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숲에 들어가면 제일처음 만나는 매점과 갤러리정원 옆의 나비정원입니다.

오늘은 성동구에 있는 서울숲에 대해 말씀드리려 합니다. 바로 일요일 오후 좀 늦게 가게 됐는데요. 

서울숲 가는 길이 여간 어렵지가 않더군요. 서울 중심가의 대교와 도로라는 도로는 다 한 번씩 거친 듯합니다. 

내비게이션을 유심히 보고 가는데도 언뜻 판단을 잘못하면 다른 차선으로 가게 되어 서울 중심가를 다시 한 바퀴 빙빙 돌아야 합니다. 

저도 서울 숲을 얼마 안 남기고 차선을 너무 오른쪽으로 가다가 그만 성수대교를 넘어서 압구정으로 가버려서 엄청나게 후회스러웠는데요. 

* 나비정원 옆의 곤충식물원. 각종 식물뿐 아니라 민물고기, 게, 거북이도 있네요.

압구정 온 김에 비싼 주유를 핑계 삼아 했습니다. 거의 1리터에 1,750원대를 넘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돌다가 결국은 똑같은 경로로 차선을 좌측으로 냉큼 선택해서 직진하니 간신히 서울숲을 가리키는 곳까지 접근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또 정체되고 있네요. 유료주차장인데도 오후 3시가 넘어 4시 가까이 가니까 주차장이 만원 상태라 차가 빠져나와야 그 자리로 들어갈 수가 있는 거지요.

아마 이런 식으로 약 15분은 길가 도로에서 공회전을 한 것 같습니다. 

이 도로가 또 일반 버스들이 주정차하는 곳이라서 영 보기가 좋지 않지요.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차선을 한 개 건너고 뛰어가서 타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죠. 

버스 정류장이지만 일반 자가용이 주차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오히려 길게 줄지어 있어서 그야말로 버스와 자가용이 주객이 전도된 상태인겁니다. 

물론 건너편 도로에는 갓길에 자가용들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다들 이곳 서울숲을 방문하기 위해서 온 것이겠지요.

* 식물원 내부에 선인장들 중 금호선인장이 눈에 확 들어옵니다.

이렇게 방문객이 많은 줄은 아마도 예상은 못 했지 않았나 싶네요. 아예 집에서 전철 타고 왔으면 벌써 와서 산책하고 있었겠다고 느낍니다. 

자가용이 편하다 보니까 너도나도 모두 차를 끌고 나오니 이렇게 혼잡한 것은 당연지사겠지요. 

이곳 주차료는 그래도 상당히 착한 편이라 10분당 300원으로 1시간이면 1,800원입니다. 이 정도면 서울에서 는 양반이죠.

결론적으로 약 2시간 정도 산책을 해서 3,600원의 주차비가 나왔습니다. 

* 서울숲 곤충식물원 안에는 물고기들도 전시되어 있죠. 붕어들의 향연.

서울숲 안내도를 보니 공원이 크게 3개 파트로 나누어져 있어서 일단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기로 했지요.

의식의 흐름을 따른다고 할까요? 일단은 가운데 길로 가다 보니까 좌측에 커다란 공터가 나오고 매점과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매점 바로 앞에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는데 갤러리 정원이라고 합니다. 나무와 꽃들을 정성스럽게 잘 가꾼 티가 나는데요. 

결혼을 앞둔 부부 한 쌍이 기념사진을 쑥스러움도 없이 잘 찍고 있네요. 편의점에서 시원한 캔커피를 한 잔 마시고 보니 나비정원이라고 하는 구역이 있는데요. 

안쪽에 검은색 나비 두세 마리가 이런 저리 날아다니면서 여러 사진가에게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그 옆에도 곤충식물원이라고 하는 전시실이 마련돼있지요. 역시 이 정원은 좀 덥습니다. 손 선풍기를 틀어도 뜨거운 바람이 나올 정도이지요. 

징그럽게 커다란 대왕여치나 엄청 시끄럽게 지져대는 제왕매미 같은 곤충들의 표본들이 입구에 전시돼 있고요. 

안쪽에는 각종 선인장류들이 심어져 있습니다. 그 중 금호선인장이라고 하는 멜론 같은 원형의 녹색에 노란색 가시를 갖춘 한 무더기가 관람객의 셔터를 연신 누르게 합니다. 

* 식물원 위층에도 아기자기한 화분을 이용한 친구 세명이 관람객을 반기네요.

식물원이라고 식물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붕어와 같은 한국의 민물고기들이 커다란 어항에서 입을 뻐끔거리고 있네요.

반대편 어항에는 메기, 철갑상어, 납자루 같은 것들도 신나게 헤엄치고 있습니다. 멕시코산 도롱뇽엑솔로틀(우파루파)도 상당히 신기하네요. 

설가타육지거북 두 마리는 잠을 자는 건지 거의 꿈쩍도 안 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더군요. 

* 꽃사슴의 저 또랑또랑한 눈망울. 사진을 간절히 원하는 모습인가요?

각종 나비와 곤충류를 표본으로 박제해 놓은 자리도 있습니다. 

아글라오네마라는 화분은 영화 레옹에서 남 주인공이 제일 아끼는 화분이라고 표지판도 걸어놨지요. 

위층에는 건드리면 죽은 척하면서 움직이는 식물인 미모사 일명 신경초가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듭니다.

역시 식물들은 따뜻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해서 관람객들에겐 상당히 덥네요

이렇게 이 곳 관람을 마치고 계속 직진을 하다 보니 꽃사슴이 등장합니다. 

뿔 달린 제일 큰 꽃사슴에게 어린 여자 꼬마애가 주는 풀을 먹이고 있는데 잘도 받아먹네요. 제일 인기가 많습니다. 

연신 철망 가까이 다가가 사진들을 찍어대느라 바쁘지요. 깻잎인가도 상당히 잘 먹는데요. 먹다가 지쳤는지 잠시 앉아서 망중한을 즐기네요.

그 옆에 새끼인지 가녀린 꽃사슴이 정말 귀엽고 예쁩니다. 

* 청량한 산림욕을 할 수 있는 거대한 나무숲.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 확 듭니다.

리턴해서 다른 길로 되돌아오는 코스에는 무궁화가 많이 피어있는 무궁화동산이 있고요. 

그늘을 만들어주면서 일자로 시원하게 쭉쭉 뻗은 나무로 된 숲은 정말 가슴이 시원해지는 청량감을 흠뻑 느낄 수 있을 정도이지요. 

드넓은 야외무대도 보이고 여러 조각작품이 곳곳에 늘어서 있는 조각공원도 볼만합니다.

매미 우는 소리가 합창단의 메아리처럼 울리는 가운데 가족 단위나 연인들끼리 옹기종기 모여서 일요일의 망중한들을 즐기고 있습니다.

* 서울숲 조각공원 옆에 있는 물에 비친 모습과 나무가 너무나 잘 어울리네요.

이 소중하고 평화로운 시간이 영원히 멈춰버린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저 멀리 우뚝 솟은 빌딩과 또다시 공사 중인 빌딩들 아래에 이렇게 울창한 푸른 숲이 있다는 게 참으로 다행스럽고 시민들이 꼭 누려야 할 재충전과 휴식의 공간이라 생각됩니다.

서울숲 늦었지만 와보길 정말 잘했네요. 다음에 또 기회 되면 재방문하고 싶네요. 

서울숲 방문을 꼭 추천해 드립니다.

* 선유교를 다 건너면 야간풍경을 볼 수있는 조망지점에 도착합니다.

요즘 날씨는 입추가 지나고 말복이 지나고 보니 폭염이 어느 정도는 가라앉은 것 같네요. 

제법 바람도 많이 불고 바람 자체도 그렇게 뜨겁다고 느껴지지 않습니다. 

날씨도 약간 흐리고 빗방울도 가끔 떨어질 것 같아서 오가는 사람들이 작은 우산 하나씩을 가지고 다니는군요. 

오늘도 오후에 바람을 쐴 겸 해서 검색을 하다 보니 서울 영등포구 한강 쪽선유도공원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 선유도이야기라고 하는 건물 앞쪽에는 잘 다듬어진 그림같은 정원이 있죠.

서울 근처에 살지만, 아직도 방문을 안 해본 곳이 너무나 많아서 하나씩 정복한다는 개념으로 찾아가는 맛도 꽤 쏠쏠합니다.

물론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미 다들 갔다 오셨겠지요. 이제나마 가보려 하니 쑥스럽기도 하고 아무튼 설레기도 합니다. 

언제나 안 가본 낯선 곳을 처음으로 대한다는 게 상당히 기대되잖아요. 

처음에 선유도 공원 노상 주차장이 내비게이션에 찍혀서 열심히 찾아갔는데 아뿔싸 이곳은 막혀있네요

장애인용으로 6자리만 주차될 수 있고 다른 곳으로 우회하라고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그야말로 대교 한복판에서 비상깜빡이 켜놓고 다시 유료주차장을 찾아갔는데 그곳은 양화한강공원 주차장입니다. 

꾸불꾸불 신기한 곳으로 안내해서 정신을 초집중하여 찾아갔는데요. 그리 비싸지 않은 주차료가 마음에 듭니다. 

결론적으로 약 1시간 30분 이상 주차했는데 2,600원 나왔거든요. 

* 온실 주위에서 선유도이야기 건물쪽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역시 시민들이 많이 찾는 공원이니 그나마 저렴한 편이라 마음은 듭니다. 

하늘이 좀 우중충해서 비가 올 것 같기도 하여 조그만 우산을 챙겨서 가방을 메니 좀 묵직하네요. 

주차장 옆에 사람이 상당히 많은데 보니까 "양화 물놀이장"이라고 합니다. 

13살부터 18세까지는 2천 원, 19세 이상은 3천 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네요. 땡볕에 살타지 않게 하고 물놀이 해야 하겠죠. 


저도 저번에 해수욕장에서 열심히 놀다 보니까 얼굴에서 하얗게 껍질이 벗겨지는 참사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곳도 아니고 얼굴이 그러니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네요. 이마와 콧잔등 쪽에서 뱀이 허물을 벗듯 하니 할 말이 안 나오더군요. 

