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중순의 뜨거웠던 대한민국을 떠나 외국의 바닷속을 그리워하며 떠났던 해양스포츠의 말레이지아여행. 성수기의 비싼 경비를 묵묵히 참아내며, 기꺼이 호구행위를 다했던 그 참혹한 실상을 낱낱이 파헤쳐 미래의 여행계획에 다소나마 경각심을 주기로 했다.

대략적 가격이나마 적어놓아야 먼훗날 짐작과 느낌이라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다. 천차만별 주식처럼 급등락을 하는 패키지경비를 잠시나마 느껴보자.

호텔조식 : 담고보니 한국음식과 비슷. 향기와 입맛에 딱 맞진 않지만 그런대로 허기를 채운다. ■

1. 항공료,호텔비(제주항공, 그랜드보르네오호텔) : 2명 => 1,679,400원

1인당 약 84만원인데 이 가격은 주말과 휴일에 가느냐 또는 성수기냐에 따라 따블, 따따블이 되곤한다. 저가항공의 비좁은 책상다리식의 좌석은 세상 그 어느 곳보다도 좁음을 느낀다. 에어컨은 너무 빵빵하여, 긴 가디건과 손수건까지 동원하여 장단지도 덮어야 잠을 안 설칠 수 있다. 

모포도 2만원인가 주고 사야 준다는 것은 어이상실. 잠은 좋은곳에서 자야된다는 얘기는 진실이었다. 최대한 별많은 호텔을 찾아야만 한다.

2. 와이파이도시락 : 5일 대여 => 30,800원

1일차, 5일차는 거의 다 날라가서 순수하게 3일정도만 쓰게 되는데도 5일치를 전부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좀 아이러니 하다. 하루에 거의 7,700원 수준이었는데, 실제 사용일수에 맞게 요금정책을 책정해야 하는게 아닐는지. 유심칩 변경이면 7천원에 쭉 쓸수 있다는 말에 담에는 그쪽을 한번 기웃거려 봐야겠다.

3. 주차대행비 : 5일 주차 => 45,000원

공항버스를 이용해도 되나 버릇을 잘못들여서, 꼭 내차를 가져간후 주차대행업체를 이용하게 되었다. 편하기는 한데, 실제 맡긴후 찾을때 보면 거의 20킬로 정도를 사용한 흔적이 있다. 공항에서 주차장까지 왜 이렇게 먼걸까. 혹시, 인천 짠물이 많은 바닷가에 버려졌다가 온건 아니겠지? 여하튼 하루에 9천원 꼴의 비용이다.

◐ 무료로 무조건 5번씩 타세요 !  왼쪽 움켜쥐면 브레이크, 오른쪽 엄지손 밀면 엑셀 !  사륜오토바이

4. 인천공항 던킨도너츠(도넛+커피) => 6,900원

공항의 통과의례인 항공표 사고, 짐 부치고, 몸수색 및 소지품 검사 후 출발 게이트까지 가면 한시간 가까이 남는 시간에 허기가 진다. 밤비행기라서 기내식도 없으니 뭔가를 먹지 않으면 지칠것이다. 

자는데도 힘이 필요할듯. 간단하게 도넛과 커피를. 그런데 커피판매를 하면서 빈자리에 앉아 기다리려니, 영업이 종료됐으니 앉지는 말라는 황당한 직원의 말. 고객을 이런식으로 대우해야 되겠는가? 경우가 너무 없다. 

5. 지방의 어느도시 ~ 인천공항 고속도로통행료 왕복 : 12,800원

인천대교 통과하는데 5,500원하고 경인고속도로 900원 정도이다. 하이패스 통과하는 곳과 현금 or 카드 내는곳을 통과하는데 왜 이렇게 헷갈리는가. 심지어 역주행해서 거꾸로 나오는 경우도 있고 그야말로 강아지판이다. 고속으로 달리는 데에 좀더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만들지는 못하는건가. 나만 어려운건가. 몇번씩이나 삐삐 소리에 뒤통수가 후끈거린다.

