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넷플릭스의 <스텔라를 납치했다>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1시간 반정도의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고요. 독일에서 만든 영화이고 스릴러와 서스펜스를 갖춘 느낌입니다. 출연자를 봤는데 딱 세명이네요. 여자 주인공 스텔라와 이 여자를 납치한 납치범 두명.
정말이지 제작비가 도대체 얼마나 들었을지 정말 궁금합니다. 정말 깔끔하게 유명하지 않은 세명의 연기자를 데려다가 시원하게 찍었네요. 당연히 공포와 호러는 아니고 교도소 동기가 백만장자의 딸을 납치하는 범죄 스릴러물입니다.
리뷰 들어가기전에 먼저 스포가 있사오니 유념해주시기 바랍니다. 처음 얼마동안은 대사가 전혀 없습니다. 무슨 무성영화인줄 깜짝 놀랐지요. 사내 두명이 방하나를 열심히 꾸미고 있지요. 침대도 제작하고 마트같은데서 둘둘 말은 장판인지 비닐인지 여튼 그런 것들을 사가지고 와서 벽에다가 대고 못을 박고 유리창에 칸막이를 치고 문짝을 만들고 자물쇠도 답니다.
마치 아파트 인테리어나 시공하는 다큐멘터리 같아서 느낌이 희한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방에다가 방음 스펀지를 죄다 붙이는 거였지요. 바로 사람 하나를 납치해서 가두기 위한 예비 준비자세였던 것이지요. 역시 독일 사람들은 뭘 하나 하더라도 참 계획성있게 하는구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퍼뜩 스쳐갑니다.
대사가 슬슬 시작되면서 길가던 한 여자를 몰래 뒤쫓아가서 납치를 하지요. 곧바로 인테리어 공사를 깨끗이 해둔 장소에다가 여자를 눕히고 침대 윗쪽의 양쪽 손을 수갑으로 채웁니다. 물론 두발도 끈으로 묶어버리지요. 입던 옷도 싹 갈아 입히고서 빨간색 작업복 같은 옷으로 입히고 재갈을 물리고 머리도 못보도록 천으로 뒤집어 씌우지요.
그야말로 전형적인 납치범의 모범을 보여주는 거지요. 바로 이 여자 이름은 스텔라이고 아버지가 백만장자입니다. 딸을 이용해 몸값을 뜯어내려는 속셈입니다. 이런 철두철미한 계획을 세운 두 남자는 교도소 동기인 빅과 톰입니다.
교도소에서 납치녀를 물색하던 중 톰이 스텔라를 신문에서 봤다고 제안해서 이렇게 붙잡아 두게 된것이지요. 방안에다가 잡아만 두어서는 안되겠지요. 컴컴한 곳에서 말도 못하고 눈도 가린채 재갈까지 물렸다면 중간 중간 확인을 해야만 하지요. 어떤 사고나 발작이 생길지 알 수없는 노릇이지요.
극한의 상황에서는 인간이 느끼는 강도에 따라서 위급한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도 줘야하고 먹을 것도 줘야하고 생리적인 해결도 해야 되지요. 그래서 손가락 신호로 한 개를 펴면 소변, 두개를 펴면 더 큰것을 말하도록 하는데요. 빅이 일보러 나간 동안 스텔라는 소변을 보고 싶다고 싸인을 보냅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큰거를 봐야 한다고 하지요. 큰 통을 갔다 대령시킨 톰. 남자가 보고 있는데 어떻게 여자가 큰 것을 볼 수 있나요. 일 볼동안 잠깐 뒤로 돌아달라고 부탁하는 스텔라. 그 순간 옆차기로 톰을 가격. 권총까지 뺏어서 옥신각신 하다가 벽에다가 총까지 발사되는 상황.
가까스로 총을 되찾고 스텔라를 다시 붙잡아 두고 위기를 모면하지요. 알고보니 톰은 스텔라와 사겼던 남자친구였지요. 게다가 스텔라는 임신 4개월이라고 까지 실토하는데요. 믿지 못하는 톰. 외출했다 돌아온 빅은 왠지 분위기가 이상함을 느끼지요.