선크림 필수로 꼭 바르세요. 구글 지도로 선유도를 찍고 걸어가니 조금 걸어가야겠더군요. 

보행자 도로가 있는데 옆에 한강 물의 출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곳곳에 잔디에 돗자리를 펴놓고 세상 편하게 누워서 있는 모습이 정말 평화롭네요. 

* 온실 안쪽에 있는 선인장들에서 제일 관심이 가는 [꽃기린] 입니다.

"선유교"라고 하는 다리를 건너가야 하는데요. 멀리서 봤을 때 아치형으로 가운데가 둥글게 생겨서 보는 이의 관심을 자아내게 하는데요. 

다리에서 내려다보는 한강의 모습이 아찔합니다. 태양도 뜨겁고 바람도 많이 불어서 잘못하면 모자가 날아가겠네요.

공원 전망대에서 강너머의 경치를 보니 좌측 하늘공원부터 우측의 서울타워까지 조망되는 풍경이 탁 트여서 정말로 시원해 보입니다. 

중앙 계단을 내려가면서 오른쪽에 웬 커다란 냉각탑 같은 것이 세 개가 세워져 있는데요. 

되게 오래된 원형의 콘크리트 구조물입니다. 이곳이 원래 무슨 공장이 있었든 듯한 느낌인데요.

선유도는 조선 시대 때 섬이 아니라 육지에 붙어있는 봉우리였다고 하는데요. "신선들이 놀던 산"이란 뜻으로 "선유봉"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약 20년 동안 영등포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이 있었다고 하지요. 

선유도공원은 폐기된 공장시설재활용한 곳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사례라고 합니다. 

* 선유도공원을 내려가자마자 오래된 시설이 오른쪽으로 보이네요.

좌측에 간단한 공원의 발자취를 안내하고 있네요.

걷다 보니 카페 "나루"라고 하는 편의점도 있어서 벤치에 시민들이 앉아서 강 쪽을 시원하게 감상하고 있군요. 

중간에 수조 형식으로 여러 수생식물을 칸칸이 나눠서 보여주고 있는데요.

초록색 나무들로 조성된 정원의 느낌이 들게 해줍니다. "선유도 이야기"라고 하는 건물이 보이는데요. 

* 선유도공원내의 카페테리아 [나루]입니다. 조망이 좋고 차와 간단한 식사가 가능하죠.

내부에 오래전 사용했던 커다란 밸브들이 있고 마치 폐공장의 모습 그대로를 재현해 놓았네요. 

입구에 피아노가 한 대 있는데 아이들이 열심히 연주하고 있군요. 뒤쪽 후문 가까이 "온실"이 있고요. 

친환경 수질 정화 시스템으로 수생식물을 이용해서 물이 정화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네요. 

수생식물로는 부레옥잠, 물배추, 물채송화, 물양귀비를 보여줍니다

안쪽에 선인장들이 많은데 "꽃기린"이라는 특이한 식물도 있습니다.

관리사무소에는 선유도의 역사를 전시해 놨는데요. 한강에서 발견된 돌고래 상쾡이가 전시되어 있어서 신기했습니다. 

메타세콰이어길 쪽 그늘막에는 단체로 학습을 왔는지 많은 학생이 선생님과 함께 뭔가에 열중하고 있네요. 

그 옆에 녹슨 커다란 기계 모형이 있는데 "빗물 방류 밸브"라고 합니다. 무게가 11톤이나 되네요. 

* 건담 프라모델의 부속품을 연상시키는 빗물방류밸브입니다.

철재로 만든 미끄럼틀 같은 장식들도 있고요. "환경 교실"이라고 쓰여있는데 문은 닫혀 있네요. 

난데없이 고양이 한 마리가 숲으로 뛰어 들어가기에 살살 달래서 녀석의 노란 두 눈을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곳곳이 일자로 뻗은 높다란 초록 나무들로 둘러싸여 있어서 걷고 사색하는데 아주 좋은 공원 같습니다.

돌아오는 선유교에서 보니 나룻배에 흰색 한복을 입고 흰색 줄을 당기면서 강을 건너고 있네요.

* 원통형의 미끄럼틀을 형상화한 작품도 곳곳에 배치되어 있네요.

이벤트인지 유료로 운영하는 건지 여하튼 재미있는 장면입니다. 

강가 쪽 길로 걷다 보니 낚시하시는 분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양화 선착장"에 오리배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는데요.

한대만 열심히 유영하고 있군요. 강가라 그런지 화사한 날씨에 바람도 제법 불어서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선유도공원이었습니다. 

가족들끼리 연인끼리 꼭 와봐야 할 장소라 생각되네요.


◆ 인사아트센터 정문에 있는 토이쇼 런칭 현수막입니다. 장난감 박물관 전시를 소개하는 아톰들의 허세가 깜찍하네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인사아트센터 토이쇼의 마지막 3층에 있는 영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에 대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3층에는 바로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히어로들과 D.C와 마블시리즈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지요. 

아마도 관심사를 따지자면 제일 보고 싶은 구역이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아마도 그런 이유로 제일 마지막 층에 전시해 놓은 것 같습니다. 

◆ 인사아트센트 매표소 입구에 표기된 전시회 소개내용이지요. 모든 층을 다 보시려면 통합권 구천원이 나을 것 같습니다.

주인공은 항상 마지막에 등장하잖아요?  

영화의 주인공하면 제일 먼저 아무래도 스타워즈를 떠올릴것입니다. 

스타워즈를 대표하는 캐릭터로는 역시 츄바카, 스톰트루퍼, 알투디투, C-3PO입니다. 

토이쇼의 계단을 오르내리면 계단과 계단 사이마다 바로 스타워즈의 캐릭터들이 서있습니다. 카메라를 안 누를 수가 없지요. 

계단 넘어 바깥쪽의 창문 옆쪽에 자리잡고 있어서 멀리서 줌을 확대해서 찍게 됩니다. 

3층 입구에서 왼쪽으로 바로 들어서면 토르가 썼던 투구가 보이지요. 날렵한 독수리 날개 모양으로 자세히 보면 녹이 조금씩 슬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가다보면 아이언맨이 보이네요. 빨강과 노랑으로 된 특수갑옷을 입고 마치 삼엽충과 같은 배의 복근 라인은 그의 전매특허입니다. 

빨간색 잘린 뿔을 이마에 붙이고 있는 헬보이도 있는데요. 너무나 비대하게 큰 오른손 주먹이 그의 마스코트이지요. 

◆ 마블 히어로의 대표격인 아이언맨이죠. 토니 스타크가 갑옷을 입고 그 위에 또 전투형 갑옷을 이중으로 입네요. 폭염엔 어떻게 대처를?
◆ 기묘한 이야기의 보안관이 열연했던 헬보이2. 뒤에 업고있는 마른 해골 노인은 마치 고대의 철학자를 연상케 하는군요.

뒤에 달린 꼬리도 강아지같은 느낌이 납니다.  

인상 쓸 때 하얗게 드러나는 그의 하얀색 치아라 인도 잊을 수가 없네요. 

SF영화라면 바로 이 남자 터미네이터를 영순위로 놓아야죠. 

굳게 다문 무뚝뚝한 입술에 검은색 선글라스와 오른쪽 얼굴에 치명상을 당한채 임무를 완수하는 지독하고 고집스러운 무모한 행동이 트레이드 마크입니다. 

 

그에 맞서는 액체인간의 유연한 뒷태 라인도 살아있군요. 

전편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던 당시의 속설을 완전히 깨부순 터미네이터 2는 가히 영상의 혁명이었죠.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배역들의 깨알같은 조그만 상반신 인형들이 주욱 늘어서 있군요. 

그들을 위에서 가소롭다고 넌지시 쳐다보는 이가 있으니 바로 골룸입니다. 

◆ 아놀드 형님을 일약 전세계 스타로 우뚝 솟게 했던 터미네이터 시리즈. 발칸포를 무표정으로 쏴대던 모습이 강렬했지요.
◆ "마이 프레셔스"를 외쳐대던 허스키한 목소리의 골룸. 방대한 대서사시이자 소설의 원작에 충실한 반지의 제왕 시리즈입니다. 

간달프 형님이 뒤에서 때릴라고 하네요. 

지금은 수많은 구설수로 조용할 날이 없는 조니 뎁. 

그가 시리즈를 이끌면서 대작이 된 캐리비안의 해적 모형이 근엄한 생김새로 키를 잡고 있는데요. 

천방지축 잭 스패로우의 역할을 맛깔나게 하고 있습니다. 빡빡머리 긴 수염의 주윤발이 사오 펭 선장으로 뒤에서 넋 나간 표정을 짓고 있네요. 

이소룡의 친아들 브랜든 리의 크로우가 검은 빛깔의 짙은 눈화장과 마스카라 그리고 입술색까지. 바로 까마귀를 상징하는 블랙의 표본을 보여줍니다. 

미래의 안드로이드 무장경찰인 로보캅이 흰색 헬멧과 보일듯 말듯한 눈가의 레이저 빔을 잘 나타내고 있죠. 

로봇이 경찰인 미래의 사회에서 정말로 치안이 잘 유지될 것인지는 정말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과연 인간의 명령에 절대 복종을 할 것인지, 한쪽에만 쏠린 편향된 판단을 내려 인간사회에 혼란을 야기하지는 않을지 참 의심스럽지요. 

◆ 잭 스패로우의 허당스러우면서도 할일은 반드시 해내는 다소 엉뚱한 캐릭터. 캐리비안의 해적시리즈입니다. 
◆ 미래경찰의 모습을 예견케 했던 로보캅. 허벅지 안에 총을 숨겼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뇌사상태에 빠진 머피(피터 웰러)의 이야기이죠.

사람 한명을 통째로 그대로 복사한 복제인간 아바타. T2의 아성을 능가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시각적 혁명을 도모한 작품이었죠. 

진돗개와 같은 쫑긋한 귀와 온몸에 파란 바탕을 추구합니다. 

노란 눈동자와 숨겨진 호랑이 이빨은 너무나 전사적이고 전투적인 나비족 캐릭터를 너무나 잘 표현했지요. 

