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원 도피안사의 중앙에 있는 보물인 삼층석탑과 불공을 드리는 사찰의 경내 모습입니다. 정적에 감싸인 분위기가 경건함과 엄숙함에 저도 모르게 빠져 들게 하지요. 

오늘로써 벌써 강원도 철원의 추천 명소 방문기 여섯 번째를 맞이하게 되었네요. 저번에는 철원향교까지 둘러보았고요. 오늘은 향교 바로 맞은편 쪽에 있는 사찰인 <도피안사>부터 찾아가 보도록 하지요. 도피안사라고 하니까 일단 용어가 좀  낯선데요. 사찰 안내판을 읽어보니 "깨달음의 언덕으로 건너간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통일신라 경문왕 5년에 도선국사가 향도 천여 명을 데리고 경치 좋은 곳을 찾다가 정착한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하네요. 정말이지 푸르른 산속에 둘러싸여 있어서 그 산세는 가히 최고의 명당이라고 해도 될 듯합니다. 일주문 앞에 넓지는 않은 주차장이 있고 공용화장실도 갖추어져 있지요. 

 

도착해보니 일주문 앞에서 일반인 복장을 하신 분이 열심히 청소를 하고 계시네요. 대부분 스님들이 하실 법 한데 좀 특이하긴 합니다. 다른 사찰들은 경내로 가기까지 한참을 걸어가야 하는 경우가 참 많지요. 물론 대형 규모의 유명한 사찰은 더 하지요. 이 곳은 백 미터도 안돼서 벌써 커다란 네 명의 수호신 캐릭터 상들이 보입니다. 

 

◆ 도피안사 중앙에 있는 6백년된 보호수 느티나무입니다. 다른 사찰보다 조금 두께가 여위여 보이는데 그만큼 세월의 풍파를 겪은 흔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부분적으로 많이 소실된 듯 보입니다. 

안쪽에 작은 연못과 함께 바로 스님이 무언가 작업을 하고 계시군요. 더운 날씨에 기다란 복장은 많이 덥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조그맣게 액세서리와 경품들을 파는 곳도 있습니다. 주로 팔찌와 머그컵 같은 것 위주인데요. 다른 손님들이 대화하는 걸 들어보니 카드결제는 안되고 계좌번호 가르쳐 줄테니까 나중에 계좌이체를 하랍니다. 

 

흠 요즘 세상이 어떤 곳인데 물건을 공짜로 그냥주고 계좌 이체하기를 바라시다니. 이것이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부처님의 자비로움인가 의아하게 되네요. 물론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받아도 그만 안 받아도 그만인 건지, 봉사의 정신으로 베푸시는 건지 여하튼 손님 입장에서는 더없이 좋은 경우이네요. 

 

사찰 중앙에는 6백년 된 보호수인 느티나무가 자리 잡고 있고 보물로 지정된 도피안사 삼층석탑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처님상을 모신 경내마다 천장에는 꽃등과 함께 소원을 비는 우리 중생들의 이름이 적힌 하얀색 리본들이 줄줄이 매달려 있지요. 

 

 

◆ 보호수 건너편에 있는 스님들의 생활관이라고 할까요. 사계절을 담은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고 유리를 통해 그네들의 삶의 적나라한 풍경도 살짝 엿볼수가 있어서 흥미롭습니다. 

 

제일 높은 곳까지 올라가 보니 중년의 두 남녀분이 독서하는 방법에 대해서 열띤 대화를 하고 있네요. 무조건 많이 읽는 것보다 천천히 좋은 책을 여러 번 읽으시라는 남자분의 컨설팅. 이런 곳에서 자기 계발 강의를 귀동냥으로 듣기까지 하니 정말 유익하네요. 


중앙에 있는 건물의 뒤쪽 벽으로는 사계절의 풍경을 담은 민화 정도의 그림들이 그려져 있는데 관람객 남자분은 몇 바퀴를 돌면서 뚫어져라 감상하시는데 그런 쪽에 엄청난 관심이 있으신 듯하네요. 또 어떤 여성분도 보호수와 삼층석탑에서 한동안 계속 사색을 하시는 듯한 모습이 도피안사의 깊은 매력에 완전히 빠진 것 같아 보입니다. 

 

이건 바로 많은 관람객이 있어서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간간히 10명 내외의 사람들만 오고 갈 정도가 되어야 천천히 음미하면서 관람을 할 수가 있는 거지요. 짧은 시간 내에 많은 곳만 돌아다녀서 보는 게 무조건 좋은 여행은 아닐 겁니다. 한 곳을 보더라도 그곳에서 처음 맞닥뜨린 충격과 느낌, 다른 곳으로 움직이기 싫고 계속 머물고 싶은 그런 마음을  체감하고 싶은 것이 더욱 중요할 겁니다. 

 

◆ 국가수호의 일등공신인 당시 9사단의 희생정신을 심벌화한 백마의 모습이지요. 저멀리 대형 태극기 게양대와 위령탑이 우뚝 솟아있네요.

그것이 진정한 여행의 참맛 아닐는지요. 저렇게 오랫동안 서서 자기가 쳐다보는 대상을 마치 완전히 흡수하겠다는 고집 같은 집요함을 닮고 싶습니다. 도피안사를 완전히 내 것으로 들어오게 해서 영원히 잊혀지지 말아야겠다는 그런 심정 말입니다. 여하튼 관람의 한 가지 방법이겠지만 완전히 몰입하는 저런 모습이 또한 색달랐습니다. 

 

스님들이 거쳐하는 건물 쪽에는 집 주변을 빙 둘러서 도피안사의 사계절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주욱 전시해 놓았습니다. 지금의 풍경도 더할 나위 없지만 눈이 올 때나 노을이 질 때나 단풍이 들었을 때의 사진들은 정말로 아름답습니다. 또 다른 계절이 돌아올 때 어느 곳이든 다시 방문해 보면 색다른 느낌과 감동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다음 방문지는 <백마고지 위령비>가 되겠습니다. 월남전쟁에도 파병되어 이름을 떨쳤던 부대가 백마부대이지요. 당시 6.25 전쟁 때는 국군 9사단 소속으로 김종오 장군이 지휘하고 있었고 철의 삼각지대인 중요 요충지를 중공군과 열흘 동안 24차례나 전투를 벌여 승리한 곳이지요. 

 

 

◆ 철원군 철원읍 해발 215미터에 세워진 백마고지 전적지 충혼탑입니다. 10월 16일 전승 기념일을 맞아서 해마다 민관군 합동으로 위령제를 거행하고 있다고 하지요.

포탄을 하도 많이 떨어트려서 하늘에서 보면 산등성이가 하얗게 벗겨져 마치 백마가 누워있는 형상과 같다고 합니다. 양쪽 도합 25만 발 이상의 포격이 있었네요. 주차장은 상당히 넓습니다. 옆에 CJ편의점도 있고요. 간단히 철원에서 나는 생수 한 병을 8백 원에 사서 손에 들고 보니 주차장 끝쪽에 커다란 미사일 두대가 놓여 있습니다. 

 

사진 찍기에 좋겠지요. 중앙에도 하얀색 백마가 하늘로 솟구치려는 형상을 하고 있고요.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 태극기들이 마치 가로수처럼 심어져 있어서 환영하는 느낌이 듭니다. 양쪽에 조그만 전시관과 대형 태극기와 위령탑이 높게 세워져 있지요. 

 

더 끝까지 걸어가면 커다란 종이 있는 정자가 있고 주변 풍경을 볼 수 있는 탁 트인 전망대 같은 곳을 볼 수 있네요. 전시관에는 그날의 치열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있는데 기관총의 총열이 위로 벌떡 휘어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  전투당시 사용했던 기관총인데 살벌했던 상황을 느끼게 하지요. 당시 중공군은 백마고지와 유사한 지형에서 3개월간 예행연습을 한후에 정예전투부대요원으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합니다. 

과연 저런 상황에 내가 있었다면 나라를 위해서 장렬히 싸울 수 있었을까 생각하니 온몸에 소름이 쫙 돋네요. 저런 선열들이 있었음에 현재 내가 이렇게 자유롭게 여행을 다닌다고 생각하니 많이 숙연해집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백마 부대원들의 숭고한 정신을 느껴보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도피안사

도피안사 종교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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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고지기념관입구

백마고지기념관입구 도로시설 방면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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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주일간의 찌든 때와 피로를 날려주는 데에는 목욕, 사우나가 최고이지요. 혈액순환과 운동도 된다고 하니 일석삼조의 정신과 육체의 나른한 휴식은 인생 최고의 순간일 겁니다. 

강원도 철원 무작정 방문길의 다섯 번째 올리는 리뷰가 되겠습니다. 저번에 철원 막국수집까지 알아봤었지요. 하루 종일 돌아다니고 이제 겨우 점심 겸 저녁으로 한 끼를 때우고 나니 어디선가 눕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해집니다. 타지방에 오면 마음이 들뜨거나 좀 싱숭생숭 해지는 그런 기분이 항시 생기지요. 

 

처음 가보는 곳에 대한 호기심과 낯선 느낌이 혼재된 그런 상태 말입니다. 역시나 더위와 걸음으로 보이지 않는 먼지에 뒤집혀 있을 터이니 근처의 사우나를 검색한 결과 최종적으로 <금강산 사우나> 또는 <금강산 타운> 이라는 곳으로 낙찰을 봤습니다. 일단 갈말읍사무소를 정점으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고 겉보기에는 건물도 꽤 큰 편이라 괜찮을 듯했습니다.

 

아마도 건물이 오피스텔처럼 생겨서 장기로 숙박하는 방들이 많은 듯 같네요. 입장료는 타지와 비슷하게 6천 원이고요. 토요일인데도 최소한 저녁 9시반까지는 나와야 한다고 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향해서 들어가니 사람이 아무도 없네요. 너무 휑해서 좋기도 하지만 반면 잘못 온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살짝 듭니다. 

 

▲ 익숙한 집에만 있다가 외딴 곳에서 혼자 묶게되는 숙박은 야릇하면서도 큰 해방감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일 겁니다. 너무 자주하면 경제적으로 약간 힘들겠지요.

역시 맛있게 먹었던 저녁이 아랫배에 조금 약하게 신호를 주는지라 화장실로 향하기 위해 딱 쳐다봤는데 아뿔싸! 아저씨 한분이 바로 입에 담배를 물고서 들어가네요. 타이밍이 참 절묘하게 운이 없습니다. 한 5분만 일찍 오던지 5분만 늦게 왔어도 피할 수 있는 상황인지라 좀 기다리기로 했는데 영 금방 나올 것 같지 않아서 꾹 참고 탕으로 바로 들어가 버렸지요. 

 

그런데 탕 입구를 열고 들어가려 하니 탕 안쪽에서 굉장히 시끄럽게 웅성대는 소리들이 들리네요. 탈의실에는 사람이 없는 거 같은데 탕에 손님들이 많은가 하고 들어가 보니 헐. 탕의 벽에 커다란 티브이가 걸려있네요. TV 홈쇼핑 선전 프로그램 볼륨 소리가 그렇게 시끄럽게 났던 거지요. 

