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못깨어나는 쿠시를 엘리베이터에서 탈출시키려는 간호사 폴. 경관은 감시를 안하고 게임을 감시하고 계시군요.

안녕하세요. 이번에 감상한 넷플릭스 영화는 포인트블랭크(Point Blank)입니다. 7월12일날 올라온 따끈한 버전이고요. 어벤져스의 팔콘역인 앤서니 마키가 주인공인데 남자 간호사 "폴"역으로 나옵니다. 덩치 크신 분이 간호사라니 좀 뜬금없기는 합니다. 약간의 스포가 있으니 참고해주시고요. 

 

그에 맞서는 악당 "쿠시"역으로 프랭크 그릴로가 연기합니다. 이 분은 50중반의 나이인데도 체력관리를 아주 잘하셔서 어찌보면 보디빌더인지 착각할 정도의 몸매를 가지고 있네요. 백인인데도 핸섬하지요. 우리의 팔콘 형님 폴은 곧 출산을 앞둔 와이프와 떡두꺼비 같은 아들의 탄생을 기다리면서 병원에서 열심히 근무하고 있는 중이지요. 

 

 

그런데 악당(but, 부패경찰을 혼내주는 좋은 악당) 그릴로 형님이 어느 집에서 총격이 있은 후 부상당한채 누군가에게 쫓기면서 영화가 시작되지요. 결국 혼수상태로 병원에 실려갔는데 하필 폴이 근무하는 병원이죠. 누군가 폴에게 전화로 그릴로 형님을 병원에서 빼내 줄 것과 그 전에 임신한 아내를 납치해 놓고선 서로 교환을 하자고 협박합니다. 

 

이 때부터 임산부의 고난이 시작되는데요. 아무리 영화지만 곧 진통이 시작될 임산부를 액션영화에서 납치도 당하고 액션도 하면서 아기까지 출산하는 것은 너무 힘들어 보였습니다. 한국같으면 벌써 방송 경고먹지 않았을까요. 여튼 저기는 미국이니까 뭐 가능한가 보죠. 

 

◈ 세차장안에서 싸운 다음에는 정말 깨끗해질까요? 앞쪽의 노란색 PT크루저의 할머니는 뭣도 모르고 이들에게 팁을 주기까지 하지요.

 

어쩔 수없이 이상한 경우에 휘말린 폴은 부상당한 백인악당에게 진통제와 모르핀까지 주사해 받쳐가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탈출 시키는데요. 물론, 옆에 감시하는 경관을 제거하기 위해서 심장박동기로 경관을 제거하는 꼼수를 쓰다니. 그건 그런데 쓰라고 만든게 아닌데 말이죠. 

 

환자를 깨우는게 아니라 경관을 재워버리네요. 이렇게 백인악당과 폴은 서로가 원치는 않지만 살기 위해서 같이 도망을 치지요. 폴의 임신한 아내는 백인악당의 동생인 마테오가 다른 곳에서 붙잡아 두고 있는 상태입니다. 처음엔 마약반이 쫓다가 강력반에서 이들을 쫓게 되지요. 

 

바로 강력반의 여자경관이 부패경찰의 심벌로 등장합니다. 악당 쿠시는 동생 마테오가 10년형을 받자 부패경찰의 증거가 녹화된 드라이브와 맞교환하는 거래를 하려고 검사집을 방문했었으나 이미 검사는 죽어있었지요. 부패경찰이 자기들의 비리를 감추기위해 미리 손을 쓴것이고 쿠시가 죽인 것처럼 누명을 쓰게 된겁니다. 

 

중간 중간에 자동차 추격씬이 있는데요. 여타 영화들처럼 탄성을 지를 정도는 아니더군요. 어찌보면 평범하게 경찰들을 따돌리는 장면으로 마감을 하지요. 워낙 두 주인공들이 유머나 위트보다는 몸으로 하는 액션위주라서 깨알같은 웃음은 많이 등장하지 않네요. 

 

◈ 빅D 와 그 조무래기들과 협상하는 쿠시와 폴. 악당들의 필수품 바로 금목걸이지요. 보스 캐릭터 할 사람이 정말 없었던걸까요.

차 세차장 안에서의 격투씬은 생전 처음 봐서 좀 특이하다 할 수 있겠네요. 빙빙 돌아가는 솔 같은 걸 보니 미국이나 한국이나 세차하는 방법은 똑같나 봅니다. 이렇게 이러저리 원치 않는 동행을 하다보니 뒤를 쫓는 강력반 형사들이 그 윗선까지 부패한 것이 악당보다 더 나쁜 경찰임을 폴도 알게 되지요. 

