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신작인 더킹(The King) :헨리 5세가 올라왔습니다. 러닝타임은 거의 2시간 20분 정도 되는 아주 긴 영화이지요.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영국과 프랑스 간의 전투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인 왕인 헨리 5세 역에는 티모시살라메(Timothee Chalamet)라고 하는 아주 따끈따끈한 남자배우인데요. 

일단, 안구 정화가 될 정도로 훤칠한 외모가 돋보입니다.

약관 20대 초반의 나이 같은데, 나이에 걸맞지 않게 진지하고 섬세한 연기를 아주 잘해내고 있지요. 

많은 여성 팬들이 주인공 이름만 보고 이 영화를 볼 듯합니다.

* 첫장면부터 황량한 전투를 치른 헨리5세의 모습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시연되는 영화들 중 몇몇은 극장에서 개봉도 한다고 하는데 바로 이 영화도 그런 부류의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주인공 헨리는 왕인 아버지의 장남인데요.

왠지 모르게 왕의 자리에는 관심이 없고 일찍부터 술과 방탕의 길에 빠져서 젊은 시절을 허송세월로 보내고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도 그와 비슷한 부류의 세자가 있었지요.

퍼뜩 이름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정권과 정치에 관심이 없고 유유자적한 생활을 즐기는 그런 특이한 귀족 자제 말입니다. 

유별나다고 할까요. 

* 헨리4세인 아버지의 독단적인 통보에 정말로 실망한 장남 헨리.

아니면 본인 스스로가 그만한 자질이 없음을 미리 깨닫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술책인지는 모르지만, 나름대로 본인의 깊은 생각이 있겠지요. 

아무튼 그렇게 고귀한 귀족 생활을 뒤로하고 서민들의 문화에 푹 젖어 방랑을 하던 찰나, 그와는 반대로 왕인 아버지도 정치 생활에 판단이 자꾸 미스가 나게 됩니다. 

나이가 들고 힘이 딸리니 밑에 있는 신하들이 점점 목소리들이 커지고 반대의견을 내는 족속들이 생기게 마련이지요. 


주인공 헨리 밑으로도 남동생과 여동생들이 있지만, 왠지 미덥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영화 시간이 길다 보니 처음부터 중간까지는 다소 조용한 분위기에 많이 늘어지기도 하는데요. 

다시 왕이 된 헨리의 심리묘사와 갈등표현이 주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영화의 백미는 바로 헨리 5세가 이끄는 부대가 프랑스 격퇴를 위해 원정의 길에 올라 진흙탕 싸움을 벌이는 장면인데요. 

이런 사실적인 장면을 어떻게 찍었을지 수많은 엑스트라가 엄청 고생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일부 그래픽 처리도 있겠습니다만, 프랑스 기마병들과 영국의 궁수들이 벌이는 백병전은 참 신선했습니다.


헨리 5세는 최대한 서로 간에 싸움을 하지 않고 말로써 해결해 간다는 원칙이고요. 

대부분 한발 물러서거나 양보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러다가도 아니겠다 싶은 순간에는 가차 없이 그의 속 깊은 분노와 결심을 드러내는데요. 

* 연약해 보이지만 1대1로 싸우면 항상 이기는 우리의 헨리5세 티모시 샬라메.

극 중에서도 여러 신하들 간의 이간질과 서로 대립하는 이견들을 조율하는데도 많은 고심하는 모습이 상당합니다.

그렇게 심사숙고하여 생각한 판단은 곧바로 실천에 옮겨버리는 다소 무모함도 보여주지요. 

커다란 한 국가를 통치한다는 것이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자기를 암살하러 프랑스에서 보낸 첩자도 관대하게 처리하는 그런 성격의 소유자이지요. 

함선을 이끌고 프랑스에 상륙한 후 커다란 성을 바로 점령하지 않고 불덩어리들을 몇 날 며칠 쏘아대면서 그들의 항복을 기다리는 여유까지 보여줍니다. 

바로 병사들의 희생을 최소화하겠다는 신념 때문인데요. 

* 결국 항복을 받아낸 헨리의 수뇌부들. 그간의 논쟁이 헛되었음을 인식하지요.

