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라면 한번쯤 어깨가 떡 벌어진 몸짱을 보면 동경의 대상과 함께 부러움을 느낀다. 중고등학교때는 공부잘하는 애보다는 운동잘하고 근육있거나 가슴근육 탄탄한 애가 좀 더 부러웠었다.

지금도 공부에 더 그때 관심을 못갖고 하필 운동 중에서도 힘들고 돈도 안벌리고 무식하다는 소리까지 듣는 보디빌딩에 그렇게나 열광을 했는지 모르겠다.

당시 영화관에서는 람보2, 코만도 같은 근육질 히어로들의 무비가 나의 마음을 뿌듯하게 만족시켰다. 마치 나의 이두박근도 아놀드 만큼 곧 될 것 같은 그런 느낌말이다.

당시엔 그들이 나의 우상이었다. 그래서 학교 휴식시간이면 철봉과 평행봉을 우선순위에 뒀고 집에는 쇠파이프 양쪽에 공사장의 벽돌을 끼고 들었다 놨다를 하며  나름 용을 쓰곤했다.

그 느낌은 현재의 나에게도 고스란히 남아있어 가끔씩 프로선수들의 동영상을 보곤한다. 특히나 해외유명선수들의 전성기때와 현재의 모습들, 비포 애프터의 상황말이다. 일부 몇몇에 해당되겠지만 유명을 달리한사람, 약물의 영향, 부상으로 인해 보통 사람처럼 작아진 모습들이다.



참 충격적이다. 한창때일때는 갖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유명세를 타다가 나이가 들고 신인들이 올라오고 대회에서 수상이력이 빠지면서 점점 잊혀져 간다. 인간의 몸은 서서히 퇴화되기 마련이다.

더우기 몸과 약물을 더해 최대한으로 펌핑된 모습을 보여야하니 그 몸 만드는 과정과 운동의 강도가 얼마나 셀지는 우리같은 보통사람은 가히 상상만해도 끔찍할 따름이다. 그런데도 그런 인간의 부풀려진 근육과 그 섬세한 데피니션과 툭 불거진 힘줄들을 중독성 있게 자꾸 보게된다.

인간이 인간의 멋진 모습을 보게되는건 자연스러운게 아닐런지. 이 운동도 아마 보여줌의 극치를 반영한 운동이고 또 자기만족이 우선되는 종목이다. 몸이 탐날정도로 좋으면 그만큼 건강도 좋고 심폐기능도 좋을것이며 힘도좋아 또 건강히 오래 살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다 그런건 아니지않은가 나이가 들어가니 원대했던 꿈들이 너무 거대해보이고 불가능처럼 느껴져 많이 포기하며 살게된다. 특히 어릴때부터 허약체질이었던 나는 운동으로 뭔가를 이루어 보겠다는 건 이젠 좀 그 시기가 지난것 같다.



무지막지한 쇳덩어리를 들었다놨다 하고 갖은 인상과 땀의 모습은 그냥 영상으로만 보고 있자니 아이러니 하다. 이젠 이렇게 보는것도 괜찮은것 같다. 우리 각자는 어느정도 자기의 한계와 의지와 적정선이 있다라고 생각된다. 체력과 나이 그리고 우리는 유한하지 않은가.

자기 체력에 맞는 적절한 운동이 지금 이후로는 좋을것이다. 너무 과한것은 안좋지 않은가. 프로 빌더들이 있기에 또한 우리도 좋은 눈호강과 부러움도 갖고 거기에 자극도 받아 더 운동하게 되는게 아닐런지.

아무튼 중고시절 나의 허약체질의 동경대상이었던 유명선수들이 옆집 아저씨처럼 된 모습을 보니, 그만큼 한 분야에서 이름을 알린다는 것과 그 과정들  그리고 다시 재활하는 모습들 그 모든데에 감동과 놀라움을 느끼고 많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동영상에 motivation 관련해서 동기부여 영상은 항상 헬스프로선수 들이 자주 등장한다. 한번씩 봐주면 신선한 정신적 자극을 받기에 충분하다. 강추다.



일반 사람들은 생활하다보면 각종 스트레스때문에 가끔씩 또는 자주 과식을 하게된다. 그만 먹어야 할걸 알면서도 끊을수가 없는거다.