 

 

세상 어디 목욕탕을 많이 돌아다녀봤는데 탕 안에 벽걸이 TV가 걸려 있기는 처음입니다. 탕 속에 앉아서 티브이를 보는 것도 뭐 괜찮겠다 그런 생각도 합니다만 손님도 하나도 없는데 티브이혼자 떠들고 있는것도 영 분위기상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 맞은편 뒤쪽의 출입문은 조금 빼꼼 의자를 걸쳐서 열어 놓았는데 그래서 탕내가 수증기도 없이 썰렁했었군요. 

 

▲ 요즘 인터넷이나 와이파이도 안되는 싼 여관도 많지만 시대의 흐름은 어느정도 맞춰주셔야 되지 않을런지요. 제발 담배 쩌는 냄새없는 룸으로 소개해 주세요!

 

혹시 티비 고장 날까 봐 탕내 수증기 안 생기도록 얄팍한 조치를 취한 건 아닐까요? 아무튼 저야 이용료 낸 만큼만 이용하면 되는 건데 조금 특이하기는 합니다. 화장실 갔던 아저씨가 들어오더니 <나는 전설이다>를 딱 고정시켜 놓고서 탕 속에서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네요. 

 

아산의 도고온천에 있는 고온 사우나실에 TV가 있는 것 본 이후로 탕내 티브이는 어쨌든 처음입니다.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이제 일박을 하기 위해서 신나게 여관방을 검색을 한 결과 몇 번의 실패를 딛고 갈말읍사무소 근처에 있는 <로열파크>라는 곳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현금 4만 원을 받아야 하신다는데 열심히 없는 말을 해서 결국은 카드로 3만 7천 원 결제하는 걸로 했습니다. 별걸 다 깎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이런 흥정하는 맛도 여행의 별미 아닐는지요. 인터넷 와이파이가 되는 곳을 찾다 보니까 이곳까지 오게 된 건데요. 철원의 읍에 있는 여관들의 아주머니 사장님들은 와이파이나 인터넷을 좀 잘 모르시더라고요. 

 

▲ 철원향교 주위에 있는 이정표 안내판입니다. 유명한 철원의 주요 관광명소들이 주변에 포진되어 있어요. 

와이파이가 되는지 안 되는 지도 잘 파악을 못하세요. 아무튼 이곳은 그나마 IPTIME 와이파이 기계가 있어서 속도도 넷플릭스 영화를 볼 정도로 무난히 나왔습니다. 살이 그동안 많이 찐 관계로 오늘 밤은 맥주와 과자를 과감히 끊고 냉장고에  있는 맹물만 먹기로 했습니다. 

 

푸시업과 스쿼트와 윗몸일으키기도 조금씩 하면서 말이지요. 멀쩡한 집 놔두고 이 곳 먼 타지의 읍내 여관방에서 혼자 이게 무슨 청승인지 도대체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술기운이 없고 배가 더부룩 빵빵하지 않으니 정신이 좀 많이 맑아집니다. 이 상태에서 또 블로그에 포스팅할 글을 열심히 키보드로 두드리고 있지요. 

 

 

▲ 향교 안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어서 담벼락으로 넘겨다 보는 철원향교의 모습입니다. 푸른 산이 둘러 쌓여 있어서 시원한 경치가 너무나 좋지요. 

아쉽게도 방에 책상과 의자가 없네요. 아뿔싸 그걸 체크를 못하고 방을 잡다니 좀 정신이 없는 듯합니다. 방안을 잘 살펴보니 전화기를 올려놓는 조그만 단상 같은 게 있는데 그 안에는 쓰레기통이 있어요. 가만 보니 그 단상을 옆으로 뉘이면노트북이 딱 올라가고 침대 옆구리를 등받이 삼아 앉으면 딱 맞겠더군요. 

 

이렇게 철원의 하룻밤은 저물어 갔습니다. 다음날 9시 넘어서까지 늘어지게 잠을 자고 나서 처음으로 향한 곳이 <철원향교>입니다. 갈말읍내에서 다시 북쪽으로 고석정을 지나서 좀 더 올라가야 했지요. 향교는 타 지역 어디에 가도 대부분 존재하는 곳인데요. 

 

▲ 향교의 정문이고요. 바닥이 전부 돌들로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는 모습입니다. 너무나 조용하고 고즈넉해서 천천히 거닐기에 좋습니다.

이 곳은 고려 태조 왕건의 사저로 건립한 것으로 추측되고 일제의 해방 후 공산치하에서는 고아원으로 존재했다가 6.25 때 소실되고 그 후에 다시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유생들이 공부하던 터이지요. 관리실 바깥에 신발 하나가 놓여 있어서 관리인은 계시기는 한 것 같은데 향교 내부로는 들어갈 수 없게 잠겨 있네요.

 

주위의 조금 높은 뒷공간에서 내부의 풍경을 전체적으로 훑어볼 수는 있네요. 주변이 <녹색길>로 명명되어 있고 조용하고 따뜻한 햇살과 함께 노란색 꽃들을 여유롭게 날아다니는 나비들의 모습들이 너무나 정겹습니다. 다음 회에 그다음 방문지인 <도피안사>부터 둘러보겠습니다.

 

 

금강산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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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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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픽사베이,PIXABAY)

▲ 1946년 북한에서 주민통제 수단으로 건축된 지상 3층의 러시아식 건물인 <노동당사>의 허름한 그날의 흔적들입니다.

철원지방의 탐방길이 벌써 네 번째 차례입니다. 저번에는 학저수지까지를 둘러보았고요. 오늘은 빗발치는 총탄과 포탄 자국이 남아있는 노동당사부터 찾아갑니다. 물론 이곳 주차장은 무료입니다. 노동당사 옆에는 군인들이 지키는 검문소가  있어서 신분을 확인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더군요. 

 

그 안쪽으로는 더 북쪽과 가까워지면서 아무래도 보안을 철저히 해야하는 곳이리라 여겨집니다. 당사 길 건너편에서는  관광 오신 분들이 한국 트롯 뽕짝에 맞춰서 신나게들 춤을 추고 계시네요. 음악 연주는 이해가 가는데 술 한잔씩 걸치시고 고성방가 마냥 마구 흔들어 대는 모습이 영 씁쓸하네요. 

 

바로 앞에 서 있는 군인들은 어떤 기분일지 착잡합니다. 이 곳 주변은 많은 농산물들을 조금씩 내놓고 파는 코너들이 마련되어 있네요. 행사때만 되면 각 지역의 특산품이다 해서 잠깐씩 판매하는 그런 상황인 거지요. 특별히 살만한 것은 안 보이고 구경만 하게 되네요. 

 

▲ 뒤쪽으로 가서 둘러보니 이제라도 막 무너질 것 같은 느낌과 수많은 총탄과 포탄의 상흔이 등골이 오싹하지요. <노동당사> 뒷편모습.

 

커다란 트랙터가 끄는 이동식 코끼리열차 같은 것도 보입니다. 노동당사는 철원을 대표하는 문화재이지요. 그 옛날 서태지와 아이들이 이곳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다고 해요. 무슨 노래인지는 유튜브를 찾아봐야겠네요. 아 발해를 꿈꾸며 이군요. 해방 이후 약 5년 동안 이곳 철원은 북한 소속이었다네요. 

 

당시 명칭으로는 조선 인민민주주의 공화국이겠네요. 북한에서 이 건물을 지을려고 각 리마다 200 섬씩 쌀을 강제로 징수하기도 했고요. 많은 애국지사들의 고문과 협박이 자행되던 그런 아픔이 있는 곳이랍니다. 지금은 거의 무너져 골조만 남아있지만 외벽에 남겨진 각종 흔적들은 얼마나 많은 전쟁의 고통이 있었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북한 정권의 강화와 주민을 통제하려는 목적으로 지었다고 하는데 6.25역사의 상흔이라고 봐야겠지요. 이런 역사의 현장을 남겨서 후손들이 전쟁의 무서움과 덧없음을 배우고 잊지 않도록 남기는 것은 정말로 좋은 현상일 겁니다. 평범하게만 보이는 이 건물에 이런 깊은 이야기가 있을 줄은 처음 알게 되었네요. 

 

▲ 세월이 많이 흘렀고, 주변에 안전을 위해서 곳곳에 보호장치들이 되어 있습니다. 방공호에서는 각종 고문과 학살의 흔적이 남아있지요.  

사진을 찍는데도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다음으로 들른 곳은 소이산 재송평이라는 곳입니다. 카카오 내비를 치니까 정확하게 안내를 못하더군요. 이름이 좀 아리송해서 그런지 몇 번 재검색을 해서 어찌어찌 찾아는 갔는데요. 소이산으로 올라가는 그 입구까지 왔는데 이곳은 Y자 모양의 세 갈래 길이 있는 한적한 곳입니다.

 

차는 두대정도 보이는데 주차장은 따로 없는 듯해서 Y자의 중앙에 떡하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말 애매하더군요. 차를 더 이상 올라갈 수 없게 해 놨고 바로 등산코스의 길인 거지요. 오고 가는 이가 한 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전망대까지 가야 널따란 경치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록색 나무들에 폭 쌓여 있어서 약간 오르막길이 계속되다 보니 땀이 납니다. 숲내음은 상쾌한데 너무 적막하여 좀 무섭기까지 하더군요. 다행히 하산하시는 한분이 계신데 10분만 가면 전망대라는 기쁜 말을 해주시네요. 중간에 청설모 녀석이 왔다 갔다를 반복하네요.

 

▲ 소이산 재송평의 전망대에서 바라다본 철원의 푸르른 평야의 모습입니다. 약 15분 정도 등산하시면 정상에 오를 수 있지요.

 

 

어느 산을 가나 만나는 반가운 녀석입니다. 조그마한 다마스 같은 차가 내려오기도 하는데요. 군부대시설인듯 하면서도 공원이라고 적혀있는데 아마도 이곳과 관계된 차량이겠지요. 바로 오른쪽으로 전망대 가는 길이 되어있습니다. 데크로 만든 계단길인데 정상에 올라오니 노년 커플과 중년커플분들이 계시네요. 

 

저 혼자일거 같아서 좀 우려했습니다만 그나마 마음이 좀 놓입니다. 이 주변도 소이산 생태숲 둘레길로 명명되어 있는 곳입니다. 노산 이은상 선생이 지으신 <피어린 육백 리>라는 기행수필에서도 이 곳 소이산 봉수대 오르는 길이 언급되었다고 하네요.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철원 주변의 녹색으로 포장된 논과 밭의 드넓은 모습들입니다. 전망대의 유리에 그려진 지도에도 저멀리 노동당사, 평화전망대, 월정역 등등이 표시가 되어 있어서 대조해서 경치를 감상할 수가 있겠네요. 숲이라 그런지 모기인지 깔때기인지 하는 녀석들이 하도 얼굴 주위를 맴돌아서 귀찮기는 합니다. 

 

▲ 전망대를 오르는 데크길을 따라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유리에 붙여진 지명을 찾아서 주변장소를 볼 수가 있지요.