하지만, 일체의 반응도 없는 프랑스의 성문 때문에 오히려 헨리의 병사들이 점점 지쳐가게 됩니다. 

전투는 속전속결이 최고인데 말입니다. 

오래 끌어봐야 원정 온 군대는 그만큼 보급과 군수물자가 원활하지 않으면 패색이 짙어지는 것이지요. 


그러던 중 프랑스에서 항복을 하러 온 왕세자가 있으니 바로 로버트 패틴슨(Robert Pattinson)이 그 역을 하고 있는데요. 

항복하러 온 자가 오히려 헨리를 비꼬고 비아냥거립니다. 

항복한 척했지만 영국의 아이들을 해치기까지 하는데요. 

* 프랑스의 깐죽이 왕세자 로버트 패틴슨, 정말 이런 역할이 야무지게 어울리네요.

이에 격분한 헨리는 기어이 공격을 하기로 하지요. 

참다 참다 결국은 몇몇의 희생자가 보여야 행동을 하는 헨리 5세. 좀 답답한 면도 있긴 합니다. 

헨리의 오랜 벚인 친구(조엘 에저턴 역 : Joel Edgerton)를 그의 수장으로 임명했었는데요. 

외상값이 많은 술꾼이지만 실전경험이 출중해서 헨리를 옆에서 잘 보좌해줍니다. 

프랑스 격퇴의 전술 회의에서도 그만의 독특한 병법을 제안하자 말도 안 된다며 모두를 말리기까지 하지요. 

무릎이 쑤셔오니 밤에 비가 올 거라 예언을 하더니 정말로 비가 내려 땅이 축축하고 진흙이 생기게 되었죠. 


이런 전장에서는 철갑을 두른 기마병보다는 맨몸의 보병이 훨씬 승산이 있다는 것입니다.

헨리 친구의 예언대로 다음 날 진흙탕에서 궁병들의 활약과 헨리의 양쪽 협공으로 진흙탕 백병전 싸움은 치열하게 펼쳐집니다. 

서로가 뒤엉켜서 머드팩을 하면서 누가 누구인지 그야말로 패싸움을 한바탕 신나게 치르게 되죠. 

* 밤새 비가내린 진흙탕속에서 백병전을 펼치는 프랑스와 영국의 혈투.

그렇게 헨리는 승리를 하게 됩니다. 

프랑스의 깐죽대는 왕세자는 헨리와의 일대일 대결에서 무거운 철갑옷과 진흙탕의 바닥에 자꾸 미끄러지면서 몸도 못 가누고 쓰러져서 싸워보지도 못하고 죽임을 당하게 되죠. 

한나라를 전쟁으로 누르고 많은 전리품과 땅을 차지하고 돌아온 헨리는 그야말로 최고의 영웅으로 칭송되고 화려한 축하 파티가 기다리고 있지요. 


또한 프랑스의 어여쁜 딸을 아내로 맞이하기까지 하죠. 

이 딸역에는 바로 조니 뎁(Johnny Depp)의 딸인 릴리로즈 뎁(Lily-Rose Depp)이 연기하고 있습니다. 

물론 믿고 의지했던 최고의 장수인 친구의 희생이 큰 몫을 한 것이죠. 


프랑스에서 온 암살자는 실제는 없었다는 측근 신하의 솔직한 고백을 유도 질문을 해서 알아버린 헨리는 그를 처단하고 맙니다. 

그의 아내에게도 평생동안 오직 하나, 바로 진실만을 말해줄 것을 부탁하고 그렇겠다고 하죠.

진실, 바로 거짓 없는 그대로의 모든 것. 이 영화는 이것을 말하고 있네요. 

* 프랑스에서 온 아내에게 평생 진실만을 말해줄것을 부탁하는 더킹 헨리5세. 정말로 멋짐!

이 모든 비극들이 진실과 진심을 가리고 숨기고 겉으로 포장된, 거짓으로 일관된 행동들이 빚어낸 이야기들입니다. 

진실, 팩트 그것만이 영원하고 올바른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더 킹 헨리 5세는 바로 진실만을 추구하는, 바라보는 그런 현명한 왕이었던 것 같네요. 


