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서 버뮤다의 궁금증을 느낄것이다. 어린시절에 미스테리한 이야기 중에서 버뮤다 삼각지대는 단연 흥미를 자아내는 지명이었다. 그 지역 상공을 비행기가 날다가 레이다에서 사라지거나, 그 근처를 지나던 배들이 흔적도 없이 실종되는 일이 빈번했었다. 

그래서 항상 그곳은 도대체 어떤곳인지, 혹시 진짜 외계인이 살고 있거나 또다른 큰 자석같은 중력이 작용하는게 아닌가 하고 온갖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하지만, 여태까지 그런 사라진 비행기, 배, 사람들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찾지는 못하고 있다. 

★  돌연변이 거대 리프티아 가 함대주위를 둘러싼채 공격을 퍼붓는다...  니들은 예의도 없니? ★ 

정말 풀지못할 수수께끼로 남아있을 것 같다. 그와 비슷한 곳이 아틀란티스의 전설이 있다. 갑자기 보아가 생각하는것은 어떤 이유인지. 아무튼 이 지구외의 드넓은 우주에 우리 인간이 아닌 어떤 진보된 생명체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된다.

그런 앞서간 종족이 우리 지구에 놀러와서 인간들을 감시하는 것은 아닐지, 살아 생전에 약간이나마 궁금증이 해결됐으면 하는 마음이다. 참 흥미롭지 않겠는가. 이런 호김심에 평점이 그닥 좋지않을 걸 알면서도 과감히 이번 영화를 감상키로 하였다. 

한시간 반정도의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은 이 무덥고 짜증나는 여름날씨를 잠시나마 잊게 하지 않을까 하는 바람과 함께. 음. 한마디로 많이 실망하고 등줄기에 땀이 송글송글 돋는다. 

일단, 터미네이터의 여전사 린다해밀턴이 함대를 지휘하는 사령관으로 나오는데, 아 얼굴모습이 정말이지 세월이란 정말 비켜갈 수 없는 바리케이트인가 보다. 옛날의 그 파워넘치면서도 멋들어진 모습은 간데 없고 입술과 눈가 및 전체에 주름이 너무나도 많이 보인다. 괜히 봤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긴 했다. 

사령관이니 나이가 많겠지만 궂이 남자대신 여자를 기용했다는게 너무 독특했다. 어쨌든 오히려 남자사령관 처럼 거침없이 명령을 내리고 지휘하는 모습은 역시나 전사의 이미지가 살짝 엿보였다. 남자 주인공 트레버 도노반은 음.. 처음봤지만 미국의 유명 보디빌더 제이 커틀러를 연상시키는 외모이다. 

◆  바다밑 수중동굴에는 배와 비행기의 잔해가 무덤처럼 놓여있다...  정말 그럴지도...  ◆  

콧날이 뾰족하다 못해 위쪽으로 오똑하다. 약간 위로 휘어진 바나나같다고나 할까. 괜찮은 훈남의 모습니다. 닉 라이온 감독도 처음인데, 검색해보니 십여편의 영화를 제작했고, 주로 B급영화가 많고 좀비나 무자비한 액션, 공상과학 쪽의 이야기가 많다. 

미국대통령이 에어포스원을 타고가다가 비행기가 벼락에 맞고 추락하면서, 간신히 비상탈출을 하고 사라진 지점이 버뮤다 삼각지이다. 이를 구출하고자 함대 사령관은, 명령에 불복종을 밥먹듯이 하지만,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고야 마는 남주인공이 이끄는 팀을 불러 구출을 지시한다. 

그전에 바다에 떠있던 함대를 아무 이유없이 공격해대는 일단의 무리가 있었으니, 이게 바로 에이리언 이라는데 통통한 살은 다 발라먹고 남은 장어 뼈다귀 같이 생긴 일명 촉수들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들을 총격과 미사일과 대포로 쏴 대면서 폭발하는 화염과 연기. CG처리이지만 너무나 허접함이 허탈감이 들게 만든다. 

촉수들의 움직임도 어찌나 초창기 그래픽 티가 나는지 원. 도대체가 이름있는 여전사 배우를 모셔다 놓고 공룡 쭈쭈를 연상케 하는 험악한 그래픽은 정말이지, 관객을 너무 물로 보고 급조한게 아닌가 한다. 이야기가 이어져 나가는 개연성이나 당위성도 영 탐탁지 않고, 90분 안에 임무를 완수해서, 사령관에게 칭찬을 받고 관객의 속 시원한 후련함과 박수를유도하려 했는지 아주 짧은 시트콤 한편을 본 듯하다. 

한국에서 2014년에 개봉은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 뭔가 스케일은 크게 외계생명체를 목숨걸고 크게 이겨서 세계를 구하는 미국의 힘을 보여주기를 원했던 건데 기대에는 많이 근접하지 못했다. 

남주가 이끄는 팀은 수중지하 7천미터의 동굴에서 삼각지대의 실체를 발견하고, 수색 도중에 한명씩 죽어나가면서 결국은 다시 복귀했을때,남주 혼자만 살아왔다. 동료들이 죽어갈때 대부분의 전쟁영화도 약간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동료애 같은게 있지 않는가. 

여기서는 눈물이 나질않는다. 남주도 혼자 살아남은게 당연하다는 듯이 바주카포 하나로 그 거대한 외계비행체의 중심부를 때려서 침몰을 시키는 상황. 아 정말이지 스토리와 각본이 너무나도 추측이 쉽게 되는 구조다. 

♠  군인이 상관의 명령에 불복종 한 채, 자기 맘대로 임무를 완수만 하면 용서가 되고 맞는 것이었나 ?  ♠  

미대통령의 대사중에서 세계인구가 70억인데 핵무기를 써야되는 상황인데 수백만명인 소수의 희생으로 나머지 대다수 몇십억을 살려야 돼지 않느냐는 말씀. 참 그동안 많이 들었던 얘기이고, 쉽게 답을 낼수 없는 인간의 존엄성이 걸린 극강의 생각거리 아닌가. 다수를 위해서 소수는 그럼 죽어도 된다는 것인가. 