하산하는 데에도 젊은 남자 두명이서 스포츠 트레이닝 차림으로 다소 늦은 시간인데 땀을 흘리면서 올라가더라고요. 군인은 아닌 거 같고 이곳 주민인데 운동을 하러 온 건지 마실을 온 건지 사람을 봐서 반갑기는 합니다. 이미 오후 5시가 넘어가는 시간인지라 더 이상의 관광은 힘이 들 것 같고 아직 한 끼도 안 먹은 관계로 맛집 검색을 하게 됐는데 그곳이 바로 <철원막국수> 집입니다. 

 

60년 전통으로 매스컴에도 나왔다고 돼있는데 주위에 차 세우기는 좀 좁더군요. 할수없이 위쪽으로 올라가 빙빙 돌다가 주차해보니 갈말읍사무소 도로 앞입니다. 막국수는 7천 원이고 곱빼기는 8천 원입니다. 외국인들도 한 테이블 보이고요. 다들 막걸리를 마시나 해서 봤더니 노란색 주전자가 육수라서 그게 물 대신 마시는 겁니다. 

 

오히려 뜨거운 짭잘한 맛이 갈증을 더 잘 해소해주는 것 같네요. 젊은 남자 학생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서빙을 하는데 바쁘게 보이네요. 맛은 엄지 척 훌륭하다고는 할 수는 없는데 먹을 만해서 괜찮았고 다소 많이 매웠습니다. 다 먹으니 입 주변이 좀 얼얼합니다. 그 맛에 먹는 것이지만요. 

 

▲ 철원막국수집의 막국수입니다. 배고파서 곱배기 시켰는데 음. 한 그릇 더 먹어도 될 듯 하네요. 주전자는 술이 아니라 육수입니다.

다 먹고 무료 종이커피한잔 마시니 철원의 하루가 이런 소소한 행복에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더라고요. 온종일 돌아다니느라 온몸이 노곤하니 몸을 좀 풀곳을 찾아야겠습니다. 그 얘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가기로 하지요.

 

 

노동당사

1946년 초 북한 땅이었을 때 철원군 조선노동당에서 시공하여 그해 말에 완공한 러시아식 건물이다. 1,850㎡의 면적에 지상 3층의 무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현재 1층은 각방 구조가 남아 있으나, 2층은 3층이 내려앉는 바람에 허물어져 골조만 남아 있다. 1층 구조를 보면 몇 개의 방은 공간이 매우 협소해 1~2명이 사용하였거나 취조실로 사용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6·25전쟁의 참화로 검게 그을린 3층 건물의 앞뒤엔 포탄과 총탄 자국이 촘촘하다. 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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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막국수

안녕하십니까, 저희 철원막국수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철원막국수는 막국수, 편육, 녹두전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으로써 찾아오시는 모든 고객 분들에게 항상 최고의 서비스와 최상의 맛을 선사해 드립니다. 깔끔하고, 신선한 느낌의 저희 매장은 손님들께서 깨끗하고 편안한 식사와 분위기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모든 종업원들의 친절서비스는 찾아오시는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은 편안함을 선사해 드립니다. 저희 철원막국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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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탕폭포 입구에 놓여있는 절구공이. 나이가 27만년이나 됐다고 하네요. 믿거나 말거나이지만요. 현무암돌다리 입니다. 

안녕하세요. 강원도 철원의 속속들이 탐방길에 올라선 지 조금 시간이 되어가네요. 철원의 비경들 중에서 9경을 이전에 소개를 해드렸었지요. 오늘은 그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도록 합니다. 한국의 나이아가라라고 하는 바로 직탕폭포입니다. 바로 옆쪽에는 저 멀리 번지 점프하는 대교가 빨간색인듯한 주황색의 자태를 드러내 놓고 있습니다.

 

번지점프도 언젠가는 해야겠다는 굳은 다짐올 꼭 해봅니다. 태어나서 해본 적은 없는데 아마도 그 쫄깃함을 견딜 수 있을 런지 심히 기대도 돼지요. 직탕폭포 주차장을 찾으러 구불구불 길을 내려왔는데 식당 전용 주차장이라 대기가 좀 껄끄럽기 하더라고요. 

 

멋스럽게 놓여있는 돌다리와 강 중간중간에 삐죽 놓여있는 돌들도 꽤 인상적입니다. 

밥 먹으러 온 것은 아니라서 주변을 배회해보니 내려와서 오른쪽에 좀 한적한 공간이 보이긴 하네요.  바닥에 약간의 푸른 잡초들도 좀 깔려있고요. 이곳도 식당 전용이라고 쓰여있기는 한데 좀 떨어진 곳이라 상관없을 것 같긴 합니다. 도로를 중앙에 두고 물가 쪽에 야외식당을 차려놓았더군요. 

 

투명한 비닐이 쳐져 있어서 발아래쪽에 펼쳐진 강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더욱 좋을 것 같네요. 이미 많은 방문객들의 상에 각종 음식과 빠질 수 없는 녹색 소주병들이 놓여있습니다. 경치 좋은 곳에서의 막간 음주는 여행의 묘미를 흠뻑 느끼기에 더없이 좋지요. 

 

 

저멀리 빨간색의 번지점프 대교가 보이네요. 가뭄이 계속되서 물이 많지는 않네요. 기우제를 좀 지내야 될 듯 합니다.  

이럴 땐 운전 안 하거나 못하는 사람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강의 중간에 돌로 된 기다란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입구 초입에는 철원 관광안내표지판이 떡하니 붙어있고 그 옆에 현무암 돌다리라고 써져있는 절구공이가 놓여있습니다. 제주도에 있는 것보다 더 오래된 재질이라고 하고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보라는 좋은 교훈도 적혀 있습니다. 

 

다리 끝쪽에는 어린이들이 아예 물속에 들어가서 물장구를 치고 놀고 있네요. 수심이 깊은 곳이 아니라 발목언저리 위쪽으로만 닿을 정도라서 위험하지도 않지요. 이런 따뜻한 날에 시원하게 발을 담드고 웃고 떠들며 장난치는 동심의 세계는 한없이 부럽기도 하고 저런 어린 시절도 다시 돌아가고픈 마음까지 들게 하지요. 

 

어린이들의 시원한 놀이터가 된 직탕폭포와 돌다리. 물이 불으면 수영도 할 수 있을런지 모르겠네요. 

정말 어렸을 적이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나 좋은 때 였다는게 느껴지지요. 타임머신이 있다면 수십 년 전 시대로 가고 싶습니다. 다리 끝에서는 아주머니 두 분이 다슬기 인지 한 바구니를 물에서 계속 씻으시고 있네요. 식당에서 쓰시려고 하는 건지 온몸이 물에 젖어서 마치 해녀가 작업하는 듯한 모습이었지요. 

 

몸도 육중하시고 그래서 혹시 이곳 산속에서 기거하시는 자연인인줄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 진짜 그런 분일 수도 있겠네요. 돌다리 위에서 갖가지 포즈들로 사진 촬영하시느라 내 맘대로 천천히 걸어가기가 어렵네요. 저도 사진을 찍으려고 사람들 없는 틈을 타서 기습 촬영으로 간신히 몇 장 남겨봅니다. 

 

나이아가라를 압축해 놓은 듯한 직탕폭의 모습은 시원합니다. 저 폭포수밑에서 도를 닦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드네요.

돌다리를 건너서 반대편으로 넘어가니 낚시하시는 분들도 보입니다. 이곳의 토박이이신 듯한 수염이 덥수룩한 자연인의 아저씨가 슬슬 웃으시면서 어슬렁거리지요. 강까지의 높이도 꽤 되는데 낚시대 세계 이상을 딱 고정해 놓았네요. 과연 어떤 고기가 잡힐 것인지 내심 궁금하기도 합니다. 

 

이 곳에서 돌다리 쪽을 바라보니 그야말로 직탕폭포라는 것이 눈에 딱 들어옵니다. 나이아가라처럼 엄청나게 높지는 않지만 마치 그것을 축약해 놓은 듯한 모습입니다. 폭포의 높이는 얼마 되지 않지만 돌다리 길이 만큼 새하얗게 부서져 내리꽂는 물살과 그 소리들이 시원함을 더해 줍니다. 

 

 

주변에 돗자리를 펴놓고 감상을 하거나 뭔가 강곁에서 주섬주섬 주우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저녁 찬거리라도 채집하는 듯하네요. 쏟아지는 폭포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니 더없이 발길을 뗄 수가 없을 정도네요. 어떤 꼬마와 아버지는 하얀색 강아지를 데리고 왔는데 그야말로 인기 최고입니다. 

 

통통한 녀석도 직탕폭포를 감상하려고 꼭대기에서 얼굴을 빼꼼 내밀고 보는 모습은 영락없는 관광견이네요. 그런데 돌다리는 엄청 무서워하네요. 목줄로 끌고 가려해도 바닥에 바짝 붙어서 설설 기네요. 이 정도 다리는 건너 줘야 되는데 아직 어려서 그런지 어쨌든 귀여움으로 한 몫합니다. 

 

데크길에서 바라본 철원 학저수지의 풍경입니다. 조용한 정적이 마음을 안정시켜서 평화로움을 느끼게 하지요.

다음 코스는 학저수지라는 곳입니다. 논과 밭이 한없이 펼쳐진 그야말로 정적이 온몸을 감싸는 그런 곳이지요. 이곳은 밤에 일몰이 멋있는 곳으로 소개가 되어있더군요. 데크길이 주욱 놔줘있어서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도 몇몇 보입니다. 가끔씩 개구리 우는 소리와 저수지 주변의 수풀 속에서 첨벙거리는 소리들이 깜짝 놀라게 하지요.

 

고기들이 번지점프를 하는건지 먹이를 찾으러 다니는 건지 수풀에 가려 볼 수는 없네요. 낚시금지라고 돼있는데 데크길 끝쪽에서 역시 불법행위하시는 분들이 있네요. 얼마나 잡히는지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이 오자 겸연쩍어하면서 딴짓하듯이 하네요. 입구에는 아예 대놓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요. 

 

학저수지 주변은 수풀로 덮여있고, 저멀리 데크길 끝에 저수지의 수문이 보입니다. 불법 낚시행위는 절대 금지 !

학저수지라서 학이 마스코트인지라 학을 기대했지만 제철이 아닌건지 볼 수는 없어서 아쉽네요. 저수지 둘레길은 4.5킬로 정도 되고 시간만 있으면 조용히 사색과 함께 걷기 운동하면 좋을 듯합니다.  10월 중순 이후 추수 때쯤에 오면 각종 학과 두루미 등의 조류들을 볼 수 있는 것 같네요.

 

그 시기에 맞춰서 오면 더욱 좋은 시간 보내리라 생각이 드네요. 이렇게 오늘은 직탕폭포와 학저수지의 풍경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번 여행지를 기대해 주세요. 

