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은 가을이라는 문턱에 완전히 빠져들어서 단풍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계절입니다. 

주말마다 너나 할 것 없이 모두들 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놀이에 인산인해이지요.

평일에는 일상업무에 치여서 시간 가는 줄 모르다가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그간의 스트레스를 날리려고 어딘가 힐링 코스를 찾게 됩니다.

* 공원입구에서 열심히 걸어가면 하얀색의 울기등대가 보입니다. 입구에 요상한 거울이 있지요.

단풍의 절정이라는 산에 갈라치면 그야말로 몰려드는 상춘객들의 규모에 놀라 혀를 내두르게 되지요. 

힐링하러 왔다가 오히려 더 많은 사람 스트레스에 쌓여서 돌아가기가 일쑤일 것입니다. 

그래서 잔머리를 굴려보니 산으로 가지 말고 오히려 바다 쪽으로 가자. 

이렇게 근거 없는 결단을 내리게 되지요. 과연 잘한 결정일까요?

그렇게 해서 전국 지도를 쭈욱 훑어보다가 울산을 찍었습니다

울산이 바닷가를 접해있어서 뭔가 경치 좋은 곳이 있을 것 같다는 추측에 근거한 저만의 결정력이지요.


제일 먼저 추천 명소는 바로 간절곶인데요. 오늘은 그보다는 대왕암공원이라는 곳을 말씀드립니다. 

일반적으로 공원이라 하면 넓은 평지에 산책 및 운동 삼아 걷기에 좋은 그런 곳으로 인식이 되어 있는데요. 

대왕암공원은 공원이라기보다는 관광지입니다. 

말 그대로 대왕암. 바로 암석들 즉,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놓여있는 곳이지요.

* 대왕암으로 가는 다리를 건너기전 오른쪽의 멋진 풍경입니다.

풍광 또한 기가 막히게 좋아서 동해바다사이를 철제 대교를 구불구불 따라서 걷는 재미 또한 있습니다. 

대왕암의 최종 마지막 전망대까지 가는 거리는 결코 가깝다고 느낄 수는 없습니다. 

중간에 예쁜 하얀 모습의 울기등대를 지나쳐야 하지요. 


바닷가 끝이기에 등대는 빼놓을 수 없는 건축물일 것입니다. 

등대까지 가는 코스는 울창한 나무들이 우거진 고즈넉한 숲을 연상시킵니다. 

따뜻한 오후의 햇살을 온몸에 받으면서 시원한 숲 향기의 내음을 깊게 들이마시며 걷는 상황은 정말이지 평화 PEACE 그 자체입니다. 

머리가 맑아지고 눈으로는 자연의 때 묻지 않은 청아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음껏 느끼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힐링일 것입니다.

주차는 물론 후불제 유료이고 주차장은 넓지만 이미 많은 차들이 방문하여 주차하려면 유심히 살펴봐야 하지요. 

빙빙 돌다가 빈자리가 나면 얼른 들어가야 하는 약간의 긴장감도 있습니다. 


주차장 주위의 나무들도 약간씩 울긋불긋 단풍의 모습들이 자리하고 있네요. 

대왕암 중앙의 광장에는 각종 식당들이 붉은색 건물들로 둥그렇게 늘어서 있어서 퍽 인상적입니다. 

놀이터에는 엄청나게 큰 노란색 용의 형상이 이 공원의 마스코트임을 잘 보여주지요. 

* 다리를 건너면서 바라본 동해바다와 기암괴석의 멋진 조화.

어린이들이 용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사진들도 배경으로 많이 찍는 모습입니다. 

울기등대를 지나면 초록색으로 변해버린 동해바다의 시원한 물결이 끝없이 펼쳐지는데요. 

숲의 나무들과 삐죽삐죽 솟아있는 노란색 기암괴석들과의 조화로운 모습은 정말로 비경이라 할만하지요. 