영화관에서도 잔잔하게 감동과 여운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더 킹 헨리 5세였습니다.


https://www.netflix.com/watch/80182016


(사진=넷플릭스,NETFLIX)


* 자가면역성질환으로 평상시 활동에도 고생을 하는 일라이.

오늘은 넷플릭스에 최근에 올라온 호러영화 일라이(ELI)에 대해서 말씀드리려 합니다. 

공포 영화는 웬만해서는 안보는데 평이 그래도 나쁘지 않은 영화라서 용기를 내어 보게 되었네요. 

미국판 호러영화이고 비명을 유발하는 10대 영화입니다. 


10대 영화인데 청소년관람 불가는 뭔지 아이러니하네요. 

주인공 10대 소년 일라이(찰리쇼트웰,Charlie Shotwell)는 자가면역성 질환을 앓고 있어서 제대로 숨을 못 쉬는 긴박한 증상을 보이지요. 

얼굴과 온몸이 시뻘겋게 두드러기 같은 게 나면서 금방 죽을 것처럼 발작을 일으키는 증상입니다.

부모는 이런 아들의 치료를 위해서 결국 유명하다는 여의사를 수소문해서 그 치료기관을 방문하게 되는데요. 

일라이는 외부 공기와 닿아도 증상이 나타나는지 마치 우주인처럼 파란색 우주복을 입고서 다닐 정도입니다. 

그런 모습은 주위의 사람들한테서 요상하게 보여 비아냥과 놀림을 받기까지 하지요. 


어디를 가나 자기와 좀 다른 모습을 가진 사람을 보면 괜히 괴롭히는 무리들이 꼭 있기 마련입니다. 

일라이의 이런 일상은 마치 영화 원더(WONDER)에서의 남자 주인공을 연상시키기도 하네요.

그렇게 치료를 위해서 입소(?)하게된 대저택은 겉으로 보기에도 참 고즈넉하면서도 흉물스럽기도 합니다. 

* 치료를 위해 대저택같은 병원에 도착한 일라이 가족.

이곳 여주인 겸 여의사는 조수들을 데리고 일라이가족을 반갑게 맞이를 하는데요. 

그저 반갑게만 느껴지지 않고 음침한 기운이 많이 감돕니다. 

치료를 위해서는 부모님들과 따로 별도의 방을 써야 하는 상황. 


커다란 대저택에서 어린 꼬마가 혼자 자야 되다니, 어른도 무서울 것 같은데 참 무서운 치료소입니다. 

이 부모들 외엔 다른 환자는 아무도 없는 그런 곳인데 말이죠.

의사는 일라이를 단계별로 치료를 하게 됩니다. 

* 치료를 위해서는 3단계의 어려운 수술을 견뎌야만 하지요.

치료약의 효과 때문인지 점점 이상한 현상이나 유령을 보게 되지만 이를 호소해도 치료의 과정이라는 말만 듣게 되면서 일라이의 발언을 무시하기 일쑤이지요. 

밤마다 창문 밖으로 찾아오는 묘령의 여자아이가 있는데 일라이와 짧은 대화를 나누면서 여의사를 조심하라는 경고도 빼놓지 않지요.

점점 혼란스러워지는 일라이. 

약 효과로 극한의 공포체험을 본의 아니게 하게되고 유리 벽 바깥에서 얘기해준 여자아이의 말들로 인해 자꾸 환상을 겪게 됩니다.

밤마다 찾아와 괴롭히는 어둠의 그림자와 실경이를 벌이고 난 후 그 실체를 볼라치면 여지없이 아버지로 돌변해서 무슨 일이냐며 일라이의 행동이 엉뚱한 태도로 밝혀져 계속 실망하게 되는데요. 

엄마의 사랑스러운 포옹과는 다르게 그 눈빛도 뭔가 의미심장하고 아버지의 정체도 어쩐지 의심이 많이 가더라고요. 


좀 무뚝뚝한 아버지이면서 치료약의 효과 과정이기 때문에 헛것이 보이는 것은 일시적이라는 말만 하지요. 

하지만 일라이는 계속 자기 혼자 겪는 이런 일련의 괴이한 체험들이 뭔가 의미가 있음을 느끼고 치료의 과정에 의심을 품게 됩니다. 