6. 선택관광 비용 : 총 560불 정도 + 기타 비용(현지 물품구입 등) => 845,192원

호핑투어 > 패러세일링 35불 * 2 = 70불

                씨워킹      80불 * 2 = 160불

라군파크                 100불 * 2 = 200불

             > 제트보트   35불 * 2 = 70불

가이드경비                30불 * 2 = 60불

아일랜드 호핑투어 경비 일인당 70불은 기본경비에 이미 포함되어 있었다. 바나나보트나 제트스키는 별로 추천을 해주지 않았고, 스킨스쿠버는 바다가 좀 출렁거려서 이것도 비추천이었다. 라군파크는 거의 오후 2시반쯤 호텔에서 출발하여 가까운 지역이었고 대부분 무료로 몇번씩 탈 수 있었다. 

카누, 땅콩보트, 사륜오토바이, 그림그리기체험, 물징검다리 건너기 등, 해먹, 썬베드 까지. 중간에 목말라 망고쥬스 하나에 30링깃. 괜찮은 맛이었다.

★  떠들면 손가락질 받습니다. 사진도 조용히, 복장도 단정히, 이슬람이니까요. -- 이슬람사원 -- ★

7. 주유비 : 29,920원

지방의 어느도시 ~ 인천공항 왕복 대략 187킬로 리터당 약 1600적용시 연비 10키로를 적용하였다.

* 토탈하여 총 비용 2,650,012원 들었고, 1인당 1,325,006원 씩 해외에다가 충분히 기부하였다. 

두명이 결코 적지 않은 비용이 들은 것 같은데, 돈만 너무 생각하면 속 쓰리지만 좋은 추억과 소중한 경험과 느낌 그리고 재미있었던 기억으로 큰 금액을 상쇄하고도 남으리라 느낀다. 

다음에 더 좋은 곳을 가려면 이제 열심히 일해서 또 모아야 되지 않겠는가. 다음 여행지는 어디가 될지 지금부터 또한 머리가 복잡해진다. 

모두모두 행복한 여행되세요. !!! 



여행이라고 하면 언제나 출발전까지 그 설레임이 먼저 다가온다. 특히나 해외여행이라면 타국에서의 이질감과 그곳의 풍경들이 먼저 상상을 자극하곤 한다. 이번 여름은 너무나 덥고 끈적임이 심한 탓에 물이 있는 곳으로 가기를 원했다. 

언제나 프로젝트에 투입된후 밑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입장에서는 여름휴가를 딱 이틀정도 밖에 받아보질 못했던 것 같다. 이번에도 바로 그런 케이스인데, 그나마 토,일과 수요일에 빨간날이 걸려서 그나마 5일간의 황금휴가(?)를 갈 수 있게 되었다. 

직장생활자가 1주일 이상을 휴가를 쓴다는 것은 참말로 어려운 지경이 된것 같아 씁쓸하다. 어쨌거나 그렇게 후다닥 결정이 되고 보니, 국외여행에 맛을 들린 탓에 10일정도 밖에 안남은 기간에, 그것도 성수기에 장소를 찾으려니 좌석이 별로 없는거다. 

호텔을 고를땐 이젠 창문과 냉장고유무를 봐야하나요? 잠잘곳은 젤 좋은곳으로 하자 ! Grand Borneo Hetel

일단, 패키지의 가격이 너무 비쌌다. 남은 좌석도 없다. 겨우 간신히 이름있는 여행사에 물어물어 급하게 결정된 곳이 말레이시아의 코타키나발루이다. 공교롭게도 같이 일하는 직원도 그곳을 가기로 결정했단다.

조건은 상당히 좋지 못했다. 거의 편도 5시간의 비행이고, 3박5일이지만 가는날 오는날이 전부 밤늦게 간뒤, 새벽에 출발 한국에는 아침7시에 오는 코스였다. 5일중에 이틀은 없다고 봐도 되었다. 이게 바로 성수기의 마법이란 말인가. 

