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신작인 더킹(The King) :헨리 5세가 올라왔습니다. 러닝타임은 거의 2시간 20분 정도 되는 아주 긴 영화이지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영국과 프랑스 간의 전투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왕인 헨리 5세 역에는 티모시살라메(Timothee Chalamet)라고 하는 아주 따끈따끈한 남자배우인데요.
일단, 안구 정화가 될 정도로 훤칠한 외모가 돋보입니다.
약관 20대 초반의 나이 같은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진지하고 섬세한 연기를 아주 잘해내고 있지요.
많은 여성 팬들이 주인공 이름만 보고 이 영화를 볼 듯합니다.
* 첫장면부터 황량한 전투를 치른 헨리5세의 모습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시연되는 영화들 중 몇몇은 극장에서 개봉도 한다고 하는데 바로 이 영화도 그런 부류의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주인공 헨리는 왕인 아버지의 장남인데요.
왠지 모르게 왕의 자리에는 관심이 없고 일찍부터 술과 방탕의 길에 빠져서 젊은 시절을 허송세월로 보내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도 그와 비슷한 부류의 세자가 있었지요.
퍼뜩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정권과 정치에 관심이 없고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는 그런 특이한 귀족 자제 말입니다.
유별나다고 할까요.
* 헨리4세인 아버지의 독단적인 통보에 정말로 실망한 장남 헨리.
아니면 본인 스스로가 그만한 자질이 없음을 미리 깨닫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술책인지는 모르지만, 나름대로 본인의 깊은 생각이 있겠지요.
아무튼 그렇게 고귀한 귀족 생활을 뒤로하고 서민들의 문화에 푹 젖어 방랑을 하던 찰나, 그와는 반대로 왕인 아버지도 정치 생활에 판단이 자꾸 미스가 나게 됩니다.
나이가 들고 힘이 딸리니 밑에 있는 신하들이 점점 목소리들이 커지고 반대의견을 내는 족속들이 생기게 마련이지요.
주인공 헨리 밑으로도 남동생과 여동생들이 있지만, 왠지 미덥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영화 시간이 길다 보니 처음부터 중간까지는 다소 조용한 분위기에 많이 늘어지기도 하는데요.
다시 왕이 된 헨리의 심리묘사와 갈등표현이 주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의 백미는 바로 헨리 5세가 이끄는 부대가 프랑스 격퇴를 위해 원정의 길에 올라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장면인데요.
이런 사실적인 장면을 어떻게 찍었을지 수많은 엑스트라가 엄청 고생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일부 그래픽 처리도 있겠습니다만, 프랑스 기마병들과 영국의 궁수들이 벌이는 백병전은 참 신선했습니다.
헨리 5세는 최대한 서로 간에 싸움을 하지 않고 말로써 해결해 간다는 원칙이고요.
대부분 한발 물러서거나 양보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다가도 아니겠다 싶은 순간에는 가차 없이 그의 속 깊은 분노와 결심을 드러내는데요.
* 연약해 보이지만 1대1로 싸우면 항상 이기는 우리의 헨리5세 티모시 샬라메.
극 중에서도 여러 신하들 간의 이간질과 서로 대립하는 이견들을 조율하는데도 많은 고심하는 모습이 상당합니다.
그렇게 심사숙고하여 생각한 판단은 곧바로 실천에 옮겨버리는 다소 무모함도 보여주지요.
커다란 한 국가를 통치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자기를 암살하러 프랑스에서 보낸 첩자도 관대하게 처리하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이지요.
함선을 이끌고 프랑스에 상륙한 후 커다란 성을 바로 점령하지 않고 불덩어리들을 몇 날 며칠 쏘아대면서 그들의 항복을 기다리는 여유까지 보여줍니다.
바로 병사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겠다는 신념 때문인데요.
* 결국 항복을 받아낸 헨리의 수뇌부들. 그간의 논쟁이 헛되었음을 인식하지요.
하지만, 일체의 반응도 없는 프랑스의 성문 때문에 오히려 헨리의 병사들이 점점 지쳐가게 됩니다.