역시나 허리에 벨트가 둘러지게 마련인데 한숨부터 나오기 마련이다. 이에 운동이라도 할라치면 실내자전거, 윗몸일으키기, 철봉, 푸시업 등을 떠올려보는데 역시나 조깅이 훨 효율적이라 본다.

이른 새벽이면 일단 사람이 별로 없어서 좋다. 물론 개중에 운동하시는 노인분들이 간간히 계시긴하다. 날씨가 너무 좋은 아침엔 달리는 코스 중간중간에 갑자기 출몰하여 깜짝 놀라기도 한다.

달리는 도중에는 옛날엔 음악이나 영어를 녹음해서 계속듣곤했다. 솔직히 무슨 말인지 모르는 영어를 계속 듣다보면 그것이 단지 잡음이라고 하지 않던가 ㅎㅎ 여하튼 이제는 홀가분하게 이어폰을 뺏다.

이상하게도 어두운 새벽에 귀에 이어폰을 꽂으면 웬지 더 무서움을 느낀다. 바깥상황이 안들리니 심리적으로 그런것 같다. 또한 이어폰의 줄이 좀 걸리적거리기도 하므로.



어슴프레한 이제 조금 있으면 동이 서서히 터올것같은 아침. 아파트들과 산사이 그리고 뒤쪽에 길지않은 터널까지 연결된코스. 이름모를 새소리들이 계속 소리를 내는 상황. 아마 이보다 더한 평화로움은 없을것이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않고 오로지 나와 나의 내면의 느낌과 묵언의 대화만이 잡다한 생각많이 계속 떠오르게 된다. 천천히 그냥 앞만 보고 달리기만 하다보니, 어린시절, 창피했던 일, 앞으로 이런저런걸 해서 돈을 많이 벌겠다 등 뭐든 당장 실행할것들이 무수히 떠오른다.

특히, 요즘 관심이가는 어떤 글들을 블로그에 써보겠다는 의지 같은게 새록새록 자꾸 생겨난다. 책상에 앉아서 생각해보는것과는 또한 그 차원이 틀리다. 똑같은 힘든 동작을 계속 반복하니 머리는 오히려 회상과 생각이 더 또렷해진다.


역시 괜찮다. 이렇게 살도빼고 하체도 단련하면서 내가 해야 할일에 대한 구체적이고 진지한 결심까지 해볼수 있으니 이 얼마나 일취월장인가. 



나또한 인간인지라 알람소리에 일어나는게 얼마나 힘이드는지. 실제 뛰는 시간은 딱40분인데 왕복코스를 5번 반복하면 된다. 허벅지 굵기가 커지고 딱딱해지면 자신감도 그만큼 커진다.

베란다 창밖을 보니 비가 내린다. 허탈. 반면 더 잘 수있는 좋은 기회? 마음의 간사함이란 이렇다. 말벅지를 생각하며 비가 부슬부슬오니 지하4층 주차장에 가서 뛴다. 좀 색다르지만 왜 이 생각을 여태 못했지.

기후에 상관없이 달리기를 즐길수 있잖은가. 온도도 딱 맞다 바람과 추위도 피할수 있으니 말이다. 단지, 시간을 재기위해 전자 손목시계는 필수다.

게으름도 극복하고, 체력향상과 자신감 충만 그리고 신선한 생각을 만들어주는 아침 조깅이 괜찮은것 같다. 돈도 안들고, 단 매일 세탁기를 돌려야 하니 귀찮음 하나는 있다.

그러나 여러모로 장점이 더많은 무작정 달리기, 내 몸과 마음에 활력이 떨어져갈때 한번씩 새벽 현관문을 열고 나가보자. 오늘도 생각지 못한 아이디어로 스텝을 자연스럽게 더 빨리 할지도 모른다.


독서를 시작한지가 한 6 또는 7년 정도 된거 같다. 그런대로 벌써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나하고 깜짝놀란다. 그런데, 웬지 큰 발전이 있을거 같고, 뭔가 많이 바뀌고 성장했다 라고 생각을 해보면 또 별로 그런것 같지도 않은것 같다.


