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SF 스릴러 넷플릭스 영화 <나의 마더> I AM MOTHER. 미래의 로봇엄마가 키운 딸이 엄마의 숨겨진 실체를 알게되는 극한 스토리입니다.

넷플릭스에서 보이는 내용들에는 미래의 장소를 배경으로 로봇이 등장하는 영화가 꽤 됩니다. 그중에서도 이번에는 나의 마더라고 하는 영화인데요. 러닝타임 약 2시간 정도의 분량으로 혹시 공포영화는 아니겠지 하는 믿음으로 클릭을 하였습니다. 

 

다행히 유령이나 귀신이 등장하는 호러영화는 아니었고 자칭 엄마역할을 하는 기계 로봇이 등장하지요. 머리 모양이 마치 컴퓨터 데스크톱처럼 생겼고 움직임이 대체적으로 부드럽습니다. CG로 처리한 건지 사람이 뒤집어쓰고 연기를 하는 건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너무 동작들이 부드러워서 사람이 연기한다에 한표를 좀 주고 싶은데요. 어쨌든 추측일 따름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손에 꼽을 정도로 인원이 적지요. 로봇 엄마와 인간으로는 핵심 주요 인물 딱 두 명입니다. 정말 영화 찍기 쉬웠을 듯 하지만 딸 역을 한 여주인공은 연기하기에 어려웠을 듯합니다.

 

나중에 갑자기 쳐들어오는 여자 역할에는 힐러리 스웽크라는 배우가 열연을 하고 있지요. 예전에 몇 번 뉴스나 방송에서 비쳤던 것 같은데 그다지 크게 히트한 작품은 유달리 없는 듯합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서 지금은 좀 아줌마 티가 많이 나더군요. 

 

▲ 수많은 인간태아의 배아 중에서 선택많아 태어난 딸은 로봇의 지극정성으로 무럭무럭 자라게 되지요. 진짜엄마 같은 느낌이 들까요. 

약간 사이코 있는 여전사 스타일로 나오는데 여주인공 딸을 자기의 숙소까지 강제로 끌고 가는 무지막지한 묘령의 여인입니다. 때는 인류가 모두 사라져 커다란 벙커 같은 곳에 엄마 로봇만 남았습니다. 이 로봇은 조그만 인간의 배아들을 여럿 가지고 있는데, 이 중에서 하나를 배양해서 키운 것이 바로 이 여주인공 딸(클라라 루고르 역)입니다.

 

이 벙커 안에서 로봇의 지시에 의해서 먹고 자라면서 어느 정도 성년이 되었습니다. 역시 자기 혼자만 존재하는 것이지요. 인간으로는 말입니다. 로봇 엄마가 시키는 대로 교육을 받고 심리검사 같은 것도 주기적으로 시험을 치고 실내 운동도 하면서 그렇게 계속 무료한 생활을 하고 있는 거지요. 

 

그러던 어느 날 벙커 외부에서 인기척이 들려오는데 부상을 입은 낯선 여자가 문을 두드립니다. 외부의 감염을 막기 위해 보호장구를 입게 하고 엄마의 출입 불가 명령에도 반하고 결국은 낯선 여자를 들여오게 됩니다. 인간이 인간에 대한애정이라고 할까요.

 

부상까지 당한 여자를 모른 척할 수 없는 딸의 따듯한 인간성을 발휘한 거지요. 낯선 여인은 로봇과 딸 둘만 있는 이곳이 위험하다고 하며 같이 외부의 안전한 곳으로 도망칠 것을 제안합니다. 딸은 이해를 못하고 반신반의하면서도 왠지 바깥의 세계에 가보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되지요.

 

▲ 로봇엄마의 행동에 점점 의심이 들기 시작하는 우리의 딸. 내가 이러라고 이렇게 애지중지 키웠단 말이냐! 로봇엄마도 열받을 수 있겠네요.

그와 동시에 로봇 엄마가 그동안 배아를 했던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기도 전에 죽인 흔적들을 발견하고는 엄마를 의심하고 믿지 못할 존재로 생각을 굳혀가게 되지요. 낯선 여자가 지니고 있던 노트에는 외부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여러 명의  인물들을 연필 초상화로 그려놓았습니다.