 

여자경관은 본인의 정체가 들통이 나자 멋모르는 동료경찰도 스스럼없이 제거하는 악랄함을 보여주지요. 이 역할 맡은 분이 그런 캐릭터에 상당히 근접한 모습을 갖고 있네요. "빅D" 라고 하는 흑인 힙합 스타일의 마약조직책 인 듯한 패거리들이 등장하지요. 

 

 

이들에게 빚을 진 쿠시는 자진해서 그들의 소굴로 들어가서 그들의 도움을 받게 되지요. 이 패거리들은 악당이라기 보다는 동네 양아치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보스가 덩치도 작고 목에는 금목걸이로 잔뜩 힘은 줬는데 보스의 느낌보다는 폴과 쿠시의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보조출연자 같다고 할까요. 

 

여튼 느낌은 그렇습니다. 임신한 아내가 잡혀있는 경찰서 근처에 일부러 차에 화염병을 탑재후 폭발시켜서 주의를 끌게 만들지요. 그 틈을 노려서 경찰복과 의사로 위장해 들어가서 드라이브를 찾고 부패한 여자경관을 한방 먹입니다. 

 

◈ 사악한 비리경찰 여자 경관을 드디어 잡은 쿠시. 나도 악당이지만 정의의 이름으로 경찰악당을 심판하리라. 드라이브 내놓시오. 

 

그 혼란한 틈에서도 임신한 아내는 혼자서 도망을 치고 팔의 결박까지 풀다가 덩치 큰 형사와 몸싸움까지 벌이는 불굴의 액션까지 보여주지요. 임산부를 너무 힘들게 하는 장면입니다. 급기야 남편 폴이 와서 격하게 싸우다가 간호사의 필살기인 바로 "주사기로 목찌르고 물약 몽땅 주사하기"로 승리를 쟁취하지요. 

 

드라이브를 기자에게 공개하면서 쿠시는 악당에서 부패경찰을 처단한 좋은악당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화려한 CG나 탄성을 지를만한 액션은 없습니다만, 나름대로 있을 건 죄다 갖추어 놓은 깔끔 담백한 무비라고 할 수 있겠네요. 

 

킬링타임용이라는게 바로 이런 것 같기도 합니다. 앤서니 마키는 넷플릭스 영화에 많이 나오는 편이네요. 넷플의 공무원급이라고 해야할지. 잠깐 머리식힐 정도의 무비를 원하신다면 <포인트블랭크>로 한잔 주욱 들이키시지요. 

 

 

포인트 블랭크 | Netflix 공식 사이트

병원에 실려 온 살인 용의자를 빼낸 간호사. 납치된 만삭의 아내를 구하려면 싫든 좋든 그가 필요하다. 싸움은 시작됐고, 상대는 부패 경찰. 시간이 없다. 서둘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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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아마존 고립마을에 당도하기도 전에 마주친 버스의 장벽. 앞으로 펼쳐질 난관이 이미 예견되기 시작합니다. 

이번에 저에게 선택받은 넷플릭스 드라마는 바로 <선택받은 자>입니다. 제작한 나라는 브라질이고 라틴아메리카 TV 드라마에서 방영된 상당히 도발적이고 긴장감을 많이 주는 시리즈입니다. 약간의 스포가 있으니 참고해주시고요.

 

썸네일 화면에서도 보면 중세의 수도복같은 모자를 푹 눌러쓰고 무언가 주술을 외우는 듯한 기이한 모습이지요. 브라질이라는 나라의 생활상과 그곳의 풍경 그들의 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과연 한국의 드라마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카니발의 나라는 어떻게 연기들을 할지 궁금하기도 하지요. 브라질도 꽤 치안이 안좋고 불안하기로 유명해서 영화에서도 그런 불안한 상태들이 반영될지 어떨지도 신기할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으로 시청을 하다보면 화질도 꽤 괜찮게 만족스럽습니다. 한 달 9,500원짜리로 제일 낮은 등급이지만도 대체로 만족할 만하지요. 폰의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아몰레드 영화로 놓고 보면 더욱 영화와 같은 상태로 시청할 수가 있는 것 같더군요. 

