름이 없지만 도로들이 나름 잘 정비되어 있고 주차장이 여러 군데에 잘 세팅되어있어요. 전에는 언덕 위로도 한참 올라가서 주차했던 것 같은데 그곳은 막아 놓았고 1,2,3 주차장까지 꽤 넓게 되어있네요.

행운을 가져온다는 여신의 모습. 마치 수목원에나 있을 법한 포즈로 관램객들이 배경으로 사진찍기에 바쁘신 분이랍니다.

주차는 일반 승용차는 무조건 3천 원을 받고 있어요. 주차장을 떡하니 버티고 있는 분홍색의 뾰족한 기다란 탑이 참 이색적입니다. 광명시 자원회수시설이라고 합니다. 이곳을 지나 빠른 길 코스와 천천히 둘러가는 코스 두 개가 있어요. 일부러 꽃들이 많은 것 같아서 둘러가 봅니다.

제2매표소를 가서 보니 웬 티켓 종류들이 여러 가지가 있어서 결정하기가 힘들더군요. 게다가 광명시민은 50프로 할인인데 차에 지갑을 두고 온 상황이 발생했네요. 눈물을 참고 다시 주민증을 가져온 후 VR체험관에 가서 VR과 광명동굴 통합 티켓을 8500원에 끊었네요.

 

 

헌금하면 소원을 들어줄거라는 금은보화 보석의 방. 저게 도대체 얼마일까요. 눈이 휘둥그래집니다. 

그나마 주민증을 다시 가져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먼저 광명동굴을 관람하러 입구에 당도한 순간 너무나 찬바람이 오싹하더군요. 긴팔 겉옷을 안 가져왔으면 곧바로 감기에 걸려버릴 상황입니다. 긴 옷 필수입니다. 예전엔 안전모를 무조건 쓰게 했는데, 지금은 별로 강제사항은 아니군요.

보니까 안전모도 몇 개 없더군요. 다 쓰고 남은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전체적으로 예전보다 내부를 많이 꾸며놓은 것 같습니다. 첫 갈림 코스에서는 벚꽃으로 장식된 포토존이 벌써부터 붐비기 시작하더니, 그냥 동굴 자체보다는 현란한 조명시설과 물고기를 전시하는 아쿠아월드 그리고 난데없는 귀신의 집 같은 오싹 체험관과 거대 용이 전시되어 있네요.

판타지 영화 반지의 제왕 제작사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거대 용의 위엄. 눈의 광채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녹색의 용이 있는 곳은 판타지와 관계된 캐릭터와 CG그래픽 사진들과 반지의 제왕의 인형도 있네요. 무언가 특색 있게 많이는 배치를 해놓은 듯합니다. 전에는 거의 많은 동굴과 기암괴석 같은 것이 위주였는데, 지금은 그런 비슷비슷한 동굴들보다는 테마 형식의 볼거리에 더 주안점을 둔 듯합니다.

오싹 체험관은 따로 3천 원을 결제해야 한다는데, 너무 추운데 더 추울까 봐 그냥 통과했습니다. 길은 중간에 안내요원들이 많이 있어서 그렇게 험난하거나 머리가 부딪칠 염려는 없습니다. 내부에서도 쇼를 보기 위해서 좀 기다려야 하는 데  한 시간 내로 다 보고 VR체험관을 시간에 맞춰 가야 하는 압박감에 다음 볼거리로 계속 향했습니다.

와인으로 가는 길 입구에 있는 잔으로 만든 포토존입니다. 사람이 너무 많은 관계로 재빠른 무인촬영으로 성공 !

새우젓 저장고가 눈에 들어오고 토르 망치를 들고 있는 거대 캐릭터 구조물과 함께 관람객들이 행운을 빌면서 던진 돈들이 쌓여있는 황금으로 도배된 곳도 있네요. 광명동굴의 역사를 보여주는 곳에는 미니어처 인형들과 LED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형식의 전시도 좀 인상적이었네요.

와인 저장고 가는 길이 있는데, 포토존이 있고 와인을 시음하라고 이마트처럼 조금씩 컵에 따라놓았어요. 쭉 가면서, 역시나 와인 판매부스가 있고 제일 끝에는 결국 레스토랑이 있네요. 흠. 여기서 다시 돌아서 나가야 되네요. 예전의 여러 종유석을 쭉 보는 아기자기한 면은 많이 부족해 보이네요. 

에어컨같은 찬바람으로 북극을 연상시켜 주는 광명동굴 입구 전경. 

동굴에 오히려, 꽃들과 용들과 캐릭터와 물고기들이 더 많아요. 동굴을 본 건지 놀이동산에 와서 구경을 한 건지 하는 착각이 조금 듭니다. 나름, 광명시에서 홍보도 많이 하고 테마별로 많이 준비한 것은 보이는데, 강원도나 해외의 동굴들하고는 왠지 좀 시간도 짧게 느껴지곤 하네요.