바다를 이어주는 다리는 계단들이 높지 않아서 노인분들도 걷기에 상당히 편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오히려 두세 계단씩 달려서 올라갈 만큼 편하지요. 

층층이 그리고 겹겹이 쌓아져 있는 돌들은 샛노랑색 페인트로 칠을 한 듯 YELLOW 색깔이 눈에 각인이 돼버리네요.

* 노랗고 붉은색의 괴석들의 꼭대기 위에 자세히 보시면 새 한마리가 버티고 있네요.

온갖 노랑 돌들은 대왕암 하면 바로 노란색을 제일 먼저 떠올리도록 합니다. 

많은 관광객으로 인해 오고가는데에 약간의 양보를 해야만 할 정도이지요. 

제일 끝의 전망대에는 서로들 사진을 찍느라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합니다. 

드넓게 끝이 보이지 않는 초록색 동해바다를 보고 있노라니 이곳이 바로 천국이 아닐까 착각이 듭니다. 

다소 바람이 쌀쌀하게 불어서 파도들이 많이 출렁입니다. 

이 와중에도 1인용 제트 모터보트를 즐기는 분이 두 분이 계시네요.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데요. 

요란한 보트의 엔진음과 함께 출렁이는 파도를 철썩거리며 마치 묘기를 보여주듯이 대왕암 주위를 맴돌면서 즐기고 있습니다. 

우린 이런 세찬 파도에도 모터보트를 탄다는 양 제법 자랑하는 듯한데도 군중들은 신기한 듯 마냥 쳐다보게 되네요. 

* 저멀리 등대와 현대 조선소의 장비들이 보입니다.

저 멀리서 해안 경찰선인지 위험을 알리는 마이크 소리를 내면서 모터보트들이 하나씩 불려가네요. 

아마도 파도가 센 이런 기상 상태에서는 위험한 듯 규제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모타보트맨들은 여지없이 동해바다를 이리저리 잘도 돌아다니더군요. 


여하튼 그들의 모터보트 쇼는 간만의 관광에 더없이 좋은 눈요기 거리를 제공해 주었네요. 

세찬 바다의 파도에 조금은 위험해 보이기는 했습니다. 

험한 파도를 헤치면서 신나게 보트를 타는 젊은 패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 전망대까지 와서 오른쪽을 보면 더 희한한 괴석들의 자태가 나타나지요.

대왕암공원은 울산의 열두 번째로 지정된 명소이지요. 

앞에 11번째까지에 밀렸다는 게 믿어지지 않네요. 제가 보기에는 3위안에는 들어야 할 듯 한데 말이죠.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는 용이 되겠다고 하면서 바위섬 아래에 잠들어 있다는 전설이 또한 내려온다고 합니다. 

* 거센파도를 가르며 목숨을 건 모타보트맨 두분이 쑈를 펼치고 있군요.

울산의 제일 명소인 간절곶과 함께 동해에서 가장 일출이 빨리 뜨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만오천 그루의 해송과 공원 입구에서 등대까지 가는 길의 소나무 숲길은 이곳 공원의 절경과 자태를 이루는

절묘한 조화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돌아오면서 왼쪽 입구에 보면 조그마한 기념품점이 있습니다. 


사계절의 모습을 담은 공원의 모습들이 엽서와 마그넷 냉장고 자석이 아기자기하게 진열되어 있지요. 

마치 마작의 패들과 같이 사각형의 자석 4개가 한 쌍으로 되어 있는데 5천 원으로 기념하기엔 좋은 형태입니다.

노랗고 붉은 기암괴석이 뇌리에 강하게 남는 그런 공원, 아니 명소였습니다. 

* 관광지에 결코 빠질수 없는 것. 바로 먹을거리죠. 파라솔안의 회. 침이 넘어갑니다.

정말 잘 방문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안 봤으면 후회했을 그런 좋은 장소임이 틀림없네요.

이상으로 울산 울주군의 대왕암공원에 대해서 기억해봤습니다. 

다음번에도 더 좋은 장소를 가지고 돌아오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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