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최신 드라마 검은미로는 프랑스에서 제작된 8부작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입니다. 최근 시즌2가 공개가 되었는데요. 제목에 '검은', 'BLACK', '블랙'이라는 단어로 시작되는 드라마가 상당히 많네요. 검다는 것은 좀 우울하거나 조금은 부정적인 느낌의 색깔 아닌가요.
블랙썸머, 블랙미러, 블랙펜서, 블랙리스트, 블랙호크다운, 블랙스완, 검은해적, 검은돈 등 찾아보니 셀 수도 없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만큼 어두운 분위기로 스릴을 선사해주는 작품들이기 때문이지요. 이미 시즌1을 통해서 한차례 기나긴 이야기는 끝나고 새로운 이야기인 시즌2를 찾아보게 되었지요.
때는 서기 27년에 무대의 배경인 벨기에 빌프량슈라는 곳에 로마의 병사들이 점령하게 되는데 산속에서 작업 도중 비명소리와 함께 동료 병사들이 사라져 갑니다. 드라마는 21세기 현실과 고대를 왔다 갔다 하면서 비춰주고 있습니다. 두 병사는 숲에서 진기한 보물들을 발견하고 욕심에 가득 차 탈취하고 이동하던 중 동료 한 명이 바위에 부딪쳐 다리를 부상당하게 되지요.
움직일 수 없게 되자 다른 한 명은 그를 내팽개친 채 혼자만 살겠다고 갈길을 갑니다. 예상대로 성공하지 못하겠지요? 괴상한 소리와 함께 그를 기다리는 건 몸은 사람이요 머리에는 사슴뿔이 양쪽으로 난 정체불명의 괴생명체입니다. 이에 무참히 살해를 당하고 나머지 병사는 울부짖지요.
이렇게 고대의 숨겨진 전설 같은 이야기가 그 후의 사건들에 중요한 배경을 제공합니다. 여주인공 로렌은 이미 시즌1에서 한차례 숲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가 살아 돌아왔는데 손가락 두 개를 잃어버린 상태가 되었지요. 인구 약 5천 명 정도의 조그만 읍같은 곳에서 군경 헌병대의 소위의 직책을 갖고 있습니다.
그녀를 도와주는 동료로 머리에 빨간 털모자를 즐겨 쓰는 중사(페랑디) 한 명과 헤르만, 그리고 군경 시험에 대비하는 여자 동료가 있지요. 조그만 읍내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건 처리에는 다소 인원이 부족하여 격무에 불만들을 토로하지요. 남자 중사는 모습이 퍼니셔의 주인공이면서 워킹데드의 쉐인 역을 한 존 번털과 흡사합니다.
옆에서 봤을 때 다소 눌린듯한 코의 옆선이 바로 똑같지요. 이렇게 고대의 공포스러운 전설과 함께 현대의 빌프량슈에서는 채석장 사업을 하는 업체에서 벌어지는 은밀한 불법적인 행위 또한 의심을 가게 하지요. 채석장을 운영하는 사장은 채산이 맞지 않아서 사업장 폐쇄를 결정하려 하지만 일하는 노조원들의 원성과 함께 극한 대립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이 사장은 여주 로렌과 예전에 이미 사귀었던 사이였고 지금의 아내는 현재 임신을 한 상태입니다. 또한 그의 딸 마리옹은 숲 속에서 행방불명이 된 채 찾을 길이 없습니다. 이렇게 나날이 사건이 끊이지 않자 검사한 명이 파견되었는데 호두와 벌들에게 알레르기가 심하게 있는 몸상태를 가지고 있죠.
이 검사 또한 왠지 과거가 있는지 사고를 치고 좌천된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간간히 보여주는 빌프량슈의 숲 속의 빽빽하고 연기인지 안개인지가 자욱한 풍경은 스릴과 미스터리가 담겨있는 우울한 이미지를 나타내지요. 채석장의 구불구불한 산의 도로는 마치 기암절벽의 협곡을 보는 듯 그 장엄한 크기에 놀라게 됩니다.
CG인지 실제 그런 곳이 있는지 여하튼 관객의 눈은 호강하지요. 채석장에서 한 가지 불법적인 장면은 바로 위험한 독극물이 가득한 드럼통들을 어디론가 운반하는 모습입니다. 지역주민들은 어린양들이 이름 모르게 죽어나가고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자꾸 생기는 이유가 독약이 땅에 뿌려진 영향이라고도 의심하고 있지요.
미스터리한 전설에다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폐해가 드라마의 주제인가 하고 느끼게도 해줍니다. 환경파괴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주제 말이지요. 게다가 실제로 트럭을 운전하는 운전수가 가면을 쓰고 나타난 무리들에게 숲 속에서 테러를 당해서 목숨까지 잃게 됩니다.
에피소드가 진행될수록 한 두 명씩 계속 희생이 되어 나가지요. 스모선수처럼 거대한 덩치의 사내도 밤에 집 밖에서 온천욕을 하다가 변을 당하는데 숲 속에 존재하는 괴생명체의 짓으로 보입니다. 희생된 트럭 운전수의 집에서 정체모를 해골을 발견하자 역사학에 정통한 지역 도서관 책임자에게 의뢰하기도 하지요.
아마도 이 해골은 그 옛날 전설의 병사의 사체가 아닐까 생각되는데요. 역사학자는 이 지방의 오래된 전설인 켈트족에 관계된 기이한 얘기들의 영향을 받아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마치 주술사나 마법사 같은 한국이면 무당 같은 존재이면서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지요.
이런 식으로 에피소드는 벌떼의 이유 없는 사람 공격으로 몇 명이 희생되어 나가는 모습과 헌병대의 헤르만이 환청과 환영을 보면서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는 에피소드도 보여주게 됩니다. 검사는 싸구려 호텔에 머물면서 벽에 달아놓은 까마귀 박제상이 헐겁게 되는데 그 구멍으로 옆방에 묶고 있는 여자 공무원을 훔쳐보게 되면서 러브라인까지 형성되는 깨알 같은 재미도 있습니다.
고대의 전설과 현재 사업장의 불법행위로 인한 지역 주민들의 의심, 초조, 공포적 심리를 잘 엮어놓은 스릴러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남은 편을 꼭 봐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을 주는 <검은미로> 여러분에게 추천드립니다.
(사진=넷플릭스,NETF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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