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트리밍 시대가 된 지금은 애슐리와 같은 가수는 어느곳에서든 접속해서 볼 수 있지요. 보이지 않는 이면에 자기 내면의 갈등은 실로 어마어마할 것입니다. 

블랙미러 시즌5의 세 번째 에피소드인 레이철, 잭, 애슐리 투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시즌5는 개봉한 지가 조금 됐지만 에피소드 3개 모두가 범상치 않은 관계로 많은 이슈가 되었었지요. 이번 작품은 그중 마지막 세 번째인데요. 실제 미국의 인기 여가수인 마일리 사이러스가 출연하지요. 

 

워낙 어려서부터 음악쪽에 재능을 보여서 현재도 그 인기가 사그라들지 않는 대스타입니다. 미국 할리우드의 배우나 유명가수, 스포츠 스타들은 대부분 사생활에서 잡음들이 많지요. 수많은 팬들이 항상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기에 그럴 것입니다. 그게 바로 스타의 숙명 아닐까요.


그처럼 마일리도 많은 기사화되고 뉴스화 된 소소한 화제가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하튼 다시 작품으로 들어가서요. 제목처럼 레이첼과 잭은 두 여주인공의 이름이지요. 레이첼이 여동생이고 잭이 친언니인데요. 여자 이름이 잭이 뭔지 좀 그러네요. 한국에서 여자 이름을 철수라고 한다면 영 아니올시다 인데요. 

 

▲ 로봇인형 애슐리투는 너무 똑똑해서 실제로 엄청나게 팔릴 듯 합니다. 친구보다 더 친구같고 가족보다 더욱 가족같은 그런 존재가 되어 가겠지요.

아들을 기대했는데 그게 아쉬워서 그렇게 지었는지는 모르겠네요. 동생인 레이첼의 15살 생일에 한창 유명한 애슐리를 본뜬 애슐리투 라고 하는 분홍색 말하는 인공지능 로봇인형을 선물받게 됩니다. 가수인 애슐리는 자기를 본딴 인형을 기회가 있을 때마다 홍보를 해놔서 많이 유명세를 탄 인형입니다. 

 

이게 다 애슐리의 고모가 매니저 역할을 하면서 전부 뒷바라지(일명 조종)를 한 덕분이지요. 그렇게 고모도 온 힘을 다해서 애슐리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핍니다만, 시간이 갈수록 애슐리는 심한 압박감과 절망, 본인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들에 점점 지치고 실망해 가는 중이지요. 

 

언젠가부터 곡 작업을 위한 영감을 충만시키기 위해서 각성제 같은 불법 알약을 계속 복용하도록 지시를 받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약을 먹는 척하면서 다시 뱉어내고 모아 두고 있었습니다. 예술가의 고충이 바로 이런 것이겠지요. 창작의 고통. 앨범에 들어갈 곡들이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토해내기 위해서는 그야말로 맨 정신으로는 쉽게 되지가 않는가 봅니다. 

 

▲ 자기를 철썩같이 지원해주는 고모와 관리인들과 점점 커져가는 불협화음.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알약섭취를 점점 거부하게 되는데요. 한통을 다먹어도 죽지는 않는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마치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 서먹서먹하면 약간의 음주를 하면 말이 잘 터질 때가 종종 있지 않습니까. 객기를 살리도록 일시적으로 뇌를 마취한다고 해야 할까요. 좀 안 좋은 표현입니다만. 여하튼 창작의 고통은 이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겠지요.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살아가는 가수가 무슨 공무원처럼 때 되면 월급과 연금이 나오는 시스템이 아니잖아요. 

 

귀에 쏙쏙 박히는 노래가 없으면 금방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게 그 분야에서는 진리일 텐데요. 이렇게 고모는 애슐리의 성공을 위해서 뒷바라지에 힘쓴다는 명목 하에 불법 알약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도록 했고 인형의 판매도 시원치 않은 판에 앨범 곡 작업 진척도 잘 안되니 장차 수입이 줄어 들것에 골치 아파하지요. 