남들이 다 갈때 같이 가는 것. 이것만큼 위험하고도 메리트없는 여행의 선택은 불운인걸까. 난생 처음으로 여름휴가때 어디를 나가보겠다고 한건 이번이 처음인 거다. 이미 작년 11월에 같은곳을 다녀왔다는 동료는 20만원 이상 싼 가격에 호텔도 확실히 차이나는 선착장부근의 오성급 호텔이었다. 

음. 울며 겨자먹기 식이라고는 생각지 않기로 했다. 그곳에서 보다 많은 해양스포츠를 더 즐기고 오리라 굳게 마음을 먹고 힘차게 결재한 카드명세서에 찍힌 금액을 굳이 외면하였다. 난 왜 이렇게 항상 비싼 돈을 치러야만 하는 상황이 많이 오는가 하는 저주를 되뇌이면서 말이다. 

 ▲  Water Front Sunset  : 호텔에서 택시로 30링깃거리 6시15분부터 일몰시작 시간엄수 필수!!  ▲ 

같은 일행이신 파더의 건강상태는 많은 행군을 최대한 피해야 하기 때문에 물놀이의 액티비티에 주안점을 둔 결정이기도 하다. 그곳의 해볼만한 해양활동으로는 아일랜드 호핑투어에서의 바다속을 빨대로 숨쉬면서 구경을 하는 스노쿨링과 보트에 2인1조로 연결되어 하늘높이 낙하산을 타고 오르는 패러세일링, 바다속에 수중헬멧을 쓰고 물고기들을 구경하는 씨워킹이 관심을 끌었다. 

패키지 형식이지만 중간에 자유시간 타임이 3번정도 있는데, 그 시간에 뭔가 짜릿한 해양스포츠를 더 했으면 했는데 웬걸 잠으로 많이 때워야 함이 많이 아쉽다. 라군파크 선셋 반딧불투어라는 곳에서는 사륜오토바이와 해먹, 그림그리기체험, 제트보트, 땅콩보트, 카누, 물 징검다리 등을 해볼수가 있다. 

제트보트는 따로 돈을 더 내야하는데 빠른 속도로 물벼락과 탄성을 지르고 싶으면 타보기를 권한다. 제주도에서도 이런식의 고속 보트를 탄 기억이 나는데, 나름 화창하고 다소 출렁이는 바다를 쾌속으로 질주하는 시원함은 타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땅콩보트는 2인1조로 보트가 줄을 메고 질주하는데 이또한 짠 바닷물이 온몸을 때리면서 거의 두눈을 뜰수 없을 정도로 짧고 굵게 질주를 선사해 준다. 사륜 오토바이는 두명이 타고서 모래가 많은 쪽으로 갈때는 힘이 부족한지 빠져나오지를 못한다. 한사람이 뒤에서 조금 밀어줘야 간신히 빠져나오는 저질 체력을 보여준다. 

★ 라군팍 근처 해변의 일몰 : 광복절을 맞아 독립만세 시츄에이션, 포즈를 잘 취합시다. ★

★  I Love Lagoon Park

물론, 잔디와 판판한 땅에서는 굉음과 함께 잘 달리지만 말이다. 좀더 파워있게 통과할 순 없겠니? 하하. 미리 밑그림이 도안된 천에, 간단히 자기 나름대로 색깔을 덧칠해서 만들어보는 자기만의 그림체험은 그날 일정이 다 끝난후 기억에 남을 만한 증거품이 되기에 충분하다. 마치 미술 실기시험에 제출한후 답안지를 받아든 초등학생 심정이랄까. 

집에 냉장고 중앙에 떡하니 붙여놓았다. 나비를 그린 화룡점정의 훌륭한 작품이니 훗날 말련의 뜨거운 햇살을 기억나게 할 것이다. 세계 3대 석양에 하나라는 곳이라서 그런지, 석양만 세번을 놓침없이 보았다. 라군파크에서 보트로 조금 이동하면 석양을 볼 수 있는 해변에 도착해서 마음껏 자유포즈로 사진을 담을 수 있다. 