그 소수는 살고 싶지 않겠는가, 그들은 무슨 죄를 졌기에 차별을 받을수 밖에 없는가. 세계 초강대국의 사고방식은 바로 저러한 가치를 가져서 지금 저런 위치에 다다른 것인지. 맞다 틀리다라고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질문거리이다. 

이번 영화는 버뮤다 바다 지하에 그간 없어진 비행기와 배들이 모두 옹기종기 모였음을 확인해 주었고, 소수와 다수에 대한 생각거리를 제공해 준데에는 그나마 감사할 따름이다. 세상엔 이런 종류의 영화도 있음을 체험한 좋은(?) 계기가 되었다. 

킬링타임용으로는 그만이다. 총소리가 아직도 귀에 쨍쨍하다. 


*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남주 에단호크는 벌써 20여년전 비포선라이즈 라는 영화로 많이 알려져왔다. 그당시 줄리델피 라는 여주와 호흡을 맞추었고, 엄청나게 기나긴 대사가 압권이었던 특히, 영어를 공부하는 0순위 멜로영화였다. 

그후 비포선셋, 비포미드나잇 까지 비포 시리즈 영화를 근 10년에 한번씩 발표하였다. 그만큼 세월이 흘러 두 남녀주인공도 그 모습이 많이 변해버렸다. 

하지만, 그만의 독특한 모습의 아우라가 아직까지도 발휘되고 있다. 영화제목이 내사랑이라고 했는데, 실제 시작될때의 타이틀은 여주의 이름인 모드 이다. 실제로 있었던 이야기라고 하고, 캐나다에서 살던 노부부의 끈끈한 사랑의 이야기인 것이다. 

♠  "내가 왜 당신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을까?"  ♠ 

여주 모드(샐리 호킨스 분)는 불구이고 다리를 절어서 오랜 걸음에 상당히 힘들어 한다. 게다가 간간히 흡연도 하고. 남주 에버릿(에단 호크 분)은 조그만 오두막에서 홀로 생선장사와 근근이 폐품 등을 팔아 생계를 꾸려간다. 

그 와중에 집을 돌볼 가정부를 구하자, 여주가 자원해서 들어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웃들에게는 모드가 에버릿의 단순 성노예라고 소문이 나지만, 모드는 이에 웃어넘기고, 집안일을 도와주면서 간간히 그녀의 특기이자 취미인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집안 벽에도, 창문에도, 가구에도 색칠을 하면서 나무판자를 이용해 조그만 카드로도 만든다. 모드는 에버릿과 많이 친해지면서, 결혼을 청하지만 남주는 결코 짐을 지려하지 않으려 하고 오히려 따귀를 때리는 폭력까지 하면서, 본인 집으로 되돌아가라고 구박한다. 

모드의 범상치 않은 그림솜씨가 점점 알려지면서 닉슨 부통령까지 그녀의 그림을 사가기에 이르고, 일약 방송에 나오는 스타가 돼버린다. 그전에 둘은 결국 결혼한 부부가 되었고, 불구였고 별볼일 없었던 모드는 오히려 남편보다 경제적으로나 평판적으로 더 유명해지기에 이른다.

모드는 옛날에 딸을 낳았으나 기형이라서 죽게되었다고 했으나 실제는 버젓이 잘 살고 있음을 이모가 고백한다. 자기 딸이 정상인이고 훌륭히 성장했음을 먼발치에서 나마 바라만보게 된다. 

언제나 좋은 일이 평생 계속되지는 않는법. 그녀도 기력이 약해져 폐기종으로 병을 얻게되고 결국은 숨을 거두게 된다. 허전해진 오두막 앞의 그녀의 그림을 거두면서 문을 닫으면서 엔딩자막이 올라간다. 

◆ " 내 인생 전부가 이미 액자 속에 있어요. 바로 저기에.. " ◆

운명처럼 만나서, 처음엔 전혀 어울릴 것 같지도 않았지만 서서히 서로에게 물들어가면서 깊은 사랑을 하게 되고 아름다운 캐나다의 풍경들도 화폭에 담는다. 먹먹한 느낌의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이다. 

마지막 엔딩자막 중간에 그녀의 작품들이 계속 보여지는데, 한폭의 동화와 같은 작품이다. 주로 꽃들이 많이 등장하고, 특히 흰고양이 그림은 참 친숙하다. 이 영화의 실제 노부부의 생전의 흑백동영상 모습도 보여준다. 

여주 샐리 호킨스의 호연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불구자의 연기를 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울지는 생각만 해도 알것이다. 한국에서도 말아톤의 조승우, 오아시스의 문소리, 그것만이 내세상의 박정민, 외국영화에서는 아이앰샘의 숀펜, 레인맨의 더스틴호프만, 포레스트검프의 톰행크스 등 세어보니 장애인을 연기한 영화도 꽤 있다. 

그들 모두 연기력에는 많은 찬사를 보낸다. 그만큼 정상인의 연기도 어려울텐데 그 고생스러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에이슬링 월쉬 감독은 아일랜드 태생으로 이번 작품으로, 장애를 이겨내고 그림이라는 예술에 온 힘을 쏟았고, 또한 무뚝뚝하지만 건실한 남편에게 평생 사랑도 받았던 한 예술가의 삶을 잘 조명해 주었다. 

◎  " 내 아내가 보여. 처음 봤을 때부터 보였어. " ◎ 

약 2시간 정도의 상영시간에 평점은 9점 이상으로 높았고 33만명이 극장을 찾았다. 몸이 불편하면 그 사람은 모든것을 다 잘 못할 거라는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기가 쉽다. 

하지만, 이렇게 본인만의 철학으로 시선으로 잘 해내는게 있지 않은가. 신은 정말 공평하게도 인간에게는 무엇하나는 잘하는 재능을 남겨준것이다. 그 재능을 계속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뒤에서 알게 모르게 지원해주고, 시간을 주고, 격려를 해주고 하는 남편의 보이지 않는 내조 또한 있기에 가능한 것 아닐까. 

혼자있는것이 더 익숙하고 좋았었던 이질적인 두 남녀가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익숙해져가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겠다. 저런 인생도 괜찮은 인생일것이다. 

마지막 모드가 난 사랑 받았다고 하는 대사가 너무나 와닿는다. 인생은 바로 상대를 향한 사랑일 것이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이번엔 중국영화 도성풍운 3편이다. 역시 주연에 주윤발이 나오지 않는가. 그 옛날 주윤발은 영웅본색 시리즈, 첩혈쌍웅에서의 쌍권총질이 뇌리에 확 박혔다. 

