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를 쓰다보니, 작년 11월쯤에 아버지와 함께 필리핀 보라카이를 다녀왔던 기억이 새삼 떠올라 키보드를 두드리게 된다. 지금은 보라카이가 너무나 관광객이 많이와서 그런지 임시로 폐쇄를 하고 정화작업을 한다고 했다.
일년에 한국 방문객만 2백만명이 넘는다고 하니 가히 오염의 정도가 느낌이 든다. 실제 그곳에서는 한국말과, 중국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이었다. 인천공항에서 약 4시간 정도를 날아서 깔리보공항에 도착하게 되는데 그 시설과 일처리능력과 규모가 인천과는 비교가 되지않는다.
덥고 숨이 턱 막히는 날씨에 한꺼번에 몰려든 입국장에서 줄을 길게 늘어서 기다리는 풍경이 힘이 빠진다. 가이드의 안내로 봉고차 같은 차에 짐을 싣고 약 2시간 이상을 달려 까띠끌란 부두로 이동하는데, 신호등이 없는 한국 시골같은 도로를 거의 자동차경주 하듯 마구 달려서, 정말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 카사필라 리조트 (Casa Pilar Resort) 전경 ... << 아담한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모습이죠 >> ★
이렇게 안달리면 제시간에 도착하기 어렵다는 변명과 함께. 다시 그곳에서 통통배 방카선을 타고 20분을 달려 보라카이에 도착한다. 호텔은 스테이션3에 위치한 카사필라 라는 곳이다. 일이분만 걸어나가면 바로화이트비치 해변이 나오는 단층짜리로 작고 아담한 방들로 구성돼 있다.
룸문을 열면 곧바로 흙이 있는 도보 도로가 있기 때문에 창틀에 많은 개미들의 행렬을 볼 수 있을것이다. 카운터에 개미살충제를 요청해서 즉시 제거를 해버렸다. 또한 목욕탕에 작은 도마뱀이 휙휙 돌아다니는것도 볼 수 있다. 필리핀이 워낙 친환경적이고, 자연적인 곳이라 오히려 기뻐해야 할것이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지 않은가. 보라카이의 압권은 역시 D-MALL 구경이다. 호텔에서 걸으면 약 15분 정도가 걸리고, 각종 음식점, 술집, 아이스크림점, 잡화점 등등 우리의 중앙시장처럼 각국 인종들이 오고가고 해변 옆의 풍광과 함께 눈요기 하기 좋다.
★ 카사필라 리조트 (Casa Pilar Resort) 조식 .... < 조금 배고플듯 but 과식은 뱃살의 주범 ㅎ > ★
역시 바다를 끼고 있으니, 각종 액티비티가 기다리고 있는데, 스노클링과 실제 산소통을 메고 보트에서 뒤로 다이빙을 하여 화이트해변의 초록색 수심아래의 아름다운 경치들을 보았다. 버기카를 직접 운전하여 전망대까지 올라갔다오는 코스도 있다.
저녁 노을이 붉게 타오를때 세일링 보트를 타고 물살을 가르는 낭만을 체험하기도 한다. 크리스탈코브에서 호핑투어를 하게 되는데, 동화 속에서나 있을듯한 작은 섬의 매력에 흠뻑빠지게 된다.
바다의 색깔이 옥취빛을 띠고 있고, 백사장과 한폭의 그림같은 풍경에 할말을 잊게 만든다. 저녁에는 어메이징쇼라고 하는 일명, 트랜스젠더로 구성된 무희들이 춤과 뮤지컬, 노래로 한바탕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 크리스탈 코브 (Crystal Cove) 호핑투어 ... <이 섬이 일본사람 개인소유라는데.... 얼마면 되겠니? > ★
패키지 일정에 항시 쇼핑코스가 있게 마련인데, 노니비누는 좀 가격이 있지만, 실제로 써보니 거품이 엄청 잘나는 비누라서 선물로나 사용하는데에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악마의 쨈과 간단한 말린 열대과일 등을 기념으로 살만했다. 다시 깔리보공항에서 출국절차를 밟는동안, 열쇠꾸러미에 같이 붙어있던 조그마한 접이식 칼을 필리핀 공항직원이 한국말로 "안돼" 하면서 칼을 못갖고 출국하도록 제지하였다. 한국에서 출국시에는 전혀 제재가 없었는데, 정말 알다가도 모를 필리핀식 법이던가.
항공편은 에어아시아를 이용하였는데 평점은 보통인것 같다. 비행기 좌석들이 이렇게 좁을줄은 몰랐다. 필리핀의 전통맥주는 역시 산미구엘인데 맛도 괜찮은 듯 하다. 우리나라 카스나 플리츠는 좀 맛이 약하지 않던가.
▲ 화이트비치 (White Beach) 저녁 노을 ..... <날씨가 흐리지만 않았어도 활활 불타는 모습이 더욱 멋있었겠죠.> ▲
보라카이의 교통수단은 오토바이에 뒤에 두세명이 앉을수 있게 만든 트라이시클을 타고 오고 가는데, 정말 너무나 많이 타고 다니는 탓에 그 매연이 고스란히 관광객의 코로 곧바로 들어간다.
마스크를 하지않으면 참기 힘든 상태다. 아마도 매연때문에 매연암에 걸리지 않을런지 의문이다. 보라카이 제2해변이라 불리는 푸카쉘비치 해변도 백사장의 부드러운 모래와 따뜻한 초록빛 바다의 평화로운 풍경, 고무튜브에 누워 푸른 하늘을 보면서, 유유히 헤엄을 쳤을때 이곳이 바로 낙원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었다.
언젠가 다시한번 방문하고 싶은 아름다운 해변이었다. 빠른 시일내에 보라카이가 다시 깨끗한 모습으로 전세계의 관광객이 다시 찾아오게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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