 

 

직탕폭포

직탄(直灘)폭포라고도 한다. 동송읍을 관류하는 한탄강(漢灘江) 하류에 형성된 폭포로서, 임꺽정(林巨正)이 거처했다고 전해지는 고석정(孤石亭)에서 서쪽으로 2 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한탄강의 양안에 장보(長洑)처럼 일직선으로 가로놓인, 높이 3∼5 m, 길이 80 m의 거대한 암반을 넘어 거센 물이 수직으로 쏟아져내려 장관을 이룬다. 이를 일컬어 현지 사람들은 철원 8경의 하나라고도 하고 한국의 나이아가라 폭포라고도 한다. 낚시꾼과 행락객이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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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저수지

학저수지 지명 저수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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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단으로 내려오는 삼부연폭포. 기암괴석에 둘러싼 모습과 물줄기가 수만년동안 끊어짐없이 흘러내렸다는 그 웅장함에 기가 죽네요.

강원도 철원으로의 탐방에 대한 글 두 번째입니다. 전에는 철원의 제일 명소인 고석정에 대해서 알아봤고요. 이번에는 9경 중에 속하는 비경을 쫓아가기로 하지요. 더운 초여름의 날씨를 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물이 있는 곳을 찾게 되지요. 이번에 들를 곳은 삼부연폭포라는 곳인데요. 

 

철원의 행정구역상 하단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 장소만 따로 뚝 떨어져서 한참을 내려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지요. 고석정에서도 거의 40분 이상 또는 한 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이지요. 그야말로 철원의 중앙에서 남하를 하여 아래로 관통해야 하는 코스입니다. 

 

가는 도중의 산세는 정말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비경입니다. 강원도만의 조용하고 한적함 속에 왠지 나 혼자만 있는 세상에 툭 던져진 그런 느낌이 들죠. 때론 잠시 무서운 생각도 퍼뜩 듭니다. 낮이라 망정이지 어두운 밤에 혼자 드라이브하는 것도 머리가 쭈뼛 설듯하네요. 

 

▲  철원 팔경중 하나인 삼부연폭포에 이렇듯 전설이 있었다니 새롭습니다. 용 3마리가 승천했다니 용가리나 디워가 감히 생각나네요.

정말 차 없이는 어느 누구도 다니지 않을 그런 첩첩산중에 서 있는 폭포입니다. 약 20미터 높이인데 가느다란 물줄기에 아래에 널찍하게 물웅덩이가 메워져 있네요. 이미 비경인지라 몇몇이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열심히 하고 있네요. 앞쪽에 차 한두 대가 오른쪽 도로에 파킹 되어 있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정도로 자연 속에 쏙 쌓여있네요.

 

물 떨어지는 소리가 시원한 계곡임을 여실히 말해주지요. 물 아래쪽으로는 못 내려가도록 막아놓았습니다. 안전을 위한 거겠지요. 주변에는 온통 초록색 나무로 덮여있어서 다른 나라나 세상에 와 있는 듯합니다. 갑자기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족들 한 무리가 굉음을 내면서 지나가네요. 

 

좋은 관광코스와 드라이브하기 좋은 도로라면 여지없이 나타나시는 바로 그 멋지신 분들, 오토바이가 멋있기는 하네요. 차 한 대 값보다도 더 비싸 보이네요. 더워도 폭포 물속에 들어갈 수는 없는 법. 눈도장을 확실히 찍고서 다음 장소는 순담계곡으로 향했습니다. 

 

▲ 겹겹이 괴석이 쌓여있는 순담계곡. 햄버거 사이에 고기를 얹어 놓은 듯 먹음직 스럽기까지 합니다. 

이 곳은 다시 북쪽 방향으로 철원의 중심인 철원군청을 지나 고석정 가기 전에 위치해 있네요. 철원의 넓은 들판에 펼쳐진 논과 밭의 풍경은 너무나 드넓었습니다. 이 곳에서도 철원쌀이 이름이 있지요. 순담계곡도 역시 예상외로 가슴이 탁 트이는 드넓은 풍경에 감탄이 나올 정도입니다.

 

 

계곡 위쪽에 몇몇 카페와 먹거리를 파는 곳도 있어서 이미 관광객들이 북적이네요. 날이 덥고 비가 많이 안 와서 강물은 수위가 그리 높지 않고 물이 좀 빠진 듯한 모습입니다. 좌측에 펼쳐진 기암괴석으로 겹겹이 쌓인 듯한 절벽은 어떻게 만든 것인지 신기하기만 하지요. 


계곡을 내려가는 계단 중앙에는 보트들을 운반하도록 도르래 같은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서 색다른 느낌입니다. 그야말로 협곡이라고 해야 할 듯 하지요. 물이 좀 더 채워지면 보트 래프팅 하면 그야말로 재미 백배일 듯합니다. 많이 가물어서 지금은 그저 고요함과 적막함만이 있지요. 

 

▲  오른쪽에는 카페가 있어서 좋은 명당자리 인듯 합니다. 물이 불면 저 바위들이 전부 비취색 한탄강에 잠길 것입니다. 

한창 성수기 때가 되면 아마도 이곳도 발 디딜 틈이 없어서 사람들로 바글바글할 것 같네요. 인터넷에서 물이 불었을 때 보니까 좀 무시무시합니다. 지금 이상태가 경치 구경에는 너무 좋군요. 다음 코스는 송대소 주상절리라고 하는 곳입니다. 내비로 이곳저곳을 돌고 돌아가다 보니 빨간색 다리에서 번지 점프하는 곳도 보입니다. 

 

양쪽 도로가로 차들이 엄청나게 늘어서 있네요. 주상절리는 희한하게 논두렁을 가로지르는 길을 안내하네요. 처음엔 잘못 안내하나 해서 가야 말지 했는데 제대로 가는 길이었네요. 그 끝자락에 역시나 캠핑장과 숙박시설이 있습니다. 말처럼 주상절리의 경치는 정말이지 철원에서 가장 보아야 할 장관의 모습입니다. 

 

거의 전망대 수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깎아지른 듯 병풍처럼 펼쳐진 양쪽 협곡의 경치가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하는군요. 중앙에는 철로 된 다리도 있고 낚시꾼의 모습도 보입니다. 어떻게 건너간 건지 강 반대편에서 혼자만의 자리를 차지하고 낮잠을 주무시는 분도 계시네요.

 

▲ 송대소 주상절리의 전망대에서 바라본 기암적벽. 중국의 영화 적벽대전을 찍어도 손상 없을 정도로 화면이 시원합니다.

 

 

천하태평 이런데가 또 어디 있을까요. 낚시하시는 분은 옷 입은 채로 그대로 강에 들어가서 몸의 열기를 식히고 있네요. 강태공이 바로 이런 생활을 한 게 아닐까요. 다리를 건너서 바윗돌 위에 앉아 있으니 정말로 집에 가기가 싫어지기까지 합니다. 낚시라도 할 줄 알면 텐트 치고 며칠 살았으면 좋겠네요. 

 

이 곳 캠핑장은 정말 천하 요새의 절경에 자리 잡은 최적의 장소입니다. 가족들과 모닥불도 피우고 고기도 구워 먹으면서 술 한잔 하면 세상 다 가진 것 같을 겁니다. 주상절리의 깎아지른 적벽의 높이는 30미터에 달한다고 하지요. 그와 맞닿은 한탄강의 비취색과의 조화는 그 신비로움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마련입니다.

 

▲ 캠핑장이 저 적벽 위 쪽에 위치합니다. 아래의 낚시하시는 분은 정말 이 세상 사람이 아닌듯 합니다. 한없이 부러운 광경이지요.

정말 강추하고 싶은 장소 송대소 주상절리! 꼭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이렇게 삼부연폭포, 순담계곡, 송대소 주상절리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다음에 나머지 비경을 얘기해 드리겠습니다. 

▲ 한탄강 스파호텔의 전경. 고석정과 바로 붙어 있어서 관람후에 이용하면 좋을 듯 합니다. 이 곳 주차장이 아주 커서 편리합니다. 

안녕하세요. 국내에서 아직 안 가본 곳이 너무 많아서 결정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지난번에는 경북과 전남을 방문했던지라 이번에는 다른 도를 가는 것이 나을 듯했습니다. 편식만 하면 조금 지겨운 경우가 있잖아요. 매번 다양한 곳으로의 방문이 지루함도 없애고 매너리즘 같은 것도 제거해주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한국도 다녀보다 보면 경치와 풍경이 꽤 좋은 곳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강원도 쪽으로 잡았는데 바로 철원입니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어서 마치 경기도에 있는 곳인가 착각하게도 되지요. 지도상으로는 중부전선을 맡고 있는 군사적 요충지 이기도 합니다.

철원이라고 하면 그 옛날 대학교 시절에 방학을 이용하여 체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바로 3사단 백골부대인데요. 아직도 하얀 두개골에 뼈다귀가 엑스자로 받쳐진 모습의 커다란 형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에도 철원을 이곳저곳 찾아다니다 보니 몇 번 백골부대 형상을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의 흉상. 뭐라도 금방 무너뜨릴 저 런지자세는 근육남의 표본같기도 합니다. 워킹데드의 남자 미숀이랄까요.

 

부대 이름과 마크가 너무 강렬하다 못해 공포스럽기까지 합니다. 철원 가볼만한 곳을 검색하면 첫번째로 고석정이 나오지요. 어감이 바다에서 전투할 때 쓰는 고속정이 언뜻 떠오릅니다. 철원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곳 아홉 군데의 제일 첫 번째 명소인 고석정이지요.

오랜 옛날부터 형성된 기이한 기암으로써 한탄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절경 중앙에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그 위용이 어떨지는 처음 방문한 사람은 잘 상상이 안 가지요. 고석정까지는 차량으로 대략 2시간 거리가 되는데, 업데이트한 지 좀 된 아이나비 내비게이션과 다음의 카카오 네비를 같이 켜놓고 찾아갔지요.

가끔씩 아이나비가 경고창이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고속주행 중에 뜨면 영 난감하지가 않지요. 그래서 네비를 두 개씩이나 켜놓는 이런 센스. 누구는 네비 없이도 목적지를 잘 찾아간다고도 하는데 어쨌든 문명의 이기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차원입니다.

▲ 고석정으로 내려가는 길에 바라본 경치입니다. 한탄강을 사이로 우뚝 솟은 바위가 정말 멋져 보이지요. 때마침 유람선까지 지나가주는 센스.

고석정에 도착하니 안내원이 주차할 곳을 다른 곳으로 가리키네요. 주욱 가다가 오른쪽의 빨간 표지를 보고 들어가면 넓은 운동장 같은 게 나온다고 합니다. 무슨 행사 때문인지 주차장이 있는데도 못 들어가게 임시로 폐쇄를 해 놓은 듯하네요.

알려준 곳으로 향하다 보니 공터가 있기는 한데 영 남의 집에 대놓은 거 같아서, 정문이 있고 넓은 곳에 주차를 해놓고 보니 호텔 겸 스파를 하는 곳이네요. 이름하여 한탄리버 스파호텔이라고 영어로 씌어 있습니다. 일단 상황을 보니 이곳에 주차해도 될 듯은 해 보입니다. 

