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천 해수욕장의 입구에는 물놀이 하러 놀러가는 가족들의 조각품을 장식해 놓았지요. 방문객을 환영하는 그런 모습같지요?

다소 이른 시각에 도착한 관계로 바다를 보니 아직 많은 관광객들이 바다에 있진 않더군요.

아마 오전 10시 조금 넘은 시간이었지요. 약간은 바다 색깔이 흙빛을 발하는 듯합니다. 

계속적으로 파도가 해안 쪽으로 치다보니 이곳저곳에서 사람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오지요. 

푸른 물살이 묵직하게 밀려오면서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고 산산이 부서져 버립니다. 

 

1. 파라솔, 튜브, 구명조끼 대여

해수욕장의 중앙에 있는 기념상 바로 옆 계단을 내려가면 파라솔을 대여하는 업체들이 구역을 나누어서 늘어서 있는데요. 

제가 간곳은 전체 20개 이상의 업체들 중 바로 중앙에 위치한 곳입니다. 

파라솔들이 정렬을 해서 놓여 있는데 뒤쪽으로는 나무로 된 평상들이 있고 앞쪽에는 그냥 돗자리로 되어 있네요. 

가격은 저녁 7시까지 3만 원입니다. 이 가격은 해수욕장 전체적으로 동일한 가 봅니다. 

튜브도 큰 것에서부터 다소 작은 것까지 한 개당 1만 원 하고요. 

튜브를 사용하다가 혹시 안 맞거나 싫증이 나면 다른 튜브로 다시 교체해서 계속 놀 수가 있더라고요. 

또 중요한 것이 바로 지갑이나 핸드폰 같은 귀중품을 어떻게 간수해야 할지 난감한데요. 

파라솔을 빌린 구역의 뒷편에 개인 사물함들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 해변가에는 여러 호텔들이 자리잡고 있고요. 호텔급은 아니지만 바로 파라솔 대여업체의 알록달록한 텐트와 튜브를 볼 수 있습니다. 

각 사물함마다 잠금장치가 되어 있어서 손에 차고 다니면 되는데요. 

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자물쇠 닫는 부분들이 조금은 헐렁해서 괜찮을까 다소 불안하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이런 게 가깝게 있다는 게 어디입니까?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제가 대여했던 곳보다 사물함들이 더 튼튼해 보이는 곳들이 다른 구역에도 많더군요. 

같은 대여업을 하지만 갖춘 시설들이 조금씩 다르므로 좀 돌아다녀보고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도 되겠네요.

 

2. 놀다가 좀비가 되어 구조대 습격 

얼른 시원한 물속에서 놀고 싶은 마음에 커다란 튜브를 들고서 바다로 뛰어들어갔지요. 

다리부터 차오르는 싸한 냉기가 시원하다 못해 소름이 처음에 확 오는데요. 

계속되는 파도에 그야말로 주체를 못하는 상태입니다. 

처음 몇번 물가 쪽으로 내딛는데 바닥의 모래들이 심상치 않게 발을 자극하네요. 

◆ 뒷쪽에는 나무로 된 평상들이 자리하고 앞쪽으로는 평상이 없는 돗자리 형태로 배치가 되어 있지요. 하루종일 빌리는데 3만원 이랍니다. 

고운 모래라기 보다는 굵은 자갈 같은 큰 돌덩이들이 좀 있습니다. 

그냥 맨발로 좋아서 뛰다가는 발을 다칠 수도 있겠더라고요. 필히 들어갈 때 아쿠아슈즈를 꼭 착용해야겠습니다. 

밀려오는 파도의 물살을 우습게 보면 안되더라고요. 

그냥 서 있었더니 튜브를 놓치지 않으려 잡으려 하다보니 그야말로 그 힘에 밀려서 넘어지곤 하는데요. 

몇 번 재미가 있어서 구르다 보니 무릎 쪽이 약간 쓰라립니다. 뭐지? 하고 보니 생채기가 났더군요. 

그러려니 하고 있다보니 웬걸 무릎에서 피가 줄줄 흘리기 시작하네요. 

너무 황당해서 파라솔 있는데 까지 걸어오는데 창피스럽기도 하고 이제 물놀이 시작도 안 했는데 이거 정말 망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스쳐 지나갑니다.