 

결국 애슐리가 그동안 약을 복용을 안 하고 창작에 흥미를 잃는 상태를 보자, 증거를 압수하고 음식에다가 알약을 갈아 넣어서 코마 상태에 빠지게 해 버립니다. 6개월이 지났는데도 깨어나지 못하고 혼수상태에 있는 애슐리. 그동안 고모는 뇌 활동은 하고 있는 애슐리의 두뇌에서 곡을 받아서 만들고 인형에 수집된 애슐리의 목소리 데이터를 이용해서 목소리를 덧입힙니다. 

 

▲ 죽지는 않았지만 혼수상태에 빠진 애슐리. 기술적으로 뇌파를 읽어서 그녀의 작곡한 곡을 만들어내는데요. 이런 기술이 있다면 자면서 일을 할 수 있는 신세계입니다. <블랙미러 시즌5>

결국은 "애슐리 이터널"이라고 하는 애슐리의 홀로그램을 만들어서 투자유치를 위한 쇼를 벌이게 되지요. 영화에서의 CG 작업을 인용했는데요. 반지의 제왕에서 골룸을 연기하려면 사람이 온몸에 센스를 붙이고 연기를 하지요. 바로 그처럼 다른 사람이 애슐리를 무대 뒤에서 연기하도록 쇼를 합니다. 

 

그동안 레이첼이 갖고 있는 애슐리투 인형은 실제 애슐리를 빙의를 했는지 그간 고모한테 핍박받고 강제로 약을 먹여 혼수상태로 빠졌던 모든 내용들을 마구 쏟아내지요. 실제 애슐리의 거친 말투(약간의 욕)와 함께 말이죠. 이에 레이첼과 잭은 인형의 지시로 애슐리가 잠들어 있는 집으로 찾아가 쥐박멸회사 직원인양 가장해서 애슐리를 구출해 냅니다. 

 

레이첼 아버지의 아끼는 애마인 쥐를 닮은 차를 끌고서 쇼 현장을 덮쳐서 고모의 계략을 폭로해 버립니다. 이렇게 모든 계획이 막판에 수포로 돌아간 고모는 그의 마지막 대사 "이런 썅"을 외치지요. 그와 함께 이어지는 노래는 고모를 저주하는 가사로 불리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 인형이 전기코드를 뽑으니 거짓말같이 깨어난 애슐리. 고모의 거짓 쇼 현장으로 달려가는 주인공들입니다. <레이첼, 잭, 애슐리 투> 블랙미러

 

작품에 등장하는 주제가도 "On A Roll"이라는 곡인데 마일리의 현란한 율동과 잘 어우러져 귀에 잘 들어오지요. 한 유명 가수가 되는 데에 실제 하는 심적 고통과 그것을 참아내며 대중들에게 잘 보여야만 하는 이중성을 잘 표현했고요. 큰 인기 뒤에는 많은 관계자의 이해득실이 얽혀있어서 쉽지만은 않은 분야라고 느끼게 됩니다. 

 

레이첼 가족들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많이 상심해 있을 때 언니인 잭은 기타 치기에만 빠져 있어서 말할 상대가 없었던 레이첼은 그나마 애슐리 투라는 인형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언니보다 친근감을 더 느끼게 되었지요. 인형의 말을 모두 다 믿기까지 하고 의지도 합니다. 

 

그런 꼴을 본 언니 잭은 인형은 인형일 뿐 쓸데없다고 여기며 숨겨버리기까지 하지요. 누군가 필요할 때 사람보다 인형이 더 위로가 되고 그 값어치가 커짐을 보게 됩니다. 바로 미래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입니다. 너무 많은 기술의 발전으로 스마트폰과 그와 유사한 기계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게 현실입니다. 

 

▲ 고모에 대한 저주를 퍼붓는 노래까지 지어서 환영을 받는 애슐리. 대중이 원하는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버린 그녀의 용기. 과연 그녀의 음악여정은 순조로울런지요.