또한 워터프론트라는 곳에서의 석양도 제법 멋있다. 마치 새해 벽두의 일출을 대하는 그런 느낌이 난다. 유명관광지 이다 보니 한국인, 중국인, 외국인 등 바닷가와 인접한 좌석은 이미 인산인해를 이루어 좋은 자리 잡기가 쉽지가 않다. 3일동안 묶었던 그랜드 보루네오 호텔은 많이 실망을 안겨주었다. 

◆  꼭 해야 할 해양스포츠 ==> 패러세일링 Parasailing  !!  잠수하면 안되겠니 ? ㅋㅋ  ◆

일단 창문을 열수 없는 구조와 창밖은 꽉막혀서 큰 벽에 대나무 그림을 그린 폐쇄된 구조이다. 냉장고 또한 없다. 이게 호텔인가. 한국의 민박집도 냉장고는 있지 않을것인가. 에어컨을 적당히 틀어놔도 약간은 눅눅한 이불과 특이한 칙칙한 곰팡이 냄새 같은게 많이 났다. 바로 옆에 큰 쇼핑몰이 붙어있는 것 은 큰 장점이라 할만하다.

라군에서의 반딧불투어도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를 연상해 보았지만, 몇마리 보지 못한 맹글로브 숲의 적막함. 한국에 반딧불이 더 많을거 같은 느낌으로 하늘을 보니 별이 반딧불처럼 반짝거린다. 오히려, 악어가 눈에 빨간 불을 키고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호들갑들에 심야 악어투어로 변한것 같기도 하다. 

반딧불은 심히 꽤 만족스럽지 못하다. 짧은 3일 간의 기대만큼은 아니지만, 여러가지 해양스포츠 체험에 안도의 한숨과 함께 그나마 더 더운 한국보다는 낫다는 심정으로 좋은 기억만을 간직하면서 새벽 비행기에 오른다. 여하튼 다소 비싼 경비들여 성수기의 맛을 제대로 느껴본 또 하나의 잊지못할 투어였다.



여행기를 쓰다보니, 작년 11월쯤에 아버지와 함께 필리핀 보라카이를 다녀왔던 기억이 새삼 떠올라 키보드를 두드리게 된다. 지금은 보라카이가 너무나 관광객이 많이와서 그런지 임시로 폐쇄를 하고 정화작업을 한다고 했다. 

일년에 한국 방문객만 2백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가히 오염의 정도가 느낌이 든다. 실제 그곳에서는 한국말과, 중국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인천공항에서 약 4시간 정도를 날아서 깔리보공항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 시설과 일처리능력과 규모가 인천과는 비교가 되지않는다.

덥고 숨이 턱 막히는 날씨에 한꺼번에 몰려든 입국장에서 줄을 길게 늘어서 기다리는 풍경이 힘이 빠진다. 가이드의 안내로 봉고차 같은 차에 짐을 싣고 약 2시간 이상을 달려 까띠끌란 부두로 이동하는데, 신호등이 없는 한국 시골같은 도로를 거의 자동차경주 하듯 마구 달려서, 정말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카사필라 리조트 (Casa Pilar Resort) 전경  ... << 아담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모습이죠 >>

이렇게 안달리면 제시간에 도착하기 어렵다는 변명과 함께. 다시 그곳에서 통통배 방카선을 타고 20분을 달려 보라카이에 도착한다. 호텔은 스테이션3에 위치한 카사필라 라는 곳이다. 일이분만 걸어나가면 바로화이트비치 해변이 나오는 단층짜리로 작고 아담한 방들로 구성돼 있다. 