대여업체 아저씨에게 사정을 얘기하니 백여미터 가면 구조대가 있어서 상처치료를 받으라고 하시는군요. 

◆ 오전에 좀 일찍 온 관계로 아직은 많은 관광객이 보이질 않네요. 필리핀 보라카이 해변의 옥빛 색깔과 부드러운 모래와는 너무 비교가 되네요.

손수건과 휴지로 대충 닦았는데도 계속 피가 나네요.

대낮에 그야말로 핏빛향연을 펼치니 좀비가 따로 없겠구나 생각이 듭니다. 

다행히 구조대에서 베타딘을 바르고 후시딘과 면봉 등의 간단한 치료도구를 얻어가지고 왔네요.

졸지에 멋모르고 열심히 굴렀다가 환자가 되어서 파라솔 비치 의자에 누워있으니 별의별 잡생각이 다 나기 시작하네요. 

앞으론 무릎보호대를 하고 와야하나하고 생각이 듭니다.

 

3. 음식 시켜먹기

바로 옆의 파라솔에는 단체로 젊은 청년들 한 10여 명이 놀러 왔는데요. 

평상 두개를 하나로 붙여버린 상황이지요. 한국사람은 아니고 동남아 쪽의 언어를 구사하네요. 

수박과 카스를 참 많이도 마셔대던데요. 바로 앞쪽에 젊은 여자분들 세분이 자리를 하니 얼굴빛들이 금방 화사해지네요. 

집에서 가져간 찐달걀과 과자만으로 간간이 주워 먹다 보니 점심때가 되어버립니다.

◆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파라솔도 자리를 바꿔주는 데요. 낮에 조금 잤더니 다리가 빨갛게 익어버렸네요. 썬크림은 필수입니다. 꼭!

음식배달 전단지를 돌리는 분들이 있는데요. 치킨 배달이 있고 중국음식 배달이 있습니다. 

저희는 갑자기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시켰더니 거의 25분이나 되어서 도착합니다. 한 그릇에 5천 원인데요. 

면이 제가 상상했던 그런 면이 아니네요. 뭔가 얇은 국수와 같은 느낌. 야외에 나왔으니 돈은 쓰리라 생각하는데 자장면은 면이 우선인데 생각에 좀 못 미칩니다. 

하지만 허기를 간단히 채우는데엔 그럭저럭 괜찮은 양이었습니다. 일회용 그릇이 아니라 뒤쪽 계단 구석에 내놨는데 철수할 때까지 안 가져갔네요.

◆ 해수욕장 입구에서 바라본 전경인데 시원은 하네요. 사람이 너무 많아도 걱정인데 이 곳은 그래도 그다지 많진 않아 좋네요. 물이 좀더 좋았으면 어땠을 까요. 비취색으로 말이죠. 

아무리 바빠도 먹은 그릇은 빨리 가져가시는게 좋겠지요. 관광객들 많이 오가시는데 미관상 별로 좋아 보이지는 않았네요. 

 

4. 공동샤워장 사용하기

구명조끼를 입고 새파란 맑은 하늘을 바라보고 물속에 누워있으니 그야말로 너무나 좋습니다. 

앞쪽에는 많은 호텔들이 늘어서 있고 공동샤워장이라고 쓴 간판도 보입니다. 

바로 해수욕장의 중앙통제센터의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데요. 하루를 마무리하고 오후 5시가 넘어가니 집에 가야 될 것 같더군요. 

더 있고는 싶지만 워낙 태양볕이 뜨거워서 모래사장을 맨발로는 다닐 수도 없습니다. 

바닷물이라 그런지 온몸이 상당히 끈적거리는데요. 깨끗한 물로 샤워를 하지 않고는 도저히 집에 가기가 찝찝한 상황이지요. 

샤워장은 혹시나 했더니 역시 무료는 아니더군요. 입장료 2천 원을 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수건은 3천원에 각종 비누와 샴푸 등도 5백 원 이상을 다 받고 있지요. 

사물함은 네자리 숫자 번호로 잠금장치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으나 귀찮아서 그냥 갈아입을 옷만 넣어두고 들어갔지요. 다들 그렇게 해서 말이죠.

물이 온수는 안나오고 오싹하게 차가운 물만 나옵니다. 2천 원만 가져왔기 때문에 급하게 물만 끼얹고 수영복을 대충 헹구고 얼른 나왔지요. 

