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년 만에 떠난 유럽행 신혼여행을 낯선 이의 호화요트에서 무료로 하다니, 과연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이대로 행복한 여행은 잘 끝날 것인지. 넷플릭스 머더 미스터리.

넷플릭스 올해의 신작으로 배우들이 눈에 익은 작품이라 속지 않을 것 같아 보게 되었습니다. 두 남녀 주인공은 아시다시피 코믹하고 웃기는 연기를 잘하는 아담 샌들러와 프렌즈의 대표 배우인 제니퍼 애니스턴입니다. 일단 두 명의 걸출한 배우가 등장하니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믿고 보게 됩니다.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내용이었죠. 또한 두명의 친숙한 얼굴이 등장하는데요. 루크 에반스와 젬마 아터튼입니다. 루크는 일단 얼굴이 꽤나 잘 생겼죠. 다른 유명한 영화에 몇몇 나왔는데 확실히 기억은 안 나네요. 젬마는 보바리 부인이라는 영화에서 주연으로 나왔었습니다.


스포가 약하게 있다는 것은 유념하시고요. 앉아서 노트북으로 보다가 누워서 스마트폰으로 이리 저리 뒹굴거리면서 보다 보니 한 번 봐가지고는 대략적인 내용만 알게 되지 자세히 기술하기에는 좀 어렵더라고요. 영화관에서 관람하면 중간에 휴식이나 나가버릴 수도 없는 환경이라서 어느 정도 집중해서 보게 되지요.

 

▲ 비행기안인지 시내의 술집인지. 잘생긴 귀족과 이야기가 착착 진행되는데, 남편은 죽었다고 소개하다니. 죽은 것처럼 자고 있다는 얘기를 돌려서 저렇게 험악하게 멘트를 날리는 센스쟁이.

게다가 만원 정도의 돈을 낸 것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넷플릭스 영화는 보다가 안볼수도 있고 나중에 볼 수도 있고 하니 스토리 연결이 띄엄띄엄 해지네요. 여하튼 그런 불리한 단점이라도 언제 어느 때나 관람할 수 있는 장점이 더 세지요. 이 영화는 장르가 코미디입니다. 

 

두 주연배우를 보면 잘 알수 있죠. 제목에서 보이듯이 살인에 관한 미스터리입니다. 살인자를 찾아가는 추적 코미디라고 할까요. 게다가 나중에는 자동차 추격씬까지 추가되어 액션과 모험이 조미료처럼 배합이 되었습니다. 아담은 극 중에 닉으로 불리고 뉴욕의 경찰입니다.

 

경찰이라고는 하는데 형사 시험에 세번이상 낙방을 해서 형사가 아니라 그 밑의 계급쯤 되는 경찰인가 봅니다. 자존심 때문에 아내와 타인에게는 형사 인척 거짓말을 하지요. 월급도 올랐다고 속이기도 하지요. 제니퍼는 극 중 오드리로 아내로 나오고 미용사입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던 나날이 15년이 넘어가자 유럽여행을 보내주겠다고 15년전에 약속한 것에 화가 나 언제 여행 갈 거냐고 남편 닉에게 불만을 터뜨리지요. 역시 남편 닉은 결혼 15주년 기념 신혼여행을 가자고 하고 바로 떠납니다. 비행기에도 1등석 쪽에는 술 먹을 수 있는 바가 있는데 이곳에 오드리가 들어왔다가 귀족의 돈 많은 루크 에반스를 만나게 됩니다. 

 

실제는 남편 닉이 코를 곯아서 귀에 꽂는 귀마개를 슬쩍하기 위해서 들렀던 것이었죠. 얘기를 나누다가 루크 에반스는 자신과 함께 요트 여행에 닉 가족을 초대합니다. 닉 부부는 첨엔 좁아터진 일반 버스여행을 하려다가 급기야 포기하고 요트 여행 쪽으로 갈아타지요.


요트에 탔을때 루크의 전 아내였다고 하는 젊은 일본 여자가 등장하고 그녀는 나이 많은 자기의 친척과 결혼한 사이라고 하지요. 또한 젬마 아터튼이 유명한 여배우로 등장하고 아랍풍의 귀족도 등장합니다. 나이 많은 할배를 지켜줬다는 아프리카 풍의 군인과 뚱뚱한 보드가드도 속속 나타납니다.