이쑤시개를 무는 장면과 검은색 썬글라스, 그리고 담배에 불붙이는 장면 등 훤칠한 인물에 큰키, 근데 옆모습의 약간 메부리코 같은 것은 조금 맘에 안들지만. 아직도 건재하지 않은가.

캐리비언 해적과 와호장룡에도 등장했었죠. 영어로는 베가스에서 마카오까지? 흠. 뭔가 도박의 세계를 쓸어담을 듯한 컨셉인듯 한데요. 다분히 코미디 장르인데, 출중하신 홍콩배우들의 연기력이 이상하게 코미디로 웃기는 것은 영 아니올시다 같네요. 

주윤발의 우는 장면도 웬지 억지 울음이 많이 보여서 좀 많이 어색했어요. 홍콩말인지 중국말인지 여튼 홍콩 코미디보다는 홍콩 정통액션이 나을 듯 해요. 중간중간에 노래와 춤이 많이 곁들여지는것도 마치 발리우드처럼 뮤지컬적 요소를 첨가를 했네요.

도신이라 불리는 지안(주윤발 분)은 딸 결혼식에서 습격을 받고 정신이 나간 상태인데, 도재(유덕화 분) 라는 파트너의 도움으로 회복하죠. 제이시(장학우 분) 라는 거물과 베팅을 하게 됩니다. 포커판에서 까메오로 싸이가 출연하네요. 

당시 싸이열풍으로 홍콩영화에도 눈도장을 찍었어요. 영화 전반적으로는 웃음을 선사해주려고 코믹한 장면들을 많이 넣었네요. 얼굴에 케이크던지기나 자잘한 행동들과 대사들, 막판에는 트랜스포머를 본딴것 같은 좀 엉성한 로봇이 떼거지로 등장하는데 컴퓨터그래픽이 많이 못 쫓아가 주네요. 

2016년말에 평점이 6점대로 만2천명 정도 관람했어요. 흥행에는 완전 실패했네요. 중국본토에서는 어떤지 몰라도 그 옛날 주윤발, 유덕화, 장학우의 전성기는 이제 많이 지났다고 봐야죠. 느와르 영화의 고수들이 총등장했지만 억지스러운 웃음으로는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네요. 

그치만 홍콩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또 나름 재밌다는 반응들도 있어요. 역시 개인의 느낌이 다 있기에 호불호겠지만요. 주윤발도 두명이 나오고, 유덕화도 마치 손오공이 자신의 분신을 여러명 보였듯이, 유덕화 여러명을 등장시켜 로봇춤을 춰댑니다. 

제이시 역의 장학우는 인터넷 영화정보를 보고 알았네요. 긴 머리에 악역으로 결국 지안의 옛연인 모초우(유가령 역)에게 막대기의 광선에 죽음을 당하죠. 

엔딩이 올라가지만 홍콩영화들은 항시 영화제작할때의 제작영상들을 보여주곤 합니다. 특히, 성룡영화들이 그렇죠. 그의 스턴트없이 직접 무술을 하고, 위험한 장면을 재현하다가 다치는 영상들, 서로 장난을 치고 웃는 모습들 등 깨알같은 재미가 있습니다. 

도성풍운도 그런 후기영상들을 과감없이 보여주고 있죠. 조연 중에서 무뚝뚝한 무술의 달인인 향좌라는 배우인데, 마치 한국의 휘성이 출연한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정도로 많이 닮았네요. 마치 한중합작 영화가 아닌가를 의심케 하는 장면이죠. 

감독 왕정은 87년에 천녀유혼을 감독했네요. 그간 공백기를 갖고 이번 영화를 했으면 근 30년만에 헐. 혹시 천녀유혼 한편으로 30년을 먹고 살았다는 것인지. ㅎㅎ 대단합니다. 

아무튼 대작 한번이면 그럴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니면, 잠시 다른곳에 눈을 돌려 외도를 했을 수도 있겠지요. 이번이 3편인데 1편 2편이 어땠는지 한번 살펴볼 필요도 있겠네요. 

3편까지 만들정도면 전작들이 그래도 어느정도 흥행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썩 좋은 평점은 줄수 없어도 홍콩 느와르의 유명한 형님들의 깨알같은 코미디에 분투하는 모습을 본것에 만족감이 듭니다. 

주윤발의 카리스마를 아직까지 그 선을 넘어서는 배우가 없으니 향후 어떤 배우가 홍콩의 느와르 부활을 다시 끌어올릴지 많이 기대됩니다. 주윤발의 딸로 나왔던 배우도 외모적으로 주변을 압도하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네요. 

도성풍운4가 또 나올지 조심스럽게 예상해봅니다. 좀 더 스케일과 스토리에서도 만족되고 그리고 가슴저리는 감동을 좀 주었으면 좋겠네요. 그 옛날 영웅본색2 의 감동을 말이에요.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영화를 계속 접하다보니 이번에는 일본영화를 감상했다. 한가지 장르만 계속 보다보면 좀 식상하기도 하고 편식을 하는거 같아 정신건강을 생각해서 분노라는타이틀을 고르게 됐다. 

간단히 분노인데 청불로 되어있어 아무런 영화정보없이 보게 되었다. 흠. 역시나 우려했던 것처럼 게이들이 등장하여 배드씬까지 벌이는 좀 찝찝한 영화로 생각되어 러닝타임도 2시간22분이라니 엄청나다. 

◆  진심이라는 건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요.  ◆

첫장면이 살인사건 장면이 나와 섬뜩하게 칼질해대는 공포영화인가 했더니, 동성애가 등장하고 해서 좀 지루하리라 생각된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야기 구조가 여주인공의 얼굴이 자꾸 바뀌어서, 과거 현재를 이야기하는건줄 알았으나, 실은 서로다른 커플 세쌍의 이야기를 계속 돌아가면서 얘기하고 있었다. 

등장 배우들의 몇몇은 많이 본듯한 얼굴들이다. 항구에서 일하는 건실한 아버지인 마키 요헤이 역에 와타나베 켄이 맡았다. 한국의 정만식 배우와 너무 닮았다. 그 딸 마키 아이코 역에 미야자키 아오이 배우는 한국의 악녀의 주인공 김옥빈 스타일이다. 