룸문을 열면 곧바로 흙이 있는 도보 도로가 있기 때문에 창틀에 많은 개미들의 행렬을 볼 수 있을것이다. 카운터에 개미살충제를 요청해서 즉시 제거를 해버렸다. 또한 목욕탕에 작은 도마뱀이 휙휙 돌아다니는것도 볼 수 있다. 필리핀이 워낙 친환경적이고, 자연적인 곳이라 오히려 기뻐해야 할것이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지 않은가. 보라카이의 압권은 역시 D-MALL 구경이다. 호텔에서 걸으면 약 15분 정도가 걸리고, 각종 음식점, 술집, 아이스크림점, 잡화점 등등 우리의 중앙시장처럼 각국 인종들이 오고가고 해변 옆의 풍광과 함께 눈요기 하기 좋다. 

 카사필라 리조트 (Casa Pilar Resort) 조식 .... < 조금 배고플듯 but 과식은 뱃살의 주범 ㅎ > ★

역시 바다를 끼고 있으니, 각종 액티비티가 기다리고 있는데, 스노클링과 실제 산소통을 메고 보트에서 뒤로 다이빙을 하여 화이트해변의 초록색 수심아래의 아름다운 경치들을 보았다. 버기카를 직접 운전하여 전망대까지 올라갔다오는 코스도 있다.

저녁 노을이 붉게 타오를때 세일링 보트를 타고 물살을 가르는 낭만을 체험하기도 한다. 크리스탈코브에서 호핑투어를 하게 되는데, 동화 속에서나 있을듯한 작은 섬의 매력에 흠뻑빠지게 된다. 

바다의 색깔이 옥취빛을 띠고 있고, 백사장과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에 할말을 잊게 만든다. 저녁에는 어메이징쇼라고 하는 일명, 트랜스젠더로 구성된 무희들이 춤과 뮤지컬, 노래로 한바탕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크리스탈 코브 (Crystal Cove) 호핑투어 ... <이 섬이 일본사람 개인소유라는데.... 얼마면 되겠니? > 

패키지 일정에 항시 쇼핑코스가 있게 마련인데, 노니비누는 좀 가격이 있지만, 실제로 써보니 거품이 엄청 잘나는 비누라서 선물로나 사용하는데에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악마의 쨈과 간단한 말린 열대과일 등을 기념으로 살만했다. 다시 깔리보공항에서 출국절차를 밟는동안, 열쇠꾸러미에 같이 붙어있던 조그마한 접이식 칼을 필리핀 공항직원이 한국말로 "안돼" 하면서 칼을 못갖고 출국하도록 제지하였다. 한국에서 출국시에는 전혀 제재가 없었는데, 정말 알다가도 모를 필리핀식 법이던가. 

항공편은 에어아시아를 이용하였는데 평점은 보통인것 같다. 비행기 좌석들이 이렇게 좁을줄은 몰랐다. 필리핀의 전통맥주는 역시 산미구엘인데 맛도 괜찮은 듯 하다. 우리나라 카스나 플리츠는 좀 맛이 약하지 않던가. 

 화이트비치 (White Beach) 저녁 노을 ..... <날씨가 흐리지만 않았어도 활활 불타는 모습이 더욱 멋있었겠죠.>  ▲ 

보라카이의 교통수단은 오토바이에 뒤에 두세명이 앉을수 있게 만든 트라이시클을 타고 오고 가는데, 정말 너무나 많이 타고 다니는 탓에 그 매연이 고스란히 관광객의 코로 곧바로 들어간다. 

마스크를 하지않으면 참기 힘든 상태다. 아마도 매연때문에 매연암에 걸리지 않을런지 의문이다. 보라카이 제2해변이라 불리는 푸카쉘비치 해변도 백사장의 부드러운 모래와 따뜻한 초록빛 바다의 평화로운 풍경, 고무튜브에 누워 푸른 하늘을 보면서, 유유히 헤엄을 쳤을때 이곳이 바로 낙원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었다. 

언젠가 다시한번 방문하고 싶은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빠른 시일내에 보라카이가 다시 깨끗한 모습으로 전세계의 관광객이 다시 찾아오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생각지도 않게 친구의 유혹에 넘어가 발칸반도 즉 동유럽 여행을 가게되었죠. 그동안 자잘하게 아시아권도 아직 안가본곳이 대부분인데 갑자기 아시아를 넘어 유럽, 그것도 이념적으로 우리나라와 다른 동유럽을 간다니 처음엔 도저히 엄두가 안났었죠. 