◆ 입구 오른편으로도 사진찍는 포토죤이 있네요. 밤에 불이 켜지면 괜찮겠네요. 야간에도 머드축제 같은걸 한다니 기대가 됩니다. 

와보니 모자를 놓고 왔네요. 다시 가보니 그 자리에 모자가 없습니다. 하! 하고 탄식을 하면서 좋지도 않은 모자를 가져가다니 시민의식을 한번 의심하면서 개탄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사물함 안쪽을 자세히 보니 모자가 꾸깃하게 구석에 있었습니다. 

잠시나마 한국의 양심불량을 의심했던 마음이 정화가 되긴 했습니다. 물론 그러면 그렇지 그깟 모자 하나를 훔쳐가겠는가 말이죠. 

옛날 같지 않게 먹고는 살만한 나라인데 그만큼 시민의 의식도 많이 올라가 있구나하고 생각하니 참 다행스럽기도 하네요. 

◆ 외국엔 야자수들이 많이 심어져 있어서 경치가 좋은데 대천은 좀 나무들이 없네요. 그러면 파라솔 대여업이 잘 안될 수도 있겠지요?

자기 것이 아니면 절대로 손을 안대는 마음이 바로 올바른 양심일 겁니다. 솔직히 아무리 좋아도 남이 사용했던 물건에 손댄다는 것이 좀 찝찝하지요. 

공동샤워장도 이렇게 돈벌이를 한다고 생각하니 "공동"자를 빼고 유료샤워장으로 바꿔서 표기해야 할 듯 합니다. 

다행히도 공용주차장은 무료이니 안심하셔도 될 듯합니다. 

진짜 이 주차장까지 시간대로 받는다면 아마 다시는 이런 국내 바가지요금이 있는 곳을 방문하지 않겠지요. 

◆ 공용주차장인데 상당히 넓습니다. 옆 쪽으로도 이런 규모로 또 있고요. 주차비는 무료이니 다행이지요. 태양빛이 아스팔트를 갈라 놓은 걸까요?

* 1인용 텐트나 그보다 큰 텐트 가져와서 직접 치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설마 이런 분들께 자릿세를 따로 받지는 않겠지요? 

나중엔 텐트와 구명조끼, 물안경 정도는 따로 구매해서 가지고 다니면 훨씬 세이브되리라 생각됩니다. 혹시 저만 아직 구입안한 거 아닐까요? 

 

아산레일바이크는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에 위치해 있으며, 여타 유원지처럼 복잡하거나 오래 기다릴 필요까지는 없다는게 장점입니다.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에 위치한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시설이 있어요. 레일바이크는 전국적으로 곳곳에 명소가 많지요. 인천 영종도에도 있고, 경기 의왕에도, 강원 삼척에도, 물론 바닷가를 끼고 있는 경치 좋은 코스에는 당연히 존재합니다. 

특히, 이곳 아산에 있는 것은 옛날에 도고온천역이 있던 자리에 장항선의 기찻길을 폐쇄하면서 생긴 것이고요. 새로운 도고온천역은 그 근처로 훨씬 크고 멋지게 지어졌습니다. 실제 맞닥뜨려 와 본 곳은 그야말로 주위에 논과 밭과 낮은 산으로 둘러싸인 다소 고즈넉한 곳입니다.

주변이 탁트인 점은 훌륭합니다. 레일바이크의 2인 요금은 2만 5천 원입니다. 그다지 비싸거나 싸 보이지는 않네요. 여타 다른 도시들도 비슷하다고 느껴집니다. 단, 혹시 지역주민이거나 경로우대 등등 우대 할인이 가능한 건지도 모르고 너무 후딱 끊어버렸네요.

옛날의 도고온천역의 잔상이 남아있네요. 아이언맨이 이곳까지 점령했으리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요.

유원지나 공공기관들은 대부분 할인이 되는데 빨리 타봐야겠다는 욕심에 그만. 항상 천천히 한번 더 생각해보고 카드를 내미는 습관을 들여야 할듯해요. 빨리 낸다고 더 빨리 타는 것도 아니고, 결국 내 주머니 돈이 더 금방 없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침착, 침착. 항시 명심해야 겠습니다. 왕복 약 4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해요. 실제로 측정을 해보니까 거의 맞더군요. 가는데 20분 오는데 20분. 열심히 발을 굴려야 하기에 운동은 좀 되는 것 같아요. 넓은 논과 밭을 두 눈으로 보고 시원한 바람을 느끼면서 페달을 열심히 밟으면, 이대로 계속 타고만 싶어 지네요.

