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행 피하기 기술 (영리하게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 - 롤프 도벨리 지음 / 엘 보초 그림 / 유영미 옮김 / 인플루엔셜 발행
1. 세계사는 위인이 쓰지 않았다는 것에 대하여.
우리가 어떤 프로젝트에 열중하고 있을 때에는 그 가운데를 확대경으로 확대해서 보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 당연히 그 부분이 주위보다 훨씬 커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과대평가가 된다는 것이지요. 실제보다 부풀려져서 타인들이 보이게 대단하게 느낀다는 것입니다.
또 역사를 되짚어보면 어떤 커다란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서 우리는 원인과 당위성 또는 그렇게 사건을 벌일 수밖에 없는 위대한 인물에 집착하게 되지요. 하지만 역사의 흐름은 위대한 인물이 꼭 없었더라도 또 다른 누군가가 실행했을 것이며, 자연스럽게 흘러간다는 겁니다.
모든 변화의 뒤에 무언가 어떤 의도가 있겠거니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이지요. 몽테스키외도 종교개혁을 마틴루터가 일으킨 장본인이라 보지만, 그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일어났을 일이다라고 얘기했답니다. 위인을 떠받들지 말고 스스로를 위인이라 생각지 않는 것이 좋은 삶이라고 하네요.
▶ 불행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책 제목에 맞는 이색적인 주장인 듯 하면서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걸 왜일까요? 우리가 어렸을 때 읽었던 많은 위인전들은 그럼 어떻게 되는 건가요? 위인전을 읽음으로써 자기의 롤모델을 꿈꾸고 나도 저런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소박한 생각들이 있었는데 혼란스럽기도 합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세상이 각박해지니 거기에 맞는 처세술을 익혀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스티브잡스가 정말로 있었어야 스마트폰이 나왔을까요? 궁금하군요.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엄청난 착각. 이런 너무 거창하고 부담 가는 명제에서 조금은 멀리 떠나서 생각해보면 더 나은 인생이 될 것이라 역설하는 저자의 말에도 다소 수긍이 가긴 합니다.
2. 생각보다 평판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에 대하여.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때 그는 몇 주 동안 인터뷰나 기타 수상에 대한 소감을 전혀 말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기껏 감사하다는 짤막한 말만 하고 말았죠.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했던 수학자 페렐만도 상금도 거부하고 그저 수학만이 중요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이렇듯 이들은 타인의 이목과 평판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오직 자신의 생각과 느낌만이 훨씬 중요함을 나타내는 사례인 듯합니다. 실제로 그렇지 않나요? 외적 평가보다는 내적 점수표가 나의 온전한 삶을 지탱해 줍니다. 실제로 타인의 평가가 본인의 삶에 그렇게 영향을 미치냐면 절대 그렇지 않지요.
감정적인 격정에 휘둘리거나,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리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하게 하는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외적평판에 신경을 꺼야 할 겁니다. 요즘의 SNS에서도 '좋아요'에 목숨을 걸다 보면 '인정을 갈구하는 기계(approval-seeking machine)'가 될 수도 있습니다.
외부의 평가에는 이제 편안하게 초연해져야만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본인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일 것입니다.
▶ 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행하게 되는게 인간일지 모릅니다. 외부 평판으로부터 초월하라는 말은 익히 우리도 많이 들어본 얘기이지만, SNS 같은 곳에서 광고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들은 좀 행하기가 어려울 것도 같습니다. '좋아요'와 구독 수로 평가가 되니까요.
하지만 본질은 달라지지 않겠지요. 부풀리고 가식적인 이미지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고 실제 평가를 본인이 좌지우지 할 수 없기에 오랜 시간이 지나 먼 훗날 제대로 된 삶의 평가가 될 것입니다. 남의 이목에 얽매이지 않는 삶이 좀 더 단단하고 현명한 인생이 되리라 믿습니다.
3. 과연 성공이 노력때문일까에 대하여.
성공이 본인 개인의 성취인지 우연인지 조사했을 때 60퍼센트 정도의 사람들이 개인 성취라고 답했답니다. 워런 버핏의 사고 실험에서 일란성쌍둥이 중 한 명은 미국에서, 다른 한 명은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나게 했을 시, 미국에서 자라게 된다면 수입의 80퍼센트를 세금으로 낼 의향이 있다고 했다네요.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태어나는지를 한 실험인데 이를 '난소복권(ovarian lottery)'이라고 불렀답니다. 이렇듯 환경의 중요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현시대 사람들은 호모 사피엔스 이후 30만 년 동안의 인구 중 6퍼센트에 속한다고 해요. 그만큼 운이 엄청 좋다는 거죠.
개인의 대부분 성공이 본인의 유전자와 환경때문이라고 합니다. 물론 개인의 노력도 있지만 그런 의지력도 유전자와 환경의 협연 때문이라고 해요. 그러므로 성공이 왔을 때 겸손해야 하고 가난한 이들과 그 부를 나누라고 합니다. 개인의 노력보다는 그렇게 할 수 있었던 조상 때부터 물려받은 유전자와 주위의 좋은 환경 때문이라는 주장은 의아하기도 합니다.
맞는 말일수도 있는데, 아마도 결론에서 겸손과 감사, 기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서 일 겁니다. 그렇게 감사하게 생각하면 더 행복해질 수 있을 테니까요. 갑자기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도서도 생각나는군요. 본인의 조그마한 성공에 너무 도취되어 안하무인식으로 자기가 잘나서 무조건 된거라 너무 나대지 말고, 좀 더 겸손하고 항상 주위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 더 큰 성공을 위한 마음가짐이라 여겨집니다.
4. 생각하지 않고 행동해도 된다에 대하여.
작가는 글쓰기의 비법을 말하는데, 최상의 아이디어는 생각할 때가 아니라 글을 쓸때 나온다고 얘기합니다. 소제목처럼, 생각하지 말고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숙고의 시간을 가진 후 일정 시간이 된 후에는 생각을 그만하고 행동으로 옮기라는 말입니다.
사람들이 생각만 하고 행동을 못하는 이유는 왜 그럴까요? 생각만 하는게 편하기 때문입니다. 생각만 하면 실패 위험이 없지만, 행동하면 그만큼 위험이 크기 때문이지요. 그러므로 현실에 부대끼지 않아도 되고 좌절도 안 해도 되죠. "원하는 걸 얻지 못할 때 얻을 수 있는 것은 경험이다"라는 좋은 격언이 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도 "무엇을 그릴지 알려면, 일단 그리기를 시작해야 한다" 라고 얘기했다죠. 삶에서도 적용 가능한 원칙일 겁니다.
▶ 스위스의 대표 지식인인 저자는 유럽에서 유명한 지식경영인 입니다. 좋은 삶은 돈, 재능, 친구보다는 오직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나의 생각뿐이고 어떻게 머리를 쓰느냐에 행복이 달려 있다고 얘기합니다. 살면서 인생의 잘못된 오류들과 마주할 때 이를 피해 갈 수 있는 방법들을 52가지의 도구들로써 소개하고 있습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문장들을 맞이하게 됩니다. 일독하다보면 행복으로 가기 전에 찾아올 불행으로부터 비켜갈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리라 생각됩니다. 그의 따끔한 통찰과 함께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인 이 책은 기존의 편견들과 쉽게 바꾸지 못하는 잘못된 습관을 체크해주어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인도해 주는 첫걸음이라 믿습니다.
(사진=도서<불행 피하기 기술>, yes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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