곳곳에 무대 준비를 하는지 계속 드럼 두드리고 기타 조율하고 마이크 테스트를 쉴 새 없이 하는지라 귀가 따갑기도 합니다. 화장실도 쓸 겸 들어간 곳은 관광안내소라고 하네요. 1,2층에 전시관도 있어서 둘러보니 철원 전체에 대한 개략적인 관광명소들의 홍보를 하고 있습니다. 

▲ 고석정 아래 물가까지 갈 수 있어서 사진들을 많이 찍으시지요. 바위 꼭대기에 올라가면 더 좋겠지만 당연히 위험해서 출입금지이지요.

일단, 보기 좋게 지도들도 있고 해서 카메라로 저장을 해놓게 됩니다. 카운터에는 관광안내도라고 하는 커다란 팸플릿도 있어서 한 손에 쥐고 다니니 수시로 확인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DMZ 안보관광 코스와 생태평화공원 코스는 출발시간들이 있는 것 같아서 일단 옆으로 제쳤습니다.

코스를 다 보는 것도 보통 3시간 이상이 걸리고 시간에 제약을 받는 것도 별로라서 가고는 싶지만 이번에는 제외를 하였죠. 또 언젠가 나중에 꼭 코스를 견학하리라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핑계로 말이지요. 아마도 오늘 이 곳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뮤직 페스티벌 같은 게 열리는 듯합니다.

오고 가다 현수막을 보니 혁오, 잔나비, 정태춘 등 가수들의 이름들이 써져 있더군요. 준비하는 외국인 스텝들도 보입니다. 광장 중앙에는 검은색 동상이 있는데 임꺽정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의 의적 임꺽정이 이 곳 고석정의 작은 동굴에서 기거하면서 활동했었다고 하네요. 이런 유래가 있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 고석정과 같이 있는 관광안내소 광장에는 각종 디즈니 캐릭터들과 탱크, 비행기 실물모형들이 전시되어 있어 눈이 즐겁습니다. 

곳곳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보이는데 군복을 입은 군인들도 가끔씩 있네요. 전방 지대라서 주변에 군부대가 많다 보니 그런 것이겠지요. 이 더운 날에 베레모에 전투화까지 신은 모습은 정말 더워 보입니다. 군복도 계절에 맞는 복장들로 개량을 했으면 합니다.

고석정에는 경치를 볼 수 있는 정자와 함께 유람선 보트를 탈 수 있는 선착장도 있습니다. 주위에는 기암절벽으로 한탄강이 흐르는 중앙 양옆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정말 신선들이 이런 곳에서 놀겠구나 생각이 들지요. 중앙 10미터 높이의 바위가 바로 이곳의 핵심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그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조그만 백사장처럼 바로 물가에 까지 다가갈 수 있죠. 물가에서 바위를 보면 겹겹이 쌓인 돌들을 칼로 자른듯한 형상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수천만 년 동안 자연이 이루어 낸 조각 작품 아닐는지요. 압도적인 경치에 경외감마저 들게 됩니다. 

▲ 고석정 옆에는 코스모스 십리길의 꽃밭이 펼쳐져 있지요. 꽃으로 둘러쌓인 나라에 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꽃은 정말 우리의 마음을 정화시키는 작용을 하지요.

이런 대자연속의 우리네 인간은 얼마나 작은 미물이며, 백 년도 못 사는 기간이 찰나의 시간보다도 못한 기간이잖아요. 그 기간마저도 얼마나 많은 고통과 근심으로 아등바등 살려고 합니까. 인생의 무상함과 어떻게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것인지 되묻게 되는 그런 광경입니다.

이런 절경을 마주하면 정말로 집이 있는 도시의 현실 속으로 가기가 정말 싫지요. 보트는 약 10명 정도 태울 수 있는 소형입니다. 모두들 빨간색의 구명조끼는 입은 듯 보이네요. 강 왼쪽에서는 구령에 맞춰서 노를 저으며 래프팅 하는 고무보트가 보이네요. 

고석정 주변에는 꽃들로 장식된 꽃길 가는 곳이 있습니다. 드넓은 대지에 갈대와 노란색의 보리들, 빨간색의 양귀비, 보라색의 수레국화 등 꽃 속에 파묻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바로 고석정 코스모스 십리길이라고 하고 고석정 꽃밭 가는 길 로도 써져 있네요.

▲ 꽃밭길을 일주할 수 있는 깡통열차. 뒷태가 정말 깡통이네요. 조그만 농기계가 끄는 이색체험 열차입니다. 후진은 어려울 듯 무조건 직진 앞으로 고고 입니다. 

중간중간에 나무와 캐릭터 인형들이 놓여 있고 트랙터가 운전하는 깡통 열차가 다니고 있지요. 모두들 빨간색 헬멧을 쓰고 움직이는 모습을 뒤에서 보면 어린이 기차놀이하는 것 같아 미소가 지어지지요. 따듯한 햇살과 함께 이렇게 싱그러운 꽃밭을 거니는 호사로움은 복잡 다난한 한국을 사는 모든 직장인들의 바람일지 모릅니다.

철원의 고석정 얘기만 해도 분량이 많아지네요. 다음 편에 철원의 8경에 대해서 더 알아보겠습니다. 

 

고석정

한탄강의 중류, 신라 진평왕이 이곳에 고석정이라는 정자를 세운 이후로 주변 지역까지 통틀어 고석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강 한가운데는 높이 10m나 되는 고석암이라는 바위가 서 있어 절경을 만들고 있고, 강 언덕에는 바이킹과 관람차가 있는 고석정랜드가 있습니다. 고석정은 조선시대 의적으로 활약했던 임꺽정이 이곳에 숨어 활동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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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문 형무소 매표소를 통과한 후 제일 처음 관람하게 되는 역사전시관입니다. 형무소가 걸어온 발자취를 엿볼 수 있지요.

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지난 현충일에는 오후에 비가 내릴 것 같다는 기상예보가 있었습니다. 아파트 바깥을 내다봤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조기형식의 태극기가 얼마나 걸려 있는지를 보질 못했네요. 봤는데도 관심을 안 뒀으니 모르고 지나쳐버린 것 일 수도 있고요.

엘리베이터에도 현충일에는 조기를 가정마다 꼭 걸어주시기를 바란다고 안내장이 붙어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애국심이 어느 정도인지 살짝 엿보는 기회이기도 하지요. 저 역시 집에 달 수 있는 태극기가 없네요. 인터넷에서 당장 구매를 해봐야겠습니다.

아점을 먹자마자 어딘가 또 바람을 쐬고 싶은 충동이 앞서더군요. 이미 오후가 시작되는 시각인지라 멀리 갈 수는 없으니 서울 쪽에서 찾아보기로 한 곳이 바로 서대문형무소입니다. 물론, 제가 이 곳에 들어가려고 하는 건 아니고요.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더욱 간절했습니다.

자가용으로 한 40분이면 가는 거리이고요. 서대문이면 시내의 중심에 있는 곳인데 생각에는 조그맣게 흉내만 낸 것이 아니겠느냐 상상했는데 웬걸 저의 상상을 완전히 깰 정도로 그 공간이 상당히 넓었습니다. 심지어 이곳에서 아이들끼리 축구시합을 해도 될 정도로 크고 탁 트인 대형 종합 운동장 같았습니다. 

▲ 형무소에 수용되었던 독립유공자들의 인적표입니다. 방 전체 사방으로 그들의 모습이 담겨있어 당시 생활상을 들여다 볼 수 있지요.

 

 

주차장은 후불이 되겠고요. 입장료는 어른 3천 원인데 휴일이라 그런지 가족단위의 인파로 인해 매표소 입구 전 약 백 미터 이상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상당히 많아서 엄청 북적거렸지요. 긍정적인 내용보다는 부정적 이미지가 더 큰 감옥을 왜 이리들 보러 오는 건지 심히 이해가 가지 않더군요.

입장하자마자 커다란 대형 태극기와 애국열사들의 모습을 담은 초대형 현수막들이 많이 걸려 있습니다. 당연히 관람객들의 사진 촬영으로 도저히 저의 차례를 기다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빨간색 벽돌로 세워진 대형 건물들이 곳곳에 위치해 있는데 이런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대형 부지를 다 사용해서 유지를 해야 되는지 조차도 의심이 갑니다.

이 곳에 서민들을 위한 아파트를 세워도 수십 동을 건축할 수 있겠더군요. 사방으로 둘러쳐진 빨간색 벽돌의 울타리는  그 높이가 상당하여 죄수들의 탈출은 불가능한 듯 보입니다. 일제시대에 이런 철옹성 같은 곳에서 노역으로 세월을 보내야 했다는 데에 크나큰 상실감이 들었으리라 여겨지네요.

하지만 엄청난 부지에 답답함은 덜 했을 것 같네요. 정 중앙에 있는 전시관에는 일제시대 때부터의 형무소의 역사와  이 곳을 거쳐간 애국지사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각종 사진들과 소품들을 보여줍니다. 부모님들과 같이 온 아이들은 부모들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신기한 듯 두리번거리기 일쑤이지요.

▲ 한 명 간신히 누울정도의 어두컴컴한 독방은 그 답답함과 지루함, 공포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역사책에서나 읽어보았던 여러 지명과 인물들을 발견할 때마다 탄성을 지르며 반가워합니다. 아이들이 하나라도 놓칠세라 부연설명을 해주는 아버지의 노고도 가히 존경스럽습니다. 많은 인파로 차례대로 순서를 기다리면서 관람을 해야  할 정도이지요.

1,2층에는 우리나라의 항일운동에 대한 사진으로 대부분 전시되어 있고 지하 1층에는 감옥에 대한 내용과 고문의 흔적들을 재현해 놓았습니다. 독방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한 사람만 딱 누울 정도의 넓이에 보는 것만으로 숨이 턱 막혀옵니다. 그 당시에 냉, 난방이 잘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좁은 공간에서 생리를 해결하면서 아무 기약 없이 사계절을 견딘다는 것은 그야말로 죽음보다도 못한 삶이었을 것입니다.

일제에 항거한 분들이나, 독재에 맞서서 저항한 민주열사들, 그리고 부패정권의 조작에 연루되어 억울하게 누명을 뒤집어쓰고 끌려온 분들이 이런 인간 이하의 시설과 대접을 받아가면서 생활했음을 추측하면 몸서리가 쳐집니다. 과연  그 시절에 태어나 이런 고초를 겪었다면 어땠을까.

하루라도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시설의 뒤쪽으로는 한센병 일명 문둥병에 걸린 사람만 수용하는 한센병사가 저 멀리 높은 곳에 위치합니다. 아래쪽으로는 무슨 미로 같은 곳이 있는데 격벽장이라고 일종의 운동을 위해서 만든 시설이죠.

▲ 옥사 중앙에 태극기와 애국지사의 대형 현수막이 자리하고 있어 관람객들의 포토죤을 독차지하고 있습니다. 

벽과 벽을 촘촘히 세워놓아서 서로 간에 대화를 하지 못하도록 한 건물입니다. 인간의 최소한의 기본권리를 최대한 차단하려는 일제의 의도된 만행이지요. 좀 더 구석진 곳으로는 사형장이 있습니다. 커다란 미루나무가 세워진 내부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야 했던 분들을 직접 시행하던 곳이지요.