아마도 광명동굴은 종유석보다는 이곳에서 무지막지하게 강제로 일을 해야 했던 탄광인들의 모습과 시선에 더 주안점을 둔 듯합니다. 오히려 그때 노동을 했었던 분들의 체취와 넋을 기리는 그런 의미로 보면 더 좋을 듯하네요. 여하튼 그렇게 구경을 하고 나오니 약 40분 정도 걸립니다.

광명동굴의 스카이 뷰 전망대 입니다. 광명시 전체를 조망하면서 시원한 바람을 쐬면 더 없이 좋습니다.

전에 느꼈던 전망대를 가려면 동굴을 다 보고 나가서 입구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더군요. 끝도 없는 계단을 이 더운 날씨에 올라가야 하다니 망설였는데 결국은 올라가 봅니다. 좀 빠른 걸음으로 가니 솔직히 5분도 안 걸렸습니다만, 허벅지는 뻐근하네요.

전망대에서 보니 더 위의 동굴 입구는 막아놓았네요. 그곳이 전에는 동굴 속에서 맨 꼭대기로 올라와 이 곳 전망대로 나오는 길이었는데 지금은 여하튼 막혀버렸네요. 광명시 전경이 한눈에 탁 트여 보이니 가슴이 시원합니다. 내려오다 보니 좌측에는 라스코 전시관이 있네요.

업사이클 아트센터의 폐종이 및 나무 조각들로 구성한 그야말로 살벌한 <종이호랑이> 의 위엄을 느껴보세요.

그곳에는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빛으로 구성된 쇼를 보여주나 봅니다. 레인보우라고 하는데 아이들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아요. VR 체험은 네 개의 테마를 가지고 고글 안경을 쓰고 가상현실을 느껴보는 것입니다. 기차를 타고 광명동굴을 탐험하고 마지막에 금은 보석방에 도착하는 것이 있고, 행글라이더처럼 엎드려서 광명시를 날아보는 것도 있어요.

나머지 두 개는 암벽을 기어올라가는 체험과 다이너마이트를 설치하고 폭파하면서 광석을 분쇄기로 채취하는 영상체험입니다. 그런대로 재밌는 경험이었네요. 실제로 VR은 젊은이나 어린이들도 많이 하는 것을 봤는데 앞으로는 가상으로 게임을 하는 것이 더욱 일반화될 것 같아요.

숫가락, 젓가락, 쟁반들로 만든 코뿔소의자의 모습. 뒤에는 망가진 백미러만으로 예술혼의 극치를 보여주네요.

그 느낌이 영상만으로도 충분히 실제와 같기 때문이죠. 장비 가격이 많이 다운되고 관련 소프트웨어가 많아진다면 집에 하나씩 장만할 듯합니다. 광장에서는 커다란 LED로 된 탑이 있는데 그 앞에서 가수의 노래와 마술사의 묘기들을 전광판으로 그대로 보여줍니다.

푸르른 녹지 안에 이런 커다란 휴식과 관람의 공간이 있어서 괜찮은 유원지라고 생각이 듭니다. 주차장 쪽에는 업사이클 아트센터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무료입장이고 각종 폐자원들을 가지고 동물들을 묘사해서 전시해 놓았습니다. 숟가락이나 쟁반, 프라이팬 등으로 감탄이 나올듯하게 잘 만든 작품들이 많습니다.

오른쪽으로는 광명동굴 빨리가는 길이 있고, 이곳은 그보다 좀 천천히 가는길. 꽃들을 구경하면서 쉬엄쉬엄 가면 더 좋습니다.

재미있고 독특한 내용으로 눈요기 하기에 더없이 좋았습니다. 정말 우리가 쓰는 물건들이 버릴 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렇게 광명동굴은 수년 전보다는 훨씬 세련되고 발전된 모습으로 많이 탈바꿈한 것은 확실하네요. 연간 2백만 명의  관광객을 목표로 광명시에서도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봐서 앞으로도 더 좋은 관광지로 발돋움하리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많이들 관람하시길 바랍니다.

 

광명동굴

경기 광명시 가학로85번길 142 (가학동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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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해미읍성의 정문을 들어서면 연걸린 큰나무와 많은 관광객을 볼 수 있다. 

5월의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전후하여 동생네 식구와 간단히 식사를 하고서 해미읍성을 방문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먹는다는 것이 처음엔 순두부찌개 집을 갈까 했었는데, 또 하나의 선택지는 바닷가에 가서 회를 먹는 것이었다. 그렇게 결정된 곳이 바로 서산이다.

서산은 고향집에서 내비로 거의 80킬로가 넘는 거리였다. 이 정도 거리면 서울에서 거의 천안까지 한번 가는 거리와 맞먹는 것이다. 같은 충청도 안이지만 꽤 먼 거리임을 틀림없다. 체감상 가깝게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러니 서산의 바다횟집까지 80킬로가 넘고 거기에서 다시 해미읍성까지 40킬로가 또 넘게 된다.