도쿄의 셀러리맨으로 후지타 유우마역에 츠마부키 사토시인데 천정명과 흡사 같다. 턱수염을 둘러싼 구렛나루까지 어쩜 같은가. 오키나와 미군들에게 성폭행당하는 비련의 주인공인 코미야마 이즈미역에 히로세 스즈배우인데 웰컴투 동막골의 강혜정과 똑 닮았네요. 

한국이나 일본이나 유명배우들은 서로 닮은 사람들이 많은건지 몰겠네요. 감독은 이상일인데 한국 사람이겠지요? 일본영화학교를 나와서 몇편의 영화를 만들었더군요. 주로 일본영화이네요.

분노는 선입견과 달리, 엔딩자막이 올라갔을때 상당히 느낌이 있고 여운이 남는 수작이라고 생각되네요. 부부를 살해한 용의자의 얼굴과 비슷하게 생긴 남자 세명이 사귀는 세명의 애인들과 그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차분하게 묘사하고 있어요. 

살인자의 얼굴이 티비에서 계속 방영되고, 이에 세명의 남자들이 얼굴이 서로 비슷하고, 결국은 그중 한명이 실제 살인자이고, 나머지 두명은 비슷한 용모에 오해를 사게되면서 한쌍은 헤어지고 다른 한쌍은 다시 만나게 되죠. 

★  난 머리로 피가 가야 진정이 돼... , 넌 쫄아서 보고만 있었지 ?

진심으로 그 두남자들은 서로의 애인에게 진심을 가지고 다가가면서 믿었지만, 살인자로 의심받게 되면서 변심과 배반을 당하게 되죠. 믿었던 사람에게 배반을 당하는 것만큼 가슴 아픈 상황도 없을 겁니다.

반면, 실제 살인자인줄도 모르고, 좋은 아저씨인줄 알고 자신의 속마음도 터놓고 믿고 의지하던 고등학생 타츠야(사쿠모토 타카라 분)는 오히려 격한 분노를 느끼고, 섬에 홀로 숨어있던 용의자 아저씨를 가위로 배를 찔러 죽게 만듭니다. 

겉으로만 보고서는 상대방을 지레 짐작으로 어떻다고 판단해 버리는게 얼마나 섣부른 오해와 편견을 낳는지를 보여주는 스토리이네요. 그의 진실된 그 마음을 제대로 알고 대해야 하죠. 겉모습과 외모로만 보아서는 어디 구별이 가겠습니까?  맞는 말이지요. 

힘없는 서민이 정부와 큰 세력의 힘에 맞서 시위를 하고 구호를 외치고 한다고 해서 바뀌어질게 있느냐는 대사가 많은 시사점을 줍니다. 특히, 오키나와 미군병사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도 신고도 하지않고 어차피 해결되지도 않을거라면서 그냥 쉬쉬 묻어버리는 여주 행동에 다소 진짜 분노가 치밉니다. 

강자에 대한 약자가 할 수 있는건 없다는 것, 그 무력감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할 수 있죠. 한국 이태원에서도 미군의 몹쓸행동에 대해 적절한 대처를 못하는 우리 힘없는 국가의 얘기도 우리를 너무 허탈하게 합니다. 

♡  " 이해할 마음이 없는 사람에겐 아무리 설명해도 소용없어 "  ♡ 

하지만 세상은 계속 변해가고 있습니다. 요즘 누가 힘써서 세상을 억누른다고 가만히 앉아있을 사람들은 점점 없어지는 추세입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하듯이, 모든 행동에 조심성없이 했다간 여러 여론에 이슈가 되어 그간의 명성과 권위도 금방 사라지는 세상입니다. 세상이 그만큼 무서워진거지요.

이 영화도 그런 약자의 무언의 저항과 타인에 대한 편견을 없애주는 좋은 영화였네요. 일본배우들의 멋진 모습들과 시원한 바다와 그에 인접한 섬과 마을의 경치를 볼수 있어 뿌듯했습니다. 

용의자가 대화중 갑자기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장면이 아주 기이하고 뇌리에 남습니다. ㅎㅎ 이상일 감독의 다른 영화를 찾아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빅게임은 91분이라는 그닥 길지않은 액션, 모험영화다. 한시간반인데 좀 짧게 느껴지는게 맞다. 지루하지는 않은 시간이고 실제 극의 흐름도 빠르고 이전의 영화들에서 느껴보지 못한 뭐랄까 좀 신기하다고나 할까. 

아무튼 감상하기에 좋은 중간에 피식 웃음도 지어볼수 있는 핀란드식 영화다. 극 처음부터, 좀 조숙한 어른같은 그리 잘생기지 않은 아들이 나오는데, 알고보니 메이즈러너에서 나온 눈썹이 태극기 모양으로 생긴 무뚝뚝한 녀석이었다니. 

여기서는 작은 땅꼬마가 어른처럼 거침없이 활개를 치고 다닌다. 좀 애늙은이 같다고나 할까. 첨보는 애같은데 거의 주인공필인데, 무얼 보여주려나, 감독이 잘못 기용한건 아닌지 좀 의아했다. 

첨부터 대사가 영어가 아니라 이건 어느나라 말인지, 유럽의 단일민족 사냥꾼이야기 인가 했더니 핀란드라니, 그 유명한 싸우나와 껌을 생각나게 하지 않는가. 어쨌든 근래에 여러 다국가의 영화를 접하니 참 흥미롭다.

이야기는 주인공 아들이 13세가되는 생일날을 맞아 성인이 되기위한 의식을 치르기위해 핀란드의 깊은 숲속에서 하루동안 혼자서 곰사냥을 하도록 임무가 주어진다. 

그래서 진부한 곰사냥 얘기인가 했더니, 웬걸 미국대통령이 핀란드상공 에어포스원에서 보좌관의 배신으로 공중낙하되어 숲에 불시착하게 된다. 이야기가 아주 황당애매하다. 

대통령(사무엘 잭슨 - 이분은 정말 흑인인데도 많은 영화에 주연급으로 등장하네요)을 쫓는 보좌관과 그 일당들을 피해서 아들이 대통령을 구해주면서 숲속에서의 추격전이 펼쳐진다.