그러나, 이렇게 여행할 수 있는 시간이 또다시 올까라는 생각을 하게되니까 까짓것 한번 가보자는 무대포적인 마음이 고개가 쳐들게 된거에요. 이럴땐 정말 제 자신도 어찌 할 수 없는 너무 될대로 돼라는 식의 결정이 아닌가 흠칫 놀라게 됩니다. 

아마 6개의 나라를 가는것 같았어요. 체코,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몬테네그로, 오스트리아 이렇게 되죠. 그런데 성수기가 아닌 11월 겨울에 가게되어 좀 싼 가격에는 갔지만, 그 쪽 나라도 겨울인지라 두툼한 코드와 털모자 목도리는 기본이고 특히나 산세의 푸르른 경치가 아닌 눈내린 풍경들을 봐야 한다는것이 좀 안타깝죠.

특히,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의 동화같은 푸른 모습 보다는 눈덮인 모습에 여름의 경치는 그냥 인터넷에서 봐야했죠. 여름의 모습이 훨 좋은것 같기도 하네요. 

★  한겨울의 크로아티아 동화나라 동화마을 라스토케 Rastoke  ★

아드리아해를 끼고 있는 두브로브니크의 빨간 지붕들의 알록달록한 시가지의 모습과 바다를 끼고 있는 성곽 주변의 풍경은 정말 감탄이 저절로 나오죠. 그때 또 흰눈이 펑펑 내려서 모이는 시간에 맞추느라 성곽을 마구 달렸었죠. 

동유럽의 화장실은 대부분이 돈을 내야 들어갈수 가 있어요. 정말이지 이곳에서 가만히 앉아서 화장실 돈받는 장사만 해도 먹고 살수 있는거 아닌가 하고 부러웠었죠.

◀ 아드리아해의 진주,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Dubrovnik 

몬테네그로의 코토르 도시의 성벽 중 제일 꼭대기에 위치한 성 조바니 요새, 일리리안 요새는 왕복 약 2시간의 산행이었는데, 정상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풍경 또한 잊을수 없는 경치죠.

여기도 늦을까봐 거의 뛰다시피 해서 정말 운동 한번 잘 한 코스지요. 동유럽에선 소매치기를 항상 조심하라는 얘기가 있어서 잔뜩 긴장한 채다녔고, 가방도 앞으로 매고 중요 소지품도 가슴에 달린 주머니를 항상 확인하느라 에너지 소모가 더 된듯 해요.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가 사랑했던 크로아티아의 역사깊은 도시 스플리트 Split ◆ 

유럽은 유로가 화폐단위라서 처음 상품계약후에 유로 환율에 따라 생각지도 않게 인당 십만원 이상씩 더 내야 했던 기억이 있네요. 달러로 여행하는 곳하곤 또 좀 틀리네요.

체코의 까를교,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쉔부른궁전, 달마티아 지방의 스플리트, 슬로베니아의 알프스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호수도시 블레드성 모두 겨울인데도 그 경치는 정말 만족스러웠어요. 

♠  안개낀 블레드호수의 운치있는 풍경 :  슬로베니아 블레드성 

여행을 가게되면 성당이나 건축물들을 주로 많이 보게되네요. 성당도 그 규모가 너무 어마어마한 대성당들이 즐비하죠. 중간에 터키 이스탄불 공항을 한번 경유하여 가게되어 우리 형제의 나라 터키에 대한 관심도 조금 가져보게 되요. 

동남아시아의 거리 모습과는 또한 대조적인 유럽지역은 좀더 중세시대의 구시가지들의 모습들을 고이 간직하고 유네스코에 지정된채 여행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어요. 