녹록지 않은 이동거리이지만, 오랜만의 가족 나들이이기에 오히려 더욱 신바람이 난다. 하늘도 푸르고 바람도 솔솔 불어 오히려 조금만 걸어도 땀이 조금씩 솟구치는 정도다. 간단하게 먹는다는 점심이 회로 두둑이 배를 채우고 처음 가보는 해미읍성으로 액셀을 천천히 밟아 대었다.

가오리연, 독수리연, 캐릭터연도 해미읍성 하늘을 훨훨 날으니 마음도 뻥 뚫린다. 

 

 

어린이 전날이라서 목적지에 다가와 오자 이미 주차장이 만원인 상태이다. 어찌어찌 주차를 하고 보니 역시나 사람들이 꽤 많다. 성문이 몇 군데 되는 거 같은데 정문은 가히 위엄이 있어 보인다. 앞에서는 기타를 연주하는 풍경도 보이고, 오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정문 안을 들어가 보니 초록빛 잔디로 드넓은 대형 운동장을 연상케 한다. 하늘에는 수많은 연들 이 꼬리를 펄럭이면서 하늘을 향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조그만 주막집 같은 곳도 여럿 보이고, 무슨 축제를 하는지 음악소리와 방송소리등 정신을 확 빼놓아 버린다.

탁 트인 시야 주위로 노란색 유채꽃들이 만발하고 푸르른 아름드리나무들과 저 멀리 뒤쪽으로 소나무산길도 있다고 한다. 돌담으로 전체 약 1.8킬로 정도의 거리를 5미터 높이로 쌓아 올려져 있다. 바람이 제법 많이 불어서 연날리기에 최적의 기후이다.

읍성 돌담길 주변을 수놓은 노란 유채꽃이 더없이 싱그럽다. 

연은 오천 원부터 이만 원 정도까지 팔고 있었다. 오천 원은 가오리연이고, 호랑이연, 독수리연, 캐릭터 인형을 그린 연들도 있다. 비싼 연이 역시 비싼 만큼 위풍도 당당하고 커서 한번 띄우면 여타 가오리연을 단연 압도한다. 얼레와 실도  좀 더 좋은 것 같다.

싼 연은 가끔 나뭇가지에 몇 개씩 걸려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초등생 조카나 중학생 조카도 연을 날려 본 적이 없어서 인지 이번에 제대로 재미있어한다. 자연과 함께 뛰어놀고 하는데에 이보다 더 좋은 경우가 어디 있을까. 집과 학원과 숙제에 매일 파묻혀 있다가 이렇게 바람도 쐬고 하면 마음도 뻥 뚫리고 기분도 전환되고 참 좋은 것 같다.

더구나 여러 가족들과 함께 연을 날리니 이보다 더 좋은 친목도모가 또 어디 있을까 말이다. 이곳에 입장료는 없다. 뭔가 좀 밋밋하기도 하지만, 공짜라고 생각하니 또한 더 즐거운 느낌도 든다. 엿도 파는데 한 봉지 이천 원 정도 오랜만에 먹어보는 엿도 달콤하다.

혹시 이분은 베트남전 스나이퍼로 참전하신 캡틴설인이신지, 너무 더워 쓰러지지 않을지 걱정이네요

저 멀리 계단이 보이는데 그곳을 걸어 올라가면 전망대 같은 정자가 있고 그 뒤로 소나무들로 둘러싸인 숲길이 있다. 전망대에서 멀리 보면 바닷가도 보인다 하는데, 이 날은 조금은 흐린감이 있는지 바다까지는 보이지가 않는다. 소나무 숲길은 그런대로 볼만한 풍경이다.

빽빽하게 심어져 있는 나무 안에서 걷다 보니 기분이 정화되는 느낌이 있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 길을 걸어서 나오면 활을 쏘는 장소가 보인다. 실제로 과녁이 있고 얼마를 내고 시위를 당겨 볼 수도 있다. 잔디밭에는 많은 가족들이 텐트를  친 곳도 있고 돗자리를 깔고 누워있는 사람들도 많다.

조그만 어린이들이 잔디 위에서 비눗방울 장난감으로 방울을 만들면서 좋아한다. 이 얼마나 평화롭게 천진난만한 모습인지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그 옛날 조선시대 때 이곳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어 진지 였다. 이순신 장군이 와서 근무했었고, 다산 정약용이 천주교의 박해로 귀향을 왔었다고 한다.

조랑말을 타고 초가집을 지나가는 마차는 고향의 푸근함과 정겨움을 더하게 하네요.

또한 근간에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티브이에서도 이곳 근처의 음식점이 맛집으로 방영되어서 더욱 유명한 곳이 되었다. 뛰어놀다 보면 배가 고프기도 하고 목이 마르기도 하다. 주막집에서는 식혜나 음료수 등도 있고 마치 정종 술 같기도 한 한잔의 간단한 술도 있다.