참관인들이 참석한 곳에서 덩그러니 늘어진 밧줄은 그야말로 비참한 그 시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얼마나 많은 안타까운 인물들이 거쳐갔을지 차마 짐작하기가 어렵습니다. 바로 옆에는 시구문이라고 하여 사형이 집행된 시신을 외부에 반출하기 위한 통로가 있지요.

지하 통로 같은데 외로운 메아리만 울려 퍼집니다. 11옥사, 12옥사라는 곳은 실제로 수감된 감방이 있는 곳이지요. 우리가 영화에서 보면 죄인을 끌고 지나가는 복도를 보게 되는데 그런 식의 건물입니다. 하지만 철문이 아니라 나무로 된 다소 허술하고 비좁은 문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지요.

각 방마다 실제 방에 투옥되었던 애국지사와 민주열사들의 대략적인 생애를 도표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각 방마다 들어가 보면 그분들의 발도장과 생애 업적들을 직접 관찰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열사와 지사들이 계시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 격벽장의 일부 모습입니다. 운동삼아서 이곳을 왔다 갔다 했을텐데 그 막막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처음 듣는 분들이 꽤나 많았지요. 조선말의 의병활동부터 시작해서 아직까지도 생존해 있는 분들까지 모두 한 번씩은 들어 봄 직한 이름이었지요. 어떤 전시관에는 이 곳에 수용된 수감자들의 수형 사진들을 방 전체에 빽빽이 붙여놓은 곳도  있습니다.

흑백사진으로 얼굴 앞쪽과 옆면 사진 대부분 머리가 짧은 스포츠 형태로 찍혀 있습니다. 다들 젊은 나이에 끌려와서 갖은 고생을 했을 것을 생각하니 현재의 우리는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됩니다. 이렇게 나라를 위한 분들이 있기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게 아닐까요?

서대문형무소는 기피해야 할 역사관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한 번씩 거쳐서 느껴야 할 역사의 현장이더군요. 오후 늦게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우산을 받쳐 들고 끝까지 관람을 하니 2시간 반이 훨씬 지났습니다. 많이 걷지는 않았지만 서서 관람을 하다 보니 발목이 뻐근하기도 합니다.

주차장 출구를 나오니 주차료는 4천6백 원 정도 나옵니다. 입장료보다 더 비싸지만 돈을 더 주고라도 이 곳 역사관은 방문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아이들의 역사교육에도 좋고 넓은 부지에 가족들의 나들이에도 더없이 탁월한 장소라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좋은 관람이 되었습니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우리 민족의 근·현대사와 선열들의 자주독립정신을 배울 수 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삼고자 1995년 공사를 시작하여 1998년 11월 개관하였다. 서대문독립공원 내에 있으며 3·1운동 직후 유관순 열사가 투옥되어 숨을 거둔 지하 옥사와 감시탑, 고문실, 사형장, 옥사 7개동, 역사전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관사와 고문실로 쓰이던 역사전시관에는 영상자료실, 강우규 의사의 의거를 재현한 매직비전, 형무소역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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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 드라마촬영장의 허삼관 영화 촬영장소 입니다. 미니어쳐처럼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진 모습에 정이 더 갑니다. 

전남 순천 여행길 2일 차가 되었네요. 어젯밤에 인터넷이 영 빠르지가 않아서 글을 올리는데 거의 2시간이 넘었습니다. 맨 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엄청난 막일인 듯도 합니다. 1일 1포스팅을 지키기가 워낙 쉽지가 않네요. 그럴 때는 역시나 시원한 TERRA 500미리 맥주 한 캔 하면서 작업을 해야 그나마 할 수가 있겠더군요.

그렇게 하고 보니 새벽 2시 반을 넘어가는데 그야말로 타지까지 와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하는 허무감이 들기도 하네요. 모텔방 TV에서는 가디언즈 갤럭시 영화가 상영되고 있네요. 이 영화에 실베스타 스탤론이 원래 나왔었나 보네요. 글을 쓰면서 힐끗힐끗 봐서 재밌을 것도 같은데 나중에 넷플리스에서 한번 주욱 봐야 되겠네요.

순천 드라마 촬영장은 주차비 2천 원에 입장료도 2천 원입니다. 입구 앞에 펼쳐진 꽃동산은 역시나 기분 좋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주지요.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추억의 롤러스케이트장이라고 해서 상당히 빠른 비트의 런던 보이즈, 모던 토킹의 댄스 뮤직이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 함석과 기와집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달동네입니다. 아직도 이런 곳이 없진 않겠지만 못살던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지요.

 

 

7,80년대에는 유럽의 음악들 중 댄스 뮤직이 많이 유행했습니다. 고고장은 가본 적은 없지만 거기에 딱 맞는 음악만큼은 중, 고등학생의 마음을 휘어잡기에 충분한 장르이지요. 어디선가 영화 친구에서나 나올듯한 검은색 교복을 입은 친구들이 대거 등장하네요.

보니까 교복을 빌려주는 데가 있더군요. 가족끼리도 교복을 갖춰 입고서 사진 촬영에 정신이 없습니다. 특히 순양극장 앞에서 많이들 찍으십니다. 촬영장의 거리는 80년대의 서울의 옛 거리를 재현해 놓았지요. 교복은 중학교 1학년 때 딱 입어본 기억만이 있는데 그 이후 자율복이 되어서 입어본 적은 없지요. 

요즘엔 중, 고등학교도 교복을 다 입나 보더라고요. 아무래도 교복을 입으면 행동이 부자연스러워 지기 쉽지요. 학교를 알아보기 쉽고 함부로 행동하기가 어렵지요. 자율화의 바람을 타고 교복을 안 입는 게 오히려 더 좋지 않을까 하네요. 물론, 옷값이 더 들기는 하겠지요. 이곳도 곳곳에 공사 중 팻말이 좀 보이긴 합니다. 

▲ 와온해변의 데크길에 포토죤이 있네요. 물이 많이 빠져서 갯벌의 바닥이 드러나 있지요. 바람은 따듯할 정도로 부드럽습니다. 

눈에 좀 익은 집들이 보이는데요. 영화 허삼관에서 하정우가 살았던 집과 마당, 개울과 다리가 있습니다. 화면에서는
크게 보였는데 막상 보니 좀 아담한 느낌이 듭니다. 본인의 피를 팔아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처절한 부성애를 그렸던 영화였지요.

또 한 곳은 아라한 장풍 대작전에서 장풍으로 엉망이 됐던 그 거리가 반갑게도 느껴집니다. 위쪽으로 가면 달동네를 구현한 세트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지요. 골목골목이 워낙 촘촘해서 이런 곳에서 과연 살 수 있을까 의문이 듭니다. 속 내부 방들도 엄청 작습니다. 한 사람이 누울 정도도 안 되는 곳도 많습니다. 

그야말로 촬영만을 위한 세트장인 거지요. 제일 꼭대기에 올라가면 교회가 있는데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종이 있습니다. 세 번을 쳐야 이루어진다네요.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오면 왼쪽에 언약의 집이라는 작은 교회 같은 곳도 보입니다. 하트 모양의 사진 찍는 의자가 마련되어 있지요. 구경하다가 앉아서 쉬는 장소로도 이용하네요.

▲ 순천 낙안읍성에서 제일 높은 곳입니다. 마치 안개낀 새벽의 고요한 동네를 연상시키지요. 특히, 초가집은 불조심해야 합니다.

이 곳 촬영장에서도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거쳐간 곳입니다. 이 먼 전남까지 와서 촬영할 정도면 그만큼 배경과 세트장이 영상에 담아내기에 좋은 곳이었을 겁니다. 앞으로는 CG 기술이 점점 발달해서 컴퓨터로 다 구현해 내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이런 곳은 정말 추억의 장소가 되어버리겠지요.

아이들은 '엄마 너무 볼 게 없어' 하네요. 음 역시 어린이들은 동물이나 캐릭터 같은 게 있어야 재밌어하겠지요. 어디 시원한 데는 없을까 해서 찾아간 곳은 와온해변입니다. 그나마 근거리에 있는 바닷가라는 느낌에 방문했는데 그야말로 조용합니다. 물도 많이 빠져서 갯벌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지요.

저 멀리 부모와 아이가 천천히 다가오는데 보니까 어린 여자애가 장애가 있는 것 같더군요. 모처럼 날씨도 좋아서 아이에게 시원한 바닷바람을 쏘이게 하는 모양입니다. 정말 따뜻하고 정겨운 장면입니다. 방파제 끝까지 차분히 걷다 보면 근심 걱정이 말끔히 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 낙안읍성안의 모습들은 자연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와 함께 같이 동화되어 간다는 것이지요. 이런 곳에서 살고 싶어집니다. 

바다와 반대쪽에는 드넓은 산의 형세가 그림과 같이 펼쳐 보이지요. 산 허리 아래쪽으로 알록달록한 지붕들의 집들은 마치 동화에서나 나올 듯한 살고 싶은 그런 동네입니다. 낙안읍성은 왠지 한국민속촌 같은 느낌일 것 같았는데 그와는 많이 다른 듯합니다. 이 곳의 주차는 무료이고 입장료는 3천 원입니다.

나무로 만든 장승들이 많이 보이고요. 성곽길을 걸어서 제일 높은 곳에 다다르면 낙안읍성의 전체적인 모습이 시야에 확 들어옵니다. 바로 포토죤 1순위이지요. 동글동글한 초가집들이 푸른 나무들과 어우러진 모습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장관입니다.

곳곳에 물건 파는 곳도 많고, 실제 민박도 하는 모양입니다. 이 안에서 거주하시는 분들도 있는지 성곽길을 걷다 보면 마루에 앉아서 앞의 채소밭을 바라보고 계시네요. 빨래도 널려있고 집 뒤편엔 각종 맥주병, 막걸리병도 있어서 민생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 선암사의 중간에 놓여진 승선교입니다. 아치형의 아담한 돌로 된 다리이죠. 선암사의 마스코트라고 할까요.

곳곳에서는 판소리 공연들도 펼쳐지고 커다란 그네와 굴렁쇠 굴리는 아이들도 있네요. 각종 농기구와 생활모습을 전시해놓은 전시관도 있습니다. 낙안읍성 매표소 바깥쪽으로는 고인돌공원과 뿌리 깊은 나무 박물관이라는 곳도 있더군요. 많은 관광객들이 주위의 꼬막 집에서 막걸리 한잔씩 하자고 부추기느라 시끌시끌합니다.

선암사는 조계산 자락 아래에 품고 있는 사찰인데 그쪽으로 가는 길이 무척 정겹습니다. 주차료 2천 원 입장료 천 5백 원을 받고요. 약 20분 정도 걸어야 되는데 중간에 승선교라는 돌로 된 아치형의 다리가 두 군데 있습니다. 특히 편백나무숲길을 걸으면 미세먼지 없는 청정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더없이 좋습니다.