 

이를 본 딸은 더욱 외부세계를 동경하게 되지요. 그렇게 생각을 굳히고 딸은 낯선 여인을 도와서 급기야 벙커를 탈출하여 여인이 살고 있다는 숙소로 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곳은 허허벌판 바닷가의 컨테이너 박스 안이었지요. 그곳엔 그 여인 말고는 다른 누구도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여인의 거짓말이 들통나 버린 거지요. 딸은 다시 벙커 안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벙커 주위에는 이미 로봇 드로이드들의 삼엄한 경계로 죽음의 위험까지 느끼지만 다행히 로봇 엄마의 도움으로 입성하게 됩니다. 로봇 엄마는 새로운 아기를 다시 태어나도록 했는데 다시 돌아온 딸을 위해서 남동생으로 결정합니다.

 

갓 태어난 모습이 남자이긴 한데 백인은 아닌듯합니다. 벙커 밖에서는 드로이드들의 공격으로 철문을 레이저로 쏴서 녹여서 무너뜨리고 있지요. 하지만 딸이 겨눈 총에 맞아 쓰러지면서 밖의 위험도 멈추고 맙니다. 아마도 로봇 스스로 자살을 선택한 듯 합니다.

 

▲ 외부의 낯선 침입자 힐러리스왱크. 잘 살고 있는 딸을 꾀어서 자기의 안전한 숙소로 가자고 자꾸 보채는데. 왠지 믿음이 가는 듯 하면서도 꺼림칙 합니다. 

 

 

그 직후 낯선 여인의 컨테이너 박스에 로봇이 찾아와서 문을 닫아 버리는 장면은 어떤 경우인지 좀 의아스럽기도 하지요. 결국 딸은 어린 남동생을 스스로 키워야 하는 또 다른 엄마가 되는 듯 보입니다. 그동안 로봇이지만 엄마로서 딸이 아무 탈없이 크도록 다 돌봐 주어야 했는데 이제는 엄마가 없는 상황. 

 

얼마나 난감할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벙커 안이 철통 방호가 되고 내부에 충분한 식량들만 있다면 그야말로 1차적인 안심은 되겠지만 혼자서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지요. 미래를 배경으로 일어날 만한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감독의 사이버펑크적이고 암울한 상황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런 환경이 온다면 정말로 살기가 싫을 겁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물론 누구의 간섭도 없어서 불편한 일은 없겠지요.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든 인간의 태아들을 최대한 빨리 배양을 시켜서 많이 만들어내야 그나마 사람답게 사는 환경이 되지 않을까요.

 

▲ 갓 태어난 남동생을 끌어안고 엄마와 대치하는 딸. 로봇엄마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런지. 딸과 행복하게 살기를 꿈꿨건만 우리 악수하자 딸아!

로봇이 없고 인간들만이 존재하는 그런 사회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되는 것이겠지요. 지구 상에 인류가 아담과 이브에 의해서 계속 번성되가듯이 그런 것 말입니다. 딸의 책임감이 엄청날 듯합니다. 이 작품은 엄마의 역할을 했던 로봇과 실제 사람인 딸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하는 내용입니다. 

 

내가 낳은 자식은 아니지만 다시 엄마가 되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릴 때 가져야 하는 상황도 고민하게 만듭니다. 과연 로봇이 엄마가 될 수 있을까요. 그런 로봇에 우리 인간은 엄마의 포근함과 그 사랑을 느낄 수 있을는지 의문입니다. 딸 역할을 했던 배우의 연기에 박수를 보내고 많은 생각과 고민을 던져주는 넷플릭스의 이런 영화가 앞으로 많이 나오길 바랍니다. 

 

 

나의 마더 | Netflix 공식 사이트

지구에서 멸종된 인류. 소녀에겐 자신을 키워준 로봇 ‘마더’가 전부였고, 마더 역시 ‘딸’인 소녀가 전부였다. 그들은 안전했다. 낯선 인간 여자가 나타나기 전까진.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 NETFLIX)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