이런 속도로 가면 북한까지도 진격할 기세입니다. 논과 밭으로 배경이 주욱 깔리다 보니, 가끔씩 고향의 향기가 추억을 새롭게 하네요. 역시 농작물들이 잘 자라려면 거름을 충분히 주어야 하듯 그에 맞는 향기도 복잡한 서울에서는 느낄 수 없는 특권인 거죠. 

 

 

정말 고향의 정취가 흠뻑 느껴지는 모습입니다. 풍차와 형이상학적 전시물들이 그나마 위로가 됩니다.

바이크를 타다 보면 중간에 꼭 교차로가 있습니다. 건널목이 생기는 거지요. 왕복 2차선의 조그만 도로에도 차들이 제법 왔다 갔다 하죠. 그래서 이곳에도 안전요원분이 친절히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십니다. 나이도 좀 있으시고 친절하신 태도로 바이크까지 밀어주시는 괴력을 보여주시다니.

절로 흐뭇해집니다. 고향의 맛을 느끼면서 날씨도 좋거니와 콧노래가 절로 나올 정도로 흥겹습니다. 중간 반환점이 저 멀리 보이는 것 같은데 그 너머로 붉은색 건물이 바로 온천호텔이네요. 근처에 바로 도고온천지역이 있는지라 더운 날 땀 흘리고 힘 좀 빼면 바로 온천으로 직행해도 좋을 듯합니다.

마주오는 바이크에는 가족단위나, 부부들의 모습들이 교차합니다. 어린이들은 열심히 좋아라 발을 굴리고 부모들은 짙은 선글라스에 위엄들이 있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모습들입니다. 햇살은 많이 따가운 듯한데 바이크의 맨 앞쪽에 탔더니 약간 차양이 짧은 듯하여 태양을 좀 더 피했으면 좋을 것 같더군요.

반환점을 돌아온 후 약간 오르막이라 중간의 레일이 끌어주고 있네요. 양쪽 주변은 고향의 멋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반환점을 터치하는 곳에도 직원 한 명이 송골송골 땀을 훔치며 바이크를 안전하게 되돌려 주고 있습니다. 열심히 구르다가 약간 내리막길에는 발을 놓아도 자동으로 주욱 잘 나가죠. 어느 지점에 가면 오르막 코스인데 철로의 가운데에 자동으로 바이크를 오르게 해주는 컨베이어 벨트 같은 장치가 있습니다.

페달을 밟지 않아도 천천히 주행되도록 만들었지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탈 때 오르막을 오를 때 철컥철컥 하면서 가는 그런 느낌 말입니다. 저 멀리 벌써 종점이 다가오자 아쉬운 감이 느껴지네요. 되도록 천천히 굴렸습니다. 역 곳곳에 캐릭터 인형 모습들이 보이네요.

거꾸로 매달려 있는 스파이더맨이 있고, 오른손을 쭉 뻗은 아이언맨도 당당히 서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풍차도 보이고 기타 다른 오밀조밀한 전시품들도 있어요. 또 한 가지 놀이기구는 짚라인이 있는데, 왕복 그렇게 높지도 길지도 않은 장치네요. 레일바이크를 탄 사람들에 한해서 1인당 6천 원에 탈 수 있네요.

짚라인을 타기위해 올라가는 층층계단입니다. 안전요원들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일하고 있죠. 그래도 꽤 긴장됩니다. 

그냥 타면 만 원이라네요. 바이크를 타고 내리자 으레 그렇듯 사진을 찍어서 앨범으로 만들고는 잘 나왔으니 구매하시라는 아주머니의 추천. 이 또한 만원이라는데 아주 잘 나온 것 같지는 않아서 패스했습니다. 짚라인을 타기 위해 온몸에 안전장비를 휘감고 계단을 올라가 보니 좀 긴장이 되네요.

많이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공이라고 발을 조심스레 띄게 됩니다. 이 정도 가지고도 이렇게 떠는데, 영화에서처럼 고공 낙하하는 기분은 어떨지 가히 짐작이 안됩니다. 아마 뛰면서 기절하지는 않을 런지요. 나중에는 시간 되면 더 높은 곳에서 낙하하는 체험을 한번 해 보고 싶네요.

