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신작인 "더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 (The Red Sea Diving Resort)가 업로드되었더군요.
리조트라면 호텔이나 물놀이 즐기는 장소인데 모텔에서 벌어지는 애정극이나 살인사건관련 영화인지가 퍼뜩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약한 스포가 있으니 유념바라고요.
그런데 남주인공이 그 유명한 어벤져스인 크리스 에반스이네요.
그 엄청난 히어로가 이런 잔잔한 영화를 찍었다니 좀 의아하긴 한데요.
그래서 혹시 크리스가 젊었을때 찍었던 오래된 작품인가 했더니 그것도 아니군요.
최신작인 거지요.
아마도 히어로물 찍고 나서 촬영한 거겠지요.
일단, 믿고 보는 크리스가 주연이라니 봐보기로 합니다.
2시간 10분이라는 상영시간.
흠. 멋진 히어로를 오랫동안 볼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은 거지요.
일단, 이 영화는 실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네요.
아프리카 대륙의 에티오피아의 난민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난민이라지만 실제는 이들이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얼굴이 검은 유대인이라는게 상상이 잘 가지는 않는데요.
1979년의 그 나라는 그야말로 무법천지의 상태라서 수많은 학살이 자행되어서 많은 무고한 양민들이 죽거나 다치게 되지요.
그런 와중에 그곳을 떠나려는 난민들이 생겨나게 되고 이들을 쫓는 무장세력들의 충돌은 비일비재합니다.
우리의 주인공 크리스는 이스라엘유대인역인 "아리"를 연기하고 있지요.
수염이 덥수룩하게 길러진 모습과 함께 시종일관시간만 나면 운동을 해대곤 하는데요.
난민 운송을 위해 기다리는 와중에도 트럭 뒷칸에서 푸시업을 열심히 해댑니다.
무장세력에 잠시 잡혀있던 감옥과 같은 곳에서도 천장에 있는 쇠봉을 잡고서 턱걸이를 하고 하니 이 분이 인류학자라는 신분이 맞는 건지 심히 의심이 가지요.
실제는 이스라엘 정부에 소속된 비밀요원이지요.
운동은 많이 할수록 좋은거라 저도 적극 찬성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는 혼자 떨어진 꼬마를 기지를 발휘해서 구출해내는 씬이 처음부터 강렬한 총격전으로 선보입니다.
높은 억새나 갈대밭같은 곳에서 사람 찾기는 쉽지가 않지요.
전투형 지프트럭을 타고 온 무장세력을 몰래 따돌립니다.
트럭의 액셀에다가 무언가를 살짝 올려놓아서 출발시키면, 멋모르고 그 트럭을 쫓아가는 무장세력.
초가집에 부딪혀 가보면 사람은 없는 상태.
허탈한 무장세력의 모습들.
요런 식으로 추적의 위기를 탈출하는 방식을 여기서도 써먹고 있습니다.
흔한 수법이지만, 저도 보면서 앗 잡혔네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했었지요.
이스라엘 모사드의 핵심간부인 "이선"역에는 벤 킹슬리가 맡고 있습니다.
간신히 사막에서 구출활동하다가 잡힌 상황에서 아리를 잘 빼내어 주었던 거지요.
무대뽀 정신의 아리는 자기만의 신조를 가지고 위험하지만 그래도 난민들을 잘 구조해 왔는데요.
하지만 고향의 집에서는 와이프 세라의 이혼 요구서가 떡하니 기다리고 있습니다.
딸도 아버지가 없는 가족사진을 그려서 아빠의 마음을 더 가슴 아프게 하지요.
일에 환장한 아리는 새벽 4시에 그의 상관 이선에게 좋은 계획이 있다며 쳐들어갑니다.
에티오피아 근처인 수단에 이탈리아가 쓰다 버린 휴양시설을 난민 탈출소로 이용하자는 제안이지요.
바로 이 영화의 제목인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입니다.
장관까지 불러다가 무모한 계획을 실행할 수 있도록 설득해 성공하지요.
여자 한명 남자 세명을 더 물색해서 이번 작전에 투입하게 됩니다.
여자 요원은 "헤일리 베넷"이 연기하고 있고요.
그녀는 섹쉬한 전직 항공 승무원인데 불의를 보면 못 참는 호신술에 능한 화끈한 스타일입니다.
