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이번에 관심을 갖게 만든 문구는 바로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법"이라는 제목을 가진 도서입니다. 무슨 무슨 "법"이라는 말로 끝나는 단어는 확실히 타인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매력이 있지요. 혹시나 하고 클릭해서 눌렀다가도 실망할 수 도 있고 아니면 정말 그 법에 맞는 참신한 내용을 얻어가기도 하지요. 

책 제목이 다소 과격한 것들도 있기는 하지만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데에도 무슨 법칙과 알고리즘이 있는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아니면 책을 많이 팔 기 위한 꼼수가 아닌가 하는 느낌도 순간적으로 들지요. 이 책의 저자는 세르비아의 사회운동가라고 합니다.

이름은 "스르자 포포비치". 왠지 러시아 계통의 사람인 듯하군요. 세르비아가 옛날 러시아 소속이었다가 독립해서 분리된 나라라고 언뜻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여하튼 상당히 특이합니다.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이야기로 책까지 낸다는 것이 여간 큰 결단과 용기가 아니고는 하기가 힘들 테니까요.

저러다가 언제 쥐도 새도 모르게 납치나 해코지를 당할지는 본인도 모를 것입니다. 그 불안과 유명세를 왔다 갔다 하는 삶은 너무 위태로울 것입니다. 삶의 안정성이 결여될 것처럼 보이지요. 하나 이 책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서 미국 PBS 방송에서 방영되어서 오히려 엄청 유명해졌다고 합니다.

 

 

강연 동영상에서 유명한 TED에서도 그 조회수가 폭발적이었다고 해요. 세상에는 참 살아가는 방법들이 정말 다양하다고 밖에 할 수 없군요. 저자의 이력도 상당히 특이한 대요. 젊은 시절에는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했고 대학에서는 생물학을 전공했더군요.

세르비아 공포정치의 대명사인 밀로셰비치를 권좌에서 내려오게 만든 비폭력 저항단체 오트포르의 리더였습니다. 오트포르는 "저항"이라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그 자신도 세르비아의 정권하에서 경찰들에게 끌려가 박해와 고문도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지금으로 치면 민주열사 정도 될까요?

그가 내세우는 정권에 대항하는 저항의 개념은 비폭력과 유머를 이용한 저항입니다. 상당히 독특한 전략이지요. 일제시대에 유관순 같은 열사가 일본 순경에게 고문을 당하면서 유머와 농담으로 저항할 수 있을까요? 그 엄숙하고 무서운 분위기에서 아재 개그나 실없는 피식 웃음을 날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마 그 자리에서 더욱 심한 고문을 가하지 않을까요? 또한 열사로서의 위신과 체면이 송두리째 무너지면서 훗날 후손들이 비웃게 되지 않을는지요. 한국의 저항정신에서는 절대 용납이 안 되는 상황일 겁니다. 이 책의 첫 장에서는 이집트에서 온 열댓 명 정도의 사회운동가들이 저자에게 혁명의 방법을 배우러 온 것에 대해서 기술합니다.

혁명의 현장인 세르비아의 광장도 견학해 보고 그 날 느낀 점들을 허심탄회하게 토론도 하지요. 그들의 근심은 하나 같습니다.  "우리나라(이집트)에서는 절대로 할 수없고 일어날 수 없는 혁명입니다."라고 모두들 지레짐작하고 포기하는 심정들을 얘기하지요.

하지만 저자는 그런 생각은 바로 어느 나라 사람이든 모두 가지고 있는 공통된 인간의 본성이라고 합니다. 실패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이유를 줄줄이 댈 준비가 된 발언들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될지 안 될지 의구심을 가지고 본국 이집트로 돌아간 몇 년 후에 절대 일어날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조그마한 혁명이 전 세계 신문에 대서특필되어 나옵니다.

무자비한 이집트의 무바라크 대통령의 공포정치와 그를 옹호하는 언론, 경찰, 군부세력들의 틈이 조금씩 와해되고 벌어지기 시작한 것이지요. 저자가 예언한 대로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독재자의 철통 권력은 없었습니다. 저자가 이끄는 단체는 상징적으로 불끈 쥔 검은 주먹의 디자인이 그들의 로고 및 심벌입니다.

이런 주먹 그림이 새겨진 배지나 전단지를 곳곳에 붙이고 홍보함으로부터 혁명의 조그마한 불씨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저자가 가장 아껴서 집에 붙여놓고 매번 되뇌고 있다는 문구는 바로 반지의 제왕에서 요정 갈라드리엘이 호빗 프로도에게 하는 다음의 내용입니다.

"제 아무리 보잘것없는 생명일지라도 미래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강하고 힘 있는 자만이 역사를 만든다고 배워왔지요. 하지만 마틴 루서 킹, 간디, 바웬사, 하비 밀크, 제인 제이컵스와 같은 인물들을 들면서 그들은 결코 위대한 인물이기 전에 평범했던 보통사람이었음을 강조합니다.

폴란드를 구원했던 바웬사는 선박회사에서의 단순한 전기기술자였었지요. 미국의 힘 있는 자본가가 환경을 파괴하려 할 때 건축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도 미친 여자 취급을 받으면서 끝까지 저항해 성공했던 보통사람 제인 제이컵스도 있습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내가 지금 느끼는 것을 다른 나라,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느낀다고 생각하는 지금 현시대를 사는 보통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두려움의 가장 큰 적수는 바로 웃음, 유머입니다. 독재자와 그들은 다수이고 혁명가들은 소수입니다.

그들을 이길 수 있는 전략은 유머라는 것이지요. 시위나 집회가 딱딱하고 지루하고 인상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펑키 밴드의 공연에 맞춰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흥에 겨워 즐길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일례를 들면, 세르비아 대통령의 와이프는 칠면조를 닮았습니다. 

그래서 시위 현장에 칠면조를 풀어놓았더니 덩치 큰 경찰들이 칠면조를 잡느라고 허둥댑니다. 그런 경찰의 뒤뚱거리는 뒷모습을 보고 웃고 나면 그때부터는 경찰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대하기가 훨씬 수월하다고 얘기합니다. 실로 깜짝 놀랄만한 방법들이 있음을 이 책을 접하고 알게 되니 새삼스럽습니다.

세상은 이런 특이하고 독특한 인물에 의해서 더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저자에게 조언을 듣고 난 후 유럽의 여러 나라들에서 비폭력, 유머에 입각한 방법들로 혁명에 성공한 예들이 점점 늘어남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독재의 권력들이 거쳐갔었는데 이런 저자의 방법들이 적용되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 봅니다.

그러면 좀 더 나은 방향으로 역사가 바뀌었지 않았을까 싶네요. 우리는 나는 안될 거야 라는 부정적인 실패의 생각을 버리고, 다른 이들도 해냈기 때문에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갖게 만드는 점은 꼭 필요한 내용이네요. 첫 장만 읽어 봤는데도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울림이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독재자를 무너뜨리는 법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전략을 수정하라!크고 작은 독재 상황에 맞서는 ‘창의적인’ 실전 가이드북왜 시민들은 정치에 대한 열패감과 냉소에서 벗어나지 못할까왜 집회와 시위는 늘 ‘폭도들의 불법 행위’로만 묘사될까1960년 4.19혁명, 1979년 부마항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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