그런데 내 앞쪽에는 어린 초등생들이 오히려 더 당당한지라. 정말 어린이들은 겁이 없는 건지, 심장만 아이언맨의 강심장을 가진 건지 도통 모르겠네요. 아마도 재미가 공포를 압도하나 봅니다. 한차례 군대에서나 했을 유격훈련을 마치고 매표소 옆의 오렌지 슬러시 한잔 마시니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군요.

기관사가 되면 이런 모습일까요. 앞차와의 거리 충분히 확보했네요. 조그만 건널목이라도 항시 안전이 최고죠.

이런 맛에 이 곳까지 와서 즐기나 봅니다. 근래에는 안 가본 곳을 최대한 가보려고 합니다. 시간이 허락할 때 말이죠. 어디를 가서 구경을 한다는 것은 시간, 건강, 돈 이렇게 세 가지가 허락되어야만 가능한 것 같아요. 그중 건강이 제일 중요하겠지요.

하루를 또 이렇게 행복하고 즐겁게 보낼 수 있음에 감사하면서 언제나 건강해야 함을 다시금 다짐합니다. 아산 레일바이크는 그렇게 화려하고 크지는 않지만, 고향의 푸근함을 느끼면서 소소한 체험을 하기엔 좋은 듯합니다. 매표소에 있는  조그만 황색 새끼 강아지가 있는데 인기 만점입니다.

가공할 바이크와 짚라인 체험을 마친 후 오렌지 슬러시 한입. 단돈 이천원에 갈증을 날려버립니다. Zoo Coffee !!

아이들이 서로 사진을 찍으려고 독차지하느라 바쁘신 견공입니다. 정말 큐티합니다. 아산 도고의 옛 온천 역을 상기시켜주면서 추억을 새록새록 느끼시려면 한번 방문해 보세요. 좋은 추억 담고 갑니다. 

 

아산레일바이크(주)

★★★★☆ · 관광 명소 · 도고면 아산만로 199-7

www.google.co.kr

 

서산 해미읍성의 정문을 들어서면 연걸린 큰나무와 많은 관광객을 볼 수 있다. 

5월의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전후하여 동생네 식구와 간단히 식사를 하고서 해미읍성을 방문하게 되었다. 간단하게 먹는다는 것이 처음엔 순두부찌개 집을 갈까 했었는데, 또 하나의 선택지는 바닷가에 가서 회를 먹는 것이었다. 그렇게 결정된 곳이 바로 서산이다.

서산은 고향집에서 내비로 거의 80킬로가 넘는 거리였다. 이 정도 거리면 서울에서 거의 천안까지 한번 가는 거리와 맞먹는 것이다. 같은 충청도 안이지만 꽤 먼 거리임을 틀림없다. 체감상 가깝게만 느껴지는 것이었다. 그러니 서산의 바다횟집까지 80킬로가 넘고 거기에서 다시 해미읍성까지 40킬로가 또 넘게 된다.

녹록지 않은 이동거리이지만, 오랜만의 가족 나들이이기에 오히려 더욱 신바람이 난다. 하늘도 푸르고 바람도 솔솔 불어 오히려 조금만 걸어도 땀이 조금씩 솟구치는 정도다. 간단하게 먹는다는 점심이 회로 두둑이 배를 채우고 처음 가보는 해미읍성으로 액셀을 천천히 밟아 대었다.

가오리연, 독수리연, 캐릭터연도 해미읍성 하늘을 훨훨 날으니 마음도 뻥 뚫린다. 

 

 

어린이 전날이라서 목적지에 다가와 오자 이미 주차장이 만원인 상태이다. 어찌어찌 주차를 하고 보니 역시나 사람들이 꽤 많다. 성문이 몇 군데 되는 거 같은데 정문은 가히 위엄이 있어 보인다. 앞에서는 기타를 연주하는 풍경도 보이고, 오가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정문 안을 들어가 보니 초록빛 잔디로 드넓은 대형 운동장을 연상케 한다. 하늘에는 수많은 연들 이 꼬리를 펄럭이면서 하늘을 향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조그만 주막집 같은 곳도 여럿 보이고, 무슨 축제를 하는지 음악소리와 방송소리등 정신을 확 빼놓아 버린다.