사냥꾼 아들 오스카리(온니 톰밀라 분)는 대사 던지는 아우라나 얼굴모습이 거의 프레데터의 아놀드 형님필이 많이 나네요. ㅋㅋ 박스에 갇혀 헬기에 대롱대롱 매달려 상승하는 박스에 뛰어 올라타거나, 그 박스를 칼로 공중에서 잘라서 같이 땅으로 내동댕이쳐지고, 그 높은 절벽에서 데굴데굴 굴러서 강 호수에 추락해 구사일생이 되죠. 

핀란드인지 대자연의 숲속의 시원한 풍광이 눈을 사로잡습니다. 호수에는 피격당한 에어포스원의 잔해가 있어서, 그 안에서 추격자 하자르와 격투가 있고 시한폭탄에 비행기는 폭발하지만, 다행이 아들과 대통령은 비상탈출기로 위기를 모면하죠. 

결국, 아버지와 그 동료들의 환영을 받으며 무사히 그들 곁으로 돌아오죠. 별 기대 안한 영화인데, 나름 시원하게 만족한 영화입니다. 평점과 관객수 등 머 이런정보는 없는데, 2014년에 그닥 호응은 없었나 보네요. 

어린 람보와 미대통령의 모험, 전혀 어울릴것 같지도 무슨 이야기가 있을지도 상상이 안가지만, 그래도 평타이상이라고 봅니다. 대통령을 몰아내고, 부통령 자신이 대권을 쥐려는 펜타곤 내부의 음모가 드러나면서, 음, 정말 Big 게임이구나란 느낌이 드네요. 

악질 보좌관 역의 레이스티븐슨 배우도 간간히 어디서 본듯한데 얼굴이 정말 멋집니다. 이제는 영화도 미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여러 나라들의 배우, 촬영장소, 감독 등 다채롭게 만들어지는 것 같아 훨씬 좋네요. 

다양한 시각에서 관객들의 입맛을 다각화시켜주니 너무나 괜찮습니다. 간만에 이 뜨거운 여름날에 시원한 얼음의 나라 풍경과 함께 펼쳐진 액션씬에 만족감 가득합니다. 

꼬마 로빈훗의 터프한 인상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따뜻한 몸들?  너무 직역을 한거 같네요. 포스터에 나오는 남주인공이 예전 영화 이클립스의 주인공인 로버트패틴슨 이라고 생각했죠. 그때의 여주인공도 크리스틴 스튜어트였잖아요.

워낙, 두 배우가 호흡을 잘 맞춰서 곧바로 연상이 되죠. 웜바디스 남주와 여주가 웬일인지 이클립스의 두 주인공들하고 너무나 얼굴 모습이 닮아있네요. 무슨 쌍둥이도 아니고 ㅋㅋ

▣  죽은 사람은 꿈을 꾸지 않는다. 

혹시, 한 영화가 흥행하여 트랜드가 되니까 비슷한 배우들로 해서 흥행에 편승하려는 심보는 아니겠죠? 그런데 이 영화의 두 주인공도 워낙 훤칠한 외모로 한몫을 하는군요. 

남주는 매드맥스 분노의도로에 나왔던 니콜라스 홀트라네요. 여주는 테레사 팔머네요. 역시 잘나가는 젊은 배우들이군요. 귀신이 나오는게 아니라 좀비가 대거 나오는 영화네요. 

미드에서 잘나갔던 워킹데드나 한국영화 부산행처럼 개봉당시에도 좀비가 유행했었나봐요. 물론 공포,멜로,로맨스,코미디를 적절히 섞어서 잔인성과 휴머니즘 로맨스를 잘 버무린 듯 해요.

남주 좀비 R 은 여주 줄리를 만나면서 차가웠던 심장이 다시 뛰면서, 여주를 쫓는 좀비와 해골군단들로부터 보호하고, 여주도 자기를 보호해주려는 남주를 끝까지 지키려 합니다. 

중간 장면에서 남주가 여주를 몰래 만나러 한밤중에 찾아온 장면은 흡사 로미오와 줄리엣의 장면을 연상케 하네요. 아마도 R 은 로미오의 약자가 아닐런지요. 여주 극중 이름도 줄리.

♥  추억을 남기는 건 중요한거야. 지금 보는게 마지막일지도 모르거든.

ㅋㅋ 완전 고전을 그대로 갖다가 대입했네요. 극중 대사에서도 예전 미국 자기계발서에 많이 나오는 문구인 꿈꾸고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뇌리에 콱 박히네요. 감독이 너무 친근하고 반갑게도 연상하기 쉬운 대사나 장면을 많이 차용했네요. 

스토리 전개방식도 무난히 따라 갈수 있게 쉽게 이야기를 끌고 가고, 결말도 역시 알아차릴 수 있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센스가 있네요. 좀비인 남주가 1인칭 시점이 되어 극중 해설을 하는 방식도 우습기도 하네요. 좀비가 나와서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부담없이 친근하게 볼 수 있죠. 

한 두번 깜짝 해골좀비가 나타나는 장면도 넣어주고요. 2013년 당시 116만명이나 동원했네요. 5년전 저는 무얼하고 있어서 이런 훈남 니콜라스를 못 보았을까요. 

좀비도 전에는 인간이었으나 물리는 감염에 걸려 폐쇄된 공항을 배회하는 신세지만, 인간이었을때의 연인을 만나면서 사람으로 변해가면서 다시 인간의 따뜻한 피와 감정을 느낀다는 설정은 아직도 우리들의 마음에는 인간성만이 세상을 구원한다는 믿음과 원칙을 전해주네요. 

사람이 아닌 괴물도 따스한 마음으로 손길을 건네어 소통하고 가르쳐주면서 인간에 동화되어가는 모습들이 참 기특합니다. 무지막지하게 살생을 하고 끝나는 B급 호러가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고 볼만했네요. 전하려는 메시지도 풍부하구요. 

뼈만 남은 해골 군단들의 몸동작이 약간은 부자연스러운 CG 같아서 좀 실망감이 있네요. 두 주연배우의 멋진 외모가 크게 한몫한데다가 적당한 러닝타임이 지루하지 않게 즐길 수 있더군요. 전혀 무섭지 않은 주인공 좀비, 오히려 닮고 싶은 좀비, 이런 괴물이라면 아마도 인생이 괴롭지 않을 좀비일거에요. 

