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첼리스트가 되기 위한 훈육법은 어떤 것일까요? 참스승이 가르쳐야할 지도력은 과연 어떻게 표현되야 하나요.

 

오늘도 넷플릭스의 스릴러 넘치는 영화 한 편을 들고 왔습니다. 

The Perfection 인데요. 완벽, 완전 이란 뜻이지요. 스포가 있으니 유념해주시고요. 

포스터의 내용만 봐서는 여주인공 얼굴만 달랑 있어서 딱히 상상이 가지 않는데요. 

그냥 호러나 스릴러 정도 아니겠는가 하는데요. 

그런데 일단 요즘 넷플릭스의 경향이 많이 반영된 듯, 여자들의 동성애 소재가 있고, 

상당히 징그럽고 잔인한 장면들이 나옵니다. 

 

♠ 친구가 된 둘은 중국여행을 가게 되는데요. 넷플릭스 영화에서 종종 한국이 많이 언급되네요. 좋은 현상이겠지요.

 

우리의 시각을 최대한 자극하는 그런 내용이지요. 

최고의 첼리스트를 키우기 위해서 스승으로서 극단의 추함을 보여주기도 하지요. 

여주인공 샬롯은 잘 나가는 천재 첼리스트로 활약했었는데 어머니가 병에 걸려 옆에서 

보살펴드리게 되지요. 

수년이 흐르고 어머니는 돌아가시게 되었고, 다시 음악계로 돌아와 보니 

자기는 이제 한물간 사람이 되고  새로운 신예가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지요. 

 

 

흑인 여성으로 리지라 불리는데 곱슬 파마머리에 코걸이를 한 모습입니다.

넷플릭스의 캐릭터에서 흑인 여배우들에서 자주 보이는 스타일이라 이제는 좀 친숙하기까지 하네요. 

리지는 그동안 연습과 공연으로 쉴 새 없이 생활을 한 관계로 

오랜만에 장기간 여행을 가려고 한 상태였지요. 

샬럿과의 첫 만남 자리에서 이미 호감을 보인지라 밤에 무도회장도 같이 갔다 오더니 

금방 서로 친해져 버렸지요. 결국 같이 중국 여행을 다녀오기로 합니다. 

 

♠ 샬럿이 준 약을 먹은 이후로 계속 복통을 호소하는 리지. 아니면 중국음식 탓인지. 음식은 입에도 안댔는데 말이죠. 


그런데 샬럿은 리지가 자기보다 잘 나가는 것에 대해서 왠지 시샘 가득한 눈빛을 교묘히 보이는데요. 

이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복수를 할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지지요.

두통을 호소하는 리지에게 자기가 가진 약을 먹게 해 준 샬럿. 

여행 도중 왠지 모를 복통과 구토 증상이 자꾸 올라와서 오지를 달리는 버스 안에서 시달리게 되지요.

속이 안 좋아 구토를 했는데 노란색의 토사물과 함께 주위를 기어 다니는 이름 모를 벌레들.

배가 너무 아파서 버스를 세워달라고 한 뒤 허허벌판에서 응가까지 해대는 리지.

그야말로 보기 민망한 장면까지도 잘 묘사를 하네요. 

 

 

도저히 다른 승객들과 같이 갈 수 없을 정도라 강제로 떠밀려서 둘은 하차를 하게 되지요. 

그 넓은 황량한 중국 땅에서 떨궈진다는 것은 사막 중간에 있는 것과 마찬가지겠지요. 

그나마 사막은 아니라 다행이지만요. 

계속되는 오른팔의 고통에 보아하니 팔 속에 뭔가 벌레 같은 것이 기어 다니고 

팔 전체를 마구 휘젓고 다니는 지경까지 되지요. 

리지는 그 고통을 도저히 참을 수 없자 샬럿이 건넵니다. 도끼를요. 


그렇게 리지는 오른팔이 잘린 불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것은 밥벌이를 더 이상 못한다는 그런 상태 아닌가요. 

첼리스트가 팔이 없다면 어떻게 연주를 하겠습니까. 

이렇게 샬럿의 복수가 실현되고 마는 것인가 의문이 들게 되지요.

아직 영화가 끝나려면 멀었는데, 뒷얘기는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하게 되지요. 

리지는 결국 자기를 지금의 자리까지 있게 해 준 남자 스승에게까지 버림을 받게 됩니다. 

토사구팽이라고 해야 하나요. 