나비족이 살고 있는 무대의 배경이 중국 장가계의 빼어난 절경임을 너무도 유명한 사실이죠.  

◆ 인간사냥꾼이자 아주 못생긴 얼굴의 프레데터. 용병들을 한 명씩 제거해 가는 스릴을 흠뻑 안겨줬던 정글 속의 저승사자이죠.

전쟁과 관련된 영화이지만 호러스타일을 추구했던 존 맥티어난 감독의 프레데터. 그 곳에 등장하는 외계에서 온 괴물 종족 프레데터의 모습은 공포 그 자체입니다. 

실제 그 역할을 위해 요상한 헬멧을 뒤집어쓰고 연기했던 꺽다리 배우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지요. 

괴물이 흘리던 형광색 피를 보고 정말 저런색일까 하는 의구심도 많이 가졌었지요. 피의 값어치가 얼마나 비쌌겠습니까?

음악영화의 히어로인 퀸의 프레디 머큐리, 존 레논,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실제 모습과 흡사한 인형들이 춤으로 인사를 하는군요. 

이미 고인이 다 된 뮤지션들이네요. 아까운 스타들, 지금 살아 있다면 또 얼마나 많이 사람들에게 음악적 영감과 영향을 주었을지 상상이 안 가네요. 

스타워즈 식구들의 헬멧들은 그야말로 예술적 가치가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빨간색 광선검을 들고, 우스꽝스럽게 삼각형으로 삐쭉 내민 입모습의 다스베이더는 올뉴 블랙의 패션으로 일관해서, 그의 컴컴한 두 눈을 보면 과연 어떤 사람일까 의심하게 되지요. 

떼거지로 몰려서 줄을 서서 경계태세를 취하는 스톰트루퍼는 성별이 여자로 나오네요. 정말로 그런 시각으로 보니 진짜 여성스러운 자태가 곳곳에 흘러 보일 정도입니다. 

◆ 빗잇, 스릴러 등 춤의 황제 마이클 잭슨. 여친앞에서 늑대괴물로 변신했던 스릴러 비디오가 당시 꽤 충격이었습니다.
◆ 스타워즈 시리즈의 캐릭터 인형들. 어렸을 적 R2-D2와 쓰리피오의 캐미를 보면서 갖고 싶어했던 마음이 생각납니다.

3층 왼쪽 전시장을 나와 반대쪽으로 들어가면 거미인간인 스파이더맨이 계속 거미줄을 만드는 듯 그의 특이한 손가락 동작을 재현하고 있네요. 

이렇게 장난감박물관의 3층의 무비 히어로 전시관을 전부 돌아보았습니다. 

한국인들이 전세계적으로 영화 보는 횟수로 거의 상위권을 다툰다고 합니다. 

그만큼 영화보기를 좋아한다 또는 사랑한다(?)라고 볼 수 있겠지요. 딱히 다른 할 일이 마땅치 않기에 할 수 없이 보는 거다라는 견해도 있다고 하지만요.

 

옛날보다 현재 영화의 시각적 효과들이 점점 실사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까지 이르렀기에 호기심 때문에라도 더 영화관을 찾는 거겠죠. 

그만큼 보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겠죠. 재미가 없으면 누가 보겠습니까? 그런 재미 속에 등장하는 슈퍼 히어로는 바로 우리를 대리만족시켜주는 영웅인 거죠. 

그러한 영웅들만 집합해 놓은 장소, 이 곳 토이쇼는 바로 우리의 꿈과 희망을 투영시켜주는 매개물입니다. 

◆ 스타워즈 Stormtrooper 전사들의 멋진 모습. 얼굴이 왠지 불만이 가득한 것 같지요? 잘 못 건드리면 금방 욱하면서 눈물을 흘릴 성격 같습니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나이 지긋한 키덜를 양산하는 이유입니다. 볼거리가 있고 재미를 주기 때문이지요.

그런 재미가 가득한 전시회, 토이쇼는 현시대의 문화 콘텐츠를 제대로 보여주는 최고의 선봉장임에 틀림없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업데이트된 전시물로 자주 우리 곁으로 찾아와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영화는 계속 발전하고 우리의 시각을 더욱 만족시켜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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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아트센터 토이쇼 1층 입구에 있는 큰형아톰과 동생아톰들의 모습입니다. 형을 우러러보는 동생들이 뭔가 큰일을 낼 것 같아 보이네요. 

오늘은 곧바로 이어서 인사아트센터 토이쇼 방문 결과 두 번째 회차입니다. 

이전에는 지하1층에서 디즈니 캐릭터들을 구경을 해보았고요. 

금번에는 지상1층과 2층에 있는 전시품에 대해서 소개해드립니다. 

1층에는 빈티지 토이라고 해서 상당히 오래된 옛날의 추억이 묻어나는 그런 장난감들이 놓여 있지요. 

 

일명 클래식 토이라고도 불립니다. 

2층에는 유명한 스포츠 선수들의 현장감 있는 캐릭터들과 전쟁을 표현한 밀리터리 관련 전시물, 또 전 세계에 있는 오랜 클래식 자동차들을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잠시 장난감에 대한 종류와 설명들을 언급하고 넘어가려고 해요. 

1. 피규어(Figure)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에 나오는 사람, 동물 또는 그런 대상을 축소해서 재현한 조각상으로 감상이 주요한 목적입니다. 또한 수집할 수 있는 대상이기도 하지요. 

그 크기는 보통 3.75 에서 18 인치까지 다양하고 팔과 다리 관절 등을 움직일 수 있으면 이를 액션 피규어(Action Figure)라고 합니다. 

2. 스테츄(Statue 또는 Maquette)
이것도 영화 또는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정밀하고 세밀하게 축소하거나 실제 크기처럼 그대로 재현한 조각상을 통칭하여 이르는 말입니다. 

 

3. 버스트(Bust)
캐릭터의 신체 중에서 상반신 쪽만을 조각한 대상물을 통칭하며 주로 가슴 위쪽 부분만을 재현한 것을 이릅니다. 

4. 프롭(Prop)
주로 영화 속에 나왔던 총이나 칼 또는 그 외의 물건들을 이야기합니다. 한마디로 영화의 소품들을 재현한 것이지요.

※ 1층에 있는 빈티지 비행기 토이이지요. 뒤에 있는 도룡뇽 무늬의 톰캣이 역시 제일 잘 빠졌네요. 추억의 TOMCAT

5. 아트 토이(Art Toy)
창작자나 또는 디자이너가 캐릭터를 실제로 창작해 낸 장난감을 이르고 이것도 피규어의 일종입니다. 

6. 빈티지 토이(Vintage Toy)
그 옛날 오래전에 갖고 놀았었던 전통적인 장난감을 이르지요. 

일반적인 장난감인데 그 중에서도 나무나 양철, 태엽이나 화약총, 물총 또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자동차, 비행기, 오토바이 등을 이야기합니다. 

 

위에 언급한 것처럼 장난감들은 크게 6가지 정도로 상품을 구분할 수 있겠네요. 

장난감이라고 하면 대개 어린 아이들이나 가지고 노는 시시한 물건이라고 취급하지는 않나요? 

하지만 지금은 장난감 상품도 많이 변화해서 놀이기구뿐만 아니라 학습의 일환으로써의 역할도 겸하고 있지요. 

특히나 영화 속에서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많이 재현되어 나오는게 현실입니다. 

1층 입구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한문으로 "다다익선"이라고 큼지막하게 쓰인 곳에 아톰 인형들이 바닥에 좍 깔려 있는데요. 

팔짱을 낀채 벽면에 일렬로 5줄씩 세워 놓았는데 대충 줄잡아 200개에서 300개 가까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대장 아톰은 덩치가 더 커서 입구에 서 있죠. 육체미 헬스 포즈를 취하는 대장 아톰을 나머지 아톰들이 일제히 쳐다보고 있네요.

위풍당당한 아톰의 모습이 자신만만합니다. 흐뭇한 미소가 절로 나오네요. 

 

이거 정말 수집가 손원경 씨가 직접 돈 주고 다 구입한 걸까요? 못 믿겠네요. 

맞은편에 슬라이드로 영상도 보여주는데요. 온통 빨간색으로 된 구식 전화기나 탁상시계, 타자기 등이 칸칸이 정렬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구식 비행기들이 있는데요. 대한민국 태극마크가 그려진 초록과 노란색 무늬가 인상적인 톰캣 전투기. 바로 예전에 아버지께서 사주셨던 거네요. 

감회가 새롭네요. 발견의 기쁨이 바로 이런거겠지요. 

※ 1층 빈티지 장난감 전시 중 잠시 공포감을 느꼈던 상황. 따발총도 있고 물총도 있고 심지어 수갑도 있네요. 대형 총포사입니다. 

바닥에 웬 권총이 이렇게나 많은지 갑자기 미국의 슬픈 총기사건이 떠오릅니다. 

여기 있는 총만 갖고도 총포사를 하나 차려도 될 정도입니다. 무적 람보나 코만도가 되는 것도 식은 죽 먹기지요. 

그나마 진짜 총알이 발사가 안돼서 안심입니다. 

형형색색의 경주용 자동차들이 출발대기 상태로 떼거지로 서있네요. 

※ 멋진 칼라에 마음이 빼앗기는 빈티지 자동차들. 깃발을 올리면 동시에 튀어 나갈 것 같지 않나요? 심슨과의 멋진 포옹과 함께 찰칵!

뒤쪽엔 울트라맨이 양손을 허리춤에 대고 무섭게 서 계시고요. 

오른쪽 옆에는 우리의 친숙한 심슨가족 캐릭터가 의자에 다소곳이 앉아서 관람객과의 사진 촬영을 원하고 있습니다. 

2층으로 발길을 돌려 보면은 중앙에 스포츠 선수들, 오른쪽엔 빈티지 및 클래식한 자동차들, 왼쪽으로는 밀리터리 인형들이 자리하고 있네요. 

군대 인형들은 실제 전투를 하는 것처럼 행동들을 취하고 있고요. 바로 상황극처럼요. 

각종 트럭, 장갑차, 탱크, 야포, 방어막 진지, 부서진 건물들을 마치 바로 전쟁을 수행한 것처럼 실감 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차량 크기들도 큰 것은 조그만 아기가 타도 될 정도로 크기도 합니다. 