삼천 원에 커피잔 같이 찻잔에 나오는데 나름 운치가 있다. 넓은 잔디와 푸른 초목과 노란색 유채꽃이 있는 좋은 풍경 속에서 술 한잔 기울이는 맛이 또 일품이 아닐는지. 천천히 걷다 보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어느 정도 둘러볼 수 있다. 가끔씩 마차가 지나가기도 한다. 

아마도 요금을 받는 거 겠지만 말 한 마리가 끄는 소형 마차에 즐거워하는 가족들이 지나가면서 손을 흔들기도 한다. 이상하신 분도 한 명 봤는데 온몸에 수풀 같은 위장으로 어벤저스 모양의 프라이팬을 들고 다니는 설인 같은 사람이다. 사람들을 놀라게 해 주려는 관심종자 이신 듯한데, 이 더운 날에 온몸을 초록색 털 같은 걸 뒤집어쓰다니 용기 있는 분이시다. 

게임 캐릭터 같은 활쏘는 병사모형은 국궁장의 마스코트입니다. 나도 양궁 국가대표다 쏴라 쏴 !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라 생각된다. 해미읍성은 서산이라는 조금은 외지고 먼 곳에 있는 유원지이지만 나름 신선한 장소이며 체험해 보기에 좋은 곳이다. 읍성에 대한 역사적인 공부도 어린이들에게는 좋고 하루 나들이 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평일에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덜 있겠지만,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있어서 내부에서는 나름 행사 준비를 하는지 거기에 더해서 관광객도 붐볐던 듯하다. 오후 6시가 넘어가니 먹고 싶었던 호떡도 영업을 종료하고, 주차장 근처의 호떡 파는 곳 또한 만들어야 할 호떡이 줄 서 있어서 먹어보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쉽다. 

마음까지 편해지고 여유가 생기는 넓다란 잔듸밭은 어린이들의 놀이터이고 가족들의 쉼터. 

언제 한번 서산의 기억이 다시 날 때쯤 재방문해 볼까 생각해 본다. 그땐 제일 큰 호랑이연을 오랫동안 날려보고 싶다.  

 

해미읍성

충남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43 (해미면 읍내리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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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사적 제116호. 1963년 지정. 1491년(성종 22)에 축조된 것으로, 둘레 1,800 m, 성 높이 5 m, 성 안의 넓이 6만 4350 m2이다. 영장(營將)을 두고 서해안 방어의 임무를 담당하던 곳이며, 폐성된 지 오래되어 성곽이 일부 허물어지고, 성 안의 건물이 철거되어 그 자리에 해미초등학교와 우체국 ·민가 등이 들어서는 등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었으나, 1973년부터 읍성의 복원사업을 실시, 민가 및 관공서가 철거되었다. 본래의 규모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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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생태 곤충원과 함께 붙어있는 아산 그린타워 전망대. 높이 150미터로 흔들거림을 느껴볼 수 있다. 

5월 연휴 어린이날의 마지막은 대체공휴일이 되어서 빨간 날이 되었다. 월요일에는 대개의 공공기관 유원지나 박물관 등은 주로 쉬는 걸로 되어있다. 하지만, 어린이날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오히려 쉬지 않고 다음날인 화요일에 휴무라고 표기가 되어있다.

아산은 천안보다는 인구수는 좀 적을지 몰라도 여러 유원지나 돌아볼 곳들이 좀 많은 듯 하다. 천안에는 높은 전망대 같은 곳은 없는데 아산에는 그린타워라고 하는 전망대가 존재한다. 높이는 약 150미터 정도라고 한다. 

서울의 롯데월드타워 전망대나 대만의 101빌딩같은 곳과 비교하면 안 되겠지만, 그래도 고향 근처에 이런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좀 남들보다 늦기는 하더라도, 몰랐던 곳을 천천히 알아간다는 것도 꽤 쏠쏠한 재미다.

곤충원 답게 입구에는 집게벌레와 풍뎅이들의 커다란 모형들이 관람객을 반긴다. 

 

 

물론, 이미 타인들은 예전에 방문을 다해보고 이제는 시시해서 쳐다도 보지 않는 곳을 이제서 방문을 한다는 게 자랑할 일은 아니지만 뭐 어떤가 조금 늦게 안다고 해서 인생에 무슨 큰 타격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또한 오히려 이런 곳을 몰랐더라도 살아가는데 무슨 지장을 초래하겠는가 말이다.

여하튼 이유가 어찌되었든 간에 어린이날에는 날씨가 너무 따듯하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 초여름 같은 날이 었으나 대체공휴일일 월요일엔 바람이 엄청 불어댄다. 좀 춥고 쌀쌀한 감이 느껴지는 날씨이다. 약 10도 정도 내려가서 18도에서 20도 정도를 나타내는 날씨이다.