유럽도 서유럽 북유럽이 있는데 그 곳은 또 어떻게 다른 모습들이 있을지 한층 기대되네요. 내전의 아픈 참상들이 아직도 남아있는 몬테네그로의 총탄자국이 아직도 선명한 건물들과 모스타르의 다리가 인종간의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서 그 때의 현장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Bosnia and Herzegovina) 모스타르 옛시가지의 다리 ★

9일간의 추운 동유럽 그래도 안구정화와 힐링하기에 아주 좋은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많이들 가는 패키지 상품일거라 생각이 드네요. 


러시아월드컵이 한창이다. 한국은 이제 독일을 이기지 못하면 16강은 커녕 3패의 전적으로 바로 짐을 싸야할 위기에 몰렸다. 2002월드컵때 4강까지 간것은 정말이지 꿈만같은 일이 되고야 말았다. 

박항서감독이 베트남에서 거의 영웅이 되다시피하여 지금의 국가대표 상황과는 극과 극을 보여주고 있다. 베트남 정말 더운나라다. 공산국가이지만 왠지 한번쯤은 가봐야 될듯한 그런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와 이념이 다르더라도 사람사는 모습은 정말이지 똑같다. 단지 환경이 많이 다를뿐 지구상에 존재하는 인간이라는 동물이 악착같이 살아가는 모습은 어딜가나 비슷하기 마련이다. 

>> 세계 두번째로 긴 케이블카를 타고 바나산 공원으로 <<

바나산 국립공원은 놀이공원인데 해발 1500미터 꼭대기에 존재하는 거대한 놀이터다.  기네스북에 등재돼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한참을 올라가니 울창한 밀림과 산 등이 존재하는게 아닌가.

이 모든것을 인간이 다 머리를 써서 만들었다는 데에는 정말로 소름이 끼칠 정도다. 각계각층의 전세계 나라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이 높은 고산지대에 내리쬐는 태양빛 아래에서 저마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고, 시원한 음료수를 손에 들고, 계속 신기한 이벤트를 찾아 분주히 돌아다니는것이 이게 사람사는 건가 라는 특이한 생각이 든다. 

레일로 달리는 열차를 못탄게 좀 아쉽다. 롯데월드처럼 중간 중간에 외국 무용수들의 현란한 춤에 모두가 눈이 휘둥그레진다. 관람 중간마다 시원한 카페라떼는 계속 찾게된다. 

투본강에서 광주리배를 타게되는데, 강이 그닥 깊지는 않지만 정글에 와있는 듯한 느낌에 확 트인 널따란 곳에 와서는 가이드와 현지인들의 한국 뽕짝에 맞춘 고속도로 춤은 그야말로 여흥의 절정이 된 듯 하다. 

>> 광주리배에서 신나게 춤을 춰요 ! 모든 걸 잊고.. <<

터질듯한 스피커 소리에 패키지 일행들의 박수에 맞춘 댄스타임은 더운 날씨를 잊게 해주는 좋은 내용이었다. 어쨌든 한국사람들은 여흥을 좋아하지 않는가. 그런 피가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 많이 흐르는 듯하다. 

가이드가 직접 마이크를 잡고 춤까지 추다니. 예상밖이었다. 가이드도 여간 어려운 직업이 아닐런지 하하.

호이안에서의 야간 보트에서 강위에 띄워보내는 소원의 촛불은 마치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한장면이 연상되기도 한다. 나룻배에서 자기의 소망을 하늘에 아름답게 날려 보내지 않는가. 

진정 살면서 소원을 빌면서 어떤 의식같은 행위를 우리는 얼마나 하는가. 소원. 소망. 이런 것들을 빌어본게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나이가 들면서 하루하루 먹고 살기 바빠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이었는지 깜빡 잊고 산지가 어언 수십년 아니었는가. 

★  너가 원하는걸 저 강물에 흐르듯이 띄워보네..  ★

여행은 그런 지속되는 잊고 사는 삶을 잠시나마 홀딩하고 사는게 진정 무엇인지에 대해 한번씩 느껴보고 생각하게 해주는 그 무언가가 있는것 같다. 