밥벌이가 더 이상 안되니, 스승이 제공해준 거처에서도 쫓겨나가게 되지요. 

 

♠ 계속되는 고통에 죽기를 각오하는 리지. 팔안에 뭔가 있다고 하는데요. 샬럿은 이때다 싶어서 도구를 건넵니다. 

 

엄청난 실망으로 이렇게 팔을 자르게 만든 원흉인 샬럿에 대해서 복수심을 갖게 되고 

증오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복수의 화신 같았던 샬럿이 리지의 팔을 자른 이유가 있었는데요. 

바로 남자 스승에 대한 복수였습니다. 

샬럿도 현재의 남자 스승한테서 똑같이 수련을 받았었지요. 남선생은 항상 완벽함을 추구했습니다. 

연습을 하다가 조금의 잘못된 연주가 나오는 것을 절대 용서치 않았지요. 

지금 말로 한번 틀릴 때마다 한 대씩 맞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런데 한 대씩 때리는 것이 아니라 성적인 폭행을 가해왔다는 것입니다. 

 

 

마치 지금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한참 말이 많았던 스승과 제자의 폭행사건과 같은 내용이지요.

샬롯은 바로 이런 비참한 생활을 겪었던 지라 리지 또한 그렇게 당한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에 복수를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게 된 거지요. 

리지에게 린치를 가하려 한 게 아니라, 리지를 그런 악몽 같은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주려고 한 것입니다. 

그렇다고 팔까지 자르게 하는 건 좀 막장이 아닌가도 생각이 드네요. 

샬롯이 건네준 약은 두통약이 아니라,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약이었지요. 

그래서 있지도 않은 벌레가 보이고 자기 팔에 벌레들이 기어 다닌다고 착각했던 겁니다. 

 

♠ 샬럿은 어려서부터 혹독한 선생님의 교육을 받고 자랐지요. 한치의 실수도 용납치 않는 그의 전통적인 교육방식. 숨막히는 교육현장입니다.

 

약효 한번 기가 막히네요. 

실제로 저렇게 보이지도 않는 것들을 볼 수 있는 약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있다면 심히 위험하긴 하네요. 

완벽함이라는 타이틀을 따기 위해서, 신체적인 폭행을 감수하게 하는 상황은 정말 있어서는 안 되겠지요. 

인간의 약한 마음을 이용해서 자신의 욕구를 채우는 것만큼 사악한 일은 없을 겁니다. 

아마도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추악한 행위이겠지요. 

영화 속 이야기이지만  지금의 현실과 전혀 다르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은  저만의 생각만은 아닐 것입니다. 

 

♠ 사지가 없어진 스승앞에서 연주를 하는 두 여주인공. 하나의 몸을 공유한 듯한 모습이 아이러니한 상황을 잘 나타냅니다. 

 

샬럿의 진실된 마음을 느낀 리지도 결국 스승에게 복수하기로 마음을 굳히지요.

잔인한 혈투 끝에 샬롯도 왼팔을 잃게 되고 스승은 사지가 다 잘린 상태가 됩니다. 

그런 스승 앞에서 샬롯과 리지는 하나의 첼로를 같이 연주하지요. 

샬롯은 오른손으로만, 리지는 왼손으로만. 그렇게 곡을 연주하게 됩니다. 

PERFECTION 에서 두 번째 철자 E 가 좌우대칭으로 뒤집혀서  F 와 마주한 E 가 되어서 보이는데요.

 

♠ 가운데 알파벳 E 가 뒤집혀진 상황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여러분도 한번 상상해 보세요. 넷플 영화 퍼펙션 입니다. 


아마도 샬롯과 리지의 동성애 관계를 묘사한 듯하고 

또는 각각 한쪽 팔로만 서로 의지해서 하나의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의 깊은 뜻을 잘 표현한 상징적 묘사이네요. 

넷플릭스의 영화는 유독 어떤 집착에 대한 비참한 결말을 소재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그만큼 관객들의 눈과 감성을 자극하는 소재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이번 퍼펙션도 그런 스릴과 긴장감을 주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써 손색이 없었네요. 

강력 추천드립니다. 

 

 

퍼펙션 | Netflix 공식 사이트

천재 첼리스트였던 샬럿. 10년 만에 돌아오니 신예 연주가가 정상에 올라 있다. 새로운 스타를 향한 그녀의 감정은 질투일까, 음악적 갈구일까. 그게 무엇이든 서막에 불과할 뿐. 지축을 뒤흔들 샬럿의 도발이 시작된다.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 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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