전투는 속전속결이 최고인데 말입니다.
오래 끌어봐야 원정 온 군대는 그만큼 보급과 군수물자가 원활하지 않으면 패색이 짙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던 중 프랑스에서 항복을 하러 온 왕세자가 있으니 바로 로버트 패틴슨(Robert Pattinson)이 그 역을 하고 있는데요.
항복하러 온 자가 오히려 헨리를 비꼬고 비아냥거립니다.
항복한 척했지만 영국의 아이들을 해치기까지 하는데요.
* 프랑스의 깐죽이 왕세자 로버트 패틴슨, 정말 이런 역할이 야무지게 어울리네요.
이에 격분한 헨리는 기어이 공격을 하기로 하지요.
참다 참다 결국은 몇몇의 희생자가 보여야 행동을 하는 헨리 5세. 좀 답답한 면도 있긴 합니다.
헨리의 오랜 벚인 친구(조엘 에저턴 역 : Joel Edgerton)를 그의 수장으로 임명했었는데요.
외상값이 많은 술꾼이지만 실전경험이 출중해서 헨리를 옆에서 잘 보좌해줍니다.
프랑스 격퇴의 전술 회의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병법을 제안하자 말도 안 된다며 모두를 말리기까지 하지요.
무릎이 쑤셔오니 밤에 비가 올 거라 예언을 하더니 정말로 비가 내려 땅이 축축하고 진흙이 생기게 되었죠.
이런 전장에서는 철갑을 두른 기마병보다는 맨몸의 보병이 훨씬 승산이 있다는 것입니다.
헨리 친구의 예언대로 다음 날 진흙탕에서 궁병들의 활약과 헨리의 양쪽 협공으로 진흙탕 백병전 싸움은 치열하게 펼쳐집니다.
서로가 뒤엉켜서 머드팩을 하면서 누가 누구인지 그야말로 패싸움을 한바탕 신나게 치르게 되죠.
* 밤새 비가내린 진흙탕속에서 백병전을 펼치는 프랑스와 영국의 혈투.
그렇게 헨리는 승리를 하게 됩니다.
프랑스의 깐죽대는 왕세자는 헨리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무거운 철갑옷과 진흙탕의 바닥에 자꾸 미끄러지면서 몸도 못 가누고 쓰러져서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임을 당하게 되죠.
한나라를 전쟁으로 누르고 많은 전리품과 땅을 차지하고 돌아온 헨리는 그야말로 최고의 영웅으로 칭송되고 화려한 축하 파티가 기다리고 있지요.
또한 프랑스의 어여쁜 딸을 아내로 맞이하기까지 하죠.
이 딸역에는 바로 조니 뎁(Johnny Depp)의 딸인 릴리로즈 뎁(Lily-Rose Depp)이 연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믿고 의지했던 최고의 장수인 친구의 희생이 큰 몫을 한 것이죠.
프랑스에서 온 암살자는 실제는 없었다는 측근 신하의 솔직한 고백을 유도 질문을 해서 알아버린 헨리는 그를 처단하고 맙니다.
그의 아내에게도 평생동안 오직 하나, 바로 진실만을 말해줄 것을 부탁하고 그렇겠다고 하죠.
진실, 바로 거짓 없는 그대로의 모든 것. 이 영화는 이것을 말하고 있네요.
* 프랑스에서 온 아내에게 평생 진실만을 말해줄것을 부탁하는 더킹 헨리5세. 정말로 멋짐!
이 모든 비극들이 진실과 진심을 가리고 숨기고 겉으로 포장된, 거짓으로 일관된 행동들이 빚어낸 이야기들입니다.
진실, 팩트 그것만이 영원하고 올바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더 킹 헨리 5세는 바로 진실만을 추구하는, 바라보는 그런 현명한 왕이었던 것 같네요.
영화관에서도 잔잔하게 감동과 여운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 킹 헨리 5세였습니다.
https://www.netflix.com/watch/8018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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