탁 트인 시야 주위로 노란색 유채꽃들이 만발하고 푸르른 아름드리나무들과 저 멀리 뒤쪽으로 소나무산길도 있다고 한다. 돌담으로 전체 약 1.8킬로 정도의 거리를 5미터 높이로 쌓아 올려져 있다. 바람이 제법 많이 불어서 연날리기에 최적의 기후이다.

읍성 돌담길 주변을 수놓은 노란 유채꽃이 더없이 싱그럽다. 

연은 오천 원부터 이만 원 정도까지 팔고 있었다. 오천 원은 가오리연이고, 호랑이연, 독수리연, 캐릭터 인형을 그린 연들도 있다. 비싼 연이 역시 비싼 만큼 위풍도 당당하고 커서 한번 띄우면 여타 가오리연을 단연 압도한다. 얼레와 실도  좀 더 좋은 것 같다.

싼 연은 가끔 나뭇가지에 몇 개씩 걸려서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초등생 조카나 중학생 조카도 연을 날려 본 적이 없어서 인지 이번에 제대로 재미있어한다. 자연과 함께 뛰어놀고 하는데에 이보다 더 좋은 경우가 어디 있을까. 집과 학원과 숙제에 매일 파묻혀 있다가 이렇게 바람도 쐬고 하면 마음도 뻥 뚫리고 기분도 전환되고 참 좋은 것 같다.

더구나 여러 가족들과 함께 연을 날리니 이보다 더 좋은 친목도모가 또 어디 있을까 말이다. 이곳에 입장료는 없다. 뭔가 좀 밋밋하기도 하지만, 공짜라고 생각하니 또한 더 즐거운 느낌도 든다. 엿도 파는데 한 봉지 이천 원 정도 오랜만에 먹어보는 엿도 달콤하다.

혹시 이분은 베트남전 스나이퍼로 참전하신 캡틴설인이신지, 너무 더워 쓰러지지 않을지 걱정이네요

저 멀리 계단이 보이는데 그곳을 걸어 올라가면 전망대 같은 정자가 있고 그 뒤로 소나무들로 둘러싸인 숲길이 있다. 전망대에서 멀리 보면 바닷가도 보인다 하는데, 이 날은 조금은 흐린감이 있는지 바다까지는 보이지가 않는다. 소나무 숲길은 그런대로 볼만한 풍경이다.

빽빽하게 심어져 있는 나무 안에서 걷다 보니 기분이 정화되는 느낌이 있어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 길을 걸어서 나오면 활을 쏘는 장소가 보인다. 실제로 과녁이 있고 얼마를 내고 시위를 당겨 볼 수도 있다. 잔디밭에는 많은 가족들이 텐트를  친 곳도 있고 돗자리를 깔고 누워있는 사람들도 많다.

조그만 어린이들이 잔디 위에서 비눗방울 장난감으로 방울을 만들면서 좋아한다. 이 얼마나 평화롭게 천진난만한 모습인지 입가에 흐뭇한 미소가 번진다. 그 옛날 조선시대 때 이곳은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한 방어 진지 였다. 이순신 장군이 와서 근무했었고, 다산 정약용이 천주교의 박해로 귀향을 왔었다고 한다.

조랑말을 타고 초가집을 지나가는 마차는 고향의 푸근함과 정겨움을 더하게 하네요.

또한 근간에는 교황 프란치스코가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티브이에서도 이곳 근처의 음식점이 맛집으로 방영되어서 더욱 유명한 곳이 되었다. 뛰어놀다 보면 배가 고프기도 하고 목이 마르기도 하다. 주막집에서는 식혜나 음료수 등도 있고 마치 정종 술 같기도 한 한잔의 간단한 술도 있다.

삼천 원에 커피잔 같이 찻잔에 나오는데 나름 운치가 있다. 넓은 잔디와 푸른 초목과 노란색 유채꽃이 있는 좋은 풍경 속에서 술 한잔 기울이는 맛이 또 일품이 아닐는지. 천천히 걷다 보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어느 정도 둘러볼 수 있다. 가끔씩 마차가 지나가기도 한다. 