베트남 다낭은 또한 나의 인생 행로에 한 정점을 그어준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여행이라는 단어는 어렸을 때는 막연한 동경의 단어였다. 나이가 들면서 한두번 여행을 해보니 이것이 습관이 되는듯하다. 특히나, 요즘 해외여행들을 너나 할것 없이 모두 다니는데, 이에 질세라 가성비가 좋은 곳을 선택하보니 중국 장가계를 가게되었다.

이미 알다시피 영화 아바타에서의 배경이 된 곳이라 더욱 유명한 곳 아니던가. 삐죽하게 솟아오른 가지각색의 높은 봉우리들이 끝없이 펼쳐지는 비경에는 정말 와우 라는 감탄사 밖에는 나오지가 않는다.

중국은 일년중 거의 이백일 이상 비가온다던데 여행의 기간중 마지막 날에만 비를 맞아서, 오히려 비오는 날도 체험하는 여행이 된듯하다. 역시나 패키지여행에서는 같이 동행하는 멤버끼리 서로를 잠깐이나마 알아가는 재미 또한 있다.

> 영화 아바타의 배경지로 유명한 장가계의 북부지역 원가계 <

많지도 적지도 않은 10명 정도의 인원은 같이 보조를 맞추고 산행을 하기에는 또한 제격이다. 저마다의 직업을 가지고, 각자의 경험담과 주관과 생각들을 얘기하다 보면, 내가 알지 못했던 여러 일들을 간접체험하는 듯해 더욱 흥미롭다. 

이야기의 대부분은 서로의 건강얘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패키지 여행에는 선택관광과 함께 쇼핑이 동반되는데 5번 정도가 있었다. 돈이 많으면 전부다 사고 싶겠지만, 꼭 기념이 될만한 것들만 최소한의 비용만 쓸것을 다짐하면서 물건을 줏어 담게된다. 

그 하이라이트는 무료진맥이다. 중국의 한방의사들인듯한데 진맥후 한방약을 추천하는 것이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은 그들의 간단진단에 모두 맞다는 믿음과 함께 다소 비싼 처방약을 그 자리에서 결제하게 된다. 

많은 여행을 한건 아니지만, 어르신들의 패키지 여행에는 아마도 이같은 코스가 다소 의도된 듯한 느낌도 일순간 머리를 스쳐 지나간다. 여기저기 몸이 성치않으신 어르신의 구입의지를 자식이 아마 쉽게 꺽지는 못할것이다.  

이렇게도, 약을 살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여러모로 머리가 혼잡해진다. 어쨌든 가격을 떠나서 어느정도의 효과라도 볼 수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웅장한 산과 계곡을 배경으로 하는 판타지 뮤지컬 천문호선쇼 < 

더운 날씨에 계속되는 산행길, 늦은 숙소로 돌아와 몇시간 잠을 잔뒤 일찍 다음일정을 소화하는 빡빡한 일정들, 또한, 여행 막바지에 시작된 술과 기름진 음식 등 원인모를 복통과 설사로 힘이 쭉 빠졌던 일들 모두 추억이 되었다. 

여행의 필수품인 소화제와 지사제의 처절한 필요성을 많이 느낀 여행이었다. 여행후 그 공허한 후유증과 피로감, 안도감이 교차되면서 다음 여행지는 또 어디를 갈까 하고 여행 홈페이지 상품을 검색하게 된다. 

세계의 좋은 장소를 하나하나 방문하면서 낯선사람들을 만나보고, 그 나라의 생활상을 보면서 나의 생활을 반추해보는 계기들을 갖게 된다.

건강과 돈과 시간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해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인구 14억의 커다란 대륙에서 깨끗하지는 않지만 황토색의거대한 양쯔강의 위엄과 장가계의 비경을 감상해 보았음에 더욱 가슴 뿌듯한 여행이었다. 

천문산의 거대함과 천문호선쇼의 장엄한 공연 또한 잊지 못할 장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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