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7년 초에 이미 잘 만든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이름이 나 있었던 영화네요. 일본은 애니메이션의 강국이라 할만하지요. 수많은 걸작들을 배출해 낸 저력이 그걸 증명하죠.
영화관에서 애니는 별로 많이 보질 않았는데, 특히 미국 애니는 몇편 본적 있지만 일본 애니는 아직 한번도 접해보질 않았죠. 애니도 3D 영상은 좀 볼만한데, 2D 형식의 일본판 애니는 왠지 좀 거부감이 있었던게 사실이죠.
이번 "너의 이름은" 이라는 작품은 워낙 호평이 많은지라 두말 않고 바로 옥수수 무료영화로 올라왔길래 토요일 오후의 편안한 시간대에 감상을 하게되었네요.
포스터 상의 그 색채는 정말 부드럽고 판타지 적인 따뜻함이 많이 묻어나네요. 장르가 드라마, 멜로, 로맨스이고, 러닝타임도 1시간 46분 정도로 그리 길지 않아 적당한 감상시간은 좋네요.
" 저기 미츠하, 잠이 깨도 잊지 않도록 이름 적어두자 "
지난해 관객수는 371만명이 들었네요. 애니 치고는 상당히 괜찮은 수입이라 할수 있죠. 그만큼 관객들이 좋아했던 것 같고, 일본 본토에서는 1500만명이나 봤다고 하니, 대박영화이네요.
감독은 신카이 마코토인데 저는 생소한 듯한데 사진이 웬지 오타쿠같은 기질의 일본인 특유의 모습이에요. 길게 편안히 누워서 보다보니, 중간 중간에 조금씩 졸았는데, 영화음악이 나름대로 영화와 매칭이 잘 된듯 하고 음악이 귓가에 맴돌기도 합니다.
래드윔프스(Radwimps) 라는 이름의 그룹(?)이 담당했는데, 괜찮게 어울리는 음악이었어요. 목소리 연기자들이 모두 다 미남미녀들이라 오히려 연기들을 직접했으면 눈이 더 호강했을 것도 같아요.
주인공 타키(카미키 류노스케)와 미츠하(카미시라이시 모네)가 서로의 꿈속에서 정신과 몸이 바뀌면서 겪는 이야기인데, 결국은 서로의 이름들을 잊지않으려고 애쓰며 그토록 만나기를 간절히 기대하다가 종국에는 만나게 되는데, 이름을 직접 불러줬더라면 더 좋았을 뻔 했어요.
혜성이 미츠하가 사는 곳에 떨어져 쑥대밭이 되는 재난구조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계속 서로의 꿈속에서 만나고, 다시 깨어나면 잊었다가를 반복하기도 하죠.
◆ 이 말을 하고 싶었어, 네가 이 세상 어디에 있건 꼭 다시 만나러 갈 거라고. ◆
엄청나게 애절하여 눈물,콧물을 쏟게되는 그런 상황까지는 오질 않는데요. 솔직히, 애간장을 녹이지 않을까 하고 기대를 했지만, 애니로는 아무래도 저의 감정을 깊이 파고들지는 못했네요.
눈으로 보는 영화에서는, 그림으로 우는 장면보다는 실제 배우들이 우는모습에서 그 슬픔이 더 찐하게 전달되겠죠. 이 영화를 3D 로 만들었으면 더욱 재밌고 와닿을것 같아요.
또, 실제 배우들이 연기를 했으면 어떨까도 느껴지네요. 여주인공 미츠하는 무료한 시골에서 살면서, 계속 도쿄에서의 도시생활을 동경하면서 다음 세상에서는 도쿄에서 멋진 훈남으로 태어나기를 간절히 바래요.
현시대 우리 한국의 젊은이들의 마음을 간파한듯 하네요. 일본이나 우리나 막연한 대도시를 바라는 생활, 결코 행복한 삶인 것만은 아닌데 말이죠.
★ 소중한 사람, 잊어선 안되는 사람, 잊고 싶지 않았던 사람 ★
서로의 몸이 바껴지면서 뜻하지 않은 체험들을 해가면서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고, 잊으면 안되는 사람, 없어서는 않되는 사람, 꼭 봐야할 사람, 그렇게 붙어있고 싶고 같이 있고 싶어하는 사랑을 이루어가고 바라는 애틋함이 이 영화의 배경을 이루고 있어요.
사람의 기본적인 감정, 남과여의 거스를 수 없는 물같이 흘러가는 감정을 따뜻한 고교생의 풋풋한 시선으로 그려내었죠. 기존에 애니가 아닌 일본식 멜로, 로맨스보다는 그 감격과 감동이 휘몰아치지는 못했지만, 만화라는 색을 띄고, 멜로를 처음 접해본 느낌이 그런대로 괜찮다는 평을 내릴수 있겠네요.
앞으로 마코토 감독의 다음 작품이 조용히 기대가 되고, 좀더 임팩트있는 애니를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본 영화의 OST가 어떤 내용의 가사와 음악을 만들게 됐는지 좀 더 알아보고 싶네요.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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