연휴의 마지막 날인지라, 우리나라의 해외여행객들이 북새통을 이루어 공항이 마비될 정도를 또 경신하고 있다. 좁은 땅덩어리에 사는 한국인들은 어쨌든 더 큰 세상을 보기 위해서 요번 연휴기간에도 인정사정없이 해외를 나갔다가 들어온다.

먹을것을 가지고 접근하자 안쓰럽게 쳐다보는 미어캣들. 사람처럼 잘도 선다. 눈에는 마스카라를 진하게 했구나.

한국인에게는 춤과 노래 흥겨움 그리고 잘먹고 잘 돌아다니는 여행과 같은 DNA가 몸속을 피와 같이 흐르는 듯하다. 압축성장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단기간의 스트레스가 밀집되어 온몸에 축적되는 대다수의 직장인들의 해소책으로는 휴일날 무조건 아무 생각 없이 쉬는 것이다.

물론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두 자녀를 데리고 다시 유원지에서 텐트를 치고 공을 차고, 연을 날리며 뒤를 봐주다보면 몸이 한없이 더 피곤할 것이다. 그래도 한순간 즐거워 뛰어다니는 자녀의 모습을 보노라면 피곤함도 잊게 되는 것이다. 그런 맛에 다시 힘을 내고 피곤하지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만들고 또 다음날 일터로 향하는 것 아닐까.

인터넷 검색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검색하면 전국의 방방곡곡을 시도별로 자세하게도 순위 리스트를 보여주고 있다. 아산도 여러 추천할 곳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가보지 않은 곳으로 곤충박물관, 그린타워, 장영실 과학관을 향하였다. 지리상으로 온양4동으로 나타나 있고 주위에 많은 논과 밭과 거름들로 인해 약간의 고향의 냄새가 많이 느껴진다. 

나비 체험관에는 실제로 나비들이 날아다니고, 화사한 노란 봄꽃을 배경으로 예쁜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날씨가 바람이 꽤 불어서인지, 관람객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그나마 좋았다. 어디를 가더라도 수많은 인파에 티켓을 끊기 위해 줄을 서고 기다리고 하는 행위도 참으로 번거롭지 않던가. 하지만 이곳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방문객들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게끔 한다.

광장에서는 어린이들이 대부분 킥보드를 타면서 즐거워한다. 요즘 어린이들은 걸어다니지 않는다. 킥보드 한 대씩을 장만해서 웬만하면 쌩쌩 마구 마구 잘 달린다. 운동도 되고 이동속도도 빠르고 괜찮은 트렌드인 듯하다. 곤충박물관 광장에는 커다란 전시용 동물 인형들이 사진 찍기에 좋도록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사자, 얼룩말, 악어 팬더, 거대 사슴벌레의 모형들까지 어린이들은 참 좋아할 만하다. 본인도 즐거운데 유아들은 더할 나위 없을 것이다. 박물관에는 곤충만 있는 것도 아니다. 조그만 뱀, 도마뱀, 너구리, 미어캣, 친칠라, 병아리, 닥터피시 등 조그마한 고기부터 귀여운 동물들도 있다.

아산 그린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산의 전경. 유리창에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거리와 소요시간을 써놓았다. 

친칠라라고 토끼모양 비슷한 녀석이 피카츄 얼굴의 모델이었다고 한다. 녀석은 구석에 얼굴을 처박고 자고 있어서 아이들의 살짝 건드림에 소스라치게 놀라도 싫증이 나는지 계속 잠만 다시 자고 있다. 주로 곤충들은 박제품들이 표본으로 많이 나열되어 있다.

굼벵이 같은 녀석을 검은 흙에 펼쳐 놓았는데, 어린아이가 흙장난을 맨손으로 하는데 위생에는 이상이 없을지 궁금하다.
150미터 상공에 설치된 그린타워에서 바라본 전경은 아산의 모든 풍경들을 돌아가면서 볼 수 있다. 논과 밭과 산과 평야가 드넓게 어우러져 있어 시원한 풍광을 보여준다.

바람이 좀 부는 날씨라 그런지, 전망대 꼭대기도 약간씩 흔들림이 느껴진다. 투명하게 아래 지상을 볼 수 있게 만든 바닥은 역시나 오금이 저린다. 사방으로 민속외암마을, 피나클랜드 등 거리와 소요시간을 알려주어 명소들의 위치를 대략 짐작해 볼 수 있다.

간의는 천체의 위치를 측정하는 기구로 장영실에 의해 만들어졌다. 조선의 임금도 블랙홀 발견을 명하였을까? 

세 개의 견학관을 한꺼번에 다 끊으면 일인당 오천 원에 모두 입장이 가능하다. 장영실 과학관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데, 1층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식 전시물들이 대부분이다. 2층이 장영실 과학관이라 하는데, 솔직히 그렇게 많이 흥미진진한 것은 없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도구들의 원료들인 알루미늄, 망간, 합금 등의 원소명을 실제 제품들과 매칭 해서 설명해 놓았다. 측우기와 같은 과학적 계측기를 만든 조선시대 과학자 장영실의 이름을 땄지만, 조금은 전체적으로 밋밋한 감이 없지 않다.