모두가 잠든 뒤 환자 파일들을 몰래 살펴보는 일라이. 

* 창밖의 묘령의 소녀는 여의사를 믿지말라는 충고를 계속합니다.

파일에는 자기와 같은 또래의 환자들이 이미 거쳐 갔고 치료의 단계를 거쳐 가면서 결국 모두 비참한 모습으로 최후를 맞았음을 알게 되지요. 

실력이 좋다던 여의사는 환자를 모두 완치했냐는 질문에 머뭇거리던 모습이 바로 실력이 없으면서 뭔가 뒤로 꿍꿍이를 벌이고 있다는 의심에 확신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이 겪고 보았던 기이한 현상들을 토대로 몰래 뒤를 캐던 일라이는 한 격리된 우물 같은 장소에서 처참하게 희생된 또래의 주검들을 발견하게 되지요. 


이렇게 감추어진 모든 내용들을 알게 되자 일라이의 마지막 활약상이 펼쳐지는데요. 

여의사와 조수들을 거꾸로 화염에 휩싸이면서 빙빙 돌리는가 하면, 뭔가 의심스럽던 아버지도 초인적인 힘을 뿜으면서 복수의 장풍을 날리게 됩니다. 

일라이는 얼굴이 벌겋게 두드러기가 나고 두 눈까지 빨간 것이 화난 꼬마 악마를 연상케도 합니다. 

엄마도 아빠와 같이 뭔가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었지만, 그동안 치료를 하면서 일라이에게 많은 애정을 쏟고 믿었었는데 다행히 그런 덕인지 묘령의 여자아이와 함께 이 지옥의 불구덩이 병원을 나서게 되지요. 

병에 걸린 나약한 어린 꼬마를 상대로 주위의 많은 조력자들이 있지만 그들조차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헤쳐나가는 어린 주인공의 분투기라고 볼 수 있겠네요. 

평이 그다지 나쁘지 않았듯이 보는 내내 많이 쫄았었고 공포 영화의 적절한 맛을 보여주었습니다.

* 문짝에 새겨진 ELI 의 단어조합. 대문의 비밀번호 317을 암시하고 있지요.

일라이(ELI)의 단어가 LIE 라는 문자로 나타나고 그것을 자세히 보니 숫자 317이라는 것이 병원 밖으로 나가는 문의 비밀번호라는 것을 추리하는 것은 왠지 좀 문자를 가지고 인위적으로 억지로 만들려는 전형적인 패턴 같기도 하네요. 

창밖의 묘령의 여자아이는 기묘한이야기에 나왔던 주근깨 많은 당찬 소녀역으로 출연했었더군요.

어린 배우들이 활약하는 이런 10대 공포물도 참 인상적이고 많이 공포스럽게 잘 만들었습니다. 


한번 감상해도 좋을 듯합니다. 과연 진짜 악마는 누구였을까요?

아빠, 엄마, 여의사, 일라이? 아니면 묘령의 소녀? 영화를 다 보고 그 진실을 상상해보는 재미도 괜찮네요.  

넷플릭스의 영화들이 점점 초자연 현상적이고 자극적인 내용들이 많아지는 것 같네요. 

* 일라이의 엄청난 분노게이지. 세명의 의사일행을 거꾸로 화염에 휩싸이게 만드는 군요.

너무나 뻔한 내용들의 소재는 이제 더 이상 시청자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는 거지요. 

아무튼 오리지널 넷플릭스 호러영화 일라이(ELI) 였습니다.

(사진=넷플릭스)


* 샘워딩턴의 프랙쳐드. 개의 위협으로 부터 딸을 구하는 레이.

최근에 따끈따끈하게 올라온 넷플릭스의 최신영화로 프랙쳐드가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주인공은 아바타로 유명했던 샘워딩턴이 나오게 되는데요. 

오랜만에 등장하는 그의 모습에 상당히 반갑고 어떤 연기력을 보여줄지 많이 기대가 되었습니다. 

프랙쳐드라는 영문의 뜻을 찾아보니 균열된, 골절된, 파열된 그런 뜻이 담겨있네요. 