에티오피아에서 같이 구조활동을 했던 친구는 안정적 생활을 위해서 구조활동을 그만두고 그의 직업인 의사생활로 돌아갔는데요.
아리의 적극적 설득과 협박(?)으로 다시 이번 팀에 참여하게 되었죠.
특히 아리의 무분별하고 계획성 없는 인생 자세를 항시 비판하면서 아리를 짐짓 못마땅하게 바라보곤 하죠.
수단의 실세 공무원에게 리조트를 현찰로 주고 인수를 하게 됩니다.
치안이 워낙 불안해서 흥정하는 자리에서도 밖에서는 계속 총소리가 울려대지만 신경 쓰지 말라는 공무원의 대답.
한적하고 태평스러운 곳에 자리잡은 리조트는 그야말로 오래 방치된 흔적이 역력한데 실제로는 일하는 직원들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었습니다.
이 지상낙원과 같은 곳에서 요원들은 낮엔 호텔 직원 행세를 하면서 밤에는 트럭 두대를 이용해서 난민들의 탈출을 돕게 되지요.
이미 폐허가 된 호텔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호텔 홍보용 찌라시를 들고서는 여행객들이 계속 방문하게 되는 상황이 되었죠.
어쩔 수 없이 리조트 운영을 하게 됩니다.
이곳의 무장세력인 "하단다와"는 베두인족으로 무자비하며 여자들을 성매매로 팔아넘기는 짓들을 일삼고 있지요.
탈출 난민들은 밤에 트럭으로 인근 바닷가로 옮겨집니다.
이 바닷가 근처에 유조선으로 위장한 함선에서 네이비씰 대원들이 고무보트를 타고 이 곳 해변으로 와서 그들을 구출하는 거지요.
한 번은 밤에 트럭으로 이동하다가 갑작스러운 무장세력의 검문 대열을 그대로 밀어붙여 부시고 도망가게 되었지요.
그때 총격으로 총탄 흔적을 조사하러 무장세력이 리조트를 방문했을 때 용케 위기를 모면하기도 합니다.
왠지 심증은 가지만 물증을 찾지 못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갖고 있는 무장세력 대장은 수시로 호텔을 방문해서 이들을 감시합니다.
그동안 요원들은 성실히 임무를 완수해서 몇십번의 탈출 활동을 성공시키지요.
대규모 운송을 위해서 미대사관의 간부를 통해서 항공기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항공기 유도를 위해서 사막 바닥에다가 형광 물체를 설치하기도 하는데요.
막상 군용 항공기에는 정원을 초과하게 되자 내부의 의자와 집기들을 다 뜯어내고 태워서 결국엔 탈출을 성공합니다.
이를 미리 무장세력들이 알고서 총격을 가하고 쫓아왔는데요.
사격으로 격추될까봐 조마조마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비행기 이륙중에 총질하면 큰일 나겠지요.
형사 입건되고 벌금이 장난 아닐 겁니다.
해당 항공기도 평생 이용 못할 수 있어요.
조심합시다.
난민 탈출 행렬의 상시 선봉대장인 흑인 "카베네"는 항상 이 외에도 더 많은 난민들이 있다면서 그들을 놔두고 갈 수 없다고 매번 아리에게 간청을 하는 캐릭터입니다.
이렇듯 아리는 그 뒤에도 지속적으로 위험이 도사리는 곳으로 다시 돌아가지요.
해설을 하는 독백에서는 우리 주위의 어렵고 지친 이웃들을 절대 저버려서는 안 되며 그들을 결코 놔두고 와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가슴 찡한 인간애를 증폭시키는 말이지요.
지금도 전세계적으로 난민 6,500만 명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이런 이방인들이 자국을 탈출하여 좀 더 나은 생활을 꿈꾸며 이웃나라로 러시를 하고 있지요.
난민 문제. 우리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얼굴의 색깔만 다르지 모두가 한세대를 같이 살아가는 커다란 식구일 것입니다.
굶주림으로 죽는 사람도 더 많지만, 살고자 외치는 사람들의 손길을 무조건 외면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에서 크게 어긋날 수 있겠지요.
깨끗한 환경의 푸르른 지구에서 서로가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그런 온정의 마음들이 더 많이 퍼져나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잔잔한 감동과 난민문제를 짚어준 실화 영화 "더 레드 씨 다이빙 리조트" 감상 잘했습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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