★  내가 지켜줄게, 모든 위대한 일은 두려움에서 시작된다

서로가 서로를 지켜준다는 말이 요즘처럼 자기 이익만을 위한 토사구팽 같은 시대에 괜시리 마음에 확 와닿는 좋은 메시지네요. 심장이 두근거리는 좀비, 이는 결코 인간이 아닐런지요.

"모든 위대한 일은 두려움에서 시작된다" 라는 명대사 하나 정말 멋지게 건졌습니다. 이런 좀비가 좋아. ㅎㅎ


사진출처:http://unsplash.com


순례길이라하면 이스라엘쪽에서 하는걸로 주로 생각해 왔다. 산티아고라는 지명이 스페인인데 해외여행을 주로하는 사람들은 스페인을 적극 추천한다. 그런곳에 예수와의 만남을 위한 순례길이 있다니 그 유래를 좀더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투우의 나라, 그 옛날에 함대를 이끌고 세계의 바다를 주름잡으며 여러 식민지를 거느리던 나라아니던가. 그런 곳에 거대하고 성스러운 고행의 종착지가 있다하니 많이 신비스럽다. 

★ 침묵은 쉽지만 생각을 침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영화는 그런데 독일영화이다. 감독과 배우들의 이름과 대사를 보니 정말 간만에 들어보는 독일어 아니던가. 그간, 영어로만 된 영화만 보다가 이렇게 색다른 나라에서 만든 것을 접하니 웬지 정신적으로 풍부해지는 느낌도 든다. 

그런데 희한하게 장르가 코미디로 분류되어있다. 물론 중간중간에 좀 유치하게 웃기는 장면들이 있기는 한데, 영화 전반에 흐르는 순례길의 사막같은 황량함과 적막함, 그리고 외로운 도보여행에서의 추위, 배고픔, 지침, 끝모를 여정의 분위기는 결코 코미디가 아니다. 

인생의 의미와 삶의 힘겨움, 그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또 헤쳐나가야만 하는 과정에서 배우들이 던지는 세심한 대사들은 노트에 적어놓고 싶은 말들이 계속 나온다. 코미디가 아니라 드라마이다. 

러닝타임도 92분 정도로 그리 지루하지 않고,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곳곳의 풍광들이 눈을 뗄수 없게 만든다. 남주인공 하페는 인기 코미디언 이었으나 쉴새없는 일로 인해 과로로 쓰러져 3개월간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무작정 홀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게 된다. 

거의 8백 킬로에 해당하는 긴 여정인데,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는 거리가 아닌가, 그곳을 걸어서 종주를 해야 하다니 보통 의지 가지고는 하기가 힘들것같다. 실제 순례참가 자중 15프로 만이 성공한다고 한다. 

신을 만나려면 먼저 그를 영접한다고 말해야 한다. 기도하지 않는 자에게 신은 올수 없으니깐. ★

아마도 프랑스의 피레네 산맥을 거슬러 통과해야 하고 약 40일 이상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런데 경비는 150 ~ 250만원 정도라 하는데 과연 그 정도로 가능한 금액인지 의아스럽고, 아마도 극도로 아껴서야 할 듯하다. 

주인공은 낯선 환경과 낯선 사람들과 목표를 향해가지만, 외로움을 타는 그에 비해 다른 동행인들은 서로 각자 홀로 여행하기를 더욱 좋아한다. 동행인 중 여주인공인 스텔라(마르티나 게덱 역)는 순례길이 벌써 5번째 이상이지만 모두 중간에 포기했으며, 그전에는 암걸린 딸과 동행하다가 딸의 임종을 보게 되었다. 

이번에도 또다시 포기하려 하는 그녀를 남주인공은 끝까지 같이 동행할것을 설득하여 종주를 하게 된다. 산티아고까지 와서 마지막 도장을 받았으나 무엇을 깨달았는지는 본인들만이 알것이다. 마지막 대사에서는 순례길 하루하루가 신과의 만남이었다는 말로 끝을 맺는데, 많은 느낌을 준다. 

중간에도 포기하지 말라는 말이 몇번씩 대사로 나타난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여정을 끝내는 그 과정들의 일상을 담담하게 화면에 담아낸것 같다.

한두달씩을 시간을 내는것도 어려운데, 걸어서 800키로를 걷는다는것은 한국의 직장인들에게는 많은 용기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도 인터넷검색을 해보면 순례길을 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다. 

실로 대단한 사람들이다. 지리산 종주도 아직 해보지 않은 나인데, 평생 언제 한번 해볼수 있을런지. 아직 못해봤기에 한번 꿈꿔볼수 있는것 아니겠는가. 시간, 돈, 건강 이 세가지가 있어야 가능한게 여행 아니던가. 

이번 독일영화도 큰 흥행은 못했지만 평점은 그런대로 괜찮은 것처럼 삶에 대해 많은 것을 시사해준 좋은 영화였다. 

길에서 나를 만나는 순례길 여행에서의 깨달음의 종착역은 아마도 산티아고인 것 같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업포러브? 위? 위로? 무슨 뜻일까. 포스터를 보니 대충 짐작이 간다. 키큰 여자가 키작은 남자의 얼굴을 아래로 내려다 보고있다. 음. 알만하다. 키작은 남자와의 러브스토리이구나. 맞는 얘기다. 

2016년 말에 개봉된 프랑스 영화인데 멜로 로맨스 장르로 15세이상 관람가로 돼있다. 관객수는 그닥 많지는 않다 만2천명 정도. 미모를 겸비한 변호사인 여주인공이 3년전 남편과 이혼한후 자신의 잃어버린 핸드폰을 주워서 찾아준 남자와의 러브스토리이다. 

그 남자가 키가 작다. 137센티이다. 첨엔 당황했으나 건축가인 이 남자의 따뜻한 배려와 매너 그만의 특별함에 빠져서 여주가 마지막에 청혼을 하게된다. 흠. 그렇게 흔하지 않은 얘기지만 약간은 불편한 스토리를 우리의 편견을 깨도록 이끌어간다. 