그야말로 스릴러물로서의 서스펜스를 확실히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되는데요. 


아바타 이후로는 거의 눈에 띈 작품이 별로 없었던 듯 한데 이번 넷플릭스에서 보게 되니 참 의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쨌든 그만큼 넷플릭스의 위상이 높아진 것일 수 있겠지요. 

극 중 레이(샘 워딩턴 분)는 아내와 딸과 함께 차량으로 어딘가 이동을 하고 있는데 운전 중에도 아내와 상당히 말싸움을 하면서 가고 있습니다. 

둘의 관계가 그야말로 폭발 직전까지 와있고 아마도 이혼을 하려는 그런 분위기이지요. 

하지만 뒷좌석에 있는 예쁜 딸은 장난감이 밧데리가 다 닳아서 안 된다며 투정을 부리고 있습니다. 

급기야 밧데리도 살 겸 화장실에서 볼일도 볼 겸 해서 중간의 휴게소에 도착하게 되지요. 

돈이 모자라서 아내를 위해 콜라는 샀으나 밧데리는 못 사게 됩니다.

뒷좌석에서 물건을 찾다가 콜라를 엎지르는 동안 딸은 바깥에서 서성이다가 늑대같이 생긴 개가 접근하자 겁을 집어먹게 되지요. 

이를 본 아빠 레이는 돌을 주워서 개를 쫓으려 했으나 뒷걸음을 치던 딸이 뒤의 공사장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 레이의 보험이 적용 안되는 병원이라 현찰로 다 내겠다는 아버지 레이.

아빠 레이도 딸을 구하려고 같이 낙상을 하게 되어 둘 다 부상을 입지요. 

이때부터 타임슬립 기법인지 아니면 주인공 레이의 착각인지 혼란스러운 상태가 연출되는데요. 

다행히 딸은 팔이 부러지고 레이는 머리에 상처를 입어 피를 흘리게 됩니다. 

결국, 아픈 딸의 치료를 위해 근처에 제일 가까운 병원으로 목숨을 걸고 난폭운전을 해서 병원에 접수를 하게 되는데요. 

* 기다려도 안오는 아내와 딸을 직접 찾아나서는 레이.

이 접수가 그리 만만치가 않지요. 이게 바로 미국의 의료체계인가 의심을 하게 되는데요. 

접수를 하기 위해서 별의별 질문을 해대는 접수계직원의 모습이 지금의 미국병원의 현실이라면 진찰받기가 영 쉽지 않을 듯합니다. 

그런 거에 비하면 한국의 의료체계가 참 잘 되어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미국의 병원비가 정말로 엄청나게 비싸다고 들었는데, 주인공 레이가 얼마가 들어도 현찰로 전부 계산하겠다고 하자 병원 관계자들의 태도가 그야말로 급변하는데요. 

돈 많은 현찰 환자를 보자 서비스가 그야말로 최상급으로 변하고 마네요. 

돈만 아는 적나라한 병원의 천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감독은 이런 상황을 여실히 지적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딸을 CT를 찍기 위해서 엄마와 함께 지하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합니다. 

그 후 몇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레이는 잠에서 깨어나 보니 아내와 딸이 병원에 접수한 기록이 없다황당한 답변을 받게 되죠. 


그래서 혼자서 무대포로 병원을 활보하면서 병원이 아내와 딸을 숨기고 있다고 여기게 됩니다. 

접수 시에 레이는 이미 전처와의 이혼 경력이 있었고 알코올 중독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머리까지 다친 상태라 기억이 왔다 갔다 하는 그런 정신 상태임이 이 영화의 핵심 뼈대가 되고 있지요.

영화를 보면서도 이게 현실인지 레이의 착각이나 혹은 꿈을 꾸고 있는 건지 상당히 의심을 가지고 보게 됩니다. 

* 아내와 딸을 찾기위해 필사적으로 병원을 뒤지는 아버지 레이의 모습.

결국은 병원이 아내와 딸을 장기이식 매매를 위한 희생자로 삼고 있거나 아니면 레이가 혼자만의 착각에 빠진 것이거나 둘 중의 하나인 것이지요. 

