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라고 하면 대개 좀 진부하거나 너무 소소하거나 또는 그저그런, 임팩트 있고 한방이 있는 영화라고는 잘 생각되지 않는다. 그런중에도 드라마나 멜로, 로맨스 같은 소재를 다룬 달달한 영화들 몇몇은 그래도 가슴에 와닿는다.

특히, 이번 해피버스데이는 그런 잔잔하고 소소한 그런 부류이다. 상당히 감성적인 성격이 좀 있어서인지, 어느정도 슬픈 영화라면 동화되어 눈물을 참을수 없는데, 이 영화 또한 대부분이 눈물바다 였다고 하나 이상하게도 요번 영화는 전혀 눈가에 이슬이 맺히지 않는다. 

어린 첫째딸을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난 엄마의 1년마다의 편지를 뜯어보면서 실행하고 성장해가면서, 20살에 결혼을 하면서까지의 이야기인데, 역시 메시지는 조연으로 살기를 원하는 딸에게 자신감을 부여하고, 현재의 삶과 주위의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해하고, 행복한 인생을 즐기는 … 조금은 상투적이지만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잊고 지나칠수 있는 그러나 실천하기 어려운 부분을 어김없이 어루만져 준다. 

가족의 따뜻함, 소중함 그리고 그 소중한 사람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을때 그 빈자리의 허전함을 메우기에는 많은 회한이 따를것이다. "있을때 잘하라"는 말이 있지않은가.  

바로 이런 상황에서 생각날 것이다. 폭풍눈물을 기대했으나, 그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지만, 올만에 허전한 마음 한구석을 훈훈한 따뜻함으로 채워주고 생의 의미를 한번쯤 곱씹어보게 만든 영상이 될듯하다.

최근에 개봉됐던 공포영화의 제목과도 엇비슷해서 잊혀지지 않을듯한데, 한국의 멜로 영화와는 다른 일본 특유의 조용하고 풋풋한 분위기의 느낌을 받기에는 충분하다. 성인된 딸은 약간은 선머슴 같은 매력이 있고, 엄마역 배우는 현모양처의 분위기지만 학생때는 학생회장에 보이콧을 하고 잘나가는 밴드 공연을 보러 다녔던 파격적 모습이 더욱 인상깊다.

엄마와 딸들에게 추천한다.



언젠가 면접에 다가간 적이 있다. 면접이란 단어는 왠지 모르게 가슴떨림 증상이 먼저 오곤한다.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질문들을 쏟아내어 나를 당황케 할것인지 그 긴장감이란 살아오면서 제일 일순위일것이다.

그런, 정리되지 못한 마음으로 한시간여 면접을 보고나면, 온몸의 진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며, 달달한 카페라떼라도 벌컥 벌컥 들이키고 싶은 마음 간절해진다. 우리말에 일어나지도 않을 쓸데없는 걱정은 하는게 아니라는 진리가 있다.

면접을 마치면, 그 말이 진짜 진리구나 라는것을 항시 깨닫는다. 지레 겁을 먹고 무슨 답변을 준비해야하나 하는것이 면접 전에 머리속에 꽉차다보니 업무에 관한 세세한 기술적인 부분만 훑어보게 된다.

그런데, 정작 면접관은 그 모든 것보다는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나, 적극적 태도를 우선적으로 보고 말았다. 이는, 신입사원에게나 해당되는 얘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많은 경력과 경험이 있더라도, 일단은 처음 마주하는 상대라면 실제로는 없더라도 뭐든 할수 있다라는 긍정적 태도를 보여줘야만 한다는 것이다.

제목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내용일지 모르지만, 굳이 빚대어 생각해 보았다. 요즘처럼 취업하기 어려운 시기에,  신입은 물론이거니와 같은 분야의 또다른 직장에 문을 두드리는데에는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뭐든 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모습을 가식적이더라도 펼쳐보여야 하는것이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하듯이 일단은, 일할 수 있는 첫관문은 통과해야 그 다음 단계를 언급할수 있지 않겠는가. 누구나 느끼는 당연한 얘기이지만 실제, 맞닥뜨렸을때 본인이 생각하는 내용과 전혀 다른 목소리, 그리고 인지하지 못했던 태도가 면접관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나 아까운 기회를 놓칠수도 있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긍정적인 자신감 있는 모습> 두번 세번 언급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칠레 군부 비밀경찰의 고문소였던 곳에서의 탈출기를 그리고 있다. 해리포터의 엠마왓슨이 주인공인데, 한층 성숙된 모습과 연기로 종횡무진보는이의 긴장감을 늦출수 없도록 한다. 

마치 우리나라의 518때의 시민들이 군부에 구타당하고 소지품을 뺏기고 총살 당하는 장면이 똑같이재현되어 우리의 현실과 상당히 매치된다. 

어느나라이건 민주화의 과정을 거치는 단계에서는 어쩔수없는 정부의 군대와 이에 저항하는 시민사이의 피할수 없는 그 처절한 상황은 거쳐야만 하는 과정인가. 남미의 실제 역사적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하니, 더욱 스토리에 몰입감이 크다. 

요즘 영화들의 CG작업같은 공상과학과는 전혀 관계없이 영화 내내 서스펜스와 긴장감이 살아있다. 

사이비 종교 교주가 나오고, 실제 군부와 결탁하여 신도들을 옭아매고 통제하여 노동을 시켜, 그 운영비를 충당한다. 역시나, 콜로니아라는 단체의 지하에는 커다란 터널로 촘촘히 연결된 지하요새가 존재하고 그곳에서 고문을 해대고 울타리는 고압선이 흘러 탈출을 철저히 봉쇄한다.

두 남녀 주인공이 그 요새에서 탈출하여 비행기가 이륙하는 그 순간까지 교주세력에 잡히지 않을까하는 조바심이 끝까지 간다. 모든 나라에는 나라를 방위할 군대가 존재하고 치안을 유지하기위해 경찰이 존재한다. 

시민을 보호해야할 공무원들이 오히려, 정부의 입맛에 맞지않는다는 이념으로 거꾸로 공격을 당하고, 고문을 받고 그 사실이 철저히 은폐되도록 하는 무자비한 짓들은 언젠가는 역사앞에 만천하에 드러남이 명명백배한 것이다. 

언제든지, 무슨일이든지 인간의 존엄성이 최우선이 아니던가. 요즘같이 사람에 대한 존중과 감사가 땅에 떨어져버린 시기에 한번쯤 인간의 소중함을 느껴볼수 있는 좋은 작품이 아닌가 싶다. 

여하튼, 망망대해에서 대어를 건져올린것 같은 심정으로, 다소나마 긴장감의 끈을 느껴보고 싶다면 콜로니아 괜찮은 영상이 될것이라 믿는다. 이런 사회고발성 영화도 우리의 생각에 작으나마 울림을 줄수 있는것 같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