저녁에는 갑자기 국밥이 먹고 싶은 관계로 건봉국밥이라는 곳을 가게 됐지요. 위치는 수산물시장과 같은 곳이 모여있는 시장 중심지로 주차하기가 어렵더군요. 중앙선에 나무를 심어놨는데 그 중앙선 나무 사이사이에 신기하게도 경차들이 주차가 돼있더군요.

▲ 순천 아랫장 야시장 맞은편에 위치한 건봉국밥 집의 국밥입니다. 허기진 배를 채울 한끼의 맛있는 국밥은 그야말로 꿀맛이지요.

돼지국밥은 8천 원에 내용물은 많아서 좋았는데 좀 늦게 나오는 게 흠이네요. 배고픈데 말이죠. 손님이 꽉 차지는 않았는데 북적거리기는 했습니다. 역시 시장에 와야 사람 사는 냄새가 납니다. 도로 주변이 각종 물건들로 쌓여 있어서 보는 재미도 있는 거지요.

그릇, 꽃, 해산물, 과일 등 그야말로 없는 게 없지요. 순천의 인상은 갈대가 충만한 습지에 둘러싸여 있고, 초록색 나무들이 무성한 그런 조용한 고장으로 기억에 남게 될 것입니다. 

 

순천드라마촬영장

순천드라마촬영장 여행,명소 촬영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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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민속마을

1983년 6월 14일 사적 302호로 지정되었다. 넓은 평야지대에 쌓은 총길이 1,420m, 높이 4m, 너비 3~4m의 네모형 석성으로 1~2m 크기의 정사각형 자연석을 이용하여 견고하게 쌓아 끊어진 곳이 없이 웅장하다. 1397년(태조 6) 일본군이 침입하자 김빈길이 의병을 일으켜 처음 토성을 쌓았고, 1626년(인조 4) 임경업이 낙안군수로 부임했을 때 현재의 석성으로 중수하였다. 동내, 서내, 남내 등 3개 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마을은 옛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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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습지의 입장권을 끊고 들어가면 바로 왼쪽에 천문대가 있지요. 천문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습지의 광경입니다. 저멀리 산속 어딘가에 용산전망대가 있겠지요. 

전라남도 하면 밥상의 반찬 가짓수가 많이 나오는 걸로 유명하지요. 이번에는 전라도에 가볼만한 곳이 어디일지 알아보던 중에 영화 곡성의 무대인 곡성도 마음에 들고 했는데, 순천이라는 곳을 방문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순천에 무슨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단지 군대 있을 때 작전장교 하신 분이 순천이 고향이다라는 것밖에는 아는 게 없지요. 

이전에 전라남도는 해남쪽은 간 적이 있는데 그때의 좋은 기억이 다시 남도 쪽으로 향하게 하네요. 거리는 거의 340킬로정도가 되고 4시간 이상이 걸릴 것 같습니다. 기나긴 운전을 해야 하지만 즐거운 탐험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가면 더없이 즐겁겠지요. 제일 처음에 도착한 곳은 검색 결과 1순위에 올라있는 순천만 습지입니다.

가만히 보니 단풍 때라든가 습지에 있는 풀들의 색깔이 진하게 물들 때 오면 더없이 좋았겠다고 먼저 느낍니다. 주차장 포함해서 광활한 대지가 온통 습지라서 탁 트인 시선이 시원함을 더해 줍니다. 날씨가 태양은 조금 모습을 감춘 흐린 날씨라서 오히려 걷기에는 훨씬 좋았습니다.

이 곳 주차비도 3천 원 선불이고 입장료는 7천 원입니다. 습지 입구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천문대가 있는데요. 실제 보려 해도 공사 중이 되어있어서 그냥 전망대에서 주변 경치를 휘익 한번 둘러보는 정도였습니다. 요즘에는 왜 이렇게 공사 중인 곳이 많은지 쫌 그렇네요.

▲ 용산전망대를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위한 아담한 출렁다리입니다. 기암절벽 아래에 있고 너무 출렁거려서 건너는 맛이 있지요.

 

 

조금 더 위에 생태관도 있는데 커다란 오리인지 학인지 모형 전시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은 어두운 조명 속에 각종 서식하는 조류들과 그와 관련된 내용들이 전시 중입니다. 2층 정도의 공간에 공사 중인 곳이 또 조금 있는 곳. 가볍게 보기에는 좋더군요.

용산전망대라고 하는 곳이 약 편도로 2.2킬로 정도로 약 40분이 걸립니다. 그런데 겉보기로는 전망대가 전혀 보이지 않지요. 아마도 산속 어딘가에 숨어있는 듯합니다. 습지를 관통하는 길에는 데크로 만들어진 길이 잘 만들어져 있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고 가고 있지요.

중간중간에 각종 사진 찍기 좋은 포토죤들이 많고 새소리 체험관도 들리게 되고 앞쪽에는 배를 타는 선착장도 있네요. S자로 이루어진 물길의 수로에 물이 많이 빠진 상태라 마치 갯벌과 같이 보입니다. 그런데도 유람선들이 몇 척이 보이는데 그다지 큰 배는 아닙니다.

바람이 너무도 시원해서 마치 선풍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느껴지네요. 양쪽으로 갈대들이 푸르고 노란색으로 이리저리 휘청이기도 합니다. 어느 분인가 어린이들에게 설명하면서 아빠 갈대와 엄마 갈대가 있어서 갈대들이 쓰러지지 않는다고 말하네요.

▲ 드디어 용산전망대에서 바라본 습지의 모습입니다. S라인의 아름다움이 여성의 몸에만 있는게 아니라 이런 지형에서도 나오는군요. 

걸으면서 들려오는 이런 철학적인 말에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납니다. 순천만의 바닷물이 근원이라 그런지 바닥에 많은 게들과 미꾸라지 같은 녀석들이 갯벌을 배회하고 있습니다. 전망대를 본격적으로 가기 전에 출렁다리가 너무나 출렁거려서 비명소리들이 절로 납니다.

산속을 걷는 길은 피톤치드와 같이 청량감을 온몸에 뿌려주지요. 약 20분간을 등산하고서 전망대에서 바라본 물길은 그야말로 S자의 뱀처럼 구불구불 이루어진 형상에 둥글둥글하게 모여있는 습지 덩어리가 마치 외계인이 만들어놓은 외국의 어떤 곳을 연상시킵니다.

한동안 저 멀리 뻗어있는 습지의 경치를 두 눈에다가 녹화를 해놓았습니다. 물이 더 들어오고 주변이 가을의 단풍으로 물든 경우라면 더없이 훌륭한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하산 시에는 출렁다리를 지나서 화장실을 지나는 길에는 너무 많은 모기 인지 깔때기인지가 하도 많이 날아다녀서 입 벌리면 입으로 들어갈 정도입니다.

유모차를 끌던 아주머니는 모기가 너무 많아서 아이를 생각해서 아예 발길을 돌리기도 했지요. 습지인지라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물이 많이 빠졌는데도 유람선이 간간히 오고 가고 있네요. 요즘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참사가 생각이 나는데, 혹시 이런 얕은 갯벌도 그런 일이 없으리라는 법은 없는지라 즐거워하는 사람들이 구명조끼는 입었는지부터 관심이 가더군요.

▲ 호수정원을 가기위해서 건너야 하는 꿈의다리. 이런 대단한 작업을 하다니 정말 꿈만 같은 다리입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겁니다. 습지를 뒤로 하고 바로 호수공원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호수공원은 주차와 입장료 모두가 무료입니다. 습지에서의 입장권으로 곧바로 무료입장이 가능한 것이지요. 공원의 크기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한국정원은 왠지 중국의 사찰을 방문한 듯한 느낌이 들어 약간 이국적입니다. 연못 안에는 많은 잉어 떼들이 춤을 추고 있고요. 수목원 전망대를 오르는 길에는 형형색색의 꽃들로 장식이 되어 있어서 꽃밭의 한가운데에 푹 빠진 것 같은 착각까지 들지요.

수목원 전망대에서는 순천의 탁 트인 모습을 바라보면 기분이 상쾌해집니다. 연신 셔터를 누를 수밖에 없지요. 이 곳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호수공원인데 그곳을 가기 위한 다리가 바로 꿈의 다리입니다. 어린이들이 그린 손바닥만 한 그림 조각들을 전부 이어서 붙인 모습에 혀를 내두르게 됩니다. 

이런 대단한 작업을 하려면 얼마나 많은 수고로움이 있었을지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호수공원의 광경은 딴 나라에 와있는 것 같은 느낌이지요. 마치, 경주에 있는 거대 능들의 주위를 빙 돌아가면서 길을 놓은 듯한 형상인데요. 초록색 잔디를 덮어 높은 원형 컵에 하얀색 줄을 그어놓은 모습은 외계의 우주선 느낌이 납니다. 

▲ 경북 경주의 대왕릉을 가져다가 주변을 사과 깎듯이 돌아가며 깍아놓은 듯한 형상입니다. 파란색 길이 인상적이네요. 저멀리 중앙에 하얀색 지붕은 프랑스정원입니다. 밤에는 더욱 멋진 풍경이 예상됩니다. 

일몰의 붉은 색깔과 호수와 맞닿은 초록색 섬과 같은 형상은 예상 밖의 눈요기 거리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을 외국인이 했다는 데에 조금 자존심이 상하긴 합니다. 빙글빙글 걸어서 올라가는 데에 양옆으로 보호막 같은 게 없어서 조금은 위험해 보이긴 합니다.

여성과 어린이들은 무섭다고 하기도 하지요. 저녁 8시까지는 출구로 나와야 한다고 해서 또 열심히 걸었습니다. 전주까지 왔는데 전주의 음식을 안 먹고 갈 수는 없더군요. 맛집 검색 결과 갈대촌이라는 곳을 방문했는데 1인이라서 꼬막정식이나 이런 것은 안되네요. 혼자인 경우는 밥 먹을 때가 곤혹스럽습니다. 

할 수없이 만천 원하는 뚱장어탕을 시켰는데 반찬이 13가지가 가지런히 나오는데 좀 부담스럽기는 했습니다. 대신 반찬 양은 적당히 먹을 만큼만 주지만요. 꼬막도 큰 놈으로 세 개가 주어져서 맛은 볼 수 있었어요. 6시 내 고향에도 나왔다고  돼있는데, 뚱장어는 처음 먹어 봤는데 된장국에 밥을 말아먹은 느낌으로 먹을 만은 했습니다.

오늘의 피로를 풀기 위해서 사우나를 검색하여 순천역 근처에 있는 지오스파를 방문했습니다. 목욕비는 6천 원이고 내부는 정말 넓었습니다. 사우나 세 개 중 한 곳은 너무 뜨거워서 돌에 앉을 수가 없을 정도이고 웬 러닝셔츠와 팬티가 걸려있네요. 또 한쪽은 공사 중이네요.

▲ 1인 뚱장어탕의 위력입니다. 반찬 가짓수가 13가지라서 뭐부터 먹어야 할지 난감하죠. 가운데의 왕꼬막이 그래도 제일 맛있지요.