영화의 끝까지 병원이 속이는 건지 레이가 속이는 건지 따져보는 데에 극의 몰입감이 괜찮습니다.

결국 병원이 장기매매를 하는 나쁜 업체인 것으로 여겨졌으나 반전은 레이의 정신이상이 문제였습니다. 

머리를 다쳐서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많은 음주로 인한 판단 착오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정말 무서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죠. 레이 자신이 치료하러 온 것인데 아내와 딸이 치료한 것으로 착각한다는 것은 공포스러운 현상일 것입니다.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도 어려운데, 꿈속에서나 있을 일을 현실에서 하고 다닌다니 이 얼마나 대책 없는 일인가요. 

병원이라고 하는 한정된 공간에서 단지 주인공 레이만의 기억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데에 많은 이들이 좋은 평은 주지 않은 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부류의 서스펜스가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괜찮은 영화라고 봅니다.

* 병원비를 현찰로 내니까 병원에서 딸한테 주었던 움직이는 인형을 보는 주인공.

평가는 각자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이지요. 비록 저예산으로 만든 듯합니다만 오랜만에 졸지 않고 한 번에 쭉 보게 된 작품이라 볼 수 있겠네요. 

샘워딩턴 혼자의 독무대라 다소 다양성은 떨어지지만 샘만의 독특한 정신착란의 아버지역은 그런대로 잘 해냈다고 보여집니다. 

갑작스레 술 먹지 말아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만드는 작품이네요.

샘워딩턴의 처절한 서스펜스 연기를 볼 수 있는 넷플릭스 영화 프랙쳐드(Fractured) 한번 볼 만합니다.


(사진=넷플릭스)




* 마약소굴에서 돈의 위치를 존에게 알려주는 여자요원 리지.

얼마 전 넷플릭스에 사보타지 영화마지막 무삭제 버전이 추가가 되어 올라왔다고 하더군요. 

일단 이 영화의 핵심 주인공은 코만도로 잘 알려진 아놀드 형님입니다.

젊었을 때 그 옛날의 카리스마는 대단했지요. 프레데터와 코만도에서 뿜어내는 그 가열찬 카리스마와 무뚝뚝함과 근육질 몸매의 조각작품은 그야말로 말이 필요 없을정도였지요. 

그의 영화가 나왔다 하면 빨리 개봉되기를 기다리면서 들떴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합니다. 

* 특수요원의 연쇄적인 죽음을 맡게된 두 형사 캐롤라인과 잭슨.

그땐 왜 그렇게 그가 우상으로 보였는지 궁금합니다.

그도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사보타지에서 보이는 그의 전체적 외모는 정말 이웃집 배 나온 할아버지를 연상시키게 되지요. 

세월이 너무나 야속하지요. 젊은 시절 보디빌딩계를 휩쓸던 시절의 풋풋하고 매끈한 외모는 이제 찾기가 어려워졌네요. 

어쨌든 다 지나간 얘기이더라도 아직도 그는 건재하다는 겁니다.

Sabotage는 2014년에 개봉한 영화인데 그때 나이 벌써 68살이었지요. 정말 할배아닙니까? 

그런데도 마약밀매조직을 소탕하는 팀인 브라보의 리더 존 역을 해냅니다.

나이 들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까 말까 하다가 넷플릭스에서 뒷부분의 잘려 나간 약 9분의 내용이 추가되었다고 해서 궁금하기도 해서 시청을 하게 된 거지요.

예상했다시피 많은 총질을 해대기 때문에 그간 스트레스에 쌓인 생활을 다소나마 해소하기에는 충분할 정도입니다. 


게임에서 보여주는 1인칭 시점처럼 촬영이 된 모습도 보이고요. 

아바타의 남주인공인 샘 워싱턴빡빡머리에 염소수염 같은 수염을 붙이고 나와서 특이한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 

애틀랜타의 마약밀매조직을 소탕하다가 천만 달러의 돈을 비닐봉투에 챙기는 요원들. 

처음부터 왠지 국가의 녹을 먹는 공무원들이 사리사욕을 챙기는 강도의 모습을 보여주니 아놀드 형님이 악의 근원이라는 게 조금은 의아하게 다가옵니다. 