캐릭터들의 표정과 손짓들이 굉장히 사실적이지요. 구석엔 군복도 있고 철모들도 있습니다. 

철갑갑옷을 몸에 두른 중세의 기사들이 모여있는 코너도 있어서 그야말로 시대를 초월한 장난감들의 향연이라고 봐야겠네요. 

※ 2층 밀리터리 전시품 중에 중세를 표현한 코너입니다. 이대로 영화 한편을 찍으면 바로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 되는건가요?

스포츠 쪽에는 야구와 농구에서의 유명한 스타들의 상반신 인형들과 실제로 덩크슛이나 야구공을 타격하는 모습들이 다양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빈티지 차 코너에도 색깔별로 구분이 되는데 일반 차량에서부터 스포츠카, 택시, 트럭 등 까지 그리고 영화에서 멋진 남주인공이 여배우들과 타고 다니는 멋진 오픈카와 클래식카들도 눈길을 끌게 하네요. 

벽에는 전세계 자동차의 브랜드 이름이 수북이 적혀 있습니다. 

※ 2층 클래식 자동차 코너에 대량으로 몰려있는 장난감들. 한번씩들 다 타보고 싶은 그런 차들이죠. 

남자라면 아마도 군대 쪽에 있는 각종 밀리터리 관련 전시물에 눈길이 많이 끌릴 것 같네요. 

저 또한 그 쪽에 있는 아기자기한 군인들과 전장의 실감 나는 표현들에서 더욱 발길을 오랫동안 머물게 하였습니다. 

아무래도 군대를 체험해봐서 그런걸까요? 좀 더 끌리는 건 사실입니다. 

※ 2층 밀리터리 전시관 쪽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각 나라별 군인의 모습들이 다채로워서 흥미롭네요.
※ 차량들과 군인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실제 전쟁상황을 보듯 너무나 리얼하고 생생하네요. 바로 전쟁을 시작할 상황입니다. 
※ 프라모델을 직접 조립한 건지, 만든 것을 구입한 건지 여하튼 사실감 있는 모습이 소장해서 두고두고 보고픈 마음이 듭니다. 

이 곳 인사아트센터의 약 500평 규모의 이번 전시를 기획한 콜렉터 손원경 씨는 무려 33년간 혼자서 15만 점의 장난감을 모아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히 일반인들은 상상이 잘 안가는데요. 1층, 2층까지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게 만드네요. 

갑자기 난 수십년간 무엇(돈?)이라도 수집해 보았는가를 한번 되뇌게 하네요. 모은 게 없다면 앞으로 소박하게라도 뭔가 차후에 의미 있는 게 무엇일지(또 돈?) 고민해봐야겠습니다. 

나머지 3층도 열심히 정복해 보겠습니다. 다음 회에 그럼 뵙겠습니다.

2019/08/08 - [* 일상이야기/국내여행] - 종로 인사아트센터 토이쇼(THE TOY SHOW) > 장난감 박물관(TOY MUSEUM) 훑어보기

 

종로 인사아트센터 토이쇼(THE TOY SHOW) > 장난감 박물관(TOY MUSEUM) 훑어보기

* 장난감은 언제라도 즐거움. 날씨도 따끈하여서 실내를 찾다 보니 뉴스와 전시 쪽에 수많은 장난감과 캐릭터 인형을 수집해 왔다는 분이 전시회를 열었다고 하네요. 정말 대단한 열정과 노력입니다. 해외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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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동거리에 있는 인사아트센터 지하의 장난감박물관. 각종 디즈니 애니매이션의 캐릭터 인형들이 셀 수 없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장난감은 언제라도 즐거움.

날씨도 따끈하여서 실내를 찾다 보니 뉴스와 전시 쪽에 수많은 장난감과 캐릭터 인형을 수집해 왔다는 분이 전시회를 열었다고 하네요. 

정말 대단한 열정과 노력입니다. 

해외여행을 갔다가 들어올 때도 큰 가방 몇 개씩을 꽉꽉 채웠다고 하지요. 그거 다 돈 주고 산거 아닐는지요. 

 

들어간 돈이 엄청날 것 같은데 집이 원래 부자이지 않고는 하기 어려운 취미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부러움반 믿지 못하는 마음 반 해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자 가게 되었지요. 

출발부터 삐거덕 거린 것이 한참을 주거지역을 빠져나가다 보니 지갑을 놓고 와 버렸네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다시 갔다가 오는 이런 허무한 경험 다들 있으시지요?

1. 주차장을 찾아가기까지.

서울시내 중앙을 관통해서 가니 수많은 신호등으로 가다 서다를 많이도 반복합니다. 

평일도 이렇게 서울은 항시 막히나 봅니다. 

알아보니 저는 "GS타임즈 세종주차장"이라고 하는 유료주차장을 가기로 했습니다. 

저 이름대로 치면 당연히 세종시가 나와서 헤매게 되고요. 

◈ 보기만 해도 상당히 포스가 느껴지는 주차료의 위엄. 최대요금인 2만원을 내다니. 관람료보다 주차료가 더 비싼 현실이네요. 주말은 만원이네요.

저곳 주소인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 87(관수동)"을 입력해서 내비를 찾아가면 됩니다. 

그런데 이 곳 주차료가 예상외로 상당히 충격을 줬는데요. 

일단 30분에 3천원부터 시작해서 10분에 천 원입니다. 종일 주차는 2만 원이고요. 

저도 길어야 한두시간 보겠거니 했는데 이래저래 하다 보니 3시간 36분을 주차하고 결국 2만 원 결재됐습니다. 

이 무슨 배보다 배꼽이 더 큰지. 다음에 인사동 올 때는 꼭 지하철을 타고 도보로 와야겠네요. 

 

2. 토이쇼 매표 현황

세종주차장은 토이쇼를 하는 인사아트센터까지는 걸어서 한참 걸립니다. 

20분 이상은 더운데 헉헉거려야지요. 그 주차장은 오히려 아라아트센터와 가까운 곳입니다. 참고하시고요.

구글 지도를 이용해서 인사동 골목을 뱅뱅 돌면서 간신히 찾아갔네요. 

센터 근처까지 다 와서 조금 헤맸는데요. 바로 위쪽에 토이쇼 물통 배너가 있는데 왜 못 봤는지.(더위 때문?)

◈ 다부진 근육질의 인크레더블. 빨강,검정,노랑이 시선을 끌기에 딱 좋네요. 2편까지 히트를 친 최고의 애니메이션이죠.

지하는 주로 디즈니인형들이 있고요. 1층은 오래된 장난감과 수많은 아톰들, 2층은 스포츠와 군대와 차들, 3층은 영화 캐릭터가 있습니다. 

지하만 4천원, 1,2,3층은 6천 원. 모두 다 볼 거면 9천 원입니다. 당연히 9천 원으로 했지요. 

30분이면 다 본다고 하는데 전 거의 두 시간은 본 듯합니다. 

다들 겉핥기식으로 휙 지나가는 분들이 많네요. 저는 이 먼 곳까지 어렵게 왔는데 주차비도 걱정이 되지만 열심히 눈에서 레이저를 쏘아댔습니다. 

인형들을 잡아먹기라도 하는 듯이요. 오! 이번 전시는 8월 18일까지라서 서두르셔야 되겠네요.

3. 지하층 돌아보기

각 층마다 카운터에서 표를 검사하는 직원분이 계시지요. 

지하층은 구역이 총 3개가 있고 인형 샵도 있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왼쪽에 커다란 하늘색 설인 괴물 SULLEY가 반갑게 맞이합니다. 

여기서 기념사진들 많이 찍으시고요. 장난감의 개수가 실로 엄청납니다. 

테마와 종류별로 구분이 되어 있는데 초소형부터 대형까지 그야말로 가지각색의 장난감들
빼곡합니다. 

 

인형과 장난감에 완전히 덮혀버렸다고나 할까요. 디즈니의 공주들도 한두 명이 아니지요? 

그중에서 제일 연장자는? 바로 백설공주입니다. 올해 82세라고 하네요.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의 익살스러운 갖가지 모습들이 상당히 귀엽네요. 

픽사에서 만들었던 현명한 쥐, 라따뚜이도 털로 된 것과 플라스틱으로 된 인형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 마치 신호등을 대기하고 있는거 같은 쪼그만 카스 차들. 앞 쪽에 이보다 더 많은 차들이 출발태세를 갖추고 있더라구요.

붉은색 꼭 맞는 타이즈와 판다처럼 검은색 선글라스 같은 가면을 썼던 인크레더블이 한 곳에 모여 있고요. 

노란색 지게차 같은 로봇 월E도 몇 대씩이나 집게손을 벌리고 있습니다.

중앙에 대형 유리로 펼쳐진 곳엔 앙증맞은 자동차들이 곧 출발할 듯 수십대가 놓여있는데요. 

바로 카스에 나오는 녀석들이죠. 다들 눈들이 창에 달려 있어서 우습기도 하네요.

◈ 왠지 모르게 사진을 찍어야만 할 것 같은 그런 분위기. 동글동글한게 파란색 비누방울 같기도 합니다. 도라에몽.

수염 달린 파란색 머리를 가진 도라에몽이 도대체 몇 개인지 셀 수 없이 진열장 세 개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옆쪽에 M자 마크 달린 모자쓴 콧수염 슈퍼마리오 종류가 한가득하지요.

피너츠(Peanuts)에 등장하는 두 주인공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에 대한 설명도 써져 있는데요. 

스누피는 개 종류인 비글인데 의사, 파일럿, 변호사로 활약하면서 찰리를 뛰어넘는 존재가 되지요. 

그야말로 허무맹랑한 이야기지만 귀여운 이미지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죠. 

구석에 커다란 초록색 괴물 슈렉이 빙긋이 웃고 있네요. 

그야말로 대박인것이 바로 심슨가족인데요. 도라에몽에 버금가는 노란색 헤드와 툭 불거진 눈의 물결들이 가히 압도적입니다. 

이 많은 걸 정말 협찬받지 않고서는 모을 수 없지 않을까요?