이제는 가족 간의 대화도 불필요해지게 된 거지요. 인공지능 인형이 해결책까지 다 알려줍니다. 그런 세상이 오면 과연 우리의 삶이 더 행복할까요? 많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입니다. 인간의 깊은 곳에 자리한 인간만이 해 줄 수 있는 그런 소중한 것들은 기계가 침범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뇌리에 남는 대사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하세요", "자신을 믿으면 뭐든 할 수 있어"입니다. 과연 말한 대로만 되면 얼마나 세상이 행복하게 보일까요. 이상 블랙미러 시즌5 <레이철,잭,애슐리 투> 였습니다.

 

 

블랙 미러 | Netflix 공식 사이트

눈부시게 발전한 첨단 기술. 하지만 인간의 어두운 본능이 그 기술을 이용하면서, 기이한 악몽이 시작된다. ‘디지털 시대의 《환상 특급》’이라 불리는 SF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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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NETFLIX)

▲ 딸의 자살이유를 찾고자 그녀의 소셜 계정에 접속하려는 시도를 계속하게 되는 엄마의 마음이 간절합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새로이 시즌5 블랙미러가 오픈되어서 궁금증을 많이 유발하여 계속 보게 되는데요. 세편밖에 이번 시즌에는 올라오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괜찮게 보고 있습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의 제목은 스미더린입니다. 작은 파편들이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이야기 속에서 등장하는 인터넷 회사의 이름이 스미더린입니다. 그 자체가 가상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회사를 지칭합니다. 마치 현재의 페이스북을 빗대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다소 스포가 있으니 유념해주시고요. 삼십 초반의 남자 주인공은 차량 공유 서비스를 하는 회사의 운전기사입니다. 이것도 우버를 연상시키지요.

블랙미러를 제작하는 내용들을 보면 현재의 인터넷 기반의 기술들에 대한 스토리를 가상으로 꾸며서 만들어 내지요. 그런데 그 이야기들이 결코 허구일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지요.

아무튼 남자 주인공은 스미더린이라는 잘 나가는 회사 근처에서, 말쑥하게 차리고 돈 많게 보이는 손님들만 골라서 태우지요. 그런 근무시간이 끝나면 자살자들의 치료 클럽에 가입해서 심리치료를 받기도 합니다. 그곳에서 자기 딸이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자살을 한 사연을 가진 여성분과 내심 마음이 통하여 그와 가깝게 지내게 되지요.

▲ 양복을 빼입었기에 회사의 중역인 줄 착각한 남주는 납치와 인질극까지 벌이는 대범함까지 발휘하지요.

그녀는 딸이 사용하는 페르소나라는 소셜 서비스 계정의 비밀번호를 알려고 노력합니다. 만약 딸의 계정에 들어가서 작성한 내용을 본다면 자살의 동기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계속 비밀번호를 추측해서 시도하지만 도통 알 수가 없는 노릇이지요.

우리의 남자 주인공은 급기야 말쑥하게 차려입은 젊은 흑인 중역쯤 돼 보이는 사람을 공항까지 태워다 주는 척하다가 납치를 해버립니다. 돈이 있을 것 같아 보여서 추궁한 결과 이 흑인은 입사한 지 일주일밖에 안된 인턴 신입이었습니다. 당연히 돈이 없지요. 

대상을 잘못 고른 데에 대해 화가 머리 끝까지 나자, 요즘 젊은것들은 왜 하루 종일 어딜 가나 핸드폰에 머리를 처박고 그것만 보느냐고 버럭 소리를 질러댑니다. 이렇게 사회 관계망 서비스에 대해 엄청난 비판을 가하지요. 아무래도 이런 쪽에 어떤 손해를 입어서 분풀이를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흑인 인턴을 납치를 해서 차를 몰고 가다 지나가는 경찰에 의심을 받고 추격까지 당하고 넓은 수풀이 우거진 곳에서 인질극이 펼쳐지게 되지요. 인턴이 근무하는 회사의 최고인 사장과 대화를 하겠다는 것이지요. 속속들이 경찰들의 숫자가 늘어나고 스미더린 회사도 발칵 뒤집히고 일촉즉발의 인질극이 대치상황을 맞게 됩니다.