남들은 책 많이 보면 책을 쓰기 시작했네, 말하는게 벌써 틀리네, 행동이 뭔가 다르네 등등 이런 얘기들을 주워듣는데, 영 나는 도통 변한게 없는거 같고 진짜 그런거다. 책을 통해 변한게 없다고 느낀다면 한없이 변명이 늘어날테지만, 꼭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는 않다. 그 내공이라는게 있지않은가. 아마 그것이 신체 한복판 깊은곳에 용광로처럼 잠복해 있을거라고 내심 생각하니 그나마 좀 안심이 된다.


전에 유시민 작가의 말중에 책을 외우려 하지말고 읽고 잊어버리고 또 읽고 잊어버리고를 반복하라는 얘기가 생각난다. 그러다 보면 내공이 쌓인다는… 어쨋거나 위의 말을 전적으로 믿고 싶다. 이제는 솔직히 뭔가를 자꾸 외우라는 말은 왠지 거부감이 오고, 주입식교육, 줄세우기, 일등과 꼴찌 등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라는 단어가 스쳐 지나간다.



그나마 안외워도 된다니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다. 무언가를 잊지않기 위해 머리속에 각인을 시켜야 된다는 것이 얼마나 스트레스 받는일인가 말이다. 전에는 250 페이지 내외의 다소 가벼운 책들을 읽었더니, 하루 이틀이면 독파를 하곤 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자꾸 욕심이 앞서서 그런지 어려운 고전이나 5백 ~ 6백 페이지에 육박하는 벽돌책들을 대여해서 보려니, 이게 기간내에 반납도 해야하니, 완독은 커녕 머리말하고 첫,한두페이지 정도만 읽다가 반납하는 경우도 많아지는거다.


어느 작가의 독서법 강의에 참가해본 적이 있는데, 그도 몇년새 수천권을 읽었다 했는데 그 방법은, 책의 아는 부분은 그냥 건너뛰고, 발췌독을 한다는 것이다. 음. 그러면 아무래도 읽은 권수가 충분히 늘어날 것이다. 그런 방법도 있구나, 역시 나보다 먼저 시작한 사람의 방법은 틀리구나 생각이 든다.




또, 많이 사야 많이 읽는다는 김봉진 대표의 말도 떠오른다. 책을 다 완독을 못한다고 생각하여, 나는 매달, 읽은 책의 쪽수를 모두 기록하고, 일단 250페이지를 한권으로 카운트하고 있다. 쉬운책이건, 어려운책이건 영어원서이건 말이다. 이게 그나마 머리가 덜 아프다. 빌린책은 많고, 이것 저것 읽고는 싶으니, 여기 조금, 저기 조금 들쳐보다 보니, 몇 달이 가도 온전한 책한권을 독파했다고 카운트를 할수 없으면, 그게 또 스트레스다.



뭔가, 여러책을 본거 같은데, 제대로 한권도 본게 없다고 기록되면 의기소침해지니 말이다. 여하튼, 모든 일에는 각자 나름대로의 최선의 방법이 있을것이다. 뭔가를 꾸준히 하다보면 자기만의 독서법과 그 노하우가 보여질것이다. 처음부터, 완벽함을 추구하다보면 지칠것이 뻔하므로, 일단은 재미와 습관들이기가 먼저일 듯 하다.


블로그를 오래하려면 책읽기를 멈춰서는 안된다라는 문구가 또한 마음을 잡게 만든다. 독서, 참 어려운 일이긴 하다. 수많은 위인들이나 잘된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독서가 빠지지는 않는다. 우리모두도 그들을 부러워하고 그들처럼 멋지고 가치있는 인생을 살기를 염원한다. 그 한가지가 책을 가까이 하는 것이라는 것에 그나마 안도가 된다.


이보다 더 어려운 것이었다면 난 못했을 것이다. 물론 독서도 쉽지는 않지만. 어차피 세상에는 책들이 넘쳐나고, 죽기전까지 읽어도 어차피 다 볼 수도 없지만, 그래도 그 중에 내가 생각지 못했던 사항을 도끼처럼 일깨워주고, 한단계 더 성장하고, 좀 더 나은 인생을 한 단계씩 만들어가는 그 무기가 책과 독서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나의 미천한 두뇌에 한줄기 환한 빛줄기를 쏘아줄 좋은 양서의 밑줄긋기를 행복하게 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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