 

섹션 1,2가 끝나고 카운터를 가로질러서 옆방으로 가면 이 곳은 주로 로봇이 있습니다. 

파란색의 달걀 모양인 왠지 너무 단순해 보이는 철인 28호가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군요. 

프라모델로도 만들어본 야마토 전함이 몇 대씩 있으니 상당히 반갑네요. 

이 구역의 핵심인 마징가제트와 그랜다이저들이 주욱 보입니다. 크기와 색깔과 포즈 별로 갖가지가 다 있어서 눈이 휘둥그레지지요. 

◈ 막강한 심슨 가족들. 온통 황인종인 듯 하나의 작품입니다. 만든 사람도 대단, 수집한 사람도 대단하네요. 

좀 허접하게 보이는 것도 있고, 비싸고 재질도 고급스러운 것들도 눈에 띕니다. 그야말로 로봇의 대향연이네요. 

보라색과 녹색의 가냘픈 갈비씨인 에반게리온이 빠질 수가 없지요. 

등 뒤에 붉은색 윙 달린 마징가제트의 모습이 상당히 멋지네요. 

단순히 일렬로 진열해 놓은 것도 있지만 만화 속에서 대사를 하듯이 스토리가 살아있는 액션 형태의 장난감들도 있어서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 떼거지로 뭔가 싸움이라도 금방 일으킬 것 같은 우리의 마징가 제트와 그랜다이저, 그레이트 마징가. 위풍당당한 뒷좌석의 포스를 보시라!

원피스. 전에 잠깐 만났던 여친이 방 한쪽면을 원피스 만화책으로 꽉 채울 정도로 광팬이었던 게 퍼뜩 떠오릅니다. 나이도 결코 적지 않았었는데 말이죠. 

그 정도로 재미가 있었나 보죠. 마치 살아 움직이는 듯한 원피스 "몽키 D 루피"의 어퍼컷 주먹세례 피규어가 정말로 시원합니다. 

밀짚모자 해적단의 선장이고 옹고집에다가 집념이 강한 반면 끈끈한 동료애를 발휘하고 끝장을 보려는 성격을 가지고 있죠. 

현대의 해적왕은 근데 잘못하면 미사일 맞을 수 있겠죠. 

◈ 세밀한 작업의 최고봉을 이루어준 원피스의 피규어들. 익살스런 표정들이 관람객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여하튼 그 동료의 캐릭터들도 상당히 실감 납니다. 

추억의 장난감인 비행접시같이 둥근 뚜껑 모양의 그랜다이저를 보니 옛 추억이 떠오르네요. 

건전지 넣으면 불이 번쩍거리고 방바닥과 벽을 마구 부딪히면서 돌아다니던 그 위용. 

그때 그 시절 정말 좋았는데 돌아갈 순 없겠죠. 

◈ 지하층의 로봇테마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로봇들. 명령만 내리십시요. 곧바로 출동하겠습니다! 마징 GO ~~

하나하나 자세히 보려면 10시간도 모자랄 듯하네요. 정말 방대한 장난감 종류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너무 오래 보면 다리가 아플 수도 있겠네요.

다음 코스를 향해 지상으로 올라가야겠네요. 다음 편에 지상층들의 리뷰를 기대해주세요.

2019/08/09 - [* 일상이야기/국내여행] - 인사아트센터 토이쇼(장난감 박물관) 기행 두번째 : 생생한 밀리터리 토이에 흠뻑 도취됨

 

인사아트센터 토이쇼(장난감 박물관) 기행 두번째 : 생생한 밀리터리 토이에 흠뻑 도취됨

오늘은 곧바로 이어서 인사아트센터 토이쇼 방문 결과 두 번째 회차입니다. 이전에는 지하1층에서 디즈니 캐릭터들을 구경을 해보았고요. 금번에는 지상1층과 2층에 있는 전시품에 대해서 소개해드립니다. 1층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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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타임즈 세종주차장

 

♣ 케이티 스콧의 작품은 주로 동물과 식물에 대한 세세하고 정밀한 묘사가 일품입니다. 배경샷 찍기 좋은 장소이지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용산 디뮤지엄 방문기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워낙 찍어놓은 사진들이 많아서 한번에 다 올리기도 뭐하고 해서 두 번에 걸쳐서 얘기합니다. 

사진들 많이 올리시는 분들 계시는데 대단들 하신거 같아요. 

저는 사진을 올리면 사진에 대한 이미지 설명을 꼭 넣는데요. 

 

대부분 많이들 않넣으시더군요. 

그거 넣기 시작하면 굉장히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요.

사진들도 용량들이 거의 5메가에서 10 메가라서 꼭 이미지를 압축해서 하다 보니 손도 많이 갑니다. 

압축 프로그램은 이미지프레소를 쓰는데 그나마 좀 빨리 압축해줘서 좀 낫네요. 

♣ 초안을 스케치 한 것 같은데, 초안도 엄청나게 세밀합니다. 컬러를 입히니까 거의 사진수준이네요.

첫 번째 아티스트는 영국의 케이티 스콧인데요. 

주로 동물과 식물 등의 그림들을 상당히 세밀하게 작업한 게 눈에 띕니다. 마치 사진을 찍은 듯 아주 선명한데요. 

옛날 우리들이 봤던 동물도감이나 식물도감의 컬러로 된 책들을 연상케 하지요. 

어렸을 때라 무척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이 작가가 바로 그런 유형의 그림을 그린 것이죠. 

자세히 보면 작은 점묘 형식으로 일일이 펜으로 찍어서 그린 듯 그 정성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의 작품 공간은 어두운 조명아래에 벽면 전체도 각종 동물들로 꽉 채워져 있지요. 

지구 상에 존재하는 생명체의 유기적인 구조를 환상적으로 표현해내서 어린이를 위한 교육 관련 책으로 내면 손색없을 것 같네요. 

♣ 동물과 식물을 이용한 케이티 스콧의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지요. 하얀 뒷배경때문에 사진이 겹쳤네요. 

어른들도 신기해서 오랫동안 관찰들을 하시네요. 

다음도 영국의 설치작가인 페이 투굿의 작품인데요. 

영국 시골집의 응접실을 의미하는 단어인 drawing room 으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들어가면 사면의 벽에 회색의 두꺼운 천으로 전부 둘러싸고 검은색으로 각종 그림들을 표현해 내었습니다. 

형이상학적이고 단순한 풍경과 거리의 모습들을 그 커다란 천조각들에 일일이 그렸을지 감히 상상이 안 가는데요. 

♣ 설치작가 페이 투굿의 대형 벽면 작품. 그의 대표작은 [ 아상블라주 Assemblage ] 시리즈가 있고 나무, 돌, 쇠, 유리를 이용하지요.

네 면의 사방 벽에 맞게 그림을 그리려면 고도의 정밀함과 인내가 요구되겠지요. 

부직포 같은 옷에다가도 디자인을 해서 행거에 걸어 놓았는데요. 

관람객들이 마치 옷가게에서 옷 고르듯이 쭉쭉 만지면서 보길래 우습기도 했지요. 

바로 감시하는 언니의 경고가 들어가지요.

"전시물은 눈으로만 봐주세요!" 아 넵. 

♣ 유명 해외 연예인을 모델로 보여주는 입체 포스터입니다. 상하좌우로 볼때마다 얼굴 모습들이 제각각 틀려서 신기하네요.

동그란 원형의 응접탁자와 의자들에도 작가만의 독특한 도안들이 새겨져 있어서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모퉁이를 돌아 바깥에는 입체로 된 포스터 형식의 전시물이 있는데요. 

유명 팝가수나 모델들의 포스터인데 보는 각도에 따라서 각기 다른 형식으로 보여서 상당히 신기합니다. 

예전에도 입체로 보이는 스티커 같은 게 유행했었는데 바로 그런 것이지요. 

해티 스튜어트도 런던 사람이고 유머러스한 캐릭터를 이용한 장난기 넘치는 그림을 그렸습니다. 

자칭 전문적인 낙서가라고 하는데요. 

낙서폭탄이라는 주제의 그림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네요. 

유명 팝가수들과도 많은 작업을 했다고 하지요. 

♣ 해티 스튜어트는 professional doodler 전문 낙서가 입니다. 자신만의 대담하고 실험적인 작품을 많이 발표하지요. 아리아나 그란데, 카일리 미노그와도 같이 작업했다고 합니다. 

바닥과 천장 및 온통 벽에 어린이들이 좋아할 만한 캐릭터 그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빨간색 하트모양의 캐릭터가 분홍색 혓바닥을 내밀고 있는 익살적인 모습들을 보이네요. 

어린이들의 인증샷 찍는 곳들이 몇 군데 설치가 되어 있어서 열심히 셔터들을 누르십니다. 

다음엔 한국작가들의 모임인데요. 

구슬모아 당구장이라고 하는 프로젝트 공간입니다. 

♣ 구슬모아 당구장의 신모래 작가의 독특한 감성이 엿보이는 작품. 스냅샷처럼 짧은 일기장과 같죠. SM 엔터테인먼트와도 협업을 했다고 합니다.

무나씨, 김영준, 조규형, 신모래가 바로 그리기 영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지요.

신모래 작가는 분홍, 파랑, 보라로 이루어지는 몽환적인 색채를 이용해서 일상에 대한 기억과 소소한 이야기를 자신만의 감각으로 표현했는데요. 

네온사인과 이루어진 전시공간은 마치 어둠이 밀려온 도시의 선술집을 연상하게도 합니다. 

조용한 카페같은 분위기에 술 한잔 마시고 싶은 그런 느낌을 전시했지요. 

 

보랏빛 배경속에 걸린 사각형의 그림들은 단순하면서도 따뜻한 인상을 주고 있네요. 

고독과 공허한 느낌을 담아내면서 관객의 공감을 자아내는 그런 작품입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SNS를 통해서 그들의 활동무대가 넓어지고 있는 게 공통적인 특징이네요. 

가히 현대의 홍보활동은 스마트폰을 무시할 수가 없군요. 

♣ 슈테판 마르크스의 멜랑꼴리한 감정을 그린 [Sundaayyyssss] 시리즈입니다. 일요일에 대한 우울함을 보여주는데 왠지 웃음이 나오네요.