스텔라를 살펴보는데 뒤에 있던 톰이 바닥에 탄피가 떨어져 있음을 발견. 완전 쫄기 시작. 어찌 어찌 탄피를 간신히 주워서 화장실 변기에 넣고 물을 내려도 내려가질 않는 탄피. 빅이 알아챌까봐 입안에 숨기기까지 하여 간신히 모면하지요.
빅이 자기와 스텔라의 관계를 알까봐 요리조리 피해가는 심리적 장면들이 상당히 쫄깃함을 선사합니다. 두번째로 빅이 다시 밖으로 일보러 갔을때 또다시 스텔라의 찝적거림이 시작되는데요. 스프를 먹은게 잘못됐는데 오바이트를 하는 스텔라.
급기야 톰이 도와주다가 급 애정씬으로 변하려던 찰나, 오히려 스텔라 대신 침대에 수갑을 차게 된 톰. 전세가 역전된 셈이지요. 그야말로 우리의 LG밧데리 문구가 선명한 휴대폰으로 구조요청을 보내는 스텔라. 톰 발끝에 떨어진 열쇠를 서로 주우려다가 옆차기를 맞고 기절모드로 바뀐 가여운 스텔라.
다시 외근 갔다가 들어온 의심많으신 우리 빅형님은 더욱 의심레벨이 최고조가 된 상태이지요. 스텔라 옆구리에 떨어진 핸드폰을 발견하고서 결국은 톰을 믿지 못하기로 확정하지요. 돈을 받기위해서 스텔라를 마취시키고 또다른 장소로 이동해서 묶어놓고, 돈이 묻힌 장소로 가서 톰에게 직접 가서 가져오라고 시키지요.
하지만 그것은 거짓말. 둘사이의 관계를 눈치챈 빅을 피해 도망가는 톰을 총으로 쏘는 빅. 그런데 톰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지요. 은행에서 돈다발을 찾고, 결국 스텔라를 제거하기 위해서 독약 주사기를 놓으려는 찰나. 총맞은 톰이 어쩐일인지 갑자기 나타나서 빅을 막대기로 가격하지요.
톰을 저승으로 보내려는 찰나, 우리의 스텔라가 오른 다리 태껸식 가격으로 그 쌩쌩하던 빅이 넘어지면서 권총을 하필 톰한테 떨어뜨리네요. 냉큼 집어서 빅을 탕. 두남자 돌아가시고 스텔라는 돈가방을 갖고 유유히 차를 모는 마지막 장면.
라스트 결투가 너무나 어이없이 해결되는 허탈함과 헛웃음. 뭐 저예산으로 세명이서 지지고 볶아버린 볶음밥이 되어버렸는데요. 나름 서로가 서로를 속이려는 극한 상황의 묘사는 스릴이 있었습니다. 조그마한 아이디어들의 반짝임이라고 할까요.
유명배우나 블록버스터가 아니라면 번뜩이는 아이디어밖에는 살아남을 수가 없을 겁니다. 넷플릭스에 독일영화들이 좀 있는데 이번 작품도 서스펜스를 조금 느껴보실거면 한번 추천드려 봅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영화이기에 가성비가 괜찮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느 라디오방송을 들으니 영화에서 가성비로는 호러,공포영화가 짱이라고 하네요. 그만큼 진입장벽이 낮지요. 특히 아쿠아맨을 제작했던 제임스완 감독의 호러영화가 그런 쪽입니다. 쏘우시리즈나 인씨디어스 말이지요. 지금까지 제작된 영화 중 수익1위는 <블레어위치>라고 합니다.
제작비 2천만원에 수익이 2500억 이상을 벌었다지요. 바로 톡톡튀는 아이디어. 그것이 바로 돈입니다. <스텔라를 납치했다>도 그런 류의 스릴있는 독일영화이네요. 오랜만에 신선했습니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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