곤충관 입구의 기하학적인 예술작품. 꽃과 나비와 곤충과 프로펠러 같기도 한 모습이다. 

그냥 한번 눈요기 감으로 이런게 있구나 하는 정도로 즐기면 될 듯하다. 바깥으로 나오니,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살에 숨이 탁 트인다. 아직도, 가보지 못한 속속들이 숨어있는 아산의 명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또 다른 연속된 연휴나 시간이 난다면 방문해 볼 만한 곳을 검색할 것이다.

이 곳 생태곤충박물관과 연계된 그린타워 전망대는 가족과 나들이하고 기분전환을 하면서 즐겨보기에 좋은 장소이다. 특히나 어린이들이 더욱 좋아할 것 같다.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많이 맞추어진 전시물이 많기 때문이다. 5월의 좋은 봄날을 마음껏 누리길 바란다.

 

아산환경과학공원생태곤충원

아산환경과학공원생태곤충원 도시,테마공원 부속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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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지중해 마을의 관문인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 입구(Blue Crystal Village) 

오월의 빨간 날 공휴일이 3일 연달아 있다는 것은 여간 드문 행운이 아니다. 근 몇 년간의 기억 속에서 어린이날이 공휴일로 다음날이 대체휴일로 된 적이 없었던 듯하다. 직장인에게 월요일 쉰다는 것은 그야말로 절대적인 환호성을 울려야 할 팡파르이다.

일요일 저녁에 다음날 출근해야 될 그 지옥으로 끌려갈 듯한 내적 참담함은 모든 직장인의 공통된 공포이다. 또한 오월초의 날씨가 마치 여름날을 연상시킬 정도로 더워졌다. 낮기온이 거의 30도 가까이 다가갈 정도이고, 야외 주차 시에는   뜨거운 사우나를 맞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만 한다.

아산 지중해마을은 인터넷상에서 오래전부터 가끔 검색을 통해서 알았던 경우에 불과했다. 하나 이번 연짱으로 연결된 기회에 색다른 경험으로 생각하고 한번 가보기로 결정하였다. 고향집의 근처이면서도, 이제야 가본다니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실감 난다.

이국적인 흰색과 붉은색의 지붕으로 유럽의 아기자기한 건축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다. 탕정에는 근처에 대삼성의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이 버티고 있다. 천안의 공업단지에는 수많은 기업이 적재적소에 위치하고 있어 가히 천안의 발전에 톡톡히 기여해온 바 뚜렷하다. 그래도 대기업이 있으니 도시의 홍보효과에도 다소 유리한 점이 있을 듯싶다.

지중해라 하면 지구의 적도 근처에 있는 상당히 따뜻한, 그보다도 더 더운 장소가 떠오르고 미국 장기 체스의 말들의 모습과 비슷한 형태의 둥그렇고 사각진 형태의 건축물이 연상된다.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오색찬란한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

동화 속의 장난감 같고 마치 귀여운 꼬마병정이 금방이라고 창과 방패를 들고 '게 섰거라! 이곳을 통과하려면 암호를 대라!' 이런 어린아이의 앙증맞은 옹알이를 할 것만 같다. 또한 정열의 국가 이탈리아가 연상되고 산토리니, 프랑스풍의 프로방스 등의 형형색색 한 채색들이 떠오른다. 

가게들이 위치한 건물도 형형색색의 컬러들로 보는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전기줄 나비는 밤에 비상할 예정인지.

근처의 주차장도 무료로 마련되어 있고, 마을 입구에는 차 없는 거리를 우선으로 하는 표지판이 노란색 경고를 알리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 거닐다 보면 주변 사이드 곳곳에 주차를 해놓을 걸로 봐서 이곳 카페와 상점 사장님들의 차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안으로도 차를 갖고 들어올 수는 있는 듯싶다. 마을 뒤편으로 역시나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위엄을 보이고 있다. 썩 고급스러운 아파트인 듯하고 이런 예쁜 모습의 마을을 사시사철 구경할 수 있는 주민들이 조금은 부럽다. 전체적인 면적은 이삽십분이면 충분히 감상하기에 좋은 크기이다. 

상점과 상점 사이에 연결된 줄에는 밤에 불을 켤 수 있는 갖가지 모양의 등들이 있는 걸로 보아 밤에 오면 더욱 환상적일 거라 보인다. 지중해를 실제로 가보면 더욱 좋으련만,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면 이곳에서 대리만족을 해도 좋을 듯싶다.

마치 섬을 지키는 등대와 같은 형태와, 둥근 모양의 창문은 더없이 친근감이 든다. 