슈테판 마르크스는 독일의 작가이고 그가 그리는 캐릭터는 옛날부터 어디선가 많이 접해본모습인데요. 

코가 핫도그 처럼 무척 길고 귀도 양쪽으로 길게 늘어진 그런 강아지 캐릭터인데요. 

사람인 줄 알았는데 강아지인가 봅니다. 

현대인의 아픔인 월요일날 출근해야만 하는 일요일의 공포감을 코믹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일하기 싫은 월요병은 똑같나 보네요. 

전시 통로의 양쪽으로 흰색바탕에 검은색 접착테이프 같은 재질로 작품을 표현했습니다. 

벽에다가 검은색 테이프를 덮어씌운뒤 초안을 그리고서 그대로 칼로 잘라내는 작업이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 않고는 이 커다란 면적에 일일이 그리기가 어렵겠지요. 

그린 선이 테이프성으로 접착해놓은 거라 상상을 해봤습니다. 

♣ 쥘리에트 비네는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을 그려 왔습니다. 세밀하게 결이 나뉘어진 선들이 상당히 정제된 모습이지요.

쥘리에트 비네는 프랑스 작가로 연필을 이용한 점묘와 그라데이션 기법을 이용해서 세밀히 표현한 게 특징입니다. 

카드 형식의 기다란 띠모양의 작품이 있는데 저게 다 손으로 그렸을까 하는 의심까지 들더군요. 

대사 없는 짧은 단편 그림책 같은 느낌으로 단순하면서 정교하고 나름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렇게 감상을 끝내고 나니 기념품 샵이 기다리고 있지요. 

♣ 디뮤지엄은 비싼 동네인 한남동의 주택가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각진 모양이 현대적이고 아틱한 분위기를 보여주지요.

커다란 포스터들이 8천 원씩 하고요. 

아쉽게도 스마트폰 케이스는 아이폰만 있더군요. 삼성 갤럭시는 왜 없는 걸까요. 

2,500원짜리 노트가 갖고 싶기는 했는데 구경만 했네요. 

차를 빼려고 뒤쪽으로 가봤는데 건물벽에도 예술작품이 그려져 있네요. 

다람쥐인지 쥐인지 아무튼 재미있네요.

용산 디뮤지엄 미술작품, 더운데 시원한 곳에서 잘 관람했습니다. 

♣ 막다른 골목으로 이어진 뒷편의 풍경도 빼놓을수 가 없죠. 날다람쥐가 정말 예술같이 금방 날아갈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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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3 - [* 일상이야기/국내여행] - 대림미술관 디뮤지엄(D MUSEUM) 방문 : 국내외 16인의 몽환적 드로잉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

 

대림미술관 디뮤지엄(D MUSEUM) 방문 : 국내외 16인의 몽환적 드로잉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곳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날의 수은주 36도 이상을 연일 찍고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실내에서 전시물을 감상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 들르게 된 곳은 대림미술관에 속한 디 뮤지엄(D MUSEUM)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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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한남동에 있는 디뮤지엄. 국내외 16인 작가들의 일러스트레이터, 드로잉, 설치, 에니메이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안녕하세요. 무더운 여름날의 수은주 36도 이상을 연일 찍고 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시원한 실내에서 전시물을 감상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번에 들르게 된 곳은 대림미술관에 속한 디 뮤지엄(D MUSEUM)이라는 전시관이지요.

바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곳입니다. 

 

복잡한 서울시내를 주행하려니 역시나 만만치가 않은데요. 

이곳저곳 차선을 이동해서 빠지고 들어가기를 몇 번씩 해야 제대로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정말 내비가 없으면 찾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합류되는 지점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오토바이들 참 조심해야지요. 

디 뮤지엄을 주차하려니 이미 만차가 되었다고 해서 한 바퀴 돌다가 오면 주차를 해주겠다는 주차 아저씨. 

이 더운데 땡볕에서 얼마나 수고가 많은지 모릅니다. 

그렇게 천천히 유영하다시피 해서 다시 그 자리에 온 건 불과 몇 분 안돼서지요. 

역시나 만차 상태. 

 

아저씨는 주차 차단기가 있는 반대편 쪽의 흰 벽 쪽에 그냥 바짝 대라고 했지요. 

오! 주차비를 아낄 수 있는 대박찬스이군요. 

대략 15분에 1000원씩이니 한 시간에 4,000원이네요. 

두 시간이라도 만원 돈인데 말이죠. 굳었네요. 

◆ 중국작가 오아물 루의 작품. 계절을 담은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자연경관을 잘 표현하고 있죠.
◆ 아기자기한 조그마한 액자에 담긴 모습들.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의 인생사진을 찍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네요.

입장료는 어른 12,000원입니다. 

어디 사이트에 가입하면 할인을 해준다는데 저는 귀찮아서 그냥 패스했어요. 

들어가자마자 입장권 검사와 함께 셀카봉 사용금지에 찰칵 소리도 최대한 작게 해서 사진을 찍으라고 합니다. 

그나마 찍을 수는 있어서 다행이군요. 

 

이 곳의 전시 테마는 [I draw :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 라는 이름으로 진행 중이고요. 

총 16명의 일러스트레이터와 드로잉, 설치, 애니메이션 등의 작가들의 작품입니다. 

국내외 작가들이죠. 

전시기간은 9월 1일까지 입니다. 

 

들어가자마자 황토색으로 도배된 전시에 관한 기다란 설명들을 써놓은 대형 벽을 마주 하게 됩니다. 

벌써부터 찰칵대는 셔터 소리들이 이곳저곳에서 터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셔터 소리와의 전쟁에 빠져들어야 하겠네요. 

오아물 루(Oamul Lu)라고 하는 중국계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의 작품이 있는데요. 

어릴 적 세일러문(Sailor Moon)을 좋아해서 그 그림을 매일 연습했다고 합니다. 

주로 자연경관을 몽환적인 방법으로 잘 표현했습니다. 

특히, 사계절을 담은 산속의 모습들이 주로 많이 보이지요. 

중국의 블로그 웨이보(Weibo)에 많이 올려서 인기를 서서히 얻었다고 합니다. 

 

요번 전시된 작품 중에서 제일 눈길을 많이 사로잡은 작가는 언스킬드 워커(Unskilled Worker)라고 하는데요. 

실제로 이게 이름인지 아니면 예명인지가 헷갈리네요. 

영국에 기반을 두고 있고 1965년 생의 여자분입니다. 

성함 참 특이하네요. 

◆ 언스킬드 워커의 작품. 등장인물들이 전부 본인 자신의 모습입니다. 눈들이 인형을 닮아서 친근감이 있네요.

녀는 자녀들이 다 큰 후부터 그림을 그렸다고 하네요. 

그것도 독학으로 말이지요. 

상당히 스타일이 독특해서 구찌(Gucci)와 같이 작업할 정도로 실력이 굉장해 보입니다. 

상당히 동화적이고 어린아이들 미술작품 같은 모양새인데 사진을 찍은 듯 사실적으로 묘사가 되어 있는데요. 

◆ 동화적이고 천진난만한 느낌이 상당히 재미가 있네요. 독학으로 이루어낸 작가만의 독특한 감각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눈들이 커다란 인형을 연상시킬 정도로 독특합니다. 

검은 그물망 형태의 겉옷을 입은 모습은 망 하나하나의 디자인을 세세히 그려서 실제로 그린 건지 의심이 들 정도더군요. 

사람과 동물을 상상 속의 단순한 느낌으로 특징들을 잘 잡아서 컬러풀하게 작업을 하였네요. 

그 수고스러움에 찬사가 나옵니다. 

◆ "제 캐릭터들이 빈 곳을 응시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그 캐릭터들은 갇혀있고 이것이 눈을 통해 강조되고 있죠. 마치 그들이 그림이라는 프레임속에 갇혀있음을 알고 있는 것처럼요."  --- 언스킬드 워커 

그녀의 작품은 컴컴한 실내 속에서 조명을 이용해 전시되어 있으니 훨씬 돋보이네요. 

이름도 독특한 그녀의 작품은 발걸음을 오랫동안 멈추게 합니다. 

한 작품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전부 그녀를 상징해서, 어릴 때부터 성인까지의 본인의 초상을 보여준 것도 있습니다. 

화가는 연륜이 쌓여가면서 나중에는 꼭 자신을 형상화하더군요. 

요즘 일본 불매운동이 난리인데, 전시회에서는 이 곳 국적의 유명한 분이 있는데요. 

하지메 소라야마는 40년 이상을 메탈을 소재로 한 로봇작품들을 제작해 왔더군요. 

70년대에 플레이보이(Playboy)나 펜트하우스(Penthouse) 같은 잡지의 핀업걸(pin-up girl)에서 영감을 받아서 공상과학적인 여성 휴머노이드 기계 로봇들을 표현해 왔습니다.

특히, 소니사(SONY)의 애완견 로봇인 아이보(AIBO)의 외관 디자인을 담당했다고 하네요. 

 

그 후 디즈니(Disney)나 펩시(Pepsi) 회사와 많은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정중앙에 서있는 은색의 여성 로봇 전시품은 미래에서 온 여성 전사와도 같아 마치 액체금속 로봇을 연상시키지요. 

다음 작품은 몽환적 분위기의 디지털 페인팅 작품인데요. 

작가는 람한입니다. 

◆ 메탈로봇 제작자 하지메 소라야마의 작품. 금방이라도 텔레파시로 말을 걸 것 같은 모습입니다. 삐리 삐리 ~~

2층으로 올라가는 벽 쪽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서 고개가 좀 아프네요. 

디지털이라 그런지 선들이 명확히 구분되어 있고 사진이나 판화를 찍은 듯 세밀합니다. 

곳곳에 전시 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어서 작품을 직접 만지거나 하면 간간히 주의를 주네요. 

젊은 학생들 같아 보이는데요. 

 

하루 종일 서서 감시하려면 다리도 아프고 지루할 것도 같습니다. 

고생이 많네요. 

실내의 에어컨은 겉옷을 따로 입어야 할 정도로 춥지는 않습니다

적당해 보입니다. 