* 마약 카르텔의 우두머리를 이용해 협상을 시도하려던 브라보 팀들. 그러나...

항상 악을 물리치는 선의의 편에서 행동했었는데 돈을 밝히는 부패공무원으로 나오는 건지 좀 실망스러웠죠. 

하지만, 변기 밑의 하수도에 숨겨두었던 돈을 찾으러 갔지만 없어진 상태. 

또한 작전 중 동료 한 명도 부상과 함께 사망한 작전이었죠. 결국 팀은 해체되고 6개월 징계를 당합니다. 

징계가 풀리자 다시 브라보 팀을 꾸리면서 거나하게 축하 회식을 하였으나 그날 밤 동료가 열차에 치여 잔인하게 살해됩니다. 

그다음에도 또 다른 동료가 천장에 매달린 채 시체로 발견되지요.

무슨 이유인지 누구인지도 모르게 동료들이 죽어 나가자 그들은 서로를 의심하게까지 됩니다. 

유일한 여자 요원인 리지는 남자를 능가하는 무술 실력과 거친 취향을 가진 말괄량이 타입인데요. 

항상 술과 약에 쩔어 있어서 정신이 해롱해롱한 상태죠. 


몬스터(샘 워싱턴)와 연인관계인데 나중에 다른 흑인 동료와 사귀어버리는군요.

게다가 몬스터를 잔인하게 살해 후 냉장고에 가두어 버리기까지 합니다. 

이 여자도 돈이 탐이 나서 남편을 배신하고 다른 동료들을 저격하는 만행을 저지르지요.

특수요원들의 죽음을 추적하는 여형사가 고용되지만 브라보 팀한테 철저히 외면당하는데 뜬금없이 아놀드 형님과 좋아하는 사이가 되어버리지요. 

* 몬스터(샘 워싱턴)와 동료들은 점점 서로를 믿지못하게 됩니다.

아놀드 형님은 마약의 우두머리를 잡아서 교환하려는 작전을 예전에 하다가 오히려 아내와 딸을 납치당하게 됩니다. 

갖은 고문으로 처자식의 죽음을 겪게 되자 그 복수를 하기 위해서 동료들을 배신하고 돈을 훔쳐서 차지하게 된 것이죠. 

처자식을 죽인 멕시코의 우두머리들을 잡기 위해서 돈을 택한 겁니다. 

그동안의 존경심이 일게 되는 히어로적인 면은 없어지고 치졸한 복수심을 하기위한 꼼수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군요. 

형님의 머리숱도 많이 없어지고 노년의 모습이 많아져서 눈썹도 흰색이 출렁거립니다. 

살해된 시체의 장면들이 많이 고어적으로 표현이 되고 있어서 좀 더 사실적이고요. 

정신 나간 여자요원 리지와 같이 붙어먹은 흑인 요원도 결말이 처참하게 끝납니다. 

마지막 잘린 부분이 바로, 존이 챙겨둔 돈을 가지고 멕시코로 날아가서 돈으로 우두머리의 행방을 매수해버리지요. 


술집에서 일대 총질을 시원하게 해대고 복수의 종말을 보게 되지요.

아놀드 형님도 왼쪽 가슴에서 피가 흐르는 거로 봐서 위스키 한잔과 함께 죽음을 맞이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만큼 무삭제 버전인 듯 아무 생각 없이 신선한 총싸움을 즐기기에는 괜찮은 듯합니다. 

총질 액션 대배우의 영화에 이런저런 의미와 분석을 하려 드는 것은 오히려 피곤하겠지요. 

* 존과 리지의 쫓고 쫓기는 시내 총격전. 누가 더 나쁜 사람인가요?

시청 시간 만큼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해준다면 그 이상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킬링타임 무비의 전형적인 영화 사보타지는 남자들만의 거친 하드 액션을 기대하기엔 적합한 것 같네요.

아놀드 형님이 앞으로 언제까지 할배의 마지막 파워를 보여주게 될지 그 또한 기대가 됩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간만의 무삭제 버전 영화 넷플릭스의 사보타지(Sabotage)였습니다.

* 처자식의 복수를 마친 존. 훔친 돈으로 드디어 멕시코에서 명예로운 죽음을?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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