아마도 요금을 받는 거 겠지만 말 한 마리가 끄는 소형 마차에 즐거워하는 가족들이 지나가면서 손을 흔들기도 한다. 이상하신 분도 한 명 봤는데 온몸에 수풀 같은 위장으로 어벤저스 모양의 프라이팬을 들고 다니는 설인 같은 사람이다. 사람들을 놀라게 해 주려는 관심종자 이신 듯한데, 이 더운 날에 온몸을 초록색 털 같은 걸 뒤집어쓰다니 용기 있는 분이시다. 

게임 캐릭터 같은 활쏘는 병사모형은 국궁장의 마스코트입니다. 나도 양궁 국가대표다 쏴라 쏴 !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라 생각된다. 해미읍성은 서산이라는 조금은 외지고 먼 곳에 있는 유원지이지만 나름 신선한 장소이며 체험해 보기에 좋은 곳이다. 읍성에 대한 역사적인 공부도 어린이들에게는 좋고 하루 나들이 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평일에는 아무래도 사람들이 덜 있겠지만,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있어서 내부에서는 나름 행사 준비를 하는지 거기에 더해서 관광객도 붐볐던 듯하다. 오후 6시가 넘어가니 먹고 싶었던 호떡도 영업을 종료하고, 주차장 근처의 호떡 파는 곳 또한 만들어야 할 호떡이 줄 서 있어서 먹어보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쉽다. 

마음까지 편해지고 여유가 생기는 넓다란 잔듸밭은 어린이들의 놀이터이고 가족들의 쉼터. 

언제 한번 서산의 기억이 다시 날 때쯤 재방문해 볼까 생각해 본다. 그땐 제일 큰 호랑이연을 오랫동안 날려보고 싶다.  

 

해미읍성

충남 서산시 해미면 남문2로 143 (해미면 읍내리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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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

사적 제116호. 1963년 지정. 1491년(성종 22)에 축조된 것으로, 둘레 1,800 m, 성 높이 5 m, 성 안의 넓이 6만 4350 m2이다. 영장(營將)을 두고 서해안 방어의 임무를 담당하던 곳이며, 폐성된 지 오래되어 성곽이 일부 허물어지고, 성 안의 건물이 철거되어 그 자리에 해미초등학교와 우체국 ·민가 등이 들어서는 등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었으나, 1973년부터 읍성의 복원사업을 실시, 민가 및 관공서가 철거되었다. 본래의 규모는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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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지중해 마을의 관문인 블루 크리스탈 빌리지 입구(Blue Crystal Village) 

오월의 빨간 날 공휴일이 3일 연달아 있다는 것은 여간 드문 행운이 아니다. 근 몇 년간의 기억 속에서 어린이날이 공휴일로 다음날이 대체휴일로 된 적이 없었던 듯하다. 직장인에게 월요일 쉰다는 것은 그야말로 절대적인 환호성을 울려야 할 팡파르이다.

일요일 저녁에 다음날 출근해야 될 그 지옥으로 끌려갈 듯한 내적 참담함은 모든 직장인의 공통된 공포이다. 또한 오월초의 날씨가 마치 여름날을 연상시킬 정도로 더워졌다. 낮기온이 거의 30도 가까이 다가갈 정도이고, 야외 주차 시에는   뜨거운 사우나를 맞을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만 한다.

아산 지중해마을은 인터넷상에서 오래전부터 가끔 검색을 통해서 알았던 경우에 불과했다. 하나 이번 연짱으로 연결된 기회에 색다른 경험으로 생각하고 한번 가보기로 결정하였다. 고향집의 근처이면서도, 이제야 가본다니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실감 난다.

이국적인 흰색과 붉은색의 지붕으로 유럽의 아기자기한 건축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아산시 탕정면에 위치한다. 탕정에는 근처에 대삼성의 삼성디스플레이 공장이 버티고 있다. 천안의 공업단지에는 수많은 기업이 적재적소에 위치하고 있어 가히 천안의 발전에 톡톡히 기여해온 바 뚜렷하다. 그래도 대기업이 있으니 도시의 홍보효과에도 다소 유리한 점이 있을 듯싶다.