◆ 2층 복도를 다 올라서면 볼 수 있는 람한 작가의 디지털 페인팅 작품들입니다. 세밀하고 환상적인 느낌이 특색이지요.
◆ 한국작가인 일러스트레이터 람한의 작품. 상당히 몽환적인 그림이네요. 옆의 일본여자분들도 자세히 관찰하십니다.  

가끔씩 방향제도 간간히 뿌려서 잔잔한 음악과 향기도 코끝을 만족시켜 주네요. 

금일은 여기까지 하고요.

다음 2부에서 나머지 작품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2부 보기

2019/08/04 - [* 일상이야기/국내여행] - 용산 디뮤지엄 방문 두번째 : D MUSEUM > 드로잉, 그리는 것보다 멋진 것은 없어 !

 

용산 디뮤지엄 방문 두번째 : D MUSEUM > 드로잉, 그리는 것보다 멋진 것은 없어 !

안녕하세요. 오늘은 용산 디뮤지엄 방문기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워낙 찍어놓은 사진들이 많아서 한번에 다 올리기도 뭐하고 해서 두 번에 걸쳐서 얘기합니다. 사진들 많이 올리시는 분들 계시는데 대단들 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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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28 - [* 일상이야기/국내여행]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베르나르 뷔페(Bernard Buffet)전 > "우리는 광대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 베르나르 뷔페(Bernard Buffet)전 > "우리는 광대다"

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오락가락하는 요즘 날씨에 기분도 꿀꿀하여 서울에서 실내에 갈만한 곳을 찾으니 전시하는 곳이 제일 나을 듯하더군요. 이 더운 여름 날씨를 피할 수 있게 에어컨도 빵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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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나르 뷔페를 다 보시고 나오는 출구 옆 벽면입니다. 에어컨이 세니 겉옷 하나 챙기시고요. 가성비 좋은 전시물입니다. 

 

안녕하세요 행복한 줄 긋기입니다. 

오락가락하는 요즘 날씨에 기분도 꿀꿀하여 서울에서 실내에 갈만한 곳을 찾으니 전시하는 곳이 제일 나을 듯하더군요. 

이 더운 여름 날씨를 피할 수 있게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올 테니까 말이지요. 

저번에 식물원은 내부온도가 너무 더워서 좀 꺼려지게 되네요. 

그렇게 검색을 하던 중 몇 개 전시관이 후보에 올랐는데 최종적으로 예술의 전당을 선택하게 되네요. 

 

아직 이 곳에서 제대로 된 음악회나 전시회를 본 적도 없는 게 이유기도 하지요. 

보니까 전시는 오전11시부터 입장이 가능합니다. 

한가람 미술관내에서도 전시를 여러 종류를 하네요. 

 

그리스 보물 전도 있고 무슨 사진전도 있고 내셔널 그래픽 전시도 있어요. 

근처의 서예박물관에서는 한국영화 100년의 포스터 전시도 관심을 끕니다. 

전당으로 가는 길에 비가 세차게 오다가 그쳤다를 반복하네요. 

 

 

일단, 중간에 주유를 좀 했고요. 

비가 내려서 그런지 휘발유가 1400원이라서 얼른 들어가서 주유를 하고 보니 1400원은 경유였네요. 

휘발유는 1520원대입니다. 급실망이 오네요. 

딴생각을 해서 그렇게 싸게 보인 건지 원 참. 

 

눈은 숫자를 보지만 마음과 생각은 딴 곳에 가 있어서 그런 거 겠지요?

전당 가는 길이 왜 이리 험난스러운지. 

톨게이트 비용만 1,600원씩 두 번이나 냈습니다. 

 

중간에 나가야 하는 길인데 빠지질 못해서 직진했더니 좀 돌다가 톨비를 한번 더 내게 되네요. 

터널들이 주로 길게 있다 보니 비는 안 맞고 가서 운전하기는 참 좋은데 말이지요. 

터널을 들어가면 카카오 내비가 경로를 제대로 지시해주지 못하고 그냥 화면이 멈추어 버리는군요.

 

원래 이러지는 않은 것 같은데 말이죠. 

전파가 안 잡히는 구간인지 좀 씁쓸합니다. 

터널 안에서 미리 갈 곳을 알려주어야 제대로 나가는 곳을 찾는데 아예 터널에서 먹통이 된 상태에서 바로 벗어나면서,

경로를 제대로 찾기에는 위험한 상황이지요. 

 

♣  입구옆의 사진인데요. 뷔페의 옷에 물감 묻은 건가요? 적나라한 실상을 보여주네요. 단순하면서 특징을 잘 잡는 경향의 화가입니다.

 

미리 알려주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인데 말입니다. 

예술의 전당은 사당역 방향의 이정표 쪽으로 나가야 됩니다. 

우여곡절 끝에 주차장에 도착을 했고 차들이 많아서 야외 쪽 바닥에 분홍색의 아이들, 임산부 마크가 그려진 곳들이 눈에 띕니다. 

 

대부분 이런 주차표시가 상당히 많더군요.

미술관 1층 로비에 들어가니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보니까 전시관마다 따로 다 돈을 받더군요. 

15,000원에 저는 다 볼 수 있는 건 줄 알았거든요. 

 

 

4~5개나 되는 전시 중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인 거죠. 

멋모르고 일단은 베르나르 뷔페 전을 덜컥 결재를 했습니다. 

살면서 미술 쪽 전시는 많이 안 가봐서 이 화가는 좀 생소했습니다. 

 

흑백사진이 마치 작가 알베르 까뮈를 연상케 하는 그런 코트를 입은 모습이 들어오는 데요. 

주차비는 3시간 기본이 4,500원이랍니다. 

공짜 박물관만 돌아다니다가 이렇게 입장료부터 센 전시를 맞닥뜨리니 당황스럽기도 한데요. 

 

입장하려니 이 전시는 사진 촬영을 못한다고 하네요. 

갑자기 급실망! 

입장하고서는 모두들 조그만 기계를 들고서 귀로 설명을 듣는 것 같았어요. 

 

아! 두 번째 후회.

다시 나가서 물어보기도 귀찮고 창피해서 그냥 눈으로만 열심히 기억하기로 했네요. 

다음번 전시회 때는 꼭 다 갖추고 말겠다는 다짐과 함께요.

 

♣ 내부 사진촬영 금지라 벽에 이렇게 해놨네요. 수다쟁이 추녀들은 어떤 노래를 하는걸까요? 한편의 웹툰만화 처럼 친근합니다. 

 

뷔페는 프랑스 태생이고 1928년에 태어났어요. 

프랑스 이름에 유독 베르나르라는 명칭이 많은데, 이런 이름이 익숙하긴 합니다. 

게다가 뷔페까지, 결혼식에서 먹는 뷔페 아닌가요?

여하튼 이름은 절대 안 잊어먹겠어요. 

 

관람을 해가면서 에어컨이 너무 세다고 느낍니다. 

긴팔 카디건이라도 가져올걸 그랬네요. 

너무 춥습니다. 닭살이 수십 번 돋는 경험을 했지요. 

 

 

뷔페는 제대로 된 정규 교육을 밟지는 않았어요. 

초등인가 중학교를 중퇴하고 바로 그림 쪽 교육을 받았지요. 

초기에는 단순한 정물화 정도를 추상적이고 직선적인 화법으로 그렸지요. 

 

그의 작품들은 대개 캔버스에 유채로 그렸는데 뒤로 갈수록 점점 그 크기가 대형이 돼갑니다. 

거의 강남의 소형 영화관 스크린 수준의 크기 작품이 많습니다. 

이건 작품이라기보다 건축이라고 해야 할 듯하네요. 

책상에 앉아서 간단히 물감 찍어서 하는 작품이 아니네요. 

 

♣ 뷔페의 사진전을 홍보하는 SNS의 내용들인데요. 각각의 그림들이 소장하고플 정도로 아기자기 합니다. 

 

사다리 놓고서 거시적 안목으로 하는 막일이라고 할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유채물감들이 떡칠을 하듯이 엄청난 덧칠이 많이 돼있네요. 

색감이 상당히 컬러풀해서 마치 만화를 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보면서 한국의 웹툰이 생각납니다. 

 

한국에서 화가 생활을 했다면 잘 나가는 웹툰 작가가 됐을 거 같아요. 

각 인물의 모습들이 친근적이고 우스꽝스럽습니다. 

이런 훌륭한 화가였는지 이제 알게 돼서 좀 후회가 되네요. 

 

어린 나이에 이미 독창적인 그의 작품으로 유명세를 탔는데요. 

2차 대전을 겪었던지라 전쟁의 공포로 인한 당시의 상황을 반영한 작품도 많이 눈에 띕니다.  

당시 잘 나가는 가수였던 아나벨을 만나서 40년 이상을 같이 살게 되는데요. 

 

그녀를 모델로 한 초상화 시리즈도 상당합니다. 

살면서 커다란 성을 두 번씩이나 구매했다고 하는데 아마도 부를 꽤 축적한 모양입니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은 각기 억대 이상을 받았다고 하네요. 

 

굉장합니다. 

화가는 살았을 때는 배고프다고 하는데 뷔페는 경제력도 꽤 갖춘 잘 나가는 화가였나 봐요. 

 

♣ 인간의 얼굴들이 상당히 우스꽝스럽고 졸린듯하면서 무뚝뚝한데요. 그러면서도 자꾸 보고싶도록 하는 마력이 있네요.

 

초기 데뷔 때 커다란 상을 받았는데, 이후 작품이 찍어내기 식으로 돈만 번다는 인식이 강해져 다른 미술가들에게 왕따를 당하지요. 

그의 전시회에 여타 미술가들이 방문도 안 할 때가 많았나 봐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풍경화 쪽을 많이 그려가는 경향을 보였고요.

 

거의 매년 전 세계를 돌면서 전시회를 할 정도로 부지런해서 동료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지요. 

"그림은 영감이 아니라 손으로 하는 작업"이라는 말이 참 와 닿고요. 

다른 동료 화가들은 그저 장식가일 뿐이라는 독설도 기가 찹니다. 

모습과는 다르게 자신만의 자부심과 곤조가 있던 사람인가 봅니다. 