▲ 남주와 나이대까지 비슷한 성공한 젊은 스미더린 CEO. 남주가 납치극을 할 만한 상황이 더 없이 이해가 갑니다.  

해당 회사에서도 돈을 노리는 줄 알고 미국의 은신처에서 묵언수행 중인 CEO와 통화를 최대한 안 시켜 주려고 합니다. 남주는 CEO에게 돈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바로 자기의 약혼녀가 교통사고로 죽게 된 하소연을 얘기합니다. 여러분도 이야기 구조상 짐작이 가능할 런지 모르겠지만 운전 중에 스미더린의 좋아요에 해당하는 알람을 확인하다가 사고가 나게 된 것이지요.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대는 메시지의 확인을 한시도 비켜갈 수 없는 작금의 세태를 비평하기로 작정을 한 것입니다. 운전 중에 스마트폰을 보는 것은 졸음운전보다 더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시지요? 소셜 서비스의 폐해를 이렇듯 운전 중 사고를 유발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사뭇 이해가 갑니다.

한 번씩 이런 경우는 다들 경험해 보셨을  것입니다. 운전 중에는 되도록 스마트폰 확인은 안 하는 것이 본인의 생명을 재촉하지 않는 길일 겁니다. 남주는 마지막엔, 알게 된 여자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스미더린 CEO를 통해서 페르소나 사장이 여자의 딸 계정의 비밀번호를 알려주도록 부탁하지요.

그녀가 갑작스럽게 비밀번호를 받게 되고 키보드에서 입력 후 엔터를 치는 순간과 함께 저격수의 총알이 남주를 향해 발사가 되면서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갑니다. 극 중 배경음악은 Morten Harket의 Can't Take My Eyes Off You 가 흐릅니다. 애절한 내용의 가사와 리듬이 뭔가 주인공의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먹먹하지요.

 

 

▲ 납치범을 신중히 처리하려는 경찰의 여자 저격수. 이 작품에 심심찮게 여자배역의 역할이 많습니다. 여자 경찰지휘자 및 간부, 스미더린의 여자중역, 간지나는 여자 저격수, 여자 주연 배우 및 딸 등등

현대시대에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 잘 사용하고 쓰면 이처럼 편리하고 다재다능한 기계가 아닐 수 없지만 그 역기능도 참 많습니다.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잡아먹는다는 것, 시력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 책 읽을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 운전 중에는 치명적이라는 것 등이 대표적이겠네요.

그래도 장점이 더 많기에 현대인들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요. 요즘은 70 넘으신 노인분들도 카톡은 기본이고 유튜브 시청률이 점점 늘어난다고 하지요. 피씨로 하는 인터넷의 세상이 최대 기술의 끝이 아닐까도 생각했었지만 손 안에서 인터넷은 물론이고 앞으로는 어떤 식으로 더 진화할지는 상상력에 맡기겠습니다.

블랙미러는 이렇듯 미래 기술의 진화에 따른 부작용에 대해서 잘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굳이 엄청난 배우와 최첨단 CG 작업과 물량을 투입하지 않더라도 우리가 항시 접하고 있는 일상의 일들에서 불합리와 부조리한 이야기들을 잡아내 1시간 내외의 분량으로 제작한다면 시청자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상영 중인 아스달 연대기도 투입 대비 그렇게 호평은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왕좌의 게임 등에서 모방을 했다 등등 말들이 많더군요. 아무튼 이번 스미더린 편은 스마트폰을 손에 달고 사는 우리들의 고개를 한 번쯤 끄덕이게 해 주었던 작품이었습니다. 

 

블랙 미러 | Netflix 공식 사이트

눈부시게 발전한 첨단 기술. 하지만 인간의 어두운 본능이 그 기술을 이용하면서, 기이한 악몽이 시작된다. ‘디지털 시대의 《환상 특급》’이라 불리는 SF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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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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