화장실은 조금 낡아서 좀 지저분했습니다. 아마 순천에서 나름 오래되고 전통이 있어서 이겠지요. 숙소를 잡기 위해 들어갔던 곳은 2만 5천 원인데 시설이 그다지 좋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와이파이까지 안 되는 상황이죠. PC방을 갈까 했지만 주인아주머니의 극심한 배려로 와이파이 되는 다른 숙소를 추천해 주더군요.

이른바 태흥모텔. 굳이 현금만 달라고 하셔서 계산을 했는데 그나마 시설도 괜찮고 인터넷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역시나 두 시간에 걸쳐서 블로그를 업로드했는데, 인터넷 속도는 그야말로 뉴스 검색 수준이었습니다. 넷플릭스를 여관 무료 와이파이로 시청해 보려 했으나 도저히 볼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내일의 행군을 위해서 새벽이지만 눈을 붙여야겠네요. 집에서 340킬로나 떨어진 타지이지만 순천이라는 고장에서의 하루를 조용히 마무리합니다. 내일은 또 어떤 풍경들을 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날 걸은 걸음수는 22350보, 16.12킬로, 994kcal를 소비했습니다. 그런데 왜 똥배는 들어가지 않는 걸까요.  

 

순천만습지

전라남도 남해안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에 있는 만에 위치. 보성군·고흥군·여수시·순천시 등과 접해 있다. 소백산맥에서 갈라져 고흥반도와 여수반도로 뻗어내린 지맥이 침강하여 이루어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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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국가정원

인간과 자연의 공존,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순천만!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국가정원과 S자물길이 이어진 순천만, 그 순천만을 가로지르는 두루미의 힘찬 날개 짓을 보며 새로운 기운을 얻어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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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스파

지오스파 생활,편의 찜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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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 불국사내부로 들어가면 제일 첫관문입니다. 올라가는 돌계단이 바로 트레이드 마크이지요. 이곳에서 사진들을 엄청 많이 찍습니다. 

경북 경주의 나들이 세 번째가 되네요. 이번으로 경주에 관한 느낌을 다 쓰게 됩니다. 1박 2일 동안 찍어놓은 사진도 많은데 그중에서 최대한 잘 나온 걸로만 최소화해서 올리려니 이것도 일거리입니다. 사진 찍는 기술은 거의 없다 보니 그저 스마트폰으로 마구 찍어대는 수준입니다.

전문가처럼 좋은 카메라로 멋지게 찍으시는 분들을 보니 참 부럽기도 하고 저렇게 큰걸 어떻게 보관하고 가지고 다니시는지 신기하기도 하지요. 티스토리의 블로그는 일반적으로 사진보다는 글에 초점을 더욱 많이 두더군요. 그림보다는 글을 중요시하는 거지요. 

거기에 맞춰서 저도 글 위주로 하다보니 사진에는 조금 신경을 소홀히 하게 됩니다. 경주의 여관에서 일찍 일어난다고 했는데도 9시가 넘어 버렸네요. 조금 더 잔다는 게 이렇게 된 거지요. 주섬주섬 챙겨서 제일 먼저 불국사를 향했습니다. 경주하면 일단 불국사 아닌가요?

◆ 1시간에 등산을 하고 다시 입장권을 지불하고서 6백미터정도를 걸어가야 도착합니다. 석굴암을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있지요. 모두들 합장과 함께 본인의 소원을 빕니다. 

 

 

어렸을 때의 기억은 전무한 관계로 초행길이라 생각하고 액셀을 밟았지요. 가깝지는 않은 거리인데요. 40분 이상이 걸리는데 가는 길이 참 다채롭습니다. 논과 밭과 산의 풍경들이 눈을 호강시켜 주고 있습니다. 불국사 주차장을 지나서 차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곳을 보니 석굴암을 향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엄청나게 정체가 되고 있는 듯합니다. 

차에서 기다리는 시간이 제일 아깝고 따분한 관계로 곧바로 턴해서 불국사 주차장에 곧바로 주차를 해버렸지요. 차에서 내려서 이동을 할 때는 가능한 한 등산화를 신는 게 좋더군요. 발이 덜 아픕니다. 예상치 못하게 산행을 하게 되더라도 등산화를 신고 오길 잘했다는 느낌이 들곤 하지요.

차 트렁크에는 항상 등산화를 넣어두는 게 여러모로 편리합니다. 불국사는 역시나 차량이 붐비고 관람객들도 많습니다. 불국사의 상징은 역시나 다보탑과 석가탑입니다. 그 주위를 감싸고 있는 오색빛깔의 꽃등과 꽃들의 색이 마음을 정화시키죠.

◆ 신라를 죽어서까지 지키겠노라고 유언을 남기고 저 푸른 바다에 수장을 했다지요. 애국충절이 넘쳐 흐르는 문무대왕릉은 가히 경외감이 들 정도입니다. 

어린이들이 직접 그린 그림들이 전시가 되어있고 천장에 매달려 있는 빨간색의 꽃등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무더운 여름과 같은 날씨인지라 사찰 내에서 얼린 옥수수수염차를 2천 원에 샀는데 물 한 모금이 이렇게 맛있기는 처음이네요. 얼음덩이가 시간이 지나서 녹으면서 생긴 차가운 옥수수차 맛의 시원한 얼음물은 그 어떤 음식들보다 달고 시원합니다.

많이들 느꼈을 겁니다. 초록색으로 우거진 숲길을 걸을 때는 이 곳을 떠나기가 너무나 싫은 느낌이 가득합니다. 석굴암 가는 길을 알아보니 걸어서 편도로 1시간 정도로 2.2킬로 정도의 거리입니다. 토함산 줄기를 따라 등산을 하는 것이지요. 평지의 2킬로는 별거 아니잖아요.  

제가 너무 쉽게 본 것 같더군요. 평지가 아닌 오르막길이었습니다. 쉽지 않은 산행입니다. 물론 바닥을 돌들로 미끄러지지 않게 다져는 놓았는데 빠르게 걷기에는 다소 조심해야 하더군요. 오르는 길은 그야말로 초록색 나무로 우거진 정글을 걷는 듯 너무나 상쾌했습니다.

◆ 경주 국립 박물관내의 신라시대 유물관입니다. 각종 금관장식품과 여러 토기들이 그 당시의 문화를 엿볼 수 있어서 유익하지요. 

마치 숲 속에 푹 빠져버린 듯한 느낌에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열심히 걷다 보니 약 50여분 정도에 석굴암 주차장에 도착했네요. 커다란 종이 있어서 가끔씩 관람객이 종을 치더라고요. 아마 공짜는 아닌 듯합니다. 매표소에서 다시 표를 사서  입장하고도 몇백 미터를 또 가야 하지요.

가던 날은 석굴암 주위에 붕괴위험이 있어서 공사 중이었습니다. 석굴암 내부의 모습은 사진 촬영은 금지하도록 되어있고요. 유리로 칸막이가 돼있고 부처님의 경건한 자태가 인상 깊습니다. 관람객들은 연신 합장을 하고 불공을 드리고 헌금을 하기에 바빴습니다.

이제야 경주 석굴암의 인상을 평생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더 이상은 잊을 수가 없는 경치를 마음속에 품었습니다. 오고 가는 숲에는 다람쥐 종류인 청설모가 간간이 눈에 띕니다. 사진뿐 아니라 동영상 촬영을 하느라 집중하는 모습들이 재밌습니다. 하산은 약 4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 경주의 맛집 박용자 경주명동쫄면입니다. 유부쫄면인데 먹음직스럽지요? 면은 국수처럼 얇고 쫄깃합니다. 국물맛이 얼큰한게 속이 든든하지요.

산만 갔더니 심심하던 찰나에 바다를 볼 수 있는 문무대왕릉을 향했지요. 이곳도 약 40분 정도 소요되고, 경주에서 바다를 보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저 멀리 2백여 미터 떨어진 곳에 어떻게 무덤을 설치했을까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문무대왕릉을 직접 구경할 수 없는 건지 의아스럽네요. 시간이 아직은 있어서 다시 경주박물관으로 발걸음을 돌립니다. 주차와 입장도 공짜네요. 국립이라 그런 듯하고요. 중앙의 신라시대의 유물관과 왼쪽으로 미술관이 있습니다. 각종 비석들과 돌로 된 상들이 어마어마하게 있지요.

신라시대의 찬란했던 문물과 유산들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시켜줍니다. 타 지역을 가게 되면 맛집 검색을 하게 되지요. 경주명동쫄면이라는 곳을 가게 됐습니다. 역시나 이름이 있다 보니 대기하는 줄이 좀 있습니다. 혼자 먹을라치니 통로 쪽에서 먹게 되었네요. 쫌 뻘쭘은 했습니다만 이곳까지 왔는데 쫄면 맛은 봐야 하지 않을까요? 

◆ 쫄면먹고 근처에 있는 아트박스입니다. 미스터 판다 캐릭터 인형이 반갑게 맞이하지요. 뒤에 곰돌이 인가요? 또다른 인형이 두개가 더 숨어 있네요.

배가 고파서인지 맛있게는 먹었습니다. 7천 원인데 곱빼기는 없다네요. 반찬은 단무지 하나. 유부쫄면을 시식했는데 고기쫄면이 있는 줄 몰랐네요. 다음에는 고기로 해야지요. 이곳도 차 없는 거리라고 해서 거리들이 사람들로 많이들 오고 갑니다. 아트박스에 들어갔더니 각종 캐릭터 인형들이 사진 좀 찍어달라고 울부짖네요.

물건도 다양하고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경주에서의 다양한 볼거리를 눈으로 저장하고 머리로 인식하고 가슴에 품고 잊지 않으리라 생각하면서 집으로 향하는 고속도로로 진입합니다. 언제 또 한 번 다시 방문하여 못 본 곳을 들려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경주는 초록색으로 도배된 한국 제일의 문화유적지였습니다. 

 

경주문무대왕릉

사적 제158호. 대왕암(大王岩)이라고도 한다. 삼국통일을 완수한 문무왕(文武王)은 통일 후 불안정안 국가의 안위를 위해 죽어서도 국가를 지킬 뜻을 가졌다. 그리하여 지의법사(智義法師)에게 유언으로, 자신의 시신(屍身)을 불식(佛式)에 따라 고문(庫門) 밖에서 화장하여 유골을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국가를 평안하게 지키도록(護國大龍) 하겠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유해를 육지에서 화장하여 동해의 대왕암 일대에 뿌리고 대석(大石)에 장례를 치렀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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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국립경주박물관은 광복 직후인 1945년 국립박물관 경주분관으로 출범하였습니다. 광복 이전에도 경주에는 박물관 형태의 조그마한 진열관이 있었습니다. 경주고적보존회라는 단체가 1913년 동부동에 있는 조선시대 경주부의 관아 건물을 이용하여 진열관을 열었습니다. 이 진열관은 1926년 조선총독부박물관 경주분관으로 바뀌어 광복 전까지 유지되었습니다. 1975년 국립경주박물관은 큰 획을 긋게 됩니다. 현재 위치인 인왕동에 건물을 새로 짓고 박물관 전체를 옮긴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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