초창기에 개장하여 홍보했을 시에는 분명히 사람들로 붐볐을 것이다. 지금은 날씨 좋은 휴일날인데도 그다지 많이 붐비지는 않는다. 오히려, 눈요기를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 온 것 같아 더욱 즐겁다. 곳곳에 맛있어 보이는 호떡을 팔고 있고, 꽃을 파는 가게에는 커다란 동물들의 인형들이 앙증맞게 관광객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일부는 부동산에 가게를 내놓은 듯한 임대한다는 문구를 붙여놓은 곳도 보인다. 어딜 가나 잘되는 곳이 있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지 않던가. 산토리니는 본래 그리스 에게해에 있는 섬으로써 화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건축물 특유의 흰색으로 오밀조밀 이루어진 풍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항상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명소로 소개되어 꼭 가봐야 할 만한 곳으로 자주 언급된다. 프로방스는 프랑스의 옛 지명으로 유럽풍의 모습과 파스텔톤으로 구성된 특유의 분위기를 뿜고 있다. 현재는 경기도 파주시에 프로방스 마을이 위치해 있다.

방향제와 천연제품을 파는 상점은 꽃가게인지 동물병원인지 너무나 정겹다. 

파르테논은 고대 그리스의 건축양식으로 도리스식 기둥 양식의 건축물을 말한다. 이렇게 걸출한 세 개의 유럽향을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지중해 마을은 가족과 함께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지역으로 보고 싶다. 이 지역과 인접한 곳에도 찾아보면 가보고 싶은 장소도 여럿 있다.

아산 레일바이크, 세계 꽃 식물원, 민속 외암마을, 아산의 명품 온천들인 도고온천, 아산온천, 신천장 등등 괜찮은 곳이 많다. 아산에서 대리로 맛보는 지중해의 여행도 좋지만, 실제로 유럽의 진짜 명소를 체험해 볼 마음가짐을 갖게 된 듯하다. 물론, 여행비가 따라주어야겠지만 말이다.

서서하는 독서인 여행을 통해서, 책으로만 전달받았던 감동을 현지에서 느껴보는 케이스도 꼭 달성해 볼 수 있다면 더없는 기쁨일 것이다. 아산의 유럽 마을, 또 다른 좋은 날에 더욱 찬찬히 훑어보기를 바란다. 

 

아산지중해마을

아산지중해마을 여행,명소 체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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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원 : 매운맛이 아니다, 순회세자와 공회빈이 잠들어 있는 곳이다. 푸르른 숲에 둘러싸여 있다.

* 서오릉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조선왕실의 왕릉이다. 다섯 개의 능인 경릉, 창릉, 익릉, 명릉, 홍릉과 원, 묘도 있다. 
* 경릉은 1457년 세조의 장자인 의경세자(덕종)의 묘이다. 덕종비 소혜왕후 한 씨(인수대비)가 후에 경릉 옆에 같이 안장되었다. 덕종은 세조의 맏아들, 성종의 아버지이고, 소혜왕후 한 씨는 성종의 어머니이다.

* 창릉은 8대 예종과 계비 안순왕후 한씨의 묘이다. 
* 익릉은 19대 숙종의 원비인 인경왕후 김씨의 묘이다. 
* 명릉은 숙종과 제1계비 인현왕후 민씨와 제2계비 인원왕후 김 씨의 묘이다.

내부의 모습은 제사를 위한 제단과 집기들이 정돈되어 있다.  

 

 

* 홍릉은 21대 영조의 원비인 정성왕후 서씨의 묘이다. 
"능"은 왕과 왕비의 무덤이다. "원"은 왕의 생모, 왕세자, 빈의 무덤이다. "묘"는 대군, 공주의 무덤이다. 
"순창원"은 조선왕조 최초의 '원'인 명종의 장자 순회세자와 공회빈 윤 씨의 묘이다. 언뜻 마트에서 파는 고추장이 퍼뜩 생각남은 어쩔 수 없다.

"수경원"은 21대 영조의 후궁으로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이씨의 묘이다. 원래 옛 연희궁 자리인 현재의 서울시 신촌동에 있었으나 1970년에 현자리로 옮겼다.
"대빈묘"는 19대 숙종의 후궁이며, 20대 경종의 어머니인 희빈 장씨의 묘이다. 원래 경기 광주 오포면 문형리에 있었으나, 1969년에 현자리로 옮겼다.

각 릉을 돌아보는 코스들은 녹색의 세계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 요즘처럼 날씨가 최강인 날이 계속되면 경치 좋고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곳을 찾게 된다. 고양시에도 찾다 보니 많은 명소들이 위치해 있다. 그중에도 서오릉은 아는 사람의 추천도 있었던 터이다. 공공장소이다 보니 오후 6시까지만 개방을 하게 돼있기 때문에 최소 5시까지는 매표를 해야만 한다. 

