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시청하게 된 넷플릭스 영화는 [1922] 입니다.
제목이 연도로만 되어 있어서 상당히 심플한데요.
미국의 20년대 후반부터는 대공황이 발생하였지요.
그렇게 경제적으로 몰락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이야기를 나레이션으로 읊어주는 남주인공은 그런대로 커다란 농장을 소유한 부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약 9만평 정도의 옥수수 농장과 땅을 가지고 있는데 외관상 이 정도면 당시의 시세로 잘 사는 수준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농사꾼 윌프레드가 수염이 덥수룩한 상태에서 자기의 고백을 얘기하면서 시작됩니다.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인데 다분히 약한 공포감을 주고 있지요.
유명 작가인 스티븐 킹의 소설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솔직히 호러물은 안보는 경향이 있어서 볼까 말까 했지만 요번 것은 좀 약한 호러물 같아서 용기를 내고 보게 됐지요.
역시나 긴장감과 스릴은 곳곳에서 발휘됩니다.
윌프레드는 아내 알렛과 아들 헨리와 함께 대농장에서 그럭저럭 살고 있었으나, 아내가 언젠가부터 농사일을 지겹게 생각합니다.
본인은 땅을 다 팔고 도시로 나가서 옷가게를 하고 싶어 하지요.
게다가 장인어른한테 12만평의 땅을 상속받게 되어서 더욱 그런 것이지요.
하지만 남편 윌프레드는 남자의 자존심은 땅이라고 외치면서 농장일을 계속하겠다고 아내와 신경전을 벌입니다.
결국 아내는 이혼하자고 하는데요.
남편은 궁리 끝에 아들까지 꾀어서는 아내를 살해하기로 결심합니다.
이건 뭐 현대판 싸이코 범죄를 판박이 해놓은 것 같네요.
드넓고 황량한 미국 땅에서는 옆집과의 거리 또한 멀기에 무슨 일이 일어나도 아마 아무도 모를 겁니다.
정말로 이 대책없는 부자는 아내이자 엄마를 기어코 살해한 후 깊은 우물에다가 던져 버리지요.
우물에는 사람 손 보다도 더 큰 쥐들이 우글거리고 있습니다.
범죄를 숨기기위해서 우물에다가 일부러 소를 빠트리고 흙으로 완전히 입구까지 덮어버렸지요.
땅 문제로 아내의 변호사나 마을의 보안관이 방문했을 때도 갖가지 거짓말로 아내가 집을 자진해서 나가 버렸다고 둘러대면서 용케 빠져나가는데요.
재미라고는 없고 오로지 사람 키보다 높은 옥수수들만 키우는 일상의 반복에 아내는 못 견뎌한 거겠지요.
상속받은 12만 평과 땅 9만 평을 팔고 도회지로 나가서 사는 게 아마도 더 나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먼 훗날을 생각했으면 더 나았을 거 같네요.
바로 그 후에 대공황이 오고 2차 대전이 터지고서 미국은 고도성장을 했으니까요.
어쨌거나 지금의 한국에서는 땅이나 부동산 가진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은 걸 생각하면 진짜 농장일을 계속한 것도 괜찮았을 수 있겠네요.
당분간 두 부자만의 뜻대로 행복이 오래가는 듯했으나 아들 헨리는 이웃집 딸내미 새년과 너무 친해서인지 덜컥 임신을 시키게 되네요.
아직 어린 10대의 나이인지라 새년의 아버지는 결혼은 미루고 교육을 더 받게끔 유도하지요.
아들은 가족을 꾸리겠다고 돈을 부탁하자 아버지는 돈이 없으니 몇 년을 참아달라고 매몰차게 거절하지요.
새년의 아버지가 찾아와 예비부부인 아이들의 교육비를 일부 대라고 해도 못 내겠다고 버팁니다.
진짜 돈이 없는 건지 구두쇠인지 주인공의 속마음을 모르겠군요.
그렇게 열심히 일만 하는데 그 돈은 다 어디에다 쓰는 건지 원 참.
돈도 필요할 때 쓰라고 버는 건데 정작 써야 할 때도 없고 딸랑 두 식구인데 너무나 인색합니다.
드디어 열 받은 아들은 임신 중인 여친과 함께 집을 나와 버리는데요.
홀로 남은 윌프레드는 일로써 어려움을 견뎌보려 하지만 언젠가부터 자꾸 환영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안절부절 못해서 다량의 약도 복용하는데 이것도 한몫을 하는 것 같아요.
피칠갑을 한 아내의 모습과 살찐 쥐들이 떼거지로 보이는 거죠.
아마도 점점 미쳐가는 게 아닐까요.
자신의 욕심을 밀어붙이기 위해 몰래 아내를 해한 것이 바로 천벌을 내린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나쁜 짓을 하면 반드시 하늘이 천벌을 내린다는 숭고한 진리가 눈에 보이네요.
숨겨둔 돈이 있는지 아내의 물품을 뒤지다가 쥐한테 왼손을 물리기까지 해서 결국은 왼쪽 손목도 잘리게 됩니다.
집안에 누워 있으면 하얀 눈송이들이 집안에 날리는데요.
이렇게 환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될 정도입니다.
지하실에서 굴러 떨어지니까 아내가 다가와서는 아들의 행방을 귓속에 대고 살살 얘기하지요.
공포영화처럼 혹시 낼름 물어뜯을 줄 알았지만 간질간질 고통만 주네요.
주인공은 자기를 아예 죽여달라고 울부짖지요.
도망 다니는 아들 부부는 돈을 구하기 위해 강도 짓을 저지르고 다니다가 수배가 되어 새넌이 배에 총상을 입고 말지요.
안타깝게도 눈보라 치는 겨울에 허름한 건물에서 불을 피우던 중 둘 다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나중에 사체 확인을 하는데 아들의 얼굴을 쥐들이 마구 헤집어 놔서 끔찍했습니다.
주인공은 집과 땅도 다 팔고 대도시로 가서 막노동일을 2년간 해봤으나 오히려 피폐한 인생으로 전락해 버린 상태가 되지요.
마지막 환영에서는 아내와 아들 부부 모두 세명이 떼거지로 나타납니다.
아들이 칼까지 들고 말이지요.
"결국에는 모두 잡히는 겁니다." 라는 주인공의 내레이션과 함께.
윌프레드의 가슴속에 담겨있었던 "어둠 속의 남자"는 과연 어떤 남자였을까요?
현실에만 계속 안주하려는 본인의 과한 욕심과 이기심이 가족과의 불화를 하나씩 끌어들인 게 아닐까요.
단순한 듯 하지만 인간의 내면에 숨어있는 타인에 대한 분노를 잘 표현하였네요.
주인공이 자기의 라이벌이기도 한 새년의 아빠가 타고 다니는 파란색 새로운 자동차를 보고는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는 장면도 바로 그런 것이죠.
우리의 깊은 내면 속에 자리 잡은 그 본능의 감정을 적절한 스릴과 미스터리로 담아낸 호러영화 <1922> 였습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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