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조천읍의 서프라이즈 테마파크. 트랜스포머의 캐릭터들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말씀드릴 곳은 제주도에 있는 서프라이즈 테마파크라고 하는 곳입니다. 

서프라이즈란 뭔가 색다르고 놀라울 때 하는 영어 단어죠.

한국에는 어린이들의 동심을 자극하거나 어른들인 키덜트에게도 많은 어필을 하는 로봇과 장난감 테마파크가 몇 군데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 제주도에 있는 작품의 규모나 종류 그리고 그 섬세하고 세심한 면은 단연 앞선다고 할 수 있죠. 

* 제일 커다란 작품인 트랜스포머의 웅장하고 거대한 모습이지요.

폐기된 자원을 이용하여 하나하나 붙여 만든 열정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것을 진짜 사람이 혼자서 만든 작품인지가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유심히 들여다보면 철과 납으로 구성된 볼트들을 하나씩 서로 이어간 모양새인데요.

그 시간과 노력에 혀가 내둘리고 맙니다. 정상적인 사람이 이 많은 생산품을 어떻게 만들어 냈을지 상상이 안 가는데요. 

이러한 작품들을 정크아트(Junk Art)라고 합니다. 정크아트작가 김 후철 씨의 작품인데요. 

그는 부산에서 출생해서 부모님을 따라 특이하게도 아프리카에서 살게 되었는데요. 

그곳에서 조각에 흥미를 느껴서 이쪽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선진국도 아닌 곳 아프리카에서의 영감이 이런 서프라이즈 한 작품들을 만들게 된다니 참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이곳 테마파크는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각종 캐릭터의 작품들이 보는 이의 눈을 매료시킵니다. 

* 아트체험관 내부의 전경. 오렌지 빛깔의 정겨운 분위기입니다.

입장료는 관광객들을 위한 쿠폰북 20프로 할인을 했는데도 만2천 원 정도 합니다. 

물론 주차장은 그런대로 중간크기이고 그렇게 차가 많지는 않아서 대기에는 무리가 없네요. 

약간 날씨가 흐릿하고 비가 간간히 오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습니다. 

입장하자마자 각종 거대한 크기의 철재로 만들어진 로봇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아트갤러리내부에서 바라본 광장 모습. 닌자거북이의 등껍질이 후덜덜하네요.

주변에 꽃으로 장식된 꽃길을 사이에 두고서 일렬로 정렬이 된 상태죠. 

로봇 태권브이와 각종 건담 캐릭터들이 계속 시선을 못 뗄 정도로 웅장한 모습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또한, 트랜스포머에서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들이 즐비하게 보이죠. 

얼굴의 모습들이 금방이라도 화를 낼 것처럼 상당히 표정이 리얼하다고 할까요. 


자세히 작품들을 보면 정말로 공사장에서 흔하게 볼 수 있고 줘도 갖지도 않을 만한 볼트와 톱니바퀴들이 그 원재료입니다. 

캐릭터 하나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대략적인 작품을 구상한다고 해도 거기에 들어갈 폐자재들을 구해서 각각 용접 작업을 거쳐서 붙이는 일들이 끊임없는 인내심이 많이 요구될 듯합니다. 

디테일한 모습들을 창조하기 위해서 심혈을 기울였겠지만 어떤 작품들은 생김새가 우스꽝스러워서 비슷한 감이 떨어지는 것들도 종종 있네요. 

하긴 원작품하고 너무 똑같아도 오히려 더 이상하겠죠. 

모방한 작품이니까 안 비슷한 면도 약간 보여야 더 재미있는 것 같네요. 

이동하는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이제는 슈퍼히어로 작품들이 보입니다. 

마블에 있는 아이언맨부터 시작해서 데스노트, 쿵푸팬더, 원더우먼, 에이리언 등등 각종 만화영화의 주인공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멋지고 잘생긴 히어로들의 얼굴이 약간 안 닮은 모습엔 탄성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 아바타의 작품은 웬지 한국의 하회탈을 보는듯한 느낌. 몸매가 너무 밋밋하군요.

좀 더 신경 써서 비슷했더라면 하는 마음도 일견 드네요. 폐자원을 가지고 섬세한 인간의 얼굴을 표현한다는 게 정말 쉽지는 않겠지요. 

중앙 광장에는 높이 12미터의 돌하르방이 우뚝 서 있는데요. 각종 톱니바퀴를 서로 이어붙인 이 거대한 인간승리의 작업에 그저 신기하다고밖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기간이 얼마나 걸렸을지 가히 짐작도 가지 않는군요. 정말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고된 작업일 겁니다.

아트체험관이라는 곳은 냉방이 잘되어 있어서 좀 시원하네요. 

* 압도적인 위용을 자랑하는 톱니바퀴로 이루어진 제주 돌하르방. 12미터 높이입니다.

숫자들을 일일이 모아서 커다란 다스베이더의 얼굴 모습을 그린 작품이 보입니다. 

입체적 느낌의 원더우먼 모습도 꽤 독특하네요. 

광장 쪽을 계속 가다 보면 둘레길 형식으로 전시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아바타의 두 주인공의 얼굴 또한 너무 파격적으로 못생겨서 또 한 번 실소를 금할 수 없군요. 

* 숫자로 이루어진 다스베이터의 입체적인 그림. 아트갤러리에서 볼수 있죠.

테마가 스타워즈인지 우주선과 그 영화의 캐릭터가 늘어서 있습니다. 

저녁때가 되니 직원이 외부전원 장치의 스위치를 올리자 정원이 전체적으로 무지갯빛 조명들이 들어오네요. 

하늘이 영 심상치가 않은 터라 발걸음은 조금씩 빨라지고 마음은 제발 비가 안 오기를 기대하게 됩니다.

충무공 이순신의 떡대같은 작품도 정면에 서 계시는군요. 

매점 옆에 놓인 팽이 같은 의자가 있는데 관람객 아이들이 무척 재미있어하네요. 

누워 있으면 빙글빙글 돌아가는데 제대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상태로 계속 돌아가는데 남녀노소 웃음이 끊이지가 않습니다. 

아이디어가 좋은 의자입니다. 둘레길을 따라서 공룡테마들이 계속 등장하네요. 

당연히 TV에도 나왔다는 거대 공룡도 맨 마지막 코스에 놓여 있습니다. 

* 세상에 이런일이 천회에 등장한 티라노사우루스 공룡 작품. 서프라이즈의 핵심작품이죠.

* 야간에 불이 켜지면 이렇게 하트모양의 둘레길을 걸을 수 있답니다.

못 쓰는 톱니바퀴들로 이렇게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데에 한편으로 존경심이 듭니다. 

야간에도 늦게까지 전시를 한다니 밤에 와서 봐도 꽤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입구에 있는 화장실 앞에 초록색 헐크가 벽을 붙잡고 있는데요. 쉬를 하는 모습이더군요. 

혹시나 해서 앞으로 가서 봤더니 진짜 그것까지 있네요. 여러분도 직접 가서 그 실물(?)을 확인해 보세요. 

* 화장실에 등장한 헐크. 참기 어려운 소변. 그렇다고 벽에다 하면 안되죠.

아마 깜짝 놀랄 겁니다. 그야말로 서프라이즈입니다. 

아이들은 더없이 좋아하고 어른들도 추억의 캐릭터 향수에 빠질만한 그런 명소입니다.

제주도에서 꼭 가볼 만한 곳으로 이곳 서프라이즈 테마파크를 추천해 드립니다. 

폐자원을 활용한 환경친화적인 작품들. 좋은 감상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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