 

♣ 선택받은 주술사는 젤리같은 푸른 액체로 주민들을 치료하지요. 신비한 효험의 약물은 도대체 정체가 무엇일까요.

등장하는 배역과 인물들은 역시나 처음 보는 얼굴들이라 왠지 신선함을 느낍니다. 물론 그들의 나라에서는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배우들도 있겠지만 여하튼 한국에서는 처음 대하는 신인들과 같지요. 아무리 연기를 잘한다 하더라도 모든 영화에서 주인공 자리를 독차지하면 관객 입장에서는 언젠가는 좀 질리는 경우가 있지요. 

 

좀 신선한 마스크는 없을까, 왜 똑같은 얼굴의 배우가 모든 드라마에서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스타일의 연기를 지켜봐야만 하는지 싫증을 느끼는 것이지요.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참 반가웠습니다. 아무래도 대사가 브라질의 나라 언어인지 많이 적응하기는 힘들지만 한국자막에 집중하면 되니까요. 

 

 


아니면 영어대사로 선택해도 되지만 이왕이면 그 나라 그대로의 언어로 듣는 게 더욱 현실감이 있겠지요. 여주인공 팔로마 베르나르디는 이탈리아계 브라질인이고 34세 정도의 배우입니다. 브라질의 축제인 카니발에서도 호화찬란한 의상으로 축제를 빛낸 여인으로도 검색이 되네요. 

 

여주를 포함해서 남자2명은 국제보건기구의 의사들입니다. 브라질 아마존의 깊숙한 고립된 곳의 마을 아구아줄의 주민들에게 지카 바이러스를 예방 접종하도록 방문하게 되지요. 화면에 펼쳐지는 아마존의 구불구불한 S자의 강줄기를 따라 보트를 타고 가는 장면은 이 드라마의 존재가치를 보여주는 멋진 풍경입니다. 

 

♣ 주술사의 마법같은 눈매와 카리스마. 총을 들고 협박하는 원주민들과의 대치상황, 과연 그의 현란한 화법이 통할런지요.

다시 그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맹그로브 정글 숲은 신비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어둠의 적막함을 상징하지요. 가까스로 도착한 이곳 동네의 반응들은 냉랭함과 무심함이 가득차 보이는데요. 이 곳의 마을 이장과 같은 지위인 마테우스는 의사들의 방문을 겉으로는 환영하는 듯 하지만 빨리 떠나기를 바라지요. 

 

뭔가 비밀이 숨겨진 듯한 폐쇄된 마을의 분위기입니다. 어렵사리 주민들에게 예방접종을 하였으나 얼마안가 그들 모두가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져 버리더니 모두들 어디론가 배를 타고 사라져 버립니다. 티격태격 대던 상황에서 남자 의사 다미앙은 목을 긋고 자해를 했던 마테우스를, 지역경찰과 보트를 타고 그를 찾으러 맹그로브 숲에 갔다가 묘령의 여인에게 돌을 맞고 기절을 당하지요. 

 

예방접종 부작용을 보였던 주민들은 말끔히 치료가 되어 다시 마을로 귀환했는데 그 치료자는 바로 선택받은 자라고 불리우는 묘한 느낌의 사이비 종교지도자 같은 사람이지요. 자해를 했던 마테우스도 깨끗하게 흉터 없이 정상인 상태로 나타납니다.

 
이렇듯 이곳 주민들은 그동안 죽은 사람도 없고 병에 걸린사람도 없으며, 약이라는 현대 의약은 본인들에게는 맞지 않는 독약이라는 것이지요. 현대 의약의 남용을 비판함과 동시에 신비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감독의 설정이겠지요. 

 

♣ 푸른 약물의 근원인 우물같은 곳에 빠져버린 루시아. 동료의사들을 구하기 위해 주술사의 마음을 휘어잡아야 하는데요. 

치료자인 선택받은자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절대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주장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 지도자의 치료법은 파란색의 약물인데요. 백열전구를 거꾸로 해놓고 그 안에 파워에이드를 담아 놓은 형상입니다. 지도자가 약물을 입에 삼킨 후 뱉어서 환자 입에 넣어 주거나 치료 부위에 바르면 말끔히 낫지요. 

 

인간적으로 좀 더러운 촬영이긴 한데 보기에도 좀 찝찝합니다. 지도자의 비밀을 파헤치다가 그들의 보디가드들에게 잡힌 남자의사 다미앙과 엔조는 알 수 없는 지도자의 세치혀와 마법 같은 말발에 넘어가고 맙니다. 그들의 반항적인 태도를 무마시키려 지도자는 이 남자둘과 각각 입맞춤을 시도해서 자기의 편으로 만들듯 혼을 빼놓지요. 