모든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것은 모든사람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거에요. ◆ 

키가 작음으로 해서 그와 사귀는 여주인공은 자기주변의 친구와 부모님들에게 소개하면서 사랑과 감정이 중요하지 겉으로 보이는 외모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닥치는 모든 상황들에서 신경이 쓰이고 웬지 안절부절하고 편하지 못하다. 눈에 보이는 것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요즘도 서울광장에서는 퀴어축제가 벌어지고, 찬반양론이 거센 가운데 잡음이 많이 들린다. 

동성간의 사랑이 과연 용서못할 일인가? 예전에는 외국에서도 금기시했던 걸로 안다. 세월이 많이 변하고 사람들의 정신적인 성숙도도 높아지면서 인식하는 방향들이 새로워진건 사실이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만이 무조건 옳고 다른사람의 다른 의견은 틀리고 듣지도 않으려는 생각이 바로 편견일것이다. 편견은 주체적인 자기 주관이 있다고도 할 수 있으나 반면 타인과의 소통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마음이다. 

지금 시대에는 어쨋거나 소통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졌다. 나의 의견 뿐 아니라 다른이의 생각도 경청하면서 좀더 나은 상태의 해답을 도출하는 그런 것이 중요해진 시기이다. 

★ 너야말로 난쟁이야 !  정서적 난쟁이, 몸은 정상인데 속이 난쟁이라고 !  ★

영화에서처럼 키가 작은 사람에 대한 주변인들의 혐오하고, 수군거리고, 힐끔쳐다보고, 외면하는 행동들이 많이 불편하다. 결국은, 이런 무례함들을 모두 잠재워버리고, 여주가 키작은 남주를 선택하게 함으로써 외모에 대한 편견을 잠시 내려놓고 진정한 사람간의 마음과 배려와 이해가 필요함을 간곡히 나타내었다. 

처음 만난날 난데없이 여자와 함께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장면은 참 신선한 경험이다. 끝에서, 여주가 고백할때도 낙하산을 타고 내려와서 건축 공사장에서의 키스씬은 쫌 특이하기도 하다. 남주 알렉산더 역에 장 뒤자르댕 이라는 배우인데 실제 신상을 보니 키가 182센티로 나와있다. 그럼, 영화는 CG 였단 말인가. 

실제 저렇게 작은키의 배우인지 궁금함이 있었긴 하였다. 주로 미국의 액션 히어로 영화가 판을 치는데, 프랑스 영화에서는 흥행은 별로지만, 사회의 이슈나 우리가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를 잘 풀어내는것 같다. 

♡  〃당신의 목이 아프고 내 등이 아프겠지만 함께 견뎌봐요.  ♡

대사에도 간간히 느낌을 주거나 고민해 볼 내용을 던져준다. 월드컵에서 결승전이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예정되어있다. 예술의 나라 프랑스. 일부러 프랑스영화를 본건 아니지만, 왠지 편견이 없을 것 나라 프랑스가 파죽지세의 크로아티아를 어떻게 대할지 기대가 크다. 

업포러브, 장애인에 대한 시선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든 계기가 됐음을 시인한다. 어디 한군데 아픈데 없고, 불편한데 없는 나는 지금 얼마나 많은 축복을 받고 있는지 감사해하며 내일 아침에는 조깅을 해서 뱃살을 좀 빼야겠다. ㅎㅎ


사진출처 : http://upsplash.com


포인트 브레이크란 영화가 2개나 있었다. 예전 키아누리브스 주연의 폭풍속으로 라는 영화가 첫번째 영화이고 그 다음이 이번 포인트 브레이크이다. 예전 폭풍속으로란 영화의 영어 원제목이 Point Break 였었으니 혼동할 수밖에 없다. 

2년전 영화인데, 극한의 자연환경속에서 펼쳐지는 익스트림 스포츠 영화이다. 8가지의 갖가지 스포츠가 선보인다. 처음씬은 오토바이를 타고, 모래사막을 질주하면서 골짜기 사이를 점프하다가 천길 낭떠러지 꼭대기에서 동료의 추락사로부터 시작된다. 

남주인공은 그때의 좌절과 충격으로 FBI의 정직원이 되길 바라지만, 신입 인턴으로서 그의 의지를 못미더워하자 실제 수사력으로 입증하려 한다. 이에 인도와 멕시코 등에서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헬멧을 쓰고 다이아몬드와 달러현금을 강탈하면서 세계금융시장을 뒤흔들어놓는 범죄조직의 소굴에 잡임하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높은 절벽에서 윙슈트를 입고 뛰어내려 바람을 이용하여 비행하는 모습이 장관이다. 날다람쥐 같이 조그마한 그 날개로 무작정 점프해서 날아간다는것이 그 속도가 얼마나 대단하겠는가. 

보통의 담력가지고 할 수있는 스포츠라고는 여기기 어렵다. 일반인들이 놀이동산의 바이킹이나 그 옛날 서울랜드의 자이로드롭만 타고 비명들을 지르곤 하는데, 윙슈트라니, 감히 상상할 수 있을까. 

또한, 빙하의 산꼭대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많이 보았던 스노보드를, 그것도 거의 수직 낭떠러지같은 곳을 타고 내려오는데 간담이 서늘하다. 담력뿐만이 아니라 죽기를 각오하고 한다고 밖에 볼 수 없을것 같다. 

30미터 높이의 파도를 타면서 그 안에서 타는 윈드서핑도 목숨을 걸고 하는 행위이다. 영상으로 보는 관객들은 이 무더위에 시원함을 느끼지만, 실제 타보라 한다면 울음이 먼저 나올것 같다. 

하늘에서 스카이다이빙을 하면서, 현금수송기에 있던 달러들을 공중에서 뿌려서 인도 뭄바이의 어려운 사람들은 돈벼락을 맞게 된다. 그런후 그들은 땅속에 있는 동굴 안으로 낙하산도 펴지 않은채 추락해 버린다. 