최근의 일몰시간은 7시 정도가 된다. 서오릉은 말그대로 다섯 개의 릉이다. 릉은 무덤이라는 말인데 조선시대의 왕족과 관련된 분들의 묘지이다. 묘지라고 하니까 근간에 <킹덤> <공포의 묘지> 등 같은 공포, 좀비 영화가 떠오른다. 신성한 왕족의 묘를 공포영화에 비긴다니 왠지 엇나가는 것 같기는 하다.

경릉은 의경세자인 덕종의 묘이다. 인입로가 상당히 길게 늘어서 있다. 경치는 정말 일품이다. 

킹덤은 조선시대와 같은 사극이 배경이라서 대비가 되고, 공포의 묘지는 묘지와 릉이라는 단어에서 또한 매치가 된다. 실제 방문했을때의 다섯 개의 능들은 그 구조와 형태 배치된 모습들이 거의 흡사함을 느꼈다. 맨 앞에 높은기둥의 대문과  같은 모양이라든가 드넓은 돌로 깔린 잔디를 쭉 들어가서 몇 개의 계단을 오르면 바로 제사를 지낼 때의 상과 제단들이 나란히 늘어서 있다.

아마도 왕족들을 기리는 모습과 형태들은 딱히 다를 이유는 없을 것 같다. 현 시대의 추모공원이나 무덤이나 그 옆의 비석 또는 납골당의 형태만 보더라도 모두 비슷하지 않던가. 물론, 우리들은 왕족이 아니라 더욱더 무덤의 형태는 같다.
커다란 산에 겹겹이 층층이 자리를 배치해 놓고 같은 크기의 묘자리에 관을 넣고 흙을 덮은 뒤 돌로 된 석관을 올린  후 그 위에 잔디인 떼를 심어서 묘의 모습을 갖추지 않는가.

좀 더 여유가 있는 부류는 좀 더 큰 비석들을 세우고 비석에도 큰 글씨로 세긴후 그 위에 멋지게 모자도 씌우고 있다. 
조선시대라고 하더라도 지금으로부터 500년 전에 사셨던 분들이다. 조선의 왕들 중에도 물론 세종대왕, 정조와 같은 성군이 있는 반면, 지탄의 대상이 된 부정부패의 무능한 왕들도 많지 않던가.

소나무숲길 코스를 돌아보는 길은 빠르면 10분~20분내에 그 향기안으로 빠져 볼수 있다. 

서오릉에 모셔져 있는 분들이 얼마나 살아생전에 훌륭한 업적을 이루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수많은 왕족들 중에 그래도 다섯 개의 릉은 아마도 지금까지 유지할 정도로 위대했다고 믿고 싶다. 무덤의 크기와 그 건축물의 웅장함이 그곳에 잠들어 있는 인물이 비례하여 훌륭한 인생이었는지는 참으로 따져봐야 할 일인 것이다.

묘소의 크기가 그 사람의 진정한 그릇의 크기인가. 작금의 시대의 한국은 좁은 땅덩어리에 사람은 넘쳐나서 이제는 묘소의 자리가 모자라서 화장을 한 후 납골당을 만들어야만 하는 시기이다. 누군들 자기 친인척의 묘소를 서오릉처럼 폼나게 만들어주고 싶지 않겠는가.

인성대군의 초장지이다. 제주의 돌하루방처럼 생긴 돌대군이 상당히 귀여운 모습이다.

하지만 하고 싶어도 이제는 그런 땅이 모자른 실정이다. 겉모습으로만 화려하게 보일게 아니라, 진정 훗날의 자식들이 조상을 진심으로 머리 숙여 존경하고 싶게끔 하는 것이 더 우선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서오릉을 발길을 조금 빠르게 한다면 한 시간여 정도면 풍경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녹색으로 우거진 소나무숲길을 걷다보면 조선시대의 선열들이 열심히 나라를 지켜 지금 이렇게 평화롭게 걷고 있음을 느낀다면 정말 뿌듯해진다. 훌륭한 업적을 남겨서 서오릉에 잠들어 있는 분들의 모습들을 상상해보면서 산책을 즐긴다면 좋은 발걸음을 한 것이라 본다. 

 

서오릉

1970년 5월 26일 사적 제198호로 지정되었다. 경기도 고양시 용두동(龍頭洞)에 있다. 서오릉은 풍수적(風水的)인 길지(吉地)에 왕실의 족분(族墳)을 이룬 것인데, 경릉(敬陵)·창릉(昌陵)·익릉(翼陵)·명릉(明陵)·홍릉(弘陵)의 5능을 일컫는다. 이곳에는 5능 외에 명종(明宗)의 첫째 아들 순회세자(順懷世子)의 순창원(順昌園)이 경내에 있으며, 최근 숙종(肅宗)의 후궁 장희빈(張禧嬪)의 대빈묘(大嬪墓)도 경내에 옮겨 놓았다. ⑴ 경릉:세조(世祖)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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