 

말년에는 파킨슨병에 걸려 그릴 수도 없게 되었고, 그때 죽음과 영원, 해골, 새들이 주제가 되었지요. 

유명한 고전인 "신곡", "해저 2만 리", "율리시즈" 등을 형상화한 특이한 작품들도 상당히 재미있네요. 

부와 명예와 사랑하는 여인도 있는데 2000년이 되기 전에 그는 비닐을 뒤집어쓴 채 71세의 나이로 자살을 했어요. 

 

"삶에 지쳤다"라는 말이 그를 대변하는 것 같네요. 

왕따를 견디지 못한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출구 전에 그의 활동을 보여주는 짧은 비디오가 있는데요. 

"당신은 어떻게 기억되기를 바라십니까"라는 자막이 가슴 찡하게 와 닿네요. 

 

♣ 비가 간간히 내리는 날씨에도 가족단위 관람객이 많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다른 전시들도 천천히 관람하면 좋겠지요.

 

뷔페와 같이 유명하지는 않더라도, 훗날 나는 어떤 좋은 이미지로 남아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짧을 줄 알았는데 전시물이 의외로 상당히 많았고요. 

거의 3시간 가까이 관람을 했네요. 

 

출구 옆에 기념품샵도 있고요.

출구 벽에 그나마 그의 작품들이 일부 벽에 그려져 있어서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또 입구 쪽에 뷔페의 기념품들도 판매를 하는데, 구경만으로도 굉장히 만족스럽네요. 

 

♣ "당신은 내 열정적인 사랑을 일깨웠다. 당신이 아니라면 절대 몰랐을 .... " - 베르나르 뷔페 -

 

입장권 뒷면에 바코드를 이용해 주차권을 계산하게 되고요.

3시간 조금 넘었는데 6천 원 나왔네요. 

가격 대비 상당히 볼거리가 많았던 베르나르 뷔페의 작품이었습니다. 

앞으로 종종 이런 미술전시에 흥미가 생길 것 같습니다. 

 

이 전시는 9월 중순까지 한다고 하네요. 

청소년은 12,000원 아이들은 10,000원입니다. 

가까운 주말에 방문하셔서 독특하고 재미있는 뷔페의 작품에 빠져 보시길 바랍니다. 

 

관람 잘했습니다. 

 

 

 

 

◆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중인 <열한 집의 오래된 기억 북촌> 입니다.  조선양반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지요.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해서 좀체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온다고 해서 지켜봤더니 비는 고사하고 흐리지만 너무나 더운 날씨를 보이네요. 

또 한 번 멀리 떠날 수 있는 기회가 물 건너갔습니다. 

그래서 가까운 곳의 실내를 방문하기로 정했기에 무작정 이번에는 서울역사박물관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박물관이니까 볼것은 많지 않을까 내심 희망적인 마음으로 가게 되네요. 

위치는 종로구에 세워져 있고요. 2002년에 처음 오픈했다고 합니다. 

국립이기 때문에 당연히 입장료는 무료인데요 주차비가 좀 많이 나올 듯합니다. 

최초 1시간은 천원인데, 그 이후에는 5분마다 4백 원입니다. 

십 분에 8백 원인데 저는 2시간 반이상 관람을 했는데 9,800원이 나왔습니다. 

 

◆ 박물관 광장에 있는 기와인데요. 수호신같은 기이한 동물들이 날아갈 듯 합니다. 옆의 분수대 물놀이로 아이들은 난리가 났지요.

 

거의 만원인데 입장료 5천 원 주차비 5천 원 해서 만원으로 생각하면 속이 편하네요. 

이 정도 지불도 안하고 좋은 전시물을 공짜로만 본다는 것도 좀 그렇잖아요. 

무작정 입구 주위를 둘러보니 광장 중앙에 분수대가 있는데 물줄기가 시원하게 위로 뿜고 있습니다. 

몇몇 아이들이 수영장인듯 온몸을 적셔가면서 잘도 뛰어노네요. 시원은 하겠습니다. 

 

 

이번에는 1층에서 기획전시를 하는 모양인데요. 

바로 북촌에서 일제시대때부터 오랫동안 사셨던 열한 분의 생활모습들을 전시해 놓았더군요. 

무작정 현관에 들어가자 마자 좌측의 1층부터 보기 시작했는데 그런 의미가 있었네요. 

북촌이라는 곳이 옛날 조선시대에는 왕실 종친들과 권문세가들의 집터였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일단 서민들보다는 훨씬 잘 사는 지금으로서는 상류층분들이지요. 

선정된 11명의 인물들도 모두가 각 분야에서 한몫을 했던 그런 분들입니다. 

맹현댁 사람들이라고 불리는 이재완 가족은 집안일을 전담하는 고용인들을 20명을 데리고 있었는데, 아랫사람이라고 해서 함부로 대하지 않았다고 하네요.

 

◆ 왕실 종친인 이재완가 가족사진입니다. 아래의 탁상시계는 고종이 하사한 거라 하네요. 혹시 알람기능도 있을까요? 

 

당시가 1940년대인데 상당히 특이한 케이스 같아요. 

일반적인 양반과 하인들의 관계의 모습을 깨는 그런 상태지요. 

그만큼 왕실의 종친의 집안의 살림들을 차분하게 이끄는 희경 할머니의 인품을 높이 사야 할 것입니다. 

이재완은 흥선대원군의 둘째 형인 흥완군의 아들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민영찬이라고 바로 민영환의 동생입니다.

과거시험에 합격한후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의 특사로 파견되고, 주프랑스 공사로도 활동을 했던 인물이지요. 

 

◆ 민영환의 동생 민영찬의 사진입니다. 배경이 왠지 전쟁터에서의 영웅처럼 관조적인 모습을 보여주네요. 

 

1900년에 정복을 입은 사진은 모자에 꽂힌 깃발과 콧수염이 상당히 멋지네요. 

대한제국의 외교대사로서 많은 업무를 담당했다고 합니다. 

친일파 집안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본인의 분야에서 지조가 있었던 듯하네요.

한국 현대 외과 의학의 개척자로 불리는 백인제의 모습도 보입니다. 

현재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경성의학전문학교에서 강의 사진도 있고 서재필과의 기념 모습도 있습니다.

 

 

또한, 조선 미술문화의 보급자라는 타이틀의 오봉빈의 생전 작품들과 그의 가회동에서 가족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북촌의 사랑방이자 한국 최초의 한의원인 계산 한의원의 홍성학의 가족도 걸려 있네요. 

그는 나이 오십에 이미 머리와 눈썹과 수염이 하얗게 세어서 마치 신선이나 도사처럼 인식이 되었는데요. 

 

의술도 또한 뛰어나서 대통령이나 정치계의 유명한 분들도 새벽부터 진료대기를 해야 할 정도라고 합니다. 

그의 자식들이 운영하는 재동 약국 또한 명성이 자자했답니다. 

홍성학 씨는 너무나 온화한 성격이라서 마당에 널어놓은 약재인 숙지황을 동네 아이들이 배가 고파서 훔쳐먹어도 전혀 화를 안 냈다고 합니다. 

정말 신선이 따로 없네요. 

 

◆ 윤보선 대통령의 식탁모습인데 정말 색깔이 화려하네요. 밥이 술술 잘 넘어 갈거 같네요. 밥도둑 !

 

저런 인자한 마음과 성격 때문 에라도 한의원이 잘 될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그런데 아무리 굶주려도 비쌌을 한약재를 무슨 콩 까먹듯이 서리를 했다는 것은 좀 어이없는 행동이긴 합니다. 

그만큼 배고픈 시절이었겠지요. 

다음은 너무나 잘 아시는 윤보선 대통령의 가옥입니다. 

그는 안국동에서 거의 100년 동안 가문을 이어왔는데요. 

 

당시 썼던 식기류가 전부 노란색으로 된 게 많아서 상당히 특이합니다. 

그가 영국에서 고고학을 전공하고 귀국한 후 13년간 칩거하던 곳이 산정이라고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최초 정당인 민주당의 산실이 되었고 실제적으로는 사랑채 역할을 하는 건축물입니다. 

야당의 회의실인 것이지요. 

 

 

방에 방석들이 놓여 있는데 그 위치가 바로 정치인의 계급 순이라고 합니다. 

방석 하나 윗단계로 올라가려면 10년 이상 걸린다고 하네요. 

당시 김영삼 대통령은 제일 끝쪽으로 낄 수도 없을 정도였답니다.

궁중음악의 전수자 봉해룡 씨도 있는데요. 

익선동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나 중학교 대신 수업료가 면제인 국악인의 길을 걸었지요. 

단소 하나로 무형문화재가 됐는데요.

 

◆ 저 많은 계단을 지고 오르내린다는게 결코 쉽지 않을텐데요. 응가지게가 아니라 WATER 운반용입니다. 

 

KBS 라디오의 전설의 고향에서 나는 피리소리가 이분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분위기 정말 싸하게 들리지 않았나요?

그 외에 원서 이발소의 김창원 씨, 북촌의 사진 기록가인 임인식 씨의 작품들을 볼 수 있지요. 

그가 1940년대에 썼던 카메라는 모두 독일제로 자이스 이콘 카메라와 롤라이 코드 카메라인데 지금 봐도 상당히 정교하고 튼튼하게 만든 제품인 듯합니다. 

 

◆ 임인식씨의 소장카메라인데요. 마치 영화찍을때 쓰는 소형 영사기같은 느낌이 듭니다. 목에 걸면 목디스크 걸리겠죠.

 

이렇듯 북촌은 조선시대의 양반의 주거지였는데, 외세의 침입과 갑신정변으로 세상을 바꿔보려 했으나 3일 천하로 끝나게 되었지요. 

일제강점기에는 북촌엔 조선인이, 남촌엔 일본인이 거주하는 민족적인 차별도 겪게 됩니다. 

그 뒤 광복과 6.25를 거치면서 현재의 생활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파란만장했던 그런 모습들의 진실한 역사를 구경하게 되어서 많이 새로웠습니다. 

이번 전시는 10월 6일까지라고 하니 많이분들 관람하셔서 북촌의 오래된 기억들을 엿봐도 좋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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