그곳은 미국의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체도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의 동굴이라고 하니, 믿어지지가 않는다. 지하동굴안으로 빠져들어가면서 그 안에서 낙하산을 펴버린다. 이건 스포츠가 아니라 목숨을 내놓고 하는 스턴트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베네수엘라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의 폭포수를 맨손으로 하는 암벽등반도 손에 땀을 쥐게한다. 우리나라에도 여자 암벽등반 선수인 김자인씨가 있지 않은가. 영화에서는 맨손으로 매달리면서 장비없이 손으로만 머리위의 암벽을 뛰어넘는 장면이 있는데 이건 CG가 일부 있는것 같기도 하다. 

발이 허공에 떠있는 상태에서 상단의 벽틈만 집고 이동하다니,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면서도 손에 땀이 맺힌다. 범죄조직들은 돈이 목적이 아니라, 스포츠 그 자체를 즐기면서 8가지의 미션을 설정해 하나씩 정복하면서 그 희열을 느끼는 듯하다. 

폭풍우속에서 수십미터 높이의 파도를 보면서 아름답다고 외치는 정신상태는 온전한 우리네들의 사고방식과는 많이 다른 듯 하다. 미션을 수행하다가 동료가 실수로 죽게되어도 자연에 바치는 재물이라 생각하고, 그날밤에 파티를 하는 행태를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런지.

대자연에서 받은 혜택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주어야 하기에 그들은 기꺼이 본인의 목숨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이 위대한 크고 큰 자연에서 태어나 결국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음을 느끼니 웬지 숙연해진다. 

맞는 말이지만 겸손해지고 인간이 얼마나 작은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무더운 여름에 시원한 영상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숨돌릴 틈없는 익스트림 스포츠의 면면을 보는 재미가 있다. 

땅 하늘 바다를 전천후로 누비면서 인간이 대자연에 맞서 할 수 있는 최고 난이도의 스릴을 느껴 볼 수 있는 스포츠 영화임에 손색이 없다. 남주인공 유타역의 루크 브레이시라는 배우의 훈훈하고 멋진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남녀 주인공이 어벤져스에 나오는 히어로들이다. 남주인공은 제레미레너, 여주인공은 엘리자베스 올슨이다. 아마 아시는분은 다 아는 인물일것이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즐겨보았다면 당연히 익숙한 얼굴이고, 필자처럼 가끔 히어로물을 보는 사람은 한두번은 봤음직한 유명배우들이다. 

아마도 천만관객주연으로 일컬어지는듯 하다. 설원의 하얀 배경에 하얀색 복장으로 덮여있어서 추운지방에서 등장하는 괴물이나 곰 또는 괴수의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총을 든 모습이 아마 사냥꾼이 아닐까 예상했는데 그것은 맞았다. 야생동물 헌터였다. 

그러나 동물이 이야기의 중심이 아니라, 전혀 다르게 주인공의 딸을 살해한 자들은 엄연히 인간이다. 드넓은 설원이 펼쳐져 있는곳에 인디언 보호구역이 있고, 극한의 환경속에서 근무하는 남성들의 세계, 그곳에 있는 남자와 사귀게 된 주인공의 딸은 결국 남자의 동료들의 술취한 채벌어졌던 추태에서 치고 박고 하다가 변을 당하게 된다. 

인적이 드문 고립된 상황하에서 인간의 그릇된 욕망의 절정이 돌이킬 수 없는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3년전 자기딸이 죽음을 당했던 기억을 가진채, 또다시 여자의 변사체를 보게되자, FBI 요원인 여주인공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서, 3년전 사건과 유사함을 직감한채 살인자를 좁혀나가게 된다. 

결국, 헌터의 사격솜씨로 살인자의 동료들도 처리하고, 그 살인자도 똑같은 방법으로 맨발로 눈밭을 뛰도록 하여 동사하도록 만든다. 이에는 이로 대한다고 할까. 보기드물게 평범한 내용이겠거니, 생각했지만 긴장감도 있고, 결코 선정적이거나 억지 스토리를 이어가지는 않는다. 

액션, 스릴, 서스펜스가 적절히 녹아들어 사뭇 끝까지 긴장감있게 시청자를 이끌어간다. 도시에 살면 수많은 사람에 치어 오히려 사람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런데, 눈덮이고 인적이 드문 곳에 몇 안되는 환경 속에서 일부 삐뚤어진 생각을 가진 성격의 괴물(?)이 있다면 어떻겠는가? 

그 얼마나 살떨리고 지옥같은 나날이 지나갈 것인가. 특히, 엄청나게 한치 앞도 안보이는 눈보라치는 날씨가 계속되고 인적이 드문 조용한 곳은 오히려 적막하다 못해 공포스러움마저 느낄것이다. 

그런 구조요청 할 곳도 없는, 도망칠 곳도 없는 곳에서 한마리의 늑대가 나타나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에서 저항 할 수 있는 것도 한계에 다다를 것이다. 우연이라고는 좀 어설픈 상황에서 우여곡절로 사람을 다치게 하거나 목숨을 위태롭게 했다면, 이 위기만 몇 명만 알고 넘어갈 수 있다면 그렇게 할 생각도 들지 않겠는가. 

본 사람이 없다면 더욱 그 위기를 덮어버리고 싶을것이다. CCTV같은것도 없다면 더욱 금상첨화 아닐까.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할 수 있다. 사람이 너무 많이 살아도 문제가 많지만, 너무 없어도 끔찍한 일이 나도 묻혀 버리고 말듯하다. 

법보다 주먹이 더 가깝지 않은가. 아무리 FBI 형사로 공권력을 앞세운다고 하더라도, 거기다가 여자가 혼자 그 많은 늑대들의 소굴에서 늑대들을 쉽게 제압할 수 있기는 솔직히 불가항력 일 수 있다. 

대개, 주인공이 당하면 마지막에 그 복수를 몇배씩 갚아주고 하는데, 이 영화는 잔잔하고 먹먹한 분위기에서도 적절한 절제를 하면서 과하지 않은 복수를 하면서 일종의 용서를 통해 참다운 삶의 태도를 보여준다. 

테일러 쉐리던 감독의 멋지고 특출한 제작기법에 사뭇 찬사를 보내고 싶다. 풋풋한 인간미로 내면의 연기를 보여준 남주인공의 절제된 모습이 인상깊었다. 

영화 전체에 흐르는 하얀 눈덮인 산악의 경치는 눈을 호강시키고 진한 여운과 배경이 눈에 선하다.


사진출처 : http://unsplash.co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