지중해라 하면 지구의 적도 근처에 있는 상당히 따뜻한, 그보다도 더 더운 장소가 떠오르고 미국 장기 체스의 말들의 모습과 비슷한 형태의 둥그렇고 사각진 형태의 건축물이 연상된다. 알록달록하고 아기자기한 오색찬란한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

동화 속의 장난감 같고 마치 귀여운 꼬마병정이 금방이라고 창과 방패를 들고 '게 섰거라! 이곳을 통과하려면 암호를 대라!' 이런 어린아이의 앙증맞은 옹알이를 할 것만 같다. 또한 정열의 국가 이탈리아가 연상되고 산토리니, 프랑스풍의 프로방스 등의 형형색색 한 채색들이 떠오른다. 

가게들이 위치한 건물도 형형색색의 컬러들로 보는이의 눈을 즐겁게 한다. 전기줄 나비는 밤에 비상할 예정인지.

근처의 주차장도 무료로 마련되어 있고, 마을 입구에는 차 없는 거리를 우선으로 하는 표지판이 노란색 경고를 알리고 있다. 하지만, 내부에서 거닐다 보면 주변 사이드 곳곳에 주차를 해놓을 걸로 봐서 이곳 카페와 상점 사장님들의 차가 아닐까 추측해 본다.

안으로도 차를 갖고 들어올 수는 있는 듯싶다. 마을 뒤편으로 역시나 아파트들이 즐비하게 위엄을 보이고 있다. 썩 고급스러운 아파트인 듯하고 이런 예쁜 모습의 마을을 사시사철 구경할 수 있는 주민들이 조금은 부럽다. 전체적인 면적은 이삽십분이면 충분히 감상하기에 좋은 크기이다. 

상점과 상점 사이에 연결된 줄에는 밤에 불을 켤 수 있는 갖가지 모양의 등들이 있는 걸로 보아 밤에 오면 더욱 환상적일 거라 보인다. 지중해를 실제로 가보면 더욱 좋으련만,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면 이곳에서 대리만족을 해도 좋을 듯싶다.

마치 섬을 지키는 등대와 같은 형태와, 둥근 모양의 창문은 더없이 친근감이 든다. 

초창기에 개장하여 홍보했을 시에는 분명히 사람들로 붐볐을 것이다. 지금은 날씨 좋은 휴일날인데도 그다지 많이 붐비지는 않는다. 오히려, 눈요기를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 온 것 같아 더욱 즐겁다. 곳곳에 맛있어 보이는 호떡을 팔고 있고, 꽃을 파는 가게에는 커다란 동물들의 인형들이 앙증맞게 관광객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일부는 부동산에 가게를 내놓은 듯한 임대한다는 문구를 붙여놓은 곳도 보인다. 어딜 가나 잘되는 곳이 있는 반면 그 반대의 경우도 존재하지 않던가. 산토리니는 본래 그리스 에게해에 있는 섬으로써 화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건축물 특유의 흰색으로 오밀조밀 이루어진 풍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항상 낭만적이고 환상적인 명소로 소개되어 꼭 가봐야 할 만한 곳으로 자주 언급된다. 프로방스는 프랑스의 옛 지명으로 유럽풍의 모습과 파스텔톤으로 구성된 특유의 분위기를 뿜고 있다. 현재는 경기도 파주시에 프로방스 마을이 위치해 있다.

방향제와 천연제품을 파는 상점은 꽃가게인지 동물병원인지 너무나 정겹다. 

파르테논은 고대 그리스의 건축양식으로 도리스식 기둥 양식의 건축물을 말한다. 이렇게 걸출한 세 개의 유럽향을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지중해 마을은 가족과 함께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한 지역으로 보고 싶다. 이 지역과 인접한 곳에도 찾아보면 가보고 싶은 장소도 여럿 있다.

아산 레일바이크, 세계 꽃 식물원, 민속 외암마을, 아산의 명품 온천들인 도고온천, 아산온천, 신천장 등등 괜찮은 곳이 많다. 아산에서 대리로 맛보는 지중해의 여행도 좋지만, 실제로 유럽의 진짜 명소를 체험해 볼 마음가짐을 갖게 된 듯하다. 물론, 여행비가 따라주어야겠지만 말이다.

서서하는 독서인 여행을 통해서, 책으로만 전달받았던 감동을 현지에서 느껴보는 케이스도 꼭 달성해 볼 수 있다면 더없는 기쁨일 것이다. 아산의 유럽 마을, 또 다른 좋은 날에 더욱 찬찬히 훑어보기를 바란다. 

 

아산지중해마을

아산지중해마을 여행,명소 체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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