 

▲ 정전이 됐다가 불이 들어오니 할배는 쓰러져 있네요. 시체에 손대지 말라는데 칼을 뺏다가 다시 꽂아 드리는 황당한 에피소드.

요트 여행이 뭔가 심상치가 않지요. 나이 든 할배의 진짜 아들도 끼어있군요. 할배는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자기의 재산을 젊은 일본 여자한테 물려주겠다고 하고 유언장에 서명을 하려 하지요. 하지만 갑자기 정전이 되면서 비명소리와 총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불을 켜보니 할배는 가슴에 칼이 꽂힌 채 죽어있고 서로 누가 범인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 됩니다. 물론 우리의 남녀 두 주인공은 범인이 아니겠죠. 범인을 잡아야 하는 역할들이니까요. 과연 여기 모인 사람들은 무슨 연유로 이 호화 요트까지 와서 유언장 작성을 참관한 것이고 범인은 누구일까요? 

 

추리를 하고 범인의 알리바이를 하나씩 제거해 가면서 한명씩 좁혀 들어가게 됩니다. 남주 닉이 중간에 깨알같이 엉뚱한 말을 한다던가 웃음코드를 유발하는 장면들은 상당히 유쾌합니다. 그와 같이 맞받아치는 오드리도 만만치가 않지요. 호화 여객선의 외양과 내부의 룸들을 보는 재미가 있지요. 

 

▲ 총 든 범인을 처치하기 위해서 책장 도미노로 쓰러뜨리기에 도전하는 닉부부. 도서관이 무슨 죄인가요? 책장과 책 아까워라.

몬테카를로를 배경으로 직접 달리면서 추격하고 넘어지는 씬들도 볼만합니다. 도서관에서 책장을 밀쳐 도미노처럼 넘어뜨리는 장면은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인데 나름대로 만족스럽지요. 자동차 추격씬도 빨간색 외제고급차를 손상시키면서 액셀을 밟아대는데 스릴이 꽤 있습니다.

 

범인도 반전에 반전에 다시 반전을 해서 급기야 뒷통수를 때릴 정도이지요. 여자였다가 남자였다가 다시 남자로 가는 관객의 추리를 몇 번씩 뒤집게 만듭니다. 그동안 봐왔던 넷플릭스 영화 중에서 그래도 꽤 만족스럽습니다. 코미디와 액션과 추리와 모험이 적절히 버무려진 영화로 급 추천드리고 싶네요. 

 

두 주인공의 다소 푼수끼가 있는 캐릭터가 극의 재미를 더 한다고 봐야겠지요. 진지함보다는 가벼운 유머를 간간히 던져주는 그런 매력이 있습니다. 넷플릭스 작품들은 대개 기괴하거나 우울하거나 조금은 병맛스러운게 대부분이었는데 오래간만에 행복한 웃음을 제공하는 좋은 작품을 보게 된 것 같네요.

 

 

▲ 젊은 일본여자와 대치하는 장면. 심각한 대화 속에서도 빛나는 유머를 남발하는 닉부부. 오드리의 신발 밑창에 브랜드 딱지를 붙이고서 여태껏 광고를 하고 다녔다는 유머같지 않은 유머.

미국 할리우드의 유명배우들의 깊은 관록과 경험이 묻어 나오는 그런 코미디를 느껴보아서 다행입니다. 머더 미스터리(Murder Mystery). 첨에는 발음상 엄마(Mother)에 관한 미스터리인 줄 알았는데 호화 여객선에서 벌어진 유산상속에 관한 살인 이야기이면서 코미디입니다. 

 

배경과 느낌이 마치 알타마르 영화의 구조와 비슷한 듯하군요. 외관상 세월의 연륜을 좀 느껴지게 하는 두 배우의 고급 푼수 코믹 연기 잘 감상했습니다. 

 

▲ 남의 슈퍼카를 마치 추격 경찰차처럼 마구 밟아대는 오드리. 그를 부추기는 뉴욕경찰 닉. 찰떡궁합 부부의 아주 비싼 추격씬.

 

머더 미스터리 | Netflix 공식 사이트

결혼하고 처음으로 떠난 유럽 여행. 뉴욕 경찰 닉과 미용사인 그의 아내 오드리는 황당한 누명을 쓴다. 요트 안에서 억만장자를 살해했다니? 이대로는 억울해서 못 살아!

www.netflix.com

(사진=넷플릭스,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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