 

 

남자끼리의 이런 장면도 좀 찡그려지네요. 선택받은자의 축제에 초대된 여주 루시아는 술기운에 마을의 이장 마테우스와 하룻밤을 보내게 됩니다. 당연히 이 사실로 그는 감금이 돼버리지요. 기존에 이곳 마을에도 파견된 의사가 있었는데 그도 지도자의 아래에서 심복 역할처럼 그의 지시를 따르고 떠받들고 있었습니다. 

 

숲 속의 흰옷 입은 묘령의 여인인 안젤리나도 지도자의 수하에서 놀아나고 있었지요. 밤마다 그의 숙소에서는 헌혈을 하는 건지 피를 이식받는 건지 그런 이상한 행태들을 보이고 있고요. 중세시대의 주술적인 행태를 보이는 지도자의 기이한 행동과 알 수 없는 종교적 철학적인 대사는 드라마에 집중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 주술사의 심복 산티아고. 청년들의 팔뚝에 성스러운 뱀 모양의 마크를 칼로 새겨주는데 보기에 좀 혐오스럽지요.

의사 다미앙이 총까지 쏠줄 안다면서 내가 어디 출신인지 알면 놀랠 거라고 호통치자 지도자는 "당신이 어디 출신이냐는 중요하지 않아. 어디로 가느냐가 중요해"라고 시원하게 대사를 날려 버립니다. 유명 자기 계발 강사의 능력을 능가하는 저런 대사는 카타르시스가 온몸에 쫙쫙 돋습니다. 

 

역시 무리를 이끌려면 언변이 중요한 것 같네요. 남주 다미앙은 덩치도 제일 큰 흑인인데 이상하게도 지도자에게 쇠놰당하고 이끌려가는 모습을 보이지요. 남주 의사 엔조는 어떻게든 푸른 약물의 성분을 알아내려고 끝까지 동분서주하는 그런 타입이지요. 

안젤리나는 여주 루시아가 지도자와 가까워지자 그에 시샘을 하면서 괴로워하지요. 지도자의 수하 중 한명을 어찌하다가 죽음에 이르게 하면서 이들의 운명을 가르는 죽음의 심판을 거행하게 됩니다. 지도자도 가끔 거품을 물고 기절을 하는 모습도 보이고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예수를 빗댄 극적 효과를 위한 설정인지 섬뜩하기도 합니다. 


이들의 마을 아구아줄이 외부와의 소통을 거부하게 된 이유는 마지막 회 "치유하소서"를 보시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우여곡절 끝에 루시아와 엔조는 다시 현대의 도시로 돌아왔습니다만 루시아는 의사면허를 박탈당하게 되고 엔조는 푸른 약물의 성분이 도료의 염료였을 뿐임을 알게 되지요. 

 

♣ 폐쇄적인 아구아줄에도 개방의 시대는 오는가. 하느님 아버지에게 구원의 힘을 요청하는 <선택받은 자>

또한, 루시아와 같이 그 곳으로 또다시 들어가야만 하는 떡밥을 제시하면서 끝나게 됩니다. 시즌2를 예상케 하는 마무리. 언제나 그렇듯 <선택받은 자>도 과연 그 날이 올 것인지 기대해 볼 수 있겠네요. 총 6부작으로 약 40분씩의 분량이라서 정주행 하기에도 딱 안성맞춤입니다. 


인간의 믿음과 나약한 마음을 의지하고 이를 구원한다는 명목으로 절대적 지도자 자리를 유지하는 주술사와의 심리묘사를 잘 보여준 작품입니다. 비록 정글의 조그만 마을에서의 해프닝이라지만 도시화된 현대의 모습도 이와 다르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선택받은 자 | Netflix 공식 사이트

백신을 들고 오지로 떠난 세 명의 젊은 의사. 바깥세상을 거부하는 그 마을에는 신비한 치유의 힘을 지닌 남자가 있다. 그가 전파하는 기이한 신앙의 정체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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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 잭슨과 같이 있으면 항상 위험하다 보니 아들과 함께 떨어져 살것을 종용하는 와이프. 사립탐정이라는 직업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겠지요. 정말 대낮에 저렇게 총으로 벌집이 되면 누가 좋아할까요.

이번 영화 감상은 넷플릭스의 샤프트입니다. SHAFT. 검색을 해보니 2000년에 같은 이름으로 샤무엘 잭슨이 주연으로 찍었던 작품이 있더군요. 똑같은 이름인데 넷플릭스에서 2019년판으로 새로 찍은 영화인 듯합니다. 2천 년판에는 크리스천 베일이나 바네사 윌리엄스 같은 유명배우들도 참가했던 모양입니다. 

 

물론 본적은 없어서 뭐라고 말씀은 못 드립니다만. 여하튼 넷플을 많이 애용하는 관계로 이번에 올라온 버전으로만 보게 되었네요. 잭슨은 흑인이면서 눈이 엄청 크고 머리털이 없는 게 매력이지요. 어벤저스에서도 한쪽 눈에 안대를 하고서 그 존재감을 많이 드러낸 캐릭터였습니다. 

 

이런 류의 배우로는 매트릭스의 로렌스 피쉬번이나 덴젤 워싱턴, 프레데터2의 대니글로버가 있지요. 다들 나름대로 매력이 있고 개성 있는 배우들인데 특히나 잭슨이 외관상으로 더욱 흥미가 있습니다. 샤프트는 약 2시간의 러닝타임으로 마약과 연루된 이야기로 크게 세번 정도의 총격전으로 포장된 팝콘무비입니다. 

 

♣ 아들은 절친의 죽음을 캐기위해 혈혈단신으로 마약의 소굴로 쳐들어가지요. 총도 없이 겁도 없이 넥타이를 메고 전기검침 하듯이 생각했나 보군요. 이보게 여기는 할렘가야 !

미국식 유머를 간간히 집어넣어서 가끔씩 피식하는 웃음을 몇 번 유발하지요. 흔히 말하는 병맛까지 내려가지는 않고 적당히 2시간을 보낼 수 있을 정도입니다. 무슨 큰 교훈까지는 바라지 않고요. 미국식 마약 총싸움 무비의 전형적인 형식을 따르고 있지요. 음악도 흑인의 랩이 가미된 신나는 리듬이 괜찮게 받쳐주고 있습니다. 

 

잭슨은 일명 사립탐정인데요. 할렘가의 마약 공급 총책한테 어느날 시내에서 총격을 받게 되지요. 당연히 차 안에는 아내와 갓난아기의 아들까지 있는데 말이죠. 역시 이런 상황에서도 개그를 날리면서 지독한 집중 사격을 받으면서도 용케 살아남아 적 세명을 유유히 무찔러주시는 우리 잭슨 형님. 

 

아내는 남편과 같이 있으면 항상 위험에 처해서 총싸움에 연루됨을 마구 지적해 대지요. 속사포같은 잔소리를 해대는 캐릭터로 나옵니다. 잭슨은 자유분방한 삶을 사느라 아들과도 생일선물만 보내줄 뿐 도통 같이 살지도 않고 있지요. 아들에게 선물로 콘돔이나 야한 잡지책을 선물해대는 그런 대책 없는 아빠입니다. 

 

 

 

♣ 절친의 회사였던 재활 프로그램회사를 방문한 잭슨과 아들. 세대차이 인가요. 대화가 안통하는 건지, 아재 개그를 치려는 건지 아무튼 소통하는데 약간씩 어려움이 있군요.

세월이 흘러 아들은 MIT를 졸업하고 FBI의 분석전문가로 국가의 녹을 먹게 되지요. 실무 현장보다는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해야 하는 직종입니다. 어느 날 절친이 마약 과대 복용으로 죽은 채 발견되면서 사생활이 건실했던 친구의 죽음을 의심하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해 할렘가로 들어가게 되지요. 

 

역시나 책상에만 앉아있던 잭슨아들은 오히려 패거리들에게 상처만 입게 됩니다. 결국 아버지 잭슨을 찾아가게 되고 잭슨도 어쩔 수 없이 사건 추적에 몸을 담그게 되지요. 간간히 터지는 잭슨의 야한 개그성 유머가 나름 재미를 업해주고 있고 배경으로 깔리는 음악도 보완을 해줍니다. 

 

죽은 절친은 전쟁에서 부상을 당한 군인들이 재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를 설립해서 친구들과 운영을 하고 있었지요. 잭슨과 아들은 그곳을 운영하는 제대 군인들과 대면한 이후로 낌새가 수상한 한 명을 의심하기에 이르지요. 또한 식료품점이 이슬람 종교단체에 막대한 거금을 송금한다는 사실도 잡아내면서 그들의 뒤를 계속 캐내게 됩니다. 

 

♣ 전 아내가 다른 남자와 미팅하는 현장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왔는지 어쩔수 없이 마주치게 되는 현장. 당황한 아내를 그의 평소 모습대로 대책없이 대화하는 우리의 닉 퓨리 !

역시 식료품점 여자 사장이 자금세탁을 담당했었고 낌새가 수상했던 재활회사의 직원이 운반책이었고 죽은 절친의 친척임이 드러납니다. 스토리 중에서 당연히 잭슨과 아들의 갈등이 묘사되지요. 아기 때 이후로 처음 만난 아버지의 돌출 행동에 아들은 많이 실망하고 언짢은 기색을 드러내지만 그래도 기꺼이 도와주려는 아버지의 실제 속마음은 아들을 이용해서 마약의 우두머리를 잡으려는 것이었지요. 

 

이를 알게 된 아들은 심한 배신감을 느끼지만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허심탄회한 헌신과 사랑을 조금씩 알아가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게 됩니다. 영화에서 썸타는 장면이 없을 수 없지요. 아들의 정신적인 여친 사샤와의 사이를 자꾸 맺어주려 하는 잭슨의 노력도 보입니다. 


잭슨의 사고방식은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아버지입니다. 아내앞에서는 무조건 남자답고 호통 한 번에 와이프를 제압하는 그런 모습인 거지요. 하지만 아들은 현대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어서 함부로 여자를 대하지 않고 배려를 많이 하지만 다소 숫기는 없는 스타일이지요. 

 

 

 

♣ 할아버지는 도대체 뭐하시는 분이던가. 총기 밀매를 하신건지 총포상을 하신건지. 급기야 악의 소굴에 같이 동행까지 하시겠다는 망발은 어디에 근거한 자신감인지. 정체가 무엇인가요?

이런 태도를 보고 잭슨은 문자질을 하지말고 당당하게 말로 하라고 하지요. 당당히 만나라는 겁니다. 겁먹지 말고요. 아버지 잭슨의 호탕한 성격의 장점과 아들의 배려하는 장점만을 잘 믹스한다면 정말 좋은 신랑감이 될 것 같네요. 요런 태도는 맘속에 새겨놓으면 좋을 것 같네요. 

 

이런 코미디, 액션 영화에 깨알같은 교훈까지 주려한 배려는 괜찮네요. 대나무 같이 뻣뻣하기만 할 것 같은 잭슨도 호텔에 묶고 있는 아내에게 문밖에서 미안하다면서 얘기하는 장면도 나름 미소 짓게 만드는 대목입니다. 그렇게 밤에 시끄럽게 떠드는데 옆방에서 계속 주의를 주러 들락날락하는 투숙객에게 허리춤에서 권총을 살짝 꺼내 보여 주면서 물리치는 장면도 피식 웃음을 나게 하는 장면이지요. 

 

일망타진을 위해서 난데없이 아들의 할아버지까지 등장하는 것은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이지요. 할아버지는 잭슨보고 자기보다 20년은 더 늙어 보인다고 대사를 날리니 안 웃길 수가 없군요. 할아버지의 비밀방에 웬 무기가 가득 차 있는지 전직 007 대원인지 의심스럽습니다. 

 

♣ 새로운 사건을 맡아서 떠나는 삼부자. 저렇게 하고 걸어다니면 누가봐도 서커스 단원인줄 알겠네요. 선글라스, 붉은색 바바리와 푸른색 목티까지. 아들이 수염만 좀 더 길르면 깔맞춤이군요.

게다가 노익장까지 발휘해서 사건해결에 중요한 대목을 차지하니 주인공이 바뀐 것 같기도 하지요. 대형 블록버스터급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소소한 재미와 짧지만 굵은 총격전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넷플릭스 영화 샤프트는 킬링타임으로 제격이라 할 수 있겠네요. 닉 퓨리의 거침없는 입담이 뇌리를 스쳐갑니다. 

 

 

샤프트 | Netflix 공식 사이트

사립 탐정 아버지와 FBI 데이터 분석가 아들. 수십 년 만에 만났어도 부전자전 아니겠는가? 존 샤프트의 상상이 보기 좋게 깨진다. 손발이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아!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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